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5명 중 1명은 구직활동을 반년 이상 했음에도 일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천명이었다. 이 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천명으로 20.0%에 달했다. 반년 이상 구직 활동한 실업자 비중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장기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의 숫자가 늘고 있다. 1∼8월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천854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장기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상승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장기 '쉬었음' 청년도 올해 들어 증가세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은 5월 기준으로 2021년 9만6천명에서 2022년 8만4천명, 2023년 8만명으로 점차 감소하다 올해 8만2천명으로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일자리 미스매치'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실업자 중 이전 직장을 중도에 그만둔 이유로 '시간·보수 등 작업 여건 불만족'이 24.7%에 달했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직장에 다니는 도중 그만둔 사유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일자리 미스매치'의 주된 이유는 구직자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 증가 효자 산업인 반도체는 대표적인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 반대로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배달 라이더로 대표되는 단순 일자리는 큰 폭으로 늘었다.
한 전문가는 "제조업은 수출 호조의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하고 있지만 고용 파급 효과가 크지 않아 최근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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