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8일 오전 8시쯤 잠수함 관련 시설이 소재한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군 발사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지난 24일 이후 나흘 만이다.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와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6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중국과의 고위급 협의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에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해상인지, 수중인지, 육상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는 무기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순항미사일은 어디서 쏘든 8자나 타원 궤도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비행하고 저궤도로 날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상에서 발사해도 요격이 힘들다. 더욱이 행적을 파악하기 어려운 잠수함 등에서 발사할 경우 우리 안보에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군사전문가들은 "발사 플랫폼을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미국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전날부터 이틀간 총 12시간에 걸쳐 열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직) 간의 방콕 회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미국)는 최근 북한의 무기 테스트와 북러 관계 증진, 그리고 그것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양측은 북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무기 테스트는 최근 북한이 발표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의 첫 시험 발사와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등을, 북러 관계 증진은 북한의 대 러시아 탄도 미사일 및 탄약 공급과 양국 간 고위급 인사 왕래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미국 측 고위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해 우리는 이런 우려를 중국에 직접 제기했으며, 양측 대표 간에 이런 대화가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육상 적대행위 중단구역(완충구역)에서의 훈련을 당장은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올해 초 해상 완충구역 내 포 사격을 실시하는 등 군사합의를 무력화하는 행동에 나섰지만 아직 육상 완충구역 내 도발은 감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소식통은 28일 "당초 2월 중 육상 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을 검토했지만, 시간을 갖고 대응하기 위해 잠정 보류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유승민 "박근혜와 오해 풀고싶어…'배신자 프레임' 동의 안 해"
'전한길뉴스' 출범하자마자 홈페이지 마비…보수층 대안 언론 기대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野 의원들, '계란 투척' 봉변…경찰, 헌재 시위대 해산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