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3일 장중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 50초 코스닥150선물가격과 현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6.70포인트(6.01%) 하락한 1,667.80을 기록했다. 코스닥150현물지수 역시 전일 최종수치보다 93.26포인트(5.33%) 내린 1,653.67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3%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이어 오전 11시 40분 44초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에 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 역시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시점 기준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76.06포인트(5.12%) 하락한 1,407.54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유권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조직 쇄신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위 대행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지방선거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출석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큰 혼란과 불편을 겪으신 유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과 선거관리 제도 개혁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3일 본격 가동된다.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했다.국회 국조특위는 전체회의에서 향후 운영 일정과 증인·참고인 채택, 서류 제출 요구 등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특위는 이날 중앙선관위 및 각급 선관위로부터 1차 기관보고도 받을 예정이다.앞서 여야는 22일 국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할 증인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 9명을 포함한 중앙선관위 관계자 27명과 서울시 선관위 6명, 송파구 선관위 10명 등 43명을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증인으로 채택된 선관위원 9명 가운데 출석 의사를 밝힌 인사는 노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 등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조병현·조성대·박순영·남래진·김대웅·윤광일·전현정 위원 등 나머지 7명은 불출석을 통보했다. 노 전 위원장을 뺀 비상임 선관위원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이에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해가 안 된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르는 것 같다. 딴 나라에 살고 계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윤 의원은 "증인으로 채택하고 일주일 시간을 줘야 (출석에) 강제성이 있는데, 국조특위가 늦게 출범하면서 일주일 시간을 못 줬다"며 "그랬더니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윤 의원은 "다음 주 수요일(7월 1일)에 (다시 회의를 열어) 2차로 기관 보고를 받는다"며 "만약 (이날도) 증인으로 안 나온다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불러 세울 것"이라고 했다.윤 의원은 또 "조현욱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하고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의) 50%로 한정해서 인쇄했는데, 이 결정을 내리는 회의가 있었고 회의록이 있는데 그걸 (중앙선관위가) 공개를 안 한다"고 했다.윤 의원은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선관위원들이 소신껏 심의하는 데 제한이 된다"는 이유를 댔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만약 소신 있게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렸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윤 의원은 "그래서 저희가 국조특위 차원에서 (회의록 제출) 요구를 하려고 한다"며 "그러면 못 준다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신속 수사…유출 경위 추적"
경찰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3일 창업진흥원 홈페이지에 공지된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당일 입건 전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은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맡아 내사를 진행 중이다. 국수본은 "전날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도 접수했다"며 "유출 경위를 추적해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합격자 5천명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외부 해킹 조직이 프로젝트 시스템을 직접 공격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의 참가자 지원 업체로 참여한 한 기업이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원 따라 들어가"…BTS 스토킹한 브라질 여성 '집유'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본명 전정국)의 자택을 수차례 찾아가고 집 앞에 물건을 두는 등 스토킹 행위를 한 브라질 국적 여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지난달 8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브라질 국적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7일부터 28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에 있는 정국의 주거지를 찾아 초인종을 누르거나 주변을 배회하며 기다렸고, 물건을 두고 가는 등의 행위로 정국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경찰은 A씨에게 '정국 및 정국 주거지 등으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응급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A씨는 다음 달인 올해 1월 다시 해당 주거지를 찾아 사진과 인쇄물을 두고 간 혐의도 받는다.조사 결과 A씨는 음식 배달원이 주거지 쪽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뒤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배달원이 나온 틈을 타 안으로 들어가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박 부장판사는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국 근처에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 석방된 후에도 스토킹 범죄를 저질렀고, 긴급응급조치도 불이행했다"며 "정국이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다만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정국에게 해를 가할 목적까지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 또한 실내 주거 공간까지 침입하지는 않은 점도 유리한 사정으로 참작했다.이와 함께 약 3개월간 구금된 점과 판결 확정 시 국외 추방될 가능성이 커 재범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법원은 밝혔다.
매일신문 홍수현 기자, 편집기자협회 '이달의 편집상' 수상
매일신문 홍수현 기자가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형진) 제296회 '이달의 편집상' 온라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편집기자협회는 최근 홍수현 기자의 〈소중한 한 표, 계단 앞에서 주저앉다〉를 온라인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수상작은 유권자의 참정권 문제를 조명한 기사로, 투표소 접근성의 현실적인 한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유권자의 권리 보장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심사위원들은 "'소중한 한 표, 계단 앞에서 주저앉다'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투표소 접근성 문제와 유권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효과적으로 압축해 보여줬다"며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온라인에 최적화된 편집 구성이 어우러져 독자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낸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이번 제296회 이달의 편집상에서는 종합부문, 경제·사회·국제부문, 문화·스포츠부문, 피처부문, 에디텔링부문, 디자인부문, 온라인부문 등 총 7개 부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종합부문에는 한국경제 신영하 부장의 〈7500피 코앞인데 내 계좌는 왜〉, 경제·사회·국제부문에는 한국일보 박새롬 차장의 〈더 벌어진 소득격차, 더 벌어진 대한민국〉, 문화·스포츠부문에는 서울경제 오수경 차장의 〈'弗'로 장생〉, 피처부문에는 부산일보 이상헌 선임기자의 〈티 안 냈지만 부산은 오래된 차의 도시〉가 각각 선정됐다.
남자화장실 몰래 촬영한 20대 男…다른 신체 사진도 덜미
인천의 한 지하상가 남성 화장실에서 다른 남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뒤 도주하려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3일 인천부평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모(25)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전날인 22일 인천 부평구 한 지하상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던 피해자 A씨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 뒤따라 들어가 옆 칸에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범행 직후 화장실 내부에서는 고씨와 A씨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한 행인은 오후 7시 3분께 "누가 몰카를 찍고 영상을 지우려고 한다. 신고자도 남성이고 상대방도 남성이다"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을 즉시 분리한 뒤 고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피해자 외에도 다른 남성들의 나체 사진이 다수 저장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고씨로부터 자신의 성적 지향과 관련한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휴대전화 사진첩에 남아 있는 증거물과 당시 현장 상황,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대 저무나…시장의 70% 삼킨 '얼굴 위 컴퓨터'
기자가 일주일간 직접 써본 메타의 인공지능(AI) 안경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휴대용 기기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물건이었다.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손의 해방이었다. 취재 수첩과 펜을 양손에 쥔 채 안경테 버튼만 누르면 눈앞 장면이 그대로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됐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잠금을 풀고 카메라 앱을 켜는 일련의 과정이 통째로 사라졌다.기록의 방식이 의식적인 촬영에서 직관적 캡처로 넘어가는 순간, 웨어러블 기기가 왜 다시 주목받는지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겉모습부터 달랐다. 그동안 스마트 글라스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일상에서 쓰기 부담스러운 투박한 디자인이었다. 반면 이 제품은 일반 뿔테 안경과 구별하기 어려운 외관에 무게도 50g 안팎으로, 장시간 착용해도 콧대와 귀에 가해지는 압박이 크지 않았다.기술을 과시하기보다 일상복에 스며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인상이 분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이 제품군의 성공 비결로 꼽은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사람들이 마트에 갈 때 부끄러움 없이 쓰고 나설 수 있는 첫 스마트 안경이라는 평가다.실제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AI가 사용자가 보는 환경을 함께 인식하고 분석하는 멀티모달 방식이어서, 외국어 간판이나 메뉴판을 바라보며 번역을 요청하면 즉시 답이 돌아왔다.스마트폰 화면을 거치지 않고 AI와 시각적 맥락을 실시간 공유하는 경험은 분명 낯설고 새로웠다. 안경테 다리에 내장된 지향성 스피커는 귓구멍을 막지 않는 오픈형이라 보행 중 주변 소음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안전했고, 착용한 채 타인과 대화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이 같은 사용성은 곧바로 폭발적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레이밴 제조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지난해 AI 안경을 700만 대 이상 팔았다고 밝혔다. 2023년과 2024년을 합친 200만 대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시장조사업체 IDC 집계로는 메타가 올해 1분기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점유율 69.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출하량이 42.3%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한 회사 안에서도 거추장스러운 몰입형 기기 대신 일상에서 쓰는 가벼운 웨어러블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업계는 이를 10여 년 전 구글글라스의 실패를 뒤집은 반전으로 본다. 카메라를 얼굴에 단 제품이 번번이 외면당한 까닭이 기술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거부감이었고, 메타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사와 손잡고 '먼저 패션, 다음 기술'이라는 전략으로 그 벽을 넘었다는 분석이다.지난해 9월 379달러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은 3K 카메라와 두 배 늘어난 배터리를 담고도 평범한 안경처럼 보였고,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800달러대 상위 모델은 손목 밴드로 조작 부담을 분산시켰다.경쟁 구도도 빠르게 짜이고 있다. 구글과 삼성은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 젠틀몬스터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이며, 올가을 음성 중심 모델부터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 역시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IDC는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올해 1360만 대, 2030년 27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거대 기업들이 실리콘 성능보다 안경 브랜드 제휴를 먼저 내세우는 흐름 자체가, 이 시장의 병목이 기술이 아니라 대중 수용성에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넘어야 할 벽도 뚜렷하다. 촬영 시 켜지는 작은 LED 불빛만으로는 불법 촬영 등 사생활 침해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기 어렵다. 데이터 수집과 광고를 사업 기반으로 삼아온 메타가 카메라를 이용자 눈앞에 들이미는 구조라는 점에서 신뢰 문제도 남는다.동영상과 AI를 연속 사용할 때 급격히 줄어드는 배터리, 안경테의 미세한 발열, 들쭉날쭉한 음성 인식 정확도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전 반드시 점검할 요소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아 대부분 해외 직구로 유통되는 점도 당장의 진입 장벽이다.그럼에도 일주일의 체험이 남긴 결론은 분명했다. 두 손의 자유와 시야를 공유하는 AI가 결합한 경험은 스마트폰 이후의 기기가 결국 얼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예감을 강하게 남겼다.대형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웨어러블 담당 임원은 "지금의 스마트 안경은 완성형 증강현실 기기로 가는 첫 단계일 뿐이며, 향후 2~3년 안에 사람들이 매일 쓰고 다니느냐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기회는 지난 20일 천주교대구대교구 본관 대강의실에서 제15회 '여기애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이날 시상식에는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해 박영일 한국여기회 이사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수상 학생과 학부모, 관계자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조환길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전쟁이 끊이지 않고 남북 간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오늘날 학생들이 평화의 전도사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독후감 공모와 나가사키 순례는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여기애인 정신과 평화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영일 이사장은 "그동안 여기애인상을 수상한 학생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여기회 창립 25주년에는 역대 수상자들을 초청해 이후 삶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대상을 수상한 일신여고 천나윤 학생은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삶을 통해 사랑과 평화, 인간 존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한국여기회를 통해 천주교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특별상을 받은 오천중 이채서 학생은 "'나가사키 종은 미소를 짓는다'를 읽으며 전쟁의 참혹함뿐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생각하게 됐다"며 "주변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태수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깨달음을 실천 의지로 승화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공모에 참여한 학생들이 나가이 다카시의 여기애인 정신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여기애인상 독후감 공모에는 중학생부 115편, 고등학생부 38편 등 총 153편이 접수됐으며, 대상과 특별상 등 모두 2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여기회는 수상자들에게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나가사키 순례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수상자 24명 가운데 19명이 순례에 참가한다.
대구 공공기관 현안, 지역 AI 기술로 푼다…협력체계 가동
대구 공공기관의 현안을 지역 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협력체계가 본격 가동된다.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22일 DIP 5층 대회의실에서 지역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대구 공공 AX 혁신 실증 협의체' 회의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AX는 AI Transformation, 즉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이번 협의체는 정부의 공공기관 AI 대전환 정책에 맞춰 대구 지역 공공기관의 AI 도입을 촉진하고, 지역 AI 기업의 공공서비스 실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회의에는 대구교통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의료원, 대구신용보증재단 등 지역 주요 공공기관과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공공분야 AX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방안과 기관별 AI 활용 수요를 공유했다.회의에서는 김원학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인공지능융합본부 공공AI전환지원센터장이 '공공분야 AI 실증 우수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센터장은 공공서비스 혁신을 위한 AI 활용 방향과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이어 참석 기관들은 각 기관의 AI 추진 현황과 현안 사항을 공유하고,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AI·SW 기술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보유한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사업 추진 방안, 지역 AI 기업과의 협력 모델 발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DIP는 앞으로 협의체를 중심으로 기관별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공공기관의 현안과 지역 AI 기업의 기술을 연계한 맞춤형 실증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공공 AX 표준모델'을 구축해 다른 기관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DIP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공공기관은 저비용·고효율 AI 도입으로 대시민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AI 기업은 공공분야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민정기 DIP 원장은 "대구 공공 AX 혁신 실증 협의체는 지역 공공기관과 AI 기업이 함께 현안을 해결하고 혁신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협력 플랫폼"이라며 "대구 시민과 기업을 위한 공공서비스 혁신과 지역 AI 산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가는 주춤, 로봇은 전진"…현대차, 미래 승부수 키운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 자회사 편입에 시동을 건다. 시장의 관심이 판매 감소와 전기차 경쟁에 쏠린 사이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19.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도 19.64% 내렸다. 개인은 현대차를 2조478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243억원, 1조344억원 순매도했다.자동차 업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차의 5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32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고 전기차(EV) 판매도 25% 줄었다. 내수 판매는 23.1% 감소했으며 유럽 시장 부진도 이어졌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이 자동차 업황 자체의 훼손보다 투자심리 변화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와 애프터서비스(A/S) 사업 성장, 미국 시장 판매 믹스 개선 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은 실적보다 로봇 사업 기대감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인수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총 3억2500만달러(약 4900억원) 규모다.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기존 90.35%에서 100%로 확대된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면서 일부 지분을 유지하는 대신 풋옵션을 설정했다. 이번 거래는 해당 풋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면서 이뤄지는 것이다.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지분 정리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완전 자회사 체제가 구축되면 향후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도 의사결정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약 30조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 상용화와 상장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가치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로 현대차그룹이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나 상장 전 투자(Pre-IPO) 추진 과정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역시 단순 투자자산이 아니라 아틀라스의 실제 생산현장 투입과 양산 여부에 따라 평가받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가능성과 상용화 일정이 구체화될수록 로봇 사업 가치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도 양산 단계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생산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에 부품 공급망 구축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향후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로봇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구글이 아틀라스에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제공하는 등 피지컬 AI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하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제조 현장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을 피지컬 AI 시대의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대에 엔비디아가 AI 모델과 무관하게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았듯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과 차량, 제조 현장을 보유한 기업이 새로운 인프라 사업자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에서 GPU와 데이터센터가 공통 인프라였다면 피지컬 AI에서는 로봇과 차량, 제조 현장까지 공통 인프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라인과 차량 데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하드웨어, 실증 현장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RMAC 가동을 통해 데이터 수집·학습·동작 생성·실증으로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양산 개발 프로세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8년 양산을 위한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공급망 구축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아프리카 징크스' 넘을까…역대 전적 1승 1무 2패
홍명보호가 한국 축구의 '아프리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프리카 팀을 4차례 만나 1승 1무 2패의 열세를 보였다. 1승의 기록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인 토고전에서 2대1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이후 20년 동안 이기지 못했다.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겼고,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에 2대4로 참패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2대3으로 패했다.한국은 이 4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허용했고, '클린시트'는 기록하지 못했다.월드컵을 앞두고도 한국은 아프리카 팀에게 일격을 맞았었다. 지난해 11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선 0대4라는 충격적인 점수차로 패배하기도 했다.한국은 아프리카 팀의 강건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엇박자를 섞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험이 많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61위로 한국보다 한참 아래임에도 한국 축구팬들이 불안함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다.홍명보호로서는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전반전 득점을 노려야 한다. 남아공은 이번 조별리그 동안 모두 전반전에 점수를 내 줬다.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9분만에 훌리안 퀴뇨네스에게 실점했고, 체코전에서도 전반 6분에 미할 사딜레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다행인 점은 남아공의 주축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와 공격형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가 경고 누적과 각각 1차전 퇴장으로 3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건 홍명보호에 호재다.홍 감독은 최정예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의 등판 여부 또한 주목해 볼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손흥민은 지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미끼를 자처,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은 잘 했으나 아직 득점이 없다. 선발 출전과 함께 톱으로 세울지 윙으로 세울지를 두고 홍 감독이 고민할 수 있다.평가전 때 이기혁과 합이 잘 맞았던 옌스 카스트로프의 출장도 관심사다. 특히 빌드업 과정에서 이기혁과 옌스가 연결되는 과정이 매끄러웠던 만큼 이 방법을 홍 감독이 다시 시도할지 여부도 주목할 지점이다.
李대통령, 송영길과 비공개 만찬…전대 앞두고 민주 '술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송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과 송 의원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송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을 이 대통령에게 넘겨준 일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특히 이번 만남은 전당대회를 약 두 달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송 의원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 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민주당 지도부 등을 만난 뒤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며, 귀국 이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송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청래 대표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또한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자신이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일을 언급하며 "당시 이 대통령이 사퇴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바로 다음 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임했다"고 밝혔다.한편, 정 대표는 이르면 24일 최고위원회의 또는 26일 당무위원회에서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최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당직자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를 향한 불출마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송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정 대표의 출마와 연관짓는 건) 대단히, 많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일 운명의 MSCI 발표…한국 증시, 선진국 문턱 넘을까
코스피 지수가 9000대를 넘어섰습니다. 연초 4200대에서 출발한 지수가 반년 만에 두 배 넘게 뛴 셈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벌써 다음 관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각으로 내일(24일) 오전 5시30분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 시장분류 리뷰입니다. 한국 증시가 신흥시장(EM) 꼬리표를 떼고 선진국(DM)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가 걸린 자리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한국 경제는 누가 봐도 선진국 반열입니다. 반도체부터 자동차, 배터리, 조선까지 세계 무대에서 어깨를 겨루는 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MSCI 분류상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30년 넘게 신흥국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계 3대 지수로 꼽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분류한 것과 대조적입니다.체급은 오히려 선진국을 웃돕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기업들의 이익 반등을 이끈 대표 사례로 지목했습니다. 신흥국지수 편입 기업들의 가중평균 주당순이익(EPS)은 5월 기준 95.1로, 1년 전 12개월 선행 전망치(94.6)를 웃돌았습니다. 이 수치가 선행 전망치를 넘어선 것은 4년여 만입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3%, 삼성전자도 16% 웃돌았습니다.결국 발목을 잡는 것은 체급이 아니라 제도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MSCI는 경제 규모와 유동성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핵심 잣대로 봅니다. 한국은 경제 발전 단계와 시장 규모, 유동성 면에서는 이미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원화의 낮은 태환성과 외환시장 구조, 투자자 등록·결제 인프라 문제가 번번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제외된 것도 이같은 문제 때문입니다.〈strong〉◆19일 접근성 리뷰가 던진 '경고음'〈/strong〉이번 리뷰가 주목받는 이유는 선진시장 편입에 앞서 우선적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 여부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먼저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합니다. 한국이 올해 등재되면 이르면 2028년 편입이 가능해집니다. 정부는 이를 겨냥해 올해 1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내놓고 제도 정비에 속도를 냈습니다. 7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하반기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 영문공시 확대, 공매도 규제 합리화 등이 핵심 과제입니다.하지만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MSCI가 지난 19일 발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였습니다. 이 평가는 시장분류 리뷰에 앞서 증시 제도 전반을 점검하는 전초전 성격을 띱니다.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MSCI는 18개 평가 항목 가운데 '투자상품 가용성' 단 한 개만 '개선 필요(-)'에서 '개선 가능(+)'으로 한 단계 올렸을 뿐 나머지는 지난해 평가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특히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핵심 5개 항목은 모두 '개선 필요' 등급에 머물렀습니다. MSCI는 "한국 당국이 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완전히 기능하는 역외 외환시장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도 도입 자체보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입니다.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MSCI가 제도 개편안 자체보다 외국인 투자자가 실제로 개선을 체감하는지를 더 본다는 점을 들어 올해 관찰대상국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국내에서도 마찬가지 평가가 나옵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 시장 전부가 마이너스 항목이 1개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승격과 관련한 변화를 기대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변화는 내년 6월 정도로 연기해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평가했습니다.정부 안에서조차 신중론이 역력합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정도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관찰대상국 등재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합니다.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환율 변동성과 국내 실적 변동성이 안정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며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를 약 292억달러, 원화로 45조원 수준으로 추산했습니다.다만 편입 효과 자체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선진국 지수로 이동하면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과 경쟁해야 해 한국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입 종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수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편입이 확정되는 시점에는 신흥국지수 이탈과 중소형주 편출 영향으로 약 52억달러의 자금 유출 가능성도 거론됩니다.코스피는 9000대를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선진 증시' 진입은 다음을 기약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화려한 지수가 아니라 외국인이 체감하는 시장의 문턱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한국전 인연' 美 유타주와 협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최근 미국 유타주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한국전쟁 당시 가평전투를 계기로 맺어진 한국과 유타주의 연결고리에 의미를 두고 현지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LS일렉트릭은 2022년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 있는 전력기기 생산 법인인 'LS일렉트릭 유타(구.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한 뒤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력 사업도 진행해 왔다.회사 측에 따르면 구 회장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한국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한 유타주 출신 장병들의 기록을 접했다. 당시 유타주 출신 병력은 경기도 가평에서 장병 240명이 약 4,000여 명에 달하는 중공군의 거센 대공세를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이끈 '가평의 기적'이 현재까지도 현지 사회와 참전용사 가족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 회장은 기업 활동이 단순히 생산시설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신뢰 형성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공장과 투자 규모만으로 관계가 형성되기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장기적인 협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LS일렉트릭은 올해 미국 서던유타대학교가 추진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지원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또 생존 참전용사들의 한국 방문과 가평전투 7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지원했으며, 현지 한국전쟁 기념공원 유지·관리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구자균 회장은 "오늘날 우리가 미국 시장에서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바탕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땀 흘린 유타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라며 "가평의 기적을 만들어낸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기업의 마땅한 책무이며, 이러한 굳건한 신뢰 위에 쌓아 올린 현지 사업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LS일렉트릭은 지역 인재 육성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던유타대학교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시설 구축에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연관된 현지 인재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회사는 유타주 사업장을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협력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연결고리가 기업 활동과 지역 교류의 접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1심 법원이 위증이라고 판결하자 여권에서는 "참 안타깝고 이상한 판결"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야권은 판결을 고리 삼아 "(당시 수사 검사인) 박상용 검사 징계를 취소하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22일 여야는 이 전 지사의 1심 판결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우리가 입버릇처럼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고 도저히 인정하기 어려운 판결을 이번에 내놨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그는 '연어 술파티' 의혹과 관련해 여러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검찰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번 이화영 재판을 보면서 검찰은 정말 고쳐 쓰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며 검찰의 보완 수사권 완전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다.앞서 수원지법 형사11부(송병훈 부장판사)는 20일 국민참여재판 선고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가 '연어 술파티' 의혹을 제기해 위증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에 대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국민의힘은 법원의 판단을 근거로 이번 연어 술파티 의혹이 "조작극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지적하며 박상용 검사에 대한 직무정치와 징계 철회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인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는 연어 술파티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법무부 징계 절차와 별도 감찰을 받고 있다.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재판취소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박 검사 징계를 철회해 달라는 탄원서에 4만6000명 이상이 서명해 주셨다"며 "오는 24일에는 법무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어 술파티 이야기는 이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조작극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 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한국 기업이 중동 지역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후 우리 기업의 피해 복구 참여와 중동과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교부 내에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팀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한-중동 포괄적 경제협력팀이 이란 재건기금 참여를 염두에 두고 구성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이 끝난 후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탈석유, 산업 다변화 등 복잡한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을 우선으로, 이란과도 궁극적으로 협력을 어떻게 해 나갈지 협의해 나가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건기금은 아직 정식으로 참여 요청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해협 내에 한국 선박 22척이 남아 있는 상황과 관련해 조 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가 곧 이뤄지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무호 피격 문제보다 호르무즈해협에 남아있는 22척의 한국 선박 통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 관련해 "호르무즈해협에서 지금까지 통행료를 낸 적이 없고,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투표용지 부족 등 사상 초유의 참정권 침해 사태를 일으킨 선거관리위원회 개혁방안을 두고 여권 내 '원포인트 개헌' 목소리가 나오자 윤상현 선관위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 "개헌으로 가게 되면 원포인트 개헌이 아니라 블랙홀 같이 빠져들게 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측은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내부감사위 설치, 선관위원장 상근화 등의 개혁방안도 제시했다.윤 위원장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참정권 박탈, K-보수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이날 윤 위원장은 "선관위가 독립기관이다 보니 감사원 감사(직무감찰)를 못하기 때문에 개헌해야 한다고 하지만, 개헌 없이 감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선관위 내에 여야가 추천하는 상설 독립 내부감사위원회를 만들고 국회에 대해 감사결과를 보고하도록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이어 "선관위원장이 어떻게 한 달에 한 번 나가서 사무처를 통할하고 사무총장을 지휘하느냐"며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선관위원장 상근직뿐 아니라 상임위원제를 3명 이상 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개헌보다는 국정조사와 특검에 무게를 뒀다. 그는 "개헌으로 먼저 규정하는 것은 정쟁으로 시간을 끌려는 기승전 개헌이라는 데자뷔가 있다"면서 "국정조사부터 철저히 하고, 중립적으로 강제 수사를 할 수 있는 특검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이날 토론회에선 재검표 제도 도입 필요성도 제기됐다. 윤 위원장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찬대 후보와 유정복 후보의 송도 1·2동 유효표 수가 동일하게 나왔는데 이를 확인할 방법은 현재 법원 판단뿐"이라며 "여야 정당이나 후보자가 합의할 경우 재검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윤 위원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선관위 국조특위 회의에서 사전투표제 논란과 관련해 '예비조사 전문가팀'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9100 첫 마감 새 역사…SK하이닉스 시총 1위
코스피가 22일 전 거래일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7.99포인트(1.08%) 내린 8,954.43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2조1천21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견인했다. 기관도 3천30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조5천45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537.0원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수는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또 6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8.4% 증가한 255억달러를 기록했다는 관세청의 발표가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 심리가 몰렸다. 이 영향에 SK하이닉스 주가가 5.61% 오른 291만9천원을 기록하며 300만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관련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일부 보도 등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0.14% 내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서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도 10.67% 상승한 197만원까지 오르며 200만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300만원에 육박하면서 비싸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SK스퀘어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장 중 198만7천원가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순자산 가치(NAV)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자산 내 반도체 비중을 극대화해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와 함께 SK스퀘어의 기업 가치도 동반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올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3.01%), 유통(2.30%), 전기·전자(2.02%) 등이 올랐다. 보험(-7.61%), 운송·창고(-4.70%), 운송장비·부품(-4.29%) 등은 내렸다. 코스피 구성 종목 중 148개가 상승했고 742개는 하락했다. 28개는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포인트(0.19%) 오른 96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68억원, 1천49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천622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업황 변화에 따라 지수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역대 대구시장들이 사용해 온 관사를 폐지하고 직접 마련한 주거지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했다. 관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장 관사 운영 관행을 끊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실용 행정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추 당선인은 최근 북구 침산동의 한 아파트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뒤 22일 침산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입신고를 마쳤다. 앞서 지난 5일 인수위원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관사 운영 체계는 탈피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대구시장 관사는 1949년 관선시대부터 대부분 유지돼 왔다. 민선 4·5기 김범일 전 시장을 제외하면 역대 시장들이 관사를 사용했다. 민선 6·7기 권영진 전 시장은 수성구 수성동의 30평대 아파트를 6억4천만원에 매입해 관사로 활용했고, 민선 8기 홍준표 전 시장 역시 남구 봉덕동에 50평대 아파트를 8억9천만원에 구입해 거주했다.추 당선인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시장인 만큼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에 살 이유가 없다"며 "관사 운영에 들어가는 행정·재정적 부담을 줄여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대구시는 현재 보유 중인 시장 관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13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의장단 선거전이 막을 올렸다.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둘러싸고 다선 도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도의회 안팎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경북도의회는 다음 달 2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1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보를 확정한다. 상임위원장 선거는 7일 진행된다.이번 도의회는 국민의힘이 지역구 53석과 비례대표 5석 등 모두 58석을 확보한 덕분에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곧 의장단 선거 결과로 이어진다.의장 선거는 관록과 세대교체론이 맞붙는 양상이다.후보군으로는 5선인 포항의 김희수(67) 도의원과 4선인 문경 박영서(63) 도의원, 경주 배진석(52) 도의원이 거론된다. 세 후보 모두 부의장을 역임하며 의회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김희수 도의원은 최다선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상임위원회 기능 확대와 의원연구단체 활성화, 집행부와의 인사 교류 확대 등을 약속하며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박영서 도의원은 의원 간 소통과 화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집행부 견제 기능 강화와 신뢰받는 의회 구현을 강조하며 중도 성향 도의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배진석 도의원은 상대적으로 젊은 리더십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의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당초 의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4선 최병준 도의원이 후반기 의장 도전을 염두에 두고 한발 물러서면서 배진석 도의원 지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경주권 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직전 의장이 영주 출신인 탓에 이번 의장은 동해권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김·배 도의원 간 경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게 도의회 안팎의 분석이다.부의장 선거 역시 다자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현재 이동업(포항7), 박승직(경주5), 이춘우(영천1), 윤승오(영천2), 박채아(경산4), 최태림(의성1), 김수문(의성2), 신효광(청송), 황재철(영덕), 박순범(칠곡2) 도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이 가운데 이춘우 도의원과 박순범 도의원, 박채아 도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선 상태다. 일부 후보들은 지역별·기수별 연대를 모색하며 막판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도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의장단 선거가 단순한 자리 경쟁을 넘어 향후 2년간 경북도의회의 운영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통합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지방소멸 대응 등 대형 현안이 산적한 만큼 누가 의장단을 맡느냐에 따라 의회의 역할과 존재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김수문 국민의힘 의장단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반기 의장단은 경북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현안들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을 안고 있다"며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붓으로 쓴 "영원한 친구" 과달라하라의 마지막 밤
과달라하라에 2주 가까이 머물면서 이곳 시민들을 많이 알게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교환하면서 적지 않은 친분을 쌓았다.계정을 교환한 이들 중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으로 메시지 한 통이 날아왔다. 지난 12일 차풀테펙 거리를 돌아다니며 현지 분위기를 취재하던 중 만난 미구엘 로드리게즈(40) 씨였다. "'아버지의 날' 전날인 20일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잔치를 여는데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현지인의 가족 행사에 초대받는다는 건 기자를 엄청나게 환대한다는 뜻이라 생각, 흔쾌히 받아들였다. 손님으로 가는데 빈 손으로 가긴 뭣했다. 데킬라 한 병과 취미인 한글 서예로 만든 작은 문구를 써서 선물로 가져갔다. 붓글씨 도구는 인근 문구점에서 급히 구했다.20일 오후 4시, 미구엘 씨의 집으로 선물을 챙겨 들고 갔다. 그의 집은 과달라하라의 전통 예술을 느낄 수 있는 틀라케파케 인근에 있었다. 이방인을 낯설어하지 않는 모습에 기자 또한 쉽게 마음을 열었다. 미구엘 씨의 가족, 친척과 인사를 건네고 이야기를 나눴다.기자에게 먼저 대접한 음식은 '포졸레'. 돼지 다리와 옥수수를 삶아 만든 수프였다. 토스티토(또띠아를 튀긴 것)와 함께 먹는데, 멕시코에서 한국 돼지국밥과 비슷한 국물 맛을 느끼긴 처음이었다. 그냥 포졸레만 먹어도 맛있었다.데킬라 병과 맥주 캔이 열리면서 미구엘 씨 집 앞 작은 뜰과 도로는 잔치 마당이 됐다. 미구엘 씨와 기자는 번갈아가며 한국과 멕시코의 전통 가요를 틀며 흥을 돋웠다. 기자가 틀었던 한국 노래 중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가 가족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가왕의 노래는 세계적으로 통하는구나'는 감탄도 함께 했다.한국과 멕시코의 대결도 이야깃거리였다. 양 쪽 모두 경기를 쉽게 가져가려고 했다는 평가를 했고, 기자 개인적인 아쉬움도 털어놨었다. 이들은 "몬테레이에서는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멕시코와 함께 32강에 올라갈 것"이라며 한국에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헤어지기 전 기자가 쓴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영원한 친구'라고 적은 한글 서예 작품을 건네자 미구엘 씨와 가족들은 고마움과 신기함을 함께 표했다. 작은 골목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기자는 이들에게 '리 로드리게즈'라 불리는, 또 다른 가족이 됐다.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고령 운전자 운전미숙 도마 위…택시기사 9중 추돌 [영상]
고령 운전자의 조작 미숙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고령 운전자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운전면허 적성검사 과정에서 실제 운전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오전 8시 37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 국채보상로 190번지 일대에서 70대 택시 기사가 낸 다중 추돌 사고로 10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 1시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이날 출근 시간대 대구 서구에서 발생한 9중 추돌사고는 개인택시 기사 A(74)씨가 중리네거리에서 신평리네거리 방향으로 소나타 택시를 운전하던 중 앞서가던 QM6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A씨는 편도 4차로 가운데 3차로 내리막길을 주행하고 있었다. A씨 차량에 추돌당한 QM6 차량은 충격으로 왼쪽으로 튕겨 나가면서 2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A씨가 몰던 택시는 최초 충돌 지점에서 약 50m 더 전진한 뒤, 앞쪽 교차로 3·4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4대를 다시 들이받았다.경찰은 A씨의 운전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전날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도 낮 시간대 도심 도로에서 70대 운전자 B씨가 비슷한 사고를 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B씨 역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고 직후 주변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5년 23만2천건을 기록한 이후 2024년 19만6천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5년 2만3천건에서 2024년 4만2천369건으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5건 중 1건 이상(21.6%)이 고령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지난달 기준 대구지역 택시(법인·개인) 기사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60대 45% ▷70대 27% ▷80대 1.3% 등으로, 60~70대가 전체의 약 72%를 차지한다.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은 "운전면허 적성검사 과정에서 운동신경과 신체 능력을 보다 정확히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정신적 이상 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평가를 통해 위기·돌발 상황 대처 능력과 신체 반응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조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휴대성과 편의성 덕분에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배터리 내부 이상이나 충전 중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은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배터리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차량 내부나 밀폐된 공간에서 충전하거나 충격을 받은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는 행위는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정에서 항공기까지 화재2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 한 호텔 11층 객실 내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객실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길이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투숙객 25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290여만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대구에서도 보조배터리 관련 화재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달서구 월성동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지난해 1월에는 감삼동 한 빌라 3층에서 충전 중인 보조배터리가 폭발해 30대 거주자가 좌측 안면에 화상을 입고 대피하려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지역에선 2024년 3건이었던 배터리 화재가 지난해 5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4건이 발생했다.인파가 밀집한 대중교통에서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은 더욱 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5월 서울 지하철에서만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사고가 4건 접수됐다. 밀폐된 공간인 지하철의 특성상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배터리 화재는 항공기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국적기 기내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는 총 13건으로 집계됐다.보조배터리가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이상 사례 접수 건수는 2021년 34건에서 지난해 36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5월까지 255건이 접수됐다.◆ 여름철 고온, 특히 더 위험보조배터리는 크기가 작고 휴대가 간편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무선이어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된다. 다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대부분의 보조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대신 충격이나 과충전, 고온 환경에 노출될 경우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열폭주가 시작되면 배터리 내부 온도가 최대 1천℃까지 치솟아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열폭주가 발생하면 단순히 물을 끼얹는다고 불이 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동 대처가 더 중요하다.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대중교통에서는 고용량 리튬배터리의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도시철도 내 160Wh를 초과하는 리튬배터리의 휴대를 금지하고 있다. 코레일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다음 달 1일부터 고용량 리튬배터리를 제한한다.◆고온, 밀폐 환경 충전·사용 피해야전문가들은 고온에 따른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이 커지는 여름철에는 사용자의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차량 내부 방치나 충전은 물론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보조배터리는 특정 온도 이상으로 발열이 됐을 때 회로가 단락되기 때문에 여름철 같은 고온 환경에서 차 내부에서 충전하거나 밀폐 공간은 피해야 한다"며 "또한 리튬이온으로 만들어진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큼, 물리적 손상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백 교수는 또 "배터리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거나 외관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배터리 내부를 점검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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