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을 흉탄, 네 어머니가…" 맏딸에 비통함 전한 朴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본다."최근 공개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엔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직후 그의 비통한 심경이 생생하게 담겼다.최근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 논란 속에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은 이 편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8월 17일 오후 10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작성됐다. 당시 프랑스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보를 듣고 급거에 귀국 중이었고, 일본 도쿄 공항에서 환승할 때 동생 박근령 씨가 이 편지를 전달했다.편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근혜야, 이것이 웬일이냐. 얼마나 놀랐겠니"라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비통한 마음 억제할 길 없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을 굳게 먹고 우리 가정을 우리 힘과 노력으로 다시 가다듬어 나가는 방도를 모색해 나가야 되지 않겠니"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독였다.그러면서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고 부탁하며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 분의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너희 3남매를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는 다짐을 했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데까지 참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린다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면서 막막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이와 관련,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을 지시한 배후라는 의혹을 담은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 제작진을 강하게 질타하며 "영화 상영 중단 등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은 유족과 국민께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北, 지뢰 폭발 사과 대신 도발…野 "李정부, 아직 저자세"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연일 강경 발언과 무력 시위를 멈추지 않으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우크라이나를 향한 정부의 강경 모드가 "북한과는 너무 다르다"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4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북한이 전날 오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당일 훈련 사실을 발표하는 등 도발을 감행한 점은 '대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주로 대남용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이번엔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 도발 수위도 높였다.이는 지난달 30일 우리 군 당국이 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로 장병 3명이 크게 다친 사건에 대해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에 단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비판보다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을 강조했으나 북한 응답은 '미사일'이었던 셈이다.야당은 정부 대북 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통령, 국군의날에도 북한에 평화를 구걸했다. 북한은 '자작 광대극'이라고 조롱하며 미사일로 응수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다. 우크라이나만 두들겨 패고 있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우크라이나를 향해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국가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 발언이 대북 노선과 온도 차가 크다는 점을 장 대표가 꼬집은 것이다.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화 제의마저 '망상'이라 치부하는 북한의 오만함 앞에서도 이재명 정권은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원칙 없는 유화책이 북한의 도발 수위만 높여준 꼴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안 취약 시스템 무작위 공격…동일 해커가 7사 뚫었다
생성형 AI를 이용한 무차별 해킹 공격에 따른 정보 유출이 잇따라 국내 금융권 보안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1·2 금융권 전반을 타깃으로 이뤄진 이번 해킹 공격은 AI에이전트를 활용, 자동으로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진화된 수법으로 파악됨에 따라 금융권 보안체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된다.◆AI 해킹 피해, 全 금융권 확산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정보유출 피해가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 고객 119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지난달 30일 밤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통해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인지한 직후 해당 서버와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고 했다.같은 날 하나은행도 외부 해킹에 의해 89명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정보가 유출된 것을 파악했다. 신한은행은 하루 앞선 지난 1일 은행장 명의 사과문을 통해 고객 약 2만5천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연계정보(CI), 연소득, 산출한도 등 대출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이들 은행은 공통으로 AI를 이용한 신종 해킹 수법에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정 은행을 노린 것이 아닌 AI 기반 무작위 공격이 의심된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외부 해킹 에이전트가 당행 영업지원시스템(ODS)을 대상으로 시도한 비정상적인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해킹 공격은 며칠 사이 제1·2금융권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로 이뤄졌다.웰컴저축은행은 법인고객 정보 유출 사실도 4일 파악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전날 자체 점검 과정에서 법인고객 관련 해킹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해 이날 당국에 보고했다. 법인명, 법인 담당자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등 법인고객 관련 정보가 최대 2천200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지난 2일에는 예가람저축은행이 지난달 30일 해킹 공격으로 약 4만명의 고객명,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도 대출모집인 146명의 이름, 연락처, 이메일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파악됐다.증권·보험·카드업권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는 현재까지 동일한 공격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유사한 공격을 받았으나 정보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신한은행 해킹과 동일한 공격자 인터넷주소(IP)의 접근 시도를 확인, 자체 보안 장비로 이를 차단했다고 보고했다.◆AI, 보안 취약성 자동 탐색·침투금융당국은 이번 해킹사고에서 동일 공격자가 AI 도구를 활용해 공격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번 공격이 특정 회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AI로 무작위 공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취약한 금융사들이 노출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이번 해킹 공격은 해커가 미리 확보한 아이디·비밀번호 등 정보를 여러 시스템에 무차별 대입하는 '크리덴셜 스터핑'(무작위 정보 대입 기법)에 AI를 접목하는 진화한 수법으로 파악된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의 침해 사고에서 동일한 공격자의 인터넷주소(IP)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해커는 IP를 변경해 지속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또 AI 도구를 활용해 다수 금융사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자동화된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공격자가 한국과 미국·일본·홍콩·싱가포르·베트남·태국·영국 등 여러 국가의 IP를 이용했다.해커들은 고객용 금융 업무 시스템이 아닌 직원용이나 비중요 업무 지원 시스템의 '빈틈'을 지능적으로 파고들어 정보를 빼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고객 창구와 달리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내부용 홈페이지 메뉴나 앱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들이 이용하는 '대출상담사 접수 대출 진행현황 조회' 서비스가 정보 유출 경로로 이용됐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인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를 통해 피해를 봤다.◆높아진 디지털 의존도, 해킹에 노출시중은행의 고객정보 유출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우리은행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부 개발업체가 임의로 보관하던 개인정보 1만7천551건이 해당 업체 직원 과실로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을)에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해킹 및 전산장애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6년여간 금융업계에서 발생한 해킹 침해사고는 모두 31건, 이들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5만1천4건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8천500건의 정보유출 피해가 일어난 셈이다.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업·기관 시스템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늘었고, 특히 민감한 정보를 다량 보유한 금융기관이 해킹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보안 체계·기술을 강화하는 속도가 공격기술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이번 대규모 해킹 공격처럼 AI 도구를 이용해 금융회사 전반 보안시스템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식으로 수법이 진화함에 따라, 대응 방식도 고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보안 업계에선 "개별 시스템 침입을 차단하는 수준의 '경계형 보안'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AI로 AI해킹을 잡는' 식의 AI기반 상시 감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금융당국, 4일 비상회의이억원 금융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금융권 전체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는 은행·금융투자·보험·여전·저축은행·상호금융·가상자산·핀테크 등 전체 금융권 협회장과, 금융사 임원들이 참석했다.이 위원장은 이번 해킹공격의 특징과 관련해 "대출모집인, 임직원 등이 업무상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 등 상대적으로 관리의 관심이 덜했던 영역이 공격 대상으로 활용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 위원장은 유출된 정보와 관련해 "현재까지 부정결제 등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아직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각심을 강조했다.금융권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보안점검을 지시했다.임직원·대출모집인·위탁업체 등이 사용하는 외부접점과 접근경로를 살펴 잠재적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고, 추가적 정보유출과 금전피해가 생기지 않게 필요한 소비자 보호조치를 즉시 할 것으로 주문했다.이 위원장은 "정부는 AI보안체계 전환을 위해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시행과 전면해제 검토 등 근본적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사들도 AI보안체계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명절 할인' 착시 걷히자…농산물·가공식품 가격 줄인상
추석 이후 대구경북의 쌀값이 오르고 대구 배추값은 30% 넘게 뛰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정부의 추석 농축산물 할인 지원이 끝난 데다 한우 등 축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높아 10월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할인으로 누른 9월 물가…농축산물 1.0%↓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라 8월(3.1%)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은 0.3%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품을 평시의 1.6배 공급하고 대규모 할인을 벌인 결과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가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추석 성수품으로 농축산물 17만8천t을 공급해 계획(16만3천t)보다 많이 풀었다.정부는 할인 지원 예산을 애초 590억원에서 1천490억원으로 늘리고, 지원 기간도 23일에서 30일로 연장했다. 대형마트와 중소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했고,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했다. 식품기업 20곳도 추석 수요가 많은 4천765개 품목을 최대 64% 할인 판매했다. 이달부터는 소비자들은 이 같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쌀값 추석 전보다 최대 5.9%↑…배추는 지역별로 엇갈려당장 쌀값부터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일 대구의 쌀(상품·20㎏) 소매가격은 6만5천525원으로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3일(6만1천900원)보다 5.9% 올랐다. 같은 기간 안동은 5만9천900원에서 6만2천900원으로 5.0%, 포항은 6만1천950원에서 6만4천167원으로 3.6% 각각 상승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대구는 6.9%, 안동은 10.1%, 포항은 6.8% 높다. 다만 세 지역 모두 1년 전보다는 1.0~5.8% 낮은 수준이다.배추값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대구 배추(상품) 1포기는 7천407원으로 23일(5천617원)보다 31.9% 뛰었고, 포항도 5천990원에서 6천825원으로 13.9% 올랐다. 반면 안동은 5천610원에서 4천930원으로 12.1% 내렸다.◆한우 안심 1년 새 14%↑…가공식품도 오름세축산물은 1년 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1일 대구의 한우 안심(1등급) 100g 소비자가격은 1만5천269원으로 지난해(1만3천379원)보다 14.1% 비쌌다. 경북은 1만4천486원으로 지난해(1만2천797원)보다 13.2% 올랐다. 삼겹살 100g은 대구 2천853원, 경북 2천951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8.4%, 7.9% 높았다.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도축 마릿수가 줄면서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를 지난해보다 8.8% 줄어든 86만4천마리로 전망했다. 9월 기준 1세 미만 한우는 84만7천마리로 1년 전보다 1.3%, 가임 암소는 157만2천마리로 2.6% 각각 감소했다. 센터는 4분기 한우(거세우) 도매가격이 ㎏당 2만2천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8%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농식품부는 "돼지고기의 경우 하반기 도축 물량이 늘어 10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여기에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9월 4주차 기준 당면과 간장, 참기름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8.9%, 8.8%, 5.5% 올랐다. 해태제과와 웅진식품은 1일부터 과자와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7.8%, 7% 인상했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계상 가격 상승 폭보다 소비자들이 실제 장을 보면서 느끼는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며 "추석 이후 할인 종료와 가격 인상 제품이 실제 유통 현장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삼빈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명예교수는 "수요가 몰리고 물량이 부족할 때 정부가 가격 조정을 위해 개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가격을 조정하려면 전체 생산량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경자유전' 원칙을 앞세워 벌이는 농지 심층조사에서 경북 농촌은 정부의 당초 목표였던 '투기 근절' 대신 영농 관행과 생활형 위반만 적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발압력과 땅값이 높은 수도권과 달리 경북 농촌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보다 고령농의 위탁경작과 구두 도지가 대부분이어서다. 농민들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겠다는 농지조사가 농촌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막대한 행정력 낭비라는 경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8월부터 심층조사…전국 5천명 규모 조사인력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에서도 농지 심층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내 22개 시·군 자체 채용 조사원은 시·군별로 ▷경주 54명 ▷포항 46명 ▷김천 40명 ▷의성 36명 등 모두 542명이다. 경주가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울릉이 3명으로 가장 적었다.여기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경북지원이 별도로 뽑은 조사원 47명도 투입됐다.이들이 들여다보는 농지도 방대하다. 도내 심층조사 대상은 구미 7만2천179필지, 포항 7만1천198필지, 영양 7만855필지, 문경 6만8천24필지, 경산 6만5천723필지 등 모두 92만7957필지다. 안동이 9만2406필지로 가장 많았고 청도가 1만423필지로 가장 적었다.조사원들은 농지대장 등 행정자료를 토대로 1차 확인을 거친 뒤 현장으로 나간다. 도내 대다수 지자체들은 이달부터 농지를 직접 찾아 소유자와 실경작자가 같은지,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지, 휴경 및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서류와 현장이 맞지 않는 경우 소유자와 경작자 등을 상대로 추가 확인도 진행한다.농관원도 별도 조사를 진행한다. 농관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공유취득 농지 등 조사 난도가 높은 대상 일부를 맡아 실제 경작과 불법 임대차, 무단 휴경·전용, 시설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한다.◆수도권형 투기와 다른 농촌…"도지·문중 땅부터 걸릴라"경북 농촌의 걱정은 조사 규모보다 적발 후에 있다. 정부는 전수조사 추진 초기 수도권 농지를 주요 투기 위험지역으로 봤다. 당시 경기지역 농지 실거래가격은 3.3㎡당 60만7천원으로 전남 8만천원의 7.4배였다. 농식품부는 수도권에서 투기 목적의 농지 소유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북 농촌 사정도 전남과 다르지 않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개발 호재를 노려 사둔 농지보다 나이 든 지주가 이웃에게 맡긴 논이나 계약서 없이 수십 년간 도지(賭地)를 주고받은 땅이 흔하다. 문중 땅을 종원이나 지역 농민이 경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시설물도 문제다. 농부들은 농막이나 농업용 간이창고 등을 설치한 경우가 적지 않다. 조사 과정에서 허용·신고 범위를 벗어났다면 자칫 불법 전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농막은 현행 농지법상 연면적 20㎡ 이하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넘기거나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농막으로 인정되지 않아 농지전용 허가·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 농업용 간이창고도 필요한 허가 절차 없이 설치하면 위반 대상이다.다만 정부는 고령으로 인한 불가피한 휴경, 농업인 간 교환 경작, 농업용 간이창고 설치 등은 계도와 적법화 등 대안조치를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고령·상속 등에서 생긴 관행적 위반에 정상화·양성화 기회를 주겠다는 후속 대책도 내놨다.현장에서는 지역별 농지 여건을 더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형 투기와 농촌의 오래된 소유·경작 관계를 같은 조사망으로 훑은 뒤 사후에 구분하는 방식이 불필요한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경북의 한 농민은 "심층조사는 투기 우려가 큰 수도권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방에서는 정상화·양성화를 위한 관행과 위반을 바로잡느라 행정력과 농민들의 시간만 낭비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계약서는 새로 쓰면 되는데"…과거 직불금은 갈등의 씨앗심층조사에서 과거 직불금 문제를 파헤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구두 도지를 서면 계약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과거 실제 경작자가 아닌 지주가 직불금을 받아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직불금은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환수와 제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2026년 시행지침에는 부정수급 환수 처분의 소멸시효를 지급 시점부터 5년으로 두고 있다. 관행적 도지 문제를 두고 쉬쉬하거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다.예천의 한 농민은 "구두로 도지를 주고 5년간 임대료 대신 직불금을 지주인 내가 받았다. 이 사실이 적발되고 앞으로 계약서를 쓴다고 해도 이전까지 받은 직불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단순한 행정 정비가 농민 사이의 돈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그동안 '직불금은 지주가 받고, 농산물은 실경작자가 가져가는 방식'을 사실상 임대료처럼 여겨온 경우라면 환수 여부에 따라 과거 도지까지 다시 계산해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또 다른 지주는 "과거 직불금을 환수한다고 하면 실경작자와 그동안의 임대료도 다시 따져봐야 할 것 같다"며 "직불금이나 임대료를 과거까지 다시 따지기 시작하면 신뢰로 이어온 농촌 공동체가 불신과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정원 66% 채운 중수청, 사건 기록 수기 입력할 판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2일 개청 이후 곳곳에서 업무 공백과 혼선이 나타나는 가운데 첫 휴일을 반납하고 조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인력으로 출범한 데다 수사 시스템과 사건 기록 이관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간부와 직원들이 휴일에도 출근해 업무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중수청은 일부 간부와 직원들을 출근시켜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출근한 직원들은 각 국·과별 사무 분장과 업무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행정·실무 절차를 정비했다.당분간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의 일부 기능만 사용할 수 있어 사건 기록을 수기로 입력·처리하는 등 구체적인 업무 방식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수청은 정원 2천874명의 66% 수준인 약 1천900명으로 출범했다. 인력 부족과 시스템 미비 등 개청 초기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직의 조기 안착을 위해 휴일에도 일부 직원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공소청으로부터 사건 기록 이관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일 직접 수사 권한을 내려놓은 공소청은 성질상 불가피하거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사건에 대해 최장 90일간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공소청은 이 기간 진행 중인 인지 사건 수사를 최대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지난 6·3 지방선거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공소시효가 6개월인 만큼 공소청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송치 사건 역시 검사가 기록을 살피는 대로 기소·불기소 또는 보완수사 요구 여부를 순차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K-선거' 참관한 11개국에 '투표용지 부족' 숨긴 선관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해외 11개국 선거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중단 사태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국제선거참관단 10명 중 8명은 '투표용지 배부절차'를 가장 인상적인 본투표 절차로 꼽는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평가를 내놓았다.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제선거참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1개국 선거기관 관계자 34명이 참가했고, 예산은 4억1천900만원이 투입됐다.프로그램은 해외 선거 관계자들에게 국내 선거제도와 선거관리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개표 과정 등을 직접 참관했다.문제는 투표용지 부족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선관위 측이 참관단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권 의원의 관련 질의에 선관위 측은 "별도 설명·공지하거나 질의응답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선거관리의 중대한 사고가 설명 대상에서 빠지면서 프로그램 전체 평가는 사실상 만점에 가까웠다. 참가자 중 31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원이 프로그램 전반에 '만족 이상'이라고 답했고, 본투표 참관 만족도도 96.8%를 기록했다. 특히 25명(80.6%)은 본투표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로 '투표용지 배부절차'를 꼽았다.실제 만족도 조사에도 투표용지 부족이나 투표중단 등 선거관리 사고의 인지 여부나 대응을 평가하는 문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지난 6월 4일 열린 국제선거참관 평가회의 발표 원문과 회의록·녹취록, 통·번역 자료 등도 별도로 생산·관리하지 않는다고 했다.권 의원은 "바로 그날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중단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를 별도로 설명하지도, 설문에서 묻지도 않았다면 '프로그램 만족도 100%'라는 수치의 한계도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선거관리 경험을 해외에 전파한다면 잘 된 절차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실패가 발생했을 때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대응했으며 무엇을 개선할 것인지까지 공유해야 한다"며 "국제선거참관단 사업도 결국 선관위의 '치적 쌓기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개천철인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 규탄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당은 앞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민생경제와 안보 등 실정을 부각하며 대여 투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는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당원과 시민 등 20만 명가량이 모였다. 국민의힘은 집회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 검찰청 폐지, 이재명 대통령 재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장 대표는 "이성을 상실한 이재명 독재에 대한민국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며 "이재명 1년 반 만에 대한민국이 지옥이 됐다. 부동산도,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치안도, 모두 지옥"이라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이재명이 아니라 우리다. 우리가 함께 싸우면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한 손에 쥐고 왕처럼 거들먹거린다"면서 "사법부는 이 대통령 5개 재판을 당장 재개해야 한다. 재판 재개가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규탄대회를 연 지 약 1년 만에 장외집회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당분간 국정감사 등 원내 투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은 이번 국감을 '이재명 정부 실정 검증대'로 규정하고 ▷DMZ 지뢰 폭발 사고 ▷형사사법체계 개편 ▷전월세 대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농지 전수조사 ▷대미 투자 협상 ▷미래대응기금 신설 등을 전방위 검증할 방침이다.
"개혁 수장 부적합" "친윤 검사 아냐" 여권 내 갑론을박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둔 여권 내에서 인선의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김 후보자의 이력이 부정적 기류의 근거가 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를 왜 개혁의 사명을 띠고 출범하는 배의 선장으로 중용하는가"라며 이번 인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내란극복을 해내야 하는 중수청의 수장으로는 전혀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수사와 기소 분리를 반대했던 입장을 가진 사람이 중수청 초대 수장이 되는 게 맞느냐"며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부적격하다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이분은 친윤 검사가 아니라 윤석열 장모의 수사재개 명령을 내렸다가 미움을 받아서 좌천됐다고 사표를 낸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친윤 검사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엄호에 나서며 이견을 표출했다.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핵심 지지층 보듬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어 4일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이는 김 후보자 임명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개혁 의지는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해 지지층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과도한 공격은 자제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육 여사 자리에 총알 자국…암살자(들) '탄환 굿즈' 논란
영화 '암살자(들)'이 이번엔 '탄흔 티켓 굿즈'로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한 순간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탄흔 티켓'까지 등장했다"며 "얄팍한 상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몰지각한 상업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시장은 "수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흉탄에 목숨을 잃으셨다. 그 참혹한 순간마저 손에 쥐고 즐기는 '굿즈'의 소재가 되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메가박스가 한정판으로 배포한 해당 굿즈는 종이 포장 안에 흰색 종이의 기념 티켓과 투명한 플라스틱 판이 들어있다. 기념 티켓에는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쏘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지는 현장이 새겨져 있는데, 티켓 위에 판을 겹치면 기존 4개의 총탄 자국이 6개로 늘어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이같은 굿즈 디자인에 야권에서는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육 여사의 죽음을 영화 티켓 굿즈로 만든 메가박스 대표와 기획자, 보고 라인 전원을 즉각 경질하고 압수수색하라"고 했다. 또한 "육 여사가 앉은 자리에 선명한 총알 자국, 이 '패륜 굿즈'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면서 "메가박스는 굿즈를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태규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굿즈 사진을 올리고 맹비판을 했다. 김 의원은 "영화 암살자는 만든 굿즈까지 패륜적이다. 사라진 흉탄으로 6발을 완성한다는 걸 굳이 묘사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뇌피셜만 면죄부가 인정되는 특권층"이라고 적었다.앞서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일 이 티켓을 공개하며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나.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극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되나"며 "표현의 자유는 비판을 막아주는 방탄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암살자(들)' 제작사, 투자금으로 부동산 투기"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가 받은 국책은행들의 투자금을 사실상 부동산 건설 투기에 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여당이 영향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 내용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제작사에 대한 국책은행의 특혜성 투자 시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 홍익대 부근에 2021년 127억원을 주고 확보한 토지에 15층 건물을 짓고 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주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산업은행은 140억원을, 중소기업은행은 142억원을 각각 직·간접 투자했다. 이 중 영화 '암살자(들)'에는 24억원만 투입됐다. 회사는 투자와 동시에 해당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했으며, 투자금으로 건설자금을 돌려막는 구조라는 것이 주 의원의 설명이다.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 들어, 이런 종북, 역사 왜곡 제작사에 왜 이런 특혜 투자를 해 주는 것이냐"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입김 없이, 이런 부동산 투기에 나랏돈이 투자될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주 의원은 또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은 투자 심사를 거쳤고 외압은 없었다고 강변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며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는 수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주 의원은 아울러 해당 영화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막겠다며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철회 요청 서한'을 싱가포르에 보내기로 뜻을 모았고, 브라질 등 다른 영화제에서도 상영 철회를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앞둔 트럼프, LNG 투자 압박…한미 안보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역대 누구보다 알래스카에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아직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한국의 대미 투자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미국 측이 발표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래스카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알래스카에 출마할 때마다 그곳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이어 "나는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래스카에 가져왔다"며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내 기록에 근접하지 못했으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영광이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알래스카 연방상원의원의 재선을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그는 "밖으로 나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자원봉사를 하며 투표소에 가서 정말 훌륭한 사람인 설리번 의원을 다시 당선시켜달라"고 말했다.설리번 의원에 대해서는 "진정한 애국자이자 자랑스러운 해병대원,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평가하며 미군 재건과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 관련 의회 표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미 간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에너지 분야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반면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의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절차 등을 전제로 사업 검토에 착수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와 관련해 "그들이 하고 싶지 않다면 나로서는 괜찮다.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며 "그들에게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알래스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와 설리번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중간선거를 약 한 달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도 독려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 영상에서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며 조기 투표와 우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승부를) 조작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중간선거 승리를 거둬 급진 좌파 민주당을 물리치자"고 말했다.별도의 영상에서는 '메디케어 개선 기금'을 활용해 메디케어 수혜자 2000만명 이상에게 100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며칠 안에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관세 수입 등을 재원으로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사기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을 의회에 촉구했다.
'예산 축소·콘텐츠 답보' 정체성 흐려지는 대구 청년주간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를 표방하며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구 청년주간이 예산 축소와 콘텐츠 답보 속에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015년 첫선을 보인 뒤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왔지만, 최근 2년 사이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노래·댄스 행사와 플리마켓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청년주간'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행사를 주관하는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행복진흥원)도 수장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변화 동력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청년센터 행복그래와 동성로 일원에서 '청년무브(YOUTH MOVE)'를 주제로 '2026 대구청년주간'을 진행했다. 첫날에는 센터에서 청년 교류회를 열었고, 이튿날에는 동성로에서 공연과 체험·판매 부스 등을 운영했다.◆ 청년 특색 보이지 않아…정체성 흔들최근 3년간 청년주간 행사 계획을 살펴본 결과, 전체적인 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청년카니발과 청년 가요제·댄스대회 등 공연 프로그램과 토크쇼, 기관·청년단체 부스, 소품 판매 등이 매년 반복됐다.기존 틀을 유지한 채 매년 1~2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한 교류회가 새롭게 마련됐지만 체험·판매 부스는 키링 만들기와 패브릭 아트 등으로 채워져 기존 플리마켓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청년들의 기획 참여도 제한적이었다. 매년 축제 개선 등을 위해 청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활동 기간이 짧고 회의 횟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방선거 이후 자문단이 구성되면서 회의가 한 차례 열리는 데 그쳤고, 자문단이 참여하지 못한 자리는 기존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들이 메웠다.◆ 예산·책임 줄어…변화 동력도 '삐걱'행사 정체성이 흐려지는 배경에는 예산 축소도 자리하고 있다. 2023년 4억원이었던 청년주간 예산은 지난해 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억원까지 감소했다. 2년 만에 예산이 절반으로 쪼그라든 셈이다.행사를 이끄는 인력 구성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총감독은 2023년부터 같은 인물이 맡고 있으며, 청년 조감독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행사 구성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는 예산 감소로 청년 조감독단마저 꾸리지 못해 총감독 혼자 행사를 이끌었다.행사를 주관하는 행복진흥원의 수장 공백도 장기화하고 있다. 초대 원장인 정순천 전 원장이 시 감사를 받던 중 중도 사퇴한 데 이어 후임 배기철 원장도 지난 2월 동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사퇴했다. 반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후임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방향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가 변화 의지 보여야"청년주간의 취지를 살리고 사업을 다변화하려면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청년 정치인인 주경민 대구 남구의원은 "청년 정책은 인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행사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시와 센터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대구시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청년 참여를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년 100여 명을 모아 워크숍을 열고 행사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새로운 참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행사 구성뿐 아니라 개최 장소 변경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법권 독립 논리 반해" 조희대, 국감 증인 출석 거부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통령과 국회의 압박 속에서도 사법부의 독립성과 대법원장의 헌법상 권한을 강조하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국회의 출석 요구 자체가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지난 2일 서영교 법사위원장에게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조 대법원장은 의견서에서 "제청권자인 대법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인사에 관한 민감한 사항이나 대통령과의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또 제청권 행사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진 만큼 향후 수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특히 국회가 대법원장의 독립적 제청권 행사에 관해 증언을 요구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에 반하고 국정감사의 권력분립상 한계를 벗어난다고 주장했다.조 대법원장은 앞서 2일 신임법관 임명식에서도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사법의 독립성과 공정성, 청렴성이라는 근본 가치는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재판의 독립은 법관 개인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국민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헌법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경산시 자인면 일대 주민들의 인천국제공항 이동길이 한층 빠르고 편리해진다.경산시는 오는 8일부터 자인정류장을 기·종점으로 하는 인천공항행 시외버스 노선이 신설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그동안 자인면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경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 직통 노선 신설로 번거로움이 크게 해소됐다. 특히 인근 자인 동부 공영주차장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가용을 타고 와 공항버스로 환승하는 이용객들의 접근성과 주차 편의성도 높였다.신설된 노선은 자인정류장을 출발해 경산시외버스터미널과 구미를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하루 왕복 2회 운행한다. 출발 시각은 자인정류장 기준 오전 5시 25분과 오후 2시 15분이다. 인천공항 도착 시각은 제1터미널 기준 각각 오전 10시와 오후 7시 10분이며, 제2터미널에는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7시 30분에 도착하게 된다.자인정류장 현장에서는 종이 승차권을 판매하지 않으므로 승객은 출발 전 반드시 모바일 앱을 이용해 예매를 완료해야 한다. 이용객은 '티머니GO' 또는 '버스타고' 앱을 설치한 뒤 원하는 탑승 일시와 노선을 선택해 전자 승차권을 발권받으면 된다. 탑승 시에는 앱 화면에 표시되는 QR코드를 운전기사에게 제시하면 된다.조현일 경산시장은 "자인에서 인천공항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선 확충과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생일선물로 LP 주고 받고…젠지 세대 '아날로그 음반 붐'
"요즘 젊은 친구들이 LP를 굉장히 많이 찾아요. 10만원 이하의 턴테이블도 많아지면서 친구끼리 LP를 생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합니다."레트로 열풍에 LP도 올라탔다. 한때 CD와 스트리밍에 밀려 '과거의 음반'으로 여겨졌던 LP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흐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한 건 K팝이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LP를 내놓고, 팬들은 음악을 듣는 매체를 넘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소장품'으로 찾게 되면서다.◆K팝 만난 LP…판매량·소장 가치↑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LP 판매량은 93만7천173장으로 100만장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54만8천977장의 약 1.7배다. 연간 LP판매량은 2023년 42만4천73장, 2024년 47만1천781장, 2025년 54만8천977장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시장 확대에는 K팝 가수들의 잇따른 LP 발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이나 재즈, 레트로 음악을 즐기는 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LP가 정상급 K팝 가수들의 신보에서도 하나의 음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복귀작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총 8종의 LP로 발매했다. 멤버별 사진이 담긴 LP를 이어 붙이면 팀을 상징하는 북두칠성이 완성되도록 구성했다.올해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에이티즈,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 에스파 등이 LP를 선보였다.최근 K팝 LP는 색상과 재킷, 구성품 등을 차별화하며 팬들의 소장 욕구도 겨냥한다. 에스파는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를 곡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화사한 노란색 LP로 선보였고, 이달 컴백하는 엔믹스(NMIXX)는 미니 6집 '스트레인지 뮤즈(Strange Muse)'를 별도의 LP 버전 2종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K팝 특유의 '버전별 앨범' 문화가 LP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비싸도 지갑 여는 '감성 세대' 1020LP의 인기는 지역 음반 매장에서도 젊은 세대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30여 년간 레코드숍을 운영해온 팍스뮤직 권기찬 대표는 최근 LP를 찾는 10·20대가 크게 늘었으며 K팝뿐만 아니라 힙합과 다양한 장르의 해외 음악을 찾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권 대표는 "LP 한 장이 보통 3만원부터 시작해 7~8만원까지 해 두세 장만 사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그럼에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LP의 재부상은 국내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권 대표는 약 14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LP가 다시 유행하는 흐름을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CD는 만들지 않더라도 지난 앨범을 LP로 다시 발매하는 추세"라며 "유니버설이나 워너 등 글로벌 음반사들도 LP를 중점적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팝 시장에서는 LP가 CD 못지않게 다양한 버전이 발매되는 등 주요 실물 음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개별 매장에서의 흐름은 보다 다양했다. 권 대표는 "전체적으로 LP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 매장은 지난해보다 CD 판매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라며 "과거엔 LP가 다시 유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처럼, 10년 안에 CD가 다시 유행하는 시대도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생 생활비 대출 2년 새 33% 급증… 연체액도 387억
대학생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비 대출 규모가 2년 만에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구간에서도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 인원과 금액도 함께 증가했다.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6천406억7천만원에서 2024년 8천193억6천만원, 지난해 8천50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2천99억2천만원(32.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도 43만2천171건에서 45만7천129건으로 2만4천958건 증가했다.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자금 지원 1~3구간 등 저소득층의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2천715억원에서 지난해 3천634억7천400만원으로 33.9% 증가했다. 특히 3구간의 증가폭이 39.2%로 가장 컸고, 2구간과 기초생활수급자도 각각 35.5%, 32.4% 늘었다.생활비 대출 증가는 고소득 구간에서도 나타났다. 학자금 지원 9~10구간의 대출액은 같은 기간 891억5천만원에서 1천37억9천만원으로 16.4% 증가했다. 소득구간이 산정되지 않은 학생의 대출액은 44.0% 급증했다.연체 규모도 커졌다. 일반 생활비 대출 연체 인원은 6천241명에서 8천101명으로 29.8% 늘었고, 연체 잔액은 295억2천만원에서 386억9천만원으로 31.1% 증가했다. 전체 학자금대출 대손충당금 설정액도 7천117억6천만원에서 7천902억1천만원으로 11.0% 늘었다.한국장학재단의 지난해 생활비 대출 이용자 4만4천818명 대상 설문에서는 대다수가 식비와 교통비 등 실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G 3위 폐막…축구·야구·농구, 한일전 결승 다 이겼다
인기와 부담은 비례한다. 야구와 축구, 농구는 국내 인기 스포츠. 하지만 최근 나란히 경기력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들 구기종목이 우려를 딛고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다들 결승에서 일본을 무너뜨리고 영광을 안아 더 눈길을 끈다.◆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또 만났고, 다시 이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은 건 3개 대회 연속.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모두 2대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결승에서도 일본을 울렸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출격, 일본을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대회 4연패. 통산 최다 우승 기록도 7회로 늘렸다.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이영준, 이승원, 김준홍을 제외한 20명이 수혜자.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력이 단절될 염려 없이 활동할 발판을 마련했다. 2연속 은메달에 머문 일본은 안방에서 또 한국에게 무릎을 꿇었다.3일 결승전은 팽팽한 승부였다. 전반 중반부터 후반 초반까지 일본의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후반 16분 고대하던 골이 나왔다. 양민혁이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을 엄지성이 왼발로 해결했다.남은 시간을 잘 버틴 한국이 환호했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6연승. 엄지성은 이번 대회 득점(4골), 도움(4개) 모두 1위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 진출 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양민혁도 결정적인 크로스로 4연패에 힘을 보탰다.◆야구, 아시안게임 5연패 위업 이뤄대회 개막 전까지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탓. 국내 인기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예상도 적잖았다.하지만 우려를 딛고 대회 5연패를 일궈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전에 출격, 일본을 3대1로 제쳤다. 이틀 전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때 0대5로 참패한 것도 설욕했다.대회 5연패. 2010 광저우 대회 때부터 이어온 업적이다. 가장 빛난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 지난달 21일 대만전에서 6이닝 동안 무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이번 우승을 폄하하는 시선도 있다. 일본이 전원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선수단을 꾸린 탓. 하지만 일본 사회인 야구는 우리처럼 동호인들이 즐기는 무대가 아니다. 예전의 실업 야구에 가까운 모양새. 프로 무대에서 뛸 만한 선수들도 적잖아 우리 사회인 야구와 격이 다르다.결승전은 접전. 곽빈은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았다. 일본은 25일 7이닝 무실점, 한국을 울렸던 히구치 신을 다시 선발로 냈다. 숱한 기회를 날린 한국은 1대1로 맞선 8회초 승부를 갈랐다. 김도영과 문보경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불펜 필승조 조병현과 박영현으로 뒷문을 잘 막았다.◆남·녀 농구, 강호 일본 꺾고 금메달공교롭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한일전'이 연거푸 벌어졌다. 그것도 인기가 많은 주요 구기 종목의 결승전에서 맞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4전 4승. 상대 안방에서 한국이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축구와 야구에 앞서 농구에서 먼저 낭보를 전했다.니콜라이 마줄스 감독이 이끈 남자 농구대표팀이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격해 일본을 67대57로 눌렀다. 이현중(27점 18리바운드), 이정현(14점 7어시스트)이 승리를 이끌었다.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이어진 혈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일본의 반격도 거셌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에 다시 올랐다.박수호 감독이 이끈 여자 농구대표팀이 뒤를 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 같은 곳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전해 일본을 75대7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농구가 우승한 건 12년 만의 일. 한국 남녀 농구가 12년 만에 동반 우승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결승 하루 전 한국은 큰 고비를 넘었다. 25일 220㎝ 센터 장쯔위를 앞세운 '만리장성' 중국을 꺾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결승전도 마찬가지. 이해란(24점 9리바운드), 주장 강이슬(21점 7리바운드), 이소희(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고르게 활약, 일본을 꺾었다.
'담 증세' 에이스 페덱 등판 불발, 삼성 7연승 좌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질주가 멈췄다.삼성은 4일 대구에서 두산 베어스에 0대12로 패했다. 6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갑자기 선발투수를 바꿔야 하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체 선발로 나선 이승현이 일찍 무너진 데다 타선마저 빈공에 허덕이는 바람에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2위 삼성은 선두 탈환을 노리지만 1위 KT 위즈의 발걸음이 빠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6연승을 질주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승차는 3경기. KT도 5연승으로 잘 나가고 있어서다. 남은 경기는 줄어드는데 격차는 여전하다. 마음이 바쁘다.최근 삼성은 공객의 핵을 잃었다. 주장 구자욱이 1일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규시즌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 선두를 추격 중인 삼성에겐 큰 악재다.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던 르윈 디아즈, 최형우의 부담도 커졌다.이 와중에 비보가 또 전해졌다. 4일 경기 직전 선발투수가 갑자기 바뀌었다. 에이스 크리스 페덱의 등판이 불발됐다. 경기 준비 과정 중 담 증세로 왼손 이승현이 급히 대체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승현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등판했다.예상대로 이승현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4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포함해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3㎞에 그쳤다. 낙차 큰 커브와 투심(속구처럼 오다 살짝 꺾어 떨어지는 구종)을 섞어 던졌으나 소용 없었다.두산 선발 웨스 벤자민은 달랐다.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삼성 타자들은 6이닝 동안 벤자민을 상대하면서 안타 3개만 때려냈고, 점수는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들이 생각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레슬링, 유도, 태권도 등 투기 종목들의 부진한 성적은 계속됐다.자존심을 지킨 종목은 펜싱과 배드민턴. 펜싱은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를 휩쓸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펜싱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며 한국 선수단 자존심을 지켰다.배드민턴은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의 금메달, 남자 단식의 유태빈이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이밖에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에서 사상 첫 금메달(김민영)이 나왔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열린 테크볼에서도 이준석이 금메달을 획득,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금메달이 나와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양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렸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리커브 뿐만 아니라 컴파운드까지 석권을 노렸지만 결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만족해야 했다.특히 여자부에서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결과에다 컴파운드 종목에서 인도의 벽을 만나는 등 점점 평준화되고 있는 세계 양궁의 현실을 직감할 수 있었던 대회이기도 했다.2022년 항저우 대회 때 금메달 6개로 황금기를 열었던 수영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영범이라는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건 수확이었지만 김우민의 부상, 황선우의 부진을 확인하며 또 다른 숙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격투 종목은 계속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유도는 허미미가 여자 57㎏급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을 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에 만족해야 했다.태권도는 금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얻었으나 이 중 2개(윤규성, 정하은)가 품새 종목에서 나왔고, 겨루기에서는 송다빈(여자 67㎏급)만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의 김민석의 동메달 하나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이 밖에도 육상에서 남자 4⨉100m 계주 팀이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얻었으나 육상 전체로는 우상혁이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쳐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당초 주진우 의원이 개인 명의로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히자 동참 의원이 늘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자발적으로 목소리 내는 데 동참하는 분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초안은 마련됐고 다음 주 중에는 영화제 측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주 의원은 먼저 공개한 개인 명의 서한에서 "영화는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뒤집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끔찍한 프레임을 실제 유족에게 씌운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패륜적 역사 왜곡에 영화제 권위를 빌려주지 말라"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연휴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5선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네이버가 '암살자(들)' 평점 게시판 설정을 최신순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매크로 조작 탓'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며 "궁색한 변명을 한다"고 비판했다.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산업은행은 140억원을, 중소기업은행은 142억원을 간접 투자했다"며 "사실상 국책은행 돈으로 제작사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이에 앞서 두 은행은 외압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3일 영화 투자 시 외부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입장문에서 "투자 주체는 산업은행이 아니라 펀드이며, 관련 투자 의사결정은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기업은행 20억원, 산업은행 4억원이다.기업은행은 입장문에서 "제작사의 제작 역량, 감독 및 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부 기준에 맞춰 최종 결정됐다"며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투자가 결정됐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장동혁 대표는 5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서한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공세를 '영화 틀어막기'로 규정하며 맞받아쳤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을 "자유를 말하면서 비판의 자유를 탄압하는 꼰대 정당"이라고 비난하며 국제영화제 상영 철회 요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전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정권에 비판적인 예술인 명단을 만들어 지원에서 배제했고, 윤석열 정부는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에 상을 준 대회 주최 측에 엄중 경고를 내렸다"며 "낯선 장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대한 상영 철회 요구를 즉각 거두라"며 "문화를 향유할 관객의 권리를 빼앗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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