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논쟁] 인구·소비↑, 월 15만원 일시적 효과?
농어촌 주민에게 매월 1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인구가 늘고 지역 상점 매출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기본소득을 받기 위한 일시적인 인구 이동과 소비 증가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엇갈린 평가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양군은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대상이 확정된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인구가 784명(5.2%)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9월 1만5천185명이던 인구는 올해 3월 1만6천5명까지 늘었다가 5월에는 1만5천969명을 기록했다.지역 상권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영양군이 관내 매출 상위 49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에서는 평균 매출이 36% 증가했다. 조사 대상 업소의 전체 매출에서 지역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1.1%에 달했고 업소당 월평균 매출 증가액은 1천500만원으로 추산됐다.기본소득 확대에 찬성하는 측은 지방소멸 대응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인구 유출이 지속되던 농촌에 새로운 주민이 유입되고 지역화폐로 지급된 기본소득이 지역 상점의 매출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영양군 인구는 2016년 1만7천713명에서 2024년 1만5천328명으로 13.4% 감소했지만 기본소득 사업 추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비판적인 시각에서는 인구 증가가 실제 정착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영양군으로 전입한 1천403명 가운데 649명은 경북도 내 다른 시군에서 이동했다. 경북 전체의 인구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지역으로 인구가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양군 인구도 올해 3월 1만6천5명에서 5월에는 1만5천969명으로 36명 감소했다.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찬성 측은 소비 여력이 부족한 농촌 주민에게 직접 소득을 지원하면 지역 내 소비가 늘어나 소상공인 매출과 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비판 측은 일시적인 소비 증가만으로 지역경제의 자생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맞선다.◆형평성 논란지원 대상의 형평성도 논란거리다. 현재 농어촌 기본소득은 인구가 줄어드는 군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농촌이라도 안동시나 상주시처럼 행정구역상 시에 속한 읍·면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행정안전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보다 인구가 더 빠르게 줄어드는 읍·면이 80곳에 달했다. 경북에서도 13곳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인구 감소가 심각하지만 군이 아닌 시에 속한다는 이유로 기본소득을 받을 수 없다.실제 안동시 도산면은 2023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인구가 6.22% 감소했고, 상주시 공검면은 같은 기간 6.86% 줄었다. 이는 기존 시범사업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줄어든 전남 구례군 마산면(6.13%)보다 심각한 수준이다.고령화도 마찬가지다.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노인 인구는 안동 도산면 158명, 상주 공검면 147명으로 시범사업 지역 중 가장 높은 충북 옥천군 청성면(146명)을 모두 웃돌았다. 전국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이처럼 동시에 심각한 곳은 4곳인데 이 가운데 2곳이 경북에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기본소득 지급 이후 일부 지역에서 인구가 늘고 소비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구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막대한 재정 투입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장기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좌파 진영 '역사 왜곡 영화' 우려 총선 승리 당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차기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을 위해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제도 개선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도 끝까지 추진해야 할 과제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대표는 1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지난달 25일 박 전 대통령과 가진 오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장 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인재들로 우리가 채워서 다음 총선에서 이기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권을 가져와야지만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장 대표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서 대한민국의 여러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데, 우리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시스템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좋은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박 전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선과 선관위 개혁의 중요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께서는 당 대표로서 많은 현안을 일일이 챙기는 것도 중요하기는 한데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거치면서 앞으로는 이런 의혹들이 생기지 않게 선거제도를 고치는 것, 선관위를 개혁하는 문제들에 대해선 놓치지 않고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앞서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47주기를 맞아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오찬을 함께했다.오찬에는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정 사무총장은 당시 연합뉴스에 "박 전 대통령이 최장 임기 당 대표가 된 것을 축하하면서 장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잘 이끌고 나라가 잘되게 여당을 견제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박 전 대통령은 역사 인식과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이 "좌파 진영의 역사 왜곡이 영화 등을 통해 교육되는 게 우려스럽다는 취지의 말씀과 북한 지뢰 도발 등 현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전하셨다"고 했다.
'TK홀대' 맞서는 秋 "대구 변전소 호남팹 활용 안돼"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역 현안과 직결된 정부와 공기업의 결정에 잇따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기업을 상대로 직접 항의하는가 하면 지역 각계각층과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대구경북(TK) 홀대' 논란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추 시장은 지난 27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조기 공급하기 위해 대구 신달성변전소의 변압기 등을 전용하는 방안을 두고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 시장은 이 자리에서 "또 다른 대구 홀대"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한전 본사 차원의 책임 있는 판단을 요구하며 "한전 사장에게 직접 전하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정평이 난 추 시장의 행보에 비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전력망은 기업의 투자 결정과 산업단지 조성에 필수 기반인 만큼 당초 계획된 전력 공급 일정이 흔들릴 경우, 향후 지역 투자 유치와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추 시장은 지난 29일에도 지역 치과계와 학계, 산업계 인사들과 함께 시청 동인청사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과 관련해 공정한 공모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 추 시장의 참석이나 별도 입장문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았다.하지만 추 시장은 치과계의 성명 발표 계획을 전해 들은 뒤 전날 저녁 직접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위해 다른 행사 참석 일정까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세호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추진단장(대구시치과의사회 명예회장)은 "지자체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자체장이 직접 나선 것도 힘이 됐지만, 대구의 역량을 배제할 경우 240만 시민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뜻까지 밝혀주셔서 훨씬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언론 주목도가 달라지고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앞서 추 시장은 지난 9월에도 정부가 미래대응기금 신설을 추진하자 "강하게 반대한다"며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중앙정부의 재정 운용 구조에 밝다는 점에서, 미래대응기금 신설이 지방재정에 미칠 영향을 짚으며 반대 논리를 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추 시장의 최근 행보를 정치적 상황과 연결 짓는 시각도 나온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사건으로 이달 18일 선고를 앞둔 가운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추 시장의 재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 홀대'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대구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측면도 있지만, 추 시장이 최근 정치적 부담을 일부 덜어낸 듯 지역 현안에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정 행보에 힘을 싣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吳 "보수 뭉쳐야" 鄭 "김민석 100일 판가름" 차기 경쟁 본격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 무죄로 생환한 이후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 시장이 보수 연대를 강조하며 차기 당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또한 강성 지지층에 이어 영남 전통 보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여권에서도 차기 대권 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한동안 몸을 사리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친청계 유튜브에 출연, 자신의 의견을 과감없이 표출하며 김민석 현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차기' 향한 보수 주자들의 행보 본격화오 시장은 지난 31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보수 진영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장동혁 대표까지도 다 아울러서 못 만날 사람 없고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이 정치하는 걸 보면 행정권은 당연히 장악한 거고, 사법부까지도 발밑에 두려는 심산"이라면서 "이런 절대 군주를 상대로 싸워야 되는데 누군 만나고 누군 친하고,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전부 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오 시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장 대표와 거리를 뒀던 데 대해서는 "그때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선거를 이기기 위해 선을 그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총선 국면에서는 또 다른 당의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살얼음판 건너가듯이, 유리 그릇 다루듯이 해야지 말로 앞세워서 되는 일이 있느냐"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에 앞서 장 대표는 지난 30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대표 취임 이후 첫 방문 뒤 1년 만이다. 그는 현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조국 근대화의 역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역사를 왜곡하려 하더라도 조국 근대화를 이룬 박 전 통의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 이 생가 방문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국민들의 우려와 분노를 대신 표현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방문은 이른바 '올공파'(올림픽공원파)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에 이어 영남 전통 보수 지지층을 공략하는 행보로 풀이된다.◆말 아끼던 정청래, 차기 위해 '본격 참전'여권에서도 차기 당권 경쟁이 심상찮게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최대한 말을 아끼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친청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민주당과 정치계 동향에 대해 과감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정 전 대표는 31일 친청계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나와 김민석 대표 체제와 관련해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그 이후 제가 어떤 깃발을 들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표가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올리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본인이 100일만 말미를 달라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다"면서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본다. 성과, 지지율, 여러 가지 평 이런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4일이면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이 된다.또한 최근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과 김 대표를 잇달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독립운동하던 분들도 하나의 노선을 가지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등을 토닥이면서 '우리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했다.정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추진했다가 무산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 KT 잡으러 간다…PO 5차전 KIA 꺾고 KS 진출
고비를 넘겼다. 정상 문턱에 접근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6시즌 패권에 도전한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1일 대구에서 PO 5차전이 열렸다. 시리즈 전적 2대2에서 진행된 벼랑 끝 승부. 최후의 승자는 홈팀 삼성이었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를 6대1로 무너뜨렸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7이닝 5피안타 1실점)와 김지찬의 맹타(4타수 3안타 3타점)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후라도는 삼성의 에이스.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에 그쳤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3.54로 좋았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던지다는 게 후라도의 장점. 올해도 그랬다. 24회 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17회일 정도.PO 2차전에선 선발로 나서 잘 던졌다.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역투. 삼성은 1차전에서 1대5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상황. 후라도의 호투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반면 KIA 선발 애덤 올러는 4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후라도와 올러는 1일 다시 맞대결했다. 후라도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를 3자 범퇴로 막았다. 투구 수는 단 8개. 반면 올러(2이닝 4실점)는 또 흔들렸다. 삼성은 2회말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와 박승규의 중전 적시타로 4대0까지 달아났다. KIA는 3회말 올러 대신 베테랑 양현종을 투입했다.흐름이 KIA 쪽으로 넘어갈 뻔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탓. 3회초 1루수 르윈 디아즈가 땅볼 타구를 놓쳤다. 이어 후라도가 박재현에게 3루타를 맞아 1실점. 그래도 에이스답게 버텨냈다. 상대 공격의 핵 김도영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삼성 타선이 양현종에게 묶였다. 4, 5회말 3자 범퇴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말 돌파구를 찾았다. 류지혁이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김지찬이 좌월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박승규도 좌전 안타를 때려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박진만 감독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6대1로 앞섰지만 8회말 이승민을 등판시켰다. 박 감독이 불펜에서 가장 믿는 카드. 기대대로 이승민은 김도영, 해럴드 카트스로, 나성범 등 KIA 중심 타선을 3자 범퇴로 처리했다. 9회초엔 원태인을 마무리로 올려 경기를 끝냈다.
현직 판사 코트넷에 "현 정부 '사법개혁'은 동물농장"
현직 판사가 최근 형사사법체계 개편 및 대법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을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빗대 비판한 글이 여야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은 비판에 동조했고, 여당은 '사법부라고 해서 성역이 될 수 없다'며 맞섰다.성찬용(사법연수원 44기) 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는 지난달 30일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소설 동물농장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성 판사는 "검찰 폐지, 대법관 증원, '법 왜곡죄' 신설, 재판소원 도입,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와 국정조사 시도 같은 일련의 변화와 심각한 혼란 속에서 결국엔 단 한 줄로 요약되어버린 동물 칠계명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동물농장'은 평등을 약속했던 칠계명이 결국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는 한 줄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스탈린 독재를 풍자한 소설이다.성 판사는 "대법원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공격과 비난을 당하고, 국민의 인권과 직결되는 형사사법체계가 저조차 알 수 없게 바뀌는 등 사법부의 독립이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작 법원 내부는 너무나 조용하다.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글을 두고 국민의힘은 사법부 독립을 앞세워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31일 페이스북에서 성 판사의 글을 인용하며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사법 파괴와 사법부 능멸이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예산 삭감, 탄핵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부에 대한 공격은 헌법에 대한 공격"이라며 "사법부 스스로 독립을 지키고자 행동할 때 국민이 함께 싸워줄 것"이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1일자 서면브리핑에서 "국회의 입법권과 국정조사권은 헌법이 보장한 권한"이라며 "사법부를 대상으로 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법권 침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사법부를 성역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권력이 누구에게 있든 견제받지 않으면 타락할 수 있다"며 "그 교훈은 사법부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대구지역 소방관의 처우와 근무환경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비와 각종 수당 등에서 지역별 격차가 이어지는 데다 화재·구급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 상당수도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대구 건강검진비 경북보다 18만원 적어1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취지는 달성되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구지역 소방공무원 1인당 건강검진비 편성액은 35만5천원으로 집계됐다.전국 18개 소방본부 가운데 공동 9위로, 전국 평균(36만4천원)보다 9천원 적은 수준이다. 특히 인접한 경북(53만6천원)과 비교하면 18만1천원 적어 경북의 약 66%에 그쳤다.구조·구급활동비 지급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과 세종은 현업 소방공무원 전원에게 월 20만원의 구조·구급활동비를 지급한 반면, 대구는 1천758명만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119상황실 근무자와 물탱크·특수차 담당자 등 현업 소방공무원 629명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공기호흡기 면체 절반 이상 내용연수 초과대구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개인보호장비의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소방청의 '2026 소방장비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대구지역 방화복 6천672벌 가운데 2천732벌(40.9%)이 내용연수인 3년을 초과했다. 방화헬멧도 전체 4천271개 중 1천887개(44.2%)가 내용연수인 5년을 넘겼다.특히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와 연기 등으로부터 소방관의 호흡기를 보호하는 공기호흡기 면체는 전체 5천922개 가운데 3천293개(55.6%)가 내용연수인 3년을 초과해 절반을 웃돌았다. 같은 공기호흡기 구성품인 보조마스크도 3천721개 중 2천2개(53.8%)가 내용연수를 넘겼다.이 밖에 내용연수가 각각 10년인 공기호흡기 등지게는 4천391개 중 881개(20.1%), 공기호흡기 용기는 7천619개 중 1천98개(14.4%)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구급장비와 소방차량의 노후화도 두드러졌다. 대구지역 119구급대 등이 보유한 기본 구급장비 3천928점 중 1천682점(43%)이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차량도 전체 521대 가운데 156대(29.9%)가 내용연수를 넘겼으며, 이 중 146대는 사용연장 차량으로 분류됐다.◆국가직 전환 6년에도…재정 격차 여전이 같은 지역별 처우 격차의 배경에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재정에 크게 의존하는 소방행정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2020년 4월 국가직으로 일원화됐지만, 화재 예방과 진압, 구조·구급 등 소방사무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사무로 규정돼 있다.지난해 전국 소방예산 8조1천478억원 가운데 국비는 8천697억원으로 전체의 10.7%에 그쳤다. 소방공무원 인건비 역시 전체 6조3천632억원 중 소방안전교부세를 통한 지원액은 5천476억원(8.6%)에 불과했다.국가직 전환 당시 정부는 소방안전교부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배분 비율을 20%에서 45%로 높였다. 그러나 소방안전교부세가 담배분 개별소비세에 연동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백찬수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소방관 처우 개선과 노후 장비 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 확보"라며 "지역마다 재정 여건이 다르다 보니 처우와 장비 교체 시기에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소방안전교부세는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과 연계돼 있어 재원 확보에도 변동성이 있다"며 "지역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가 일정한 지원 기준을 마련하고,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학대 신고 1년 새 9.6%↑…재학대도 15.8%로
장애인 학대가 늘고 재학대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상당수가 발달장애인인 데다 학대의 절반가량이 거주지에서 발생해 조기 발견과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2025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장애인 학대 신고는 6천608건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대 의심 사례는 3천375건(51.1%)으로 11.3% 늘었다.학대 의심 사례는 신고 의무자가 아닌 사람들의 신고를 통해 주로 드러났다. 비신고의무자 신고가 2천480건(73.5%)으로,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신고의무자 신고의 약 2.8배에 달했다. 피해장애인 본인의 신고도 806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지적장애인의 신고는 493건으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실제 장애인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1천505건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피해자의 76.2%는 지적·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이었다.재학대 사례도 238건으로 전체 학대 판정 사례의 15.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9건 늘었으며, 비율도 2.8%포인트 상승했다.학대 발생 장소는 피해장애인의 거주지가 47.6%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복지시설이 12.8%로 뒤를 이었다. 학대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34.4%)가 가장 많았으며 정서적 학대(26.8%), 경제적 착취(20.3%) 순이었다.반면 상담과 지원 횟수는 전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학대 판정 사례와 재학대가 모두 증가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건복지부는 장애인 학대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와 대응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차전경 장애인정책국장은 "장애인학대는 조기 발견과 신고가 중요하고, 피해 이후에는 회복과 재학대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응 역량을 높이고 피해장애인 보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전국마라톤] 6천200명 건각, 김천의 가을을 수놓다
경북 김천 도심과 강변공원길을 달리는 '2026 김천전국마라톤대회'가 1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전국에서 몰려든 건각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가을 축제로 펼쳐졌다.매일신문과 김천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김천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6천200여명의 러너가 전국에서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이날 대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출발을 준비하는 참가자들과 응원 나온 가족들로 활기를 띠었다. 참가자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레이스를 준비했다. 함께 출전한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의 완주를 응원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대회는 하프코스와 10㎞, 5㎞ 등 세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출발해 도심과 강변공원길을 달리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코스 주변에서는 봉산면 주민들과 시민들이 응원을 보내며 달림이들에게 힘을 보탰다.결승점에서는 완주의 기쁨이 이어졌다.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숨을 고르며 함께 달린 이들과 서로를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쌓았다.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도 힘을 보탰다. 코스 주요 지점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이들의 지원 속에 대회는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레이스를 마친 참가자와 가족들의 발길은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로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포도와 사과, 자두떡, 호두먹빵, 육포 등이 마련돼 달리는 즐거움에 김천의 맛을 즐기는 재미를 더했다.참가자들의 발걸음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기념품도 눈길을 끌었다. 완주 메달과 간식을 비롯해 5㎞ 참가자에게는 양말을, 10㎞와 하프코스 참가자에게는 김천사랑상품권 2만원을 지급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이날 참석한 주요 내빈들도 전국에서 찾아온 마라토너들에게 환영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배낙호 김천시장은 "김천을 찾아주신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마라톤 성적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안전이 최고다. 달리면서 건강 체크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김밥천국 도시 김천시를 찾아주신 전국의 러너 여러분들과 행사 준비에 힘써 주신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며 "달리기에 좋은 날씨에 안전하게 완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흑상어 '부캉이'가 엿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수로를 빠져나온 뒤 북항 앞바다에서 발견됐던 부캉이가 먼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달 27일을 마지막으로 관측되지 않고 있으며, 이후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도 접수되지 않았다.앞서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33일 동안 수로에 머물다가 지난달 21일 관계 당국의 유도 작업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갔다.수로를 벗어난 부캉이는 제1부두 인근 해역에서 목격됐으며, 지난달 24일부터는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종료하고 시민들의 목격 신고를 바탕으로 부캉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변경했다. 다만 현재까지 추가 제보는 없는 상황이다.부캉이의 실종과 함께 친수공원을 찾는 방문객도 크게 줄었다. 부캉이가 인공 수로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당시에는 휴일 하루 방문객이 최대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하지만 부캉이가 자취를 감춘 이후에는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최근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일일 방문객이 1만 명 정도인데 행사 참가자들이 대부분"이라며 "혹시라도 부캉이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오는 시민이나 유튜버들이 간혹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당국은 부캉이가 북항을 벗어나 외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이동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북항 앞바다로 나간 부캉이가 바깥 바다 쪽으로 이동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부캉이가 종적을 감춘 지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인 오는 3일쯤 최종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문화 우대' 언급…李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를 둘러싼 논란에 나흘 연속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등에서 다문화가족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일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까지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거듭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X에 "일반적 주장이 옳다고 모든 구체적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에 대한 글을 올렸다.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정 지원 필요한 거 맞다. 그러나 그것이 다문화가정 지원정책 중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될 수 없다"며 "왜 시중에서 PC주의나 내로남불, 진영주의에 기반한 발언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이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시정하면 필요한 '전체'에 대한 지지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내편이니까 내가 주장하던 주제니까 잘못된 부분조차 옹호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고 했다.또 "예민한 문제일수록, 논란이 된다고 피하거나 권력자들이 밀실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참여해 문제를 드러내고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건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이다.시작은 지난 28일 이 대통령이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의 다문화가족 우선 이용 제도를 문제 삼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을 공유하면서였다.해당 게시글은 다문화가족 산모가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등과 같은 우선 입소 순위에 포함된 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29일엔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 방지 정책은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정책이 본래 취지를 벗어나 특혜나 역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그 문제를 지적하였는지에 따라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며 문제 제기 주체와 관계없이 불합리한 정책은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30일엔 다문화가족 산모의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이 2%대에 그친다는 언론 보도까지 공유하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이 대통령은 "국가 행정은 공정성이 핵심 가치이고 공정성은 양의 다과와 무관하다. 소액, 소량이라고 불공정해도 되는 건 아니다"며 어린이집 입소 가점이나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등 다문화가정을 일률적으로 우대하는 제도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의 필요성과 별개로 개별 우대 제도의 공정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다문화가족 모두를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 출신 전문직 종사자와 결혼한 경우처럼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다문화가정도 있다며 "가난이 문제라면 가난한 내국인 가정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된다"고 했다.특히 다문화가족에 대한 과도한 우대가 오히려 혐오를 부추기는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일부러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혐오와 적대를 유발하려는 극우적 선동으로부터 이를 방어 보호하기 위해서도 공격과 선동의 빌미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정부도 관련 제도의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는 2016년 마련된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기준이 이후 변화한 정책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보건복지부 역시 기존 우선 이용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지방정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장동혁 "황제 골프 넘어 '민폐 골프'…李 일가 '민폐 가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이재명 대통령과 가족을 둘러싼 골프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이 정도면 '황제 골프' 수준을 넘어 '민폐 골프'"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 일가가 '민폐 가족'이 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해군 장병이 실종돼 죽어갈 때도, 건물이 무너져서 어르신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도, 골프 라운딩을 멈추지 않았다"고 적었다.이어 "'제정신 박힌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그런 날은 골프를 멈췄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에게 사적 일정이 있느냐', 이 정권 야당 시절의 단골 레퍼토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장 대표는 "청와대는 '일반인'으로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일반인' 예약은 받지도 않는 곳인데 어떻게 (예약했는가)"라며 "이제 와서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부부는 자격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또 "헬기 타고 황제골프 치러 다니고, 장남 부부까지 동반했다고 한다"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처음에 '이 대통령·김혜경 여사가 장남 이동호 부부와 골프를 쳤으나 헬기는 대통령 부부만 탔다'고 글을 올렸다. 그래놓고 급하게 '지인과 골프를 쳤다'고 글을 수정했다"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제주도 전국체전 간 김에 황제골프 치고 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제주도 골프장 주변 지역에 47시간 동안 '공역통제'가 설정됐다. 2박3일 황제골프 계획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어 "급하게 일정을 취소하고 복귀하느라 1호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234편의 항공기가 지연됐다. 부산 갈 비행기가 인천으로 가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다.장 대표는 "'국민을 배신하는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 이 대통령 2024년 발언,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꼬집었다.
李 "돼지 눈에 돼지만"…성일종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을"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둘러싼 야권 비판에 대응하며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대통령은 품격 있는 언어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성일종 의원은 31일 오후 2시 51분쯤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품격 있는 언어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근래에 대통령 발언이 거칠어지고, 품격 있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통령이 어떻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나"라며 "설사 섭섭하고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李 "돼지눈에는 돼지만"…해외순방 비판에 반박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엑스, 구 트위터)에 야권에서 제기된 잦은 해외순방 비판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이재명 대통령은 "하는 일도 준비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관광, 쇼핑, 음주가무는커녕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 주사를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적었다.이어 "전현직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과 업무강도, 그 결과로서 순방성과의 차이는 함께 경험하는 동행기자단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앞서 야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순방 횟수와 김혜경 여사의 동행 등을 거론하며 외유를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정상외교 수요가 늘었고 영부인 동행 역시 정상외교의 관행이라며 반박했다.◆성일종 "외유 자제가 어떻게 돼지의 요구인가"성일종 의원은 이 가운데 '돼지'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성일종 의원은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하는데 돼지나 고양이도 밥주는 주인을 알아보고 따른다"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이어 "야당의 비판은 국민의 비판"이라고 강조, "나라에 쌓인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성일종 의원은 "외교·안보를 비롯해 주택과 주식 문제까지 서민의 삶이 무너진 상황에서 외유 자제가 어떻게 돼지의 요구인가"라고 재차 반문하면서 야권의 해외순방 비판 역시 정부가 들어야 할 정치적 견제라는 취지의 견해를 폈다.그러면서 글을 "대통령이 품격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한민국의 품격을 지키겠나"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우크라 '실전' 러 '물량' 北 '실전흡수'…드론전력 패권국은?
탱크와 전투기, 군함처럼 숫자를 집계해 '드론 군사력 세계 1위'를 정할 수 있을까.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처럼 수백만대의 값싼 드론을 실제 전장에서 소모하며 개량하는 능력과 미국·이스라엘의 첨단 무인기 기술, 중국의 압도적인 부품 생산능력은 서로 성격이 다른 전력이기 때문이다.어찌 보면 여러 분야와 층위의 협력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과도 닮았다. 설계만 잘한다고 반도체 강국이 되는 것이 아니듯 드론 역시 기체 설계부터 모터·배터리·센서·반도체 등 부품, 대량생산 능력, 소프트웨어와 통신, 마지막으로 실제 전장에서 이를 운용하고 끊임없이 개량하는 능력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따라서 순위보다는 현재 전쟁과 생산량, 공급망, 기술 등을 통해 어떤 국가의 어떤 강점이 드러났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현실에 가깝다.◆우크라이나 '실전'…연간 FPV 600만~700만대현재 가장 풍부한 드론전 실전 경험을 가진 국가 가운데 하나는 단연 우크라이나다.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2026년 소형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공격드론을 연간 600만~700만대, 한 달에 약 50만대 생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기체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마치 드론에 직접 올라탄 것처럼 조종하는 방식이다.더 무서운 것은 숫자보다 속도다. 전선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실패 원인을 찾아 다시 개량해 투입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소형 FPV부터 러시아 후방을 때리는 장거리 공격드론, 흑해에서 러시아 함정을 공격한 무인수상정까지 영역도 넓다.현대 드론전의 가장 거대한 '실험장'이 된 셈이다.◆러시아 '물량'…Shahed만 한 달 5000대 이상러시아는 '물량'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여줬다.전쟁 초기 이란산 Shahed-136을 들여왔지만 이후 이란의 Shahed 설계를 기반으로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Geran 계열로 자체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Geran-2는 Shahed-136의 러시아식 명칭이자 러시아 현지 생산·개량형으로 발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 옐라부가 공장에서 월 5500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실제 러시아는 2025년 하반기부터 한 달에 5000~6000대에 달하는 Shahed 계열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날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물량전이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한다면 저그의 스커지나 프로토스 캐리어에서 쏟아지는 인터셉터처럼 비교적 값싼 공격수단을 대량 투입해 상대의 고가 공중전력과 대공망이 계속 대응하도록 만드는 모습과 닮았다. 실제 전쟁의 비용 구조를 게임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값싼 공격수단으로 비싼 방어수단의 소모를 강요한다는 원리는 이해하기 쉽다.◆중국 '보이지 않는 공장'…러우 양쪽 드론 속 중국산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았지만 드론을 분해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배터리와 모터, 비행제어장치, 센서, 탄소섬유, 희토류 자석 등 현대 소형드론을 만드는 핵심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CSIS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드론이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소재·부품 공급망에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드론의 핵심 전자부품 가운데 중국산 비중을 약 80%로 추산한 분석도 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드론을 날리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중국이라는 같은 공장을 공유하는 셈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참전국'이라고 부르기는 과하지만 '현대 드론전의 보이지 않는 공장'이라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북한 '실전 흡수'…러시아에서 1만6000명 넘게 전쟁 경험북한은 한국에 가장 민감한 존재다.아직 드론 생산량이나 성능이 러시아·우크라이나처럼 투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러시아에 2024년 10월 이후 1만6000명 이상의 병력을 보내면서 드론과 전자전이 일상화된 현대전을 직접 경험했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평가다.북한은 최근 자폭형 무인기와 대형 무인기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무인기 기술의 '절대적 우세'와 무인무기 AI화를 직접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까지 제공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북한의 현재 강점을 '완성된 드론 기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전쟁터에서 실전과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계 요소다.◆이란 '원조'…Shahed가 만든 저가 장거리 자폭드론이란은 현대 장거리 자폭드론의 방향을 바꾼 나라다.Shahed-136은 사거리 약 1000~2500km에 20~50kg의 탄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투기나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싼 무기를 멀리 떨어진 목표물에 대량으로 보내는 방식이다.러시아가 이를 도입해 Geran-2로 운용하고 자체 대량생산까지 시작하면서 Shahed 방식은 러우전쟁의 대표적인 무기체계 가운데 하나가 됐다.◆튀르키예 '수출'…실전이 만든 TB2 브랜드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범위를 넓혀도 주요 군사 강국에 포함되는 튀르키예에는 Bayraktar TB2가 있다.TB2는 시리아와 리비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실제 전투에 투입됐다. 정찰과 표적획득, 공격 능력을 비교적 저렴한 하나의 플랫폼에 담았다.튀르키예의 특징은 전장에서 얻은 명성을 수출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개발→실전→개량→수출'이라는 군용 드론 산업의 성공모델을 만든 국가 가운데 하나다.◆이스라엘 '노하우'…수십년 쌓은 정찰·타격 통합이스라엘은 최근의 드론 열풍보다 훨씬 전부터 무인기를 전장에 투입해왔다.Heron과 Hermes 450·900 등을 중심으로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발전시켰고, 얻은 정보를 다른 무기체계의 공격으로 연결하는 운용 경험도 오랫동안 축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한때 중고도 장기체공형 무인기를 성숙하게 운용할 수 있는 주요 국가가 미국·이스라엘·중국 정도였다고 평가한다.이스라엘의 힘은 '몇 대를 만드느냐'보다 무인기를 전체 전투체계 속에 얼마나 깊이 안착시켜 놨느냐에 가깝다.◆미국 '첨단'…그런데 물량은 우크라에 배운다미국은 MQ-9과 각종 첨단 센서, AI·자율비행 등 고급 무인기 기술에서 여전히 주요 강국이다.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도 숙제를 던졌다. 미 국방부의 11억달러 규모 '드론 도미넌스(Drone Dominance)' 사업이 2027년 2월까지 주문할 드론은 누적 20만대 미만으로 전망된다. 이름 그대로 값싼 소형 공격드론을 대량 확보해 '드론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사업이다.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만드는 FPV 드론 약 50만대보다 적다.미 국방부 관계자도 미국 산업이 우크라이나의 전시 생산량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수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업체의 드론과 전장 노하우를 직접 받아들이는 이유다.적어도 소형 FPV 드론의 대량생산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수준의 군사·산업 기반을 가진 미국이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추격하는 이례적인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한국은?…'50만 드론전사'와 중국산 부품 사이한국도 뒤늦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국방부는 근거리정찰·소형자폭 등 저가·소모성 드론을 2만대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 K-LUCAS, AI 군집드론 등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50만 드론전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군 전체 드론 전력은 현재보다 약 30배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그러나 산업 기반에 약점도 포착된다. 정부 자체 진단에 따르면 국내 드론 제조업체는 약 600개지만 대부분 연매출 1억7000만원 이하 영세기업이고, 핵심부품 기술력이 부족해 중국산 부품을 조립하는 구조에서 아직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드론·대드론 분야에 약 2조원의 공공수요를 만들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전자, 자동차·기계,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이라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보여줬다. 드론전에서는 좋은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수십만대를 싸게 만들고, 전장에서 깨뜨리고, 다시 고쳐 며칠 뒤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능력이라는 것을.한국 드론 전력 구축에 대한 질문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을 수 있다. '강한 산업을 가진 나라'에서 '드론전을 잘하는 나라'로 얼마나 빨리 전환될 수 있느냐다.
北 권력 2인자 자리 비었다…김정은 인사 공백 장기화 왜?
북한에서 국가기구 서열상 권력 2인자급으로 꼽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군부 핵심 요직의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부에서 시작된 부정부패 사정 작업을 당과 내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주요 인사의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31일 북한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초 노동당 제9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후 주요 간부들의 보직이 바뀌면서 발생한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고 있다.대표적인 자리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을 이 자리에 앉혔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국가기구에서 서열상 2인자급으로 평가되는 요직이다. 조용원은 당 조직과 간부 인사를 관장하는 조직지도부를 이끌며 내부 통제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조용원의 보직이 다시 바뀌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용원을 당 비서로 재기용하고 조직지도부장에 임명했다.북한은 후임 상임위원장을 향후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올가을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후임자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군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군 내부의 사상·정치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 역시 후임 인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북한은 지난 8월 총정치국장이던 김성기를 국방상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김성기의 후임 총정치국장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특히 총정치국은 최근 북한의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이 불거진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앞서 북한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의 부정부패 혐의를 적발해 법기관에 넘기기로 했다. 이후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으며, 보위국장이던 유광우를 총정치국 제1부국장으로 옮기는 등 내부 통제 조직을 재정비했다.한때 권력 중심에서 물러났던 측근들은 다시 주요 보직에 등장하고 있다.올해 제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직을 내려놓았던 박정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지난 6월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직에서 해임됐던 김재룡도 최근 제1부부장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김정은의 방중 관련 보도에서 제1부부장으로 호명되면서 당내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다만 소속 부서와 구체적인 업무는 공개되지 않았다.이 같은 인사 변화는 김정은이 신뢰하는 측근을 중심으로 권력 구조를 재정비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가정보원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의 내부 기강 확립 상황과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핵심 측근을 중심으로 친위 체제를 유지하며 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국정원은 군 총정치국의 대형 비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부정부패 사정 작업이 당과 내각, 간부 전반으로 확대돼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북한이 선전 일꾼 강습과 중대장 회의를 개최하고 당세포 비서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내부 기강 확립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아내와 50년 전 첫 데이트 시각 맞춰 고려대 다시 찾은 洪
평소 정치 현안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페이스북을 채우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50년 전 아내 이순삼 씨와의 첫 만남을 추억했다.글로만 되새긴 게 아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1976년 첫 데이트를 했던 시각인 저녁 7시에 맞춰 이순삼 씨와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다시 찾았다. 페이스북에는 두 사람이 캠퍼스 곳곳에서 찍은 '인증샷' 사진도 20장 넘게 한꺼번에 올렸다.홍준표 전 시장은 31일 오전 8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어제 집사람과 처음 만났던 50년 전 1976년 10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그 자리 고대 캠퍼스에 갔다 왔다"고 적었다. 이어 "학교는 참 많이 달라졌고 구내식당이 좋아서인지 학교 앞 식당은 별로 없었다"며 "처음 만나 식사했던 학교 앞 라면집도 없어졌다"고 회상했다.홍준표 전 시장은 "그때 저녁 7시에 만났기에 그 시각에 맞추어 갔더니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부인과 함께 한 총 23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 "가진 것 없고 볼품없던 나를 믿고 50년을 따라준 집사람에게 깊은 고마움을 보낸다"고 했다.◆"오늘은 집사람 처음 만난 지 50년"…하루 전부터 꺼낸 추억홍준표 전 시장은 전날인 30일 오전 9시 5분쯤에도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상세히 적었다. 그는 "오늘은 집사람 처음 만난 지 50년이 되는 날"이라며 "고대 앞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 돈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창구에 앉아 있던 여직원과 첫 만남이 50년 전 오늘 고대 교정 라일락 벤치였다"고 회상했다.당시 홍준표 전 시장은 고려대 법대생이었고, 이순삼 씨는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은행원이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당시 자신을 "볼품없이 허름하고 희망 없던 법대생"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런 나를 믿고 50년을 묵묵히 동행해준 내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했다.이어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고대 교정 라일락 벤치에 같이 가볼 생각"이라며 "첫 데이트 후 식사 장소였던 고대 앞 라면집에도 가보고 싶다"고 예고한 바 있다.그리고 실제로 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고려대를 찾았다. 다만 반세기가 흐르면서 추억 속 라면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인연…두 사람 모두 어느덧 만 71세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과거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알려졌다.1954년생인 홍준표 전 시장과 1955년생인 이순삼 씨는 현재 나란히 만 71세다. 고려대 법대에 다니던 홍준표 전 시장은 1976년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이순삼 씨를 처음 보고 호감을 갖게 됐다. 이후 은행을 계속 찾으며 인연을 이어갔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과거 방송에서 당시 이순삼 씨를 처음 본 순간을 "달덩이 같은 아가씨가 있더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순삼 씨 역시 방송에서 당시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해 "정말 착한 청년이 하나 앉아 있었다"고 첫인상을 밝힌 바 있다.당시 가진 것도, 사법시험 합격도 보장되지 않았던 법대생과 은행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부부가 돼 반세기를 함께했다.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도 홍준표 전 시장은 50년 전 자신을 거듭 "볼품없던" "희망 없던" 청년으로 표현했다. 반면 이순삼 씨에 대해선 그런 자신을 믿고 50년을 동행한 은인으로 높여 기억했다.◆이용 '잊혀진 계절'은 이별, 洪 부부의 10월은 '만남의 축복'홍준표 전 시장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10월의 의미를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내일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며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그 노래는 이별의 슬픔을 노래했지만 우리의 10월의 마지막 날은 만남의 축복으로 시작한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벌써 세월이 50년이나 흘러갔다"고 했다.정치 현안과 정국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준표 전 시장의 평소 페이스북 게시물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순애' 게시물이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50년 전 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인연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해 디테일한 표현으로 되살린 데 이어 당시 첫 데이트 시각까지 맞춰 아내와 다시 고려대 캠퍼스를 찾으며, '정치인 홍준표'보다 '남편 홍준표'의 이야기를 이틀에 걸쳐 물씬 전했다.
구속영장 반려 50일 만에 김병기 경찰 출석 "악의적 고발"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구속영장 반려 50일 만인 31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누가 봐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며 "성실하게 소명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는 지난 4월 7차 조사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8번째 소환조사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저는 말로는 다 못 할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누가 보아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수사의 시간이다. 성실하게 소명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참고인 회유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관련 질문에 "참고인들이 오히려 증거를 왜곡한 것"이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특히 2020년 더불어민주당 동작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주요 참고인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접촉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제가 전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13가지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인멸 의심 정황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앞서 경찰은 지난 9월 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그러나 서울중앙지방공소청은 같은 달 11일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반려했다.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이후 경찰은 김 의원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과 2020년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민주당 동작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진우산전으로부터 차남의 급여 등을 통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보강했다. 경찰은 진우산전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김 의원 차남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했다.이번 소환조사가 진행된 31일은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지정한 사건 처리 기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앞서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은 수사가 약 1년간 이어지자 수사 지연 문제를 제기하며 수사심의를 신청했다.이에 수사심의위는 지난 8월 25일 "1개월 이내에 신속히 처리할 것"을 수사팀에 지시했다. 그러나 경찰이 구속영장 반려 이후 보완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처리 기한은 이달 말까지 미뤄졌다.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 종결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돼지꿈만 있는 게 아니다, 복권 당첨 부르는 '재물꿈 TOP5'
좋은 꿈을 꾸고 눈을 뜬 아침이면 평소 복권을 사지 않던 사람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 로또 한 장 사볼까?"복권과 꿈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특히 돼지꿈이나 용꿈처럼 동물이 등장하는 꿈뿐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 똥, 불, 물, 돈과 금덩이 같은 전혀 다른 소재들도 이른바 '대박꿈'으로 꼽혀왔다.실제 복권 1등 당첨자들에게 물어봐도 꿈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동행복권이 공개한 2023년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에서는 복권을 구입한 이유로 16%가 '좋은 꿈을 꿔서'라고 답했다. 이들이 언급한 꿈 가운데 조상꿈이 29%로 가장 많았고 동물꿈과 재물꿈이 각각 9%였다. 2020년 상반기 1등 당첨자 조사에서는 좋은 꿈 가운데 소·돼지 등 동물꿈이 27%, 조상꿈 23%, 물·불 관련 꿈 14% 순이었다.물론 꿈을 꿨기 때문에 복권에 당첨됐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없다. 복권 추첨은 꿈의 종류와 관계없이 확률에 따라 이뤄진다. 그럼에도 실제 당첨자들의 경험담과 오래된 민간 해몽을 함께 놓고 보면 유독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면들이 있다.돼지와 용 말고도 복권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물꿈 TOP5'를 살펴봤다.◆TOP1 조상꿈…실제 1등 당첨자 설문에서도 단골 1위복권 당첨자의 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외로 돼지가 아니라 '조상'이다.2010년 로또 1등 당첨자 291명 가운데 147명을 조사했을 때 '좋은 꿈 때문에 복권을 샀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39%가 조상 관련 꿈을 언급했다. 2007~2008년 1등 당첨자 조사에서는 조상꿈을 꿨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2013년 당첨자 조사에서도 좋은 꿈 가운데 조상꿈이 27%로 가장 많았다.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다. 2024년 동행복권 홈페이지에 공개된 스피또·연금복권 당첨자 인터뷰를 분석한 사례 가운데 한 당첨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집으로 모시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꿈에 나타난 아버지가 "밖에 나갔다 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잠에서 깬 뒤 밖으로 나가 복권을 구입했다가 실제 당첨됐다는 사연이었다.전통적인 해몽에서는 돌아가신 조상이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무언가를 건네주는 장면을 비교적 좋은 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반대로 조상이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무언가를 빼앗아 가는 장면은 같은 '조상꿈'이라도 다르게 풀이되곤 한다.즉 조상이 등장했다는 사실 하나보다는 표정과 행동, 무엇을 주고받았는지가 민간 해몽의 판별 포인트인 셈이다.◆TOP2 똥꿈…현실에선 피하고 싶지만 꿈에서는 '재물'똥은 현실에서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장면이다.하지만 꿈 이야기에서는 정반대다. 똥꿈은 돼지꿈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재물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단순히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똥이 몸에 묻거나, 밟거나, 엄청난 양이 쌓여 있는 장면을 좋은 꿈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당첨자 사례에서도 꽤 구체적인 똥꿈들이 등장한다. 2024년 동행복권 당첨자 인터뷰 50건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4명이 당첨 전 똥꿈을 꿨다고 밝혔다.꿈 내용도 평범하지 않았다. 화장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똥을 맞거나, 엄청난 양의 똥을 보거나, 용변의 양이 너무 많아 큰 덩어리를 이루는 장면 등이었다. 공통점은 '많다'와 '몸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민간 해몽에서도 똥이 많이 쌓이거나 몸에 묻는 모습은 재물이 쌓이거나 들어오는 이미지와 연결돼왔다.반면 꿈에서 똥을 애써 씻어내거나 치워 없애는 장면은 들어온 재물을 다시 내보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즉, 똥꿈에서는 '봤느냐'보다 '얼마나 많았는지, 내 몸이나 공간에 남았는지'가 판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TOP3 불꿈…집에 불났는데 왜 길몽일까현실에서는 가장 두려운 재난 가운데 하나지만 꿈에서는 대표적인 반전형 길몽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해몽에서는 불길이 크게 타오르는 모습을 사업이나 재산, 명예가 크게 번지는 이미지와 연결해왔다. 특히 집이나 건물이 활활 타는데 불길이 점점 커지는 꿈을 좋은 꿈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복권 당첨자 조사에서도 불은 꾸준히 등장했다. 2007~2008년 복권 1등 당첨자 조사에서 물 또는 불 관련 꿈을 꿨다는 응답은 10%였다. 2010년 조사에서도 8%, 2020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14%가 물·불 관련 꿈을 언급했다.불꿈에서 민간 해몽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불이 얼마나 잘 타는가'다. 큰 불길이 세차게 번지는 장면은 좋게 보는 반면 연기만 자욱하거나 불이 붙자마자 꺼지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의미를 약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스로 불을 꺼버리는 꿈은 진행되던 기운을 끊는 장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현실에서는 꺼야 할 불이 꿈에서는 오래 타야 좋다고 보는 셈이다.◆TOP4 물꿈…넘치는 물보다 중요한 건 '어떤 물인가'불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것이 물이다. 옛 해몽에서는 물을 재물이나 생명력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그렇다고 물이 많이 나오기만 하면 모두 좋은 꿈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물의 상태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 맑은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 강이나 계곡의 물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 등은 좋은 쪽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반대로 썩거나 탁한 물, 악취가 나는 물은 같은 물꿈이라도 다르게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또 물이 내 쪽으로 들어오는지, 빠져나가는지도 차이가 있다. 집 안에 깨끗한 물이 차오르는 장면은 재물이 들어오는 이미지와 연결되지만 가득했던 물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모습은 정반대로 해석되기도 한다.앞서 복권 1등 당첨자 조사에서도 물·불꿈은 여러 해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결국 물꿈의 판별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은 물'보다는 '맑고, 들어오는 물'이다.◆TOP5 돈·금덩이·보석꿈…가장 직관적인 '재물꿈'마지막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접적이다. 돈, 금, 보석이다.꿈에서 현금을 줍거나 돈다발을 받는 장면, 금덩이나 보석을 발견하는 모습은 오래전부터 재물과 연결돼왔다.실제 당첨자들의 꿈은 상상보다 더 노골적이다. 2024년 동행복권 당첨자 인터뷰 분석에서는 재물과 관련된 꿈을 꿨다는 당첨자가 3명 있었다. 한 사람은 꿈에서 '70억원'이라는 거액이 하늘에 떠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또 다른 당첨자는 금덩이를 줍는 꿈을 꿨다고 했다.색다른 사례도 있었다. 식빵이 넘쳐나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나눠줬는데도 줄어들지 않는 꿈이었다. 돈이나 금 자체가 등장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아무리 나눠줘도 계속 남아 있는 '풍요'의 장면이 재물꿈처럼 받아들여진 사례다. 전통적인 해몽에서도 돈을 얻거나 줍는 장면과 잃어버리거나 빼앗기는 장면은 반대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돈꿈에서는 '돈이 등장했다'보다 최종적으로 그 돈이 누구의 손에 남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실제 당첨자 상당수는 '아무 꿈도 안 꿨다'다만 한 가지 반전이 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모두 거창한 길몽을 꾼 건 아니라는 것.2024년 공개된 동행복권 스피또·연금복권 당첨자 인터뷰 50건을 분석한 결과 꿈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던 29명 가운데 11명은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당첨자는 오히려 좋은 꿈을 꾸고 복권을 샀을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에서도 '좋은 꿈을 꿔서 복권을 샀다'는 비율은 대체로 전체의 일부에 그친다. 2023년 조사에서는 16%, 2020년 상반기 조사에서도 16%였다.꿈을 꿨다는 사람 가운데 조상꿈이나 동물꿈, 재물꿈이 반복 등장했다는 사실과 그런 꿈이 당첨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로또 6/45의 1등 당첨확률은 어떤 꿈을 꾸더라도 1게임당 814만5060분의 1이다.그럼에도 불꿈을 꾸고 잠에서 깼는데 이상하리만큼 장면이 생생하거나, 돌아가신 부모가 밝게 웃으며 무엇인가를 건네줬다면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날 복권 한 장을 사는 사람에게 꿈은 확률을 바꿔주는 예언이라기보다 '혹시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만들어주는 이야깃거리인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복권은 '가볍게 즐기라'는 권장사항과 일맥상통한다.
AI를 직원을 내보낸 기업들이 같은 자리에 사람을 다시 뽑는 'AI 부메랑' 현상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인재 관리 기업 SH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5명 중 1명꼴로 AI에 의해 해고되거나 대체된 뒤 전 고용주로부터 복귀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HL 글로벌 수석부사장 루시 보몽은 이 같은 흐름이 기업들이 인간 직원에 대한 플러그를 "너무 빨리 뽑아버린" 결과라고 진단했다.포드와 아마존 등 대형 고용주들은 최근 1년 사이 AI 관련 감원을 단행한 뒤 방향을 되돌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포드는 자동화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품질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수백 명의 숙련 엔지니어를 재채용하고 있다.아마존은 최근 1년간 3만 명 이상을 감원한 뒤, 아마존웹서비스(AWS) 산하 AI 에이전트 조직이 '부메랑 재참여 계획'이라는 복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전직 직원들에게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직 직원들에게 "당신이 떠난 이후 AI·ML 분야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복귀를 권유하고, 면접 절차도 대폭 단축해주겠다고 제안했다.채용 전문기업 로버트 하프가 미국 기업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2%가 AI 도입을 이씨 감원했던 직무에서 다시 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기업 커리어마인즈 조사에서는 재채용에 나선 기업의 3분의 1이 AI 감원으로 절약한 비용보다 재채용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후회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조사에서는 AI를 이씨 인력을 줄였던 경영진의 55%가 해당 결정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가트너는 고객 서비스와 운영 부문에서 AI를 이씨 감원을 단행한 기업의 절반가량이 2027년까지 다시 기존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기업들이 AI 대체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 기업 문화나 비공식적인 업무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AI가 결국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험 많은 직원들이 가진 조직 문화와 업무 노하우, 비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비용 측면에서도 감원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그뷰 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감원으로 1달러를 절약할 때 실업보험·퇴직금 등 간과되기 쉬운 비용까지 합산하면 1.27달러를 지출하는 구조다.업계 분석가들은 AI로 대체된 인력을 실제로 보완할 AI 시스템을 갖췄는지 기업에 물으면 "10번 중 9번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지적한다.가트너는 해고 대신 AI에 맞춰 직원의 역할을 바꾸는 '인재 재구성(talent remix)'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복적이고 생산성이 낮은 업무를 AI에 기존 직원은 판단과 창의성, 의사결정이 필요한 새로운 역할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PwC의 2026년 글로벌 AI 일자리 지표 분석에서는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상위 20% 기업이 2018년 대비 노동 생산성을 163% 높이면서 인력도 5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감원 수단이 아닌 역량 강화 도구로 쓴 기업이 인력과 생산성 모두에서 앞서고 있다는 의미다.
27년 명절 밥상 혼자 차린 엄마 "딸 새집까지 날라야 하나"
27년간 추수감사절 음식을 혼자 전부 준비해온 한 여성이 "올해는 딸의 새집까지 음식을 날라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AITA(내가 잘못한 건가요?)' 게시판에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년간 추수감사절 칠면조와 모든 곁들임 음식을 100% 혼자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다른 명절 음식도 전부 혼자 차렸다고 했다. A씨는 "요리 실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음식을 동시에 뜨겁게 유지하는 것이 늘 힘들었다"고도 적었다. 누구에게도 음식을 분담시킨 적이 없어 하루 종일 혼자 매달려야 했다는 설명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대 중반인 딸이 약혼자와 함께 지난 8월 새 집으로 이사했고, 번듯한 새 주방을 갖춘 자신의 집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엔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남편을 통해 전해진 추가 조건이었다. A씨는 "딸이 그날 약혼자 가족 행사에 참석해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딸의 새 주방에서 딸이 요리하는 게 아니라, A씨가 자기 집에서 음식을 전부 만들어 딸의 집까지 가져다 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A씨는 "음식을 포장하고, 내 주방을 청소하고, 식지 않게 유지하면서 동네를 가로질러 운전한 뒤 계단 3층을 들고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집에서 차려내면 될 음식을 굳이 옮겨야 하는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그냥 내 집에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낼 수 있는데, 왜 전부 만들어 거기까지 가져가야 하느냐"고 했다. A씨는 절충안도 여러 차례 제시했다. 음식의 절반이나 칠면조만 맡겠다고 했고, 전날 일부 재료를 딸의 집에 미리 옮겨두거나, 딸이 두세 가지 음식만 직접 만들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A씨는 "음식 절반이나 3분의 2 정도는 감당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이 협박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명절을 아예 취소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딸에게 전화해 "엄마가 새집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딸의 새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남편의 어떤 유연한 제안도 욕설과 비난, 노골적인 경멸로 돌아왔다"고 했다. A씨는 "이것이 '호스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원래도 일이 많았는데, 조금은 수월해질 거라 생각했던 올해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27년간 이어온 수고가 올해는 배달 노동까지 더해진 셈이라는 것이었다. 레딧 이용자들은 대부분 A씨의 입장을 지지했다. "27년을 혼자 해왔는데 이제 배달까지 하라는 건 지나치다", "딸이 자리를 비운다면 행사 장소를 굳이 딸의 집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남편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음주 보복운전하고 경찰 오니 '술 타기'…20대 '징역 1년'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방해하려고 술을 마신 뒤 또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종건 부장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방해·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3월 26일 새벽 경기 평택시의 한 도로를 걷다가 차량에 타고 있던 B(28)씨가 창문 너머로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A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B씨를 뒤쫓아 약 1.1㎞를 주행하면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했다. 무리한 진로 변경으로 B씨 차량이 중앙선을 넘도록 한 데 이어, 차로로 복귀하려는 피해 차량 앞으로 끼어들어 급정거하면서 충돌사고까지 냈다.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B씨에게 나오라고 요구하던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인근 편의점으로 향했다.이곳에서 소주 한 병을 구입한 A씨는 사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을 마셨다. 이후 경찰관들에게 "열 받아서 술을 마셨다. 어떻게 할 거냐"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했다.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한 이른바 '술 타기' 수법이었다.그러나 A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 현장 수습이 마무리된 뒤 혈중알코올농도 0.178%의 만취 상태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된 것이다.정 부장판사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준법의식이 미약하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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