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 청산" 李, 계곡 식당 정비 재현?

    이재명 대통령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구조를 '카르텔'로 규정하며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밝혔다.이재명 대통령은 2일 낮 12시 55분쯤 X(엑스, 구 트위터)에 "우리 사회에는 극복해야 할 온갖 카르텔들이 남아 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도 만만치 않지만 반드시 청산한다"고 적었다.이어 "국민 여러분, 이용하기 즐거운 휴게소 곧 만나시게 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_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도로공사 퇴직자·운영사 얽힌 구조…감사서 특혜 정황 적발이재명 대통령이 지목한 '휴게소 카르텔'은 단순히 음식값이 비싸다는 문제만을 뜻하지 않는다.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와 도로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도성회 자회사의 휴게소 운영 참여, 수의계약 특혜, 입찰정보 유출 정황 등을 적발했다.도성회는 1984년 설립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로,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사업에 참여하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약 8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회원들의 생일축하금 등으로 지급됐다.국토부는 도로공사와 퇴직자, 휴게소 운영사 사이에 수십 년간 굳어진 구조를 '카르텔'로 규정하고 수사·세무조사를 의뢰했다.운영 구조 자체도 문제로 지적됐다.기존에는 도로공사-중간 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가 일반적이었는데, 입점업체가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율은 평균 33%, 최대 51%에 달했다. 도로공사가 받는 임대료까지 더해지면서 음식값 인상과 서비스 저하로 이어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李 "맛없는데 왜 비싸냐" 문제제기 뒤 감사·개편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문제를 여러 차례 직접 거론해왔다.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는 휴게소 음식과 관련해 "맛이 없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정부 감사와 운영구조 개편이 본격화됐다.정부는 지난 7월부터 도로공사와 입점업체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단순화하고, 도로공사 퇴직자와 가족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8개 휴게소에서 24시간 편의점, 저가 커피, 청년 매장 등을 도입하고 직계약 방식을 시험한 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경기지사 때는 '계곡 카르텔' 정비…불법시설 99.7% 철거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경기지사 시절 추진했던 계곡 불법영업 정비를 떠올리게 한다.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인 2019년부터 계곡과 하천을 점유한 불법 음식점과 평상, 시설물 철거를 강하게 추진했다.당시 경기도 계곡에서는 일부 업소가 하천 부지를 사실상 사유화하고 평상을 설치한 뒤 자릿세를 받거나 음식을 주문해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행이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경기도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7월까지 25개 시·군 234개 하천·계곡에서 1601개 업소의 불법 시설물 1만1727개를 적발했고, 이 가운데 1만1693개를 철거해 99.7%의 복구율을 기록했다.자진철거에 응하지 않은 업소에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고 철거 비용까지 징수했다. 이재명 당시 지사는 "일벌백계"를 언급하며 형사처벌과 강제철거까지 예고하기도 했다.◆계곡은 '불법 점유', 휴게소는 '이권·수수료'…구조는 달라물론 두 사안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다. 계곡 정비는 하천을 불법 점유하고 영업하던 시설물을 행정력을 동원해 철거한 것이었다.반면 휴게소 문제는 도로공사 퇴직자와 운영업체 사이의 특혜 의혹, 높은 수수료와 다단계 계약구조 등 제도와 시장 구조를 손보는 문제다.다만 공통점은 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관행처럼 굳어진 구조를 '카르텔' 또는 불공정으로 규정한 뒤 정부가 직접 개입해 구조 자체를 바꾸려 한다는 점이다.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영업 정비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정 행정' 사례로 남았다면, 이번에는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 국힘

    국힘 "재판 재개하라"…李 "자꾸 방해하는 얘기네요"

    2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채무와 신규 국채 발행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야당 의원들이 연설 도중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자 이 대통령은 발언을 잠시 멈추고 직접 응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격려하듯 박수를 보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여야 간 신경전은 국가채무 비율과 국채 발행의 목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불거졌다.이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이 기존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 증가 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신규 채권을 왜 발행하냐" 등의 항의가 나왔다.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며 연설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장내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계속 더 듣고 하겠다"고 말했다.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을 재개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장내 상황을 살핀 뒤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야당이) 자꾸 방해를 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며 "제가 계속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후 시정연설을 이어갔다.이 대통령의 연설은 오전 10시 4분쯤 시작돼 약 30분간 이어졌다.이 대통령이 경제 회복 성과와 민생 지원, 청년 정책, 지역균형발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 도중부터 종료 직후까지 박수가 나온 횟수는 30여차에 달했다.〈strong〉◇국회 입장 전에도 野'피켓농성'…李 미소 띈 인사〈/strong〉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피켓에는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 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의원총회와 로텐더홀 농성에는 의원 60여명이 참여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랏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농성 도중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농성 현장을 지나간 조정식 국회의장에게도 야유가 쏟아졌다.의원들은 "국회의장 들어가세요",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에요 그거", "의장님, 부끄러운지 아세요", "그냥 청와대로 가시라" 등의 발언을 했다.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4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한 뒤 로텐더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규탄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멈춰 서 미소를 띠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 李 지지율 TK서 4주간 4.8%p↑…충청은 전주 대비 '뚝'

    李 지지율 TK서 4주간 4.8%p↑…충청은 전주 대비 '뚝'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는 8.5%포인트(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는 최근 4주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0월 26~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2일 발표됐다.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6%p 상승한 36.9%로 집계됐다.부정평가는 2.2%p 하락한 60.1%였다.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23.2%p로 여전히 부정평가가 높았다.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2주 차 35.2%→3주 차 37.3%→4주 차 35.3%→5주 차 36.9%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리얼미터는 한·독 정상회담의 외교 성과와 경상수지 흑자, 내수 활성화 정책,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등이 이번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충청권 8.5%p 급락…다음 민생 행보는 충청 전통시장?지역별로 살펴보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충청권이다.대전·세종·충청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39.1%에서 30.6%로 8.5%p 하락했다. 전국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특히 충청권은 10월 2주 차 33.7%→3주 차 37.3%→4주 차 39.1%로 2주 연속 상승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급락했다. 최근 4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TK는 4주간 4.8%p 상승…이재명 대통령 경북 청송·영양 방문도 눈길최근 4주간 주요 지역의 지지율을 비교하면 충청권과 대구·경북의 움직임이 대조적이다.TK는 10월 2주 차 26.8%→3주 차 29.6%→4주 차 29.5%→5주 차 31.6%를 기록했다. 중간에 소폭 하락했지만 4주 전과 비교하면 4.8%p 상승했다.서울은 같은 기간 32.6%→34.7%→30.1%→33.6%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3.5%p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 초중반이다.호남권은 59.7%→54.7%→52.0%로 2주 연속 하락하다 이번 조사에서 57.6%로 반등했다. 다만 4주 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이런 지역별 변화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조사 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0월 31일 경북 청송과 영양을 잇따라 방문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에서 인구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정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농어촌 기본소득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TK 지지율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시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경북 지역을 찾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행보다. 다만 이번 방문은 사전에 예정된 정책 현장 점검 일정으로, 지지율 변화를 의식한 행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방문 시점이 이번 조사 기간 이후였다는 점에서 해당 방문이 이번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는 없다.다만 이번 경북 방문은 향후 충청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민생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충청권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현안 점검이나 전통시장 방문 등을 통해 민심을 직접 살피는 일정에 나설지도 관심사다.◆30대 4.3%p 하락·70대 이상 6.1%p 상승…세대별 엇갈린 흐름연령별로도 전체 지지율 반등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30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30.4%에서 26.1%로 4.3%p 하락했다. 반면 20대에서는 25.2%에서 30.1%로 4.9%p 상승했다. 50대 역시 44.8%에서 39.1%로 5.7%p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30대와 50대에서는 반대로 하락한 셈이다.반면 70대 이상에서는 32.8%에서 38.9%로 6.1%p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별 상승 폭이 가장 컸다.40대와 60대에서도 각각 4.8%p, 4.7%p 상승했다.20대와 30대의 방향이 엇갈린 점, 70대 이상에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한 차례 조사에서 나타난 변화만으로 세대별 지지 성향이 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0.2%·민주당 38.3%리얼미터가 지난 10월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0.2%, 더불어민주당이 38.3%로 집계됐다.이어 조국혁신당 8.1%, 개혁신당 2.0%, 진보당 1.2%, 기타 정당 1.6% 순이었다. 무당층은 8.6%였다.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3.0%다.정당 지지도 조사 역시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0%다. 지역·연령별 하위집단의 표본오차는 전체보다 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숙식 제공에 지원금?"…교도소 수용자에 2년간 7만명분

    최근 2년간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7만3천565명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자는 교정시설에서 숙식을 제공받지만, 지원금 지급 기준에 별도의 제외 조항이 없어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1일 동아일보는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수용자는 1차 3만4천201명, 2차 2만2천82명이었다. 올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은 수용자도 1만9천82명으로 집계됐다. 세 차례 지급분을 합하면 7만3천565명분이다.1인당 최소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가정할 경우 지급 규모는 73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교정시설의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이 6만3천68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용자 상당수가 지원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다만 집계된 인원은 교정시설장이 수용자를 대신해 신청한 사례에 한정된다. 수용자 본인이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대리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대신 신청할 사람이 없는 경우에만 교정시설장이 신청 절차를 맡았다. 가족이 신청한 사례까지 합산하면 실제 지원금을 받은 수용자 수는 집계치보다 많을 수 있다.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교정시설 직원들의 행정 부담도 발생했다. 수용자가 신청서와 위임장을 제출하면 교정시설 직원이 해당 수용자의 주소지 관할 시·군·구에 대신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교정기관 관계자는 "직원들이 2, 3개월은 가욋일에 투입되는 꼴이라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지원금으로 지급된 상품권은 교정시설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치금과는 별도로 관리된다. 수용자가 시설 안에서 간식 등을 구매할 때 쓰는 돈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보관품'으로 분류해 보관한다. 수감 중에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으며, 출소할 때 본인에게 돌려주거나 가족·지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수용자가 지원 대상에 포함된 배경에는 지급 요건이 있다. 두 지원금 모두 소득 기준을 적용했을 뿐,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 가운데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용됐다는 이유로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은 두지 않았다.법무부 교정본부는 실제 지급액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급 대상 심사와 상품권 지급 업무를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해 교정당국 차원에서 전체 지급액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윤상현 의원은 "숙식이 제공되는 수용자에게 민생지원금을 주는 게 제도 취지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수용자의 소비 가능성과 가족의 경제 사정을 함께 고려해 지급 기준과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 공모 착수…경북도는 '신중'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 공모 착수…경북도는 '신중'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하면서 경북 동해안 시군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이 밀집한 울진군은 주민 의견 수렴을 전제로 유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경북도는 정부의 공모 절차와 기초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9차 회의를 열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적합지역 배제기준'을 의결했다. 정부는 연내 부적합지역을 제외한 후보 가능 지역을 공개하고 내년 1분기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부지 적합성 기본조사 대상지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배제기준은 모두 12개다. 활동성 단층에서 8㎞ 이내인 지역과 규모 5.5 초과 지진 발생지에서 8㎞ 이내인 지역, 화산 활동 지역, 석회암 분포 지역 등이 포함된다. 일부 기준은 관련 규제 개선이나 행정조치 등을 전제로 공모 신청이 가능한 조건부 배제기준으로 분류됐다. 경주시는 기존 중·저준위 방폐장이 있어 고준위특별법에 따라 기본조사 후보 부지에서 제외된다.경북에서는 울진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지난달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준위 방폐장 유치와 관련해 찬반 입장을 미리 결정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공개한 뒤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황 군수는 원전이 밀집한 울진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광역교통망과 의료시설 등 지역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폐장 유치 여부를 논의하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와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취지다.울진군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지난달 22일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해당 조례는 고준위 방폐장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유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영덕군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고준위 방폐장 부지 공모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경북도는 고준위 방폐장 유치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부지 선정 절차와 관련한 동향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도 차원에서 유치 의사를 밝히거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준위 방폐장 유치는 지역 발전과 재정 지원에 대한 기대가 있는 반면 방사성폐기물의 장기 보관에 따른 안전성 논란과 주민 반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히기에는 정치적·사회적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공모 추진 동향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모가 시작되고 신청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李와 찍은 사진 올린 김남희·문정복, 막판 표심 경쟁

    李와 찍은 사진 올린 김남희·문정복, 막판 표심 경쟁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선거에서 맞붙은 김남희·문정복 국회의원이 2일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잇따라 페이스북에 올리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고, 여성위원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도 이 대열에 포함됐다.전국여성위원장 선거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두 후보에게는 사실상 선거 막바지였다.◆김남희 "대통령께서 응원"…투표 종료 시점까지 직접 대화김남희 의원은 2일 오전 11시 23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대통령께서 응원해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김남희 의원은 "오늘 예산안 시정연설을 오신 이재명 대통령님과 손을 맞잡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투표 언제까지예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김남희 의원이 "내일까지"라고 답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격려해줬다고도 했다.이어 "지난주 경찰의날 행사 때는 대통령님 얼굴이 조금 상해 보여서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조금 밝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라며 "민생과 복지, 경제를 챙기는 대통령님의 시정연설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 820조 예산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 반드시 시키겠다"며 "기호 1번 김남희를 선택하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이루어 주십시오"라고 투표를 호소했다.◆20분 뒤 문정복도 李 사진…"손 꼭 잡고 함께하겠다"경쟁 후보인 문정복 의원도 뒤따랐다.문정복 의원은 약 20분 뒤인 오전 11시 44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문정복 의원은 "대통령님의 2027 국민 예산 시정연설이 있었다"며 "손 꼭 잡고 함께하겠다"고 적었다.이어 "하나 된 민주당 만들겠다"며 "대통령님, 전국위원장 후보님들을 비롯한 민주 당원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다. 하나 된 민주당을 만들어주십시오"라고 밝혔다.김남희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는 '격려'와 투표 종료 시점에 대한 대화를 적극 부각했다면, 문정복 의원은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에 '하나 된 민주당'이라는 자신의 선거 메시지를 결합한 셈이다.◆여성위원장 2파전…2028년 총선 공관위도 참여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선거는 김남희 의원과 문정복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민주당은 1일부터 3일까지 여성·노인·청년 등 전국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 여성위원장 선거는 여성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다.김남희 의원은 경기 광명시을의 초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을 지냈다.문정복 의원은 경기 시흥시갑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과 조직사무부총장 등을 맡았다.특히 전국여성위원장은 2028년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게 돼 당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자리다.◆친명 김남희 vs 친청 문정복…'명청 대리전' 시선도두 후보의 당내 정치적 위치도 이번 선거에 관심을 더한다.김남희 의원은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문정복 의원은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된다.김남희 의원은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의 지원을 받고 있고, 문정복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이 때문에 이번 전국여성위원장 선거를 단순한 두 의원의 경쟁을 넘어 친명계와 친청계의 이른바 '명청 대리전'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런 상황에서 두 후보가 선거 종료를 하루 앞두고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각각 자신의 선거 홍보에 활용한 장면은 더욱 눈길을 끈다.이재명 대통령은 두 후보에게 똑같이 활짝 웃는 표정을 짓고 손도 꼭 잡았다.◆대통령과 '인증샷'…충분히 할 수 있지만 오래된 정치 풍경당내 선거를 치르는 정치인이 같은 당 소속 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 자체는 낯선 장면이 아니다.정치권에서는 선거 때마다 대통령이나 당대표, 대선주자 등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과의 친분을 사진 한 장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반복돼 왔다.특이한 사례는 진영을 넘어선 적도 있다.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부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상대 진영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현수막에 사용했다.당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측이 눈물을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활용하자 김부겸 후보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과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을 내걸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의식한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었다.

  • '경찰대 로스쿨' 보도에 與 선긋기…한동훈

    '경찰대 로스쿨' 보도에 與 선긋기…한동훈 "꿈 꾸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 최근 회의에서 경찰대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을 생체실험 대상처럼 보는 정권"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측은 "경찰개혁안에 포함된 바 없다"며 즉각 선을 그었으나, 한 의원은 재차 비판을 이어갔다.이번 논란은 최근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이 회의에서 경찰대에 로스쿨을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보독 나오면서 불거졌다. 경찰에서 법률 전문 인력을 양성하도록 해 수사 역량과 법률 전문성을 높이는 취지로, 검사의 수사권 폐지 등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수사 공백 우려를 해소하려는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왔다.이에 대해 한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생체실험 대상'처럼 보는 민주당 정권"이라고 반발했다.한 의원은 "민주당이 검찰을 없애고 나서 부작용이 속출하자 경찰대에 로스쿨 설치를 검토한다고 한다"며 "경찰대는 국민세금으로 경찰간부를 육성하는 곳인데, 거기에 개인에게 변호사자격 주는 로스쿨을 만든다니"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경찰+검사'라는 무소불위 권력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가당치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충 막던지는 것'인데, 전혀 놀랍지 않다. 사실 지금 검찰폐지도 대책 없이 '대충 막던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은 같은 날 언론 공지를 내고 "경찰대 로스쿨 신설 방안은 논의·검토된 바 없으며, 경찰개혁안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일부 위원의 개인적 견해가 추진단의 개혁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민주당 측의 입장에 한 의원은 재차 맞섰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경찰대 로스쿨 추진 내부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못하면서, 아니라고 한다"며 "꿈도 꾸지 말라"고 적었다.

  • 대구 3호선, 용지역서 약 16분 간 멈췄다

    대구 3호선, 용지역서 약 16분 간 멈췄다 "원인 조사 중"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2일 오전, 약 16분간 멈춰섰다.이날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오전 7시 49분쯤 대구 수성구 용지역의 선로전환기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해 열차가 멈춰섰다. 이후 약 16분 만인 8시 5분쯤 조치가 완료돼 현재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대구교통공사는 "큰 장애는 아니었다"면서도 "자세한 원인을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 '中 유학생 살해' 정창성, 살인 혐의 인정…

    '中 유학생 살해' 정창성, 살인 혐의 인정…"계획범행 아냐"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창성(31)이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범행이 계획적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양형을 다툴 것을 예고했다.대구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채희인)는 2일 정 씨에 대한 공판을 열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과 향후 증거조사 계획을 확인했다.정 씨 측은 지난달 29일 제출한 변론요지서를 통해 공소장에 적힌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공소청 측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 경위 등을 설명한 공소장 일부 내용은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소장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피고인의 유무죄에 관해 재판부에 예단을 갖게 할 내용을 포함하지 않도록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만 기재하도록 하는 원칙이다.양형과 관련해서는 살인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 아니라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고 체포 직후 범행을 자백해 시신 수습에 협조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도 정상으로 제시했다.이와 관련 공소청 측은 "소장에 기재된 피해자와의 다툼 내용은 살인 동기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전제사실이라며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현재 피고인에 대한 별건 성폭력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데 가능하면 두 사건을 병합해 기소하겠다"라고 밝혔다.재판부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피해 회복 노력이 변론요지서에 담기지 않은 점을 짚었다. 채 부장판사는 "유족에 대한 보상 등 피고인 측이 참작될 만한 내용은 전혀 없다"라며 "피고인이 이 사건 자체에 대해서 반성하고 자책을 하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 대해서 어떠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 치맥·떡볶이·막창…먹거리 축제, 지역경제 날개 달까

    치맥·떡볶이·막창…먹거리 축제, 지역경제 날개 달까

    치맥(치킨+맥주)과 떡볶이, 막창, 라면, 김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내세운 먹거리 축제가 대구경북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먹거리 축제가 지역 경제에 새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친숙한 음식을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실제 수백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축제가 있는 반면,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을 모으고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2일 나라살림연구소의 '2025년 지역축제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구의 지역축제 개최 수는 2019년 25개에서 2025년 38개로 52% 증가했다. 경북도 같은 기간 68개에서 101개로 48.5%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인 37.3%를 웃돌았다. 해당 통계는 먹거리 축제를 별도로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축제 전반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는 자료로, 먹거리 축제 확산을 살펴보는 배경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 친숙한 음식, 관광객 유입…지역 대표 축제 성장대구에서는 먹거리 축제 성공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치맥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2013년 첫 개최 당시 27만여 명이 찾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된 뒤에도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에는 약 15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집계됐다.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도 전국적인 먹거리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2026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전국 7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사흘간 31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경북에서의 먹거리 축제 역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구미라면축제에는 35만여 명이 방문해 전년(17만여 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외지 방문객 비율은 40.2%였으며, 이들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액의 40.8%로 집계됐다. 외국인 방문객도 9천880명에 달했다.최근 큰 화제를 모은 김천김밥축제는 2024년 첫 개최 당시에도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으며, 지난해에도 15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7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억원 경제효과 거두기도먹거리 축제의 성과는 방문객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관광객이 실제로 얼마를 소비했는지, 소비가 행사장 밖 주변 상권까지 이어졌는지 등의 경제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이러한 경제효과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 방문객의 소비지출액은 3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생산유발효과는 48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8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565명에 달했다.축제장 방문 인구는 평시보다 24.4% 늘었고 카드 매출도 17.9% 상승했다. 특히 동대구역과 신세계 백화점 등이 포함된 평화시장 반경 1㎞ 이내 카드 매출도 평시 대비 9.4% 증가해 행사장 인근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올해 방문객의 행사장 안팎 소비액을 322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지난해 추산액인 275억원보다 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현장 설문조사에서 외지 방문객 비율은 43%로 지난해 51%보다 낮아졌지만, 1인당 소비지출액은 8만3천700원에서 10만4천원으로 증가했다.구미 라면축제도 방문객 유입을 소비로 연결한 사례다. 카드 매출과 현장 분석을 통해 추산한 축제 기간 총 소비금액은 28억6천만원이었다. 외지 방문객의 소비 비중이 전체 소비액의 40.8%를 차지했다. 축제 기간 구미역 승하차 인원도 3만3천97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축제 흥행 효과 분석 과제로 남아지역 먹거리 축제가 늘면서 방문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친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제는 방문객 수와 소비지출액을 집계하는 데 그치고 있어, 축제가 지역 상권과 산업 전반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표적으로 올해 들어 3년째 열리고 있는 김천김밥축제는 소비지출액과 방문객 수 정도만 집계하고 있다. 치맥, 떡볶이, 라면 축제처럼 소비지출액 외에 부가적으로 알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집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축제의 소비지출액은 79억원 정도다.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올해 소비지출액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소비지출액 외의 다른 부가가치 효과에 대해서도 산출할 계획은 없다"며 "다른 내용까지 산출하기엔 인력 등 여러 여건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처음 열린 대구 동구 막창축제도 아직 경제효과 산출에서는 일부 미흡한 점을 보였다. 동구는 1억4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4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지만, 참가업체 매출을 제외한 별도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동구에 따르면 막창축제에 참여한 14개 막창 판매업체의 총매출은 1억5천여만원이었다. 농축산물과 커피, 주류 등을 판매한 업체들의 매출 약 2천만원을 더하면 행사장 전체 매출은 1억7천여만원 수준이다.동구 관계자는 "막창축제는 처음 준비했던 터라 경제효과 추산 계획까지는 미처 세우지 못했다"며 "내년 축제를 기획할 때는 반드시 경제효과를 추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북구 떡볶이 페스티벌도 처음부터 경제효과를 분석한 것은 아니다. 2021년 비대면 축제로 시작해 2022년 첫 대면 축제를 열었지만, 경제효과 분석은 2024년부터 이뤄졌다.북구 관계자는 "2022년 축제는 사업비 5천만원 규모의 작은 행사로, 약 1천만원이 드는 경제효과 분석까지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며 "2023년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으면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효과를 추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해양레저도시 포항의 민낯…100억 계류장에 배 '텅텅'

    해양레저도시 포항의 민낯…100억 계류장에 배 '텅텅'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형산강 하구. 강 건너편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아래로 검은색 계류 기둥과 부잔교가 강물 위에 길게 뻗어 있었다. 국비와 지방비 100억원을 들여 만든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이다.강변 산책로 길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본 계류장에는 무거운 적막만이 감돌았다. 해상 60척을 동시에 묶어둘 수 있다는 드넓은 수면 어디에도 배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었다. 텅 빈 폰툰(부잔교) 기둥 난간에 홀로 걸린 주황색 구명환만이 이곳이 배를 대는 정박 시설임을 알릴 뿐이었다.포항시가 총 1조3천억원 규모의 국책사업과 국제대회를 앞세워 '글로벌 요트·해양레저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계류장 하나 제대로 굴리지 못해 요트 관광 산업화가 헛바퀴를 돌고 있다.◆1조3천억 청사진 무색한 현장…전국 선석 11.6% 속 포항도 5년 대기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오는 2034년부터 2040년까지 민간투자 1조1천523억원과 국·지방비 2천억원 등 총 1조3천523억원을 투입해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동빈내항 일원을 거대한 해양레저 거점으로 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경북도와 시는 두호동 일대에 1천척 규모의 복합마리나와 해양레저지원센터, 수리센터를 세워 사계절 체류형 요트 관광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하지만 화려한 장기 계획과 달리 인프라는 미비하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수요자 맞춤형 마리나(해변 관광 시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마리나 선박은 약 4만척에 달하지만 전국 마리나 72곳의 계류 선석은 4천341개에 그친다. 선석 확보율이 11.6%에 불과해 배 9척이 정박 자리 1칸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다.포항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현재 포항시 해양산업과가 관리하는 도심 요트계류장은 포항구항 동빈내항(50척)과 두호항(14척), 여남항(10척) 등 3곳 총 74선석뿐이다. 이 가운데 파도가 치지 않아 가장 안전한 동빈내항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5년 넘게 순번이 돌아오지 않는다.설상가상으로 올해 2월 개통한 해오름대교는 낮게 설계돼, 돛대 높이가 18m를 넘는 큰 요트는 통행할 수 없다. 외곽의 양포항(24척)과 방석항(6척)은 어촌활력과로 관리 부서가 나뉜 데다 전기와 수도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선석 공간이 부족한 탓에 포항시가 자랑하는 국제대회를 치를 때도 임시방편이 동원되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6 환동해컵·원동컵 국제요트대회' 당시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먼바다를 건너온 15m(50피트)급 대형 외국 요트들은 정식 계류장에 들어가지 못해 포항구항 탐사선 부두의 빈 공간에 임시 시설을 설치해 간신히 대회를 치렀다.포항항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외국 배가 까다로운 '불개항장 기항허가' 없이 입항할 수 있는 법정 '개항'이지만, 외국 요트들은 정박할 곳이 없어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100억 계류장은 '반쪽' 전락…관할 문제 넘어 상생 해법 찾아야포항시는 2018년 9월 하천 친수사업인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부 공모에 참여해 2023년 12월 형산강 하구에 74척 규모의 계류장을 완공했다.그러나 수로와 하천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해외 마리나와 달리, 이곳은 강 하구의 물 높이 변화와 모래 퇴적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부실 설계와 시공이 문제가 됐다. 바닷물이 빠질 때마다 강바닥이 드러나 배를 띄울 수 없는 실정이다.완공 이후 포항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단골 지적 사항으로 도마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 시의회의 공익감사 청구로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지역 한 요트 동호인은 "조례를 고쳐 운항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한 배들을 정리하고, 포항시와 경북도, 해수청, 민간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 포항수협 방파제 주변 등 대체 수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도심 계류장은 항상 만석이라 계류장이 더 필요한데, 형산강 계류장은 수심 문제 등으로 배 밑에 무게추(킬)가 달린 요트는 들어갈 수 없다"며 "그냥 둘 수는 없어 내년부터 일반 동력 보트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렇다고 영일만 바다에 당장 새 계류장을 만들기도 어렵다. 영일만 바다 전체(포항구항·신항·영일만항)가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관리무역항'으로 묶여 있어 선박 안전 관리를 취우선으로 하는 해양수산부의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포항구항 수역은 여객선과 탐사선, 시멘트 운반선, 해경 함정, 어선까지 국도에 차가 다니듯 수많은 배가 오가는 곳이고 배가 지나갈 때 생기는 파도(항주파)도 심해 상시 계류장으로 쓰기에는 안전상 한계가 있다"면서도 "포항시가 구체적인 계획과 대안을 가지고 협의를 요청해 온다면 시·도와 함께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포항, 고급 요트는 손에 꼽고 20~30년 된 중고 배가 주류

    포항, 고급 요트는 손에 꼽고 20~30년 된 중고 배가 주류

    흔히 요트라고 하면 한 척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호화 요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현재 포항 도심 계류장 3곳(동빈내항·두호항·여남항)에 자리를 잡은 70여척의 실제 면면을 들여다보면 풍경이 사뭇 다르다.2일 경북요트협회 등에 따르면 포항 도심 계류장에 묶여 있는 배 가운데 억대를 웃도는 신형 고급 요트는 4~5척에 불과하다. 전체 74척 중 관광객을 태우고 영일만 일몰 코스를 도는 마리나선박 대여업(영업용) 요트가 약 10척이고, '칠성요트클럽' 등 지역 동호회 단위로 함께 운영하는 배가 5~10척가량이다. 여기에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의 해양 정화용 선박과 수중 촬영용 선박 3척 등 특수 목적 배들도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나머지는 개인 선주들의 배다. 특히 요트에 입문한 일반 동호인들은 비싼 새 배를 사기 어려워 건조된 지 20~30년 된 오래된 중고 요트를 사들여 바닷바람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계절에 따라 요트를 활용하는 모습도 뚜렷하게 갈린다.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적당한 4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마다 돛을 펼쳐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와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르는 세일링을 즐긴다. 반면 찬 바람과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겨울철에는 출항을 멈추고 파도가 없는 동빈내항 등에 배를 단단히 묶어둔다. 크루저 요트 안에는 침실과 작은 주방, 탁자가 갖춰진 선실이 있어, 배를 띄우지 않는 날에도 선주들이 찾아와 가벼운 반주를 나누거나 하룻밤을 묵고 가는 '바다 위 사랑방'으로 쓰인다.최근 포항은 국제대회를 계기로 해외 요트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6 환동해컵·원동컵 국제요트대회' 이후 중국과 러시아 요트동호회에서는 경북요트협회 등으로 빈 선석을 묻는 연락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원동컵 우승팀인 러시아 극동 최대 요트 조직 '세븐피트 요트클럽' 소속 회원들도 포항을 찾고 싶어 한다. 한 회원은 원동컵 당시 "포항항에 배를 댈 자리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요트를 몰고 오고 싶다"며 '팀포항' 선수단 측에 정박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 요트클럽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색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요트가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문화·정책 교류와 민간 외교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지역 요트업계 관계자는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에 한 해 4천300명이 몰리고 해외 요트인들의 정박 문의까지 잇따르는 만큼, 방치 선박을 솎아내고 계류 공간을 넓혀 이 기회를 지역 관광과 국제 교류 자산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방공항을 외래객 관문으로…문체부·국토부 머리 맞대

    지방공항을 외래객 관문으로…문체부·국토부 머리 맞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공항으로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제선을 늘리고, 공항에서 지역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다. 두 부처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회 관광-교통 정책협의회'를 열고 그간 협업 과제의 성과와 현안을 점검했다. 협의회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현장 중심의 정책 지원을 강화하려고 올해 5월 출범했다. 두 부처 실장급이 공동으로 주재하며, 관광·교통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해 방한 관광객이 입국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걸림돌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오픈루프 결제시스템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버스 이용 편의 증진, 택시 서비스 개선, 지도 서비스 개선, 체류 관광 브랜드 구축사업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됐다. 두 부처는 올해 4월 대구를 시작으로 5월 김해, 9월 양양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 나온 과제는 계속 사후관리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국회에서 종합 토론회를 열어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이를 2027년 공동 사업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재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외래객이 지방공항으로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제공항 슬롯 확대와 인바운드 항공편 우선 배정 등 국제선을 늘려 하늘길을 넓히고, 공항부터 지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버스·택시 서비스와 결제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지방공항이 외래객의 새로운 관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도 "역대 최다 방한객의 성과를 전국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외래객 3천만 명 시대를 위한 과제"라며 "문체부의 콘텐츠 발굴·마케팅 능력과 국토부의 항공·교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장 "북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권고 예상"

    한국이 주도적으로 세계에 보급해 온 태권도를 북한이 먼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단독 등재할 가능성이 커졌다.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인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에서 북한이 한발 앞서게 된 것이다.유네스코 등재가 태권도의 종주국 지위를 결정하거나 특정 국가에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태권도의 역사와 전승 문화를 알릴 기회를 북한이 먼저 확보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문화유산 등재 전략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북한 태권도 올해 등재 유력…한국은?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일 오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평가기구의 등재 권고는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실제 등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북한은 2024년 3월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은 올해 3월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를 신청했다.북한의 등재 여부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반면 한국이 제출한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는 2028년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북한의 등재가 올해 확정되면 한국보다 2년 먼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남북 공동등재 사실상 무산…2018년 씨름의 재현 어려워정부는 당초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했으나 현재로서는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허민 청장은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공동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남북이 함께 무형문화유산을 등재한 전례는 있다. 2018년 유네스코에 공동등재된 '씨름'이다. 당시 남북은 각각 씨름 등재를 추진했으나 유네스코의 중재와 양측의 협력을 통해 공동등재에 성공했다. 분단 상황에서도 공유하는 문화유산을 함께 보존할 수 있다는 상징적 성과였다.그러나 태권도에서는 이 같은 협력이 재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북한의 2024년 단독 신청 이후 한국 정부가 공동등재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했지만, 남북 관계의 경색 속에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태권도 세계화 이끈 한국…유네스코에서는 북한에 선점 허용?이번 사안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과 유네스코 등재 추진 상황 사이의 간극이다.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문화 콘텐츠다. 세계태권도연맹(WT)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보급됐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메달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곳곳에 태권도장이 운영되고, 한국의 태권도 시범단과 문화교류 사업도 태권도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반면 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ITF) 계열을 중심으로 별도의 태권도 전승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두 계열은 경기 규칙과 수련 방식 등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태권도의 역사에서 비롯됐다.따라서 북한이 유네스코에 먼저 등재된다고 한국의 태권도 종주국 지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태권도의 국제적 지위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국제사회에 태권도의 역사와 전승 문화를 설명할 때 북한의 등재 자료가 한국보다 먼저 유네스코 공식 목록에 수록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이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보급과 대중화를 주도해 온 현실을 고려하면 문화유산 등재에서도 더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북한 신청 2년 뒤 한국도 신청…문화유산 외교의 과제특히 등재 추진 과정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북한이 2024년 태권도 단독등재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국가유산청은 정부 차원에서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쳐 남북 공동등재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올해 1월 태권도를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고 3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사이 북한의 신청은 심사 단계로 진입했고, 한국의 신청은 2028년을 바라보게 됐다.남북 공동등재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이 더 일찍 독자적인 등재를 준비할 수는 없었는지, 공동등재에 무게를 두는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진 것은 아닌지 검토할 대목이다.허민 청장은 북한이 먼저 등재되더라도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태권도가 기존 목록에 추가되는 '확장 등재'나 별도의 '단독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실제로 유네스코에는 남북이 서로 다른 시기에 각각 등재한 아리랑과 김장 문화의 선례도 있다. 따라서 북한의 선등재가 한국의 향후 등재를 가로막는 것은 아니다.다만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K문화 자산인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북한이 먼저 추진해 성과를 앞둔 현실은 문화유산 외교의 전략과 준비 과정을 돌아보게 한다.한편, 한국이 올해 등재를 추진하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도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등재되면 한국의 24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 팔현습지 보도교 건설 재개 움직임에…환경단체

    팔현습지 보도교 건설 재개 움직임에…환경단체 "반대"

    최근 걸그룹 '리센느'가 앨범 포토북 촬영지로 활용해 관심을 모은 대구 팔현습지에 보도교를 건설하는 사업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자 환경단체가 무기한 천막농성에 나섰다.대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팔현습지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28일 팔현습지 앞에서 보도교 공사를 저지하고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공대위는 사업 발주처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6일 시공사의 사업계획서를 승인하고 '올해 안에 기초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반발했다.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마련과 공사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환경청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낙동강유역환경청은 대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망우당공원까지 5.5㎞ 구간에 제방 보강과 팔현습지 인근 산책로·보도교 신설 등을 포함한 420억원 규모의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 가운데 사업비 174억원이 투입되는 길이 886m의 보도교 신설 공사는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로 2022년 중단된 상태다.공대위는 국가유산청도 보도교 공사에 따른 천연기념물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환경청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국가유산청은 보도교 공사와 관련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남생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회신했으나, 환경청은 사업계획서를 승인한 이후에도 국가유산청에 별도의 후속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공사에 따른 주변 생태계와 야생동물의 영향 가능성도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7월 실시한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관련 모니터링 조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금호강 수계와 수변부, 주변 산림 일대에서 하늘다람쥐와 담비, 수달, 수리부엉이,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등 법정보호종이 확인됐다.보고서에는 "사업시행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시 기수립된 저감방안을 이행했는지 모니터링해 법정보호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명시됐다.전문가 자문에서도 팔현습지 일대 법정보호종의 서식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자문 내용에는 "공사로 인해 팔현생태공원 일대에 도래하는 법정보호종 교란 행위 증가가 우려된다"며 "야생동물의 안정된 서식을 위해 보도교 및 사람들과의 차폐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겼다.공대위는 "보도교가 건설되면 수성파크골프장과 '생각을담는길 힐링센터', 인터불고 호텔 등이 연결된다"며 "기존 자전거도로와 산책길만으로도 충분한데 혈세 170억원을 들여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생태 파괴적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보도교 건설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A20 LITE 춤 연습해야" SNS 홍보 경쟁에 공무원들 '울상'

    지자체의 SNS 홍보 경쟁이 공무원들의 새로운 업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정책과 사업을 알리기 위한 영상에 춤과 자기소개까지 요구되는 데다가, 홍보 업무와 무관한 직원들까지 촬영에 동원되고 있어서다.지난 27일 SNS에는 홍보를 위해 동원을 요구받았다는 한 공무원의 하소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최근 유행하는 신인 걸그룹 'A20 LITE'의 데뷔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자기소개를 하는 영상을 찍어야 한다"며 "사다리타기로 촬영자를 뽑기로 했는데, 걸릴까 봐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보 부서도 아닌데 사업 홍보 때문에 촬영하기로 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둘 다 올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지자체 공무원들이 SNS 홍보 영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이른바 '충주맨'의 성공이 있다. 지난 2019년부터 7년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한 충주맨은 최고 구독자 수 97만5천명을 기록했다. 그는 유행어와 파격적인 편집을 활용하는 짧은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이후 '제2의 충주맨'을 꿈꾸는 지자체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충주맨의 형식을 참고한 다른 지자체의 홍보 영상도 인기를 끌면서, SNS 유행을 활용한 홍보 경쟁이 본격화했다.지자체의 홍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정작 영상에 출연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부담도 커졌다.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춤을 추거나 유행하는 노래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행동까지 해야 해서다.출연자를 구하는 일은 영상 담당자들의 골칫거리다. 먼저 홍보 대상 사업을 맡은 부서 직원에게 출연을 요청하지만, 거절하면 촬영을 강요할 수 없다. 섭외가 무산되면 결국 평소 친분이 있는 다른 직원에게 부탁해 출연자를 구하고 있다.촬영 과정에서 겪는 고충도 적잖다. 어렵게 섭외한 직원이 얼굴을 드러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영상 담당자들은 출연자의 요구에 맞춰 촬영 구도를 조정하는 한편, 눈길을 끌 만한 사업을 발굴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도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달서구의 경우 2024년 '반딧불이 홍보단'을 꾸려 콘텐츠 제작과 출연을 전담할 고정 인력을 확보하려 했다. 젊은 직원과 주요 부서별 직원 1명을 홍보단으로 구성해 SNS 홍보 교육을 진행하고 직접 영상을 제작하도록 했다.하지만 직원들이 기존 업무에 홍보 업무까지 떠안으며 부담이 커졌고, 결국 1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다른 구·군 역시 출연자에게 특별휴가를 제공하는 등 참여를 유도했지만 꾸준한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이처럼 출연자를 확보하는 일부터 쉽지 않지만, 지자체들이 SNS 홍보를 포기하기는 어렵다. 한 구·군 홍보 담당자는 "영상 하나가 1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대박'이 종종 터지는 데다, 특히 젊은 층에 정책과 사업을 알리는 데 SNS만큼 효과적인 수단을 찾기 어렵다"며 "결국 출연에 협조적인 몇 명의 직원들에게 의지해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 여성 교원 늘었지만…TK 정교수 5명 중 1명만 여성

    대학 여성 교원 늘었지만…TK 정교수 5명 중 1명만 여성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서 여성 전임교원의 비율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교수 직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20%대 초반에 머물러 교수 직급별 성별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1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2026년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대구 소재 대학의 학부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28.8%로 집계됐다. 2024년 25.0%에서 2025년 27.5%, 올해 28.8%로 3년간 3.8%포인트 상승했다. 경북 역시 같은 기간 26.3%에서 26.8%, 27.8%로 증가했다.여성 전임교원 비율은 전국적으로도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학부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충북과 충남이 각각 32.4%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31.6%)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11위와 1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이처럼 여성 전임교원 비율이 증가한 데에는 정부의 여성 교수 임용 확대 정책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0년 국립대 교원의 성별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교수 비율을 2030년까지 2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연도별 임용 목표 비율을 설정했다.특히 교수 직급별로 살펴보면 여성 교원의 비율 차이가 두드러졌다.올해 대구 소재 대학의 학부 정교수 중 여성 비율은 22.5%에 그쳤다. 부교수와 조교수의 여성 비율은 각각 32.1%, 35.4%로, 정교수와 조교수 간 격차가 12.9%포인트에 달했다.경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교수 중 여성 비율은 21.0%에 불과했지만, 부교수는 29.6%, 조교수는 34.8%로 나타났다. 정교수와 조교수 간 격차는 13.9%포인트였다.다만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대구의 학부 조교수 중 여성 비율은 2024년 29.4%에서 올해 35.4%로 6.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교수 중 여성 비율도 19.7%에서 22.5%로 증가했다. 경북의 정교수 중 여성 비율 역시 18.3%에서 21.0%로 높아졌다.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 간 여성 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올해 대구 소재 대학의 학부 비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36.6%로 전임교원(28.8%)보다 7.8%포인트 높았다. 경북 역시 비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이 39.1%로 전임교원(27.8%)보다 11.3%포인트 높았다.강보영 경북대 여교수회 회장은 "기존에 남성 교수가 많은 대학일수록 남성 중심의 학연·지연 등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여성 교수의 신규 임용이나 주요 보직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성 교수들이 출산·육아 부담까지 짊어지면서 연구 경력을 쌓거나 승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정교수 세대가 임용되던 시기에는 여성 교수 채용 자체가 적었지만, 정부의 여성 교수 임용 목표제 시행으로 최근에는 여성 교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임용 목표 비율은 상한선이 아닌 최소한의 기준인 만큼 대학 사회의 유리천장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목표 비율을 상향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육 고달픈 男…대구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9%

    양육 고달픈 男…대구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9%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지만 지역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등 육아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공중화장실표준데이터에 따르면, 대구 공중화장실 1천862곳 가운데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420곳(22.56%)에 그쳤다. 이 중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귀교환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76곳으로 전체 공중화장실의 9.45%에 그치는 등 기저귀교환대가 여성 전용 공간에 편중돼 있었다.구·군별로는 전체 공중화장실 대비 남자 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비율이 수성구 19.90%로 가장 높았고, 달서구가 13.7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군위군은 0.78%로 가장 낮았으며 달성군(6.03%)과 서구(6.34%)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고 나서도 남성 양육자들의 고민은 이어진다. 기저귀를 뗀 어린이에게 성인용 대소변기와 세면대가 너무 높아, 혼자 화장실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또 변기 크기가 신체 보다 커 안전 사고 우려도 있다.게다가 남·녀 어린이 대소변기 설치 여부만 공개돼 남자 화장실에 설치돼 있는지까지는 확인이 어렵다. 현행법은 공중화장실에 어린이용 대·소변기를 설치하고, 일정 시설에는 기저귀교환대도 두도록 규정하지만 실제 이용 여건과는 괴리가 있다.그나마도 공공화장실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관련 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민간 화장실은 사전에 정보를 얻을 방법조차 마땅치 않다.SNS에서도 남성 양육자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남성 양육자는 "딸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 기저귀 갈이가 불편하다. 어떤 건물이나 시설에 가면 기저귀교환대 위치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며 "차에서 기저귀를 갈거나 급하면 남자 화장실 칸에 들어가 불편한 자세로 갈아준다"고 토로했다.남성 양육자들이 마주하는 불편은 늘어나는 육아 참여와 대비된다.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8만4천329명으로, 전체 수급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36.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4천935명으로 전년보다 50.9% 증가했다.대구시는 주민참여예산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남자 화장실 내 어린이용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대구시 관계자는 "각 구·군이 수요에 따라 남자 화장실에도 어린이용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재정 상황에 따라 설치 비율이 차이가 나고 있다"며 "어린이용 시설의 유무는 행정안전부의 수합 기준에 따라 구·군 차원에서 수합한 대로 공개하다 보니, 정확한 위치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태인과 최형우 보직·수비 집중력' 삼성, KS 승부의 열쇠

    '원태인과 최형우 보직·수비 집중력' 삼성, KS 승부의 열쇠

    숨이 좀 가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사투 끝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이젠 전열을 재정비, 정상 정복에 나선다. 원태인과 최형우의 역할 재정립, 수비 집중력 강화 등이 관건이다.◆삼성, 투타 균형 잡힌 KT 상대삼성이 플레이오프(PO)를 통과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상대 KIA 타이거즈는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1대5로 일격을 당했다. 2차전(8대3)과 3차전(6대4)을 잡았으나 4차전에서 2대4로 고배를 마셨다. 1일 최종 5차전에서 6대1로 승리, 시리즈를 마무리했다.PO를 좀 더 일찍 끝내지 못한 게 아쉽다. 내상이 크다. 특히 마운드에 부하가 많이 걸렸다. 선발 자원인 아리엘 후라도와 크리스 페덱은 7일 동안 2경기씩 등판했다. 불펜의 핵 이승민은 PO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안 지치는 게 이상할 정도.삼성을 맞는 KT 위즈에겐 반가운 일이다. KT는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 덕분에 약 3주나 쉬었다. 정규 시즌 여독을 풀기엔 충분한 시간. 실전 감각이 문제될 뿐이다. "누구든 많이 싸우고 올라오면 좋겠다"던 이강철 KT 감독의 소원이 이뤄졌다.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KT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 KT는 투타 균형이 잘 잡힌 팀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86), 팀 평균자책점 2위(4.14)다.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 LG 트윈스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특히 KT 선발투수진은 리그 최정상급. 1차전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 로건 앨런,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오원석 등 선발 자원이 넘친다. 배제성과 오원석 등을 불펜으로 돌릴 정도다. 질과 양 모두 최고 수준. 붙박이 마무리 박영현을 중심으로 한 뒷문도 단단하다.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공격 선봉 최원준은 정규 시즌 208안타를 때렸다. 샘 힐리어드는 44홈런을 날렸다. 힘이 좋은 안현민에다 베테랑 김현수, 김상수, 허경민이 뒤를 받친다. 그나마 로건과 대니얼이 상대를 압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삼성의 위안거리다.◆원태인, 최형우 활용법이 관건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심은 깊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 특히 마운드 운용 전략을 세울 땐 더 그렇다. 일단 1~3차전 선발은 최원태, 페덱, 후라도 순서라는 게 박 감독의 구상. '임시' 마무리로 뛴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세울지가 문제다.현재대로라면 페덱과 후라도가 5, 6차전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이 선발로 돌아서면 둘의 부담이 준다. 상황에 따라 한 경기에 함께 투입될 수도 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뒷문이 헐거워진다.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이 아쉽다.수비도 고민이다. PO에선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까지 맡았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구자욱이 수비를 맡기 힘들었던 탓이다. 오래 지명타자로 뛰어온 43살 '맏형'에겐 쉽지 않은 일. 체력 소모가 컸다. 이대로면 타격에도 지장이 생긴다. 구자욱이 좌익수를 맡을 수도 있다.삼성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화력. 하지만 전통적으로 수비가 단단한 팀이기도 했다. 지금도 수비는 삼성과 박 감독의 자랑거리. 한데 PO에선 그렇지 못했다. PO 5경기에서 실책 9개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내준 경기도 있었다. 자존심에 금이 갔다.르윈 디아즈도 수비부터 흔들렸다. PO에서 저지른 실책만 4개. 박 감독도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큰 선수인데 실책이 여럿 나왔다. 공격에서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PO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홈런 2개)에 그쳤다. 정신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다.삼성은 정규 시즌 최소 실책 공동 1위(85개). 박 감독은 "수비는 우리 팀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타구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데 다소 위축된 것 같다"며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수비를 단단하게 보완하겠다"고 했다.

  • K리그1 김천 상무 11위 확정…K리그2 승격 최대 4팀까지

    K리그1 김천 상무 11위 확정…K리그2 승격 최대 4팀까지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와 광주FC의 순위가 확정되면서 K리그2에서 승격 가능한 팀이 최대 4팀까지 늘어났다. 김천 상무와 광주FC는 지난달 3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김천은 승점 35점으로 11위, 광주는 승점 22점으로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남은 4경기에서 김천이 모두 지고, 광주가 모두 이기더라도 두 팀 간 순위 역전은 일어날 수 없기 때문. 이로써 K리그2의 승격 팀이 최대 4팀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K리그2 1, 2위는 자동 승격되며,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3-6위, 4-5위가 단판승부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승자가 가려지면, 이긴 팀끼리 플레이오프(PO) 경기를 갖는다. PO에서 이긴 팀은 K리그1으로 승격하고, 진 팀은 광주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만약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를 꺾으면 K리그2에서는 네 팀이 K리그1으로 승격한다. 문이 넓어져 경쟁이 치열해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마지막 세 경기를 남겨두고 K리그2의 승격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승점 63점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한 경기만 승리하면 현재 K리그2 1위를 확정과 동시에 자동으로 승격한다. 현재 2위인 수원FC의 승점이 57점이기 때문에 수원 삼성이 다음 경기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1, 2위도 안갯속으로 빠진다. 수원FC가 2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3위인 서울이랜드FC(승점 54점), 4위 대구FC(승점 53점)가 바짝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세 팀이 남은 세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지금 순위가 그나마 유지된다. 한 팀이라도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하면 자동 승격이 가능한 마지막 2위가 시즌 종료때까지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 대구는 오는 7일 성남FC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2일 김해FC와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2026시즌 마지막 경기는 29일 천안시티FC와의 원정경기다. 남은 세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겨울에 축구하고 싶지 않다"는 대구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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