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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경신…원화 약세 현상 두드러져

원/달러 환율이 6.6원 오른 1,334.8원에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6.6원 오른 1,334.8원에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국 통화가치가 반등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24일에는 장중 1,337.1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원 오른 1,334.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1일 세웠던 연고점(1,328.2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1,339.0원) 이후 최고점이기도 하다.

이날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전장 대비 4.3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해서다. 이미 개장가가 2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32.3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후 환율은 1,329원대에서 등락하다 점심 무렵 상승 폭을 키우며 1,337.1원에서 연고점을 새로 썼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와 원화간 비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을 최근 환율 흐름의 특징으로 본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보다 1.64% 하락했고, 같은 기간 역외 위안 가격은 0.34% 하락하며 달러화 지수를 따라 움직였다. 유로화와 엔화 가치도 각각 2.62%, 2.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5.05%의 변동률을 보이며 뚜렷한 달러 비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이를 두고 외환시장에서 원화와 위안화의 관계로 설명하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간주돼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대만과 관련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발언을 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즉 미·중 간 신경전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는 당분간 중국 경제보다 외교적 리스크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과 한국 등을 둘러싼 위안화 흐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화 가치 안정 요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25일 국내 1분기 GDP 성장률이 그나마 원화 가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비 0.3%로 예상되고 있다"며 "만약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장률이 발표되면 하반기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원화 가치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반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에는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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