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우크라 "北포로 송환 종결된 사안"…韓 사과 요구엔 '침묵'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한국과의 외교 갈등에 대해 "우리는 이 상황이 종결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시비하 장관의 발언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공개 논란이 비밀 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의 해석 차이에 있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해 온 기존 입장과 같은 취지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 등이 아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을 공개한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시비하 장관은 이번 갈등의 원인에 대해 "전쟁포로 인도와 관련한 여러 단계에서 비밀유지 문제를 서로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선의의 표시로 전쟁포로 2명을 한국에 인도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고, 이들을 한국 국민으로 간주하는 한국 헌법을 존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 정부의 대사 소환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비하 장관은 "일시적인 대사 소환이며, 우리는 한국 측의 이러한 조치를 알고 있었다"며 "우리 역시 한국 대사를 불러 대화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매우 유망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미래가 있다"며 "양국 관계에서 반드시 외교가 승리할 것이며 이번 일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시비하 장관의 발언은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공식 사과를 수용하기보다는 북한군 포로 인도 과정에서 이미 필요한 의무를 이행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포로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송환 사실을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며 반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이 사전 합의를 어긴 데 이어 비공개 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까지 밝히자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송환 과정에서 비밀유지 범위에 대한 해석이 달랐을 뿐,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양국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의 본국 소환을 결정했다. 정부가 외국 주재 대사를 항의의 뜻으로 소환한 건 2008년 주일본대사 소환 이후 19년 만이다. 박 대사는 10일 귀국했다.

  • 코스피, 장중 5%대 급락…약 2달만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장중 5%대 급락…약 2달만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13일 장중 5% 넘게 떨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7분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급격한 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 이강인 '反손흥민파'?…악성 루머 확산에 법적 대응 예고

    이강인 '反손흥민파'?…악성 루머 확산에 법적 대응 예고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 대표팀 내부 갈등설과 관련한 악성 루머에 휘말리자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이강인의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강인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소속사는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아끼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근 온란인을 중심으로 이강인 선수와 관련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일련의 내용들은 이강인 선수와 무관하며,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이어 "당사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글과 댓글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강인 선수에게 보내는 꾸준한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선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입장문은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내부에 갈등이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을 일컫는 이른바 '96라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여기에 이강인이 특정 선수들과 뜻을 같이하며 대표팀 내 갈등을 주도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퍼졌다. 일부에서는 이강인을 이른바 '반 손흥민파'로 지목하기도 했다.이 같은 루머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의 과거 인터뷰도 거론됐다.이강인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이후 "항상 (김)민재 형과 얘기를 많이 한다. (황)인범이 형, (황)희찬이 형이 어린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형들이 경기 전이나 소집 중에도 그런 부분을 많이 언급해 줘서 우리는 배우는 점이 많다. 형들을 잘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당시 이강인은 대표팀 선배들과 소통하며 조언을 얻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특정 선수와의 갈등이나 대표팀 내 파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그럼에도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해당 인터뷰를 근거로 이강인이 대표팀 내 갈등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펼쳤다.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퍼지면서 이강인의 SNS에도 비난 댓글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소속사는 관련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자료 수집에 나서는 한편,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 '흑사병' 감염 공포에 러시아 비상…국내 유입 가능성은?

    '흑사병' 감염 공포에 러시아 비상…국내 유입 가능성은?

    러시아의 한 연구소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사망자가 발생해 페스트 감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방역 당국이 국내 유입 및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질병관리청은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에서 페스트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상황 발생 후 지난 7일 신속위험평가를 개최해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으로, 영향력 또한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했다.질병청은 러시아에서 사망자 외 접촉자에게서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고, 병원체 검출 보고가 없으며 접촉자도 현재 격리 중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의 원인 불명 폐렴 사망이 페스트 감염으로 판정이 나더라도, 폐페스트의 경우 조기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인 편이어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국내에 비축된 항생제 물량이 충분하고 시중에도 다양한 항생제가 유통되고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없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질병청은 이처럼 페스트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면서도 러시아 현지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동향 파악과 위험도 평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페스트에 대한 우려는 지난 지난 2일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에서 페스트균을 비롯한 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업무를 담당하던 연구원이 의문의 폐렴으로 숨지면서 시작됐다.러시아 보건 당국은 연구원 유해 검사에서 페스트균을 비롯해 연구소에서 다루던 위험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이 수천 건의 검사가 이뤄진 뒤에도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이에 국제사회는 러시아 당국을 향해 시필로바의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유행병·팬데믹 관리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페스트가 원인에서 배제됐다면, 실제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전문가들은 현재의 검사 기술을 고려하면 러시아 당국이 이미 원인 규명을 위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중보건 당국자를 지낸 라지 판자비는 "이미 검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정보당국의 평가 때문에 이번 사건을 더욱 민감하게 보고 있다.이런 가운데 러시아 보건 당국은 연구소에 대한 두 차례 조사에서도 병원체 유출 등 비상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있는 이르쿠츠크 지역의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 올해는 반도체, 내년엔 이차전지?…실적 반등 기대 커진다

    올해는 반도체, 내년엔 이차전지?…실적 반등 기대 커진다

    올해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에서 내년에는 이차전지가 새로운 주도 업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이어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11.48% 상승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8.93% 올랐으며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69% 상승했다. 양극재 관련 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5.96%, 4.34% 상승한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1.01%, 엘앤에프는 4.64% 하락했다. 배터리 셀 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가운데 소재 업체들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차전지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반도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7년 코스피 이차전지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24.7%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반도체는 올해 592.9%에서 내년 37.5%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 전체 순이익 증가율도 올해 265.4%에서 내년 32.0%로 낮아질 전망이다. 증시 전체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국면에서는 이익 규모보다 증가 속도가 빠른 업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IT하드웨어와 미디어, 철강 등의 이익 증가율이 반도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도 업종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피 이익 증가율이 둔화했던 2011년에는 에너지와 자동차 업종이, 2016년에는 에너지와 철강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이들 업종은 전년보다 이익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미국의 ESS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 51GWh에서 올해 67GWh, 내년 85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에서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SS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50% 증가하는 등 사업 확대 흐름도 나타났다. ESS 출하량은 올해 33GWh에서 내년 51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고 내년에는 1조80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인디애나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ESS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SK온도 미국 네오볼타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9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ESS에 이어 내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8만3000대로 전년 대비 19.7% 감소한 뒤 내년 139만7000대로 1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올해 466만9000대에서 내년 579만대로 24.0% 늘어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도 내년부터 재개될 것"이라며 미국의 보급형·중저가 전기차와 신규 플랫폼 모델 출시가 수요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은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올해 950억원에서 내년 1840억원으로, 포스코퓨처엠은 960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2090억원에서 218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터리 생산 확대에 따른 소재 수요 증가가 이들 업체의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증시 주도 업종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차전지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지가 관건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이익의 절대 규모의 증가 여부보다는 증가율 수준이 주가 수익률 결정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도 업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로봇이 성추행하는 장면 SNS생중계…10대 소유주 수사

    로봇이 성추행하는 장면 SNS생중계…10대 소유주 수사

    독일에서 로봇이 16세 소녀를 성추행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로봇을 압수하고 로봇 주인을 붙잡아 수사 중이다.12일(현지 시각) 독일 쾰른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 45분쯤 쾰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인간 형태의 로봇 한 대가 16세 여성에게 접근했다.1.2m 크기의 로봇은 당시 친구들과 함께 있던 여성의 뒤쪽에서 다가가 신체 부위를 만지고 밀어붙이는 동작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봇 소유주인 16세 남성과 같이 있던 19세 남성은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방송까지 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을 붙잡았다. 이들의 폭스바겐 차량 트렁크에서는 문제의 로봇이 발견됐다. 빨간색과 금색으로 칠해진 로봇에는 민소매 상의와 트레이닝복 바지 등이 입혀져 있었다. 이는 16세 남성이 미리 트렁크에 실어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로봇과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성적 모욕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당시 로봇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의도적으로 로봇을 조종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스토킹·폭력 수차례 신고에도…40대 女 끝내 제주서 피살

    스토킹·폭력 수차례 신고에도…40대 女 끝내 제주서 피살

    제주에서 스토킹과 교제폭력 등으로 여러 차례 신고된 남성에게 살해된 40대 여성이 지난 3월에는 성폭력 피해와 관련해서도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13일 제주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는 지난 3월 5일 피해 여성 B씨로부터 성폭력 관련 신고를 당했다.당시 B씨는 A씨가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신고 이후 B씨가 피해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경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다.A씨와 관련한 신고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다. 당시 B씨는 A씨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경찰은 당시에도 B씨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고 A씨에 대한 처벌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스토킹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폐지된 만큼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신고가 접수되면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경찰은 성폭력과 스토킹 관련 신고가 모두 종결되면서 A씨를 상대로 한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후에도 신고는 계속됐다. 지난 5월에는 교제폭력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되는 등 두 사람 사이 문제로 여러 차례 경찰 신고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A씨는 이날 오전 1시 38분쯤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앞 길거리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지난달 16일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으며, 보복 폭력 피해 가능성을 고려해 B씨를 112 신고 시스템상 안전조치 관리 대상으로 등록해 둔 상태였다.그러나 범행 당시 B씨는 착용하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신고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가 B씨의 몸을 붙잡아 강제로 끌고 가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갑작스럽게 공격하면서 B씨가 스마트워치를 작동할 여유를 갖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자산운용사 너도나도 전주 가지만…속내는 울며 겨자 먹기

    자산운용사 너도나도 전주 가지만…속내는 울며 겨자 먹기

    자산운용사들의 전북 전주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의 접점을 넓히고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국민연금이 전주에 거점을 둔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사무소 설치를 외면하기 어려워진 데다, 현지에서 맡길 업무와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사무소 개설이 실질적인 업무 이전보다는 가점 확보를 위한 대응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본사 직원들의 원치 않는 인사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전북 전주시에 사무소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도 함께 입주하면서 삼성 계열 운용사 3곳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근에 공동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까지 전주에 합류하면서 운용업계의 지역 거점 확보 경쟁도 한층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앞서 코람코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이지스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들이 전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 전통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진출했습니다. 퍼시픽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도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해외에서는 블랙스톤과 프랭클린템플턴, BNY멜론, 핌코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전주 진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운용사들이 전주행에 나서는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부터 국내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기금운용본부 소재지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1점의 가점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사모투자 등으로도 관련 평가가 확대되면서 전주 거점 확보의 유인이 커졌습니다.국민연금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위탁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핵심 기관투자가입니다. 운용 성과와 투자전략, 위험관리 역량 등에서 경쟁사와 큰 차이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점 1점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운용 실적이나 전문인력을 단기간에 보강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무소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운용사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문제는 이 같은 경쟁이 운용사들의 자발적인 지역 진출로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경쟁사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전주 사무소 설치가 사실상 선택이 아닌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무소를 열지 않을 경우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는 만큼, 당장 실질적인 업무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거점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특히 사무소를 마련하는 것과 실제 운용 기능을 이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운용사의 핵심 업무인 투자 판단과 포트폴리오 조정, 리서치, 리스크 관리 등은 여전히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요 기관투자가와 판매사, 증권사 등과의 협업도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민연금과의 대면 협의나 현안 대응을 위해 전주에 거점을 둘 필요성은 있지만, 핵심 운용역까지 상주시켜야 할 유인은 크지 않습니다.이에 일부 운용사는 사무실을 먼저 확보한 뒤 현지 인력을 채용하거나 서울 본사 직원들이 필요할 때 전주를 오가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해서 운용 의사 결정권이나 핵심 조직까지 함께 이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국민연금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금융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명분과 실제 운영 방식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그렇다고 사무소를 비워두거나 최소한의 연락 기능만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무실을 열어놓고도 상주 인력과 업무 체계가 없다면 거점 설치의 실효성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운용사들은 현지 채용과 본사 인력 전보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현지 전문인력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기관영업과 자산운용 업무에 대한 이해는 물론 국민연금 대응 경험까지 갖춘 인력을 전주에서 단기간에 확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역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업무 숙련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사무소를 운영하려면 기존 서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됩니다.다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습니다. 운용역이나 리서치 인력은 투자 성과를 내고 관련 조직과 긴밀하게 협업해야 하는 만큼 근무지가 바뀌면 업무 방식과 경력 관리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관 영업 인력 역시 서울에 집중된 금융회사와의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간 전주에 상주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과 주거 등 생활 기반을 옮겨야 하는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전주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회사가 인력 배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큽니다. 현지 채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본사 인력 중 일부를 전보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지만,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본사 내 역할이 제한적이거나 다른 조직으로 재배치할 여지가 있는 인력이 우선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도 나옵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전주 근무가 장기적인 경력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본사와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다 보면 주요 투자의사 결정이나 사업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질 수 있고, 이런 차이가 인사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특히 전주 사무소의 역할이 국민연금 관련 실무 지원에 머문다면 업무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전주 발령이 단순한 인력 배치가 아니라 향후 경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결국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운영 방식은 소수의 상주 인력을 두고 핵심 업무는 서울 본사에서 지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가점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핵심 인력의 이탈과 본사 조직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그는 "다만 이런 방식이 확산하면 전주 사무소 수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지역 내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금융 업무와 고용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한편 전북도와 국민연금은 금융기관 유치를 통해 전주를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운용사와 수탁기관, 금융 사무관리사 등이 모이면 지역 내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에서입니다.그러나 사무소 숫자와 개소식만으로 금융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에서 일하는 전문인력이 늘고 투자 관련 의사결정과 업무가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집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점에 대응하기 위한 형식적인 거점 확보에 그친다면 지역 금융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목표와 현장의 현실 사이의 괴리는 계속될 것입니다.

  • 에이피알, 증권가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에 14%대 급락

    에이피알, 증권가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에 14%대 급락

    에이피알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유럽 지역 물류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14.91%(5만2500원) 하락한 2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1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환율 변동과 물류비 부담 등을 반영해 에이피알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3분기 영업이익을 1877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975억 원을 약 5% 밑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SK증권은 영업이익을 1802억 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전망치보다 9%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1781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200억 원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유럽 지역의 항공·내륙 운송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유럽 위주의 성장 강세로 계절적 비수기에도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물류비 부담이 지속돼 수익성이 기대보다 저조하다"라고 밝혔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기존 56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췄고, SK증권도 56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 KB국민카드, 발달장애 청소년 작가 전시회 '언제나, 봄'

    KB국민카드, 발달장애 청소년 작가 전시회 '언제나, 봄'

    KB국민카드가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KB 봄(Seeing&Spring) 프로젝트' 정기 전시회 '언제나, 봄'을 서울 종로구 172G갤러리에서 열었다.KB국민카드는 지난 1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온 참여 작가들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이름에는 계절이 지나도 봄이 다시 오듯 작가들이 자신만의 시선과 색깔로 꿈을 펼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오픈식에는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과 모델 김우빈 씨, 황대벽 밀알복지재단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작가들을 축하하고 응원했다.행사 이후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참여 작가들이 작품에 담은 생각과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고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KB국민카드는 전시 기간 임직원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임직원이 셀럽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 작가에게 작품 설명을 듣는 자리다. KB국민카드는 이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대를 넓히고 자발적인 참여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KB 봄 프로젝트'는 KB국민카드가 운영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의 가능성을 '보고(Seeing)', 이들이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봄(Spring)'에 담아 이름을 지었다.KB국민카드는 2014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에게 전문 미술교육과 작품 활동, 전시 기회를 지원해 왔다.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오늘 전시의 주인공은 자신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작품으로 보여준 작가 한 분 한 분"이라며 "앞으로도 작가들이 자신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예술을 통해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여자부 1위도 했는데…마라톤 중 쓰러진 20대 여성 사망

    여자부 1위도 했는데…마라톤 중 쓰러진 20대 여성 사망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하프코스 막바지까지 달리던 20대 여성이 도로에서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고인은 카이스트(KAIST) 대학원생으로 과거 마라톤 대회 여자부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유명 러너로 알려졌다.12일 서울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9분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각역 인근 청계천로에서 한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2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 당시 A씨는 코스 20.6㎞ 지점을 달리던 중이었다고 한다.A씨를 발견한 대회 관계자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심폐소생술(CPR)이 시행됐지만 A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그러나 치료를 받던 A씨는 결국 숨졌다.고인은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갖춘 러너로 알려졌다.대회 주최 측인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리고 애도를 표했다. 조직위원회는 "2026 서울레이스에 함께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황망한 소식을 전해드린다"며 A씨의 부고를 알렸다.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안타까운 고인의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무거우실 참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현재 주최 측 정확한 사망 원인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관련 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20여 년 작품세계 조망…현대미술가 이혜인 회고전

    20여 년 작품세계 조망…현대미술가 이혜인 회고전

    '재현'에서 '추상'으로, 그리고 '존재'에서 '관계'로 확장되어 진화를 이어오는 현대 미술가 이혜인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이혜인 회고전'이 오는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채화를 기반으로 한 초기 구상회화에서부터 조각보의 조형성을 탐구한 작업, 여행을 통해 자연의 시간과 삶의 흔적을 추상화한 '길' 연작, 색채를 통해 기억과 존재를 탐색한 '땡스(Thanks)'와 '데얼 이즈(There is)', 최근의 '드림(Dream)', '어몽 더 라이프(Among the Life)', '어몽 어스(Among us)'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간 이어진 작가의 조형적 변화와 사유의 흐름을 되짚어본다. 이혜인은 초기 수채화 작업에서 대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탄탄한 재현적 묘사력을 보여 왔다. 이후 한국 전통 규방문화의 정서가 담긴 조각보의 조형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물의 외형을 충실히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형태와 색채의 본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2017년을 전후해서는 작품세계에 또 한 번의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2016~2017년 티베트와 네팔, 인도를 여행하며 마주한 광활한 자연과 낯선 풍경은 작가의 시선을 외형적 재현에서 자연의 시간과 흔적을 표현하는 추상회화로 이동시켰다. '길' 연작에서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두텁게 쌓고 표면을 긁어 수많은 선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냈다. 흔들리고 끊어지며 중첩되는 선들은 오랜 세월 축적된 지층과 대지의 결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시간과 삶의 흔적을 담아낸다. 특히 히말라야에서 만난 오색 타르초의 반복적인 선과 색채는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여정과 자연의 시간을 상징하는 조형언어로 화면에 자리 잡았다. 2020년 이후 발표한 '땡스(Thanks)'와 '데얼 이즈(There is)'에서는 선이 점차 사라지고 색채가 화면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이 시기부터 색은 형태를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존재를 환기하는 독립적인 조형언어가 되고, 화면 역시 더욱 단순해진다. 근작 '어몽 어스(Among us)'는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업이다. 화면을 부유하는 둥근 사각형의 색면들은 서로 다른 크기와 색, 농도를 지닌 채 홀로 존재하기도 하고, 나란히 만나거나 서로 겹치기도 한다. 각각의 색면은 하나의 독립된 조형요소이면서 동시에 개별적인 존재를 상징한다. 색면과 색면 사이의 간격과 중첩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거리와 만남, 소통과 교류를 은유한다. '어몽 어스'에서 '우리'는 동일한 존재들의 단순한 집합을 의미하지 않고, 서로 다른 개별성이 유지되면서도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세계를 이뤄가는 '관계의 총체'에 가깝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혜인의 작품은 형태와 표현을 최소화하고 선과 색면, 반복과 여백이라는 제한된 요소로 화면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즘의 조형어법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작가의 주관적 감정과 서사를 최소화했던 미니멀리즘과 달리 이혜인은 절제된 형식 안에 삶의 기억과 감정, 존재와 관계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에게 '덜어냄'은 비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며, 절제는 침묵이 아니라 더욱 깊은 정서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번 회고전은 이혜인이 걸어온 작품세계를 '재현에서 추상으로, 선에서 색으로, 내면에서 존재로, 다시 존재에서 관계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념비적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송영길

    송영길 "권양숙 여사, '李대통령 꼭 지켜달라' 당부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송 의원은 12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뵙고 왔다"며 "권 여사가 '왜 내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꼭 힘을 합해 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이어 권 여사가 자신에게 "특별히 저에게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줘서 고맙다', '꼭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하셔서 제가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송 의원은 최근 추미애 경기지사 등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그는 "여당 의원들이나 자치단체장이 대통령을 상대로 이렇게 대거리를 하면 안 된다. 정말 이럴 수가 있냐"며 "개인 정치인 이재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 국가원수, 우리가 뽑은 우리 당 소속 대통령한테 이렇게 대거리를 하면 되겠냐"고 지적했다.특히 일부 지지층에서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일부 유튜브나 댓글에는 단순히 '서운하다'를 넘어 아예 '대통령한테 속았다', '교체하자', '탄핵하자'는 말까지 나오는 분위기가 됐다는 건 정말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많이 든다"고 했다.당 일각에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송 의원은 "수사 기관 책임자라는 가장 중요한 인사 권한을 이렇게 흔드는 것이 어디 있냐"며 "제가 대통령이라 정말 화가 날 것이며 속으로 '네가 대통령 해라'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당내 갈등이 향후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이러면 1년 반 후의 총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면서 "제발 좀, 자중하고 침착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사귀는 줄도 몰랐다" 장모 살해·아내 납치 유족 분통

    납치당하는 딸을 지키려다 사위에게 살해당한 50대 여성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유족들이 가해자의 폭력과 협박이 이어지는 동안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현실에 분통을 터뜨렸다.유족은 혼인신고가 강압적으로 이뤄졌으며 딸이 구타와 협박에 시달리다 도망쳐 지내야 했다고 주장했다.12일 JTBC에 따르면, 취재진을 만난 유족은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며 "의심스러우면 잡아서 가둬 놓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호소했다.사건은 지난 11일 새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20대 김모 씨는 오전 5시 38분쯤 50대 장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20대 아내를 납치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아내는 올해 초 혼인신고를 했지만, 최근 혼인 무효 소송 절차를 밟고 있었던 중이었다.장모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던 딸을 위해 귀갓길에 마중을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유족은 김씨와의 혼인신고가 정상적인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혼인신고 자체가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라며 김씨가 평소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했으며, 피해자를 강제로 주민센터에 데려갔다고 주장했다.다른 유족은 "(두 사람이)사귀는 줄도 몰랐다"라며 김씨와 피해자의 관계를 뒤늦게 알게 됐다는 취지로 전했다.유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김씨를 만났으며, 교제를 시작한 뒤 폭력과 통제가 이어졌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김씨가 피해자에게 접근해 사귀는 사이로 발전한 뒤 가스라이팅과 협박, 구타를 반복했고, 피해자가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폭행 피해를 입증할 자료도 경찰에 제출했다는 게 유족의 설명이다. 유족은 "구타를 당해 병원 진단서까지 끊어 경찰에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폭력에 시달린 사실을 알리고 대응하려 했다는 주장이다.유족 측은 "칼질을 처음 해본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질 나쁜 무리와 몰려다니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혼 무효 소송을 진행하려 하니 기다렸다는 듯 타이밍을 맞춘 것 같다"라고 말했다.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김씨가 아내를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유족은 김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한편, SBS 취재진과 만난 유족은 김씨가 범행에 앞서 수주 동안 피해자와 가족들의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김씨가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흥신소를 통해 피해자의 집 주변을 살폈다고 말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이 유족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강원도를 향해) 차로 가면서, (김 씨가) 자기가 흥신소에서 2주 동안 2천만 원을 내서, 언니 집 주변 곳곳에 그 사람들을 풀어놓고 위치를 다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씨가 아내에게 가족들을 해칠 목적으로 찾아갔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유족은 김씨가 범행 당시 가족들을 살해한 뒤 아내만 데리고 나오려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유족은 당시 김씨의 발언을 전하며 "(김 씨가) '다 죽이려고 마음 먹었다'고, 흉기를 들고 간 게 가족을 다 죽이고 피해자만 데리고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장모는 김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생각할 것도 없이 흉기를 들고 바로 달려들어서, 그냥 보자마자"라며 "길거리에 쓰러져서 말도 못하고 숨만 헐떡헐떡거렸다"라며 피해자가 쓰러진 뒤의 모습을 전했다.유족에 따르면 피해자의 아버지는 퇴근하는 딸을 마중 나가는 일을 어머니 대신 자신이 했어야 했다며 자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성주 용암면 돼지 축사 화재…돼지 500여 마리 폐사

    성주 용암면 돼지 축사 화재…돼지 500여 마리 폐사

    13일 오전 4시 29분쯤 경북 성주군 용암면 문명리의 한 돼지 축사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축사 건물 3개 동이 전소되고 1개 동이 반소됐다. 또 축사에서 기르던 자돈(새끼 돼지) 500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3분 만인 오전 5시 12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다. 이후 잔불 정리와 완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 당국은 완진 후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 AI·반도체 입는 대구 직업계고…맞춤형 기술 인재 육성

    AI·반도체 입는 대구 직업계고…맞춤형 기술 인재 육성

    국내외 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현장에 그대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자동화·반도체·스마트 제조 등 새로운 기술을 기존 산업에 접목하고 변화하는 직무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산업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대구의 직업계고는 그 답을 '기존의 기술에 미래의 기술을 더하는 교육'에서 찾고 있다.◆대구 직업계고 재구조화 속도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직업계고 교육을 산업 변화에 맞춰 바꾸는 '직업계고 재구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학과 이름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미래형 학과 개편과 산업 사회 변화에 대응한 학과·교육과정·실습환경 등 전반적인 구조 변화를 추진한다.특히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기술과 직무를 분석하고, 이를 교육과정부터 자격증·실습환경·산학협력까지 연결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졸업 후 진출할 직무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이번 직업계고 재구조화는 2028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본격 적용된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가 학과 개편 분야를 선정할 때 관련 산업의 동향과 인력 수요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SC)·숙련기술인 등 산업계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또 국가기술자격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하고 AI 등 신기술 관련 교과목을 확대하는 방향도 함께 추진한다.◆경북기계공고, 미래형 제조기술 교육지역의 대표적인 기계 분야 직업교육기관인 경북기계공고는 기존 '정밀기계과'를 '융합기계과'로 개편한다.2028학년도부터 기존 정밀기계과 5학급을 융합기계과 5학급으로 전환하고, 세부 전공도 기존 정밀기계·기계설계제작·재료가공에서 정밀제조·금형디자인·스마트재료가공으로 바꾼다.학교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계가공, 금형, 재료가공이라는 기술 기반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전통 제조기술'을 '미래형 제조기술'로 고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단순히 '기계를 잘 다루는 학생'을 넘어 '제조산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산업 현장에서 단순 기능 중심의 인력보다 디지털 기술과 제조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인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학교는 기존 기술교육의 뿌리를 유지하며 CAD·CAM, 3차원 모델링, 성형해석 시뮬레이션,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정밀측정 등 미래 제조업에 필요한 기술을 교육과정에 담는다.◆대구과학기술고, 기계에 반도체 접목대구과학기술고는 기존 '자동화시스템'과 2학급과 '스마트팩토리'과 1학급을 '반도체기계과' 3학급으로 개편하고 202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반도체기계과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반도체를 전자 분야에서만 접근하는 게 아닌, 기계·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와 스마트 제조 현장의 실무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최근 AI와 자동화 기술의 확산으로 단순 기계 조작 중심의 직무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첨단 장비의 운용·유지보수·자동화 제어·공정관리·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등 고숙련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구가 가진 기계·금속·자동화 제조 기반을 활용해 반도체 산업을 장비와 공정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제조업의 강점을 버리고 새로운 분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제조 기반을 미래 신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교육과정 변화에 맞춰 실습환경도 전면적으로 달라진다. 반도체 후공정의 기본 원리와 장비 운용·공정실습·유지보수를 경험할 수 있는 반도체후공정실습실을 새롭게 구축하고, 자동화설비산업기사 과정평가형 자격 운영을 위한 기계소프트웨어개발실습실도 구축한다. 학교는 재구조화 사업비 가운데 약 7억8천만원을 실습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대구소마고, 산업 현장에 AI 활용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이하 대구소마고)는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 가운데 하나인 AI·소프트웨어 교육을 다시 설계한다.기존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를 'AX 융합 소프트웨어과'로 개편하고 2028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한다. 학급 수와 모집인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변화의 배경은 AI 산업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학교는 AI 산업의 중심이 '범용 AI를 개발하는 인력'에서 '현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운용하는 인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기존 응용 AI·SW 개발자 중심의 인력양성에서 자율형 AI(Agentic AI) 엔지니어, AX 솔루션 엔지니어 등 새로운 직무로 교육의 방향을 확장한다. 특히 대구경북 제조 중소기업들이 AI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인력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AX 융합 소프트웨어과는 이름만 바꾸는 학과 개편과는 거리가 멀다. 전체 전문교과 102학점 가운데 71학점, 약 67%를 신기술 중심으로 개편한다. 언어모델(LLM·SLM) 활용, Agentic AI, 엣지컴퓨팅·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하고 기존 웹·앱 개발 중심 과목의 비중은 줄이는 대신 엣지컴퓨팅, 임베디드 프로젝트 실무 등 산업 현장형 실습을 확대한다.이번 직업계고 재구조화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자격과 실습을 연결하고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현장 중심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이는 직업계고가 과거의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에서 앞으로의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미리 준비하는 학교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강은희 교육감은 "직업계고 재구조화는 단순 학과명 변경이 아닌 산업 현장의 변화에 맞춰 교육과정과 실습환경·교원의 전문성·기업과의 협력체계까지 함께 바꾸는 것"이라며 "지역 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를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양성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의 현장 대응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성단체

    여성단체 "李대통령, 朴 공개 추모…피해자는 도외시"

    이재명 대통령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인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여성단체들이 피해자를 외면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2일 공동논평을 내고 "대통령 핸드폰 너머에 여성폭력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다.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X(옛 트위터)에 악성 댓글 계정 차단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박 전 시장을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박 전 시장을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표현했다.이들 단체는 "대통령의 소위 박 전 시장 '샤라웃'은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으로만 읽히지 않았다"며 "성폭력으로 고소됐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 판단으로 성희롱 사실이 인정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개 추모로 읽혔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대통령이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호명할 때 그것은 대한민국 권력이 무엇을 바라보고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대통령이 여성폭력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를 돌보는 국정에 매진해야 할 시간에 성희롱 피해와 트라우마를 다시 끌어올리고 피해자를 도외시했다"고 했다.두 단체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이들은 "박 전 시장의 이름이 사건을 부정하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이 모를 수는 없다"며 "피해자가 여전히 2차 피해에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글은 무책임한 논쟁을 다시 불러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 사이에서 피해자는 기본권을 지닌 한 사람이 아니라 논쟁의 대상으로 소환되고 소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두 단체는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도 거론했다.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제10조는 국가가 개인의 기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단체들은 대통령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책임을 가장 무겁게 지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화면 너머에는 삶을 유지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성폭력 피해자들이 있다"며 "대통령은 이들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책임지는 자리다. 필요한 것은 SNS가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 대법원장은 공개했는데…헌재소장

    대법원장은 공개했는데…헌재소장 "업무추진비 비공개"

    조희대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공개돼 국회의 검증을 받은 것과 달리, 헌법재판소는 김상환 헌재소장의 업무추진비 세부내역 제출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재는 기관장의 동선 노출과 재판의 독립성·중립성 저해 우려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정치권에서는 조 대법원장의 사례를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헌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소장은 취임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3천671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용도별로는 주요 정책 추진 및 연구 활동에 1천588만원, 유관기관 정책자문 및 간담회에 430만원, 직원 간담회와 각종 행사 등에 1천654만원이 쓰였다.다만 헌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개별 집행 내역이 담기지 않았다. 두 달 단위로 묶은 유형별 총액만 공개됐다.헌재는 세부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별도 집행내역 확인과 자료 작성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제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헌재소장의 업무추진비 세부내역은 기관장 동선 노출에 따른 신변상 안전문제 및 진행 중인 사건처리 및 연구방향 등의 유추에 따른 재판의 독립성·중립성 저해 우려로 제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반면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대부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와 대비된다.특히 조 대법원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업무추진비 사용을 문제삼는 여권의 공세에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부적절한 유용은 없었다는 취지였다.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대법원의 고가 주류 구매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대법원이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업무추진비로 1억800만원 상당의 와인 약 2천160병을 구매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업무추진비 집행 지침상 주류 구입은 제한돼 있다.조 대법원장은 거듭된 이 의원의 추궁에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 대법원장은 업무추진비 카드는 법원행정처 담당자가 관리하고, 회식 일정도 담당자가 잡는다는 설명과 함께 "예산 배정이나 집행, 그날 식사값이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12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기 대법원의 와인 구매 집행 내역 중 구매액의 76%(약 8234만원)가 김명수 전 대법원장 재임 시기에 결제됐다. 조 대법원장이 취임한 지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1개월간의 결제액은 24%(약 2619만원)에 불과했다.대법원은 조 대법원장 취임 후 구매한 와인을 ▷언론사 간담회 ▷정년퇴임 대법관 만찬 ▷법원행정처 직원 전출입에 따른 만찬 간담회 ▷해외 대법원장 방한 만찬 등 각종 공관 행사에서 사용해 왔다는 입장이다.대법원이 주진우 의원실에 제출한 영수증 등을 종합하면 대법원은 조 대법원장 취임 이후 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대법원장 공관 주변의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46건의 평균 구매액은 57만원이었고, 대부분 병당 4만~9만원대 와인을 한 번에 10병 이내로 샀다.다만 조 대법원장은 실제로 업무추진비 지출 한도를 넘긴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사과했다.조 대법원장은 "근래 직원들이 육아 문제 등 여러 일로 자주 모이기를 싫어하고, 한 번씩 만나되 대신 그동안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게 우리 구성원들의 소망"이라고 털어놨다.이어 "그런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금액이 넘어간 경우가 있는 모양"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행정처에서 시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아내 자는 사이…2개월 딸 때려 숨지게 한 친부 구속 기로

    아내 자는 사이…2개월 딸 때려 숨지게 한 친부 구속 기로

    생후 두 달 된 영아를 때려 숨지게 한 친부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영아의 사인은 '두부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온 가운데, 경찰은 친부가 삭제한 홈캠 영상 복원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2일 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새벽 경기 오산시 서동에 있는 자택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의 얼굴을 손으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당일 밤 아기가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보채자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시인했다.범행은 전날 오전 3시 47분쯤 A씨가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직접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심정지 상태인 B양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B양은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병원에서 B양의 시신을 살핀 경찰은 아이의 몸에 멍 자국 등 외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B양의 사망 판정 직후 휴대전화로 자택 내부 홈캠 영상을 원격 삭제한 정황까지 확인, A씨를 긴급체포했다.A씨의 아내는 범행 당시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내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남편의 폭행 사실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가정에 대해 과거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이력 또한 없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B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부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다른 신체부위에서 확인된 손상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압수한 홈캠 메모리카드(SD카드)를 디지털 포렌식해 삭제된 영상의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A씨가 살해의 고의성을 부인함에 따라 현재는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적용돼 있다. 경찰은 포렌식과 정밀 부검 결과 등을 통해 A씨의 범행 고의성 여부를 추가 규명할 방침이다.

  • 수확해 팔면 팔수록 손해…김천 샤인머스캣 농가 한숨

    수확해 팔면 팔수록 손해…김천 샤인머스캣 농가 한숨

    "포도를 지금 수확해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12일 경북 김천시 백옥동의 한 포도밭. 농민 이은수(54) 씨는 봉지에 싸인 샤인머스캣을 살피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확철을 맞았지만 가격이 떨어져 포도를 내다 팔아도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이 씨에 따르면 최근 거래된 샤인머스캣 가격은 2㎏ 한 상자에 4천원에도 못 미친다. 그가 추산한 상자당 생산원가인 5천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는 "한 상자를 팔 때마다 1천원 이상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이 씨는 전국적인 샤인머스캣 재배면적 증가와 조기 출하를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출하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까지 유통되면서 소비자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샤인머스캣이 제 맛을 내려면 당도가 16브릭스(Brix) 정도는 돼야 하지만 12브릭스에도 못 미치는 포도가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지역 도매시장 통계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다. 김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김천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샤인머스캣 평균가격은 2㎏당 약 5천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6천400원)보다 17.2% 떨어졌다. 가격이 높았던 2021년 9월(1만5천800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은 셈이다.농가의 어려움이 커지자 김천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 8일 조현애 부시장 주재로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과장,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도산업 현안 대책회의를 열었다.회의에서는 샤인머스캣에 편중된 생산 구조와 출하 시기 집중에 따른 가격 하락 문제를 점검했다. 시는 ▷품종 다양화 ▷품질 중심의 생산·유통체계 강화 ▷수출 확대를 통한 출하 물량 분산과 판로 다변화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조 부시장은 "단편적인 지원책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품종 다양화와 품질 고급화, 유통 개선, 수출 확대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 北탄도미사일에 韓·日

    北탄도미사일에 韓·日 "안보리 위반"…中 "할 말 없다"

    북한이 12일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번에도 "새로운 논평이 없다"며 구체적인 평가 자체를 피했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서로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한 종류는 9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확한 제원은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을 통해 규명 중이다.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자 올해 들어 16번째다. 합참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일이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우리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기 위해서다.안보실은 북한의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현 한반도 상황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일본 정부 역시 우리 정부와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고야리 다카시 일본 방위성 부대신(차관급)은 이날 기자단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9시 19분쯤과 36분쯤 북한 내륙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최소 2발이 잇따라 발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들 발사체가 모두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본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항공기·선박의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한다.한국·일본 정부와 달리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는 모습이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면서도 "새로운 논평이 없다"고 일축했다.중국은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전후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5월 2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 사이에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수준의 답변만 내놓은 바 있다.이후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수 차례 반복됐지만, 중국 당국은 관련 질의에 "새로운 논평이 없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 北 미사일 쏴도 한미동맹 이상없다?…野

    北 미사일 쏴도 한미동맹 이상없다?…野 "안보 식물 정권"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한미동맹에 이상 없다'는 막연한 구호만 외치고 있어 '안보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 무력 시위를 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정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굴종' 대북 정책으로 북한의 상습적 도발을 낳았다며 '안보 식물 정권'이라는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북한은 12일 오전 9시 20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포착된 미사일 중 일부는 900㎞ 이상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은 한국과 미국이 정밀 분석 중으로 알려졌다.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국 정부가 국산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 최초 시험발사 사실을 전격 공개한 뒤 4일 만에 이뤄졌다. 한국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응해 첨단무기를 공개, 대북 억제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자 북한도 곧바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기술 개발을 둘러싼 남북 간 경쟁 구도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최근 한미 간 엇박자로 동맹에 균열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어 자칫 돌발 상황을 염려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과도한 우려라는 반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은 이상이 없다. 동맹은 가치를 공유하지만 이해 관계는 상충할 때도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그는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나라 중에 지금 안보·통상 관계로 미국과 줄다리기를 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며 "동맹들도 다 자신의 국익과 자율성을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그럼에도 정 장관 스스로가 북한에 '저자세'로 일관해 북한의 책임 회피 등이 이용당하고 있고, 안정적 한미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 역시 DMZ 북한군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로 지칭하는 등 북한 심기 경호에 애를 써 비판 받기기는 마찬가지다.야당은 정부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대통령부터 손 놓고 있으니 '안보 식물 정권'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조 대변인은 "누구도 제재하지 않으니 아무런 거리낌 없이 불법적이고 상습적인 도발을 일삼는 것"이라며 "북한이 가장 아파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응징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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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대구 천장 붕괴, 李대통령 골프장 뒷북 지시" 파상공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구 북구 마트 천장 붕괴 사고 당시 골프를 치다 뒤늦게 '인명 구조와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야당이 연이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청와대는 사고 당일 오후 1시쯤 관련 메시지를 냈으나, 현장에서는 이미 인명구조가 마무리된 지 2시간 이상 지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상가 천장이 무너져 어르신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하루 종일 가족들과 골프를 쳤다"면서 "골프 치면서 실시간 보고와 구조 지휘가 가능한가"라고 쏘아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낮에는 가족 골프 치고, 밤에는 SNS 하기 바쁘다. 제발 낮에는 잔디, 밤에는 스마트폰과 소통하지 말고 쓴소리할 사람과 소통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대구 북구을)도 이날 때늦은 인명 구조 강조에 대해 "도대체 언제, 어떤 보고를 받은 거냐"고 지적하며 정부의 재난보고체계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재난관리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부실하고 엉터리인지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보고 과정과 엉터리 지시를 내리게 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국민에게 투명하고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개혁신당도 이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이율배반적 태도를 두고 비판대열에 합세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고(故) 김문기 씨와의 골프는 부인하고 윤석열의 골프는 '황제골프'라 비판하더니, 이제 본인의 골프에는 '국익'이라는 명분이 붙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체 몇 개의 골프채를 갖고 계시냐. 국민의 안전이 걸린 순간에는 골프채는 내려놓으라"는 쓴소리도 더했다.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흠집내기'라며 엄호에 나섰다.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사안을 두고 "대통령은 사고 당시 태릉 체력단련장에 계셨다고 하고, 군의 체력단련장은 근무처"라며 "민간 골프장에 휴양 가신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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