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여파로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던 어종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잡히지 않던 참다랑어(참치)를 비롯한 방어·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전통 어종인 오징어, 꽁치 등은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9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북 동해안 연근해에서 잡힌 참치 등 다랑어류는 총 2천365톤(t)이다. 2018년 57t에 불과했던 다랑어 어획량은 2021년 278t, 2022년 412t, 2023년 477t, 지난해 966t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 기준 총 118t의 다랑어가 어획됐다.

태평양 온대·열대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참치는 일정한 서식지를 두지 않고 주요 먹이인 고등어·정어리 어군(魚群)을 따라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는 동해안에선 2021년 422t이 어획됐으나 지난해에는 9천53t이나 잡혔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 정어리 어획량도 2018년 305t에서 2023년 3천11t, 지난해 2천548t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동안 제주도 해역에서 자주 잡히던 방어도 2022년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5천t 이상 어획된 이후 2023년 5천796t, 지난해 4천875t 등 늘고 있다.
반면, 울릉도·독도 인근 해역 등 동해의 명물로 여겨지는 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했다. 2018년 1만5천903t이었던 오징어 어획량은 2020년 2만1천768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1만8천922t, 2022년 9천817t, 2023년 2천710t, 지난해 2천906t 등으로 어획량이 4년 만에 10분의 1로 줄었다. 강원 동해안에서도 2020년 8천652t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852t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이유로 포항·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의 오징어잡이 어선들은 러시아 연안을 오가며 오징어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오징어의 서식지가 북상하거나 감소한 반면,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나 정어리 등은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먹이를 따라 이동하던 참다랑어 등이 동해 연근해에서도 어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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