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욱 교수의 별별시선] 감당할 수 있는 것만 하면서 살자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심금을 울리는 역대급 영화 대사들이 있다. 네 개쯤 되는 데 등장한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이 남자에게 자기는 앞으로 어떡...
2026-04-10 11:15:00
카테리나 리보브나는 타고난 미녀는 아니었지만, 매우 매력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당시 스물네 살밖에 되지 않았던 그녀는 부유한 상인 이즈마일로프에게 시집왔는데, 그것은 사랑이나 어떤 매력 때문이 아...
2026-04-10 10:30:00
[김건표의 연극리뷰] "웹툰처럼 보고 트로트처럼 듣는 리어의 인생사," 비극을 웃음으로 요리하는 별스타 3점, 연극 쉐프 고선웅의 <리어왕 외전>"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아… 허공 속에 묻혀야만 될 리어왕 외전 이야기." 고선웅 연출가를 미슐랭이 선정하는 3스타 별점의 '무대 위 셰프'라고 할 정도로, 극단 마방진 20주년으로 공연되...
2026-04-10 06:3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과 2주간 조건부 휴전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은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동의하는 조건을 내건 반면, 이란은 ...
2026-04-09 08:30:41
[특별기고-정성훈] 지방소멸의 본질은 인구문제가 아니라 기회불균형이다
지방소멸이 국가적 의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저출생, 인구 감소, 고령화 등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지만, 정작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지방소멸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
2026-04-08 16:27:51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정 안 가는 이 남자를 어쩌면 좋으냐?
알수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는 반면에, 정반대의 인물도 있다. 이를테면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숭고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기도취에 빠져 자신과 주변까지 사지로 끌고 들어가는 미치광이 같은, 심지...
2026-04-08 16:19:33
따뜻한 날씨와 함께 등산객이 늘어나는 봄철은 산악사고도 함께 증가하는 시기이다. 겨울 동안 얼어 있던 지면이 녹으며 등산로가 미끄럽고, 일교차가 커서 체력 소모가 심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기본...
2026-04-08 14:34:15
추상표현주의 중에서도 색면추상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일견 간단해 보인다. 그의 그림은 주황, 빨강, 검정, 노랑, 파랑, 밤색 등등 원색과 단색으로 칠해진 사각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2026-04-08 11:47:00
[주은식의 페리스코프] 이란-미국 충돌이 한반도에 던지는 전략적 함의
최근 중동 정세의 핵심은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보다는 '통제된 충돌'에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과 지역 패권 확대를 억제하는 동시에 페트로달러 체제를 유지하려 하고, 이란은 이를 체제 생존의 문...
2026-04-08 09:29:37
[새론새평-곽수종] 쓰리 '고'와 국가 총부채 6500조
JP모건체이즈 은행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및 원자재 가격 충격이 2026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1970년...
2026-04-08 07:17:23
[의창] 80년의 청진기, 대구 시민이 키워낸 인술(仁術)의 역사
요즘 유달리 필자의 머리에서 맴도는 음식이 있다. 미슐랭의 화려한 성찬은 아닐지라도, 그에 못지않게 맛있고 매력적인 음식, 진한 돼지기름과 눅진한 마늘 향이 일품인 일본의 교자노오쇼(餃子の王将)의 군만두...
2026-04-08 06:30:00
[뷰티 클리닉] 거울 앞에서 멈춰선 순간, '리프팅'을 생각하다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멈춰선 적이 있는가. 어젯밤 분명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눈 밑은 여전히 무겁고, 볼이 처져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보인다. 베개 자국이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선명...
2026-04-08 06:30:00
[기고-고진광] 아이들에게 미안한 나라에서 아이들에게 당당한 나라로
지난달 11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27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강연을 들었다. 주제는 '트럼프 2기 시대의 국제정치와 한국'이었다. 윤 전 장관은 "국제정치는 세계 정...
2026-04-07 15:41:23
우리 민족은 인류사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역사와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 당장 눈앞을 보자. BTS서울공연으로 지구촌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눈물바다...
2026-04-07 13:54:16
사월이다. 엊그제가 식목일이었고, 이미 청명과 한식도 지났다. 시간은 쏜살같다. 학창 시절 즐겨 듣던 포크 듀오 '시인과 촌장'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가시나무', '사랑일기', '풍경'은 그 시절의 새벽...
2026-04-07 13:50:10
[정진호의 每日來日] 기술의 사춘기와 약한 영웅, 제3지대 AI 허브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천500만 명을 넘기면서 오랜만에 극장가에 활기가 넘친다. 단종 역할을 했던 박지훈이 일약 세계적 스타로 올라설 기세다. 그가 최근 스크린에서 주목받은 작품은 약자에게 폭력으로 돈...
2026-04-07 09:00:00
고교동창회는 한때 지역사회에서 가장 견고한 인적 네트워크였고, 세대를 관통하는 연대의 상징이었다. 선후배 간 유대는 일종의 생활문화였다. 그러나 지금, 그 결속력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는 ...
2026-04-06 18:00:05
조선 후기 인구가 늘면서 먹고 살기 위해 산림을 파괴하여 논밭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비가 조금만 많이 내리면 토사로 인해 하천·강이 범람하여 자연재해가 빈발했다. 게다가 모든 토지는 국왕 소유라는 왕토사...
2026-04-06 14:24:31
몰락은 예정된 운명이라고 한다. 6·3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지면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구 선거를 이겨도 그럴 거다. 전국에서 완패하고 대구만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실은 선거 결과를 보지 않...
2026-04-06 13:49:14
돈을 푼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화가 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돈을 받고 싶지 않다. 당장 몇십만 원이 들어오는 것이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드는 생각은 하나다. "이 돈, 결국 누가 갚...
2026-04-05 08:40:07
옻칠은 자연이 준 귀한 도료다. 물건에 바르면 검붉은 빛으로 윤을 낸다. 현묘한 아름다움이다. 방수·방충·방부와 내구성마저 있으니 고급 공예품의 마감 옻칠로 사용된다. 옻칠은 자개로 장식하는 그릇뿐만 아니...
2026-04-03 12:00:00
[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Busan is good은 좋은 슬로건일까?
분지인 대구에 있다가 부산역에 도착하면 그냥 그것 자체로 행복했다. 대구에서 맡을 수 없는 바다 바람 냄새가 가슴을 후벼 파고 나간다. 그럴 때면 내가 일을 하러 온 것인지 여행을 온 것인지 착각이 들곤 한...
2026-04-03 09:21:31
[김건표의 연극리뷰] 서울괴담 유영봉 연출의 대학로 쿼드극장 <힘든 귀가>"집이 있어도 돌아갈 곳 없는 잉여의 존재로 살아가는 세상 풍경"
"선생님. 선생님의 미래를 말해드리겠습니다. 주역(周易)을 읽어드리죠. 공짜로. 제가 앞은 못 봐도 앞길은 잘 봅니다."(점술사) 5일까지 공연되고 있는 서울괴담, 유영봉 연출의 〈힘든 귀가〉는 서울역과 주변 ...
2026-04-03 06:30:00
[여행이 들려주는 마케팅 이야기-하태길] 나일강과 람세스 2세, 흐름과 멈춤 사이
거대한 돌기둥처럼 서 있던 람세스(Ramesses) 2세 입상. 2025년 개관한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 중심으로 옮겨진 그는 여전히 완벽한 통치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를 올려...
2026-04-02 15:07:04
[광장-윤정현] 지역 소멸의 시계(時計)가 빨라지고 있다: 지자체와 대학, 이제는 함께 뛰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구시 인구는 2024년 기준 236만여 명으로 5년 전 대비 6만 명 이상 줄었고, 인구소멸 위험지수는 0.52로 '소멸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노인 인구 비중은 이미 20%를 넘어 초고령...
2026-04-02 12:53:50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 오래된 것들 사이사이에 다방이 있었네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스쿠터를 타고...
2026-04-02 09:39:39
눈처럼 희다고 설산(雪山)이다. 누군가는 지상의 가장 고귀한 왕관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자연의 눈부신 드레스라고 예찬한다. 인도 티베트 네팔 파키스탄 부탄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국가의 경계에 걸친 히말라...
2026-04-02 09:38:08
헌법 제61조 제1항에서 규정하는 국정조사의 헌법적 의미는 의회의 소수당이 대정부 통제 기능을 이행하는 핵심적인 제도라는 것이다. 국정조사권은 '소수의 보호를 위한 수단'이자 '소수에 의한 국정통제수단'으...
2026-04-01 09:00:00
우리의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인 척추. 정면에서 보았을 때 곧게 뻗어 있어야 할 척추가 S자나 C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질환을 우리는 '척추측만증'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한 외형의 변화를 넘어, 성...
2026-03-31 18:30:00
[척추관절 클리닉] 자주 접질리는 발목, 이미 시작된 질환이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여자농구 월드컵 예선에 주치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목표했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경기 결과도 의미 있었지만, 정형외과 전문의인 필자의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선수들의 발목이...
2026-03-31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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