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토부 "울릉공항은 국내 첫 소형공항… 해외엔 시계비행 운항 공항 이미 많아"

시계비행 설계 변경에 안전성·정시성 우려
국토부 "안전성 검토 이미 마쳐… 안전·결항 문제 없도록 추진"

울릉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울릉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울릉공항 비행 방식을 계기비행에서 시계비행 기준으로 설계 변경하는데 따라 안전 관련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착륙 시 조종사 육안에 의지하는 시계비행 운영으로 안전성은 물론 결항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안전성은 이미 검토를 마쳤다"며 "울릉공항은 국내 첫 소형 공항으로, 중대형 공항만 있는 국내와 달리 외국에는 이미 시계 비행으로 운항하는 소형 공항이 많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30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울릉공항 시계비행 운영에 따른 안전성과 정시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안전성은 이미 다 검토됐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공항은 중대형 공항만 설치해왔다. 울릉공항이 국내에 최초 설치되는 소형공항"이라며 "외국에는 소형 공항이 이미 많고 시계 비행으로 운항하는 소형 공항이 많다. 국내에 시계비행이 없는 것은 그간 국내에는 중대형 공항만 있어 시계비행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시계비행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안전한 방식이라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비행 자체는 계기 비행보다 시계 비행이 근본적인 비행 방식"이라고도 부연했다.

울릉공항 시계비행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가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첨단안전장치를 활용한 계기비행이 아닌 조종사의 육안으로 사물을 판단해 이착륙을 하는 시계비행으로 바꿨다"며 소형공항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심 의원은 "국내에 시계비용을 해본 조종사가 있는지, 시계비행 활주로가 있는지도 의문"이라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현재까지 국내에는 시계비행 활주로가 없다"며 "조종사는 기초부터 시계비행을 훈련한다. 안전기준에 어긋나면 시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당초 울릉공항을 50인승 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기준으로 설계했다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80인승 항공기 기준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 등급도 3C급으로 높이기 위해 계기비행 방식으로 운영하려던 활주로를 이착륙 시 조종사가 육안으로 지형을 파악하는 시계비행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시계비행 공항은 3C급이라도 착륙대 폭을 150m까지만 늘려도 돼서 공사비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안전과 결항에 문제가 없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계비행으로 인한 결항 발생은 불가피한 면도 있으나, 선박과 비행기가 결항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보완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