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민 기자 lchm122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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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르포] "18자리 숫자 하나면 끝"…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티켓 선물하기'가 암표 우회로

    21일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티켓 암표 거래가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단이 고지한 티켓 정가는 무색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정가의 수 배 가격으로 티켓이 올라오고 있었고, 거래 방식은 훨씬 정교하고 교묘했다. 기자는 20일 오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PO 3차전 티켓을 중고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해봤다. 거래 좌석은 VIP석 1매, 구단이 정한 정가는 80,000원이었다. 그러나 판매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320,000원이면 싼 편입니다. 내일이면 더 올라갈 수 있어요." 흥정은 없었다. 플랫폼에서 카드 결제했고, 판매자가 보낸 건 단 하나였다. 〈strong〉숫자 18자리의 PIN 번호.〈/strong〉 이 PIN 번호는 예매처 앱의 '티켓 선물 받기' 기능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기자는 실제로 해당 앱을 실행한 뒤, 선물 받기 항목에 18자리 코드를 입력했다. 즉시 경기 정보, 좌석 위치, QR 바코드까지 포함된 티켓이 등록되며 예매가 완료됐다. 티켓 예매는 하지 않았다. 이름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이 18자리 숫자 하나로, 기자는 정식 관람객이 되었다. 티켓은 실물도, 이미지도 오가지 않았다. 거래 내역도 '개인 간 금전 송금'이었고, 암표의 흔적은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전달된 건 오직 18자리 숫자 하나. 그러나 그 숫자는, 수백 퍼센트의 프리미엄을 합법처럼 위장한 유통 통로였다. 중고 플랫폼은 해당 거래를 방치하고 있었다. 거래 게시글에는 "PIN 전송 가능", "선물하기로 안전하게 전달"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었다. 다른 판매자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문의해본 결과, 대부분 "PIN만 드릴게요"라며 동일한 방식의 거래를 안내했다. 〈strong〉"요즘은 다 이렇게 합니다. 선물로 보내면 티켓 추적도 안 되고 문제 생길 일도 없어요."〈/strong〉 판매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설명했다. 그 말처럼, 예매처의 '선물하기' 기능은 현재까지 사용 횟수 제한도, 가격 통제도, 인증 절차도 없다. 선물 기능은 원래 지인 간 양도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재는 암표 유통의 핵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기존의 실물 암표 거래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하며, 거래 흔적도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훨씬 위험한 방식이다. 암표 거래를 감시해야 할 플랫폼과 예매처는 모두 손을 놓고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는 "개인 간 자유 거래"를 이유로 가격 제한이나 등록 수량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 예매처는 "선물은 사용자 책임"이라는 원칙을 내세운 채 기술적 제어장치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권장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예매처가 제공하는 선물하기 기능은 편의성이 높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암표 유통을 은폐하고 정당화하는 창구로 악용될 여지가 크다. 기술적 장치나 법적 장치 없이 방치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암묵적 방조에 가깝다"고 말했다.

    2025-10-21 09:46:38

  • [르포]

    [르포] "돈 없으면 야구 보지 마세요"…PO 티켓 암표 4배 폭등 현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플레이오프(PO) 3차전은 사실상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한화는 류현진,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내세우며 총력전에 나선다. 그러나 경기 하루 전인 20일, 온라인에서는 경기력보다 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팬이 아닌 '되팔이'들이 장악한 티켓 시장 이야기다. 기자는 이날 오후, 실제로 PO 3차전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보기로 했다. 정가는 45,000원짜리 블루존을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 구단이 고지한 공식 티켓 가격이다. 그러나 예매처에서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인터넷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하자마자 수백 건의 매물이 쏟아졌다. 〈strong〉◆정가 4만5천 원 티켓, 거래가는 36만 원…"이 정도면 싼 거다"〈/strong〉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블루존 2매 판매, 장당 180,000원'이라는 게시글이었다.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지금 이 가격도 싼 편이에요. 내일이면 더 오를 수 있어요"라는 답변이 곧장 돌아왔다. 기자는 총 360,000원을 송금한 뒤, 모바일 티켓(PIN 전송) 형식으로 입장권을 받았다. 좌석 번호와 바코드까지 명확히 기재된 정식 티켓이었다. 원래라면 90,000원이면 살 수 있는 티켓 2장이, 되팔이 손을 거쳐 4배 가격에 팔린 것이다. 판매자는 "매크로 돌려서 예매했다"며, "VIP, 스윗박스, 테이블석 다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플랫폼에 등록된 다른 매물들을 살펴본 결과, VIP석, 중앙테이블석, 스윗박스석은 모두 정가의 3~5배 가격으로 등록돼 있었고, 10매 이상을 보유한 판매자도 다수 확인됐다. 예를 들어 〈strong〉스윗박스석은 정가 90,000원인데, 거래 플랫폼에서는 299,000원~340,000원,〈/strong〉〈strong〉 중앙 테이블석은 정가 75,000원인데, 일부 매물은 399,000원~449,900원,〈/strong〉〈strong〉 블루존은 45,000원인데도 180,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strong〉〈strong〉 25,000원짜리 외야석마저 120,000원에 올라온 상황이었다.〈/strong〉 〈strong〉◆삼성 팬도 밀려났다…"클릭 한 번 늦었을 뿐인데"〈/strong〉 가장 큰 피해자는 티켓을 정가로 예매하고 싶었던 일반 팬들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삼성 팬 이재훈(31) 씨는 "홈경기라서 당연히 직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매는 실패했고, 암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이더라"며 "응원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은 돈이 실력인 시대 같다"고 씁쓸해했다. 팬들의 예매 실패는 단순한 운의 문제가 아니다. 암표상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 자동화 도구로 예매 시스템을 장악하고, 일반 팬은 대기열에서 밀려나기 일쑤다. 이후 해당 티켓은 플랫폼에 3~4배 가격으로 등장해 되팔이의 수익 수단이 된다. 한화 팬 이모(28) 씨는 "예매에 실패한 직후 같은 좌석이 거래 플랫폼에 올라오는 걸 보고 허탈했다"며 "정상적인 예매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지조차 의심된다"고 말했다. 〈strong〉◆감시 피하는 되팔이, 손 놓은 플랫폼…법의 사각지대〈/strong〉 현재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은 대부분 '개인 간 거래 중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플랫폼은 거래 가격에 대한 통제권이 없고, 감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래 방식도 진화했다. 과거처럼 실물 티켓을 우편으로 보내는 대신, 전자 티켓(PIN 전송) 형식이 주류를 이룬다. 플랫폼이 발급하는 보안코드를 통해 직접 티켓을 받을 수 있고, 거래 내역은 개인 간 메신저나 앱을 통해 진행돼 추적이 어렵다. 판매자 본인 인증도 허술해, 다수의 계정을 이용한 반복 거래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처럼 법적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암표 거래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권장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암표 거래는 기술적·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연고지 팬조차 티켓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은 스포츠 콘텐츠 소비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다. 단순한 시장 논리로만 볼 수 없는 영역이다"고 말했다. 〈strong〉◆스포츠는 공정해야 한다…그러나 입장권부터 무너졌다〈/strong〉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이미 매진됐다. 하지만 실제 좌석 중 일부는 암표로 전매된 채 비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은 경기장 밖에서 중계 화면을 지켜보거나, 수십만 원을 더 얹어야만 관람권을 얻을 수 있다. 기자는 총 36만 원이라는 가격을 지불하고 블루존 2매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 좌석은 기자가 아닌, 정가로 야구를 즐기고자 했던 수많은 팬이 앉았어야 할 자리였다. 야구는 공정함의 스포츠지만, 적어도 관람석만큼은 이미 공정하지 않았다.

    2025-10-20 15:57:21

  • "문신 없으면 환영, 한국경찰? 동네 아저씨"… 캄보디아 불법 조직, 인력난에 적극적 구인

    "문신 없고 나이 괜찮으면 오셔도 돼요. 여행 간다고 하면 문제없어요." 캄보디아에서 불법 스캠(사기) 조직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텔레그램 대화에서, 채용자는 공공연히 법망을 회피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한국 경찰과 한인회를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공개한 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캄보디아에서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불법 사무실 실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화에서 'KIMPA'라는 계정의 채용 담당자는 상대방이 문신이 없다고 말하자〈strong〉 "그냥 오셔도 되는데 출국시 명분만 잘 만들면 문제될 건 없다"며 "친구가 유학 중이라 만나러 간다거나 여행 간다고 하면 된다"〈/strong〉고 안내했다. 이어 상대방이 "일을 할 수 있는지, 분위기에도 가능한지"를 묻자 그는 "일 하실 수 있다"며 〈strong〉"사무실은 한국인 10명 정도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고, 당연히 고수익이나 불법이다"〈/strong〉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페이는 고정 2000불에 개인 인센티브 포함해서 월 7000~8000불까지 벌 수 있다"며 "환율로 1000만원"이라고 유혹했다. 또 "3개월만 바짝 벌고 나가는 사람도 많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경찰과 한인회를 깎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구직자가 "한인회가 구하러 온다고 하던데요"라고 묻자, 그는〈strong〉 "한인회가 무슨 권리가 있어서 잡으러 오냐. 한국 경찰도 캄보디아 경찰과 같이 안 오면 그냥 동네 아저씨 수준"〈/strong〉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외에도 "폰 뺏기고 은행 어플 뺏긴다더라"는 우려에 "오티피 안 가져오고 은행 어플 삭제하면 된다"고 답했고, "뉴스에서 도망가는 사람들 많다고 나오던데?"라는 질문에도〈strong〉 "경찰 오기 하루 전에 다 연락받고 피하면 된다. 걱정할 일 없다"〈/strong〉고 대답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불법 취업 문제는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법무부와 국회에 따르면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수는 2021년 5476명에서 2024년 10만820명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귀국자는 5363명에서 9만7572명으로 나타났지만, 매년 수천 명 이상이 귀국 기록 없이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출국자와 귀국자 수의 차이가 각각 3209명, 2662명, 3248명으로 집계되며, 캄보디아 체류 한국인 중 미복귀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캄보디아 이민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6만4040명, 2023년에는 17만171명, 2024년에는 19만2305명의 한국인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정부 통계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제보자들은 "정부가 말하는 1000명보다 2~3배는 더 많다"며 "비행기 타고 정직하게 들어가는 사람 외에도 밀항이나 제3국 경유 입국자도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범죄단지는 자체 소각장을 갖추고 있으며, 장기 매매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중에는 감금과 고문 끝에 숨진 한국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4명이 우리 국민 64명을 구출했다고 자랑했지만, 이들은 캄보디아 경찰의 단속으로 구금된 피의자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strong〉"범죄자로 압송할 사람들을 전세기로 모셔온 꼴"〈/strong〉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strong〉"지금 정부가 할 일은 구출 쇼가 아니라 캄보디아 당국과 협력해 웬치에 구금된 한국인 상황을 전면 수색하는 것"이라며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strong〉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국내에는 캄보디아 모집책들이 활동 중"이라며 "문신 유무를 묻고 고수익에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언론보도가 과장됐다고 안심시키며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정권은 전 정권 탄압이나 검찰 죽이기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국민 보호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0 09:40:37

  • 자영업자 신종 사기·악성 리뷰 막는다…대구달성경찰서-대구맛집일보 손잡아

    자영업자 신종 사기·악성 리뷰 막는다…대구달성경찰서-대구맛집일보 손잡아

    식당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사기', 허위 리뷰로 평판을 깎는 악성 댓글, 계산 없이 도망가는 무전취식. 이처럼 지역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과 민간 커뮤니티가 협력에 나섰다. 대구달성경찰서(서장 안문기)는 16일 오전 11시, 관내 경찰서에서 지역 최대 규모 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대구맛집일보'(대표 하근홍)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을 겨냥한 신종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악의적 사기 범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불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효과적인 신고·제보를 유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경찰 측은 신종 사기 유형을 알리는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홍보자료를 제작·제공하고, 대구맛집일보는 이를 커뮤니티 게시판 및 SNS 채널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 강조된 범죄는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큰 골칫거리로 떠오른 '노쇼 사기'다. 손님을 가장해 허위 예약을 반복적으로 남기거나, 일방적인 취소로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일부는 특정 가게에 조직적으로 피해를 입힌 뒤 금전적 합의를 요구하는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여기에 허위·악성 리뷰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실체 없는 주장을 사실처럼 남기거나, 음식이나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비방을 통해 자영업자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무전취식 등 고전적 수법 역시 여전히 자영업 현장에서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달성경찰서는 이러한 범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통한 제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기 의심 행위가 포착될 경우 빠르게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업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는 수사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안문기 대구달성경찰서장은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신종 사기 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역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피해를 줄이고, 자영업자들이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맛집일보는 음식점·카페·상점 등 지역 상권 종사자와 소비자 약 50만 명이 활동 중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소비자 소통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양측은 향후에도 정기적인 정보 교류와 캠페인을 통해 사기 수법에 대한 인식 개선과 범죄 예방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10-16 16:26:27

  • 스페인 무대 이끄는 '금오의 힘'…최문희, 국가대표 보디빌딩 감독 선임

    스페인 무대 이끄는 '금오의 힘'…최문희, 국가대표 보디빌딩 감독 선임

    20년 넘게 보디빌딩 한길을 걸어온 최문희 구미시보디빌딩협회장이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세계 피트니스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을 이끌 중책이다. 대한보디빌딩협회는 2025년 10월, 최문희 협회장을 '2025 IFBB 세계피트니스선수권대회 및 남자 월드 시리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명식은 협회 본부에서 열렸으며, 협회장 한동기가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올해 45세인 최 감독은 경북 구미를 기반으로 보디빌딩의 외연을 넓혀온 인물이다. ▲구미시보디빌딩협회장 ▲경북보디빌딩협회 행정감사 ▲대한보디빌딩협회 이사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지역 보디빌딩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특히 매년 지역대회로 자리잡은 'MR.금오대회'를 주관해오며 유망선수 발굴과 대중화에 힘써왔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측은 "최문희 감독은 오랜 현장 경험과 선수 육성 노하우를 갖춘 지도자"라며 "지역을 넘어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리더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보디빌딩팀은 매 대회마다 1차, 2차에 걸친 선발전을 통해 대표선수를 뽑고 있으며, 감독과 코치를 포함한 지원 인력은 평균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최 감독은 이번 선임을 계기로 세계 피트니스선수권대회와 남자 월드 시리즈를 총괄하게 된다. 대회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며, 다양한 체급에서 경쟁할 한국 대표선수들의 컨디션 조율과 전략 수립을 맡게 된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 간의 팀워크와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기력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임은 구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지역 지도자가 국가대표 감독에 오른 사례로,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도 적잖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라며 "이번 인선이 국제무대에서의 성과는 물론, 국내 보디빌딩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문희 감독은 향후 각 체급별 선수단과의 집중 합숙 훈련 및 개별 컨디셔닝 일정을 조율하며 스페인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2025-10-15 10:48:35

  • 성서산업(주), 고령군청 함께모아 행복금고에 성금 200만원 기탁

    성서산업(주), 고령군청 함께모아 행복금고에 성금 200만원 기탁

    고령군청을 찾은 성서산업㈜ 김태은 부사장이 직접 전달한 봉투에는 조용하지만 깊은 온정이 담겨 있었다. 10일 오전, 고령군 개진면에 위치한 콘크리트 옹벽 블록 제조업체 성서산업㈜이 고령군청의 이웃돕기 사업인 '함께모아 행복금고'에 성금 2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날 성금을 전달한 김태은 부사장은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일이기에 더욱 뜻깊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성서산업㈜은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에 꾸준히 나서온 기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탁식은 군청 본관에서 조촐하게 진행됐으며 기탁금은 고령군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군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따뜻한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성서산업㈜은 그간에도 복지기관 후원과 생활물품 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힘써 왔다. 특히 농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정기적인 후원과 기탁이 이어지고 있어 큰 힘이 된다"며 "군에서도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0-14 16:18:32

  • "천년 신라, APEC의 무대에 서다…경주 뮤지컬 <더 쇼! 신라> 개막"

    뮤지컬 〈더 쇼! 신라〉가 9월 26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막을 올렸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작품은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연출과 무대, 조명 전반을 새롭게 다듬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주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무대는 현대의 스트리트 댄서 '처영'이 신라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오프닝 넘버 'The Show'의 강렬한 리듬과 칼군무는 시작부터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어 첨성대, 금관, 왕궁 등 신라의 상징물이 LED 영상으로 구현되며 시공간이 전환되는 순간, 객석은 자연스레 천년 전의 신라로 이끌린다. 이 공연의 흥미로운 지점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오래된 문장을 낡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전통 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부채춤과 브레이크댄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고전과 트렌드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신라의 미학을 그대로 복원하기보다, 그것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한 무대다. 극 중 '밀본', '승만공주', '김춘추', '솔거' 등은 모두 신라의 실존 인물들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역사적 고증의 인물이기보다는 상징적 존재로 그려진다. 그들은 주인공 처영이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자아이자, 시대를 넘어선 질문의 화신처럼 등장한다. 덕분에 이 공연은 역사극이라기보다, 전통을 빌려 현재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판타지 드라마에 가깝다. 무대 연출 또한 세밀하다. 쇠를 두드리는 소리와 용광로의 열기가 어우러지는 '대장장이들의 바람' 장면은 현장감이 탁월하고, 'The Show 2'의 춤 장면은 부채춤과 힙합 댄스를 섞어 우아함과 속도감을 동시에 잡았다. 과시보다는 조화, 전통의 재현보다는 재구성을 택한 선택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배우 옥진욱이 새롭게 주인공 '처영'을 맡았다. 그는 현대적 감각의 움직임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풀어내며, 기존 시리즈를 이끌어온 세용, 남경주, 오만석, 린지, 박소현 등 베테랑 배우들과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젊은 에너지와 노련한 내공이 어우러지며, 공연 전체의 균형감을 만들어낸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예매처 NOL 티켓 기준 평점은 10점 만점.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공연", "매년 발전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공연 콘텐츠가 단발성 축제 무대를 넘어 하나의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쇼! 신라'는 오는 10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NOL 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2025-10-10 09:24:35

  • "결핵, 조기 발견이 열쇠"…수성건강축제서 시민 200여 명 대상 무료 검진 실시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에 위치한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이 지역민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수성구보건소 주관으로 열린 '제19회 수성건강축제' 현장에선 건강한 일상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가 무료 결핵검진 부스를 운영하며 눈길을 끌었다. '걷고! 끊고! 줄이고! 건강한 나로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금연과 절주, 걷기 교육을 포함한 건강생활 실천을 장려하는 체험 부스와 무대 공연, 가족 단위 참여 이벤트가 병행됐다. 특히 협회는 행사장 내 설치된 이동검진 차량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결핵검사를 진행했으며, 판넬 전시와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결핵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협회 관계자는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고령층이 적기에 진단받지 못해 위중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사회에서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시 감염병관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역 내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중 82%가 결핵 관련 사망자로 나타났다. 이 중 88%는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결핵이 노년층에게 특히 치명적인 질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결핵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선제적 검진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와 함께 찾아가는 검진사업과 지역축제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수성건강축제 역시 그 일환으로, 협회는 축제장을 찾은 시민 약 2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했다. 한편, 결핵은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염되며, 발열, 기침, 체중 감소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협회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시민 대상 정보 제공과 상담을 병행하는 등 단순 검진을 넘어선 맞춤형 예방 활동에 집중했다. 검진 외에도 축제 부스에서는 결핵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백신 접종 정보, 가족 내 전파를 막기 위한 생활 수칙 등이 안내됐으며, 참여자에게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이 담긴 홍보물품도 함께 제공됐다.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앞으로도 대구시와 연계해 취약계층을 포함한 지역민 대상 무료 결핵검진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는 "결핵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선 지역 전반의 인식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2025-09-16 09:32:18

  • 달서소방서, 지역 응급의료기관 삼일병원 현장 점검…추석 연휴 앞두고 안전관리 강화

    달서소방서, 지역 응급의료기관 삼일병원 현장 점검…추석 연휴 앞두고 안전관리 강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구 달서구의 한 응급의료기관에 화재 안전관리 점검이 이뤄졌다. 달서소방서(서장 김형국)는 11일 오후 관내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된 삼일병원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병원 내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연휴 기간 동안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예방 차원에서 마련됐다. 삼일병원(병원장 김지건)은 대구 달서구에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연간 119구급대 이송 빈도가 높은 병원 중 하나다. 다양한 진료과를 갖추고 있으며 연휴나 야간 등 비상상황 시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김형국 서장은 병원 내 소방시설과 대피 동선, 방화문, 옥내소화전, 스프링클러 등 주요 화재 대응 체계를 직접 확인했다. 이어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초기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자율적인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방서는 특히 의료시설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실제 상황에 대비한 반복적인 훈련과 평소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형국 서장은 "병원은 단순한 시설이 아닌, 위급한 생명을 다루는 공간인 만큼 평소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자들께서도 안전관리와 소방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소방서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대비해 병원·요양시설·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소방안전 점검과 예방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5-09-12 15:59:33

  • 고려H한방병원-경산여고, '인성이 성적보다 중요' 특별 장학금 전달

    고려H한방병원-경산여고, '인성이 성적보다 중요' 특별 장학금 전달

    한 장의 성적표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장학금이 경산여자고등학교에 생겼다. 이 장학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밝히는 학생에게 주어진다. 고려H한방병원(대표원장 제현태)은 경산여자고등학교(교장 최보용)와 함께 '2025 상반기 고려HUMAN장학금 지원 협약 및 전달식'을 13일 오전 경산여고 대외교류협력실에서 열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가진 학생들에게 5년간 총 3,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장학금은 Healing(치유), Understanding(이해), Maturity(성숙), Altruism(이타심), Nurturing(양성) 등 다섯 가지 인성 덕목의 이니셜을 딴 'HUMAN'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고려H한방병원이 내세운 '사람 중심'의 철학이 반영된 구조다. 병원 측은 "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위한 작은 시작"이라고 밝혔다. 장학생 선발 방식도 이례적이다. 학업 성적이나 교사의 추천이 아닌 '미담신문고'를 통한 친구들의 추천이 가장 큰 기준이다. 학교 1층에 설치된 '미담신문고'에 친구들의 선행 사례가 접수되면 이를 바탕으로 학교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위원장, 학생대표 등이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첫 번째 장학생으로는 1학년 김현영, 2학년 배지연, 3학년 최문경 학생이 각각 선발됐다. 이들은 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향후 매 학기마다 학년별 1명씩 선발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제현태 대표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성과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그러나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들이 있다"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학생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라는 숫자보다 따뜻한 손길에 더 큰 의미를 둔다"며 장학금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경산여고 최보용 교장도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인성 함양을 장려하는 상징적인 협약"이라며 "학생들이 성적보다 중요한 가치를 배워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H한방병원은 장학생에게 단순한 장학금 지급을 넘어서 다양한 부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하고, 병원 현장 견학 및 의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진로 멘토링과 장학생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꾸준히 인성 기반의 리더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려H한방병원 측에서 제현태 대표원장을 비롯해 김군휘 재무이사, 유태호 행정부장, 유은영 상담실장, 우현주 홍보과장이 참석했다. 경산여고에서는 최보용 교장을 비롯해 박원만 법인 사무국장, 김덕현 교감, 이수곤 학생생활안전부장, 김병진 담당교사가 함께 자리했다. 고려H한방병원 측은 "학생들의 미담이 학교와 지역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장학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고려HUMAN장학금은 향후에도 지속 운영되며, 학기마다 총 3명의 학생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2025-08-21 14:55:46

  • 택배기사 '주5일제' 희비…쿠팡은 정착, CJ는 딴 세상 이야기?

    택배기사 '주5일제' 희비…쿠팡은 정착, CJ는 딴 세상 이야기?

    주요 택배사 가운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CLS)가 유일하게 택배기사들에게 주 5일 이하 근무 환경을 폭넓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사 중 10명 중 6명 이상이 주 5일 이하로 근무한다고 답하며, 쿠팡CLS의 탄력적이고 휴식이 보장된 근무환경이 업계 평균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11일 발표한 '택배기사 업무 여건 및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CLS 소속 기사들의 62%가 주 5일 이하로 근무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같은 조사에서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는 1.5%, 롯데택배는 4%, 로젠택배는 1%, 컬리는 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수행했으며, 전국 6개 주요 택배사(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컬리넥스트마일, 쿠팡CLS)에 소속된 택배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목적은 실제 현장의 업무환경과 직무 만족도 수준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제도 개선 논의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 있다. 쿠팡CLS는 주당 근무일뿐 아니라 월 단위 휴무일 수에서도 독보적인 수치를 보였다. "월평균 5일 이상 쉰다"고 응답한 기사 비율은 66.7%로, 이는 타사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컬리는 20.8%, CJ대한통운 11.5%, 로젠택배 8%에 그쳤다. 주당 2일, 즉 월평균 8일 이상 휴무를 사용하는 비율은 쿠팡CLS가 49.7%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컬리(5%), 롯데와 로젠택배(각 3%), 한진택배(2.5%), CJ대한통운(0%)은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쿠팡CLS가 사실상 업계에서 유일하게 '주 5일제'를 실질적으로 시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속 3일 이상 휴무를 사용한 경험 비율도 쿠팡CLS가 49.0%로 가장 높았다. 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장기적인 회복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반면, 컬리는 8.9%, CJ대한통운은 19.0%에 그쳤다. 이러한 유연한 근무체계는 쿠팡CLS가 대체 인력 운영과 비용부담을 자발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높았다. 쿠팡CLS 기사 중 79.0%가 "대체인력을 영업점 또는 택배사가 확보한다"고 답했고, 66.3%는 "대체인력 비용을 회사 또는 영업점이 부담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평균(각각 61.3%, 36.7%)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쿠팡CLS의 이러한 운영 방식은 수입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기사들의 월평균 수입은 569.5만 원으로, 전체 평균인 516.9만 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578.2만 원을 기록한 컬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롯데택배(498.5만 원), 로젠택배(494.6만 원), CJ대한통운(493.5만 원), 한진택배(471.1만 원)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쿠팡CLS의 야간배송 기사들 중에서는 수입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2.7%로, 택배사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전체 응답자 중 수입에 만족한다고 밝힌 비율은 로젠택배(50.5%), 컬리(46.5%), 쿠팡CLS(46.0%) 순이었으며, CJ대한통운은 43.5%, 한진택배는 32.5%에 그쳤다. 업무 만족도 평가에서도 쿠팡CLS는 상위권에 자리했다. 직업 만족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쿠팡CLS는 61.0점을 기록해 롯데택배(61.9점), 로젠택배(60.9점)와 함께 가장 높은 군에 포함됐다. 주당 근무일 수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기사 비율도 쿠팡CLS는 52.3%로 절반을 넘긴 반면, 한진택배는 35%로 가장 낮았다. 응답자들이 택배업에 종사하게 된 주요 계기로는 '성과 기반 수익'(34.2%)과 '당장의 수입 필요'(19.4%)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직업의 안정성'(9.6%)과 '근무시간의 유연성'(7.2%)도 일부 응답자들에게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됐다. 야간배송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쿠팡CLS는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야간배송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교통 혼잡이 적다'(36.7%)와 '주간보다 수입이 높다'(32.9%), '낮시간을 개인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20.7%)는 응답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별도로 진행한 야간배송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야간배송이 불가능해질 경우 주간 일자리로 전환하겠다"는 응답은 25.6%에 불과했으며, "다른 야간 일자리를 찾겠다"는 답변이 56.8%에 달해, 상당수가 야간근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택배업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향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CJ대한통운이 67.6점, 쿠팡CLS가 66.3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와 소득 수준, 근무시간 유연성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택배사일수록, 지속적인 업무 희망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권용장 회장은 "택배사별로 근무여건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수치로 확인했다"며, "쿠팡CLS처럼 유연하고 구조화된 운영 방식이 현장 기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7-11 14:07:25

  • "야말·하피냐 한국 온다"…바르셀로나, 8월 대구에서 한국 팬 만난다

    한국 축구 팬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세계적인 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가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특히 이번 방한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하피냐 등 바르사의 핵심 스타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대구스타디움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025년 8월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이번 경기는 '2025 아시아 투어'의 두 번째 한국 일정으로, 앞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붙은 후 대구로 이동해 열린다. '바르셀로나'라는 이름 석 자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페인 라리가 통산 28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스페인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 32회 우승 등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특히 2008-09 시즌,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티에리 앙리가 이끌던 시절에는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국왕컵을 모두 휩쓸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해 축구계에 전설을 남겼다. 2024-25 시즌에도 바르셀로나는 여전한 위용을 자랑했다. 스페인 라리가와 국왕컵을 모두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한 데 이어, 젊은 피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친선 경기는 약 6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대구스타디움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경기장으로 사용된 국내 대표 스포츠 시설로, 최상의 관람 환경과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경기는 세계적인 스타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이미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방한 명단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다. 폴란드 출신 스트라이커로, 37세의 나이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24-25 시즌 라리가 34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 뮌헨 시절 8차례 분데스리가 우승, 2020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FIFA 올해의 선수상 2회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후에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어린 선수들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24-25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르민 로페스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넣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레반도프스키의 골 감각, 강력한 슈팅, 정확한 위치 선정 능력은 대구스타디움에서도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그의 플레이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이번 경기는 축구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순간이다. 또 다른 기대주는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불리는 라민 야말이다. 2007년생으로 아직 만 18세에 불과하지만, 야말은 이미 스페인과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15세의 나이에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23-24 시즌 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장(15세 290일), 최연소 득점(16세 87일)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야말은 빠른 돌파, 정교한 드리블,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제2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4년 UEFA 유로 대회에서는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해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르셀로나 감독 한지 플릭 역시 "야말의 경기력은 나이를 잊게 만든다"고 극찬한 바 있다. 실제로 야말은 2024-25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테르를 상대로 왼발 감아차기로 만회골을 기록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줬다.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그의 드리블과 슈팅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 윙어 하피냐도 이번 방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하피냐는 빠른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자원이다. 하피냐는 2024-25 시즌 팀의 4주장으로 선출될 만큼 경기력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인테르전에서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바이언 뮌헨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개인기와 브라질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교통편도 편리하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만 주차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주최 측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티켓 예매는 6월 25일부터 NOL티켓(인터파크)을 통해 진행된다. 대구FC 팬들을 위한 선예매도 마련됐으며, 세계적인 팀과의 대결인 만큼 조기 매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한 친선경기를 넘어 한국 축구와 세계 최정상 구단이 교류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구FC는 바르셀로나라는 강호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게 됐다. 다가오는 8월,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세계 최고 클럽' 바르셀로나와 '대구의 자존심' 대구FC의 맞대결은 국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5-06-24 09:59:23

  • "보고 싶다는 말에 마음 뭉클"…박근혜, 김문수 유세 뒤 서문시장 행보 [영상]

    서문시장 입구에 들어선 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두 손을 모아 인사를 건넸다. 긴 공백 끝에 다시 대구 민심 앞에 선 그는, 준비된 마이크보다 시민들의 눈을 먼저 바라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2017년 대통령직 파면 이후 수년 만에 서문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직접 만난 자리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시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 공지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준비한 손팻말을 들었고, 몇몇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장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구에 온 지 꽤 됐지 않느냐"며 "서문시장과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꼭 드려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며칠 전 동성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었고,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에야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것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고, 현장에는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일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방문은 사전투표를 마친 지 하루 만의 공개 일정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오전 10시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올림머리에 흰 운동화, 파란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함께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를 마친 뒤에는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간다"며 "꼭 투표하시길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보수진영 단일화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 이후 성사됐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대구 동성로 집중유세에서 "반드시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시민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구 시민은 위대한 DNA를 가진 시민들"이라며 "이 나라가 힘들 때마다 대구가 중심이 되어왔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서 함께했던 김문수 후보도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에 나오신다면 시민들이 굉장히 감동하실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자라 대통령이 되셨지만 탄핵으로 많은 것을 잃으셨다"며 "대구 시민들이 꼭 다시 뵙고 싶어하신다"고 전했다. 서문시장 방문 현장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입장이나 선거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으며, 시민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는 데 집중했다. 인파가 몰리자 경호 인력이 동선을 유도하며 현장을 관리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많은 시민과 직접 교류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짧지만 굵었던 일정이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을 떠났다.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그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 60대 남성 시민은 "대통령님을 이렇게 직접 뵙게 돼서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며 "김문수 후보가 꼭 박 전 대통령을 시민들 앞에 모시겠다고 하더니 정말 약속을 지켰다. 그 진정성이 느껴져서 이번에는 믿고 한 표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여성 상인은 "박근혜 대통령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난다"며 "이렇게까지 모시기 어려운 분을 김문수 후보가 나서서 모셨다는 거 자체가 대구 사람들 마음을 헤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김문수 후보가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할 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다"며 "정치적으로 떠나서 사람에 대한 의리와 예우를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 후보라면 나라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25-05-31 13:56:09

  • [화촉] 박성우·추민정 결혼

    [화촉] 박성우·추민정 결혼

    ▶박상연·이기숙 씨 아들 성우 군, 추교헌·박명석 씨 딸 민정 양. 5월 24일(토) 12시 라뷰웨딩컨벤션 1층 노블리에 홀.

    2025-05-20 14:08:47

  • 전화 먹통 뒤 계좌 털렸다…SIM 스왑 공격, 이렇게 당한다

    전화 먹통 뒤 계좌 털렸다…SIM 스왑 공격, 이렇게 당한다

    가상자산 투자자였던 직장인 B씨는 어느 날 오전,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되는 이상 현상을 겪었다. 곧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서 수천만 원대 자산이 인출됐다는 알림이 잇따라 날아왔다. 본인의 휴대폰 번호는 이미 공격자에 의해 다른 기기로 옮겨진 뒤였다. 'SIM 스왑(SIM Swap)'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단순한 개인정보 탈취를 넘어, 현실 금융 피해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수법이다. 이번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이같은 SIM 스왑 공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화번호, IMSI(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 USIM 인증 키 등이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최소한의 정보만으로도 2차 범죄가 가능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SIM 스왑 공격은 생각보다 단순한 흐름을 따른다. 공격자는 먼저 피해자의 유심 정보와 인증 키를 확보한다. 이 정보는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구할 수 없지만, 통신사 내부 시스템이 뚫리거나 유출될 경우 한꺼번에 노출될 수 있다. 이번 SK텔레콤 사고가 바로 그 사례다. 정보를 손에 넣은 공격자는 피해자의 전화번호로 이동 통신사 고객센터에 접근한다. 대개는 위조된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사전에 확보한 개인정보로 본인 인증 절차를 통과한다. 본인 확인이 완료되면 새로운 유심으로 번호 이동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휴대전화는 더 이상 통신이 불가능해진다. 피해자는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되는 이상 현상만을 느낄 뿐, 그 사이 공격자는 새로운 유심을 통해 피해자의 번호를 손에 넣는다. 번호를 장악한 뒤에는 2단계 인증(2FA) 우회가 가능해진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금융기관 다수가 아직 SMS 기반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공격자는 피해자의 이메일, 가상자산 계정, 인터넷 뱅킹 등에 접근을 시도하고,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때 전송되는 인증 코드를 새로 장악한 휴대폰으로 수신해 모든 절차를 통과한다. 이후 가상자산 인출, 인터넷 뱅킹 송금, 심지어는 대출까지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피해자는 그제야 이상을 인지하지만, 이미 통장이나 거래소 계좌는 텅 빈 경우가 많다. 정보보호 전문가는 "SIM 스왑 공격은 전화번호만 탈취해도 피해자의 디지털 자산에 사실상 무제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MSI, USIM 인증 키가 유출된 상황에서는 고객 스스로 통신사 보안 서비스에 가입하고, 금융 계정 인증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히 위험성이 부각되는 이유는, 단순한 통화 기록이나 연락처 정도가 아니라, 통신과 금융 인증의 핵심 열쇠 역할을 하는 정보들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형 SIM 스왑 피해 사례들을 지적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9년에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SIM 스왑 공격으로 개인 계정을 빼앗길 뻔한 사건이 있었으며, 2022년 한국에서도 수십 건의 SIM 스왑 피해가 발생해 가상자산 수억원대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공격자들은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불법으로 번호 이동을 승인받은 뒤, 피해자의 자산을 탈취하는 수법을 썼다. SK텔레콤은 현재 유심 보호 서비스 무료 제공, 고객 대상 안내 강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 스스로 문자 인증에 의존하지 말고, OTP나 보안 키 기반 인증 수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휴대전화 번호 하나로 모든 계정이 뚫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5-04-28 09:23:48

  • "결혼식 코앞에 전 여친과 잠자리"…500일 만에 남편 배신 알았다

    결혼한 지 1년 반이 지나서야 남편의 과거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의 결혼 전 외도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연을 올린 작성자 A씨는 "결혼 500일이 지났을 때, 남편이 결혼 준비 중이던 시기에 다른 여성과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우연히 남편의 네이버 클라우드 저장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도 정황을 포착하게 됐다. 그는 "결혼식을 앞두고 전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은 이에 대해 "당시 단순한 일탈이었다"며 "총각파티 같은 것이었을 뿐, 지금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결혼 이후에는 외도 같은 일은 없었다"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결혼 후에는 외도가 없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 "한 번 바람 피운 사람은 또 피운다", "결국 본인이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비판과 조언이 이어졌다. 일부는 "과거를 묻지 않고 현재를 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해당 사연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025-04-26 12:53:32

  • "끝까지 일하다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66년간 쉼 없었다

    "일하다가 죽겠다"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대로, 그는 끝까지 일손을 놓지 않았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25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마지막까지의 행보를 이렇게 회고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변의 수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줄이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교황께서는 힘없는 이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믿으셨다"며 "어려운 일이라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 하셨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공식 일정을 계속 소화해왔다. 갤러거 대주교에 따르면 교황이 마지막으로 휴가를 떠난 것은 60여 년 전으로 기억될 만큼, 삶 자체가 사명이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은 예의바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동시에 스스로 분명한 뜻을 가진 분이었다"며 "주변 조언을 경청하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황은 힘든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며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 첫 공식 방문지로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찾아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을 위로했다. 이후 60여 개국을 돌며 평화와 인권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일부 지역 방문은 측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문 당시, 교황은 "혼자라도 가겠다"고 말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인터뷰 도중, 선종 2주 전 교황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떠올렸다. "그 분은 '유머 감각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며 교황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23일부터 25일까지 약 25만 명이 조문했다. 많은 이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25-04-26 12:50:14

  • 김건희 여사,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이유는 '심신 미약'

    김건희 여사,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이유는 '심신 미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30일로 예정한 청문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가 정치권 안팎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씨가 과방위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보내왔다"며 "심신 미약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김 여사의 불출석 사유가 알려지자 여야 간 공방이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18일 전체회의에서 방송·통신 분야 현안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증인으로 김건희 여사를 포함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박장범 KBS 사장 등을 채택했다. 증인 채택은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이번 청문회는 YTN 민영화 및 방송·통신 정책 전반을 둘러싼 각종 쟁점을 다루기 위한 자리로, 여야의 이견 속에 증인 선정 과정부터 진통을 겪어 왔다. 김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된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 시절의 방송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역할 여부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김 여사가 국회에 제출한 서면은 공식 경로를 통해 전달됐으며, 과방위는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통상 증인의 불출석 사유가 접수되면 위원회 차원에서 출석 여부를 재논의하게 된다"며 "이번에도 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방위 청문회는 오는 30일 국회에서 열린다.

    2025-04-25 10:12:51

  • 프린터 들고 오던 그들…스타벅스, 카공족에 경고장

    프린터 들고 오던 그들…스타벅스, 카공족에 경고장

    서울 도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나섰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던 '카공족' 문제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23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매장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게시물 속 안내문에는 "30분 이상 좌석을 비우실 경우 파트너가 자리를 정리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이어 "30분 이상 좌석 비움이 유지될 경우 매장 내 분실물 보관함에 보관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통유리 구조의 2층 규모로, 인근 지하철역과 가까운 탓에 유동 인구가 많고, 그에 따라 자리를 장시간 차지하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용이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매장에서 도난 등 사고가 반복돼 물품 관리 차원에서 안내문을 부착한 것"이라며 "전국 공통 정책이 아니라 매장 차원의 제한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안내문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는 느낌", "짐만 던져놓고 밥 먹으러 나가는 사람들 보면 답답했다", "공부하려면 스터디카페 가야지", "모든 스타벅스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매장에서는 카공족의 장기 체류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경상북도 안동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프린터기를 들고 와 매장 전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A4 용지 묶음과 각종 문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으며, 바로 옆 좌석에는 전원까지 연결된 프린터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커피 한 잔(약 4,100원)의 손익분기점은 1시간 42분이다. 이 시간을 초과하면 매장 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카페들은 콘센트 자체를 없애거나, 콘센트 이용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QR코드를 스캔해 시간당 990원의 요금을 받는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스타벅스의 전체 정책과는 무관한 개별 매장의 대응이지만, 이용 질서와 매장 회전율을 고려할 때 유사한 시도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025-04-24 09:22:09

  • 日대표 미토마, 호날두와 한솥밥? 사우디행 가능성 급부상

    日대표 미토마, 호날두와 한솥밥? 사우디행 가능성 급부상

    유럽 축구 무대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 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27·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턴 구단은 미토마의 이적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 소속 알 나스르가 미토마 영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브라이턴도 이적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는 단독 보도 형식을 통해, 양측의 접촉이 현실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암시했다. 브라이턴과 미토마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브라이턴 입장에서 계약 연장 또는 매각을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브라이턴은 미토마를 2021년 8월 약 250만 파운드(약 47억 원)에 영입한 바 있어, 현재 제시되는 이적료 수준을 감안하면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월 알 나스르가 약 5,500만 파운드(약 1,043억 원)를 제안했으나, 당시 브라이턴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여름 다시 제안이 들어올 경우, 브라이턴은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토마는 1997년생으로, 선수 커리어의 정점에 접어든 시점이다.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그는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32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돌파는 미토마의 대표적인 장기다. 이러한 활약은 EPL 내 타 구단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리버풀과 첼시 등 복수의 빅클럽이 미토마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토마 본인 입장에서도 향후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셈이다. 사우디 알 나스르행이 성사될 경우, 미토마는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 팀에서 뛰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1월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이후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호날두와 구단의 계약은 오는 6월 말 종료 예정으로, 재계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미토마의 시장 가치는 4,500만 유로(약 730억 원)로 평가된다. 이는 브라이턴이 2021년 미토마 영입 당시 지출했던 이적료의 20배에 가까운 수치다. 한편, 미토마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부상 복귀 후 교체 투입돼 측면을 돌파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브라이턴 전력에 포함돼 출전 중이다. 브라이턴 구단은 현재 미토마의 이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계약 기간과 최근 구단 내부의 재정 전략 등을 고려했을 때, 여름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2025-04-23 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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