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열전] 반선영 '밥 정 나누는 사람들' 단장 "따뜻한 밥 한끼 나누며 살고 싶어요"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포장마차 '수성야시장'(대구 수성못)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자원봉사단체 '밥 정 나누는 사람들'(이하 밥정사)이 이 곳에서 무료 점심 급식 봉사를 하고 있어서다. 밥정사는 반선영(42) 수성야시장 대표와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회원 등이 의기투합해 2024년 6월 출범했다. 그해 10월 수성구에 자원봉사단체로도 정식 등록했다. 반 단장은 대구에서 수성야시장을 비롯 아현정, 륜 한정식, 롤링파스타 동성로점, 수성옥탑 등을 운영하는 외식 사업가다. 그는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늘 관심이 있었고 수성야시장은 야간 장사만 하는 곳이라 낮 시간대 공백이 있었다"며 "이 두 가지가 딱 맞아 떨어져 봉사단체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정사는 초창기 장애인들만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으나 지금은 취약계층 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급식 당일 수성야시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문호가 열려있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주민 또는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공동체적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다. 현재 급식장을 찾는 이들은 매달 100명 정도 된다. 봄과 여름에는 잔치국수를, 가을과 겨울에는 소고기국밥 등을 대접하고 있다. 제 매달 봉사는 밥정사 회원 10여 명에 일일 봉사자가 더해져 진행된다. 운영비도 외부 후원 없이 반 단장이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회원들의 사비로 자체 조달하고 있다. 가끔 식사하러 오는 이들이 좋은 일에 쓰라며 밥값을 넉넉히 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모인 돈과 회원들의 정성을 보태 지난해 12월에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밥정사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그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오랜 세월 지역사회에서 함께 하는 것이다. 반 단장은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자주 뵙게 되는데 항상 저한테 '젊은사람이 이레 기특하노~ 복 받을끼데이' 하는 칭찬과 응원을 해주신다"며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고 제 삶의 원동력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반 단장은 밥정사 외에도 지역에서 두 건의 정기적인 기부 및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본인이 운영하는 파스타 가게에서 매달 한번 중·남구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고, 1년 전부터는 황금복지관과 범물복지관에서 한 달에 한번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작은 손길이라도 전할 수 있는 사람, 혼자가 아닌 동반자들과 함께 보람된 일을 해나가는 공동체적 삶을 꿈꿔왔다"며 "지금 바로 그 꿈을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이미 행복은 내 곁에 와 있다"고 말했다.
2025-12-29 16:17:55
[낳아보니 행복이다] 배동훈·박지예 부부 "네 자녀라 힘든 점 많지만 함께 이겨내면 기쁨 4배"
배동훈(47)·박지예(44) 부부는 주말 부부다. 남편 배동훈 씨가 포항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 금요일 저녁이 돼야 대구 집에 온다. 아내 박지예 씨는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자녀는 딸 셋, 아들 하나 총 넷이다. 첫째 은솔(17)은 현풍고등학교 1학년, 둘째 세솔(15)은 경혜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셋째 예솔(5)과 넷째 유준(3)은 각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닌다. 첫째와 셋째가 띠 동갑, 둘째와 넷째가 띠 동갑으로 위로 둘과 아래 두 동생들 사이에 터울이 꽤 난다. ◆평일 육아는 아내, 주말엔 남편 평일 육아는 오롯이 박지예 씨 몫이다. 아침이면 둘째부터 넷째까지 모두 챙겨 등교(등원)시킨 후 출근한다. 첫째는 기숙사 생활로 아빠처럼 주말에만 집에 온다. 대신 배동훈 씨는 주말 동안 청소, 빨래, 설거지 등 모든 집안 일에 발 벗고 나선다. 아내가 원할 경우 외출은 물론 혼자만의 시간을 주려고도 노력한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도 온 가족이 모이는 때가 주말 뿐이다 보니 아내는 자유 보다는 이 귀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가족과 함께 보내려 노력한다. 가장 큰 원칙은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것이다. 가족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 것, 이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족 나들이도 즐겨 한다. 셋째와 넷째가 어리니 주말엔 성주에 있는 외갓집에 자주 데리고 가 마음껏 뛰어놀게 한다. 첫째와 둘째가 원하는 바가 있을 땐 또 그 기호대로 가족이 함께 한다. 첫째와 둘째는 축구와 야구 관람을 좋아해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경기에도 가끔 태워다 줄 때가 있다. 부부의 교육관은 아이들이 원하거나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스스로 하도록 하는 것이다. 강요와 간섭은 하지 않지만 기본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일에는 철저하다.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도 안 된다고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 배동훈 씨는 "인성이 중요한 아이, 배려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며 "형제자매가 많으니 그 속에서 서로 헤아리고 고마워하며 품성을 익혀가는 것 같다"고 했다. ◆'유전자의 힘, 아빠 판박이 아이들 막내가 아들이다 보니 주변에선 "아들 낳으려고 넷까지 낳았구나"란 얘기를 종종 한다. 그렇지 않다. 애초에 이들 부부는 두 아이로 끝날 줄 알았다. 둘째 출산 후 박지예 씨가 난소 혹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 의사는 나이도 있고 수술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아이가 쉽게 안 생길 것이라 했고 그 말을 믿고 방심하고 있다 셋째가 생겼다. 이후에도 넷째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시아버지로부터 태몽을 꿨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넷째가 생겼다. 넷째 임신 당시 그는 아이 넷은 도저히 힘들 것 같아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둘째 세솔이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 혹시 내 동생이 또 생겼어? 안 낳을 거야? 그럼 엄마를 진짜 미워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그 순간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낳아야겠구나 결심했다. 그렇게 태어난 막내 유준은 우당탕탕 사고뭉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 집의 귀한 존재다. 이런 유준을 간절히 원했던 둘째 세솔은 엄마에게 제 의견 확실히 얘기했듯 똑 부러지고 뭐든 해내는 아이다. 맏이 은솔은 조용한 것 같지만 파워가 있고 셋째 예솔은 애교쟁이에 분위기 메이커다. 아이들 넷은 모두 외모가 아빠 판박이다. 신기한 것은 엄마랑 있으면 또 주변에서 엄마를 닮았다고 한다는 것. 부부는 "유전자가 어디 가겠냐"며 "우리 가족은 어디서든 가족이라는 게 표시가 난다"며 웃었다. ◆터울 많으니 고딩엄빠로 오해받기도 부부는 첫째와 둘째에게 미안한 점도 있다. 둘 중에 누구 하나 동생들을 데리고 나가면 고딩엄빠(TV 프로그램 이름, 청소년 부모)로 착각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와 막내가 14살 차이니 가끔 이런 경우도 생긴다. 그래도 두 아이는 전혀 불평불만 없이 두 동생들을 끔찍하게 아낀다. 첫째 은솔은 "동생들하고 나이 차이가 있으니 셋째, 넷째를 보며 새로운 기쁨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실제 터울이 많이 지니 온가족이 외출할 때면 어딜 가도 가족 간 관계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어떤 이는 "아이 전부 친엄마에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 그 일 이후 첫째와 둘째가 엄마에게 토라질 때면 "새엄마라서 그래"라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자녀들 간 나이 차이가 큰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첫째 은솔의 사춘기 극복기가 그러하다. 사춘기가 막 시작될 무렵 셋째(예솔)가 예쁜 짓 하고 매일 방긋방긋 웃어주니 은솔의 사춘기가 저절로 사라져버렸다. 둘째 세솔도 마찬가지 과정을 겪고 있다. 동생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 또는 기쁨을 얻는 것 같다. 부부는 "큰 아이 둘 다 심각한 고비 없이 사춘기를 잘 넘긴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둥이라 힘든 점도 많지만 힘듬을 이겨내는 기쁨은 4배라 행복하다"고 했다. 가족 수가 많으니 든든한 면도 많다. 지난 11월 둘째(세솔)가 KBS 전국노래자랑 대구 남구편에 도전했는데 온 가족이 하나 돼 응원하며 추억을 쌓았다. 아쉽게도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말이다. ◆맞벌이 가정은 다자녀가정 지원 혜택 못 누려 부부는 정부의 다자녀가정 지원책에 대해 불만이 많다. 관련 혜택이 수입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들은 "저희같이 여섯 식구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맞벌이하는 가정에는 혜택이 거의 없다"며 "아이 많이 낳고 경제적으로 좀 못 살아야지 혜택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 나이 차이가 있으니 곧 둘째까지 성인이 된다면 세 자녀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다. 성인이 돼도 자녀라는 점은 변함이 없는데 왜 포함이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지예 씨는 "대구에서는 다자녀 혜택이 지하철 말고는 실질적인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부끄럽지만 어쩔 때는 더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말고 보조금을 받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특히 워킹맘으로서 퇴근하고 돌아와 에너지가 하나도 없을 때 그렇다. ◆장성해 결혼해서도 서로 챙겨주며 살아갔으면 배동훈·박지예 부부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족 구성원들에게 크게 바라는 바가 없다. 그저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것 뿐이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건강해야 오래 볼 수 있고 사랑해줄 수 있다는 걸 근래 더욱 절감하고 있다. 부부는 "행복이란 게 별다른 게 없지 않냐"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녀들에 대한 소소한 바람은 있다. 첫째, 둘째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셋째, 넷째가 돌봐주기도 하고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이는 형제자매들끼리 장성해서도 우애 있게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의 공통된 소망이기도 하다. 박지예 씨는 "우리 집은 위로 둘과 아래 둘 사이에 나이 차이가 많으니 결혼 시점도 그리 되지 않겠냐"며 "각자가 가정을 가져도 자주 왕래하며 서로 좋은 이모삼촌이 돼주길 바란다"고 했다. 부부 둘만의 계획은 은퇴한 후 시골에서 여유롭게 살면서 자녀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바람을 이루는 시기에 대해서는 둘 다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배동훈 씨는 "아내도 마찬가지인데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론 아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해 시간이 느리게 가 줬으면 하는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2025-12-25 12:56:21
대구서동유치원, 교육공동체와 함께한'성장 팝콘' 탐구 행사
대구서동유치원(원장 구양숙)은 24일 유아,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작은 가능성, 크게 펼쳐지다' 탐구 행사를 했다. 이 유치원은 국제 바칼로레아(IB,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 후보 유치원이다. 겨울방학식을 겸한 이날 행사는 'IB PYP 교육 공동체 지원 학부모 서포터즈'가 직접 기획 및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팝콘 및 뻥튀기를 나눠주며 이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에 대한 질문으로 탐구심을 자극했다. 구양숙 원장은 "한해 동안 IB 탐구 여정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방학 중에도 유아들이 주도적인 탐구심을 잃지 않고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연계한 교육 지원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5-12-24 20:42:35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 복지부 공공보건의료계획 평가 '최우수'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이사장 김희곤)이 보건복지부 주관 '2025년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공보건의료계획은 관련 법률에 따라 공공보건의료기관이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 결과를 보건복지부가 평가하는 제도다. 필수의료 제공체계 확충, 공공보건의료 역량 강화, 공공보건의료 제도기반 강화 등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김희곤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 이사장은 "지역 공공보건의료 발전과 지속가능한 의료안전망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립요양병원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3 11:35:59
(사)대구안실련, 앞산 해넘이 캠핑장 공익감사 제보로 '2025년 우수 감사제보자' 선정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최근 앞산 해넘이 캠핑장 공익감사 제보로 감사원의 '2025년 우수 감사제보자'로 선정됐다. 포상금 200만원도 받았다. 대구안실련은 지난해 7월 해넘이 캠핑장 조성 과정에서 드러난 법령 위반 의혹들(건축법 위반, 건축물 사전심의 과정 부적정 처리, 공사업체 선정 과정 등)을 근거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후 감사원은 조사를 벌여 일부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남구청에 관광진흥법 기준에 부합하도록 야영시설을 재시공할 것을 주문했다. 사업 관련 공무원에게는 통보 3건과 주의 3건을 처분했고 대구시에는 남구청 공무원 2명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앞으로 대구시는 각 구·군별로 추진되는 선심성 개발 공약이 환경 훼손과 난개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에 대해 광역단체장과의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5-12-22 08:47:34
도재영 ㈜웅진기업 대표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총동창회 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이하 매탑) 총동창회는 17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도 회장(9기)을 신임 회장으로 의결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10대 심인철 회장의 이임식과 11대 도재영 신임 회장의 취임식이 함께 열렸다. 행사에는 1~25기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13년 1기로 출범한 이후 올해로 25기가 입학한 매탑은 지금까지 총회원 수 2천100여 명을 넘어서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리더 모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1년간 총동창회의 단합과 화합을 최우선 가치고 삼고 늘 앞장서서 뛰어오신 심인철 10대 회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총동창회를 이끌어 가실 도재영 11대 회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총동창회의 저변을 더욱 넓히고 기수간 교류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수화 4대 매탑 총동창회 골프회장도 축사에서 "심인철 10대 회장님의 열정과 리더십 덕분에 우리 동창회가 더욱더 단단해지고 빛날 수 있었다"며 "도재영 11대 회장은 평소 바쁘신 와중에도 매탑 총동창회에 정성과 관심으로 헌신하셨다. 앞으로도 사랑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총동창회를 더욱 발전시켜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 심인철 10대 총동창회장은 이임사에서 "총동창회 슬로건인 '소중한 인연 함께하는 매탑' 그대로 우리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는 진짜 '인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도재영 회장님과 임원진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도재영 11대 총동창회장은 취임사에서 "저는 매탑이 모임을 넘어 '사람'과 '관계'가 중심이 되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더 강한 네트워크 형성, 더 많은 기회의 장 마련, 더 깊은 유대를 통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발전하는 총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5-12-18 17:49:48
[리더 열전] 이정미 대구여성장애연대 대표 "여성장애인 폭력 노출·차별 없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지난 2000년 대구지역 여성장애인들과 사회복지 전공 교수들, 여성 사회복지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시민단체로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대구 지부이기도 하다.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그간 여성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1년 부설기관인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를 개소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여성장애인 가정폭력 상담까지 아우르는 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를 개소, 지금껏 피해자들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후 여성장애인 교육 및 자활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2010년 여성장애인교육지원사업을 시작했고, 2011년에는 직업재활시설인 여성장애인보호작업장 운영을 본격화했다. 2018년엔 여성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자립생활주택 1곳도 열었고, 2023년 11월부터는 시설 또는 재가 여성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장애인자립지원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정미(55)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표는 2004년 이 곳의 활동가로 입사해 21년째 함께 하고 있다. 법인 활동, 여성장애인 교육 지원, 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 소장 등을 거쳐 9년 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가 장애인 가운데서도 특히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이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 복지수준이 높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여성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약자 중에 약자"라며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다양한 폭력에 노출돼 있는데다 엄마로서의 삶(재생산 권리)마저 부정당하는 경우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재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여성장애인 자립지원사업'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재가 및 시설 여성장애인들은 물론 폭력 피해 여성장애인들까지 모두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폭력 피해로 힘들어하는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여성장애인 쉼터'를 구축하는 것이 여성장애인연대의 새로운 숙원사업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시민들이 좀 더 여성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며 마음을 함께 해주기를 기원한다"며 "불가피하게 주어진 열약한 환경과 조건들이 배제와 차별의 조건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2025-12-18 15:09:29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 공립요양병원운영평가 최우수 등급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이사장 김희곤)은 보건복지부의 2025년 3주기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에서 최우수(A등급) 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전국 75개 공립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은 ▷양질의 의료 ▷공익적 보건의료 서비스 ▷책임 운영 ▷정책 참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은 성심의료재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2025-12-15 14:49:01
[농업대전환, 경북 '들녘특구'] (5)주주형 상생 모델 '울진 경축순환 특구'
경북 최동북단에 위치한 울진군은 농촌, 산촌, 어촌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전체 면적의 75% 이상이 산림이라 약초, 버섯 등이 많이 생산되고 특산물인 울진대게를 필두로 수산업도 발달돼 있다. 농사는 쌀을 비롯해 보리, 콩,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밭작물을 재배한다. 일교차가 커 배추, 무, 사과 등 고랭지 농업에도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인구수가 채 5만 명이 되지 않는데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 등의 문제도 갈수록 심화돼 농업대전환을 통한 농업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울진군이 경북도의 들녘특구 사업인 '울진 경축순환 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여름엔 벼·콩, 겨울엔 조사료·밀 울진군 평해읍 일대 들녘에 조성된 '울진 경축순환 특구'는 주주형 상생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농사를 짓기 어려운 고령 농업인은 농업회사법인(㈜행복농촌만들기)에 농지를 위탁하고, 일부는 함께 농사를 짓는 식이다. 특구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총 204곳이다. 이 중 위탁농가는 151곳(74%), 공동영농은 53곳(26%)이다. 특구 운영 주체인 ㈜행복농촌만들기는 운영위원 5명과 영농관리 5명, 영농협업 8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30대에서 40대 후반의 젊은 농업인이다. 울진 특구는 겨울작물로 조사료와 밀을 재배하고 여름작물로는 벼와 콩을 재배하는 이모작 작부체계다. 특히 여름작물을 수확한 후에는 특구와 연계된 축산단지의 가축분을 퇴비화해 토양의 양분으로 투입하고 겨울작물인 조사료를 재배해 다시 가축의 조사료로 공급하는 경축순환농업을 하고 있다. ◆농가소득 평균 2배 이상 ↑ 이모작을 통해 지난해 울진 특구의 농업생산액은 1.6배 늘었다. 이전 120ha의 농지에 주로 벼농사만 했을 때는 13억6천만원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조사료(70ha)와 밀(50ha), 벼(50ha)와 콩(90ha) 이모작을 통해 21억5천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구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의 소득은 평균 2배 이상 증대됐다. 법인에 농지를 위탁한 농가는 평(3.3㎡)당 3천원을 배당금으로 받아 기존 농지 임대료 소득 1천300원보다 2.3배 늘었다. 이모작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는 평(3.3㎡)당 생산소득으로 평균 4천100원의 배당금을 받아 기존 벼농사 1모작 소득 2천120원보다 1.9배 증가했다. 참여농가 중 밀과 콩의 작부체계로 이모작 공동영농을 하고 있는 최상빈 농가는 평(3.3㎡)당 생산소득이 6천500원으로 특구 참여농가 중 최고 배당금을 받았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지난해 여름철 콩 생육기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습해 피해를 입은 것이다. 혼자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법인과의 공동작업은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 배수 관리 및 병해충 방제에 대한 집중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영양제 살포 등 후기 양분 관리로 생산량과 소득을 높일 수 있었다. 특구는 또 콩을 두유로 가공해 수출하는 기업인 ㈜다원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수익을 증대시켜 나가고도 있다. 올해부터 가공용 검정콩 50톤(t)을 계약재배로 전환함으로써 기존 콩 재배보다 1억원 증가한 3억3천5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특히 울진콩의 체계적인 산업화를 위해 울진군-경북농업기술원-울진특구-울진유통-㈜다원과의 다자 업무 협약을 지난 9월 체결, 고품질의 검정콩 생산·유통시스템 기반도 구축했다. 향후에는 검정콩을 순차적으로 300t까지 계약재배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저탄소' 牛(우)리마을 축산농가 대부분은 가축의 조사료로 영양가가 낮은 볏짚이나 수입산 건초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축에게 양질의 건초를 먹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건초는 수분 함량이 20% 미만인 조사료로 자연 조건에서는 4일 이상 말려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주로 겨울철에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우리나라는 사료작물 수확 후 곧바로 벼 모내기를 해야 하고 수확 시기인 5월엔 비가 자주 내려 건초를 생산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울진 특구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나 호밀 등의 조사료를 직접 재배함은 물론 양질의 건초 가공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조사료 열풍건조 시스템'을 도입했다. 조사료의 수분 함량이 30~50%가 되도록 현장에서 말린 뒤 다시 이를 실내에서 뜨거운 바람으로 20% 미만까지 건조하는 기술이다. 날씨와 관계없이 시간당 800kg의 건초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연간 380t 정도의 건초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포장 단위는 소규모 축산 농가도 사용할 수 있도록 15kg 소포장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특구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가축분뇨의 고품질 퇴비화 시설이다. 특구와 연계한 축산단지의 가축분뇨(연간 14천t)를 60일간 부숙기간을 거쳐 조사료가 재배되는 특구 농지로 투입하면 이를 좋은 퇴비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토양으로 양분과 유기물을 공급하고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구가하고 있다. ◆역사자원+장수마을+농경문화 특구 인근에 있는 월송정,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은 맨발 걷기가 가능한 힐링여행지다. 아울러 특구의 너른 들녘은 봄과 가을 수확기 황금 들녘으로 변해 아름다운 농(農)뷰(view)를 자랑한다. 평해황씨 유례지, 서낭신(마을 수호신)을 모신 서낭당, 어부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안전기원 굿 등 특구가 위치한 마을은 역사자원도 풍부하다. 앞으로 특구는 이런 마을자원을 발굴해 관광객들에게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들녘에 대한 어르신들의 지혜와 농촌청년의 문화를 융복합해 상품화한다다는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70세 이상 어르신이 100명 이상인 장수마을의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청년이 중심이 된 특구의 현대식 농경사회를 연계해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이다. 〈이명창 (주)행복농촌만들기 대표 인터뷰〉 울진 특구를 운영하고 있는 이명창 ㈜행복농촌만들기 대표는 "들녘 규모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소득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우선 재배면적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지금껏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작업체계를 구축, 다수확을 통한 소득 증대에 자신이 있다"며 "경북 농업대전환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로 상생하는 행복한 농촌을 꿈꾼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종훈 조합원 인터뷰〉 특구 조합원인 신종훈 농부는 "들녘특구 사업에 참여하고 난 뒤 벼농사만 지었을 때 보다 소득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논콩 이모작 재배를 한지 2년 됐는데 보급종자가 항시 부족해 재배 시작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농업정책과 관련해선 "정부의 정책이라는 게 수시로 변하고 지금까지 잘 운영해왔던 일들도 한순간에 없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우리 특구가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현 정책이 지금처럼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2025-12-15 09:51:40
[낳아보니 행복이다] 최승식·김유진 부부 "가족끼리 맛있는 것 만들어 먹는 거, 그게 행복이죠"
네 자녀 부모인 최승식(49)·김유진(37) 부부는 2년 전 한 쪽이 일을 쉬고 오롯이 아이들 육아에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녀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한 아이가 희귀난치병으로 장애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육아 전담을 먼저 자처하고 나선 이는 아빠 최승식 씨다. 자영업을 했던 그는 2023년 폐업하고 지난 1년 간 일하는 아내 대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지냈다. 올 6월부터는 다시 생활전선에 복귀해 대구 공공근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이때부터 아내 김유진 씨가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현대백화점 매장 매니저로 근무했던 그는 "요즘은 빨리 할머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하며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아픈 손가락 셋째…사랑·감사 배워 최승식·김유진 부부는 슬하에 아들 둘, 딸 둘을 뒀다. 남자아이인 첫째 우주(13)와 우빈(8)은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셋째 유빈(4)과 다빈(2)은 집에서 양육하고 있다. 이 중 셋째 유빈은 이들 부부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4.2킬로그램(㎏) 우량아로 태어났는데 유독 많이 울고 성장 속도가 더뎌 24개월 때 병원에 데려갔더니 뇌전증(간질)의 한 종류인 결절성경화증을 앓고 있다는 게 아닌가. 안타깝게도 이 병은 근본 치료법이 없어 평생 지적장애와 발달지연, 행동장애(자폐 등), 피부 증상(흰 반점, 혈관섬유종 등) 등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들 부부가 번걸아가며 육아 전담을 하고 있는 주된 이유다. 부부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고 몇 달을 울고 불며 지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랑스런 공주님이 매일 밤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이 덕분에 사랑을 더 깊이 알게 됐다며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유빈이를 키우는 일은 조금 힘든 일이긴 하다.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라 밤이면 3시간마다 깨서 부부를 잠 못 들게 했다. 지금은 멜라토닌 약 처방을 받아 5시간은 자고 있다. 이 정도만 돼도 부부는 살 것 같다. 아이는 아직 말을 못 하고 밥을 주면 먹지 않고 식기를 던져버린다. 그래서 가족 외식은 꿈도 못 꾼다. 대신 유빈이를 유모차에 태워 밖으로 나가 잠이 들면 가족들끼리 포장해온 음식을 벤치에서 먹곤 한다. 그래도 아빠 최승식 씨는 유빈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음식은 거부해도 분유, 우유, 두유는 잘 먹어 통통하다. 그래서 별명도 '볼살공주'다. 그는 "가끔 유빈이 눈을 바라보면 깊은 바다가 보이고 지구 밖 우주가 보이기도 한다"며 "웃을 땐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울고 떼쓸 때의 그 스트레스를 싹 사라지게 만드는, 한없이 행복을 주는 아이"라고 했다. 바라는 바는 단 하나, 얼른 커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아빠는 매일 기도한다. ◆씩씩하게 잘 커줘 고맙고 든든 아픈 셋째 신경 쓴다고 나머지 세 아이들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부부는 늘 마음이 쓰인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아이들은 스스로 제 할 일 잘 하며 씩씩하게 커주고 있다. 첫째 우주는 키도 크고 어딜 가나 잘 생겼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빠를 끔찍하게 좋아해 주변에서 엄마 닮아 잘 생겼다고 하면 화까지 내며 아빠 닮았다고 우긴다. 성격도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학급 임원선거(반장, 부반장)만 나가면 줄줄이 떨어졌다. 초등학교 2학년 때가 첫 도전이었고 8번 떨어진 끝에 6학년 2학기 전교 임원선거에서 첫 당선됐다. 그것도 전교 부회장으로 말이다. 끈기와 의지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친구랑 다퉜는데 먼저 사과하고 싶다고 담임선생님한테 자리 좀 만들어달라 청하기도 하는 용기 있는 아이기도 하다. 이런 우주가 최근에는 아빠를 밤새 울렸다. 아빠 따라 달리기 동호회에 갔는데 두 번째 간 날 5킬로미터(㎞)를 완주해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어떻게 어른도 힘든 걸 참고 해냈냐 물었더니 "아픈 동생 유빈이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뛰었다"는 것. 그날 최승식 씨는 아이들 재우고 밤새 울었다. 옆에 있던 아내에게 갱년기라 놀림받을 정도로 말이다. 맏이라 그런지 속도 깊어 배우고 싶고, 하고 싶고,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부모 부담될까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면 그저 든든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둘째 우빈은 태어났을 때부터 우량아였고 지금 8세인데 몸무게가 무려 45㎏다. 첫째 우주는 그 나이 때 23㎏였다. 형 먹는 양의 3배를 먹어대니 5살 어린데도 형 보다 허벅지가 더 두껍다. 당연히 또래 중 덩치(키와 몸무게)가 제일 커 입학했을 때 담임선생님이 왈가닥일까봐 조금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순둥순둥하고 애교가 많은 아이다. 아파서 학교에 못 가는 날이면 같은 반 친구 5명이 우유 못 마실까 걱정, 다쳐서 깁스를 한 친구가 밥 굶을까 걱정이다. 힘이 세니 평소 친구들 우유 뚜껑 따 주는 일을 했었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선 점심 식판에 대신 밥을 담아줬다는 것이다. 곰 같지만 귀여운 아이, 그게 우빈이다. 그런데 부끄러움은 없어도 너무 없다. 특히 먹을 것 앞에서 그렇다. 떡볶이 가게에 가면 주인아줌마에게 "많이 담아주세요"하며 시키지도 않는 말을 덥석덥석 해대 당황스럽게 한다. 넷째 다빈은 막둥이지만 어쩔 때 보면 언니(유빈)보다 더 언니 같다. 예전에는 언니한테 매일 맞아 많이 울었지만 지금은 언니 아파서 그러는 거 아는지 울지도 않고 졸졸 따라다니며 음식 먹여주고 그런다. 언니가 울면 등 토닥여주고 잘 때 이불도 덮어주며 알뜰살뜰 챙긴다. 눈뜨면 제일 먼저 눈웃음 지어주고 인사도 잘 해서 어딜 가나 예쁨 받는다. 엄청 똑똑하기도 하다. 김유진 씨는 "우리 다빈이는 하늘에서 엄마와 함께 언니 보살펴주라고 보내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그래도 아직 어려서 청개구리처럼 말 안 들을 때도 많다"고 웃었다. ◆아빠 좋아하는 아이들 이 집 아이들은 유달리 아빠를 좋아한다. 아빠가 방에 누우면 (따로 자는 첫째 제외)둘째부터 막내까지 다 들어와 함께 눕는다. 유빈, 다빈 두 딸들도 맨날 아빠만 따라다닌다. 초등학생인 아들 둘도 아빠한테 사랑받고 싶어하고 칭찬받을 행동을 많이 한다. 엄마가 밥해주고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사주는데 신기하다. 다들 아기일 때 아빠가 많이 안아줘서 그런가 보다 싶다. 아빠 최승식 씨는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을 응원해준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해주고 말주변이 좋아 재미있는 이야기도 자주 들려준다. 겉보기에는 상남자지만 자상하고 세심하다. 아내가 잊어버리는 걸 대신 다 챙긴다. 먹는 것도 뭐든 잘 먹는다. 아내가 뚝딱뚝딱 음식도 잘 해 결혼 후 체중이 20㎏이나 불었다. 그래도 아내 김유진 씨는 남편이 제일 멋있다고 말해준다. 키도 크고 예쁘장해서 최승식 씨가 첫눈에 반한 그녀다.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며 아낀다. 육아나 집안일로 내가 더 하네 마네 하며 싸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더 쉬게 해 줄까 하는 게 이들 부부의 고민이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그닥 강요하지 않는다. 건강하고 행복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범사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이들 가족은 삶을 즐기는 방식도 소박하다. 다들 음악을 좋아해 집에 가요 틀어 놓고 누구는 춤추고 누구는 노래 부르며 논다. 한참 뛰어다닐 아이들을 위해 아파트 투어, 놀이터 투어도 하고 주말엔 가끔 소풍도 간다. 특히 집에서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으며 보내는 시간은 이들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같이 먹는 것', 이것이 이 가족이 생각하는 행복이다. 최승식·김유진 부부는 "육아가 힘에 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웃고, 행복해 할 때 사는 보람을 느낀다"며 "이 네 아이를 만나려고 내가 세상에 왔구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행복하지만 더 바라는 게 있다면 공기 좋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학교 강당 같은 공간이 있는 집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자녀가정 지원책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몰라서 혜택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행정복지센터 등의 보다 세심한 안내, 그리고 다자녀가정을 위한 전용 주차공간 배려 등을 주문했다.
2025-12-11 10:36:33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배우 김지미 별세…향년 85세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일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 따르면 김지미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계의 대표 스타 배우다.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거장들과도 호흡하며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출연 작품은 700여 편에 달한다. 고인은 덕성여고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김기영 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 되면서 17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데뷔하는 과정에서 얻은 예명 '김지미'가 배우로서의 이름이 됐다. 성공적인 데뷔로 주목받은 그는 이듬해 멜로드라마 '별아 내 가슴에'(1958·홍성기)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박종호), '장희빈'(1961·정창화) 등에 출연하며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를 수놓았다. 고인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는 당시 관객들을 매료시킨 지점이었다. 살인 사건들의 중심에 선 묘령의 여인을 연기한 '불나비'(1965·조해원)는 그의 '팜므파탈' 매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흥행 멜로드라마를 함께 만들어 간 홍성기 감독, 당대 인기 배우 최무룡, 가수 나훈아, 심장 전문의 이종구 박사와의 결혼 및 이혼은 스타로서 화려했던 삶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고인은 제작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한 뒤 '티켓'(1986·임권택)을 비롯해 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199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1998년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계 여장부'로 꼽히는 고인은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강인한 모습으로 한국 영화계를 지켜왔다. 김지미는 2019년 참석한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 "배우로서, 인생으로서 종착역에 가까워져 가는 시간이 돼 간다"며 "저에게 사랑을 주신 여러분 가슴 속에 영원히 저를 간직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준비 중이다.
2025-12-10 15:33:53
(주)비에스텍, 'Automechanika Dubai 2025' 전시회 참가
경산시에 소재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주)비에스텍(공동대표 손유진·최한길, 매탑 25기)은 9일부터 3일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리는 자동차부품 전시회 'Automechanika Dubai 2025'에 참가하고 있다. 전시 품목은 전기차 급속 충전기(40kW, 100kW, 200kW)다. 손유진 대표는 "빠른 충전 속도와 안정성이 강점인 본사의 전기차 충전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오겠다"고 했다.
2025-12-09 10:22:11
[리더 열전] 김석종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장 "공간정보산업계 민간 부분 권리 향상에 이바지할 터"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는 공간정보산업진흥법 제24조에 의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공간정보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972년 대한측량협회로 창립해 2015년 관련 법 개정으로 한국지적협회와 통합했다. 현재 2천600개 사 공간정보사업자회원과 2만7천여 명의 공간정보기술자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에는 국가공간정보발전 우수기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회장은 김석종 전 대구과학대 총장(현 교수)이 맡고 있다. 2020년부터 22대 회장을 맡아 현재 23대 회장 연임 중이다. 재임 기간 이룬 성과로는 신규 회원 확보, 측량업정보시스템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협회가 수행해오던 '공공측량성과심사' 위탁업무의 별도 기관 이전으로 87명의 협회 인력이 떠나자 회원 증대 운동을 전개해 7천여 명의 회원을 새로 가입시켰다. 협회 숙원사업인 측량업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비 18억6천만원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온라인 측량업등록 신청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을 가능케 했다. 이에 만족하기 않고 그는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표준품셈, 측량업 대(大)업종화, 측량업 등록업무 협회 이관, 공간정보크리에이터 양성, 측량용역 수행실적 관리제도 개선, 건설측량 설계기준 마련, 측량기능사 교육 협회 이관, 실수요자용 자하시설물 성과심사제도 개선, 인력육성사업, 협회 중심의 공간정보산업 플랫폼 구축 등의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10조원 규모의 공간정보산업 시장은 디지털 트윈을 통한 시장혁신 다각화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법과 제도 개선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협회 차원에서 정부 등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협회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공간정보사업자에 대한 대가 현실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적정 품셈비용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에 요구도 해 놓은 상태다. 이와 별도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11개 측량업종 중 비슷한 업종끼리 뭉쳐 큰 업종화를 이루는 것에도 관련 업계 의견 수렴 등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공간정보산업계 민간 부문의 권리 향상을 위해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협조할 것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해 대구시와 내무부에서 공직생활 16년을 지냈고 이후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 교수로 부임해 31년째 교육계에 몸담고 있다.
2025-12-07 09:44:59
국내외 트레일러너들 대구 겨울산 함께 달렸다..'2025 대구(KIS) 키스 트레일러닝대회' 성료
대구의 아름다운 겨울 산행길을 달리는 '2025 대구 키스(KIS) 트레일러닝대회'가 6일 대구스타디움 인근에서 개최됐다. 대구에서 최초로 열린 트레일러닝(Trail Running, 산악마라톤) 대회로 대구산악연맹(회장 채영경) 주최, (주)파라마운트(대표 안병기) 주관으로 마련됐다. 대회 시작에 앞서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은 축사를 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참가자를 비롯 전국 1천여명의 러너들이 11㎞와 22㎞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유건산, 망월산, 진밭골 등을 오가는 코스다. 11㎞ 부문에서는 남자 신재화(대구)가 1시간16분32초, 여자 김선영(서울)이 1시간31분4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2㎞ 부문에서는 남자 전기태(경남 마산)가 2시간31분37초, 여자 신기해(서울)가 2시간52분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 대다수는 도심 속 자연경관과 코스 난이도에 긍정적 소감을 표하며 "내년에도 대구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병기 (주)파라마운트 대표는 "트레일러닝 명소로서의 대구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대회를 열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국제대회 규모로 키우고 횟수도 1년에 2~3회로 늘려 '러닝도시 대구', '관광도시 대구'로 나아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라마운트(대구시 수성구 들안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자전거 수입·유통사로, 스포츠·레저 기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셜 아웃도어 이벤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2025-12-06 12:56:38
김노주 경북대 명예교수, '사고, 언어, 과학 및 창의성의 본질' 특강
김노주 경북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는 3일 오후 3시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경북대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사고, 언어, 과학 및 창의성의 본질'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2025-12-01 09:49:16
[농업대전환, 경북 '들녘특구'](4)창업형 벤처 모델 '포항 식량작물 특구'
'포항 식량작물 특구'는 청년농업인들이 주축인 창업형 벤처모델이다. 초보 농부들이 모여 이모작 농사를 아고 농업에 6차산업 모델을 도입, 창업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유형이다. 고령화로 농촌 공동화가 심각해지는 현실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 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특구의 미션이다. 그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농부들의 땀과 사회적 관심이 보태진다면 이제 머지않아 그 성공모델을 이 곳 특구에서 발견하게 될 지 모른다. ◆청년농업인들이 이끌어가는 벤처형 농업모델 포항 식량작물 특구는 흥해읍 양백리·성곡리 일대에 조성돼 있다. 들녘 규모는 113헥타르(ha) 정도이며 동계작물로 밀과 보리, 하계작물로 벼와 콩을 이모작하고 있다. 특구는 공동영농과 위탁영농의 복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농가 61곳 중 50곳(82%)은 농지를 법인(흥부영농조합법인)에 위탁하는 고령 농가이고, 나머지 11곳(18%)은 공동영농에 참여하고 있다. 법인 구성은 운영위원 5명과 영농관리 4명, 영농협업 청년농업인 9명 등이다. 구성원 대다수가 연령대가 낮은데다 농사 경력도 그다지 많지 않다. 대표도 30대이고 청년농업인들도 영농경력 10년 미만이거나 이제 막 농업에 뛰어든 초보 농부다. 이렇다 보니 평생을 농사에 바쳐온 기존 고령 농업인들이 이들에게 농사기술 정보와 현장경험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돕고 있다. 반면 법인은 기존 농업인들이 추진하지 않았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잡곡 전용 중소형 도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 포항에는 보리, 밀 등 잡곡류만 도정하는 곳이 없어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고 타 지역에서 도정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도정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연간 300톤(t) 이상을 도정할 수 있게 돼 소포장 직거래 판매로 추가 소득 확보가 가능해진다. 법인 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 생산한 잡곡은 모두 취급할 방침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내년 2월 정식 오픈한다. ◆농지위탁 2.5배, 공동영농 1.8배 소득 증대 수확한 콩과 보리 등은 계약재배를 통해 유통하거나 자체 소포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부 가루쌀과 밀은 국립종자원의 채종포장(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특별히 조성된 농경지)으로 선정돼 종자용으로 수매해 납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법인의 농업생산액은 1.5배 늘었다. 기존 101ha 농지에 벼 1모작만 했을 때는 11억4천만원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보리(61ha)와 밀(40ha), 그리고 벼(83ha)와 콩(30ha) 이모작을 통해 16억8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법인에 농지를 위탁한 고령의 농업인들과 공동영농 참여자들도 모두 소득이 높아졌다. 농지 위탁 농가는 배당금으로 평(3.3㎡)당 3천원을 받아 기존 농지 임대료 소득(1천200원) 보다 2.5배 늘었다. 이모작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도 생산소득 배당금으로 평(3.3㎡)당 3천800원을 지급받아 기존 벼농사 소득(2천80원) 보다 1.8배 증가했다. 법인은 고령의 농업인들에게 소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논둑 제초작업과 같은 비교적 손쉬운 일거리를 맡기는 식이다. 인건비는 하루 15만원 정도다. 이를 통해 유휴 노동력 활용은 물론 공동체 소속감도 높여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체험과 휴식, 배움으로 채워지는 청창농 공休(휴)마을 특구는 생산물을 활용한 가공·유통, 체험·관광 등의 6차산업 도입을 위해 '청창농 공휴마을'을 조성했다. 초보 청년농업인들이 6차산업을 융복합해 창업모델을 개발하는 공간이자 특구 방문객들을 위한 수확 및 가공 체험장으로 가동되고 있다. 우선 청년농업인들을 위해서는 커뮤니티센터를 개설, 배움과 도전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이 곳에 모여 경영방식을 함께 배우는가 하면 현장 경험과 새로 습득한 전문지식도 서로 교환한다. 6차산업 농업모델에 대한 논의 및 연구를 통해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는 것도 이 곳이다. 단조로운 농촌생활을 탈피하기 위해 취미활동 공유도 하고 있다. 공휴마을은 추가 소득원 창출을 위한 가공 및 체험 시설도 갖췄다. 딸기를 테마로 한 체험 전용 양액하우스(시설 규모 1천485㎡)와 동화나라 체험장이 그것이다. 양액하우스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양액시스템으로 재배한 딸기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 총 2톤(t) 정도의 딸기를 수확했고 체험객 3천여명이 방문해 1억400만원의 부가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동화를 컨셉으로 한 '나라의 비밀농장' 체험장에서는 동화 속 캐릭터의 입으로 아이들에게 딸기의 영양 가치를 전해준다. 카페형 가공체험 공간도 있다. 특구에서 재배한 콩과 밀, 딸기 등으로 즉석두부, 베이글, 딸기모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방문객들이 직접 가공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더 많은 청년농부 유입 위해 특구 규모 확대 특구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미래 인력 확보와 농지의 규모화 등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이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 결과만 봐도 40세 미만 청년농업인 경영주는 2014년 9천947가구에서 2024년 4천601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청년농업인들이 귀농 계획 초기부터 부딪히는 농지 확보 문제가 가장 크다. 농지은행을 통한 농지 매입 자체가 어렵고 드물게 매물이 나와도 이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농업 현장에서 농지 확보와 정착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청년농업인을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특구는 앞으로 영농규모를 단기적으로는 130ha,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최대한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더 많은 초보 청년농업인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경작할 농지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공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초·중학교 체험활동 교과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촌교육 농장으로 고도화키시고 품질인증 농장으로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는 농업·농촌 자원을 교육적 관점에서 활용, 차세대에게 이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청년농업인들에겐 새로운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종욱 흥부영농조합법인 대표 인터뷰〉 포항 식량작물 특구를 운영하고 있는 흥부영농조합법인의 황종욱 대표는 "특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기반으로 독자적 브랜드를 개발해 상품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했다. 1차산업과 6차산업을 병행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특구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은 국내산 가공품이 수입산 가공품 보다 대체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했다. 생산량이 많아도 판로 확보가 어렵고 6차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점도 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황 대표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청년들의 창의성으로 우리 특구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IT분야처럼 농업 벤처 창업도 많이 해 청년농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채명훈 조합원 인터뷰〉 채명훈 씨는 기존 26만4천623㎡ 농지에 벼농사 단작을 하다 2023년부터 특구 조합원이 돼 공동영농을 하고 있다. 이후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이모작과 대단지 영농으로 바뀌면서 소득이 늘고 작업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청년농부들이 흔들림 없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지원책이 실상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는 "청년농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특구가 밑거름이 돼야 한다"며 "눈 앞의 실적 위주가 아닌 미래 농업의 방향을 청년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5-12-01 09:11:14
[리더 열전] 고명숙 (사)이주와가치 대표 "차별 없는 세상 만들고 싶어요"
(사)이주와가치는 이주여성과 이주배경 아동, 노동비자, 유학생, 난민 등의 인권을 지원하고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만든 단체다. 이주와가치 설립자인 고명숙(55) 대표는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 시절인 1995년부터 젠더폭력 피해여성 지원 단체에서 상담 등을 했고 졸업과 동시에 상근하며 본격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결혼으로 입국한 이주여성 중 가정폭력 피해를 당하는 이들이 많지만 변변한 지원책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2009년 이주여성쉼터를 만들고 지원하게 됐다. 이주와가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설립했다. 지금까지의 활동에서 이주민 전체로 영역을 확장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그가 이런 활동에 주력하는 것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다. 고 대표는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성별, 장애, 인종, 국적,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 모든 종류의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꾼다"며 "일상에서, 조직 안에서, 우리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 답게 대우 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현재 이주와가치에서는 미등록 이주여성, 한부모 이주여성 및 이주배경 아동, 난민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의 발달주기에 따른 양육방법 교육,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공예작품 만들기, 집단 상담 및 개인 상담, 이주여성 리더 양성 교육 등이 그것이다. 올 11월에는 가족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는 계획은 이주민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 이들이 우리 사회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한국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안에서 뿌리내리고 살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이주민들과 함께 아시아 식당을 4번 열어 음식으로 각 나라를 알리고자 했다. 이주민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비혼 이주여성과 자녀의 삶 안정화, 이주노동자 이동제한 법 개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비혼 이주여성이 한국인 남성의 아이를 낳을 경우 이 여성에게는 사회복지 지원이 전혀 없고 체류마저 안정적이지 않아 모자가 사각지대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기 싶다"며 "대한민국에서 출생한 모든 아동에 대해서는 국적과 부모의 비자 여부를 따지지 않고 출생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보편적 출생등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주노동자와 관련해서도 "올 2월 전남 나주에서 지게차에 이주노동자를 매달고 조롱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사지 않았냐"며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일하러 오는데 4년 10개월 동안 3번의 사업장만 이동하도록 제한돼 있어 인권 침해 요소가 크다"며 관련 법 개정을 주문했다.
2025-12-01 08:50:52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는 26일 라온제나호텔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13대 정준호 회장이 이임하고 14대 이영민 회장이 취임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8년 9월까지다. 이날 이영민 회장은 비전 발표 형식으로 취임사를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업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 분야 최고의 전문가집단"이라며 "회원 역량 및 윤리경영 강화, 대구시 등과의 정책 파트너십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김대권 수성구청장, 정일균 대구시의원, 이순정 드림종합병원장(매탑25기 회장), 안병기 (주)파라마운트 대표, 최덕윤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 등이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다.
2025-11-27 08:13:08
파라마운트·교촌에프앤비·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 활성화 맞손
㈜파라마운트(대표 안병기, 매탑25기 수석부회장)와 교촌에프앤비(주)(대표이사 송종화),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랜드 협업을 통한 관광·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병기 (주)파라마운트 대표와 권원강 교촌에프엔비(주) 회장 및 송종화 대표이사,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제주 관광지·생활문화·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관광콘텐츠의 공동 기획, 관광객 참여형 이벤트(자전거대회 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파라마운트(대구시 수성구 들안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자전거 수입·유통사로, 스포츠·레저 기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셜 아웃도어 이벤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12월 6일에는 대구스타디움 인근에서 대구 첫 트레일러닝대회도 개최한다. 교촌에프엔비는 경북 구미시에서 시작한 회사로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각국 정상과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K-치킨의 매력을 알린 바 있다.
2025-11-25 14:14:19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대통령, 지방과 소통 관심 커…지역언론 지원 늘릴 것"
정부가 지역언론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0일 "이재명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지방과 소통에 관심이 많다"며 "지역언론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이날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로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지역MBC사장협의회 등 4개 지역언론 단체 주최로 마련된 것이다. 이 수석은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큰 행사가 숙소나 교통 등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에서 무사히 치러질까'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면서 "결과는 기대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고 이는 경주가 가진 독특한 지역의 힘이 발휘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언론 역시 지역이 보유한 특수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와 힘을 발휘하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언론과 소통에 엄청난 관심이 있는데다 2주에 한 번씩 지역을 돌겠다고 말할 정도로 지방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면서 "지역언론 지원 예산을 점차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언론사 대표들은 지역 언론사의 콘텐츠 개발에 대한 관심, 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통한 지원책 확대, UHD(초고화질) 방송 전환 정책 개선 등을 요청했다. 이동관 한국지방신문협회장은 "지방시대를 아당길수 있는 가장 가성비 넢은 정책이 지방언론의 육성과 지원이다.지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지방언론에 대해 구호만이 아니라 가시적인 육성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수석은 "이 모든 말씀들을 담아 대통령께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2025-11-20 1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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