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정청래 "5·18 조롱·모욕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할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며 "그 전에 다시 한번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용진 회장은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행 5·18 특별법은 허위사실 유포만 처벌하도록 돼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조롱과 모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해당 개정안을 당 대표 자격으로 직접 발의했다며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즉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송 원내대표가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말한 것인지, '서러워서 안 간다'고 한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전 국민 청력 테스트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정·청이 조율해 관련 사안을 조만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李 '혐중 가짜뉴스' 비판에…중국대사

    李 '혐중 가짜뉴스' 비판에…중국대사 "높이 평가한다"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가 22일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제(21일) SNS에 글을 올려 일부 한국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중국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것을 비판하신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다이 대사는 이날 엑스(X)에 "한국 각계 인사들이 시비를 잘 가리고 가짜뉴스와 차별, 선동적 여론몰이 등을 자발적으로 배격해 중한 양국 국민 간의 이해와 신뢰, 우호 감정을 증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다이 대사는 이 글 외에도 이날 오전 10시 8분부터 45분까지 가짜뉴스 관련 글 4개를 연이어 게재했다.다이 대사는 다른 글에서 "지난 한동안 한국 소수 언론은 이목을 끌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혹은 말 못할 정치적 목적에서 중국에 관한 가짜뉴스를 날조하고 유포해 왔다"며 "개별 사례를 전체인 것처럼 부풀리고, 편견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며 중국과 재한 중국인의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중한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도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일부 언론은 압력을 받아 공개 사과했지만, 여전히 중국 관련 허위 보도와 논평에 열을 올리는 언론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윤리를 잘 지키고, 사실에 기반해 중국 관련 보도를 하길 바란다"며 "더 이상 독자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했다.그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을 한국어와 중국어·영어로 나눠 세 차례 올렸다.전날 이 대통령은 엑스에 한 경제방송사가 '중국인 서울 강남 아파트 944채 기습매수…다주택자 던진 물량 싹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삭제한 것을 두고 "확인해보니 1~4월 간 강남구 집합건물 중국인 매수는 5명 불과 등 명백한 허위기사"라며 "혐중 선동재료로 사용될 수 있게 의도적으로 만든 가짜뉴스 기사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이 대통령은 이어 "명색이 언론, 그것도 경제언론인데 혐중을 부추겨 나라와 국민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겠지요?"라고 적었다.이 대통령은 하루 전인 20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도 관련 보도에 대해 "중국 혐오증 이런 거 유발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며 "법무부에서 보면 처벌 대상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 석방' 활동가

    '이스라엘 석방' 활동가 "구타당해 한쪽 귀 잘 안 들려"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된 후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활동명 해초)와 김동현씨가 귀국했다.이들은 탑승한 타이항공 TG658편은 22일 오전 6시 2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활동가는 전날 오후 11시 1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오전 7시쯤 도착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환한 웃음을 지었다.아현씨는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가자로 가는 항해 도중에 이스라엘에 불법 납치됐고 감옥에 갇혔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고, 감옥에 갇힐 때는 구타당한 사람이 다수인 상황이었다"고 나포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저도 구타당해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함께 돌아온 동현씨도 "이스라엘이 저희한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우리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하고 감금한 것"이라며 "저희는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었다"고 말했다.아현씨는 가자지구에 가려던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가자지구가 고립돼 있고 협상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격 때문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과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다시 한번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언제나 가자지구에 갈 계획이 있다"며 추후 가자지구로 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활동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석방됐다.당시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한 바 있는데 아현씨는 이에 대해 "제가 가자에 가는 이유도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음에도 가자가 고립돼 있기 때문"이라며 "저 또한 사람으로 아무리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막더라도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 MBC, 충남지사 TV토론 김태흠 모두발언 '통편집' 논란

    MBC, 충남지사 TV토론 김태흠 모두발언 '통편집' 논란

    대전MBC가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TV토론회를 개최하고 녹화중계를 하는 과정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편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MBC는 21일 오후 3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 후보의 충남지사 TV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와 공약 발표,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 공통질문, 자율주제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토론회 영상은 같은 날 오후 9시 TV로 녹화중계됐다. 문제는 녹화중계 때 박 후보 모두발언 뒤 나왔어야 할 김 후보 모두발언이 통째로 사라진 채 공약 발표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방송시설이 토론회를 방송할 때엔 내용을 편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태흠 캠프 여명 대변인은 "MBC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은 그대로 내보내면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삭제했다"며 "MBC는 모든 선거방송 토론회를 이렇게 편집해 왔느냐"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마저 빼앗는다면 이는 명백히 공정 언론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며 "MBC는 어떤 기준과 어떤 의도로 김태흠 후보의 발언을 통째로 빼버렸는지 즉각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MBC는 김태흠 후보 측의 항의에 "단순 기술적 사고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MBC는 방송을 송출한 이후 함께 올라갔던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김 후보의 모두발언이 들어간 사후 편집본을 새로 올렸다. 영상에는 "김태흠 지사 모두발언 자른 걸 몇명이 봤는데 그걸 바꿔치기 해버리나" "MBC가 밑장 빼다 들켰네" "공영방송이 이렇게 편파적이어도 되는가? 특정후보 발언 슬쩍 제외 시키고 이제 와서 문제될 것 같으니 영상 바꿔치기? 제정신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여 대변인은 "모두발언 통편집 선거법 위반 사건을 은폐 하려 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으로 즉각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대구서 유세 중이던 국힘 선거사무원 폭행 60대男 입건

    대구서 유세 중이던 국힘 선거사무원 폭행 60대男 입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선거 운동을 하던 60대 선거 사무원이 행인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대구 수성경찰서는 선거 유세에 나섰던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측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A씨는 6·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오후 5시 50분쯤 대구 수성구 범물네거리 일대에서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선거운동 중인 B씨에게 욕설을 하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는 등 폭행했으며 이후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B씨는 입술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성커플·전업아빠…부부 모습 변했는데 제도는 그대로

    동성커플·전업아빠…부부 모습 변했는데 제도는 그대로

    병원 보호자 칸 앞에서 멈칫하는 동성 커플. 함께 살아도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는 연인. "부부끼리 너무 계산적이다"라는 말을 듣는 엑셀부부. 문화센터에서 "엄마는 어디 갔냐"는 질문을 받는 전업아빠. "이 나이에 무슨 재혼이냐"는 주변 시선을 견뎌야 하는 노년의 커플까지.기자가 이번 취재를 위해 만난 6쌍의 부부와 연인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사회가 기대하는 '정답형 부부'의 틀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었다. '부부의 세계'는 달라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법·제도와 사회적 시선은 아직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비전형적 가구 맞춤형 제도 필요함께 살아도 법적으로는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행 주거 정책과 복지 제도 상당수는 여전히 혼인 관계나 직계가족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비친족가구는 수술 동의, 임차권 승계, 유족 자격 등 여러 제도적 권리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동거 역시 민법상 부부로 인정되지 않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나 배우자 공제 같은 제도적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주민등록등본상에도 단순 '동거인'으로만 표시돼 관계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도 반복된다.동성 커플 임아현·최진아 씨 역시 이러한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은 비교적 젊은 편이라 병원에서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은 많지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서로의 의사를 대신 결정할 수 없는 순간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함께 살아도 가족관계등록부상 가족이 아니다 보니 관계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말했다.여성가족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2021~2025년)'에서 비혼·동거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 역시 가족으로 포용하는 방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제도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전문가들은 비전형적 가구가 이미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제도 역시 변화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란 연구원은 "기존의 혼인·혈연 중심 가족 개념에서 벗어나, 상호 돌봄과 친밀성 같은 관계의 기능을 중심으로 가족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친족 가구 역시 서로 돌보고 의지하며 보호자 역할을 기대하는 등 단순한 타인을 넘어선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비친족 가구는 단순한 주거 공유를 넘어, 대안적 친밀성을 기반으로 가족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비친족 가구는 구성 인원이나 성별, 함께 사는 이유 등에 따라 필요한 정책 지원이 모두 다르다"며 "각 집단의 특성과 수요를 세분화해 맞춤형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관계, 사회적 시선 여전달라진 것은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형태의 부부와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역시 아직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업아빠 김정현 씨는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나 병원을 가면 아직도 '엄마는 어디 갔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며 "육아를 하는 아빠 자체를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이어 "동네 부모 모임도 대부분 엄마들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아빠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며 "비슷한 처지의 아빠들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생활비와 가사노동을 엑셀로 기록하는 이른바 '계산형 부부'를 향한 시선 역시 엇갈린다. 온라인에서는 "정이 없다" "부부 사이에 너무 계산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 세대 간 인식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 김모 씨는 "과거에는 희생과 배려가 부부 관계의 미덕으로 여겨졌다면, 지금 세대는 관계 안에서도 '억울하지 않은 균형'과 공정한 분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예전처럼 한 사람이 참고 감당하는 방식보다, 역할과 책임을 서로 조율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황혼 재혼이나 비혼 동거 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나이에 무슨 재혼이냐"거나 "왜 굳이 결혼하지 않느냐"는 반응처럼 관계의 형태보다 '정상적인 가족'을 요구하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가족과 부부의 형태가 이미 다양해진 만큼, 사회 역시 변화된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장동혁

    장동혁 "與후보는 갑질 자격증 있어야 되나…심판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가 되려면 '갑질 자격증'이 있어야 되는 모양"이라며 "민주당 갑질과 내로남불,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장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카르티에 전재수는 보좌진에게 사노비 갑질을 하고 24살 인턴을 총알받이로 삼아 자기 죄까지 떠넘겼다. 슈퍼 철새 김용남은 보좌진 정강이를 걷어찼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와 이광재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향해 "단기 임대 자격증 보유자다. 선거 지면 떠날 계획부터 세워놓은 것"이라며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한 표도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에 대해선 "내로남불 특급 자격증을 보유했다. 서민 피 빨아 먹는 대부업체 이사로 근무하고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게 들통났다. 필리핀 관광 갔다가 성매매 의혹까지 나왔다"고 말했다.장 위원장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서도 "이재명이 급기야 정원오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 삼성역 철근누락을 조사하라고 지시하자마자 국토부와 행안부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며 "그런데 서울시 보고서를 깔아뭉갠 건 국토부"라고 지적했다.또 "정원오는 닥치고 공사 중지를 외쳤는데, 안전 팔이 정치 선동이다. 불안 선동을 멈추고 토론부터 나오라"고 촉구했다.아울러 장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재명이 파업 직전까지 강하게 압박하는 척했다. 그래 놓고 민노총 장관을 보내 노조 뜻대로 합의를 끌어냈다. 본인 손에 피 안 묻히는 조폭 방식"이라며 "노란봉투법을 안 고치면 경제 성장판이 아예 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대통령의 선택적 분노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스타벅스 사태에 그렇게 분노하려면 정원오 후보가 자신의 조악한 범죄를 감추려 5·18을 갖다 대고 모독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분노를 표하고 사퇴시켜야 균형 잡힌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정원오 후보를 겨냥해 "정 후보가 당선되면 GTX-A 삼성역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는데 매우 무책임한 행태이자 시장 질서·헌법에 반하는 사회주의적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이어 "정 후보부터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까지 침대 축구만 하고 토론을 회피한다. 그만 도망치고 정정당당하게 국민 판단을 구해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김용남, 멍든 조국에

    김용남, 멍든 조국에 "파란색 부러워 시퍼렇게 만들었나"

    5자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의 인신공격성 발언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유세 도중 "파란색이 최고예요"라며 "파란색이 얼마나 부러우면 원래 다른 색깔인데 자기 얼굴을 시퍼렇게 만든 사람이 나오겠어요. 파란색이고 싶은거지"라고 조 후보 얼굴에 멍이 든 것을 민주당의 상징색 파란색에 빗대 비꼬았다. 조 후보는 지난 13일 멍든 사진을 공개하고 "어제 일정 중 이마를 문에 세게 부딪히는 작은 사고가 났다. 자고 일어나니 눈두덩이가 붓고 멍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는 1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동에 있는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할 때도 오른쪽 눈 부근에 붓기가 있고 파란 멍이 든 상태로 나타났다. 앞서 조 후보는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 출신인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해명을 요구해왔다. 김 후보는 이를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면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최근엔 김 후보도 조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보좌진을 폭행했다는 과거 의혹도 문제 삼고 있다. 김 후보의 초선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5년 지역구 행사에서 김 후보가 준비 미비를 이유로 구둣발로 정강이를 세게 찼다"고 주장했었다. 김 후보는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지만 폭행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전날 입장문에서 "과거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의 정강이를 구둣발로 폭행한 사실을 부인했다"며 "이 같은 사실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김용남 후보는 만일 당선된다고 가정해봐도 다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있는 후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과거 성폭력 사건 등을 변호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근 여성단체들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가 30여 건의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사실이 보도됐다"며 "민주당이 제대로 후보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정의당은 같은날 오후 성명에서 "평택을 재선거에서 성평등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며 "성폭력 가해를 변호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김용남 후보, 그리고 성폭력 문제 해결의 책임을 끝내 외면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까지,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외면한 정치가 이번 선거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2강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 지역구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 스타벅스 '5·18 논란'에…김민전

    스타벅스 '5·18 논란'에…김민전 "탱크는 액체 담는 용기"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산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두고 "물 장사하는 집에서 '탱크'라고 하면 당연히 액체 담는 용기를 의미하지"라고 옹호했다.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해명하면서 "전국에 물탱크 있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물탱크 있는 집도 다 수사하냐"라고 했다.이어 "행안부의 불매운동은 또 뭐꼬"라고 덧붙였다.해당 게시물에는 "전국의 아파트 다 탱크 있어요"라는 댓글이 달렸다.김 의원은 이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선 "환율 1515.30원. 국민은 속이 타는 구만, 정부는 고환율 대책 논의가 아니라 특정기업 불매운동에 열을 올린다"라며 "정부가 뭘 해야 하는 지도 모르는 걸까"라고 정부 행사에 스타벅스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판했다.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광주 시내 탱크 진입, 1987년 발생한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등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전날 사과문을 내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고개 숙였다.정 회장의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일반 소비자와 정치권에 이어 관가로까지 스타벅스 상품 불매 운동이 번졌다.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 행사 등에 스타벅스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또 국가보훈부는 최근 2∼3년간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활용했던 사례를 전수 파악한 뒤 당분간 사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공약 현실성?" 오영준·류규하 대구 중구 미래 걸고 설전

    22일 열린 대구 중구청장 TV토론회에서 오영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류규하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의 공약 실현 가능을 문제 삼으며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젊은 나이를 앞세워 중구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류 후보는 재선 구청장의 관록을 내세워 행정 경험을 부각했다.이날 토론회는 시작발언과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오 후보는 ▷동성로 공실 상가 공공기관 유치 ▷생활밀착 공공순환버스 도입 ▷동성로·중앙로 체류형 소비 공간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류 후보는 ▷민관합작 투자 방식으로 대구백화점(대백) 매입 후 복합문화상업 공간 조성 ▷동성로 관광특구 활성 ▷공유주차장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서로의 공약을 송곳 검증을 벌였다. 오 후보가 "류 후보는 8년간 구정을 이끌었는데 왜 아직 대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나. 민간투자방식의 재원 마련 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자, 류 후보는 "대백은 민간 사유재산인 만큼 구청이 일방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였다. 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들과 소통 중"이라고 반박했다.이어 류 후보가 "국책은행 이전은 중앙정부와 국토부 결정이 필요한데, 기초단체장 권한으로 무엇을 할 수 있냐"고 꼬집자, 오 후보는 "이미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기업은행 본점 대구 유치를 공약한 만큼 중구청장은 대구 내에서 중구가 최적 입지라는 점을 '세일즈' 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류 후보는 오 후보의 공공순환버스 공약에 대해 "중구가 산골 오지도 아닌데 마을버스가 왜 필요하냐"라며 "내가 초선 때 청라버스를 도입했으나 이용률이 적었고, 택시업계나 기존 시내버스업계와의 갈등도 우려된다"고 했다.이에 오 후보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이 단체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중구는 원도심 기능이 밀집된 만큼 집과 병원, 시장을 연결하는 생활교통망이 필요한 곳"이라며 "수요에 따라 운영되는 DRT 방식으로 운영하면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두 후보는 중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 해결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류 후보는 재임 시절 공유주차장을 500여대까지 확보한 것을 언급하며 "종교시설 등 민간공간을 활용해 공유주차장을 1천 대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했다.반대로 오 후보는 "단순히 주차장을 늘리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주차 수요를 분산시키는 게 중요하다"라며 "각 상권별로 협의를 통해 주차를 포함한 상권 개선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오 후보는 류 후보가 과거 '척추궁 절제술'로 병역 면제를 받은 이력도 언급했다. 그는 "이 수술이 과거 오랜 기간 병역 면탈 수단이라는 언론보도가 다수 있다"고 하자, 류 후보는 "당시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박카스 박스를 들고 움직이다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해명했다.

  • 李 대통령 지지율 64%…보수 심장 TK에서도 '과반'

    李 대통령 지지율 64%…보수 심장 TK에서도 '과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긍정 평가가 60%대 중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이에 힘입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졌다.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4%, 부정 평가는 28%로 집계됐다. '어느 쪽도 아니다'라거나 응답을 거절한 의견 유보층은 8%였다.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90%를 웃돌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9%, 보수층에서도 부정 응답이 52%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연령별로는 핵심 지지층인 40∼50대에서 긍정률이 70%대 중반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60% 내외, 20∼30대는 50% 안팎을 기록했다.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641명)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2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이어 '외교'(12%), '직무 능력·유능함'(7%), '서민 정책·복지' 및 '소통'(각 6%)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복지 정책과 경제 문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5%, 국민의힘은 22%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23%포인트다.지난 4월 초 기록했던 30%포인트 격차보다는 7%포인트 축소된 수치지만, 국민의힘이 20%대 초반의 박스권에 갇혀 고전한다는 점에서 격차는 여전한 상황이다.양당에 이어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진보당과 기타 정당이 각각 1%의 지지율을 얻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은 26%다.선거의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트인 중도츰 표심은 여권으로 향했다. 중도층의 64%가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적(28%) 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압도했다.정당 지지도 역시 중도층의 43%가 민주당을 지지해 국민의힘(15%)을 28%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0%(접촉률 4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동네 사람이잖아요"…지역 커뮤니티에 번지는 선의

    "필름카메라 사용법 좀 알려주실 분 계실까요?" 지역 커뮤니티 앱에 올라온 짧은 글이었다. 사례금을 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답장이 도착했다. 직접 만나 알려주겠다는 사람부터 채팅으로 설명해주겠다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글을 올린 이영현(24) 씨는 "솔직히 답장이 올 줄 몰랐다"며 웃었다. "다들 지나칠 줄 알았는데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특히 기억나는 분은 필름카메라 수집이 취미인 분이었는데, '젊은 사람이 이런 걸 좋아하는 게 기특해서 도움 주고 싶었다'고 하시더라."당근이나 지역 맘카페, 동네 오픈채팅방, 대학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등 지역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단순한 거래나 정보 공유를 넘어 느슨한 도움과 연결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노트북이 갑자기 안 되는데 혹시 봐주실 수 있나요", "열쇠를 잃어버려 집에 못 들어가고 있는데 도와주실 분 계실까요" 같은 다소 난감한 글에도 댓글과 메시지가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왜 자신의 시간을 써가며 낯선 이를 도와주는 걸까. 거창한 이유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답은 짧았다. "동네 사람들이잖아요."◆ 돈도 안 받고 나눔, 왜?가까이 사는 누군가의 사정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 온라인 공간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은 단순한 '도움 요청'을 넘어 물건 나눔과 재능기부로까지 확장되고 있었다.김은주(38) 씨는 임신 당시 사용했던 바디필로우와 임산부용 안전벨트 등을 무료로 나눴다. 충분히 중고로 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같은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김 씨는 "깨끗하게 사용한 물건이라 돈을 받고 팔 수도 있었지만, 같은 임산부 입장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걸 아니까 자연스럽게 나눔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졸업생이 후배들에게 깨끗하게 사용한 전공책을 무료로 넘기고, 캠핑·등산·바이크 같은 취미를 먼저 시작한 이들이 갓 입문한 사람들에게 간단한 장비를 나누기도 한다. 꼭 직접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더라도, 비슷한 경험과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 안에서 서로의 시간을 조금씩 나눠 쓰고 있는 셈이다.특히 김 씨는 나눔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나도 육아하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기도 한다. 과거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 다시 다른 이에게 손을 내미는 식이다. 평소 나눔을 자주 한다는 김동수(59) 씨 또한 "나 역시 정말 필요한 물건을 나눔 받고, 또 어떤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응답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며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봉사모임…형태도 다양재능기부도 이어진다.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복지시설 아동 대상으로 악기를 무료로 가르쳐주고 싶어요."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김근수 씨는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악기를 활용해 동네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학원을 다니기 어렵거나 혼자 공부하면서 막막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내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굳이 지역 커뮤니티가 아니라 정식 봉사활동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이유는 오히려 '가벼움'에 있었다. "예전 동네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서로 도와주던 느낌이 좋다. 거창한 봉사활동이라는 이름보다는 그냥 옆에서 뭐 하나 봐주고, 도움 필요한 순간 한번 손 내미는 정도다."이러한 연결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모임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동네 사람끼리 모여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모임'부터 급식 봉사, 도시락 나눔 활동까지 형태도 다양하다.대학생 유여진 씨(21)는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봉사활동 모임을 만들었다. 술 마시고 노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주말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보통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꾸준히 해야 할 것 같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모임은 그냥 동네 사람들끼리 '이거 한번 같이 도와주러 갈까?' 하는 느낌이라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기반 만남인 만큼 사기나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자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거창한 단체도, 정해진 봉사 시간도 없었다. 다만 누군가의 "혹시 가능하실까요?"라는 짧은 글에, 동네 사람들이 "제가 한번 볼게요"라고 답했을 뿐이다.

  • 외국인이 웬 미스춘향?…한국다움에 정답은 없었다

    외국인이 웬 미스춘향?…한국다움에 정답은 없었다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춘향의 얼굴을 복원한 그림을 두고 한바탕 시끌했던 일이 떠오른다. 중성적인 외모에 나이 들어 보인다는 반응부터 "내가 상상한 춘향과 다르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애초에 춘향은 실존 인물이 아닌 소설 속 인물이다. 이도령이 처음 춘향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작가는 "옥처럼 깨끗한 모습에 붉은 입술, 복숭아꽃 같은 고운 얼굴" 정도만 묘사했을 뿐이다. 결국 사람마다 마음속에 그리는 춘향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그래서일까. 올해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 사상 첫 외국인 본상 수상자가 나오자 이번에는 "외국인이 웬 미스춘향이냐"는 반응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출신 안젤리나 게라시멘코(23·리나). 하지만 리나 씨에게 춘향은 낯선 옛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니다. 긴 시간을 버티며 자신의 마음을 지켜낸 춘향의 모습에서, 그는 한국을 향해 걸어온 자신의 시간을 떠올렸다. "10년 넘게 한국을 꿈꾸며 버텨온 시간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춘향의 모습이다."-한국을 향한 지고지순한 마음이 정말 춘향이를 닮았다. 왜 그렇게 오래 한국을 꿈꿨나.▶처음에는 작은 호기심이었다.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걸 좋아했는데, 우연히 들은 한국어 소리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살던 곳에는 대한민국 대사관도, 대학 수준의 한국학 과정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참여할 수 있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체험을 이어갔다.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세 가지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버텼다.-결국 한국까지 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그 시간들을 버텨온 끝에 대한민국 정부초청장학생(GKS)으로 선발돼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해 TOPIK 6급을 취득했고,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과정도 이수했다.어릴 때 막연히 꿈꾸던 나라에서 직접 배우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그렇게 한국을 좋아하던 사람이, 결국 한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상징 중 하나인 '미스춘향'이 됐다. 스스로도 놀랐을 것 같다.▶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좋아했고,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언젠가 꼭 한국에 가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한국에 오는 것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무대에서 '미'로 불리게 됐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품어온 진심과 노력을 한국 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 더 뜻 깊었다.-우크라이나 가족들에게 '춘향'을 어떻게 설명했나.▶처음에는 단순한 미인대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먼저 '춘향전' 이야기부터 설명했다. 춘향이 왜 한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는지, 단순히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 긴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과 선택을 지켜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미스춘향이 단순한 외모 경쟁이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을 함께 알리는 문화적인 의미를 가진 무대라는 점도 설명했다.--합숙이나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외국인 참가자라 더 새롭게 느껴졌던 장면도 궁금하다.▶합숙 기간 동안 참가자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전통 예절과 춘향의 정신에 대해 배우던 시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외국인인 저에게는 모든 과정이 새롭고 신기했지만, 다른 참가자분들이 먼저 다가와 도와주고 함께 이야기해 준 덕분에 금방 편안해질 수 있었다. 특히 서로의 메이크업을 도와주거나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응원해주던 순간들이 가장 따뜻하게 남아있다.-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가 '전통'이나 '한국다움'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느꼈나.▶전통 역시 하나의 고정된 형태라기보다 다양한 시선과 해석 속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름다움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듯, 한국다움 역시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한국 전통문화도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길 때 더 넓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어떤 '춘향'으로 기억되고 싶나▶정체성과 국적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춘향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마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갓 쓰고, 비녀 꽂고…유학생들

    갓 쓰고, 비녀 꽂고…유학생들 "대구 와서 어른 됐어요"

    "바이자코바 아르우케의 새로운 이름은 '류은'이니라. 균형을 맞추며 은은하게 빛나는 삶을 사는 커뮤니케이터가 되어라." 주례자의 목소리가 서원 마당에 울려 퍼졌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여학생 아르우케(20·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새 이름을 받은 순간, 어엿한 성인으로 인정받았다. 옆에서는 이집트에서 온 청년이 상투를 틀고 갓을 썼다. 도포 자락을 여미는 손이 살짝 떨렸다. 피부색도, 모국어도 달랐지만 한복을 갖춰 입은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의젓했다. 모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어른이 된 날이었다.◆ 2001년부터 이어온 전통…외국인 참가자만 200여 명지난 11일 오전 경산 영남대학교 민속촌 내 구계서원. 우즈베키스탄·방글라데시·이집트·키르기스스탄·부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복을 갖춰 입고 마당에 들어섰다. 제54회 성년의 날을 맞아 한국의 전통 성인 의례인 관례(冠禮)와 계례(笄禮)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였다.아직 앳된 얼굴들이었다. 그러나 의식이 시작되자 표정이 달라졌다. 여학생들은 머리에 족두리를 얹고 비녀를 꽂았다. 남학생들은 도포를 갖춰 입고 갓을 썼다.관례는 15세에서 20세 사이의 남성에게 상투를 틀고 관(冠)을 씌워주는 성년 의식이다. 학식과 덕을 갖춘 어른을 빈(賓)으로 모시고, 세 차례 옷을 갈아입는 삼가례(三加禮)를 행한 뒤 성인 이름인 자(字)를 부여받는다. 계례는 여성에게 땋은 머리를 풀어 쪽을 짓고 비녀를 꽂아 성인이 되었음을 공인하는 의례다. 이날 참가자들은 평상복·외출복·관복을 차례로 갈아입고 술을 마시는 예절까지 익히며 의식의 전 과정을 몸으로 배웠다.영남대는 2001년부터 매년 5월 성년의 날마다 이 행사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관례와 계례를 체험한 외국인 유학생만 200여 명이 넘는다. 국내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 의례를 정례 행사로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방글라데시·부탄엔 이런 의식이 없어요"참가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놀라움, 그리고 감동이었다. 계례에 참가한 부탄 출신 유학생 데마타시(31·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석사 1기)는 "한국에 이런 의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는데, 비녀를 꽂는 순간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방글라데시 출신 파르하나(23·생명공학과 2학년)는 "방글라데시에는 이런 형식의 성년 의식이 없다"며 "의식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국 문화를 오늘 다시 봤다"고 했다.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스마토브 굴럼(24·경제금융학부 3학년)은 "책에서 읽는 것과 직접 입고 체험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며 "이 경험이 유학 생활 전체를 통틀어 가장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크마르 이슬라모브(20·시각디자인학과 3학년)는 "의식을 직접 치러보고 나서야 한국 전통문화 안에 얼마나 깊은 뜻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한복을 입으면 피부색이 달라도 잘 어우러져한복은 이날 의식의 중심이었다. 처음 입어보는 한복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옷고름을 여미고 자리에 앉는 순간 표정이 달라졌다. 화려한 색감의 당의와 도포는 단순한 의상이 아니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의 첫 관문이었다. 전통적인 색감과 선(線)이 살아 있는 한복은 피부색이 다른 이들의 몸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한복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 고궁과 전통 마을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의 사진이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한복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구계서원에서 한복의 의미는 달랐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입은 옷이 아니었다. 수백 년 된 예법 안에서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갖춰 입은 옷이었다.이병준 영남대 부총장은 "K컬처 열풍과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가 대구 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복을 입고, 절을 하고, 이름을 받는 과정을 직접 겪고 나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낯선 땅에서 처음으로 어른이 되는 날, 수백 년 된 한국의 예법이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이 행사의 의미"라고 덧붙였다.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은 채 서원 마당에 나란히 섰다. 갓을 쓴 청년 옆에 비녀를 꽂은 여학생이 어깨를 맞댔다. 저마다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표정만큼은 한결같았다. 카메라 앞에서 웃음이 터졌다. 어색하게 여몄던 도포 자락도, 처음 얹어본 족두리도 이제 조금은 익숙한 듯 보였다. 이날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구에서 어른이 된 첫날을 잊지 못했다.

  • 산업화 과정 속 어두운 민낯…전국 뒤흔든 '사카린 밀수'

    산업화 과정 속 어두운 민낯…전국 뒤흔든 '사카린 밀수'

    "돈 되는 사카린, 밀수로 어마어마한 폭리"1966년 전국을 뒤흔든 사카린 밀수 사건은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큰 교훈을 남겼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국가 차원의 큰 특혜를 누리면서, 그것도 모자라 부정한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국정 구호를 '부패척결'로 내세웠지만, 정경 유착 비리임도 드러났다.이맹희 회장(이건희 兄)은 1993년에 발간된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를 통해 사카린 밀수 사건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병철 회장의 공모 아래 정부 기관들이 눈 감아준 엄청난 규모의 조직적인 밀수라고 고백했다. 밀수현장은 본인이 직접 지휘했으며, 박 정권은 은밀히 도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 속에 어두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일대 사건이었다.◆정경 유착, 사카린을 건설자재로 위장한국전쟁(6·25) 이후 제당업은 국가 차원의 산업재건 계획 안에 포함됐다. 대구에 본사를 둔 삼성물산 이병철 회장은 1953년에 제일제당을 설립했으며, 자본금 18만5천 달러를 정부에서 지원 받았다. 게다가 원료 수입 독점권과 함께 환율 혜택 등 엄청난 특혜를 누렸다. 이런 특혜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더 큰 수익을 노리고 밀수를 계획했다.1966년 5월24일, 삼성은 울산에 공장을 짓고 있던 '한국비료'가 사카린 2천259 포대(약 55t 물량)를 건설자재로 속여 세관을 통해 들여오려다 덜미가 잡혔다. 뒤늦게 이를 적발한 부산세관은 같은해 6월 1천59 포대를 압수하고, 벌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또, 당시 삼성은 일본 미쓰이 물산으로부터 정부의 지급보증 하에 4천200만 달러의 상업차관도 빌린 상태였다.일본 미쓰이는 공장건설에 필요한 상업차관(4천200만 달러)을 기계류로 대신 공급하며, 리베이트(뒷돈)로 100만 달러를 건네줬다. 이병철 회장은 이 사실을 박 전 대통령에게 알렸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그 돈을 쓰자"고 했다. 서로 간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졌다. 삼성은 공장 건설용 장비가 들여와야 했고, 청와대는 정치자금(검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국가적 파문, 한국비료 국가에 헌납21세기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된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이 사카린 밀수 사건은 아픈 흑역사다. 당시 군사정권과 결탁해 부정한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려 한 범죄였으며,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어떻게 급성장 했는지를 보여주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정경유착 사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외에도 삼성은 또 한번 국가를 속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맹희 회장은 정부가 눈감아 주기로 하자, 한술 더 떴다. 밀수를 하는 김에 사카린 원료를 비롯해 수입이 어려운 공작기계나 건설용 기계, 변기, 냉장고, 에어컨, 전화기, 스테인리스 판 등도 들여오려 했다.이병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내통해 국가간 밀수가 허용되자, 삼성은 정부 모르게 몇가지 욕심을 더 냈다. 이 사건이 터지자 박정희 정권과 삼성 모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가 되었으며,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나라의 산업화라는 큰 명분 아래 법적 처벌(큰 액수의 벌금형)마저 적었다.삼성은 이 사건으로 전국 방송 및 신문사로부터 뭇매를 맞아야 했다. 기업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삼성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치를 내렸다. 이병철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의 계열사인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했으며, 매스컴(중앙일보 등)과 학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한편, '김좌진 장군의 아들'로 유명했던 무소속 김두한 의원은 그 해 9월 사카린 밀수 사건에 대한 대정부 질의 도중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던 정일권 국무총리, 장기영 부총리 등 여러 각료들에게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 전국 도매상 몰리던 대신동 양말골목, 오늘날의 모습은

    전국 도매상 몰리던 대신동 양말골목, 오늘날의 모습은

    대신동에서 남산동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비좁은 길목이다. 무심코 지나치려는 순간, 발길을 붙잡는 건 작고 알록달록한 색동 양말이다. 양말을 매대에 가득 펼쳐놓은 가게들이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양말부터 전국 각지로 유통될 양말 묶음이 골목 곳곳에 쌓여 있다. 오로지 양말만을 파는 독특한 거리. 대구 양말골목의 과거와 현재를 걸어봤다.◆ 최대 100곳… 양말가게 전성기골목의 역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제일모직 등 유명한 섬유·직물 업체들이 북구 일대에 자리 잡았던 시기다. 대신동은 양말 재료를 빠르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고, 대구·경북 상권의 중심인 서문시장과도 가까웠다. 양말 장사에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었다.그렇게 양말골목은 빠르게 성장했다. 전성기에는 이 작은 골목에만 100여 개 업체가 모여 있었다. 전국으로 유통되는 양말 상당수가 이곳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값싸게 양말을 대량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골목은 자연스럽게 손님의 발길을 끌어모았다.손님은 일반 소비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국 전통시장과 마트, 문구점 상인들이 양말을 떼가기 위해 골목을 찾았다. 아예 숙소를 잡고 이틀 동안 물건을 고르는 도매업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전성기 지나 조용해진 골목지난 12일 찾은 대신동 양말골목은 다소 한산했다. 평일인데도 휴일처럼 조용한 분위기였다. 한때 100곳이 넘었던 양말 가게 가운데 지금 남은 곳은 15곳 남짓. 이날 문을 연 곳은 10곳에 불과했다.양말 가게 대신 카페나 채소 가게가 들어서면서 골목의 정체성도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 특히 남산동 방향에 있던 30개가 넘는 점포들은 재개발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다.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양말을 신는다. 그런데 왜 양말골목을 찾는 이들은 줄었을까. 섬유산업의 쇠퇴는 골목에 직격탄이 됐다.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대형 양말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고, 산업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 공장에서 기술을 익힌 이들이 소규모 공장을 차려 사업을 이어가는 형태로 변했다.수출 시장 축소도 이유 중 하나다. 과거에는 저렴한 인건비와 생산 단가 덕분에 해외 주문이 많았지만, 지금은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 자연스럽게 양말 골목의 주 고객도 해외가 아닌 내수 시장이 됐다.교통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개통 이후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예전에는 역에서 내려 서문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양말골목을 지나갔지만, 이제는 골목을 거치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해졌다. 통행량 감소는 곧 소매 손님 감소로 이어졌다.1988년부터 양말골목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62) 씨는 "전성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분의 1 수준이다"며 "여름에는 덧신조차 신지 않고 샌들을 신는 사람이 점점 많아져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상인들은 골목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여름용 덧신을 가게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차곡차곡 쌓아두며 말을 이었다. 김씨는 "그래도 먹고살 만큼은 수익이 난다"며 "30년 넘게 지켜온 가게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자리를 지켜나갈 생각이다"고 했다.◆ 골라보는 재미 남은 오늘날쇠퇴했다는 말이 무색하게, 골목에는 여전히 다양한 양말이 빼곡했다. 원하는 디자인이 없다면, 대량으로 제작을 의뢰할 수도 있다는 안내판이 방문객을 반겼다. 골목을 지나가는 이들은 큰 노력 들이지 않고도 온갖 종류의 양말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등산용 양말부터 무지 양말, 형형색색의 패션 양말, 레이스가 달린 패션 양말이 판매대에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통풍 기능이 강조된 제품, 발가락 양말, 면 양말 등 기능성을 강조한 양말도 손쉽게 볼 수 있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 질감과 디자인을 비교하며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직접 양말을 집어 들고 만져보니 품질 차이도 확연했다. 시장 한편에 무더기로 쌓인 저가 양말과는 촉감부터 달랐다. 맨들한 면 소재는 땀 흡수도 잘될 것 같아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됐다.한 상인은 "흔히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보다 질은 더 좋은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자랑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면 양말 10켤레 가격은 1만원 수준. 인근 서문시장보다도 50% 이상 저렴한 편이다.골목은 예전처럼 북적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양말골목의 하루는 계속된다. 누군가는 싼값에 양말을 고르고, 상인들은 전국으로 보낼 물건을 분주히 포장한다. 양말 한 켤레를 살 겸 가볍게 한 번 걸어보며, 양말 골목의 오래된 과거와 현재를 곱씹어보길 바란다.

  • 트럼프

    트럼프 "폴란드에 미군 병력 5천명 추가 배치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 미군 병력 5천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계획의 재개인지, 독일 주둔 병력의 재배치인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은 폴란드에 추가 병력 5천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번 발언이 앞서 보류된 미군 4천명 규모의 폴란드 배치 계획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미인지, 또는 독일 주둔 미군 감축분을 폴란드로 옮기겠다는 취지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앞서 일부 외신은 미국 정부가 폴란드에 미 육군 병력 4천명을 보내려던 방안을 취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병력 감축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때때로 있는 일반적인 순환 배치 연기"라며 "해당 부대를 어디로 배치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구에 소극적인 유럽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지만, 폴란드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그는 지난 5일에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하며 폴란드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폴란드는 그것을 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폴란드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나브로츠키 대통령 역시 독일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폴란드에 배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현재 폴란드에는 약 500명의 미군이 상시 주둔 중이며, 순환 배치 형태로 운영되는 병력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 수도권 전월세 불안에…정부, 매입임대 9만가구 푼다

    수도권 전월세 불안에…정부, 매입임대 9만가구 푼다

    수도권 비아파트 공급 절벽이 전월세 시장 불안을 키우자 정부가 향후 2년간 매입임대주택 9만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대응책을 내놨다. 민간 공급 위축으로 커진 시장 공백을 공공 매입 확대와 자금 지원 강화로 직접 메우겠다는 구상이다.국토교통부는 22일 "올해부터 내년까지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9만가구를 공급하되, 서울 전체와 경기도 12개 규제지역에 6만6천가구를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부터 작년까지 규제지역 공급 물량인 3만6천가구의 약 2배 수준이다. 비아파트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규제지역은 당초 목표 물량을 초과하더라도 매입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배경은 심각한 공급 감소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비아파트 착공 물량이 장기 평균(2016~2025년)의 20~30% 수준에 그치는 등 민간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조기 착공을 유도하기 위한 자금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토지 확보 지원금을 토지비의 최대 80%까지 높이고, 나머지 토지비와 설계비 등 초기 사업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지원을 강화해 사업자 자금 부담을 토지비의 10%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착공 후 공사비 지급 방식도 기존 3단계(골조공사·준공·품질검사 후)에서 공정률 3개월 단위 지급 방식으로 개선해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매입 방식도 유연해진다. 현재는 건물 전체 동 단위로만 매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부 세대만 사는 부분매입 방식도 허용된다. 예컨대 100가구짜리 사업장에서 20~50가구만 부분매입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규제지역 내 최소 매입 기준도 서울 19가구·경기 50가구에서 10가구 이상으로 낮춰 다양한 입지의 주택을 신속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주택 매입임대의 경우 규제지역에 한해 건축연한 기준(그 외 지역 10년 이하)을 적용하지 않기로 해 매입 대상과 물량을 더 늘릴 수 있게 했다.설계 부담 완화를 통한 조기 착공 유도도 추진한다. LH가 다양한 유형의 고품질 표준평면도를 배포하고 사전 컨설팅을 지원해 사업자의 설계 시간을 줄여주기로 했다. 모듈러 공법 등 최신 시공 방식 적용으로 공기 단축도 꾀한다.김영국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민간 비아파트 시장의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공공이 적극 매입·공급에 나서 시장 정상화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비아파트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 응급환자 살리려 되돌아간 크루즈…불평 없던 승객 1천명

    응급환자 살리려 되돌아간 크루즈…불평 없던 승객 1천명

    지난 21일 밤,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으나 선사의 신속한 결단과 승객들의 성숙한 협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울릉크루즈호는 승객 1천133명을 태우고 당초 22일 새벽 울릉 사동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해 중 70대 여성 승객 A씨가 갑작스러운 뇌출혈 의심 증상을 보이며 상황은 급박해졌다.선사 측은 즉시 해경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이륙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자 선사는 환자의 생명이 위중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출발지인 포항 영일만항으로의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회항과 재출항을 반복하며 총 11시간에 달하는 긴 항해가 이어졌고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지만, 선내에 있던 1천명이 넘는 승객 중 단 한 명의 불평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승객들은 환자의 안위를 걱정하며 회항 결정에 흔쾌히 동의했다.특히 선내에 탑승 중이던 의료인 승객은 자발적으로 나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초기 응급처치를 돕는 등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선사 측의 세심한 후속 조치도 돋보였다. 22일 새벽 2시 53분쯤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해 환자와 보호자를 119 구급대에 인계한 후, 선사는 홀로 남겨진 나머지 가족 4명을 위해 직원 차량을 긴급 배정해 숙소까지 안전하게 이동 지원했다.또한, 예상치 못한 회항으로 지친 승객들을 위해 선내에서 '조찬 떡국'을 무료로 제공했다. 승객들은 선사의 발 빠른 대처와 책임경영 등에 대해 울릉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인천에서 가족 여행을 위해 배에 올랐던 A씨 가족은 비록 울릉도와 독도의 추억은 만들지 못했지만, 선사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가족 측은 "당황스러운 사고였지만 선사의 빠른 판단과 친절 덕분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여객선은 22일 오전 10시 5분쯤 울릉 사동항에 무사히 접안하며 일정을 마쳤다.울릉크루즈 윤희종 부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선원들의 숙련된 대응과 승객들의 배려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일정이 늦어져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었으나,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주신 승객분들의 시민의식에 전 직원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 "3천만원 내놔" 협박에 김규리 맨발로 탈출…CCTV 보니

    배우 김규리가 거주 중인 서울 북촌한옥마을 자택에 강도가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김규리와 지인이 맨발로 도주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쯤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김규리의 자택에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고 거주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의 강도 행각을 발견한 것은 김씨의 동거인 여성 B씨이며, 자신의 범행이 발각되자 A씨는 곧바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은 A씨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집 밖으로 빠져나와 주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김규리 등은 골절과 타박상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TV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김규리와 B씨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발 상태로 빗길을 뛰어가며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이 담겼다.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지금 신고 좀 해달라고 그래서 신고만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채널A에 따르면 당시 112 신고 내용에는 "강도가 결박하려 했고, 3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신고 접수 후 수사에 나섰고, 범행 약 3시간 뒤인 21일 0시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자수한 A씨를 검거했다.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정해질 전망이다.

  • "포르쉐 계약한대" 삼전 억대 성과급에 직장인들 '한숨'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수억원대 임금 및 성과급 잠정 합의안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공간이 크게 들끓고 있다.앞서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극적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합의안에 따르면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유지하되,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재원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하고, 지급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약 3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성과급 재원은 총 31조5000억원 규모다. DS부문 임직원 7만8000명에게 부문 배분분 40%를 적용하면 1인당 약 1억6000만원 수준이 지급될 수 있다.여기에 사업부별 배분분 60%까지 반영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은 약 2억7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존 OPI까지 포함할 경우, 메모리사업부에서는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가량의 성과급 가능성도 거론된다.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타 업종 직장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블라인드에는 "성과급 억 단위로 받는 거 보니 현타 온다. 당장 사표 쓰고 싶다", "삼전 성과급 보니까 출근할 맛도 안 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한 이용자는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는 얘기를 보니 멍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아서라기보다 업황을 탄 것 같아 더 허탈하다"고 했다.네이버 카페와 스레드 등에도 "1년 동안 열심히 일해봤자 저 사람들 성과급 수준",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 "이래서 다들 반도체 회사 가려고 했던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삼전 출근길. 람보·페라리 미만 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삼성전자 출근길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슈퍼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의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삼전 다니는 친구 2명이 벌써 포르쉐 계약하겠다고 하더라"며 "나는 왜 이 돈을 받고 일하는지 근로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성과급으로 포르쉐를 사도 돈이 한참 남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반면 "부럽지만 그들의 것이다. 내 나름 열심히 살자",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결국 나라에서 돈 제일 잘 버는 산업이 사람도 빨아들이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 안동 한일회담 '호텔'…전통 '락고재' 현대 '스탠포드'

    안동 한일회담 '호텔'…전통 '락고재' 현대 '스탠포드'

    한일 정상회담의 안동 개최가 현실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통문화의 상징성과 현대적 의전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숙박시설의 존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경북도청 신도시의 '스텐포드 호텔'과 하회마을의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이 사실상 정상회담의 '양축' 역할을 하며 안동을 국제외교 무대로 끌어올렸다는 것.실제 일본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기간 안동 스탠포드호텔에 머물렀고, 하회마을 락고재에서는 한일 정상 만찬과 전통문화 행사가 이어졌다.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행사를 넘어 "지방도시에서도 국제 정상외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그 중심에는 숙박과 의전, 문화 체험, 보안, 동선 확보 등 정상외교의 필수 요소를 충족시킨 두 공간의 역할이 있었다.◆하회마을 락고재 한옥호텔, '문화 외교 플랫폼 역할 톡톡'하회마을의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은 '장소성 외교'를 완성한 공간으로 평가된다.락고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자리한 전통 한옥호텔로, 현대적 편의시설 속에서도 한국 전통 건축과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한일 정상 만찬이 락고재에서 열린 것은 상징성이 크다. 양국 정상은 이곳에서 안동 종가음식과 전통주를 함께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험했고, 이후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으로 친교 일정을 이어갔다.이는 단순한 숙박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외교무대에서 공간은 메시지가 된다. 도심 호텔이 실무와 보안을 책임졌다면, 락고재와 하회마을은 한국의 정신문화와 역사성을 보여주는 '문화 외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하회마을 권역에 위치한 락고재는 한국 전통 한옥의 미학을 현대 숙박 서비스와 결합한 공간이다. 단순 숙박시설이 아니라 '한국 정신문화 체험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락고재는 기와 한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회마을의 전통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외국 정상이나 해외 귀빈들이 한국의 전통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락고재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조용한 마당과 한옥 처마, 자연 풍광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경험하게 하는 공간성 자체가 경쟁력으로 꼽힌다.◆스텐포드 호텔 안동, '국제 비즈니스 호텔 기능 수행'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스텐포드 호텔 안동'은 현대식 국제 비즈니스 호텔의 기능을 수행했다.다수의 객실과 회의·연회 공간, 차량 접근성, 경북도청과의 인접성 등은 정상회담 운영의 실무적 기반이 됐다. 외교부와 국가안보실 등의 사전 실사 과정에서도 스탠포드호텔은 주요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됐다.특히 안동은 그동안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한 대규모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스탠포드호텔이 도청 신도시의 중심 숙소 역할을 맡으면서 수행단과 경호·의전 인력 수용이 가능해졌고, 이는 정상회담 안동 개최의 현실성을 높인 핵심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무엇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스탠포드호텔은 해외 경호·의전·실무진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인프라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문화 공간인 하회마을과 달리, 도청신도시는 국제회의와 보안, 교통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호텔 내부는 국제 비즈니스 수요를 고려해 연회장과 회의시설, 고급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안동 지역에서는 드물게 대규모 외빈 수용이 가능한 시설로 꼽힌다.안동이 과거 '당일 관광지'에 머물렀다면, 스탠포드 호텔은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민간 숙박 인프라+지역 문화자원 결합한 성공사례실제 안동은 전통문화 자산은 풍부하지만 국제급 숙박·컨벤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러한 한계를 민간 숙박 인프라와 지역 문화자원이 결합해 극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지역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동의 국제관광 경쟁력 역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방문 이후 다시 한번 세계의 시선이 하회마을에 집중되면서, 전통문화와 고급 한옥 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산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호텔 관계자들은 "회담 기간 내내 극도의 보안 속에 외빈 맞이에 집중했다"며 "한일 정상회담 안동 개최의 성공을 위해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을 보여줄 기회'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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