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농식품 가공업체 3년 연속 성장...K-푸드 세계화에 힘입어 전년 보다 5% 증가

총매출 4조7천억 돌파, 간편식·차류 등 품목 다변화 두드러져
지역 농산물 사용률 68%… 1만8천 명 일자리 창출 '농업-기업' 상생 구조 안착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도내 농식품 제조·가공업체 매출실적 추이. 3년 연속 성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2030년에는 6조5천억원까지 매출실적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도내 농식품 제조·가공업체 매출실적 추이. 3년 연속 성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2030년에는 6조5천억원까지 매출실적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농식품 가공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내 농식품 제조·가공업체들이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역 농업과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식품 제조·가공업체 2천6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일제조사 결과 총매출액은 4조7천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봉화군 25%, 영양군 22%, 경산시 17%, 구미시 15% 등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차류(74%), 식초류(63%), 조미식품(57%) 등에서 두드러진 성장세가 나타났다. 도는 간편식, 면류 등 현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 품목들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김천 대정(간편도시락), 경산 서원푸드(냉동만두), 구미 농심(라면) 등 지역 기반 강소기업들의 약진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농식품 가공산업 매출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업과 산업 간 연계 구조도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도내 농식품 가공업체의 지역 농산물 사용률은 68%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7.7% 상승한 수치다. 도내산 원료를 100% 사용하는 기업도 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 농산물이 식품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농가의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용 측면에서도 농식품 가공업체가 직접 고용한 인원만 1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부문에서도 지역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총 530곳으로 전년 대비 40곳이 증가했다. 수출 실적도 연간 수출액 10만달러 이상을 달성한 업체가 98곳으로 전년보다 9곳이 늘었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식품 가공업체의 창업 및 시설 확충에 업체당 최대 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통식품부터 즉석조리식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 개발과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산 원료 사용 확대, 농업-기업 간 협력 기반 조성, 지역 특산물 고부가가치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도는 FDA, HALAL 등 글로벌 인증 취득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면서 캐나다·홍콩 등 7개국 10곳에 해외 상설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경북 농식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북도는 향후 로컬푸드 기반 고부가가치 가공품 개발, 해외 수요 맞춤형 제품 전략화, 청년 창업 유도 등 농식품 산업의 체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식품 가공산업은 지역 농업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며 "경북의 우수한 농산물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경쟁력 있는 농식품기업 육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