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中 조선·해운 제재 철회 화해 무드…한화오션 숨통 틔나

    美-中 조선·해운 제재 철회 화해 무드…한화오션 숨통 틔나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에 부과한 제재를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미중 정상 간 무역 합의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철회하고 다양한 해운(shipping) 기업에 부과한 제재도 철회하기로 했다.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 제재 목록에 올렸다.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가 제재 대상이다.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도 '무역법 301조' 조사에 근거해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겨냥해 시행한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아울러 백악관은 미국이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위해 한국, 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계속하는 동안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팩트시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미중 무역 합의 내용이 자세히 담겼다. 백악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월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와 관련 조치의 시행을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중국은 미국의 최종 사용자와 그들의 전 세계 공급업자들을 위해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흑연 수출을 위한 포괄적인 허가를 발급할 계획이다. 포괄적 허가는 중국이 2025년 4월과 2022년 10월 시행한 수출통제의 사실상 철회를 의미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중국은 합성마약 펜타닐의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물질의 북미 선적을 막고, 다른 특정 화학물질의 전 세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또 지난 3월 4일 이후 미국을 상대로 발표한 모든 보복성 관세와 비관세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중국은 올해 남은 2개월간 최소 1천2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천500만t의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망을 구성하는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반덤핑 조사를 멈춘다.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절차를 연장하고, 관련 관세 면제도 내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농산물에 대한 관세, 그리고 미국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 대상 지정이 포함된다.이에 미국은 펜타닐 유입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중국에 부과한 관세 중 10%포인트를 오는 10일부터 인하한다. 또 그간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 대폭 낮춘 관세율을 내년 1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으며,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기업의 자회사를 겨냥한 수출통제 조치도 오는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 시진핑

    시진핑 "시에시에닌…경주서 만족스러운 시간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 코오롱호텔에 머물며 불고기와 떡볶이 등 한식을 주로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30일 방한한 시 주석은 지난 1일까지 총 2박 3일 일정을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지냈다.중국 측은 보안과 편의성을 위해 이번 일정 동안 300여개 객실은 물론 식당과 응접공간, 연회장까지 시설 전체 대관했다.이중 시 주석은 9층에 있는 PRS(Presidential Royal Suite·최고급 객실) '자미원'을 이용했다.자미원은 총면적 446㎡(135평) 규모의 객실이며, 서울 신라호텔의 PRS(380㎡ 규모)보다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객실은 메인 침실과 게스트 침실, 응접실, 다이닝룸, 다도실, 욕실 3곳, 한옥풍 파빌리온, 야외 자쿠지, 명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자미원(紫微垣)은 고대 천문학에서 황제가 거처하는 하늘의 궁전을 뜻하는 별자리 이름으로, 가장 존귀한 공간을 상징한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토함산의 정기를 담은 입지 위에 전문가의 풍수지리 자문을 반영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시 주석은 체류 동안 "매우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하며, 세심한 환대와 숙박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대표단은 한식 위주의 룸서비스를 요청하기도 했다.코오롱호텔에 따르면 천년한우 갈비구이, 보쌈김치 수육, 소불고기, 삼계탕, 떡볶이 등 15종의 한식이 특별히 제공됐다.숙박을 마친 시 주석은 지난 1일 오후 3시쯤 출발을 앞두고 환송을 하는 호텔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 인사를 나눴다.총주방장에게는 눈까지 맞추며 "시에시에닌(谢谢您·감사합니다의 보다 공손한 표현)이라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남겼다.코오롱호텔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국가원수로서의 품격과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한·중 '70조 통화스와프'…與

    한·중 '70조 통화스와프'…與 "신뢰 회복" 野 "빈손 회담"

    한국과 중국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70조원 규모 통화스와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은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 선언이자 외교적 전환점으로 규정한 반면, 야당은 공동성명조차 없는 빈손 정상회담이라고 혹평하며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1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경제·문화·범죄대응 등 분야에서 '한중 양해각서 및 계약 교환식'을 열고 경제협력 공동계획, 서비스 무역 교류, 실버경제 분야 협력 강화,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등 모두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70조 원(4천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 역시 서류를 통해 명문화됐다.대통령실은 "양국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같은 날 오후 국빈 만찬도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해 온 양국의 정치·경제·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정상 외교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여야에서 극명히 엇갈렸다. 우선 국민의힘은 공동성명이 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면 현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했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한한령 해제, 서해 인공구조물 철거 등 한중 관계의 핵심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나 진전은 없었다"면서 "사드 보복 이후 8년째 계속 중인 한한령, 중국의 불법 어로, 서해 인공구조물 설치 등 현실적 문제들에 침묵한 회담을 두고 '관계 복원'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정상 간 합의의 증표인 공동성명은 없었다. 문서로 남기지 못한 외교는 실용이 아니라 공허한 연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더불어민주당은 '빈손 외교'라는 지적은 폄훼에 불과하며 한중 관계가 대폭 개선될 발판을 마련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김연 더불어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외교는 종이 한 장으로 평가되는 행위가 아니다"며 "한한령, 희토류 공급망, 한화오션 제재 등 사안은 단기간에 결론을 낼 수 없는 복합적 현안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협의 채널과 신뢰 회복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더 큰 의미"라고 짚었다.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지난 정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소원했었다"고 평가하며 "첫 만남에서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었다는 것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에코바이오홀딩스, 청정수소 사업 추진…영천 재정부담↓<br />

    에코바이오홀딩스, 청정수소 사업 추진…영천 재정부담↓

    경북 영천시가 백지화 수순을 밟던 전국 최대 규모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사업(매일신문 4월 27일 보도)이 기사회생했다.관련 분야 코스닥 상장기업인 에코바이오홀딩스㈜가 민간 부분 사업자로 참여하게 돼 난관이던 재정 부담이 대폭 줄어든 덕분이다.2일 영천시에 따르면 에코바이오홀딩스는 최근 환경부에서 공모한 청정수소 생산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돼 영천시와 통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 사업은 음식물류 폐기물 등 유기성 폐자원을 처리해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고질화 및 개질화를 거쳐 청정수소로 생산하는 것이다.영천시는 지난해 3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금호읍 일원에 국·도비 포함 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수소 생산시설 및 수송시설(튜브트레일러) 등을 2027년까지 설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제대로 된 타당성 검토 없이 국비사업을 유치했다가 매년 수십 억원의 적자 발생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자 사업 포기 절차에 들어갔다.하지만 에코바이오홀딩스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공공 부문과 통합 사업이 추진되면 사업비 규모가 2배인 260억원으로 증가하고 청정수소 생산 규모도 하루 500kg에서 1천kg으로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로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영천시의 설명이다.특히 영천시는 부지 제공 및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만 담당하고 시설 시공 및 운영과 수소 판매 등 전반적 사업은 에코바이오홀딩스가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재정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에코바이오홀딩스는 1989년 4월 설립돼 36년간 바이오가스 자원화 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강소기업이다.회사 측은 "영천시 공공 부문과 통합 사업이 추진되면 경북권 6곳 이상의 수소 충전소에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허브 시설 역할은 물론 수소 경제 활성화 및 온실가스 감축 등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청정수소 생산 통합사업은 영천시가 탄소중립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서 3축' 핵심…무주~대구 고속도로 예타조사 대상 확정

    '동서 3축' 핵심…무주~대구 고속도로 예타조사 대상 확정

    대구와 전북 무주를 잇는 '무주-대구 고속도로'가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확정됐다. 이번 예타 대상 선정을 통해 국가균형성장 핵심 정책인 '5극3특' 전략과 보조를 맞추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2일 대구시에 따르면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전북 무주-경북 성주-대구를 잇는 국가도로망 동서 3축(새만금-무주-대구-포항)의 핵심 구간으로, 사업비 6조 4천억원이 투입되며 총 연장 84.1㎞로 지어진다.이 중 대구 구간은 5.4㎞(추정 4천100억 원)이며, 시는 '하빈IC(가칭)' 신설로 사업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하빈IC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와 직접 연결돼 물류 차량의 도심 진입을 최소화하고, 교통혼잡 완화, 물류 효율성 강화, 주변 상권 활성화 등 경제·물류 거점으로서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향후 고속도로 개통 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와의 연계를 통해 '군산(새만금)-전주-무주-대구-포항'으로 이어지는 국가 간선도로망이 구축돼 대구경북(TK)신공항 물류허브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아울러 동서 3축 고속도로의 마지막 개통으로 동서 최단 고속 교통축이 형성돼, 이동시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 등 교통 효율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관광·문화 측면에서도 팔공산·가야산·덕유산 국립공원, 동해안, 새만금, 신라·백제 문화유적지 등 주요 거점의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영호남 교류 확대와 관광·문화 융합 특화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기존의 '성주–대구' 구간 단독 추진 대신, 대구·경북·전북과 연계한 '무주–대구' 대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사업 경제성을 높였다. 이번 예타대상 확정은 이같은 광역 협력 결과이자 5극3특 국정 전략에도 부합하는 성과라고 시는 평가했다.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예타대상 선정으로 대구시는 5극3특의 중심도시로서 초광역 발전의 새로운 길을 열게 됐다"며, "경상북도·전라북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사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철우 지사

    이철우 지사 "천년고도 경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각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일 "APEC을 통해 경주는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확실히 각인됐다. 앞으로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이 도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는 경북의 시간이다. 경주는 APEC 개최 이전과 이후로 뚜렷이 구분될 것"이라며 "천년 고도 경주는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로 비상하고, 경제와 회의를 넘어 문화 APEC의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인구 25만명에 불과한 지방 소도시가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특히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가치와 균형발전 등에 크게 부합했을 뿐 아니라 미·중 양강의 글로벌 관세 경쟁 속에서 다시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인공지능(AI) 협력, 인구변화 대응, 포용적 성장 등 미래세대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경주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도 냈다.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명문화하기도 했다. 난항을 겪던 미국과의 관세협상, 핵잠수함 도입 등 외에도 지방정부 차원의 성과도 컸다.이 도지사는 "구글과 함께 지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APEC 기간 동안 지역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 간의 투자, 기술 협력 가능성,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세일즈 경북' 성과도 컸다.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이 참여한 경제전시장에 경북 중소기업 53곳이 함께해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협약을 맺었다.그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I 반도체 추가 공급을 약속했고, SMR 기술과 결합하면 경북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문화 APEC'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보문단지 미디어파사드, 한복 패션쇼, 황리단길 체험 등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정상 만찬에 오른 '경주 천년한우'는 각국 인사들의 호평을 얻었다.이 도지사는 "APEC 이후의 경북도, 경주는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회와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도 도 자체 예산에도 반영하며, 민간 투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APEC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으로 연결하고, 후손에게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각국 정상에 매력발산한 경주, 지역 발전 마중물로 삼아야

    각국 정상에 매력발산한 경주, 지역 발전 마중물로 삼아야

    '경주'에 전 세계가 푹 빠졌다. 경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인된 경주의 매력을 지역 발전의 마중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세계 도시 부산'을 목표로 설정하고 항만 경쟁력 강화 등 신산업 발굴에 나선 부산처럼 경주도 '문화외교 중심도시'로서 도약의 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상회의 기간 경주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한복 패션쇼,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을 찾은 APEC 정상회의 각국 대표단은 동궁과 월지, 불국사 등 역사 유적지를 찾았고 경주의 핫 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을 찾아 화장품을 구매하는 등 전통과 현재, 미래의 공존 또한 만끽했다.무엇보다 정상회의의 백미인 만찬에 오른 '경주 천년한우'와 '곤달비나물' '경주콩 순두부탕'은 외교의 새로운 지평이자 경주의 브랜드를 한껏 도약시켰다.월정교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는 회원국 정상 배우자, 경제인 등이 참여해 연신 '원더풀' 찬사를 쏟아내며 한복의 아름다움과 경북 문화의 저력을 만끽했다.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을 통해 '문화 APEC' 성공 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자평했다.경북도는 앞으로 APEC 기념공원 확충, 글로벌 정상회의 유치 등과 같은 APEC 정상회의의 유산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의 역할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중요하다. 도는 지역 중소기업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협약을 맺은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산업 확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이영찬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는 "'경주선언' 본문에 문화·창의산업이 반영돼 경주의 유산·관광·콘텐츠 융합 모델이 국제적인 타당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 세계 정상들

    세계 정상들 "문화창조산업 협력" 경주선언 채택 첫 명문화

    경주 APEC 참가국 정상들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문화창조산업'(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인구구조 변화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경주 APEC 참가국 정상 및 대표들은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경주선언에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담았다.선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우리는 글로벌 무역체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한다"며 "더 나아가 AI와 같은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노동시장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는 APEC 회원들에게 중대한 장기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이번 경주선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다.선언은 "우리는 문화창조산업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인식하고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확인한다"며 "APEC 회원 간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대화와 협력이 역내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임을 주목한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은 향후 우리 'K 컬처'가 아태지역 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AI 이니셔티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APEC 회원국 공동 대응도 강조했다.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내용으로 담았다.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자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됐다.이재명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경주선언과 관련해 "아태 지역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회원 간 협력의 의지를 포함시켰다"며 "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성장의 과실을 고루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 APEC 홍보 효자는 '케데헌'…협업 상품·이벤트 존재감

    APEC 홍보 효자는 '케데헌'…협업 상품·이벤트 존재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곳곳에 가장 성공한 K-콘텐츠로 꼽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통문화의 도시 경주의 이미지와 맞물려 홍보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지난달 31일 오전 경주 황성동 한 프랜차이즈 점포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포장은 물론 각인이 들어간 제품을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이곳에서 만난 미국인 마빈 렌 씨는 "OTT를 넘어 음악을 비롯해 올해 가장 히트한 콘텐츠가 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며 "같은 제품이라도 협업 상품에 눈길이 더 가고 기념품으로 살 가치도 있다"고 했다.같은 날 황리단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이 착용해 화제가 된 '갓'을 착용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가게 홍보를 위해 갓을 쓰고 기념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경주역 안내요원들이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경주 천군복합문화공간 한국공예전 '미래유산' 2층 전시실에는 국가무형유산 갓일(입자장) 보유자인 박창영·박형박 작가의 갓 10점이 전시돼 APEC 회원국 정상을 맞았다.이번 APEC 정상회의 취재진이 집결한 국제미디어센터는 물론 K푸드 체험존에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식료품이 가득했다. 한 외신 기자는 "K푸드가 콘텐츠를 만나 시너지 효과가 더 높아진 것 같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며 "(작품에서는) 아이돌과 팬들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연대한다.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韓공군 독도 비행이 문제?…日, 블랙이글스 급유 거절

    韓공군 독도 비행이 문제?…日, 블랙이글스 급유 거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한일 공군의 우호적 협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 공군기가 일본 자위대 기지에서 처음으로 급유하는 방안을 한일 정부가 추진했으나, 일본이 급유 대상 항공기 일부가 독도를 비행했던 이력을 문제 삼아 계획이 무산됐다.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 측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달 중·하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할 때,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들러 급유하고자 한다고 일본 측에 요청했다.일본은 한국군과 자위대 간 교류, 협력을 위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블랙이글스 일부가 최근 독도를 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경주에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지향하기로 했으나, 일본 정부 내에서 '이 사안은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 측은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과 관련해 에어쇼를 위해 비행 훈련을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을 체결하지 않아, 일본은 자위대법 일부 규정을 근거로 연료를 제공할 방침이었다.요미우리는 한국 공군기에 대한 첫 급유가 실현되면 향후 상호 군수지원 협정 체결을 포함해 양국 간 방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본에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안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 역사로 생긴 한국 측의 자위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다소 희석할 기회였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한미일 안보 협력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국 국방 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소통과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 건설·부동산 업계

    건설·부동산 업계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신호 기대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수개월간 줄다리기를 이어온 무역 협상이 타결되자 건설부동산업계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당장 침체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전반에 걸친 경제적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간 관세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번 정상회의 과정에서 한미는 자동차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등 다각도로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51조원에 달하는 국내 산업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국내 핵심 산업인 만큼 전반적인 국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은 분야다.특히 자동차 부품 업체가 대거 포진한 대구에서도 이번 협상으로 경기 회복과 부동산 침체 해소 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앵커 산업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고, 투자 심리 회복 등으로 이어진다면 후방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예측에서다.실제로 건설업계에선 이번 한미 정상회의 타결을 두고 환영하고 있다.국내 한 상장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 논의가 이루어진 만큼, 국내 경기 회복과 건설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금리 안정과 민간 투자 활성화가 병행된다면 주택 및 도시개발 분야 중심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담이 건설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지역 건설사 관계자도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국내외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침체돼 있는 건설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아직은 직접적 영향보다 제조업 및 수출산업에 대한 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글로벌 기업이 신축 공장 등 민간 건축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한미 협상을 기회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 등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이번 계기를 토대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특히 국내 건설업이 주거 부문에 쏠려 있는 만큼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관세 협상에 한숨 돌린 경제계…대구 산업계도 '환영'

    한미 관세 협상에 한숨 돌린 경제계…대구 산업계도 '환영'

    한미 관세협상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경제계는 한 숨 돌렸다는 반응이다.특히 상호관세율을 15%로 하향 조정하는 데 성공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완성차 업계가 위기를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부품 업계 '환영'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 타격이 현실화된 가운데,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산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실제 지난달 30 현대자동차는 3분기 영업이익은 2조5천3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난항으로 자동차 관세 인하가 지연되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향후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도 '낙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김창현 오대 대표(대구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장)는 "관세율을 낮추는 데 성공한 것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상쇄됐다는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경쟁국과 동일한 조건에서 수출이 가능해졌다. 완성차 업계가 갭을 메꿔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 부품 업계도 동반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대성하이텍 회장)은 "관세 협상 지연으로 지역 산업계 전반에 근심이 컸는데 이번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라며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반등 가능성도 높다. 올 하반기 기반을 다져 다시 성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11월 적용…남은 과제도대구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한미 관세협상 자동차 업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된 관세 인하 조치는 대미 투자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부터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대구상의는 이르면 이달부터 관세 인하가 실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완성차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수주 감소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로 인해 국내 납품 물량은 줄고, 반대로 미국 현지 부품 공급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또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국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후속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율은 15%로 인하돼 다행이다. 하지만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돼 관련 중소기업들이 대미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후속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만큼, 특별법 제정 등 후속조치가 신속히 추진되어 지역 기업들이 조속히 관세 인하 혜택을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 LA에 소재한 대구시 해외사무소 등을 통해 현지 비즈니스 활동과 바이어 발굴 등 지역기업의 통상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외교·정치 목적…트럼프 '관세 무기화' 세계가 속수무책

    외교·정치 목적…트럼프 '관세 무기화' 세계가 속수무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별한 사안'에 제한적으로 쓰이던 관세를 외교와 정치의 만능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세계 주요 교역국들이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단순히 무역 불균형 조정이나 자국 산업 보호 수단으로 쓰는 수준을 넘어, 외교적 불만이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압박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동맹국들조차 이런 방식의 '관세 외교'에 대응책을 찾지 못해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관세 전략이 동맹국들을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관세 반대' TV 광고를 문제 삼아 10% 관세 인상을 선언한 사례를 대표적 예로 들었다.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상대를 압박하는 정치·심리적 무기로 관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인도,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에 정치적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한다는 이유로 50% 관세를 맞았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자금 차단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미·인도 무역 문제와는 무관했다.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 문제를 계기로 50% 관세를 부과받았다. 콜롬비아는 마약 단속 비판 이후 원조 중단과 관세 인상 위협을, 남아공은 토지 개혁 문제로 관세 보복을 당했다.CNN은 이 같은 사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감을 느낄 때마다 보복 관세를 가하는 불확실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국들은 단순한 무역 조건 외에도 미국 대통령의 심리적 변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미국의 이런 압박에 실질적으로 맞서 성과를 거둔 나라는 중국이 거의 유일하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활용해 지난 1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부 관세 인하를 이끌어냈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국제무대의 '도깨비방망이'처럼 휘둘러 자국 이익을 관철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연설에서 "관세 덕분에 동맹이 강화되고 세계 평화가 온다"고 주장했다.CNN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대법원이 이를 위법으로 판단할 경우 관세 무기화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하급심 두 곳은 해당 관세가 법적 근거를 벗어났다고 판결한 상태이며, 대법원 심리가 이번 주 개시된다.

  • "한국, AI혁명 새 미래 만들고 있다" 젠슨 황 韓 헌정 영상

    "기적이 계속되는 한국에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인공지능(AI) 황제' 엔비디아의 창업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산업 발전에 경의를 표하는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장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린 당일인 31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3분 16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해당 영상은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마지막 날 연사로 나선 황 CEO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먼저 공개한 바 있다.한국말 내레이션에 영어 자막이 달린 이 영상은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여러분의 결단력과 희생으로 단순한 재건을 넘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다"는 설명으로 시작한다.이어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대규모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선박, 자동차 그리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고 한국을 소개했다.영상은 1957년 완공된 괴산댐부터 제일제당 설탕 공장, LG 창업주가 설립한 금성사, 현대차 창립 첫해 공장, 삼성이 처음 개발한 반도체 등 한국의 산업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영상 자료들도 구성됐다.엔비디아는 한국에서 대유행한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도 거론하며 "PC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됐다. e스포츠는 모두의 무대가 됐고 챔피언은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소개했다.황 CEO는 15년 만에 방한해 "엔비디아가 발명한 GPU, 지싱크(G-SYNC), 저지연 리플렉스 등은 모두 e스포츠 덕분이고 한국 덕분"이라면서 한국에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엔비디아는 AI 혁명이 도래한 지금 한국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삼성, 현대, SK에서부터 네이버와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 스마트 로봇, 스마트 팩토리. 산업 혁명에서 AI 혁명으로 한국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한편, 엔비디아는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한국과의 AI 파트너십을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삼성·SK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현대차그룹과는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AI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 영국 열차 흉기 난동

    영국 열차 흉기 난동 "9명 생명 위독"…테러 가능성 수사

    영국 열차 내에서 1일(현지시간) 흉기 난동으로 10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AP통신과 BBC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국 케임브리지셔주를 달리던 열차 안에서 칼부림 공격이 발생했다. 경찰은 부상자 10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 중 9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번 사건은 '중대 사건'으로 선포됐으며 대테러 본부가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체 상황과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 공격일 가능성에 대응할 때 사용되는 암호 코드인 '플라토'(Plato)가 발령됐다가 이후 해제됐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2명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이다. 용의자들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 구체적 조사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크리스 케이시 총경은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긴급 수사를 하고 있으며 추가 확인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현재 초기 단계에서 사건의 원인을 추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2분쯤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무장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다. 열차는 케임브리지셔주 헌팅던역으로 진입하던 도중이었으며, 사건은 열차가 역에 도착한 후 진압된 것으로 파악됐다.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끔찍하고 긴박했는지를 전했다. 사건 발생 열차에 타고 있던 올리 포스터라는 목격자는 당시 피해자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승객들은 완전한 공포 상태였다고 말했다.열차가 들어오던 순간 헌팅던역 플랫폼에 있던 딘 맥팔레인이라는 남성은 기차가 도착하자마자 여러 사람이 피를 흘리며 플랫폼을 달렸고, 그중 흰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은 완전히 피범벅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구조대원들의 대응에도 감사드린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경찰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 美, 남중국해 필리핀 TF

    美, 남중국해 필리핀 TF "中 불법·위협 행위 예의주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인도와는 10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고, 캄보디아와는 2017년 중단한 합동훈련 재개도 합의했다.◆동남아시아 라인 챙기는 美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전날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이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필리핀 TF를 공식 발표한다. 이는 우리 협력의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상호운용성, 훈련, 비상사태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남중국해에서 위기나 침략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억지력을 재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돕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그는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특히 최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의 강압 행위에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스카버러 암초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이라 일방적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이곳에 접근하는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왔던 터다.미군도 성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시켜줬다. 성명에서 이들은 "필리핀 TF는 장성급이 이끄는 약 60명의 인원이 양국 공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전·훈련 실행 개선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준비를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새로운 전투 병력 파견이나 배치 또는 영구적인 군사기지 설치를 포함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중국 군사력 과시, 美 "좌시 않을 것"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이 아세안 등 각국의 영토 주권을 위협한다면서 한 말이다. 그는 "(중국은) 선박에 물대포를 들이받고 발사한다"며 "여러분의 주권 수역과 남중국해 전역에서 발생하는 위협·괴롭힘·불법 행위의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그는 한 국가의 해양이 위협을 받으면 공중·수중 드론 등을 이용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면서 모든 회원국에 경고하는 '공유 해양 영역 인식' 시스템 구축을 아세안 각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침략과 도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누구든 그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인데 사실상 중국의 도발에 공동으로 맞서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이런 가운데 AP통신은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 4개국 군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합동 순찰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훈련에는 ▷대잠수함전 시뮬레이션 훈련 ▷해상 보급·급유 ▷공중 작전·통신 훈련 등이 포함됐다.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는 일관된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와 '10년 국방 기본협정'을, 말레이시아와 방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맺는 등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 견제망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 청정 영양서 탄생한 '막걸리·고추장·된장' 세계인 입맛 자극

    청정 영양서 탄생한 '막걸리·고추장·된장' 세계인 입맛 자극

    교촌에프앤비(교촌F&B)가 경북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발효공방 1991'을 축으로 전통주·장류·소스까지 잇는 '발효 미식'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있다.영양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별 헤는 밤 12'(이하 은하수 12)가 정부 주관 우리술 품평회 고도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APEC 2025 공식 만찬주로까지 선정되며 국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발효공방 1991은 1915년 문을 연 영양 양조장의 역사와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영양군과의 양조장 재건 협력 이후 2022년 공식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전통주 복원(감향주)과 현대화(은하수 막걸리)를 통해 '법고창신'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발효공방 1991은 영양의 청정 자연을 강점으로 쌀·고추·콩 등 핵심 원료를 '영양산 100%'로 사용한다. 이는 반딧불이 서식하는 고지대·청정 수자원·큰 일교차 등 산지 특성에서 기인한 품질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하기 위한 원칙이다.교촌F&B는 전통주를 넘어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류 상품을 개발 중이며 치킨 소스의 기본 재료까지 자체 생산·표준화해 '교촌맛'의 일관성과 원료 투명성을 한층 강화한다.'은하수 12'는 음식디미방의 양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곡물 향·고당(高糖) 발효의 깊은 단맛·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했다.교촌F&B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는 소스 연구개발·품질분석·생산·공급을 담당하는 그룹 핵심 축으로 HACCP·ISO9001·FDA 등 글로벌 수준의 품질·위생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배치별 관능·이화학 검사 등 체계적인 공정관리를 통해 레시피 재현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전문 인력 조직이 상품기획부터 연구·생산·품질·유통까지 맡아 '치킨 소스-장류-전통주'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교촌F&B는 국내외 유통망·파트너십을 활용한 확장 전략을 가동한다. 코스트코 등 핵심 채널과 B2B·B2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효 가공식품과 소스·전통주를 결합한 '페어링 패키지'와 현지화 라벨·서빙 제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교촌F&B 관계자는 "영양산 원료 100% 원칙으로 준비 중인 전통 고추장·된장과 '은하수 12'를 함께 키워 치킨 소스까지 아우르는 '교촌표 발효 미식' 경험을 세계 시장에 제안하겠다"며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통해 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성추행 올해만 4건' 눈 감은 대구 행복진흥원 희망마을

    '성추행 올해만 4건' 눈 감은 대구 행복진흥원 희망마을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산하 노숙인 재활시설 희망마을에서 과거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제대로 된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아 비슷한 사건이 재발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2일 희망마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달성군에 있는 노숙인 거주시설 '희망마을'에서는 올해 들어 입소자 사이에서 성추행 사건이 4차례 이상 벌어졌다. 지난 3, 6, 7, 10월에 각각 입소자 간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는데 현재까지 전원이나 퇴소 등 가·피해자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입소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6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7월 남성 입소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지난해 발생한 A씨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시설 측은 지난 6월 사례회의를 열었지만, A씨를 시설 안에서 피해자와 동선이 겹치치 않도록 하는 정도의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당시 희망마을 원장을 비롯한 시설 관계자들은 ▷A씨가 초범인 점 ▷타 시설로 전원을 거부한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하고 가해자를 용서하겠다고 한 점 등을 전원하지 않은 배경으로 들었다.일부 직원은 지적장애인인 피해자의 용서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고, A씨가 경계선 지능장애로 판단돼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므로 재발 우려가 높다며 전원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희망마을 직원 B씨는 "지난해 여성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다른 남성 입소자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퇴소당했다. 이번에도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은 회의에서 가해자 A씨를 다른 기관으로 전보 조치 하기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원장 등은 남성이 남성이 성추행해 사건 자체가 가볍다며 전원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A씨 외에도 시설 입소자를 상대로 성폭력·성추행을 저지르고도 전원조치 되지 않는 또 다른 입소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내부 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C씨는 지난 3월 한 여성 입소자를 강제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는 C씨가 해당 사건 외에도 다른 입소자를 유인해 수차례 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도 올해 최소 2건의 추가 성추행 피해 사례가 더 있다는 게 시설 관계자들의 주장이다.행복진흥원 측은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달 27일 희망마을을 포함한 행복진흥원 산하 3개 사회복지시설 원장들을 순환 형태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장을 정기 인사가 아닌 순환 보직 형태로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다.행복진흥원 관계자는 "전원이 가장 확실한 분리 조치이지만, 당사자 동의가 없으면 어렵고 다른 시설에서도 사건 때문에 전원한 이는 잘 안 받으려고 한다"면서 "A씨를 최근 설득해 오는 4일 다른 시설로 전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생활인 맞춤형 성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성폭력 위험성이 높은 대상자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해명했다.이어 시설 원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한 시설에 오래 있으면 타성에 젖을 우려 때문에 보직을 순환했다"고 말했다.

  • 이주민 여성 성추행,

    이주민 여성 성추행, "떠나라" 회유…영천 남성 3명 소송전

    경북 영천시 임고면 한 마을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결혼이주 여성이 남성 주민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법적 공방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민심이 뒤숭숭하다.2일 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임고면 A마을에 사는 60~80대 남성 주민 3명은 같은 마을의 40대 결혼이주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2023년 8월 영천경찰서에 신고됐다.영천경찰서는 기초 조사를 마친 후 '장애인 대상 성범죄 사건은 상급기관에서 처리한다'는 지침에 따라 사건을 경북경찰청 담당부서로 이첩했다. 이후 남성 주민 3명에 대한 신병 처리 절차를 거쳐 올해 초부터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지적장애가 있어 진술 확보에 상당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로 인해 수사와 재판이 길어지게 된 것으로 안다"고 기억했다.피해 여성은 지역 관계기관에 중증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으며 현재 경산시에 있는 한 성폭력 상담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50대 남편 역시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성추행 신고 접수 이후 2년이 넘도록 사건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사실 여부를 두고 양측 간 주장이 엇갈리면서 A마을은 물론 임고면 전체 민심까지 어수선해지고 있다는 점이다.임고면 한 주민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1명은 A마을 전직 이장을 지내는 등 3명 모두가 (A마을에서)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린 터줏대감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그러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자 이런 사실을 쉬쉬해 온 A마을 일부 주민이 나서서 오히려 피해 여성과 남편에게 '(마을을) 떠나라'는 등 압박성 회유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귀띔했다.임고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면지역에선 성추행 사건에 대한 소문이 올해 6-7월부터 나돈 것으로 안다"며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A마을에서도 말이 나오는 것을 꺼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 대구 9월 주택 인허가 1년 전의 88배…규제 '풍선 효과'

    대구 9월 주택 인허가 1년 전의 88배…규제 '풍선 효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대구를 비롯한 지방 대도시의 아파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고강도 규제가 시행되면서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 시장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963건으로, 대책 발표 직전 16일(816건)보다 18.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거래량은 3천723건에서 4천520건으로 21.4% 늘었다. 광주는 41.4%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울산(29.1%), 부산(22.8%), 세종(18.4%), 대전(2.2%)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5천389건에서 1천188건으로 77.9% 급감했다.부동산 업계는 서울에 몰렸던 투자 수요가 지방 대도시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대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고강도 대출 규제 탓에 서울·수도권에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자 광역시를 대체 투자처로 찾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거래가 늘면서 공급 지표도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달 31일 국토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9월 인허가 물량은 1천514가구로 1년 전(17가구)에 비해 88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누적 인허가는 3천93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증가했다.거래량 역시 회복세다. 9월 대구의 매매거래는 2천598건으로 전달보다 29.3%, 1년 전보다 17.1% 늘었다. 전월세 거래도 6천219건으로 18.5% 상승했다. 미분양 물량은 9월 말 기준 8천537가구로 전달보다 2.6% 줄었다.다만 착공과 준공은 감소세다. 9월 착공은 18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0.4% 줄었고, 준공도 374가구로 81.5% 감소했다. 즉각적인 공급 회복이 지연되면 거래 회복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대구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100주 연속 가격 하락세지만 전세가 상승과 일부 지역의 매매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 회복이 실질적인 시장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달 수출 595억달러…조업일 줄어도 10월 역대 최대

    지난달 수출 595억달러…조업일 줄어도 10월 역대 최대

    지난달 수출이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었음에도 1년 전보다 3.6%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총수출액은 595억7천만달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3.6% 증가한 595억7천만달러였다. 이는 역대 10월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증가율은 지난달(12.7%)보다 크게 둔화됐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줄었음에도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29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0% 늘었다.품목별로는 15대 주력 품목 중 4개만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157억3천만달러로 25.4% 급증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세웠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용량 메모리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박 수출도 46억9천만달러로 131.2% 뛰어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수출물량 증가로 12.7% 늘어난 38억3천만달러였다. 컴퓨터 수출 역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반면 자동차(-10.5%)와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가전(-19.8%) 등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대미 수출은 87억1천만달러로 16.2% 급감해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철강, 기계류 등 대부분 품목이 타격을 받았다.대중국 수출은 115억5천만달러로 5.1% 줄었으나 2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6.5%, 유럽연합(EU)은 2.0%, 인도는 1.2%, 중동은 1.3% 각각 감소했다. 전체 9개 주요 지역 중 수출이 늘어난 곳은 2곳뿐이었다.수입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감소한 535억2천만달러였다. 에너지 수입은 9.0% 줄었고, 에너지를 제외한 일반 수입은 0.4%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0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흑자는 564억3천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518억4천만달러)를 넘어섰다.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지만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을 이끌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이어 "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관세 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주요 품목이 미국 시장에서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며 "그동안 수출에 제약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개인사업자 152만명 중간예납 고지서…내달 1일까지

    개인사업자 152만명 중간예납 고지서…내달 1일까지

    국세청이 종합소득이 있는 개인사업자 152만 명에게 3일부터 중간예납 고지서를 발송한다. 이번 고지는 2024년 귀속 종합소득세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로, 납부한 세액은 내년 5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시 기납부세액으로 공제된다.중간예납은 개인사업자의 소득세를 분납하는 방식이다. 직전 과세연도(2024년 귀속)의 종합소득세액 절반이 이번 고지액으로 산정된다. 다만 ▷세액이 50만 원 미만이거나 ▷사업소득이 없는 자 ▷분리과세 주택임대소득자 ▷신규 사업자 등은 고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지서를 받은 납세자는 12월 1일까지 계좌이체, 신용카드 또는 간편결제 서비스, 금융기관 직접 방문 등을 통해 납부해야 한다.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면 '중간예납 추계액 신고'를 통해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추계액이 전년도 종합소득세의 30%보다 적을 경우, 고지된 중간예납 세액 대신 추계액을 신고·납부할 수 있다. 추계액이 50만 원 미만이면 신고만 하고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국세청은 "경영난을 겪는 사업자는 홈택스나 세무서를 통해 납부기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며 "최대 9개월까지 납부기한을 연장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의료+관광+문화, 외국인환자 대구로!…비즈니스페어 돌입

    의료+관광+문화, 외국인환자 대구로!…비즈니스페어 돌입

    대구시는 지역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환자 유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2025 외국인환자 유치 비즈니스페어'를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의료기관과 해외 바이어 간 실질적 상담 및 협력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매칭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9개국 16개 해외 바이어와 대구의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37개사가 참여한다. 해외바이어는 의료기관, 의료관광업체, 온라인플랫폼 등으로 구성되며, 각국 통역 인력이 지원된다.참여국은 카자흐스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미국, 필리핀, 몽골, 태국, 일본 등이다. 특히 중국의 '플리기(Fliggy)'는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여행 플랫폼으로, 일본의 미용의료 플랫폼 '트리뷰(Tribeau)'와 함께 동북아 의료관광 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카자흐스탄의 헬스라인 트래블(Health Line Travel), 베트남의 브이케이 원스톱 컴퍼니(VK-Onestop Company), 몽골의 제이앤지 메디컬(J and G Medical LLC) 등은 기존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규 환자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대구를 대표하는 의료기관들도 대거 참여한다.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암치유센터를 운영하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폐·심장질환 전문 외국인병동을 보유한 대구파티마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이 포함됐다. 또한 팔 이식 수술 성공으로 주목받은 더블유(W)병원, 난임치료 전문 경희효성한의원 등 진료 분야별 특화 병원도 참여해 대구 의료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선보인다.유치사업자로는 한중의료관광협동조합, ㈜여행아놀자 등 9개 기관이 참여해 외국인환자 송출 협약을 체결하고, 현장에서 실질적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참가자들이 대구의 의료·문화 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팸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한방진료, 뷰티체험, 예술 감상 등 의료와 문화가 결합된 대구만의 '웰니스 메디컬 투어'를 선보인다.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시는 외국인환자 유치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의료·관광·문화가 결합된 복합형 의료관광 모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행사가 대구의 의료관광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실질적인 환자 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침체된 의료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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