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석유 가격 통제와 재정 지원, 기업 규제, 산업 상생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경제 대응에 나섰다.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한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자 직접 지원을 검토하는 동시에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불공정 기업에는 "회사가 망하는 수 있다"는 강한 경고도 내놨다.이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외부 충격이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 추가적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며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 택배 배달, 하우스 농가처럼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민생 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해 신속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추경 필요성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 지원이나 소상공인 지원, 한계기업 지원 등을 하려면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며 "어차피 조기 추경을 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거래세 증가 등으로 재원이 늘었다"며 "국채 발행 없이 추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불법 폭리 기업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도중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부정행위로 환수한 과징금에 대해 제한 없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으며 "앞으로는 회사가 망하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아울러 신고자 면책·감면 제도 명확화와 환수 과징금 일부를 별도 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노동 정책과 산업 현장을 둘러싼 갈등 관리에도 직접 나섰다.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인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를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상생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건 실력 있는 파트너를 직접 키워내고 팀워크를 형성하는 매우 효율적인 투자이자 더 멀리, 더 오래, 더 높이 날기 위한 영리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최근 수출 호조, 코스피 5천 돌파, 경제성장률 2% 회복 등 전반적인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중소기업, 지방, 취약계층 청년에게는 아직 다른 세상 이야기일 수 있다"며 "한쪽만 급격히 성장하고 다른 쪽은 침체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조선업계 최초로 하청업체 노동자에게도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한 한화오션을 공개 칭찬하면서 "'살아남는 자는 홀로 강한 자가 아니라 다 함께 힘을 키워낸 자'라는 말처럼 협력기업과의 상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 소상공인에 대한 투자도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간담회에는 삼성전자(박승희 사장)·SK수펙스추구협의회(지동섭 위원장)·현대자동차(정준철 사장)·LG전자(박형세 사장)·한화오션(김희철 대표)·네이버(최수연 대표) 등 대기업 10곳과 중소기업 10곳, 36명이 자리했다.
트럼프 "이란전, 빨리 끝날 것…하메네이 차남 승계 실망"
이란이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모즈타바를 제거할 것이냐, 그의 등을 겨눌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매우 실망했다. 그 결정은 동일한 문제를 더욱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답했다.또한 "이란은 큰 강대국으로 여겨졌지만,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냈다"며 "그들의 테러 지도자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 때를 카운트다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나라의 지도자가 누가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즈타바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다.트럼프 대통령은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That's going to be finished pretty quickly)"이라고 했다.그는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를 약 80% 제거했다. 지금은 발사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미사일 전력은 확 제거됐다. 드론들도 격추됐다. 그리고 우리는 (이란의) 드론 생산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몇몇 사람(이란 지도부)을 제거하기 위한 여정"이었다면서 "단기간의 여정(작전)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들이 언제 항복(cry uncle)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틀 전에 항복해야 했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며 당장 전쟁의 '출구'를 언급할 때는 아니라는 인식도 드러냈다.그는 "우리는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대해 "우리 국가의 주권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10일 김 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려는 우리 국가의 의지는 강고하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전날 시작된 FS 연습을 두고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모의하고 기획하는 자들의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전쟁시연"이라고 반발했다.김 부장은 "무슨 대의명분을 세우든, 훈련요소가 어떻게 조정되든 우리의 문전에서 가장 적대적인 실체들이 야합하여 벌리는 고강도의 대규모 전쟁 실동 연습이라는 명명백백한 대결적 성격은 추호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최근의 전지구적인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은 적수국가들이 자행하는 야전무력의 모든 군사적 준동에는 방어와 공격의 구분, 연습과 실전의 구별이 따로 없다"며 "맞대응 성격이나 비례성이 아닌 비상히 압도적이고 선제적인 초강력 공세로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전지구적인 지정학적 위기', '다단한 국제적 사변' 등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언급한 것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이뤄지는 한미연합연습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부장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이 제일로 믿음직한 억제력'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상기한 뒤 "적들은 우리의 인내와 의지, 능력을 절대로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압도적일 수밖에 없는 모든 가용한 특수수단들을 포함한 파괴적인 힘의 장전으로, 그 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로써 국가와 지역안전의 전략적 위협들을 철통같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그는 "적수들에게 우리의 전쟁억제력과 그 치명성에 대한 표상을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적이 대적할 엄두조차 못 내도록 끔찍한 파괴력을 재우고 나라의 굳건한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한미 군 당국은 9∼19일 일정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FS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올해 FS 연습 참가 병력은 약 1만8천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연습 기간 실제 군 병력이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은 총 22회 실시할 예정으로, 지난해 3월 FS 연습(51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트럼프 "이란전 곧 종식"…유가 배럴당 80달러대 복귀
9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과 유가 안정책 기대감에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 대비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5달러까지 급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WTI 가격도 장중 배럴당 119.48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 도달 기준 일간 최대 상승폭은 각각 28.9%, 31.4%를 기록했다.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유가 급등을 부추겼다.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가는 빠르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 생각한다"며 "미국은 자신이 생각했던 4~5주 전쟁 시간표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비축유 방출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 지원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유가가 단시간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국내 운전자들은 "오늘 기름값 300원 내리나 보자", "국제유가가 내렸으니 국내 정유사들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한다. 오를 땐 빛의 속도로 같이 올리더니", "기름값 오를 땐 하루에 한 번씩 반영하더니" 등 반응을 보였다.다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장 공급 충격 우려는 여전히 팽배하다.원자재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곧바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 후속 입법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여권 내 일부 강경파들이 '정부가 내놓은 중수청 설치법이 미흡하다'고 반발 중인 가운데 야당은 엉성한 설계로 국민이 혼란을 느낀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행안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안을 포함해 중수청 설치법 4건을 상정한 뒤 이를 심사할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했다. 정부안은 중수청 수사 범위를 ▷부패 ▷경제 ▷마약 ▷방위사업 ▷국가보호 ▷사이버 등 6대 범죄로 한정했다. 조직은 수사관 단일 직급 체계로 일원화했다. 애초 정부는 이 법안을 지난 1월 12일 입법예고했으나 '사실상 검찰청 유지 법안'이라는 더불어민주당 비판에 직면해 이번에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후 민주당은 수정안을 당론 추진하기로 했으나 일부 강경파들은 이에 대해서도 개혁 수위가 낮다며 공개 반발하고 있다. 이날 행안위 회의에서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중수청·공수청 역할 분담이 사전에 제대로 된 설계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다 보니 국민이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집권여당 안에서도 민망한, 서로 견해가 달라 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부족해도 적기에 실행하는 것이 완전함을 추구하다가 실기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행안위는 11일 중수청 설치법 관련 공청회를 여는 등 심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날 행안위는 기초의원이 광역의원에 출마하거나,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경우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번 지선에서부터 개정안 내용에 해당하는 인사들은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의 화약고가 연일 불타오르면서, 역설적이게도 대한민국 내륙의 중소도시 경북 구미시가 전세계 군사 전문가들과 각국 정부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1970년대 이후 한국 수출을 이끌며 '전자 1번지'로 불리던 구미가 전쟁이라는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K-방산의 심장부'로 탈바꿈하는 등 도시 브랜드가 완벽히 변했다.그 중심에는 압도적 가성비와 96%의 실전 요격률을 증명한 K-방공망의 핵심, '천궁-II(M-SAM Block-II)'가 있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긴박한 정세 속에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 무기체계의 핵심, 유도탄과 다목적 레이더가 태어난 요람이 바로 구미 국가산업단지이다.최근 구미산단을 향한 중동 국가들의 러브콜은 더욱 다급해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천궁-II를 선도입한 아랍에미리트(UAE) 측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가중되자 당초 계획된 납품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우리 측에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UAE는 구미에서 출격 대기 중인 차세대 상층 방어망 'L-SAM(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으로 시선을 돌려 추가 도입까지 타진하고 있다. 또한, 예멘 후티 반군의 저가형 자폭 무인기(드론) 공격에 시달리는 국가들은 드론 떼를 분쇄할 '한국형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도입을 위해 구미 생산 라인에 잇단 브리핑을 요청하고 있다.이처럼 전세계의 눈이 구미로 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대전이 고도의 레이더와 초정밀 센서가 교전하는 '전자전(戰)' 양상으로 굳어지면서, 구미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정밀 IT·전자 부품 제조 인프라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앵커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구미산단에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 대기업의 가전 라인 이전으로 위기감을 겪었던 구미는 이제 '전세계 하늘을 지키는 요격체계의 허브'로 격상됐다"며 "앵커 기업의 든든한 투자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방산 R&D 허브로 굳히기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전폭적인 인프라 확충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세훈에 손짓' 갑자기?…이정현 "공천 추가접수 문 활짝"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은 10일 6·3 지방선거 후보 추가 등록 여부와 관련해 "당과 공관위 규정상 추가 접수는 가능하게 돼 있고, 활짝 열려 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 심사를 개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그는 "특정 지역을 넘어 지금 미접수 지역도 있고, 심사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 담아내 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필요에 따라 더 좋은 후보가 있다면 여러 방법을 통해 모실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일단 추가 접수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서울시장 선거 후보 미등록이라는 배수진을 쳤다.이에 이 위원장은 전날 오 시장을 겨냥해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특히 이 위원장은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며 "공당의 공관위를 무력화하거나 공천 질서를 흔들려는 행위는 당과 당원은 물론 정치 질서 자체를 희화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공관위원장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며 "세상이 특정 개인 중심의 오동설로 움직이지 않듯, 공천 또한 누구의 기대나 계산이 아니라 규정과 질서 위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국민의힘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받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구인난 우려가 제기됐다.한편 공관위는 오는 14일까지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10일은 대구와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의 후보자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철수 "李, 기름 안쓰는 국민 세금으로 주유소 손해 메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기름값 최고가격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주유소 가격을 잡겠다면서 모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엇박자 행보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10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과점의 폐해를 방지하고 시장 질서 교란을 단속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은 필요하다. 그러나 최고가격제는 불공정한 처방"이라고 밝혔다.안 의원은 "책임 없는 국민에게 비용을 전가하여 특정 업체의 이익을 보전해 주기 때문"이라며 "법으로 기름값을 묶어 두면 유가가 오를수록 정유사와 주유소는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문제는 이 손해를 현행 석유사업법상 국가 재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즉 최고가격제로 주유소가 입는 손실 차액을 전 국민이 부담하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자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통근하거나 주유소 이용과 무관한 국민은 석유 한 방울 쓰지 않으면서도, 정유 및 주유업체, 일부 소비자의 유류비를 지원하는 황당한 부담을 지게 된다"며 "최고가격제가 법에 있음에도 1970~8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사문화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안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유류세 환급과 비축유 방출 등 아직 정책 대안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정부가 2천원대를 넘보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이와 함께 유류세 추가 인하, 소비자 직접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하며 유가 급등에 따른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고 물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이다.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천949원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1천971원으로 휘발유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1%, 경유는 그보다 훨씬 높은 18%가 넘는 급격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총리 비방' 고발된 김어준에…김민석 "처벌 원치 않아"
방송인 김어준 씨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것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김씨 언급이) 고의가 아닐 것이고 혹 문제 있다고 해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언급하고 "경찰에도 처벌불원서를 내겠다"고 말했다.그는 "고발하신 단체의 취지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빛의 혁명을 함께 넘어온 이들에 대한 더 큰 이해와 인내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이어 "(저도) 황당함을 넘어 사실과 전혀 다른 비상식적인 내용의 각종 유튜브 등의 주장을 보게 된다"며 "오래 쌓여온 참을성을 바탕으로 결국 하나하나 바로잡아 가면 된다는 사필귀정의 믿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총리는 그러면서 "본질을 놓지 않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국정 수행에 집중하고 대통령님을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논란은 지난 5일 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나온 발언이 계기가 됐다. 당시 김 씨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며 "대통령 순방 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조차 없다"고 말했다.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 9일 김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단체 측은 "국정을 수행하는 국무총리에 대해 기초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비방했다"고 주장했다.국무총리실도 김 씨 발언과 관련해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대통령 순방 중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 매일 오후 비상점검을 위한 관계장관회의(지난 1일, 2일, 3일, 4일)를 개최했다"고 즉각 반박했다.앞서 총리실은 올해 초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이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 김 총리를 포함시키는 것을 두고도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국무총리를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포함시키는 일부 조사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훈 "국힘, 尹 절연?…숙청정치 정상화 안하면 면피용"
'윤어게인' 반대를 담은 결의문이 국민의힘 당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권파가 숙청정치, 제명정치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결의문을 '면피용'이라고밖에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10일 한 전 대표는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당연히 갔어야 할 방향인데 너무 늦었다"고 언급했다.그는 결의문이 "무엇을 반대하겠다는 것인지 오해받기 좋게 적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의문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명시돼 있다.그는 "윤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당분간 수감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데 어떻게 정치적으로 복귀하겠느냐.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어 "대부분의 윤어게인 세력조차 윤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복귀시키자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한다는 말은 자칫 윤어게인 노선과 절연한다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나아가 "극복해야 할 윤어게인 노선은 계엄옹호·탄핵반대·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언급했다.또 "이 정도 얘기는 작년 12월 3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계엄에 대해 사과하며 이미 했던 얘기"라며 "문제는 얼마나 진정성이 있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당권파의 숙청정치를 중단하고, 숙청정치 책임자를 교체해 당을 정상화하는지 국민이 보실 것"이라며 "윤어게인 노선을 끊겠다면서 비정상적 숙청정치를 계속한다면 국민은 속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보수 재건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개인의 정치적 행보나 처세는 부수적인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최근 대구·부산을 연달아 방문한 데 대해선 "일부 윤어게인에 미련이 있는 분들은 제가 윤석열을 배신했고, 배신자론이 다수인 영남에서 돌을 맞을 것이라고 시민을 가스라이팅해왔다"고 했다.이어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영남의 보수 중심 세력은 오히려 지금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셨다"고 언급했다.한 전 대표는 "저를 배신자라고 하면 저는 대화하겠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분까지도 저를 이용해 이 지긋지긋한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보자고, 건너고 난 다음에 마음에 안 드시면 버리시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약 6년 만에 다시 시작된다.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가철도그룹 서비스센터 측은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국제열차가 오는 12일부터 왕복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해당 열차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 토요일 등 주 4차례 운행될 계획이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이날 보도를 통해 같은 날부터 열차 운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열차는 베이징에서 현지시간 기준 오후 5시 26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 6시쯤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운행 중에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한 차례 정차한다.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북중 접경 도시로, 양국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해왔다.열차 편성 중 뒤쪽 두 칸만 승객 수송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외교관 등 공무 목적의 인원을 우선 수송하기 위해 운행되는 것"이라며 "좌석이 남을 경우 일반 승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일반 승객의 경우 베이징이 아닌 단둥에서 탑승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재개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이 봉쇄된 이후 약 6년 만이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팬데믹 이전까지 중국 관광객을 가장 많이 받아들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이번 국제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북중 간 인적 교류와 왕래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분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지방공항을 잇는 노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외항사 직항 노선 확보라는 근본 해법이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를 감안한 과도기적 조치지만, 오히려 지방공항 신규 취항을 가로막고 인천공항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인천공항 국내선 운항 수요조사를 했다. 아직 노선 신설 가능성 타진 단계이지만, 항공편 외 대체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제주를 비롯해 대구와 부산 등 남부권 공항이 우선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인천 국내선은 탑승률이 손익분기점(75%)에 한참 못 미치는 50%대에 머물다 2018년 환승 전용 내항기 형태로 전환됐다.이 같은 방침은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외항사 직항 노선 유치라는 장기 과제와 별개로, 지금 당장 인천 입국 외국인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렸다. 현재 환승 전용 내항기는 대한항공이 김해국제공항 하루 5편, 대구국제공항 하루 1편을 단독 운항하고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선은 물론이고 현재 내항기를 운용 중인 노선과 운용되지 않는 노선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항공사들의 인천~지방공항 운항 의사를 확인했다"며 "지방과 인천공항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항공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지방공항 활성화의 근본 대책인 외항사 직항 노선 확대를 오히려 가로막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방공항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국제선을 이용하는 환승 전용 내항기를 늘리면 지방공항의 실질 수요가 인천으로 빠져나가 외항사들이 직항 취항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실제로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45만명 가까이 내항기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1천214명의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유출된 셈이다. 부산 유일의 유럽 노선이었던 루프트한자의 뮌헨~부산 노선은 2012년 환승 전용 내항기 도입 이후 2014년 운항을 중단했고, 직항 신규 취항 계획도 함께 철회됐다. 최근 지방공항~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운수권이 신설됐지만 외항사들은 환승 내항기로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김해공항 취항을 주저하고 있다.여기에 대구공항의 과거 사례도 짚어볼 대목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2017년 대구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307명 표본)한 결과 대구~인천 노선 이용객의 83.4%가 국제선 환승 목적이었다. 대구공항이 시설 한계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어렵지만, 대구경북신공항이 중·장거리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된 후에도 수요가 내항기로 인천에 집중된다면 신공항 장거리 직항 노선 유치는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환승 내항기가 확대되면 지방공항의 국제선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흡수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지방공항이 독자적인 국제선 수요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직항 노선 유치 정책과 병행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지방공항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외항사 직항 유치는 수년이 걸리는 장기 과제인 만큼 그 공백을 메울 현실적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과도기적 연결 확대 정책의 필요성을 완전히 부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환승 내항기 확대를 지방공항 활성화의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송기한 서울과학기술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외항사 입장에서는 지방공항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인천~지방공항 연결을 통한 중·장거리 국제선 이용객이 수치로 확인되면 항공사가 먼저 직항 노선을 띄울 수도 있고, 지역 사회가 직항 노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인천~지방공항 연결 확대와 지방공항 신규 국제선 취항을 연계하거나 일정 기간 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연동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면서 "연결 확대가 지방공항 직항 유치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책의 정교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이 고유가 상황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는 불법 유류 유통 혐의 사업자를 겨냥한 전국 단위 집중 점검에 나섰다. 국세청은 10일 전국 7개 지방국세청·133개 세무서 소속 인력 300여 명을 동원해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틀간(10~11일) 18곳을 우선 점검하고, 이후 대상 업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은 석유류 무자료·위장·가공거래, 고가 판매 후 매출 과소신고 등 불성실 신고업체에 초점을 맞춘다. 가짜 석유 제조·유통과 면세유 부당유출 여부도 함께 살핀다. 점검 결과 탈세가 확인된 업체는 즉시 세무조사로 전환해 법인세·소득세 등을 일괄 추징한다. 심욱기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매입이 없는데 매출이 있거나, 매입이 많은데 매출이 없는 주유소를 찾아 무자료 유류 거래 여부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석유를 제조하는 경우 유종별로 부과되는 교통세의 적정 세율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석유관리원과 공동 점검도 병행한다. 국세청의 과세 인프라와 석유관리원의 전문 분석 역량을 결합해 가짜 석유 적발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범부처 석유 시장 점검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비정상 거래구조·장부조작·수급 허위보고 등이 드러날 경우 세무조사로 연계한다. 반복 위반 사업자에 대해서는 거래구조와 납세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이번 주 시행 예정인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율 인하 논의, 매점매석 고시 등 정책 변화에 앞서 정유사 등의 재고량 조사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단속은 최근 급격한 기름값 상승을 배경으로 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천949원, 경유는 1천971원을 기록했다. 이란 공습 전날인 지난달 27일 대비 휘발유는 11%, 경유는 18% 이상 오른 수준이다. 심욱기 국장은 "고유가 상황에 편승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현장확인·세무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 생활 안정과 공정한 시장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1천만원이 4억원으로?"…영천시 '귀촌 사업' 특혜 시비
관광·이벤트성 행사 내용으로 예산 집행 적정성 및 위탁사무 규정 위반 논란 등의 문제가 제기된 영천시 문화귀촌 런케이션 프로젝트(매일신문 2월 9일 보도 등) 사업이 영천시와 민간 위탁사업자간 특혜 시비 및 유착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10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문화귀촌 런케이션 프로젝트는 대도시민 참여를 통해 생활인구 유입 및 지역 정착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간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위탁사업자 A사가 5개 사업별 세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하지만 관광·이벤트성 행사 위주로 진행된 A사의 세부 프로그램 내용을 두고 사업 취지와 정체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이에 더해 문화귀촌 런케이션 사업 내용을 두고 A사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위탁 운영한 영천시 문화공감센터의 '문화귀촌 활성화 지원사업' 등과 유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산 규모도 2024년 1천250만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30배 이상 늘어났다.특히 A사가 문화공감센터 위탁 운영 당시 지원받은 연간 7억원 안팎의 예산 가운데 인건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수 사업비가 문화귀촌 런케이션과 비슷한 4억원 정도여서 영천시와 A사간 일감 밀어주기 등 유착 및 특혜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이에 대한 영천시와 A사 측의 해명은 이런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들은 당초 "문화귀촌 런케이션 사업은 단기 성과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닌 문화예술형 관계 인구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된 중장기적 사업"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올해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의혹까지 제기되자 "문화귀촌 활성화 지원사업과 런케이션 사업은 모두 문화귀촌이란 같은 정책 방향 아래 추진된 사업으로 보이지만 구현 방식은 추진 시기와 정책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이를 두고 지역 한 업계 관계자는 "영천시와 A사간 의혹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문화공감센터 외에도 A사가 2022년부터 위탁 운영중인 영천청년센터에도 이런 문제점이 수두룩하다는 소문이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60% 수도권에…방문취업 비자는 81%
한국에 3개월 넘게 체류 중인 외국인 10명 중 6명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 목적으로 입국한 방문취업 비자 외국인은 10명 중 8명꼴로 수도권에 집중됐다.국가데이터처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5월 기준 만 15세 이상 외국인(귀화 허가자 포함) 가운데 국내에 91일 이상 계속 거주한 상주 인구다.지난해 5월 기준 외국인 거주지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비중이 57.5%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3개 시·도 중에서는 경기가 33.8%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 17.6%, 인천 6.1% 순이었다. 수도권 다음으로는 충청권(12.8%), 동남권(부산·경남·울산)(11.2%), 호남권(8.1%), 대구경북권(7.2%), 강원·제주(3.3%)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 거주 비중은 2위인 충청권과 비교해도 4.5배에 달한다.수도권 집중은 취업 목적 외국인에서 더 두드러진다.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중 81.0%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80.3%)보다 0.7%포인트(P) 오른 수치다. 반면 대경권의 방문취업 외국인 비율은 2.6%에 그쳤다. 충청권(9.3%)이 수도권 다음으로 높았고 이어 동남권(3.7%), 호남권(2.3%), 강원·제주(1.1%) 순이었다.유학생 자격 외국인의 수도권 비중도 47.7%로 대경권(11.3%)의 4.2배 달했다.한편 지난해 전국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0.2%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이 36.9%로 뒤를 이었다.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외국인은 12.9%였다. 체류 자격별로는 유학생(22.0%)이 가장 많았고 방문취업(15.8%), 재외동포(14.2%) 순이었다.어려움 유형으로는 병원비 부담으로 진료를 받지 못함(36.2%), 공과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함(29.4%), 본인 또는 가족 학비 마련 어려움(25.0%) 순으로 나타났다.
모텔 약물살인 김소영, 상습 절도에 신상 미공개 요청도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과거에도 상습적인 절도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유족 측은 뒤늦은 공개 결정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건의 전모가 추가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10일 한국일보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소영은 2024년 서울의 한 청소년센터를 이용하던 당시 다른 수강생들의 물건이 잇따라 사라지는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센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형편이 어려웠던 김씨가 지갑이나 에어팟 등 개인 소지품을 훔쳤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증언도 나왔다.수사당국 역시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경찰이 작성한 송치 결정서에는 "피의자가 고급 식당 방문이나 호텔 이용, 배달 음식 주문 등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김소영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은 전날 신상정보 공개 심의를 거쳐 김씨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범죄자 식별을 위한 머그샷을 공개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심의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신상 공개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앞서 경찰은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상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발견되면서 사진과 관련 정보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피해자 유족들은 경찰의 초기 판단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유족 측은 "피해자의 죽음만 보도되고 가해자의 얼굴은 가려진 채 묻히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법률사무소 빈센트)는 "늦게나마 신상이 공개된 것은 유족 입장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라면서도 "사건의 모든 경위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북 상주시의 한 금은방. 손님을 가장해 들어온 남성은 태연하게 귀금속을 구경했다. 금은방 주인이 진열대에서 다른 목걸이를 꺼내려 등을 돌린 찰나, 남성의 눈빛이 돌변했다. 그는 순식간에 진열대에 있던 10돈, 15돈짜리 금목걸이 두 개를 낚아채듯 움켜쥐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시가 2천600만원이 넘는 귀중품이었다.가게 앞에는 도주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차량이 시동을 켠 채 대기하고 있었다. 남성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차는 굉음을 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혼비백산한 금은방 주인의 다급한 112 신고가 접수됐고, 즉시 경북경찰청 산하 전역에 긴급 공조 무전이 울려 퍼졌다.잠시 후 10시 50분쯤, 구미시 선산읍. 평소 절도 사건 하나 없이 평화롭기만 한 이곳 선산파출소에는 20년 넘게 광역수사대 등 험한 현장을 누비다 갓 부임한 김무수(53) 순찰1팀장이 첫 출근해 순찰 근무를 하고 있었다.특히 상주와 구미 선산이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는 만큼, 김 팀장은 도주 차량이 선산 방향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순찰 근무를 이어가고 있었다.이러한 대비는 바로 적중했다. 순찰 중이던 김 팀장의 시야에 다소 빠른 속도로 선산읍내를 지나치는 차량 한 대가 꽂혔다. 평소 절도 사건이 드문 지역임을 감안할 때 수상한 주행이었다. 김 팀장은 지체 없이 차량의 꽁무니를 물고 늘어졌다. 평화로운 선산읍의 도로 위에서 예기치 못한 숨 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다.맹렬한 추격 끝에 김 팀장은 도주로를 압박하며 결국 차량을 멈춰 세웠고, 저항하는 범인을 현장에서 완벽하게 긴급체포했다.첫 출근한 김 팀장의 신속한 상황 판단과 대처로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한 절도 사건은 조기에 막을 내렸다. 경찰은 검거된 범인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김무수 팀장은 "어느 부서에 있든 범인을 잡고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임무"라며 "파출소 부임 첫날부터 사건을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절도 사건이 드문 평화로운 선산읍의 치안을 빈틈없이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의료와 치유 관광을 결합한 웰니스 산업 육성에 나선다.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향후 3년간 국비 13억5천만원을 포함한 최대 27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사업은 지역의 특화된 웰니스 자원을 활용해 의료·치유·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공모에서 대구는 부산과 함께 '의료관광 중심형' 사업지로 선정됐다. 인천·강원·전북·충북은 '웰니스관광 중심형' 지역으로 확정됐다.웰니스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기관인 글로벌웰니스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6조8천억달러 수준이며 2029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대구시는 그동안 '메디시티 대구(Medi-City Daegu)' 브랜드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산업을 추진해 왔다.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과 의료관광 유치사업자, 의료관광진흥원, 메디시티협의회 등을 기반으로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해 왔다.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구형 메디웰니스 시그니처 상품 개발 ▷지속 가능한 의료관광 인프라 확충 ▷해외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해외 전시회 참가, 의료관광 설명회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홍보를 강화하고 국제행사와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한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다.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선정은 대구 의료관광 산업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메디웰니스 관광과 첨단 의료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보건복지부 주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경북도에 따르면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전문의가 지역 내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필수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을 진료하며 일정기간(5~10년) 근무하도록 계약을 체결하고 지역근무수당과 정주 여건을 공동 지원하는 사업이다.도는 이번 공모 선정을 통해 면적 대비 인구 천 명당 의사 수가 1.4명에 불과한 경북의 취약한 의료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 하반기부터 도립 3개 의료원(포항·김천·안동의료원)과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칠곡경북대병원, 민간거점병원(안동병원, 구미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동국대경주병원 등 8개 의료기관)에 계약형 지역의사 20명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채용인력은 의료 현장에서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응급의학과를 중심으로 내과, 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로 구성해 도내 필수의료 사각시대를 촘촘히 메울 예정이다.도는 앞으로 5년간 총사업비 53억원을 투입해 필수의료 전문의에게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원한다. 또 타 지역과 차별화된 생활 밀착형 정주 패키지를 다각도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지역의사양성법'에 따른 '지역의사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센터를 통해 지역필수의사가 계약만료 후에도 지역에 계속 안착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 직무 교육, 경력 개발 등 체계적인 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장기적인 의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김호섭 도 복지건강국장은 "지역필수의사제는 단순히 의사 배치를 넘어 지역 의료 공급 체계를 재설계하는 구조적 혁신이다. 지역필수의사제가 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200만 앞둔 '왕사남'이 표절?…제작사 "사실무근"
최근 1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제작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는 10일 "표절에 대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바, 유사성을 주장하는 창작물이 있을 수는 있으나 창작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없고, 기획개발 및 제작 과정에서 타 저작물을 표절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전날 MBN 보도에 따르면 과거 드라마 '엄흥도'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의 유족은 '왕과 사는 남자'의 주요 설정과 내용이 고인이 된 부친의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며 제작사에 해명을 요구했다.유족 측은 부친인 엄씨가 2000년대 집필한 드라마 시나리오 '엄흥도'와 영화 '왕사남' 사이에 공통된 설정이 많다고 했다. 엄씨는 과거 해당 시나리오를 방송사 등에 투고했지만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족이 지목한 대표적인 유사 장면은 유배 중인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음식을 먹게 되는 장면이다.영화에서는 단종이 올갱이국을 먹고 마음을 여는 장면이, 시나리오에서는 메밀묵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음식을 거부하던 단종이 이후 마음을 열고 칭찬을 전하는 흐름이 닮았다는 주장이다.인물 구성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역사 속 여러 명의 궁녀를 '매화'라는 한 인물로 설정한 점,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부분 역시 시나리오와 닮았다는 것이다.유족 측은 "만약 아버지 작품과 연관성이 인정된다면 영화에 아버지의 이름이 함께 언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다웍스 측은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창작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한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강원도 영월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내용을 담았다.단종 폐위와 유배 등은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지만, 엄흥도와 단종의 관계나 마을 사람들이 단종과 교감하는 모습 등은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웠다.'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 1천170만6천여 명을 기록하며 흥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 문보경과 노경은 앞세워 WBC 8강 진출…8강 전망은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에서 '기적'을 썼다. 난관을 뚫고 세계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2라운드)에 진출했다. 17년 만에 일궈낸 대회 8강행. 이젠 미국으로 건너가 더 높은 곳을 꿈꾼다.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극적 승부에서 살아남은 만큼 대표팀의 사기는 어느 때보다 높다. ◆베테랑 불펜과 차세대 거포 KBO프로야구는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2024시즌 사상 최초로 1천만 관중 시대를 연 데 이어 2025시즌엔 1천200만 관중 고지를 돌파했다. 반면 야구대표팀을 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국제 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한 탓.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비난도 많았다. WBC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2009년 이후 무려 17년 동안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26 WBC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류지현 감독을 필두로 일찌감치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상대는 호주. 대만, 호주와 나란히 2승 2패로 동률인 상황이라 세 팀 간 최소 실점률을 따져야 했다. 한국은 '5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서 2점 이하로 실점'해야 할 처지였다. 그 어려운 걸 해냈다. 한국은 호주를 7대2로 꺾었다. 조 1위 일본과 함께 미국행을 확정했다. 애초 우려는 타선에 비해 약한 마운드. 42살 베테랑 불펜 노경은(2이닝 무실점)의 투혼이 빛났다. 문보경은 공격을 이끌었다. 홈런 1개를 포함, 3안타를 치며 4타점을 쓸어담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돌발 변수를 만났다. 선발 손주영이 1이닝을 소화한 뒤 2회말 투구를 준비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노경은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우려를 딛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 덕분에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계속 쥘 수 있었다. 25살 문보경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0대0으로 맞선 2회초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대0으로 앞선 3회초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5회초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이날 한국은 딱 5점 차로 이겼다. 문보경 덕분에 다른 선수들은 3점만 더 보태면 됐다. ◆메이저리거 많은 강호 만나 격전을 치른 대표팀은 10일 하루 쉰다. 그리고 11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간다.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며 8강행을 꿈꿨는데 진짜 현실이 됐다. 마이애미에선 14일 8강전을 치른다. 마이애미 한인 사회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일대 한인 인구는 대략 1만명. 현지 한인회는 한국팀 응원을 준비한다. 한인들이 한자리에서 응원할 수 있게 입장권을 공동 구매한다는 계획. 플로리다 한인회도 팔을 걷어붙일 태세다. 단체 응원을 위한 교통편 등을 준비 중이다. 한국의 8강 상대는 D조 1위.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가 8강 진출을 확정했으나 조 1, 2위는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열리는 두 나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곳이 조 1위를 차지해 한국과 8강에서 만난다. 어느 나라든 한국에겐 버거운 상대다. 도미니카는 WBC 최강 타선을 자랑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는 강타자가 즐비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베네수엘라도 도미니카에 버금간다. 거포인 데다 발까지 빠른 로날드 야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명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캔사스시티 로열스) 등 '슈퍼스타급' 메이저리거가 주축이다.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약한 게 한국의 고민. 2라운드에선 1라운드 엔트리 30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부상으로 빠졌던 한국계 강속구 불펜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된다.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가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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