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전역모 세리머니…安 "지뢰로 발목 잃은 장병은"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결정 직후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과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 재검토를 주장했다.한국 남자축구는 전날 일본과의 결승에서 1대0으로 승리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표팀 23명 가운데 20명이 병역특례 대상이 됐다.◆금메달 뒤 '군 면제' 발언 잇따라…안철수 "군대가 혐오시설인가"안철수 의원은 4일 오전 11시 59분쯤 페이스북에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경기 후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이 가관"이라며 "한 선수는 '금메달도 트로피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군 면제만 봤다'며 연습 중에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고 했다.실제 주장 이기혁 선수는 메달을 들어 올리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양민혁 선수는 경기 후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며 병역 혜택을 가장 큰 보상으로 언급했다. 박승수 선수는 경기 종료 후 미리 준비한듯 '전역모'를 쓴 셀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안철수 의원은 이를 두고 "군대가 혐오시설인가. 사람이 못 갈 곳인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라며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고 했다.◆지뢰 부상 장병 소환…"이제 AG 병역특례 재고해야"안철수 의원은 최근 서부전선 DMZ에서 북한군 지뢰로 장병이 크게 다친 사건도 비교 대상으로 꺼냈다.그는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며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했다.이어 "'면제 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이라며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일정 기간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는 병역특례를 받는다. 병무청 기준 예술·체육요원의 복무기간은 34개월이다.안철수 의원은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나"라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보수단체, 유해진 자택 앞 집회…"'암살자들' 상영 중단을"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로까지 번졌다. 보수단체들은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을 찾아가 계약 철회를 요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4일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영화 '암살자(들)' 제작사와 출연 배우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경찰 비공식 추산 이날 집회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신자유연대는 영화 상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제작진과 배우들의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요구했다.벨라도 측은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유해진이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집회 참가 단체들은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버거킹과 키움증권 등 기업 본사도 찾아가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제작사에 대한 집회도 이어진다. 보수단체 호국연합방패단은 이날 오후 3시 '암살자(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대국민·유가족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신고 인원은 30명이다.'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탄에 고(故) 육영수 여사가 숨졌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제작진은 논란과 관련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박정희, 딸에 쓴 편지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본다."최근 공개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엔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직후 그의 비통한 심경이 생생하게 담겼다.최근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 논란 속에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은 이 편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8월 17일 오후 10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작성됐다. 당시 프랑스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보를 듣고 급거에 귀국 중이었고, 일본 도쿄 공항에서 환승할 때 동생 박근령 씨가 이 편지를 전달했다.편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근혜야, 이것이 웬일이냐. 얼마나 놀랐겠니"라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비통한 마음 억제할 길 없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을 굳게 먹고 우리 가정을 우리 힘과 노력으로 다시 가다듬어 나가는 방도를 모색해 나가야 되지 않겠니"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독였다.그러면서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고 부탁하며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 분의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너희 3남매를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는 다짐을 했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데까지 참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린다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면서 막막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이와 관련,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을 지시한 배후라는 의혹을 담은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 제작진을 강하게 질타하며 "영화 상영 중단 등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은 유족과 국민께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곽상언, 한동훈에 재반박 "뉴저지 아파트 증거 보여달라"
'노무현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피아제 시계·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관련 금품 의혹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과 벌이고 있는 '팩트' 공방에 두 번째 장문의 글로 응답했다.전날 곽상언 의원이 "팩트를 보여주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자 한동훈 의원은 약 52분 만에 미국 뉴저지 아파트 구입 자금을 직접 거론했다.이어 하루 뒤 곽상언 의원은 다시 "그 주장까지 포함해 자료와 증거를 보여달라"고 맞받았다.◆당시 변호인·조사 당사자 곽상언 "나도 전말 몰라"곽상언 의원은 4일 오후 3시 49분쯤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글에 답합니다. (2)'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2009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의 변호인으로 참여했다가 이후 참고인 또는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조사까지 받았다고 설명하며 "그 당시 발표된 수사 내용과 이를 받아쓴 언론보도가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의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원 수수를 '팩트'라고 규정한 데 대해 "그 팩트를 제게 분명하게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시면 제가 책임지겠다"며 "사죄하고 비난받고 처벌받겠다"고 했다.◆"수사팀도 아니었던 한동훈, 무엇으로 '확정적 사실'이라 하나"곽상언 의원은 "한동훈 의원 본인은 노무현 대통령 사건, 즉 소위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아니다"라며 당시 한동훈 의원이 수사팀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돼 재판과 판결이 없었다며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확정적 사실' '팩트'라고 확언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따졌다.그러면서 피아제 시계는 누가 받았고 현재 어디에 있는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사람이 누구이며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韓의 뉴저지 아파트 공세에도 "그것도 증거 보여달라"곽상언 의원은 전날 자신의 첫 글이 올라온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한동훈 의원이 내놓은 반박도 직접 거론했다.한동훈 의원은 당시 "곽상언 의원 부부가 미국 뉴저지에 구입한 아파트 대금 일부를 박연차로부터 받은 것이 팩트 아닌가"라며 "미국 유학 가서 살 아파트 값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날 곽상언 의원은 "좋다. 이 내용에 대해서도 분명한 자료나 증거를 제게 전해달라"고 요구했다.그러면서 "누가 박연차로부터 돈을 받았고, 그 아파트는 누구의 것이며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저와 제 아내가 그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사실이기는 한지 저도 사실 궁금하다"고 반문했다.곽상언 의원은 자신이 사건의 변호인이자 수사 대상이었는데도 사건 전말을 모른다며, 당시 수사팀에도 없었던 한동훈 의원이 단순한 언론보도나 이른바 '찌라시' 수준의 자료가 아니라 어떤 근거로 이를 '팩트'라고 확언하는지 공개하라고 재차 요구했다.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모든 의혹을 해소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이어 당일 오후 4시 2분쯤 글 수정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 것도 모르신다"고 덧붙였다.
"근본 가치 흔들려선 안돼" 조희대, 국감 증인 불출석 의사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통령과 국회의 압박 속에서도 사법부의 독립성과 대법원장의 헌법상 권한을 강조하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대법관 제청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협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국회의 출석 요구 자체가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지난 2일 서영교 법사위원장에게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조 대법원장은 의견서에서 "제청권자인 대법원장이 현재 진행 중인 인사에 관한 민감한 사항이나 대통령과의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또 제청권 행사와 관련해 고발이 이뤄진 만큼 향후 수사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특히 국회가 대법원장의 독립적 제청권 행사에 관해 증언을 요구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권 독립에 반하고 국정감사의 권력분립상 한계를 벗어난다고 주장했다.조 대법원장은 앞서 2일 신임법관 임명식에서도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사법의 독립성과 공정성, 청렴성이라는 근본 가치는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재판의 독립은 법관 개인을 위한 특권이 아니라 국민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헌법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사과 없이 미사일 응전한 北…李 정부 향해 野는 맹비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연일 강경 발언과 무료 시위를 멈추지 않으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우크라이나를 향한 정부의 강경 모드가 "북한과 대비해 너무 다르다"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북한이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당일 훈련 사실을 발표하는 등 도발을 감행한 점은 '대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주로 대남용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이번엔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 도발 수위도 높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우리 군 당국이 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로 장병 3명이 크게 다친 사건에 대해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에 단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비판보다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을 강조했으나 북한 응답은 '미사일'이었던 셈이다. 야당은 정부 대북 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통령, 국군의날에도 북한에 평화를 구걸했다. 북한은 '자작광대극'이라고 조롱하며 미사일로 응수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 마디 말도 없다. 우크라이나만 두들겨 패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우크라이나를 향해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국가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이 발언이 대북 노선과 온도차가 크다는 점을 장 대표가 꼬집은 것이다. 앞서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비공개 합의를 깼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개천철인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 규탄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당은 앞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민생경제와 안보 등 실정을 부각하며 대여 투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는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당원과 시민 등 20만 명가량이 모였다. 국민의힘은 집회에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 검찰청 폐지, 이재명 대통령 재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장 대표는 "이성을 상실한 이재명 독재에 대한민국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며 "이재명 1년 반 만에 대한민국이 지옥이 됐다. 부동산도,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치안도, 모두 지옥"이라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이재명이 아니라 우리다. 우리가 함께 싸우면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한 손에 쥐고 왕처럼 거들먹거린다"면서 "사법부는 이 대통령 5개 재판을 당장 재개해야 한다. 재판 재개가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규탄대회를 연 지 약 1년 만에 장외집회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당분간 국정감사 등 원내 투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은 이번 국감을 '이재명 정부 실정 검증대'로 규정하고 ▷DMZ 지뢰 폭발 사고 ▷형사사법체계 개편 ▷전월세 대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농지 전수조사 ▷대미 투자 협상 ▷미래대응기금 신설 등을 전방위 검증할 방침이다.
육 여사 자리에 총알 자국…암살자(들) '탄환 굿즈' 논란
영화 '암살자(들)'이 이번엔 '탄흔 티켓 굿즈'로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한 순간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탄흔 티켓'까지 등장했다"며 "얄팍한 상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몰지각한 상업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시장은 "수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흉탄에 목숨을 잃으셨다. 그 참혹한 순간마저 손에 쥐고 즐기는 '굿즈'의 소재가 되어야 하느냐"고 한탄했다.메가박스가 한정판으로 배포한 해당 굿즈는 종이 포장 안에 흰색 종이의 기념 티켓과 투명한 플라스틱 판이 들어있다. 기념 티켓에는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쏘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지는 현장이 새겨져 있는데, 티켓 위에 판을 겹치면 기존 4개의 총탄 자국이 6개로 늘어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이같은 굿즈 디자인에 야권에서는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육 여사의 죽음을 영화 티켓 굿즈로 만든 메가박스 대표와 기획자, 보고 라인 전원을 즉각 경질하고 압수수색하라"고 했다. 또한 "육 여사가 앉은 자리에 선명한 총알 자국, 이 '패륜 굿즈'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면서 "메가박스는 굿즈를 전량 폐기하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태규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굿즈 사진을 올리고 맹비판을 했다. 김 의원은 "영화 암살자는 만든 굿즈까지 패륜적이다. 사라진 흉탄으로 6발을 완성한다는 걸 굳이 묘사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뇌피셜만 면죄부가 인정되는 특권층"이라고 적었다.앞서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일 이 티켓을 공개하며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나.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극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발한 판촉 아이디어가 되나"며 "표현의 자유는 비판을 막아주는 방탄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암살자(들)' 제작사, 국책은행 투자금으로 투기"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가 받은 국책은행들의 투자금을 사실상 부동산 건설 투기에 이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여당이 영향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화 내용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제작사에 대한 국책은행의 특혜성 투자 시비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서울 홍익대 부근에 2021년 127억원을 주고 확보한 토지에 15층 건물을 짓고 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주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산업은행은 140억원을, 중소기업은행은 142억원을 각각 직·간접 투자했다. 이 중 영화 '암살자(들)'에는 24억원만 투입됐다. 회사는 투자와 동시에 해당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했으며, 투자금으로 건설자금을 돌려막는 구조라는 것이 주 의원의 설명이다.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 들어, 이런 종북, 역사 왜곡 제작사에 왜 이런 특혜 투자를 해 주는 것이냐"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입김 없이, 이런 부동산 투기에 나랏돈이 투자될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주 의원은 또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은 투자 심사를 거쳤고 외압은 없었다고 강변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며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는 수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주 의원은 아울러 해당 영화의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을 막겠다며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철회 요청 서한'을 싱가포르에 보내기로 뜻을 모았고, 브라질 등 다른 영화제에서도 상영 철회를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암살자(들)' 배우 공격, 법적 책임 물을 것"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영화 '암살자(들)'출연 배우들에 대한 비난 등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챙기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며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고 역사왜곡 논란을 반박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범여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직접 작품을 본 뒤 평가를 내놓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관람 후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직접 관람한 서영교 "왜곡 있었나 깜빡 속을 뻔" 서영교 의원은 4일 오후 3시 3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영화 '암살자(들)'을 보았다. 깜빡 속을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태규, 주진우 등이 이 영화에 대해서 공격을 해 혹시 왜곡이 있었나 깜빡 속을 뻔했다"며 "국민 여러분, 암살자들을 보라. 그 영화는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논란의 핵심인 박정희 전 대통령 배후설에 대해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죽이려고 했다'는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의원은 영화가 다룬 의혹들이 최근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제기돼온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 그 영화에 관한 내용은 1989년 노태우 정부 시절 국회 내무위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경 감식계장, 당시 관할 경찰서 형사 등 관계자들이 증언했다"며 "그때 감식 결과가 세상에 나왔던 것"이라고 했다. 또 "총알이 사라졌다. 시경 감식하기 전 대통령경호실이 먼저 현장을 훼손했다"며 "2005년 'PD수첩' 등을 통해 취재되고 보도됐던 내용이다. 의혹은 과제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역사왜곡이라 떠드는 것 경고…배우 공격엔 법적 책임" 서영교 의원은 영화의 핵심을 박정희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음모론이 아니라 당시 권력기관과 사회 분위기를 묘사한 데서 찾았다. 그는 "영화는 그 과정 속에서 중앙정보부가 어떻게 언론을 탄압했는지 표현한다"며 "문세광이 국립극장 행사장에 들어갈 때 비표도 없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등 정말 잘 찍은 영화"라고 했다. 자신의 과거 경험도 소환했다. 서영교 의원은 "저만 해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잡혀가 수없이 맞았고 물고문도 당했다"며 "당시 언론인들은 얼마나 무서웠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완성도가 높은 영화를 마치 역사를 왜곡한 양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들을 향한 공격에도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영교 의원은 "이와 관련해서 배우들을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꼭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영화 논란은 배우와 감독 등 주요 제작진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도 번졌다. 정치권에서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유해진 배우를 두고 "북한상"이라고 표현했고, 유해진 배우가 출연한 광고에는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댓글이 몰렸다. 4일엔 보수 성향 단체가 유해진 배우 자택 앞에서 제작진·배우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놓고 국민의힘에서는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박정희 전 대통령 또는 당시 중앙정보부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며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역사적 결론을 확정한 작품이 아니라 실제 기록과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암살자(들) 본 조국 "육영수 죽음 조롱하는 작품 아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위원장이 영화 '암살자(들)'를 관람한 뒤 영화가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거나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 출연 배우 유해진을 둘러싼 정치권의 '북한상' 발언에는 "의병상"이라고 맞받았다.조 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제의 영화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를 보았다.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은 비극이다. 박정희 독재의 만행과 별도로, 육 여사의 죽음에 다시금 애도를 표한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사건 발생후 사회분위기는 여전히 기억이 난다. 관객중 70대도 많았는데, 담담하게 '박통 시절 저랬지'하셨다"고 적었다.영화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경위, 당국의 수사 결과, 제기되어 온 의혹 내용 등을 다 알고 있음에도 흥미진진했다. 사실과 픽션을 잘 조합한 박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우리나라 최고 배우들의 연기에 131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한국판 (올리버 스톤 감독)'라는 평을 받는 이유를 알만 했다"고 평가했다.최근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조 위원장은 "이 영화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그 이전 MBC, SBS 등 여러 언론에서 제기했던 것을 종합한 것임에도 그때는 침묵하다가 이제 이러는 것이다. 처음에는 저열하고 저급한 언동을 또 벌이는구나 했는데,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이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어 강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영화의 내용에 법적 책임을 물을 사안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조 위원장은 "이 영화는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고 있지 않으며, 육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도 않는다. 명예훼손이건 뭐건, 법적 책임질 건도 전혀 없다"고 했다.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과 관련한 국가기관 보유 자료를 공개하자는 제안도 내놨다.조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서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수거하여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육영수 여사 피격 탄두 등 국가기관이 갖고 있는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공개검증을 통해 논란을 잠재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영화를 비판한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조 위원장은 "국힘 정치인과 극우 세력이 색깔론 공격, 중국계 자본 유입 주장 등을 벌이고 있다. 국힘 주진우 의원은 배우 유해진 씨의 얼굴이 '북한상'(北韓相)이라고 인신공격하였고, 극우단체는 유해진씨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허진호 감독, 유해진 배우 등 출연진들 힘내시길 바란다. 국민배우 유해진님은 '의병상(義兵相)'이시다. 나는 평택의 시민들과 '2차 관람'을 해야겠다. 이 글에 대해서도 온라인 댓글 부대가 달려들겠지만, 개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2일 개청 이후 곳곳에서 업무 공백과 혼선이 나타나는 가운데 첫 휴일을 반납하고 조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인력으로 출범한 데다 수사 시스템과 사건 기록 이관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간부와 직원들이 휴일에도 출근해 업무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중수청은 일부 간부와 직원들을 출근시켜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출근한 직원들은 각 국·과별 사무 분장과 업무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행정·실무 절차를 정비했다.당분간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의 일부 기능만 사용할 수 있어 사건 기록을 수기로 입력·처리하는 등 구체적인 업무 방식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수청은 정원 2천874명의 66% 수준인 약 1천900명으로 출범했다. 인력 부족과 시스템 미비 등 개청 초기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직의 조기 안착을 위해 휴일에도 일부 직원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공소청으로부터 사건 기록 이관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일 직접 수사 권한을 내려놓은 공소청은 성질상 불가피하거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사건에 대해 최장 90일간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공소청은 이 기간 진행 중인 인지 사건 수사를 최대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지난 6·3 지방선거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공소시효가 6개월인 만큼 공소청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송치 사건 역시 검사가 기록을 살피는 대로 기소·불기소 또는 보완수사 요구 여부를 순차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부적합" vs "친윤 검사 아냐"… 중수청장 인선에 與 '내홍'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둔 여권 내에서 인선의 적절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김 후보자의 이력이 부정적 기류의 근거가 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자를 왜 개혁의 사명을 띠고 출범하는 배의 선장으로 중용하는가"라며 이번 인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내란극복을 해내야 하는 중수청의 수장으로는 전혀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수사와 기소 분리를 반대했던 입장을 가진 사람이 중수청 초대 수장이 되는 게 맞느냐"며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부적격하다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이분은 친윤 검사가 아니라 윤석열 장모의 수사재개 명령을 내렸다가 미움을 받아서 좌천됐다고 사표를 낸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친윤 검사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엄호에 나서며 이견을 표출했다.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핵심 지지층 보듬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어 4일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이는 김 후보자 임명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개혁 의지는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해 지지층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과도한 공격은 자제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생일선물로 LP 주고 받고…젠지 세대 '아날로그 음반 붐'
"요즘 젊은 친구들이 LP를 굉장히 많이 찾아요. 10만원 이하의 턴테이블도 많아지면서 친구끼리 LP를 생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합니다."레트로 열풍에 LP도 올라탔다. 한때 CD와 스트리밍에 밀려 '과거의 음반'으로 여겨졌던 LP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흐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한 건 K팝이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LP를 내놓고, 팬들은 음악을 듣는 매체를 넘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소장품'으로 찾게 되면서다.◆K팝 만난 LP…판매량·소장 가치↑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LP 판매량은 93만7천173장으로 100만장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54만8천977장의 약 1.7배다. 연간 LP판매량은 2023년 42만4천73장, 2024년 47만1천781장, 2025년 54만8천977장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시장 확대에는 K팝 가수들의 잇따른 LP 발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이나 재즈, 레트로 음악을 즐기는 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LP가 정상급 K팝 가수들의 신보에서도 하나의 음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복귀작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총 8종의 LP로 발매했다. 멤버별 사진이 담긴 LP를 이어 붙이면 팀을 상징하는 북두칠성이 완성되도록 구성했다.올해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에이티즈,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 에스파 등이 LP를 선보였다.최근 K팝 LP는 색상과 재킷, 구성품 등을 차별화하며 팬들의 소장 욕구도 겨냥한다. 에스파는 정규 2집 '레모네이드(LEMONADE)'를 곡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화사한 노란색 LP로 선보였고, 이달 컴백하는 엔믹스(NMIXX)는 미니 6집 '스트레인지 뮤즈(Strange Muse)'를 별도의 LP 버전 2종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K팝 특유의 '버전별 앨범' 문화가 LP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비싸도 지갑 여는 '감성 세대' 1020LP의 인기는 지역 음반 매장에서도 젊은 세대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 30여 년간 레코드숍을 운영해온 팍스뮤직 권기찬 대표는 최근 LP를 찾는 10·20대가 크게 늘었으며 K팝뿐만 아니라 힙합과 다양한 장르의 해외 음악을 찾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권 대표는 "LP 한 장이 보통 3만원부터 시작해 7~8만원까지 해 두세 장만 사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그럼에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LP의 재부상은 국내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권 대표는 약 14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LP가 다시 유행하는 흐름을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CD는 만들지 않더라도 지난 앨범을 LP로 다시 발매하는 추세"라며 "유니버설이나 워너 등 글로벌 음반사들도 LP를 중점적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팝 시장에서는 LP가 CD 못지않게 다양한 버전이 발매되는 등 주요 실물 음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개별 매장에서의 흐름은 보다 다양했다. 권 대표는 "전체적으로 LP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 매장은 지난해보다 CD 판매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라며 "과거엔 LP가 다시 유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처럼, 10년 안에 CD가 다시 유행하는 시대도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생 생활비 대출 2년 새 33% 급증… 연체액도 387억
대학생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생활비 대출 규모가 2년 만에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구간에서도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 인원과 금액도 함께 증가했다.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6천406억7천만원에서 2024년 8천193억6천만원, 지난해 8천50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2천99억2천만원(32.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도 43만2천171건에서 45만7천129건으로 2만4천958건 증가했다.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자금 지원 1~3구간 등 저소득층의 생활비 대출액은 2023년 2천715억원에서 지난해 3천634억7천400만원으로 33.9% 증가했다. 특히 3구간의 증가폭이 39.2%로 가장 컸고, 2구간과 기초생활수급자도 각각 35.5%, 32.4% 늘었다.생활비 대출 증가는 고소득 구간에서도 나타났다. 학자금 지원 9~10구간의 대출액은 같은 기간 891억5천만원에서 1천37억9천만원으로 16.4% 증가했다. 소득구간이 산정되지 않은 학생의 대출액은 44.0% 급증했다.연체 규모도 커졌다. 일반 생활비 대출 연체 인원은 6천241명에서 8천101명으로 29.8% 늘었고, 연체 잔액은 295억2천만원에서 386억9천만원으로 31.1% 증가했다. 전체 학자금대출 대손충당금 설정액도 7천117억6천만원에서 7천902억1천만원으로 11.0% 늘었다.한국장학재단의 지난해 생활비 대출 이용자 4만4천818명 대상 설문에서는 대다수가 식비와 교통비 등 실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초 대구 청년주간, 예산 반토막에 정체성도 '흔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를 표방하며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구 청년주간이 예산 축소와 콘텐츠 답보 속에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왔지만, 최근 2년 사이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노래·댄스 행사와 플리마켓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청년주간'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행복진흥원)도 수장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변화 동력마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청년센터 행복그래와 동성로 일원에서 '청년무브(YOUTH MOVE)'를 주제로 '2026 대구청년주간'을 진행했다. 첫날에는 센터에서 청년 교류회를 열었고, 이튿날에는 동성로에서 공연과 체험·판매 부스 등을 운영했다. ◆ 청년 특색 보이지 않아…정체성 흔들 최근 3년간 청년주간 행사 계획을 살펴본 결과, 전체적인 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청년카니발과 청년 가요제·댄스대회 등 공연 프로그램과 토크쇼, 기관·청년단체 부스, 소품 판매 등이 매년 반복됐다. 기존 틀을 유지한 채 매년 1~2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한 교류회가 새롭게 마련됐지만 체험·판매 부스는 키링 만들기와 패브릭 아트 등으로 채워져 기존 플리마켓과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 청년들의 기획 참여도 제한적이었다. 매년 축제 개선 등을 위해 청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활동 기간이 짧고 회의 횟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방선거 이후 자문단이 구성되면서 회의가 한 차례 열리는 데 그쳤고, 자문단이 참여하지 못한 자리는 기존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 회원들이 메웠다. ◆ 예산·책임 줄어…변화 동력도 '삐걱' 행사 정체성이 흐려지는 배경에는 예산 축소도 자리하고 있다. 2023년 4억원이었던 청년주간 예산은 지난해 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억원까지 감소했다. 2년 만에 예산이 절반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행사를 이끄는 인력 구성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총감독은 2023년부터 같은 인물이 맡고 있으며, 청년 조감독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행사 구성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올해는 예산 감소로 청년 조감독단마저 꾸리지 못해 총감독 혼자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행복진흥원의 수장 공백도 장기화하고 있다. 초대 원장인 정순천 전 원장이 시 감사를 받던 중 중도 사퇴한 데 이어 후임 배기철 원장도 지난 2월 동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사퇴했다. 반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후임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청년사업 전반의 방향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구시가 변화 의지 보여야" 청년주간의 취지를 살리고 사업을 다변화하려면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 정치인인 주경민 대구 남구의원은 "청년 정책은 인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행사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시와 센터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청년 참여를 높일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청년 100여 명을 모아 워크숍을 열고 행사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새로운 참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행사 구성뿐 아니라 개최 장소 변경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별점 테러' 암살자(들)…네이버 "기계적 어뷰징 확인"
영화 '암살자(들)'의 네이버 관람평에서 자동화 도구 등을 이용한 기계적 어뷰징 정황이 확인돼 네이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는 해당 영화의 관람평 정렬 방식을 임시로 변경하고 영화 검색 첫 화면의 평점 노출 방식도 손보기로 했다.4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영화 관람평과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반영된 현상을 자체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화에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발생한 정황을 확인했다.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와는 별개의 현상으로, 네이버는 지난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네이버는 이날 공지를 통해 공감·비공감이 중복 등록되는 오류가 발생했던 기간 '암살자(들)' 관람평에서 기계적 어뷰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암살자(들)' 관람평의 기본 정렬 방식도 기존 '공감순'에서 '최신순'으로 임시 변경했다. 다만 공감순 기능 자체는 유지해 이용자가 해당 탭을 선택하면 기존 방식으로 관람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영화 검색 결과 첫 화면에서 제공되는 평점 노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네이버는 영화 검색 첫 화면의 평점 표시 영역인 '롤링보드'에서 전문가 평점만 노출하기로 했다. 실관람객과 네티즌 평점, 리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관람평'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관람평의 기본 정렬 방식 자체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존 공감순이나 최신순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평을 기본 노출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앞서 네이버 영화 별점 서비스에서는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고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오류 재발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를 진행했다고 공지했다. 중복 등록된 관람평을 삭제하고 공감·비공감 수에서도 중복 집계된 수치를 제외했다.당시 네이버는 해당 오류가 '암살자(들)'에만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제기된 매크로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기술적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번 조치는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과 '별점 테러'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영화에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싸고 당시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일부 네티즌은 영화 내용을 비판하며 최저점인 별점 1점을 부여했고, 반대편에서는 집단적으로 낮은 평점을 매기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네이버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수사기관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영화 관람 후기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구기 종목서 일본 꺾고 금빛 소식 전한 태극전사들
인기와 부담은 비례한다. 야구와 축구, 농구는 국내 인기 스포츠. 하지만 최근 나란히 경기력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들 구기종목이 우려를 딛고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다들 결승에서 일본을 무너뜨리고 영광을 안아 더 눈길을 끈다.◆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또 만났고, 다시 이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은 건 3개 대회 연속.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모두 2대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결승에서도 일본을 울렸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출격, 일본을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대회 4연패. 통산 최다 우승 기록도 7회로 늘렸다.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이영준, 이승원, 김준홍을 제외한 20명이 수혜자.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력이 단절될 염려 없이 활동할 발판을 마련했다. 2연속 은메달에 머문 일본은 안방에서 또 한국에게 무릎을 꿇었다.3일 결승전은 팽팽한 승부였다. 전반 중반부터 후반 초반까지 일본의 빠른 플레이에 고전했다. 후반 16분 고대하던 골이 나왔다. 양민혁이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온 공을 엄지성이 왼발로 해결했다.남은 시간을 잘 버틴 한국이 환호했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6연승. 엄지성은 이번 대회 득점(4골), 도움(4개) 모두 1위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 진출 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양민혁도 결정적인 크로스로 4연패에 힘을 보탰다.◆야구, 아시안게임 5연패 위업 이뤄대회 개막 전까지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탓. 국내 인기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대만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예상도 적잖았다.하지만 우려를 딛고 대회 5연패를 일궈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전에 출격, 일본을 3대1로 제쳤다. 이틀 전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때 0대5로 참패한 것도 설욕했다.대회 5연패. 2010 광저우 대회 때부터 이어온 업적이다. 가장 빛난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 지난달 21일 대만전에서 6이닝 동안 무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이번 우승을 폄하하는 시선도 있다. 일본이 전원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선수단을 꾸린 탓. 하지만 일본 사회인 야구는 우리처럼 동호인들이 즐기는 무대가 아니다. 예전의 실업 야구에 가까운 모양새. 프로 무대에서 뛸 만한 선수들도 적잖아 우리 사회인 야구와 격이 다르다.결승전은 접전. 곽빈은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았다. 일본은 25일 7이닝 무실점, 한국을 울렸던 히구치 신을 다시 선발로 냈다. 숱한 기회를 날린 한국은 1대1로 맞선 8회초 승부를 갈랐다. 김도영과 문보경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불펜 필승조 조병현과 박영현으로 뒷문을 잘 막았다.◆남·녀 농구, 강호 일본 꺾고 금메달공교롭다.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한일전'이 연거푸 벌어졌다. 그것도 인기가 많은 주요 구기 종목의 결승전에서 맞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4전 4승. 상대 안방에서 한국이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축구와 야구에 앞서 농구에서 먼저 낭보를 전했다.니콜라이 마줄스 감독이 이끈 남자 농구대표팀이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격해 일본을 67대57로 눌렀다. 이현중(27점 18리바운드), 이정현(14점 7어시스트)이 승리를 이끌었다.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이어진 혈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일본의 반격도 거셌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에 다시 올랐다.박수호 감독이 이끈 여자 농구대표팀이 뒤를 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 같은 곳에서 열린 결승전에 출전해 일본을 75대7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농구가 우승한 건 12년 만의 일. 한국 남녀 농구가 12년 만에 동반 우승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결승 하루 전 한국은 큰 고비를 넘었다. 25일 220㎝ 센터 장쯔위를 앞세운 '만리장성' 중국을 꺾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결승전도 마찬가지. 이해란(24점 9리바운드), 주장 강이슬(21점 7리바운드), 이소희(1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이 고르게 활약, 일본을 꺾었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들이 생각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더해 레슬링, 유도, 태권도 등 투기 종목들의 부진한 성적은 계속됐다.자존심을 지킨 종목은 펜싱과 배드민턴. 펜싱은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를 휩쓸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펜싱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며 한국 선수단 자존심을 지켰다.배드민턴은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여자 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의 금메달, 남자 단식의 유태빈이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이밖에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에서 사상 첫 금메달(김민영)이 나왔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열린 테크볼에서도 이준석이 금메달을 획득,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금메달이 나와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양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렸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리커브 뿐만 아니라 컴파운드까지 석권을 노렸지만 결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만족해야 했다.특히 여자부에서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결과에다 컴파운드 종목에서 인도의 벽을 만나는 등 점점 평준화되고 있는 세계 양궁의 현실을 직감할 수 있었던 대회이기도 했다.2022년 항저우 대회 때 금메달 6개로 황금기를 열었던 수영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영범이라는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건 수확이었지만 김우민의 부상, 황선우의 부진을 확인하며 또 다른 숙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격투 종목은 계속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유도는 허미미가 여자 57㎏급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을 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에 만족해야 했다.태권도는 금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얻었으나 이 중 2개(윤규성, 정하은)가 품새 종목에서 나왔고, 겨루기에서는 송다빈(여자 67㎏급)만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의 김민석의 동메달 하나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이 밖에도 육상에서 남자 4⨉100m 계주 팀이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얻었으나 육상 전체로는 우상혁이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쳐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논란거리…망가진 '아시아 대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폐막식까지 온 게 다행"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운영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로 점철된 대회였다. 개막 전부터 부실 운영이 예견된 대회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고 선수단 숙소를 컨테이너 임시 선수촌, 크루즈선, 호텔 등에 분산했다. 비용 절감과 대회 전까지 경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일부 경기는 나고야 시와 아이치 현을 넘어 다른 도시에서 치를 수밖에 없었다. 대회 시설과 선수단 숙소가 여러 지역에 흩어진 만큼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숙소는 침대가 지나치게 작고 물이 새는 등 각종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크루즈선 숙소에서는 조직위가 남녀를 한 방에 배정하는 등 꼼꼼함과는 거리가 먼 일이 연이어 터졌다. 숙소만큼 선수들을 괴롭힌 건 수송 문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 당일 오전에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출국할 때에도 버스 배차 문제로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 남자 배구 대표팀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특히 남자 배구 대표팀은 셔틀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향해 훈련이 무산되기도 했다. 수송 문제로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일까지 빈번하게 벌어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도 넘은 역사인식 문제도 입길에 올랐다. 조직위는 크루즈선 숙소 접안 기념행사에서 아이치현 출신이자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분장한 인물을 내세웠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아 화합을 위한 대회 환영 행사에 침략자를 내세웠다며 항의했다. 또 대만과 일본의 야구 경기를 앞두고는 경기장 앞에 욱일기와 대만 청천백일만지홍기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으나 일본 내 우익세력들이 반발하자 이후 욱일기 반입 금지 조처에 사과문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점입가경으로 남자 하키 예선에서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를 앞두고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황당한 사고까지 발생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로 규정하며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운영이 역대 최악으로 흐르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권위와 위상이 너무 떨어진데다 흥행까지 실패했기 때문. 이 때문에 '특단의 조처'를 고민 중이다. OCA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안게임 개최 시기를 기존 짝수 해에서 홀수 해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시안게임을 하계 올림픽 직전 해에 개최해 일부 종목을 올림픽 예선으로 활용하면서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을 유도해 대회의 관심도와 흥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력 엉망' 모레노 축구대표팀, 베네수엘라와 무승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한국 대표팀과 베네수엘라의 A매치(성인 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 후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교체돼 물러났다. 한데 김민재는 축구화를 그라운드 바닥에 내던지며 분노했다. 교체가 아니라 팀 경기력에 대한 불만 탓. 그럴 만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비틀거리고 있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맞아 평가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비판이 거세다. 승부를 떠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지 못해서다. 감독을 넘어 선수들이 자성하고 분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따로 논다. 2일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0대0으로 비겼다. 졸전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을 강조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곧 첫 번째 수비수라고도 했다. 하지만 2일 그런 모습이 구현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김민재의 돌발 행동이 이해될 만하다. 그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했다. 선수들이 전 부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솔직히 불쌍하다"며 "모두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 오늘 경기라면 대승했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강한 투지와 끊임없이 뛰는 자세는 약팀의 전유물이 아니다. 강팀일수록 더 그렇게 하는 게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김민재가 뛰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도 그렇다. 강력한 전방 압박은 기본. 선수들은 공수 위치를 바꿔 가며 쉴 틈 없이 뛴다.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베네수엘라는 48위. 그런 상대를 만나고도 헤맸다. 전방의 손흥민과 오현규에겐 공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이강인이 공을 오래 소유할 수밖에 없었다. 패스할 곳이 안 보였다.공을 빼앗기면 한 발 더 뛰어 막아서야 한다. 선수들 사이에 떨어진 공을 차지하기 위해 이를 악 물고 달려들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강팀들도 그렇게 한다. 현 대표팀은 그렇지 못하다. 에콰도르전에서 3대0으로 이겼으나 우루과이전(1대4 패)과 베네수엘라전에서 실망감만 잔뜩 안겼다.6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모레노 체제 출범 후 네 번째 경기. 4-4-2든, 3-5-2든 전술이 능사가 아니다. 선수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 김민재의 말에 답이 있다. 그는 "경합을 같이 해야 한다. 90분 동안 함께 싸워야 한다. 경합에서 졌다면 주변 선수가 '세컨드 볼'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주진우 "'암살자(들)' 메가박스 패륜굿즈 전량 폐기·사과하라, 안 하면 불매운동·홍정인 국감 출석"
한동훈 "편지 동봉 5만원도 국고 귀속…盧 거론할 수 있는 이유? 난 부정한 돈 1원도 안 받아"
"유해진 집 찾아간다" 집회 신고 등장…'암살자(들)' 후폭풍 어디까지
김상환 헌재소장 배우자 1031만원, 노태악 사례도 수천만원…'해외출장 배우자 동행 비용' 또 논란
李, SNS로 우크라 향해 "상대 국가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없으면 추가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