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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혁신·투자 무대로 韓 선택 해달라"…샌프란 AI 선언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열린 'AI(인공지능) 서밋'에 참석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인 앞에서 한국의 산업 비전과 글로벌 협력 구상을 담은 이른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남겼다.이 대통령은 "한국은 대체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미래 AI 비전을 먼저 제시하고, 세계와 함께 협력하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나라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아직 어느 나라도 완벽한 답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렇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와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려 한다"며 "AI 시대의 담대한 미래를 대한민국과 함께 만들어 가달라"고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혁신과 투자의 무대로 대한민국을 선택해 달라.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도시와 세상을 연결하며 경제적 번영을 열었던 것처럼 AI 산업을 이끄는 여러분이 세계를 잇는 협력의 다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아래는 이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전문.〈strong〉[전문]〈/strong〉존경하는 글로벌 기업인, 혁신가 여러분.저는 오늘 글로벌 혁신의 심장,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대한민국이 꿈꾸는 새로운 AI 시대의 비전을 세계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우리가 상상하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작은 아이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이 되었고, 그 혁신은 새로운 산업을 넘어 인류 문명의 전환을 이끌어 왔습니다.샌프란시스코와 대한민국은 참으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1906년 대지진의 폐허를 딛고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이 된 샌프란시스코처럼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 대한민국도국민 모두의 의지와 노력으로 IT 강국을 일궈냈고, 이제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끄는 세계의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삼성전자는 뒤늦게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뚫고 HBM 세계 선두에 오른 SK하이닉스는 얼마 전 나스닥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또한 지난 6월, 대한민국 경제와 세계 AI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약 4,700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가 발표됐습니다.그리고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기업가치 합계 2경 원이 넘는 대한민국과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오랜 시간 뜻을 모아 준비해 온 대규모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합니다.대한민국과 함께 이 담대한 도전에 동참해 주신 양국의 기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AI 혁명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바로 현재입니다. 이제 AI는 하나의 기술이나 산업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더 뛰어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경쟁을 넘어서,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며, 풍부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산업과 일상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습니다.세계 최고의 AI 모델도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 작동될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난 반도체라도 AI라는 거대한 수요가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AI 시대는 기술과 생산 역량, 데이터와 에너지, 시장과 인재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으로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이 공급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지금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동시에 우리는 여러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일상 곳곳에 빠르게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특정 국가만의 AI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거대한 글로벌 AI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그리고 어떻게 하면 AI 발전이 인간 중심의 가치 위에서 이루어지고, 그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을까.이것은 치열한 경쟁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기술을 선도하면서도 서로의 강점을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함께 풀어가야 할 시대의 과제입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꿈꾸는 AI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의 협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첫째,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전 세계 기업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책임지는 다극 생산 거점 체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어떤 위기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공급망 안전장치이자, 글로벌 반도체 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투자입니다.반도체뿐 아니라, AI의 두뇌가 될 데이터센터와 현실에서 AI를 구현할 피지컬 AI를 연결해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할 것입니다.대한민국의 튼튼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여러분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글로벌 AI 혁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둘째, 대한민국은 공급을 넘어,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나라가 되어 세계가 함께 성장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AI 시대에, 대한민국은 특별한 강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 역동적인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이고 산업과 일상에 가장 먼저 적용하는 기업과 국민이 있습니다.대한민국은 AI를 산업 현장과 공공서비스, 국민의 일상 전반에 가장 빠르게 확산시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창출하는 나라가 되겠습니다.인공지능이 연구실과 디지털 공간을 넘어 제조공장과 도시, 물류 현장 곳곳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글로벌 AI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이 되겠습니다.대한민국이 구축한 AI 생산 플랫폼에서는 AI가 더욱 빠르게 개발되고 검증되며, 산업 현장에 폭넓게 적용될 것입니다.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AI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고, 더 발전한 AI는 다시 산업의 생산성과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선순환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대한민국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통해 AI의 생산과 활용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글로벌 혁신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올해 말부터는 5천만 국민이 함께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게 됩니다. 국민의 일상은 물론 행정, 복지, 교육을 비롯한 공공서비스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AI 시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이것은 대한민국만의 성장이 아니라 글로벌 AI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새로운 수요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여러분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혁신과 투자의 무대로 대한민국을 선택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셋째, 대한민국은 세계 AI 시장을 넓혀가는 글로벌 허브가 되겠습니다.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나라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국가들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AI 혁신의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우리의 협력은 기술 선도국 사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개도국 지원 또한 단순히 AI 격차를 줄이는 데 그쳐서도 안 됩니다.새로운 인재가 성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며,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이 만들어지는 글로벌 AI 생태계의 공동 번영을 위한 투자여야 할 것입니다.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모두를 위한 AI, 인류의 난제 해결을 위한 AI'라는 비전 아래, 국제기구들와 함께 글로벌 AI 허브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축적된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각국의 언어와 문화, 산업 환경에 적합한 AI가 개발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간, 기업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대한민국만의 성장이 아닌, AI의 기회와 혜택을 전 세계와 함께 나누며 또 함께 성장하는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글로벌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이 의미 있는 여정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넷째, AI가 더 책임 있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며, 그 성과가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대한민국은 올해 1월 AI 기본법을 시행했습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가산업 현장과 국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전 세계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인간 중심 혁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그런 미래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안드립니다.대한민국은 혁신의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AI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머물지 않고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새로운 분배 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와 경제적 성과만으로는 AI의 미래가 완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아직 어느 나라도 완벽한 답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대한민국 역시 세계와 함께 고민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려고 합니다.대한민국은 AI 시대에도 모든 국민이 교육과 의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더욱 두텁게 보장받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AI 기본사회'라고 부릅니다.AI 기본사회의 철학이 국제사회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그동안 대한민국은 선도국들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오늘의 성취를 이루어 왔습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은 미래 AI 비전을 먼저 제시하고, 세계와 함께 협력하며,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나라가 되고자 합니다.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양이 되고, 세계 기술과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대체불가의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도시와 세상을 연결하며 경제적 번영을 열어 왔던 것처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끌고 계신 여러분께서도 세계를 잇는 협력의 다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께서 꿈꾸시는 AI 시대의 담대한 미래를 우리 대한민국과 함께 만들어 가 주십시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존경하는 글로벌 기업인과 혁신가 여러분.1990년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주제곡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제가 당신 곁에 있을 겁니다. 당신도 제 곁에 있기 때문에."우리가 함께할 때 AI는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더 크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AI의 미래, 함께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끝〉

  • 대구百 최대주주 지분 매수인 1차 중도금 14억원 납부

    대구百 최대주주 지분 매수인 1차 중도금 14억원 납부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이 대백 경영권 이전을 위한 지분 매각에 나선 가운데 지분 거래를 위한 1차 중도금 납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백 최대주주 지분 매수인인 세경인베스트, 아람코리아는 전날 지분 매수를 위한 1차 중도금 14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지난 15일 체결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에 따른 것이다.구 회장 등 7명은 세경인베스트, 아람코리아에 대백 보통주식 279만 5천743주(지분율 25.82%)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주당 8천원, 모두 223억 6천594만원이다.대백 최대주주 지분 매수에 나선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는 각각 투자 자문·컨설팅 업체, 부동산 개발·공급 업체로 파악된다. 이들 매수인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당일 계약금 1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이어서 매수인 측은 2차 중도금 80억원을 내달 14일 지급하고, 잔금 119억 6천594만원을 내달 25일까지 치를 계획이다. 양측은 잔금 지급일 주식 인도를 마무리하고 해당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대백은 거래 종결 예상일 다음 날인 내달 26일 대백프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새로운 이사진 선임 등이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대백 측은 관련 공시에서 "주식매매 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것을 전제로, 해당 충족일로부터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 원내지도부와 충돌한 권영진 의원 두고 TK 정가 들끓어

    원내지도부와 충돌한 권영진 의원 두고 TK 정가 들끓어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을 두고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당 원내지도부와 물리적 충돌까지 빚는 등 논란을 일으키자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비판 목소리가 잇따른다. 재선 시장 경험을 살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서 시·도 통합 등 현안 해결에 앞장서주길 기대했으나 후반기 국회 시작도 전에 당내 난맥상만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평소 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으로서 당 지도부를 향해 각을 세웠던 권 의원이 '희생 없이 이익만 챙기려한다'는 뒷말도 나온다.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의원들은 이번 후반기 상임위 배정에서 특정 위원회 쏠림을 배제하고 고른 분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전반기 때 일부 상임위에 다수 대구 의원이 배치되고, 교육위나 보건복지위에 지역 의원이 없어 현안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유에서다.이에 지역구 의원 12명은 1명씩 고르게 상임위 배정이 됐고 행정안전위원회에만 권영진, 주호영 등 의원 2명이 이름을 올렸다.행안위의 경우 이재명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지방정책인 '5극3특', 시·도 행정통합 및 소멸위기 극복 등 현안 대응의 중요도가 높은 여건이다. 이재명 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수조원 인센티브도 약속했고,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대까지 약속한 만큼 행안위는 'TK 패싱'을 막아내야 할 전진기지로 꼽힌다.6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의 경우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누구보다 앞장서 행정통합을 외친 인물이며, 권 의원 역시 재선 대구시장을 지냈고, 과거 광역 행정통합을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이번 상임위 배정에 권 의원이 행안위 간사를 맡고, 당내 최다선인 주 의원과 보조를 맞춰 TK가 여권으로부터 홀대받지 않도록 챙기라는 당내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전날 권 의원이 원내지도부를 찾아 상임위 배정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등 충돌을 일으키자 이러한 의도 역시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권 의원은 행안위 간사도 맡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이와 관련, 권 의원은 원칙 없는 상임위 배정을 두고 여러 의원들의 불만이 있어 항의하러 간 것이며 간사직을 내려놓은 건 전반기 때 이미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했기 때문으로 다른 의원에게 양보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그러나 몸싸움까지 벌인 건 과했다는 게 정치권의 일관된 평가다. TK 정가에서도 권 의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 한 의원은 "원내지도부도 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 않나. 항상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권 의원이) 좀 너무 심했던 것 같다"고 했다.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전날 페이스북에 "내 생각만 옳다는 사람들만 있으면 세상은 극한 대립만 있을 뿐"이라며 "나와 다른 생각이라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적었다.경북 지역구(고령성주칠곡)의 정희용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의원 사태를 정조준했다. 정 사무총장은 "항의와 물리적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했다.당 일각에서는 권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요구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사태 파장은 더 커질 조짐이다.조광한 최고위원 등 원외당협위원장 모임은 이날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윤리위원회의 권 의원 즉각 징계 심의 회부, 중징계 처벌, 대구시당위원장 등 모든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운영위를 소집한 상태로, 후보는 권 의원이 유일했다.이처럼 들끓는 여론 속에 권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 단체방에 사과의 글을 올리는 한편 대구시당위원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권 의원은 사과 글에서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라며 "정 원내대표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이 사실을 접하고 실망과 참담함을 느꼈을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 국민께도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대구 의원들에게는 "이번 일을 돌아보며 제가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다른 의원님께서 맡아 주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일단 운영위를 연기하고 지역 의원들과 이 사안에 대해 모여 협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이슈] 대권은 덧셈으로 이어지고 뺄셈으로 끊긴다

    [이슈] 대권은 덧셈으로 이어지고 뺄셈으로 끊긴다

    대한민국 대권 흐름은 언뜻 거대한 이념의 강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 영남과 호남, 중도와 강경의 노선들이 시대마다 교차했다. 그런데 정권 재창출 또는 탈환의 성패를 가른 순간들을 자세히 보면 꼭 긴 선(線)만 있지 않다.몇 개의 점(點)이 보인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상대를 밀어내고, 다음 주자에게 길을 열어주고, 반대로 그 길목을 막은 장면이다.단순한 공식이 도출된다. 연합을 넓히는 정치는 정권을 이어주거나 적어도 진영의 체력을 보존했다. 반면 내부 자산을 줄이고 상대를 밀어내는 정치는 균열을 키웠고, 그 균열은 대선에서 표로 환산됐다. 덧셈 정치가 실패를 막아주는 만능 공식은 아니지만, 뺄셈 정치는 패배의 확률을 거의 예외 없이 높였다.물론 이 공식만 갖고 대권을 설명할 순 없다. 정치 그 자체와 민생과 안보 등 각종 현안이 만드는 여론에 후보 개인기, 더 큰 범위의 시대 분위기, 또한 이를 순식간에 뒤집기도 하는 사건사고 등 다양한 변수가 늘 끼어든다. 그래도 하나는 확실하다. 대권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것.◆적을 동맹으로, 3당 합당1990년 1월 22일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은 3당 합당을 선언했다.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민주자유당으로 합쳐지는 장면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사에서 가장 거대했던 덧셈 정치 사례다. 이 합당은 민주화 세력 일부와 군부 권력, 충청 보수까지 하나의 그릇에 담았다. 명분은 섬세하지 못했고, 전례도 찾기 힘들었으며, 익숙한 정치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그러나 정치공학의 결과만 놓고 보면 매우 강력했다.김영삼(YS)이 최대 수혜자였다. 바깥에서 김대중(DJ)과 경쟁하는 야당 지도자의 삶을 먼저 마무리할 수 있었다. 노태우 정권이 YS를 잠재적 위협으로만 보지 않고 승계 가능한 주자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 결과 1992년 14대 대선에서 YS는 보수·민주화·영남·충청 일부가 결합한 거대 연합의 후보가 돼 당선됐다. 호남 기반 DJ는 더욱 열세가 됐다.대한민국 대권의 중요한 공식이 여기서 작성됐다. 적을 다 이길 수 없다면, 일부는 동맹으로 바꿔라.◆갈라진 보수, 연합한 DJ그 반대 장면이 5년 뒤인 1997년 15대 대선에서 나왔다. YS 정부 말 보수 진영은 이회창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경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인제가 국민신당 후보로 독자 출마하며 균열됐다. 애초 김영삼과 이회창의 갈등은 3당 합당과 딴판인 후폭풍을 짐작케 했고, 여기에 이인제의 이탈이 더해졌으며, IMF 외환위기 같은 악재까지 겹쳤다.반대로 3당 합당 효과를 뼈저리게 느낀 바 있는 DJ는 김종필(JP)과의 DJP연합으로 민주화 세력과 충청 보수를 결합시켜 몸집을 키웠다.한쪽은 갈등과 이탈이 누적되며 온갖 뺄셈 정치 내역이 적힌 감점표를 받아야 했다. 반면 다른 한쪽은 이미 검증된 덧셈 정치 공식으로 대권 시험지를 풀어나갔다. 그것도 상대 진영의 균열 탓에 난이도가 낮아진 시험지를. 결과는 헌정사 첫 평화적 정권교체였다.DJP연합에서 DJ는 자신에게 부족한 지리와 이념의 공간을 JP로 보완했다. 대선은 선명한 순혈보다 불편한 연합이 이긴다는 공식을 남겼다.◆광주가 선택한 비주류 盧다시 5년 뒤인 2002년 16대 대선은 앞선 3당 합당이나 DJP연합과 다른 공식을 제시했다. DJP연합은 수명을 다했고, DJ는 임기 말 권력 누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당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이라는 비주류 대권 주자가 떠오를 공간은 차단하지 않았다.노무현은 DJ의 직계 후계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YS가 발탁한 인물이다. 호남 주류가 오랫동안 준비한 후보도 아니었다. 영남 출신, 비주류, 소수파에 낙선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었다.하지만 2002년 3월 16일 광주가 그에게 문을 열어줬다. 새천년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은 이인제를 꺾고 1위에 올랐다. DJ 정치의 심장인 광주가 노무현을 선택했다. 단순한 지역 경선 승리가 아니었다. DJ 이후 민주당이 자기 안의 비주류에게 대권의 공간을 열어준 순간이었다.이때 으레 나올 법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DJ는 노무현을 직접 만든 건 아니었지만, 발목을 잡지도 않았다. 노무현은 DJ 정부 말기 권력형 비리 의혹까지 인수하려 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DJ에게 실패 딱지를 붙이며 선을 긋지도 않았다. 정치적 부담은 덜어내되 정통성은 이어받았다. 강한 포옹은 아니었지만 정면충돌도 아니었다.노무현은 이후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라는 익숙한 덧셈 정치 행보도 밟았다. 투표 전날 단일화 철회라는 돌발 변수가 터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지층 결집 효과를 얻었다.DJ 다음 노무현을 청와대로 보낸 정권 재창출 공식은 3당 합당이나 DJP연합 같은 거대한 외부 결합은 아니었다. 대신 내부의 문을 닫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했다.◆개혁의 언어, 균열의 산수DJ에서 노무현으로 이어진 길은 이후 왜 끊겼을까. 카메라는 2003년 새천년민주당에서 갈라진 열린우리당 창당 현장을 비춘다. 그들의 명분은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이었으나, 실은 노무현을 만든 당과 노무현을 지키려는 세력이 서로 다른 집을 차린 것이었다. 뺄셈 정치였다. 개혁의 언어는 강했으나, 연합의 산수는 나빠졌다.열린우리당 창당으로 한 번 빠진 표는 다시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정권은 2007년 17대 대선 때 이명박(MB) 한나라당 후보가 역대 최대 득표율 차이(22.53%포인트)의 대승으로 탈환했다.◆넘겨준 MB, 막아선 朴MB에서 박근혜로 이어진 보수 정권 재창출은 지금까지 살펴본 공식의 예외로 보인다. 두 사람은 친이·친박 갈등의 역사가 보여주듯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MB정부와 보수 진영은 박근혜를 밀어낸 게 아니라 당의 간판을 넘겼다. 박근혜가 키를 잡은 2011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2012년 새누리당 전환은 보수의 생존 본능이 작동한 장면이다. 뺄셈 정치에 치중하다 덧셈 정치라는 응급 조치를 취했다. 이는 박근혜가 2012년 18대 대선에서 대권을 잡는 서사의 초입이기도 했다.그랬던 박근혜가 뺄셈 정치를 구사했다. 2015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한 '배신의 정치' 프레임, 2016년 20대 총선 공천 파동 및 일명 옥새 파동은 박근혜가 차기·비주류 대권 주자들을 위한 공간을 막은 장면이다. DJ가 노무현의 발돋움을 막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유승민, 김무성 등 내부 자산은 확장 카드가 아니라 관리 대상이 됐다. 여기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 이뤄졌다.◆덧셈도 만능은 아냐19대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한 문재인은 노무현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했던 DJ를 벤치마킹한 듯하다. 임기 말 민주당의 20대 대선 대표 선수가 된 이재명 후보와 공개적으로 만나고 큰 틀의 선거연합을 유지했다.하지만 결과는 정권 재창출 실패였다.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낙선한 이재명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0.73%포인트였다.덧셈 정치 공식에만 기댈 수 없는 시대가 된 걸까. 연합을 꾀해도 부동산 민심, 정권교체 여론, 세대·젠더 균열, 후보 개인 리스크, 야권 단일화 같은 변수가 더 크게 작동하면 질 수 있다. 덧셈 정치를 하면서 다른 것도 잘해야 이긴다.◆뺄셈은 더 위험해이걸 뒤집어 읽으면 뺄셈 정치는 훨씬 더 위험하다는 얘기가 된다.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이 큰 지분을 차지하지만, 이미 보수 진영 내 차기·비주류 대권 주자를 위한 공간을 막는 장면에서 예고됐다. 대선 과정에서 협력한 이준석, 안철수와의 관계는 정권 출범 뒤 안정적인 연합으로 발전하지 못했다.한동훈 역시 당 차기 대권 주자의 공간을 넓히기보단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소모됐다. 그래서 윤석열 파면에 의해 치러진 2025년 21대 대선은 보수 단일화가 작동하지 않은, 아니 작동할 수 없는 사례였다.◆더 큰 운동장이 승부수이런 흐름을 살피면 딱 1개월 뒤인 8월 17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도 단순한 당권 경쟁으로만 보기 어려워진다. 2028년 23대 총선 공천권, 2030년 22대 대선 구도와 맞물려 있어서다. 어떤 인물과 세력이 흥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꽤 분명하다. 이젠 덧셈 정치로도 어려운 정권 재창출을 뺄셈 정치로 달성하긴 더욱 어렵다는 거다. 어느 쪽이든 상대를 제거해야 이긴다고 믿는 순간,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다.그래서 명청대전(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갈등)이라는 좀체 사라지지 않는 표현은 분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장면은 통합과 분열 모두 읽히는 맥락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징계내전' 정국의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파면 같은 초대형 악재가 상대 진영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는 한, 반사 이익만으로 정권 탈환을 장담하기 어렵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해 3연임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 등 당내 자산은 물론, 국회에 첫 입성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제3지대 보수 진영을 형성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범보수 자산을 하나의 판 위에, 즉 더 큰 운동장에 올릴 수 있는지가 요즘 화두가 된 보수 재건(정권 탈환과 동의어)의 관건이다.

  • 더불어근저당이 통상적 거래? 지지율 폭락이 답했다

    더불어근저당이 통상적 거래? 지지율 폭락이 답했다

    "불법과 〈strong〉편법이 동원되는 부동산〈/strong〉 불로소득은 공정과 상식을 파괴하고, 〈strong〉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주범〈/strong〉입니다."〈strong〉-〈7월 21일 제 31회 국무회의에서〉〈/strong〉"〈strong〉내 돈은 없지만 대출받아 사자는 식의 투기 구조〈/strong〉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똘똘한 한 채'라는 이름으로 〈strong〉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적 허점도 바로잡아야〈/strong〉 합니다."〈strong〉-〈7월23일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strong〉취임 이후 줄곧 부동산 규제를 주창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 부부는 최근 분당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매매금의 절반이 넘는 저당권을 설정했는데, 이것이 부동산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빗발친 것이다.청와대는 부랴부랴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그간 과도한 규제에 억눌렸던 민심은 폭발하고 말았다. 국민의힘이 붙인 '더불어근저당' 딱지는 어느덧 정부를 넘어 여권을 집어삼켰다. 과격한 어휘까지 동원하며 개혁 의지를 다지던 이 대통령의 발언은 설득력을 잃었다.그럼에도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 부부의 저당권 설정이 '통상적인 거래 형태'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제 인식 자체가 잘못된 두둔이라는 게 정치권의 주된 평가다. 국민 눈높이에서 대통령은 법의 잣대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든 정책과 상식의 잣대도 넘어야 한다. 이를 증명하듯, 여러 잣대 사이 어딘가에서 넘어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논란 직후 7% 넘게 폭락했다.〈strong〉◆"국민 대출은 규제, 대통령은 '셀프 대출'로 피해가나" 비판〈/strong〉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가 공동 소유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의 소유권 이전 등기는 지난 16일 완료됐다. 여기에 매수인들이 이 대통령 부부를 채권자로 17억7천700만원(매매가의 61%)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실이 지난 20일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결국 해당 아파트의 거래 형태는 사실상 이 대통령 부부가 매수인들에게 대금 절반이 넘는 돈을 빌려준 상태에서 소유권을 넘긴 구조가 됐다.청와대는 "등기상 내용은 매수자의 사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것이 이달 말 해당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 마감을 앞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요컨대 매수인들이 이른바 '물딱지'를 면하고 재건축 관련 자격을 얻는 것과, 이 대통령 부부가 재건축 가치를 인정받는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매수인들은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한 상태로, 오는 10월 말까지 잔금을 치러 근저당을 해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물론, 일반 여론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부동산 거래 제한, 대출 금지·제한 등 시장에 각종 억제책을 풀어놓은 이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부동산 거래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편법과 꼼수를 동원했다는 지적이다.그러자 청와대는 대통령 부부가 매수인 측에 별도의 이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2일 오전 청와대 유튜브 '팩트방앗간'에서 "통상 잔금 지급을 몇달 유예하면 액수가 커서 이자가 상당할텐데, 이자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함께 방송에 출연한 한문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초빙교수는 "이 부분도 대통령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잔금 유예기간이) 1~2년이 아니라 3~4개월 차이지 않나.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이자를 안 받았다"고 설명했다.추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지만, 이 같은 해명은 되레 증여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청와대는 "무이자에 따라 발생하는 증여세의 문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며 매수인이 증여세를 납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추가 입장을 내야 했다.〈strong〉◆"더불어근저당" "내로남불" 국민의힘, 부동산 '총공세'〈/strong〉국민의힘은 근저당 논란에 대해 "집권 여당의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더불어근저당으로 바꿔야할 판"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이 대통령을 향해 "갭투자도 투기라고 몰아붙이면서 대출을 철저히 규제하더니 본인은 외상으로 집을 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정 원내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대출 규제를 피하는 꼼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고 비꼬았다.그러면서 "이번 일은 이재명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어떻게 비정상적으로 왜곡시키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제라도 집값 폭등과 전월세 대란의 주범인 비정상적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공급 확대 중심 대책으로 부동산 정책기조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이재명식 '더불어근저당'이 고가 주택 매매의 '뉴노멀'이 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남에 '매도자 대출'이 등장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겨냥해 "강남 부자들 욕하더니 하는 짓은 딱 '강남 스타일'"이라며 "청와대는 통상적 방식이라고 주장하지만, 17억 7천만원이나 빌려줄 수 있는 집주인이 대한민국에 과연 몇이나 있다고 통상적이라 하나"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대출 규제로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장 대표는 "국세청이 두 달 전 발표한 세무조사 유형에는 '대출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부자, 사인간 채무 과다자'가 포함돼 있다"며 "정확하게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런 기준으로 조사를 받은 국민이 두 달 동안 231명에 달하는데, (국세청은 이 대통령 사례를) 조사도 해보지 않고 정상 거래로 결론내렸다. 세무조사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다"며 "알아서 긴 것이든, 외압에 의한 것이든 통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대통령 프리패스'"라고 맹폭했다.아울러 "앞으로 '대통령도 했는데'라고 하면 국세청은 뭐라고 답할 것이냐"며 "살면서 후회되는 일이 있다. 집 팔 때 대통령 컨설팅 좀 받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천만 서울시민에게도 천만 개의 사정이 있다"며 공세에 합류했다.오 시장은 이 대통령 부부의 거래 형태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실패 증거'라고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거래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감사할 일인지도 모른다. 현행 부동산 규제가 시장을 얼마나 비정상으로 만들었는지 대통령께서 몸소 증명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조차 집 한 채를 팔기 위해 이런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장. 이보다 확실한 규제 실패의 증거가 어디 있겠나"라며 "대통령에게 필요했던 유연함이라면 국민에게는 훨씬 더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strong〉◆법 잣대는 넘었어도 국민 상식 밑돌았다…중도층 부정여론도 '과반'〈/strong〉정부여당 입장에서 가장 뼈아팠던 점은 이 같은 보수진영의 비판이 일반 국민들의 문제의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론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여권 두둔보다 '꼼수' '특권의식' 등의 표현을 앞세운 야권 공세에 호응했다.장 대표는 지난 24일 "일반 국민이었다면 이런 거래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민은 안 되지만 나는 된다'는 특권 의식과 내로남불이 부동산 정책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고 직격했다.윤상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에게는 은행 대출 문턱을 높여 놓고 대통령은 매수인에게 서액을 빌려주는 방식이 건전한 가계부채 관리이며, 부동산 정상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윤 의원은 "합법 여부를 떠나 국민이 정책의 정당성과 형평성을 납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대통령은) 법의 잣대만 넘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정책의 잣대도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심 이반의 기류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에서도 확인된다.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직전 조사보다 7.8%포인트 하락한 40.8%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지난 23일 발표됐다.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56.5%로 긍정평가를 15.7%포인트 앞섰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7.7%포인트 상승했는데, 조사기간은 근저당 논란이 처음 불거진 시기와 겹친다.특히 연령별로도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웃돌았다는 점이 주목된다.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부정평가가 85.7%로 가장 높았다. 긍정평가는 11.5%에 불과했다. 중도층은 긍정 45.5%, 부정 51.9%의 양상을 보였다. 진보층은 긍정 68.0%, 부정 30.7%의 분포를 나타냈다.〈strong〉(무선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 3.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strong〉

  • 정성호 법무장관 대통령에 사의 표명…李는 만류

    정성호 법무장관 대통령에 사의 표명…李는 만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찰의 수사개시권을 박탈한 데 이어 검찰 보완수사권까지 폐지키로 방침을 정한 것이 정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법조계와 다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은 최근 이 대통령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은 이날 보완수사권을 포함해 검찰 수사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정 장관은 그간 보완수사권을 폐지할 경우 사실상 수사권을 독점하게 되는 경찰에 대한 견제 장치가 필요하고, 경찰의 사건 암장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전건 송치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민주당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며 그 대안으로 아동 학대, 성범죄, 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7대 범죄에 대해 경찰이 공소청에 의무적으로 송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선 7대 범죄 전건 송치만으론 보완수사권 폐지의 부작용을 상쇄할 수 없다는 부정적 반응이 많다.정 장관은 최근 장윤기 사건 등을 계기로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마땅한 대안 없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는 데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한다.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은 보완수사권이 검사들의 검찰권 남용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보다는 범죄 피해자 보호 측면에서 보완수사권을 존치했을 때 얻는 형사절차의 안정성이 더 크다는 입장이었다"며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이 이미 폐지된 상태라 수사와 기소는 분리됐는데, 보완수사권을 남기는 것이 검찰개혁 원칙에 반한다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을 답답해 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0월 검찰청의 공소청 전환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장관직을 계속 맡아달라는 취지다.한편, 변호사 출신인 정 장관은 동두천·양주·연천갑을 지역구로 하는 5선 국회의원으로 2025년 7월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현재 국회의원 신분도 유지하고 있다.

  • 유시민

    유시민 "李, 계파 수장처럼 행동…당대표는 부하 아냐"

    유시민 작가가 청와대 측의 만남 요청 가능성에 대해 "만날 생각이 없다"며 "공적인 관계로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계파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누가 당대표가 돼도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유 작가는 지난 2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이 특정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대통령이 당 대표가 부하가 아닌 것을 인정하고 직업 공무원과 호흡을 맞춰서 하듯이 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이른바 '뉴이재명'의 수장이 이 대통령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계파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 측의 만남 요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날 생각이 없다"며 "공적인 관계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생선 비린내' 발언에 대해서는 "아주 일반론적인 대답을 한 것"이라며 "모든 권력이 그랬다고 했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도 예외는 아닌 것"이라고 해명했다.유 작가는 최근 "뉴이재명의 수장은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재건축론', '이재명 대통령 필패론'에 이어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이라고 말하는 등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한편, 유 작가는 자신의 행보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위한 '대권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 '채상병 사건' 3년…軍, 현장지휘관 4명 해임·강등 징계

    '채상병 사건' 3년…軍, 현장지휘관 4명 해임·강등 징계

    2023년 7월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의 현장 지휘관들이 사건 발생 약 3년 만에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24일 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일 법령준수의무 위반을 이유로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과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을 각각 해임 처분했다.채상병의 직속상관이었던 이용민 전 7포병대대장(중령)과 장모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대위)은 각각 1계급 강등 징계를 받았다.2023년 7월 19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고가 발생한 지 약 3년만이다.사고 당시 경북 예천군 수해현장에 투입된 채상병은 안전 장비 하나 없이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강물에 휩쓸려 숨졌는데, 당시 현장 지휘관들은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장병들에게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다만 최고 책임자였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징계 없이 지난해 2월 전역했다.이 사고와 관련해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은 임 전 사단장에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고, 박상현 전 7단장과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에겐 금고 1년 6개월, 이용민 전 포7대대장에겐 금고 10개월을 각각 선고한 바 있다.

  • 정부, 8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유지

    정부, 8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유지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물가와 민생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유예한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24일 "25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할 8차 석유 최고가격을 7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급가격 기준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ℓ)당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3월 13일부터 시행됐다. 당국은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수급, 물가와 민생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 4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도 최고가격을 유지한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감소한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이달 23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산업부는 "이달 평균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배럴당 82달러, WTI 77달러, 두바이유 75달러로 6월 평균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3%대 물가 상승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상황을 함께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유가는 안정적이지만 최근 며칠 새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 폭이 커진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에는 최고가격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도 반영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21일 국무회의에서 악화되는 중동 상황을 언급하며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지만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국내 유가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7차 최고가격이 적용된 지난달 27일 이후 국내 판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달 23일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 ℓ당 1천871원, 경유 1천8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차 최고가격 적용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진 수준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물가 안정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0.7%포인트(p) 낮아졌으며, 제도가 없었다면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실제 2.8%보다 높은 3.5%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 석유 수급, 물가와 민생 부담, 에너지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데이터로 보는 세상] 대구 청년정책 10년… 조례 뜯어보니

    [데이터로 보는 세상] 대구 청년정책 10년… 조례 뜯어보니

    청년정책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청년수당일까, 취업 지원사업일까. 그보다 앞선 출발점이 있다. 바로 청년기본조례다. 청년기본조례는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을 누구로 규정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지방정부는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지를 담은 청년정책의 기본 틀이다. 단순히 지원사업의 근거를 만드는 조례를 넘어 지역의 청년정책 철학과 방향을 담는 설계도 역할을 한다. 2015년 서울·광주·대구는 나란히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했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세 도시의 정책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다. 경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청년기본조례 제·개정 과정으로 본 대구 청년정책의 성격'에 따르면 서울은 청년의 권리 보장과 참여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정책을 확대했고, 광주는 생활밀착형 지원과 정주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대구는 청년을 독립적인 권리의 주체보다 지역 정착과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정책 대상으로 바라보는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 10년 동안 가장 적게 바뀐 대구 조례 이 같은 차이는 조례 개정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청년기본조례 개정은 서울 24회, 광주 11회, 대구 9회로 대구가 가장 적었다. 연구진은 특히 대구 조례의 특징으로 핵심 정책을 '하여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는 재량 규정으로 둔 점을 꼽았다. 서울과 광주는 청년 참여기구 운영이나 권리 보장 장치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발전시킨 반면, 대구는 행정부 재량에 맡긴 조항이 많아 정책 추진의 강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청년 실태조사와 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 청년센터 설치·운영 등도 상당수가 '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에 머물렀다. 정책 추진 여부가 법적 의무보다 행정 판단에 좌우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 같은 구조에서는 단체장이 바뀌거나 행정 기조가 달라질 경우 정책의 지속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도 조례에서 명확히 규정하기보다 계획과 집행 단계에서 결정하도록 설계돼, 조직과 예산 여건에 따라 정책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제도 설계가 대구 청년정책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 예산도 '국비 의존'… 자체 사업 10%도 안 돼 이 같은 특징은 예산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대구참여연대가 분석한 자료 따르면 2025년 대구시 청년정책 예산은 1천581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구시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144억원으로 전체의 8.5%에 불과했고, 나머지 91.5%는 국비 연계 사업이었다. 이는 지역 실정에 맞는 자체 사업보다 중앙정부 사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청년 정책을 기획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중앙정부 공모·매칭 사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회계 규모가 더 작은 광주의 청년정책 예산이 1천951억원으로 대구보다 약 370억원 많은 점도 대조적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정책 구조가 청년을 '권리의 주체'보다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한 정책 대상으로 인식한 결과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청년 참여와 실태조사, 정책 추진 의무 등을 조례에 보다 명확히 담고, 자체 재원을 확대해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MZ 연구소] MZ 놀이터 된 냉동실… '얼려 먹기' 열풍

    [MZ 연구소] MZ 놀이터 된 냉동실… '얼려 먹기' 열풍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먹어온 젤리와 과자가 질렸다면? MZ세대는 냉장고에서 새로운 답을 찾고 있다. 익숙한 간식에 음료나 과일을 더해 얼리거나, 조합을 바꿔 새로운 식감과 맛을 만드는 '얼먹(얼려 먹기)' 레시피가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사실 얼려 먹는 문화 자체는 낯설지 않다. 아이스크림은 물론, 작은 요구르트나 음료를 냉동실에 넣어 먹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잘 벗겨지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를 이로 뜯다가 입안을 다치기도 하고, 손에 녹지 않게 급하게 먹던 기억도 익숙하다. 원하는 모양대로 초콜릿을 짜서 얼려 먹는 제품처럼 '얼려 먹는 재미'를 앞세운 간식도 오래전부터 판매돼 왔다.달라진 점은 기성품을 그대로 얼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얼먹' 메뉴는 젤리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젤리와 사이다만 사 오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넓은 밀폐용기에 젤리를 펼쳐 담은 뒤 바닥이 살짝 잠길 정도로 사이다를 부어 냉동하면 완성된다. 다만 사이다를 너무 많이 넣으면 젤리 본연의 단맛이 옅어질 수 있어 적당한 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그렇다면 왜 젤리를 그대로 얼리지 않고 사이다를 넣는 걸까. 사이다의 단맛이 더해질 뿐 아니라, 기존의 쫄깃한 식감 대신 바삭하게 부서지는 색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분이 더해지면서 잇몸이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얼어붙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테이프처럼 길게 이어진 젤리를 여러 겹으로 접어 얼리거나, 레몬즙이나 사과즙을 넣어 신맛을 더하는 등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지는 만큼, 젤리가 얼기를 기다리며 기대감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놀이다.유행은 젤리를 넘어 다른 음식으로도 번졌다. 그릭요거트와 요거트는 물론 샤인머스캣, 수박 같은 과일, 초콜릿이나 초코 과자까지 냉동실로 향한다. 평범했던 간식도 얼리는 순간 색다른 식감과 맛을 내기 때문이다.예상보다 맛있거나 독특한 조합을 발견하면 SNS에 영상을 올린다. '이 안아픈 젤리 얼먹.zip(모음집을 의미하는 말)', '얼먹하기 좋은 과자 TOP 4', '얼먹 젤리 100% 성공법'이라는 이름으로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다시 따라 하며 후기를 남기는 방식으로 특정 레시피가 입소문을 탄다.'얼먹' 열풍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돼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면 비슷한 조합이 잇따라 등장하고, 또 다른 재료를 더한 새로운 얼먹이 탄생한다. 익숙한 간식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즐기려는 호기심과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재미가 만나, 냉동실이 새로운 간식 실험실로 변하고 있다.

  • [여야 내전] 한국계파사

    [여야 내전] 한국계파사 "정권 바뀌어도, 계파 계속된다"

    ◆권력은 바뀌어도 계파는 살아남았다한국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정권의 흥망과 함께 계파의 부침도 반복돼 왔다. 권력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정치권의 주도 세력이 바뀌었고, 계파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형성됐다가 권력 재편기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쳤다. 계파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곧 한국 정치의 권력 지형을 읽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이승만 정부 시절에는 자유당 내 다수파가 정국을 주도했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부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시기에는 5·16 군사정변과 12·12 군사반란을 함께한 군 출신 인맥이 국정 운영의 핵심을 차지했다. 특히 전두환 정부에서는 군 내부 사조직인 하나회가 사실상 '개국공신'으로 대접받으며 군과 정권의 핵심 요직을 장악했다.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한 '3당 합당' 이후에는 민주화 세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계파 정치가 본격화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정치권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자택에서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일이 잦았고, 누가 상도동과 동교동을 자주 드나드느냐가 권력의 중심과 거리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였다.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계파 정치의 명칭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통령을 뜻하는 '친(親)'자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친노(親盧) 세력이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후에는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며 집권 세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는 친문(親文)계가 여권의 주류로 부상했다. 청와대와 정부, 당의 주요 요직에 친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국정 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보수 진영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친이(親李)계를 구축했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승리 이후 당내 최대 계파로 성장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親朴)계가 세를 확장하며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장악했고, 박 전 대통령의 집권 과정에서도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친윤(親尹)계가 당내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다.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집권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비주류에서 당의 주류로 올라서며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장악했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명(親明)계는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고, 집권 이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그러나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다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선출과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친명계 내부의 신주류와 기존 친노·친문계 인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당권 경쟁 과정에서는 친명계와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이 맞붙는 이른바 '명청대전(明淸大戰)'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최태원, 노소영에 재산분할로 9천440억원 지급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해야 하는 재산분할금을 9천440억원으로 책정한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고법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는 24일 오후 2시 열린 두 사람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기일에서 이같은 선고를 내렸다.이날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판단하고, 그 비율은 노 관장이 3분의 1, 최 회장이 3분의 2로 정했다.재판부는 노 관장 몫의 주식 중 부족한 부분을 최 회장이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다만 분할 대상 주식의 가액 산정 기준은 이혼소송의 사실심(항소심) 변론 종결일, 지난 2024년 4월 16일로 정했다.이와 관련 재판부는 "항소심 변론종결일 이후 파기환송심 변론종결일 사이 SK주식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부부공동재산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사정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 취지를 따르는 차원에서 설령 노 관장의 부친인 고 노태우 대통령이 비자금 300억원을 SK 측에 전달했다고 해도, 이것을 노 관장 측 기여로 볼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이외에도 최 회장이 혼인관계 파탄 전 경영권 유지와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친인척에게 증여한 주식은 이날 분할 대상 재산에서 제외시켰다.한편, '세기의 재산분할'로 불린 이번 판결은 지난 2017년 7월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며 양측의 법적 다툼이 시작된 지 약 9년 만에 나온 것이다.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지만 끝내 파경을 맞았다.최 회장은 지난 2015년 언론을 통해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렸다.최 회장은 이혼 조정이 결렬된 2018년 2월 정식 소송에 돌입했다. 노 관장 역시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 경북경찰, 안동시청 이어 임시주택 공급업체도 압수수색

    경북경찰, 안동시청 이어 임시주택 공급업체도 압수수색

    경북경찰청이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공급 과정에 대한 수사(매일신문 7월 23일 보도)를 안동시청에서 공급업체로 확대했다. 업체 선정과 계약은 물론 제작·납품 과정 전반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4일 산불 이재민용 임시주택 공급업체를 압수수색해 계약 및 납품 관련 서류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앞서 경찰은 전날 수사관 10여명을 안동시청 공보실과 건축과 등 관련 부서에 보내 지난해 대형 산불 이후 이재민들에게 공급된 이동식 임시주택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계약 절차의 적정성, 제작·검수·납품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업체에 사업상 특혜가 제공됐는지와 행정 서류가 누락된 경위 등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임시주택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집중호우로 일부 주택이 침수되거나 기초에서 이탈하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더욱 커졌다. 주택 고정장치인 앵커볼트 미설치 문제와 함께 구조 관련 도면, 자재 시험성적서 등 일부 기술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또 안동시가 임시주택을 이재민에게 우선 매각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택이 현행법상 일반 단독주택으로 인허가받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 거주를 기대했던 이재민들의 반발도 나왔다.경찰의 이번 공급업체 압수수색은 이처럼 임시주택의 안전성과 행정 절차, 인허가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이뤄졌다. 행정안전부와 경북도는 최근 경북 5개 시·군에 설치된 임시주택 2천84동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두나의 두발 산책] 견훤 온다 도망쳐라!… 왕건과 지명

    [두나의 두발 산책] 견훤 온다 도망쳐라!… 왕건과 지명

    공산 전투는 오래전에 막을 내렸지만, 그 흔적은 아직 대구 곳곳에 남아 있다. 왕건의 패주와 견훤의 추격, 병사들의 함성과 비명이 스며든 지명들은 천년의 세월을 건너 오늘도 당시의 치열했던 전장을 증언하고 있다.살내천 일대에서는 견훤과 왕건의 군사들이 사활을 걸고 칼을 맞댔다. 둘 중 하나가 무너져야 끝나는 전쟁이었다. 팔공산 자락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전선은 이리저리 출렁이며 엎치락뒤치락했다.◆ 패배는 고개 이름을 남기고이 과정에서 '나팔고개'가 이름을 얻었다. 고려군이 고개 너머에 진을 친 후백제군을 향해 나팔을 불었다는 설, 반대로 후백제군이 고려군을 포위하며 진격의 나팔을 울렸다는 설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어느 쪽이든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수많은 병사가 갑옷을 부딪치며 고개를 내달렸을 것이다.전선은 이제 동화사와 파계사로 올라가는 갈림길로 옮겨졌다. 고려군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와 후백제군에게 맞섰으나 참담히 패배한다. 장수들은 후백제 군의 칼에 목숨을 잃었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이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며 도망쳤다. 이들 고려군이 파했다고 해 고갯길은 '파군재'라고 불리게 됐다.그때 고려군의 잔당을 해치우던 후백제군의 눈이 번뜩였다. 고려군의 수장인 왕건이 보이지 않아서다. 그를 비롯해 충직한 신하 신숭겸과 김락도 자취를 감췄다. 그들의 목을 베어내지 않으면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터였다. 후백제군들은 이미 피로 얼룩진 칼을 쥐고 수장들을 찾아 나섰다.◆ 대신 죽는 충신들도망치던 왕건을 충직한 신하들이 붙들어 세웠다. 자신들이 짜낸 마지막 묘책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군사를 통솔하는 왕의 상징인 겉옷을 벗긴 뒤, 신숭겸 장군이 자신의 옷과 바꿔 입혔다. 자신이 왕건의 행색을 하고 적을 유인할 테니 그사이 몸을 피하라는 뜻이었다. 김락 등 충직한 장수 몇 명도 뜻을 함께했다. 몇 번의 손짓 끝에 영락없는 왕의 무리가 완성됐다.신숭겸 일행은 달음박질치며 후백제군을 유인했다. 눈이 벌게진 후백제군은 계책에 속아 넘어갔고, 왕건과는 점점 멀어졌다. 결국 신숭겸과 김락 등은 추격해 온 적들에게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의 왕은 살아남았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 지혜로운 계책이 나온 곳이라 해 지금의 '지묘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왕을 살리고 대신 죽음을 택한 이는 모두 여덟 명이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충절을 오래도록 잊지 않았다. 그래서 공산은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여덟 공신의 넋을 기린다는 뜻에서, 대구와 경북 지역을 두루 껴안은 산이 오늘날 '팔공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산책길 된 도주로팔공산 자락에는 왕건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왕건길'이 있다. 왕건의 행적을 담아 조성한 길로, 총 8개 테마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기나긴 숲길의 시작점은 '신숭겸장군 유적지'다. 공산전투에서 왕건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으로, 장군의 영정과 순절비가 자리하고 있다.유적지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대곡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목에서는 등산을 즐기는 주민들뿐 아니라 완만한 오솔길을 가볍게 달리는 자전거 이용객들도 마주칠 수 있다. 길이 어렵지 않다보니, 사람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부채질을 하며 산을 오른다. 오랜 세월 동네 사람들의 산책로이자 쉼터 역할을 해온 친숙한 길이다.숲길을 지나 마침내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다. 눈앞에는 팔공산 능선과 함께 왕건이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자락이 한눈에 펼쳐진다. 지금은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이지만, 천여 년 전 이곳에서는 왕건과 견훤의 군대가 험준한 산세를 타고 넘으며 목숨을 건 격전을 벌였을 것이다.

  • 중학교 추천 도서에 '李 자서전'·'1020 극우가 온다' 논란

    중학교 추천 도서에 '李 자서전'·'1020 극우가 온다' 논란

    서울 강동구의 한 중학교가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이재명 대통령 자서전과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의 책을 넣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학부모 항의에 더해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2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는 지난 2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여름방학 교과 추천 도서 목록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도덕, 국어, 수학, 역사, 과학, 영어 등 14개 교과 추천도서를 올렸는데, 이중 사회 부문 '1020 극우가 온다'와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가 문제가 됐다.'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2021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어린 시절 일기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16세 소년공 시절부터 사법 연수원까지 10년 간의 일기를 통해 정치인 이재명의 인생을 풀어낸다.또 '1020 극우가 온다'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온라인 혐오대응 TF위원을 겸하고 있는 정민철 작가의 책이다. '1020' 젊은 세대의 우경화 실체 등을 다룬다.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정치 편향된 도서를 추천했다"며 학교에 항의했으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는 등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중학교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추천 도서를 다시 선정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가정에 보냈다.학교는 이날 학부모들에게 발송한 가정 통신문에서 "교과별 추천 도서 목록과 관련해 일부 도서의 적절성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귀한 의견과 우려를 전달받았다"면서 "학교는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추천 도서 목록 전체에 대한 심층 분석 및 검토를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후 학생들의 발달 단계와 교육적 가치에 부합하는 도서 목록을 재안내하겠다"고 했다.

  • 계란 생산 다음 달부터 증가세…정부, 수입은 탄력 조정

    계란 생산 다음 달부터 증가세…정부, 수입은 탄력 조정

    다음 달부터 국내 계란 생산량이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산란계 입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같은 계란 수급 동향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국내 생산이 늘어나는 추이에 맞춰 신선란 수입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천123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다만 계란 생산성이 높은 6개월령 이상 산란계는 0.2% 줄면서 일일 계란 생산량은 4천899만개로 지난해보다 0.3% 감소했다. 정부는 이 같은 감소세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한다. 올해 상반기 산란계 입식 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1~3월 입식된 계군이 본격적으로 산란에 참여하면서 내달부터는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일 계란 생산량은 다음 달 4천951만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는 5천36만개(1.5%), 10월에는 5천38만개(0.8%)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계란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지만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 산지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소비자 가격은 6.7% 각각 올랐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26일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을 발표한 이후 소비자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30개들이 계란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26일 7천556원에서 이달 22일 7천339원으로 2.9% 내렸다. 정부는 공급 확대를 위해 신선란 2억3천만개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선도 기존 미국 중심에서 태국과 브라질 등으로 넓혔다. 현재까지 신선란 1억161만개에 대한 수입 계약을 맺었으며, 이 가운데 5천224만개가 국내에 들어왔다. 이 중 3천689만개는 시중에 공급됐고, 1천535만개는 검역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계약 물량 중 4천937만개를 다음 달 10일까지 추가로 들여오고, 내달 초까지는 주당 평균 2천만개 수준의 신선란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국내 생산 증가 추이를 고려해 수입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수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정부는 8일 코스트코와 위탁계약을 체결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직수입을 시작했다. 기존 영세 무역업체만으로는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고 전세기를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입 계란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계란산업협회와 마트협회를 거쳐 중소형 마트, 제과·제빵점, 정육점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외에도 뉴질랜드와 폴란드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공급 차질을 줄이기 위해 현재 주(州) 단위인 수입 허용 지역을 카운티 단위로 세분화하는 방안도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정부는 내년까지 산란계 농가 증·개축에 3천700억원을 지원하고, 계란 가공품 민간 비축 시범사업에 2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질병 저위험 지역으로 농장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살처분 보상 확대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축사 증·개축 규제 완화 방안도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 경북 시·군의회 의장 청송 집결…의장협의회 정기총회

    경북 시·군의회 의장 청송 집결…의장협의회 정기총회

    경북 22개 시·군의회 의장들이 청송에 모여 지방의회 발전과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청송군의회(군의장 심상휴)는 24일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에서 '경상북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정기총회는 청송군의회가 주관했으며, 경북 22개 시·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윤경희 청송군수와 군청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행사는 청송군의 자연경관과 문화관광 자원을 담은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개회식, 국민의례, 내빈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심상휴 청송군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천혜의 자연경관과 유구한 유교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소카페 청송'에서 경상북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총회가 경북 22개 시·군의회의 굳건한 연대를 다지고, 본격적인 지방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경희 청송군수도 축사를 통해 "청송을 방문한 22개 시·군의회 의장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경상북도의 상생 발전과 도약을 위해 시·군의회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개회식에 이어 감사품과 기념품 전달식이 진행됐으며, 협의회는 청송군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했다.이어 열린 본회의에서는 협의회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차기 협의회를 이끌 신임 협의회장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의성군의회 지무진 의장이 신임 경상북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총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청송의 대표 문화시설인 심수관도예전시관을 찾아 4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청송백자의 아름다움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 민주당, 보완수사권 포함 검찰 직접수사 금지 당론 추인

    민주당, 보완수사권 포함 검찰 직접수사 금지 당론 추인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검찰의 직접수사를 모두 금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과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의총에서 검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동시에, 피해자 보호 수단을 상세하게 확대하는 보완책과 수사기관 간 상호 견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담기로 결정했다. 특히 민주당은 중대범죄수사청에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하고, 보완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중수청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그간 당내외에서 분출된 보완 수사권 폐지 반대의 큰 명분이 피해자 보호에 대한 우려였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중수청 출범을 두 달 남짓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은 형소법 개정을 미룰 수 없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해당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문학을 품은 영화] 오만과 편견…인간적 결함 속 로맨스

    [문학을 품은 영화] 오만과 편견…인간적 결함 속 로맨스

    영화 〈오만과 편견〉은 표면적으로는 영국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배경으로 한 쌍의 남녀가 혐오에서 사랑으로 나아가는 느린 호흡의 로맨스를 그린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시대를 초월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본질적인 이유는, 19세기 초 영국 사회가 지닌 모순과 여성에게 강요되었던 가혹한 생존 조건을 날카롭고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포착해냈기 때문이다.제인 오스틴이 원작에서 위트있게 꼬집었듯, 당시 영국 사회는 여성에게 자립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여성이 재산을 상속받거나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구조 속에서, 결혼은 로맨스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영화는 이러한 억압적 토대 위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다.'엘리자베스'는 흔히 말하는 '걸 보스'의 원형이자,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순응하지 않는 주체적 인물이다. 마차를 타는 대신 진흙탕 길을 걷고, 사교계의 가식적인 대화 대신 독서를 즐기며, 사랑이 없는 결혼은 가차 없이 거부한다. 그녀는 관계의 기반이 단순한 신분이나 재산이 아니라, 깊은 신뢰와 우정, 그리고 진정한 애정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이러한 엘리자베스의 독립적인 태도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강력한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에게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 중 하나는 인물들을 완벽한 영웅이나 악인으로 그리지 않고, 철저히 결함이 있는 인간들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오만(Pride)'과 '편견(Prejudice)'은 두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이시'가 극복해야 할 내면의 장애물이다.엘리자베스는 당차고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첫 인상에만 의존해 타인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치명적인 편견의 소유자다. 그녀는 미스터 다이시의 서툰 태도를 오만함으로 단정 짓고 그를 밀어내며, 가식적인 위컴의 말에 쉽게 현혹된다. 반면 미스터 다이시는 막대한 부와 높은 신분 뒤에 극심한 사회적 서투름과 내성적인 성격을 숨긴 인물이다. 그의 무뚝뚝하고 거만한 태도는 사실 감정 표현에 미숙한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두른 방어벽에 가깝다.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관찰과 갈등을 통해 비로소 스스로의 결함을 깨닫고 자아 성찰의 단계로 나아간다. 나아가 영화는 인물들의 도덕적 딜레마를 심도 있게 다룬다. 엘리자베스가 콜린스의 청혼을 거절하며 자신의 도덕적 가치를 지킬 때, 그것이 개인의 승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베넷 가문 전체를 경제적 파멸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음을 영화는 은연중에 드러낸다.리디아의 야반도주 사건 역시 당시 사회에서 평판의 추락이 한 가족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는 로맨스라는 환상 속에 안주하지 않고, 인물들이 발을 딛고 선 거친 현실의 무게를 잊지 않는다.2005년작 〈오만과 편견〉은 철저한 고증 위에 현대적인 영화적 문법을 결합하여, 고전 원작 변주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다. 거친 현실의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존엄과 사랑을 지키려 했던 불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는, 세련된 비주얼과 탁월한 연출을 통해 2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화려한 영상미와 영리한 텍스트 분석이 결합된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해 영원히 회자될 진정한 시네마틱 마스터피스다.

  •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 금지, 8월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 금지, 8월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

    정부가 차량용 요소수·요소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 중동전쟁이 계속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의료용 주사기·주사침 판매량 제한 조치는 해제하기로 했다. 수급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재정경제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요소수·요소 매점매석 금지 고시는 3월 27일 시행돼 이달 31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중동전쟁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행 기간을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요소수·요소 수입·제조·판매업자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넘는 물량을 7일 이상 보관할 수 없다는 규정을 그대로 적용받는다.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요소 수급은 매점매석 고시 시행 등으로 안정적이지만, 중동전쟁 지속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수급 상황을 신중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 달 31일 이후에는 중동전쟁 상황과 요소수·요소 수급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의료용 주사기·주사침에 대해서는 판매량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중동전쟁으로 나프타 등 원료 수급이 불안해지자 지난해 매점매석을 금지하며 ▷지난해 대비 150% 초과 보관 ▷110% 초과 판매 ▷동일 구매처 100% 초과 판매를 모두 금지해왔다.이번 조치로 보관량 기준은 '지난해 대비 150% 초과'에서 '지난해 대비 200% 초과'로 완화되고, 판매량 제한 규정은 아예 없어진다.실제로 병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달 16일 기준 주사기 재고량은 1년 전의 97%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는 주사기 제조업체의 재고량이 늘어나는 반면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재경부는 판매량 제한을 계속 유지할 경우 주사기 생산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요소수·요소, 주사기·주사침 관련 고시는 이날 회의 직후 곧바로 개정돼 다음 달 31일까지 적용된다.

  • [음읽남] 플랫폼 알고리즘, 우리 가락을 세계로 보내다

    [음읽남] 플랫폼 알고리즘, 우리 가락을 세계로 보내다

    우리 가락과 흑인음악의 만남이 만든 결과물, 즉 음반은 주로 희귀 음반 수집가나 재즈 애호가, 국악 크로스오버에 관심 있는 이들이나 찾아 듣는 마니아적 영역에 가까웠다.요즘 상황은 다르다. 우리 가락은 유튜브, 관광 홍보 영상, K팝 뮤직비디오,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 두루 진출해 있다.여기선 흑인음악과의 결합만 있지 않다. 영역을 더 넓혔다. 2010년대부터 국악 크로스오버는 디스코, 뉴웨이브, 록, 댄스 그루브, 힙합, 트랩, 하우스의 감각을 흡수하며 사방팔방으로 뻗고 있다. 장르 구분은 느슨해졌지만,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리듬의 힘은 더 강해졌다.◆민요와 판소리, 밈이 되다그러한 변화의 중요한 흐름으로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희문이 이끈 밴드 '씽씽'이 있었다. 씽씽은 경기민요와 무속음악의 창법을 글램록, 디스코, 사이키델릭 록의 무대 감각과 결합했다. 소리꾼의 목소리는 그대로인데, 패션과 몸짓과 사운드는 몇 수 앞 미래를 걸었다. 씽씽 활동 종료 후 이희문은 전통의 전승과 실험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고, 추다혜는 사이키델릭 샤머닉 훵크 밴드 '추다혜차지스'를 꾸려 본격적으로 무가(무당이 굿할 때 부르는 노래)를 탐구 대상으로 삼았다.씽씽이 보여준 흐름을 대중적으로 폭발시킨 곡은 씽씽 출신 장영규가 이끄는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2020)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소재로 쓴 이 곡은 뉴웨이브, 디스코, 록, 댄스 그루브가 섞인 얼터너티브 팝에 가깝다. 판소리를 설명의 대상에서 감각의 대상으로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영규가 연주하는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중독적인 반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펼쳐지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이 유튜브로 확산, 사람들은 수궁가 내용은 잘 모르더라도 리듬에 먼저 반응했다.◆K팝, 장단을 세계 팬덤으로글로벌하게 몸집을 키운 K팝은 우리 가락을 좀 더 다채로운 리듬과 결합해 세계 팬덤의 언어로 옮기고 있다.2010년대 들어 K팝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면서 BTS(방탄소년단)의 'IDOL'(2018) 같은 사례가 나왔다. 남아공 하우스 계열 리듬인 gqom(곰)의 에너지와 한국 전통음악의 타악적 감각, 추임새, 시각 이미지를 혼합한 곡이다.BTS 멤버 슈가의 또다른 활동명 Agust D의 '대취타'(2020)도 주목할 사례다. 우리 전통 군악 대취타를 샘플링해 트랩 비트와 랩을 결합했다. 궁궐, 왕, 칼, 행차, 군악의 이미지가 힙합의 권력 서사와 맞물린다.스트레이 키즈의 '소리꾼'(2021)도 있다. 제목은 판소리 창자를 가리키는 말이면서,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역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힙합과 트랩에 강한 브라스 사운드, 그리고 우리 전통 악기와 한국적 이미지를 결합했다.◆다채로운 현재화 작업물론 이 흐름에 K팝 아이돌만 있는 건 아니다. 실은 아이돌과 유튜브 밈의 폭발 이전부터 다른 계보는 성과를 쌓아나가고 있었다.대표적 사례가 2010년 데뷔한 '잠비나이'다. 피리·해금·거문고 등 국악기를 앞세운 잠비나이는 우리 가락의 긴장감과 포스트록·메탈의 폭발적 사운드를 결합했고, 2013년쯤부터 본격적인 세계투어에 나서며 해외 페스티벌과 월드뮤직·록 신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씽씽과 이날치가 민요와 판소리를 그루브와 밈의 감각으로 대중화했다면, 잠비나이는 그보다 앞서 국악기가 세계의 록·포스트록 언어 안에서도 강력한 현재형 사운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2011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한국 뮤지션 최초로 초청됐고 이후 꾸준히 유럽 등 해외 무대에 섰던 대구 지역 퓨전 클래식 그룹 '비아 트리오'가 서양악기와 국악기를 조합해 융합의 주 대상으로 삼은 게 아리랑을 비롯한 우리 전통 선율이다.이후에도 여러 갈래의 실험이 이어졌다. '서도밴드'는 전통음악의 서사, 리듬, 멜로디를 팝과 결합한 일명 '조선팝'을 표방한다. 여성 2인조 그룹 '해파리'는 종묘제례악 같은 의례 음악을 앰비언트와 테크노의 감각으로 재조합했다. '블랙스트링'은 거문고와 대금, 타악, 기타를 통해 국악과 재즈 및 월드뮤직의 접점을 넓혔고, '동양고주파'는 양금·베이스·퍼커션이라는 색다른 편성으로 우리 가락을 다루는 인디 음악의 새 질감을 주조한다.아이돌이 우리 가락을 세계 팬덤의 언어로 확산시켰다면, 이들은 록, 클럽, 페스티벌, 재즈 및 월드뮤직 신에서 우리 가락의 다채로운 현재형 문법을 작성 중이다.이판근의 재즈, 데블스의 소울·훵크, 잠비나이의 포스트록·메탈, 씽씽과 이날치의 디스코·뉴웨이브 감각, BTS를 비롯한 젊은 음악인들의 다양한 시도와 만나면서, 우리 가락은 낡은 유물이 아닌 현재의 그루브로 울리고 있다. 그 울림은 유튜브와 글로벌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타고 사방팔방으로 퍼진다.〈끝〉

  • 경찰  '코르티스' 숙소 무단 침입한 中 여성 2명 체포

    경찰 '코르티스' 숙소 무단 침입한 中 여성 2명 체포

    인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여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연합뉴스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경찰서가 중국 국적 여성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이들은 지난 23일 새벽 2시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코르티스의 숙소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숙소 현관문이 열려 있고, 숙소 앞 택배가 뜯겨 있다는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당 여성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당사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한편 코르티스가 지난 5월 4일 발매한 미니앨범 '그린그린'(GREENGREEN)은 발매 11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올해 국내에서 발매된 앨범 중 300만장 이상 팔린 것은 같은 소속사 선배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과 '그린그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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