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김옥숙 여사 자택 압수수색…노태우 일가 비자금 수사

    檢, 김옥숙 여사 자택 압수수색…노태우 일가 비자금 수사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옥숙 여사의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소정수 부장검사)는 21일 오전부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김 여사의 사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압수수색 대상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과 노태우센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당시 비서관들 가운데 차명계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들의 자택 등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5·18기념재단 등으로부터 김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 대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은닉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해 관련 의혹을 수사해왔다.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자금 내역이 등장하면서 다시 불거졌다.노 관장 측은 이혼 소송 과정에서 SK그룹 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하며 김 여사가 작성한 이른바 '김옥숙 메모'를 증거로 제출했다.해당 메모에는 약 904억원 규모의 자금 내역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노 관장 측은 이를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사돈인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게 전달됐고, 이후 태평양증권 인수 등 선경그룹의 경영활동에 활용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및 조세포탈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자금의 성격과 흐름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 '20주년' 빅뱅, 또 한 번 터졌다…신곡 '빅' 음원차트 석권

    '20주년' 빅뱅, 또 한 번 터졌다…신곡 '빅' 음원차트 석권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빅뱅이 신곡 '빅(BiiiG)'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빅뱅은 데뷔 20주년 기념일인 지난 19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빅'을 발표했다. 팀으로서는 2022년 4월 '봄여름가을겨울' 이후 4년 4개월 만의 신곡이다.'빅'은 웅장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렴이 돋보이는 하이에너지(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한 장르) 힙합곡으로, 멤버 지드래곤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빅뱅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담아냈다. 소속사 YG는 이번 신곡을 "지드래곤의 날카로운 래핑과 태양의 그루비한 보컬, 대성의 힘 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빅뱅만의 시너지를 선사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신곡은 공개 직후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톱100' 1위에 오른 데 이어 벅스, 지니, 바이브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저력을 입증했다.멤버들은 이번 신곡에서 음원 제작뿐 아니라 비주얼 디렉팅과 마케팅 기획 등 프로젝트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데뷔 이후 꾸준히 이어온 자체 프로듀싱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K팝 2세대를 대표 그룹으로 활약했다. 멤버들이 직접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여왔고, 패션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아온 그룹이다.이번 20주년 컴백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빅뱅이 한창 활동하던 시기의 대중에게는 반가움을, 1020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들은 오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월드투어 'XX : 코스모스(COSMOS)'의 포문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곡 '빅' 무대를 처음 공개하며, 멤버들이 세트리스트와 무대 디자인, 공연 연출 전반에도 직접 참여했다.투어에는 팝스타 어셔와 포스트 말론 공연에 참여한 밴드 디렉터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하는 밴드 세션을 비롯해 '2025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연출한 마이크 카슨,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 디자인을 맡은 에스 데블린 등 세계적인 공연 제작진이 합류했다.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빅뱅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33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이어가며 글로벌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권영진, 당원권 정지에

    권영진, 당원권 정지에 "정치적 테러, 정치 접으라는 것"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가운데 권영진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행위가 징계 사유로 거론됐다.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전날인 20일 회의를 열고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에게 2년, 권영진 의원에게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에게 10개월의 징계를 각각 결정했다고 밝혔다.당원권 정지는 당의 징계 가운데 제명이나 탈당 권유보다 낮은 수위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 의원의 2028년 4월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권 의원의 징계 사유로는 지난 7월 23일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일이 제시됐다.윤리위는 권 의원이 이후 정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반성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저버리고 당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킨 행위라고 판단했다.권 의원은 징계 결정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그는 입장문에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의원총회의 동의가 필요한 제명이나 탈당 권유를 피하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정치적 징벌"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며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였다"고 윤리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권 의원은 자신의 사과와 반성, 정 원내대표의 사과 수용과 선처 호소 등이 징계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번 징계에서 사실관계 규명이나 소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이미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답을 정해놓고 절차만 거친 '불공정한 답정너 징계'"라고 비판했다.또 "장동혁과 당권파를 비판하고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보복하기 위한 '비열한 정치보복성 징계'"라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그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으며,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내정됐던 대구시당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에서도 물러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더욱 성찰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 사과와 반성과 자숙에만 머물지 않겠다"고 밝혔다.권 의원은 또한 "이번 징계가 저의 입을 틀어막고 정치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며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이어 "당의 사당화와 잘못된 운영 행태를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이를 바로잡는 일에 더 용기 있게 나서겠다"며 "보수대통합과 혁신을 통해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고 승리하는 보수를 만드는 일에 제 정치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징계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와 이에 반발하는 중진·비주류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다만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의 반발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사실에 대해서는 권 의원 스스로 여러 차례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당직을 내려놓은 만큼, 당원권 정지 징계 자체를 '정치적 테러'나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특히 윤리위가 권 의원의 사과와 반성, 초범 여부 등을 고려해 제명이나 탈당 권유가 아닌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린 만큼 징계 결정과 당내 정치적 갈등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10년 넘게 두드린 '국립의대',

    10년 넘게 두드린 '국립의대', "안동, 이제 설립 현실화"

    경북도가 지난 20일 교육부에 경북 국립의과대학 설립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면서 국립경국대학교(옛 안동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안동지역의 의대 유치 노력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안동의 국립의대 유치전은 최근 정부의 의대 신설 방침에 맞춰 급조된 사업이 아니다.2013년 국립안동대가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꾸리면서 본격화됐고, 이후 지역사회와 정치권, 대학, 경북도가 10여 년간 꾸준히 정부의 문을 두드려온 것.출발점은 2013년 7월 구성된 '안동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TF 연구위원회'였다. 당시 안동대는 학내·외 전문가와 의료기관 관계자 등 11명으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의대 신설 연구에 착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의과대학 신설 연구보고서도 마련했다.당시부터 안동이 내세운 논리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 북부지역의 의료인력 부족과 상급 의료기관 부재,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국립대학인 안동대에 의대를 설치해 북부권 거점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특히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메디컬 콤플렉스를 구축하고 의료인력 양성과 지역 의료서비스를 연계해야 한다는 구상이 제시됐다.지역 정치권도 곧바로 힘을 보태, 2015년 안동시의회는 국립안동대 의과대학 설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경북북부지역 시·군의회의장협의회와 경북 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잇따라 결의안을 채택했다.10년 가까이 잠복했던 유치 움직임은 2023년 들어 다시 크게 불붙었다.안동시는 민선 8기 공약으로 '의과대학 유치 및 대학병원 설립'을 내걸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2023년 2월 22일에는 안동시·안동시의회·안동대가 함께 '국립의과대학 설립 공동협력 선언식'을 열었다.두 달 뒤인 4월에는 안동시청에서 '안동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유치 토론회'가 열렸다. 지역 대학생과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인력 수급과 공공의료 인력 확충 방안, 안동대 의대 유치 경과 등이 논의됐다.2024년은 안동대 의대 유치전이 지역 차원을 넘어 정부와 국회를 직접 겨냥한 해였다.11월 안동대와 경북도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 촉구 토론회'를 열었고, 이철우 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정태주 안동대 총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경북지역 국회의원들도 경북 국립의대 신설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지역의 전통 유림사회까지 움직였다. 2024년 3월에는 성균관유도회 경북본부와 경북향교재단, 학봉종택, 안동시 노인회 등 지역 유림·사회단체들이 안동시청에서 국립안동대 의대 설립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2025년에도 안동시의 행보는 이어졌다. 안동시는 국립의대 유치 지원 조례를 현실에 맞게 손질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9월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경북도·국립경국대와 함께 국립의대 설립 결의대회를 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권기창 안동시장이 안동을 찾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경북 북부권의 의료 현실을 설명하고 국립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을 직접 건의했다.권 시장은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립의대가 단순한 교육기관 유치를 넘어 지역 필수의료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올해 들어서는 유치운동의 성격도 달라졌다. 지난 4일 안동시는 '국립의대 설립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부서별 과제를 조정하는 실무 TF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정부에 건의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실제 설립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제도적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특히 안동시는 이달 '경북 국립의과대학 설립 실행전략 수립 연구용역' 평가위원 공개모집에 나서면서 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도 착수했다.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의 설립·운영을 비롯해 실제 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지난 8월 7일 안동 임청각 옆에 자리한 '침수정'에서는 이재업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과 이충섭 안동향교 전교, 김교환 안동시노인회장, 김종길 학봉종손, 류창해 서애종손 등 유림인사들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관계자와 만나 국립경국대 의과대 신설 등 지역 주요현안을 건의하기도 했다.안동시는 앞으로 경상북도와 국립경국대학교, 관계기관과 협력해 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지역 의료 기반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권기창 안동시장은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은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정착시켜 경북 북부권의 필수․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안동시민과 경북도민이 사는 곳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의과대학 설립과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동대구역 복합환승터미널서 나체 난동男…마약 양성 반응

    동대구역 복합환승터미널서 나체 난동男…마약 양성 반응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안에서 옷을 벗고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대구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4시 23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에서 난동을 부리던 60대 남성 A씨를 형법상 공연음란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경찰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A씨는 터미널 4층 바닥에 누워 있다 보안 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A씨는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 앞에서 옷을 벗으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실시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A씨는 대구에서 타지로 가기 위한 차편을 예매해 탑승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토대로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요청하는 등 A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10일에도 전자발찌를 찬 50대 남성이 대구 동구 신암동 동구청 인근을 나체로 배회하다 같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남성은 정신과 약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해당 남성은 현재 병원에 행정입원된 상태다.

  • 구미 지주택 20억 뒷돈 '조합 돈' 썼다…시효 직전 밝혀

    구미 지주택 20억 뒷돈 '조합 돈' 썼다…시효 직전 밝혀

    경북 구미의 한 지역주택조합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른 지주들의 땅을 싸게 사들이도록 돕는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주고받은 업무대행사 이사와 지주 단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임지수)는 배임수증재 혐의로 지난 19일 구미 모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이사 A씨와 사업대상부지 지주 단체 대표 B씨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21년쯤 A씨로부터 "다른 지주들의 토지를 저가에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조합 자금에서 나온 2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당초 이 사건은 B씨가 토지 거래가격을 적게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조세포탈)로 경찰에서 불구속 송치됐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 사건 기록 전수조사와 조합 사무실 압수수색, 계좌 추적, 관련자 10여 명에 대한 직접 보완수사를 벌여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했던 20억 원대 배임수증재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검찰 수사 결과, 다른 지주들은 B씨를 대표로 선정한 탓에 토지 매매 과정에서 불리한 계약 조건을 떠안는 등 불이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두 차례나 은닉하기도 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검찰 관계자는 "대행사 대표 등 다른 피의자 관련 부분은 현재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수단인 지역주택조합을 투기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구조적 비리를 철저히 규명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前 대통령, '기록적 폭우' 거제에 1천만원 기부

    문재인 前 대통령, '기록적 폭우' 거제에 1천만원 기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은 경남 거제시에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21일 공개됐다. 경남 거제시는 문 전 대통령이 시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고향사랑기부제 형식을 빌려 전달됐다. 문 전 대통령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처음 시행된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거제에 기부금을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복절 연휴 당시 거제에는 900㎜가 넘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진 바 있다. 극한 호우로 인해 산가태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역 곳곳의 주택과 상가, 도로, 농지 등이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가 다수 나왔다. 현재 거제시는 신속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 등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 모금을 진행 중이다. 모금액은 수해 이재민 긴급 구호·피해 주민 생활 안정·지역 복구 활동에 사용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향 거제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이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20일 오랜 숙원 창녕상공회의소 출범 및 윤병국 회장 취임

    20일 오랜 숙원 창녕상공회의소 출범 및 윤병국 회장 취임

    창녕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창녕상공회의소 출범 및 윤병국 초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20일(목) 11시, 창녕 경화회관에서 거행됐다.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인 박상웅 국회의원을 비롯한 성낙인 창녕군수, 박재홍 창녕군의회 의장, 이종섭 창녕교육지원청 교육장, 이경재, 이상주 경남도의원, 창녕 군의원과 지역 기관장 및 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하고. 상공계 참석 내빈으로는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최재호 회장과 도내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창녕상공회의소 출범과 초대회장 취임을 축하했다.식전공연과 함께 이어지는 기념식에는 윤병국 회장에게 전체 회원의 뜻을 모아 이상우 수석부회장이 취임패를 전달하고 창녕상공회의소기(旗)는 성낙인 창녕군수가 수장기를 달아서 전달했다. 윤병국 초대회장의 취임사와 박상웅 국회의원, 성낙인 창녕군수, 박재홍 창녕군의회 의장의 축사, 그리고 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의 격려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영상으로 축하 message를 전했다.2부 행사에서는 떡케이크 컷팅, 건배제의, 오찬 순서로 이어져 이종섭 창녕교육장, 이경재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박종희 함안상공회의소 회장이 건배 제의를 했다.창녕이 고향인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오늘 첫발을 내딛는 창녕상공회의소는 창녕군민과 상공인 여러분들의 간절한 염원이 모여 결실을 본 것으로 지역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웅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창녕의 우수한 산업기반과 성장잠재력이 기업의 투자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성낙인 창녕군수는 축사에서 창녕상공회의소가 기업과 행정을 잇는 가교가 되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인의 권익과 상생 협력을 이끄는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당부했다.박재홍 창녕군의회 의장도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기업 간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 지역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조 했다경남 상공회의소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도내 상공회의소 간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기업의 목소리에 더 큰 힘을 싣고 기업경쟁력 강화와 경남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 고 말했다.창녕상공회의소는 2021년 5월에 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한 후 2026년 3월 18일 밀양상공회의소로부터 관할구역 분할승인통보를 받고, 5월 15일 설립동의서와 발기인승낙서를 제출한 기업인 139명이 참석하는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창녕상공회의소 정관을 제정했다.6월 15일 경상남도로부터 인가를 받아 7월 22일 제1대 의원 및 특별의원선거에서 의원 50명, 특별의원 5명이 선출되어 7월 29일 55명이 참석하는 제1회 임시의원총회를 개최하여 윤병국 회장과 임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창녕상공회의소 설립은 창녕군민과 창녕 상공인들이 함께 이루어낸 6년 만의 성과이며 도내 10개의 상공회의소 중 군 단위로는 함안에 이어 두 번째이다.

  • 스파이는 전쟁보다 먼저 움직인다…정보가 만드는 균열

    스파이는 전쟁보다 먼저 움직인다…정보가 만드는 균열

    최근 국내 곳곳에 위치한 한미 군사시설 주변에서 외국인들의 안보 침해 사건이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은 이달 초 인민해방군 출신 중국 국적자 2명을 일반이적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한 명은 전북 군산공항 인근에서 전투기와 관제탑 교신을 불법 도청한 혐의를, 다른 한 명은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변에서 군장점을 운영하며 내부 직원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자료 등을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수집한 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갔는지 등 배후를 수사 중이다.지난해에는 중국인 조직이 현역 장병에게 접근해 한미연합연습(UFS) 계획과 주요 표적 위치 등을 넘겨받은 사건도 적발됐다. 단순 촬영을 넘어 감청과 내부자 포섭으로 수법이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모습이다.◆돌아온 스파이의 시대이에 언론들은 방첩 체계와 현행 간첩죄의 공백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늦었지만 오는 9월 13일부턴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에서 '외국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까지 넓힌 개정 형법이 시행된다. 물론 이 법 개정이 간첩 또는 그에 준하는 행위 발생을 완전히 차단해주지는 못한다.사실 수법과 장비만 달라졌을 뿐 국가 간 경쟁의 그늘에서 정보전은 계속됐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낯선 건 '스파이'(Spy, 간첩,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가 다시 활개를 치는 오늘이 아니라, 우리가 한동안 스파이를 영화 속 존재처럼 여긴 시간일지도. 냉전 종식 후 비교적 안정된 국제질서에 익숙해진 사이 동서고금 지속해 이어졌던 냉혹한 현실을 잠시 잊었던 셈이다. 국가와 세력이 서로 경쟁한 거의 모든 시대에 첩자는 군대보다 먼저 움직였다.◆항우의 의심, 로마의 참패고대 병법서 '손자병법'의 마지막 13편이 '용간(用間)', 즉 스파이를 쓰는 법이다. 책을 쓴 손자는 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선지(先知)', 즉 상대를 먼저 아는 능력은 귀신이나 계산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얻는다고 강조했다. 향간·내간·반간·사간·생간이라는 5가지 유형까지 구분했다. 정보전이 전쟁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였다는 의미다.기원전 206~202년 초한전쟁 때 한나라 유방의 책사 진평은 용간을 실전에서 보여줬다. 원래 항우 휘하에 있다가 유방에게 귀순한 진평은 초나라 내부 사정과 인물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유방이 형양에서 항우에게 압박받자 그는 이런 강점을 활용, 거액의 금을 풀어 초나라 진영에 항우의 중신들이 배신을 꾀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반간계를 썼다.항우는 결국 핵심 책사 범증까지 의심해 박대했고, 격분한 범증은 귀향길에 병사했다. 이 계략 하나로 항우가 패망했다고 볼 순 없다. 그러나 적 지휘부의 신뢰를 흔드는 정보공작이 전쟁의 저울을 움직인 대표 사례인 건 분명하다.서기 9년 지구 반대편 로마군의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 참패도 내부를 잘 아는 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 게르만족 지도자 아르미니우스는 로마군에서 복무하고 로마 시민권을 얻은 동맹군 장교였다. 로마 총독 바루스의 신뢰를 얻은 가운데 비밀리에 반란을 준비, 거짓 정보를 이용해 불리한 장소로 꾀어낸 로마군 3개 군단을 궤멸시켰다. 엄밀히 말하면 전형적인 간첩보다는 배신과 기만에 가까운 사례지만, 적 내부의 행동 양식과 판단 구조를 아는 자가 적으로 돌아섰을 때 낼 수 있는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준다.◆진주만의 관찰, 노르망디의 기만1941년 일본군 공습에 앞서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진주만을 대상으로도 거창한 첩보 장비 가동보다 반복되는 관찰이 힘을 발휘했다. 일본 해군 정보장교 출신 다케오 요시카와는 일 외무성 직원 신분을 이용해 오아후섬에서 미 해군 함정의 배치와 입출항을 관찰해 보고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자료에도 그가 해군 배치와 함정의 도착·출발 상황을 보고했다고 적혀 있다. 가령 군함 1척이 어느 날 항구에 와 있다는 사실은 작은 정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함정이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관찰을 계속 쌓아나가면 이는 함대의 운용 패턴이 된다.1944년 연합군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선 반대로 거짓 정보의 축적이 위력을 냈다. 스페인 출신 후안 푸홀 가르시아, 암호명 '가르보'는 독일 스파이로 위장한 영국 MI5(보안국)의 이중간첩이었다. 영국에 27명의 정보원을 거느린 것처럼 가상의 조직을 만들어 독일 측에 진짜와 거짓을 섞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흘렸다. 특히 노르망디 상륙 전후 연합군의 주력이 파드칼레에 상륙할 것이라는 거짓 그림을 만들어냈다. 결국 독일군은 노르망디 상륙을 양동작전으로 믿어 기갑사단 2개와 보병사단 19개를 묶어뒀다. 작은 정보들을 누적시켜 상대가 스스로 잘못된 그림을 완성토록 한 셈이다.◆암호를 뚫고, 내부를 파고들다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자 첩보전은 전장의 관찰과 기만을 넘어 통신망과 조직 내부로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미국 해군 통신 전문가였던 존 워커는 1967년 소련 대사관을 찾아가 미 해군의 암호 통신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건넸고, 이후 가족과 지인까지 포섭했다. 미 FBI(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소련은 그가 넘긴 자료와 암호기술을 활용해 미 해군의 암호 통신을 해독할 수 있었다. 무려 17년 동안 100만건 이상 비밀 전문이 전해졌다. 이는 통신 체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열쇠를 넘긴 것이었다.1985년부터 소련을 위해 활동하다 1994년 체포된 미 CIA(중앙정보국) 방첩 담당자 올드리치 에임스는 더 깊숙한 단계를 보여줬다. 그는 CIA가 소련 내부에서 운용하던 정보원들을 다수 노출, 일부는 처형됐다. CIA는 에임스를 기관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준 내부 첩자로 평가한다. 담장 밖에서 관찰하고 통신을 들여다보는 단계보다 더 위험한 것은, 담장 안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일이었다.◆작은 조각이 큰 그림으로왜 작은 사진 한 장, 교신 한 번, 고위급도 아닌 사람의 이름과 일정을 일일이 경계해야 하는지는 정보학에서도 설명된다. CIA 분석관 출신 리처즈 휴어 주니어는 1999년 펴낸 'CIA 심리학'(Psychology of Intelligence Analysis)에서 "정보가 조금씩 들어올 경우 개별 조각 하나만으로는 기존 판단을 바꾸지 못할 수 있지만, 여러 조각에 담긴 '누적된 메시지'는 전체로 보지 않으면 약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3년 4차 중동전쟁 발생 전 미 정보기관이 그날그날 들어온 정보를 전날 것과 비교하는 데 급급해 축적된 증거 전체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는 사후평가를 사례로 들었다.미국 정보공동체 및 국가안보 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에이미 제가트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2022년 펴낸 '스파이, 거짓말, 그리고 알고리즘'(Spies, Lies, and Algorithms)을 통해 디지털 시대 정보전에서 공개된 정보의 비중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 정보와 공개 데이터가 미래 정보활동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비밀(비밀문서 등)은 10년 전보다 상대적 중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SNS 사진, 위치 정보, 상업 위성영상, 공개 데이터 같은 게 과거 간첩의 망원경과 수첩 역할을 한다는 것.결국 달라진 건 도구다. 진평은 소문을 뿌렸고, 아르미니우스는 거짓 정보를 이용했으며, 다케오 요시카와는 함대를 관찰했고, 존 워커는 암호를 넘겼다. 이어 요즘 정보수집자는 스마트폰, SNS, 데이터베이스를 쓴다. 디지털 시대에 수집한 정보의 전달도 쉬워졌고, 스파이 모집이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기도 한다.하지만 적의 작은 행동들을 관찰해 모아 패턴을 읽고, 가능하면 내부자를 포섭한다는 원리는 변치 않아 보인다. 군산에선 담장 밖 전파를 들여다봤고, 평택에선 담장 안 사람에게 손을 뻗었다.역사가 반복해 보여주는 건 스파이 1명이 혼자 국가를 무너뜨린다는 단순한 교훈이 아니다. 더 무서운 교훈은 국가가 대수롭지 않게 흘린 작은 조각들이 적의 손에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광고주도 움직였다…돈이 되고, 영향력이 되는 공감

    광고주도 움직였다…돈이 되고, 영향력이 되는 공감

    '대구 사람이라면 안다'는 공감은 댓글과 공유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역색 짙은 콘텐츠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지역 가게와 기업도 이들을 광고 파트너로 찾기 시작했다. 광고 방식도 조금 다르다. 음식을 카메라 앞에 내보이며 "맛있습니다"라고 소개하는 대신, 평소 만들던 대구 사람들의 상황극 속에 가게가 등장하고 지역의 일상에 제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광고주가 '로컬'을 찾는 이유대구 동성로에서 마피아카페 1호점을 운영하는 심재민(31) 씨는 가게 홍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맛집·핫플레이스 전문 계정부터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까지 선택지는 많았지만, 그가 택한 곳은 '대구타이슨형제들'이었다.심 씨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팔로워 숫자보다 콘텐츠의 성격에 있었다. 평소 대구의 상권과 장소, 지역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재로 삼아온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심 씨는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대구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촬영도 단순한 가게 소개와 달랐다.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마피아게임을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됐다. 심 씨는 "광고 촬영을 하러 왔다기보다 정말 대구 청년들이 함께 즐기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광고처럼 보이면 거부감이 생기는데 실제로 즐기는 모습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광고가 나온 그 달은 오픈 이후 가장 바쁜 달이었다"고 말했다.지역 대표 관광시설도 비슷한 이유로 로컬 크리에이터를 찾는다. 이월드는 '노빠꾸 시골쥐의 상경일기'를 운영하는 류채우 씨와 두 차례 콘텐츠 협업을 진행했다. 이월드 세일즈마케팅부 김지현 주임은 "류 씨는 대구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꾸준히 콘텐츠로 풀어낸다는 점이 차별점이었다"고 말했다.이월드는 특히 지역 콘텐츠가 외지인의 방문 동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주임은 "대구라는 지역에 관심을 갖고 콘텐츠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구를 방문할 이유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이월드도 하나의 방문 콘텐츠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팔로워 수보다 중요한 '누가 보느냐'그렇다면 지역 광고 시장에서 이런 '좁고 깊은 영향력'은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이 노출되느냐보다 '누구에게 노출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지역 마케팅·광고업체 이놀자 데뷰 김정훈 대표는 "대구에서 장사하는데 굳이 전국을 대상으로 광고할 필요는 없다"며 "대구까지 직접 와야 하는 업종이라면 전국 팔로워 10만~20만 명에게 알리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직접 찾아와야 하는 업종은 팔로워 규모가 작더라도 대구 사람이나 대구에 관심 있는 이용자가 모인 계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전국적 '인지도'보다 지역 안에서의 '밀도'가 중요한 셈이다.김 대표는 '어디에' 못지않게 '무엇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 맛집을 검색해 첫 페이지에 노출돼도 제목과 내용에 매력이 없으면 클릭과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노출은 출발점일 뿐, 방문을 만드는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마케팅은 파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보다 커진 '로컬의 영향력'로컬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광고비로만 환산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쌓은 친밀감과 신뢰는 공익 캠페인과 홍보대사, 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구사랑의열매)는 SNS '대구툰'의 워효 작가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랑의열매가 주목한 것은 팔로워 숫자보다 대구 시민과 쌓아온 관계였다. 대구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은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라면 지역 크리에이터는 시민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며 쌓은 친밀감과 신뢰가 크다"며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친근함이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특히 주요 기부자가 장년·고령층에 집중된 사랑의열매에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지역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은 젊은 층에게 나눔과 기부를 보다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다. 대구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평소 좋아하고 공감하던 사람이 좋은 일에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만드는 영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지자체도 로컬 크리에이터를 새로운 홍보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대구', '효제로', '대구싸람 제이슨', '대구툰' 등 지역 창작자들과 협업해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식 홍보는 정확한 정보 전달에 강점이 있다면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시민의 경험과 언어로 정보를 풀어낸다"며 "지역민에게는 '내 이야기'라는 공감을, 외지인에게는 대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시는 핵심 정보와 사실관계 등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표현 방식은 창작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의 이야기가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과정 자체가 지역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협업이 지속되면 창작자에게는 활동 기회가 생기고 지역 자원도 재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로컬 인플루언서 경제학

    로컬 인플루언서 경제학 "대구로 먹고 삽니다"

    대구 도심 한복판, 휴대폰 카메라 앞에 선 두 청년이 동시에 뛰어오른다. 한 번, 두 번.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촬영을 반복한다. 대구 사람만 알아듣는 사투리와 익숙한 일상도 입혀진다. 그렇게 짧은 영상 한 편이 완성됐다."이거 완전 내 얘기", "내 친구도 똑같다." SNS에 올리자 곧바로 반응이 따라붙는다. 누군가는 친구를 태그하고, 누군가는 영상을 공유한다. 너무 익숙해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않을 것 같았던 대구의 일상이 수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츠로 바뀌는 순간이다.그렇게 쌓인 공감은 화면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람이 모이자 광고주가 움직였고, 광고는 다시 소비자를 움직였다. 지역 가게와 기업이 이들에게 광고를 맡기고, 콘텐츠를 본 사람들은 실제 가게와 관광시설을 찾아 나섰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공감이 오프라인의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사람과 돈이 움직이자 콘텐츠를 둘러싼 시장도 넓어지기 시작한다. 크리에이터 한 사람의 성장이 주변의 또 다른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촬영과 편집, 디자인, 마케팅 등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고, 크리에이터가 쌓은 영향력은 새로운 사업으로도 뻗어나간다.지역은 더 이상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배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구의 말투와 일상, 동네의 기억은 이제 사람을 모으고 소비를 움직이며 새로운 일과 사업을 만들어내는 자원이 되고 있다. 대구를 이야기하며 대구로 먹고사는 사람들. 이들이 만들어가는 '로컬의 경제학'을 들여다봤다.◆ 대구를 콘텐츠로 만든 사람들SNS에서 '대구타이슨형제들'로 활동하는 박경민 씨(30)와 성기태 씨(30)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우리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영상을 한번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처음에는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참고해 따라 해보기도 하고, 직접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짜 촬영하기도 했다.그러다 답을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 바로 '대구'였다. 두 사람은 콘텐츠에 깊이 공감할수록 댓글과 공유 같은 반응이 커진다는 나름의 공식을 발견했다. 여기에 당시 대구에서 지역 한정 공감을 전면에 내세운 계정이 많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렇게 '대구 찐 로컬 공감'이 이들의 색깔이 됐다.소재는 거창하지 않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과 장화까지 챙겼지만 정작 비는 오지 않는 '대구 장마철 공감', 무더위와 지상철, 음식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덥부심·지상철부심·맛부심'처럼 지역민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가 모두 콘텐츠가 된다.여름철 동성로를 걷다 자라나 지오다노 앞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교동·동성로·광장코아 등 술집 골목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묘하게 달라지는 익숙한 일상의 풍경도 놓치지 않는다. 서울 친구와 대구 친구가 서문시장에서 상인을 부르는 방식, 노래방을 각각 '코노'와 '동노'라고 부르는 차이처럼 지역 밖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대구의 모습도 소재가 된다.흥미로운 점은 콘텐츠의 범위를 대구로 좁힐수록 오히려 반응이 커졌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특정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응이 활발한 것 같다"며 "그만큼 깊은 공감이고, 그 공감을 느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댓글을 달거나 영상을 공유한다"고 했다. 특히 대구를 떠나 서울 등 타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로부터 "고향 생각이 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사투리는 그 공감을 완성하는 장치다. 두 사람은 평소보다 억양을 일부러 더 과장하기도 한다. "대구 콘텐츠를 하면서 사투리를 안 쓰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투리가 보는 사람들과 내적 친밀감을 쌓아준다"고 했다.◆ '대구 사람이라면 안다'는 것들대구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은 비단 영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SNS 계정 '대구툰'과 '대구대구'는 사투리와 지역의 생활문화를 그림과 목소리로 풀어낸다. '옷이 작다'를 '쫑긴다'고 표현하거나, 대구 사람에게 익숙한 우방타워랜드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고속도로를 오가며 무심코 지나쳤던 대구 인근의 건물과 향토음식, 대학교에 얽힌 이야기까지 지역민에게 익숙한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대구툰 워효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지역 콘텐츠는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며 "대구를 주제로 한 숏폼을 보면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정보성 콘텐츠가 많은데, 나는 실제 대구 사람으로서 느끼고 살아온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역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사는 사람의 말투와 감정, 경험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실제로 지역민의 반응이 큰 것도 이런 '우리끼리 아는 이야기'였다. 대구대구 제우준 작가는 "대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을 때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댓글을 남겨주셨다"며 "그럴 때마다 대구 사람들끼리 통하는 공감대가 분명히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공감은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민들은 댓글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보태며 콘텐츠에 참여한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이 실제로는 서구에 있다는 점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자 '다행히 북구청은 북구에 있다'는 유쾌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지역민에게는 너무 익숙해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않았던 말투와 장소, 생활 습관.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 익숙함 자체가 콘텐츠가 됐다. 전국 어디서나 통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대신, '대구 사람이라면 안다'는 좁고 깊은 공감을 파고들자 지역성은 이들만의 경쟁력이 됐다.◆ 대구를 떠나도 따라가는 '대구다움'그렇다면 '대구 사람이라면 안다'는 이야기는 대구에서만 통하는 것일까. SNS '노빠꾸 시골쥐의 상경일기'를 운영하는 류채우(26) 씨에게는 오히려 반대였다. 대구를 벗어나자 '대구 출신'이라는 정체성이 자신을 구분하는 경쟁력이 됐다.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류 씨는 약 3년 전 서울로 올라갔다. 계정을 만든 것은 상경한 지 불과 2주 뒤였다.처음부터 '대구'를 내세우려 했던 것은 아니다. 영상 제작에는 익숙했지만 그동안 무엇을 콘텐츠로 만들어야 할지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던 류 씨에게 서울살이 자체가 새로운 소재가 됐다. 집을 구하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겪은 낯선 경험, 서울에 처음 올라온 지방 청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영상에 담았다. 류 씨는 "서울에는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와 집을 구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7개월 동안 140편이 넘는 영상을 올렸지만 팔로워는 1천 명을 넘지 못했다. 전환점은 '서울 당일치기' 콘텐츠였다. 서울 토박이에게는 익숙한 장소를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의 시선으로 찾아다니며 소개한 영상이 크게 확산됐다. 서울을 잘 모르는 '지방 사람'이라는 약점처럼 보였던 정체성이 오히려 다른 서울 콘텐츠와 자신을 구분하는 차별점이 된 것이다.서울살이를 다루는 계정이지만 그의 콘텐츠는 고향 대구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것이 '개웃긴 대구' 시리즈다. 달서구에서 자라며 익숙하게 봐왔던 선사유적지의 거대한 원시인 조형물을 소재로 삼은 영상에서 시작됐다. 류 씨는 "어릴 때부터 길가에 누워 있는 원시인을 보며 '왜 저기 누워 있지?' 싶었다"며 "대구가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도시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만들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대구 이야기는 대구를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통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류 씨는 서울 사람들과 대구의 말투와 문화, 생활방식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때로는 서울의 시선으로 고향 대구를 다시 바라본다. 대구라는 공간을 떠났지만 '대구 출신'이라는 정체성은 오히려 콘텐츠를 만드는 또 하나의 자산이 됐다.그 과정에서 지역 콘텐츠를 소비하는 범위도 대구 사람을 넘어선다. 류 씨는 "대구 사람들끼리 공감해서 공유하기도 하지만, 서울 사람이 경상도 친구에게 영상을 보내기도 한다"며 "서로 다른 지역의 차이가 이야깃거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떠나고 나서야 보인 '대구다움'지역을 떠난 뒤에야 자신에게 남아 있던 '지역성'을 발견한 경우도 있다. SNS '은현인디'를 운영하는 류은현(30) 씨는 대구에서 오랫동안 살다 수도권으로 옮겨 현재 안양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경상도 와이프'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것도 타지역에서 생활하면서부터다.대구에 살 때는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말투가 수도권에서는 달랐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같은 표현도 지역에 따라 억양과 쓰임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체감했고, 이를 부부의 일상에 녹여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ㅔ·ㅐ·ㅖ'를 읽는 미묘한 억양 차이부터 숫자 '56'을 '오십여섯 개'라고 읽는 방식까지, 대구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웠던 말들이 하나둘 콘텐츠가 됐다. 이런 사투리와 억양 차이를 다룬 영상 가운데는 조회 수가 1천만회에 가까이 나온 것들도 여럿이다. 류 씨는 "일부러 만든 캐릭터라기보다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이니 언어나 환경이 자연스럽게 내게 녹아 있는 것"이라며 "그게 그냥 내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반응해주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대구를 떠난 청년은 서울에서 대구를 이야기했고, 대구에 남은 청년은 대구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었다. 방식과 공간은 달랐지만 이들이 꺼내든 것은 결국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지역'이었다. 그렇게 평범했던 일상과 기억은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이들만의 콘텐츠가 됐다.

  • 불안과 스트레스 달래주는 잇템… 역사 깊은 '워리스톤'

    불안과 스트레스 달래주는 잇템… 역사 깊은 '워리스톤'

    MZ세대의 가방에 주렁주렁 달린 장식품을 눈여겨본 적 있는가. 귀여운 캐릭터 인형이나 키링 사이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약돌 하나가 눈에 띈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영락없는 돌멩이다. 왜 MZ세대는 조약돌을 들고 다니는 걸까.이 조약돌은 '워리스톤(Worry Stone)'이라고 불린다.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 만지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워리스톤은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지지만 공통적으로 가운데가 손가락 모양에 맞춰 움푹 파여 있다. 이용자는 이 오목한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지르며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손안에서 반복되는 단순한 움직임이 불안감을 덜어주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스트레스 완화용 소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워리스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모양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본뜬 제품부터 납작복숭아와 딸기 같은 과일, 하트와 꽃 등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다양하다. 표면에는 바니쉬나 투명 매니큐어를 발라 매끈한 광택을 더하고, 키링처럼 가방에 달 수 있도록 고리를 부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용 소품인 동시에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직접 만드는 재미도 워리스톤 유행의 한 축을 담당한다. 동성로 등 시내 소품숍과 공방에서 완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지점토를 이용해 자신만의 워리스톤을 만드는 이들도 늘고 있다.먼저 지점토를 동그랗게 굴린 뒤 손가락이 닿는 가운데 부분을 자신의 손가락 크기에 딱 맞게 다듬는다. 이후 원하는 색을 칠하거나 반려동물의 얼굴,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표현해 세상에 하나뿐인 워리스톤을 완성한다. 크기와 모양, 색상까지 모두 취향대로 정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는 MZ세대의 성향과도 맞아떨어진다.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필요한 재료는 지점토와 아크릴 물감, 바니쉬나 투명 매니큐어 정도다. 대부분 문구점이나 다이소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도전할 수 있다. 손재주가 부족한 사람들은 워리스톤 제작을 돕는 공방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만들기도 한다.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친구의 계정을 태그하며 "같이 만들자", "직접 만들어 선물해주고 싶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가 내 걱정과 불안을 몽땅 가져가줬으면 좋겠다", "계속 만지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단순한 돌멩이 하나가 스트레스를 달래는 도구이자 취향을 표현하는 소품,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선물로까지 의미를 넓혀가고 있다.

  • "전혀 미안하지 않다"…동료 기장 살해 김동환, 무기징역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다른 전 직장 동료들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동환(50)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부산지법 형사7부(임주혁 부장판사)는 21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정보통신망법 위반·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도 했다.김씨는 지난 3월 17일 오전 4시 5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배송기사로 위장해 침입한 뒤 A 항공사 기장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하루 전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같은 항공사 기장 C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이외에도 A사 관계자 4명을 추가로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김씨는 범행을 준비하면서 전 직장 동료의 계정을 이용해 A 항공사의 내부 운항 스케줄 사이트에 17차례 무단 접속해 피해자들의 비행 일정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8월부터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피해자들을 미행하거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등 7개월 이상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피해자들의 주거지를 여러 차례 찾아가 주변 환경과 생활 패턴을 살피고 범행 시간과 장소, 방법, 도주 경로까지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봤다.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김씨는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항공사 내 공군사관학교 출신 인사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 범행에 이르게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법정에서 범행을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있을 것 같습니까"라고 반문했고,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재판부는 김씨의 범행 수법과 범행 이후 태도 등을 무겁게 판단했다.재판부는 "범행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범행 수법도 잔인하다"며 김씨가 피해자들이 자신을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파멸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어 "피해자들에게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법정에서도 범행을 후회하지 않고 다른 피해자들을 위협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재범 위험성이 높고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이러한 범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피고인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교육교부금 '20.79% 공식' 깨진다…산정 방식 변경

    교육교부금 '20.79% 공식' 깨진다…산정 방식 변경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 방식이 21일 내국세 연동 구조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뀐다. 두 재원 모두 전국 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 살림살이의 근간이 되는 만큼 산식 변경에 따른 실제 지방 몫 증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을 상정해 논의했다.◆지방교부세, 미래대응기금 적립액만큼 모수 축소지방교부세는 현행대로 내국세의 19.24%를 지급하는 연동 비율은 유지하되, 산정 기준이 되는 내국세 범위에서 새로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 적립액을 제외하기로 했다. 미래대응기금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추가세수를 재원 삼아 청년·성장동력·지방·교육인재 4대 분야에 투자하는 기금이다.기획처 관계자는 "미래대응기금의 목적 자체가 장기추세치를 기준으로 내국세 일부를 일반회계에서 가져오는 것"이라며 "그 계산 방식이 지방교부세에도 그대로 적용돼, 미래대응기금으로 빠져나가는 추가·초과세수를 제외한 내국세에 19.24%를 곱하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지방교부세와 관련해서는 미래대응기금에 별도 '지방계정'을 신설해 지역성장거점 조성, 정주여건 개선 등에 재투자하도록 했다.행안부 관계자는 "지방계정은 꼬리표 없이 자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세수가 장기추세선을 밑돌거나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경우 기금에서 지방정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통해 재정안정화 기능을 신설·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세수 결손 시기 지방교부세가 큰 폭으로 삭감돼 지방재정 어려움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재정안정화 장치 도입의 배경으로 언급했다.◆교육교부금, '내국세 연동' 대신 '경상성장률·학령인구' 반영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아예 계산식 자체가 바뀐다. 현행 '내국세×20.79%' 방식 대신 '전년도 교부금×3년 연평균 경상성장률×(3년 연평균 학령인구 변화율×0.35)'로 산정한다. 새 산식에서 학령인구 변화율은 35%만 반영된다. 지방교육재정 세출 가운데 학생 수와 무관하게 고정적으로 나가는 교직원 인건비가 6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교육부 관계자는 "내국세 연동제의 가장 큰 단점은 세수가 많을 때는 과도하게 들어오고 적을 때는 부족하게 가는 예측가능성의 문제였다"며 "2022년 갑자기 27.6% 늘었다가 2023년 14.0% 줄어드는 등 변동성이 컸던 게 대표적 사례"라고 개편 배경을 밝혔다.그는 이어 "인건비가 60%를 차지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학령인구 변화율을 아예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어 현장 충격을 고려해 35%만 반영하기로 했다"며 "향후 5년간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만큼 재정을 적절히 운용하면 기본적인 교육활동 재원은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20.79% 포기' 지적에 대해 교육부는 산식이 바뀌어도 안정성은 오히려 높아진다는 입장이다.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내국세는 변동성이 커서 하방으로 떨어질 때가 많은 반면 경상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교육재정을 운영할 때 오히려 훨씬 안정적일 수 있다"며 "20.79%가 없어져 재정 안정성이 깨지는 게 아니라 개편을 통해 재정 안정성이 오히려 담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교육부는 새 산식을 적용하면 교부금 총액이 기존 중기재정계획보다 오히려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새 산식을 적용한 교부금 총액은 올해 75조7천억원에서 2030년 92조7천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5.2% 증가한다. 이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기존 중기재정계획상 증가율 4.4%(2025~2029년)를 웃도는 수치다. 연도별로도 개편안이 기존 중기계획보다 매년 1조8천억원에서 4조2천억원 많다.학령인구 1인당 교부금도 늘어난다. 개편안 기준 1인당 교부금은 올해 1천330만원에서 2030년 1천950만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10.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 8.5%보다 높은 수준이다. 교육부는 이를 근거로 산식 개편이 교육재정 축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교부금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마련된다. 산식 개편으로 총액이 감소하면 그 차액을 보전해 총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명시할 방침이다.또 추가세수를 제외한 내국세 20.79%와 새 산식에 따른 실제 교부금의 차액은 미래대응기금 내 '교육·인재계정' 수입으로 편입해 영유아·고등교육, 우수 인재 유치 등에 재투자하도록 법률로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이 재원은 개편 첫해인 내년에는 교육·인재계정으로 곧바로 유입되지 않고, 2028년부터 적립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3~5년 주기 세수 변동 흡수"…교육계 소통 부족 지적도산식 개편이 세수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기획처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은 통상 3~5년 주기로 호황과 결손을 오가는 구조가 지속돼 왔다"며 "기금을 설계할 때 이런 추세치를 반영해, 호황일 때는 적립하고 세수가 미달할 때는 꺼내 쓰는 재정안정화 기능, 말하자면 저수지 같은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10년 연평균 증가율을 추세치 산정 기준으로 삼은 것은 반도체 업황의 호황·불황이 양방향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내년도 추세치·적립 규모 등 구체적 수치는 재정경제부의 세입 전망이 확정되는 다음 주 내년도 예산안 발표 때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교육계 일부에서 제기하는 초중등 교육 홀대 우려에 대해 또 다른 기획처 관계자는 "기금 지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족했던 영유아·고등·평생교육에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이 있다"면서도 "국가 정책상 시급하거나 대규모 재정 투입이 필요한 교육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을 법안에 별도로 뒀다"고 밝혔다.교육부 관계자는 산식 개편 과정과 관련한 소통 부족 지적에 대해 "부처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고, 지난달 8일에도 토론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이달 24~28일 미래대응기금 패키지 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 달 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같은 달 3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 관련 조항은 각각 지방교부세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통해 미래대응기금법과 함께 '패키지'로 제출된다.

  • 탈춤 만난 셰익스피어 희극…수성아트피아 '십이야' 공연

    탈춤 만난 셰익스피어 희극…수성아트피아 '십이야' 공연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가 전통 탈춤과 연극놀이를 접목한 창작 연극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만난다. 수성아트피아는 대구연극협회와 공동기획으로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창작연극팩토리 연극 '십이야'를 오는 9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는 지역 예술인과 협업해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사업이다. 그중 '창작연극팩토리'는 지역 연극인들이 중심이 돼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십이야'를 무대에 올린다.이번 작품은 복잡한 고전 서사를 보다 직관적, 감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전통 탈춤과 연극놀이 형식을 결합해 청소년과 가족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배우들의 신체 움직임과 리듬감 있는 연출이 더해졌다.작품은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찬의 엇갈린 운명과 뒤얽힌 사랑을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어낸다. 극중 '탈'은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주요 장치로 활용되며,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무대에는 지역 청년 연출가와 배우들이 참여한다. 극단 열혈단 정창윤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비올라 역에 홍바다, 오르시노 역에 김준성, 올리비아 역에 전소영을 비롯해 김주은, 박설하 등이 출연한다.공연은 대구시교육청 고교특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디아트로(D-Art路)'와 연계해 운영된다. 평일 공연은 고등학생 단체관람으로 진행되며, 희극적 구조와 직관적인 표현을 통해 학생들이 고전문학과 공연예술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평일인 3·4일 공연은 오후 2시, 주말인 5일 공연은 오후 5시에 열린다.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 옛 양조장의 변신…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산양정행소'

    옛 양조장의 변신…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산양정행소'

    경북도 내 19곳 산업유산 가운데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문화공간으로 꽃피운 모범 사례를 꼽으라면 문경의 산양정행소를 빼놓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옛 양조장이 젊은 귀촌인들의 손을 거쳐 카페와 전시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산양정행소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어진 산양합동양조장은 해방 이후에도 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경영난을 겪다 1998년 문을 닫으면서 한동안 방치됐다.폐업한 양조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건축물의 역사적·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됐고, 2019년 문경시와 운영 주체인 리플레이스가 인구감소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이 공간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나섰다.마침내 2020년 '산양정행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면서 20여 년간 멈춰 있던 공간에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행(征行)은 일·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에 가는 일을 뜻하며 문경으로 여행 온 사람들을 위한 안내소이며 쉼터다.◆낡은 양조장, 과거와 현대를 잇는 공간으로산양정행소의 가장 큰 매력은 옛 건물의 흔적을 지우지 않았다는 점이다.리모델링을 맡은 신진 건축가 박희찬 씨는 오래된 목조 기둥 가운데 썩은 밑동을 잘라내고 그 위에 새로운 목재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건물의 골격을 살렸다. 붕괴 위험이 있는 벽체에는 현대적인 건축기법과 새로운 소재를 더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옛 건물의 분위기는 최대한 유지했다.특히 실내와 마당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과거의 양조장과 현대적인 카페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도록 했다. 해체 과정에서 나온 왕겨 단열재와 골재 등 기존 건축자재도 가능한 한 재활용했다. 이 과정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귀촌 청년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됐다.이들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이름이 '산양정행소'다. 산양면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거장이자 카페와 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산양정행소는 2020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산업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내부 곳곳에 전시된 산양양조장 풍경건물은 새롭게 단장됐지만 과거 산양양조장의 모습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문경의 대표적인 막걸리를 생산해내던 곳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자 최종 순곡먹걸리 병에 술을 담는 과정을 축소해 재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주조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과거 양조장에서 사용했던 공간과 작업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도 전시돼 있다.양조장 내부가 과거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건물은 주모실과 종국실, 사입실, 술 저장실, 작업실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전통 방식으로 막걸리를 빚기 위해서는 공정별로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당시에는 고두밥을 식힌 뒤 누룩과 섞고, 이를 단지에 담아 물과 함께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술을 만들었다. 발효에는 5~6일가량이 걸렸다. 산양정행소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막걸리 제조 과정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옛 양조장의 풍경을 보여주는 다양한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건물 밖에는 술을 담았던 대형 제성 탱크가 전시돼 있고, 내부에는 생산된 막걸리를 실어 나르던 옛 자전거도 볼 수 있다. 당시 사용했던 전화기와 주류 배달 관련 소품 등도 만나볼 수 있어 단순한 카페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막걸리 한 잔'에서 문화와 관광으로산양정행소 내부는 널찍한 카페 공간으로 꾸며졌다. 입구에는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이 마련돼 있고, 야외에는 잔디밭과 테이블이 조성돼 있어 여행객들이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과거에는 막걸리를 빚던 공간이 이제는 커피와 지역 상품, 전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장소로 변한 것이다.산양정행소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는 특히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젊은 여행객들이 많다. SNS에 올라온 사진과 방문 후기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문경의 새로운 여행지로 알려지고 있다.산양정행소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젊은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찾는다"며 "과거와 현대를 잇는 마법 같은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 경북도청 찾아 교류 확대 논의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 경북도청 찾아 교류 확대 논의

    페데리코 미구엘 게레로 아벤다뇨(Federico Miguel Guerrero Avendaño)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가 20일 경상북도청을 찾았다.경북도에 따르면 아벤다뇨 대사는 이날 이철우 도지사와 만나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과 산업·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이 도지사는 "올해부터 매년 8월 30일을 '엘살바도르-한국 우정의 날'로 기념하는 만큼 이번 만남이 양국 우정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엘살바도르는 중미의 주요 생산·물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섬유·의류산업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북도 구미를 중심으로 섬유·소재산업의 기술력과 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양 지역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도는 경북의 섬유·소재 기술과 엘살바도르의 생산기반 및 미국시장 접근성을 연계하는 협력모델을 제안했다. 기능성 섬유, 친환경 소재, 스마트 제조, 섬유기계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중미·미국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도 모색할 방침이다.또 농업·식품 분야에서 엘살바도르의 커피 등 농산물과 경북의 농업기술·식품가공 역량을 연계한 협력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도는 교육·청년 교류를 비롯해 양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한 교류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이 도사는 "엘살바도르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해 지방정부 간 교류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아벤다뇨 대사는 " 경제·산업을 비롯해 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북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 경북수의사회·사랑의열매, '착한펫' 기부문화 확산 맞손

    경북수의사회·사랑의열매, '착한펫' 기부문화 확산 맞손

    경상북도수의사회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새로운 나눔문화 확산에 나선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전우헌·경북사랑의열매)는 20일 경상북도수의사회에서 김대동 경상북도수의사회 회장과 손병일 경북사랑의열매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나눔문화 확산 및 착한펫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착한펫'은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매월 2만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경북사랑의열매 나눔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여기는 보호자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참여형 기부 모델이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착한펫' 나눔 프로그램 활성화 ▷동물병원 등 반려동물 접점 공간을 활용한 홍보 강화 ▷반려동물 관련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속 가능한 기부문화 확산 등 4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경상북도수의사회는 소속 회원과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착한펫 홍보영상 상영과 홍보물 비치,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안내 등을 추진한다. 동물병원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생활 밀착형 공간인 만큼 착한펫 프로그램을 알리고 참여를 끌어내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사랑의열매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관련 기관·단체와의 연계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착한펫 기부문화를 경북 전역에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착한펫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지원과 반려동물 관련 복지사업 등에 사용된다. 가입자에게는 착한펫 회원증과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돼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재 경북지역 착한펫 가입자는 11호까지 이어졌다. 경북사랑의열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관련 현장을 중심으로 참여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대동 경상북도수의사회 회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반려인들이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일 경북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착한펫은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기부 프로그램"이라며 "작은 정기기부가 모이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또 다른 반려동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거창CC 골프 꿈나무 김윤, 경남도지사배 아마 선수권 우승

    거창CC 골프 꿈나무 김윤, 경남도지사배 아마 선수권 우승

    거창군이 운영하는 거창CC의 골프 꿈나무 '엘리트 육성 반' 김윤(아림초 5) 선수가 제18회 경상남도지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초등부(남)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다.김윤 선수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경남 양산시 소재 동부산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출전해 초등부(남) 부문 정상에 올랐다.이번 대회는 경상남도 골프 협회, 경상남도, 경남체육회 등이 주최·주관하고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시스템 E등급 대회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김윤 선수는 거창CC '엘리트 육성 반' 선수로 선발돼 평일 주 5회 이내 9홀 라운드 지원을 받으며 실전 중심의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이번 우승은 거창CC의 유소년 골프 육성 지원이 지역 골프 꿈나무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또 김윤 선수는 지난해 전국 1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5회를 기록했다. 올해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 대표 최종 선발 전 겸 2026 박카스배 경남 대표 최종 선발 전에서도 초등부(남) 우승을 차지해 경남 대표로 선발됐다.신승주 거창골프장사업소장은 "김윤 선수가 거창CC의 지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훈련하고 대회 경험을 쌓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골프 꿈나무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잠재력을 발휘해 더욱 우수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거창CC는 2025년부터 엘리트 육성 반, 방과 후 기초 반, 어린이 초청 골프 체험 행사 등 다양한 유소년 골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골프 꿈나무 발굴과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거창군, '202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우수상

    거창군, '202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우수상

    경남 거창군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 사업 부문 우수 상(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거창군은 '거창형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 및 운영 사업'을 완성도 있게 추진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해당 사업은 급격한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심화된 농번기 인력 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자 거창군이 선제 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지역 맞춤형 농업 일자리 정책이다. 거창군은 단순한 근로자 배치를 넘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인권 보호, 조직적인 근로 환경 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이를 통해 농가에는 적기에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근로자에게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 기반과 농촌 일자리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 시켰다. 이홍기 거창군수는 "농촌의 심각한 인력 난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농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군과 농민, 지역사회가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이루어낸 매우 뜻 깊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특성과 현장 수요를 정밀하게 반영한 창의적이고 실효성 높은 일자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군민이 삶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희망찬 거창의 미래 경제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 구미로컬푸드페스타, 서울광장서 '구미의 맛' 알린다

    구미로컬푸드페스타, 서울광장서 '구미의 맛' 알린다

    경북 구미의 우수 농·축·특산물을 수도권 소비자에게 알리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구미 로컬푸드 페스타'가 오는 9월 9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특히 행사 첫날에는 구미 출신 코미디언 이선민을 구미시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된다.올해 3회째를 맞는 구미로컬푸드페스타에는 40곳의 농가·업체가 참여해 구미의 우수 농·축산물과 G-푸드 142개 품목을 선보인다. 현장에서는 농특산물 판매뿐 아니라 구미시 관광, 고향사랑기부, 구미밀가리, 귀농·귀촌 등 구미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홍보관과 시민 참여 이벤트도 운영될 예정이다.행사장에는 구미를 대표하는 농특산물도 다양하게 마련된다.구미 한우를 비롯해 샤인머스켓·자두·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담은 과일 꾸러미, 하미과 멜론, 일선정품·영호진미쌀, 건표고버섯 등이 수도권 소비자들을 만난다.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직거래 장터를 넘어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자리도 만들어진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병행해 참여 G-푸드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신규 거래처 발굴도 지원할 계획이다.행사 첫날인 9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구미 출신 개그맨 이선민 씨의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린다.앞서 지난 19일 구미시는 시청 대강당에서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행사 운영계획과 부스 구성, 농·특산물 수급 및 이송 계획 등을 점검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구미 로컬푸드 페스타는 우수한 구미 농축특산물을 수도권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구미의 브랜드 가치를 수도권에 확실히 각인시키고, 실질적인 판매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신천1·2동 민간사회안전망위, 취약계층에 이불 50채 전달

    신천1·2동 민간사회안전망위, 취약계층에 이불 50채 전달

    대구 동구 신천1·2동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는 지난 19일 신천1·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랑의 이불 나눔 행사'를 열고 지역 내 저소득 가구와 홀몸어르신을 위해 이불 50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이윤형 민간사회안전망위원회 위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환절기를 보다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고, 지역에 필요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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