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하남갑)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로 출마할 전망이다.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추 의원은 이달 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선에 경기지사 주자로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추 의원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법사위원장을 맡겠다고) 할 때부터 했던 이야기"라며 "(사임 시점이) 연내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추 의원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이 끝난 후 직을 내려놓으며 경기지사 출마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출마 시 사퇴 시한이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지만, 상임위원장은 별도 규정이 없다. 다만 추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당내 경선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6선인 추 의원은 당대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추 의원은 최근 수원 시민 토크콘서트에 참석했으며, 지난달 7일에는 동두천시의회 주최로 동두천시에서 열린 '2025 경기도시군의회의원 한마음체육대회'에도 참여해 도민들과의 만남을 늘려가고 있다.민주당에서는 현역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병주, 권칠승, 염태영, 한준호 의원 등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비공개 정책의총을 열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주요 법안에 대한 총의를 모은다.민주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을 포함해 법왜곡죄 신설법(형법 개정안)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한다.앞서 자당 주도로 법사위까지 통과해 본회의 절차만 남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야권과 법조계에서 위헌성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의총에서도 여러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법원의 무작위 사건 배당 원칙을 훼손해 사법권 독립을 흔드는 등 위헌성 시비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법왜곡죄 신설법을 놓고도 국민의힘은 사법을 파괴하는 "노골적 독재 선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범왜곡죄 법안은 판·검사가 재판 또는 수사 과정에서 법을 고의로 왜곡하거나 사실관계를 조작한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자의적으로 적용되면 판·검사의 독립적 업무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이외에도 법원행정처 폐지, 재판소원 도입 등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 법안들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당의 대응 전략도 이날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진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성추행도 모자라 신상털기와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금수만도 못한 민낯"이라고 비판했다.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추악한 성비위 의혹에 휩싸인 장경태 의원은 지난 4일 피하자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신체 접촉이 있었다, 거부 의사가 담긴 녹음이 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대본에 따른 연출된 인터뷰'라고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성추행도 모자라 피해자를 기획된 공작의 배우 취급하며 공개적인 인적살인을 자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피해자가 느낄 수치심과 공포를 연기로 매도하는 당신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경악스러운 건 장 의원의 조폭적 이중성이다. 앞에선 허위사실이라고 하더니, 뒤로는 수행 비서관에게 피해자 남자친구 사진을 보내며 '이놈 맞아?', '잡았다'라며 신상털기를 지시했다"며 "심지어 '무단결근으로 걸고 넘어지라'며 일반인의 밥줄을 끊겠다는 협박성 모의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피해자 주변을 사찰하고 보복을 가하려는 이 파렴치한 행태가 권력형 성범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했다.또 "민주당의 대응도 역겹다"며 "서영교 의원은 '여자가 손을 올린 것 못봤냐'며 희희낙락하고, 당 전체가 '피해호소인' 프레임을 가동하며 집단 린치에 가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아울러 "장경태 의원에 경고한다"며 "대본 타령으로 진실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연출설 유포와 불법 뒷조사야말로 수사기관이 반드시 단죄해야 할 추가 범죄"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여부,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
대구경북 최다선(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이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내년 초 대구 민심과 여러 의견을 더 들어보고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며 "결정하고 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주 부의장은 8일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어느 정도 대구시장에 필요한 준비를 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주 부의장은 지난 2010년과 2014년 대구시장 출마 권유를 받았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년 지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전직 총리한 분(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나오니 아무래도 한번 선거를 했고 정치 경력도 많은 제 이름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17개 광역시도 중 단체장이 의원 경력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세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의원 경력자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예전에는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것이 능력 중 하나로 평가됐는데, 지금은 국회 교섭과 입법 능력이 단체장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됐다"며 "국회 교섭 능력을 따지기 때문에 의원들이 거론이 많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주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방향을 못 정했고 아마 연말까지 정리가 안 될 것 같다. 다만 당의 중요한 일이 지방선거의 승리"라며 "대구시장에 뜻을 두면 대구 시민들의 뜻도 확인해야 하고 의원들과의 협의도 마치지 못한 상태"라고 부연했다.이어 "상당 정도를 준비했지만 절차들이 남아있어서 최종 결심은 하지 못했다"며 "연초 빠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주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기로 한 데 대해선 "공직선거를 최종 결정자들은 당원이 아닌 국민들"이라며 "당원은 전체 유권자의 극히 미미한 부분"이라고 답했다.주 부의장은 "공직 선거에서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길"이라며 당심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바꾸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민심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공직 선거에서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인 1표제 부결' 정청래 리더십 휘청…여권 잡음 커지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공약이던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내달 중순에 있을 최고위원 보궐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인 1표제 부결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친명(이재명)계 인사들이 지도부에 합류할 경우 여권 내 잡음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지난 5일 열린 민주당 중앙위에서 '1인 1표제' 내용이 담긴 당헌 개정안이 부결되자 당내에서는 "친명계가 친청(정청래)계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개정안이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만큼 중앙위 통과를 예측한 이들이 많았으나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이 생각보다 더 컸다는 것이다.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는 그간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난 전당대회 때 정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밀렸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둬 당권을 차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등 친명계 주자가 차기 당권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 대표는 권리당원들의 몸집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표면적으로는 당내 설득 부족이 '1인 1표제' 부결 이유로 꼽히나 실제로는 내부 '명청대전'의 여파가 작용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크게 반발이 없었던 공천룰 관련 개정안도 부결된 것을 보면 중앙위 위원들이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행보에 제동을 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정 대표의 리더십이 휘청이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친명계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이 다음 달 중순 실시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 당해 정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반발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유 위원장은 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원내에서는 친명계 인사인 강득구·이건태 의원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정 대표 측에서는 조직사무부총장인 재선 문정복 의원과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재선 임오경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 등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뽑히는 최고위원들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차기 당 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선출될 경우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지도부 내 분열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국민 버려, 의도적 회피" 억장 무너진 탈북민들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된 국민들을 두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밝히자 탈북민 사회를 중심으로 "억류된 국민들을 대통령이 버렸다"는 성토가 쏟아져 나온다. 이들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북한 억류자'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2012년 탈북했던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이 대통령의 외신 기자회견을 두고 "정상 국가라면 할 수 없는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더라도 불법적으로 억류된 자국민 송환 요구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는 것이다.그는 "물밑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거나, 이걸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않겠다는 걸 넘어 아예 몰랐다는 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을 대통령이 버린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 시절 비전향 장기수 송환 때도 우리는 납북자 송환 요구를 하지 않았다. 진보 정권이 전반적으로 납북자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탈북민들은 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피한 것 아니겠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이 6명이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민은 "이 대통령은 이미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까지 했던 인물인데, 그런 사람이 그 정도 질문에 몰랐다고 했던 것은 말이 안된다"며 "북한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질문을 회피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이어 "한국 국적을 가진 탈북민이 3명만 북한에 간 것도 아닐 것이다. 2019년쯤 탈북민 중에서 다시 북한에 간 사람이 30~40명은 됐던 걸로 기억한다"며 "정부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다면 하루빨리 억류자 구명에 나서야 한다. 억류자 가족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앞서 대통령실은 현재 북한에 억류된 국민이 선교사 3명과 탈북민 3명 등 6명이라고 발표했다. 선교사들은 중국 단둥을 기반으로 탈북민 대상 구호·선교 활동을 펼치다 평양 등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탈북민들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북한으로 가 한국계 미국인들을 데려온 것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탈북민은 "한국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도 억류자 송환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억류자들에겐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대 "그릇된 사법개혁 땐 국민들에게 직접적 피해 가"
여당이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자 이를 우려하는 사법부 측의 반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사법개혁안에 대해 위헌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전국법관대표회의도 잇따라 열려 어떤 메지시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국법관대표회의가 8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정기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이 모인 회의체로 사법행정과 법관 독립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거나 건의한다.이번 회의에서는 사법제도 개선에 관한 안건 1개, 법관 인사·평가제도 변경에 관한 안건 1개 등이 상정된다. 법관들이 사법제도 개선과 관련해 법관 의견이 논의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거나, 법관 인사·평가제도 변경과 관련해 충분한 연구와 검토, 폭넓은 의견 수렴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등 의견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아울러 이날 사법행정위원회 설치안,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왜곡죄 도입 법안과 관련해 법원행정처 설명이 있을 예정이어서 이를 들은 뒤 법관들의 구체적 입장 표명이 있을지도 관심사다.사법부 측은 이미 지난 5일 열린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안들에 대해 위헌성이 크다며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법원장들은 "재판의 중립성과 국민의 사법부에 대해 신뢰를 훼손하고 종국적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본질적으로 침해해 위헌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향후 법안의 위헌성으로 인해 재판 지연 등 많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도 했다.법원장들은 구체적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내란 사건 선고를 앞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조희대 대법원장 역시 사법부 외부에서 추진되는 주요 법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 법원장 회의에 참석한 조 대법원장은 인사말에서 "사법제도는 국민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중대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한번 바뀌면 그 영향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오랜 세월지속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릇된 방향으로 개편되면 그 결과는 국민에게 직접적이며 되돌리기 어려운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대법원은 지난 9월에도 전국 법원장 임시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사법개혁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한 뒤 "제도 개편 논의에 사법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입장을 냈다.조 대법원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5부 요인 초청 오찬에서도 "사법제도는 국민 권리 보호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도중 북한 억류 국민들에 대해 '모른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최근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정부의 대북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강해지고 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생명 외면과 대(對) 북한 사과 발언 규탄 및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 억류 국민과 관련한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최근 범여권 차원의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까지 국회에서 본격화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지난 2일 국회에 국가보안법 폐지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법안 제안 이유로 국보법을 두고 "정치적 반대 세력과 시민사회를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했고 인권 침해와 사상 탄압이 반복됐다"며 폐지 필요성을 주장했다.반면 이번 사안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민주노총 전 간부가 간첩행위로 최근 징역 9년 6개월형을 확정받았고, 지난 5년 동안 북한을 찬양 및 선전한 불법 정보 심의 제재 건도 1만여 건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시도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얘기다.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입법예고 사이트에는 7일 오후 4시 기준 이번 법안에 대해 약 8만9천건의 의견이 달렸다. 의견 대부분은 "외부세력이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거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거나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에 쏠려 있었다.야권에서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북한의 적대 전략이 지속되고 유사 입법이 다른 나라에도 존재한다는 이유로 1990년대부터 (국보법에 대한) 합헌 결정을 유지해 왔다"면서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과 범여권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추진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이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 억류 모르는 대통령, 北이 우리 아마추어로 봤을 것"
통일부 차관 출신인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 억류자 문제를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한 것을 두고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의 기능이 상실했다"며 "대북정책의 기본 프로세스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지난 5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뽑히는 인물이다.그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통해 통일부·외교부·국방부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불협화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김 의원은 "대북정책은 NSC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의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프로세스인데 외신 기자회견 이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등 메시지가 다 제각각"이라며 "대북정책은 부처 간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에서는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가 아주 우습게, 아마추어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 억류자 문제는 밀입국자인지, 간첩혐의가 있는지 등 유형별로 접근방식이 다 다르다. 납북자 문제까지 포함해 정부에서 굉장히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대통령과 안보실장이 즉흥적으로 발언하는 건 외교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발언은 국제적으로도 한국 이미지에 큰 타격"이라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곳에서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답변이 나왔다"며 "선진국에서는 자국민 억류 문제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인데 우리는 그걸 사실조차 모르는 정부가 됐다"고 했다.이어 "북한에 억류된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고, 결국 어떤 대북정책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북한 출신 의원의 질타도 이어졌다. 2009년 탈북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현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남북대화 재개 필요성을 더더욱 강조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데려오는 노력을 기울이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멈춰 선 산업화의 심장…구미 'AI·방산·반도체' 동력 꿈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새 살'이 돋고 있다. 한때 멈춰 선 생산라인과 공장에 먼지가 쌓이던 그 자리에, 첨단 미래 산업 기업들이 차례로 입주하며 산업 생태계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투자의 선순환'이 있다. 주요 기업들이 나가면 새로운 기업이 들어오고, 그로 인해 주변 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정비해 AI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고, 무너진 창고 자리에 차세대 방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과거의 주력 산업이 퇴장한 자리를 미래 먹거리가 즉각 메우는, 이른바 '산업 나비효과'가 구미 산단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한화가 비우니 삼성이 채웠다이번 산단 재편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화시스템과 삼성SDS로 이어지는 '연쇄적 투자' 흐름이다. 이는 기업 간 공간 재편이 위기가 아닌 기회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다.당초 한화시스템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의 일부 부지를 임차해 사용해왔다. 그러다 옛 한화 구미사업장(탄약용 신관 생산)이 구미를 떠나게 되자, 한화시스템은 그 빈 부지에 2천800억원을 과감히 투자해 자가 사업장(구미 신사업장)을 짓고 최근 이전을 완료했다.자칫 대규모 공실로 남을 뻔했던 한화시스템의 임차 공간(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내 유휴부지)은 곧바로 삼성SDS가 넘겨받았다. 삼성SDS는 지난해 해당 부지를 인수해 현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결과적으로 '한화의 철수'는 '한화시스템의 신규 공장 건립'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삼성SDS의 AI 데이터센터'로 연결됐다. 산업 생태계가 서로의 빈 공간을 메우며, 위기를 성장의 계단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구미산단의 회색빛 철골 구조물 사이로 '디지털 혈관'이 흐르기 시작했다.◆LIG넥스원 '생산기지 확장'K-방산의 또 다른 주축인 LIG넥스원은 '리모델링'을 넘어선 '재건축'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다.7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구미 1산단 내 구미하우스 증설을 위해 총 3천74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구미 1산단 내 옛 대기업 자재창고 부지(약 4만7천㎡) 활용을 구체화한 것이다.LIG넥스원은 해당 부지에 남아있던 낡은 물류 창고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그 자리에 2029년 6월까지 최첨단 방산 설비를 갖춘 신규 사업장을 신축하기로 했다.최근 '천궁-II' 등 유도무기의 글로벌 흥행으로 폭증하는 수출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로봇·우주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다.LIG넥스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방산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생산 인프라 확충 차원의 투자"라며 "구미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LCD 떠난 자리엔 '소부장'디스플레이 산업의 침체로 멈춰 섰던 공장은 '반도체'라는 새 옷을 입는다.최근 LG디스플레이는 가동이 중단된 P2·P3 공장과 용지 약 20만㎡(6만평)를 미코그룹 계열사인 미코세라믹스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적막감이 감돌던 LCD(액정디스플레) 생산 기지가, 구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의 핵심 거점으로 부활하게 된 것이다.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공정의 필수 부품인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참여할 만큼 기술 경쟁력이 높다.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구미는 '웨이퍼(SK실트론)-쿼츠(원익QnC)-세라믹(미코세라믹스)-기판(LG이노텍)'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반도체 소재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의 대규모 신축과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입주는 구미 산단이 단순 제조 기지를 넘어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기업 이탈의 공포를 딛고 이뤄낸 진정한 전화위복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그룹 '안전 최우선' 조직 개편…임원 인사 단행
포스코그룹이 2026년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6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전날 이뤄진 조직 개편은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해외투자의 체계적인 실행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포스코그룹은 우선 안전 경영 체계 고도화를 위해 안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고, 포스코에 '안전보건환경본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안전기획실'을 각각 신설해 안전 기능을 강조했다.포스코는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해 인도, 미국 등 해외 투자 사업을 가속화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생산부터 저장·운송·발전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전 영역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부문'을 신설했다.포스코이앤씨는 '플랜트사업본부'와 '인프라사업본부'를 통합하는 등 임원 단위 조직을 20% 축소해 운영 효율성을 확보한다.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에너지소재사업본부를 '에너지소재마케팅본부'와 '에너지소재생산본부'로 분리해 수주경쟁력 향상과 생산기술 역량 강화를 꾀한다.그룹 디지털 전환(DX)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도 재정비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DX추진반과 디지털혁신실을 'DX전략실'로 통합하고, 포스코퓨처엠은 'DX추진반'을 신설한다. 포스코DX는 그룹사의 DX 인프라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IT사업실을 확대·개편한다.이날 정기 인사는 안전관련 외부전문가 영입을 비롯해 해외투자사업 전문인력 보강, 여성대표 선임 등을 강조했다. 임원규모는 줄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토록 했다.포스코는 안전기획실장으로 글로벌 안전 컨설팅사 및 현장 경험을 갖춘 우수한 외부 안전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기로 했다.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겸임했던 포항제철소장은 박남식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이 맡는다. 행정부소장은 김종덕 포스코퓨처엠 HR지원실장과 김대인 상무가 자리를 맞바꿨다.포스코이앤씨 안전기획실장은 이동호 안전담당 사장보좌역이 맡는다. 이 실장은 올해 8월부터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체계 및 시스템의 구조적 개편을 이끈 인물이다.디지털혁신을 선도하는 부서에 70~80년대생의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배치했다.포스코홀딩스 그룹DX전략실장에는 지난 10월 영입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임치현 부교수가 자리한다.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에는 포스코DX 윤일용 AI기술센터장을 발탁했다.윤 소장은 현대자동차 로봇지능팀장, 삼성디스플레이 구동연구팀 연구원 등을 거쳐 2021년 포스코DX에 합류했으며, 그룹의 지능형 공장 전환을 주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엄경근 강재연구소장이 승진해 맡는다.엄 소장은 미래 철강 연구와 철강 공정 DX 전환 등 철강 분야의 중장기 R&D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끌 예정이다.글로벌 투자 사업 실행 및 사업구조 혁신을 주도할 인력도 전진 배치했다.포스코홀딩스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이 인도 JSW와 일관제철소 합작사업의 원활한 실행을 위해 P-India법인장으로 이동하고, 포스코 정석모 산업가스사업부장이 사업시너지본부장으로 승진 보임한다.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은 김광무 인도PJT추진반장이 맡는다.포스코인터내셔널 조준수 가스사업본부장은 에너지부문장을 겸하며 승진했다.포스코퓨처엠 노호섭 포항양극소재실장이 에너지소재생산본부장으로 양·음극재 생산체계 혁신을 이끌게 되며,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이 에너지소재마케팅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에 집중한다.여성 임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포스웰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사회공헌실장 최영 전무가, 엔투비 대표는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실장 안미선 상무가 선임됐다.
국힘 "특검 수사 권력 편파적" vs 민주 "법과 증거로 판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두고 여야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이 지난 10월 자당 권성동 의원을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한 상황에서 민주당 측 인사 연루설이 보도되자 '특검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두 사안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중기 특검은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알고도 덮어버렸다"며 "야당에 대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던 특검이 민주당에 대해선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도대로라면 민중기 특검은 정치 특검이라는 말도 아까운 민주당 하청업자"라며 "통일교 돈, 민주당이 받으면 괜찮은 거냐"라고 했다.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 수사가 권력 편향적 정치 공작임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다.반면 민주당의 입장은 상반됐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처럼 조직적 동원에 따른 불법 후원은 전혀 아니었기에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이라며 "법과 증거에 따른 판단이지 정치적 고려나 편파 수사가 아니다"고 했다.이어 "국민의힘은 '선택적 수사', '정치 특검'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며 책임을 회피하려 들고 있다"며 "자신들의 잘못에는 입을 닫고 특검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태도에 대해 국민은 이미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잘못부터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기업인 출신 최은석, 국힘 현역 중 첫 대구시장 출마 선언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이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최 의원이 처음이다.최 의원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위기에 놓인 대구는 더 이상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기업인 출신의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국회의원 초선이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3선 이상의 구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구는 시정이 아니라 '경영'이 필요하고, 대구 예산을 살피고 기업 유치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최근 당내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등 현역 의원들이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최 의원은 주 부의장, 추 의원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경선에 함께 나서서 당당하고 공정하게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특히 추 의원에 대해선 "추 의원은 거시 경제 전문가라면 나는 실물 경제 전문가"라며 "대구는 실물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견제구를 보냈다.최 의원은 내년 1월쯤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최 의원은 CJ 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으로 제22대 국회 입성 이후 원내대표 비서실장, 원내부대표, 원내수석대변인 등을 거쳤다.
'폐허' 옛 방림 공장에 2만 인파?…문화·호텔 핫플 부활
지난 10월 8, 9일 '2025 GIF : 구미산단 페스티벌'이 열린 옛 방림(방림방적) 공장 부지. 1990년대 공장 가동이 멈춘 후 30년 가까이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잡초만 무성해 '폐허'로 방치됐던 이곳이 이날만큼은 구미에서 가장 뜨거운 현장이 됐다.어둠이 내려앉자 낡은 공장 옹벽 위로 화려한 미디어아트 조명이 쏟아졌고, 텅 빈 공장 터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2만여명의 청년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안전모를 쓴 마네킹과 폐자재를 활용한 독특한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멈춰 섰던 '죽은 공간'이 문화라는 숨결을 불어넣자 구미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활한 것이다.정부가 구미 산단을 전국 제1호 '문화선도산단(사업비 2천705억원)'으로 선정한 이유가 바로 이 현장에 있었다. 방림 부지의 극적인 변신은 구미 산단이 추구하는 미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구미시는 방림 부지를 단순한 산업 용지가 아닌, 청년 근로자와 시민이 어우러지는 랜드마크로 대개조한다.이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이곳에 도서관, 공연장, 전시장을 갖춘 거대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야외에는 청년들이 퇴근 후 풋살과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광장이 조성된다. "일만 하고 떠나는 삭막한 공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저녁과 주말에도 사람이 머무는 '활기찬 도시'로 진화하는 신호탄이다.문화뿐만이 아니다. 산단의 품격을 높일 정주 여건의 '하드웨어 혁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계열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약 1천억원)'의 건립 확정이다. 구미 1산단 내에 들어설 예정인 이 호텔은 비즈니스차 구미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수준 높은 숙박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의 호캉스 수요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마땅한 고급 호텔이 없어 바이어들을 인근 대구나 경주로 보내야 했던 기업들의 고충이 해소될 전망이다.여기에 구미 산단 내에서 가장 노후화된 지역으로 꼽히던 공단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사업비 약 2천억원)'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낡은 공장 지대를 정비해 산업·문화·주거가 집적된 융복합 공간을 만들고, 청년 근로자들을 위한 쾌적한 오피스텔 등 주거 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낡은 공장은 헐리고, 그 자리에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집과 문화 공간이 들어서는 것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페스티벌을 통해 확인한 방림 부지의 폭발적인 잠재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와 메리어트 호텔, 도시재생 사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 구미 1산단은 '회색 공단' 이미지를 벗고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꿀잼 도시', '워라밸 도시'로 완벽하게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中, 주요 안보정책 문서에 '한반도 비핵화'빠진 이유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각자 발표한 주요 안보 문서에서 예전과 달리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빠져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강대국이다. 하지만 이런 문구 삭제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의지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美, NSS에 북한 자체 언급 안해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은 한반도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NSS는 행정부의 주요 안보 목표와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가이드 라인으로 이후에 발표할 국방전략(NDS)에 구체화된다.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NSS에 명시됐다. 2017년 NSS는 "우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북한의 침략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제할 옵션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 비핵화를 과제로 설정했다.이전 정부인 바이든 정부 때도 한반도 비핵화가 담겼다. 2022년 NSS는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가시적인 진전을 만들기 위해 북한과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위협에 맞서 확장억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다만 그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행정부의 대북 정책 목표라는 입장을 확인해왔으며, 지난달 13일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했다.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부터, 향후 북한과 대화 재개에 대비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유연성 유지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향후 발표될 국방전략(NDS)에서는 북한의 핵무기가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어떤 형태로든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中 백서에도 한반도 비핵화 생략중국 백서에도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생략됐다. 중국이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암묵적으로 용인'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7일 '신시대 중국의 군비 통제, 군축 및 비확산'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했다. 이 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이례적으로 생략됐다.이번 백서는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정한 입장과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항상 한반도의 평화·안정·번영에 힘써왔으며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중국은 관련 당사국이 위협과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며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촉구한다"고 적시했다.앞서 2005년 9월에 발표한 이전 백서에서는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비핵지대를 설립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있었다.중국은 군축 백서뿐만 아니라 다른 공식 성명과 정책문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내놓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공동선언의 경우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라는 문구가 담기지 않았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만났을 때는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았다.
대구연구개발특구 14년 만의 개편…10개 지역 편입·확장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구연구개발특구 변경 지정을 최종 고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11년 최초 지정 이후 14년 만에 이뤄진 개편으로, 디지털 융복합 산업 육성과 글로벌 기술사업화 기반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대구시는 이번 고시로 대구연구개발특구가 기존 19.448㎢에서 19.779㎢로 0.331㎢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구는 테크노폴리스지구·융합R&D지구·지식서비스R&D지구·성서첨단산업지구·의료R&D지구 등 5개 지구 체계가 유지되며, 이 가운데 테크노폴리스·융합R&D·지식서비스R&D 지구 내 10개 지역이 추가 편입 또는 확장됐다.테크노폴리스지구에는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들 기관 편입이 지역의 실증 역량 확대와 모빌리티 기술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융합R&D지구에는 대구 AX(인공지능 전환) 혁신기술의 중심지인 수성알파시티가 편입됐다. 여기에 경북대학교 동인캠퍼스가 추가되면서 의료바이오 분야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지식서비스R&D지구에는 경산 대임지구, 경산산학융합원, 영남대학교 등 대학 및 산학 협력 인프라가 대거 포함됐다. 대구시는 대학의 연구 자원이 특구 내 창업 활성화와 기업 스케일업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연구개발특구는 대덕특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지정된 연구개발특구로, 영남권 R&D 허브를 구축해 수도권에 집중된 지식기반 산업을 대전–대구–광주 내륙삼각벨트로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지정 이후 특구 내 입주기관 수는 314개에서 1천90개로 3.5배 증가했고, 기술이전 실적은 92건에서 571건으로 6.2배 늘었다. 특허등록 건수 역시 3천741건에서 1만6천845건으로 4.5배 확대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대구시는 확대된 특구가 신산업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운백 대구광역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지정 변경은 대구와 경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단일 혁신 경제권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확장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영천경마공원 공사 소음 3년째, 주민에 4천만원 보상 끝?
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원에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영천경마공원의 1단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소음 피해 보상을 두고 한국마사회와 인근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마사회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피해 보상안에 대해 주민 대다수가 '현실성과 적정성이 부족하다'고 반발하며 상호 불신만 커지고 있어서다.7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2022년 9월 착공한 영천경마공원 1단계 공사는 올해 8월까지 경주로·주차장 조성 등을 위한 대규모 굴착 및 발파 작업이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인근 금호읍 성천리 마을 50여 가구의 주택에서 벽체 및 담장 균열 등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 특성상 주민 불안감은 더 컸다. 지속된 진동으로 어지러움·현기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은 물론 일부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마사회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주로, 주차장 등의 조성을 위해 진행한 발파 공사량은 126만2천㎥에 이른다. 10톤(t) 덤프트럭 한 대당 적재 용량을 10㎥로 계산할 때 12만6천200대에 달하는 분량이다.주민들은 지난해 4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조사서 작성과 보상 요구에 나서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하지만 마사회와 현대엔지니어링이 보험사에 의뢰해 제시한 전체 주민에 대한 피해 보상액은△ 4천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결국 환경부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및 중재를 의뢰하기로 했다.한 피해 주민은 "마사회가 사업 초기부터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았다"며 "집 전체에 금이 갈 정도의 진동이 3년 가까이 반복됐는데 단순 보수비 정도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주민은 "2차 공사가 본격화하면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데 현재 보상안은 감정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영천시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중재 역할에 나서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마사회와 주민 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발파 공사를 처음하다 보니 이런 문제점 발생에 대한 대책을 미처 세우지 못했다"며 "전문기관의 객관적 분석을 통해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수능 만점자 10명 중 7명이 선택한 의대…올해도 열풍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만점자들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만점자 10명 중 7명이 의대로 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조선비즈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수능 만점자 22명 중 14명이 의대를 택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된 2022학년도부터 작년까지로 범위를 좁히면, 16명 중 12명, 비율로는 75%가 의대에 지원한 셈이다.올해 수능 만점자들의 선택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올해 수능 만점자인 전주한일고 3학년 이하진군은 서울대를 비롯한 의대를 지원했다. 이군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서부터 천식과 비염을 앓아 자연스럽게 의사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의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사람을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내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서울 광남고 3학년 왕정건군도 1지망으로 서울대 의대를 꼽았다. 그는 "국내 최고의 인프라뿐 아니라 교수님들로부터 의료인의 가치관을 배우고 싶은 이유도 있다"며 "의술뿐 아니라 의료 정신까지 함께 익히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초등학생 때부터 의사를 꿈꿔온 왕 군은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의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의약품 실험,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 설계 등 의료 관련 탐구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장래희망 중 의사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교육부는 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원 등 3만7천408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업, 진로교육 환경, 인식 및 요구사항 등에 대해 조사했다.해당 조사에서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만2천911명 중 70.5%인 1만6천145명으로, 초등학생 5천357명, 중학생 5천110명, 고등학생 5천678명이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은 운동선수·의사·크리에이터, 중학생은 교사·운동선수·의사 순으로 지난해와 같았다.다만 의대 외 학과를 선택하는 사례도 적잖게 발견된다. 2025학년도 수능 만점자 11명 중 2명은 서울대 공대로 향했다. 어재희씨는 전기정보공학과에, 서장협씨는 컴퓨터공학부에 진학했다.올해 수능 만점자인 광주 서석고 3학년 최장우군은 서울대 경제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대박'일까 '리스크'일까
위험 부담이 적잖지만 대박일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얘기다. 프로야구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보강 중인 가운데 삼성이 잡은 매닝을 두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삼성은 최근 매닝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 규모는 1년 간 연봉 100만달러(약 14억6천만원). 새로 KBO리그에 진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을 딱 맞췄다. 삼성이 줄 수 있는 최대치란 뜻.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매닝은 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유망주였다.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라운드(전체 9순위) 지명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1년 MLB에 데뷔했다.하지만 성장이 더뎠다. 2023년 1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58로 선전할 때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결정구가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결국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올해 MLB 무대에서 뛰지 못했다. 매닝은 올해 중순 양도지명(DFA·40인 등록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된 끝에 필라델피아를 떠났다. 매닝으로선 KBO리그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 돌파구인 셈이다.미국 무대에서 성공하진 못했다. 그래도 아직 27살로 젊은 나이다. 재정비할 시간이 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와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들도 매닝을 눈여겨봤다.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에게 출전 기회를 보장한다. 매닝도 그 점을 활용,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다만 최근 모습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건 신경 쓰이는 부분. 내구성에 물음표가 달릴 수 있다. 잦은 부상 탓에 시즌 100이닝을 소화한 게 손에 꼽을 정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곤 하나 시즌 초반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조절하며 살펴봐야 할 문제다.미국에선 제구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아무리 공이 빠르고 위력적이어도 스트라이크존에 꽂지 못하면 헛일. 투구 시 공을 놓는 지점인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제구가 더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을 많이 보는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반면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은 강속구 투수에게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은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존의 사각형 단면 앞뒤를 통과할 확률이 높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 끝에 걸쳐 인간 심판이 잡아주지 않을 만한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다.KBO리그는 MLB만큼 경쟁이 치열하진 않다. 매닝이 차분히 구종과 제구를 가다듬을 기회가 있다. 실제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처럼 KBO리그에서 기량을 더 키워 MLB로 복귀한 사례도 여럿 있다. 모험이란 일부 평가를 딛고 매닝이 삼성과 함께 성공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진웅 소년범' 폭로 기자, 소년법 위반 혐의 고발 당했다
한 변호사가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처음 보도한 매체를 소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 기자 2명에 대해 "소년법 제70조를 위반했다"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법률대리인이었다.특히 김 변호사는 디스패치에 대해 "30년 전 봉인된 판결문을 뜯어내 세상에 전시했다"면서 "이는 저널리즘의 탈을 쓴 명백한 폭거"라고 주장했다.이어 "사회는 미성숙한 영혼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어렵게 결정했으며 이는 소년법의 제정 이유"라며 "과연 30년 전 고등학생의 과오를 파헤치는 것이 2025년의 대중에게 꼭 필요한 '알 권리'인가"라고 지적했다.김 변호사는 "소년법 제70조는 관계기관이 소년 사건에 대한 조회에 응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는 기록의 유출 자체가 한 인간의 사회적 생명을 끊는 흉기가 될 수 있음을 법이 인정한 까닭"이라면서 "기자가 공무원이나 내부 관계자를 통해 이 금지된 정보를 빼냈다면, 이는 취재가 아니라 법률이 보호하는 방어막을 불법적으로 뚫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유명 배우의 과거 폭로'가 아니라 '상업적 관음증'이 법치주의를 조롱했다는 점"이라면서 "클릭 수를 위해 법이 닫아둔 문을 강제로 여는 행위가 용인된다면, 우리 사회의 교정 시스템은 붕괴한다.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감시당해야 한다면 누가 갱생을 꿈꾸겠는가?"라고 비판했다.김 변호사는 앞서도 SNS를 통해 조진웅에 대해 "장발장이 19년의 옥살이 후 마들렌 시장이 되어 빈민을 구제했듯, 조진웅 역시 연기라는 예술을 통해 대중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며 갱생의 삶을 살았다"고 옹호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지난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강도·강간 혐의와 차량 절도 등에 연루돼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이후 조진웅은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의사단체 "박나래 '주사이모' 나온 포강의대는 유령의대"
개그우먼 박나래(40)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사이모'로 알려진 A씨가 자신이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을 나왔다고 주장하자, 의료계가 "포강의대는 실체 없는 유령 의대"라고 반박했다.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이하 공의모)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박나래씨의 '주사 이모'로 알려진 A씨는 불법 의료행위를 부인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공의모는 "내몽고는 중국 33개 성급 행정구역 중 하나다. 중국 의과대학 수는 집계 방식에 따라 162개에서 171개로 확인된다"며 "중국 의대 인증 단체인 전국개설임상의학전업적대학 자료에 따르면 현지에는 의과대학 162개가 있다. 내몽고에 위치한 의과대학은 내몽고의과대학, 내몽고민족대학 의과대학, 내몽고적봉의대(치펑의대), 내몽고포두의대(바오터우의대) 네 곳뿐"이라고 강조했다.또 공의모는 세계의학교육협회(WFME)가 운영하는 전 세계 학부 의학 교육 프로그램의 검색 데이터 베이스인 '월드 디렉토리 오브 메디컬 스쿨스'(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 등 추가 근거도 제시했다.이곳에서 확인되는 중국 171개 의과대학 등 다른 모든 집계에서도 내몽고 소재 의과대학은 위 네 곳 뿐이었으며, 포강의과대학은 어떤 명단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특히 공의모는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는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A씨가 설령 중국에서 인정된 의대를 졸업하고 중국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은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중국 의대 졸업자가 한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의사가 아니어도 '의대 교수' 직함을 사용할 수는 있다. A씨가 해당 명칭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의사 신분 여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해당 성명이 나온 이후 A씨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박나래는 A씨에게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집 등에서 수액을 맞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리 처방받는 등 불법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박나래 측 법률대리인은 "박나래 의료 행위에는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이 전혀 없다"며 "바쁜 일정으로 내원이 어려워서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자와 호텔 간 여교사 아버지 반박 "전 사위가 40억 공갈"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직 교사인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려 파장이 커진 가운데, 이번엔 전 며느리의 부친 A씨가 직접 반박에 나섰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전 사위 측으로부터 40억원대 금전을 요구받았으며, 이미 전 사위가 언론사에 허위사실을 제보하겠다며 금전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법원에서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A씨의 전 사위는 지난해 4월 아파트 공유지분 이전, 양육비 매월 500만원, 위자료 20억원 등 40억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지난달 300만원의 약식명령 선고가 내려졌다.A씨는 "이혼 소송 위자료인 6천만원은 판결 다음 날 전부 냈는데 그와 별도로 40억원을 요구한 것"이라며 "그러면서 (손자에 대한) 친권을 포기하라고 해서 협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최근에도 언론에 제보하고 국민 청원을 올리겠다며 금전을 요구받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A씨는 딸이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거나 교사로의 복직을 고려한 적이 전혀 없다고도 반박했다.그는 "딸이 다니던 학교는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었고, 학생들과 함께 다 같이 '호캉스'를 가서 룸서비스를 시켜 먹고 사진을 찍고 놀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딸이 학생들과 어울려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진들이 학생들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고, 복수의 학생들과 종종 여행과 호캉스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며 다수의 대화 내역과 사진을 제시했다.또 "사위가 지방에 가는 날 아이를 데리고 호텔에 가기도 했는데, 그때는 남편에게 얘기했고 공동 생활비 통장에 연결된 남편 카드를 썼다. 불륜이라면 남편에게 알림이 가는 카드를 썼겠나"라고 말했다.제자 B군과 함께 호텔에 투숙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날 B군의 대학 면접이 있었는데 '저번에도 한 번 늦게 간 적이 있어서 근처에서 자고 싶다'라고 해서 아이도 있으니 따로 자라고 간이침대를 결제했다"라고 했다.그는 간이침대 결제 내역서를 보여주며 "만약 불륜을 저질렀다면 임시침대를 빌렸겠나"라며 "이혼 소송에선 정조의 개념으로 불륜을 판단했지만, 형사(사건)에서는 증거에 의해서 판단해 무혐의가 됐다"이라고 설명했다.A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딸 휴대전화 압수수색도 하고, 딸과 학생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수사를 했는데도 아무런 증거가 없어서 불기소 처분이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딸의 코스튬과 제자의 주거지 인근에서 수거한 담배꽁초를 사설업체에 맡겨 DNA를 대조해본 결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나온 것에 대해서는 "사건 1년 뒤에 감정이 이뤄진 것으로 믿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A씨는 "코스튬은 남편과 사용하려고 샀던 것이고, (전) 사위는 사건 이후 다수의 학생에게 돈을 주겠다면서 DNA를 구하러 다녔다"라며 "경찰이 아닌 사설 연구소에 맡긴 것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그는 딸이 교사로 복직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A씨는 "물론 빌미를 제공한 것은 딸이다. 제가 딸에게 '선생은 꿈도 꾸지 마라. 넌 자격이 없다'고 해서 딸은 1년 전부터 다른 회사에 다니며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전체적으로 보면 프레임에 씌워졌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로 억울하다"라며 "무엇보다 자식을 잃을 것 같아서 가장 힘들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매도 당했다면 숨 쉬고 살 수 있겠나"라고 했다.또 "류 전 감독이 대구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사람이라 내년부터 손자가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손가락질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라고 토로했다.A씨는 딸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은 없으나 교사로 복직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벗어난 추측성 기사나 악플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전부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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