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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소서(小暑)' 무색한 찜통더위…잠 못 드는 대구, 8일째 열대야

8일 낮 최고기온 27~35도
지난 1일 장마 끝…역대 두번째 빨라

대구 지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지난 3일 한밤에도 수은주가 내려가지 않자 시민들이 수성구 희망교~대봉교 주변 신천둔치에서 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지역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지난 3일 한밤에도 수은주가 내려가지 않자 시민들이 수성구 희망교~대봉교 주변 신천둔치에서 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열대야가 8일째 이어지는 등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절기상 '작은 더위'를 뜻하는 소서(小暑)가 무색하게 폭염과 열대야 관측 시점이 앞당겨진 모양새다.

대구기상청은 8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5℃, 낮 최고기온은 27~35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탓에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연일 이어진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대구는 지난달 29일부터 8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경북 포항에서도 열대야가 지난달 28일 밤부터 9일째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가 수일간 이어지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2년 전인 2023년만 해도 열대야는 8월 2일부터 8월 8일까지 7일 연속으로 관측된 것이 가장 길었지만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진 6월 말부터 더 오랜 기간동안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 장마가 더위를 식혀주지 못하고 금방 끝나면서 올해 폭염·열대야 기간이 예년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대구경북이 포함된 남부지방의 경우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고기압 확장으로 올해 장맛비가 평년보다 3, 4일 빠르게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대구 40명, 경북 1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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