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경주 젖줄 '형산강', "홍수해 더는 없다"…정부 하천정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기재부, 지난 5일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 예타 대상사업 선정…조사결과 따라 사업 착수
사업지 선정 시 2029년까지 7천631억원 전액 국비 투입…제방 및 하도 정비

지난 2022년 9월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에서 포항시와 해병대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제방을 새로 쌓고 있다. 냉천은 같은 달 6일 불어 닥친 힌남노로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차를 빼러 간 7명의 주민의 목숨을 빼앗는 등 극심한 피해를 남겼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2022년 9월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에서 포항시와 해병대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제방을 새로 쌓고 있다. 냉천은 같은 달 6일 불어 닥친 힌남노로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차를 빼러 간 7명의 주민의 목숨을 빼앗는 등 극심한 피해를 남겼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포스코 일대 숱한 홍수 피해를 낳았던 포항·경주의 젖줄 형산강이 정부 하천환경정비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올랐다. 사업지에 선정될 경우 지역 주민과 산업이 잇따라 겪던 자연재해를 대폭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 5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포항·경주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국가하천 형산강의 하천제방 49.8㎞ 구간과 퇴적구간 하도(물이 흐르는 통로) 1천257만8천㎥ 면적을 정비해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6년 동안 총 사업비 7천631억원(전액 국비)을 단계적으로 들여 공사하려는 목표다.

예타 대상 사업에 오름에 따라 기획재정부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문기관을 선정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사업 착수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북 포항시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형산강 유역은 여름철 우기에 잦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곳이다.

특히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의 직격타를 맞은 포항에서는 형산강 지류 냉천이 범람한 탓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주민과 하천변을 따라 대피하던 주민 등이 수마에 휩쓸려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당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기업 92곳 시설이 침수돼 수일 간 공장 가동을 멈췄고, 주택과 상가 1만1천여 채와 차량 1천500여 대가 침수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컸다.

경북도는 국가기반시설인 포스코 등이 극한호우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번 예비타당상조사를 반드시 통과시킬 방침이다.

2022년 9월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슬래브 야드에 태풍 힌남노로 쌓인 진흙이 아직 완전히 치워지지 않고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22년 9월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슬래브 야드에 태풍 힌남노로 쌓인 진흙이 아직 완전히 치워지지 않고 쌓여 있다. 연합뉴스

도는 그간 환경부에 형산강 하도정비 시급성을 20여 차례 건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냉천 피해복구 현장에 방문했던 당시 경북도는 "하천 퇴적이 이어지면서 통수단면(물이 흐르는 물길의 횡단면)이 작아져 홍수 시 대응 한계가 있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이에 한 장관이 "파내기가 필요한 구간에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지난해 12월 형산강 하천기본계획을 새로이 수립해 홍수해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경주 지역민의 오랜 숙원인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포스코 등 국가기반시설이 홍수해 안전에 한걸음 다가섰다"며 "본 사업이 예타에서 통과되도록 후속절차 이행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형산강 하천정비사업 개요. 경북도 제공
형산강 하천정비사업 개요.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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