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균형발전 의지 李 "임기내 세종 집무실 시대 열 것"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임기 내 세종 집무실 시대를 열고 마지막 국무회의도 세종 집무실에서 개최한다는 자세로 행정수도의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완성을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속도를 내고 관련 기반시설 정비 또한 차질 없이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하면서 이 같이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 건 이날이 네 번째다.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토균형발전은 수도권 일극체제라는 대한민국의 고질병을 고치고 전국이 고르게 성장 기회를 누리는 모두의 성장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라고 규정하고 "국토균형발전이 지속적 성장의 토양이라면 초격차 첨단 산업 육성은 경제 대도약을 위한 씨앗"이라고 비유했다전날 주재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메가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성장의 축을 국토 전체로 확장하고 초격차 산업의 지도를 지방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의 연장선상이다.특히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와 함께 우리가 키워갈 미래의 씨앗들을 추가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재생에너지 ▷양자컴퓨터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영역 등을 글로벌 미래산업의 패권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꼽았다.이와 함께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및 '방위사업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이에 국방부에는 '핵추진잠수함정책기획단', 방위사업청에는 '핵추진잠수함사업단'이 운용된다.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검경 합동수사본부 운영, 대북정책 기조 등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 간 이견을 보인 것과 관련해 "각료들이 논쟁하고 다퉈야 국민들이 다투지 않는다"면서 "조정하고 결론에 이르는 민주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원·검찰청 이전 후적지를 청년과 창업,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거점으로 개발하는 밑그림이 제시됐다.11일 대구시의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법원·검찰청 후적지를 '청년미래희망타운 및 창업·문화복합지구'로 조성하고 동대구역세권·동대구벤처밸리와 연계한 청년 미래공간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약 4만4천㎡ 규모의 법원·검찰청 후적지는 대구시 9대 공간전략 가운데 노후 도심과 대규모 후적지를 활용하는 '도심 빅체인지'의 주요 거점이다. 시는 동부소방서와 법원·검찰청 등 동대구권 후적지를 특화 개발해 일대를 벤처·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인근 옛 동부소방서 부지에는 대구AI혁신센터와 AI 테크포트가 들어서는 '동대구 AI창업허브'가 오는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법조타운이 연호지구로 이전하면 법원·검찰청 후적지를 이 같은 창업 인프라와 연계해 청년·벤처·창업 거점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앞서 2024년 공개된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주거·업무시설을 결합한 고층 타워와 공원·보행공간 조성이 제시됐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는 여기에 '청년미래희망타운'과 '창업·문화복합지구'라는 구체적인 기능을 더했다.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연구진은 "도심권은 인구감소와 상권 침체로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지속적인 유출과 도심 내 공실 증가 문제로 도시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후적지별 신산업 기반의 특화 전략 거점화를 통해 원도심의 재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북 북부권의 최대 현안인 국립의대 설립 여부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된다. 경북도는 국립경국대에 의대 설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정부는 최근 경북도에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오는 20일까지 도와 지역 국립대학이 공동으로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선정한다. 계획서에는 지역 의료공백 해소 필요성과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개교 시점에 맞춘 구체적 운영 방안, 의대 부지 확보, 임상교원 충원, 학교 운영계획 등이 담겨야 한다.경북은 정부의 국립의대 설립 후보지에 포함된 것 자체가 허용의 유력한 신호로 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의료 불모지'인 탓이다. 또 최근 수년 동안 경북 북부권은 국립의대 설립을 줄기차게 요구했다.하지만 전남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탓에 안심할 수 없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전남이 목포와 순천을 놓고 지역 간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내부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반도체 공장 설립 등 호남에 일방적인 퍼주기 행태를 보이는 탓에 끝까지 뚜껑을 열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전국에서 의료 인프라가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큼 국립의대 신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충분하다"며 "지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도민들이 어디서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경북에 국립의대가 반드시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도심 개발과 상권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4성급 롯데호텔 건립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교육환경보호구역 내 호텔 건립을 둘러싼 법정 다툼에서 시행사의 손을 들어줬던 1심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히면서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특히 대형 숙박시설이 부족한 중구와 상인들은 롯데호텔 건립을 계기로 침체한 상권 회복을 기대했던 만큼, 이번 법원 판단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호텔 건립 시행사측은 즉각 상고하며 항소심 판결에 반박하고 나섰다.◆ 법원 "관광호텔, 교육환경 악영향"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고법 제1행정부는 롯데스퀘어(롯데시티) 호텔 A시행사가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금지행위 및 시설 제외 신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가 승소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항소심 재판부는 "나이가 어리고 호기심이 강한 학생들의 시야에 호텔이 들어오면 교육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명성 있는 브랜드의 숙박시설이 들어오면 유동인구가 증가해 교통사고 가능성이 증가될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호텔 영업을 허용하면 숙박객을 대상으로 한 유흥업소 시설 확산으로 학교보건위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소송은 호텔 예정 부지가 교육시설(경북대사대부초·대구초·중앙유치원) 등의 교육환경보호구역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부지는 출입문 기준으로 경북대사대부초와 78m, 대구초(83m), 중앙유치원(196m) 거리에 있다.교육당국은 '교육환경법'에 근거해 관광호텔이 학생들의 학습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24년 10월 심의를 거쳐 금지 결정을 했다.이에 시행사는 교육당국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초 1심에서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교육당국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와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해 시행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항소심은 교육환경 보호에 더 무게를 두면서 1심 판단을 뒤집었다.◆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 필요대형 호텔 건립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침체된 상권 회복부터 도심 개발까지 견인할 수있는 가능성도 희미해지고 있다.A시행사가 추진 중인 롯데스퀘어(롯데시티) 호텔은 중구 봉산동에 연면적 약 3만3천㎡, 지하 6층·지상 19층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객실만 269실을 갖춘 4성급 관광호텔로, 수영장과 헬스장, 연회장, 식당, 루프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특히 중구는 그동안 도심 내 호텔 유치가 번번이 무산됐다. 공평네거리에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던 '신라스테이 대구'는 고금리 등 경제 여건 악화로 중단됐었다.지역에서 호텔 건립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단순히 숙박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광객이 도심에서 1박 이상 머물 경우 동성로와 약령시, 서문시장 등 주변 관광지는 물론, 음식점과 카페, 쇼핑 등 지역 상권 전반으로 소비가 확산될 수 있어서다.중구 봉산동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조모(33) 씨는 "중구에는 관광객들이 몰리지만 머물 만한 숙박시설이 없어 저녁 시간대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밤 8시쯤엔 사람이 없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인데,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호텔 건립이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시행사 측은 판결에 불복해 현재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향후 상급심 판단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A시행사 관계자는 "관광호텔에는 병원·레저시설 등을 조성하되 유흥업소는 입점하지 않는다고 명시했고, 운영 과정에서도 주차요원을 배치해 학생들의 통학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이런 대책에도 항소심에서 판단이 뒤집혀 당혹스럽고, 변호사와 논의 끝에 현재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이어 "대구의 숙박시설은 타지역 대비 너무 적은 상황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호텔은 필요하다"며 "호텔이 건립되면 상권은 자연스럽게 살아나게 되고 최대 1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신문이 기록한 대구경북 80년 "옛 추억" "자부심"
어디서도 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쉽게 볼 수 없을 전시다. 대구경북 80년의 역사를 총망라한 매일신문 창간 80주년 특별기획 사진전 'K-피플(People): 은근과 끈기의 위대한 한국인'이 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1~13전시실에서 개막했다.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을 비롯해 추경호 대구시장,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박순범 경북도의회 부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배동인 경북도 부교육감 등 대구경북 주요 기관장이 참석했다. 또한 문화예술계 인사, 시민 등 100여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매일신문이 걸어온 80년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끌고 만들어온 대구경북의 발자취이기도 하다"며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행사가 아니라, 대구경북인들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는 힘과 용기를 다시 한 번 가져보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이어 "대구경북이 아니면 대한민국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다소 느슨해진 신발끈을 조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결의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추경호 대구시장은 축사를 통해 "가난을 극복하고 남을 돕는 국가가 되기까지, 우리 스스로도 놀랄 역사의 면면을 훑어보니 정말 자랑스럽다"며 "사진 한 장이 긴 글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때가 있다. 많은 시민이 사진과 함께 위대한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김과 동시에 새로운 80년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특별전은 매일신문 아카이빙센터가 소장 중인 방대한 사진과 지면을 발굴하고 고화질로 복원해 선보이는 전시다. 해방 이후 대구경북이 거쳐온 격동의 80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 약 400점을 감상할 수 있다.전시는 3개 전시장에 걸쳐 11개 섹션으로 나눠 구성됐다.11전시실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2·28학생의거와 4·19혁명, 보릿고개, 근대화·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 초까지 대구경북의 역사적 순간들을 보여주고, 12전시실은 반공시대와 새마을운동의 시작,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88 서울올림픽 등의 장면들을 소개한다.13전시실은 본격적인 컬러사진의 향연이 펼쳐진다. IMF 외환위기 등 대형 사건·사고가 이어졌던 1990년대에 이어 범어네거리가 붉게 물들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스포츠와 축제로 채워졌던 대구·경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어 변화와 전환의 시대, 대구경북 비상의 염원을 담은 사진들로 마무리된다.이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사진과 해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옛 추억에 잠기거나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권상원(70) 씨는 "1960년대 옛 대구역 모습을 보니 당시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설렘이 생생하게 살아났다"며 "옛날 신천 사진을 보면서 초등학생 때 신천에서 목욕하고 다이빙하던 기억도 새록새록 돋았다. 지역민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진들이라 뜻깊은 전시"라고 말했다.한경자 매일신문 사진동우회 전 회장은 "지역의 구석구석을 기록해온 신문사만이 할 수 있고 쉽게 볼 수 없는 전시"라며 "'그 땐 그랬지'라며 옛 생각도 많이 났고, 어려울 때부터 지금 부강한 나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다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많은 분이 와서 꼭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전시는 23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폐버스' 여진…황희 자녀 고액 외국인학교 재학 재조명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쏘아올린 '폐버스 리모델링 주거 공간 활용'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황 의원 자녀 해외유학, 고액 외국인학교 재학 이력 등이 재조명되며 파장이 계속되는 모양새다.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폐버스 발언과 연계해 황 의원의 자녀 교육 이력을 비판하는 글들이 퍼지고 있다. '자기 자식은 해외에서 유학하고 연 수천만원이 드는 외국인학교에 다니게 하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개조해 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게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황 의원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녀 교육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황 의원 자녀가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이며 해당 학교의 연간 수업료가 약 4천200만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유학비로도 연평균 수천만원을 썼다는 주장이 나왔던 것.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지난 7일 논란이 터지자 페이스북에 "청년들을 거지취급 하고 있다. 자신의 자녀는 1년에 학비만 4천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내면서 말이다. 고귀하신 당신 자녀분이나 (폐버스에) 가서 살라고 하라"고 적었다.국민의힘 역시 비판 메시지를 이어갔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체부 장관 출신 3선의 민주당 황희 의원은 '폐버스 개조 주택'이라는 기괴한 발상으로 청년을 조롱했다"며 "청년 자가보유율이 20%대로 추락했는데도 이런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 자칭 도시공학 박사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파장이 이어지자 여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당과 정부의 리더, 지도자들이 하는 실수나 이런 사건들이 민심 악화에는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며 "저희들부터 자중자애하고 민심을 정말 잘 떠받드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황희 의원은 전날 폐버스 발언과 관련해 "본 의도와 달리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죄했다.
여야가 6·3 지방선거 올림픽공원 개표소 재검표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합의한 대로 오는 18일 재검표 강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조만간 출범하는 특검과 연계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재검표 일정을 미루자는 국민의힘을 향해 "선관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와 국정조사가 별도로 진행될 경우 투표지 등 관련 자료의 보존과 조사 과정에 혼선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재검표 일정을 특검 출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양당이 '올공 재검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전날 열렸던 국조특위 청문회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율 조작 의혹을 '부정선거'로 볼지를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전산 관리 부실과 선거 결과 조작은 구분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으나, 나경원·김은혜·주진우 의원은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관위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국회가 정치적 셈법을 따지는 사이 선거 공정성을 둘러싼 국민적 의구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3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4∼22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제9회 지선이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0.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회 지선(61.7%), 2018년 7회 지선(65.0%) 직후 이뤄진 조사와 비교하면 31%포인트(p) 이상 떨어진 수치다.해당 조사는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 태블릿 PC를 활용한 대면 면접조사(TAPI)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살면 보유세, 팔면 양도세 폭탄" vs "서울시장 책임"
정부의 세법 개정안 발표 내용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로 인해 국민적 원성이 높은 가운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여야가 격돌했다. '징벌적 세금폭탄'이라는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 여당은 야당 소속 서울시장에게 화살을 돌리며 맞섰다.11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후반기 첫 국토위 전체회의는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책임 공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세법 개정안에 대한 질타가 장시간 이어졌다.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비거주 1주택자의 보유세·양도세까지 한 번에 올린 것"이라며 "살면 보유세, 팔면 양도세를 어쩌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고, 같은 당 김은혜 의원도 "부부 공동명의 1주택 과세안으로 이제 다주택자로 세금을 맞게 생겼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엄태영 의원도 "또 집값 잡겠다고 집 가진 국민 잡는다는 성토가 들끓고 있다"고 정부 여당을 성토했다.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동구군위을)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자께서 '세금으로 집값 안정화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임기 1년 만에 뒤집어 버렸다"며 정부 정책 및 메시지에 대한 신뢰 문제도 제기했다.쏟아지는 비판 속에 여당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화살을 돌렸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최근 서울 전·월세난 심각하다. 어디부터 시작됐나 추적했는데 오세훈 시장 전임 4년간 주택공급을 착공기준으로 확인해보니 10년 평균에 비해 58%밖에 안 된다"고 역공을 시도했다.이날 국토위에선 세제 보완 주문과 함께 최근 논란이 된 '버스 하우스' 청년주택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토위 소속으로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사과한 여당 소속 황희 의원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자 계파 간 갈등도 극에 달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불필요한 충돌을 막고자 매주 월·수·금요일 열리는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전당대회 전까지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장외전은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는 한다. (이번 주) 수, 금요일 다 잡혀 있다"며 "당무위원회도 한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이 전당대회 전까지 최고위원회의를 모두 취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해명한 차원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은 지난 10일에도 이례적으로 최고위원회의 대신 원내 지도부 회의인 원내대책회의를 했다.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친이재명(친명)계 위원과 친정청래(친청)계가 충돌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 친명계, 친청계 인사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이같은 결정에도 양 계파 간 갈등은 공개 석상에서 꾸준히 드러나고 있다. 당장 최고위가 비공개로 전환된 것을 두고도 친청계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입틀막"이라며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과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김관영 전 전북지사의 제명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당대표 후보들 간의 고발전도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후보 측은 이날 "광주 북구을 전진숙 의원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김민석 후보 경선운동을 위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고, 경선운동원에게 금품 제공을 약속한 의혹이 접수돼 선관위 및 관할 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진숙 의원 측은 "악의적 음해"라는 입장이다.당대표 선거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 흐름으로 이어지자 여권에서는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가 결과를 뒤바뀌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 측에선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정 후보의 강세를 국민의힘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뒤진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에 힘입어 당선될 경우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부각되면서 새 지도부의 대표성과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동혁, 14개월 이준석 기록 넘어 역대 최장 재임 하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말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초대 이준석 대표(14개월)가 세운 최장재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진다.2021년 새로운 당명과 함께 출발한 국민의힘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4번의 전당대회를 치르는 동안 7명의 비대위원장 체제를 거쳤을 정도로 지도부 교체가 잦았다.2022년 8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 끝에 사실상 축출된 이준석 대표 이후로도 지도부는 단명했다. 김기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이듬해 12월, 취임 9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2024년 7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 5개월이 채 되기 전에 비상계엄 후폭풍 속에서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물러났다.21대 대선 패배 직후인 2025년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동혁 대표는 이미 김기현, 한동훈 대표의 재임 기간을 넘어섰고, 오는 11월까지만 자리를 지켜도 당이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최장기 재임 당대표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지난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조기퇴진론에 시달렸던 장 대표는 대여투쟁에 앞장서며 선관위 특검을 관철시키는 등 성과를 냈다. 당내에서 장 대표 대척점에 서 있던 비당권파 '대안과미래' 역시 최근 잇따른 구설로 발언권이 축소된 상태다.입지가 한층 안정된 장 대표는 '친정체제'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강한 야당'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정국 일정 역시 장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9월 이후 국정감사 준비와 연말 예산 정국이 본격화되면 당권을 둘러싼 내부 공방이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장 대표가 오는 28일 발표할 것으로 예고된 당 쇄신안 내용에 따라 노선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당내 동력은 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장 대표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퇴진론이 더 커지지 않는 이유"라면서 장 대표 체제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주거 아닌 비즈니스 시설…'도심 빅체인지' 거점 키운다
대구의 2040년 도시 모습을 그린 장기 청사진 속에 수성구 범어동 법원·검찰청 후적지의 새로운 활용 구상이 담겼다. 청년과 창업, 문화 기능을 한데 모은 '청년미래희망타운 및 창업·문화복합지구'를 조성해 동대구벤처밸리와 연결한다는 그림이다.◆벤처밸리 연계한 후적지'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은 대구시가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2023년 3월부터 약 3년에 걸쳐 마련한 대구의 장기 도시공간계획이다.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중앙부처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해 6월 확정·공고됐다. 이 계획에서 시는 법원·검찰청 후적지를 '청년미래희망타운 및 창업·문화복합지구'로 조성하고 동대구역세권 및 동대구벤처밸리와 연계한 청년 미래공간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법원·검찰청 후적지는 대구시가 구상한 9대 공간전략 가운데 노후 도심과 대규모 후적지를 활용하는 '도심 빅체인지'의 주요 거점이다. 시는 동부소방서와 법원·검찰청, 제2작전사령부, 산격청사 등 동대구권 주요 후적지를 각각 특화 개발해 동대구 일대를 벤처·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특히 인근 옛 동부소방서 부지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 창업 거점 조성이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이곳에 대구AI혁신센터와 AI 테크포트를 품은 '동대구 AI창업허브'를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법원·검찰청 후적지가 발생하면 이 같은 창업 인프라와 연계해 일대 전체를 청년·벤처·창업 거점으로 확장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앞서 대구시는 2021년 말부터 동부소방서와 법원·검찰청 후적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했다. 법원·검찰청 후적지는 약 4만4천㎡ 규모로 법조타운이 연호지구로 이전하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2022년 용역 착수 당시부터 해당 부지를 동대구벤처밸리와 연계해 벤처·창업 등 지식기반산업 거점으로 개발하는 방향을 검토해 왔다.2024년 공개된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법원·검찰청 상부 건물 부지에 주거와 업무시설이 결합된 고층 타워를 조성하고, 하부 주차장 부지는 인근 야시골공원과 연결하는 공원·보행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시설 구성과 사업 실현 방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번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는 기존 복합개발 방향에 '청년미래희망타운'과 '창업·문화복합지구'라는 구체적인 기능이 더해졌다. 법원·검찰청 후적지를 단순 주거·업무시설이 아닌 동대구벤처밸리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청년·창업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이 보다 선명해진 셈이다.'청년미래희망타운'이라는 구상은 앞서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과정에서도 등장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역시 청년 창업 지원과 복합공간 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검토돼 왔지만 현재는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청년·창업지원과 주거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 구상이 재편됐다.◆연호지구 이전 후 사업 구체화법원·검찰청 후적지는 뛰어난 입지 여건 때문에 과거부터 다양한 활용 방안이 거론돼 왔다. 대구시는 한때 이곳에 IBK기업은행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활용 가능성도 모색해 왔다.다만 이번 계획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도시공간 구상 단계다. 법원·검찰청 부지는 국유지인 데다 연호지구 이전 일정도 유동적이어서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개발 방향을 확정할 수 없다. 향후 법원·검찰청 이전이 본격화하면 국유지 활용 방식을 둘러싼 관계기관 협의와 함께 구체적인 개발 방식과 도입 시설 등을 다시 정하는 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는 거시적인 콘셉트를 잡아놓은 단계"라며 "법원·검찰청이 실제 이전하고 사업 단계가 되면 당시 변화된 여건 등을 다시 반영해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 신청사, 연호지구에 내년 3월 첫삽…변호사도 이동?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 법조타운 조성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법원 신청사는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밟고 있고, 검찰 신청사도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맞춰 건립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다.◆법원·검찰 신청사 건립, 어디까지11일 대구고법에 따르면 대구법원종합청사 건립 사업은 현재 교통영향평가 재심의와 건축허가 협의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조달청 실시설계 적정성 검토와 재정경제부 협의 등을 거쳐 공사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법원은 오는 10월 공사를 발주한 뒤 내년 1~2월 착공 준비기간을 거쳐 3월 착공할 계획이다. 착공 준비에는 최대 3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공사기간은 3년 6개월이다.조병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도 지난달 30일 대구법원을 찾아 신청사 건립 상황을 점검했다. 조 실장은 대구고등법원장과 대구지방법원장, 대구가정법원장, 대구회생법원장 등과 연호동 신청사 부지를 방문해 입지와 청사 이전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앞서 법원 신청사 건립사업은 지난 6월 수성구 건축위원회 재심의를 통과했다. 당초 달구벌대로변 경관 훼손과 주차장 배치 등을 두고 법원과 수성구 사이에 이견이 있었지만, 공작물 주차장 일부를 지하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수정하면서 협의가 이뤄졌다.부지 매입도 막바지 단계다. 법원은 지난달 말 중도금 300억원을 추가 납부했다. 현재 남은 금액은 140억원가량으로 내년 7월 잔금을 치르면 토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된다. 다만 남은 행정절차에 따라 착공과 준공 일정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대구검찰청도 법원 신청사 인근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 신청사는 지하 1층~지상 18층, 연면적 5만6천㎡ 규모로 계획돼 있다. 지난 5월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 등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실시설계 착수는 보류된 상태다.검찰 측은 공소청 직제와 조직 규모가 확정되면 이에 맞춰 신청사 규모와 내부 공간 등을 정한 뒤 설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청사 부지 매입은 이와 별개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매입대금 1천400억원 가운데 약 260억원의 잔금이 남았으며, 내년 말 잔금을 납부하면 토지 매입이 완료된다.현재 검찰 신청사의 목표 준공 시점은 2032년 말이다. 다만 향후 공소청 조직 규모와 법원 신청사 공사 일정 등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변호사들도 법원따라 가나대구지방변호사회 역시 법조타운 이전에 맞춰 연호지구에 독립 회관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대구변호사회는 2019년 12월부터 수성구 범어동 법조타운 인근 빌딩을 임차해 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월 임대료는 약 500만원이다.변호사회는 2028년까지 회관 건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립 준비금도 별도로 적립해 현재 약 22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변호사회 관계자는 "회관 건립은 회원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독립 회관 확보는 오랜 숙원"이라며 "법원 이전 시기와 부지, 부동산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현재 범어동 법조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변호사 사무실들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범어동은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주변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법원이 떠난 뒤에도 사무실을 유지하려는 변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연호지구는 범어동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 여건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법조타운 조성 기대감으로 일대 부동산 가격이 오른 점도 이전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대구의 한 변호사는 "현재 분위기로는 범어동 변호사 중 절반가량은 법원이 이전하더라도 현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연호지구 땅값과 건축비도 크게 상승해 범어동의 입지 장점을 포기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4305억·500병상, 북부권 국립의대 승부수 띄운 경북도
경북도는 북부권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교육부는 지난 7일 신설 국립의대 후보지역으로 경북과 전남광주를 정하고 해당 지자체에 오는 20일까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정부는 국정과제인 '의과대학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 추진'에 따라 2030학년도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지역으로 선정됐더라도 의대 설립 원칙에 맞지 않거나 계획이 미비할 경우 최종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방침이다.이에 경북도와 국립경국대는 정부 기준에 맞춰 추진계획을 구체화해 제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2030년 개표를 목표로 도청신도시에 정원 100명 이내 의대와 500병상 규모의 관련 병원을 조성하고 기초·임상교수 110여명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 구상으로 삼아왔다. 필요한 사업비는 약 4천305억원으로 추산했다.정부 기준에 따라 의대 설립 추진계획안이 통과하더라도 의학교육 인증평가라는 관문이 남는다. 신설 의대가 실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수진, 교육시설, 임상실습 여건 등을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다. 교수진은 누구를 어떻게 확보할지, 교양과목 수업 진행은 어떻게 할지 등 구체적인 교육 역량을 살펴보는 것이다.임상교육을 담당할 병원 확보도 과제다. 개교까지 남은 4년간 500병상 규모 병원 기준과 임상실습에 필요한 의료체계를 최대한 빨리 갖춰야 한다.경북도와 국립경국대는 이와 관련해 도청신도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안동의료원을 국립경국대 의대와 연계해 협력병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공공의료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 교수진 확보와 시설·운영 계획 등을 구체화해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인증평가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률 60%" "착공 못해"…희비 엇갈린 사드 지원사업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공식 발표 이후 10년이 흘렀다. 아직도 소성리의 아픔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가운데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하지만 각 사업별로 뚜렷한 속도 차를 보이면서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돼 성과가 눈에 보이는 사업은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각종 행정절차와 타당성 조사 등에 막힌 사업장에서는 "계획만 수년째"라는 냉랭한 반응이 나온다.성주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은 모두 13개로 총사업비는 4천405억원에 달한다. 올해만 38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사업별 진척도는 공사부터 보상, 설계, 타당성 조사, 신규사업 신청 등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골조 올라가고 보상 85%…"이제야 사업이 보인다"가장 속도를 내는 사업은 종합복지타운인 성주읍 온세대 플랫폼 조성사업이다. 총사업비 41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9층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60%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건물 윤곽이 드러나면서 주민들도 사업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초전면 어울림 복합타운 건립사업은 토지 보상 협의가 85%까지 진행됐다. 성신원 정비사업 역시 토지매입률이 74%에 달해 하반기 이주단지 조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모를 앞두고 있다. 월항 장산마을 하수도 정비사업은 이미 공사에 착수해 올해 32억원이 투입된다.소성리 휴빌리지 조성사업과 태양광 설치 지원사업도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을 준비하는 등 사업장 곳곳에서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사업을 기다려온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제야 지원사업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2천100억원 도로는 타당성 조사…사업비 반납도대규모 기반시설 사업과 일부 사업장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사업비 2천100억원의 지방도 905호선(성주~김천) 4차로 확장은 사업타당성 조사용역 단계다. 사업 시행 주체와 지방비 부담 비율 변경 문제 등이 얽히면서 착공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드기지 진입 우회도로는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지만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소성리 휴빌리지 상·하수도 시설 확충사업도 올해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신규사업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한개마을 저잣거리 관련 사업은 사업비가 반납되면서 사실상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사업별 속도 차이는 토지보상과 주민 협의, 국·도비 확보, 인허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도로사업은 타당성 검토와 재원 분담, 사업 시행 주체 조율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고, 문화재·전통마을과 연계된 사업은 관련 규제와 사전 검토까지 거쳐야 해 사업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행정절차보다 언제 시작하나"…체감형 지원 필요현장의 온도 차는 주민 반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사가 진행되거나 보상 절차가 가시화된 지역에서는 숙원사업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사업비까지 반납된 지역에서는 "지원사업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한 군민은 "주민 입장에서는 행정 절차가 늦어지는 이유보다 언제 착공 시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성주군 관계자는 "사업마다 규모와 성격, 토지보상과 인허가 여부 등이 달라 추진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최대한 속도를 내고, 지연되는 사업은 관계기관 협의와 행정절차를 서둘러 주민들이 사업 효과를 조기에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규모 7.4 강진…최소 132명 숨지고 570명 부상
남미 콜롬비아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11일 오후(한국시간)까지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 규모 7.5의 지진이 베네수엘라를 덮친 6월 24일 이후 40여 일 만이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는 인접한 국가다. 특히 콜롬비아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의 취임(이달 7일) 직후 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국가 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10일 오전 7시 34분쯤(현지시간)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지진의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이었다. 콜롬비아지질청(SG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규모 7.5의 지진으로 콜롬비아 서부의 칼리, 페레이라, 퀴브도, 마니살레스 등 여러 도시의 건물이 무너졌다. SGC는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설상가상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치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실종 의심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실종 의심 사례 상당수는 페레이라와 칼리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숫자도 진앙인 초코주에 인접한 리사랄다주(州)의 주도 페레이라가 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리사랄다주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로 알려져 있다.인구 200만 명이 넘는 콜롬비아 3위 대도시인 칼리에서도 곳곳에서 건물이 붕괴했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시장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최소 30개 건물이 붕괴했고 그중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콜롬비아 당국은 전국에서 주택 1천575채가 파손되고 건물 61채가 붕괴했으며, 보건소 등 의료시설 18곳과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곳도 손상됐다고 밝혔다. 공항 7곳은 운영이 중단됐다.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취임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복 움직임으로 정국이 흔들렸고, 취임 직후에는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폭탄 테러가 있었던 터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주변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다. 경미한 지진들을 포함해 매달 수천 건의 지진이 기록된다. 콜롬비아 페레이라와 아르메니아 등에서는 1999년 규모 6.2의 지진으로 1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 판단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미분양 장기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가를 추가로 높이기 어려워지면서 토지 원가가 사업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에서는 공매 등을 거쳐 토지 가격이 조정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10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와 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 분양물량은 2020년 2만9천960가구에서 지난해 2천644가구로 감소했다. 5년 만에 약 91% 줄어든 것이다.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에 미분양 부담까지 겹치면서 신규 분양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대구 미분양은 4천383가구이며,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3천575가구를 차지했다.분양시장 전망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8.3으로 전월 81.8보다 3.5포인트(p) 하락했다.기존 주택시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드메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9.49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가격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신규 분양가를 추가로 높이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라는 평가다.이처럼 분양가 인상 여력이 제한되면서 사업성 판단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와 금융비용보다 사업장별 편차가 큰 토지 원가가 사업성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사업이 재개된 현장도 공매 등을 거치며 토지 가격이 조정된 곳이 대부분이다.달서구 감삼동 개발사업은 공매 이후 토지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동구 신천동 주상복합 개발사업도 공매를 거친 뒤 지역 건설사인 서한이 시공을 맡아 공사에 들어갔다.중구 계산동 주상복합 사업 역시 공매를 통해 토지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사업계획 변경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여러 차례 유찰을 거치면서 토지 가격이 낮아진 뒤 다시 추진되고 있다.반면 높은 토지 매입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장은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은 대부분 사업장이 공통으로 부담하는 비용인 반면 토지 원가는 사업장별 차이가 커 사업 추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과거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사업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였지만 최근에는 토지 원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공사비와 금융비용은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분양가는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한계가 있어 토지 원가가 사업성을 가르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금융권에서도 공매 등을 통해 토지 가격이 낮아진 사업장을 우선 검토하는 사례가 있다"며 "토지 원가가 낮아질수록 사업 수지가 개선되고 자금 조달 여건도 상대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동안 토지 원가를 중심으로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 SK실트론 인수전, 노조 "성과급 축소 우려"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SK실트론 노동조합이 구미 공장에서 첫 본교섭을 열고 인수 계약에 포함된 '언아웃(Earn-out, 초과이익 공유)' 조항의 영향 점검과 고용 안정을 위한 사측 및 대주주의 책임을 촉구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SK실트론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지난 6일 경북 구미시 소재 SK실트론 3공장 대회의실에서 '2026년 임금·단체협약 제1차 본교섭'을 개최했다. 이번 교섭은 지분 매각 계약 체결 이후 본격적인 협상 체제로 전환돼 열린 첫 자리다.이날 노사는 8년간 적용되는 '언아웃' 조항의 영향에 대해 점검을 진행했다. 이 조항은 실트론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계약상 기준을 넘으면 두산이 초과분의 일부를 SK㈜에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다. 노조는 이 조건으로 인해 구미 현장의 이익이 유출돼 구성원의 성과 보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측에 강력히 전달했다.이에 사측은 해당 조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 조합교섭위가 이를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구조만으로는 우려했던 수준의 직접적인 성과 보상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일차적 판단을 내렸다.다만 노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이 조항이 설비 투자나 구성원 보상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감시할 방침이다.또한 노조는 3천600여 명 구성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3대 핵심 요구안을 제시했다. 요구안은 ▷구속력 있는 고용안정 보장 ▷모든 근로조건의 온전한 승계 ▷지난 시간의 헌신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위로금 등)이다.최무환 위원장은 "이번 매각은 구성원의 고용과 삶의 기반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SK는 최종 보장이 이루어지도록 매수인을 설득하고 책임을 다해야 하며, 회사 경영진도 부채비율 등을 핑계로 희생을 요구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지혈한 거즈가 몸 속에"…늑장 대응에 환자 분통
조모(42) 씨는 지난 6월 18일 구미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후 평소와 다른 분비물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수술 부위에서 악취도 나기 시작했다.단순 후유증으로 생각했던 냄새는 시간이 지날수록 옷을 입고 있어도 느껴질 정도의 심한 악취로 변했다. 수술에 이상이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결국 수술 약 35일 만인 지난달 23일 직접 체내를 확인했고, 4㎝×4㎝ 크기의 의료용 거즈를 발견했다.조 씨는 "크기도 작지 않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몸에서 발견됐다"며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다음 날 수술한 병원을 찾은 조 씨는 급성 질염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로부터 "지혈 과정에서 사용한 거즈를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라는 취지의 설명을 듣고, 병원 총무과에서 보상 등 후속 절차를 안내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문제는 병원이 의료상 실수를 인정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뒤에도 후속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이다.조 씨의 남편은 "담당 의사가 이야기했던 총무과는 일주일이 되도록 사과나 보상과 관련한 연락은 없었다"며 "책임을 미루다 마지못해 뒤늦게 사과하는 듯한 태도와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 간을 보며 보상액을 조금씩 올리는 방식으로 협의를 하는 과정들로부터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한 덕분에 보험 처리도 쉽게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은 가입된 보험이 없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수술 전부터 병원 측에 대응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조 씨는 지난 5월 30일 오전 1시쯤 극심한 하혈로 같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외래 진료를 안내받았다. 이후 조 씨는 약 8시간 뒤 간호사 동행 없이 응급실에서 외래진료실로 이동해 기다리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다시 응급실로 옮겨졌다.조 씨의 남편은 "지역 대표 의료기관 타이틀을 가진 곳이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고 보살피기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라며 "결국 병원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믿었지만 오히려 병원에서 더 큰 위험을 겪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해당 종합병원 관계자는 "소통 차질로 대응이 지연된 점에 사과드리며 과실을 인정하고 완치까지 치료와 보상을 책임지겠다"며 "의료 배상책임보험은 의무화 시점에 맞춰 가입을 추진 중이었으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잃어버린 가족 찾아요" 프랑스 입양인 40년만에 대구로
1986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발견된 네 살배기 남자아이가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가족을 찾기 위해 대구를 다시 찾았다.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생활하고 있는 정주영(토마스·Thomas) 씨다. 정 씨는 최근 아내와 네 딸 등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경주에 머문 뒤, 홀로 자신의 기억을 묻어둔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과 봉덕동 일대를 둘러봤다.정 씨의 입양 서류에 따르면 그는 1986년 11월 11일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발견됐다. 당시 파란 조끼와 갈색 바지를 입고, 하늘색 운동화를 신은 네살박이 아이가 홀로 울고 있었다고 기록됐다. 역전파출소 순경이 아이를 보호한 뒤, 대구 남구 봉덕동 대성원으로 인계했다.이후 정 씨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6월 27일 비행기를 타고 고국을 떠나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정 씨가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해 기억하는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어머니가 돈을 건네며 고구마 튀김을 사오라고 시켰고,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머니와 누나가 사라져 있었다는 기억만 지금까지 남았다.정 씨는 양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비로소 자신의 입양 서류를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과거의 기록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서류에서 자신의 한국 이름이 '정주영(Jung, Joo Yung)'으로 기록된 사실도 확인했다. 출생일은 1984년 2월 20일로 추정된다.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정 씨는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 불국사와 석굴암 등을 둘러보고 전통음식을 먹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그러나 정 씨에게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대구였다.정 씨는 가족과 따로 떨어져 홀로 자신이 네 살 때 가족과 헤어진 뒤 발견됐던 동대구역 대합실을 직접 찾았다. 이어 대구 남구 봉덕동과 비산동 김광석거리 인근 등 어린 시절의 기억과 관련된 지역을 찾아다녔다. 자신이 어린 시절 머물렀던 대성원도 다시 찾았다.대성원에서는 현재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열한 살 여자아이를 만났다. 이 아이가 정 씨에게 "입양을 가면 저도 아저씨처럼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정 씨는 이번 방문에서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대구를 자신의 고향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잠실 원정경기를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해당 사연은 정 씨 가족이 머물렀던 숙소 경주 대릉원 사랑채 주인의 제보로 알려지게 됐다.정 씨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대구 일대에서 자신이나 가족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당시 대성원에서 함께 생활했던 아동이나 가족과 관련한 기억을 가진 사람의 제보도 기다리고 있다.정 씨와 관련한 제보는 경주 대릉원 사랑채 이메일(lc0703@gmail.com) 또는 인스타그램(@daereungwonstay)을 통해 할 수 있다.
변수에 잘 대응하는 게 관건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를 정비, 프로야구 선두 싸움에 나선다. 마운드의 예비 자원은 신예 김백산(23)과 장찬희(20). 이들이 불펜과 대체 선발 자리를 오가며 빈틈을 메울 전망이다.프로야구는 5~9일 폭염으로 쉬었다. 숨을 고른 각 구단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삼성도 이 기간 체력을 비축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3월 28일 개막전, 7월 16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렀으니 이번은 '제3의 개막'인 셈. 정규 시즌 일정은 약 30% 남았다.막판 순위 싸움에서 버티려면 단단한 마운드가 필수. 박진만 감독은 크리스 페덱, 오스틴 보스, 원태인, 최원태, 양창섭으로 5인 선발 체제를 꾸린다. 다들 '폭염 방학' 전 등판에선 좋지 않았다. 하지만 몸 상태를 잘 관리하고 투구 전략을 다시 세웠다면 해볼 만한 진용.이렇게 선발진을 구성하는 건 아리엘 후라도가 돌아올 때까지다. '에이스' 후라도는 7월 14일 오른쪽 어깨 근막 손상 등으로 6주 간 빠지게 됐다. 그 자리를 6주 단기 계약 선수인 보스가 메우고 있다. 후라도의 몸 상태는 90% 남짓. 이달 말이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순 없다. 갑작스런 휴식을 예상치 못한 것처럼 변수는 언제, 얼마나 생길지 모른다. 그래서 예비 전력이 더 중요하다. 삼성 마운드의 뒤를 받치는 자원은 김백산과 장찬희다. 일단 불펜으로 뛰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육성선수(연습생) 출신 김백산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예.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7일 3번째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 최원태가 팔 부상으로 잠시 이탈,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하지만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됐다.선발진 재정비가 불가피해진 상황. 박 감독은 복귀한 최원태에게 선발 역할을 맡기고 김백산을 불펜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롱릴리프(긴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불펜 경험도 있어 몸을 빨리 풀 수 있는 만큼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김백산의 얘기다.고졸 새내기 장찬희는 대체 선발과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왔다. 김백산과 함께 롱릴리프로 뛸 수도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일단 장찬희에게 1이닝씩 맡길 심산이다. 짧게 던질 때 구위가 더 좋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임기영과 왼손 이승현 등 롱릴릴프 자원은 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앞으로 광주특별시" 한마디에…'전남 빠진 약칭' 논란 재점화
성과급에 뿔난 SK하이닉스 직원들…3500명 모여 '새 노조' 만든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기지'로 바뀐다…전투비행대대 어디로 가나
李대통령 지지율 43.3% '취임 후 최저'…4주 연속 내리막
37도 '찜통' 교도소에 선풍기뿐…시민단체 "냉방시설 늘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