매일신문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내일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경제 공부

용돈에서 돈 관리의 기술을 배운다… '용돈 받는 부자들'
작은 성공을 쌓아가면 언젠가… '나의 꿈, 부자 할머니'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음식, 옷, 집과 같이 기본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여가 등의 서비스도 중요합니다. 그것들을 만드는 일, 파는 일, 사는 일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경제 활동입니다. 그리고 돈은 이러한 경제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돈을 벌고 쓰고 모읍니다. 필요한 만큼을 쓰고도 여유가 있으면 '부자'라고 부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경제를 공부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용돈 받는 부자들'의 표지.

◆ 용돈으로 시작하는 경제 교육

"여러분에게 100만원이 있어요.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을 세워 보세요."

초등학교 4학년 사회 시간입니다. 경제 게임을 하기 위해 상황을 제시하자 학생들은 저마다 고민에 빠집니다. 생활비로 소비할 금액을 빼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가 하면, 아예 저축을 많이 하고 적은 돈으로 살아가기를 결심하기도 합니다. 저축 대신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표정에는 희비가 엇갈립니다. 저축이 많아 생활비가 부족해 빠듯하게 살아가다 저축 이자를 받을 때는 탄성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내려 손실을 보았을 때는 탄식이, 생활비에 맞추어 식사 메뉴를 고를 때는 고뇌마저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돈은 신기하고, 재미있고, 갖고 싶은 것입니다.

'용돈 받는 부자들'(월터 안달 지음)은 용돈을 처음 받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과 사례를 제시합니다. 특히 "이것이 없어도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비슷하지만 더 싼 물건을 사도 큰 차이가 없을까?", "당장 사지 않아도 나중에 다시 구할 수 있을까?"의 세 가지 질문은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여 짜임새 있게 소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합니다.

또래에게서 받는 부정적인 압박을 이겨내는 힘도 필요합니다. 얕보이거나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특정 브랜드의 옷이나 비싼 전자 기기를 사다 보면 결국 과소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을 위해 모아 둔 돈을 다 써버리거나 타인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되겠지요. 또한 갖고 싶은 것을 다 갖지 못할 때 느끼는 억울함과 속상함 대신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내가 가진 것들이 더 좋아 보이고 만족스러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일이 줄어듭니다. 더 큰 만족을 위해 당장의 유혹을 이겨내는 의지도 필요합니다. 당장 게임을 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부에 집중하여 좋은 성적을 얻는 것 역시 앞을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능력입니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의 표지.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

타인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속물 같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의 경제 사정을 시시콜콜 알리고 싶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박지수 지음)의 주인공 지윤 역시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투자 실패로 기껏 모은 종잣돈을 잃은 데다 직장생활을 하며 쌓은 성과도 육아휴직으로 흐지부지될 것 같습니다. 또 친구들에 비해 경제적 여유도 부족합니다. 어느 날 지윤은 동네 약국에서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는 지윤을 보며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던 젊은 시절 자신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며 공부하고 경험하며 느낀 것을 나누어 줍니다.

할머니를 통해 지윤은 부자 할머니가 되기를 꿈꿉니다.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노년의 시간을 즐기며 타인의 어려움을 선의로 보살필 수 있는 부자 할머니. 지윤은 고민하는 대신 계획하고 실천하고 공부합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실패의 경험을 성찰하고, 확실한 작은 성공(small win)을 쌓아가는 지윤의 변화에서는 활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지윤은 경제 활동에서 최종 의사 결정의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꾸준히 경제를 공부합니다.

어제의 생각과 행동이 쌓여 오늘의 내 모습을 만들었다면, 오늘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쌓여 내일의, 나아가 미래의 내 모습입니다. 선견지명을 가지고 한 치 앞을 내다보는 경제 공부는 돈 뿐만 아니라 인생의 행복을 쌓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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