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역삼동 화재' 당시 프로골퍼 등과 동행하며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감사장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국정감사 중 해당 영상의 재생이 불허됐다. 이에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군 골프 시설인 태릉CC에서 김 여사, 리디아 고, 남성 1명 세명이 골프를 쳤다"며 "10월 20일 11시 5분경 (김 여사가) 프로골퍼 리디아 고를 동반했다. 대통령이 왔을 때만 열리는 황제 클럽하우스가 열렸고, 거기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경호용 차량을 비롯해 차량이 들어가는 장면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앞서 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날(김 여사가 골프를 친 날)은 역삼동 화재로 19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부천 소방관 영결식의 바로 다음 날"이라며 "(김 여사의) 동영상은 오늘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주 의원의 영상은 국정감사장에서 재생되지 못했다. 영상의 출처와 촬영 방식 등을 이유로 상영 적절성을 두고 고성이 오가는 공방이 이어지다 결국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이 영상 재생을 불허한 것이다.서 위원장은 "(영상을) 어디서 숨어서 찍었는진 모르겠다. 페이스북에 나온 사진이 그렇다. 그러면 그런 영상을 국정감사에서 트는 게 맞느냐.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하지 말고. 나가서 하라. 영상은 불허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은 허위사실과 거짓말에 대해 책임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해당 의혹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복수의 경로로 여러 증거 동영상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주 의원이 공개하려 했던 영상은 국정감사 도중 주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다.1분 36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여성과 머리를 묶은 여성, 남성 1명과 하늘색 상의를 입은 인물이 등장한다. 영상 자막에는 "김혜경 프로 골퍼 대동한 황제 레슨, 태릉CC", "신원불상의 남성 동행" 등 내용이 적혔다.영상에서 주 의원은 머리를 묶은 여성이 나오는 장면에 리디아 고 사진을 삽입했다. 이 여성은 모자를 쓴 여성의 골프 자세를 봐주거나 함께 이동하고, 스윙을 한다.모자를 쓴 여성이 스윙을 하고 골프장을 돌아다니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다만 모자와 함께 목 부분까지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영상에는 흰색 의상과 모자를 착용한 남성이 동행하고 있고, 한 차량이 지나가는데 바리케이트를 치우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한편, 주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과 이 대통령의 골프 관련 문제점을 제시하며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처장은 "가정을 섞어서 얘기할 수 없고, 사건이 들어오면 지적하시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주 의원에 이어 질의를 이어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과 영부인은 군 체력단련장의 정회원"이라며 "태릉CC는 대통령과 영부인, 가족들이 체력단련장으로 써온 관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역대 대통령들의 체력단련은 영부인과 태릉골프장에서 했다. 이게 수사 대상이 될리 만무하다"라며 "근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쇼츠에 밝아서 유투브 찍으려고 하루종일 태릉 골프장에 카메라 대놓고 있다는 게 문제 아니냐. 국회의원이 아니라 스토커다"라고 말했다.이날 민주당 측은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주 의원이 대통령 가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주진우 의원을 곧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후 주 의원 측은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김혜경 황제 레슨 영상을 틀지 못하게 한 것이 자백"이라며 "민주당이 저를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무고로 맞고발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맞섰다.이번 의혹에 거론된 리디아 고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보도된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며 "특히 기사에서 언급된 해당 일자에는 후원사 공식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으며, 보도된 내용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저의 명예를 훼손하는 기사, 게시물 및 댓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법 리스크 털어낸 오세훈, '식사 정치'로 본격적인 행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식사 정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항소심 당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대해 잇따라 만찬을 가지고 있다.지난 23일에는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으로 국민의힘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의원 등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의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오 시장은 2차 만찬도 계획하고 있다.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23일 참석하지 못하는 의원들과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만찬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다음달에는 서울시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와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과도 식사를 가질 예정이다.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식사 정치'를 발판 삼아 보수 야권 통합과 당내 입지 강화에 나서는 등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오 시장은 항소심 선고 직후 휴일 내내 국회 사진기자 가족 체육대회에 참석하고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빈소를 조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국회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분열된 모습보다는 단합·통합된 모습일 때 국민 여러분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정신 이어가자" 국힘 지도부, 朴 추모식 집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47주기 추모식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가운데, 박몽용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경북도청 앞 동상 건립 성과를 보고하고 새마을정신 계승 의지를 밝혔다.박 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지난 2024년 12월 5일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높이 8.2m에 달하는 각하의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며 "동상 뒤편에 박 전 대통령 시대의 주요 업적과 어록, 역사적 의미를 담은 배경석 8개를 설치해 후손들이 시대를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역사공간으로 조성했다"고 했다.이어 "우리가 동상을 세우는 일에 마음을 다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라나는 우리 아들 가슴속에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책임을 심어주고,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박 위원장은 동상 건립 성과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 전 대통령 시대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그는 "평생을 현장에서 살아온 민초로서, 대립보다는 화합을, 분열보다는 통합을, 비난보다는 책임을 다하는 새마을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일에 여생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박 위원장은 또한 "고귀한 유산을 바탕으로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더욱 자랑스럽고 따뜻하며,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이날 추모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겼다.장동혁 대표는 방명록에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박정희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립'이라고 썼다.나경원 의원은 "나라 앞에서는 강철 같던 대통령도 아내를 잃은 밤에는 한 사람의 남편이셨다. 그런데도 북한은 반세기 동안 비극의 책임을 부인하고 왜곡해 왔고 최근 우리 사회 안에서도 이를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비판했다.또 "왜 저들은 그리도 대통령님을 깎아내리려고 할까. 두려운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꿈꾸신 부국강병 대한민국을 저희가 국민과 함께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이진숙 의원은 추모사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일으킨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위대한 성취를 허무는 데는 권력의 무책임한 판단 하나로 충분하다"며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력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각별히 박정희 정신과 함께 그 역사적 책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올해는 각별히 더 자애로우셨던 육영수 여사와 함께 더욱 그립다"며 "대한민국이 더 부강해지는 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나아지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다른 지역 자원을 끌어쓰거나 광주 군공항 전력을 일방적으로 이전시키는 등 '민폐 논란'을 낳고 있다.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로부터 제출받은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공급을 위한 공기단축 방안'에 따르면 기후부는 기자재 선제 확보 방안으로 '케이블·접속함 선발주 및 변압기 타사용 물량 전용'을 제시했다.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1단계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다른 지역 변전소에 들어갈 변압기를 빼 쓰겠다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기후부가 변압기 전용 대상으로 제시한 변전소는 5곳으로 ▷대구 신달성(345kV) ▷경남 거제(154kV) ▷전남광주 여수(154kV) ▷부산 신항(154kV) ▷부산항(154kV)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신달성변전소는 대구국가산단 등 지역 산업 거점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로 꼽힌다.윤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애초 2024년 4월 목표였던 신달성변전소는 2028년 12월로 준공 계획이 4년 8개월이나 밀려 있는데,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탓에 2030년 10월로 더욱 미뤄질 처지에 놓였다.윤 의원은 "호남 반도체 하나 살리자고 수년씩 늦어진 지방 산단 전력망을 또다시 뒤로 미루는 것은 다른 지방은 죽어도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질타했다.'호남 반도체발(發) 민폐 사례'는 광주 군공항 전력 조기 이전으로도 발생하고 있다. 국방부는 앞서 광주기지 비행교육대대 2개를 경북 예천기지로, 전투비행대대 1개를 충남 서산기지로 각각 분산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기요금 체납으로 일부 점포에 단전 예고를 받은 가운데, 대구 상인점도 단전 예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대구 성서점이 단전 위기를 넘긴 데 이어 지역 점포에서 전기요금 체납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포천송우점, 킨텍스점, 고양터미널점, 남양주진접점, 파주운정점, 가좌점 등 수도권 6개 점포가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오는 27~30일 단전 예고를 받았다. 인천송도점도 11월 중 단전이 예고된 상태다. 대구에서는 폐점한 상인점이 단전 예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단전 예고를 받은 점포는 모두 폐점 점포로, 현재 정상 영업 중인 점포 가운데 단전 예고를 받은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전기공급약관에 따르면 전기요금을 2개월 이상 미납하면 단전 예고가 이뤄지며, 3개월 이상 미납할 경우 실제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단전 조치가 유예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폐점 이후에도 영업을 이어가는 임대매장들이다. 홈플러스 직영 매장이 문을 닫았더라도 건물 내 일부 입점업체가 영업 중인 경우, 실제 단전이 이뤄지면 조명과 냉난방, 각종 영업시설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홈플러스의 단전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대구 성서점을 비롯한 전국 6개 점포가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 위기에 놓였다. 당시 홈플러스는 3개월 치 체납액 가운데 1개월분을 우선 납부하는 방식으로 단전을 피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직원 임금 일부를 분할 지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금체불과 희망퇴직에 이어 전기요금 체납까지 반복되면서 자금난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유한 농지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번 농지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국민의힘 소속 이윤규 충남 아산시의원이 아산시로부터 제출 받은 농지전수조사 대상 자료에 따르면 복 의원이 가족과 공동소유한 충남 아산시 법곡동 697㎡(약 211평) 규모 밭 1필지는 이번 농지전수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지 않다. 전수조사 대상은 1996년 이후 취득된 전체 농지다. 복 의원은 2023년 상속으로 이 토지를 취득했기에 이번 전수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아산시는 이 시의원에게 "주민센터 담당자의 누락으로 2023년 상속 내역이 농지대장에 반영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고 답했다. 농지대장에 이 필지는 복 의원 부친이 1985년에 취득한 농지로만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이 시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땅이 단순 실수로 빠졌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졸속으로 진행된 전수조사 자체에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권력자인 국회의원 소유의 농지가 특혜를 받았다면 이는 농지 부정조사다. 시정질문 때 따져 물을 것"이라고 했다.
李 대통령 지지율 35.3%…하락세 돌아선 이유는 이것?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35.3%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26일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천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0%포인트(p) 하락한 35.3%로 집계됐다.부정 평가는 62.3%로 전주보다 1.9%p 낮아졌으며, '잘 모름' 응답은 2.4%였다.지역별 긍정 평가를 보면 서울이 30.1%로 전주보다 4.6%p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인천·경기는 4.4%p 내린 34.6%, 전남광주·전북은 2.7%p 떨어진 52.0%였다.반면 대전·세종·충청은 39.1%로 1.8%p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도 1.4%p 오른 33.3%를 기록했다.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7.0%p 하락해 32.8%로 나타났다. 20대는 3.5%p 내린 25.2%, 60대는 3.4%p 하락한 38.4%였다. 40대 지지율도 2.9%p 떨어져 36.3%를 기록했다.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긍정 평가가 5.6%p 하락한 52.1%로 집계됐다.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증시 급락과 국민연금 주식매도 유예 논란, 전세난 등 경제·부동산 불안에 더해,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과 대통령의 SNS 발언 및 중대범죄수사청장 국무회의 배석 논란을 둘러싼 정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진보층과 수도권 중심의 지지층 이탈로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2.6%로 민주당의 36.0%를 앞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보다 1.7%p 상승했으며, 민주당은 0.2%p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는 6.6%p로,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인 ±3.1%p를 넘어섰다.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6·3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둘째 주 조사 이후 약 4개월 만이라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지지율은 38.0%, 국민의힘은 44.3%였다.지역별로 민주당 지지율은 인천·경기에서 4.1%p, 부산·울산·경남에서 3.9%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13.8%p 떨어졌다.국민의힘은 서울에서 3.8%p, 전남광주·전북에서 3.4%p 상승했다. 70대 이상에서는 18.1%p 올랐고, 중도층에서도 3.2%p 상승했다.그 밖의 정당 지지율은 조국혁신당 6.7%, 개혁신당 2.6%, 진보당 0.8%였다. 기타 정당은 2.4%, 무당층은 8.8%로 조사됐다.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2.8%다.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2%로 집계됐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망설' 보란 듯…김정은, 벤츠 타고 신압록강대교 건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하면서 전용 차량으로 신압록강대교를 건넜다. 과거 중국 방문 때 전용열차나 전용기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자동차로 국경을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사망설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북한 매체가 그의 공개 활동을 상세히 보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조선중앙TV는 25일 김 위원장이 전날 중국 단둥을 방문한 소식을 전하면서 전용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가 신압록강대교를 통과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 지도자가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하고 현지 시설을 시찰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정은은 앞서 다섯 차례 중국을 방문할 때 전용열차인 '태양호'나 전용기 '참매1호'를 이용했다. 이번에는 지난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입국하고 귀국한 사실이 공개됐다.김정은의 이번 방문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인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6돌'을 계기로 이뤄졌다.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아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을 기리는 일정을 소화했다.북한 측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비서, 김덕훈 제1부총리, 김여정 총무부장, 김재룡 제1부부장 등 당정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도 함께했다.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김정은 일행을 맞았다.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류하이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쉬 상무부부장, 쉬쿤린 랴오닝성위원회 서기, 장빙 단둥시당위원회 서기 등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도 참석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김정은은 중국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항미원조기념관 일정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방문단을 환영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김정은은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다.중국은 6·25전쟁에서 중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날로 알려진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다.김정은은 참관을 마친 뒤 왕후닝 주석과 담화를 나눴다. 그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출병지에서 위대한 연대와 역사를 경건히 추억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고 의무"라며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겨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이후 김정은은 단둥의 버스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일정을 마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떠났다. 왕후닝 주석을 비롯한 중국 중앙·지방 간부들은 다리 중간 지점까지 동행해 김정은 일행을 배웅했다.귀국길에 다리 위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본 김정은은 신압록강대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되리라"고 말했다.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왕복 4차로에 총길이 3026m 규모로,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김정은은 지난해 9월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인 전승절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중국 땅을 밟았다. 집권 이후 여섯 번째 방중이다.다만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고 귀국했다.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뒤 시 주석과 회동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 매체는 최근 불거진 사망설을 의식한 듯 단둥 방문과 항미원조기념관 참관, 중국 측 인사들과의 접촉, 귀국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14년 9월에는 김정은이 40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이후 북한 매체가 지팡이를 짚고 현지 시찰에 나선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관련 의혹은 잦아들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발목 복사뼈의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2020년 4월에도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확산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심혈관 시술설을 보도했고, 미국 CNN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수술 뒤 위중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이후 일부에서는 뇌사설까지 제기됐지만 김정은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2021년 7월에는 김정은의 공개 활동 공백이 길어지자 숙부 김평일의 쿠데타설이 퍼졌다. 지난해 5월에도 김정은이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김정은이 체중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의 건강 문제는 과거에도 대외적으로 관심을 받아 왔다.
군 복무 중 최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지뢰 폭발로 왼발을 잃은 예비역 대위가 폭발물 감정에서 아군 지뢰와 다른 화약 성분이 확인됐는데도 전상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24일 YTN에 따르면, 2019년 김포 철책 전방에서 소초장으로 근무하던 이주은 예비역 대위는 갈대 제거작전을 하던 중 지뢰를 밟았다. 폭발로 왼발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고, 반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이 전 대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삐 소리 나고 화약 냄새도 나고, 시야는 블랙 아웃 됐다 다시 돌아오고, 수혈을 많이 받았고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다"고 말했다.사고 직후 진행된 국방부조사본부 감정에서는 이 전 대위의 전투화 잔해와 복장에서 TNT 성분이 검출됐다. 다른 화약 성분은 확인되지 않았다.당시 군은 검출된 화약 성분과 지뢰의 특성을 근거로 사고 원인을 살폈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발목지뢰에는 TNT가 쓰이지 않는 데다, TNT를 사용하는 대인지뢰 M16은 공중으로 도약한 뒤 폭발하는 방식이어서 이 전 대위의 사고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폭발한 지뢰가 아군이 설치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그러나 전공상 심의 결과는 전상이 아닌 공상으로 결정됐다. 전상은 적과의 교전 등 전투와 관련해 입은 부상을, 공상은 일반적인 임무 수행 과정에서 입은 부상을 의미한다. 폭발물 감정에서 아군 지뢰와 다른 특성이 확인됐지만, 적의 공격으로 다쳤다는 사실을 입증할 직접적인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전상 판정을 받지 못한 것이다.이 전 대위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들은 설명을 바탕으로 북한군 지뢰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수사관이 얘기해줬던 게 '조사해 보니까 아군 지뢰는 아니다' '아 그럼 북한 지뢰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라고 말했다.군은 TNT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북한군 지뢰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뢰 파편 등 사고 원인을 특정할 만한 잔해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는 것이다.문제는 적의 소행임을 추가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부상자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이 전 대위는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조사 보고서를 요청했으나 보안상 이유로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전 대위는 "사건 조사 보고서 자체를 처음에 요청했더니 그거는 못 받았다. '보안상의 이유로 못 준다(더라)'"라고 말했다.이후 이 전 대위는 국방부에 두 차례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전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적의 공격으로 인한 부상임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군의 조사 결과와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던 셈이다.이 전 대위는 부상 원인을 입증하는 책임을 개인에게만 지우기보다 국가가 조사와 입증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군인 신분으로 나라 지키던 사람들이 어떻게 다치든, 어떤 질병에 걸리든 기본적으로는 국가에서 입증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취재가 시작된 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한 특수위험구역에서 폭발 사고 등으로 다친 장병을 전상자로 인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통선 뚫고 GOP 광망 훼손한 30대女… 1박2일 추격전
강원도 철원 최전방 부대에서 30대 여성이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을 넘어 일반전초(GOP) 인근까지 접근한 뒤 경계용 광망 훼손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군은 해당 인원의 활동을 사전에 포착하고도 즉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여성은 1박 2일간 민통선 이북 지역에 머물며 수색 병력을 피해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25일 아주경제에 따르면, 군은 지난 24일 강원도 철원 지역 민통선 이북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의 활동을 포착하고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해당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군은 25일 오후 해당 인원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군 당국은 전날 민통선 이북에서 포착된 인원과 광망을 훼손을 시도한 인원, 이후 붙잡힌 여성이 모두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 여성은 1박 2일 동안 민통선 이북 지역에 머물며 군의 수색을 피해 GOP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절단 도구를 이용해 경계용 광망 여러 곳을 훼손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광망은 철책 등에 설치해 침입이나 접촉을 감지하는 경계 장비다.관계기관 합동 조사 결과 간첩 활동 등 대공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이같이 행동한 경위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부동산 시장의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시가 주택 공급 정상화와 인허가 절차 개선에 나섰다. 올해 매매·전세 거래량은 장기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분양 감소와 입주 물량 축소, 아파트 매매가격 반등 등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침체한 주택시장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연말까지 2만5천128건으로 추산된다. 최근 15년간(2011~2025년) 연평균 거래량인 3만1천967건보다 21.4% 적은 수준이다. 올해 10월 현재 누계 거래량은 2만941건에 그쳤다. 전세 거래도 부진하다. 최근 15년간 연평균 거래량은 1만6천519건이지만 올해는 10월 현재 1만2천956건으로, 연말까지 1만5천547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연말까지 1만4천12건으로 추정돼 15년 평균인 1만150건보다 약 38%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사기 여파와 전세대출 부담 등이 월세 수요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별 양극화와 대출 이자 부담, 각종 규제 등이 거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새집을 사지 못하거나, 주택 처분 약속을 지키지 못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등 거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 주택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주택 입주 물량도 올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흐름이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01% 상승했다. 2023년 10월 이후 35개월 만의 반등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구시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공급 정책 손질에 나섰다. 지난 1일 발표한 추진계획에 따라 2023년 1월부터 유지해 온 신규 주택건설사업 승인 보류를 해제하고 정상적인 사업 승인 절차로 전환했다. 미분양 감소와 향후 입주 물량 축소에 대비해 주택 공급 기반을 정비하겠다는 취지다. 인허가 기간을 줄이기 위한 통합심의도 확대한다. 11월 1일부터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대상은 기존 5개 분야에서 교육·소방·재해 등을 포함한 8개 분야로 늘어난다. 일반건축물은 3개 분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9개 분야에 통합심의를 적용한다. 시는 최대 90일 이상 걸리던 기존 분야별 심의을 관계 위원회가 함께 심의하도록 해 사업 지연과 설계 보완 부담을 줄이고, 정비계획 변경과 사업시행계획 심의도 병행해 사업 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지역 건설업체의 정비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지역 업체 참여 시 최대 43%포인트(p)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으로 금융비용 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주택 공급의 속도는 인허가에서 갈린다"라며 "통합심의로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실제 처리기간을 점검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 선기동 구미칠곡축협 축산물유통센터(도축장)를 둘러싼 20년 묵은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 최근 기준치를 초과한 복합악취와 폐수 관리 논란이 불거지며 인근 주민과 시의회는 조속한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축협 측은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전 비용과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 축산 유통망 붕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맞서고 있어 상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26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선기동 도축장은 지난 7~9월 구미시 점검에서 배출허용기준(15 이하)의 2배가 넘는 복합악취(31)가 검출돼 개선권고 처분이 내려졌고 최종 방류조 수돗물 혼입으로 고의 희석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도축장 반경 1㎞ 내 1만여 아파트 주민과 요양병원 측의 주거권 침해 호소가 거세졌다. 김정미 시의원 등 구미시의회도 "도시 팽창으로 시설이 주택가 한복판에 놓였다"며 연도별 이전 로드맵 수립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하지만 축협 측은 단속 결과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구미시청의 악취 측정 내역을 살펴보면 도축 작업이 한창인 주간 시간대(오전 6시, 9시, 11시 등) 4차례 측정값은 복합악취 희석배수 4~11 수준으로 기준치(15)를 밑돌았고,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대기 정체로 냄새가 바닥에 깔리기 쉬운 '야간(오후 9시)'과 비 온 뒤 등 특정 조건에서 진행된 측정이었다.게다가 당시 악취 측정이 도축장 내부 배출구가 아닌 '부지 밖 버스정류장 인근 도로변'에서 이뤄져 외부 요인이 뒤섞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는 것이 축협 측의 설명이다.폐수 혼입 논란 역시 동파 방지용 수돗물이 유입된 운영 착오일 뿐 고의 배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축협은 방음벽 설치 검토, 안개분무 가동, 오후 5시 이전 도축 마감 등 단기 저감책을 추진 중이다.축산업계는 시설 폐쇄가 부를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다. 구미는 경북 한우 사육 2위 도시로, 관내 축산업 종사자만 3천여명에 달한다. 선기동 도축장은 연간 소 3천여 마리와 돼지 20만여 마리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가동이 중단되면 농가들은 원거리 출하로 감량 피해와 등급 하락을 입고, 육가공업체와 정육점 등 유통망이 흔들려 소비자 고깃값 인상으로 직결된다.이전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700억~1천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이다. 도축 수수료 순이익이 연 4억~5억원 선에 불과해 축협 단독 재원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1970년대 조성된 시설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인허가를 내준 구미시의 과거 도시계획 실패가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결국 사태 해결의 열쇠는 행정 주도의 상생 지원책에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협 측은 시가 현 부지를 매입해 공공개발하고 대체부지와 기반시설, 국비 융자 등을 지원한다면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지역 사회와 축산업계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 거점도축장 현대화 국비 사업 유치와 함께 구미시, 시의회, 축협,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공식 '4자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지 이틀 만에 고열과 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는 인플루엔자(독감) 양성. 며칠 동안 몸살과 기침으로 고생한 A씨는 "독감을 예방하려고 주사를 맞았는데 오히려 독감에 걸렸다. 괜히 백신을 맞아서 아픈 건 아닌지 후회까지 됐다"고 말했다.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직후 독감에 걸렸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는 만큼, 접종 직후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백신이 감염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26일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사업 관리지침 등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방어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약 2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에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아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독감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4일, 평균 2일 정도다. 따라서 예방접종 직전이나 접종 당일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접종 후 하루 이틀 만에 독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백신 자체가 독감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주사형 독감 백신은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 성분 등을 이용한 불활화 백신으로, 체내에서 증식해 독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접종 후 미열이나 근육통, 피로감 등 일시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접종 후 2주가 지나더라도 독감 감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 접종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예방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접종은 독감 감염 위험을 낮추고 중증이나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이후에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과 함께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사업 관리지침에서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항체가 형성된다고 설명하고,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3조 군수품'에 웬 고깃집·약국?…수수료 챙긴 6만 업체
군 장병의 안전과 직결되는 군수품 조달 시장에서 고깃집과 약국, 종이상자 제조업체 등 군수품과 무관한 사업자들이 억대 계약을 따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사업자등록만 있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이용해 낙찰을 받은 뒤 실제 납품업체에 물량을 넘기고 수수료를 많게는 20%가량 챙기는 방식이다.25일 MBC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군수품 입찰 5200건을 분석한 결과, 음식점과 약국 등 군수품과 무관한 사업자가 계약을 따내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현행 제도에서는 사업자등록증을 갖춘 업체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입찰에 성공한 업체가 실제 공급업체를 별도로 확보해 물품을 납품하면 계약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다.경기도 의정부의 한 고깃집은 지난 5월 육군이 발주한 1억3천만원 규모의 미생물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따냈다. 손님들이 고기를 골라 구워 먹는 일반 음식점이 군의 검사장비 납품업체로 선정된 것이다.서울 여의도의 한 약국도 해군 소음진동측정기를 비롯해 최근 3년간 2억5천만원 상당의 군수품 3건을 낙찰받았다.군수품 조달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2019년 7월 육군이 발주한 5억4천만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기 공급사업 입찰에는 200여 업체가 응찰했다. 낙찰업체를 확인한 결과 폭발물 탐지기와 관련이 없는 종이상자 제조업체였다.2020년 2월 해병대가 발주한 폭약성분 분석기는 광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가, 해군이 발주한 초음파 탐상기는 경남의 한 마사지 업체가 낙찰받았고, 28억원 규모의 동력 패러글라이더는 문구용품 유통업체가 따냈다.이처럼 군수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업체들이 잇따라 군 조달사업에 참여하면서 입찰 제도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실제 물품을 생산하거나 공급할 능력이 없는 업체가 낙찰을 받은 뒤 전문 납품업체에 물량을 넘기고 중간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낙찰업체는 물품을 직접 만들거나 공급하지 않고도 중간 수익을 얻는다.낙찰업체가 계약금의 통상 10~20%를 자신이 가져갈 몫으로 떼고 나머지 금액을 실제 납품업체에 넘기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낙찰업체가 실제 물품을 공급하지 않고 다른 업체를 통해 납품하더라도, 계약상 요구된 물품이 공급되면 예산이 지급된다.입찰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실제 군수품 공급 역량을 갖춘 업체가 계약을 따내기는 더 어려워진다. 사업자 수백 곳이 동시에 입찰에 참여하는 상황에서는 군수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도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중간 수수료가 물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낙찰업체가 계약금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면 실제 공급업체에 돌아가는 금액은 그만큼 줄어든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군에 공급되는 물품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해군에 공급된 구명조끼는 잠금장치가 좌우 반대로 달려 있었고 봉제 상태도 불량했다. 육군에 납품된 신형 수통은 뜨거운 물로 소독하자 바닥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장병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품에서 결함이 나타난 것이다.지난해 조달청이 공급한 군수품 규모는 2조8천억원에 달했다. 입찰에 낙찰되면 실제 생산이나 공급을 직접 하지 않고도 중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입찰 공고 1건당 평균 500개에 가까운 업체가 몰리는 상황도 나타났다.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사업자를 모아 입찰에 참여시키는 전문 브로커까지 활동하고 있다. 수백 명의 사업자를 모아 한꺼번에 응찰하는 방식으로 당첨 확률을 높이려는 것이다.그러나 조달청은 25년째 입찰 추첨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할 경우 소수 업체가 담합하거나 입찰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격 경쟁만으로 낙찰자를 결정하기보다 추첨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조달청이 파악한 결과, 낙찰을 목적으로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1인 페이퍼컴퍼니나 전화번호 중복 등으로 실체가 불분명한 업체는 6만7천곳이 넘었다.군수품과 무관한 사업자뿐 아니라 입찰 컨설팅·대행업체까지 난립하고 있지만, 낙찰업체가 실제 공급업체와 별도 계약을 맺는 것은 민간 간 거래여서 조달청이 관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조달청은 납품 물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계약을 따낸 업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급등락을 거듭한 코스피가 금주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한꺼번에 몰린 '슈퍼위크'로, 금리 경로와 반도체 실적, 추가 주주환원책이 증시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5550.30으로 거래를 마쳐 전주보다 117.75포인트(2.08%) 내렸다. 직전 주(12~16일) 14.46%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줄었지만 변동성은 여전했다.지수는 닷새 내내 3%대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9일 1.76% 오른 뒤 20일 3.73% 급락했고, 21일 3.29% 뛰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가 22일 다시 3.52% 내렸다.변동성을 키운 핵심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었다. 메타가 대규모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낸 데다 고유가·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AI 거품'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지난 23일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검토를 중단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걷히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만회했다.수급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99억원, 개인은 1조102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만 4190억원을 사들였다.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8637억원 팔아치운 반면 삼성전자는 7838억원 순매수하며 두 종목의 수급이 엇갈렸다. 특히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까지 지난 21일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기타법인의 매수 여력이 줄었다.이번주 첫 관문은 FOMC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7~28일(현지시각)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은 85%를 웃돈다.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12월 이후 추가 인상 여지를 얼마나 열어둘지에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결정보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도 남아 긴축 경로가 강화되면 증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반도체 투톱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고,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76조원대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시선은 실적 규모보다 추가 주주환원책에 쏠려 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 생긴 수급 공백을 메울 카드이기 때문이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되면 기타법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며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같은 날 새벽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30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실적도 줄줄이 나온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증권가에서는 추가 투매 단계는 지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안팎으로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지난 7월 29일과 이달 15일 두 차례 저점을 형성하며 W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려의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다만 본격 반등보다 바닥 다지기에 그칠 것이란 신중론도 많다. 외국인 매도는 진정됐지만 이를 받아낼 매수 주체가 마땅치 않은 데다 중동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달러대까지 올라 유가·금리 부담이 여전해서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훼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추가 투매의 실익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나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으로, 외국인 매도 진정만으로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짚었다.
권영진 중심 침울했던 오세훈계, 구심점 되찾자 '함박웃음'
여론조사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동안 침울했던 국민의힘 내 '오세훈계' 인사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오 시장이 시장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보수 진영 내 정치적 구심점으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25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우리 보수의 통합과 재건에 오 시장이 구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당내에서 굉장히 크다"며 "(판결 이후) 여러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우리 당이 통합하고 보수를 재건해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 승리를 하는 데 희망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당분간은 시정에 충실하면서도 국민의힘이 갈등과 분열 없이 하나로 뭉쳐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오 시장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고 공정하게 당을 단합시킬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당선을 도운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오세훈계(친오계) 인사로 꼽힌다. 당내 친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인사들도 이번 판결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조은희 의원은 SNS을 통해 "상식과 법리에 부합하는 판결"이라고 했고, 서울 도봉구를 지역구로 둔 김재섭 의원도 "별의 순간"이라고 적었다.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은 정치인이 큰 도약을 이룰 결정적 기회를 의미한다. 서울시 안팎에 포진한 친오계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박찬구 현 정무부시장, 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 이창근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오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현경병 전 의원과 권택기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난 23일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현장에는 친오계 인사들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이 집결한 것도 오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선고 전날 조은희 의원이 단체대화방에 올린 재판 참석 독려 메시지를 보고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에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은 "대화 구걸", "굴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을 두고도 "판이 변하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질타했다.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남북군사회담과 관련해 "북한은 지뢰 도발 사과조차 하지 않는데, 이 정권은 대화 구걸에 나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만 북한은 17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년 6개월동안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96만 개에 달하고 MDL 남측에 묻은 지뢰도 수백 발을 넘는다"면서 "이런 북한과 도대체 무슨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에서 "상응 조치를 하겠다던 이재명 정부는 지뢰 폭발 한달 만에 군사회담을 제안했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9·19 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는 등 '저자세 굴종' 대화 구걸이 눈물겹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또한 북중 관계가 더 밀착하는 사이 한미 동맹엔 균열이 가고 있다는 점도 파고 들었다. 장 대표는 같은 글에서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만에 개통됐다. 북중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에 목을 걸고 한미 동맹 해체에 앞장서고 있다"고 적었다.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방중은 러시아에 북한군 파병, 북러 밀착에 이어 북중 밀착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김정은은 지금 중국과 러시아를 양손에 쥐고 핵을 뒷배 삼아 몸값을 올리고 있다"며 "판이 이렇게 짜이는 동안 이재명 정부는 무엇을 했나"라고 질타했다.최은석 수석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이미 대한민국을 원천 배제한 외교적 출구를 넓히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만 북한이 언젠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린다"면서 "한미 동맹을 바로 세우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북·중·러 움직임에 대응할 실질적 외교·안보 전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파독 간호사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60년 헌신 되새겨
대한민국 산업화의 공신인 파독 간호사들이 60년의 세월을 넘어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 구미를 찾았다. 독일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구미시는 25일 오후 6시 호텔금오산에서 파독간호사 91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만찬을 열었다.이번 행사는 파독간호사 독일 파견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이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41만 구미 시민의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파독 간호사 60주년 기념 및 만찬 행사는 파독 간호사들의 60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연혁 소개로 시작돼 구미시새마을여성합창단의 '배 띄워라', '소녀'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기념영상 상영,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의 대표 인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이번 구미 방문은 독일에서 이어진 만남이 고국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달 5일 독일 보트로프에서 열린 파독간호사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한 달여 만에 구미에서 다시 인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파독 간호사들은 26일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박정희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영주 일정을 소화하고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김장호 시장은 파독 간호사 방문에 맞춰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생일에 축하 화환을 보내고, 사면 당시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쾌유를 기원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시장 취임 이후 2024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과 지난해 108돌 기념 문화행사에도 참석해 시민들을 격려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파독 간호사의 자랑스러운 도전과 헌신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언제든 고국이 그리울 때 마음 편히 찾아올 수 있는 든든한 고향이 되겠다"고 말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일어서게 되고 잘 살게 됐고, 그 뒤에는 구미 출신인 훌륭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라며 "타국에서 살기가 어렵다면 언제든지 고국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직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버지는 모든 것을 바쳐 일하셨고 국민은 아버지와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루셨다"라며 "아버지께서 독일을 방문해 여러분을 만나서 흘리셨던 눈물은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을 것이며 저도 같은 마음이다"고 말했다.이어 "고국을 방문해 주신 파독 간호사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더욱 따뜻한 정을 깊이 느끼시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 농어촌 지역의 공공 거점인 우체국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최근 5년간 대구경북에서만 22곳의 우체국이 폐국되거나 민간 취급국으로 격하됐다. 우정당국은 경영 효율화와 적자 보전을 내세우지만, 시중은행 점포조차 드문 농어촌 면 단위에서 우체국 철수는 초고령층을 '금융 난민'으로 몰아넣는다는 지적이다.◆멈춰 선 금융 창구, 200m 너머 농협도 '남의 집'1966년 개국해 60년간 경북 봉화군 물야면의 우편·금융 거점이던 봉화물야우체국이 2027년 1월 1일 자로 폐국될 예정이다. 별정우체국장 승계자 부재로 폐쇄 수순을 밟자, 고령층 등 주민 2천800여 명은 반대 서명부 제출과 집회에 나섰다. 단순 이용률을 떠나 지역 대표 관공서가 사라진다는 상징적 우려 때문이다.주민들은 직영우체국 전환이나 출장소 운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정당국과의 소통은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 우정청은 지난 8월 19일 봉화군의회의장 및 봉화군수 면담을 시작으로 적극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주민 대상 설명회는 열리지 못했다.지난 9월 16일 이장협의회 대표단 면담으로 주민설명회가 대체됐고, 사흘 뒤 우편취급국 모집 공고가 강행됐다. 고령층 주민과 지자체를 상대로 한 의견 수렴이나 사전 공청회 없는 '통보식 우정 행정'이라는 지적이다.인근 주민(80대·여)은 "통장에 농민수당과 용돈을 받아왔는데 금융이 막히면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며 "인도도 없는 길을 따라 거래 은행이 다른 곳으로 가라는 건 글씨도 안 보이는 어르신들에겐 까마득한 거리"라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우정당국은 "금융 수요가 적고 200m 거리에 농협이 있다"며 "민간 '우편취급국' 전환 공모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응모자가 전무한 데다 직원들마저 폐국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대로면 완전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수술대 올라간 대구경북 농우정망봉화물야우체국 사태는 단발성 사건이 아닌 대구경북 전체 농어촌 우정 인프라가 연쇄적으로 해체되는 구조적 위기의 단면이다.25일 경북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6년) 대구경북에서 구조조정된 우체국은 총 22곳에 달한다. 완전 폐국된 14곳(직영 7곳·별정 7곳) 중 대구 6곳, 경북 8곳이다. 우편만 전담하는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된 8곳(직영 2곳·별정 6곳) 중 대구 1곳, 경북 7곳이다. 전체 22곳 중 15곳(68%)이 경북에 집중돼 있다.도심과 달리 농촌 면 단위에서 폐국 또는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될 경우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우체국이 완전 폐국되면 우편물 수령 및 발송, 택배 접수 등 기본적인 우편 서비스조차 지역 내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이웃 읍·면 거점 우체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교통 불편을 떠안게 된다.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되면 우편 서비스는 유지되지만 예·적금, 보험, 공과금 수납 등 모든 금융 업무가 전면 중단된다.도시 지역은 대체 시중은행이나 관공서가 인근에 밀집해 있지만, 면 단위 농어촌에서는 우체국 금융 철수가 곧 '금융 기능의 상실'을 의미한다.전체 구조조정 대상 22곳 중 별정우체국이 13곳에 달해, 민간 위탁자의 사정에 따라 농어촌 금융 안전망이 손쉽게 허물어지는 구조적 취약성도 여실히 드러났다.◆'스마트 ATM' 대안의 허구성과 절차적 깜깜이우정사업본부는 초고령 주민의 금융 배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편취급국 내 일반 ATM이나 스마트 ATM기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농어촌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읍내까지 왕복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교통 취약지역에서, 모바일 뱅킹이나 복잡한 기기 조작이 불가능한 80대 이상 초고령층에게 ATM기기는 대안이 될 수 없다.별정우체국 폐국 시 직영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심사 평가 기준(배점표)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대체 금융기관 인정 거리'나 '금융 수요'에 대한 객관적 규정 없이 깜깜이 심사로 민간 격하를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알 권리와 불복 절차를 봉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립채산제의 그늘…법 개정 취지 무색하게 하는 예산 배정우정당국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우편사업특별회계의 적자 보전을 이유로 내세운다. 그러나 지난 5월 '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우체국예금 이익금을 우편사업 적자 보전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한층 강화됐다.내부 재원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에도, 농어촌 소멸위기 지역의 우체국 창구망 유지(직영화)를 위한 직접 예산 배정은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경영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공공재적 책무를 외면하는 사이, 농어촌 지역의 기초 인프라가 철수하고 이는 다시 인구 유출을 가속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통과 금융 취약지역 주민의 공공서비스 접근성은 지자체와 우정당국이 함께 책임져야 할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라며 "적자 논리로 농어촌 공공 서비스를 걷어내는 것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택배 부치러 버스 타고 40분"⋯우체국 사라진 의성 농촌
"우체국 하나 없어지니까 동네가 다 죽었니더."지난 20일 찾은 폐국(2024년)된 옛 의성군 비안우체국. 한때 통장을 내밀고 농산물 상자를 맡기던 이곳에서 이제는 편지 한 통 부칠 수 없다. 면소재지까지 나온 주민들은 우체국 볼일을 위해 다시 다른 동네로 향해야 한다. 우체국 하나가 사라지면서 버스 시간을 살피고 이웃에게 차편을 부탁해야 하는 불편이 일상이 됐다.비안면에서 의성읍내까지는 버스로 편도 약 40분 거리다. 왕복 이동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더하면 택배 하나를 보내는 데도 반나절은 써야 한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자녀에게 보내려 해도 상자를 챙기는 것만으로 준비가 끝나지 않는다. 언제 나가고 어떻게 돌아올지부터 따져야 한다.이날 비안면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A(76·여) 씨는 "비안우체국은 택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며 "이제 옆 동네 우체국까지 가야 하니 나이 든 사람들은 버스를 타거나 이웃의 차를 얻어 타야 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의성 신평면에서도 기존 우체국이 문을 닫았다. 가까운 다른 지역 우체국을 이용할 수 있지만 자가용이 없는 어르신에게는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전에는 혼자 처리하던 일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앞서 지난 19일 찾은 의성 가음우편취급국에서는 다른 형태의 불편이 드러났다. 편지와 택배를 접수하는 창구는 남았지만 대면 금융 업무는 중단됐다. 통장을 건네고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돈을 찾거나 세금을 내던 일상이 달라진 것이다.취급국 안에는 간단한 금융 거래를 위한 자동화기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화면을 읽고 필요한 항목을 골라 순서대로 누르는 과정이 고령층에게는 높은 문턱이었다.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주민에게는 가능한 일도 직원의 도움에 익숙한 어르신에게는 막막한 과제가 됐다.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된 인근 구천·춘산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A씨는 "면소재지에 우체국이 없으니 너무 불편하다"며 "동네에서는 상권이 죽는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우체국을 찾던 발길이 줄면 주변 가게도 영향을 받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서 우체국 업무를 보면 장보기와 식사도 그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과 안부를 나누고 집배원에게 동네 소식을 듣던 사랑방의 빈자리도 남았다.가음우편취급국에서 만난 B(40) 씨는 "어르신들은 자동화기기 사용이 어렵다"며 "고령층 주민들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우체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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