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 상권 활성화 돌파구로 ‘다양성 트렌드’에서 찾아야

복합 패션 편집숍 무신사 매장 젊은층 수요 급증, '다양성' 덕분
동성로 상권 역시 젊은층 입맛 맞춰 활성화 해야
대구시, 동성로 활성화 사업 이달 본격 추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무신사 대구점의 모습. 한소연 기자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무신사 대구점의 모습. 한소연 기자

11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무신사 대구점. 20~30대 젊은이들이 매장에서 물건을 훑어보고 있었다. 30도를 넘은 무더위였지만 긴 소매의 옷을 입고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남성, 밝은 색깔로 염색한 머리에 과감한 노출 의상을 입은 이들까지 매장 안 젊은이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한 여성은 "자체 브랜드도 갖추고 있으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여러가지 제품군이 있어 이곳을 찾았다"면서 "그동안 동성로는 단일 매장이 줄지어 있어 따분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대구 동성로 상권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션, 먹거리 등에서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입맛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자체 브랜드(PB)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의 5월 월간 방문객은 전월 대비 30% 올랐다. 200여개 입점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인 '무신사 대구점'도 지난달 방문객이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은 "무신사 두 개 지점이 동성로에 들어서면서 젊은 청년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며 "동성로 상권 활성화의 돌파구를 무신사처럼 '다양성'에서 고민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무신사는 제품군이 다양할뿐 아니라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까지 구입할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MZ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다. 무신사 영향으로 브랜드 파워가 조금 약한 브랜드들도 매장을 다양하게 개장하면서 청년 유입의 물꼬를 트고 있다는 게 상인연합회의 설명이다.

대구시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동성로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동성로에 위치한 706개 점포를 대상으로 총 60억원을 투입해 ▷동성로 브랜드 가치증진 ▷소상공인 성장지원 ▷온라인 홍보 마케팅 ▷동성로 거리·공간 조성 ▷문화행사 및 이벤트 개최 등의 전략과제를 진행한다.

특히 온라인 홍보 마케티에서는 젊은층에 맞춰 SNS는 물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패션에서부터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서 젊은층의 수요가 증가하면 당연히 젊은이들을 위한 가게들이 많아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화된 맛집 거리에서부터 골목골목마다 특색이 있도록 상인과 협의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