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AI데이터센터·울진 SMR…10대 그룹 지방 투자 기대
국내 대기업들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호응해 5년간 약 300조원의 지방투자를 추진한다. 수출 호조와 경제 회복세 속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나뉘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에 화답한 것이다.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과 조선, 원자력, 방산 등을 중심으로 거둔 역대급 실적을 지역 균형 발전과 청년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상생 발전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수출 호황·내수 부진 양극화 해소에 공감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 회장은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주요 10대 그룹이 향후 5년간 270조원 규모, 재계를 합쳐 300조원 규모를 지방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최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일부 업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인된 반면, 균형 발전과 고용 측면에서 성장의 온기가 여전히 고르게 체감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첨단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은 청년 유출에 따른 소멸 위기에 직면했고, 고용의 질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확대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최근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제조업생산지수는 118.8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2015년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98.3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에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수출은 좋았으나 내수가 부진하면서 대기업만 호황을 누리고 중소기업은 역성장한 것이다.이날 이 대통령도 "경제는 생태계라고 한다.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어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이나 지방, 청년 세대에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대구경북 투자 대기업은?재계도 이 같은 문제 인식에 공감, 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속속 밝혀 왔다.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 이후 이 대통령과의 민관 합동회의에서 "지난 9월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고,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간 국내 R&D를 포함해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삼성그룹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AI 분야 등에 지방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특히 경북 구미에는 삼성SDS가 AI데이터센터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에서 구미시와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삼성전자로부터 취득한 옛 구미 전자 1공장 부지에 들어서며, AI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된 고전력 IT 장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하이브리드 쿨링, 초고전력 랙 도입 등 냉각과 전력 인프라 전반에 최신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지난달 2일 구미 AI 데이터센터 신규 건립을 위해 4천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LG이노텍도 지난해 3월 경북도 및 구미시와도 6천억원 규모의 MOU를 맺고, 구미사업장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양산라인 확대와 고부가 카메라 모듈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회장은 "정부의 균형발전 의지와 재계의 300조 원 지방 투자 화답은 수도권 집중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경제에 '가뭄의 단비'와 같다. 특히 삼성, LG 등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구미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돼, 구미가 명실상부한 '첨단 반도체·방산 소재부품 허브'로 재도약하는 확실한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포스코그룹은 올해 포항과 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 2차전지소재, 에너지(LNG) 등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철강 부문에서는 수소환원제철(HyREX) 시험설비 구축과 전기로 도입에, 2차전지소재 부문은 LFP 양극재공장 신설 및 하이니켈 양극재공장 증설, 구형화흑연 공장 건립에 투자한다.GS그룹도 경북 지역에서 신규 육상풍력 단지를 확대하고, 울진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다.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포항경제의 큰 축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좀체 기지개를 켜지 못해 걱정이 컸는데 포스코그룹이 과감한 투자를 한다고 하니 반갑다"며 "특히 수소환원제철 사업이 포항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면 지역경제가 보다 힘차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TK행정통합 특별법, 다음 주 결론…지역 정치권 힘 모아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5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별 행정통합 특별법을 전체회의에 상정하고 다음 주 소위 심사를 예고했다. 여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전남광주·충남대전 행정통합특별법 처리에 뒤지지 않으려면 대구경북 지역 의원이 정치력과 협동심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이날 대구경북, 충남·대전,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은 각각 68~71번 안건으로 행안위 테이블에 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24명과 임미애 민주당 의원(비례)이 각각 발의한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은 추후 심사 과정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9일 입법 공청회, 10~11일 법안심사소위, 12일 상임위 전체회의 의결 가능성이 거론된다.지역정치권에서는 법안이 행안위 문턱을 넘으면 사실상 통합의 9부 능선을 넘는 것으로 보고 다음 주 통과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행안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3개 지역 모두 법안 내용은 대동소이하고, 특례나 재정지원 비율 등에 대한 차이가 눈에 띄는 정도"라면서 "다음 주 소위 심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협상력에 강점이 있는 광주전남의 결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장동혁 "李정부 8개월 파괴·추락, 3대특검으로 진상 규명"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지난 8개월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며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부 국정 방향의 완전한 전환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의 영수회담도 제안했다.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 선 장 대표는 1만5천 자 분량의 연설문을 48분 동안 읽어 내려가며 정부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장 대표는 특히 관세와 환율, 물가, 부동산, 고용지표 등 경제 현안을 주요 소재로 삼으며 정부의 실정을 주장하는 한편 국정 기조 변화를 요구했다.장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로 되돌리겠다고 언급한 것을 들며 "통상 협상을 제때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정부의 소비쿠폰 제공 등 정부의 확장적 경제정책을 지적하며 "과도하게 풀린 돈은 고환율, 고물가를 불러왔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19.3%나 올랐다"고 직격하기도 했다.정부가 추진하는 2차 종합특검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한편 ▷대장동 항소 포기 ▷민주당 공천 뇌물 ▷통일교 금품수수 등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3대 특검'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장 대표는 연설 말미에 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우리 당의 대안도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불안을 많이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 시절에 여덟 차례나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적외선·위성 감시 뚫고 타격…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몇몇 도시에 강렬한 섬광과 함께 미사일이 쏟아졌다. 이전 공습과 달리, 하늘을 가르는 빛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극초음속미사일 공격으로 판단했다.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5를 넘는 속도와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 경로로 인해 요격이 극히 어려운 무기로 인식된다. 현실로 다가온 이 위협에 유럽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주요국의 극초음속미사일 전략을 짚어본다.◆실전 투입된 극초음속미사일지난달 24일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 등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사용된 무기 체계는 396기에 달했다. 그 중에 3M22 지르콘 극초음속순항미사일 2발이 포함됐다.1월 공습에서 러시아의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변전소 등 전력계통을 노렸다. 현지 매체들은 이를 주거용 전력 공급을 마비시켜 국민들의 전쟁 피로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의 등장은 전쟁에 적응해가던 우크라이나 사회에 새로운 공포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왔다.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극초음속미사일을 활용한 공격 중 실제 피해가 두드러진 사례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미사일의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 이상(시속 약 6천120km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극초음속 활공체(HGV) 방식은 로켓 추진체로 발사된 뒤 활공체만 분리돼 비행한다.기존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도를 따르지 않고 기동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 다만 비행 막바지에서 마하5 이하로 감속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탐지 및 요격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천하무적'은 아닌 셈이다.반면 극초음속순항미사일은 스크램제트 등 공기흡입식 엔진으로 추진력을 얻어 목표물을 향해 극초음속 비행을 유지한다. 저고도로 비행하며 적외선과 위성 감시망 추적을 회피하기 수월하다. 활공체보다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대신 엔진 개발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가격이 비싸다. 대량 제작에 한계가 있다.이런 특성들로 극초음속미사일은 적국의 고성능 방공방을 돌파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적합하다. 이동식 미사일처럼 시급한 표적을 타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유럽 방공망의 취약성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 방공망의 최대 취약점으로 '탐지-식별-요격까지 걸리는 시간의 압박'을 지적했다.여기에 러시아는 저고도 드론과 고속 미사일, 탄도미사일까지 동원한 포화 공격(자원을 총동원한 동시 공격) 전술을 펴고 있다. 유럽 방공망이 대비하지 않았던 시나리오였다.국제문제연구소인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은 지난달 10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전쟁 중에 미사일 사거리 확장·다탄두화 등 현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러시아가 우방인 벨라루스에 배치한 신형 오레슈니크 중거리미사일(IRBM)도 기존 미사일을 상당 부분 개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이 마하 8~12 속도를 낸다고 주장한다. 벨라루스 서부에서 발사하면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까지 10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한 속도다.◆잠재적 위협에 대응 방안은?IISS는 나토의 미사일 방어 전략인 통합미사일방어체계(IAMD)가 새롭게 나타난 위협에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각국이 ▷서로 다른 요격체계 ▷불완전한 데이터 공유 ▷상이한 교전규칙 등으로 공통의 위협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이에 나토는 지난해 IAMD 체계를 새로 정립했다. 나토 핵심 기반시설과 자산 방어를 목표로 모든 방향과 속도, 고도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적 공격에 대한 요격에 앞서 외교적 노력이나 군사력 시현을 통한 억제, 나아가 발사 저지를 위한 공세 작전도 편다는 방침이다.다만 동유럽에 배치된 지대공미사일 체계 중 극초음속미사일에 대응 가능한 자산은 대부분 미군이 운용하고 있다. 장거리 선제 타격도 미군 도움이 필수적이다. 현재로서는 유럽이 독자적인 방공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개별 국가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3일 로이터통신은 미하엘 트라우트 독일 우주사령부 사령관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독일이 위성 기반 미사일 조기경보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ISR(정보, 감시, 정찰)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다.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인 2022년 ESSI(European Sky Shield Initiative) 발족했다. 이를 통해 20여개 국이 가진 방공 자산을 상호 연동시켜 다층 방공망 연계를 추진 중이다.
여야, 대미투자법 특위 합의…'美 25% 관세' 대응 속도전
여야가 4일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특위 인원은 16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구체적인 정원은 정당별로 민주당 8명·국민의힘 7명·비교섭단체 1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정무위원회·재정경제기획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을 1명 이상씩 포함하는 것으로 조건을 달았다.특위 활동 기간은 한 달이다.여야는 이 같은 특위 구성을 위한 결의안을 오는 9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다.대미투자특별법은 한미의 관세합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지난해 11월 발의된 법안이다. 법안에는 대미 투자기금 설치 등에 관한 규정이 포함됐다.여야는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를 다시 열고 상호 합의한 법안을 통과키로 했다.
'검찰 좌천성 인사'에 예견된 후폭풍…검사들 줄줄이 사표
지난달 29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사실상 좌천성 발령을 받은 차장·부장검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히고 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현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이들을 '솎아내기' 위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미 예견된 후폭풍이 몰려들고 있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주성 서울고검 공판부장(사법연수원 32기)은 최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받은 박 부장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의 근거가 된 편지가 조작됐다는 실무진의 감정 결과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수원지검의 이른바 '집단 퇴정 사태' 당시 공판팀을 지휘했던 김현아(33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도 사의를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달 30일 이프로스에 "남아 계신 분들께 함께 지던 짐을 손 놓아버리는 것 같아 송구스럽고 미안하다"고 썼다.또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받은 김해경 의정부지검 차장검사(34기),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옮길 예정이던 김윤정 안산지청 차장검사(35기), 부천지청 형사3부장을 맡을 예정이던 홍정연 대검찰청 노동수사지원과장(38기)도 줄지어 사직 의사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검찰 내에서 중대재해 수사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이경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공공수사·반부패) 부장검사(38기)와 '국제통'으로 꼽히는 김태형 대전지검 천안지청 차장검사(35기)도 내부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이 밖에도 ▷대구고검 검사로 이동할 예정이던 장재완 대검 반부패기획관(34기)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받은 김현아 수원지방검찰청 1차장검사(33기) ▷서산지청장으로 발령받은 임선화 대검 형사선임연구관(34기)이 내부망에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보도교 설치 사업이 수 년째 표류 중이다. 보도교 설치를 통해 팔현습지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달성습지'와 같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 첫 삽조차 뜨지못하고 있다.주민 90%가 보도교 설치에 찬성하는 등 지역 숙원이지만, 사업 주체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환경단체의 반발만을 의식해 공사 재개에 미온적인 태도만을 보이고 있다.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수성구 매호동~동구 망우당공원 구간(5.5㎞)에 제방 보강, 팔현습지 인근에 산책로·보도교 신설 등을 포함한 420억원 규모의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이 중 제방보강 공사는 현재 70%가량 완성됐다. 그러나 2022년 3월 착공한 보도교 공사는 환경단체 반발로 같은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이후 최근에 들어서야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팔현습지 보도교 설치 사업에 대한 법적 정당성 검토에 나섰다.앞서 지난해 11~12월 진행된 주민 의견 수렴 결과, 총 1만447명 중 9천472명(약 90.6%)이 보도교 설치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환경단체의 항의성 방문과 반발이 이어지면서 공사 재개는 하세월이다.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행정 절차상 하자는 없어 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권익위원회 등 제3의 기관을 통한 중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팔현습지는 수달, 삵, 원앙, 수리부엉이 등 법정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구간이다. 환경단체는 ▷보도교 설치로 습지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 ▷환경영향평가 이후 추가 법정보호종이 확인된 점 등을 들며 보도교 설치 사업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보도교를 팔현습지로부터 60m가량 떨어뜨리고, 수중 기둥 간 거리를 늘리는 등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이 같은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들은 보도교 설치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이 가운데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 중에 팔현습지의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할 예정으로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습지보전법에 따르면 습지보호지역 내에는 인공구조물을 짓거나, 흙·모래·자갈 등을 채취하거나 경작 행위 등이 제한된다.보도교 설치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이미 수차례 환경단체의 주장을 수용했으니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박춘식 금호강 산책로 연결 주민추진단 단장은 "보도교는 인근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낙동강유역환경청도 보도교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을 확인했으면 이를 사업에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이어 "정부 사업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방치해도 되나 싶다. '정권이 바뀌어서 사업을 중단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며 "주민들과 집회 등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로 황명석 행정안전부 참여혁신국장이 임명됐다.행정안전부는 4일 경북도와 부산시·전남도 등 3개 시·도 부단체장 인사를 발표했다. 부임일은 5일이다.황 신임 부지사는 경주 출신으로 포항 대동고와 영남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제2회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한 뒤, 포항 남구청 환경위생과장을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했다.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팀장, 청와대 경제·정무 수석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창조정부기획과장, 주일본 대사관 참사관, 행안부 혁신조직국장 등을 거쳤다.2021년 12월부터 1년 1개월 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지역 사정에도 밝다. 도청 근무시절에는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 사이에 인기도 많았다는 평이다.
"경북 수소에너지 고속道, 경제안보·탈탄소 핵심" 보고회
경상북도는 지난 3일 환동해본부 청사에서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고 밝혔다.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용역은 수소 수요·공급 여건과 산업 환경 분석 등을 통해 대용량 저장·운송이 가능한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인프라 구축의 타당성과 기본전략 마련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보고회에선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환경 및 수요공급량 분석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수소 저장·운송 방식 분석 및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기본 구상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사업 연계 방안 등이 제시됐다.또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한 지역의 실현 가능한 수소에너지 공급망 구축 방향 등도 모색했다. 특히, 향후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안정적인 청정수소 대량 생산 기반이 확보되면 송유관 또는 도시가스 배관망과 같은 수소에너지 배관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도내 주요 수요처를 연결하는 수소 생산·유통 통합 인프라 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미국의 철강 수입 관세 인상,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철강산업 전반의 어려움과 관련해서도 국산 청정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전환은 국제 경쟁력 강화와 탈탄소화의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도는 이번 최종보고회를 계기로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세계적 수준의 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실현과 무탄소 연료 기반 수소에너지 생태계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두문택 경북도 미래에너지수소과장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는 철강 등 경북의 주력 산업이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한 초등 자녀 돌봐드려요" 경북 상생 돌봄 모델 확충
경상북도가 겨울방학 기간 어린이집 유휴공간을 활용한 '상생 돌봄 모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영·유아 중심 돌봄 체계를 초등 저학년까지 확장해 아이키우기 좋은 지역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겨울방학 중 도내 11개 시·군의 어린이집 총 31곳을 '우리동네 초등방학 돌봄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저출생 여파로 이용률이 낮은 어린이집을 활용함으로써 학부모 양육 부담 경감과 어린이집 인력 활용 등 일석이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돌봄터에는 방학 기간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겨울방학 기간 각 시설 당 일일 평균 20명의 아동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돌봄 공백 해소 효과가 뚜렷했다.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돌봄터는 기초학습 보조와 독서활동, 창의놀이, 체육활동 등 교육·놀이 프로그램 등이 이뤄진다. 또 무료로 점심 식사도 제공해 학부모 만족도도 높다.도는 돌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장난감도서관 시설 보강에도 나서고 있다. 도내에는 총 34곳의 장난감도서관 및 출산용품 대여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도는 노후 장난감 4천600여점 교체 등 이용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하고 있다.특히, 도는 상대적으로 장난감도서관 접근성이 낮은 북부권 8개 시·군을 중심으로 이동식 장난감도서관 '누리빵빵'을 운영한다. 도민 공모로 명칭이 정해진 누리빵빵은 이동식 차량에 신규 장난감, 육아용품(647종), 돌상·백일상(18점) 등을 갖춘 특징이다. 주 4회 북부권을 순회하며 취약지역 18곳을 찾는 형태로 운영된다. '누리빵빵'은 도가 모금한 저출생 극복 성금을 활용해 사업이 추진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영주를 찾아 초등방학돌봄터(우리 어린이집) 운영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장난감 도서관 개통식에도 참석했다. 이 도지사는 시설 종사자·학부모 등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이 도지사는 "저출생 극복은 국가와 지방정부는 물론 전 국민이 함께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방학 중 어린이집 유휴공간 활용, 이동식 장난감 도서관 같은 경북형 돌봄 모델을 적극 발굴·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럭키에잇'…대표 공연 8편 30% 할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상반기 주요 공연을 대상으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 '럭키에잇!'을 진행한다.'럭키에잇!' 할인은 상반기 대표 공연 8편을 대상으로 2월 15일 자정까지 진행되며, 1인당 최대 4매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2026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예술을 통해 시민의 일상에 '더 깊게, 더 넓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수준 높은 공연·전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국립예술단체 초청 공연을 비롯해 연극·뮤지컬·클래식·발레·넌버벌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함께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색을 반영한 전시, 해외 매그넘 사진전, 어린이 체험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2025년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객 수요를 적극 반영해 영국, 프랑스, 호주 등 해외 유명 콘텐츠를 포함한 공연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한 해 동안 총 80여회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럭키에잇!' 할인 대상 공연으로는 배우 김혜은과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가 출연하는 연극 '그때도 오늘 2 : 꽃신', 가족 뮤지컬 '달샤베트',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데뷔 70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 '백건우 & 슈베르트'가 포함됐다.또한 어버이날 특별기획 공연으로 가수 인순이와 서도명창 유지숙이 함께하는 '두 사랑 이야기', 202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이자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영국 극단 1927의 연극 '플리즈 롸잇 백'(Please Right Back)도 만나볼 수 있다.이와 함께 2026 공연예술 지역 유통사업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더 픽션', 안동 출신 소프라노 황수미와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의 듀오 리사이틀까지 8개의 수준 높은 공연이 상반기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유료회원에게 하루 먼저 예매할 수 있는 선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VIP 회원은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러한 마케팅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유료회원 수가 20% 이상 증가하는 등 관람객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대 '글로컬대학30', 교육으로 지역-세계-미래 잇다
지역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 청년 유출은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의 역할 또한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단순히 인재를 배출하는 기관을 넘어, 지역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한동대학교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지역 혁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지역 안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아니라 '구조'를 설계하다한동대학교의 글로컬대학 사업은 개별 프로그램이나 단기 성과 중심의 접근과는 결을 달리한다. 교육 혁신(HI College), 글로벌·지역 협력(HI Alliance), 지역·산업 연계(HI Accelerator)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이 지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이 구조의 핵심은 대학 내부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교실을 넘어 지역 현장과 글로벌 현장에서 배우고, 지역은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지역주민을 위한 로컬캠퍼스, '환동해지역혁신원 파랑뜰'환동해지역혁신원은 포항을 비롯한 환동해 지역 전반을 아우르며, 교육과 연구를 기반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혁신 프로젝트 교과목과 리빙랩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교육이 지역 현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다. 지역의 일상적인 문제들이 교실 안으로 들어오고, 학생들의 학습 결과는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다.이 같은 환동해지역혁신원의 활동 가운데, 가장 생활 가까이에서 체감되는 공간이 바로 로컬캠퍼스 '파랑뜰'이다. 파랑뜰은 지역 주민을 위한 개방형 교육·문화 공간으로, 대학교수진이 직접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과 시민이 함께 배우는 '학교 밖 대학'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2025년 한 해 동안 파랑뜰 방문객은 8천322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월평균 방문객 수가 약 200% 증가한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143명)의 강좌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5.76%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다. 스마트폰 활용, AI 기초, 창의 드로잉, 영어, 금융 상식, 합창과 공연 등 파랑뜰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의 실제 삶과 맞닿아 있다. 또한 진로·창업·취업 상담을 제공하는 주민 상담소 운영을 통해, 대학의 교육 역량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연결되고 있다.파랑뜰은 지역 주민의 배움과 성장을 일상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글로컬대학 사업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파랑뜰을 이용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학 강의를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움의 문턱이 낮아졌고, 지역에서도 대학 수준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일상을 세계와 연결하다, '지역의 글로벌화'한동대학교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 두지 않는다. 지역의 일상과 산업이 글로벌 환경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를 기반으로 한 '지역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친화 사업장 확대를 통한 외국인 대상 서비스 지원이다. 한동대학교는 지역 소상공인과 협력해 다국어 QR 메뉴판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점포 모집부터 자료 수집, 다국어 번역, 디지털 메뉴판 제작, QR 메뉴판 보급까지 전 과정을 대학이 함께 설계했으며, 총 20개 언어로 번역된 다국어 메뉴판을 지역 점포에 보급함으로써 외국인 방문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이는 지역 상권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이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도다.실제로 다국어 메뉴판을 도입한 현장에서는 외국인 응대 과정에서의 부담이 줄고, 기본적인 소통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또한 한동대학교는 지역 시장과 관광 거점을 글로벌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천시장을 중심으로 한 숏폼 영상 콘텐츠 제작과 영일만물회거리 음식점 홍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지역의 일상 공간과 음식 문화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기 홍보를 넘어, 지역의 스토리와 공간을 글로벌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지역 산업의 현장에서 시작되는 글로컬 혁신, 지역산업화 연계한동대학교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대학의 연구 역량이 현장 문제 해결과 산업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기업과 함께하는 리빙랩 기반 연구와 실증 중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지역혁신 리빙랩을 통해 한동대학교는 제조·바이오·에너지·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기업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로봇 시뮬레이터 개발, 미생물 기반 탄소흡수 기술, 기능성 식품 연구 등은 지역 산업 현장의 수요에서 출발해 연구·실증·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진은 연구 주체로 참여하고, 기업은 실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파트너로 협력한다. 리빙랩에 참여한 현장 관계자들 역시 대학의 연구와 교육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실제 지역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특히 지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과 연구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유럽, 미국, 개발도상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진출 전략 컨설팅을 비롯해, 기후기업·푸드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검증, 탄소 감축 인증 시스템 연구 등을 통해 총 14개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문을 넘어, 지역 산업이 글로벌 기준과 규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한동대학교는 이러한 지역산업화 연계를 통해, 대학 연구가 논문과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산업의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 시작된 글로컬 실험, 울릉캠퍼스한동대학교는 교육 인프라가 제한적인 지역에서도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울릉도를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교육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 지역으로 바라보고 있다. 울릉도는 지리적 특성상 고등교육과 연구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동시에 해양·환경·관광·바이오 분야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공간이기도 하다.한동대학교 울릉캠퍼스는 정규 대학 교육을 일방적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연구 거점으로 기획됐다. 해양 생태, 자연환경, 지속가능 관광, 해양바이오 등 울릉도의 환경적·산업적 특성을 교육과 연구 주제로 연결하고, 학생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최근 열린 울릉도 지속가능 미래전략 및 해양바이오 혁신 심포지엄을 통해서도 공유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는 흐름 속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교육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동일한 철학이 놓여 있다.■ 전인지능(HI) 교육 철학으로 여는 지역의 다음 장한동대학교가 글로컬대학 사업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전인지능(Holistic Intelligence, HI) 교육 철학은 지식 습득을 넘어 문제 해결 역량과 협업, 윤리적 책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은 지역 연계 활동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학생들은 실제 지역의 문제를 학습의 출발점으로 삼고 교수진과 지역 구성원은 교육과 연구의 파트너로 협력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은 단순한 '교육 대상'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주체로 자리하게 된다.한동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교육의 무대를 캠퍼스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동대 관계자는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교육, 지역의 문제를 현장에서 마주하며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교육을 통해, 대학이 지역 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대구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수성구 범어동 신사옥을 중심으로 정책금융 지원 기능을 집적한 '종합금융지원허브'를 조성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경영 상담부터 보증·대출까지 한곳에서 지원하는 통합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대구시는 대구신보 본점 사옥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분산돼 있던 소상공인 금융·경영 지원 기능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신사옥에는 대구신보를 비롯해 시중은행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을 단계적으로 유치해 정책금융 지원 기능을 집적한다.신사옥 내에는 소상공인 라운지와 창업 스쿨 등을 조성해 기업 성장 단계별 교육과 전문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업 초기부터 성장 단계, 경영 위기 극복까지 전 과정에 걸친 지원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전 예정지는 은행과 금융기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고 도시철도 2호선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대구시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재단 본점을 소상공인 금융지원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대구형 통합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이번 이전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자금 지원이나 경영 상담을 위해 여러 기관을 개별적으로 방문해야 했던 불편도 줄어들 전망이다. 자금 지원과 경영 컨설팅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지원 환경이 마련되면서 행정·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는 사옥 내 일부 편의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관공서와 연구기관 등 집적 기관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정책 지원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대구신보는 지난달 수성구 범어동 건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전 준비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금융·기업지원 기관을 한곳에 모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정책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신사옥 이전이 지역 민생경제 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철소 현장에 피지컬AI 도입" 포스코그룹, 새 시대 연다
포스코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철강제품 물류관리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제조 현장 피지컬 AI(인공지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DX 판교사옥에서 포스코,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페르소나 AI 등 4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제철소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가능한 작업 개소를 발굴하고 현장 적용성 평가를 담당한다.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제철소 특화모델 공동개발을 책임지게 된다.포스코기술투자는 아이디어나 기술이 실제로 가능할지 미리 작은 규모로 시험해보는 과정인 사업 검증(PoC) 수행을 지원한다.페르소나 AI는 제철소 산업현장에 맞춰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개발과 구현을 담당할 예정이다.포스코그룹은 이달부터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철강재 코일의 물류관리에 페르소나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검증을 추진하기로 했다.무게가 수십 t에 달하는 압연 완성품 코일을 하역하기 위해서는 크레인 작업이 필요한데, 크레인 벨트를 코일에 체결하는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장 작업자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통한 더욱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20~40t 무게의 코일을 다루는 물류작업은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다 반복작업으로 인한 근골격질환도 잠재돼 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중후장대 현장 특성을 감안해 이송, 자재 준비 등 터미널 물류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검토해 왔다.이번 실증 과정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계적 안전성과 작업자와의 협업 가능성이 확인되면 현장 투입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물류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페르소나 AI는 저명한 로봇 공학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2024년에 설립한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다.포스코그룹은 이번 협약에 앞서 페르소나 AI에 지난해 총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페르소나 AI는 NASA(미 항공우주국)의 로봇 핸드 기술과 자체 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미세부품 조립부터 고중량물 처리까지 가능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AX(인공지능 전환)를 비롯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 적기 대응을 위해 제조 현장에서 관련 기술이 더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오현진 한전 대구본부장 "AI시대 전력은 곧 국가경쟁력"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대중화하고 데이터 활용이 급증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 문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국전력(이하 한전) 대구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가량 지난 오현진(58) 본부장은 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 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설비와 수요·공급을 효율화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지난 2일 대구 북구 한전 대구본부에서 만난 오 본부장은 "AI가 확산하고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에 전력 공급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다음은 오 본부장과의 일문일답.-한전 대구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났다.▶지난해 12월 한전 대구본부장으로 부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며 시도민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대구경북은 철강, 자동차 등 산업의 뿌리이자 2차전지, 로봇과 같은 첨단산업이 집중된 지역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현장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 자리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지금 한전은 단순한 전력 공급자를 넘어 AI와 에너지산업이 결합하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한전 본연의 임무인 안정적 전력 공급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올해는 ▷안전·재난 대비 최우선 경영 ▷전력 인프라 확충 ▷AI 기반 혁신 ▷재무 건전성 강화라는 네 가지 방향에 힘을 쏟고자 한다. 최근 AI 전환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도 늘었고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도 이뤄지면서 송배전 설비 확충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송배전 설비 확충에 관한) 국민적 수용성이 약한 편이다 보니 이 같은 부분을 어떻게 설득하고 수용성을 확보해 설비를 확충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재무 건전성을 어떻게 강화할지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도매가인 연료비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도 소매가인 전기요금은 적기에 조정되지 않다 보니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필수 투자는 지속하되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다.-전기요금 개편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요금 조정 가능성은?▶우선 노력을 할 거다. 원가에 미달하는 계약종별은 요금을 현실화하고 원가를 적기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요금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편도 필요하다. 태양광 생산 전력이 풍부한 주간에는 전기요금을 낮춰주고, 반대로 야간에는 요금을 높여서 수요 이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 시대에서 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가고 있으니 이에 걸맞게 전기요금 체계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력과 한전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안정적 전력 공급 방안을 제시하자면?▶AI 대전환 시대에 전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설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력망을 고도화하고 지능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한전은 어려운 재무 여건에도 '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8년까지 총 11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수요 변동과 분산전원 확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통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적절한 전력 인프라 확충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대구경북 지역은 과거부터 수요와 공급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 왔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요와 공급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전기를 만드는 데서 사용하는 '지산지소'(지역생산 지역소비)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력은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공공 서비스다. 그만큼 한전은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위에 서야 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며 지역사회와 함께 커가는 '100% 전력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 중인지?▶한전 대구본부는 고객서비스, 국민안전,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역 소상공인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소상공인 전기사용최적화 컨설팅'을 시작했다. 전기사용 패턴을 분석해 계약전력이나 요금제 선택 등 놓치기 쉬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전력데이터를 활용해 1인 가구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도 확대하고자 한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하는 '안전울타리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후주택 설비를 보수하고, 어린이 통학안전키트(kit)를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활 속 위해 요소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겠다.
송성혁 비피케이 대표 "포장 자동화, 로봇 물류·AI 확장"
패키징은 단순히 제품을 감싸는 차원을 넘어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제품의 첫 이미지는 결정하는 것은 물론 운송 과정에서 제품 손상을 최소화하고 적재 효율을 높여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대구의 유망기업 비피케이(BPK·Best Pack Korea)가 그 중심에 서 있다. 포장 자동화 라인 설계·구축을 전문으로 해온 비피케이는 설비 판매를 넘어 로봇과 AI 기술을 결합한 '패키징·물류 허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지능형 로봇 물류·포장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장 자동화 기술 선도비피케이는 포장자동화 시스템 토털 설루션 전문기업으로 생산 제품의 특성에 맞는 공정을 만들고 있다.송성혁 비피케이 대표는 "고객 수요에 맞춰 '세상에 없는 기계'를 제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장이 활용되는 분야가 소비재로 국한된다는 것은 편견이다. 포장은 최종 제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중간재 공급 과정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중요도가 높다"고 했다.최근 비피케이는 구미의 방산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월 25만 개 이상 제품을 포장하는 공정을 구축학고 있다. 송 대표는 "군납 물품 수십만 개를 포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사람이 일일이 작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면 작업자의 수고를 덜고 포장 품질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패키징 전문 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물류·포장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지게차와 물류 로봇을 운영하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전반의 자동화도 시도하고 있다. 포장과 물류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AI 로봇 물류 회사'로 전환한다는 목표다.이에 대해 그는 "고객 맞춤형 공정 외에도 직접 포장 라인을 구축해 운영하며 제조사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산업계는 인력난, 안전 관련 규제 강화로 큰 변화의 기로에 섰다. 비피케이가 포장 업무를 수행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청년 사업가의 도전2019년 창업 전선에 뛰어든 송 대표는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기회가 됐다. 그는 "경제가 마비될 정도로 여파가 컸지만 예상치 않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외식이 줄고 밀키트가 확산하면서 다품종·소량생산에 알맞은 포장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를 계기로 회사가 안정화되고 기술력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자동화 설루션을 기반으로 역량을 쌓은 결과 사업 영역 확대도 가능해졌다. 조리 공정을 유닛 단위로 분해·재조합하는 독자적인 자동화 구조를 완성했고 이를 실제 외식·급식 현장에 적용해온 실증 중심의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송 대표는 "기존 조리 로봇은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비피케이는 내장부터 계량, 가열, 토핑, 포장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기능별로 나눠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제품인 '레고로'(LEGORO)는 정밀 계량을 통해 시간당 최대 300그릇을 생산할 수 있고 '로티'(ROTTI)는 대량 조리가 필요한 시장에 최적화돼 있다. 조리 자동화 시장의 성장이 가파른 만큼 관련 수요도 증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대구시·신용보증기금이 추진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공동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이뤘다. 올해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리아이콘(Pre-ICON)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그는 포장에서 시작해 물류, 로봇, 인공지능(AI)으로 영역을 넓혀 지역 산업 구조 개편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송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가능성을 평가받았고 하반기에는 대구 프리스타기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포장·자동화 부담을 낮춰 지역 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우리가 가진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패키징 허브 모델을 확립해 포장·출고가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를 만들겠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구매가 3000만원대…韓-美-中 '전기차 삼국지' 열린다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신규 모델 투입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가격과 성능, 차급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소비자 선택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격 낮추는 테슬라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3 스탠다드 RWD'의 국내 판매가를 4천199만원으로 책정했다.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은 3천만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오닉5와 기아 EV5 등 4천만원대에 포진한 국산 전기차들과 가격대가 겹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판매 실적도 뒷받침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9천916대를 판매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조정이 대기 수요를 자극해 판매 흐름에 추가적인 탄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라인업 확대도 병행된다. 테슬라는 중국 기가상하이에서 생산된 '모델Y 6인승'의 국내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3열 시트를 적용하고 2열에는 독립 좌석을 배치해 공간 활용성과 탑승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주행거리는 1회 충전 기준 최대 553km 수준(도심·고속도로 합산 기준)으로 알려졌다. 중형 전기 SUV 가운데 3열 구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족 단위 수요를 겨냥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중국 전기차의 공세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보급형 모델부터 프리미엄 SUV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비야디(BYD)는 지난해 국내에서 6천107대를 판매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구매자 구성에서 40~50대 비중이 65% 안팎으로 나타나 실수요 중심의 확산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가격 대비 승차감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BYD는 내달부터 소형 해치백 '돌핀'을 포함해 신차 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돌핀은 보조금 적용 시 2천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모델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층을 겨냥한다. 준중형 SUV '아토3'와 세단 '씰'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류 차급과 직접 경쟁에 나선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씰라이언6'도 추가된다.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이 이어진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는 올여름 중형 SUV '7X'를 앞세워 국내에 공식 진출한다. 지커 7X는 1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615km(WLTP 기준)를 제시했고,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1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Y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완성차의 반격수입 전기차의 가격 압박이 커지자 국내 완성차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기아는 EV5와 EV6의 가격을 조정하며 직접적인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EV5 롱레인지 모델 가격은 280만원 인하됐고, 새롭게 출시된 'EV5 스탠다드'의 기본가는 4천31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천400만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어 수입 저가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줄였다는 평가다. EV6 역시 가격을 300만원 낮췄다.현대차·기아와 수입차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한국GM 등 국내 중견 3사는 차별화된 신차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인 준대형 SUV '필랑트'를 공개했다.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디자인을 앞세워 3월부터 본격 출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도심형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이달 중 선보이며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GM은 GMC의 전기차 '허머 EV' 도입과 함께 뷰익 브랜드를 선보이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2022년 대형 화재로 소실됐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이 재축 공사를 마치고 설 명절을 앞두고 다시 문을 열었다.대구시는 3일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 재축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준공 목표는 올해 3월이었으나 설 대목을 앞둔 농산물 유통 수요를 고려해 한 달가량 앞당겨 준공이 이뤄졌다.농산A동은 2022년 10월 25일 원인 미상의 화재로 전체 연면적 1만6천504㎡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8천252㎡가 피해를 입었고, 중도매인 점포 68곳이 전소되는 등 도매시장 기능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대구시는 화재 직후 임시 경매장 운영과 피해 상인 지원, 응급 복구 등을 병행하며 도매시장 기능 유지에 주력해 왔다.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며 재축 추진에 어려움도 있었으나, 2023년 3월 재축 계획 수립 이후 공공건축 심의와 설계 공모,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이번 재축은 화재로 소실된 농산A동 경매장(연면적 5천600㎡)을 복구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98억6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70억6천만원(약 72%)은 화재보험금으로 충당됐다.시설은 내화구조와 불연재를 적용하고 소방 설비를 대폭 강화하는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도매시장 이전 전까지 사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향후 철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철골 구조로 건립돼 경제성도 함께 확보했다.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화재 이후 오랜 기간 불편을 감수해 온 유통 종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이전 전까지 현 도매시장의 시설 개선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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