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관위, 신뢰 잃은 기관 존재 의미 없어…국조해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국회는 이번 사안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속히 국정조사를 추진해 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이유로도 제한되거나 침해돼서는 안 되는 헌법적 권리이며, 이번 사태는 국민주권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사고 자체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이후의 대응과 국민에 대한 해명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라고 일침했다.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부를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국회에 국정조사 추진을 요청하면서 "선관위에 대한 근본적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또한 "정부 역시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행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라며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국가 5부 요인으로 규정된 이유는 선관위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와 마찬가지로 그에 상응하는 권한과 의무, 책임을 지닌 독립기관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독립기관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선관위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조직 운영과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점검과 함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강도 높은 쇄신과 개혁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국민주권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발탁했다.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한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강 실장은 "한 후보자는 IT기업(네이버) 대표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AI 혁신과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마주한 국가 전략의 대전환기에 모두의 성장과 민생을 책임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등용 이유를 설명했다.한 후보자는 경기도 의정부 출신으로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현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아 중소기업·소상공인 중심 민생 정책을 일선에서 지휘해 왔다.한 후보자가 국회의 인준을 받으면 역대 최초 여성 국무총리였던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여권에선 이 대통령이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찾아온 경제 활성화의 온기를 국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하고 이번 인선을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과정에선 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주택 4채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2채는 매각이 추진 중이다.
대검 "'투표지 부족 사태' 합수본 신속 구성…엄정 규명"
검찰과 경찰이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대검찰청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지장이 초래된 사안에 관해 신속하게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경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수사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엄정히 규명하겠다"고 했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이유로도 제한되거나 침해돼서는 안 되는 헌법적 권리며, 이번 사태는 국민주권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이어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에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송부한 투표소는 전국 1만 4천288개 중 67개소로 파악됐다.지역별로는 서울 35개, 부산 8개, 대구 7개, 인천 6개, 울산 3개, 경남 8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했고, 서울 송파구가 15개로 가장 많았다.실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50개, 투표용지가 부족해 잠시라도 투표가 중지됐다가 재개한 투표소는 22개로 파악됐다.
秋, 대구시 인수위원장 곽대훈 선임…'초미니 실무형' 출범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민선9기 대구시정 출범을 준비할 인수위원회를 역대 가장 작은 규모의 실무형 조직으로 꾸렸다. 형식보다 효율성을 앞세워 시정 인수와 공약 점검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원장에 곽대훈 2·28기념사업회 회장을 선임했다.추 당선인은 지난 6일 인수위원회 구성을 발표하고 인수위원장에 곽 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곽 위원장은 대구시 행정관리국장과 3선 달서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낸 행정·정치 전문가로 현재 2·28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추 당선인 측은 "대구시정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한 시정 인수와 미래 비전 수립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인수위원으로는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재성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박종욱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 한동엽 전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은정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선임됐다. 하 위원은 인수위 대변인을 겸한다.민선9기 인수위는 역대 대구시장 인수위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꾸려진다. 추 당선인은 앞서 지난 5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등 시 간부들과 첫 공식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규모 있는 인수위를 꾸리지 않겠다"며 "아주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실무형 인수위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추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시정 현안과 주요 정책 추진 상황을 보고받으며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회동에는 김정기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오준혁 기획조정실장, 한응민 정책기획관, 안중곤 행정국장 등이 참석했다.추 당선인은 "직접 공무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필요한 경우 당선인 차원에서 방침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실무 중심의 인수위 운영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인수위는 동대구로 대구디자인센터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번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향후 전문가와 시민단체, 경제계 인사 등을 만나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시정 과제와 미래 비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 원하는 재선거 불가피" 李대통령 회담 요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사상 초유의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재선거'를 요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럽 순방 전 회담을 요구했다.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여당이 추천한 특검으로 대충 뭉개고 가려하거나, 선관위 직원 몇 명 교체로 끝내려 한다면 들불처럼 타오른 국민의 분노를 절대 잠재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지금 올림픽 공원에 나와서 재선거를 외치는 시민들이나 그곳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영상을 보며 마음을 보태는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번에야말로 이 잘못된 선거를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 두 곳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힘이 당선됐으니 그 지역은 빼고 논의해야 하는 문제도 아닐 것"이라며 "재선거는 정당이 유불리를 따라 할 거냐 말 거냐 결정할 단계가 이미 지났다"고 덧붙였다.장 대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 집결한 시민들에 대해 "누가 이들을 '시위대'라 부르나. 누가 감히 이 상황을 '소요'라고 부르나. 질서정연한 시민저항운동"이라며 "이미 올림픽공원은 민주주의 성지가 됐다. 잠실에서 시작된 함성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이대로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한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시민 목소리를 전하고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모든 문제를 두고 무책임하게 순방길에 나서면 국민의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대표를 향해서도 "즉각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하루빨리 출범시키자"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국회가 소임을 다해야 한다. 이미 많은 국민은 이재명과 민주당,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공범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경호 시장 취임 앞두고 산하 기관장 연쇄 인선 불가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오는 7월 1일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가운데,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일부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데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기관장이 잇따르면서, 취임 직후 연쇄 인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7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정책연구원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자리는 공석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번갈아 임명권을 행사하는 구조로, 다음 임명은 대구시가 공모 절차를 거쳐 진행할 차례다.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도 다수다. 대구테크노파크 김한식 원장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지만,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달 말 임기가 조기 종료될 전망이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민정기 원장 역시 오는 11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같은 조례가 적용된다.2022년 7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취임후 신설된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에는 새 시장 선출 시 임기 잔여와 무관하게 시장 임기 개시 전에 기관장 임기가 종료되도록 규정했다. 대구시는 이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기관장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 논의를 추진 중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모든 기관장의 임기를 일괄 연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선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위원회를 통해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적용하는 방안"이라고 개정안에 대해 설명했다.한편, 엑스코 전춘우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조례와 별개로 임기 자체가 만료된다. 다만 엑스코는 지난 3월 정관을 개정해 차기 임원 취임 전일까지 현직 대표이사가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회사 형태인 엑스코는 대표이사 공백 시 상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타 출자·출연 기관과는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경상북도가 민선 9기 농식품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조직 개편을 통해 (가칭)식품국(局)을 신설할 계획이다.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조직 개편을 위한 내부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각 실·국 간 업무 분장과 일부 조직의 통합 등이 주요 골자다.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식품국 신설 방안이다. 도는 K콘텐츠 세계화 열풍에 따른 한식(韓食)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큰 만큼 식품국 신설을 통해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도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한류 때문에 한국 식품의 인기가 좋다. 경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바로 농식품 산업"이라며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민선 8기 도가 중점 추진해 온 '저출생과의 전쟁' 관련 업무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을 비롯해 청년·대학 정책, 외국인 유치 등 업무를 맡고 있는 지방시대정책국으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2024년 1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하반기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저출생과 전쟁본부'를 신설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경북의 합계 출산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명대(1.06명)를 기록하는 등 저출생과 전쟁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도는 앞으로 지방시대정책국으로 관련 업무를 이관해 임신·출산 지원, 보육 관련 업무 등을 연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시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조직개편을 위해선 입법예고와 공고, 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구체적 시행 시기는 하반기 중으로 전망된다.정무직 인선 또한 변화가 감지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가 2024년 6월부터 2년 간 근무한 만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8년 간 경제부지사 평균 임기는 2년 정도였다. 그동안 주로 통합신공항 이전지 발표, 지방선거 등 주요 이벤트 이후 교체가 이뤄졌다.경북도 관계자는 "민선 9기가 정식으로 출범하는 다음 달 1일 이후, 조직개편이나 신규 정무직 인선 등이 명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선 후반기 원 구성이 시급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선관위 개혁에 대한 의지는 크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견이 상당한 만큼 관련 논의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여야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의 쟁점인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에 주력해 정부·여당 견제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반기 국회 원 구성 당시 민주당은 법사위 등 11곳, 국민의힘은 정무위원회 등 7곳의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성일종·정점식 의원은 모두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에선 법사위원장은 물론 국민의힘이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경제 관련 상임위까지 가져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경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이른바 '상임위원장 싹쓸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이 의회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상임위 독식 가능성에 대해 "독식한다면 다수당 독재를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선관위 개혁을 위해서라도 국회의 빠른 원 구성이 필수적이다. 선관위를 소관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정상 가동돼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와 재발 방지책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은 전반기 행안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국정조사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오는 8일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원 구성이 어려운 만큼 국조특위를 먼저 띄워 선관위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야당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이후 국조특위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진심이라면 당 지도부가 올림픽공원의 재선거 요구 집회에 가서 청와대로 가자며 선동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민주당과 마주 앉아 즉각적인 국정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대구경제 회복, 시민 선택에 감사"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완벽한 '수성'(守城)을 이끈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구을)의 얼굴에는 지선 캠페인을 이끌며 쌓인 피로감과 결과에 대한 홀가분함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7일 오후 대구 중구 한 호텔에서 이뤄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은 시민과 당원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한편, 후반기 국회에서 지역예산 확보전의 최전방에 서고자 한다는 의지도 밝혔다.국민의힘은 이번 지선에서 여당의 거센 도전을 직면했으나, 대구시장 자리를 지켜낸 것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 아홉 자리를 석권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4석을 내어주었던 지역구 시의원 자리를 이번에는 '싹쓸이'하며 철통방어에 성공했다.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내홍을 겪었고, 기초단체장 공천마저 지연되면서 전열을 정비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했다. 그럼에도 뒤늦게나마 '단일대오'를 갖춘 국민의힘은 앞선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뒤집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뒀고, 이번 선거 결과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도록 만드는 주춧돌을 놨다.고비마다 중재자로 등장한 이인선 위원장은 가장 먼저 대구 시민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누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시민들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또 국민의힘을 지켜주신 당원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대구 경제 회복과 지역 발전이라는 성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과 혼란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의 승리와 대구의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장의 목소리와 지역 의원들의 뜻을 중앙당에 가감 없이 전달했다"며 "'원팀'으로 승리를 이뤄낸 점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또 "마찬가지로 탄핵 직후였던 2018년 지선보다 훨씬 불리한 구도에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서 '집토끼'를 지켜내는 데 앞장선 지도부의 역할을 정당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 없이 외곽에서 늘 있어 왔다. 지금 국민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민생 문제의 해결"이라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후반기에 접어드는 제22대 국회 의정활동과 관련해서는 지역 의원들이 대구의 당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위원장 본인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대구 발전을 위한 국비 확보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싶다고 밝혔다. 야당 단체장에 대한 견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역의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의 '지원사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상임위원회 배분에 있어서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과거 TK 의원들이 인기 상임위에만 쏠리면서, 정작 대구에 꼭 필요한 실속 사업이나 정책들을 상임위 단계에서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비인기 상임위라 할지라도,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챙기는 것이 훨씬 큰 의미가 있다"며 스스로도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미래인재 양성 분야에서 힘쓸 수 있는 교육위원회 보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영하, '부의장' 조경태 찍은 28표에 "그냥 당 떠나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야당몫 부의장 후보인 박덕흠 의원 대신 조경태 의원에게 투표한 당 의원들을 향해 "초딩보다 못한, 공과 사를 구별도 못하는 자들이 같은 당의 동료의원이라는 것이 창피하다"며 탈당을 요구했다.유 의원은 7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박 의원 대신 조 의원을 찍은 표가 28표나 있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당도 아니다. 이런 짓을 한 자들은 그냥 당을 떠났으면 한다"라며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이어 "그대들이 한 행동이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커밍아웃해라"라며 "제발 헌법기관 타령하지 말고"라고 부연했다.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13일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을 야당 몫 부의장 후보자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1명 투표 결과 박 의원이 59표로 과반을 얻었고, 조 의원이 25표, 조배숙 의원이 17표를 기록했다.의원총회에서 후보자로 결정이 되면 본회의에서 그대로 투표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당의 논리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예선 격인 의원총회에서 이미 떨어진 사람을 투표하는 건 정당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다만 28표 중 일부 표가 국민의힘 의원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일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사퇴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선거가 10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국민의힘이 7일 후보 접수에 나선 가운데 4선 김도읍(부산 강서구), 3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새 원내대표 후보 접수를 하고 3일 동안의 선거 운동을 거쳐 10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3명의 출마자들을 만나 비공개 회동을 한 뒤 이같은 일정을 확정했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선출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진 것이다.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후반기 국회 개원을 앞두고 산적한 당의 노선 문제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 협상, 지방선거 이후 당 지도부 재신임 및 한동훈 의원 복당 여부 등을 두고 원내 사령탑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우선 직전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점식 후보는 당권파 주자로 여겨진다. 이른바 '구주류'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 후보는 지난 5일 출마선언에서 "110명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제23대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을 재도약시킬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공소 취소를 비롯한 '이재명 죄 지우기' 입법 등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지난 1월 정책위의장에서 중도사퇴한 김도읍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의 지지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 사퇴를 두고도 '지도부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왔으며, 한 의원이 출마했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당의 무공천을 주장하기도 했다.두 의원에 비해 성일종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중간지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 의원은 오히려 이런 점을 내세운 채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계파나 세력이 아닌 국민과 당을 위한 화합 플랫폼의 적임자가 되겠다"고 내세우기도 했다.세 후보는 원내 주요 화두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정 후보가 "지도체제 지속 여부로 다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인 반면 다른 두 후보는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 복당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반면, 다른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보적이거나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선관위 직무 유기" 투표용지 부족에 들끓는 대구 대학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지역 대학가와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구권 주요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자치기구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지역 시민들도 거리로 나와 선관위를 규탄하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지역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진상 규명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참정권 침해 규모 공개와 책임자 문책, 선거관리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영남대 총학생회도 6일 성명을 통해 "투표소 앞에서 멈춰 선 민주주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선관위의 행정 실패 경위 공개와 책임자 문책, 피해 유권자 구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영남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관위 규탄 시국선언'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일부 학생들은 8일 교내 인근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대구대 중앙자치기구 운영위원회 역시 성명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거관리 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참정권 침해 경위 공개와 책임 규명,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계명대 총학생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총학생회가 공석인 경북대에서는 단과대학 학생회 차원의 대응이 이어졌다. 경북대 행정학부 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 규명과 피해 유권자에 대한 공식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전국 대학가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 100여 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중앙선관위의 참정권 침해와 직무 유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지역 청년 정치인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원에 당선된 박새롬·김경민 당선인은 8일 오후 3시 대구시선관위 앞에서 '민주주의 장례식'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당선 여부를 떠나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선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지난 5일부터 대구·경북청년연합(TKYC) 등 주최로 대구 동성로를 중심으로 부정선거 규탄 집회가 이어졌다. 이 집회에는 청년 및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재선거 실시'와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동성로와 교동 일대 등 약 3.5㎞ 구간을 행진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선은 남다르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잇따른 예산 삭감으로 수년 간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 대부분은 당선인이 내건 공약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공약뿐 아니라 예산 회복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존립 여부 등 산적한 과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공약 대부분 기존 사업 추진에 초점당선인이 내세운 문화예술 공약의 핵심은 '경제형 문화정책'이다. K-콘텐츠의 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국립 문화인프라 유치와 한류 박람회 개최 등 공연산업과 관광, 청년 일자리, 콘텐츠 산업을 하나로 연결한 문화경제 도시 대구를 완성하겠다는 것.다만 공약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 추진에 그치고 있다. 첫 공약으로 내세운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는 2022년부터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사안이다.해당 사업은 그간 사업 부지 변경과 정권 교체 등 여러 이유로 4년 넘게 별다른 진척 없이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정부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비 전액 투입이 아닌 일부 지원의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당선인은 공약 상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상세한 계획은 없다보니 우려가 나온다. 지역 문화계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반영이나 협의 등에 있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추진도 공약 중 하나다. 이는 지난달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당위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지역 문화계 주요 이슈다. 특히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약은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위한 대구시민 100인 선언'에 참여한 최현묵 전 달서문화재단 대표는 "명확한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새 시장의 강한 의지 아래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과 문화계에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협의기구나 소통 채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부 공약 실현 여부 '갸우뚱'일부 공약은 사업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겨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5만석 규모의 K-대구 아레나 건립 공약은 공연장과 쇼핑·관광·숙박이 결합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고, 디지털 아트 거리까지 구축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글로벌 공연이 찾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문화계는 공약에 대해 우선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공연시장이 부산에 이어 대전에도 밀리고 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인프라 부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다만 현실적으로 부딪혀야 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소 7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재원 조달 방식부터 소음과 주차, 교통, 숙박·쇼핑 시설 등을 고려한 입지 선정, 행정적 절차 등 아직 아무것도 구체화된 것이 없기 때문.더욱이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대형 공연 인프라 조성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나 가동률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2034년 수도권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만8천여 석의 '서울아레나'와 2만여 석의 '인천 청라돔구장'이 2027년 준공될 예정이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최소 2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 건립 공약이 전국적으로 쏟아졌다.어찌저찌 대구에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더라도, 5만석을 채울 만한 공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정 횟수 이상의 공연 확보와 철저한 수요 예측 없이는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대구는 문화계 현장 인력과 소프트웨어적 역량이 충분히 있음에도 그것을 소화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지방 문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아레나 건립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약 이외의 과제도 산적수년 간 급감한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구의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예산은 2023년 29억7천만원에서 2024년 24억1천만원, 지난해 18억4천만원으로 2년 새 38%(11억3천만원) 줄었다.지역 문화계 종사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대로 현장이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까지 줄어들며 대구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아왔다"고 말했다.기관 통폐합 이후 내홍이 불거지며 지역 사회의 질타를 받았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의 존립 여부도 주목된다.문예진흥원은 지난해 인사·조직 운영 및 관리 부실 등의 문제로 원장이 사임하고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 문화 관련 기관을 한데 모은 탓에 오히려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3월 착수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이 9월쯤 끝날 예정"이라며 "용역 이후 문예진흥원에 대한 운영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도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새 54%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건설 공사비에 향후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도 번지고 있다.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90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586만원)과 비교하면 54.4% 상승한 수치다. 10년 전인 2016년 4월 ㎡당 313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8.9%나 폭등했다.분양가 급등 배경에는 건설 공사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 개발 붐이 일면서 지역 땅값이 크게 오른 데다, 부동산 침체기 이후에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물가가 계속 뛰면서 공사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건설공사비지수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1년 전(131.06)에 비해 4.44% 올랐다.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초기 분양가를 낮추기보다 높은 가격을 고수한 채 사후 계약 조건을 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대구 중구 한 주상복합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7억7천만원 선으로 3.3㎡당 2천200만원에 달했다. 시공사 측은 계약금 5% 조건, 선시공 후분양에 따른 빠른 입주, 초역세권 입지, 발코니 확장 포함 등 프리미엄 프로모션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앞서 2024년 7억원대로 분양에 나섰다가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서구 한 아파트 단지도 25% 할인에 발코니 확장, 유상 옵션 제공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아직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관계자는 "골프 연습장, 피트니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분양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며 "높은 출고가를 책정한 뒤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적용하는 수입차 시장의 전략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가격 책정은 시장 왜곡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전문가들은 4월 기준 4천820가구에 달하는 대구 미분양 물량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어 향후 분양가 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선분양 단지는 금융권의 엄격해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기준과 '분양률 80% 달성 시 중도금 대출 가능' 조건에 가로막혀 신규 분양 시기를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다. 미분양이 줄고 신규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 건설사들이 누적된 금융 비용과 원자재 가격 부담을 이유로 분양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으로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오늘 분양하는 아파트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도심 유망 단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분양가 상승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환율·유가 상승세가 체감물가에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다방면에서 가시화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부터 1천500원대를 이어오다 최근 1천530원 안팎 수준까지 올라섰다. 전문가 사이에선 물가 상승세가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민간소비 여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식음료 가격 인상 '러시'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소비자가격이 연달아 오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와 사이드 토핑, 음료류 가격을 평균 약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 메뉴 수는 전체 품목의 약 20% 수준이다.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메뉴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할메가커피는 기존 2천100원에서 2천300원으로 오르며, 왕할메가커피는 3천400원으로, 할메가미숫커피는 3천1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앞서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달 28일 단품 버거류 22종 가격에 대해 평균 2.9% 인상을 결정했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이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으로 100원씩 오른 5천100원에 판매된다.치킨업계에선 가격을 올리는 대신 메뉴 중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배달 전문 치킨집 운영자는 "닭고기부터 달걀까지 안 오른 게 없다.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가게를 혼자 운영하면서 가능한 한 배달기사를 쓰지 않고 직접 배달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소비·경기 '도미노 충격'지난해부터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원료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운송비가 올랐고, 여기에 연료비 부담 등이 겹치며 가격 조정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3~0.5%포인트(p)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지난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급등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3.1%)은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뿐 아니라 민간소비 둔화와 정책 대응 여력 축소 등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식료품, 에너지,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체감물가 부담을 높여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하락을 유발하고, 소비 여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팔수록 손해" 투자 여력↓…대구 산업계 경쟁력 '빨간불'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과거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원자재와 부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 구조에서는 생산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달러로 결제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산성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의 지역 산업계는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해외 설비·부품 구매비가 함께 오르더라도 거래처와의 납품단가 협상은 시차가 크다. 다른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는 가격 결정권이 제한적이어서 환율 상승분을 손실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것이다.섬유업계는 원사와 염료, 화학섬유 원료 등 수입 원부자재 비중이 높아 고환율 부담을 크게 체감하는 분야로 꼽힌다. 여기에 전기요금과 인건비,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생산비 전반이 상승하고 있다. 대구 한 섬유 수출업체 대표는 "공급 단가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환율이 오르면 주문을 받아도 남는 게 줄어든다"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환율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호소했다.자동차부품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완성차 수출이 늘면 일부 수혜가 있을 수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소재와 전장부품, 금형·설비 비용 부담이 커진다. 달성 일반산업단지 내 한 부품사 관계자는 "차부품 소재는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납품단가 조정이 지연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문제는 고환율이 단기간의 비용 부담을 넘어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실제 올해 초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44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환율 불확실성이 경영계획 수립에 미치는 영향으로 '원가 절감 위주의 보수적 예산 편성 및 사업 구조조정'(6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다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고용 여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대구 기업들이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하는 원·달러 환율은 1천250원~1천300원 수준이었지만 중동 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현재 환율은 1천5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게다가 환율 변동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1.8%로 집계되기도 했다.한국무역협회는 '환율 변동이 수출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론적으로 환율 상승이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향상과 원화 기준 매출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나, 최근 업계의 체감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며 "고환율 장기화 시 기업이 생산비용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80.1%의 기업 수익성이 악화한다"고 짚었다.
대구 택시요금 조정, 기본료 5,200~5,600원 전망
대구 택시업계가 내년 초 기본요금 인상을 목적으로 자체 용역(매일신문 5월 19일 등)을 진행한 결과, 최대 1천원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나왔다. 기본 운행 거리도 줄어들며 내년 택시 기본요금 조정 폭이 커질 전망이다.7일 대구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조합)과 대구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은 지난 4일 대구시에 '택시운임·요금 조정(변경) 건의' 공문을 보내 최근 도출된 요금 인상안 용역 결과를 알렸다.양 조합이 공동으로 발주한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 용역'은 최근 완료돼 지난 2일 최종 결과가 조합 측에 전달됐다.택시 조합 측 용역 결과 기본거리와 요금 모두 조정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기본 운행거리는 기존 1.7㎞에서 1.5㎞로 줄고, 요금은 ▷5천600원 ▷5천400원 ▷5천200원으로 각각 1·2·3안이 도출됐다.이번 용역은 대구시의 검증 용역 전 택시 업계 자체에서 추진한 용역으로, 앞서 법인 및 개인 택시조합은 비용 4천만원(법인1천500만원·개인2천500만원 각 부담)을 투입해 용역업체에 택시운임·요금 정책 합리화 방안과 요금 산정을 위한 용역 결과를 회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2006년 제정 후 2014년 일부 개정된 국토교통부 훈령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에 따라 매 2년마다 택시요금 조정 요구를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번 용역 결과 대로 요금 인상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택시요금 조정권한을 가진 대구시는 이번 업계 측 용역 결과가 적정한 지 검증 용역 진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 검증 용역 비용으로 시비 2천500만원이 책정된 상태다. 검증 용역 과정에서 요금 인상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다분하다.택시업계는 이번 용역은 2023~2025년 재무제표에 근거해 진행된 것으로, 올해 중동 사태 여파로 인한 LPG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이번에 도출된 안 대로 기본요금이 오르더라도 전체 원가가 보존되는 건 아니다. 지난 2년 간의 적자 분을 사후 정산하는 개념으로, 택시회사 적자 폭은 매년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중동 사태로 인한 LPG 가격 인상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대구에 운행 중인 택시 대부분은 LPG 차량으로, 지난 2월 기준 대구에 면허 등록된 택시 1만5천696대(개인1만32대, 법인 5천664대) 가운데 LPG 차량은 1만2천525대(개인 7천260대, 법인 5천265대)로 약 80%를 차지한다.대구시는 택시조합으로부터 받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요금 조정 수준이 타당한지 검증하는 용역을 오는 9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이후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공공요금물가분과위원회 등 2개 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연말쯤 내년 요금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된 택시요금에 대한 변경신고 및 수리, 고시 등 행정 절차 이후 조정된 요금 도입 예정 시점은 내년 1월이다.대구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에서 진행한 용역이 타당한 지 여부와 요금 조정 정도는 검증 용역을 거쳐봐야 알 수 있다"며 "남은 절차를 밟아 내년도 기본 요금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 선린대, 50년째 노선버스 '0대'… "이동 권리 보장을"
경북 포항 선린대학교에 1969년 개교 이래 단 한 번도 교내로 들어오는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극심한 통학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7일 선린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학에 가려면 7번 국도변 정류장에서 내려 약 15분가량 걸어야 한다. 초곡지구 순환버스를 이용하더라도 후문에서 다시 10분 정도를 걸어야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다.특히 최근 대학 바로 옆에 6천가구 규모 초곡도시개발지구가 조성되면서 생활권이 크게 확대됐지만 대학을 직접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여전히 없는 실정이다.대학은 도시 핵심 성장 동력인 만큼 지역사회 배려가 필요하지만 대중교통 소외가 반세기 넘게 길어지며 학생들 서운함도 커지고 있다.한 학생은 "포항대나 한동대처럼 시내버스가 교내로 들어오는 대학들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대학 위치가 경주인 위덕대도 포항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린 차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버스와 도보를 이용하다 보니 1시간 넘게 걸려 학교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학생은 "등하교 시간대만이라도 학교 정문을 경유하는 노선이 마련되면 통학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학생들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와 학교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토로했다.설상가상으로 올초 대학 자체 통학버스마저 줄어들며 학생들 통학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선린대가 1학기부터 금요일 하교 통학버스 노선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대학 측은 "버스 한 대를 운영하는 데 연간 약 5천만원이 들어간다. 운영비 부담과 이용 인원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탑승 학생이 적은 노선은 총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런 문제로 학생들 시내버스 노선 확충 요구는 커졌지만 당장 선린대 정문까지 노선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 포항시는 현재 시내버스 예비 차량이 부족한 데다 기사들 근로시간에 맞춰 운행 시간표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 추가 운행 여력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린대 방향으로 약 2km를 우회할 경우 전체 운행 시간이 늘어나 기존 노선 운영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다만 시는 내년 말 양덕동 북부공영차고지를 영일만산업단지로 이전할 때 선린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포항시 관계자는 "차고지 이전 시기에 맞춰 선린대 측이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연구용역을 통해 노선 신설이나 변경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며 "학생들 통학 불편 문제도 함께 보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상품권 거래 카페에서 한 업자와 거래를 맺었다. 업자가 A씨 계좌로 130만원을 송금하면, A씨는 일정 기간 뒤 백화점 상품권 190만원어치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겉으로는 상품권을 사고파는 거래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고리대금의 불법 사채였다. 사채업자는 변제가 늦어지자 A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까지 벌였다.최근 상품권 예약 판매를 미끼로 고리의 이자를 뜯어내는 변종 불법 사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연이율 60%를 넘는 이른바 '상품권 예약 판매' 방식의 고리대금을 불법 사금융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지만, 생소한 범죄 수법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불법사금융 '상품권 사채'최근 경찰의 불법 사금융 단속이 강화되면서 '상품권 예약 판매'가 신종 사채 수법으로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상품권 사채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사채업자와 상품권 매매 계약을 맺은 뒤, 업자로부터 상품권 대금을 선지급받고, 이후 원금에 고율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상품권으로 갚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겉으로는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리의 이자를 수취하는 불법 사채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그간 업자들은 상품권 거래는 단순 매매라는 입장을 폈지만, 경찰은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한 상품권 사채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추심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기존에는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이를 유포하겠다는 협박 등 직접적인 추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내주기로 한 상품권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자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식이다.◆ 추심에 극단 선택까지상품권 사채로 말미암아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는 생전 채권·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상품권 사채를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B씨는 고리의 이자가 붙어 불어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자 또 다른 상품권 사채를 통해 기존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친 욕설과 협박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B씨가 지인에게 "상품권 업체의 추심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점 등을 토대로 상품권 사채 이용 과정과 사망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정부도 상품권 예약 판매 수법의 고리대금을 불법 사금융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국무총리실은 '불법 사금융 근절을 위한 범정부 TF' 회의를 열고 상품권 사채 피해자에게도 일반 불법 사금융 피해자와 동일하게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연리 60% 초과 대부 계약에 대해선 '무효 확인서' 발급과 함께 업자에 정부 개입 사실을 경고한다.전문가들은 상품권 사채가 새로운 유형의 불법 사금융인 만큼 드러난 피해보다 실제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백화점 상품권 관련 피해 신고는 6건이다. 다만 피해자 상당수가 정상적인 거래로 오인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하면 범죄 건수가 크게 불어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상품권 사채는 최근 등장한 신종 범죄로,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교묘한 방식으로 서민들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범죄 수법과 피해 사례를 쇼츠 등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여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대구에서도 일부 투표소가 투표용지를 추가로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에서는 투표지 부족에 선제 대응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를 하지못하는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7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물량을 공급한 투표소는 전국 1만4천288개 투표소 가운데 67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8곳, 대구 7곳, 인천 6곳, 울산 3곳 순이었다.이 가운데 실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곳은 전국 22개 투표소였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는 15개 투표소에서 추가 용지가 공급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족 사례가 발생했다.선관위는 최근 사전투표율 증가 추세를 고려해 본투표용 투표용지를 감축 인쇄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예측을 벗어난 투표 수요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최근 선거마다 사전투표 참여가 늘어나면서 본투표용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남는 사례가 반복됐고,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인 수의 50%를 기준으로 인쇄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실제 선거 당일 특정 지역과 특정 투표소에 유권자가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투표용지가 소진됐고, 결국 전국 곳곳에서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다만, 대구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제적 대응으로 혼란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달서구 상인1동의 한 투표소의 경우 선거 막바지 투표용지 소진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장 투표관리원이 미리 추가 공급을 요청했고, 선관위는 부족 상황에 대비해 투표용지 100장을 별도로 준비해 현장 인근에서 대기시켰다.이후 오후 5시30분쯤 해당 투표용지가 공급됐으며 추가분 중 37장이 더 사용됐다.해당 투표소 한 선거 참관인은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된 뒤, 공급된 것이 아니라 부족 가능성을 사전에 판단해 준비한 것"이라며 "유권자가 투표용지 부족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기다리는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반면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투표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선관위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선관위가 당일 오전 11시40분쯤 송파구 선관위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도 오후가 돼서야 추가 용지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늑장 대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선관위는 개표 준비와 현장 상황 파악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진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문의는 실제 부족 상황이 아닌 부족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선관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부 인사들로만 구성된 9인 진상규명위원회를 오는 10일 발족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위원회는 10일간 활동하며 필요할 경우 조사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윤재수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체적인 이송 절차와 대응 체계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인쇄 기준과 공급 절차 전반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빵·커피 보내줘요" 尹탄핵 집회 후원한 아이유에 '불똥'
6·3지방선거의 운영 파행을 규탄하는 집회 열기가 서울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에게 빵과 커피 등을 '선결제' 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과거 아이유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팬에게 음식을 대접한 이력이 있는 만큼, 선관위 규탄 집회에도 동일한 행보를 보여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다만 이 같은 요구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누리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다.6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과 이날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창을 캡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확산했다.해당 사진 속 댓글에는 "언니, 잠실 투표소에 커피차 보내주세요", "잠실에 스타벅스 선결제 해주세요", "부정선거 때문에 잠실에 사람들 모였어요. 선결제 해주시나요?", "선관위 시위하는데 선결제 안 하면 모순인 거 알죠" 등의 댓글이 담겼다.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도 아이유의 SNS게시물에는 "민주시민의 참정권이 박탈된 이번 사태에 분노하시나요", "커피 마시고 싶어요", "잠실 커피차 기대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이 남겨져 있다.누리꾼들이 아이유에게 선결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아이유가 약 1년 반 전인 2024년 말,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하는 팬들을 후원하기 위해 각종 음식을 선결제한 것에서 비롯됐다.당시 아이유는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했고 직접 밝힌 바 있다.이에 누리꾼들은 이번 집회가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시민 결집이라는 맥락에서 탄핵 촉구 집회와 유사성을 가진다고 보고, 관련 요구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연예계에 따르면 아이유 외에도 탄핵 정국 당시 선결제를 했던 배우 이동욱, 그룹 소녀시대 유리 등 다른 연예인들 또한 비슷한 요구를 받고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선의를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거나 "모든 사안에 대해 정치적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폭력적이다"는 등 누리꾼들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한편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이번 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이었던 지난 3일 서울 일부 지역 투표소에선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당초 집회는 해당 사태가 벌어진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이를 경찰이 강제 해산하며 투표함을 반출하자 개표현장 인근으로 시민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천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거제 야호'가 던진 질문 "지역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거제! 야호~.(거제! 안녕~.)"걸그룹 리센느 멤버 미나미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경남 거제를 뜻밖의 방식으로 주목시켰다.일본 국적 멤버 미나미는 거제 출신 멤버 원이와 함께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원이가 자신의 갸루(개성 강한 화장·패션을 선호하는 일본 젊은 여성 문화) 콘셉트를 지적하며 "너 지금 이러고 거제 가잖아? 거제시민들한테 혼나"라고 말하자 임기응변으로 "거제! 야호~."라고 대답했고, 이게 곧장 인터넷 밈이 돼 유행 중이다. '야호'는 일본 젊은이들이 쓰는 '안녕'과 같은 가벼운 인사말.현재 '거제 야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세상에서 짧은 영상(숏폼) 문법을 타고 퍼지며 거제라는 지역명을 젊은층의 검색어와 농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거제시가 이걸 놓치지 않았다. 지난 5월 22일 리센느를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 지역명이 밈이 되고, 밈이 지역 홍보의 소재가 되는 주목할만한 사례가 작성되고 있다. 가령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거제 1편)' 유튜브 영상은 공개 2주 만인 6월 6일 기준으로 조회수 590만회를 넘겼다. 참고로 거제시 유튜브 동영상 중 최다 조회수 기록이 130만회다.◆'여수 밤바다' 이후의 여수거제시는 '거제 야호'의 인기를 바탕으로 급격히 커진 지역에 대한 관심을 여행(관광) 활성화와 특산품 소비, 그리고 지역 브랜드 향상으로 전환시키려 하는데, 그 속도가 관건이다. 밈은 빠르게 번지지만 또한 빠르게 식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역할은 그 짧은 주목을 최대한 붙잡아 브랜드로 형성하는 일이다.거제가 목표로 삼을 만한 첫번째 사례는 전남 여수다. 가수 버스커버스커가 2012년 발표한 곡 '여수 밤바다'는 지역 이미지 자체를 바꾼 대표적 대중가요 사례로 꼽힌다. 원래 풍부한 해양 관광 자원을 갖고 있던 여수는 노래가 뜬 후 '낭만적인 밤바다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굳혔다. 이후 여수시는 낭만버스킹, 낭만포차, 야간시티투어 같은 콘텐츠로 그 이미지를 관광상품화했다. 노래가 감성을 만들고, 지자체가 그 감성을 관광산업으로 번역한 셈이다.실제로 여수는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여수 엑스포) 개최 전만 해도 연평균 방문객이 700만명 안팎 수준이었지만, 박람회를 개최하고 여수 밤바다가 히트하자 2015~2017년 3년 연속 연 방문객 1천300만명을 넘기며 관광도시의 체급을 높였다.◆'효리네 민박'이 띄운 제주살이제주 애월과 소길리가 누렸던 '효리네 민박'(JTBC 예능프로그램)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여수가 하나의 노래가 도시 전체의 정서를 만든 경우라면, 제주는 유명인의 생활 장면이 특정 생활권의 이미지를 바꾼 경우다. 애월과 소길리는 통상의 관광지라기보다 방송 속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일상을 동경해 '살아보고 싶은 동네'의 감각으로 소비됐다.이는 실제로 제주 내국인 관광객 증가와 음식업·숙박업 파급 효과를 만들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효리네 민박 방송 기간이었던 2017년 6월~2018년 5월 제주 내국인 관광객이 100만7천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 생산 유발효과 6천25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천34억원, 취업 유발효과 8천693명 등의 경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두 사례의 공통점은 지방소멸 시대에 지자체가 원하는 관광산업 부흥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관광산업은 더 이상 명승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특정 장소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이야기와 이미지, 그리고 그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노래가 남긴 지역의 기억사실 대중가요가 지역을 각인시키는 사례는 꾸준히 발생했다.경북 안동은 진성의 '안동역에서'(2008년 안동사랑노래 버전도 있지만 2012년 편곡 버전이 크게 히트) 효과를 봤다. 안동역 앞에 노래비가 세워졌고, 노래는 안동이라는 지명을 오래된 기다림과 애틋함의 이미지로 묶었다. 덕분에 안동은 '양반의 고장' '정신문화의 수도'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 등 진지한 이미지만 가득하던 것에서 벗어나 애절한 로맨스의 매력을 곁들였다.김태희의 '소양강 처녀'(1970)가 먼저 닮은 효과를 냈다. 노래는 소양강을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대중적 기억을 남겼고, 강원 춘천은 소양강 처녀상과 노래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경북 포항은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1993)를 지역 홍보와 농특산품 공동브랜드에 활용했다. 노래 제목이 바다 도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걸 넘어 특산품 이름으로 확장된 경우다.이런 효과가 같은 강도로 지속되는 건 아니다. 노래의 인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식고, 세대가 바뀌면 체감은 더욱 약해진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다. 지역명이 들어간 가요의 힘은 폭발력보다 잔존력에 있다. 한 번 대중의 입에 붙은 지명은 아주 천천히 옅어질 뿐 쉽게 증발하지 않는다.이 밖에도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1989),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1988),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1982)처럼 지명이 들어간 노래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역 이미지를 만들었다.◆공무원도 지역 띄운다흥미를 부르는 부분은 이제 이런 효과가 대형 연예인이나 인기곡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충북 충주시에서 '충주맨'이라는 유튜브 콘텐츠 내지는 캐릭터를 성장시켰던 김선태 전 주무관은 공공기관 홍보의 문법을 바꾼 인물이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는 딱딱한 시정 홍보 대신 B급 감성과 빠른 편집, 공무원 캐릭터를 앞세운 디테일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충주맨을 맡았던 김 전 주무관의 영향력은 구독자 수로도 확인됐다. 그의 사직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97만명 수준까지 치솟았다.이 흐름은 다른 지역으로 번졌다. 경남 양산시는 하진솔 주무관 등이 출연한 '진솔아 나를 믿니?' 등의 숏폼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양산시 SNS 영상들은 누적 조회수 수천만회를 넘기며 공무원 홍보 콘텐츠가 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 양주시는 정겨운 주무관의 일명 '진주무관' 캐릭터를 부각시켜 지역 축제와 특산품, 시정 홍보를 과감한 패러디 콘텐츠로 풀어냈다. 이들 모두 '공무원 인플루언서형 지역 브랜딩'이라는 새 유형을 제시했다.◆거물 스타만 답은 아니다BTS(방탄소년단) 사례는 이 흐름의 정반대편에 있다. BTS는 여느 스타들과 체급이 다른 글로벌 아이돌이다. 멤버들의 고향은 존재 자체로 관심을 얻고,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 촬영지는 팬덤의 순례지가 된다.이런 상황에서 '거제 야호'가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리센느는 소규모 팬덤을 가진 이른바 중소 기획사 아이돌, 중소돌이다. 그런데도 유튜브 콘텐츠 속 짧은 대화가 밈이 되자 거제라는 지명이 퍼졌고, 지자체는 이를 공식 홍보를 위해 끌어왔다. 지역에 유명세를 불어넣는 힘이 꼭 거물의 이름값에서만 나오지 않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즉, 중소 아이돌도, 공무원도, 주민 누군가의 우연한 한마디도 지역명을 전국적 밈으로 만들 수 있다. 지역 브랜딩의 문법은 '누가 유명한가'에서 '어떤 말이 반복되고, 어떤 콘텐츠가 따라하기 쉬운가'로 이동 중이다.◆관심을 소비와 체류로여기서 비거주자의 지역 방문 활성화, 즉 관광 및 생활인구 확대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4년 펴낸 '인구감소지역의 여가 소비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2022~2023년 인구감소지역 전체 소비 지출에서 비거주자의 소비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원 측은 "일반 지역과 비교해 인구감소지역은 비거주자가 방문해 지출하는 소비금액이 지역 전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구감소지역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행과 스포츠를 목적으로 방문한 비거주자의 소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 것이다.연구원이 사례로 언급한 생활인구 확대 수단이 지역 축제와 스포츠 대회, 전지훈련 유치라면, 이젠 여기에 대중문화·디지털 콘텐츠를 계기로 한 방문 소비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여수 밤바다'와 '효리네 민박'은 노래와 방송이 지역 이미지를 바꿔 방문 욕구를 키운 사례였고, '충주맨'은 지자체 생산 콘텐츠가 지역명을 전국적 브랜드로 만들어 호감을 높인 사례였다. 이제 막 나온 '거제 야호' 역시 아직 성과를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아이돌 콘텐츠에서 출발한 밈이 타지 사람들의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이런 관심을 실제 여행 동선, 체류 경험, 소비 상품 등으로 전환시키는 지자체의 실행력이다.지방소멸 시대의 지자체는 출생률 회복 같은 대반전과 대기업 유치 같은 큰 호재가 정주인구를 늘려주길 마냥 기다릴 수만 없다. 지역의 이름이 우연히 대중의 입에 오르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걸 방문·체류·소비와 재확산의 구조로 연결해야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건강 위한 선택 '무설탕' 제품들… 두 가지 얼굴 가졌다?
입맛을 돋우는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젤리,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편의점에 진열된 온갖 군것질이 무설탕 이름표를 달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무설탕, 건강에 좋아보인다는 이유로 무심코 장바구니에 담곤 한다.무설탕 제품은 알룰로스나 스테비아 등 대체 감미료를 이용해 단맛을 내는 음식을 뜻한다. 시중에는 흔히 '제로'로 표현되고 있다. 대기업이나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제로 음식을 연달아 내며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실제로 대구경북 지역 청년들은 무설탕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유행이 번지는 속도만큼 소비하고 있을까. 지난해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배수희 등이 발표한 〈대구 지역 성인의 무설탕제품에 대한 인식도 및 섭취 실태〉는 이 물음에 답을 내놨다.◆ "건강 위해"… 89%가 제로 소비조사 결과, 한 달에 1회 이상 무설탕 제품을 섭취하는 경우는 89%에 달했다. '응답자 스스로 무설탕제품을 자주 섭취한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경우는 66.7%였다. 지역 청년들의 삶에 무설탕 제품이 깊숙하게 침투했다는 뜻이다.무설탕 제품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이었다. 한 달에 1회 이상 섭취한다고 대답한 집단을 대상으로 무설탕제품을 자주 섭취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응답이 52.9%로 나타났다.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33.2%로 그 뒤를 이었다.여성의 경우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이 40%로 유독 높았다. 또 '맛있어서'라는 응답은 유독 남성이 10.3%로 여성(2.2%)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다이어트 경험도 무설탕 제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반 가당음료 대신 무설탕 음료를 선택해 섭취하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압도적 1위 탄산… 편의점 점령이들이 먹는 제품은 주로 어떤 것이었을까. 조사 결과 탄산음료가 30.5%로 가장 선호되는 제품군이었다. 주류와 소스류가 각각 7.9%로 그 뒤를 이었고, 과일과 채소류는 7.8%로 집계됐다.무설탕 제품을 알게된 경로는 '대중매체 및 인터넷'이 51.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품 자체의 정보 확인'이 38.1%, '주변인의 추천'이 10.5%로 그 뒤를 이었다.무설탐 제품 중 가장 선호되는 음료 제품의 구매처를 물었더니, 편의점이 41.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슈퍼마켓 및 마트(39.5%), 인터넷(12.4%), 식당 및 음식점(4.3%), 카페(1.4%)로 조사됐다. 무설탕 제품이 다양해진 만큼 구매처도 많아지는 모양새다.◆ 제로의 두 얼굴… 잘 모르면 독응답자의 22.4%는 무설탕제품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설탕 제품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기에 섭취 시 성분명을 확인하고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부작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건 설사로, 13.3%가 설사를 겪었다. 그 외에도 복통과 소화불량,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연구자들은 무설탕 음식 관련 대구 경북 청년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적당한 양이 어느 정도인지 일반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연구자들은 "소비자는 무설탕 제품의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균형 있게 파악해야 한다"며 "대체감미료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법, 영양표시와 성분명을 읽는 방법, 그리고 대체감미료의 부작용과 적정 섭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U편의점 택배, 개인정보 털렸다 "폰 번호·아이디 유출"
CU편의점 택배 BGF네트웍스는 지난 4일 해커의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BGF네트웍스는 전날 CU POST 홈페이지를 통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알렸다. 유출된 항목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성별, 주소, 이메일, 핸드폰 번호 등이다.공지에 따르면 BGF네트웍스는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쯤 신원 미상의 해커가 시스템에 비인가 접근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회사는 인지 즉시 공격 IP를 차단하고 보완 조치를 완료했으며 침해사고 대응팀을 가동하는 등 보안 정책 재정비에 들어갔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에 신고도 마친 상태다.BGF네트웍스는 고객에게 보낸 안내 문자에서 유출 범위에 대해 "유출된 개인정보는 온라인 회원 고객에 대한 정보에 한하고, 발송시 입력한 수하인 등 제3자의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비밀번호는 암호화돼있어 안전하지만, 타 사이트와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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