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대구시정 지휘봉을 잡게 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마주한 개표 상황은 이번 대구시장 레이스 전개와 닮아 있었다. 사전투표함이 먼저 열리며 발생한 초반 열세를 딛고 개표 중반 이후 역전, 승기를 굳힌 것인데 '경제시장론'을 내세우며 군위군과 수성구마저 우위를 점한 것이 이번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내 기초자치단체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추 당선인이 스스로의 저력을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당선인은 9개 구·군 전체에서 50% 이상을 득표하며 단 한 곳에서도 상대방에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보수세가 뚜렷한 서구에서는 59.9%를 득표하며 김 후보 득표율을 30%대로 떨어뜨렸고, 지역구였던 달성군(55.2%), 인구가 가장 많은 달서구(54.4%)에서도 격차를 벌렸다.추 당선인은 특히 대구경북신공항사업이 걸려 있는 군위군, 상대방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을 지냈던 수성구 등에서도 각각 58.7%와 51.8%를 득표했다. 대구의 뚜렷한 보수 색채를 감안, 이들 지역에서 득표수 차이를 크게 벌려야 했던 김 후보로서는 이미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된 셈이다. 반대로 추 당선인의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을 사수해 낸 것이 '골든크로스'를 빚어낸 결정적 승부처로 작용했다.이들 지역에서 추 당선인이 우위를 점한 것은 경제전문가로서의 화려한 이력과 실력을 내세운 '경제시장론'이 통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경북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동력 및 재원 확보, 신공항 예정지 일대 국가산단 및 기업 유치, 수성알파시티의 미래산업 거점화 등 지역의 미래먹거리 확보 역시 추 후보가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것.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까지 지내며 '정점'을 찍어본 추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경제는 추경호'라는 슬로건으로 표상되는 경제시장론을 띄우며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갔다. 35년 간 경제 관료,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3선 원내대표로 일한 이력으로 국가 예산을 다루고 정책을 실현시킨 경험과 네트워크를 대구 경제 발전에 쏟아붓겠다는 다짐이었다.4일 오후 3시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추 당선인은 "시민들께서 선거 과정에서 많은 질책과 응원을 보내주셨다"면서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대구경제 활력이 넘치게 만들겠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시정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민주당의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45%가 넘는 지지를 이끌어낸 것에 더해 대구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내내 김 후보는 비방 대신 '정책 경쟁'을, 진영 대신 '대구의 미래'를 말하며 대구 정치가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이다.김 후보는 4일 오전 2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선거사무소에 등장해 낙선 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는 패배 앞에서도 오히려 시민들에게 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적잖은 울림을 남겼다. 김 후보는 "저 개인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며 "좌절하지 마십시오. 절망하지 마십시오. 이만큼 오기까지 너무 잘했다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자"고 밝혔다.대구시장 선거는 김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후 두 달간 김 후보는 기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시민들이 목격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선거 문화를 보여줬다.김 후보는 4선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한 자신의 중량감을 과감히 내려놓은 채 특유의 친화력으로 시민들에 밀착하는 행보를 끝까지 이어갔다. 김 후보는 청년들과 풋살 경기도 뛰며 세대를 넘어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또한 김 후보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하루 10개 이상의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대구 전역 100곳 이상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보수정당 공천=당선'인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볼 수 없는 선거 유세 방식이었다. 김 후보는 아파트 곳곳을 돌며 자신의 전매특허 선거운동 방식인 이른바 '벽치기 유세'도 10년 만에 꺼냈다.특히 김 후보는 초접전 구도에서도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지키며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 공세 대신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최대 현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약 경쟁으로 선거를 이끌었다. 개표 이후 낙선 인사에서도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네 마지막까지 통합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무엇보다 김 후보로 인해 '보수텃밭' 대구에서도 지역의 미래를 두고 '양당 경쟁' 선거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물론, 변화와 경쟁을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대구 정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변화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구에서 김 후보의 역할론을 계속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당장 권력 지형이 바뀌지 않더라도 유권자들이 정책과 인물을 놓고 비교하는 선거 문화를 경험한 만큼 향후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4일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보수진영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 대표가 당내 혼란 수습과 쇄신 논의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선 장 대표 등 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예상 밖 선전을 거뒀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북 1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광역단체장 4곳에서 승리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선 민주당이 보유했던 3개 의석을 가져오며 참패론을 다소 비켜갔다는 평가다.다만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장 대표에게는 이들과의 관계를 풀어내야 하는 정치적 시험대가 놓여 있다. 오 시장과 한 후보 모두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보수 진영 내 몸값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향후 장 대표 체제와의 관계 설정이 당내 권력 지형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이에 장 대표가 '지도부 사퇴론'과 거리를 두고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완주하려고 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과 일부 지역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현 지도부에 정치적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과 한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 비당권파 역시 당장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기보다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을 앞세워 대여 공세에 우선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막판 대역전' 오세훈, 5선 당선…대권 주자 입지 굳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픽 주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역전하며 '5선' 금자탑을 쌓아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오 시장은 앞으로 이재명 정부 견제, 보수 재건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치러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49.15%의 득표를 올려 48.13%에 그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오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뒤졌고, 선거당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열세였다. 하지만 16시간에 걸친 마라톤 개표 레이스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정치권은 이번 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오 시장이 승리함에 따라 지방권력 지형이 민주당으로 크게 기울 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의 좌우 균형이 절묘하게 맞춰졌다고 평가한다.이런 오 시장 앞에는 과제도 산적해 있다. 오 시장을 지지한 민심은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이 독주하는 모습이 반복될 때 이를 제대로 견제해 달라는 데 우선 방점이 찍혀 있다는 해석이 나와서다.다수 유권자들이 이재명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 등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반감을 갖고 이에 대항할 존재로 오 시장이 선택됐다는 분석도 있다. 오 시장은 그간 취임 직후 국무회의에 참석해 시민 목소리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침체한 보수 진영의 재건에도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강성 일변도의 장동혁 체제와 거리를 뒀던 오 시장의 '생환'으로 비당권파, 소장파 등의 보수 진영 내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치권 관계자는"오 시장이 5선 서울시장이라는 전인미답의 성과를 올린 만큼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과 위상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동훈 "보수 재건이 시대정신" 분열 대신 화합 택할까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한동훈 당선인(무소속)이 당선 첫날부터 보수 재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 여부 등을 두고 보수진영 내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당선인이 보수 재건의 명분을 살리기 위해선 분열보단 화합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4일 한 당선인은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먼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 이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부당하게 제명된 날 반드시 돌아간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번 선거 승리도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다"고 복당 의지도 재차 밝혔다.한 당선인의 원내 입성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 당선인을 향한 당내 비토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복당 문제를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한 당선인이 보수 재건 의지를 꺼내든 만큼 과거처럼 당권파와 날을 세우기보다 초선 의원으로서 원내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비토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지지층을 안정화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무소속으로 돌아온 한 당선인의 존재감을 이제 무시하거나 끊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2년이라는 시간이 생긴 만큼 한 당선인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K 원팀 승리' 이끈 이철우…'보수 결집' 기세 확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6·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 원팀 승리'를 견인한 보수 진영의 구심점 역할로 정치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보수의 본산'인 경북을 사수한 3선 경북 도백(道伯) 자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TK 지역의 선거운동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며 '보수 결집' 기세를 확장해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지사는 4일 오전 당선증을 받고 오후부터 도지사 업무를 재개하며 도정에 복귀했다. 67.24%의 득표율을 거둔 이 지사는 전날 개표 초반부터 저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3선 등정을 확정지었다.이번 선거에서 이 지사는 자신의 선거에만 머물지 않는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선거 초반부터 대구마저 보수 지형이 흔들린 것은 물론 여당이 '1석(경북) 빼고 싹쓸이'를 언급할 정도로 전국적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곧장 경북을 넘어 대구 민심까지 직접 아우르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대구경북 한뿌리'를 주창해 온 이 지사는 이번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구를 10차례 이상 찾으며 적극적 '광역 유세'로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달 1일에는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6·25 전쟁 당시 우리가 나라를 지켜냈듯 이번에도 대구경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또한 경북도지사 선거공보물에 이례적으로 추 후보와 함께한 사진을 실으며 전략적인 '원팀 승리' 체제로 선거를 치러냈다. 이 지사는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경북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하며 국민의힘 후보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안정적인 도정 성과 역시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신공항, 행정통합 등 TK 공동 현안 해결에도 주력해 왔다. 이 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더 큰 경북,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힘 의석수 110석 확보…더 공고해진 '개헌 저지선'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면하며 정권 견제의 교두보를 마련하자 '개헌 저지선'도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을 향한 '내란심판' 심리도 작동했지만 '정권 견제' 여론 역시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여권의 일방적 개헌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5·18 정신 헌법 전문 반영, 대통령 계엄 통제권 강화 등 내용이 담긴 개헌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 앞에 다다랐으나 국민의힘이 '졸속', '지선용' 등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개헌안은 국회 재적의원수(300석)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처리되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할 수 있는 106석을 확보하고 있다.하지만 여권은 22대 후반기 국회에서 개헌안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조정식 민주당 의원, 한병도 원내대표 등 여당 측은 조속한 개헌 처리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이들은 친한(한동훈)계 등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단일대오'에서 이탈한다면 개헌안 처리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여의도 정가에서도 이번 지선에서 여권이 압승하고 보수 진영이 내홍에 빠질 때가 개헌안 단독 처리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오갔다.그러나 지선 및 재보궐 민심은 여권에 일방적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고 이 같은 전망을 비토했다.정치권은 대구경북(TK)과 함께 서울, 경남 광역단체장에서 야당이 승리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41%가량을 국민의힘이 차지한 만큼 정권 견제 민심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본다.특히 국회의원 재보궐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의석이었던 3곳을 빼앗은 것은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그 결과 의석수가 106석에서 110석(1석은 대구 달성)까지 늘어나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에 좀 더 여유를 갖게 됐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개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사수한 것에는 대구경북(TK) 출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보수정당과 '무소불위' 권력의 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들을 불러냈다는 해석이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등판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던 대구시장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깜짝 등판과 함께 여론조사상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칠성시장 유세, 31일 서문시장 및 수성못 유세에 동행하며 구름인파를 모았다. 박 전 대통령은 충청권과 부·울·경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의 선거를 도우며 유권자들과 손을 맞잡았다.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경합 지역으로 여겨지던 대구에서는 균형을 깨뜨리고, 열세로 여겨지던 곳에는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좀처럼 기세를 펴지 못하던 보수 정치권에 덩달아 위축됐던 전통적 지지층을 투표소로 불러오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확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추경호 후보 캠프 개소식에 맞춰 영상 축사를 보냈다. "대구에는 정치시장이 아니라 경제시장이 필요하다"며 추 후보를 추켜세우는 등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부산에서 박형준 후보, 서울에서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원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수결집'을 주도했다.사면 이후 활발한 대외활동 하지 않고, 정치적 메시지도 자제하던 두 전직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 전면에 나선 것은 연전연패 중인 보수 정당, 아울러 삼권분립 훼손 시비까지 유발하고 있는 정부 여당의 행보 등으로 높아진 위기감에 대한 응답이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궤멸을 막아달라는 지지자들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어 성치 않으신 몸으로 지원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 이튿날인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선거는 끝났다. 당선된 분들에 축하를 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안게 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속 정당의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떠했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할 동반자들이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인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 국민통합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할 선거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를 강력하게 질타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도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아쉽게 어제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오늘로 취임 1주년이 됐다. 이제부터 국민주권 정부 2년 차 임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 공직자들도 신발 끈을 다시 한번 단단히 묶고 국정 속도 배가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참모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사라진 3지대 조국 "대표 사퇴" 이준석 "책임 통감"
6·3 지방선거를 통해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지형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모두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분투했으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제3지대의 한계를 드러냈다.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일 "지선 결과를 책임지겠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국회 재입성에 사활을 걸고 이번 재선거에서 총력을 기울였으나 최종 3위에 머물렀다.조 대표가 전격 사퇴 결정을 내린 것은 '패배 후유증'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 측과 벌인 공방전의 영향이 향후 양당 통합 논의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조 대표를 향한 진보진영 내 책임론도 거센 상황이다.당 소속 의원 12명이 조 대표 선거에 집중하는 바람에 조국혁신당은 전국적으로도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에 261명의 후보를 냈으나 39명 당선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 호남지역에 집중돼 있다.서왕진 원내대표는 "모든 결과를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주의의 전진을 위해 조국혁신당이 감당해야 할 몫을 묵묵히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아쉬운 성적을 거둔 건 개혁신당도 마찬가지다.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서울·경기·인천·부산·대구·대전·세종 등 7곳에 후보를 냈으나 당선자 배출은 물론 득표율도 5%를 채 넘기지 못했다.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192명의 후보 중 당선인은 경기 화성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 1명이 전부다.개혁신당은 대구에서도 이수찬 대구시장 후보를 필두로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8명 등 13명의 후보를 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내 국민의힘과의 합당론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며 "훌륭한 후보들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성적을 얻지 못한 책임은 부족한 당세로 후보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저 이준석과 중앙당에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제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재정비할 때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우리의 약점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하나하나 정직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예천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안동시의회와 예천군의회가 모두 국민의힘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며 보수정당 중심 의회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공교롭게 두 지역이 김형동 국회의원 지역구다.안동시의회 선거 결과 국민의힘 7석, 더불어민주당 7석, 무소속 3석, 녹색당 1석을 각각 차지했다. 안동시의회는 총 18석 가운데 민주당·무소속·녹색당 등이 11석을 차지하게 됐다.8개 선거구 가운데 2곳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단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출마 후보 6명 대부분이 1위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의회는 지방자치 부활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 과반 확보 실패다.예천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가선거구는 당선인 두 명이 모두 무소속이다. 나선거구는 무소속과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4명을 선출한 다선거구에서는 민주당 1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국민의힘이 차지했다.이로써 예천군의회는 국민의힘 4석(비례 포함), 무소속 4석, 더불어민주당 1석으로 재편됐다. 지역구 의석만 놓고 보면 무소속이 4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무소속과 민주당을 합하면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보수정당 중심의 의회 구도가 깨지게 됐다.그동안 안동시의회와 예천군의회는 보수정당이 안정적으로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의회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특정 정당이 단독으로 의회를 이끌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다.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주요 정책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의회와 집행부 간 협의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사안에 따라서는 단체장과 의회가 엇박자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특히 이번 결과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형동 의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안동과 예천에서 국민의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어 공천 과정과 선거 전략 전반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단체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잡음까지 겹쳐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과 공천 영향력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처음으로 안동시의회와 예천군의회가 보수정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김형동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과 리더십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울진군수 선거에서 황이주 무소속 당선인이 현역 군수를 꺾고 당선됐다. 정당의 거대한 조직력 대신 특유의 뚝심과 지역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2전 3기 만에 이뤄낸 결과다.울진군 평해면이 고향인 황 당선인은 매일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고향 곳곳을 누볐다. 특히 원전 관련 전문기자로 날카로운 취재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기자상을 받았다. 이후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북도의원에 연이어 당선됐다. 도의회에서도 기자 시절 길러낸 예리한 안목으로 지역 현안을 챙기며 두각을 나타냈다.군수를 향한 도전은 두 차례 좌절을 겪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울진군수 경선에서 손병복 후보에게 밀려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4년 뒤 2022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다시 손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40%가 넘는 득표율로 민심을 확인했고 이번 선거에서 초접전 끝에 현역인 손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승리의 핵심 요인은 지역 맞춤형 공약과 진정성 있는 소통 행보가 꼽힌다. 원전이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군민에게 에너지 수익을 돌려주는 '울진행복에너지연금' 공약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강하게 파고들었다. 낙선 이후 꾸준히 바닥 민심을 다지며 군민과 직접 소통해 온 시간이 정당 간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했다.치열한 선거전이 끝난 만큼 지역 사회의 갈등 봉합에도 발 빠르게 나섰고 있다. 황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선거로 인한 대립을 극복하고 하나의 울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군민의 뜻도 겸허히 새기며 5만 울진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경쟁했던 상대 후보의 훌륭한 정책도 군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다.현장 중심의 군정을 펼치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전국을 누비며 기업과 공장을 유치하는 울진군 1호 영업사원이자 비즈니스 경영 군수로서 경제 영토를 압도적으로 넓히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군민 여러분과 함께 당당하게 위대한 울진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봉화군수 선거가 마지막 투표함 개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승부로 기록됐다.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선두가 수차례 바뀌는 혼전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최기영 후보가 258표 차 신승을 거두며 봉화군수 당선을 확정했다.봉화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기영 당선인은 8천374표(44.08%)를 얻어 8천116표(42.72%)를 획득한 무소속 박만우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2천505표를 얻었다.이번 봉화군수 선거는 개표 내내 예측 불허의 흐름을 보였다.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격차는 오히려 좁혀졌고, 일부 구간에서는 단 1표 차까지 벌어지는 등 초접전 양상이 반복됐다. 개표가 진행된 봉화군민실내체육관에서는 개표 상황판 숫자가 바뀔 때마다 각 후보 진영의 희비가 엇갈렸다.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관외자 투표였다. 일반 투표함 개표에서는 사실상 오차 범위 수준의 접전이 이어졌다.하지만, 개표 후반 집계된 관외자 투표에서 최 당선인이 우위를 점하며 최종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이번 선거는 경북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극장형 개표'로 남게 됐다.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봉화 민심의 복합적인 흐름을 보여준 선거로 평가하고 있다.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지만 무소속 후보 역시 4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258표 차 결과는 새 군정이 지역 통합과 소통에 더욱 무게를 둬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최기영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이번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봉화의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군민들의 승리"라며 "보내주신 한 표 한 표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군민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갈등과 대립을 넘어 봉화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군정을 펼치고, 누구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는 소통 행정으로 봉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상희 당선인이 국민의힘 권영만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김 당선인은 1만868표(57.54%)를 얻어 8천17표(42.45%)를 기록한 권영만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봉화군 최초 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 당선인은 "이번 결과는 봉화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군민들의 뜻이 모인 소중한 선택"이라며 "군민 곁에서 듣고 확인하며 약속을 실천하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이어 "갈등보다 화합을, 말보다 실천을 앞세워 봉화의 목소리가 경북도정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표 역전·재역전…전화식 성주군수 당선인 46표차 승리
전화식 무소속 성주군수 당선인이 3수 끝에 마침내 성주군민의 선택을 받았다. 앞서 두 차례의 아쉬운 패배를 딛고 세 번째 도전에서 당선증을 거머쥐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지역에서는 "한 번의 실패는 경험이, 두 번의 실패는 시험이 되었고, 세 번째 도전은 결국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선거 개표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대접전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은 두 후보를 냉탕과 온탕으로 번갈아 밀어 넣었다. 재검표까지 마친 최종 표 차이는 단 46표.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초박빙 승부였다.전 당선인은 공직에서 쌓은 행정 경험과 지역 발전에 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2018년 처음 성주군수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687표 차 낙선이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충격은 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4년 뒤인 2022년, 그는 다시 군민 앞에 섰다. 첫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만났고 지역을 누볐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낙선. 565표 차라는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많은 이들이 그의 도전이 여기서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그러나 전 당선인은 달랐다. 그는 선거 때만 나타나는 정치인이 되지 않았다. 성주 곳곳을 돌며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시장과 농촌, 마을회관을 찾으며 소통했다. 자신을 반대했던 군민의 의견도 귀담아들었다. 그렇게 4년 동안 그는 '후보'가 아니라 '성주 사람 전화식'으로 살았다.그는 정당 공천을 뒤로하고 세 번째 무소속의 길을 선택했다. 정당보다 군민을 앞세우겠다는 의지였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성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성주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 경험과 비전을 제시했고, 군민의 신뢰를 얻으며 성주군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주인공이 됐다.전 당선인은 "이번 결과는 전화식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변화하는 성주를 만들어 달라는 군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성주발전이라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삼세번.' 누군가에게는 속담에 불과하지만, 전화식 당선인에게는 인생을 바꾼 한 편의 드라마였다.
안동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10선·9선 기초의원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10선 기초의원은 전국 최초다.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동시 라선거구에서 이재갑 무소속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지으며 대한민국 지방의회 사상 첫 기초의원 10선 기록을 세웠다. 안동시 사선거구에서는 손광영 무소속 당선인이 주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9선 고지에 올랐다.전국 기초의원 가운데 10선은 이재갑 당선인이 유일하고, 9선은 전북 정읍의 김승범 당선인과 안동의 손광영 당선인 등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10선·9선 당선인이 모두 안동시의원이라는 것도 공교롭다. 지방의정의 상징적 도시로 불릴만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자평이다.이 당선인은 1991년 초대 안동군의회 의원으로 지방의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35년 동안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왔다.그의 정치 여정은 정당보다 지역 기반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민원을 직접 챙기고 지역 현안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점이 장기간 신뢰를 얻은 배경으로 꼽힌다.이 당선인은"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곁을 지키는 책임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손 당선인의 9선 기록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제명 사태와 관련한 논란을 겪었지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법원의 제명의결 집행정지 결정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명예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선거 막판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며 9선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손 당선인은 주민 생활 불편 해소와 현장 중심 의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과 지역 현안 대응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그는 "아홉 번의 선택은 특권이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이라며 "주민들이 보내준 신뢰를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겠다. 말보다 실천으로 보답하며 끝까지 주민 곁을 지키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장난 아닌 범죄"…끊이지 않는 스와팅, 사회 불안 키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특정 인물이나 시설을 대상으로 살해·폭파 협박을 하고 경찰 출동을 유도하는 이른바 '스와팅(Swatting)'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이상혁(페이커)의 할머니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스와팅 범죄는 단순한 장난을 넘어 공권력 낭비와 사회적 불안 조성, 막대한 대응 비용 발생 등 사회 전반에 피해를 초래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게시글 하나에 커지는 사회적 비용 최근 유명인을 겨냥한 협박 글은 물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 예고에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을 상대로 한 폭발물 협박까지 이어지며 스와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수천 명의 이용객과 직원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과 소방, 폭발물처리반(EOD)이 대거 투입되면서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이메일이 접수돼 학생과 교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앞서 같은 학교에 유사한 폭발물 협박 메일이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바 있어 교육 현장까지 협박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협박 범죄 증가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협박 게시글 등을 포함한 공중협박 발생 건수는 2021년 903건에서 2022년 928건, 2023년 1천44건, 2024년 1천11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4년 만에 200건 이상 늘어난 셈이다. ◆ 공중협박죄 신설에도 범죄 지속 정부는 이 같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형법상 공중협박죄를 신설했다.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다수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한 경우 실제 피해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기존에는 협박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공중협박죄 도입으로 보다 적극적인 처벌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법 시행 이후에도 협박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검거된 피의자 상당수가 미성년자나 저연령층인 경우가 많아 범죄 억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최근 온라인 협박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게시글 삭제나 계정 탈퇴만으로 수사를 피할 수 없으며 디지털 포렌식과 IP 추적, 계정 분석 등을 통해 대부분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폭파 협박 사건 이후 경찰은 게시자에게 약 1천25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야탑역 흉기 난동 예고 글 작성자에게는 5천5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형사처벌뿐 아니라 경찰력 투입 비용까지 책임을 묻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상 협박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익명 뒤에 숨어 범행을 저질러도 반드시 추적이 가능하며 살해·폭파 협박 등 스와팅 범죄는 끝까지 수사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순간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끌기 위해 올린 게시글이라도 형사처벌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공연 티켓 매출 '비수도권 3위' 대전에도 밀렸다
올해 1분기 대구 공연시장은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 모두 소폭 증가했지만, 부산에 이어 대전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리면서 처음으로 비수도권 판매액 순위 3위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6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의 전체 공연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은 각각 18만3천매, 125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7.8% 증가한 수치다.지난해보단 소폭 늘었지만 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대구의 입지는 한층 좁아졌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리는 두 지역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부산은 올해 1분기 티켓 예매 수 31만2천매, 판매액 273억8천만원을 기록하며 대구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판매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약 2억6천만원 수준이었던 격차가 올해 148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특히 올해 1분기 대전이 약진하면서 대구는 비수도권 공연시장 판매액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대전은 티켓 예매 수 13만4천매, 판매액 140억4천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각각 113.8%, 258.4% 성장하며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보다 예매 수는 약 5만매 적었지만 판매액은 15억원 가량 많아 처음으로 대구를 앞질렀다. 보고서에선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공연회차를 요인으로 분석했다.다만 공연회차에 있어선 대구가 1분기 동안 1천113회에 달하는 공연을 열며 비수도권 1위를 지켰다.공연 공급에 비해 대구가 판매액에서 밀린 배경으로는 장르 전반적인 객단가 차이가 지목된다. 보고서는 "대전과 대구가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 순위에서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며 "티켓 1매당 평균 판매액을 살펴보면 대전(10만4천원)의 평균 티켓 가격이 대구(6만8천원)보다 3만6천원가량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실제 대전은 올해 1분기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에 임영웅 콘서트가 이름을 올리는 등 고가 티켓 중심의 대형 대중음악 공연 효과를 누렸다. 반면 대구 대중음악 공연 판매액은 73억2천만원으로 전년보다 48% 상승했지만, 부산·대전에 밀리며 다소 부족한 실적을 보였다.연극 분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대구는 32건의 공연을 올리며 비수도권 중 가장 많은 공연 건수를 기록했지만, 판매액은 2억9천만원(-57%)으로 부산·대전·광주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티켓 1매당 평균 가격은 대구가 1만4천원으로 부산(5만8천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부산이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은 대형 상업 연극을 유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클래식 분야에서도 대전은 공연 건수는 적었지만 평균 티켓 가격(4만6천원)이 대구(1만9천원)보다 높게 나타나 객단가 차이를 드러냈다. 대구는 판매액 7억5천만원(+67%)으로, 부산에 이어 비수도권 2위를 간신히 지켰다.한편 뮤지컬은 판매액 38억6천만원(-21%)으로 예매 수는 부산보다 2만5천여 매 적었지만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티켓 1매당 평균 가격도 대구(8만1천원)가 부산(5만4천원)보다 2만7천원 높게 나타났다.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위키드' 등 대형 뮤지컬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박사는 "대구는 국제 뮤지컬·오페라 축제처럼 할인 정책이 활발해 평균 티켓 판매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티켓 수와 판매액이 비례하지 않게 된다"며 "전용극장을 기반으로 대중성 높은 대형 공연 유치와 제작 역량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시장 규모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영업을 잠정 중단한 홈플러스 37개 지점이 결국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는 이들 점포 폐점을 결정하면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홈플러스노동조합(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일반노조)에 공문을 보내 "현재 낮은 기여도로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주요 거래처의 납품 불안정 등을 이유로 지난달 10일부터 두 달간 전국 37개 지점 휴업에 돌입한 상태였다.대구경북에서는 대구 상인점, 경북 경산·포항·죽도·구미점 등 5개 지점이 포함됐다. 마트산업노조 등에 따르면 이번에 폐점을 결정한 홈플러스 37개 점포 직원은 3천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직원은 지점당 80~100명 정도다.홈플러스는 폐점 예정 점포에 근무하는 책임급 이상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 잔여 정년이 6개월 미만인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희망퇴직 위로금으로는 월급여 3개월분을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채권단이 긴급운영자금 대출 등에 동의할 경우 희망퇴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적정한 보상 없이 내보내는 정리해고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공문에 폐점 점포 직원에 대한 전환배치 등에 대한 안내는 없었지만, 희망퇴직 대상이 아닌 직원이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재직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폐점으로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에 67개 남게 된다. 대구에는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 등 4개, 경북에는 경주·문경·안동·영주점 등 4개 지점이 영업을 이어간다. 홈플러스는 현재 추가적인 휴·폐점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기업 정상화 방안으로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 개입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가결 기한은 내달 3일이다.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데 이어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 매각을 추진해 회생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6·3 전국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려운 환경 아래서도 선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숫자로는 정부와 여당이 승리했지만 압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향후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의 세력 확대(발호)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가 슬기롭게 대처해서 당내 혁신을 통해 정통보수주의를 확립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현안과 원내 사령탑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도 동시에 나타냈다. 앞서 선거 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홍 전 시장은 "대구 미래 100년이 걱정이다"라며 "추경호 당선자가 난관을 헤치고 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원내 지도부를 향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지난 3일 펼쳐진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지원에 투입됐던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응을 공개 비판했다.4일 공무원노동조합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송파구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A씨는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며 "모자란 집단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도 했다.이번 논란은 전날 실시된 지선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 불거졌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했고, 현장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항의가 이어졌다.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잠실우성아파트 일대에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일부 시민들이 모여 재투표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투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의 책임 있는 설명을 촉구했다.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경위와 현장 대응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로 진단서 조작…금융위, 보험사기 '탐지망' 가동
지난해 기준 적발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선 보험사기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을 등에 업고 지능화되는 가운데 당국이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AI 기반 통합 방지 인프라 구축에 돌입했다.금융위원회는 4일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AI 기반 보험사기 방지체계 구축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겸한 보험조사협의회를 개최하고 범정부 공조 체계를 가동했다.이번 TF 출범은 생성형 AI 등 발전된 기술이 국내외 보험사기에 악용되는 위협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 방송인 BBC에 따르면, 영국 내 보험사기가 전년 대비 71% 증가했는데, 그 주요 원인이 AI를 활용한 청구 서류 조작으로 꼽히기도 했다.또한, 국내 민영 보험사기 적발 규모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25년 기준 1조1천571억원 수준에 달했다. 적발되지 않은 범죄까지 감안하면 약 9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과거에는 영수증이나 진료 기록을 수작업으로 오려 붙이거나 포토샵을 활용해 조작 여부를 폰트 및 자간 변화 등의 흔적으로 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AI가 이미지 픽셀 자체를 새롭게 생성하면서 기존의 물리적 단서가 소멸해 적발이 어려워진 실정이다.일례로 부산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실제 병원에서 발급받은 입·통원 확인서를 촬영한 뒤 생성형 AI에 업로드해 입원과 퇴원 기간을 늘리는 수법으로 서류를 위조했다. A씨는 2024년 7월부터 약 1년 동안 11개 보험사에 이를 반복 청구해 총 1억5천만원을 편취했으며, 결국 부산지법에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지능형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은 기존 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고 실시간 정보 공유 등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조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금융위, 경찰청, 금융감독원, 한국신용정보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와 유관기관, 보험업계가 힘을 합친 이번 TF는 논의를 위해 법·제도, 데이터, 인프라 등 3개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핵심 추진 과제는 한국신용정보원의 'AI 기반 인슈어테크 플랫폼'을 전 보험권의 보험사기 방지 통합 인프라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위변조 검증에 효과적인 원본 대조를 위해 공공 데이터 조회 체계를 활성화하고, AI를 활용한 보험사기 패턴 분석 및 위험지수 개발 등도 다각도로 추진할 방침이다.금융위는 앞으로 3개월간 TF를 운영해 오는 9월 AI 기반 보험사기 방지 플랫폼 구축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10월부터는 법령 개정과 플랫폼 고도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김진홍 금융산업국장은 "AI 기반 방지체계가 차질 없이 구축되면 사전 예방부터 실시간 탐지, 사후 조치까지 전방위적으로 보험사기를 감소시켜 보험산업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보험료 하락과 건강보험 재정 누수 방지라는 실질적인 편익을 국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 1표가 당락 갈랐다…'1만 1592표 동률' 논산 광역의원
6·3 지방선거 시·도의회의원(광역의원) 선거에서 단 한 표 차로 희비가 엇갈린 선거구가 등장했다.4일 논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논산시 제1선거구 충청남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기호엽 더불어민주당 후보(이하 당선인)가 1만 1천594표(50.00%)를 얻어 1만 1천593표(49.99%)를 기록한 국민의힘 윤기형 후보를 단 1표 차이로 누르고 도의원에 당선됐다.당초 논산시 제1선거구에선 개표 마감 직후 두 후보가 각각 1만 1천592표를 얻어 완벽한 동률을 기록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현행 공직선거법 제190조(기초·광역의원 등의 당선인 결정)는 투표 결과가 동률로 나올 경우 연장자(나이가 많은 사람)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도록 한다.후보자 등록 정보에 따르면 기 당선인은 67세, 윤 후보는 64세다.이에 최종 정밀 재검토 작업이 진행됐고, 무효표 분류 및 혼표 여부를 수작업으로 재검토한 결과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기존에 무효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중에서 기 당선인에게 2표가, 윤 후보에게 1표가 각각 유효표로 인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총 투표수 2만 3천962표 중 무효 투표수는 775표, 기권자 수는 1만 4천125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기 당선인은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교육학박사)했으며 강경상업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중부대학교 초빙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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