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균연령 80.3세 늦깎이 학생 43명 "초등학력 따냈어요"

안동시, 5일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학생 초등학력 인정서 교부식
2021년부터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받아 운영

안동시는 5일 정례조회 시간에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43명의 학생들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전달하고 축하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5일 정례조회 시간에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43명의 학생들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전달하고 축하했다. 안동시 제공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가난한 어린 시절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보니 학교는 꿈도 못 꿨다. 인생 느즈막에 내 이름을 쓰고, 학교에 다닌것 처럼 세상이 인정해주니 너무너무 기쁘다"

경북 안동의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의 초등학력 인정반 최고령인 조계예(92) 어르신은 권기창 안동시장으로부터 초등학력 인정서를 전달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5일 오전 9시 안동시청 대동관 낙동홀에서는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을 수료한 43명의 늦깎이 학생들에게 '2023년도 초등학력 인정서'를 전달하는 교부식이 마련됐다.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읍·면 단위에 거주하는 비문해자들을 위해 2014년부터 문해교사를 파견해 한글을 교육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는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받아 운영, 정식 학력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첫해 1년간 초등 1단계(1~2학년 과정)에 입학해 2년 차에는 3~4학년 과정, 3년 차에는 5~6학년 과정 등 3년간의 문해교육과정을 수료하면 검정고시를 보지 않아도 공교육 초등학교 졸업과 동일한 학력 인정서를 수여한다.

이날 교부식은 3월 안동시 직원 정례조회와 함께 마련됐으며, 6개 읍·면 대표 어르신들이 참석해 학력인정서를 전달받고 안동시청 직원들이 함께 축하해 뜻깊은 시간이 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3년간 짧지 않은 시간 배움에 대한 열의를 갖고 초등학력 인정서를 따낸 43명 어르신의 노력과 열정이 귀감이 되고 있다"며 "2014년부터 진행한 한글배달교실과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디지털 새싹교실 등 다양한 문해교육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했다.

안동시는 5일 정례조회 시간에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43명의 학생들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전달하고 축하했다. 사진은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초등학력 인정반 최고령인 조계예 어르신. 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5일 정례조회 시간에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43명의 학생들에게 초등학력 인정서를 전달하고 축하했다. 사진은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초등학력 인정반 최고령인 조계예 어르신.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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