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가의 시선으로 본 일상의 순간들…‘인생극장 memory-scape’

박지혜, 오수지, 정지윤, 조장은, 황혜선 작가 참여…3월 6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

조장은, 이쁜 내 새끼, 2011, 장지에 채색, 100x80cm.
조장은, 이쁜 내 새끼, 2011, 장지에 채색, 100x80cm.
정지윤, Vacation, 2022, oil on canvas, 112.1x145.5cm.
정지윤, Vacation, 2022, oil on canvas, 112.1x145.5cm.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는 그 마들렌의 향에서 잊혀졌던 고향을 떠올린다. 이처럼 회화 작품을 통해 옛 기억을 회상하는, '마들렌 모먼트'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인생극장 memory-scape'에 참여하는 박지혜, 오수지, 정지윤, 조장은, 황혜선 작가는 단편적인 삶의 일상적인 이미지를 재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이 포착한 평범한 순간의 이미지들은 일상의 단조로운 궤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기억과 감정을 다시금 선명하게 불러온다.

박지혜 작가는 일상에 스며든 반려동물의 모습을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낸다. 화폭 위로 부드럽게 퍼지는 담채 기법은 반려동물의 존재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낸다. 오수지 작가는 주변의 공간이나 소품을 통해 일상의 이미지를 담아내며, 정지윤 작가는 일상을 포착한 사진 이미지를 소재로 모노톤의 회화를 선보인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병치해 그림일기의 형식으로 작업하는 조장은 작가는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결혼, 육아 가족 등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선보인다. 또한 황혜선 작가는 무심코 스쳐 지나간 듯한 이미지들을 수집해 서정적인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조유진 대구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참여작가 5인의 작업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다뤄, 특정 기억에 대한 심리적인 요소들을 은유적으로 작품에 투영한다"며 "그 속에서 발견하는 얘기를 통해 평범하고 사소한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수지, 오늘은 집에 가지마, 2018, 장지에 백토, 혼합재료, 70x210cm
오수지, 오늘은 집에 가지마, 2018, 장지에 백토, 혼합재료, 70x2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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