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홍해 벗어났다…호르무즈 봉쇄 후 첫 탈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운항에 차질을 빚던 우리 선박이 우회 항로를 통해 처음으로 홍해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한국 선박이 홍해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이후 홍해를 경유해 원유를 들여오는 첫 사례다.홍해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지역으로 선박 공격 위험이 커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해역이다. 실제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선박 피격 사례가 79건 발생한 바 있다.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상황을 점검하며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선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등 지원을 이어갔다.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열린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항로로 홍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우회 운송 체계를 준비해왔다.해수부는 이번 사례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 속에서 정부 대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중동지역에서 우리 선박의 원유 국내 수송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김민수와 귀국 3일 연기…"美국무부 인사 요청"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초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초 오늘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좀 늦어져서 귀국을 변경됐다. 오는 20일 새벽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어 "공항까지 이동해 수속을 밟고 있었는데, 특별한 사정이 생겨 다시 일정 늘리게 됐다"며 "(미국) 국무부 쪽 연락을 받고 일정을 늘리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미팅은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이번 일정 변경으로 장 대표의 미국 체류 기간은 기존 5박 7일에서 8박 10일로 늘어나게 됐다. 장 대표는 당초 14일 출국해 2박 4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출국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일정이 확대된 상태였다. 방미 일정에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함께 남았고, 동행했던 조정훈·김대식·김장겸 의원은 예정대로 귀국길에 올랐다.한편, 장 대표는 미국 체류 중 공개 연설을 통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에서 영어로 연설하며 "한국 정부는 (대북) 억지력보다 대화의 겉모습과 유화적인 신호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고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추진 등 동맹 신뢰의 근간을 약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라며 "우리 당은 북한을 향한 현 한국 정부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상당수 국민은 이를 순진할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아울러 "북한 핵무기의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단호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난 뒤 미국의 다음 골칫거리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 대표는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심각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우리 당과 한국 국민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자유의 연대를 확장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연설에 앞서 조 그루터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그루터스 의장은 '투표 참여는 더 많이, 부정투표는 더 적게'(vote more, cheat less)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전했다.
친여 성향으로 평가받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64)씨가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임명됐다.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신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9년 4월까지로, 총 3년이다.황 신임 원장은 농민신문사 기자를 거쳐 '수요미식회', '알쓸신잡' 등 방송 출연 등을 하며 음식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문체부는 "황 신임 원장은 다양한 문화콘텐츠 현장 경험이 있고, 대중의 삶과 문화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황 신임 원장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보은 인사' 등 논란을 빚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또 같은해 6월 마산에서 함께 떡볶이 먹방을 촬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날이었기 때문이다.또 지난 2022년 대선 때 황 신임 원장은 페이스북에 "(북한에) 선제 타격을 부르짖는 윤 후보는 이토 히로부미이고 평화를 외치는 이재명 후보는 안중근"이라고 썼고, "(올해) 대통령 선거는 친일파와의 한판 승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 바 있다.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예술, 문화산업·관광진흥을 위한 연구, 조사, 평가를 목적으로 2002년에 통합 개원한 연구기관이다. 문화·관광 관련 정책개발 지원과 통계 생산·분석 등을 수행한다.
법무장관 '종일 접견' 비판에…尹 "헌법상 권리 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변호인 접견을 지나치게 길게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이 "잘못된 정보만을 가지고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려 한다"고 반박했다.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단에 공개한 '법무부 장관님께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접견권 제한을 논하기 전에, 사실관계부터 제대로 파악하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정 장관은 전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월간 업무회의'에서 "피고인의 변호인 접견권이야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도 사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루 종일 방 하나 차지해서 변호사 바꿔서 계속 접견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고 했다.또 "일부 돈 있는 사람이 하루 종일 변호사들 불러서 (접견실) 하나 차지해버리면 다른 변호인은 접견할 데가 없고 심각한 것"이라며 "스마트 접견을 일부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성과나 문제점을 검토해서 확대하든지, 뭔가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정치인, 재벌들이 '황제접견'을 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변호인단은 먼저 윤 전 대통령이 현재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평균 3회 이상 공판에 참석하고 있어 하루 종일 접견실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일정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또한 공판이 없는 날 다른 변호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가능한 시간을 조회한 후 접견을 신청하고 있으며, 막상 구치소에 가보면 빈 접견실이 많이 있어 다른 수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없다고 강조했다.오히려 교정본부가 행정편의주의적인 사고로 변호인 접견실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변호인단은 "잘못된 정보만을 가지고 피고인의 접견권 제한을 검토하라는 위헌적인 지시는 국민의 헌법상 권리를 즉각적으로 침해할 우려가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며 "상황을 재점검하고 올바른 교정행정을 위한 적절한 지시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나와라"…오중기, 경북지사 '맞짱 토론' 제안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도정 현안을 두고 1대 1 공개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오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철우 지사와 맞짱 토론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북은 각종 의혹과 논란 등이 난무하는 후보로 인해 미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도민을 위해서라도 이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그는 이 지사 측이 토론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응답과 관계없이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철저한 검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그는 이번 국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여론전에 돌입한다. 18일에는 포항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직접 듣고 토론 제안의 정당성을 알릴 예정이다.포항 출신인 오 예비후보는 대동고와 영남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여야 "시·도의원 비례대표 비율 10%→14% 상향 합의"
여야가 시·도의회 비례 대표 비율을 종전 지역구 의원 대비 10%에서 14%까지 높이는 데 합의했다. 광주광역시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 중 4곳에서는 시·도의회의원 선거 최초로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한다.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여당 간사 윤건영 의원, 야당 간사인 서일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한 뒤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합의문에 따르면 이번에 중대선거구가 도입되는 선거구는 광주광역시 동구남구갑, 북구갑, 북구을, 광산구을 등이다.아울러 여야는 자치구·시·군의회의원 선거에 대한 중대선거구제 시범실시 지역을 2022년 선거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11곳)에서 16곳을 추가 지정, 총 27곳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2인 이상을 뽑는 선거구제로, 일반적으로 한 선거구에서 1명을 뽑으면 소선거구제, 2~4인을 선출하면 중선거구제, 5인 이상은 대선거구로 분류한다.또한 여야는 시·도의회의 비례대표 비율은 지역구 의원 정수 대비 10%에서 14%로 높인다. 이에 더해 시도당 하부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목적으로 당원협의회 또는 지역위원회에 사무소 1개소를 둘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이란, 거의 모든 것 동의…주말 협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추가 협상이 주말에 열릴 가능성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직접 파키스탄을 방문할 가능성도 내비쳤다.그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포기하고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는 데까지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발언의 사실 여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협상 성과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동시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대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 미국과 이란 간 핵 문제는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우라늄 농축 제한과 기존 물질 처리 방식 등을 두고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제 유가와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도 내놨다. 또 대이란 해상 봉쇄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 압박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양측은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첫 회담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현재 휴전은 21일까지로 설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마무리될 경우 직접 방문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방위비 문제를 거론하며 일부 국가를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호주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언급하며, 미국이 필요할 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이스라엘·레바논, 열흘 휴전…이란과 합의 근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단기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중동 정세에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방금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훌륭한 통화를 나눴다"며 "양국 정상은 국가 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16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각)를 기해 공식적인 '10일간의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후속 조치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댄 케인 합참의장과 협력해 이스라엘 및 레바논과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뒤 "전 세계에서 9개의 전쟁을 해결한 건 내게 큰 영광이었으며 이것은 나의 10번째 (전쟁 해결) 사례가 될 것"이라며 "자, 이제 마무리를 짓자!"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게시글에서 외교적 만남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방금 발표한 성명에 더해 나는 아주 오래 전인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간 의미있는 회담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빨리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오랜 기간 적대 관계를 이어오며 사실상 전쟁 상태에 놓여 있었다. 양측은 최근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중재 아래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며, 고위급 대면 협의가 이뤄진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다만 이번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레바논 내 충돌은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교전이 중심이어서, 실질적인 휴전을 위해서는 헤즈볼라의 참여가 변수로 꼽힌다.한편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간의 휴전 기간에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지속해 왔다. 이란은 이를 합의 위반으로 주장해온 만큼, 이번 휴전이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막힌 호르무즈 해협…40개국 정상 해법 모색, 韓도 참석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회복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정상회의가 17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열린다. 영국 총리실은 16일 키어 스타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으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며 약 40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한다. 이외에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파리를 직접 방문해 자리할 예정으로, 주요 7개국(G7) 유럽 정상들이 모두 대면으로 모이는 셈이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도 참여하지만, 이번 분쟁의 당사국인 미국은 참석하지 않는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회의 목적에 대해 "각국 정상들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 임무 수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바로 단합된 군사적 노력을 전개한다는 관점으로 현재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라며 "이 국제 임무는 엄격하게 방어적인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동맹국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중심이 돼 국제 공조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국적 임무는 전투 종료 이후 방어적 성격으로 수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임무는 전후 해협에서의 안전한 해상 운송을 보장하고 기뢰 제거 작업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는 사전 발언에서 "우리는 글로벌 안정과 안보로 복귀를 위해 해운업계를 안심시키고 기뢰 제거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 없는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글로벌 책무로, 우리는 세계 에너지와 교역이 다시 자유롭게 흐르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과 나는 항행의 자유 보호를 위한 다국적 이니셔티브 수립에 대한 명확한 의지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항행의 자유 회복뿐 아니라 세계 경제 충격 완화 방안, 안보 협력, 핵심 공급망 유지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중동 지역의 휴전 유지와 외교적 해법도 함께 모색한다. 또한 다음 주에는 영국 노스우드 합동본부에서 다국적 군사 계획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향후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경우 해운 정상화를 위한 보험업계와의 협력도 병행될 계획이다.
"까르띠에 안 받았다 말 못해"…한동훈, 전재수 연일 맹공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을 향해 다시 한 번 공세를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후보를 겨냥해 "'까르띠에 '안받았다'는 한마디 말 못하고, '고소로 입틀막'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도록 '안받았으면 안받았다고 말하라'고 하니까 '안받았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고 입틀막 협박용으로 고소하겠다'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공갈협박이 통할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면서 "꼭 고소하라. 전재수 의원의 그 고소로 '까르띠에 받았는지 수사'가 다시 시작될거고 결국 전재수 후보는 무고죄와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무겁게 처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재수 후보가 까르띠에 받았다는 말이 허위라고 공개 고소하는 것이야말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최소한 당선무효형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부산 북갑에 이미 출사표 던진 한 전 대표가 '그 까르띠에 시계 안 받았다 이 한마디를 못 하냐' 연일 이렇게 공격을 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진짜 궁금해서 그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이제 제가 부산시장 나가고 한 전 대표는 제 지역구에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하는데 상대방을 공격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의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분명히 제가 수사 과정에서 일관되고 확고하게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그 어떠한 금품 수수가 없었다'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결과에 전재수가 시계 받았다는 내용 자체가 아예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오전에 한 전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고발과 맞고발을 예고하며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관련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나경원 "한동훈과 단일화, 상황 봐서 해야 되면 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무소속인 한동훈 전 국민의힌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하되 단일화는 "그때 상황 봐서 해야 되면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동혁 당대표의 방미에 대해선 "시기 자체가 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정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무한한 상상력이 있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한 전 대표의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풀이된다.나 의원은 당 일각의 부산 북갑 무공천 주장에 대해선 "공당이 공천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선거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부산에 연고가 없는 걸로 아는데, 부산에 근무 2년 했다, 이런 걸 그 지역 사람들이 연고로 안 친다"며 "그래서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그렇게 예뻐 보이는 그림은 아니었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쉬움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별다른 면담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사실 야당 지도부의 방미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지방선거를 앞둔 부분도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복잡한 상황 아닌가. 한반도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한편 방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귀국 일정을 연기했다.장 대표는 5박 7일 일정으로 지난 11일 출국해 당초 17일 늦은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이틀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귀국 시점은 20일 새벽으로 변경될 전망이다.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초 오늘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늦어져서 이틀 뒤 귀국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20일) 새벽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귀국 연기 배경에 대해서는 "(장 대표가) 공항까지 이동해 수속을 밟고 있었는데, 특별한 사정이 생겨서 일정을 늘리게 됐다"며 "미국 국무부 인사의 요청으로 일정을 늘리게 됐다고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이번 방미 일정에는 함께했던 김대식·김장겸·조정훈 의원 등은 예정대로 귀국하고,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만 현지에 남은 상태다.박 비서실장은 방미 성과와 관련해 "방미했던 의원들의 성과는 상세히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장 대표가 귀국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석방 후 처음 열린 공판에서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17일 전 목사의 특수건조물침입교사 등 혐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앞서 구속됐던 전 목사는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결정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발언 기회를 얻은 전 목사는 "당시 저는 자고 있었는데 어떻게 교사를 할 수 있느냐"며 "사건 자체도 출국을 위해 찾은 공항에 가서야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전 목사는 이 재판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에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내가 서부지법 사태를 조장했으면 현장에 있든지 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몸이 안 좋아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했다.이어 자신의 힘으로 소변도 볼 수 없는 상태라며 "이런 중환자를 어떻게 두 달 반 동안 구치소에 가둘 수 있느냐"며 "판사도 이것을 다 알기 때문에 보석을 허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법원은 지난 7일 전 목사가 당뇨병에 의한 비뇨기과 질환으로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점, 얼굴이 널리 알려져 도주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사건 관계인 7인 접촉 금지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한편,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도록 조장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전 목사가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 등에게 '국민저항권으로 반국가세력을 처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난동을 부추겼다고 봤다.다음 재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 30분 열린다.
대구 달서천 하수관로 정비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5구역 사업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금호강 수질 개선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됐다.17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이날 열린 '2026년 제3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대구 달서천(5구역) 하수관로 정비사업의 제3자 제안공고안이 심의·의결됐다. 이번 결정으로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가 시작되며 사업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이 사업은 대구 서구 원대·평리동과 북구 노원·침산동 일원의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2천690억원 규모다. 사업은 임대형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되며, 민간 사업자가 사업비를 선투자하고 완공 후 시설은 대구시에 귀속된다. 이후 20년간 임대료와 운영비를 지급하는 구조다.핵심은 기존 합류식 하수관로를 우·오수 분류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 효율을 높이고,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과 악취 문제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공공수역 수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5구역 사업은 이미 추진 중인 1~4구역 정비사업과 통합 운영된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유지관리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방침이다.이번 사업은 단순한 도시 인프라 개선을 넘어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금호강 1급수 프로젝트'의 완성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선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지난해 국회 한도액 승인 등 주요 절차를 거치며 재원과 타당성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민투심 의결로 실질적인 사업 착수 기반이 마련됐다.대구시는 향후 제3자 제안공고를 통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사업계획 평가 및 협상을 거쳐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사에 착수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민투심에서는 달서천 5구역 사업 외에도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복합화 사업과 중랑·난지·탄천 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 등 모두 6조2천억원 규모의 환경·물류 분야 민간투자사업이 함께 의결됐다.임기근 기획처 차관은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이 실제 사업으로 구현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지방정부와 민간 간 협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후속조치를 추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중보건의사 급감으로 농촌 등 의료취약지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긴급 인력 투입과 제도 보완에 나섰지만 현장에선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기획예산처와 보건복지부는 17일 강원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방림보건지소를 방문해 공중보건의사 감소 대응 현황과 추경 사업 집행계획을 점검했다. 정부는 의료취약지에 즉시 투입 가능한 보건진료 인력 양성과 한시 대체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해 150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또 임상 경험이 풍부한 60세 이상 전문의를 활용하는 시니어의사 사업은 지원 인원을 180명까지 확대한다. 지역 의료기관과 장기 계약을 맺는 지역필수의사 사업도 268명으로 대폭 늘린다.이는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수련 공백 여파로 신규 공중보건의사 편입 인원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도 내 의과 공보의는 2022년 280여 명에서 올해 90여 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청도에서는 8일 공보의 6명이 복무를 마치고 떠나면서 전체 인원이 14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특히 의과 공보의는 5명 중 3명이 빠져 단 2명만 남았다.이에 따라 공보의가 없는 도내 보건지소 비율은 80%를 넘겼고, 일부 지역은 사실상 의료 공백 상태에 들어섰다.이 같은 상황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신규 공보의는 92명으로 지난해 250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고, 전체 공보의 수도 945명에서 587명으로 감소했다. 기존 인력의 복무가 만료되는 이달 말 이후에는 다수 보건지소에서 공보의 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대책이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공보의 감소의 핵심 원인은 36개월에 달하는 긴 복무기간과 낮은 처우, 군 복무 대체 인력 구조 변화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무기간이 18개월인 일반병과의 격차가 커지면서 의대생의 공보의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이날 기획처와 복지부가 찾은 현장에서도 의료 인력 확보가 지역의료 유지의 핵심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정부 역시 이번 대응이 단기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남경철 기획처 복지안전예산심의관은 "공보의 감소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내년 도입 예정인 지역필수의료특별회계를 통해 인력 확충과 원격협진 지원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연간 약 130조원 규모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역 필수의료의 자생력을 확보하려면 의료 인력 수급을 좌우하는 보상체계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정부는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추가 재정지원과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늑구 위장서 '2.6cm 낚싯바늘'…"물고기 먹다 삼킨 듯"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열흘간 야산을 떠돌던 늑대 '늑구'가 포획된 뒤 위장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돼 제거 시술을 받는다. 야생에서 먹이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포획된 늑구는 마취 상태에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위장에서 길이 약 2.6㎝의 낚싯바늘 1개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내시경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시술이 진행될 예정이다.오월드 관계자는 "늑구가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먹은 것 같다"라며 "시술에는 약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장 천공 가능성이 있어 보다 안정적인 처치를 위해 2차 병원으로 이송해 시술을 진행하기로 했다.현재 늑구는 호흡과 맥박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늑구의 포획 과정은 긴박하게 전개됐다. 전날 오후부터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일대에서 수색이 이어졌으며, 밤 9시 54분쯤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가 포착됐지만 확인 결과 오소리로 밝혀지면서 한 차례 혼선이 빚어졌다.수색 종료가 검토되던 상황에서 야생생물협회 관계자가 밤 11시 45분쯤 안영IC 인근에서 실제 늑구를 발견하면서 작전이 다시 시작됐다. 이곳은 오월드로부터 2km 거리다.당시 늑구는 지친 모습이었지만 경계심이 강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상황을 관찰했고, 이후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마취총을 발사했다.마취 직후 늑구는 비틀거리며 이동하다 인근 수로로 떨어졌다. 현장 관계자는 "물이 흐르는 수로에 빠진 상태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다가가 귀를 잡아 들어 올렸다"며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대전시가 공개한 영상에는 수풀 속에서 여러 명의 관계자가 늑구를 조심스럽게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에서는 늑구의 상태를 확인하며 "완전히 일어나지 않으니까 덤빌 정도는 아니니까 이대로 이동", "마취총 몇 발 맞았는지 알 수 있느냐"라는 대화가 오갔다.오월드 관리 주체인 대전도시공사 정국영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동물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BA.3.2'가 여러 국가에서 확인되며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변이는 장기간 잠복 후 나타나는 특성으로 인해 '시카다(Cicada·매미)'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16일(현지 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월 19일부터 25일 사이 도쿄에서 채취된 검체에서 해당 변이가 처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 감염증'으로 분류돼 바이러스 유형을 조사하는 대규모 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감염자 수는 파악되지 않는다.전세계 바이러스 유전체 서열 데이터베이스인 '지사이드'(GISAID)는 16일 기준 해당 변이가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총 33개국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25개 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국내에서도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BA.3.2 변이의 비중은 1월 3.3%에서 2월 12.2%, 3월에는 23.1%까지 상승했다.BA.3.2는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지난해 4월 유럽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나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이후 다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변이는 체내에 오랜 기간 잠복했다가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땅속에서 유충 상태로 지내다가 지상으로 나오는 매미에 비유되며 이름이 붙었다.특히 유전자 구조에서도 주목된다. 직전 유행형인 JN.1 계열과 비교해 70~75개의 염기서열 돌연변이가 확인되면서 기존 백신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사토 게이 도쿄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BA.3.2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진화해서 나타날 것이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2월 BA.3.2를 감시 대상 병원체로 지정했다. 다만 현재까지 감염 규모나 중증도, 입원율, 사망률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다.전문가들은 해당 변이가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감염자 수 증가 가능성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고령자는 특히 감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비에이(BA.)3.2 국내 검출률은 이번 주 6.3%로 지난주 4.7%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며 "세계보건기구는 아직 중증도, 병원성 증가는 없다고 평가하고 있어 현재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엘살바도르에서는 촉법소년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다. 10대 초반 미성년자에게도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강경 조치가 도입된 것이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2세 이상 미성년자가 살인·테러·강간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15일 관보에 게재됐으며, 오는 26일부터 시행된다.개정안이 시행되면 기존 12~18세 미성년 범죄자에게 적용되던 별도의 절차는 폐지된다. 다만 형량에 대한 정기적 재검토와 보호관찰부 석방 가능성은 일부 유지된다. 엘살바도르는 그동안 성인의 법정 최고형이 60년으로 제한돼 있었고, 청소년의 경우 이보다 낮은 형량이 적용됐다.정부는 이번 법 시행과 함께 관련 사건을 전담할 새로운 형사 법원도 설치할 계획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과거의 법률 체계가 어린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엘살바도르는 2022년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대대적인 범죄 단속을 이어오고 있다. 군과 경찰이 투입된 가운데 지금까지 약 9만1천명이 범죄단체 연루 혐의 등으로 영장 없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수감 환경 역시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BBC와 CNN,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약 100명 이상의 수감자가 100㎡ 남짓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24시간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맨바닥이나 금속 선반 위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중 대부분을 좁은 공간에서 보내야 하며, 운동이나 교육 시간은 제한적이다. 수감자들은 삭발 상태로 단체 생활을 하고 이동 시에도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AP통신은 인권단체 추산을 인용해 이 같은 수용 환경 속에서 최소 500명 이상이 구금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번 조치가 아동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한편, 한국의 촉법소년 제도는 형벌보다는 교화와 보호를 우선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현행법상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른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형사미성년자'로 분류돼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는다. 보호처분에는 보호관찰, 사회봉사·수강명령, 소년원 송치 등이 포함된다.최근에는 촉법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범행 수법도 강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공론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령 기준 조정 여부를 포함한 제도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쟁점을 일정 기간 내 정리할 것을 지시했고, 이후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본격화됐다. 성평등부 등은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이를 위해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 사회적 대화' 협의체가 구성됐으며, 지난달 6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같은 달 18일에는 공개 포럼이 열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이후 일반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성별·연령·지역을 고려한 약 200명 규모의 시민참여단도 꾸려졌다.협의체는 전문가 의견과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도 함께 반영하기 위해 법·제도분과위원회와 청소년특별회의 등을 병행하고 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토론 방식으로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18일과 19일에도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협의체는 오는 30일 4차 회의를 통해 그간의 논의 내용을 정리하고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다만 제도 개편을 논의하기에는 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몰카 장학관, 친인척 집·연수원 숙소까지…41명 찍었다
식당 공용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손님들을 촬영했던 전 충북교육청 장학관이 심지어 친인척집과 연수시설 여자 숙소에도 카메라를 설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 전 장학관은 올해 초 연수를 다녀오면서 연수시설 여성 숙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틀에 걸쳐 동료의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 그는 특히 친인척집 화장실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수일간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수사당국 조사 결과 그는 지난 1월 3일∼2월 25일 식당 공용화장실 2곳을 포함해 모두 6곳에서 총 41명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범행에 사용한 소형 카메라 4대에선 총 47개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검찰은 전날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성적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혐의로 A 전 장학관을 구속기소 했다.
"임기 3년·연임 가능"…가스공사, 신임 사장 재공모 추진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재공모에 나섰다. 이번 공모는 최초 1차 공고 이후 반년여만에 진행하는 것이다.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17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직 초빙 공고문을 발표했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서류 접수는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서류접수는 오는 27일까지 열흘 간이다.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후임자를 뽑는 초빙 공고는 지난 11월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12월 8일 임기가 끝난 최연혜 사장의 후임 찾기 위해 공고문을 냈으나, 산업통상부가 후보자 모두 사장직에 부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앞서 한국가스공사 노조도 후보자들에 대해 자격미달이라며 재공모를 주장했었다. 노조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정부, 국회 등과 소통이 원활하고 다방면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12광년 떨어진 별로 떠나는 헤일메리 프로젝트, 가능할까?
올 3월, SF영화 한 편이 개봉됐다.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태양을 서서히 잠식하는 미지의 미생물로 인해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하고 과학자 한 명이 홀로 우주선에 실려 12광년 떨어진 별을 향해 떠나는 이야기다. 그런데 작품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저 우주선,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12광년, 얼마나 먼 거리일까? 우주의 거리는 인간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비교군이 필요하다. 인류가 만든 우주선 중 태양계를 벗어난 유일한 탐사선, 보이저 1호. 1977년에 발사된 이 탐사선은 지금도 시속 6만 1,000㎞로 날아가고 있다. 이 속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0초면 주파하는 속도다. 그런데 이 속도로 날아가도 가장 가까운 별, 알파 센타우리(4.3광년 거리)까지 가려면 약 7만 년이 걸린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목적지, 타우 세티는 약 12광년으로 알파 센타우리보다 훨씬 더 멀다. 보이저의 속도로 간다면 20만 년은 족히 걸린다. 즉 지금 기술로는 출발조차 무의미한 것이다.2025년 현재 과학자들이 현실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빛의 속도의 10분의 1, 초속 약 3만 ㎞ 정도다. 이 속도면 알파 센타우리까지 43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적어도 한 세대 안에 결과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속도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우리 인류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그래서 과학자들은 '무언가를 태워서, 그 폭발력으로 나아가는 방식'인 기존의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 나서고 있다.◆핵융합 엔진, 가능성과 현실 사이첫 번째 후보는 바로 '핵융합'이다. 수소 원자들이 뭉쳐 헬륨이 될 때 질량의 일부가 에너지로 전환된다. 그 에너지의 밀도는 화학 반응과 차원이 다르다. 만약 핵융합 엔진이 실현된다면 이론상 광속의 10%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에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등장하는 헤일메리호 역시 핵융합 엔진을 사용한다고 묘사된다.문제는 핵융합을 제어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선 온도가 1억℃를 넘어야 한다. 다만 그 불덩이를 담을 그릇이 존재하진 않으니, 강력한 자기장으로 가둬야만 한다. 인류는 수십 년간 수조 원을 쏟아부어 2022년에서야 핵융합 발전, 즉 넣은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상태에 다다랐다. 그런 가운데, 지구에서 핵융합 발전소를 돌리기도 어려운데, 우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유망한 후보지만, 동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빛으로 밀어내는 우주 돛단배 두 번째 후보는 연료도, 엔진도 없이 날아가는 우주선이다. 공상 과학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다. 빛은 질량이 없지만 운동량이 있다. 따라서 물체의 표면에 닿으면 아주 미세한 압력을 가한다. 이 '빛의 압력'을 추진력으로 쓰는 것이 레이저 돛, 일명 '라이트세일(Lightsail)'의 원리다. 바람 대신 빛을 이용해 달리는 돛단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실제로 라이트세일을 이용해 우주로 향한 탐사선들이 존재한다. 2019년 미국의 비영리단체 행성협회에선 32㎡짜리 초박막 돛을 지구 궤도에서 펼친 후, 태양 빛의 압력만으로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일본 JAXA의 이카로스 탐사선 역시 같은 원리로 금성을 향해 항해했다. 다만 태양 빛만으로 다른 별에 다다르기엔 너무나도 느리다. 광원에서 멀어질수록 빛의 세기가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이 바로 지상에서 강력한 레이저를 쏴 돛을 밀어내는 것이다. ◆작품 속 헤일메리 호는 언제쯤? 근시일 내에는 헤일메리호를 구현하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핵융합 엔진은 아직 지구에서도 완성되지 않았고, 레이저 돛은 이번 세기 안에 손가락만 한 탐사선을 다른 별 근처로 보내는 게 목표다. 즉, 사람을 태워 12광년 떨어진 곳에 보내는 것은 훨씬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는 늘 그런 식으로 흘러왔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처음 하늘을 날았을 때, 그 비행시간은 고작 12초였다. 그로부터 66년 뒤, 인류는 달에 발을 디뎠다. NASA는 2069년 즉, 아폴로 11호 달 착륙 100주년까지 광속의 10%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항성 간 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KISTI의 과학향기.김민재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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