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개표소 무단 침입 3명, 신원 확인…경찰, 수사 확대
경찰이 핸드볼경기장 지하 무단침입 등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된 범죄행위에 대한 수사 착수에 나섰다.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발생한 핸드볼경기장 지하 무단침입 사건 피의자 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 등 혐의에 따른 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피의자들은 지난 7일 오후 6시∼6시 30분 사이 1-3 게이트 옆 지하실 통로에 위치한 기계실 문의 잠금장치를 훼손하고 휴대전화로 내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경기장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장 내부에 상주하고 있던 시설관리 직원이 폐쇠회로(CC)TV 영상으로 이를 확인하고 무단침입자들을 쫓아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이들을 고소한 뒤 지난 11일 문을 아예 용접했다.경찰은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진입을 막은 업무방해 사건도 총 9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2명의 신원을 확인해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이 중 신원이 특정된 1명은 지난 16일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홀로 막은 여성 A씨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A씨를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 부르며 추앙하기도 했다.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의 소지품을 무단 수색한 이들 중 5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3명 가운데 1명의 조사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2명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지난 5일 시위 당시 JTBC 기자를 폭행한 피의자는 총 3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모두의 신원을 확인해 출석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지난 5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경찰은 "이외에도 경찰관 상대 불법행위 9건, 시민 상호 간 폭력행위 18건 등을 수사 중"이라며 "모든 불법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추적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사 부담" 토로 숨진 경찰관…유서 속 상급자 '대기발령'
수도권 지역의 현직 경찰관이 부서 상급자를 언급한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가운데, 경찰이 해당 상급자를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경기남부경찰청은 고인의 유서에 언급된 경정 A씨를 19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전날부터 A 경정에 대한 정식 감찰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A 경정이 고인을 상대로 갑질 등 부당한 언행을 한 정황이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와는 별개로 고인이 생전 근무했던 경찰서에서는 변사 사건 수사 차원에서 고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감찰 과정에서 고인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예정돼 있어, 조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감찰 대상자 간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사건은 수도권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30대 경장 B씨가 지난 17일 오전 부천시의 자택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고인은 유서에 A 경정에 대한 내용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B 경장이 숨진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인이 직장 내 갑질을 겪었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결혼 1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다'고 토로했던 고인의 절규는 우리 경찰 구성원 모두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안겨줬다"며 "고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지고, 조직 내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엄정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strong〉※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strong〉
외환당국 막판 개입, 환율 막았나…장중 1540→1520원대
19일 장중 154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마감 직전 하락 전환해 152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막판에 쏟아진 게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527.0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0.1원 내린 수치다.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10.3원 오른 1537.4원에서 출발, 오전 10시 11분쯤 1539.6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마감이 가까워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은 오후 3시 19분 기준 152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대두된 데 이어 당국 개입 추정물량이 시장에 나온 여파였다.이에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지난달 15일 1500.8원으로 1500원대에 진입한 이후, 24거래일째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12월 말~1998년 3월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것에 이은 두번째 최장기간에 해당한다.금융권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점, 스페이스X 상장 등에 맞춰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확대돼 달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본다.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9,052.42로 마감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만 3천59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는 0.18%오른 100.989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28분 기록한 101.123은 1년 1개월 중 최고치였다.이날은 엔·달러 환율 역시 161엔을 넘기는 등 엔화 또한 약세를 보였다.오후 3시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61.365엔으로, 전날 동 시각 대비 0.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동훈 살해하겠다" 온라인 협박글…안산서 용의자 검거
한동훈 무소속 의원(부산 북구갑)을 살해하겠다는 온라인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19일 30대 남성 A씨를 이 같은 혐의(협박)로 검거했다고 밝혔다.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특정 정치인을 죽이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는 취지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신고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한 의원을 향한 살인 협박 글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게시물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경찰은 해당 게시물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작성자로 추정되는 A씨를 경기 안산시에서 붙잡았다.경찰은 A씨를 인천 계양경찰서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작성자를 상대로 정확한 게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티메프 사태' 예방…PG사 정산 100% 외부관리 의무화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재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오는 12월 17일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의 정산자금 전액 외부 관리가 의무화된다. 자본금 요건도 상향되는 등 시장 관리 및 감독 기준이 개정 적용될 예정이다.금융위원회는 19일 올해 12월 17일 시행 예정인 개정 '전자금융거래법'의 세부 내용을 규정하기 위해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및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와 규정변경예고를 했다.이번 개정안은 PG업자가 판매자에게 정산하거나 이용자에게 환불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정산자금 전액의 외부관리를 의무화하고, 전자금융업자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가장 큰 변화는 판매자 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정산자금 외부관리 의무화 규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12월 17일부터 PG업 정산자금은 선불충전금 별도관리 방법과 동일하게 신탁, 예치 또는 지급보증보험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예치는 은행 및 체신관서를 통해, 신탁은 은행과 보험회사를 포함한 신탁업자를 통해 이뤄진다. 지급보증보험 가입은 보증보험사를 통해 진행하도록 명시했다.신탁이나 지급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정산자금을 직접 운용할 경우에는 국채증권이나 지방채증권 매수 등 안전한 방법으로만 운용해야 한다.외부관리 비율은 1년 차 60%에서 시작해 2년 차 80%를 거쳐 3년 차부터 100%로 점진적으로 상향된다. 또한 PG업자의 파산 등 유사시 정산자금관리기관이 지급액을 산정해 청구권자에게 우선 지급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됐다.대형 PG사에 대한 자본금 요건과 대주주 변경 심사 기준도 한층 깐깐해졌다. 결제규모 확대에 따라 분기별 전자금융거래 총액이 300억원을 초과하는 PG사의 경우, 자본금 요건이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이와 함께 전자금융업자의 대주주 변경 시 변경허가 및 등록을 받기 위한 신청서와 첨부서류 요건이 신설됐다. 서류 보완 등은 기존 허가 절차를 따르도록 했다.또한, 전자금융업자는 경영지도기준 준수 현황과 정산자금 외부관리 준수 현황, 정산 주기 등을 분기별로 공시해야 하며, 결제수수료는 반기별로 공시하도록 의무화됐다.특히 5년 이내에 동일한 사유로 3회 이상 업무정지명령을 받은 경우 허가나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강력한 단계적 조치 근거도 신설됐다.한편, 금융당국은 PG업의 정의를 '전자지급수단을 이용하여 제3자 간 거래에서 대가를 수수하고 정산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이나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등에 근거해 자기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정산을 대행하는 경우는 PG업 규율 범위에서 제외된다.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대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 예비 글로벌축제' 선정에 맞춰 '치맥26(이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축제장은 2·28 자유광장, 2·28 기념탑 주차장, 두류공원 로드 일대, 코오롱 야외음악당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메인 축제장인 2·28 자유광장은 '대프리카 워터피아' 콘셉트로 꾸며진다. 물과 EDM 공연, 치맥 문화를 결합한 복합 체험 공간으로 조성되며 360도 원형 무대를 통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2·28 기념탑 주차장에서는 DJ와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치맥떼창 클럽'이 열리고, 두류공원 로드 일대는 치맥과 K-컬처를 접목한 'K-치맥 컬처 스트리트'로 운영된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은 '치상낙원 EGG섬'으로 꾸며진다. 시그니처 포토존과 참여형 미션 프로그램 '황금 EGG를 찾아라'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된다. 올해는 치맥과 러닝을 접목한 '제1회 대프리카 치맥런'도 처음 열린다. 축제 전날인 오는 30일 두류공원 일대 5.5㎞ 구간에서 진행되며, 완주 후 쿨다운 프로그램과 치맥 EDM 파티가 이어진다. 대구시는 쿨링포그 시설을 확충하고 주요 동선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등 관람객 편의도 강화한다. 휠체어 이용 관람 동선과 장애인 전용 관람석, 편의시설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84개 업체, 250여 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952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김종식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올해 축제는 새로운 콘텐츠와 공간 연출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치맥을 매개로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대표 논객 조갑제 조갑제TV 대표가 19일 "부정선거 음모론은 공산주의와 비슷한 정신질환"이라고 맹폭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계기로 부정선거론이 확산하는 것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래도 한국인은 미국인보다 분별력이 살아 있다"며 "미국인은 음모론자를 다시 당선시켜 백악관으로 보냈고, 한국인들은 음모론 수괴를 감옥으로 보냈다. 2인자를 낙선시켰고 3인자를 참교육시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의 발작적·망상적 계엄, 황교안의 기상천외한 행동, 장동혁의 거짓말 대잔치를 보면 부정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며 "부정충을 애국자로 추앙하는 의원들이 많은 국민의힘이 스스로 맨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해 당권을 쥐더라도 당의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50% 이상의 당원이 음모론자로 추정된다"며 "보통의 '참교육'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민의힘이 이번 투표지 사고와 아무 관계 없는 사전투표 폐지를 들고 나오는 건 부정충의 억지에 굴복하는 것이고, 저들을 기고만장하게 만들 것"이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은 공산주의와 비슷한 정신질환이고 절대악이다. 타협 대상이 아니란 얘기"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이 문제에 관한 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고 실력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파경찰서 무기고 털고 유공자"…댓글 단 20대 男 자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송파경찰서 무기고를 털자"며 협박성 댓글을 작성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1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A씨가 경찰에 자수해 조사받았다고 밝혔다.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한 언론사의 기사에 "송파경찰서 무기고 털고, 우리도 민주화 유공자 돼보자"는 내용의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해당 댓글에 대해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사건을 중앙경찰서에 배당해 수사에 나섰다.A씨는 경찰이 댓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는 기사를 보고 전날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댓글을 작성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에 대해 공중협박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李대통령 "선관위 어처구니 없는 일…원포인트 개헌 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필요하다면, 여야 간 의견 일치가 된다면 선거관리위원회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직격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관위 문제는 참 황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우리가 아무런 통제·감시·견제 권한이 없다"며 "하다못해 선관위원장에 대한 형식적 임명권조차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래도 가장 공정한 대법관이 맡아 가장 공정하게 잘하지 않을까 기대했잖느냐"며 "그런데 결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대통령은 "예산이 없었냐. 그것도 아니다. 예산 다 편성해 줬다"며 "헌법이 정한 중립기관으로서 아무 통제도 받지 않으면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데, 방종에 가까운 자유를 구가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그러면서 "외부의 감시·견제가 어느 정도 가능해야 하지 않겠느냐. 위원장을 저런 식으로 대법원장이 사실상 임명하는 것처럼 해서 되겠느냐"며 "이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겠다"고 짚었다.이 대통령은 "헌법이 너무 명징하게 독립기관으로 해 놨기 때문에 감시, 통제, 견제의 법 제도를 만드는 게 위헌 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걸 봐가면서 정부도 입장을 정하겠다. 어쨌든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李 "트럼프에 '다른 나라 대하듯 북핵 접근 안된다'고 설명"
이재명 대통령은 앞선 주요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며 그 내용을 19일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를 알리는 브리핑을 하던 중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자신이 올렸다고 먼저 얘길 하더라.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될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다"며 "사진촬영 시간에 북한 문제가 어떻게 돼가는지 먼저 물어봐서, 자연스럽게 얘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못 해서 아쉽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동의를 했다. 그런데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이 대통령은 "일률적으로 처리가 불가능 하다. 북한은 핵 무기나 핵 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내고 있고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론적 얘기를 하면 접근이 불가능하니, 단계별로 목표를 나눠서 접근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부연했다.이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보다 핵물질을 추가하지 않게 하도록 하고, 핵 물질을 해외로 반출하지 않도록 하고, ICBM 기술도 더는 개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이를 중단하는 것만 해도 국제 사회에는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이 대통령은 "일단 중단을 시키고, 그 다음 단계로 체제 위협이 더 없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서로 만들어서 이제 비핵화를 향해 가면 되지 않느냐, 이를 장기 목표로 삼자는 단계적 접근에 대해 긴 시간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한편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제안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문제를 완화한다는 측면에서는 한반도 문제와 동일하게 (접근하는 게 좋지만), 중동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 유랑민의 비애 '나그네' 인생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오늘은, 또 몇십 리, 어디로 갈까.산으로 올라갈까,들로 갈까,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김소월은 '길'(1925)이라는 시에서 실향민의 비애와 유랑민의 방황을 이렇게 토로했다. 어제도 오늘도 길 위에 서 있지만, 갈 곳도 머물 자리도 없었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지향 없이 떠도는 나그네임을 웅변한 것이다.현진건의 단편 '고향'(1926)에서 작중 화자가 서울행 기차 안에서 만난 그는 차림새가 기이했다. 안에는 저고리를 입었지만 밖에는 기모노를 두르고 아랫도리에 중국식 바지를 걸치고 있었다. 3국의 옷차림이 뒤섞인 그의 모습은 식민지 시절 떠돌던 망국민의 처지를 대변한다. 그는 곧 참담한 조선 민중의 초상화였다. 만주와 일본까지 떠돌아다니며 청춘을 소진했던 삶도 그랬다.'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죽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소리 옛 임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1940)은 표류하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고독과 정한을 구구절절하게 풀어냈다. 작사가 고려성이 밤새 일경의 취조에 시달리다 풀려난 새벽녘, 희뿌연 선술집에 앉아 담뱃갑의 여백에 적은 울분과 회한의 문구였다.'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별 찬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 어디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 '나그네 설움' 노랫말의 백미는 바로 이 구절이다. 일제의 검열로 뒤바뀌지 않았더라면 1절 가사가 되었을 내용이다. 김소월의 '길' 위에 '나그네 설움'이 짙게 깔렸다. 그것은 해방 후 청록파 시인 조지훈과 박목월의 나그네 서정으로 환생한다.김소월의 '길'보다 앞서 발표한 염상섭의 단편 '표본실의 청개구리'(1921)는 청개구리를 해부하는 장면처럼 식민지 현실을 냉철히 관찰한 작품이다.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메타포로 3·1운동의 좌절에 따른 지식인의 무력한 고뇌와 절망적 심리를 사실적으로 투영했다. 그것은 암울하던 시대의 회의적 우울증이자 정신적 방황을 포착한 것이다. '나그네 설움'이 배어나온 원천인지도 모른다.'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말을 매는 나그네야 해가 졌느냐,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달빛에 길을 물어, 꿈에 어리는 꿈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1940년대는 일제의 수탈과 유린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다. 한민족의 설움과 고통도 그만큼 크고 깊었다. 백년설이 '나그네 설움'에 이어 부른 '대지의 항구'는 먼 이국땅을 떠다니던 겨레의 심신을 어루만져준 노래였다.'대지의 항구'는 '버들잎' '이정표' '나그네' '단봇짐' 등 노랫말의 한국적 정서와 낯익은 풍경에도 불구하고 친일가요의 불명예도 안고 있었다. 일제의 만주 이민정책을 미화한 영화 '복지만리'의 삽입가였기 때문이다. 리듬도 경쾌하다. 시대 상황에 반하는 역설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대지의 항구'를 그리며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해야 했을 것이다. 식민지 나그네들의 숙명적 여로였다.'자고 나도 사막의 길 꿈속에도 사막의 길, 사막은 영원의 길 고달픈 나그네 길...'.앞서 나온 고복수의 노래 '사막의 한'(1934)은 식민지 현실을 황량한 사막에 은유했다. 사막은 민중의 정신적 고독을 상징하는 심리적 공간이다. 나그네를 모티프로 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감성이다. 하지만 '사막의 한'이 지닌 정한은 대외적 절규가 아닌 체념적 토로에 가깝다. 1930년대 시대 정서가 그랬다.대중문화평론가
어떤 칸(Khan)이 자기 초상화를 그리라고 화가를 불러왔다. 그 명령은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문제가 있었다. 칸은 절름발이였고 한쪽 눈은 사시였던 것이다. 화가는 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가 즉각 처형되었다. 칸은 말했다. "중상모략가는 필요 없어."두 번째 화가가 불려왔다. 그는 똑똑하게 굴어야겠다고 판단하고 칸의 모습을 완벽한 신체로 그렸다. 독수리 같은 눈과 양쪽이 똑같은 다리. 그러나 그도 즉시 처형되었다. 칸은 말했다. "사탕발림하는 놈도 필요 없어."어떤 우화에서나 항상 그렇듯이 가장 현명한 사람은 세 번째 사람이다. 그는 사냥하는 모습의 칸을 그렸다. 그림에서 칸은 활과 화살을 가지고 사슴을 쏘고 있다. 그는 사팔뜨기인 눈을 감고 있고 절름발이인 다리로 바위 위를 짚고 있었다. 화가는 상을 받았다.쇼스타코비치는 이 우화가 동양에서 온 게 아니라 자신이 사는 곳 가까이에서 쓰인 게 아닐까 의심한다. 자신이 보기에 이 칸이란 사람은 아무래도 스탈린 같다는 것이다. 영화 〈잊을 수 없는 1919년〉를 보고 스탈린은 "스탈린이 저렇게 젊고 미남이었나. 아아, 정말 스탈린은 잘 생겼단 말이야."라고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며 외모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쇼스타코비치가 직접 만난 스탈린은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붉은 머리카락에 꾀죄죄하며 덩치도 작고 키도 작고 뚱뚱한 남자였다.이제는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코로나-19 시절. "확찐자"라는 말이 형법상 모욕죄의 "모욕"에 해당하는지가 국민참여재판까지 벌어지면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확찐자"라는 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가 증가하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대외적인 외출 및 사회활동이 위축되어 주로 집에만 있다가 살이 찐 사람을 빗대어 "살이 확 쪘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살이 쪘다'는 내용을 포함한 직․간접적 표현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주로 타인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하였다는 취지의 부정적인 사회적 평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피고인에게 1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되었다. 이 사건에 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7명 전원은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하였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피고인 측은 당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입 모양이나 표정만으로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상대로 "확찐자"라는 말을 했는지가 불분명한 데다, 설령 그러한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마스크 때문에 그 소리가 크지 않아 공연성이 없다고도 주장했으나 대법원에서까지 위 결론은 바뀌지 아니하였다.그렇다면 "기레기"는 어떠한가? 이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서 자극적인 제목이나 내용 등으로 홍보성 기사를 작성하는 행위 등을 하는 기자들 또는 기자들의 행태를 비하한 용어이므로 기자인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모욕적 표현에 해당한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이다. 다만 그것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되는 경우 모욕죄가 되지 않을 뿐이다.쇼스타코비치는 피카소를 쓰레기에 겁쟁이라고 하면서 "공산주의 밑에서 살지 않으면서 공산주의자가 되기란 얼마나 쉬운가!"라고 개탄했다고 한다. 그가 본 피카소는 거지같은 그림을 그리고 소비에트 권력에 환호하며 평생을 보냈다. 그러나 신은 소비에트 권력 밑에서 고통받는 불쌍한 화가는 그 누구도 피카소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게 하셨다.피카소는 자유로이 진실을 말할 수 있었다. 그러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말해 주면 안 되는가? 하지만 그는 그러는 대신 파리와 남프랑스에 부유한 사람처럼 앉아서 역겨운 평화의 비둘기를 그리고 또 그렸다. 쇼스타코비치는 그 망할 비둘기의 모습에 혐오를 느꼈다.세상 물정 모르는 예술가인 척할 수 있는 능력,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자신의 음악과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결의가 겁쟁이로도 그를 살아남게 하였는지 모른다. 논란은 많지만, 그가 말이 감시되고 거짓말이 보상받고 침묵이 생존의 비결인 시대를 살았다는 것만은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일 것이다.
하루만 지나도 금세 새로운 유행이 등장하니, 따라가려 해도 쉽지 않다. 자녀나 손자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머쓱해지는 일이 어느덧 일상이 됐다. MZ 연구소는 이런 독자들을 위해 젊은 세대의 유행과 문화를 쉽고 친근하게 풀어 소개한다. "그 정도는 나도 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편집자 주)젊은 층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재료로 '우베'가 떠오르고 있다. 우베는 보라색 참마로, 필리핀에서 자라는 마의 일종이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구황 작물로 소비됐으며, 최근에는 디저트 재료로 애용되고 있다.우베는 일반 참마와는 조금 다른 맛과 향을 풍긴다. 담백한 데다가 견과류의 고소한 맛도 나고, 독특한 향이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우베를 갈아 만든 파우더를 음식에 넣으면 독특하고 선명한 보라색이 된다는 점도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실제로 한 카페를 찾아 우베 라떼를 먹어봤다. 우유 위 진하게 녹아든 우베는 몇 번 휘저으니 은은한 연보라색으로 바뀌어 눈이 즐거웠다. 처음 입에 머금었을 때는 고구마와 엇비슷한 맛이 났다. 끝맛은 국화와 비슷한 향이 난다. 은은한 향이 크게 거슬리지 않아, 우유와 섞였을 때 조화가 좋았다.보라색은 그닥 식욕을 당기는 음식은 아니다. 그럼에도 왜 MZ세대는 우베를 사랑할까. 비밀은 색깔에 있다. 수많은 SNS 게시글 중 눈길을 끌려면 독특해야 해서다. 선명한 보라색 음식은 손쉽게 '좋아요'를 받을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실제로 SNS에는 우베 쿠키와 우베 아이스크림, 우베 푸딩 등을 인증하는 게시글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유의 연보라색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화면이 화사하게 살아난다는 반응도 많다.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사진이 잘 나오는 음식'이라는 점도 우베 열풍을 키우는 이유로 꼽힌다.그 덕에 우베는 미국 등 해외에서 '컬러푸드'로 먼저 유행한 뒤, 지난 4월부터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컬러푸드는 '알록달록한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건강한 식단'이지만, 최근에는 '색깔이 선명해 눈길을 쉽게 끄는 음식'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우베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말차'의 다음 주자가 됐다. 프렌차이즈와 편의점, 카페에서는 우베 라떼와 우베 케이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뿐만 아니라 우베 막걸리, 우베 맥주까지 등장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이제 언제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게 된 보라색 음료인 우베다. 낯설다고 무작정 멀리하지 말고,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부정선거 논란 '오리무중', 종전 협상 '오리무중', 野 인물난에 대진표는 '오리무중'" 등등처럼 국내외의 정세가 한마디로 뿌연 안개 속이다.'오리무중(五里霧中)'은, "다섯 오, 길이 리, 안개 무, 가운데 중"으로, "다섯 리(里, 2km)나 되는 거리가 안개 속이라 사람・사물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 없다"라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한다.리(里)는 흔히 '마을'로 읽지만, 여기서는 '길이'의 명칭이다. 그래서 '길이 리'로 하였다. 그리고 '안개'는 공기 중 지면에 가까운 수증기가 냉각되어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으로 응결하여 지표면에 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국제적으로는 가시거리가 1킬로미터 미만이면 '안개(fog)', 1킬로미터를 초과하면 '옅은 안개(mist)'라고 한다. 그래서 오리무는 후자에 해당한다.오리무중의 '오리무'는 송나라 범엽(范曄, 398∼445)이 정리한 후한의 역사서 『후한서』 「정・범・진・가・장 열전(鄭范陳賈張列傳)」 가운데 '장해(張楷)'를 소개하는 부분에 나온다. 이후 '오리무'에다 '가운데 중' 자를 붙여 오리무중이 되었다.『후한서』의 '장해' 소개 대목은 이렇다. "(장해는) 성품이 도술을 좋아하여 능히 '5리의 안개(五里霧)'를 만들 수 있었다. 이때 관서 사람 배우(裴優)도 또한 3리의 안개를 만들 수 있었는데, 스스로 장해보다 못하다고 여겨서 그에게 배우기를 원했다. 하지만 장해는 피하며 기꺼이 그를 만나보려 하지 않았다"(性好道術, 能作五里霧, 時關西人裵優亦能爲三里霧, 自以不如楷, 從學之, 楷避不肯見). 자연에 숨어서 사는 장해는 5리의 안개를 만들 정도의 특이한 도술로 명성이 높아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나, 그는 이것을 싫어하여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이 대목을 흔히 「장해전」이라 소개하나 잘못됐다. 『후한서』에는 「장해전」이라는 별도의 항목이 없고, '정・범・진・가・장 열전' 가운데 장해의 전기가 섞여 나올 뿐이다. '정・범・진・가・장 열전'의 '정'은 정흥(鄭興)과 그의 아들인 정중(鄭衆), '범'은 범승(范升), '진'은 진원(陳元), '가'는 가규(賈逵), '장'은 장패(張霸)와 그의 아들 장해(張楷), 장릉(張陵), 장현(張玄)을 가리킨다. 이들은 주로 정권의 핵심에서 경학을 가르치거나, 경전의 주석을 달아 후대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정흥→정중〉, 〈장패→장해・장릉・장현〉처럼 부자 관계이거나 가학(家學)을 이어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참고로, 중국에서 도량형 단위는 시대적으로 변천했는데, 후한 때는 1리가 300보(步)였다. 그리고 1보는 6척(尺), 1척은 23.04cm. 그러니 1보는 138.24cm(23.04cm×6척)가 되고, 5리는 207,360cm(138.24cm×300보×5리)이므로 2km 정도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리의 길이는 시대마다 달랐는데, 현대에는 1리가 393m이나 올림하여 400m로 한다. 따라서 5리는 2,000m 즉 2km이다.우리 고전 문집에서는 '오리무중'이란 사자성어가 드물게 최치원의 『계원필경집』 에 나온다. 하지만 혼란했던 근대기를 다양하게 증언하는 신문과 잡지 등의 사료에는 "오리무중에 방황・배회하는…" 식의 언급이 빈출한다. 이렇듯 '안개'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안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며 묵묵히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인 얼굴 이불 덮고 짓누른 간호조무사…병원 은폐 의혹
충남 보령의 한 공공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70대 입원 환자를 수차례 학대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음에도 병원이 몇달 동안이나 이를 은폐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8일 YTN 보도에 따르면 50대 간호조무사 A씨가 지난해 말 70대 노인 B씨를 학대하는 장면이 해당 공공병원 CCTV에 수차례 담겼다. A씨가 병상에 누운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번 때리는 장면, B씨의 얼굴에 이불을 덮고 손으로 강하게 누르는 장면 등이 모두 확인된 것이다.하지만 병원 측은 이를 확인하고도 즉각적인 신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내부에서는 보령시로부터 민간 위탁을 받아 병원을 운영 중인 의료재단 대표가 직원들에게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병원 직원 C씨는 YTN에 "(대표가) 영상을 누가 봤느냐, 누가 아느냐고 했다"면서 "(영상을) 내려받은 USB를 회수해서 가져오라 해서 회수했고, 직원들을 함구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노인복지법에 따르면 노인 학대를 인지한 자는 이를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이에 병원 내부에서는 신고가 지연될 경우 직원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같은 설득에도 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반면 병원 측은 "보호자가 신고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표명해 신고가 지연된 것"이라며 "해당 직원에 대해 즉각적인 업무 배제와 면담, 퇴사 처리 등 신속한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병원 측은 그 근거로 지난 4월 피해자 가족 중 일부가 작성한 사실확인서를 들었다. 해당 문서에는 사건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합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현행법에 '노인 학대 신고 의무자는 보호자 의사와 관계없이 즉시 신고해야 한다'는 조항이 명시된 만큼, 병원 측의 신고 의무 위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보령시는 병원의 신고 의무 위반 여부를 따져본 뒤 과태표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충남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추가 학대 정황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한편 경찰은 지난 4월 말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한 결과, A씨를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8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이 준비한 부분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한 압박으로 나올 거라 예상했고 '적어도 전반 20분까지는 실점하지 말자'는 주문과 '공을 빼앗기거나 잃더라도 위험한 곳에서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이를 잘 지켜줬고, 이후 전반 종료시점이 다가왔을 때 우리에게 리듬이 넘어오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반 5분 실점한 데 대해서는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서로 미는 장면이 있었고 거기서 실수가 나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몬테레이에서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상대 주축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을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런 부분은 배제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남아공의 스피드 측면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A씨는 요즘 상사에게 답장하기 전 먼저 챗GPT를 연다. 불쾌한 업무 지시가 와도 바로 답하지 않는다. 카카오톡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넣고 "너무 감정적이지 않게", "선을 지키면서도 예의 있게" 답장 써달라고 부탁한다. AI가 써준 문장은 대부분 그대로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된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사 메시지를 챗GPT에 넣고 답장한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더 많은 공감을 얻은 건 댓글이었다. "상사도 니가 보낸 메시지에 AI로 답변하고 있을껄"◆ 공지·민원…말을 대신 써주는 AI사람과 대화하기 전에 AI와 먼저 대화하는 시대. 생성형 AI가 이제는 검색을 넘어 인간 사이 '말하기' 자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사람들이 AI에게 가장 많이 맡기는 건 의외로 거창한 업무가 아니다. 오히려 감정 소모가 큰 일상 대화다. "거절 메시지 부드럽게 써줘" "기분 안 나쁘게 항의하는 법 알려줘" "읽씹 안 당할 답장 추천 좀"서비스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활용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모(36) 씨는 손님 공지나 예약 변경 안내를 보낼 때 챗GPT를 자주 사용한다. 이 씨는 "맞춤법이나 비문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말이 훨씬 정리돼서 손님들이 이해하기 편한 것 같다"며 "예전에는 공지 하나 쓰는데도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AI는 단순히 문장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 관계 속 거리 조절까지 돕는다. 너무 차갑지도, 너무 감정적이지도 않게 표현을 정리해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감정 노동의 외주화"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직접 표현하며 생기는 갈등과 피로를 AI가 완충해준다는 의미다.◆ "AI 판사님, 누가 잘못했나요"그런가하면 AI는 인간 관계의 '중재자' 역할도 맡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싸움 뒤 챗GPT를 함께 활용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별것 아닌 걸로 싸웠는데 객관적인 시각이 궁금했다"며 "상담전문의·부부심리 전문가 역할을 부여한 뒤 같은 세션에서 아내와 각자 입장을 입력했다"고 했다.결과는 의외였다. 두 사람 모두 AI의 분석을 읽은 뒤 "서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논쟁이 붙으면 챗GPT에게 판사 역할을 시킨다"며 "화가 막 나다가도 AI가 아내 편을 들면 이상하게 수긍하게 된다"고 적었다.왜 사람들은 인간보다 AI의 판단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걸까. 전문가들은 AI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람은 편을 들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지만, AI는 '중립적'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챗GPT를 사용할 때 "객관적으로 봐줘", "중립적으로 판단해줘" 같은 표현을 자주 입력한다.한 상담심리 전문가는 "AI는 감정적으로 맞서지 않고 말을 끊지도 않는다"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공격받는 느낌없이 자기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학계에서도 AI의 상담 능력은 이미 인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경성대학교 경제금융물류학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중소기업 애로상담에 대한 생성AI의 튜링 테스트〉에 따르면, 인간 전문가와 AI의 상담 답변을 두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들은 둘을 거의 구별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평가자들은 오히려 인간 전문가(13.9%)보다 생성AI의 답변이 더 만족스럽다(32%)고 평가했다"며, "생성AI가 자연스러운 대화문을 생성해 상담 분야에서 인간 전문가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간 특유의 표현들 사라질수도문제는 AI를 거친 이러한 말들이 점점 인간의 실제 대화를 대체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AI 냄새 나는 말투"라는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 지나치게 정중하고, 논리적이고, 매끈한 문장들이다. 사과문도, 연애 답장도, 업무 메일도 점점 비슷한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실제로 사람들은 이제 대화하기 전 먼저 AI에게 검수를 맡긴다. 감정적인 표현은 순화되고 갈등은 완충된다. 관계는 부드러워질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 특유의 날것의 감정과 서툰 표현 역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간단한 대화에도 AI를 활용한다는 김범석(25) 씨는 "AI 도움을 받으면 깔끔한 문장이 나오긴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언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며 "하도 도움을 받다 보니 이제는 짧은 문장도 혼자 잘 못 쓰겠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인간관계를 보조하는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감정 표현 자체를 대신하기 시작하면 관계 능력 자체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직접 부딪히고 표현하며 조율하는 과정 역시 인간 관계의 중요한 부분인데, AI가 갈등을 줄여주는 순기능은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인간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맨홀 속에 쓰러져" 전북 진안 작업자 4명 이송…2명 중상
맨홀 내부 오수관로에서 작업을 벌이던 작업자 4명이 의식을 잃어 구조되는 사고가 벌어졌다.소방당국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54분쯤 전북 진안군 성수면에서 하수도 정비 사업을 하던 50대 A씨 등 4명이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신고 직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맨홀 내부에 쓰러져 있던 이들 4명을 구조했다.이 중 50대 A씨 등 2명은 의식 저하 상태에 놓였고, 2명은 어지럼증 증상을 호소해 소방당국은 이들을 모두 병원으로 이송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발 벗고 주머니에 있는 거 다 빼 주세요."지난 3월 11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입국장. 일본 도쿄발 여객기가 착륙한 직후였다. 예고 없던 검색대가 놓였다. 승객 180명이 일제히 멈칫했다. 항공사에도 알리지 않은 불시 검사였다. 세관은 중국·대만·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무작위 단속을 벌인다.세관 직원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수하물 하나하나가 X선을 통과했다. 통합판독실에서는 전문판독관이 '매의 눈'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은닉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이중·삼중 교차 판독은 일상이 됐다. 약품도 표적이었다. "약 가진 거 있어요? 마약 성분이 든 약품도 단속 대상입니다." 가방 속 다량의 약품이 포착되면 그 자리에서 개봉해 확인했다.이날 30대 남성이 걸렸다. 우범여행자로 분류돼 밀리미터파 신변 검색기 앞에 섰다. 쇼핑백 안에 휴지로 둘둘 만 합성 마약 엑스터시(MDMA) 10정이 들어 있었다. 현행범으로 긴급체포됐다.지난 14일에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30대 여성이 약에 취해 누워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여성이 넘어지면서 함께 들고 있던 쇼핑백에서는 프로포폴 병과 주사기가 쏟아졌다.이 여성은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는 걸로 알려졌다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은지 오래다. 과거 특정 계층의 일탈로 여겨지던 마약 범죄는 이제 평범한 직장인, 주부, 그리고 10대 청소년의 일상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사범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미 통제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단순 투약'을 넘어 유통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SNS와 다크웹, 가상화폐를 이용한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누구나 쉽게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단속과 처벌뿐만 아니라, 중독자를 환자로 인식하고 치료·재활을 돕는 통합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마약 팬데믹'이라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전국 하수도에 필로폰이 흐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을 조사한 결과,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2020년 이후 5년 연속 필로폰이 검출됐다. 특정 지역의 일탈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는 뜻이다.◆ 감정 건수 7년 새 3배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지난 4일 발간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에 따르면, 2025년 마약류 감정 건수는 소변 2만 6,350건, 모발 3만 5,993건, 압수품 7만 8,432건 등 모두 14만 775건. 역대 최다 기록이다.2018년 약 4만 3,000건이었던 감정 건수가 2024년 약 12만 건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14만 건을 넘어섰다. 7년 사이 3배를 훌쩍 넘긴 것이다. 경찰과 검찰이 마약 사범을 잡아 수사하면서 국과수에 보내는 감정 의뢰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마약 단속이 강해진 게 아니다. 마약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수사의 초점도 바뀌었다. 투약자 적발 시 이뤄지는 소변·모발 감정 비중은 2018년 71%에서 지난해 55%로 줄었다. 반면 유통책 검거 때 의뢰되는 압수품 감정은 29%에서 45%로 뛰었다. 국과수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단순 투약자를 넘어 유통책 검거와 공급 경로 차단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중 신종 마약류 비율은 2019년 10% 미만에서 2024년 35%로 5년 만에 3.5배 이상 뛰었다. 여전히 압수품의 52.7%는 필로폰이지만, 환각 효과가 강한 합성대마류(15.1%)와 케타민(10.6%)이 주요 남용 물질로 떠올랐다.◆ 전자담배인 줄 알았는데, 합성대마였다합성대마를 담은 전자담배 카트리지는 일반 니코틴 전자담배와 겉모습이 똑같다. 냄새도, 연기 색깔도 다르지 않다. 속칭 '브액'으로 불리는 이 액상형 합성대마가 청소년 마약 유입의 관문이 됐다.지난해 10대의 합성대마 남용은 364건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10대 압수 마약 중 합성대마 비율(37.8%)은 필로폰(40.4%)에 육박했다. 10대 청소년에게 합성대마는 이미 필로폰만큼 가까운 마약이다.20~30대는 더 위험하다. 필로폰을 기본으로 깔고 MDMA(엑스터시)·케타민·합성대마를 섞어 쓰는 중복 투약이 늘고 있다. 중독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이 예측하기 어렵다. 치료도 훨씬 복잡해진다. 지난해 필로폰 중독 사망은 33건. 중복 투약에 따른 복합 독성 사망도 잇따른다. 수면마취제 규제가 강화되자 동물용 마취제 '메데토미딘'이 불법 유통되는 풍선효과까지 확인됐다.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 마약 사범은 2014년 1,378명에서 지난해 6,463명으로 10년 새 4.7배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3.8%에서 28.1%로 두 배 이상 뛰었다.처음엔 병원에서 시작됐다. 성형수술 마취제 프로포폴, ADHD 치료제 오남용. 합법의 경계를 넘는 순간 강한 마약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 여성 중독자 급증의 경로다. 한 중독 치료 전문가는 "여성 마약은 음지에 숨습니다. 가족에게 들킬까 봐 혼자 견디다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돼서야 발견됩니다. 발견이 늦으면 치료도 늦습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마약이 강력범죄로 이어져더 센 마약이 들어오고 있다. 코카인, 합성 아편류(플루오로펜타닐 등) 등 고위험 약물 적발이 늘고 있다. 수술실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도 의료계 밖으로 흘러나와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국과수 감정에서 포착되고 있다.플루오로펜타닐은 미국에서 수만 명을 사망으로 몰아넣은 펜타닐의 유사체다. 분자 구조를 미세하게 변형해 규제를 피한다.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이다. 일반 마약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마약은 강력범죄로 연결된다. 필로폰을 투약하고 교통사고를 낸 사례, 합성대마를 흡입한 채 항공기에서 난동을 부린 사례, 마약 환각 상태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수사 기록에 쌓이고 있다. 투약 후 운전은 음주운전보다 예측하기 어렵다. 반응 시간과 판단 능력의 손상이 알코올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마약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북·제주·강원·충북·충남·대전·세종·전남·광주·울산 등 전국 12개 시도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에 마약 수사 전담팀을 단 한 곳도 운영하지 않는다.광역 경찰청 단위의 마약 수사팀이 있지만 일선 경찰서 전담팀 부재는 지역 단위 대응력의 공백이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마약팀은 없다. 하지만 단순 사건은 일반 형사팀이 처리하고, 큰 건은 시경 마약범죄수사계와 협력한다"고 했다.
국내 마약 투약자, 최대 46만 명 추정…정부, 5년 전쟁 선포
"우편으로 마약을 구입하면 반드시 적발돼 처벌됩니다. 공연히 돈 쓰면서 교도소 가지 마시고, 일찍 치료받으시기를 바랍니다."이재명 대통령이 마약 사범을 향해 직접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신의 엑스(X)에 정부 출범 이후 1년간의 범정부 마약 대응 성과를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이 대통령은 "사회악인 마약을 단속하기 위해 전국 모든 우편 집중국에 단속요원을 배치하고, 탐지견과 인조 코 등 탐지 장비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고는 빈말이 아니었다. 하루 앞선 1일, 관계부처는 지난해 마약류 사범 2만 3,40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불법 투약자 최대 46만 명…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정부의 '제1차(2025~2029) 마약류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불법 투약자 추정 규모는 31만~46만 명. 드러난 마약 사범 수의 최대 20배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마약 사범 증가율은 99%로 세계 평균(20%)의 약 5배다.정부가 처음으로 중장기 대책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부처별로 따로따로 대책을 세웠다. 이번엔 다르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9개 부처가 110개 과제를 함께 추진한다. 비전은 하나다. '마약류로부터 안전한 국민.'잡는 방법부터 달라진다. 텔레그램·다크웹 감시 채널을 기존 10여 개에서 1만 3,000개로 대폭 확대한다. 마약 거래 광고를 걸러내는 데 지금은 평균 35일이 걸린다. 서면심사 제도를 도입해 1~2일로 단축한다.수사관이 신분을 숨기고 거래에 침투하는 잠입수사도 새로 도입된다. CCTV에 AI를 적용해 '던지기' 수법을 자동 탐지하고, 마약 거래 계좌는 즉시 지급정지한다.해외 공급망은 원점에서 막는다. 공항에서는 AI가 여행객 이력을 분석해 밀반입 고위험자를 가려낸다. 선박 바닥은 수중드론으로 훑는다. 2027년에는 국제우편 전용 세관검사장도 신설된다.◆ 재범률 45.6%… 잡아도 또 한다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5년간 마약 사범 평균 재범률은 45.6%다. 교도소 출소 이후 연결이 끊기는 구조가 재범의 핵심 원인이다. "치료받으시라"는 대통령의 당부가 가리키는 지점이기도 하다.정부는 이 공백을 '사법-치료-재활 연계 모델'로 메운다. 처벌이 끝나도 전국 17개 함께한걸음센터와 연결이 유지된다. 5년 후 목표는 중독 치료 환자를 1만 명에서 3만 명으로, 재활 성공률은 60%까지 높이는 것이다. 여성 마약 사범 급증을 반영해 여성 전용 숙식형 재활센터도 우선 설치한다.예방도 전면 확대된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학교 급별 표준 교육 지도서가 만들어지고, 교원은 3년 주기로 예방교육을 의무 이수해야 한다. 군 훈련소 입소 때와 휴가 전에도 예방교육이 의무화된다.하지만 계획은 거창하다. 현실은 냉혹하다. 대구의 마약 재활 전담 인력은 지금 3명이다. 그 3명이 감당해야 할 수요는 2024년 936명에서 지난해 1,535명으로 1년 새 64% 늘었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중독자는 쏟아진다. 계획이 현장으로 내려오는 속도. 그것이 이 전쟁의 진짜 관건이다.
[창간 80년, 격동 80년]국토의 대동맥, 7월7일 완전 개통
"서울→ 대전→ 대구→ 부산" 1970년 7월7일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됐다.경부고속도로는 단순한 도로 건설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196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시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은 철도와 국도였지만,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했다.공장에서 생산한 물품을 항구로 운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물류비도 높았다. 정부는 산업 발전을 위해 전국을 신속하게 연결하는 대동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수도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을 지나 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뻥 뚫린 고속도로가 놓인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들어간 비용은 총 429억원, 1㎞당 약 1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1970년 우리나라 예산 규모가 약 3,000억 원 수준이었으므로, 경부고속도로 건설비는 국가예산의 약 14%에 해당하는 거대한 사업비였다.전체 공사에 들어간 철근만 4만8천여t, 시멘트 663만여 포 등 엄청난 자재가 대량 투입된 초대형 국책 사업이었다. 가장 어려운 공사는 현재 유명한 휴게소가 있는 추풍령 구간었다고 한다. 특히 당재터널을 뚫을 때는 많은 인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朴 대통령, 1967년 대선 승리 후 건설 강행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서독 방문 길에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둘러보고, 독일 경제부흥의 배경에 고속도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고 전국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꿈을 갖게 됐다. 이후 1967년 제6대 대선을 앞둔 4월 29일 서울 장충단 공원 유세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 일컬어지는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재선에 성공한 박 대통령은 그 해 10월에 국토개발 전문가인 주원 건설부 장관을 발탁하고,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12월에는 국가기간 고속도로 건설추진위원회와 산하 계획조사단을 설치하고, 청와대 파견단까지 보내 직접 챙겼다. 1968년 2월 1일 기공식이 열렸으며, 대역사의 서막이 올랐다. 당시 야당에선 반대가 심했다. 김영삼 신민당 원내대표는 나라 재정 파탄과 경제적 비효율성을 문제 삼아 반대 당론을 정했으며, 김대중 국회의원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대 깃발을 들었다. 김 의원은 "일제강점기에도 일본이 대륙 진출을 위해 남북종단 철도와 도로에 치중했기 때문에 시급한 것은 동서를 뚫는 교통망"이라고 반발했다. 국민 여론도 나빴다. 일부 소수만이 자동차를 소유했을 뿐더러 부유층 일부 사람들만 누릴 호화 시설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던 것. 당시 IBRD 보고서도 "자동차 보유 대수가 얼마 안 돼, 경제성이 적다"며 경부고속도로 시기상조론을 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관점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경제발전에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였다. ◆동양 최장 428km, 전국 '1일 생활권' 1970년 6월 30일자 본지 3면에 실린 경부고속도로 건설 관련 기사의 제목이 이채롭다. '한숨에 돌관(突貫)한 남북천리(南北千里)'. 한자 '돌관'은 돌파하고, 관통한다는 뜻이다. 이후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은 7일 7일 정오 대구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개통식이 대구에서 열린 것은 고향이 구미인 박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 개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5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국토의 대동맥 연결을 축하했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부고속도로는 우리 민족의 피와 땀과 의지로 다져진 민족적 예술작품"이라며 "국가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에 큰 공헌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7월 8일자 본지 1면 톱기사는 '경부고속도로 완전 개통, 번영의 동맥 1일 생활권'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날 개통식에는 경북여중 학생 2천여 명의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계성고와 신명여고(현 신명고) 학생들이 합창으로 '대통령 찬가'를 부르기도 했다. 축하 공연과 함께 고속도로 건설유공자 190여 명에 대한 표창도 했다. 이날 밤에는 대구시민들과 함께 한 불꽃놀이 행사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대구종합운동장 동문 쪽에는 시민들이 입장하던 중 경찰이 갑자기 제지하면서, 사람들이 밀리고, 넘어지고, 밟히는 사고가 발생해 당시 23명의 시민이 중경상(18명 중상)을 입는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국가보훈부는 19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6년도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함께했다.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23명과 보훈 문화 확산에 앞장선 유공 인사 12명 등 35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으며 이 중 27명이 포상식에 참석했다. 순직군경 유족으로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장을 지내며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60년사' 등을 발간한 강길자(85)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됐다. 문명철(71)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은 자활용사촌 건립 용지 조성을 주도하며 상이군경의 자립을 지원하는 등의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정부는 1971년부터는 모범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유가족에게, 2017년부터는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해 노력한 유공인사에게 정부포상을 시행하고 있다.
정청래 '90도 인사' 친명도 쓴소리…"대통령도 싫어할 듯"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이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 당내에서 나왔다.친명(친이재명)계 이건태 의원은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 대표의 90도 인사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며 "내가 알기로 이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아니, 오히려 정색하고 싫어한다"며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의원은 정 대표의 90도 인사에 대해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 기술이고 정치 행위"라고 했다.그러면서 "대통령에게까지 정치 기술을 선보이는 정 대표의 현란한 정치 기술은 솔직히 별로"라며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 아울러 "말로만 하는 칭송, 듣기 싫다"며 "말로만 하는 친명,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앞서 정 대표는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손을 건네며 "수고했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정 대표는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친명계의 반발을 샀다. 발언 하루 만인 11일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 보유국"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백악관, 밴스 스위스行 연기…이란과 후속협상 개시 지연
미국 백악관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후속 협상을 이끌기 위해 예정됐던 스위스 방문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로써는 밴스 부통령이 오늘 밤 출국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있는 대로 즉시 알리겠다. 가능한 한 조속히 기술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 다가오는 실무 회담에 대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미국 대표단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며 "하지만 이러한 협상의 실무적인 절차는 결코 단순하거나 예측 가능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공식 서명식에 참석하게 위해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앞서 그는 이날 이란과의 협의 일정에 대해 "실무 협상이 이번 주말에도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합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60일간 이란 비핵화 등 협상에 돌입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날을 협상 기간 개시일로 계상했을 때 양측은 8월 16일까지 이란 핵 개발, 제재 해제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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