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문화 우대' 언급…李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를 둘러싼 논란에 나흘 연속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등에서 다문화가족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일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까지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거듭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X에 "일반적 주장이 옳다고 모든 구체적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에 대한 글을 올렸다.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정 지원 필요한 거 맞다. 그러나 그것이 다문화가정 지원정책 중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될 수 없다"며 "왜 시중에서 PC주의나 내로남불, 진영주의에 기반한 발언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이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시정하면 필요한 '전체'에 대한 지지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내편이니까 내가 주장하던 주제니까 잘못된 부분조차 옹호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고 했다.또 "예민한 문제일수록, 논란이 된다고 피하거나 권력자들이 밀실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참여해 문제를 드러내고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건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이다.시작은 지난 28일 이 대통령이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의 다문화가족 우선 이용 제도를 문제 삼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을 공유하면서였다.해당 게시글은 다문화가족 산모가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등과 같은 우선 입소 순위에 포함된 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29일엔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 방지 정책은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정책이 본래 취지를 벗어나 특혜나 역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그 문제를 지적하였는지에 따라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며 문제 제기 주체와 관계없이 불합리한 정책은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30일엔 다문화가족 산모의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이 2%대에 그친다는 언론 보도까지 공유하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이 대통령은 "국가 행정은 공정성이 핵심 가치이고 공정성은 양의 다과와 무관하다. 소액, 소량이라고 불공정해도 되는 건 아니다"며 어린이집 입소 가점이나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등 다문화가정을 일률적으로 우대하는 제도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의 필요성과 별개로 개별 우대 제도의 공정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다문화가족 모두를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 출신 전문직 종사자와 결혼한 경우처럼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다문화가정도 있다며 "가난이 문제라면 가난한 내국인 가정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된다"고 했다.특히 다문화가족에 대한 과도한 우대가 오히려 혐오를 부추기는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일부러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혐오와 적대를 유발하려는 극우적 선동으로부터 이를 방어 보호하기 위해서도 공격과 선동의 빌미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정부도 관련 제도의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는 2016년 마련된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기준이 이후 변화한 정책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보건복지부 역시 기존 우선 이용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지방정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빽빽이 쌓인 자폭 드론…北, 韓 감시초소 모형까지 날렸다
북한이 처음으로 무인기(드론) 전용 전시회를 열고 수백 대의 자폭 드론과 신형 스텔스 무인기를 공개했다. 특히 한국군 최전방소초(GP)를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표적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하는 장면까지 선보이며 대남 무력시위에 나섰다.3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개최했다. 북한이 무인항공기술만을 주제로 별도의 전시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공개된 사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선반마다 빼곡하게 진열된 소형 자폭 드론이다. 수백 대에 이르는 1인칭시점(FPV) 쿼드콥터 드론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있었다. 북한이 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에 돌입했단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FPV 드론은 조종자가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종하는 무인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고 폭발물을 장착해 적의 장비나 병력을 공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도 활용됐다.〈strong〉◆ 韓 GP·K9 자주포 모형까지 타격…노골적인 무력 과시〈/strong〉북한은 단순히 무인기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시연도 진행했다.공개된 사진에는 '북한판 하롭'으로 불리는 자폭 무인기가 한국군 GP를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자폭 무인기는 한국군 K9 자주포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모형을 공격했다.대남용 무기인 600㎜ 초대형 방사포 십수 발을 동시에 표적인 알섬에 발사해 초토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북한은 무인기에서 공대지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술 자폭 무인기와 다목적 무인기가 발사한 무기가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명중률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아울러 '저격수'로 명명한 600㎜ 초대형 방사포 십수 발을 동시에 발사하며 화력을 과시했다.〈strong〉◆ 러시아서 배워 왔나…스텔스 닮은 드론까지 등장〈/strong〉이번 전시회에서는 30종 이상의 무인기가 공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특히 행사장 정중앙에 자리 잡은 가오리 형태의 대형 무인기가 관심을 끌었다.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 기체는 북한이 처음 공개한 유형이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지난달 김정은이 드론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에서 모자이크 처리돼 파악이 어려웠던 기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군 방공망을 우회해 후방 지역을 정찰하는 등의 목적으로 개발 중인 대형 스텔스 드론이라는 분석이다.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무인기의 외형이 러시아의 최신 스텔스 무인기 'S-70 아호트니크'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러시아가 기술 유입 경로일 가능성에도 주목했다.다만 북한은 해당 무인기의 실제 비행 장면이나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시된 기체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시제품인지, 외형만 구현한 모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밖에도 기존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과 다목적 무인공격기 '샛별-9형', 미국의 스위치블레이드 600과 유사한 소형 공격 드론, 골판지로 제작한 저비용 자폭 드론 등이 등장했다.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광섬유 드론'과 유사한 흰색 코일 캐니스터(원통)를 단 드론도 눈에 띈다. 광섬유 드론은 둘둘 말린 채 수납된 광케이블을 뿌리듯 풀어내면서 상대방을 향해 날아가 자폭하는 방식인데, 유선 상태에서 날아가기 때문에 전파교란이 통하지 않는다.〈strong〉◆ 드론 확보 속도 내는 北…한국군은 전력화 지연 우려〈/strong〉전문가들은 북한의 무인기 개발 속도가 최근 수년 사이 크게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전장에서 축적된 드론 운용 경험과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홍민 연구위원은 "초기인 2023년께는 8∼10종 정도만 보였다면 지금은 훨씬 종류가 늘어났다"고 했다.신종우 사무총장은 북한이 드론 확보 속도전에 나선 것에 비해 한국은 무인기 개발과 도입 과정이 더디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군 현실은 FPV 드론조차 현재 상용 교육용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은 긴 전력화 기간과 국내 열악한 드론 산업 생태계"라고 했다.국방부 당국자도 30일 기자들과 만나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력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는) 방위사업법에 따른 절차를 지키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민간 우수기술 신속 도입 등을 위해 "법적인 노력과 조직적인 노력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다.
위조지폐 찍더니 코인 턴다…北 '해킹 외화벌이'의 역사
과거 위조지폐와 마약 밀매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았던 북한이 이제는 가상화폐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가상화폐가 탈취된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이 지목되면서, 수십 년에 걸쳐 변화해온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수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31일 외신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각)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탈취됐다. 해커들이 이처럼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산을 빼돌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가량이었다.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다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건 민간 분석업체의 판단으로, 수사기관의 최종 결론이 나온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낸스 해킹이 북한 해커 그룹의 소행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면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이번에 탈취된 가상화폐의 규모는 북한 연간 국민총소득(GNI)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strong〉◆ 위조지폐·마약 밀매 의혹에서 가상화폐 해킹까지〈/strong〉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1990년대 북한은 정교하게 제작된 100달러 위조지폐인 이른바 '슈퍼노트'의 제작·유통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0년대에는 필로폰 등 마약의 제조와 밀매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금융시장이 성장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갔다.북한이 사이버 범죄 의혹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사건은 2014년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이다.당시 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북한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김정은 암살 음모를 그린 영화 개봉을 추진한 데 따른 보복으로 받아들여졌다.이후 북한 연계 해킹조직은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국경을 넘어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가상화폐는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실제 2022년에는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블록체인 게임 네트워크 '로닌'에서 약 6억2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됐다.2024년에는 라자루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가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DMM비트코인에서 약 3억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빼돌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작년 2월에는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약 15억달러(약 2조원)의 가상화폐가 탈취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했다.그리고 올해 10월에는 바이낸스에서 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 해킹조직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strong〉◆ 해킹으로 외화 수입 절반?…핵·미사일 개발 자금 의혹도〈/strong〉북한의 사이버 범죄는 단순한 해킹을 넘어 정권의 주요 자금 확보 수단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2024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유엔 회원국은 북한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전체 외화 수입의 약 50%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했다.또 다른 회원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프로그램 자금 중 약 40%가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조달된다고 보고했다.전문가패널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가상화폐 관련 기업 해킹 사건 58건을 조사했다. 이들 사건의 피해 규모는 약 30억달러에 달했다.최근에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는 약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액의 약 60%를 차지했다.국제사회의 제재로 정상적인 외화 수입에 제약을 받는 북한이 해킹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strong〉◆ 수학 잘하는 어린이 골라 해커로…전문 인력까지 체계적 육성〈/strong〉북한이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문 해커를 길러내는 교육 체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북한은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해 사이버전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발된 학생들은 3~5년간 훈련을 받고, 이 가운데 우수한 인재들은 대학의 전문 교육과정으로 진학하는 방식이다.미국 북한인권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모란봉대학은 군사학과 해킹, 암호 해독 등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정예 요원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추가 훈련을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다.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북한 해커들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숙련된 사이버 행위자들"이라며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정권의 외화벌이를 위해 투입된다"고 했다.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북한의 해킹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사이버보안업체 스텔스몰의 사이먼 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가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를 돕고 있다며 "AI는 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했다.
정청래는 못 받았는데…'국보법 전력' 진성준 美 비자 발급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 때문에 미국 공무 비자 발급이 불투명했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결국 비자를 받았다.비슷한 과거 전력으로 10월 미국 비자 심사가 끝나지 않아 미주 지역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유럽 지역 국감을 맡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31일 오전 9시 4분쯤 페이스북에 "오늘(10.31.)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입국사증을 받았다"고 밝혔다.진성준 의원은 "뒤늦게나마 미국 국무부가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의 공무 비자(A-2)를 발급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정대로 내일 오후 출국하여 미 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수뇌부와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심으로 양국의 안보협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동맹 발전 방안을 충실히 논의하고 돌아오겠다"고 적었다.◆'거부' 통보받았던 진성준…추가 자료 내고 결국 발급앞서 진성준 의원은 11월 1~5일 국회 국방위 차원에서 미국 하와이를 방문하기 위해 공무 수행용 A-2 비자를 신청했지만 28일 비자 거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다만 외교부는 미국 측의 비자 심사 절차가 완전히 종결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 측이 요구한 진성준 의원의 과거 형사사건 관련 판결문 등 추가 자료가 제출됐고, 최종적으로 방미 하루 전 A-2 비자가 발급된 것.진성준 의원은 군 복무 중이던 1989년 일명 '의병회'를 조직한 사건 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991년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또 최근에는 상호호혜적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강조하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남방한계선'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등 한미동맹·국방 현안에 대한 진성준 의원의 입장 역시 비자 논란 과정에서 거론됐다.다만 미국 정부는 개별 비자의 구체적인 심사 사유를 공개하진 않았다.진성준 의원은 과거에도 미국에 입국한 적이 있다. 19대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던 2014년 3월 미국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정청래도 징역 2년 전력…이번에는 미국행 불발비슷한 논란은 앞서 정청래 의원에게도 불거졌다.정청래 의원은 건국대학교 재학 시절이던 1989년 주한 미국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에 참여했다. 1990년 국가보안법 위반과 집회·시위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화염병 사용 등의 혐의로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정청래 의원 역시 과거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을 방문한 전력이 있지만,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앞두곤 신청한 미국 비자가 출국 시점까지 심사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정청래 의원은 미국 등을 방문하는 미주반 대신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국정감사 일정을 변경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후 미국 행정당국의 처리 방식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를 한미동맹의 균열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진성준 의원 역시 한때 정청래 의원처럼 예정된 미국 방문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추가 자료 제출과 심사가 이어진 끝에 방미 하루 전 비자가 발급된 상황이다.
'최불암과 22년 부부 연기' 김혜자 "곧 만나자" 오열
"한 번이라도 눈뜨는 걸 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곧 만날 거예요."22년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혜자가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김혜자는 지난 30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그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달라"며 "곧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 그동안 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다 기억하며 살 것"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다.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영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과 그의 아내 이은심 역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오랜 세월 국민들에게 친숙한 부부로 사랑받았던 만큼 김혜자의 마지막 인사는 안타까움을 더했다.〈strong〉◆ "아버지를 잃은 기분"…눈물로 모인 양촌리 가족들〈/strong〉'전원일기'에서 한 가족으로 출연했던 배우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극 중 김 회장의 맏며느리를 연기했던 고두심은 고인의 연기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삶을 떠올렸다.고두심은 조문에 앞서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공인으로서 묵묵히 주어진 사명을 자연스럽게 잘해오신 분"이라며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이어온 선행을 높이 평가했다. "저 역시 그분에 의해 어린이재단 일에 발을 들여놓고 눈을 떴다"고 회상했다.둘째 아들 용식이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을 실제 아버지처럼 여겼다고 했다.유 전 장관은 데뷔작 '강남가족'에서도 최불암이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인연을 언급하며 "'전원일기'에선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으로는 가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막내아들 금동이의 성인 시절을 연기했던 임호도 그리움을 드러냈다.임호는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처럼 '계실 때 왜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해를 넘기기 전에 '김 회장님네' 식구들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이야기하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작고하셔서 마음이 참담하고 많이 아프다"고 했다.〈strong〉◆ 김혜수도 흐느껴…연예계 선후배들 마지막 인사〈/strong〉빈소에는 고인과 오랜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드라마 '사모곡'에서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모녀로 출연한 뒤 고인을 아버지라고 불렀던 김혜수는 빈소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흐느꼈다. 그는 저녁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찾은 나문희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인과 '수사반장' '당신' '영웅시대' '전원일기'까지 오랜 기간 작품을 함께했던 이계인도 눈물을 보였다. 약 40년간 같은 동네에서 살며 가까이 지냈다는 그는 "평생을 함께했는데 나를 두고 먼저 가시면 어떡하느냐"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다.박근형은 동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현실에 착잡한 심경을 전했고, 차인표는 후배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줬던 고인의 따뜻한 모습을 회상했다.이 밖에도 윤여정, 선우용녀, 길용우, 강석우, 신현준 등 연예계 선후배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해 1년 전부터 수의를 준비해온 사연도 전해졌다.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1년 전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담아 수의 도포를 만들어 뒀다"고 밝혔다.박 원장은 고인을 두고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따뜻함을 전해주셨던 분"이라고 회상하며 "분명 하늘나라에서도 꼭 필요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strong〉◆ 금관문화훈장 추서…41년간 이어온 아동 사랑〈/strong〉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그는 "늘 모든 국민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라며 "그만큼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업적을 남기셨고 당연히 받으셔야 할 훈장"이라고 했다.최 장관은 고인과의 최근 일화를 회상하기도 했다.그는 "넉 달 전에 찾아뵀을 때만 해도 정말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너무 애통하다"며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하자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너무 빨리 허망하게 가셔서 야속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 국민 곁에서 자상한 아버지셨던 최불암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정계에서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경찰 관계자들도 고인을 애도했다.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 등을 통해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그는 연기 활동뿐 아니라 1985년부터 40여 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소외 아동을 위한 지원에도 힘썼다.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을 한평생 아이들을 자신의 일부처럼 품었던 진정한 어른이라고 추모했다.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가장 비호감인 정치인?"…김민석 20.9%, 한동훈 18.5%
여야 주요 정치인 8명 가운데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각각 20.9%, 18.5%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 30대에서 김 대표, 40~50대에서 한 의원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는 등 차이를 보였다.31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따르면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정치인'을 물은 결과 김 대표가 20.9%, 한 의원이 18.5%를 기록했다.이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16.0%,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12.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10.7%, 정청래 민주당 의원 10.6% 순이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4.3%,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0%로 집계됐다. '없음'은 2.7%, '이외 인물·모름'은 3.2%였다.연령별로 보면 만 18세부터 20대까지는 정 의원이 17.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진숙 의원 16.1%, 한 의원 15.9%, 김 대표 15.4%가 뒤를 이었다.30대에서는 김 대표가 30.7%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에서 김 대표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조국 원장 15.0%, 한 의원 13.3% 순이었다.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한 의원이 각각 23.9%, 25.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김 대표는 40대 19.9%, 50대 17.2%였으며, 이진숙 의원은 각각 17.1%, 13.8%를 기록했다.60대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22.8%로 가장 높았고 김 대표 19.4%, 한 의원 17.8% 순이었다. 70대 이상에서는 김 대표가 23.8%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으며 이진숙 의원 14.9%, 정 의원 12.9%가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서울에서는 김 대표가 23.2%를 기록했고 이진숙 의원 15.5%, 한 의원 14.4% 순이었다. 경기·인천에서는 김 대표 20.0%, 한 의원 18.9%, 이진숙 의원 16.8%였다.대구·경북에서는 김 대표가 20.3%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정 의원과 한 의원은 나란히 18.3%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 대표 21.1%, 한 의원 18.9%, 이진숙 의원 16.7%로 집계됐다.충청·강원에서도 김 대표가 25.2%로 가장 높았으며 한 의원이 22.0%로 뒤를 이었다.반면 호남·제주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21.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한 의원은 19.2%, 장 대표는 18.0%였다.정치 성향과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응답이 엇갈렸다.보수 성향 응답자에서는 김 대표가 27.0%로 가장 높은 반면, 진보 성향에서는 한 의원이 26.8%, 이진숙 의원이 26.5%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한 의원 20.0%, 김 대표 19.9%, 이진숙 의원 19.1%로 비슷했다.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30.3%, 한 의원이 27.4%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가 34.1%, 정 의원이 18.4%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자동응답조사(ARS)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서 "北 확고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중국의 역내 강압적 행태와 중국·러시아 간 협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31일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30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세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3국 외교장관이 이행 의지를 강조한 안보리 결의에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 지원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북한의 제재 위반 및 회피 행위를 감시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활동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앞서 세 장관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 회담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뉴욕 회동 이후 약 한 달 만으로, 최근 넉 달 사이 네 번째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다.북한 문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역내 안보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미 국무부에 따르면 한미일 외교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시도와 동중국해·서해에서 보이는 강압적 행태를 거론했다고 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 문제도 언급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이들 장관은 이날 북극과 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3국 북극·태평양 파트너십'(TAPP) 협력각서에도 서명했다. 이번 협력각서는 태평양 북극 지역에서 해양 분야 협력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3국은 북한 비핵화와 역내 안보 공조뿐 아니라 해양·경제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北 권력 2인자 자리 비었다…김정은 인사 공백 장기화 왜?
북한에서 국가기구 서열상 권력 2인자급으로 꼽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군부 핵심 요직의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부에서 시작된 부정부패 사정 작업을 당과 내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주요 인사의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31일 북한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초 노동당 제9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후 주요 간부들의 보직이 바뀌면서 발생한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고 있다.대표적인 자리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을 이 자리에 앉혔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국가기구에서 서열상 2인자급으로 평가되는 요직이다. 조용원은 당 조직과 간부 인사를 관장하는 조직지도부를 이끌며 내부 통제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조용원의 보직이 다시 바뀌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용원을 당 비서로 재기용하고 조직지도부장에 임명했다.북한은 후임 상임위원장을 향후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올가을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후임자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군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군 내부의 사상·정치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 역시 후임 인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북한은 지난 8월 총정치국장이던 김성기를 국방상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김성기의 후임 총정치국장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특히 총정치국은 최근 북한의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이 불거진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앞서 북한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의 부정부패 혐의를 적발해 법기관에 넘기기로 했다. 이후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으며, 보위국장이던 유광우를 총정치국 제1부국장으로 옮기는 등 내부 통제 조직을 재정비했다.한때 권력 중심에서 물러났던 측근들은 다시 주요 보직에 등장하고 있다.올해 제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직을 내려놓았던 박정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지난 6월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직에서 해임됐던 김재룡도 최근 제1부부장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김정은의 방중 관련 보도에서 제1부부장으로 호명되면서 당내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다만 소속 부서와 구체적인 업무는 공개되지 않았다.이 같은 인사 변화는 김정은이 신뢰하는 측근을 중심으로 권력 구조를 재정비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가정보원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의 내부 기강 확립 상황과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핵심 측근을 중심으로 친위 체제를 유지하며 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국정원은 군 총정치국의 대형 비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부정부패 사정 작업이 당과 내각, 간부 전반으로 확대돼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북한이 선전 일꾼 강습과 중대장 회의를 개최하고 당세포 비서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내부 기강 확립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아내와 50년 전 첫 데이트 시각 맞춰 고려대 다시 찾은 洪
평소 정치 현안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페이스북을 채우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50년 전 아내 이순삼 씨와의 첫 만남을 추억했다.글로만 되새긴 게 아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1976년 첫 데이트를 했던 시각인 저녁 7시에 맞춰 이순삼 씨와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다시 찾았다. 페이스북에는 두 사람이 캠퍼스 곳곳에서 찍은 '인증샷' 사진도 20장 넘게 한꺼번에 올렸다.홍준표 전 시장은 31일 오전 8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어제 집사람과 처음 만났던 50년 전 1976년 10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그 자리 고대 캠퍼스에 갔다 왔다"고 적었다. 이어 "학교는 참 많이 달라졌고 구내식당이 좋아서인지 학교 앞 식당은 별로 없었다"며 "처음 만나 식사했던 학교 앞 라면집도 없어졌다"고 회상했다.홍준표 전 시장은 "그때 저녁 7시에 만났기에 그 시각에 맞추어 갔더니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부인과 함께 한 총 23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 "가진 것 없고 볼품없던 나를 믿고 50년을 따라준 집사람에게 깊은 고마움을 보낸다"고 했다.◆"오늘은 집사람 처음 만난 지 50년"…하루 전부터 꺼낸 추억홍준표 전 시장은 전날인 30일 오전 9시 5분쯤에도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상세히 적었다. 그는 "오늘은 집사람 처음 만난 지 50년이 되는 날"이라며 "고대 앞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 돈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창구에 앉아 있던 여직원과 첫 만남이 50년 전 오늘 고대 교정 라일락 벤치였다"고 회상했다.당시 홍준표 전 시장은 고려대 법대생이었고, 이순삼 씨는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은행원이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당시 자신을 "볼품없이 허름하고 희망 없던 법대생"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런 나를 믿고 50년을 묵묵히 동행해준 내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했다.이어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고대 교정 라일락 벤치에 같이 가볼 생각"이라며 "첫 데이트 후 식사 장소였던 고대 앞 라면집에도 가보고 싶다"고 예고한 바 있다.그리고 실제로 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고려대를 찾았다. 다만 반세기가 흐르면서 추억 속 라면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인연…두 사람 모두 어느덧 만 71세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과거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알려졌다.1954년생인 홍준표 전 시장과 1955년생인 이순삼 씨는 현재 나란히 만 71세다. 고려대 법대에 다니던 홍준표 전 시장은 1976년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이순삼 씨를 처음 보고 호감을 갖게 됐다. 이후 은행을 계속 찾으며 인연을 이어갔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과거 방송에서 당시 이순삼 씨를 처음 본 순간을 "달덩이 같은 아가씨가 있더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순삼 씨 역시 방송에서 당시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해 "정말 착한 청년이 하나 앉아 있었다"고 첫인상을 밝힌 바 있다.당시 가진 것도, 사법시험 합격도 보장되지 않았던 법대생과 은행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부부가 돼 반세기를 함께했다.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도 홍준표 전 시장은 50년 전 자신을 거듭 "볼품없던" "희망 없던" 청년으로 표현했다. 반면 이순삼 씨에 대해선 그런 자신을 믿고 50년을 동행한 은인으로 높여 기억했다.◆이용 '잊혀진 계절'은 이별, 洪 부부의 10월은 '만남의 축복'홍준표 전 시장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10월의 의미를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내일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며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그 노래는 이별의 슬픔을 노래했지만 우리의 10월의 마지막 날은 만남의 축복으로 시작한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벌써 세월이 50년이나 흘러갔다"고 했다.정치 현안과 정국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준표 전 시장의 평소 페이스북 게시물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순애' 게시물이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50년 전 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인연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해 디테일한 표현으로 되살린 데 이어 당시 첫 데이트 시각까지 맞춰 아내와 다시 고려대 캠퍼스를 찾으며, '정치인 홍준표'보다 '남편 홍준표'의 이야기를 이틀에 걸쳐 물씬 전했다.
구속영장 반려 50일 만에 김병기 경찰 출석 "악의적 고발"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구속영장 반려 50일 만인 31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누가 봐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며 "성실하게 소명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는 지난 4월 7차 조사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8번째 소환조사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저는 말로는 다 못 할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누가 보아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수사의 시간이다. 성실하게 소명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참고인 회유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관련 질문에 "참고인들이 오히려 증거를 왜곡한 것"이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특히 2020년 더불어민주당 동작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주요 참고인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접촉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제가 전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13가지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인멸 의심 정황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앞서 경찰은 지난 9월 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그러나 서울중앙지방공소청은 같은 달 11일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반려했다.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이후 경찰은 김 의원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과 2020년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민주당 동작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진우산전으로부터 차남의 급여 등을 통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보강했다. 경찰은 진우산전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김 의원 차남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했다.이번 소환조사가 진행된 31일은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지정한 사건 처리 기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앞서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은 수사가 약 1년간 이어지자 수사 지연 문제를 제기하며 수사심의를 신청했다.이에 수사심의위는 지난 8월 25일 "1개월 이내에 신속히 처리할 것"을 수사팀에 지시했다. 그러나 경찰이 구속영장 반려 이후 보완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처리 기한은 이달 말까지 미뤄졌다.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 종결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20분 만에 8.4조 싹쓸이…바이낸스 해킹 배후는 北?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단 20분 만에 8조원대 가상화폐가 탈취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이 지목된 가운데, 해커들은 자금 동결을 피하기 위해 탈취한 가상화폐를 재빨리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금 추적을 피하려던 과정에서 과거 북한 연계 해킹 사건과 연결되는 흔적이 포착됐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 등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29일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지갑 10곳에서 약 63억6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피해 자산 대부분이 빠져나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다.범행은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4시 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5분)쯤 시작됐다. 해커들은 불과 4분 사이 리플(XRP) 약 2억3346만개를 자신들의 지갑으로 옮겼다. 이어 솔라나와 옵티미즘 등 다른 블록체인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오후 4시 20분에는 비트코인 1만8270개를 한꺼번에 빼돌렸다. 2분 뒤에는 6억1270만개에 달하는 테더(USDT)까지 탈취했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가 서로 다른 지갑에서 거의 동시에 빠져나간 것이다.분석업체들은 해커들이 사전에 준비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에 앞서 최소 36시간 동안 준비 작업이 이뤄졌으며, 실제 범행 전 여러 차례 프로그램을 시험한 정황도 확인됐다.해커들은 탈취한 자산을 동결당하기 전에 처분하는 데도 속도를 냈다. 특히 발행사가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상대적으로 동결이 어려운 가상화폐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이 과정에서 약 3억25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하면서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감수하기도 했다. 자산을 제값에 처분하는 것보다 동결을 피하는 일이 더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또 6000만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이더리움을 빌리는 방식까지 동원했다.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해커들은 거액을 다른 지갑으로 옮기기 전에 소액을 먼저 보내 정상적으로 송금되는지 확인했다. 이후 여러 지갑 사이에서 자금을 반복적으로 이동시켜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북한과의 연결고리가 포착됐다.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이번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취된 자금이 지난 9월 발생한 비트겟 해킹 사건의 탈취 자금과 뒤섞인 정황을 확인했다. 비트겟 해킹은 북한 연계 해커들의 소행으로 분석된 사건이다.TRM랩스는 이러한 자금 흐름과 온체인·오프체인 정보를 종합해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이 조직은 작년 2월 약 15억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가 탈취된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다.다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분석은 민간 보안업체들의 판단으로, 수사기관의 최종 결론이 나온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바이낸스의 해킹 피해가 북한 소행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면서 "살펴보고 있다"고만 답했다.한편 가상자산 업계는 사건 직후 탈취 자산을 동결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대규모 자산을 동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공동 설립에 참여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도 약 2700만달러(360억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해커들은 이미 상당량을 동결이 어려운 자산으로 전환한 상태였다. TRM랩스는 동결 조치 이후에도 해커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약 24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바이낸스는 고객 자금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텅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자금이 안전하다고 밝혔으며, 회사는 비상기금인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자체 보유 자금 등을 활용해 손실을 충당할 방침이다.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도 바이낸스 측과 공조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돼지꿈만 있는 게 아니다, 복권 당첨 부르는 '재물꿈 TOP5'
좋은 꿈을 꾸고 눈을 뜬 아침이면 평소 복권을 사지 않던 사람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 로또 한 장 사볼까?"복권과 꿈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특히 돼지꿈이나 용꿈처럼 동물이 등장하는 꿈뿐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 똥, 불, 물, 돈과 금덩이 같은 전혀 다른 소재들도 이른바 '대박꿈'으로 꼽혀왔다.실제 복권 1등 당첨자들에게 물어봐도 꿈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동행복권이 공개한 2023년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에서는 복권을 구입한 이유로 16%가 '좋은 꿈을 꿔서'라고 답했다. 이들이 언급한 꿈 가운데 조상꿈이 29%로 가장 많았고 동물꿈과 재물꿈이 각각 9%였다. 2020년 상반기 1등 당첨자 조사에서는 좋은 꿈 가운데 소·돼지 등 동물꿈이 27%, 조상꿈 23%, 물·불 관련 꿈 14% 순이었다.물론 꿈을 꿨기 때문에 복권에 당첨됐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없다. 복권 추첨은 꿈의 종류와 관계없이 확률에 따라 이뤄진다. 그럼에도 실제 당첨자들의 경험담과 오래된 민간 해몽을 함께 놓고 보면 유독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면들이 있다.돼지와 용 말고도 복권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물꿈 TOP5'를 살펴봤다.◆TOP1 조상꿈…실제 1등 당첨자 설문에서도 단골 1위복권 당첨자의 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외로 돼지가 아니라 '조상'이다.2010년 로또 1등 당첨자 291명 가운데 147명을 조사했을 때 '좋은 꿈 때문에 복권을 샀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39%가 조상 관련 꿈을 언급했다. 2007~2008년 1등 당첨자 조사에서는 조상꿈을 꿨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2013년 당첨자 조사에서도 좋은 꿈 가운데 조상꿈이 27%로 가장 많았다.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다. 2024년 동행복권 홈페이지에 공개된 스피또·연금복권 당첨자 인터뷰를 분석한 사례 가운데 한 당첨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집으로 모시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꿈에 나타난 아버지가 "밖에 나갔다 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잠에서 깬 뒤 밖으로 나가 복권을 구입했다가 실제 당첨됐다는 사연이었다.전통적인 해몽에서는 돌아가신 조상이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무언가를 건네주는 장면을 비교적 좋은 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반대로 조상이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무언가를 빼앗아 가는 장면은 같은 '조상꿈'이라도 다르게 풀이되곤 한다.즉 조상이 등장했다는 사실 하나보다는 표정과 행동, 무엇을 주고받았는지가 민간 해몽의 판별 포인트인 셈이다.◆TOP2 똥꿈…현실에선 피하고 싶지만 꿈에서는 '재물'똥은 현실에서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장면이다.하지만 꿈 이야기에서는 정반대다. 똥꿈은 돼지꿈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재물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단순히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똥이 몸에 묻거나, 밟거나, 엄청난 양이 쌓여 있는 장면을 좋은 꿈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당첨자 사례에서도 꽤 구체적인 똥꿈들이 등장한다. 2024년 동행복권 당첨자 인터뷰 50건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4명이 당첨 전 똥꿈을 꿨다고 밝혔다.꿈 내용도 평범하지 않았다. 화장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똥을 맞거나, 엄청난 양의 똥을 보거나, 용변의 양이 너무 많아 큰 덩어리를 이루는 장면 등이었다. 공통점은 '많다'와 '몸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민간 해몽에서도 똥이 많이 쌓이거나 몸에 묻는 모습은 재물이 쌓이거나 들어오는 이미지와 연결돼왔다.반면 꿈에서 똥을 애써 씻어내거나 치워 없애는 장면은 들어온 재물을 다시 내보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즉, 똥꿈에서는 '봤느냐'보다 '얼마나 많았는지, 내 몸이나 공간에 남았는지'가 판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TOP3 불꿈…집에 불났는데 왜 길몽일까현실에서는 가장 두려운 재난 가운데 하나지만 꿈에서는 대표적인 반전형 길몽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해몽에서는 불길이 크게 타오르는 모습을 사업이나 재산, 명예가 크게 번지는 이미지와 연결해왔다. 특히 집이나 건물이 활활 타는데 불길이 점점 커지는 꿈을 좋은 꿈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복권 당첨자 조사에서도 불은 꾸준히 등장했다. 2007~2008년 복권 1등 당첨자 조사에서 물 또는 불 관련 꿈을 꿨다는 응답은 10%였다. 2010년 조사에서도 8%, 2020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14%가 물·불 관련 꿈을 언급했다.불꿈에서 민간 해몽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불이 얼마나 잘 타는가'다. 큰 불길이 세차게 번지는 장면은 좋게 보는 반면 연기만 자욱하거나 불이 붙자마자 꺼지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의미를 약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스로 불을 꺼버리는 꿈은 진행되던 기운을 끊는 장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현실에서는 꺼야 할 불이 꿈에서는 오래 타야 좋다고 보는 셈이다.◆TOP4 물꿈…넘치는 물보다 중요한 건 '어떤 물인가'불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것이 물이다. 옛 해몽에서는 물을 재물이나 생명력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그렇다고 물이 많이 나오기만 하면 모두 좋은 꿈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물의 상태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 맑은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 강이나 계곡의 물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 등은 좋은 쪽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반대로 썩거나 탁한 물, 악취가 나는 물은 같은 물꿈이라도 다르게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또 물이 내 쪽으로 들어오는지, 빠져나가는지도 차이가 있다. 집 안에 깨끗한 물이 차오르는 장면은 재물이 들어오는 이미지와 연결되지만 가득했던 물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모습은 정반대로 해석되기도 한다.앞서 복권 1등 당첨자 조사에서도 물·불꿈은 여러 해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결국 물꿈의 판별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은 물'보다는 '맑고, 들어오는 물'이다.◆TOP5 돈·금덩이·보석꿈…가장 직관적인 '재물꿈'마지막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접적이다. 돈, 금, 보석이다.꿈에서 현금을 줍거나 돈다발을 받는 장면, 금덩이나 보석을 발견하는 모습은 오래전부터 재물과 연결돼왔다.실제 당첨자들의 꿈은 상상보다 더 노골적이다. 2024년 동행복권 당첨자 인터뷰 분석에서는 재물과 관련된 꿈을 꿨다는 당첨자가 3명 있었다. 한 사람은 꿈에서 '70억원'이라는 거액이 하늘에 떠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또 다른 당첨자는 금덩이를 줍는 꿈을 꿨다고 했다.색다른 사례도 있었다. 식빵이 넘쳐나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나눠줬는데도 줄어들지 않는 꿈이었다. 돈이나 금 자체가 등장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아무리 나눠줘도 계속 남아 있는 '풍요'의 장면이 재물꿈처럼 받아들여진 사례다. 전통적인 해몽에서도 돈을 얻거나 줍는 장면과 잃어버리거나 빼앗기는 장면은 반대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돈꿈에서는 '돈이 등장했다'보다 최종적으로 그 돈이 누구의 손에 남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실제 당첨자 상당수는 '아무 꿈도 안 꿨다'다만 한 가지 반전이 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모두 거창한 길몽을 꾼 건 아니라는 것.2024년 공개된 동행복권 스피또·연금복권 당첨자 인터뷰 50건을 분석한 결과 꿈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던 29명 가운데 11명은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당첨자는 오히려 좋은 꿈을 꾸고 복권을 샀을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에서도 '좋은 꿈을 꿔서 복권을 샀다'는 비율은 대체로 전체의 일부에 그친다. 2023년 조사에서는 16%, 2020년 상반기 조사에서도 16%였다.꿈을 꿨다는 사람 가운데 조상꿈이나 동물꿈, 재물꿈이 반복 등장했다는 사실과 그런 꿈이 당첨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로또 6/45의 1등 당첨확률은 어떤 꿈을 꾸더라도 1게임당 814만5060분의 1이다.그럼에도 불꿈을 꾸고 잠에서 깼는데 이상하리만큼 장면이 생생하거나, 돌아가신 부모가 밝게 웃으며 무엇인가를 건네줬다면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날 복권 한 장을 사는 사람에게 꿈은 확률을 바꿔주는 예언이라기보다 '혹시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만들어주는 이야깃거리인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복권은 '가볍게 즐기라'는 권장사항과 일맥상통한다.
AI를 직원을 내보낸 기업들이 같은 자리에 사람을 다시 뽑는 'AI 부메랑' 현상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인재 관리 기업 SH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5명 중 1명꼴로 AI에 의해 해고되거나 대체된 뒤 전 고용주로부터 복귀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HL 글로벌 수석부사장 루시 보몽은 이 같은 흐름이 기업들이 인간 직원에 대한 플러그를 "너무 빨리 뽑아버린" 결과라고 진단했다.포드와 아마존 등 대형 고용주들은 최근 1년 사이 AI 관련 감원을 단행한 뒤 방향을 되돌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포드는 자동화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품질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수백 명의 숙련 엔지니어를 재채용하고 있다.아마존은 최근 1년간 3만 명 이상을 감원한 뒤, 아마존웹서비스(AWS) 산하 AI 에이전트 조직이 '부메랑 재참여 계획'이라는 복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전직 직원들에게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직 직원들에게 "당신이 떠난 이후 AI·ML 분야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복귀를 권유하고, 면접 절차도 대폭 단축해주겠다고 제안했다.채용 전문기업 로버트 하프가 미국 기업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2%가 AI 도입을 이씨 감원했던 직무에서 다시 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기업 커리어마인즈 조사에서는 재채용에 나선 기업의 3분의 1이 AI 감원으로 절약한 비용보다 재채용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후회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조사에서는 AI를 이씨 인력을 줄였던 경영진의 55%가 해당 결정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가트너는 고객 서비스와 운영 부문에서 AI를 이씨 감원을 단행한 기업의 절반가량이 2027년까지 다시 기존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기업들이 AI 대체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 기업 문화나 비공식적인 업무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AI가 결국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험 많은 직원들이 가진 조직 문화와 업무 노하우, 비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비용 측면에서도 감원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그뷰 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감원으로 1달러를 절약할 때 실업보험·퇴직금 등 간과되기 쉬운 비용까지 합산하면 1.27달러를 지출하는 구조다.업계 분석가들은 AI로 대체된 인력을 실제로 보완할 AI 시스템을 갖췄는지 기업에 물으면 "10번 중 9번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지적한다.가트너는 해고 대신 AI에 맞춰 직원의 역할을 바꾸는 '인재 재구성(talent remix)'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복적이고 생산성이 낮은 업무를 AI에 기존 직원은 판단과 창의성, 의사결정이 필요한 새로운 역할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PwC의 2026년 글로벌 AI 일자리 지표 분석에서는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상위 20% 기업이 2018년 대비 노동 생산성을 163% 높이면서 인력도 5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감원 수단이 아닌 역량 강화 도구로 쓴 기업이 인력과 생산성 모두에서 앞서고 있다는 의미다.
27년 명절 밥상 혼자 차린 엄마 "딸 새집까지 날라야 하나"
27년간 추수감사절 음식을 혼자 전부 준비해온 한 여성이 "올해는 딸의 새집까지 음식을 날라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AITA(내가 잘못한 건가요?)' 게시판에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년간 추수감사절 칠면조와 모든 곁들임 음식을 100% 혼자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다른 명절 음식도 전부 혼자 차렸다고 했다. A씨는 "요리 실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음식을 동시에 뜨겁게 유지하는 것이 늘 힘들었다"고도 적었다. 누구에게도 음식을 분담시킨 적이 없어 하루 종일 혼자 매달려야 했다는 설명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대 중반인 딸이 약혼자와 함께 지난 8월 새 집으로 이사했고, 번듯한 새 주방을 갖춘 자신의 집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엔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남편을 통해 전해진 추가 조건이었다. A씨는 "딸이 그날 약혼자 가족 행사에 참석해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딸의 새 주방에서 딸이 요리하는 게 아니라, A씨가 자기 집에서 음식을 전부 만들어 딸의 집까지 가져다 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A씨는 "음식을 포장하고, 내 주방을 청소하고, 식지 않게 유지하면서 동네를 가로질러 운전한 뒤 계단 3층을 들고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집에서 차려내면 될 음식을 굳이 옮겨야 하는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그냥 내 집에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낼 수 있는데, 왜 전부 만들어 거기까지 가져가야 하느냐"고 했다. A씨는 절충안도 여러 차례 제시했다. 음식의 절반이나 칠면조만 맡겠다고 했고, 전날 일부 재료를 딸의 집에 미리 옮겨두거나, 딸이 두세 가지 음식만 직접 만들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A씨는 "음식 절반이나 3분의 2 정도는 감당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이 협박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명절을 아예 취소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딸에게 전화해 "엄마가 새집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딸의 새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남편의 어떤 유연한 제안도 욕설과 비난, 노골적인 경멸로 돌아왔다"고 했다. A씨는 "이것이 '호스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원래도 일이 많았는데, 조금은 수월해질 거라 생각했던 올해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27년간 이어온 수고가 올해는 배달 노동까지 더해진 셈이라는 것이었다. 레딧 이용자들은 대부분 A씨의 입장을 지지했다. "27년을 혼자 해왔는데 이제 배달까지 하라는 건 지나치다", "딸이 자리를 비운다면 행사 장소를 굳이 딸의 집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남편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음주 보복운전하고 경찰 오니 '술 타기'…20대 '징역 1년'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방해하려고 술을 마신 뒤 또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종건 부장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방해·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3월 26일 새벽 경기 평택시의 한 도로를 걷다가 차량에 타고 있던 B(28)씨가 창문 너머로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A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B씨를 뒤쫓아 약 1.1㎞를 주행하면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했다. 무리한 진로 변경으로 B씨 차량이 중앙선을 넘도록 한 데 이어, 차로로 복귀하려는 피해 차량 앞으로 끼어들어 급정거하면서 충돌사고까지 냈다.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B씨에게 나오라고 요구하던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인근 편의점으로 향했다.이곳에서 소주 한 병을 구입한 A씨는 사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을 마셨다. 이후 경찰관들에게 "열 받아서 술을 마셨다. 어떻게 할 거냐"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했다.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한 이른바 '술 타기' 수법이었다.그러나 A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 현장 수습이 마무리된 뒤 혈중알코올농도 0.178%의 만취 상태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된 것이다.정 부장판사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준법의식이 미약하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9월까지 국세 385조 걷혔다…1년 새 95조 늘어난 까닭은
올해 1~9월 걷힌 국세가 385조원으로 1년 전보다 95조4천억원 늘었다.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에 법인세가 50조원 넘게 더 들어왔고, 근로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증권 관련 세수도 함께 증가했다.30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9월 누계 국세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289조6천억원)보다 33.0% 증가했다.정부의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 415조4천억원 대비 진도율은 92.7%다. 지난해 9월(77.5%)과 최근 5년 9월 평균(78.2%)을 크게 웃돈다. 연간 전망치까지 남은 세수는 30조4천억원이다.세목별로는 법인세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9월 법인세는 127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조9천억원(68.3%) 늘었다. 재경부는 기업실적 개선 등을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소득세는 110조8천억원으로 15조7천억원(16.5%) 증가했다.재경부는 "성과상여금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세가 늘었다"며 "양도소득세도 부동산 거래량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부가가치세는 민간소비 확대와 수입액 증가 영향으로 7조4천억원(12.2%) 늘어난 67조5천억원이 걷혔다.증권거래세는 9조9천억원으로 7조5천억원(311.1%) 늘었다. 증권 거래대금이 증가한 데다 세율이 환원된 영향이다. 농어촌특별세도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10조3천억원(169.4%) 늘어난 1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농어촌특별세는 농어업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 산업기반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고 걷는 목적세다. 코스피 상장주식을 팔 때 거래액의 0.15%가 부과된다.9월 한 달 국세수입은 55조2천억원으로 작년 9월보다 26조4천억원(91.6%) 늘었다. 법인세가 23조6천억원(187.6%)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89.4%를 차지했다. 소득세는 1조2천억원, 증권거래세는 5천억원 늘었다.재경부는 "지난달 법인세의 경우 반도체 기업 중심의 영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중간예납 분납분 증가 등으로 23조원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 삐걱…중도금 15억 또 안 들어왔다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 매각 절차에 또다시 차질이 생겼다. 매수인 측이 세 차례에 걸쳐 중도금 지급 일정을 변경하고도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매매계약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1차 중도금 15억원이 입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앞서 대구백화점은 지난 13일 동성로 본점을 대구메디씨티케이글로벌에 1천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23일까지 1차 중도금 25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지급이 지연되면서 세 차례 일정을 조정했다.매수인 측은 26일과 27일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납입했지만, 29일에서 30일로 지급 기한을 연장한 나머지 15억원은 입금하지 않았다.이번 계약에는 중도금 등 매매대금 일부라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 자동 해제된다는 특약이 포함돼 있다. 대구백화점은 "거래상대방과 협의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대구백화점의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날 세경인베스트가 구정모 등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이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세경인베스트는 계약 대상 주식의 계좌 이전과 주주명부 명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법원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데 이어 본안소송까지 진행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구백화점은 "원고의 부당한 청구로서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에게 당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고가의 가방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가방을 직접 전달한 김 의원의 배우자는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배우자 A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앞서 김 의원에게 징역 1년,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A씨가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넨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가방을 전달한 시점은 2023년 3월 17일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치러진 같은 달 8일로부터 9일 뒤였다. 해당 가방의 가액은 267만원 상당이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을 지원한 데 대한 대가로 A씨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했다고 봤다. 재판부 역시 가방 제공이 단순한 선물이나 의례적 행위에 해당한다는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한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여당 당대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의 포괄적 직무와 관련해 그 배우자인 김건희에게 가방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이 가방 전달 과정에 함께 관여했다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A씨가 남편과 상의하거나 공모하지 않고 직원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가방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김 의원이 가방 전달에 관여했을 가능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이를 유죄로 판단할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봤다. 재판부는 "김기현이 김건희에게 클러치백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나 경우의 수를 추론할 수 있지만, 공모나 전달 사실을 직접 인정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고 관련자 진술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주먹 쥐고 김주애 박수…'후계 서사' 분석 직후 포착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내정 단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김주애가 또다시 김정은과 함께 군사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국정원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 중 군사 분야 비중이 60%에 달한다며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해나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한 바 있다.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열린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대동했다.전시회에서는 전술 자폭무인공격기와 전술순항미사일, 다목적무인기를 활용한 공격 시연과 600㎜ 초대형 방사포 사격 등이 진행됐다.공개된 사진에는 김주애가 김정은 바로 오른편에 앉아 사격을 참관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스틸레토 힐에 가죽 자켓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김정은이 '잇몸만개' 표정으로 주먹을 쥐며 웃고, 김주애는 옆에서 미소 지으며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다. 이외에도 엄마 리설주는 멀찍이 떨어진 가운데 김주애가 군사 장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김정은은 이를 흐뭇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진도 있었다.북한은 이번 행사에서 '저격수'로 명명한 초정밀 600㎜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사격을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했다고 밝혔다.김정은은 행사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며 무인항공기술과 국방 인공지능(AI) 분야의 발전을 강조했다.김주애의 이번 군사 행사 참석은 국가정보원이 그의 후계자 내정 단계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앞서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애가 후계자 내정 단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국정원은 이날 "2022년 김주애가 첫 등장한 이후 공개 활동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며 "이는 주민 수용도를 점차 높이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특히 김주애의 공개 활동 가운데 군사 부문이 60%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정원은 "군 행사에서만 기념 촬영하는 등 군 지도자 서사를 구축해 나가는 모양새"라며 핵·미사일 분야에서는 실무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김정은과 동행한 모습이 처음 공개된 이후 주요 군사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전문가도 김주애의 잇따른 군사 행사 참석이 후계 구도 구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YTN '뉴스NOW'에서 국정원이 언급한 '군 지도자 서사 구축'에 대해 "히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김주애의 공개 활동에 대해 "이런 것들이 하나의 서사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결국 그 목적은 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해 북한 주민에게 세뇌 교육을 시키고 가스라이팅을 시키는 데 있다"고 했다. 여전히 과거처럼 가부장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북한에서, 김주애의 군사적 행보를 강조하며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단 설명이다.한편 국정원은 국감에서 김주애의 이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실제 이름이 '김주혜'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국정원은 "김주애의 실명은 김주애가 맞는다"고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 브리핑 과정에서 정보기관이 김주애의 실명을 확인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군 GP·미군 전차 초토화" 김정은 앞 자폭드론 '쾅'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무인항공기술 전시회에서 한국군 최전방소초(GP)와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 장면을 공개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동시에 발사하며 대남 타격 능력도 과시했다.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과 군수공업부문 및 국방성 지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전술자폭무인공격기와 전술순항비행탄, 다목적무인기 등을 활용한 공격 시연과 600㎜ 다연장방사포병대대의 사격이 진행됐다.중앙통신은 "전술 자폭무인공격기들과 다목적무인기에서 발사된 공중대 지상 미사일들,순항 비행탄들은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정밀타격하였다"며 "일명 '저격수'라고 불리우는 초정밀 600㎜ 대구경방사포의 전투사격이 처음으로 직접 군중 앞에 공개되었다"고 전했다.이어 "모든 중요 무기 체계들의 전투적 신뢰성과 효과성이 만족스럽게 검증됐다"고 주장했다.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여러 발이 일제히 발사되는 모습과 무인기가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특히 자폭무인기가 한국군 GP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타격하는 장면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한국군 전방 시설뿐 아니라 대포병레이더와 K9 자주포,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등 한미 지상전력을 형상화한 표적도 공격 대상으로 등장했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번 행사에서 30여종 이상의 무인기를 선보였으며, 스텔스 드론과 1인칭시점(FPV) 자폭드론을 처음 공개했다고 분석했다.공대지 전술순항비행탄 사격도 처음 선보였으며, 600㎜ 초대형 방사포 15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으로 파악했다.신 사무총장은 북한이 "전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방사포 15발 동시사격으로 정밀도를 과시했다"면서 "또 한국군 GP와 대포병레이더·K9 자주포,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모의 표적으로 삼은 것은 유사시 한국군 전방 시설과 미군 지상전력을 무인기로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무기 시험사격에 앞서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무인항공기술과 국방 인공지능(AI) 분야의 발전을 강조했다.그는 '중요 연설'을 통해 "무인기 분야에서의 절대적 우세"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밝히며 관련 기술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김 위원장은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며 "우리가 핵보유국의 기능을 점거하고 상용무력 강화에서도 비약적인 갱신을 이룩해가고 있는 것처럼 나라의 과학계가 총분기하여 무인항공기술분야, 국방인공지능분야에서도 기적적인 결실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전시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도 무인 무기가 현대전의 핵심 군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활용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이 분야 핵심기술 고도화와 무인 무장장비 체계들의 인공지능화 및 작전능력 고도화를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점과제로 계속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중앙통신에 따르면 전시회에는 전략급부터 작전전술급에 이르는 다목적 무인기와 자폭무인공격기 등 "무인항공기술 분야의 최신 성과들과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전투체계"들이 대거 등장했다.북한은 행사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시 구조물과 주변 시설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던 원산갈마비행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이번 행사에 동행했다.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 김성기 국방상, 조용원·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 주요 간부들도 참석했다.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600㎜ 초대형 방사포 사격은 전날 우리 군이 포착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낮 12시 3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발사체는 약 250㎞를 비행했으며, 한미 군 당국은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당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됐다.이 무기는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대남 타격용 무기체계다.북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인 전력의 규모와 기술적 발전을 부각하는 동시에 초대형 방사포의 대규모 동시사격 능력을 선보이며 무인기와 화력체계를 결합한 공격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황 술자리에 中스파이가? 美 정보당국이 감시한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해 온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업체 관계자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미국 당국은 해당 인물이 젠슨 황 CEO를 통해 엔비디아의 사업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 경로까지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업체 메가스피드와 관련된 앨리스 황(황러)을 중국 정보기관의 정보원으로 의심해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이다.앨리스 황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바에서 다른 AI 기업 임원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젠슨 황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 사진으로 확인됐다.또 지난해 5월에도 다른 AI 공급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슨 황과 업무 만찬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신의 SNS에 젠슨 황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해 투자금을 모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황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활동하면서 베이징에 상업 정보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주시했다. 다만 두 사람은 성이 같을 뿐 가족이나 개인적 관계가 있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소개됐다.미국 정보당국이 우려한 대목은 앨리스 황이 엔비디아 경영진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젠슨 황 CEO는 미국 기술산업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어 백악관 관계자들이 앨리스 황의 접근 가능성을 경계했다는 것이다.앨리스 황은 과거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당국의 감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스피드 역시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도록 기업들을 도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지난해 10월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미 상무부에 메가스피드 관련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메가스피드가 엔비디아 칩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들여온 뒤 중국 고객사에 원격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미국 정부의 메가스피드 조사는 2024년부터 시작됐다. 상무부 관계자가 말레이시아의 한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엔비디아 장비가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해당 장비가 다른 국가로 반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당국이 관련 경위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법무부가 올해 이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은 첨단 AI 반도체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이 칩을 국경을 넘어 밀수하거나 동남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중국 기업에 원격으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메가스피드도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뒤 중국 기업에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사업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NYT에 따르면 미국 수사관들은 일부 엔비디아 칩이 실제로 메가스피드를 거쳐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앨리스 황의 회사 내 역할도 조사 과정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황은 자신을 메가스피드 CEO라고 소개해 왔지만, 회사 설립 8개월 만에 공식 서류상 상무이사 직책에서 해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앨리스 황이 회사 경영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엔비디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의 지역 클라우드 고객사 중 하나라며, 젠슨 황 CEO가 매년 수천 명의 고객과 소통하는 만큼 메가스피드 관계자들과 만나는 일도 특별하지 않다"고 밝혔다.또 "고객사가 엔비디아의 영업비밀이나 국가안보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와 앨리스 황의 대화에 이례적인 내용이 있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메가스피드와 관련한 수출 통제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엔비디아는 이미 조사가 이뤄졌다고 했다.미국 정부가 앨리스 황에 관한 정보를 엔비디아 측에 사전에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도 회사는 반박했다. 엔디비아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어떤 인물이 미국 산업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메가스피드는 NYT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러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내부 조사를 위해 외부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미국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앨리스 황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도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엔비디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한 AI 반도체와 관련해 약 4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 규제와 현지 당국의 수입 제한이 맞물리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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