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절벽 경북, 빈집마저 골치] 포항시 ‘사랑방·꽃밭’, 칠곡군 '주민공간' 재활용

공영주차장·복지시설·관광지 등 다채롭게 활용…도심 비해 농어촌 빈집은 신청 저조
경북도, 농식품부 '농촌공간 정비사업' 통해 포항 오천읍, 경주 외동읍 빈집 등 정비

포항시 북구 신흥동의 주민 커뮤니케이션 공간. 지난해 2월까지 빈집이었던 이곳은 반년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주민 공용 공간 및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 북구 신흥동의 주민 커뮤니케이션 공간. 지난해 2월까지 빈집이었던 이곳은 반년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주민 공용 공간 및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와 시군은 빈집을 재활용해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보금자리로 탈바꿈시키거나, 새로운 관광명소로 바꿔 인구 유입을 꾀하고 있다.

포항시는 옛 경제 중심지에서 상권이 옮겨간 뒤 생기를 잃고 빈집이 속출하던 북구 신흥동 한 빈집을 마을 사랑방으로 개선했다.

주민들은 이곳에 모여 밥도 지어먹고 예술 활동도 배우며 이야기꽃을 피우게 됐다. 주말에는 게스트하우스로 관광객이 머물 공간을 제공한다.

남구 구룡포 한 골목 빈집 터에는 텃밭이 생겼다. 마을 부녀회원들은 올봄 이곳에 예쁜 꽃을 피워 새로운 명소로 가꿀 예정이다.

도심권과 달리 주민이 적은 읍면 시골지역 경우 정비 희망자나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려운 것은 한계다. 지난 4년 간 정리한 읍면지역 빈집은 장기면과 구룡포 등 6곳이 전부다.

포항시는 올해 농어촌 지역 빈집을 문화·예술 전시장 또는 작업실로 바꾸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칠곡군 역시 비슷한 사업을 통해 빈집 385채 중 21채를 철거하고 4채를 재활용했다.

칠곡군 가산면 석우리 한 빈집은 주차장으로 탈바꿈해 주민과 방문객이 애용하고 있다. 온갖 폐건축 자재로 덮여있던 동명면 구덕리 빈집은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터가 됐다.

경북도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 정비사업' 2차 공모에 선정된 포항 오천읍, 경주 외동읍에 올해부터 5년 간 국비 144억원을 들여 빈집 등 난개발 요소를 없앨 방침이다.

농촌마을의 축사와 공장, 빈집, 장기방치 건물 등을 제거한 뒤 다목적 체육관, 복합문화센터, 키즈카페, 생태문화공간, 도시농업공원 등을 조성해 정주환경을 개선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빈집 등을 재정비해 농촌 정주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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