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멱살' 권영진에 최후통첩 "탈당 안 하면 제명"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27일 전해졌다.복수의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지도부는 비공개 회의에서 권 의원이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회가 조만간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 절차 개시를 공식 요청하기로 뜻을 모았다. 징계 수위는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는 권 의원의 일탈 행위에 대한 징계 논의가 주를 이뤘다. 당 지도부는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이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속히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제명을 포함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다만 지도부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곧바로 윤리위에 징계를 청구하지는 않았다. 당사자의 소명 절차 등을 거쳐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중앙윤리위원회에는 외부 단체가 제출한 권 의원 징계요구안이 접수된 상태다.박 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 멱살을 잡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행사한 부분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할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고 보수의 품격, 당 리더십을 훼손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유야무야 넘어가거나 경징계를 하면 제2, 제3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서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헌 당규가 규정한 강력한 수준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 지도부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라는 왜곡된 프레임으로 봐선 안 된다는 사안"이라며 "이번 사안이 우리 당 기강을 바로 세우고 향후 당 운영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 문제를 논의하는 동안 정 원내대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안인 만큼 논의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본인 문제라는 이유로 회의에 참석은 안 하셨다. 여러 최고위원이 이게 원내대표 문제가 아니라 당의 문제라는 판단에 참석을 요청했지만, 원내대표가 이석했다"며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 의견을 수렴하고 마지막에 정리하는 정도로만 발언했다"고 말했다.권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박 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을 기존 상임위에서 배제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원내대표실에서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단순히 상임위 사퇴와 대국민 사과로 넘어가기엔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도부는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멱살 잡힌 정점식 "사감 잊겠다"…권영진에 사실상 관용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권영진 의원이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며 자신을 찾아와 고성으로 항의하고 멱살을 잡은 일과 관련, "지난 사감을 모두 잊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서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당 안팎에서 이번 사태가 당 기강 문제와 직결된 만큼 권 의원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으나, 정 원내대표가 공개 사과한 권 의원에 대해 관용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국민과 당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그렇지만 지난주 일은 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보수 대표 정당인 국민의힘의 문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이 보수의 품격과 당의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권 의원의 멱살잡이 사건 이후 원내부대표단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는 권 의원의 징계는 물론이고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강경한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앙윤리위원회에는 외부 단체가 권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한 상태다.정 원내대표는 멱살잡이 사건의 여파로 지난 24일 자신이 주재하는 당 원내대책회의에 불참하는 등 지난 사흘간 국회에 등원하지 않았다.앞서 권 의원은 의원 단체대화방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으며, 대구시당위원장직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남미 순방의 첫 일정인 브라질에 도착했다.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1시께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했으며, 브라질 외교부 의전장과 아시아·태평양국장, 최영한 주브라질대사 부부 등이 공항에서 영접했다.환영 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인근에 전시된 브라질산 대형 수송기 C-390을 시찰했다.C-390은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가 생산한 기종으로, 한국 공군에는 올해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 12월까지 모두 3대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총 8천830억원이다.이 대통령은 브라질 측으로부터 수송기의 성능과 향후 납품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브라질과 국방 협력의 첫 시작이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만들자"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26일부터 29일까지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초청으로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브라질리아에서는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친분을 쌓아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상파울루로 이동해 동포 오찬 간담회와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할 계획이다.이어 29일부터 이틀 동안은 칠레를 공식 방문한다. 올해 출범한 칠레 신정부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동포 만찬 간담회와 칠레 건국 영웅 오히딘스 동상 헌화 행사에도 참석한다.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함께 진행된다.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2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한다. 이 기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산마르틴 광장 헌화와 현지 동포 만찬 간담회 등 다양한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으로 남미의 핵심 경제 대국인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와의 교역 투자 확대와 시장 개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외교 지평을 글로벌사우스로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자원 부국인 남미 주요 3개국과 경제 안보 파트너십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며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2위이며 칠레의 구리·리튬 매장량은 세계 1위다. 아르헨티나도 풍부한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우리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와는 FTA 현대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與 특위, 오세훈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허위사실 공표"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 대응 특별위원회가 27일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오 시장의 거짓말은 추악한 범죄를 덮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법원이 인정한 진실은 오 시장의 해명과 정반대"라며 "당선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국정감사장에서부터 지상파 생중계 토론회에 이르기까지 천만 서울시민을 상대로 벌인 철저히 계획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근소한 표 차로 승부가 갈린 점도 언급했다. 특위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표 차는 6만259표에 불과했다"며 "유력 후보의 허위 사실 공표가 초박빙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 시장이 직위를 박탈당한다면 시민을 철저히 기만해 부당하게 챙겨간 2021년 보전액과 이번 선거 보전액 모두 강제징수를 통해서라도 단 1원도 빠짐없이 시민의 품으로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지난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벌금 1천만원과 추징금 2천100만원을 선고했다. 오 시장에 대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시장직을 상실하게 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무더위·열대야 지속…정부, 폭염 위기경보 '심각' 격상
행정안전부가 27일 오후 3시를 기해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이번 조치는 중부지방 장마가 마무리된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중대본 가동에 맞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 대응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윤 장관은 쪽방촌 거주민과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 활동을 확대하고, 야외 근로 현장 등 폭염에 취약한 사업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철저히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또 누구나 무더위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축산농가와 양식업 종사자들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예방시설 보급 지원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윤 장관은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지역에서는 야외활동을 즉시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는 등 행동 요령을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유가 불안 끝날 때까지…석유 최고가격제 지속"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석유 가격 안정 대책을 유지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에서 서울과 화상으로 연결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그는 "중동 지역 상황이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며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 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다.이어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을 빠르게 기울여야 한다"며 석유 최고 가격제 유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한 "상황이 악화되면 민생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된다"고 말했다.유가 변동성을 악용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화물차와 건설 기계 운전자, 농어민, 이동 노동자들처럼 경유 의존도가 높은 계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도 지속 추진해야 되겠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악용해서 불법적 돈벌이에 나서는 행태 역시 확실하게 단죄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름뿐 아니라 다른 핵심 민생 품목들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담합 행위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시장 교란 행위 단속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국민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성장률 역시 증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장의 과실이 일부 계층과 부문에만 집중되면 경제적 불균형이 심해질 것이고 결국 어렵게 살아난 경제도 다시 식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이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성장의 온기가 널리 퍼지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청년들의 신규 고용에 적극 나서고 또 풍부한 유동성이 골목상권과 중소기업으로도 흐를 수 있도록 재정, 조세, 금융 등을 총망라한 정책 집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외교 성과와 관련해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언급하며 "우리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대체 불가한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인 출사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브라질을 비롯한 첫 남미 순방에 대해서는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핵심 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백화점이 최대주주 변경과 본점 개발 기대감에 6%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 기준 대구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6.68%(340원) 상승한 5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투자사가 대구백화점 경영권 인수를 통해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 위치한 본점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데 따라 투자자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구백화점 주주들을 모은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알려진 세경인베스트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계약금과 1차 중도금 지급을 완료했으며 향후 신규 최대주주로서 본점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창업주 2세이자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6인이 보유한 보통주 279만5743주를 세경인베스트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세경인베스트는 대구백화점 본점을 대구시·중구청과 합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주상복합이나 시니어 레지던스, 오피스텔 개발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통구조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개편하고, 복합 문화 공간 형태로 재단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은 1969년 개점해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1년 본점 문을 닫았다. 이후 본점 부지와 물류센터 등 매각을 추진해왔다.
경북 한 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독도·울릉도 탐방 사업에서 최저가로 1순위 업체를 선정한 뒤 당초 입찰 조건에 맞지 않는 숙박시설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학생 55명과 인솔자 10명 등 65명이 참여하는 '독도 수호 나라사랑' 독도 탐방 사업을 진행했다.A교육지원청이 마련한 과업지시서는 숙소를 울릉도 사동 소재 단일 3성급 이상 호텔 또는 개축한 지 3년 이내에 준하는 숙박시설로 정했다. 또 탐방기간 동일 시설을 이용하고 70명 이상 행사가 가능한 세미나실도 갖추도록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문제는 최저가 입찰을 거쳐 1순위 업체가 결정된 이후 발생했다. 해당 업체가 당초 제시했던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대체 숙소를 제시했고, 이 시설은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숙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A교육지원청은 재공고 등을 통해 업체를 다시 선정하지 않고 1순위 업체의 대체안을 받아들여 사업을 진행했다. 반면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업체 가운데는 당초 교육지원청이 요구한 조건에 맞는 숙박시설을 확보한 업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업체 선정 이후 핵심 과업조건 변경을 허용한 것이 당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과의 형평성이나 제안서 평가의 실효성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일한 숙박 조건을 전제로 경쟁했지만 최저가격을 제시해 1순위가 된 업체가 선정 이후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재공고 등을 통해 다시 경쟁할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이다.특히 과업지시서는 승인된 일정과 내용을 천재지변이나 이에 준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 제출된 숙박시설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교육지원청이 교체와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실제 탐방에 참여한 일부 학생 사이에서는 숙박시설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사업과 참가 학생 선발 기준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한 학부모는 "어떤 기준으로 참가 학생을 선발했는지 알지 못했다"며 "교육청 예산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업체 선정부터 학생 선발까지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A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순위 업체가 지역의 규모 있는 여행사였고 사업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재공고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부모 이혼 후 동생 찾아간 초등생…경찰 "스토킹 참고인"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사는 여동생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초등학생에게 경찰이 스토킹 사건 참고인 조사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석요구서에는 참고인에게 적용할 수 없는 '불응 시 체포 가능' 문구까지 포함됐다.26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성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지연(가명) 씨는 지난해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민수(가명)와 함께 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영지(가명)는 전 남편이 양육한다.영지와 떨어진 민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동생이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외삼촌은 지난 3월 민수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영지의 학교로 갔다. 이들은 하교하는 영지를 먼 거리에서 잠시 바라본 뒤 집으로 돌아왔다.이후에도 민수의 부탁이 계속되자 외삼촌은 두 차례 더 영지의 학교 인근을 찾았다. 외할머니도 영지가 염려돼 외삼촌과 함께 한 차례 학교 주변에 갔다. 가족들은 모두 영지에게 말을 걸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먼 거리에서 바라본 뒤 돌아왔다고 한다.이 사실을 알게 된 전 남편은 이 같은 행위가 반복적인 접근에 해당한다며 지연 씨와 외삼촌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문제는 경찰이 민수와 외할머니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려 하면서 불거졌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1일 지연 씨에게 두 사람을 여성청소년수사팀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출석요구서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 제200조의2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그러나 해당 조항은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체포에 관한 규정으로, 참고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연 씨는 조사할 내용을 서면으로 보내면 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경찰 측은 민수와 외할머니의 대면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그는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는데 돌아온 건 반인권적인 출석요구서였다"라며 "체포될 수 있다는 출석요구서를 보고 겁에 질린 아들은 구토 증세를 보였다. 지금도 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는 두려움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참고인이 출석을 거부하더라도 정중하게 협조를 요청해야 하며, 체포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강압적인 방법으로 출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지연 씨 측 변호인은 "출석 의무가 없는 참고인에게 피의자 체포 규정을 고지한 것은 강압적인 출석 요구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체포 가능성을 알린 것은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사례는 경찰의 참고인 조사와 출석요구서 작성 과정에서 인권보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경찰은 전산상 피의자로 등록된 지연 씨를 선택해 출석요구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피의자용 서식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문서의 실제 조사 대상은 민수와 외할머니였지만, 서식 하단의 체포 가능 문구가 삭제되지 않은 채 발송됐다는 것이다.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민수 군을 참고인으로 등록한 뒤 참고인용 출석요구서를 작성했어야 했는데 업무상 실수가 있었다"라며 "서식 선택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은 문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겨우 평가를 바꿨는데 한순간에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상대 에이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으나 프로야구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패배 못지않게 아쉬운 건 불펜 미야지 유라가 다시 비틀댔다는 점이다.삼성은 26일 서울에서 두산 베어스에 0대7로 패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는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타선이 상대 에이스 곽빈(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게 막혀 고전한 끝에 패했다.보스는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다. 이날 던진 74개의 공 가운데 속구는 단 15개. 변화구, 특히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30개)를 많이 던졌다. 제구와 변화구 구사에 강점을 보였다.선발 공백 고민은 덜었으나 또 숙제가 생겼다. 두 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희망을 안겼던 미야지가 또 흔들렸기 때문. 이날 0대4로 뒤진 8회말 등판했으나 공 1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구였던 시속 146㎞짜리 속구는 타자 강승호의 머리를 강타했다.리그 규정에 따른 '헤드샷 퇴장'은 아니었다. 확인 결과 공은 강승호의 어깨를 스친 뒤 헬멧 옆에 맞았다. 퇴장이 아니라 삼성 벤치에서 미야지를 바로 바꾼 것이었다.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삼성은 3점을 더 내주며 주저앉았다.미야지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불펜. 기대에 달리 제구 난조 탓에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할 수 없는 지경이다. 후반기 1이닝 무실점을 두 차례 기록, 안정을 찾나 싶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실망감을 안겼다. 팀과 상대 선수 모두를 위해 더 두고 보긴 어렵게 됐다.
영주서 SUV차량 계곡으로 추락…60대 女 운전자 숨져
경북 영주에서 SUV 차량이 계곡으로 추락해 60대 여성이 숨졌다. 2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1분쯤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서 스포티지 SUV 차량이 도로 아래 3~4m 계곡으로 추락해 전복됐다는 것. 이 사고로 60대 여성 운전자가 외상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롤러코스터 증시 엇갈린 투자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상승하면 팔고 하락하면 사들이는 '역행매매'를 반복한 반면 외국인은 지수 방향과 대체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투자주체별 대응도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17거래일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방향과 코스피 등락 방향이 엇갈린 날은 16거래일에 달했다. 코스피가 상승한 8거래일에는 모두 주식을 팔았고 하락한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에는 주식을 사들였다.매매 규모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했다. 개인은 코스피가 상승한 8거래일 동안 총 20조764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한 9거래일에는 32조27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고 조정을 받을 때 다시 사들이는 흐름이 이달 들어 반복된 셈이다.증권가에서도 개인의 이 같은 매매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수가 고점을 통과한 이후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개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종목별 수급 차이도 커졌다.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함에도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멈추진 않았다"며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개인의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외국인의 매매 흐름은 개인과 달랐다. 이달 17거래일 가운데 12거래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방향과 코스피 등락 방향이 일치했다. 코스피 상승일에는 총 9조1258억원을 순매수했고, 하락일에는 19조268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지수와 반대 방향의 매매를 반복한 것과 달리 외국인은 지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다만 지수가 7000선을 웃돈 이후에는 외국인이 다시 매도로 돌아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4~15일 순매수한 뒤 16일 순매도로 전환했고, 23일까지 이어졌던 순매수도 24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당시 15일과 23일 코스피 종가는 각각 7284.41, 7096.89였다.개인의 하락장 매수는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개의 누적 순매수 흐름도 현물 수급과 유사한 모습을 나타냈다. 상반기 반도체와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레버리지 ETF 매수와 신용 등이 수급을 뒷받침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이후에는 같은 구조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당분간 증시 방향은 기업 실적뿐 아니라 투자주체별 수급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의 일별 순매수 빈도는 높아졌지만 외국인은 이달 누적으로 여전히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지수가 상승할 경우 개인의 매도 물량이 다시 출회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보다는 수급과 뉴스, 심리에 의해 지수의 단기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와 높은 신용잔고, 개인의 순매도 전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에 무너진 것은 반도체의 이익보다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이라며 강제매도 정점 통과를 추세적 반전으로 보기보다는 외국인 현물 매수와 디레버리징 축소 등 수급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조정에 '빚투' 최저…증권가 '장밋빛 전망' 여전
국내 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과 AI(인공지능) 투자 수익화 우려 등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빠르게 식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와 미수금, 투자자예탁금 등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이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 과정에서 나타난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27일 금융투자협회 종합 통계 포털에 따르면 23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8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37조3282억원)보다 12.27% 감소한 수준이며 6월 24일 기록한 최고치(38조6328억원) 대비로는 15.23% 줄었다.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5조8386억원, 코스닥 시장 6조9106억원으로 전월 말(29조2346억원·8조937억원)보다 각각 11.62%, 14.62%씩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같은 기간 '초단기 빚투'로 불리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9455억원으로 6월 말(1조2983억원) 대비 27.17% 줄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23일(9966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으로, 올해 1월 6일(937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수금은 지난 6월 25일 2조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현재는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증시 대기성 자금은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4조2975억원으로 6월 30일(121조6340억원) 대비 14.25% 감소했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110조4785억원에서 108조230억원으로 2.22% 줄었다. 반면 국내 증권사의 대고객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 잔고(108조7752억원→109조8723억원)와 MMF(머니마켓펀드) 잔액(224조3185억원→246조1174억원)은 각각 1.01%, 9.18% 증가했다.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재고조와 AI 투자 수익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8476.48에서 6690.62로 21.07% 급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916.18에서 748.22로 18.33% 하락했다.김재승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악화에도 AI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CAPEX)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AI발 수요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 CAPEX 확대로 인한 현금흐름 감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을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과도한 가격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데다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때는 아니다"라며 "반도체 업종은 단기 낙폭이 컸지만, 실적 개선과 외국인 수급 회복 등 긍정적인 요인도 남아 있는 만큼 차익실현 우려로 보유 비중을 줄이기보다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번 주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로는 오는 30일 새벽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빅테크들의 실적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발언 수위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애플 등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AI 투자(CAPEX) 가이던스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도 핵심 변수다.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이 2~3일에 집중돼 방향성보다 시장의 반응 함수를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FOMC 결과와 함께 빅테크들의 'CAPEX 상향과 FCF 훼손' 패턴이 반복될지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를 성급한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증시 급락은 기업 실적 악화보다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측면이 큰 만큼 현 구간에서는 투매보다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증시에서 무너진 것은 반도체의 이익이 아니라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이라며 "현 수준에서는 추가 매도보다 낙폭 과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 AI·ICT, 경북 제조·공급망…첨단산업 '원팀' 나서자
대구경북 기업들이 지역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인공지능(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은 개별 기업이나 한 지역만의 역량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각 분야의 역량을 결합해 산업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 산업계에서는 지역을 넘어 기술과 시장을 중심으로 협력 상대를 찾는 것은 물론, 대구경북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바라보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동차 부품·ICT·로봇 결합…협업으로 신시장 개척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지역 간 협업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경산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형 자율주행차 '로이(ROi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보모터스를 비롯한 대구 자동차부품기업들과 협력해 차량 플랫폼을 완성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지역 제조기업의 부품 기술을 결합해 만든 로이는 싱가포르 등 해외 실증까지 확대하며 대구경북 산업 협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중견기업 에스엘과 포항에 생산 거점을 둔 뉴로메카는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자공장에서 국내 최초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의 생산공정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로봇은 램프용 PCB(인쇄회로기판) 가공 공정에서 부품 선별·적재와 불량 판별, 공정 간 운송까지 수행하며 사람의 작업 방식을 구현한다. 양사는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는 유연 생산체계를 구축해 제조 현장의 자동화와 AI 기반 공정 혁신을 앞당긴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대구 이동로봇 기업 지오로봇은 삼성전자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AMR)과 모바일 매니퓰레이터(AMMR)를 다양한 제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 제조기업과도 물류 자동화와 생산 공정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로봇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강태훈 지오로봇 대표는 "대구경북의 가장 큰 강점은 제조 기반"이라며 "로봇기업과 지역 제조기업이 협력하면 실증, 양산은 물론 사업화도 가능하다. 제조 역량이 뛰어난 경북과 기술력을 갖춘 대구 로봇기업이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AX 자동화로 제조업 혁신 앞당겨제조 AX 자동화 분야에서도 협업이 활발하다. 최근 대경ICT산업협회와 구미AI로봇기업협의회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양 기관은 대구 ICT기업이 보유한 AI·소프트웨어·데이터 기술과 구미의 로봇·제조기업을 연결해 제조업의 AI 전환(AX)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 간 기술 매칭은 물론 공동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머신비전 전문기업 엠앤비젼은 대구에서 개발한 검사·자동화 기술을 경북 제조기업 생산라인에 적용하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전자산업 중심의 제조 현장에 AI 기반 비전 검사와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며 산업 경쟁력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올해 CES 혁신상 2개 부문을 석권한 대구 스타트업 파미티는 구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AX 설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최대영 파미티 대표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AI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제조사도 AX라는 큰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디자인 업계와 첨단 제조업도 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북 경산 소재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에프알티로보틱스는 대구 디자인기업 에스아이와 경북 청도의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가 함께 제품 디자인을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기업과 디자인 기업의 협업을 통해 투자유치와 연구개발, 공공조달 성과까지 산업 간 융합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경쟁보다 협력…"대구경북 원팀 돼야"경제계는 지역 경계를 넘은 협력 사례가 앞으로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I와 로봇, 미래차, 바이오 등 첨단산업은 연구개발과 제조, 실증, 사업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다만 일각에서는 각 지자체가 지역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휴머노이드 특화단지와 제조 AI 등 국가 공모 사업을 두고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경제계는 지금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구는 AI와 ICT, 연구개발 역량을, 경북은 제조와 산업단지, 부품 공급망을 갖춘 만큼 각자의 강점을 연결해야 수도권과 글로벌 기업에 맞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기업들은 이미 시장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는 만큼 행정도 '대경 경제권'이라는 큰 틀에서 공동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호남처럼, TK 뭉쳐야 성공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도 지역 간 경쟁을 넘어 공동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광주와 전남은 한국전력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았고, 이후 에너지밸리 조성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 설립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둔 만큼 대구와 경북도 공동 대응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003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출범한 뒤 2005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광주와 전남은 혁신도시를 나주에 조성하고 한국전력을 유치하는 데 힘을 모았다. 이후 기관 유치는 물론, 에너지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연계한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한국에너지공과대가 개교하며 지역 산업과 직접화할 학업 생태계까지 구축됐다.반면 대구와 경북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각각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공동 대응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22일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김천) 주최로 '2차 공공기관 경북 유치 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개최됐으며, 오는 28일에는 주호영 국회의원 등 의원 14명의 공동주최로 '2차 공공기관 이전 대구 유치전략 정책토론회'가 국회에서 진행될 계획이다.정부가 추진하는 행정통합 논의와 별개로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공기관 이전 실무진들이 모여 각 유치 희망 기관 등에 대한 의견은 나눴으나, 공동 전략이나 역할 분담 등에 대한 논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대구와 경북이 같은 기관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지역별 강점을 살린 기능 분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실장은 "산업 관련 공공기관은 대구와 경북의 유치 대상이 상당 부분 겹칠 가능성이 있다"며 "같은 기관을 놓고 지역 내부에서 경쟁하면 오히려 다른 권역에 기관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기관 전체를 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대구는 기획·평가·사업화 기능을, 경북은 제조·실증·시험 기능을 맡는 식의 기능별 역할 분담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정부의 '5극 3특' 성장전략과 연계해 대구·경북이 공동 논리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도 "현재도 대구와 경북이 각각 토론회와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공동 전략을 논의하는 체계는 아직 없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기 전에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경북혁신도시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기능을 특화하고 정부의 '5극 3특' 성장전략과 연계해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지역별 특성을 살린 전략이 마련돼야 공공기관 이전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K신공항 해법 놓고 대구 "국가 재정" 경북 "공동 사업"
대구경북(TK)신공항 추진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경북도는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재원을 함께 마련하며 사업 속도를 높이자는 입장인 반면, 대구시는 국가안보시설인 군공항 이전을 지방자치단체가 떠맡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가 주도 사업 전환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지역 최대 현안인 TK신공항이 정부의 소극적인 재정 지원 속에 장기간 표류하는 상황에서 양 기관이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으면서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경북도 "공동사업시행하자"경북도는 연말까지 'TK신공항 공동사업시행자 참여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현행 TK신공항 특별법상 군공항 이전사업 시행자는 대구시장으로 규정돼 있지만, 경북도는 이전 예정지인 의성을 품고 있는 핵심 이해당사자인 만큼 공동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용역에서는 TK신공항 특별법과 군공항 이전법 개정 필요성을 비롯해 공동사업자 참여를 위한 법적 근거, 공영개발 방식의 재원 확보 방안, K2 후적지 개발 참여와 수익 배분 방안 등을 검토한다. 정부 재정 지원을 끌어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경북도의 구상은 공동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뒤 자체 재원을 우선 투입해 의성지역 토지보상 등에 착수하고 사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신공항 건설을 위한 토지보상비는 약 5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도 경북도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는 내용을 담은 TK신공항 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 "국가 직접 사업 진행해야"대구시는 TK신공항의 본질은 민간공항이 아니라 군공항 이전사업이며, 군공항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시설인 만큼 국가가 직접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대구시는 총사업비가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23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간 예산이 12조원 수준인 대구시가 복지와 필수 행정 수요를 감당하면서 수십조원 규모의 사업까지 책임지는 것은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논리다.특히 대구시는 토지보상비를 지방정부가 먼저 부담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토지보상비는 전체 사업비의 약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방정부가 첫 비용을 부담하는 순간 나머지 사업비까지 지방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토지보상 단계부터 국가 재정을 투입해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지역 안팎에서는 "TK신공항이 이미 사업성 부족으로 민간 투자 유치가 쉽지 않고 정부 재정 지원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정부 설득력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신공항 문제 돌파구 찾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전략 구상 등 현안을 두고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구 정치권은 국가사업 전환에 방점을 둔 TK신공항 건설 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경북 정치권은 지방자치단체 사업의 구조를 둔 채 대구시와 경북도 간 사업 공동시행 구상이 담긴 특별법 개정안을 내놓으며 서로 다른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는 대구·경북 정치권이 따로따로 행사를 개최해 자칫 유치 과정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2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발의된 TK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은 대구의원안 1건, 경북의원안 1건 등 총 2건이다.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대표발의한 대구의원안은 지자체 중심 기부 대 양여인 TK 신공항 사업 방식을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5월 발의된 법안에는 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추경호 대구시장을 제외하고 대구 지역구 의원 11명이 모두 공동 발의로 동참했다.추 시장 역시 TK 신공항 사업 초기 단계부터 국가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대구 의원들과 궤를 같이한다.반면 지난 23일 국회에 제출된 경북의원안은 사뭇 결이 다르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이 대표발의하고 경북 지역구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로 참여한 해당 법안은 기부 대 양여 틀을 유지한 채 추후 발생할 재원 부족분을 정부가 의무 지원하도록 했다.국가 재정 투입이란 목적은 같지만 방식에선 차이를 보인다. 또한 경북도지사를 대구시장과 함께 군 공항 이전 사업 공동시행자로 참여할 근거도 담았다. 국비 지원 전 초기 재원 마련에 대구시뿐 아니라 경북도가 동참해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다.하지만 지자체 사업의 틀을 버리고 전면 국가사업 전환을 주장하는 대구의원안과 거리감이 적지 않다. TK 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시 군위군, 경북도 의성군 등 2개 광역단체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으로 서로 의견을 일치시키는 게 중요하지만, TK 정치권은 제각각 목소리를 낸다.이재명 정부가 조만간 밑그림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두고도 대구경북 정치권이 개별적으로 국회 토론회를 열며 엇박자 행보를 하고 있다. 경북 정치권은 지난 22일 이미 행사를 열었고, 대구 정치권은 오는 28일 토론회를 개최한다.자칫 2차 공공기관 유치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사전 교통정리에 실패한 채 내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도, 지역 정치권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장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사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엇박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 장관은 그동안 피해자 보호 등을 이유로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장관은 참모들을 통해 과거부터 여러 차례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올해 초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을 두고 여당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던 시점부터 거취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 존폐와 관련해 국회 숙의를 당부하며 공을 넘긴 이후 사퇴 의지가 더 강해졌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정 장관은 그동안 검찰개혁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검찰의 보완수사 중요성과 전건송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주장을 굽히지 않자 법무부 장관보다는 국회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형소법 개정안은 이르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길 전망이다.정 장관과 마찬가지로 여권 내부에서도 '형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장윤기 사건' 등의 여파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보완수사권이 일부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보완수사권 전면폐지'가 당론으로 결정된 이후에는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 분위기다.민주당이 '형소법 개정안' 통과에 속도를 내는 것은 3주여 앞으로 다가온 8·17 전당대회 영향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대를 앞두고 강성 당원들의 검찰개혁 요구가 당권 경쟁의 쟁점으로 번지자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당론을 확정해 내부 논쟁을 조기에 정리하려 했다는 것이다.
여야가 선거관리위원회 특검 추천권 난제를 넘었으나 수사 범위를 두고 다시 충돌할 조짐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용지 부족 등 선거 부실에 집중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선관위 서버 등 모든 의혹을 총망라해 수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여야 앞에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어 선관위 특검이 조기 출범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21일 상호 합의에 따른 특검 추천권을 골자로 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다른 특검법' 합의문에 서명했다. 선관위 특검을 위한 첫 번째 난관인 '특검 추천권' 힘겨루기에서 여야가 서로 한 발씩 물어서며 돌파구를 찾았다.하지만 특검 수사 범위를 두고 여야는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그에 따른 선거 부실 문제에 집중해 진상 규명을 하자는 입장이다. 선관위 서버 등 그 외 사안으로 범위를 넓히면 신속 수사가 어렵고 특검 역량도 분산돼 성과 내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반면 국민의힘은 선관위 직원의 투표율 임의 조작 정황까지 나온 만큼 모든 의혹을 망라한 종합특검을 출범, 대대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이 2차 종합특검을 여러 차례 연장한 것과 동등한 수준의 선관위 특검을 출범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친다.오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여야의 선관위 특검법을 상정, 심사할 방침이지만 이같은 의견 차로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민주당이 당장 선관위 특검법에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도 있다. 여당은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관위 특검법은 여당 관심의 후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얘기다.여야 앞에는 올림픽공원 투표소 재검표 이슈도 힘겨루기 대상이다. 민주당은 신속히 재검표를 마친 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선관위 국조특위 활동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본다.하지만 국민의힘은 재검표는 특검 출범 이후로 미루고 투표율 조작 정황까지 나온 만큼 국조특위 활동을 일단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관리실 방화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 류모(71) 씨의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류 씨의 사건 전후 행적, 계획 범죄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26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경산 아파트관리실 방화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24일 오후 류 씨의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담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류 씨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해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고 있다. 류 씨 휴대전화의 경우, 범행 과정에서 일부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류 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은 경찰청 본청에서 진행한다.경찰은 압수물 분석 외에도 주민,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류 씨의 범행 동기 규명에도 나선다. 특히 류 씨가 아파트관리실에 인화물질을 뿌려 불을 낸 뒤, 흉기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만큼 계획범죄 여부를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류 씨는 범행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류 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23일 류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했으나, 이튿날 주민 A(여·50대)씨가 사망함에 따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류 씨의 치료 경과에 따라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A씨 사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도 진행된다. 경찰은 A씨가 화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7일 부검을 실시한 뒤,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관리사무실 CCTV 케이블이 뽑혀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밝힐 계획"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3일 오전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추정 사고가 발생해 7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류 씨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선거와 관리비 등 문제로 관리사무소·입주민 등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 깡통 전세사기 일당 실형…"피해자 구제 대책 시급"
매일신문이 실태를 추적해온 경북 구미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2024년 10월 30일, 2025년 3월 31일, 2025년 10월 31일, 2026년 2월 5일 등)의 일당이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형사1단독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5명 전원에게 지난 22일 유죄를 선고했다. 건설업체 운영자인 A씨와 브로커 역할을 한 공인중개사 B씨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고, 건물을 넘겨받은 매수인 C씨와 D씨에게는 각각 징역 3년 6개월, E씨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이미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A씨와 B씨의 보석 청구는 기각됐으며, 불구속 상태였던 매수인 3명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법정구속됐다.이번 사건은 단순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아니라 건설업자와 공인중개사, 소자본 갭투자자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전세사기로 드러났다.이들이 거래한 건물 대부분은 금융기관 담보대출과 임대차보증금의 합계가 건물의 실제 가치를 초과하거나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상태였다. 매수인들은 충분한 자금이나 보증금 반환 능력 없이 신규 임차인의 보증금으로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막는 방식으로 버티다 결국 대규모 피해를 초래했다.문제는 전세사기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의 손길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피해자 상당수인 20~30대 사회초년생과 예비·신혼부부들은 전세자금대출과 수년간 모은 목돈으로 마련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마땅한 대체 주거지도 구하지 못해 경매 유예만 신청한 채 피해 건물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최성준 경북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대표는 "구미는 전세사기 피해 건물의 시설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법원의 판결 외에도 피해자들이 최소한의 주거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 채 방치되지 않도록 시설 관리 지원 조례 제정을 비롯해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자체 차원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 비슬산 상성폭포에서 물놀이를 하던 10대 중학생이 수심이 깊은 지점에서 물에 빠져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여름철 물놀이 주의보가 떨어졌다.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내 위험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와 긴급 안전대책 수립에 나서는 한편, 직접 신천물놀이장 등 현장점검에도 나섰다.2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46분쯤 달성군 비슬산 상성폭포 아래 계곡에서 A(15)군이 물에 빠지는 수난사고가 접수됐다. A군은 당시 친구 3명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대구시는 수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즉각 사고 현장을 전면 통제 조치하고 신속한 경위 파악과 함께 종합 안전대책 수립에 착수했다.특히 물놀이 관련 사고가 7~8월 몰려있는만큼 재점검과 함께 예방 조치에도 나선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04명으로, 이 가운데 54%인 56명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고 장소를 보면 하천이 32명(31%)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 28명(27%), 해수욕장 24명(23%), 바닷가 20명(19%) 순이었다.사고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이 42명(40%)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 부주의 32명(31%), 음주 수영 15명(14%), 높은 파도나 급류에 휩쓸린 경우 9명(9%) 등이 뒤를 이었다.추경호 대구시장은 "피서철 시민들이 안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와 구·군이 일체화되어 현장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추진…상인들 "상권 타격"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논쟁이 불거졌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세로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중소상인·슈퍼마켓 단체 등은 골목상권 위축을 우려하며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반발했다.◆"중소 유통업계 보호해야"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산업통상부가 지난 21일 대형마트와 관련 협회가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면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연합회는 "야간노동 제한과 의무휴업은 유통 재벌의 발목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가 아니다. 심야에도 일해야 하는 노동자의 생명을, 새벽마다 문을 열어야 하는 소상공인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렵게 합의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골목상권이 받을 타격 등을 이유로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반대했다. 이 연합회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유통환경 변화와 이커머스 시장 경쟁을 이유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새벽배송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중소 슈퍼마켓과 골목상권의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본력과 물류 인프라를 갖춘 대형마트가 점포를 활용해 새벽배송까지 확대할 경우 동네 중소 슈퍼마켓은 가격 경쟁과 배송 경쟁 모두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 유통업계 보호·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소비자도 새벽 영업 찬성"정부는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 시행하면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월 2회 의무휴업 등을 적용했다.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형마트 업계는 환경 변화에 맞게 제도를 손질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마트 2위 업체던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 놓이고, 대형마트 규제가 그 원인의 하나로 꼽히면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소비자 사이에서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반응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유통학회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4월 1~5일 전국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65.1%가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59.5%로 집계됐다.새벽배송 제한보다 의무휴업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벽배송이 재개되더라도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형마트 입장에선 월 2회 의무휴업 데미지(손해)가 훨씬 크다"고 짚었다. 그는 의무휴업 제도로 기존 점포들 성장률이 5%포인트 하락했고, 업체별 연간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산업통상부는 이와 관련해 설명자료를 내고 "대형마트, SSM, 백화점, 편의점, 온라인 플랫폼 등 유통업계 전반과 '유통산업 상생 방안'을 포함한 '유통산업 발전 전략' 마련을 위해 업계 애로사항을 중심으로 지속해 소통하고 있다"면서 "유통산업 상생 방안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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