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천 비주류 득표율 40% 육박…총선 전 계파 갈등 봉합 숙제로

레이스 초반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논란으로 '시끌'
김 대표 울산 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개입 논란으로 '잡음'
김 대표 낙선 후보와 화합 관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후보들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 및 최고위원후보들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과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들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과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들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일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지만,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이번 전당대회 레이스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논란 ▷김기현 대표 '울산 땅' 의혹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잡음이 잇따랐던 만큼 후유증이 적잖을 전망이다.

레이스 초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나 전 의원을 향한 비방전으로 당 안팎의 혼란이 극심했다. 김 대표를 지원해 온 친윤그룹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반윤 우두머리'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초선의원 50명은 나 전 의원 비판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당내 주류가 비주류를 향해 집단린치를 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본 경선에 들어가서는 김 대표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놓고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간 비방전이 뜨거웠다.

첫 TV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제기한 의혹에 안·천 후보도 가담하면서 김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해명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 만으로 특정 후보를 공격하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경쟁 후보들의 울산 땅 의혹 제기는 경선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레이스 막판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김 대표 지지활동을 했다는 논란으로 후보들 간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안 후보 측은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선거 개입이라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까지 했다.

안·황 후보는 전당대회 하루 전인 7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김 대표는 "막장 내부 총질"이라고 맞서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에 따라 낙선 후보들을 포용하고 당내 친윤 주류세력과 안 후보, 이준석계 천 후보 등 비주류 세력과 어떻게 화합하느냐가 김 대표에게 남겨진 숙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비주류 안·천 후보가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 일정 수준의 지지세를 보인 만큼 계파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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