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요청에 이란 공격 취소…신속 합의가 조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했던 대이란 군사공격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핵 위협 종식을 포함한 합의의 기본 틀이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의 미래 이익과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공격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군사력으로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공격할 준비를 완전히 마친 상태였다"며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기본 틀이 마련됐으니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방금 받았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기본 틀에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됐다고 밝혔다.다만 최종 합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그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이란을 압박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고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범여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형사사법 체계가 유례없는 변화를 맞게 됐다. 검찰의 수사 권한을 명시한 형사소송법이 1954년 제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72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셈이다. 앞으로는 경찰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드러나더라도 검찰은 직접 사건을 바로잡을 수 없게 된다. 검찰에 남는 것은 보완수사 '요구권'뿐이어서 부실 수사를 막을 마지막 장치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 보완수사권 폐지…어떻게 바뀌나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여권 주도로 추진한 검찰개혁의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개정안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 마련된 법령 195조는 '검사는 공소제기 및 공소유지를 책임지고, 사법경찰관(경찰)은 수사를 책임진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검사는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사건을 검토하더라도 직접 수사할 수 없게 됐다. 피의자나 피해자 등 사건관계인을 불러 증거를 수집할 수도 없다는 의미다. 추가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오로지 경찰에게 보완수사 '요구'만 할 수 있다. 개정안에는 검사가 직접 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도 삭제됐다. 검사는 경찰 등이 신청한 영장만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이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모든 영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소·고발 창구도 경찰로 일원화된다. 현행법은 검사 또는 경찰에게 서면이나 구술로 고소·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개정안은 대상에서 검사를 삭제하고 경찰에게만 접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검찰청의 후신격인 공소청이 출범하더라도 검사에게 직접 고소·고발장을 제출해 사건 처리를 요구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공소청의 보완수사 요구권만으로 경찰 등을 견제하고 억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고검장 출신 A 변호사는 "형사사법제도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데, 지금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불필요한 제도"라며 "세계적으로 이런 입법례를 가진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등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안에 이번 개정안을 두고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보완수사 폐지 후폭풍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개정안에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안을 담았다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먼저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대신하는 장치로 신설된 '사실관계 확인권'이 대표적이다. 검사는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사건 기록을 검토하다 의문이 생기면 피의자나 피해자 등 사건관계인을 불러 면담하거나 서면으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는 점이다. 검사를 수사에서 완전히 분리한다는 취지지만, 범죄사실을 확인하고도 증거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실 규명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도 크다. 검사가 확인한 내용을 증거로 활용하려면 다시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 한다. 이 경우 사건관계인은 같은 사안을 검찰과 경찰에서 반복적으로 조사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사건 처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더라도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개정안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는 기한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경찰이 기한을 맞추는 데 집중하다 보면 수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지검이 지난해 상반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사건의 평균 회신 기간은 53.2일로 집계됐다. 최장 처리 기간은 381일에 달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 달만으로는 수사의 완결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경찰관의 징계(직무배제 등)를 요구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실효성 논란에 직면한다. 실제 인사와 징계 권한은 경찰이 갖고 있는 만큼 검찰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보완하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법원도 최근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사법부 차원의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제도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형법에 정통한 대구 B 변호사는 "법을 개정할 때는 공청회부터 형사법학회 등에 의견을 묻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던 것 같다"며 "변호사 단체 등에서도 반대 의견을 밝히곤 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법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죄입증책임을 지는 검사에게 수사권을 박탈시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여러 의견을 검토하지 않은 채 시행되는 형사소송법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첫 인사…김상철 APEC단장, 안전행정실장 전보
민선 9기 이철우 경북도정 첫인사가 지난달 31일 단행됐다.경북도는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이 안전행정실장(2급 이사관)으로 부임하는 등 도 본청 실·국장급 10명, 시·군 부단체장 9명 등 서기관(4급) 이상 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에 따른 전보 시점은 도청 조직개편이 시행되는 오는 10일이다.경북도에 따르면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지원 및 POST APEC 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맡아 온 APEC준비지원단은 한시 조직으로 운영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이에 따라, 김 단장은 명예퇴직하는 김종수 안전행정실장 자리로 옮긴다. 안전행정실은 각종 사회·자연재난 대응과 도 본청 인사·자치행정 업무를 맡는 도정 전반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신설되는 식품한류산업국장으로는 구광모 미래전략기획단장이 승진, 보임됐다. 식품한류산업국은 앞으로 식품산업(한식)과 함께 한글·한복·한지·한옥 등 5한(韓) 콘텐츠 등을 집중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지방시대정책국과 저출생 전쟁본부를 통합, 대학·청년·저출생 극복 등 업무를 맡는 지방정부전략국은 이상수 지방시대정책국장이 맡아 연속성을 이어간다.시·군 부단체장은 9명이 새로 부임한다. 배용수 안동부시장은 2급으로 승진해 '50만 도시' 포항으로 향한다. 곽은희 기업지원과장은 3급(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의성부군수로 영전한다. 의성군 최초 여성 부군수다.도내 시·군의 여성 부단체장은 신임 곽 부군수 외에 조현애 김천부시장, 한영희 칠곡부군수 등 총 3명이다. 또 김병기 농업대전환과장은 3급 승진 후 고향(영천)으로 금의환향한다. 기존 부단체장 중에선 남건 울릉부군수가 환동해본부 해양수산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이외에도 도정 기획업무를 맡아온 손정민 기획계장, 김경곤 부대변인 등이 서기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경북도 관계자는 "조직 개편 시행일에 맞춰 서기관 전보 등 후속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4년 간 집중 육성할 식품한류산업 등 이번 인사는 향후 도정 운영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주진우 "지난 대선 투표소 109곳 투표율 조작" 의혹 제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자 수 집계에 이상 정황이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주 의원은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21대 대선에서 선관위는 투표율을 고의로 조작했다"며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투표소 3곳에서는 매시간 투표자 수를 100명 단위로 허위 입력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해당 투표소에서 오전 7시 100명, 오전 8시 100명, 오전 9시 100명, 오전 10시 200명, 오전 11시 100명, 낮 12시 200명, 오후 1시 200명 등 11시간 연속 투표자 수가 100명 단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또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투표소에서도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 증가했다며, 이 같은 형태가 확인된 투표구는 모두 5곳이라고 밝혔다.주 의원은 일정 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전혀 늘지 않은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고 주장했다.그는 "경기 오산시 남촌1투표구에서는 1시간 동안 259명이 증가한 뒤 3시간 동안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며, 이런 사례가 전국적으로 9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이어 "2시간 이상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1명 또는 2명만 증가한 투표구도 14곳"이라며 "서울 강남구 세곡동1투표구에서는 한 시간 동안 292명이 투표한 뒤 2시간 동안 단 2명만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주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총 109곳에서 투표자 수를 고의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지방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서버에 허위 입력이 이뤄졌다면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이어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투표함 재검표는 증거인멸 행위"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특검 출범 전까지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해야 하고, 법원도 영장 기각으로 수사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 의원은 "올림픽공원 재검표보다 선관위 전산 서버를 여야 합의로 먼저 재검증하자"며 "지난 대선과 총선의 데이터 허위 입력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31일 20% 넘게 폭등했지만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은 여전히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6만2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 11곳이 제시한 목표가 평균은 51만4천545원으로, 주가보다 96% 높았다. 최고가는 한국투자증권의 65만원, 최저가는 DB증권의 36만원이었다. SK하이닉스도 종가 171만8천원에 목표가 평균 337만1천538원으로 괴리율이 96%에 달했다. 증권사 13곳 중 한국투자증권이 47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BNK투자증권은 14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주 사흘 연속 폭락장에서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잇달아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SK하이닉스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33% 내렸다. 신한투자증권도 삼성전자를 59만원에서 45만원으로, SK하이닉스를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두 종목을 각각 40만원, 300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내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낸드 계약가격 하향 전망에 따른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으나 중국 노광기 국산화 이슈가 이어졌다"며 "업계 낙폭은 과도하지만 목표가 조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추며 "수요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음에도 경쟁적 증설이 이어져 공급과잉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목표가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상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펀더멘털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단기 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DB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7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은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고 2027∼2028년 HBM 실적 성장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 착수,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SK하이닉스의 시장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격한 조정은 피크아웃 우려보다 메모리 호황을 앞둔 투자 쏠림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 메모리 업체 수급을 안정시켜 주가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나스닥 상장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현지시간 7월 31일 3.54% 내린 143.73달러로 마감했다. 국내 본주 환산가 대비 여전히 약 21% 높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본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 초반 9% 넘게 상승했지만, 일본 키옥시아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낸드 가격 상승세 둔화 우려가 커지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정점식 "정부, '번지점프 국장' 몰이…국정조사 하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코스피·코스닥 주식시장 대란의 책임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작금의 상황이 빚어진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주식 시장 발전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국정조사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과 여파 ▷정부의 주식시장 과열 조장 행위 ▷기업 초과이윤 배분 논란·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정부발(發) 교란 악재 등 5가지를 살펴야 한다고 제시했다.최근 주식 시장에 대해 "코스피가 이틀 만에 16.17% 폭락한 것도, 금요일 하루에 17.91% 폭등한 것도 정상이 아니다. 7월 한 달간 코스피 급락 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컸다"며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일상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주식시장을 '롤러 코스피'를 넘어 '번지점프 국장'으로 몰아갔다. 카지노 도박판 같은 상황을 펼쳐냈다"고 비판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여야가 모두 새 특별감찰관 추천을 마치면서 10년 동안의 특별감찰관 공백 사태가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지막 1인의 추천 절차가 남은 가운데 여야는 추천 방식을 두고 막바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1일 자당 몫 특별감찰관 후보로 검사 출신인 최길수(60·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를 추천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지난 4월 말 검사 출신 강지식(60·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추천한 데 이어 3개월여 만이다.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공직자를 감시하고자 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졌다. 그러나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물러난 뒤 줄곧 비어 있었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국회에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개시해 달라"고 요청하며 논의가 다시 본격화했다.임기 3년의 특별감찰관은 국회가 3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국회 추천 몫으로 남은 1명에 대해서는 여야가 대한변호사협회 등 제3기관을 통해 추천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난 31일 "지난 4월 여야 회동에서 제3기관 추천은 대한변협에서 받는 것이 좋겠다는 대략적인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임 원내지도부의 협상과 관련해 "완벽하게 합의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서 "나머지 1명은 어떻게 추천할지 조속히 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윤상현 국민의힘의원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정신을 왜곡한 입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윤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민 눈물 외면한 형소법 개정,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거대 여당이 강행 처리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보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야, 기분 좋다'고 하셨겠느냐"며 "절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70년 만의 형사소송법 개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데만 집중했을 뿐, 부실·비리 수사를 견제할 장치와 피해자 보호 방안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사건 처리 지연으로 고통받을 서민들을 보며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했겠느냐"며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검찰개혁의 본질은 권력기관 간 권한 다툼이 아니라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민주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또 "수사 지연으로 국민이 제때 보호받지 못하고 '정치경찰'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이 예상됐다면 노 전 대통령은 국민 피해를 막을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선거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봉하마을을 찾고 고인의 뜻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훈인 '나를 버려라'는 자신을 권력의 도구로 삼지 말라는 의미인데도 이를 정치적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진정으로 노무현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고인의 이름으로 권력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허점투성이 법안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긴 데 대해 고인의 영전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제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놓아주고 정직하고 책임 있는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앞서 국회는 지난달 31일 본회의에서 검사의 직접 수사권과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178명 가운데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뒤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개정안은 수사와 기소를 완전히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경찰은 원칙적으로 1개월 안에 결과를 통보하도록 했다. 또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고소인과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피해자 권리도 일부 보완됐다.
북한이 주일미군 사령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군사력 보강 등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주일미군 사령부는 병력을 증원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강화했고 나토는 군사연료 수송체계 개편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무력 충돌'이라는 직접적 표현까지 끌어와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북한은 지난 31일 주일미군이 사령부 인원을 증원해 신속 대응 능력을 증강했다고 밝힌 데 대해 "명실상부한 전쟁사령부로 탈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티븐 조스트 주일미군 사령관은 앞서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사시 신속 대응 방안으로 215명을 증원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 유사시 첫째가는 과녁이 우리 공화국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오늘날 조선반도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언제 일어나는가 하는 시간상 문제로 명백히 규정되었다"고 주장했다.또 한미일 합참의장이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3자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발악적인 군사모험주의적 행위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의 답보 없는 발전, 진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불가역적인 최종결론을 다시금 내리게 하고 있다"면서 핵무장을 정당화했다.나토의 군사연료 수송체계 개편 결정에 대해서도 '전쟁 준비 책동'이라 비난했다. "위험천만한 도전적인 행위에 단호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논평에서 "전쟁물자들을 충분히 비축해놓고 세계의 임의의 곳에서 임의의 순간에 전쟁의 불길을 지펴 올리자는 것이 바로 나토가 품고 있는 사악한 흉심"이라고 주장했다.북한 당국의 이 같은 확대 해석은 자신들의 군사력 증강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이사회는 지난달 22일 연료 저장과 분배 인프라 현대화를 목표로 270억 유로(약 45조3천억원) 규모의 '나토 연료 공급망 역량 프로그램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일부 외신들은 나토가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승인한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2차전지 산업이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재·원료의 과도한 중국 의존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와 수출통제,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지역 기업의 원가 부담은 물론 원료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구경북 2차전지 소재 수출 동향과 중국 증치세 환급 폐지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2차전지 소재 수출액은 올 상반기 10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대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7%로 확대돼 지역 최대 수출품목의 입지를 굳혔다.경북의 경우 2차전지 소재 수출은 같은 기간 8억8천만달러로 6.8% 감소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0.4% 증가해 수출액 감소가 판매 부진보다 수출단가 하락(-7.1%)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은 지난해 기준 2차전지 소재와 완제품 수출액이 각각 16억7천만달러, 7억1천만달러에 달하는 주요 생산거점으로 평가된다.문제는 중국에 편중된 원료 공급망이다. 올 상반기 대구가 수입한 2차전지 소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99.6%에 달했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등을 포함한 원료 수입에서도 중국 비중은 대구 79.0%, 경북 72.9%로 모두 70%를 웃돌았다. 완성된 소재의 생산·수입 구조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공급망 앞단의 핵심 원료는 공통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상황에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양극재와 전구체·리튬 등 2차전지 소재·원료에 적용하던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했다. 중국 기업이 받던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중국산 원료의 수출가격이 오르고, 이를 조달하는 지역 기업의 제조 원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미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실제 가격 전가 여부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게다가 내년 1월부터는 배터리 완제품의 증치세 환급도 폐지된다. 또 11월 유예 종료가 예정된 중국의 배터리·양극재·흑연 음극재 수출 허가제,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가 겹칠 경우 가격 상승을 넘어 물량 확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대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반등하고 경북도 감소폭을 줄인 것은 긍정적이나, 실질 과제는 전구체 등 원료의 대중국 의존에 있다"며 "지역 2차전지 공급망을 원료 단계까지 점검하고 원료 국산화와 조달선 다변화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혔다.
영풍, 고려아연에 '협회 사유화 갑질' 주장…갈등 확산
한국비철금속협회 임원진의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을 계기로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 갈등이 협회 운영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영풍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경영진이 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사에 불리한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하도록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영풍의 주장은 고려아연 측의 입장과는 다른 내용으로, 이번 논란을 둘러싼 양측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논란의 출발점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협회 임원진의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과 이후 배포된 관련 보도자료다.영풍은 당시 보도자료가 협회 측에 사전에 전달돼 초안에 대한 검토와 합의가 이뤄진 뒤 정상적으로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석포제련소의 친환경 설비 등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알린 것일 뿐, 협회가 특정 기술을 검증하거나 인증했다는 취지의 주장은 담지 않았다는 게 영풍의 설명이다.그러나 이후 협회 홈페이지에 영풍의 보도자료 내용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문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보도자료를 문제 삼아 협회 탈퇴와 임원진 징계까지 거론하며 압박했고, 그 결과 협회가 기존 입장과 달라진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영풍 관계자는 "사전에 보도자료를 검토하고 합의했던 협회가 이후 입장을 바꿔 보도자료 취지를 오인하게 하는 내용을 공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영향력에 좌우되지 않고 중립적인 산업단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영풍은 특히 고려아연 경영진이 협회 탈퇴와 임원 징계를 거론한 것이 사실이라면 회원사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협회 운영에 개입한 행위라고 주장했다.영풍 측은 이를 두고 "협회를 특정 기업의 전유물처럼 취급하는 부당한 압박"이라고 규정하며 고려아연 경영진에 즉각적인 중단과 사과를 요구했다.언론 보도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협회를 압박해 자사의 보도자료 내용을 왜곡하는 입장문을 올리도록 했다며, 이 같은 행위가 다른 회원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의 취재·보도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영풍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두 기업 간 입장 차이에 그치지 않고 업계 단체의 중립성과 회원사 간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영풍 관계자는 "업계의 공익을 위해 운영돼야 할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협회가 산업계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협회를 향한 요구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영풍은 협회가 사전에 보도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음에도 이후 고려아연 측의 항의가 나온 뒤 입장을 변경했다고 주장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련 입장문을 삭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또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 전체를 아우르는 중립적인 산업단체로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영풍은 협회가 창립 당시부터 함께해 온 주요 회원사라는 점도 강조했다. 영풍 측은 고(故) 장병희 회장이 협회 제2·3·4대 회장을 맡는 등 협회와 오랜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번 논란으로 회원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다만 이번 논란의 핵심인 고려아연 경영진의 협회 압박 여부와 협회 입장문 작성 과정 등에 대해서는 영풍 측의 주장이 제기된 상태인 만큼 관련 당사자들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영풍은 향후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부당한 갑질과 협회의 불공정한 처사가 지속될 경우 주주와 임직원, 업계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민·형사상 법적 조치와 행정적 대응을 엄중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논란은 영풍과 고려아연 사이의 갈등이 양사의 직접적인 공방을 넘어 업계 단체의 운영과 회원사 간 관계를 둘러싼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을 향해 협회에 대한 외압과 사유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한국비철금속협회에는 홈페이지 입장문 삭제와 중립성 회복을 거듭 촉구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경북 경주가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다. APEC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경주는 이번 공모 선정을 통해 글로벌 관광 콘텐츠 개발과 각종 관광 편의·서비스 기반 확충 등이 추진된다.경상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사업' 공모에 경주가 최종 선정돼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정부가 관광특구를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체류형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선정 지역에는 2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총 60억원이 투입되며, 관광 브랜딩과 글로벌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 편의·서비스 기반 확충, 지역 거버넌스 구축 등에 활용된다.글로벌 관광특구 선정을 위해선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 10만명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된다. 경주는 2024년 157만명, 지난해 197만명 등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으로만 113만명이 찾고 있다.도는 이번 공모를 통해 경주를 외국인 관광객이 오래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선정은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세계인이 찾는 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교통 촉진 지역 공모사업'에서 김천시와 의성군이 선정돼 총사업비 16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7월 대구·경북이 공동 추진한 '초광역형 관광교통 혁신 선도지구' 사업에도 선정돼 총사업비 5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까지 선정되면서 관광 분야 국가 공모사업에서 3차례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이를 통해 관광교통 혁신과 광역 관광 접근성 개선, 글로벌 관광 콘텐츠 육성 등 관광객의 이동부터 체류까지 아우르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커피 없이 커피 맛을 내는 이른바 '대체커피'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커피가 일상 음료로 자리 잡은 가운데 건강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카페인 음료 시장이 급성장했고, 보리나 치커리 뿌리 등 재료로 커피와 유사한 맛을 내는 대체커피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 식음료 시장에 불어닥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문화) 바람이 다방면에서 이어지는 양상으로 보인다. ◆보리·치커리가 커피 대체 유통·식품업계는 커피와 유사한 맛을 내는 대체커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치커리 뿌리를 활용한 대체커피 제품을 출시했다. '치코 마일드 로스트'와 '치코 마일드 라테' 2종이다. 치커리 뿌리를 볶아 쌉싸름한 커피 풍미를 구현한 무카페인 제품이다. 상품명 '치코'는 치커리와 커피를 결합해 지었다. 보리나 현미를 주요 원료로 활용하는 대체커피가 고소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것과 달리 치코는 치커리를 사용해 일반 커피에 가까운 풍미가 난다는 게 롯데마트 설명이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새로운 커피 문화를 제안하는 대표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커피 대신 마시기 좋은 '오르조'(Orzo)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오르조는 보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유럽에서 볶은 보리를 곱게 갈아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게 추출한 음료를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차 브랜드 티젠은 커피 대용차 '티젠 카페 오르조'를 출시했으며, 매일유업은 무카페인 액상음료 '바리스타룰스 오르조 블랙'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산 보리와 치커리, 호밀, 맥아 등 식물성 원료를 로스팅·배합해 커피 풍미를 재현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도 최근 디카페인 커피와 오르조를 혼합한 스틱커피 제품 '오르조 블렌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내놨다. 이디야커피는 커피를 줄이기보다 시간대와 컨디션에 따라 디카페인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카페인 부담을 낮추면서 커피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건강 중시하는 소비자들 대체커피 제품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헬시 플레저 바람이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카페인 걱정 없이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대체커피나 저녁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카페인 커피(생두·원두) 수입량은 1만40톤(t)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수입량은 814t으로 역대 1월 기준 가장 많았다. 반면 카페인을 제거하지 않은 일반 커피 원두 수입량은 지난해 18만4천600t으로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 1위인 스타벅스에서는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연간 4천550만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3천270만잔)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스타벅스 전체 음료 중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자몽 허니 블랙 티'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아메리카노 카테고리 내 디카페인 비중의 경우 지난 2019년 6.6%에서 지난해 13%로 2배가량 상승했다. 중동지역 분쟁과 유가·환율 상승, 물류비 부담, 주요 생산국 작황 변수 등으로 원두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도 대체커피가 부상하는 데 영향을 줬다.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커피 재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는 대체커피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3억달러(약 42조원)에서 오는 2035년 약 498억달러(약 7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식품업계에선 대체커피가 원두커피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지속 가능성을 앞세운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지만 무카페인과 식물성 음료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군이 다양해질 것"이라면서 "가공 음료나 과자류 등 제품군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부터 KTX와 SRT는 KTX라는 명칭으로 통합 운행되며, 운임은 3년간 상대적으로 낮은 SRT 수준에 맞춰진다.공정위는 고속철도 산업이 철도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규제를 받는 산업이라는 점, 코레일이 공기업으로서 정관상 공익적 목적 실현을 추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오히려 이번 기업결합으로 통합 KTX의 운임은 저렴해지고, 운행 횟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두 회사는 공정위·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기업결합 이후 3년간 운임, 좌석 공급 내용을 담은 사업 계획을 마련했으며 국토부는 '고속철도 통합 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해 시행할 예정이다.사업 계획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기업결합 이후 3년간 KTX 노선의 고속철도 운임을 현재 SRT 운임과 같은 수준이 되도록 10% 인하하기로 했다. 좌석의 경우, 전체 노선 합산으로 주중엔 1만5천석 이상, 주말에는 1만7천석 이상 늘린다. 주중·주말 통합으로 보면 6%가량 좌석 공급이 늘어나는 셈이다.운행 횟수 역시 주중은 23회 늘린 평균 402회, 주말은 26회 확대된 457회가 될 전망이다. 마일리지는 기존 KTX와 마찬가지로 결제 금액의 5%가 적립된다. SRT에선 별도의 상시 마일리지 제도가 없었다.그 외 할인제도, 정기 승차권 등 기타 서비스 역시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통합 운영된다.이번 기업결합은 공기업 간 기업결합을 심층 심사한 최초의 사례다. 국토부는 앞으로 사업 양수도인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9월 양사 통합을 완료한다.한편, KTX와 SRT의 예매앱을 통합한 '코레일+'는 3일 출시된다. 통합 앱 이용자들은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KTX-SRT 통합 열차(9월 1일부터 운행)를 예매할 수 있다. 8월에 운행하는 열차의 경우 KTX는 코레일+ 또는 기존 코레일톡에서, SRT는 기존 SRT 앱에서 예매하면 된다.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하루동안 추가 사망자 2명 늘어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 사건'과 관련해, 추가 사망자가 하루 동안 2명이나 늘었다.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5분쯤 대구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A(50대·여) 씨가 숨졌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B(50대·여) 씨도 이날 오후 11시 45분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8시 29분쯤 이 아파트 입주민 류모(71) 씨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렸을 당시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A·B 씨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수일 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24일 입주민 C(50대·여) 씨가 숨지는 등 이번 사건으로 현재 총 3명이 숨졌다.피의자 류 씨도 범행 직후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은 있으나 대화는 어려운 상태로 전해진다. 경찰은 류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대면 조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영양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경북 문화유산자료 지정
경북 영양군은 청기면 기포리 비로사가 소장한 고려시대 석조불상 1구가 지난 28일 경북도 고시에 따라 '영양 비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라는 명칭으로 경북 문화유산자료에 신규 지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2024년 4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을 시작으로 약 2년 3개월에 걸친 조사와 행정 절차 끝에 이뤄졌다. 영양군은 지정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고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동산문화유산분과 위원들의 현지 조사와 지정 대상 선정, 지정 예고, 최종 심의를 거쳤다. 비로자나불은 불교 경전인 화엄경과 범망경의 주불로 등장하는데 태양의 빛처럼 온 세상을 두루 비추고 어둠을 없애는 부처를 의미한다. 이번에 지정된 불상은 고려시대 석재로 제작된 좌상으로 당시 불교 조각의 조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접한 봉화군 축서사에서도 9세기 후반 유사한 비로자나불상이 제작된 사례가 있어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비로자나불 조성이 활발했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도 지정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양군은 경북도 문화유산과와 협의해 합동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좌상의 상태와 보존 환경 등을 점검한 뒤 체계적인 보존·관리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문화유산자료 지정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지역 유산을 발굴하고 보호·계승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경북도와 협력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단 위기 넘긴 대구 CES 공동관…기업 신청 경쟁률 2대1
대구시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 중단 위기에 놓였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대구공동관 사업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사업 재추진 이후 진행한 참가 기업 모집에는 모집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지역 기업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2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에 따르면 지난달 CES 2027 대구통합공동관 참가 기업 모집 결과, 10개사 모집에 모두 20개사가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CES 2026 당시 14개사 모집에 23개사가 지원해 기록한 1.6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지원 기업을 분야별로 보면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 분야가 7개사로 가장 많았다. 헬스케어 6개사, 모빌리티 4개사, 로봇 2개사, 반도체 1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시가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대구 CES 공동관 사업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다. 대구시가 재정 여건 악화를 이유로 CES 2027 관련 예산을 올해 본예산에 반영하지 않으면서다. 대구시는 이후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운영 방식을 대구통합공동관으로 개편했다. 대구TP와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공동관을 조성한다.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기술 성과를 한곳에 모아 전시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초기 기업에는 전시와 마케팅을, 성장 기업에는 수출 상담과 해외 협력 성과 창출을, 선도 기업에는 해외시장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전시회 참가 전에는 상담과 해외 구매자 발굴·연결을 지원하고, 현장에서는 교류 행사와 투자설명회를 운영한다. 전시회가 끝난 뒤에도 해외 유통망과 투자 연계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가는 전 주기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대구공동관은 지난 CES 2026에서 지역 기업 14개사가 참가해 모두 1천673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금액은 5천937만달러(약 831억원), 현장 계약액은 42만8천800달러(약 6억원)를 기록했다. 공동관 참가 기업 가운데 파미티와 인더텍 등 2개 기업은 모두 3건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대구TP 관계자는 "통합공동관 운영과 혁신상 지원을 연계해 지역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월드컵 보이콧…바람 잘 날 없는 국내·외 축구계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축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민간 지분 매각' 계획 발표는 월드컵 기간 내내 불거진 상업성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 축구계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축구협회 운영의 난맥상을 밝히기 위해 청문회를 열었다. 하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보다는 오히려 축구협회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 고압적 태도·책임 회피…맹탕 청문회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를 두고 축구팬들은 "협회의 '개혁 의지 없음'을 확인한 자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위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선거 당시 약속한 사재출연 약속 미이행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카르텔 의혹,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에 대한 소송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이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거나 회피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히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소송이 정 전 회장의 사적인 대응이고, 이를 취하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정 전 회장은 "의견이 달라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자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정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현재 회장 대행인 이용수 부회장은 "소송 취하는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묻겠다"고 답변했지만 오히려 "정 전 회장의 꼭두각시냐"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여기에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고압적 태도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오후 질의 중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문 위원장에게 축구협회 심판 관련 행정이 특정 인사에 의해 장악됐다고 지적하며 "자세 똑바로 하시라. 공손하게 대답하시라"고 자세를 지적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씀하고 나는 하지 말란 말이냐. 목소리를 좀 다운시키시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위원과 증인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박동희 스포츠 전문기자('더게이트' 대표)가 대한프로축구연맹이 월드컵 기간 중 구단 관계자들을 데라고 외유성 해외 시찰을 간 사실과 김포FC의 방만 경영과 횡령 문제를 언급한 장면은 이날 청문회에서 그나마 축구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 준 부분으로 평가됐다. 이날 청문회는 "축구 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지혜를 모색하고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이재정 문체위원장의 기대와는 달리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임원들의 책임 회피를 구경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 FIFA 회장 추진 '월드컵 민영화'는 저지 '축구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그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철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한 결과, 찬반을 떠나 이 프로젝트가 당초 설정했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상업 성과를 내고 FIFA의 각종 대회 운영을 전담할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지분 매각을 통해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각 대륙 축구연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국이 속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성명을 발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AFC는 지난달 31일 "이번 사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FIFA의 의견 수렴 및 의사결정 과정상의 근본적인 약점을 드러냈다"며 "대회의 통합과 보편적 성격을 훼손할 위험이 있는 모든 제안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같은 날 "월드컵은 축구가 가진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투자 상품처럼 취급될 수 없다"며 "FIFA가 앞으로도 지배구조나 대회 운영에 민간 소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한 UEFA 소속 국가대표팀들은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했다. 월드컵 뿐만 아니라 '축구'라는 스포츠의 흥행 자체를 좌지우지하는 유럽의 보이콧 선언에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의 뜻을 철회했다. 이에 내년 3월에 있을 FIFA 회장 선거를 두고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선수, 팬들이 고맙다" 박진만 삼성 감독, 통산 300승
시원한 물 세례는 무더위를 잠시 잊게 했다. 하지만 끝내 프로야구 열기도 무더위를 넘어서지 못했다.삼성은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대7로 꺾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원태인(6⅔이닝 9피안타 6실점)이 후반 흔들렸다. 9대7로 쫓겼으나 새내기 장찬희가 데뷔 첫 홀드, 이승민이 첫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이날 승리는 박 감독에게도 뜻깊었다. 감독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21번째다. 2022시즌 감독 대행을 맡아 28승을 거뒀다. 2023시즌부터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동안 272승을 더했다. 580경기 만에 300승 고지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승리 후 선수들은 박 감독에게 몰려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주장 구자욱의 인사는 더위를 잠시 잊을 정도로 시원했다. 이날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박 감독에게 물 세례를 퍼붓는 활약을 펼쳤다. 르윈 디아즈는 수줍은 미소로 축하 케이크를 전달했다.박 감독은 "(물 세례를) 이번이 처음 맞았다. 더워서 맞을 만했다. 개운해졌다"고 웃었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함께 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을 보면 상대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 올해 그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며 "무더위에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다만 300승 기념구는 박 감독이 챙기질 못했다. 구자욱이 첫 세이브를 따낸 이승민에게 줘버린 탓. 박 감독은 400승, 500승 때 받으면 될 것 같다는 게 구자욱이 내세운 이유다.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농담을 던진 박 감독은 "주장답게 생각이 깊다"고 구자욱을 칭찬했다.더위를 잊은 것도 잠깐이었다. 1일 삼성과 롯데의 부산 사직 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부산과 경남 지역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 1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건 2024년 8월 1, 3일 롯데와 LG 트윈스의 울산 경기 이후 처음이다.기록적인 폭염은 경기 운영 방침도 바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분간 프로야구 경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기상 상황, 예보를 실시간으로 살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일단 경기 시작 시간을 예정보다 최대 1시간 늦출 수 있게 했다.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의 경기 관리인이 협의하는 게 전제 조건.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선 경기 취소 여부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1일 내려진 경기 취소 조치가 첫 결정이다.
우주 떠돌던 스페이스X 로켓 잔해, 5일 달과 충돌한다
우주 공간을 떠돌던 스페이스X 로켓 잔해가 오는 5일 달 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전망됐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우주 추적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해 발사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2단(상단부) 잔해가 미 동부시간 기준 8월 5일 새벽(한국시간 5일 오후) 달 앞면에 충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팰컨9은 지난해 1월 15일 달 착륙선 2척을 싣고 발사됐다. 1단 로켓은 발사 직후 지구로 귀환했지만, 임무를 마친 2단 로켓은 우주 공간에 남아 표류해왔다. 우주 추적 전문가 빌 그레이는 해당 잔해가 시속 약 8천700㎞의 속도로 달 서쪽 가장자리의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충돌로 TNT 약 3t 규모의 폭발력이 발생해 지름 약 27m, 깊이 약 5m 규모의 새로운 충돌구(크레이터)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충돌과 함께 먼지와 파편도 우주 공간으로 대거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순간 발생하는 섬광은 지속 시간이 1초에도 미치지 않아 지구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주 공간으로 치솟은 파편은 망원경을 통해 수십 분간 관측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 탐사선과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는 충돌 전후 현장을 관측해 관련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벤저민 페르난도 연구원은 다누리가 충돌 약 2분 전 로켓 잔해 수㎞ 이내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길이 약 12m, 무게 약 4천500㎏에 달하는 팰컨9 상단부 잔해의 이번 충돌은 버려진 로켓이 달에 충돌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2022년에는 중국 로켓 잔해가 달 뒷면에 충돌해 두 개의 충돌구를 만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우주 쓰레기 자체보다 향후 달 탐사 확대에 따른 우주 잔해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도 연구원은 "이번 충돌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잔해 충돌이 향후 우주 비행사들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될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마약류 밀수·유통 범죄에 연루돼 영사 조력을 받은 한국인이 2년 만에 약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고액 사례비를 미끼로 한국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준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마약류 밀수·유통 범죄로 영사 조력을 받은 한국인은 47명으로 집계됐다.영사 조력 대상자는 2023년 16명, 2024년 23명에서 지난해 47명으로 증가하며 2년 만에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외교부는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되는 한국인이 증가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범죄 조직은 항공권과 여행경비를 제공하고 수백만 원의 사례비를 지급하겠다고 접근한 뒤 여행객에게 수하물 운반을 부탁하는 방식으로 한국인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최근 3년간 마약류 밀수·유통 범죄와 관련해 영사 조력을 받은 한국인은 모두 86명이었다.연령별로는 3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16명, 20대 13명, 50대와 60대가 각각 11명, 70대 5명, 80대 2명 순으로 나타났다.국가별로는 캄보디아가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태국 10명, 일본 9명, 라오스 8명, 베트남과 중국이 각각 7명, 튀르키예와 영국이 각각 6명으로 집계됐다.김 의원은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은 마약류 밀수·유통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외교부와 경찰청도 국민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이 올해 상반기 마약류 집중단속을 통해 마약사범 5천20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천39명을 구속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과 외국인 마약 범죄를 중점 단속 대상으로 삼아 수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5개월간 신종 마약류와 의료용 마약류를 비롯해 온라인·외국인 마약 범죄를 대상으로 하반기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상반기 집중단속에서는 마약사범 5천203명이 검거됐고, 이 중 1천39명이 구속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은 94명(1.8%), 구속 인원은 75명(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조·밀수·판매 등 유통사범은 2천40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39.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60명(36.4%)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온라인 마약사범도 크게 늘었다.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약사범은 2천178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명 증가했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848명이 검거돼 지난해보다 114명 늘었다. 이 가운데 공급사범은 400명으로 전체 외국인 마약사범의 47.2%를 차지해 전체 공급사범 비율(39.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검거된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필로폰과 합성대마, 케타민 등을 포함해 4천300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82.6%를 차지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공조해 영국에서 케타민 42㎏을 은닉한 채 대구공항으로 밀반입한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 해외 마약 유입 차단에도 수사력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불법 마약류 사범은 337명으로 지난해보다 9.1% 증가한 반면,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사범은 범정부 합동점검 등의 영향으로 191명에서 84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상반기 집중단속 기간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과 해외 공급책 최병민을 국내로 송환·검거했으며, 범죄수익 38억4천만원도 환수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마약 범죄와 외국인 마약 범죄를 집중 단속한다. 온라인 분야에서는 시도경찰청 전담팀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등 SNS에서 활동하는 판매 채널 운영자와 광고대행업자, 운반책, 밀반입책 등을 집중 수사한다. 또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41명 규모의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인 마약 범죄에 대해서는 국제범죄수사대를 활용해 외국인 밀집 지역과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첩보 수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해외 수사기관 및 세관 등 국내 관계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유통 사범 검거에도 경찰 수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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