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에 환율 1410원 돌파…코스피 2500선 붕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 여파로 증시,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한국 경제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3일 기준 증시는 이틀 연속 2,5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10원을 넘어섰다.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이날 장 초반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뛰면서 장 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른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사상 네 번째다. 환율 1,400원선은 '위기 환율'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자를 추방하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고 정책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전날보다 0.35% 오른 106.045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가 장 중 106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원화의 낙폭이 컸던 이유 중 하나로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꼽힌다.코스피는 전날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천13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518억원, 1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5만500원까지 내리며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천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코스피는 미 대선 직후인 지난 8일 장중 2,593.15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 전환해 이날까지 나흘째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한국 증시는 이날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국 증시 홀로 역주행, 왜?…"수출 의존·반도체 편중"
'한국만 거꾸로 간다'도널드 트럼프 재당선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상승하고 아시아 주요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증시만 역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품목 역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된 점을 지적했다.13일 코스피는 나흘째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반면 미국 뉴욕 증시는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연초 이후 각국의 주요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나스닥 28.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25.5% ▷다우존스30 평균 16.51% ▷홍콩 항셍H 23.55% ▷일본 닛케이225 16.55% ▷중국 상하이종합 15.03%로 두자릿수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6.50%, 코스닥은 -18.01%로 거꾸로 가고 있다.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특정 업종 편중이 경제의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트럼프발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등 부정적 영향에 적극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 양자 FTA가 있는 한국을 포함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최악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경제 움직임에 우리나라 환율이나 증시가 많이 연동되는 취약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3대 수출 품목에 대한 전체 수출 의존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주요 수출품이 호황기를 누리면 국내 증시도 맑지만 미국 관세로 수출이 부진할 경우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에 빠져들면서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결국 일부 업종에 편중된 국내 경제의 체질 개선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은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지는 가운데 반수생·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 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대 증원을 노리고 수능에 재도전하는 상위권·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몰리면서 적정한 변별력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을 응시한 수험생은 전년보다 1만8천82명 증가한 52만2천670명이다. 졸업생은 2천42명 증가한 16만1천784명(31%)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졸업생 비중은 0.7%포인트(p) 하락했지만 졸업자 지원자 규모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이처럼 많은 졸업생이 수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은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N수생이 몰린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40개 의대 중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1년 전보다 1천497명 증가한 4천610명에 달한다.교육·입시업계는 N수생 증가·킬러문항 배제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수능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국어·수학은 변별력를 갖춘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쉽고 영어는 '불영어'로 불렸던 지난 6월 모평보다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창식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만큼 난이도 조절을 위해 중고난도 문항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는 상위권 N수생이 많다보니 중고난도 문항 하나만 틀려도 성적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했다.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로 학과 경쟁률, 합격선이 예년과 달라져 입시 전략을 짜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진수 경신고 진학부장은 "수험생의 의대 지망·합격 결과가 상위권대 다른 학과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치고, 무전공 선발 확대 등으로 입시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합격선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에 수시 입시 결과를 살펴보며 지원선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정시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일단 수능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한편,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에서 실시되는 수능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돼 오후 5시45분에 종료된다. 이어 오는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6일 정답을 확정한다. 성적 통지는 다음 달 6일 이뤄진다.
이철우 지사, '대통령 특별수행' 자격으로 APEC 참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특별수행 자격으로 오는 20일까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를 방문한다.13일 경북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에 광역시‧도 단체장이 대통령 특별수행 자격으로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이 도지사는 이번 회의 참가를 통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세계 경제 및 국제 관계 분야에서 경북도의 역할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이 도지사는 이와 함께 ▷문화‧과학기술 교류 ▷경제발전 방안 모색 ▷국제적 위상 강화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특히, APEC 기간 중 경북의 주요 산업인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산업, TK신공항 등과 관련한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행정통합 이후 대구경북이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APEC 정상회의 기간 남미지역 산업 동향 파악을 위해 페루에 진출한 국내 기업(포스코인터내셔널‧삼성물산‧현대건설‧고려아연 등)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홍보도 병행한다.이 도지사는 정상회의 기간 세계 각국 정상과 CEO 등에게 개최도시인 경주를 알리는 한편,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한 경북관광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페루 일정을 마친 뒤엔 경북 대표단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는 선진 물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다. 또, 미주상공인총연합회 간담회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이 도지사는 "이번 순방은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와 경북의 문화‧관광‧경제‧과학기술‧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 대구시가 추진 중인 공영개발 방식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13일 국회에서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예산 심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채 채무 계상 면제'에 대해 약속한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2일 "TK 신공항 사업은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빌려 직접 시행하는 공영개발로 추진할 계획이나 몇 가지 제약이 따른다"면서 "공적자금 확보를 위한 지방채 발행 시 채무 계상 면제에 대해 이상민 장관이 적극 수용을 약속했다"고 말한 바 있다.하지만 이 장관은 관련 보도를 인용한 임미애 의원 질의에 "보도 내용은 모르겠지만 제 기억에는 (약속한 적이) 없다"고 했다.대구시가 신공항 개발을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자금을 빌려 추진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부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은 기부대양여 방식에서 공적자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방채를 인수하거나 사업자금을 융자하는 방식은 기부대양여 방식에서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임 의원이 '적합하지 않느냐'고 거듭 질의하자 "그렇게 알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했다.
李 1심 생중계 불발…與 "판결문 통해 죄상 까발려질 것"
법원이 오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거 공판을 생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25일 위증교사 사건 등 향후 이 대표 재판이 생중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세를 이어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13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재판과 관련해 "관련되는 법익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선고 촬영·중계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법원은 재판 생중계 시 발생할 불필요한 혼란 등을 방지하고, 법정 내 질서 유지 등을 고려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 1심 재판은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다룬다.검찰은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한 언급, 백현동 사업부지 용도 변경 신청과 관련해 국토부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국정감사에서 말한 부분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로 보고 있으나, 이 대표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그동안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 대표 1심 재판 생중계를 놓고 신경전을 펼쳐왔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4개 재판 중 첫 번째이다 보니 생중계 여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았다.국민의힘은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횡령·뇌물 사건 선고 공판이 생중계된 점과 국민 알권리 등을 이유로 이 대표 선거 공판의 생중계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서울중앙지법에 생중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반면 민주당 등에서는 '망신주기'용이자 인권침해라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쉽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줄기차게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니 지금이라도 재판부에 생중계 요청을 당당히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입장문에서 "오는 15일 선고 후 판결문이 공개되므로 이 대표의 죄상은 국민 앞에 낱낱이 까발려질 것"이라며 "국민의 알권리와 사법 정의를 위해 오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향후 선고될 대북 송금 사건 등에서 방송 생중계가 받아들여지도록 계속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 선산읍의 한 마을. 쌀쌀한 가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도 인근 축사에서 나오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한 마을에 축사만 4곳이 넘었다. 민가와 가까운 곳뿐만 아니라 800m 이상 떨어진 축사에 나오는 가축 분뇨 냄새가 한 마을을 가득 채웠다.악취만 문제가 아니었다. 축사를 주변에 둔 한 마을회관은 청소를 위해 문을 열고 나면 축사에서 회관 내부로 몰려드는 파리를 잡는게 일상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주민들 역시 한여름에도 파리떼 걱정에 창문을 열지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이곳 주민 A씨는 "예전에 축사가 들어설 때 가축분뇨 등을 '깨끗하게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출가한 자식들이 집에 올 때마다 악취와 파리떼에 항상 마음 아파한다. '제발 이사가자'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경북 구미 축사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악취를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도농복합도시 특성상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축사(돈사, 우사 등)가 설치돼 있지만 가축분뇨에 의한 고질적 악취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12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축사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악취 피해는 옥계동, 고아읍(문성), 산동읍, 선산읍 등 농촌과 도심지역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주변 주민들은 만성 두통과 구역질,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구미에서 발생한 축사 악취 민원만 모두 219건을 기록했고, 농촌에서 신도시까지 번졌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고아읍 경우 2022년 한 해에만 45건의 민원이 속출했다. 지난해 기준 구미에서 허가된 양돈장 19곳 중 10곳이 이곳에 밀집한 탓이다. 구미시가 신도시 인구 유입에도 인근 축사 악취 문제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주민들이 새로운 거주지를 찾을 때 우선 순위로 가축 분뇨 냄새가 안나는 곳을 추천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사가 쉽지 않고, 이미 지어진 축사 운영을 막을 방법이 없는 농촌 지역 주민들은 악취를 피할 방법이 아예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지난 5월 구미시의회에서 '구미시 악취방지 및 저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시는 축산악취, 분뇨처리 등 축산환경 개선에 관한 사항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축사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들은 구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선산읍 주민 B씨는 "허가를 받고 만들어진 축사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저 악취를 줄여달라는 부탁만 할 수 있을 뿐"이라며 "다같은 마을 주민들끼리 서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완벽하게 냄새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축사 내 기술적, 제도적 개선 이외에도 축사 주변으로 나무 심기 등을 활용한 냄새 이중차단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전남 보성군 등은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으로 축사 밀집 지역에 숲길을 조성해 악취 유입 억제에 효과를 보고 있다.구미시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안개 분무 시설을 도입하는 등 악취 저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개방형 우사의 경우에는 한번에 퇴비를 다 처리할 수는 없지만 퇴비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씨 관련 녹취를 추가 공개하며 공공기관장 인사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 돈봉투 논란까지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까지 제출하면서 여론전을 극대화하고 있다.민주당은 13일 명 씨가 경남 지역의 공공기관장 인사에 개입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을 미리 알고 있던 정황을 시사한다며 추가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 통화에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고를 언급하며 창원산업진흥원과 비교하고 강 씨 등에게 윤 대통령의 경남 창원 방문 일정을 거론하며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민주당은 또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명 씨와 김 여사 간 돈봉투 의혹도 맹폭했다.앞서 검찰은 강 씨로부터 "명 씨가 김 여사에게 5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돈봉투 사진도 명 씨 휴대전화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도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금액은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교통비 성격으로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명태균 사건은 단순 정치자금 사건으로 시나리오를 정했고, '500만원 돈봉투'는 미담 조미료로 바꾸려고 한다"며 "김건희 살리기 쇼가 한창이다. 실권자인 영부인만 산다면 어떤 쇼도 가능한 정권"이라고 했다.전현희 최고위원도 "김 여사가 명 씨에게 건넨 '코바나컨텐츠 돈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대한민국에 울려 퍼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 명령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수정안도 제시하며 국민의힘이 협상을 원할 경우 자체 특검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마련한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문제 삼았던 내용들을 대폭 수용한 것"이라며 "독소 조항을 뺐더니 이번에는 악법이라고 우기고 있다. 차라리 솔직하게 우리는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해야 해서 특검법을 무조건 반대한다'라고 말하면 이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국힘 당원 게시판 '尹 부부 비난글', 내홍 불씨 되나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 게시물과 관련, 이 사안이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무감사 등 강력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친한계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중론을 펼치며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는 듯하던 여당에서는 최근 이번 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모습이다.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이 몇백 건인가 몇천 건 있었다고 한다.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소문과 추측이 더해져 당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당무감사를 비롯한 당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최근 서범수 당 사무총장에게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들이 걱정하고 있기에 의문점을 빨리 해소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였다.친한계는 당장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포착된다. 익명으로 쓴 게시글의 작성자를 확인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검열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조사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소지도 생길 수 있다는 것.대표적인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무 감사 여부까지도 지금 사무총장이나 당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게시글 하나 가지고 당무 감사를 갈 사안인지 그런 것들을 검토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당장 당무감사에 착수하기보다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법률자문위원장)은 "당원 게시판 비방글이 한동훈 대표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비방용 방송을 한 이들이 14일까지 시정하지 않을 경우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당법에 따르면 범죄에 의한 영장, 재판상 요구, 선관위 확인이 아니면 어떤 경우도 정당 당원의 신상을 열람, 공개하거나 누설할 수 없다는 것이 주 의원의 설명이다.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쳐 이용할 수 있으나 게시자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된다. 최근 전산오류로 작성자명을 검색할 때 실명이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을 쓴 주체가 누구인지와 후속대응 방향을 둘러싸고 논쟁이 숙지지 않고 있다.한편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관련 고발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3일 문제의 게시물 작성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대구 동성로 일대를 다니는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대중교통(aDRT)이 수차례 연기 끝에 정식 운행(매일신문 11월 6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차량 형식승인을 받지 못해 공도 주행을 할 수 없는 나브야 차량은 운행에서 빠졌다.대구교통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동성로 aDRT에 4인승 카니발 차량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나브야 차량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형식승인을 받는 대로 운행에 투입될 전망이다.당초 동성로 aDRT 운행은 올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나브야 차량의 형식승인 절차가 지지부진해 운행시점이 수차례 미뤄졌다. 나브야는 안전요원이 탑승하지만 운전대조차 없는 자율주행차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조이스틱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공사는 재차 지연된 형식승인을 기다리는 대신 하지만 당장 공도 주행이 가능한 카니발 차량으로 우선 운행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카니발 차량 탑승인원은 4인으로, 관광활성화 및 동성로 상권 부흥 차원에서 운임은 무료다. 당분간 고정노선형으로 월~금 평일에만 운행한다. 하루에 7회 운행하며 출발 시각은 반월당역 기준으로 오전 10시, 오전 10시 45분, 오후 1시, 오후 1시 45분, 오후 2시 30분, 오후 3시 45분, 오후 4시 30분 등이다.경로는 반월당역~계산성당~경상감영공원~대구시청 동인청사~삼덕성당~반월당역을 순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운행시간은 35분, 배차 간격은 45분으로 수요자가 없더라도 모든 정류장에는 정차해 홍보 효과를 높인다.다만 지금은 예약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앱을 통한 사전 예약으로 승차하는 형태로 운행되지는 않는다. 공사는 이번 주 안에 예약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으로 다음주부터 출발 시간에 맞춰 잔여 좌석과 이동구간을 선택해 사전 예약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공사 측은 올해 안으로 나브야 차량 운행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예약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내에는 7인승 나브야 차량까지 투입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금자 보호 한도를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국민의힘 김상훈·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3일 국회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 법안 6건 처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정부나 위탁기관이 금융기관을 대신해 지급을 보증하는 예금자보호한도는 2001년 금융기관당 5천만원으로 지정된 후 23년째 변동이 없다.그러나 그동안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승 등 경제 상황 변화, 해외 사례와 비교해 볼 때 낮다는 지적이 일었고 여야도 한도를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여야는 추서 계급에 따라 각종 예우와 급여를 제공하는 군인·공무원 재해보상법 개정안, 첨단산업 전력공급을 위한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위기 청년 전담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위기청년지원법 등 처리에도 합의했다.대부업자의 자기자본여건을 1억원으로 상향하는 대부업법 개정안, 건축물 구조부 변경 시 허가권자에게 구조 안전 확인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는 건축법 개정안 등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이 외에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특별법, 인구전략부 신설 등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인공지능(AI) 산업 진흥을 위한 인공지능산업육성법 등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대를 형성했다.아이돌봄사 자격제도를 도입하는 아이돌봄지원법 개정안, 신용회복 채무조정 대상에 비금융 채무를 포함하는 서민금융지원법 개정안 등은 추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여야는 합의하거나 일부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정기국회에서 처리를 추진하는 법안은 총 70여 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라수로 만든 커피는 무슨 맛?…'국제물주간 2024' 개막
13일 대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물 분야 국제행사인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4'가 개막했다. 한 데 모인 전 세계 물 산업 관계자들은 1층 전시장과 3층에 있는 각종 포럼장을 넘나들며 물 관련 기술과 정책 등을 소개했다.이날 1층 행사장에서는 76개 기업과 기관이 물 관련 기술과 장비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한켠에 자리 잡은 상담회장에서는 각 기업들의 수출상담이 한창이었고, 대구 수돗물 '청라수'를 이용한 카페도 운영되고 있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중 처음으로 외부 하수 처리 재이용수를 도입한 SK하이닉스는 간단한 게임과 연계해 수질 관리 기술을 설명하기도 했다.전시 부스 중에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해있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문창은 규모 7.0 지진에도 끄떡없는 '스테인리스 면진형 물탱크'와 물탱크 내부 콘크리트 방수 페인트 내신 스테인리스를 라이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문창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포항과 경주에서 지진이 났을 때 물탱크가 터져 피해가 더 커졌다"며 "스테인리스 면진형 물탱크의 경우 물탱크 하부에 면진받침을 적용해 파손을 방지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하수처리 필터를 만드는 ㈜태영필트레이션시스템과 수도용 버터플라이밸브를 생산하는 ㈜신정기공 부스에서는 실제 장비 시연도 이뤄졌다. 장비를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각 기업 관계자들에게 "실제 장비와는 어떠한 점이 다른 것이냐"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온 일반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를 보고 물 산업 규모에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배모(24) 씨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깨끗한 물'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며 "이곳에서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과 장비를 직접 볼 수 있어 학습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3층에서는 '경험과 기술의 공유를 통한 미래 스마트 워터 구축'이란 대주제 아래 '디지털 물줄기 물의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각종 경연대회와 학술토론회가 이어졌다. 이날 열린 '2024 대한민국 물산업 혁신창업대전'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수질개선 솔루션 등이 소개됐다.
대구 기초의회 의원들 '딥페이크' 음란물 협박 메일 받아
대구 기초의회 의원들에게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음란물이 담긴 협박성 메일이 전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서울과 인천, 대전의 남성 기초의회 의원들이 받은 딥페이크 협박 메일과 완전히 같은 내용이어서 동일범 소행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김동규 대구 동구의회 의원은 지난 2일 '중요한 문서'라는 제목의 협박성 메일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김 의원에 따르면 메일에는 나체 상태의 여성과 나란히 누운 남자 사진에 피해 의원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다. 본문에는 '당신의 범죄 증거를 갖고 있고 어떤 영향이 터지는지 잘 알고 있을거다, 문자 보고 당장 연락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대구 정치권은 김 의원 외에도 대구 달서구의회와 달성군의회 소속 의원 각각 1, 2명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해당 메일은 앞서 서울과 인천, 대전의 남성 광역·기초의회 의원이 받은 딥페이크 협박 메일과 내용이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첨부된 음란물 역시 다른 지역과 대구가 같은 사진으로, 동일인이 한 사진을 이용해 의원 얼굴만 바꿔가며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대구 피해 의원들의 경우 메일에 별도 답장을 하지 않았지만, 접촉을 시도한 다른 지역 의원들은 금전을 요구하는 링크를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달서구의회 소속 A의원은 12일 달서경찰서에 사건 접수를 했고 대구경찰청은 13일 사건을 전달받아 수사에 나선 상태다. 타 의원들 역시 경찰의 요구에 따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A의원은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전부 제출했으나, 먼저 수사를 시작한 타 시도에서 '홍콩 IP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와 범인을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피해 의원들이 소속된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이진욱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변인은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며 "시당 차원에서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을 모색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서도 억대 '줍줍' 나오나…4년 전 분양가 무순위 청약
최고 3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대단지 아파트가 시세보다 1억원가량 저렴한 4년 전 분양가로 무순위 청약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동신천연합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대구 동구 신천동 '더샵디어엘로'에 대한 무순위 입주자 모집을 공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4월 입주가 시작된 더샵디어엘로는 1천19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기존 당첨자가 부적격 당첨자로 드러나면서 전용면적 84㎡ 1가구가 청약 대상이 됐다.이른바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가입이나 거주 지역,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경기 등에서 '로또 청약'이라고도 불린다.4년 전 분양 당시 1순위 최고 경쟁률이 336.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디어엘로의 무순위 청약도 당첨 즉시 1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디어엘로는 C타입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이번에 나온 매물도 C타입이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분양 가격은 2020년 7월 최초 분양 당시 가격 그대로인 5억6천780만원(발코니 확장금 1천350만원 포함)이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올해 6월 6억8천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매물로 올라온 아파트의 호가는 7억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2021년에는 억대 프리미엄이 붙으며 8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디어엘로에 대한 무순위 청약은 오는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21일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통장 가입과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다. 최초 모집공고 당시에 당첨돼 계약을 하거나 예비 입주자 가운데 추가 입주자로 선정된 사람은 청약할 수 없고 오는 12월 24일까지 분양대금을 내면 즉시 입주할 수 있다.
문다혜, 제주 '불법 숙박영업' 인정…이번 주 검찰 송치
제주도에서 불법 숙박업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13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문 씨를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최근까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본인 소유 단독주택을 신고 없이 숙박업소로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 자치경찰은 문 씨가 지난 11일 소환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시는 문 씨 소유의 단독주택에서 미신고 불법 숙박업이 이뤄졌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9월 자치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신고하지 않고 숙박업을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영주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팀장 사인 규명 나선다
경북 영주시가 지난 2일 숨진 권모(53·6급) 팀장의 사인을 규명하는 조사 절차에 들어갔다.유족 측과 시는 서로 다른 외부 공인노무사를 1명씩 선정, 사망 원인과 사망 전후 상황, 사실관계 등을 파악키로 했다.시는 공인노무사가 확인한 내용을 근거로 향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유족은 사망한 권 팀장이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와 평소 정황 등을 근거로 "직장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유족 측은 최근 행정안전부와 감사원 등 6개 국가기관에 등기와 인터넷 접수 형태로 피해사실과 진정 이유 등을 적시하고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 금지)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영주시 관계자는 "조사를 위한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부 절차를 거쳐 조사 기간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북 영천시가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신성일기념관 건립사업(본지 9월13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 고(故) 강신성일씨 유족측이 관련부서의 기념관 설계도면 심의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13일 영천시와 유족측에 따르면 신성일기념관 건립사업은 배우 엄앵란씨 등 고인의 유족들이 2020년 9월 괴연동에 있는 한옥 '성일가' 건물과 토지를 영천시에 기부하면서 추진됐다.작년 12월 최종 설계도면 확정까지 4차례 설계변경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4년만인 올해 9월 성일가 인근 부지에 사업비 100억원(농지전용비 등 21억원 포함)을 투입해 연면적 1천150㎡, 지상 2층 규모의 건립공사가 시작됐다.그런데 유족측은 지난달 설계도면을 확인하던 중 기념관 2층에 조성되는 260여㎡ 규모 상설전시장에 지름 50cm 기둥 2개가 들어서고 옥상에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되는 등의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영천시에 설계변경을 요청했다.100억원대 기념관의 핵심 장소인 상설전시장에 기둥이 들어서면 전시장 본연의 역할과 원활한 기능 수행에 차질을 빚는 '옥의 티'가 될 수도 있어 기둥을 없애 달라는 취지다.특히 영천시 관계부서는 4차례나 설계변경을 하면서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설계도면 심의를 졸속으로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유족측 관계자는 "수준 높은 전시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해결 방안을 꼭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어 "건축설계 전문가 자문도 기념관 2층 천정부의 콘크리트 슬라브 구조를 경량화 소재로 대체하고 옥상에 계획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기둥을 없애는 것이)충분히 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반면 영천시는 추가 예산 반영과 건물 안전 구조상 문제 등을 이유로 설계 변경에 난색을 표하면서 유족측과 대립각을 세웠다.영천시 관계자는 "설계도면에 기둥 2개가 반영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건물 구조상 (기둥은)필요한 부분"이라며 "기념관 기반 공사가 완료 상태고 추가 예산 문제 등도 있어 현재로선 설계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54주기를 맞아, 그가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살았던 대구의 옛집이 공개됐다.13일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이날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에 위치한 '전태일 옛집'에서 54주기 추모식 및 옛집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전태일 옛집'은 전태일 열사 가족이 생계를 위해 대구를 떠나기 전인 1962년 8월부터 1964년 2월까지 살았던 곳이다. 지난 2019년 3월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설립 이후 옛집 매입을 위한 시민모금운동이 진행됐고, 옛집은 지난 2020년 매입 이후 4년이 흐른 이달 10일 준공됐다.전태일 열사는 생전 일기에 옛집에서 생활한 시절을 '내 인생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열리는 54주기 추모식 및 옛집 개관 기념식은 오후 5시 50분 진행되는 사전행사 액막이 도깨비굿을 시작으로 개회사 및 기념 인사, 축하 공연, 합창, 함께 걷기 등으로 구성됐다.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오는 1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옛집 개관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국세청은 내년 연말정산 결과를 미리 계산해보고 스마트한 연말 지출·저축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도 선 보인다.13일 국세청은 "15일부터 내년 초 연말정산 결과가 궁금한 근로자를 위한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정산 결과와 올해 1∼9월 신용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내년 연말정산 예상 세액을 개략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연봉의 변동, 부양가족 공제 변경에 따른 인적공제와 신용카드·의료비 공제의 증감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국세청은 또 다양한 공제·감면에 대해 실수로 과다 공제하지 않도록 유의사항, 연말까지 남은 기간 저축·지출계획을 조정해 절세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는 '팁'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게 개별 연말정산 이력과 내·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공제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 번도 공제받은 적 없는 근로자 43만명을 추출해 주요 7가지 항목에 대해 맞춤형 안내할 방침이다.오는 20일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는 메시지를 통해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대상자별 공제요건과 필요한 증빙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 미리보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올해 세법 개정안이 통과·확정되지 않아 결혼세액공제, 신용카드 소비 증가분·전통시장 사용분 공제율 상향 등의 내용은 연말정산 미리보기에 반영되지 않았다.국세청 관계자는 "2천만 근로자의 연말정산 궁금증을 먼저 해소해 드림으로써 보다 쉽고 정확한 연말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다경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터) 공동대표가 가 '제30회 늘푸름환경대상'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이정웅 ㈜희망터 사외이사가, 우수상은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수상했다.늘푸름환경대상은 매일신문과 화성장학문화재단이 환경보건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이나 단체 발굴을 위해 공동 제정하는 상이다.대상을 받은 홍다경 공동대표는 환경 인플루언서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그는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을 비롯해 전국 쓰레기산 30여곳을 방문하고 대규모 불법투기 범죄를 알리기 위해 쓰레기산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뮤직비디오 외에도 카드뉴스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해 700여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국회 앞에서 쓰레기산 투기범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정웅 사외이사는 과거 대구시 녹지과장, 대구수목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특히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환경보전에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사외이사는 2007년 그동안 금호강에는 서식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산란지를 발견하고 지금까지 산란지 조성과 보호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북구 팔거천 수질 정화를 위해 수양버들을 심고 말조개, 민물 참게 등을 방사하기도 했다.우수상을 받은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메이커스의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 프로그램 '제가버치'로 환경의 폐기부담을 크게 줄였다. '제가버치'는 재고없는 생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해 과잉생산된 농축수산물을 매입해 농어민 부담을 덜고 수요와 공급을 안정시켜 시장 가격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메이커스는 농축수산물을 농민들로부터 매입해 유통하는 한편 오랜 기간 보관이 어려운 품목의 경우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폐기물량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단순히 농민과 소비자 상생 뿐 아니라 환경부담도 크게 줄였다는 게 심사단 판단이다.이번 환경대상 심사에는 정응호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심사위원장)와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김주호 매일신문 문화사업국장, 정필재 화성산업 상무이사가 참여했다.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호텔수성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 2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제37회 매일 한글 글짓기 공모전에서 수필 '떨어짐의 아름다움'으로 대상을 수상한 추시현(33) 씨가 첫 도전 만에 대상을 거머쥐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그는 "떨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작품에 담긴 철학을 되새기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추 씨는 상주에 살고 있으며 현재 번역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놀랍게도 올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이번 공모전이 첫 도전이었다.이전에는 문학과 큰 인연이 없었으나, 그의 글은 깊은 사색과 독창적인 시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수상작 '떨어짐의 아름다움'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영감을 받아 쓴 글이다.추 씨는 "사람들은 보통 낙엽이 떨어질 때 더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그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았고, 만물이 최고점에 오르면 다시 내려오는 자연의 이치를 표현하고 싶었다. 떨어지는 순간이 또 다른 한계를 넘어선 아름다움이라고 느꼈다"며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앞으로도 창업 준비와 함께 틈틈이 글쓰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느낀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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