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김태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준우승

    첼리스트 김태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준우승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의 첼리스트 김태연(20)이 준우승을 차지했다.수상자는 31일(현지시간) 새벽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공연장에서 열린 첼로 부문 시상식에서 발표됐다. 김태연은 이탈리아 출신 첼리스트 에토레 파가노(23)에 이어 2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이번 성과로 한국 클래식계는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2022년 최하영이 해당 대회 첼로 부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입상자를 배출하며 K-클래식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 이특

    이특 "포르쉐 교통사고, 수리비 1천400만원…통증 심해"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이 최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이특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입한 뒤 800㎞가량 탄 포르쉐 타이칸 GTS차량의 고속도로 주행 중 뒷차가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다만 이특은 구체적인 사고 발생 장소와 시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이특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망치로 온몸을 맞는 느낌이었다"며 "차는 후면 손상이 심해 수리비만 1천400만원 가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신차가 순식간에 사고 차가 돼 속상한 마음과 함께, 당시의 충격으로 목과 허리의 통증이 심하다"며 "현재 매일 물리치료를 다닌다. 무방비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나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앞서 이특은 슈퍼주니어 활동 당시인 2007년, 멤버인 규현·신동·은혁과 함께 탄 차량이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바 있다.당시 멤버들은 모두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특은 차량 유리에 오른쪽 얼굴을 부딪히며 기절했고, 이에 이마가 찢어져 15바늘 봉합 치료를 받았다. 등에는 유리와 콘크리트 등이 박혀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 물놀이 중 빠진 초등생, 맥박 돌아왔지만…치료 중 숨져

    물놀이 중 빠진 초등생, 맥박 돌아왔지만…치료 중 숨져

    물놀이 중 물에 빠진 초등학생이 응급처치로 맥박을 되찾았지만, 병원 치료 중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30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7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신포교 인근 하천에서 발생했다.당시 소방당국은 '친구가 물에 빠져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초등학생 A군을 구조했지만, A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A군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심장이 다시 뛰는 자발순환회복 상태까지 돌아왔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경찰은 하천 인근에 거주하던 A군이 동네 친구들 3명과 함께 물놀이하던 중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대구 사전투표율 18.6%, 지난 지선보다 3.8%p 올라

    대구 사전투표율 18.6%, 지난 지선보다 3.8%p 올라

    대구의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18.6%로 최종 집계됐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저 수치이지만 지난 8회 지선에서 기록한 14.8%에 비해서는 3.8%p(포인트)오른 수치다. 김부겸, 추경호 두 여야 대구시장 후보 간 이례적인 접전 양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군위군에서는 39.8%의 투표율로 대구평균의 2배를 훌쩍 넘는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추진 문제가 걸려 있는 군위군에서 특히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군위군에 이어 ▷수성구 20.8% ▷중구 20.3% ▷동구 19.1% ▷서구 18.3% ▷달성군 17.5% ▷북구 17.4% ▷달서구 17.2% 순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20.9%를 기록하며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8회 지선보다 3.0%p 오른 수치다.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으로 35.1%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전남(34.1%), 세종(27.7%), 강원(27.1%)순이었다. 대구에 이어 사전투표율이 낮은 곳은 부산(21.3%) 인천(21.6%), 경북(22.4%), 충남(22.5%) 순이었다. 대구는 장기간 동안 사전투표율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21대 대선에서 대구의 사전 투표율은 25.6%로 전국 평균(34.7%)에 비해 8.9%p 낮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총선, 2022년 지방선거 때도 각각 25.6%(평균 31.3%), 14.8%(평균 20.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우세가 뚜렷해 적극 투표 의사가 떨어질 수 있는 점, '소쿠리 투표' 등 사전투표 선거관리 문제 등이 일부 노출되면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국힘, '투표지 노출 논란' 李대통령 고발

    국힘, '투표지 노출 논란' 李대통령 고발 "눈치도 안 봐"

    국민의힘이 30일 이재명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사전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투표지를 고의로 노출해 선거법상 '비밀 보장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을 직접 방문해 이 대통령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전날 사전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기표를 한 투표지를 들고 기표소 밖으로 나와 선거사무원에게 문의한 행위를 문제 삼고 있다. 이것이 공직선거법상 투표의 비밀 보장 원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아울러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공식 행사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상징을 강조한 점 등을 들어 이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 관여 금지 조항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장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이제 눈치도 안 본다. 대놓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라며 "투표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면서. 그냥 '내가 찍은 후보 찍어주세요' 하라"고 적었다.장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이날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적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 대해서도 "이게 대통령 글이 맞나. 선거 중립 의무 따위는 신경도 안쓰는 건가"라며 "시원하게 '민주당 찍어주세요' 하라. 어차피 법 같은 건 신경도 안 쓰면서"라고 쏘아붙였다.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나를 어쩔건데'라는 오만함이다. 아무리 법을 어겨도 다 지울수 있다는 극단적 오만"이라며 "오늘 우리 당이 고발하는 것은 단순히 이재명의 불법이 아니라 국민을 우습게 알고 법을 짓밟는 그 오만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성훈 공보단장도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대통령을 '민주당 불법선거 총사령관'이라고 지칭했다.국민의힘은 선관위 관계자를 함께 고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된 기표한 투표지를 회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만으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선관위 입장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표된 용지를 들고나온 것 자체가 이미 문제 되는 사안"이라며 "엄중한 사태를 안이하게 해석하는 중앙선관위의 모습에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와 관련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억지 공격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투표지 논란을 "단순한 헤프닝"으로 규정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억지 공격을 하는 데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임세은 선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기표 도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선거관리관에게 문의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황을 두고 억지 정치공세를 펼친다"며 "대통령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정쟁거리로 만들려는 집착부터 버리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 봉화에 모인 국힘 후보들…지역 정치 격전지로 떠올라

    봉화에 모인 국힘 후보들…지역 정치 격전지로 떠올라

    6·3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경북 봉화 춘양 장터가 여야를 넘어선 지역 정치의 격전지로 떠올랐다.국민의힘은 '원팀 체제'를 앞세워 예산 확보와 지역 개발론을 내세웠고, 무소속 박만우 후보는 행정 경험과 현장성을 강조하며 '인물 경쟁력'으로 맞불을 놓았다.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29일 춘양농협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합동 유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최기영 봉화군수 후보, 권영만 도의원 후보, 임종득·이달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이날 유세의 핵심 메시지는 '예산'이었다. 권영만 도의원 후보는 "도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봉화 발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북도와 봉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달희 의원은 봉화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언급하며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임종득 의원 역시 이철우 후보와 최기영 후보 지원에 나서며 보수 진영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선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쟁 후보를 언급하며 "신뢰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최기영 후보는 관광산업 육성을 선거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그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중심으로 국제 정원박람회 유치 구상을 밝히며 "춘양을 정원과 관광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K-베트남 밸리와 분천 산타마을, 청량산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 구상도 소개했다.최 후보는 "대규모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국비와 도비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도지사와 국회의원, 군수가 협력하는 체계가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철우 후보도 관광산업과 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지역 발전 전략으로 제시하며 "봉화가 가진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활용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반면 같은 날 무소속 박만우 후보 진영은 정당 공천보다 지역 밀착형 행정 경험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춘양지역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이 잇따라 연단에 올라 박 후보의 공직 경력과 지역 이해도를 강조했다.첫 연설자로 나선 박 후보의 아들 박상현 씨는 부친의 현장 경험과 책임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그는 "아버지는 책상 위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들과 부딪히며 해답을 찾는 사람"이라며 "말로만 약속하는 정치가 아니라 끝까지 결과로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이어 "춘양이 살아야 봉화가 산다는 이야기를 늘 해왔다"며 사과 가격 안정과 산림자원 활용,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를 전했다.특히 선거운동원들은 경쟁 후보의 경력과 홍보 내용 등을 문제 삼으며 검증 필요성을 주장했고, "행정을 바로 수행할 수 있는 검증된 일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예비역 장군 출신 지지 연설자도 "지방자치는 연습장이 아니다"며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행정 경험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직접 연단에 오른 박만우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군민들이 선택해 준 후보"라며 "군민의 뜻으로 출마한 만큼 봉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춘양 사과 공판장 조성, 태백산 사고지 복원 사업 추진, 관광객 소비 확대 방안 마련 등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또 봉화읍 도천리 폐기물 매립장 조성 반대 입장을 밝히고, 지역화폐를 활용한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구상도 공개했다.선거 막판 봉화 정치권은 국민의힘의 조직력과 예산 확보론, 무소속 후보의 행정 경험과 인물론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장터를 가득 메운 유권자들 앞에서 펼쳐진 두 진영의 공방은 결국 '정당 경쟁력'과 '후보 경쟁력' 가운데 무엇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를 놓고 벌어진 민심 쟁탈전이었다.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봉화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6.25·여말선초·후삼국 역사로 읽는 서울·대구·부산 지선

    6.25·여말선초·후삼국 역사로 읽는 서울·대구·부산 지선

    6·3 지방선거의 여러 싸움터 중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는 곳을 선별하면 서울시장 선거, 대구시장 선거, 그리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맨 앞에 놓인다.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 민심의 중심축을 묻는 선거다.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곳의 오래된 정치적 성곽이 얼마나 단단한지 또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지 묻는 한판이다. 부산 북갑 선거는 정권심판론과 그 반대 여론이 이례적으로 여의도(국회) 멀리서 충돌하고 있는 전장이다.그 구도만 따지면 역사책 속에 비유할 만한 상황들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6.25 전쟁 때 한강(서울) 전선을, 대구시장 선거는 여말선초(고려 말~조선 초) 변화의 흐름을, 부산 북갑 선거는 후삼국 시대의 막바지를 닮았다.물론, 역사는 그 결말을 잘 알지만, 투표함 속은 아직 모른다. 그럼에도 수도를 둘러싼 압박감, 오래된 정치 질서와 새로운 명분이 부딪히는 흐름, 3개의 깃발이 한 전장에 꽂힌 다자 대결 등 실제 역사에 있었던 구도는 현재 선거판을 읽는 데 유용한 비유가 될 수 있다.◆서울=한강 전선 위 수도 심리전현직 시장 후보에게 서울은 지켜야 할 성이다. 이미 구축해온 행정 경험, 도시 개발과 교통·주거 정책을 둘러싼 익숙한 브랜드, 서울시정의 연속성이 방어선이 된다. 도전자에게 서울은 새로 세워야 할 교두보다. 구청장 행정 경험과 생활정치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골목과 생활권에서 출발한 흐름을 서울 전체로 확장하려 한다.여기서 서울시장 선거를 6.25 전쟁 초기의 한강 전선에 대입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선거를 전쟁에 그대로 겹칠 수는 없다. 선거에는 점령도, 수복도, 패주도 없다. 후보를 어느 한쪽 군대에 대응시킬 수도 없다. 그러나 수도라는 공간이 주는 압박감, 한강을 둘러싼 민심의 흐름, 전선이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긴장감은 닮은 측면이 있다.한강 북쪽과 남쪽, 강남과 비강남, 청년층과 중장년층, 부동산 민심과 생활 행정의 평가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며 표심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선거 막판 의제 하나, 후보의 말 한마디, 투표율의 미세한 변동은 한강을 타고 부는 강풍이 될 수 있다.◆약한 방어 고리 노리는 국지전 지속전선이 팽팽하면 서로 약한 방어 고리를 노리는 전술이 의외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선거 막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GTX 철근 누락' 논란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폭행 전과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여 있다.GTX 철근 누락 논란의 쟁점은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다. 앞서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구조물 기둥 일부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됐고, 서울시가 이를 보고받은 후 국토교통부 등에 알리는 과정이 늦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 재임 시기 서울시의 안전불감증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과실을 강조하면서 서울시의 늑장 보고나 은폐는 없었다고 반박한다.폭행 전과 거짓 해명 논란은 사건 자체보다 해명의 진실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정 후보 측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다툼"이라고 해명하자 국민의힘 측이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재섭 국회의원과 폭행 피해자 육성 녹취를 공개한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을 '낙선목적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전자는 서울시정의 연속성이라는 방어선에 균열 내지는 붕괴를 시도하고, 후자는 도전자의 도덕성·신뢰성 문제를 건드린다. 두 사안을 포함해 여러 크고작은 논란이 두 후보를 때리고 있는데, 이를 투표일 전까지 누가 더 많이 털어내느냐가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대구=고려 말 성 안팎 명분 싸움서울이 수도의 심리전이라면, 대구는 오래된 정치적 성곽을 둘러싼 역사극에 비유할 수 있다. 대구는 오랫동안 보수 정치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됐다.국민의힘 후보는 이 본진을 지키고자 한다. 정당 간판을 전면에 부각시킨 가운데 경제 관료 출신 정책 전문가 이미지와 TK(대구경북) 정치 정통성 프레임이 방어선이 된다.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구는 다시 뚫어야 할 성이다. 대구에서 민주당계 정치인으로 생존하고 성장했던 개인 서사, '대구도 달라질 수 있다'는 구호를 바탕으로 오래된 성곽 안으로 재진입하려 한다.여기서 대구시장 선거를 고려 말 명분 충돌 상황에 대입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선거를 고려 말의 정치 격변에 그대로 포개기는 어렵다. 왕조 교체도, 회군도, 충절과 역성혁명의 대결도 아니다. 특정 후보를 정도전이나 정몽주에 대응시키는 것도 무리다. 그러나 오래된 질서가 스스로 정당성을 재증명해야 하고, 신규 명분 또한 성 안에서 시험을 받아야 한단 점에선 분명 그때와 지금이 닮았다.◆신공항 해법, 유권자 판단은?사실 고려 말 싸움은 관념의 충돌만은 아니었다. 백성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도 얽혀 있었다. 대구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유권자의 생활 내지는 생존 문제가 구체적인 과제를 무수히 도출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산업 재편, 청년 유출 해결, 도심 활력 증대, 대구경북 신공항 같은 현안이 다소 공중에 뜰 수 있는 명분 싸움을 땅으로 끌어내린다.특히 선거 막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 방식과 재원 대책을 놓고 정책 공약 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조기 착공과 정부 지원, 집권 여당과의 밀착을 강조하고 있고, 추 후보 측은 신공항 사업의 국가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누가 더 빨리, 더 확실하게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이 선거의 결말 역시 아직은 성문 밖에 있는 얘기다. 국민의힘 후보가 본진의 성벽을 다시 굳히며 기존 질서를 지켜낼 수도 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래된 성곽 안으로 들어가 균열을 변화의 통로로 만들 수도 있다. 고려 말의 성문은 역사책 속에선 이미 열렸지만, 6·3 대구의 성문을 여는 쪽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부산=후삼국 말 세 깃발의 전장6·3 지선과 함께 실시되는 전국 14곳 재보선 중 하나인 부산 북갑 선거는 전국적 관심도만 놓고 보면 결코 작은 전장이 아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구도는 정권심판론과 그 반대 여론, 정당 공천의 명분과 개인 정치의 파괴력 등이 복합적으로 충돌하는 사례다.후삼국 말기 전장을 떠올리게 한다. 후백제, 후고구려, 고려가 각자의 기반과 명분을 내세우며 한반도의 주도권을 다투던 시기다. 다만 세 후보를 왕건·견훤·궁예에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것은 무리다. 후삼국의 결말은 통일 왕조의 탄생이었지만, 부산 북갑의 결말은 국회의원 1석을 둘러싼 유권자의 선택이다.◆보수 단일화는 변수(變數)? 실수(失手)?눈여겨 볼 변수는 선거일 전날까지 불을 지필 보수 단일화 가능성이다. 다만 그 성격이 최근 변화했다. 애초엔 박 후보와 한 후보의 두 깃발이 묶일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다면, 이제는 상승세를 탄 한 후보가 굳이 단일화 협상장에 들어갈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 더 커져 있다.실은 후삼국 말 세력 관계도 고정돼 있지 않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협상 상대가 되고, 지방 세력의 선택 하나가 전장의 무게중심을 바꾸기도 했다. 힘이 한쪽으로 기울면, 협상의 성격도 달라진다. 대등한 연합 논의가 아니라, 불리해진 쪽이 유리한 쪽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장면으로 바뀔 수 있다.부산 북갑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상상할 수 있다. 정당 공천의 명분을 가진 박 후보가 보수 본류의 깃발을 내세우지만, 한 후보가 3자 구도에서 앞서가는 흐름을 굳히는 경우 박 후보 쪽이 점점 절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한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를 승리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독자 행군을 흐리는 부담으로 여길 수도 있다.단일화는 두 후보의 표가 단순히 하나로 합산되는 문제가 아니다. 승복의 명분을 바탕으로 지지층의 감정과 후보 간 체면 문제까지 함께 연동돼야 하는 고도의 정치공학 기술이다. 특히 한쪽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하면, 단일화 논의는 협력보다 흡수, 연대보다 항복처럼 비칠 위험도 있다. 후삼국 말의 연합과 귀부(항복)가 매끄럽지 않았던 것처럼, 부산 북갑의 단일화 변수도 승부의 셈법을 풀기보다 더 복잡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만일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시너지가 아닌 역효과가 나기를 하 후보는 바랄 터다.결국 한 후보가 3자 대결 완주를 택할지, 박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요구할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박 후보는 출구전략을, 즉 선거 이후 자신의 정치 인생도 고려해야 한다.부산 북갑의 승자가 쥘 엑스칼리버는 아직 전장 한복판에 꽂혀 있다. 세 깃발이 끝까지 따로 달릴지, 두 깃발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 의해 접힐지, 아니면 균열 자체가 승부를 가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김지만, 홍준표 직격

    김지만, 홍준표 직격 "내가 하면 뿌리, 남이 하면 감성?"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비난을 무릅쓰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 이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지만 대구시의원은 홍 전 시장의 주장이 지닌 논리적 모순과 이중잣대를 조목조목 짚어내며, 전직 시장의 변심에 실망한 지역 민심을 대변했다.김지만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은 누가 세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 글에서 최근 홍 전 시장이 제기한 '감성 자극 투표론'과 '정권 지원론'의 허구성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strong〉보수 감성 자극했던 장본인의 변신… 지독한 '내로남불' 지적〈/strong〉김 의원은 우선 홍 전 시장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측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운 감성 자극 투표"라고 날을 세운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그는 "동대구역 광장에 우뚝 선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떠올랐다"며 "그 광장 이름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꾼 사람, 시민 세금을 들여 동상을 세우고 성대한 제막식을 연 사람, 동상을 지키겠다며 공무원을 밤새 불침번까지 세운 사람이 바로 홍 전 시장"이라고 꼬집었다.자신이 필요할 때는 박정희 프레임을 가져와 '대구의 뿌리'라고 치켜세우고, 남이 그 정신을 다루면 '감성 자극'이라 폄훼하는 태도는 지독한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자기가 동상을 세울 때는 뿌리이고, 남이 그 정신을 말하면 감성 자극 투표냐"며 "이 모순 앞에서 그의 훈계는 설 자리가 없다"고 일갈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홍 전 시장의 현란한 말바꾸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strong〉"이재명 정부에 잘 보여야 지원? 대구 자존심에 대한 모욕"〈/strong〉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내세운 '정권 눈치 보기' 식의 논리가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았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이재명 정부로부터 TK신공항과 산업 대개편 지원을 받으려면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바 있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미워할 후보를 뽑으면 대구를 지원 안 해주니 여당 후보를 찍으라는 논리는 대구 미래를 위한 조언이 아니다"라며 "대구 시민에게 정권에 밉보이지 말고 알아서 굴종하라는 협박에 가깝다"고 강하게 성토했다.이어 "도시의 미래가 중앙 권력의 기분에 달려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지방자치의 죽음이자 대구 자존심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구는 한 번도 '잘 보이면 떡을 준다'는 말에 표를 판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구의 미래는 정권의 시혜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요구하고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은 지역 유권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strong〉"추경호 향한 무리한 프레임은 여론 재판… 먼저 거울 보시길"〈/strong〉당과 동지를 쉽게 등지는 전직 시장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김 의원은 "30년 몸담은 보수정당을 두고 자기 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전직 시장의 진심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이것이 진정 대구 미래를 위한 결단인지 아니면 개인적 감정의 표출인지 대구 시민은 이미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추경호 후보를 향한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 프레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쳤다. 김 의원은 "기소는 유죄가 아니다. 명백한 정치 탄압이자 무리한 기획 수사"라며 "확정되지도 않은 혐의로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는 것이야말로 홍 전 시장이 그토록 비판해온 여론 재판"이라고 받아쳤다.김 의원은 글의 말미에 "시장님 참 좋아했다. 더 큰 대구를 만들어 주실 거라 믿어서 더 좋아했었다"며 한때 홍 전 시장의 행보를 응원했던 지지자로서의 씁쓸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감성 정치를 논하기 전에 먼저 거울을 보시길 권한다"는 뼈아픈 충고로 글을 맺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지만 의원의 글은 홍 전 시장의 논리적 허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며 "권력의 흐름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의 모순을 향해 지역 민심이 느끼는 피로감과 실망감을 대구시의원으로서 당당하고 설득력 있게 대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대구 달성 재보궐 사전투표율 17.56% '전국 최저'

    대구 달성 재보궐 사전투표율 17.56% '전국 최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30일 최종 24.12%로 집계됐다.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갑과 평택 을은 각기 평균을 웃돌거나 밑돌면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최종 24.12%로 마무리됐다.이번 재보선은 총 14개 선거구에서 유권자 226만7천121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이 중 54만6천757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별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42.59%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충남 공주·부여·청양(30.16%), 전북 군산·김제·부안갑(29.71%) 등도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구는 대구 달성으로, 투표율이 17.56%에 불과했다. 대구는 지선 사전 투표율 또한 18.6%로 전국 최하위였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현 무소속)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출마해 관심을 모은 부산 북갑과 평택 을 지역구는 각각 평균 투표율을 상·하회하는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한 후보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등이 격돌하는 부산 북갑 선거구는 25.57%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조 대표 이외에도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등이 경쟁하는 평택 을의 투표율은 18.39%를 보였다.

  • 반도체 패권 전쟁은 '21세기판 삼국지'…천하통일 불가능?

    반도체 패권 전쟁은 '21세기판 삼국지'…천하통일 불가능?

    ◆네덜란드 ASML=천하의 공성병기삼국지에서 전쟁의 승패는 단순 병력 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성병기와 병참 체계 역시 중요했다.현재 반도체 산업에선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가 공성병기 같은 존재다. EUV 장비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다.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GPU든, 애플의 최신 칩이든, 첨단 미세공정을 구현하려면 EUV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장비를 전 세계에서 사실상 ASML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흥미로운 건 ASML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광원 기술, 독일의 광학 기술, 일본의 소재 기술이 결합돼야 비로소 EUV 장비 한 대가 완성된다. 즉 ASML은 단순한 네덜란드 기업이 아니라, 서방 첨단 공급망 전체가 집약된 전략 자산으로 볼 수 있다.미국이 중국을 EUV 수출 통제로 압박한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첨단 AI 반도체 경쟁에서 EUV는 단순 장비가 아니라 '미래 산업의 성문을 여는 열쇠'로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ASML은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 기업들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이기도 하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 내 중요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HBM=AI 시대 병참선 군량미삼국지에선 아무리 강한 군대라도 군량이 끊기면 오래 버티지 못했다. 실제로 관도대전의 승패도 병참 체계 붕괴가 갈랐다.현재 AI 반도체 경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은 엔비디아 GPU를 AI 시대의 핵심 무기로 본다. 그런데 GPU만으로는 AI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는다.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반드시 필요하다.HBM은 GPU 옆에서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공급하는 메모리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그 중요성도 급격히 커진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HBM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떠올랐고, 삼성전자 역시 관련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즉 AI 시대의 핵심 병참선을 한국 기업들이 상당 부분 쥐는 형국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삼국지는 물론 실제 전쟁에서도 군량과 보급선을 장악한 세력이 장기전에 강했던 교훈을 인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결국 AI 시대의 패권은 단순히 누가 더 강한 칩을 설계하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가 안정적으로 메모리와 패키징, 전력과 생산 능력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즉, 오늘날 AI 패권 구도는 단순 기술 경쟁이 아니라, 현대 산업의 병참 네트워크 전쟁이다.◆반도체 패권은 왜 '천하통일'이 어려울까?삼국지에서 조조는 천하통일 직전까지 갔던 인물로 묘사된다. 중원을 제패하고 막대한 병력과 자원을 확보했으며, 후한의 허수아비 천자 헌제를 확보해 정치적 정통성까지 손에 넣었다.그러나 적벽대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조조는 압도적 강자였지만, 끝내 천하를 장악하지 못했다. 이후 시대는 위·촉·오로 나뉜 천하삼분 구조로 재편됐다.현재 세계 반도체 산업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때 미국은 세계 반도체 산업 전체를 장악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 주도 투자를 바탕으로 독자 공급망 짜기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과 대만, 일본과 네덜란드 등의 국가들도 각자 핵심 영역을 쥐고 있다.즉, 어느 한 나라가 반도체 산업 전체를 완전히 독점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건 경제 논리와 함께 안보 논리로도 설명된다.유비의 책사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를 떠올리게 한다. 제갈량은 조조가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정면 승부만으로는 천하를 통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장기적으로 세력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 속에서 생존과 확장을 모색하자고 유비를 설득했다.현재 반도체 산업 역시 단순한 1위 경쟁을 넘어 공급망과 기술, 생산 거점이 서로 얽힌 다극 체제로 가고 있다. 미국이 첨단 설계를 장악해도 TSMC가 필요하고, 엔비디아 GPU가 있어도 한국산 HBM 없이는 AI 성능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반대로 중국 역시 첨단 장비와 글로벌 공급망 없이는 완전한 자립이 쉽지 않다. 그 외 국가들도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정확히는 전장(戰場)을 구성하고 있다. 기업 뒤에 반드시 정부가 '뒷배'가 돼야 하는 구도 역시 반도체 패권 전쟁의 특징이다.◆美, 공급망 동맹 집착 이유는?조조는 관도대전으로 원소를 무너뜨린 뒤 절대 강자가 됐다. 이어 적벽대전에서 큰 충격을 받았으나 세력이 붕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위나라의 기반을 다지며 삼국 중 가장 강력한 국가로 남았다.현재 미국이 비슷하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와 AI 플랫폼, 운영체제, 첨단 장비 규칙 등 핵심 영역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세계 AI 생태계 중심에 서 있다.그러나 미국 역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은 대만 TSMC 의존도가 높고, EUV 장비는 네덜란드 ASML, 소재와 부품은 일본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 희토류 같은 핵심 자원은 경쟁자 중국의 비중이 크다.즉, 미국은 가장 강한 세력이지만 홀로 성립하는 제국이 아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중국 견제를 넘어선다. CHIPS법(칩스법, 미국 반도체 산업 지원법)으로 자국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엄연히 타국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 수출까지 조율하려 한다.좀 더 전방위의 공급망 동맹도 결성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팍스 실리카(Pax Silica)가 대표 사례다.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와 반도체 소재인 '실리카'를 합친 조어로, AI·반도체 공급망 협력체다. 핵심 광물부터 AI 인프라, 반도체 등을 공동의 전략자산으로 묶어 국가들을 조직화했다. 출범 당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 8개국이 정식 회원으로 참여했다. 대만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특별 초청을 받았다.이는 단순히 강해서 굴복시키는 맥락이 아니라, 패권 유지를 위한 관리에 가깝다. 힘으로만 밀어붙여 천하를 차지하려던 수준(적벽대전)에서 병참과 동맹 전체를 관리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한국 반도체 전략 가치 '실적 확인'이러한 과정은 한국에 위기와 기회 둘 다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 투자 확대 압박과 대중국 규제 추세에서 복잡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얼음판이자 가시밭길을 걷는 일일 수 있다. 반면 AI 시대 핵심 병참선이 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 역시 크게 높아지는 등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건 분명 기회다.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 133조9천억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반도체 담당 DS 부문 영업이익만 53조7천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 HBM4·SOCAMM2(차세대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SK하이닉스 또한 2026년 1분기 매출 52조6천억원, 영업이익 37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엔비디아 공급망과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최근 작성됐다. 이 업계 대장이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이달 20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매출은 816억달러(122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12분기 연속 신기록 경신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0% 증가한 583억달러(87조6천억원).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더욱 높아진 910억달러로 제시됐다. 엔비디아의 지속적 매출 증가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먹거리 확대로 볼 수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특히 AI 팩토리 구축 붐을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확장"이라고 표현했다. AI 투자가 꺾이지 않는 한, 그 병참선인 HBM과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쉽게 식기 어렵다는 뜻이다.이어 최근엔 피지컬AI(physical AI,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 공간 등 자율 시스템이 실제 물리 세계에서 사물을 인지·이해해 복잡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이 가시화하며, 이 분야 역시 한국이 주요 병참선이 될 가능성을 짙게 드러내고 있다.

  • 대구 요양시설 4곳서 유권자 실어 나르기 의혹

    대구 요양시설 4곳서 유권자 실어 나르기 의혹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29일 대구지역 일부 요양시설에서 입소자들을 투표소까지 실어 날랐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지역 주간보호센터 2곳과 재가노인복지센터, 재활원 등 4곳에서 입소자들을 차량에 태워 사전투표소로 이동시키는 장면을 목격해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수성구와 동구 사전투표소 앞에서 이러한 장면을 포착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 제230조 제1항 제1호에는 투표하게 하거나 하지 아니하게 하려는 등의 이유로 선거인 등에게 금전·물품·차마·향응 등을 제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대구시선관위는 해당 신고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 최광재 구미시의원 후보 등록 무효에 가처분 신청

    최광재 구미시의원 후보 등록 무효에 가처분 신청

    경북 구미시의원 아선거구(산동읍·장천면·해평면) 무소속 최광재 후보가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무효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최 후보는 지난 28일 법원에 후보등록 무효 결정 취소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앞서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최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탈당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며 후보 등록 무효 결정을 내렸다.이에 대해 최 후보는 2018년 자유한국당 탈당 절차를 밟았지만 행정 착오로 처리가 누락됐다고 주장했다.30일 최 후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산동면 적림리 이장을 맡으면서 같은 해 4월 산동면사무소로부터 '정당 활동이 부적절하다'는 안내를 받고 탈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18년 4월 19일 경북도당에 전화해 탈당 의사를 밝혔고,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팩스로 신청한 뒤 구미을 국회의원 사무실에 서류를 제출하라는 안내를 받았다.최 후보는 "당시 구미시 을지역 청년부장을 맡고 있던 후배와 함께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탈당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당비 자동이체도 같은 날 해지된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2018년 4월 이후 당비 자동이체가 중단됐고 이후 당 행사나 모임, 연락 등 어떠한 정당 활동도 하지 않아 탈당 처리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최 후보는 또한 "지난 25일 밤 11시 45분쯤 당적이 남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탈당 관련 서류와 증언, 당시 보좌진의 행정 착오 가능성 언급에도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무효로 판단했다"고 반발했다.그러면서 "8년 전 탈당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았고 당시 통화 기록도 남아 있다"며 "제가 왜 후보 자격이 박탈돼야 하는지 용납이 가질 않고, 저를 믿고 지지해 주는 분들을 위해 끝까지 진실을 위해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 상주 화북면 단독주택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상주 화북면 단독주택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상주시 화북면 한 주택에서 50대 부부와 어린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이들은 숨진 부부의 지인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지인은 이날 부부로부터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이상함을 느껴 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에서는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유가족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준석

    이준석 "없는 줄에 어떻게" 새치기 의혹 법적대응 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도중 새치기를 했다는 논란이 오해로 밝혀진 가운데, 이 대표가 이후에도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한 SNS계정주 등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실관계가 명확한데도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으로 선동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밤사이에 허위 사실 유포하던 많은 계정들이 조용히 삭튀(삭제 후 사라짐)했지만,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인 만큼 아무 말 없이 삭튀한 계정들 모두 선거 범죄로 넣겠다"고 적었다.이 대표의 '새치기 논란'은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 불거졌다. 당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 대표를 향해 한 시민이 '왜 줄을 서지 않느냐'며 따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것이다.하지만 당시 영상을 확인해보면 사전투표 용지 배부 기기는 비어있었고, 이 대표는 현장 직원 안내에 따라 투표에 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이 대표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줄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었다. 현장 직원이 바로 'F번 기계로 가세요'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사전투표 용지 배부 기기 앞에 사람이 없고 다 비어 있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항의한 분은 줄이 없는데 줄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 투표사무원 뒤에 따로 서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이 대표는 '설 줄이 없는데 어떻게 서요'라는 제목의 반박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사실관계가 명백한데 이상한 소리하면서, 영상 올리면서 선동하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누락 없이 경찰서로 보내겠다"며 "사전투표일 당일 이런 선동을 한 자들은 용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또 "진짜 영상 보고도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들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며 "선처는 없다. 합의 없으니 계속 이준석 까면서 경찰서에서 보자"고 쏘아붙였다.

  • 사전투표 마친 文

    사전투표 마친 文 "내란 세력 확실히 심판하는 선거 돼야"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표를 행사한 후 "이번 지방선거가 내란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제가 거주하는 양산 지역 등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정치를 바꾸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표를 던졌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귀향한 뒤 지방선거 사전투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문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정당이 오랫동안 특정 지역의 정치를 지배하도록 두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경쟁할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지지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국민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면서 국가 위기를 초래하고 반성하지 않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야 돼야) 한다"며 "지금 잘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게는 힘을 실어주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박정희는 비판, 박근혜는 기념촬영…경북교육감 후보 논란

    박정희는 비판, 박근혜는 기념촬영…경북교육감 후보 논란

    경북교육감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 후보 측의 상반된 정치 메시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스스로를 보수 단일 교육감 후보로 내세우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홍보물을 배포한 데 이어 정작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근하게 찍은 사진을 선거 홍보에 활용하면서 정치적 메시지가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A후보 측 홍보물에는 '12년은 너무 깁니다', '고인물은 썩습니다. 아니, 이미 썩었습니다'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담겼다.홍보물은 현직 교육감의 장기 재임 문제를 겨냥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을 집권하고 불행하게 끝났습니다'라는 표현도 포함됐기 때문이다.여기에 전두환 전 대통령 사례까지 함께 언급하며 장기 집권 문제를 강조하자 지역 사회에서는 "교육감 선거에서 지나친 정치 프레임을 사용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논란은 이후 A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웃으며 기념 촬영한 사진을 선거 과정에서 홍보용으로 활용하면서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박 전 대통령 옆에서 임명장을 들고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지역 정가와 교육계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은 실패 사례로 비판하면서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 이미지는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특히 교육감 선거는 법적으로 정당 공천이 금지돼 있고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는 선거임에도 특정 정치 지도자와의 관계를 부각하거나 정치적 상징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단일후보를 강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정적으로 끌어오고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은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정치적 메시지가 상충돼 보일 수 있다"며 "교육감 선거가 일반 정치선거처럼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보수 성향 단체 사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역의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 "보수 표심을 얻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사진은 활용하면서 정작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정적인 사례로 언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교육계 안팎에서는 최근 경북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감정적 네거티브와 정치 상징 경쟁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SNS와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한 상대 후보 비방 이미지 유포와 자극적인 홍보전까지 이어지며 유권자 피로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지켜보는 선거인 만큼 교육 철학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지나친 정치 프레임과 자극적인 네거티브는 오히려 중도층 반감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A후보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홍보물은 우리 캠프에서 절대 만들지 않은 모함성 이미지"라며 "모든 카드뉴스 등 홍보물은 검수를 거쳐서 발행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남을 약속한 우리 캠프에서 절대하지 않았을 일이고 이에 대해 공식 성명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 홍준표

    홍준표 "대구 부흥, 김부겸 아니면 할 수 없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GRDP 30년째 전국 꼴찌인 대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TK신공항, 대구 산업 대개편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야 한다"면서 "김부겸 후보가 아니면 그걸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대통령을 내세운 감성 자극 투표로는 대구 미래는 더 암담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그러면서 "더구나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매주 재판을 받아야 할 후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가 대구시를 지원해줄 수 있겠습니까"라고도 말했다.

  • 코레일

    코레일 "31일부터 모든 열차 정상 운행"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약 나흘 간 차질을 빚었던 열차 운행이 31일부터 모두 정상 운행될 전망이다. 30일 코레일은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사고 복구를 마치고 내일부터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고 밝혔다. 철도당국에 따르면 코레일은 서울시가 전날 서소문 철거 공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전철주 철거·신설과 전차선 가선, 케이블 포설 및 신호 설비 설치, 궤도 손상 여부 확인과 선로 점검 등 철도 시설물을 밤샘 복구했다. 작업차량(모터카)과 열차 시운전 등 안전 점검도 진행됐다. 이어 코레일이 차량 점검과 정비를 마친 열차들까지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31일부터는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케 됐다. 앞서 코레일은 붕괴 사고 나흘 만인 이날 오전 경의선과 강릉·중앙선 KTX 이음 서울∼청량리역 구간 운행을 재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불가피한 열차 운행 감축에도 믿고 기다려주신 국민께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계단 오르기 벅차"…3층 사전투표소에 붕화 군민 불만

    "투표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갈까 싶었어요."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경북 봉화읍 봉화읍사무소.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3층으로 향하는 계단 앞에서 고령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여러 차례 멈춰 섰다.일부 유권자들은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계단을 올랐고, 또 다른 주민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이동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지만 바로 연결되지 않아 복도를 돌아 이동해야 하는 구조 탓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이날 봉화읍사무소를 찾은 한 주민은 "예전 청소년수련관에 투표소가 있을 때는 평지라 편했는데 왜 굳이 3층에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어르신들은 투표 한 번 하러 오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고령 유권자는 계단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본투표 때 다시 오겠다"는 반응도 나왔다.사전투표소 입구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로 붐볐다. 하지만 투표소가 건물 상층부에 설치되면서 특히 노인층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이동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봉화군은 전체 인구 2만8천184명 가운데 선거인 수가 2만6천152명에 이른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투표 접근성을 고려한 장소 선정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29일부터 시작된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봉화지역에는 봉화읍을 비롯해 물야·봉성·법전·춘양·소천·석포·재산·명호·상운 등 모두 10개 사전투표소가 운영 중이다.본투표는 오는 6월 3일 진행되며 봉화읍 제1~4투표소와 각 면 단위 투표소 등 모두 1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봉화군선관위 관계자는 "기존 청소년수련관이 리모델링 공사 후 투표소로 활용하기 적합하지 않게 됐다"며 "읍사무소 주변에 접근성과 공간 요건을 모두 충족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현재 장소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카드깡' 악용 우려…스타벅스 '무기명 카드' 판매 중단

    '카드깡' 악용 우려…스타벅스 '무기명 카드' 판매 중단

    '탱크데이' 행사 논란을 겪었던 스타벅스코리아가 다음 달부터 일정 기간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전액 환불해주기로 하면서, 이를 이용한 이른바 '카드깡'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무기명 실물카드 신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스타벅스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무기명 실물카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e-카드 교환권을 무기명 스타벅스 카드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도 같은 기간 운영하지 않는다.특히 10만원권은 모든 판매 채널에서 중단되며, 1만~7만원권은 플랫폼별로 제한 범위가 다르게 적용된다.케이티알파의 '기프티쇼 비즈'는 이날부터 10만원권뿐 아니라 전 금액대 스타벅스 e카드 교환권 판매를 멈췄다. 11번가와 옥션, 지에스앤쿠폰 등 주요 플랫폼 역시 10만원권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이번 조치는 스타벅스가 오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기존의 '60% 이상 사용' 조건 없이 카드 잔액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 거래를 막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과 기프티콘 거래 시장에서는 차익을 노린 거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당근마켓 등에는 정상가의 80~90% 수준에 스타벅스 카드를 매입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스타벅스 카드 91%에 삽니다"라는 글에는 10만원권을 9만1000원, 5만원권을 4만500원에 사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환불 정책을 통해 전액 돌려받을 경우 각각 수천 원대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그동안 스타벅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에 따라 카드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했을 때만 잔액 환불을 진행해왔다.하지만 최근 '탱크데이' 논란 이후 환불 요청이 급증하자 소비자 불편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환불 기준을 완화했고, 이에 따라 전액 환불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스타벅스 카드 이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환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 후 7영업일 이내 환불이 이뤄진다. 앱에 등록되지 않은 무기명 실물카드는 매장에서 직접 환불받을 수 있다.

  • '학폭 재판 노쇼' 권경애 변호사 6500만원 배상 확정

    '학폭 재판 노쇼' 권경애 변호사 6500만원 배상 확정

    학교폭력 소송을 맡았으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패소하게 만든 권경애(61)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6천500만원을 연대배상해야 한다는 판단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고(故) 박주원양의 어머니 이기철씨가 권 변호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심(2심)을 일부 깨고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앞서 2심은 권 변호사와 소속 법무법인의 위자료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권 변호사가 작성한 '이행각서' 관련 약정금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당시 이행각서에는 총 9천만원을 지급하되 '언론 기사화 등으로 확산하지 않는' 조건이 붙었는데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이날 대법원은 '언론 기사화 금지'는 약정금 지급의 조건이 아니었다며 이 부분을 다시 판단하라고 했다.대법원은 "이행각서에 약정금 지급의 '조건'은 전혀 명시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급 조건 존재 여부의 해석이 문제 될 정도의 관련 문언도 기재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대법원은 권 변호사와 당시 소속 법무법인이 위자료 6천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부분은 확정됐다.권 변호사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2015년 숨진 박양의 어머니 이씨를 대리해 2016년 가해자들과 학교법인, 서울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당시 1심은 재판에 불출석한 학부모 1명에 대한 청구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청구는 기각했다.이에 이씨 측이 항소했으나 권 변호사가 2022년 9∼11월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연속 불출석해 전부 패소했다.민사소송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세 차례 이상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소를 취하한 것으로 간주한다.권 변호사는 5개월간 패소 사실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패소를 몰랐던 이씨가 상고하지 못해 판결이 2022년 확정됐다.이씨는 권 변호사의 불성실한 변론으로 재판받을 권리와 상고할 권리가 침해됐다며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앞서 1심은 권 변호사와 법인이 위자료 5천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1심은 "권 변호사가 두 차례 불출석 후 이를 인지하고 기일지정신청을 했음에도 다시 불출석한 점을 고려하면 거의 고의에 가깝게 주의를 결여한 것으로 중과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상고기간이 지나도록 2심 판결 선고 사실을 알리지 않아 상고 기회를 잃게 만든 것 역시 "고의로 저지른 잘못"이라고 판단했다.2심은 위자료 액수를 6천500만원으로 늘렸고, 법무법인도 이씨에게 별도로 22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2심은 "원고 입장에서 재산적 이익이 아닌 딸의 사망 경위를 밝히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장기간 이어온 소송이 소송대리인의 잘못으로 허망하게 끝나고, 이를 소송대리인이 숨기는 바람에 뒤늦게 알게 됐다"며 "허탈감과 배신감이 심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시가 흐르는 범어천…물길 따라 흐르는 정호승 문학

    시가 흐르는 범어천…물길 따라 흐르는 정호승 문학

    졸졸졸 소리를 내며 잔잔하게 흐르는 강변에 시가 붙어 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시구에 담긴 뜻을 곰곰이 곱씹게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에 나섰다가, 사유의 길을 걷게 만드는 이곳은 정호승 시인을 있게 한 범어천이다.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인 정호승 시인은 수성구 범어천 근처에서 나고 자랐다. 1956년 범어천 앞 골목에 위치한 집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범어천에는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과 외삼촌, 친구의 집이 있었고 목욕탕과 슈퍼, 극장도 있었다. 유년시절 그의 곁에는 항상 범어천이 있었다.◆ 시의 뿌리, 범어천지금은 제방이 높게 쌓인 데다가 깨끗한 자갈이 깔려 있지만, 과거의 모습은 달랐다. 그는 여름이 되면 범어천에서 물장난을 쳤고, 물고기를 잡았다. 겨울에는 얼음 썰매를 탔고, 물가에 부는 바람을 이용해 연을 높게 날리곤 했다. 즐거움도 잠시, 종종 장대비가 내리면 천에서 죽거나 겨울철 동사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그는 범어천에서 자연과 삶의 아이러니함을 생생하게 배웠다.그는 "범어천은 내 문학의 고향이고, 내 시의 모태다"며 "범어천이 없다면 시인 정호승도 없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세상에 처음 내놓은 시도 범어천의 풍경을 담뿍 담고 있다. 그는 계성중학교 2학년으로 재학할 때, 국어숙제를 위해 시 '자갈밭에서'를 썼다. 시 속에 범어천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소년이 느낀 감정을 오롯이 담았다.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가져다 준 범어천을 빙 둘러 걷다보면, 붉은 색의 정호승 문학관에 다다른다. 2층 높이의 아담한 문학관 안에는 정호승의 모든 것들이 깃들어 있다. 기분을 좋게 하는 커피 콩 볶는 냄새와 함께, 시인이 소장한 책 여러 권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책 표지를 구경하며 2층으로 올라서면 본격적인 시의 세상이 펼쳐진다.◆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외로움까지이곳에서는 시인의 생애 전반을 엿볼 수 있다. 정호승 시인이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다. 경희대 국문학과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한 후,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로 당선했다.그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시로 조명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그 혜택을 보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군부 독재에 억눌린 민중의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후기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 사랑과 고통의 본질에 대해 시를 썼다.대표작으로는 '수선화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등이 꼽힌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들을 여럿 펴낸 덕에, 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불리게 됐다.그의 예술 활동은 시를 쓰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여러 장르와 협업하며 시구가 다양한 형태로 대중에게 닿을 수 있게 노력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막사발이다. 김용문 막사발 장인과 시인은 2008년 함께 시와 도자전을 열었다. 우리 민족이 밥과 국을 먹고 술을 마시던 막사발에 시구를 담아 우리 민족의 얼을 형상화했다. 시인이 직접 시구를 새긴 막사발은 문학관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문학의 확장… 음악으로 읽는 시음악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시 90여 편은 노래로 작곡됐다. 가요뿐만 아니라 동요, 가곡, 합창곡의 노랫말로 재탄생했다. 가장 최초로 노래가 된 시는 이동원이 부른 '이별노래'로 알려져 있다.이 과정에서 대구가 낳은 두 예술가가 만나기도 했다. 가수 김광석은 유작으로 '부치지 않은 편지'를 내놨다.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부르고 녹음한 노래로, 사후 추모 앨범에 수록됐다. 애절한 목소리로 읊는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구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외의 정호승 시인의 시구가 붙은 노래들 역시 문학관에서 들어볼 수 있다.정호승 시인은 문학관을 찾아주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남겼다. "세상 살기가 쉽지 않다. 시구는 힘든 삶에 평안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문학관에 와서 그런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박물관 1층 벽면에는 손바닥 크기의 종이에는 방문객들의 후련함이 새겨져 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위로를 받았다"거나 아기 손으로 서툴게 적은 "좋은 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소년의 희노애락이 담긴 범어천은 이제 한국인의 희노애락을 담은 문학이 됐다. 문학관과 범어천 산책길은 그다지 길지 않아 무더운 여름철 걷기도 어렵지 않다. 시원한 음료 하나 손에 들고, 물길 따라 흐르는 시를 읽으러 가보길 바란다.

  • 개미 군락에서 벌어진 모친 살해, 누가 여왕을 죽였나

    개미 군락에서 벌어진 모친 살해, 누가 여왕을 죽였나

    흔히 동물들은 암컷과 수컷의 유전자가 결합해 새로운 유전 조합을 만드는 '유성생식'으로 번식한다. 한편, 체세포 일부가 떨어져 나가 부모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가 만들어지는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도 있다. 유성생식 형태로 번식하는 동물 종에서는 모친 살해, 즉 자식이 어미를 살해하는 행위는 매우 드물다. 어미의 보호와 도움없이 생존하기 어려운 자식으로선 어미를 제거해 얻는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일부 거미 종은 어미가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먹이로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놀라운 모친 살해 행동이 있다. 바로 특정 개미 종의 일개미들이 자신들의 여왕개미를 죽이는 사례다. 표면상 이득이 없는 것 같은 이 행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쟁 없이 군락을 빼앗는 방법 일본 규슈대학교 생물학과 다카스카 케이조 교수 연구진은 황개미와 일본풀개미 군락에서 흥미로운 현상을 관찰했다. 각 개미 군락에 동양털개미(Lasius orientalis)와 황털개미(Lasius umbratus), 이른바 '기생 개미'가 숙주 개미를 조종해 '여왕 살해' 행동을 일으키고 군락을 찬탈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숙주 개미와 기생 개미는 모두 같은 속에 속하지만, 둥지 침입이 쉬운 것은 아니다. 기생 개미는 숙주의 둥지에 침입하기 위해 병정개미와 일개미를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생 개미는 냄새로 위장하는 방식을 택한다. 기생 여왕개미는 밖을 돌아다니는 숙주 개미들이 분비하는 페로몬을 묻혀 아군인 척 위장한다. 불과 하루만에 기생 여왕개미는 숙주의 둥지에 잠입할 수 있게 된다. 둥지에 무사히 잠입한 기생 여왕개미는 숙주 여왕 개미를 찾아낸 후, 복부에서 분비되는 개미산을 숙주 여왕개미에게 뿌린다. 관찰 결과, 동양털개미 여왕은 약 20시간 동안 숙주 여왕 개미에게 15차례에 걸쳐 개미산을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숙주 일개미들은 점차 흥분 상태에 빠져 자신들의 여왕을 공격했다. 숙주 여왕개미는 결국 나흘만에 살해됐다.황털개미 여왕의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이들은 단 두 차례의 개미산 분사만으로도 숙주 일개미들이 여왕개미를 공격하게 했다. 여왕을 잃은 숙주 개미들은 곧바로 기생 여왕을 받아들였고, 기생 여왕이 낳은 알을 정성껏 양육했다. 숙주 일개미들은 완벽하게 조종당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개미산의 정확한 화학성분까지는 분석하지 않았지만, 이 물질이 숙주 일개미들에게 자신들의 여왕이 군락을 위협하는 침입자로 인식하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신호가 공격적인 방어 행동을 촉발했고, 결국 여왕을 살해하는데 이른 것이다.흥미로운 점은 모든 기생 개미가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보통은 기생 여왕개미가 직접 여왕개미를 죽이고, 일개미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 경우 역공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레는 그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몸을 넘어 행동을 지배하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확장된 표현형》에서 유전자를 전달하려는 개체의 표현형은 자기 신체와 정신뿐만 아니라, 다른 개체의 신체와 정신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 역시 기생 여왕의 유전적 전략 숙주 일개미라는 외부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는 '원격 조종'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같은 원격 조종 사례는 다른 종에게서도 보인다. 한 기생말벌은 거미가 자신의 유충을 보호하기에 최적화된 형태의 '특수 거미줄'을 짜게 만든다. 일부 흡충은 달팽이를 조종해 포식자의 눈에 잘 띄는 장소로 이동하게 만든 후, 새의 먹잇감이 되도록 유도한다. 화학적·신경학적 매개를 통해 타 생물의 의사결정 체계를 조정함으로써 자신의 복제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확장된 표현형 이론의 설명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자연의 전략은 때로 잔인할 만큼 정교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된다.KISTI의 과학향기 권오현 과학칼럼니스트

  • 강정선 대구예총 회장

    강정선 대구예총 회장 "대구의 문화 저력, 이제 재도약"

    "대구의 문화 저력,이제부터 재도약입니다."지난 2월 26일 치러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이하 한국예총 대구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당시 강정선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이치우 전 대구음악협회장과의 1,2차 투표에서 40대 40으로 동수가 나오면서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1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그리고 지난달 14일 (사)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대구예총) 정기총회에서도 제2대 대구예총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박빙의 선거 결과였던 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선배 세대의 연륜과 후배 세대의 혁신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통합의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우여곡절 끝에 제13대 대구예총 회장 자리에 선출된 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시 한번 대구 문화예술의 재도약을 선언하고, 문화예술인의 화합을 당부했다.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과 문화 암흑기(전 시장 시절 예산삭감과 인력 통폐합)를 지나서, 6·3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될 차기 대구시장과 함께 문화 재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역대 첫 女회장 "준비된 예총 회장""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습니다. 예총 안에서 경력만 40년, 역대 회장 일곱 분을 모셨습니다."대구예총은 열 세번째만에 첫 여성 회장을 탄생시켰다. 충분히 준비된 '관록의 회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예총 안에서 탄탄하게 밟아, 수장 자리까지 꿰찼다. 이사만 30년, 무용협회장 12년, 부회장 16년, 수석 부회장 6년을 지냈다. 그런 만큼 예총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반목, 잘한 일과 못한 것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온화하지만 강단있는 성격(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3가지를 약속했다. 첫째로 관 주도에서 시민 및 지역 예술인 주도로의 완벽한 전환, 둘째, 각 축제만의 독창적인 브랜드화, 셋째로 지속 가능한 축제 생태계 구축을 들었다. 그는 "축제는 단순히 며칠 동안 먹고 즐기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가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문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차기 대구시장 유력 두 후보(김부겸 VS 추경호)와는 이미 차담 형식의 만남을 통해, 차기 대구 문화예술의 재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누구의 정책이 더 파격적이고 마음에 들었느냐'는 기자의 유도 질문에는 "누구를 바보로 아느냐? 아직은 말할 수 없어요"라며 수줍은 소녀의 미소로 되받았다.◆"울 남편, 아직 제 곁에 있나봐요""6,171일"(결혼 후 남편과 함께 한 행복한 나날들)인터뷰 도중에 울컥하며 들은 것은 24년 기자 생활 중 처음이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별(死別)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전 세계인을 울린 명화 '사랑과 영혼'(데미 무어,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현실판이었다. 남편은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03년에 급성 간암으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여전히 강 회장의 마음 속에 동행하고 있었다."'God, Why me?'(신이시여! 왜, 다른 사람도 아닌 나에게 이리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주나이까?) 너무 많이 울었어요.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구요. 4개월 반 동안 24시간 병간호를 하고, 장례 후 6개월 동안 두문불출했어요. 너무 애가 닳고, 그토록 날 아끼고 사랑했던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낼 수가 없었어요."그런 슬픔 속에 침잠하던 강 회장을 깨운 건 바로 중2 아들이었다. 어느 날, 아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놀랍게도 중학생 아들은 더 어른스럽게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려 노력하고 있었다. 동네 마트를 가더라도 늘 어머니의 팔짱을 끼고 다니고, 외로울 틈을 주지 않았다. 배구선수였던 그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 현재 항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스튜디어스 며느리가 집안에 들어왔다. 하늘이 준 소중한 선물, 손자도 얻었다.〈〈 Special Thanks 〉〉 남편 병수발 당시 동산병원 황재석 담당 의사에게 눈물나도록 감사합니다. 제주도에서 우리 아들이 선수로 참가했던 배구장을 찾아가, 책 선물과 함께 용돈(봉투)까지 주시고 격려해 주셨어요. 사별 후 제 취업자리까지 알아봐 주시려 했죠?(ㅎㅎㅎ)◆"저도 한때 아리따운 무용수 출신"강 회장은 1956년에 대구에서 태어났다. 현재 덩치로는 믿기지 않겠지만 어릴 적 별명은 '성냥개비'. 몸이 허약해서 시작한 것이 무용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7세에 무용계에 입문해 무려 63년의 세월 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 경북여고 46회 졸업생이자 세종대 무용학과 75학번이다.대학 졸업 후에는 10년 동안 경산여중·고 교사를 역임하고, '강정선 무용학원'을 문을 열었다. 지역에서는 꽤나 명성이 높았으며, 수익도 넉넉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그러면서 일찍이 대구무용협회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지역 무용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그는 지금도 당당하게 "무용은 나의 운명"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감명깊게 본 책이나 영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무용 무대만 보러 다닌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어릴 적부터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강 회장은 "지금부터 대구 문화예술은 호기(好氣)를 맞았다"며 "코로나19, 문화예산 대폭 삭감 등 문화 암흑기를 다들 잘 견뎌줬다. 더이상 악화될 일은 없다. 새로운 대구 문화 르네상스를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앞으로의 예총회장 행보(임기 4년, 연임 가능)에서 사심(私心)은 1도 없다. 그는 문곤(5,6대)→권정호(7대)→최영은(8대)→문무학(9대)→류형우(10대)→김종성(11대)→이창환(12대) 역대 회장단을 이어 멋진 여성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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