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동전주·시총미달 상장사 액면병합 러시

    대구경북 동전주·시총미달 상장사 액면병합 러시

    1천원 미만 동전주, 시가총액 미달 기업 등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대구경북 상장사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가와 시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일부 상장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지역 기업들은 액면병합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상장폐지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관리종목 지정 현실화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와 시가총액에 대한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됐다. 주가 1천원 미만 또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지속되면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선 지난 12일 처음으로 36개 종목이 동전주 혹은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13일 1개, 14일 2개가 각각 추가됐다.이에 따라 동전주 혹은 시가총액 부족을 이유로 관리종목이 된 국내 상장사 주식의 수는 총 39개로 늘어나게 됐다.대구경북에서는 에이에프더블유와 비케이홀딩스가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에이에프더블유는 지난달 16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과 주가 1천원 미만 상태가 각각 30거래일 지속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비케이홀딩스도 지난 4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관리종목 지정은 상장폐지에 앞서 받는 경고장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90거래일 이내에 주가가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동전주에 따른 상장폐지는 이의신청을 할 수도 없다. 일정상 오는 10월에는 첫 퇴출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업계에선 연내 100개 안팎이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상장 유지 안간힘동전주·시총 미달에 해당하는 지역 상장사들은 선제적인 액면병합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폐 위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티비씨와 트리니티항공, 서한, 신라섬유 등은 주가가 1천원 안팎에 머물자 액면병합을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액면병합은 여러 주를 한 주로 합쳐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나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당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주가 1천원 미만 기준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시총 기준선에 놓인 기업도 나오고 있다. 대동금속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시총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지속됐다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를 받았다. 오는 20일까지 5거래일 더 기준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30거래일을 채워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충족하게 된다.대동금속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약 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대동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대동금속은 확보한 자금으로 대동이 보유한 유압부품기업 하이드로텍을 인수하기로 했다.유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되면 발행주식 수가 증가해 같은 주가를 전제로 시가총액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실제 시가총액은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데다 회사가 이번 유상증자와 기업 인수를 관리종목 지정 회피를 위한 조치라고 밝힌 것은 아닌 만큼 직접적인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높아지는 상폐 문턱상장폐지 문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진다. 현재 200억원인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1월부터 300억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기준선에 근접한 지역 상장사들의 상장 유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대구경북 상장사 가운데 저가주와 소형주가 적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지역 상장사 81곳 가운데 주가가 3천원 미만인 기업은 33곳으로 40.7%를 차지한다. 주가 3천원 미만 자체가 관리종목 지정 기준은 아니지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부 기업은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인 기업도 11곳으로 전체의 13.6%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전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나면 주가를 끌어올릴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며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도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환경 변한 경북 산업지도…사과 재배 적지 북상

    기후환경 변한 경북 산업지도…사과 재배 적지 북상

    기후변화가 경북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급증하면서 대표 과일인 사과의 재배 적지는 북쪽으로 밀리고, 아까시꽃의 개화 변화로 양봉농가의 채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동해에서는 오징어가 급감한 자리를 방어·고등어·참다랑어 등 난류성 어종이 채우고 있다.경북도는 지역과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기후위험을 분석해 오는 2027년부터 5년간 적용할 '경북형 기후안전망'을 마련한다.14일 경북도가 개최한 '제4차 경상북도 기후위기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최근 10년 평균 폭염일수는 22.6일이다. 이전 10년 평균 12.2일보다 85%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39.3일까지 치솟았다. 열대야도 이전 10년 평균 3.6일에서 최근 10년 8.7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사과는 북쪽으로, 꿀벌도 꽃 따라 이동사과 재배지도도 변하고 있다. 서늘한 기후에서 품질이 좋아지는 사과는 기온 상승에 따라 재배 적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다. 과거 경북 영천 등이 주산지였던 사과는 강원 정선·영월·양구 등으로 재배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2022년부터 농촌진흥청도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변동을 예측하면서 앞으로 사과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지속해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뜨거워진 기온뿐만 아니라 매년 극변하는 기후도 문제다. 개화기 저온과 여름철 폭염, 집중호우·우박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사과 생산량의 연도별 변동 폭도 커지고 있다. 국내 사과 생산량은 2022년 56만6천41t에서 2023년 39만4천428t으로 30.3% 급감한 뒤 2024년 46만t으로 회복했지만, 2025년에는 다시 44만8천t으로 줄었다. 특히 2023년에는 개화기 저온과 우박, 잦은 비에 따른 탄저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산량 감소 폭이 컸다.양봉농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꽃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고 지는 시기는 앞당겨져 꿀을 채밀하는 기간 자체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지역의 개화기에 맞춰 채밀을 하는 고정양봉은 꽃이 피고 지는 기간이 짧아질수록 꿀 생산량이 따라 감소할 수밖에 없다.개화 시차를 이용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꿀을 채취하던 이동양봉은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고정값이 된 한반도 봄철 고온이 지역 간 개화 시차를 좁혀 기존 방식으로는 양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동양봉업을 하는 박모(63)씨는 "경북에서 본격적인 채밀을 시작하기도 전에 충청에도 꽃이 폈고, 강원도 도로변은 꽃망울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며 "꽃이 거의 동시에 피다 보니 시차를 따라 꿀을 뜨러 이동할 필요 자체가 없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메마른 산림…산불에 병해충, 수종 변화까지폭염과 가뭄 등 극한기상이 반복되면서 산불과 병해충, 수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초대형 산불을 겪은 경북 동·북부는 특히 기후위험에 민감하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길어지면 산림 내 수분이 줄어 산불 발생 시 대형화할 위험도 높아진다. 개별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을 기후변화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달라진 기상환경에 맞춰 산불 예방과 대응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병해충도 기후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할 문제다. 재선충병은 감염목 이동과 방제, 매개충 분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해 증가를 기온 상승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기온 변화가 매개충의 활동기간과 서식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산림관리에서는 기후요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이에 경북도도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높은 미래수종 조림 확대와 재선충 피해지역의 수종전환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에도 입지와 재해 위험 등을 고려한 맞춤형 수종을 심어 기후변화에 강한 산림으로 재편해 나가고 있다.◆더워지는 동해…어종 변화동해의 변화는 더 빠르고 선명하다. 경북을 대표하던 오징어가 급감한 반면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참다랑어와 고등어, 방어류 등이 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2010년 6만6천630t에서 2023년 2천709t으로 급감했다. 2010년의 4% 수준이다. 최근 10년간으로 좁혀도 9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참다랑어 어획량은 42배, 고등어는 28배, 방어류는 2배 증가했다.현장에서도 어종 변화가 확연하다. 올해 6월 10일 하루에만 정치망을 통해 울진에서 190t, 영덕에서 43t의 참다랑어가 잡혔다. 최근 도내 정치망 참다랑어 어획 쿼터도 당초 350t에서 520t으로 늘었다. 2022년 74.4t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7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동해안 한 수협 관계자는 "예전에는 작은 개체가 많이 잡혔는데 지난해부터는 대형 참다랑어가 많이 잡히고 있다"며 달라진 어황을 전했다.문제는 어종 변화의 속도를 기존 수산업 구조가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징어 등 기존 주력 어종에 맞춰진 어선·어구와 조업방식, 위판·저장·가공·유통망 등을 새 어종에 맞춰 바꾸려면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 수밖에 없다.특히 참다랑어처럼 어획 쿼터가 적용되는 어종은 제도적 한계도 있다. 갑작스럽게 어획량이 늘어도 배정 물량과 유통체계가 이를 소화하지 못하면, 새 소득원 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영덕지역 한 어업인은 "눈에 보일 정도로 어종 변화가 실감나지만, 배나 어구를 새로 바꾸기는 어렵다"며 "안정적인 유통망까지 갖춰야 어민들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손현규 경북도 기후환경정책과장은 "경북은 동해안과 내륙 산지, 농산어촌, 산업단지, 고령화 지역이 공존해 기후위험의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며 "과학적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해 도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경북형 기후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최태원

    최태원 "주식 섞어 지급" vs 노소영 "9440억 전액 현금"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5)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현금 9천440억원을 지급하라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재상고한 배경에는 지급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당초 지난달 24일 선고된 파기환송심 판결을 받아들이고 9년 넘게 이어진 소송을 마무리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재상고 기한인 지난 14일까지 약 3주 동안 9천44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SK 주식 일부를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그룹 대주주가 단기간에 대규모 주식을 매각할 경우 주가와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에 현금과 주식을 함께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발생하는 차액은 최 회장 측이 보전하고,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그 상승분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 조건도 제안했다고 한다.하지만 노 관장 측은 파기환송심 판결 주문에 따라 재산분할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판결이 확정된 이후에도 재산분할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최 회장은 다음 날부터 연 5%의 지연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약 1억3천만원 수준이다.이 때문에 최 회장으로서는 재상고를 통해 판결 확정을 늦추고 지연이자 부담을 피하면서, 9천440억원을 실제로 지급할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 회장 대리인단은 재상고 기한을 불과 1분 남겨둔 지난 14일 오후 11시 59분 입장문을 내고 재상고 사실을 공개했다.재상고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최 회장이 9천440억원 전액을 대상으로 다툴 경우 법원에 내야 하는 인지대만 수십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 회장 측은 재상고심에서 파기환송심이 재산분할 비율과 액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법리를 잘못 적용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파기환송심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가격을 평가할 기준 시점을 이혼소송 사실심인 항소심 변론 종결일, 즉 2024년 4월 16일로 판단했다.노 관장 측은 파기환송심 변론이 끝난 지난 6월 26일을 기준으로 주식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다만 재판부는 2024년 4월 16일부터 지난 6월 26일까지 SK 주가가 16만원에서 85만8천원으로 5배 이상 오른 사정은 재산분할 비율을 정하는 데 반영했다. 노 관장이 SK그룹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재산분할 비율은 노 관장 33.3%, 최 회장 66.6%로 정해졌다. 노 관장의 몫은 항소심에서 인정된 35%보다 약 1.7%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반면 최 회장 측은 주식 가치 평가 기준일 이후 발생한 주가 상승을 재산분할 비율에 반영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다.특히 파기환송심 변론 종결 당시 85만8천원까지 올랐던 SK 주가가 최근 50만원대로 30% 이상 떨어졌다는 점도 재상고심에서 주요 논거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 "호르무즈해협, 美 영토 선언하게 될 것"…트럼프는 왜?

    호르무즈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해석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미국이 물리력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 일대를 점령할 것이라는 해석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심리전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주 낫소카운티의 경찰학교에서 한 연설 등에서 "이란은 지금 아주 심각하게 패배하고 있다"며 "우리는 조만간 호르무즈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발언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실행력에 무게를 두는 쪽은 그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을 되짚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덴마크 정부와 각을 세워온 전력이 있다.다만 과장된 그의 평소 어법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것이지만, 실질적 통제권을 미국이 갖고 있다는 점을 과장해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다.이란 당국은 이를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폄하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응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고 맞섰다.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심리적 우월감을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되기도 한다.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 등 이란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임이 분명한 탓이다.특히 미 의회는 최근 이란전쟁 추가 비용 확보를 요청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제동을 걸었다. 무기 부족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은 곧 미국 땅이 될 것"이라 선언한 것이 심리적 여유를 과시한 대목으로 읽히는 이유다.

  • "삼성전자보다 더 번다고?"…4대 은행원 급여 '역대 최대'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면서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천15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이 반기보고서에 공시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을 단순 평균한 수치다. 비상장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은 직원 급여를 공개하지 않았다. 4대 은행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6천350만원보다 12.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3년 20.9% 상승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8천100만원으로 여성 직원의 6천400만원보다 26.6% 많았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올해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4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가 7천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어 증가율 역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천1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하나은행은 4.4%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11.3% 오른 6천900만원이었다. 은행원들의 급여 수준은 올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도 높았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6천300만원으로, 4대 은행 평균보다 850만원 적었다. 다만 자사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급여가 크게 늘어난 SK하이닉스의 평균 급여 1억4천4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희망퇴직자 가운데서는 10억원 안팎의 보수를 받은 직원들도 나왔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관리자직에서 퇴직한 5명에게 각각 11억원 안팎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의 급여와 상여는 각각 3천만원 안팎이었지만 퇴직소득은 모두 10억원을 넘었다. 신한은행 역시 지점장과 부서장대우 직급에서 퇴직한 4명에게 1인당 9억8천400만∼10억5천500만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특별퇴직금은 5억원 안팎이었다. 우리은행에서는 부장대우 직급의 희망퇴직자 5명이 각각 9억4천500만∼10억4천만원을 받았다. KB국민은행도 희망퇴직자 5명의 보수가 모두 9억원대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 한층 높았다.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8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천440만원보다 약 6.8% 증가한 수준이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금융지주는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상대적으로 직원 수가 적고 고위직급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이 평균 급여 수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 평균 급여는 남성이 1억760만원, 여성이 8천80만원으로 남성이 33.2% 높았다. 회사별로는 KB금융의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2천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KB금융은 상반기 급여에 지난해 특별 보로금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약 1억2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1억1천만원, 하나금융은 1억600만원으로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9천700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고, NH농협금융은 7천만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 "소비자 보호냐 영세업 옥죄기냐"

    연간 250만대가 거래되는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제도 개편안을 놓고 '소비자 보호'라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관련 업체들은 '영세업계 옥죄기'라는 반발이 거세다.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국무총리 주재 제12회 국가정책조정회의 논의를 거쳐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을 발표하자, 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을 비롯해 전국 자동차 매매업체와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국토부는 불투명한 수수료와 부실한 성능·상태점검, 미흡한 하자보상, 플랫폼의 불공정 거래 관행 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을 비롯한 업체들은 소비자 보호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책임과 비용을 매매업자에게 집중시키는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국토부 대책의 핵심은 가격 표시와 성능점검, 하자보증, 플랫폼 등 중고차 거래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인터넷에 차량을 광고할 때 차량가격뿐 아니라 관리비와 보험료 등 모든 수수료를 포함한 총액을 표시하도록 하고, 성능·상태점검기록부도 현실에 맞게 개편한다.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하자보증 책임의 중심을 기존 '성능점검자'에서 '매매업자'로 변경하는 방안이다. 국토부는 기존 성능점검자 책임보험을 매매업자의 의무보험으로 통합하고 판매자에게 하자보증 책임을 부여하기로 했다.이에 대해 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성능점검 오류까지 매매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매매업자는 성능점검을 직접 수행하는 주체가 아닌 만큼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오류와 부실점검은 이를 작성·발행한 성능점검자가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다.영세·중소 매매업자의 부담도 쟁점이다. 매매업자는 차량 매입비와 상품화 비용, 성능점검비, 광고비 등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보험료와 하자보증, 계약해제 위험까지 추가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조합은 국내 B2C 중고차 시장이 2018년 약 263만대에서 2025년 약 248만대로 감소한 반면 K car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약 5%에서 12.7%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자료를 제시했다.정체·축소되는 중고 자동차 매매 시장에도 특정 대형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책임과 비용이 영세업자에게 집중되면 대기업과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김필수(대림대 교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 소장은 "성능점검의 핵심은 판매자와 독립된 제3자가 차량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데 있다"며 "판매자 하자보증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성능점검의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 매매상사가 새로운 환불·보험·분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대기업과 플랫폼 중심의 시장 재편이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경북 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특정 주체에 모든 책임을 지우면 또 다른 시장 왜곡을 낳을 수 있다"며 "성능점검은 성능점검자에게, 플랫폼 진단은 플랫폼에, 허위·기망행위는 매매업자에게 책임을 묻는 '책임과 행위의 일치'가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 "성패는 책임과 행위에 일치있다"

    연간 250만대가 거래되는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제도 개편안을 놓고 소비자 보호와 업계 부담 사이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국무총리 주재 제12회 국가정책조정회의 논의를 거쳐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을 발표했다. 불투명한 수수료와 부실한 성능·상태점검, 미흡한 하자보상, 플랫폼의 불공정 거래 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소비자 보호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매매업자에게 책임과 비용을 집중시키는 방식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국토교통부의 소비자 보호대책과 이에 대한 경북자동차사업조합측의 입장을 살펴보았다.◆'깜깜이 수수료' 없애고 총액 표시국토부 대책의 첫 번째 축은 중고차 가격 표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인터넷에 중고차를 광고할 때 차량 가격뿐 아니라 관리비와 보험료 등 모든 수수료를 포함한 총액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한다.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도 총액 표시 자체에는 찬성한다. 다만 차량가격과 관리비, 등록대행수수료, 보험료 등 비용 항목의 성격까지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 최종 부담액뿐 아니라 무엇 때문에 비용이 발생했는지까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결국 수수료 투명화는 업계와 정부의 이견이 크지 않은 분야다. 다만 '총액을 얼마로 표시하느냐'에서 나아가 '총액을 구성하는 비용이 무엇인지'를 얼마나 명확히 보여줄 것인지가 세부 쟁점으로 남는다.◆성능점검 부실 책임, 누가 져야 하나가장 첨예하게 부딪히는 부분은 성능·상태점검 책임이다.국토부는 기존 성능점검자 책임보험을 매매업자의 의무보험으로 통합하고 판매자에게 하자보증 책임을 부여하기로 했다. 성능점검기록부를 개선하고 점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침수·사고이력 등 중요항목의 오류에는 고의가 아니더라도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한다.경북 매매업계는 이 부분에 강하게 반발한다. 자동차매매업자는 성능점검을 직접 수행하는 주체가 아닌데, 점검 오류와 부실점검의 최종 책임까지 떠안는 것은 책임 주체와 행위 주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조합은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작성·발행한 성능점검자가 오류와 부실점검에 대해 우선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판매자 보험 전환, '소비자 보호?, 점검 독립성 훼손?'국토부는 매매업자에게 하자보증 책임을 부여하고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면 소비자가 차량 구매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판매자에게 직접 수리를 요구할 수 있어 보상 절차가 단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경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성능점검자 책임보험을 폐지하고 판매자 보험으로 전환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현행 성능보험은 성능점검자가 작성한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오류를 담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그 책임을 판매자에게 넘길 경우 성능점검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조합은 성능점검제도의 문제를 보험 구조 변경으로 해결하기보다 성능점검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보험 보상체계 개선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구매 후 7일 이내 계약해제, '소비자 권리?, 판매자 부담?'국토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구매 후 7일 이내 주요 장치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하고 수리비나 수리기간이 과도할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매매업계도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차량에 대한 소비자 보호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다만 단순 수리지연이나 부품 수급 문제, 제조사 사정, 정비업체 일정 등 매매업자의 귀책이 없는 사유까지 계약해제 사유가 되면 판매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경북조합은 계약해제를 성능 점검 기록부와 실제 차량 상태가 현저히 다른 경우, 매매업자가 중대한 하자를 고의로 은폐한 경우, 허위·거짓 설명이 있는 경우 등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플랫폼 진단 오류, 플랫폼이 책임져야온라인 중고차 거래가 확대되면서 플랫폼의 책임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국토부는 내차팔기 플랫폼의 진단 오류로 딜러나 차주에게 손실이 발생하면 플랫폼이 실제 손해액 수준의 보상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고, 정당한 클레임 제기를 이유로 이용자의 계정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플랫폼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북 매매업계도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 조합은 플랫폼의 진단정보를 믿고 입찰한 매매업자가 실제 차량 상태와 다른 정보를 제공받았다면 플랫폼이 수리비·감가액·운송비 등 실제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클레임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계정이나 입찰을 제한하는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즉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책임도 커져야 한다는 데에는 정부와 업계 간 접점이 있는 셈이다.◆결국 소비자가 비용 부담, 영세업계 생존 문제경북 매매업계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각종 책임과 비용이 매매업자에게 집중될 경우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매매업자는 차량 매입비를 비롯해 상품화 비용, 성능점검비, 광고비, 금융비용, 보관비, 관리비, 판매 이후 민원 대응 비용 등을 부담하고 있다.여기에 판매자 보험료와 하자보증 책임, 계약해제 위험까지 추가되면 영세·중소 매매업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조합은 추가 비용이 차량가격이나 거래비용에 반영되면 소비자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비용을 높이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책임의 집중'아닌 '책임의 일치'결국 이번 중고차 소비자 보호대책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소비자 보호의 필요성 자체가 아니다. 정부와 업계 모두 허위·미끼매물 근절과 수수료 투명화, 성능점검 신뢰성 확보,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문제는 누가 어떤 행위에 대해 책임질 것인가다.국토부는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 최종 단계에서 판매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실효적이라고 보고 있다.반면 매매업계와 일부 전문가는 성능점검 오류는 성능점검자가, 플랫폼 진단 오류는 플랫폼이, 보험 약관과 보상 문제는 보험사가, 허위·미끼매물과 고의적인 하자 은폐는 매매업자가 각각 책임지는 구조가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김필수(대림대 교수) 자동차연구소 소장은 "성능점검제도의 핵심은 판매자와 독립된 제3자가 차량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데 있다"며 "판매자 하자담보책임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성능점검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제도 개편 성패는 '책임과 행위 일치'국토부 대책에도 성능점검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은 포함돼 있다. 점검 오류에 대한 손해배상책임과 위약금 제도를 도입하고, 매매업과 성능점검업의 겸업을 금지해 성능점검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따라서 향후 법령 개정 과정에서는 판매자에게 최종적인 소비자 보상 창구 역할을 부여하더라도, 실제 비용과 책임은 잘못을 발생시킨 주체에게 귀속시키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토부는 9월 관련 법령 개정안을 발의하고 성능점검과 보험 등 과제별 세부 논의를 위한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업계 의견도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로 수렴한다는 방침이다.(사)경북 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소비자가 중고차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영세 매매업자에게 모든 위험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라면 시장의 또 다른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결국, 소비자를 보호하면서도 성실한 사업자를 보호하고, 성능점검의 독립성과 플랫폼의 책임성을 함께 세우는 것. 이번 제도 개편의 성패는 결국 '책임을 누구에게 몰아줄 것인가'가 아니라 '책임과 행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일치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 경영권 분쟁에 상폐 위기…대호에이엘, 임시주총 '분수령'

    경영권 분쟁에 상폐 위기…대호에이엘, 임시주총 '분수령'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대구 알루미늄 소재 기업 대호에이엘이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으면서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가 경영 정상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본업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경영권 갈등과 지배구조 불확실성, 회계 신뢰성 문제가 상장 유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대호에이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회사가 제출한 개선계획과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공익 실현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앞서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6월 횡령·배임 혐의 발생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대호에이엘이 이에 이의를 신청하면서 상장공시위원회의 재심의를 받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다만, 회사가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실제 증시 퇴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호에이엘은 본안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고 정리매매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호에이엘은 상장사 지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경영권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주는 오는 24일 임시주총의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이 적법한지를 조사해 달라며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 경영권 분쟁 수습과 지배구조 개선 여부가 향후 법원 판단과 경영 정상화 계획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도 부담이다. 앞서 회사가 공시한 혐의 금액은 약 45억3천만원으로 자기자본의 4.7%에 해당한다. 회사는 관련 인사를 수사기관에 고소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으로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전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의 2분기 매출은 711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천365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이다. 다만 상반기 순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같은 날 회사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올해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별도로 공시했다. 영업실적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외부감사인이 반기 재무정보의 적정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 돌파구 찾는 가구업…리모델링·인테리어로 불황 넘는다

    돌파구 찾는 가구업…리모델링·인테리어로 불황 넘는다

    부동산경기 '한파' 여파로 업황 부진을 겪는 가구업계가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를 공략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주요 가구업체 간 경쟁은 '고객 경험'(CX) 중심의 리모델링·인테리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옮겨붙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재정비하면서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가구 빅2' 수익성 개선국내 가구업계 '빅2'로 꼽히는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가구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도 올해 2분기 나란히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한샘은 최근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천172억원으로 같은 기간 9.2% 감소했다.한샘 실적은 리모델링 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 한샘의 '리하우스' 매출은 13% 증가했다. 기존 아파트 거래와 개보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부엌과 욕실, 수납 등 핵심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온라인 판매도 성장했다. 상반기 한샘몰 매출은 20% 증가했다. 한샘은 한샘몰을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개편하고 오프라인 제품을 온라인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현대리바트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매출은 3천731억원으로 9% 감소했다. 신규 아파트 등에 공급하는 빌트인(붙박이) 가구 물량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용 절감으로 이를 상쇄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판매관리비는 580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수수료와 물류비, 광고비 등을 줄인 효과가 컸다.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붙박이 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해 매출이 줄었지만, 효율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며 "신규 주택정비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서비스 확장·플랫폼 강화리모델링·인테리어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온 가구업계는 플랫폼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샘은 지난 6월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한샘 인테리어 플래너'를 출시했다. 인테리어 공사 상담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견적서와 디자인 시안 등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이용자가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현장 사진과 시공 기록 등 진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고, 담당 리하우스 디자이너와 앱 내 채팅 채널을 통해 소통하며 단계별 공정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표준화된 상담·시공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 정보의 불투명성과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상담부터 사후 관리까지 차별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지난 5월에는 신혼부부 맞춤형 가구 배치와 3차원(3D) 시뮬레이션 상담을 제공하는 '신혼 특화 솔루션'을 내놨다. '신혼집 플래너' 서비스를 통한 사전 진단과 맞춤 상담, 신혼집 3D 시뮬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이용자는 별도로 제공받은 서비스 플랫폼에서 체크리스트를 통해 신혼집 선호 유형을 미리 진단하고, 이후 매장에서 이용자 취향과 주거 구조에 맞춘 가구 배치와 스타일링 솔루션을 제안받는다. 한샘의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확장현실 활용 상담 등장현대리바트는 지난 3월 가상공간 체험형 상담 서비스인 'XR(확장현실)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갤럭시 XR' 기기에 현대리바트 고객 상담 프로그램을 탑재한 서비스다. 가구가 배치된 조감도를 확인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실제 거주 중인 집에 가구가 배치된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이 XR 상담 특징이다.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이 가구를 구매할 때 기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동선은 어느 정도 확보될지 등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 불편해한다. 'XR 디자인 스튜디오' 서비스는 이런 사소한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서울 일부 매장에서 XR 디자인 스튜디오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내 서비스 제공 매장을 1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가구업계는 한동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소가 상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가구업계 관계자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주택경기 회복을 기다리면서 리모델링과 프리미엄 제품, 온라인 채널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6·25전쟁 한미연합작전 첫 승전보…'칠곡 다부동 전투'

    6·25전쟁 한미연합작전 첫 승전보…'칠곡 다부동 전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미 군사 훈련이 축소되고 비무장지대(DMZ) 관할을 두고도 우리 정부와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 간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6·25전쟁 중 최초의 한미연합작전으로 승리를 거둔 다부동 전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8월 1일~9월 24일 동안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일대에서 국가 존망을 걸고 한미연합군이 북한군을 상대로 격전을 치른 전투다. 대구로 진출하려던 북한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인천상륙작전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구국의 현장이라고 역사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다부동 전투는 한미연합작전이 처음으로 승기를 잡은 것이다. 6·25 전쟁 당시 부산 지역만 남겨둔 위기 상황에서 다부동 전투가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인 전투였다. 칠곡군 다부동 일대는 국도 5번과 25번이 합쳐지고 997번 지방도로 왜관과 연결된다. 좌측 유학산이 북방을 향해 횡격실을 이루고 우측에는 해발 902m 가산이 있어 방어에 유리한 요충지였다. 게다가 지형상 이 방어선이 돌파되면 10㎞ 남쪽 도덕산(660m) 일대까지 철수해야 해 대구가 적 지상포화의 사정권 내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다부동 일대는 대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술적 요지인 것이다. 군사적 요청지인 다부동 일대를 두고 북한군 제3·13·15사단은 국군 제1사단이 방어하고 있는 이곳을 맹공격했고, 한미연합군은 죽기 살기로 총력 방어전을 펼쳤다. 백선엽 제1사단장은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며 돌격 명령을 내리고 선두에서 달려 나갔다. 다부동 일대의 도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학산을 먼저 점령한 것은 북한군이었다. 국군 제1사단 12연대는 깎아지른 암벽을 맨손으로 올라 북한군 제15사단과 아홉 차례나 백병전을 치렀고, 1천여 병력손실 끝에 고지를 점령해 대구 방어 관문을 지켰다. 북한군이 다부동 전투에서 전력을 상당수 소진을 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 수복까지 이뤄지고, 38선을 넘어 압록강까지 우리 군과 유엔군이 진격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다부동 전투는 최초의 한미연합작전이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전투다. 올해 한미동맹 73주년을 맞았다. 양국의 혈맹관계가 군사동맹을 넘어 가치동맹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형수 다부동전투구국용사회장은 "미군은 6·25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고, 가장 큰 희생을 치른 혈맹"이라며, "혈맹의 중심이었던 미군에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한미동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감사 위반 사례 찾아줘"…신규 공무원 돕는 AI 서비스

    "교육공무직원의 학습휴가 적용 대상 알려줘." "2026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되며, 계약기간 1년 이상인 근로자입니다."지난 14일 교육행정 업무지원 인공지능(AI) 서비스 '충실이'에 업무 관련 질문을 하자 답변이 바로 올라왔다. 근거 자료 링크를 클릭하자 해당 내용이 포함된 대구시교육청 업무 매뉴얼 화면으로 이동했다.대구시교육청공무원노조는 교육청노조연맹과 함께 지난해부터 1여 년간 '충실이'를 개발, 오는 9월 노조에 가입한 교육행정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 충실이는 사용자가 교육행정 업무와 관련해 질문하면 학습한 행정자료를 근거로 답변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충실이는 공식 법령·행정규칙·자치법규, 교육청 업무지침·매뉴얼 등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구글 제미나이가 수집된 데이터를 근거로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데이터 내에 없을 경우 답변하지 않으므로 상용 AI와 달리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없다.윤태희 노조위원장은 교육 현장의 행정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규정을 찾는 데 익숙하지 않은 신규·저연차 공무원들의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윤 위원장 "저연차 직원들이 업무 절차를 파악하고 법령을 검토하고 감사 위반 사례를 확인하는 등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 복잡하다 보니 번아웃이 오고 휴직·퇴직하는 사례가 반복됐다"며 "AI 서비스를 통해 업무 과정을 줄이고 편리함을 더해 그런 상황을 좀 막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이어 "교육청은 자꾸 규모가 커지고 업무가 늘어나는데 학교에는 행정 직원 수가 많지 않아 주변에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며 "기존에는 따로 찾아봐야 했던 지침서, 법령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업무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노조는 지난 11일 대구시교육청과 충실이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각종 업무 매뉴얼, 지침, 조례, 규칙 등 최신 행정자료를 충실이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 함께 달리는 구자욱·디아즈·최형우, 삼성 타선의 대들보

    함께 달리는 구자욱·디아즈·최형우, 삼성 타선의 대들보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 서로를 챙기며 프로야구 선두 싸움에 앞장선다. 삼성 라이온즈 중심 타선을 이끄는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그들. 동료들이 만든 득점 기회를 마무리한다. 팀에선 든든한 버팀목, 상대에겐 공포다.◆반격의 선봉에 선 주장 구자욱이래서 주장이다. 동료를 챙기고 힘든 승부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낸다. 삼성은 최근 4연패로 주춤했다. 반등이 필요할 때 구자욱이 나섰다. 맹타를 휘두르며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구자욱의 방망이는 식지 않고 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3연승을 견인했다.16일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때린 안타는 무려 11개. 그 덕분에 구자욱은 리그 타율 1위(0.357)로 올라섰다. 하지만 구자욱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여전히 순위 싸움은 치열해서다. 그는 "팀이 먼저다. 모든 건 우승하고 나서 생각하겠다"고 했다.특히 14, 15일 대구에서 구자욱은 펄펄 날았다. 14일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한화 이글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그 덕분에 삼성은 8대5로 이겼다. 경기 후 구자욱은 "내 타격에 대한 생각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했다.말과 달리 이튿날도 맹활약했다. 15일 삼성은 한화를 11대6으로 제쳤다. 구자욱은 홈런 1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영양가도 만점. 0대1로 뒤진 1회말 역전 2점 홈런, 6대6으로 맞선 7회말 결승타가 된 1타점 적시타, 9대6으로 앞선 8회말 2타점 쐐기타를 날렸다.◆구자욱이 챙긴 디아즈도 폭발당사자와 지켜보는 사람 모두 힘들었다. 르윈 디아즈는 지난해 홈런 1위(50개)에 오른 거포. 하지만 올해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적잖았다. 적시타는 나오는데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구가 적었다. 지난해와 달리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주장 구자욱이 디아즈를 잘 다독였다. 구자욱은 "계속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하자'고 얘기한다. '큰 건 필요 없다, 50m 안타만 쳐도 된다'고도 했다"며 "내가 조언할 위치는 아니지만 마음을 달래주려고 애쓴다. 얼마나 외로울까 싶다"고 했다.고대하던 홈런이 터졌다.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7호 홈런을 날렸다. 7월 7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20경기 만에 터진 한방. 디아즈는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포효했다.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았다. 그만큼 '홈런 스트레스'가 컸다.디아즈는 "한 달 넘게 홈런을 못 쳐 더 값진 홈런이다. 박한이 코치님이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해야 한다고 했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과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크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숨 고른 '맏형' 최형우, 재시동삼성의 3~5번 타순은 리그에서 손꼽힌다. 구자욱이 3번 타자. 디아즈와 최형우가 컨디션에 따라 4, 5번 타자를 나눠 맡는 게 보통이다.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가 고르게 있으면 좋겠지만 모두 왼손 타자다. 그래도 상관 없다. 잘 치면 그만이다.하지만 최근 중심 타선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구자욱은 잘 버텼다. 하지만 디아즈가 '홈런 가뭄'을 심하게 겪었다. 최형우도 마찬가지. 7월 8일 대구 LG전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다소 지친 기색. 43살이란 나이를 생각하면 그럴 법도 했다.디아즈가 살아나자 최형우도 일어섰다. 15일 디아즈(2안타 1타점)에 이어 5번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세 번째 안타가 홈런. 2대2로 맞선 6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가 132m에 달하는 대형 홈런.최형우는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근 계속 감이 안 좋았지만 꼭 치고 싶었다"며 "후배들과 도움을 많이 주고 받는다. 그게 팀인 것 같다. 끝까지 서로 힘들 때 잘 도와가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팀의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답다.

  • "1년 전 조국·윤미향 사면, 후회 안하나" 李 겨눈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광복절인 15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지난해 광복절의 조국 사면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나는 이 대통령의 면전에서 조국과 윤미향의 사면을 반대했다"며 "광복의 의미를 훼손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사면을 단행했고, 조국은 사면 1년 만에 정부여당의 비난에 열일하는 '민주당 저격수'가 됐다"며 "여전히 잘한 결정이라고 자신하느냐"고 꼬집었다.안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거론하며 "그는 평택 재선거에 출마해 국민의힘에 소중한 1석을 더해주었다"고 일침하기도 했다.당시 선거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비롯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의 사실상 3파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범여권 표가 분산된 끝에 유 후보가 30%대 득표율로 당선된 것을 여권이 실기한 결과라고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그러면서 "(조국은) '기대 이하 세제개편', '삼닉 레버리지 실패, 김용범 책임'이라며 말로써 우리에게 힘을 보태고도 있다"며 "애먼 아이돌 사투리에 '일베 감별'을 들이대며 천박한 사상검증도 불사했다"고 주장했다.또 "조국·윤미향 사면부터, 삼닉 레버리지 상폐, ISA 개편 백지화, 서울 6070 고려장 세법 파기, 그리고 엊그제 청년 비아파트 대출까지, 매번 감점 요인을 먼저 말해주고 있다"며 "그런데도 계속 오답을 선택하니 국민의 신뢰가 깨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안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지난해 광복절을 복기하라"며 "잘못된 사면에서 시작된 그 불통과 교만함이 오늘의 파탄을 낳았음을 주지하라"고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광복절 당시,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2천여명에 대한 특별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당시 사면 명단에는 조국·정경심 부부를 비롯해 윤미향·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 등 진보 계열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 병적기록 대신 '마오쩌둥 좌우명'?…안규백 위태로운 행보

    병적기록 대신 '마오쩌둥 좌우명'?…안규백 위태로운 행보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strong〉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strong〉하다. 〈strong〉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strong〉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strong〉〈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2025년 6월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strong〉"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면서 항상 가슴에 품었던 〈strong〉처변불경(處變不驚)〈/strong〉…〈strong〉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strong〉." 〈strong〉〈안규백 국방부 장관. 지난 6월 15일 공군사관학교 방문 간담회 당시〉〈/strong〉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문민 국방장관의 군 개혁' 카드가 끝내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핵심 패인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끊이지 않는 '자질 논란'에 있다. 지난달 약 1년 만에 재점화한 탈영 의혹은 명확한 해명이 없어 진화될 기미가 없고, 최근 드러난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 좌우명 발언'은 이미 타오르는 퇴진 요구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미 국민 4명 중 3명은 안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버티는 안 장관도, 지켜보는 이 대통령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안 장관이 사퇴한다면 군 내부 물갈이·사관학교 통합·전작권 회수 등 안 장관이 앞장서 끌던 정권의 주요 과업 추진 동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 속에서 이미 민심을 잃은 인사를 끝까지 안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미필' 대통령과 '방위 출신' 국방부 장관은 이 불리한 전장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strong〉◆'통일 좌절·분단 고착화' 주범 어록을 좌우명으로…"국방장관 자질 없어"〈/strong〉'방위 출신 국방부 장관'이라는 꼬리표는 취임한 이래로 안 장관을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휴전 중인 국가에서 국방·안보 수장이 전문성을 지녔는지에 대해 의문과 불안을 가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기에 안 장관은 의심하는 국민을 탓할 수 없었다. 몸소 적격성을 증명해 나가는 것만이 순리였다.하지만 안 장관은 결정적인 증명의 순간마다 낙제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는 게 냉정한 여론의 평가다. 겪지 않아도 될 부침을 자처하는 장면도 수차례 반복됐다.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불거진 '마오쩌둥 좌우명' 논란이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 참전을 결정한 적국의 수괴다. 그런데 안 장관은 지난 6월 공군사관학교에서 가진 간담회 당시, 이런 마오쩌둥의 어록 '처변불경'(정세가 급변해도 흔들리거나 놀라지 않는다)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개했다.지난 10일 정치권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장관은 공군사관학교 교수진과 훈육관, 사관생도 등을 모은 자리에서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면서 항상 가슴에 품었던 처변불경,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이라고 말했다.안 장관은 10년 전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이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며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내 좌우명은 처변불경이다. 어떤 변화가 와도 놀라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오쩌둥 전 주석이 신조로 삼았던 말"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안 장관 발언이 알려진 뒤 정치권 안팎에선 거센 파장이 일었다. 과거 발언은 차치하고서라도, 국방부 장관으로서, 더더욱 사관 생도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나와서는 안될 말이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안 장관이 이같이 발언한 날은 6월 25일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이었다.6·25 전쟁 당시 한국·유엔연합군 입장에서 중공군의 참전은 절망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북진통일을 목전에 뒀던 우리 군은 마오쩌둥의 결단에 의해 이를 영영 놓치고 말았다. 중공군의 참전이 없었다면 우리 군의 사상자도 한참 적었을 것이고, 분단이 70년 이상 고착화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일관된 평가다.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정세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라는 취지의 인문학적 비유였을 뿐 특정 정치 인물이나 사상을 옹호·강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strong〉◆"묻지도 않은 좌우명 말고, 병적기록부나 공개하라" 몰아치는 野 공세〈/strong〉안 장관을 향한 야권의 거센 정치공세와 국민적 비난은 예정된 수순과도 같았다.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장관의 엽기적인 발언이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직격했다.정 원내대표는 "주적이 어디인지 대답도 못 하는 정권에서 탈영 의혹을 받고 있는 국방부 장관이 사관학교에 생도들 앞에서 모택동의 좌우명을 금과옥조처럼 떠받들고 있다고 자랑한 것"이라며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이고, 어느 나라 장관이냐"고 쏘아붙였다.이어 "국방부는 이를 인문학적 비유라고 둘러댔다"며 "피아식별을 못 하는 것도 모자라 피아를 뒤바꿔버리는 것이 인문학이라면, 종북 간첩은 위대한 인문학자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정 원내대표는 "안 장관이 인용한 처변불경은 원래 모택동이 아니라 장개석 총통이 한 말이라는 설도 있다"며 "모택동이 아니라 장개석(蔣介石·장제스) 총통의 어록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안 장관이 과연 그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런 인물이 장관을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의 안보가 안에서부터 썩어 들어간다"며 "안 장관의 존재 자체가 군에 대한 조롱이다.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해당 논란을 언급하며 "아직도 생존해 계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과 순국하신 참전용사분들께서 모두 분노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성 의원은 "(안 장관은) 묻지도 않은 좌우명 말고, 탈영 의혹에 대해서나 제대로 밝히고 병적기록부를 지금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strong〉◆李대통령 코가 '석 자'인데…민심 거슬러 안고 갈 여력 있나〈/strong〉안 장관과 정부 입장에서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시점도 좋지 못했다. 안 장관이 다시 불거진 '탈영 의혹'으로 난타당한 국면이 채 가시기도 전이어서다. 잇달아 터진 논란은 곧장 안 장관의 '자질론'으로 귀결됐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장관에 대한 국민 평가가 이미 주워담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민심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된다.개혁신당이 당 정책연구원인 개혁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참여자 75.6%는 '안규백 장관이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반면 '안 장관이 직무를 계속 수행해도 된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마오쩌둥 좌우명' 발언이 세간에 알려지기 전부터, 국민 대부분이 안 장관에게 등을 돌린 상태였던 셈이다.아울러 응답자의 88.0%는 안 장관의 탈영 의혹을 이미 알고 있다고 답변했고, 의혹에 대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는 의견은 63.5%에 달했다. 반면 '허위이거나 허위에 가깝다'는 응답은 29.1%에 그쳤다.안 장관과 국방부가 공개를 거부한 병적기록부에 대해선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84.7%에 달했다.〈strong〉(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100%, 응답률 2.57%. 표본오차 95%·신뢰수준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strong〉이에 더해 천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안 장관이 자신의 과거 군 복무와 관련한 탈영 의혹에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75.0%로 집계됐다. 불필요하다는 비율은 17.6%였다.주목할 점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과반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보수층 88.7% ▷중도층 77.4% ▷부동층 62.5% ▷진보층 59.5% 순으로 높았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진보층 29.6% ▷중도층 17.8% ▷부동층 16.0% ▷보수층 7.8% 순이었다.〈strong〉(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100%), 응답률 3.7%.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strong〉안 장관을 향한 국민 불신은 이제 안 장관이 추진을 주도하는 이재명 정부 전반기의 국방·안보 정책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안 장관의 전문성, 안보관 등이 의심받으면서 사관학교 통합 등 각종 개혁안의 진의마저도 의심받게 된 것이다.그럼에도 안 장관이 아직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바 없고, 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교체를 검토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나온 게 없다. 일각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더욱이 발목을 잡는 것은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든 이 대통령 지지율이다. 안 장관 임명 당시에는 과반이었던 지지율이 최근에는 '데드크로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며 정책과 인선을 밀어붙일 수 있는 구간은 진작에 지나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형식과 시점의 차이일 뿐, 어찌 됐건 안 장관이 조만간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다카이치,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다카이치,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자민당 총재 자격"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다만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장관 2명이 일본의 현직 각료로서는 7년 연속으로 패전일에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의 핵심 간부들도 이례적으로 단체 참배에 나섰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의 봉납으로 전해졌다. 취임 전에는 매년 8월 15일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했지만, 총리로서 첫 일본 패전일을 맞은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관측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도 전몰자 묘역을 찾아 헌화할 예정이다. 현직 방위상이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이었던 작년에도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 외에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공물 대금을 바쳤다. 아울러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고이즈미 방위상에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패전일 야스쿠니를 단체로 찾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과 자민당 '보수 단결의 모임'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추모하는 시설로,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통한다.

  • '불멸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 별세…향년 83세

    '불멸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 별세…향년 83세

    한국프로야구 '불멸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3세. 백 전 감독은 전날 오전 6시쯤 천안 거주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후 혈압과 맥박을 찾았으나 위중한 상태가 이어져 정기 검진을 위해 늘 방문하던 단국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환자실에서 하루 동안 사투를 벌이던 백 전 감독은 이날 끝내 눈을 감았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23년간 활약한 고인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뛸 때 타율 0.412를 남긴 유일한 4할 타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공적을 기려 역대 두 번째 KBO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KBO와 유족은 천안 단국대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오는 17일 오전에 발인하기로 했다. 194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난 백 전 감독은 한국 전쟁 때 월남해 경동중과 경동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빙상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도 병행했을 정도로 하체가 탄탄했고 방망이 실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포수로 뛰면서 1961년 실업 야구 농협에 입단한 고인은 1962년 자유계약으로 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전신인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진출했다. 이후 다이헤이요 라이언스(현 세이부 라이언스),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머린스), 긴테쓰 버펄로스를 거치며 1981년까지 일본에서 뛰었다. 특히 다이헤이요 시절인 1975년 타율 0.319를 기록해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고인은 1983∼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2년을 더 뛰고서 23년간의 한일 프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1985년 청보 핀토스 타격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고인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재창단한 LG 트윈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혼(魂)의 야구'를 주창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백 전 감독은 LG(1990∼1991년)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1996∼1997년),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 세 팀을 지휘했으며 삼성,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는 타격 인스트럭터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지도자에서 물러난 뒤로는 2000년대 초반 방송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라운드에서는 정신력과 투쟁심을 강조하는 용장(勇將)이었지만, 순탄치 못한 가정사와 삼성 감독 시절 처음으로 겪은 뒤 3번 더 이어진 뇌경색 증상, 지인에게 당한 사기 등으로 말년에 경제적으로 큰 고초를 겪었다. 백 전 감독의 타계로 프로 원년 6개 구단 초대 사령탑 중 박영길(85) 전 롯데 감독만 생존했다.

  • 집 비운 류중일 아들 부부…홈캠 몰래 설치한 전 처남 유죄

    집 비운 류중일 아들 부부…홈캠 몰래 설치한 전 처남 유죄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부부가 살던 집에 홈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대화를 녹음한 혐의로 기소된 전 처남이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1-3부(강효원·김태호·박선영 고법판사)는 14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류 전 감독 아들의 전 처남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1심의 무죄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함께 기소된 류 전 감독의 전 사돈 B씨에게는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가 선고됐다.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류 전 감독 아들 부부의 집에 타인의 대화나 비밀을 녹음할 의도로 홈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누나와 피해자(류 전 감독의 아들)가 동거한 장소에 동의 없이 홈카메라를 설치했고, 쉽게 발견되지 않게 하려고 이를 선반 위에 올려 두고 상자로 덮어뒀다"며 "카메라로 대화를 녹음하거나 연동된 휴대전화로 실시간 청취할 수 있다는 사정을 알았다"고 밝혔다.A씨는 녹음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재판부는 "녹화뿐 아니라 녹음 기능이 있는 홈카메라를 설치해 활성화한 이상 고의를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범죄 예방을 위한 목적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녹화만으로도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녹음 자체의 정당성은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반면 A씨에게 홈카메라 설치를 지시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B씨에 대해서는 카메라의 자동 녹음 기능을 알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무죄를 유지했다.A씨와 B씨는 류 전 감독 아들 부부가 이혼 소송 중이던 2024년 5월 14일쯤○ 집 안에 영상 촬영과 녹음 기능이 있는 홈카메라를 설치해 타인의 대화를 녹음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지난 4월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타인의 대화나 비밀을 녹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양측 갈등은 교사였던 류 전 감독의 며느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커졌다.류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 며느리가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했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반면 전 사돈 측은 딸이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류 전 감독 아들 측이 해당 사건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하는 등 협박성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 대구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서 9중 추돌…6명 다쳐

    대구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서 9중 추돌…6명 다쳐

    15일 오전 10시 47분쯤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서울 방향 47㎞ 지점에서 차량 9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이 사고로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사망이나 중상자는 없다.또 사고 차량에서 불이 났지만 탑승자가 자체 진화한데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물을 뿌려 완전히 껐다.경찰은 운전자들의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골목상권 살아야 울릉도가 산다…울릉군의회, 방안 모색

    골목상권 살아야 울릉도가 산다…울릉군의회, 방안 모색

    경북 울릉군의회는 지난 14일 제29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홍성근 의원이 발의한 '골목형상점가 지정·지원 조례안'과 '정책자문위원회 설치·운영 조례안'을 최종 의결했다.이번 조례 제정으로 그동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관내 소규모 골목상권이 제도권 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시설 개선 및 마케팅 지원은 물론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이 가능해져 지역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아울러 함께 통과된 정책자문위 조례를 통해 주요 정책 수립 과정에서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소통 창구도 마련된다.홍성근 의원은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고 주민 목소리를 군정에 폭넓게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의장 역시 "골목상권은 지역 경제의 뿌리인 만큼 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건물 사이 뛰어넘다 추락" 전 여친 폭행한 30대 남성 체포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둔기로 폭행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A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 40분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모텔에서 미리 준비한 둔기로 전 여자친구 B씨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B씨의 비명을 들은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범행 장소 인근 다른 건물 앞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건물 사이를 뛰어넘다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대퇴부 골절 등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A씨가 미리 둔기를 준비한 정황 등에 비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 반려동물 양육 1,500만 시대, '동물복지 문화' 만들어야

    반려동물 양육 1,500만 시대, '동물복지 문화' 만들어야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천만 명을 훌쩍 넘어선 시대를 맞았다.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됐다. 반려동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물복지와 시민의식은 그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반려동물을 얼마나 많이 키우느냐를 넘어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유기동물과 동물학대 문제,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 공공장소 이용 문화, 책임 있는 반려문화 정착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이러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해외의 동물복지 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2025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해외 벤치마킹을 진행했다.가장 먼저 방문한 조이바운드 피플 앤드 펫츠(Joybound People & Pets)는 단순히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곳'에 가까웠다. 입양뿐 아니라 정신건강 지원, 청소년 교육, 지역주민 대상 예방접종, 이동식 진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었다. 동물복지가 보호소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문화여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UC 데이비스(UC Davis) 수의과대학과 부속 동물병원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수의학 교육과 진료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첨단 의료기술도 인상적이었지만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보호자를 위한 상담과 펫로스(Pet Loss)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과 이별을 앞두거나 경험한 보호자의 마음까지 돌보는 것이 현대 수의학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특히 기억에 남았던 곳은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도그 비치(Dog Beach)와 도그 파크(Dog Park)였다. 반려견들은 지정된 공간에서 목줄 없이 뛰어다니고 모래를 파거나 바다에 뛰어들며 본능적인 행동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물의 5대 자유' 가운데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를 일상에서 구현하려는 모습으로 다가왔다.중요한 것은 단순히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었다. 동물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보호자들이 그 안에서 규칙과 책임을 지키는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었다. 이러한 공간과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반려인의 책임 있는 행동과 성숙한 시민의식, 비반려인의 이해와 배려가 함께 자리 잡았기에 가능했다.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친화 공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설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다른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 있는 이용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이동 중 들른 여러 고속도로 휴게소(Rest Area)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과 급수대, 배변봉투 등이 자연스럽게 마련돼 있었다. 거창한 시설보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이동하고 생활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배려가 일상에 녹아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는 자연형 서식지와 행동 풍부화(Environmental & Behavioral Enrichment)를 중심으로 한 동물복지 철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물들이 본래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려는 노력은 동물복지가 단순히 먹이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동물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마지막으로 방문한 샌디에이고 휴메인 소사이어티(San Diego Humane Society)는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곳은 단순한 동물보호소가 아니라 입양과 교육, 야생동물 구조, 법적 보호, 지역사회 지원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동물복지 기관이었다. 수의사와 동물보건사(RVT), 수의보조인력(VA)이 체계적으로 협력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많은 자원봉사자가 지역사회와 함께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었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물복지를 단순한 사회적 비용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한 투자'로 바라보는 문화였다. 시민의 기부와 자원봉사, 행정의 지원, 전문가의 헌신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고 있었다. 결국 동물복지는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었다.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사실은 동물복지는 좋은 시설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육이 있어야 하고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하며,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이를 실천할 전문인력이 꾸준히 양성돼야 지속 가능한 동물복지가 가능하다.영남이공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도 이번 벤치마킹에서 얻은 다양한 사례를 교육과정과 현장실습, 시민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국제적 수준의 동물보건 전문성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는 올바른 반려문화와 동물복지의 가치를 확산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반려동물 1천500만 시대의 성숙함은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느냐가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문화를 얼마나 잘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동물복지는 특정 기관이나 반려인만의 책임이 아니다. 행정과 전문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이자 가치다.

오피니언
#이런일 #심층 #기획
人스토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김민석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서해의 갯벌에서 야간 해루질을 하던 53세 A씨가 실종된 지 약 10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발견자는 바지락을 캐던 어민으로 확인됐...
15일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나 직접 참배하지 않았고, 일본 방위상 고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섹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