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못해 쫓겨났다. 아버지는 엄마를 버리는 대신 육지를 등졌다. 제주로 향하는 밤. 엄마는 처음 프러포즈를 받았다. 정 살 길이 없으면 돌아오는 배에서 뛰어내리자고. 아무도 모를 거라고. 그렇게 손...
2023-01-02 06:30:00
글쓰기는 저에게 철저한 현실이었습니다. 직장에서 글 쓰는 업무를 맡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실력을 키워야 했습니다. 시는 짧고 소설은 길어서, 결국 수필이란 장르를 선택했습니다. 저의 선택은 지...
2023-01-02 06:30:00
달은 제 소원을 너무도 안 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소원 비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생일 촛불을 불 때도 소원을 빌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빴어. 너무 내 욕심만 부렸던 거야.' 나 ...
2023-01-02 06:30:00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떨린다는 말만 떠오르네요. 당선 소식을 듣고, 할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모니터 앞에 앉으니 고민이 깊어집니다. 멋있는 말을 쓰고 싶어서겠죠. 아마도 그건 포기해...
2023-01-02 06:30:00
쌀알처럼 흩어지는 눈이 내려오던 날에 당선소식을 전화로 들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제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입니다. 물론 상금도 좋고요. 해가 일찍 떨어지고, 눈은 가랑비 반 싸락눈 반...
2023-01-02 06:30:00
[2023 매일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파도는 언덕을 쓸어내린다
〈파도는 언덕을 쓸어내린다〉 새벽이 오기 전에 눈이 멀었다. 수평선이 사라졌다. 그래도 난 여전히 바다를 안고 우두커니 서있다. 지난 세기 내내 그랬듯 버티고 있다. 시야의 한편에 걸려있던 푸른빛을 잃었...
2023-01-02 06:30:00
올해 공공도서관 대출 1위는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올해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은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1천490곳의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 데이터...
2022-12-29 14:49:26
집 밖으로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차디찬 겨울이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떠나고 싶어지는 건 무슨 청개구리 심보일까. 여행하기 좋은 봄을 기다리며 노마드(유목) 앞에 풀빛을 더해 본다. 그린 노마드(green nomad...
2022-12-29 13:02:54
"가는 곳마다 내겐 미지며 만나는 사람마다 첫 대면인 것이다. 누구도 나의 황폐한 과거를 모르며 영광도 모른다. 속박도 없고 간섭도 없다. 오직 자유만이 살아 있다." 중국 톈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2022-12-29 13:02:42
'결국은 말이다. 우리 모두는 말에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말로써 설명하고 설득한다. 일상은 말로 이뤄져 있고, 말이 모여 삶이 된다'. 이 책 프롤로그 첫 문단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왜 '말'이 중요한지, 지은이가...
2022-12-29 13:02:23
마음 공부와 수행에 관한 수많은 가르침과 방법이 존재하는 시대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고 그것을 찾아 헤매는 걸까. 책 '이해하고 내려놓기'는 나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삶의 온전한 ...
2022-12-29 13:02:09
[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50> 우연히 책을 발견한 기쁨
"저기요. 이 책은 어디 있습니까?" 사서로서 뿌듯한 순간 중 한 가지는 책을 찾아주는 일이다.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은 청구기호 순으로 정렬돼 간단한 규칙만 알면 누구나 손쉽게 책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도...
2022-12-29 13:00:31
'초과회복'은 훈련 또는 강도 높은 운동 후 회복 과정에서, 기존의 신체 수준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는 단계를 뜻한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소식...
2022-12-29 13:00:18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경영영인들과 현재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실제 경영인들을 위한 도서가 출간됐다. 멀게 느껴지는 남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실제 중소·벤처기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책...
2022-12-29 13:00:07
'6년 220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 앞에는 기후시계가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을 시간으로 변환해 시계로 표현했다. 한 달에 두 세...
2022-12-29 12:59:43
경북 의성 출신인 숲하루(본명 김정화) 작가가 자신을 키워준 시골의 풀과 꽃과 나무에 대한 기억과 느낌들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어 적은 에세이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스토리닷·256쪽)을 펴냈다. '126가지...
2022-12-28 15:00:40
대구시 고위 공무원 출신 한만수 씨 첫 산문집 '지도를 그리다'
지난 2003년 2월, 대구는 지하철 화재 참사로 큰 실의에 빠졌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온갖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실의에 빠진 시민들은 우여곡절 속에서 큰일을 치러야 ...
2022-12-28 14:03:53
26일부터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서 저자가 책 판매 부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을 개선해 출판사와 작가 등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이...
2022-12-26 17:02:23
'그린 노마드'(Green Nomad)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도시이던 시골이던 내가 머무는 공간 그 자체에서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봐야한다는 도시의 유목민을 지칭한다'라고 정의돼 있다. 작가 김인자는 '그린 노마드'...
2022-12-22 11:18:03
[세헤라자드 사서의 별별책] <49>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매년 방학이면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특강들이 열린다. 올해 여름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는데 그 중 '이야기가 있는 코딩' 프로그램이 호응이 좋았다. '이야기가 ...
2022-12-22 11:14:45
20세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감독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영화 '네 멋대로 해라'로 잘 알려진 감독 장 뤽 고다르. 두 사람이 1979년, 1980년, 1987년 나눈 세 차례의 대화를 묶어낸 책이 출간됐다. ...
2022-12-22 10:21:31
경북 군위에 있는 '화본역'(花本驛)은 중앙선의 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히기도 했다. 간이역으로 일반 역과는 달리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이다. 때문에 화본역에서는 '떠남의 ...
2022-12-22 10:21:19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역사이지만, 조선시대 세종 때까지 존재했던 공녀(貢女) 제도와 한국 문화에 바탕을 둔 미스터리 소설이 출간됐다. 지은이 허주은은 "이 책은 한국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밝혔다. 이 ...
2022-12-22 10:21:08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야 하니? 엄마가?" 지난달 방영된, 간절하게 결혼을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사랑을 찾기 위해 일주일간 한 곳에 모여 고군분투하는 지상파의 한 데이팅 프로그램. 관심 있던 남자에게 ...
2022-12-22 10:20:55
신라의 국세가 쇠퇴할 때 즉위해 왕건과 견훤의 압박을 받다가 포석정에서 견훤의 습격으로 죽음을 맞이한 신라 제55대 왕 '경애왕'을 재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 박순교는 경애왕에 대한 숨겨진 역사와 그...
2022-12-22 10:20:41
도대체 '육두구'가 무엇이고, 이것이 서구제국주의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비서구적 관점에서 담아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도 출신의 사회인류학 박사 '아미타브 고시'가...
2022-12-22 10:20:28
우리는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명함을 사용하곤 한다. 그 작은 종이 한 장에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소속된 곳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가 담겨있다. 이 책은 평생 일했지만 자신을 나타낼 명함 ...
2022-12-22 10:20:16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누구라도 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지나온 시간을 추억하거나 반성하거나…. 더불어 엄동설한의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면 한 번쯤은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때이기도 하...
2022-12-22 10:19:59
대구문인협회는 "올해의 작품상" 소설부문에 오철환 작가의 '돌싸움'을 선정했다. '돌싸움'은 신의 영역을 정복할 듯 기고만장한 인간의 문명도 뜻하지 않는 역병에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
2022-12-20 15:25:39
이름 대신 아내·딸로 기록된 역사…진짜 조선 여성을 만나다
정경부인 칠원 윤씨, 유인 청송 심씨… 조선시대 여성을 부르는 호칭은 대개 이런 식이다. 혼인 전 여성이 살았던 출신 지역과 혼인 후 남편의 직위에 따라 얻은 작호를 성 앞에 써서 지칭했다. 저마다 이름이 있...
2022-12-17 06: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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