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에서 2024년 중순 사이 약국에서 처방되던 주요 소화제와 골다공증 치료제, 혈압강하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처분에 따라 전량 회수조치 된 적이 있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골다공증 치료제 본에이드정과 대우제약의 혈압강하제 카디론정과 파마킹의 소화제 이토정, 부광약품의 혈압강하제 딜라톨 등이었다. 제약사는 좀 억울했다. 회수조치 이유가 이들 약 원재료인 '원료의약품'에 대한 제조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져서였기 때문이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이 약 원료를 제조한 '삼화바이오팜'은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사항과 다르게 약을 제조했다. 변경 등록도 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제조기록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기준서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중대한 위반 행위를 한 제약사를 상대로 '제조·품질관리기준' 적합 판정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해 왔다. 당시 적합 판정 취소를 당한 업체 8곳 가운데 몇 곳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삼화바이오팜도 행정소송을 제기한 제약사였다. 행정소송 결과는 좋지 않은 상태다.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런데 행정소송이 진행되는 도중 삼화바이오팜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 회사 임원 출신 인사가 국민의힘 서울 강남갑 담당 서울시의원으로 단수공천됐다는 소식이었다. 8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강남구 제1선거구 서울시의원으로 민경희 씨를 단수공천했다. 민 씨는 삼화바이오팜에 지분을 약 8% 갖고 있는 대주주로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올린 임원급 인사다. 삼화바이오팜는 민씨 집안 일가가 주식 100%를 나눠 가진 가족회사다. 민 씨는 대표인 나행자 씨 딸이다. 민 씨가 공천된 뒤 이 지역에서는 '공천 부적절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식약처의 중대 처분을 받은 가족회사 임원을 공천하는 게 맞냐는 것이다. 단순 기업 임원이었으면 문제 소지가 적지만 삼화바이오팜이 가족회사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민 씨의 가족회사는 식약처가 2024년 원료의약품에 대한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고 제조·품질관리기준 적합성 판정이 취소됐다. 이 회사 원료로 만들어진 의약품의 회수와 폐기를 요청 받았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이새날 서울시의원과 강남구의원 3명, 강남구 국민의힘 당원과 주민대표 등 10여명은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강남구 기초·광역의원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훼손, 검증 불가 후보에 관련한 진상 규명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특히 이 기자회견에선 "당협위원장의 입법 활동과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어 공천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민 씨가 공천된 강남갑 지역 당협위원장은 서명옥 의원인데 서 의원이 제약업계에 이익이 되는 의정 활동을 해온 인물로 유명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것이다. 민 씨는 '단수공천 받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한 매일신문 질의에 "제가 대답할 일이 아니다. 당협위원회나 서울시당에 문의하는 게 맞을 거 같다"고만 했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당협위원장인 서 의원은 전화와 문자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홍준표 "한동훈, 고문 검사 영입…저급하고 조잡해" 비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를 두고 "저급하고 조잡하다"며 비판했다.홍 전 시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가 고문 혐의 검사 출신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그는 "고문 검사를 영입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외치는 후보를 보며 선거가 저급하고 조잡하게 흐른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꼬집었다.홍 전 시장은 또 민주당과 여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소취소'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정무적 판단 미스이자 실책"이라고 분석했다.그는 과거 YS 정부가 박태준 포스코 회장을 공소취소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대화합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사건 역시 "합당한 환경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공소취소 논의는 지선이 끝난 후 해도 될 일"이라며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킨 정치권을 향해 "국민 정서에 맞는 통큰 정리를 하라"고 일갈했다.
백령도 불법 조업 中어선 2척 나포…압송 중 선원 1명 사망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들이 해경에 붙잡혔다.9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중국어선 A호와 B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8시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서쪽 해상에서 NLL을 최대 3km가량 침범하여 불법으로 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불법 조업 선박을 포착한 해경은 즉시 해군과 합동 작전에 돌입했으며, 백령도 북서방 14.8km 해상에서 해당 어선들을 성공적으로 나포했다.해경은 중국어선 선원들을 압송하는 과정에서 40대 중국인 선원 C씨가 호흡과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CPR)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C씨는 결국 숨졌다.해경은 C씨와 함께 있던 동료 선원들로부터 그가 술을 많이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해경 관계자는 "중국인 선원의 사망 사실을 중국 측 영사기관에 통보했다"며 "압송한 선원들을 대상으로 불법조업 경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해경은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나포된 선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불법 조업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李대통령 "조작기소·언론·살해 위협서 국민이 절 살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검찰의 조작 기소를 통한 사법 살인, 테러범을 동원한 흉기 살인, 조작언론을 동원한 명예 살인. 이 위중한 3대 살해 위협으로부터 국민, 곧 하늘이 저를 살려주셨으니 제 목숨은 이제 온전히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권익위가 자신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였던 지난 2024년 발생한 '헬기 이송 특혜' 논란에 대해 부적정한 판단을 내렸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국민 여러분, 그저 고맙습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하늘이 제게 생명 보전을 넘어 큰일까지 맡겨 주셨으니 제가 할 일은 오로지 국민을 위한 나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작동하는 권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마지막 한순간까지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 곧 하늘을 위해 충심과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앞서 권익위는 '헬기 이송 특혜' 논란에 대한 자체 TF 조사 결과, 과거 행동강령 위반 판단이 부적정했으며 당시 권익위 사무총장이 해당 사건 처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부산에서 피습된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로 전원했으며, 윤석열 정부 당시 권익위는 서울·부산대병원 등이 응급 의료 헬기 출동 과정 등에서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15대 1 압승"이라더니…서울·대구·부산 '딱' 붙은 이유?
〈strong〉"(국민의힘) 잘하면 경북지사 한 사람 당선될 것이다, 그리고 전멸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대구도 우리가 먹지요"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23일 SBS라디오에서〉〈/strong〉6·3 지방선거를 정확히 100일 남겨뒀던 지난 2월 23일, 민주당은 압승을 자신했다. 16곳의 광역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15대1'의 결과를 무난하게 거머쥘 것이란 기대감이 여권을 뒤덮었다. 보수진영의 내홍과 좌충우돌이 거듭되자, 기대는 어느새 확신이 됐다.하지만 결승점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최근에는 선거판이 심상찮다.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대구 등 이번 선거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의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들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물론 여전히 대세는 민주당이 잡고 있다는 분석도 적잖다. 따라잡혔을 뿐,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할 테다. 다만 하나 짚고 갈 점은, 당초 바람대로 '낙승'을 거두기에는 이미 민주당이 저지른 실책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다.〈strong〉◆두 자릿수 → 한 자릿수, 초반 우위 → 오차범위 內…혼돈의 선거판〈/strong〉초반 판세는 여권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 이유로 국민의힘의 대진표 작성이 늦어지는 사이, 민주당은 빠르게 후보를 정하고 초반 여론전을 주도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부산과 전체 선거 판세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서울지역 후보들을 모두 국민의힘보다 앞서 확정했다.이에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린 민주당 후보가 오차 밖에서 앞선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두 자릿수 격차를 나타내는 결과도 이어졌다.반면 이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는 현재 선거판이 특정 정당의 우위을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ARS방식)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장 주요 후보 지지도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0.7%를 기록했다.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인데, 두 후보의 격차가 6.2%포인트를 기록했다.국민의힘의 패색이 짙었던 서울 지역 지지도 격차도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지난 1~3일 입소스가 SBS의뢰로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한 결과를 보면,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41%로 34%를 기록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다만 두 후보 간 차이는 소수점까지 따졌을 때 7.6%로, 오차범위인 ±3.5%포인트를 벗어나 있다.지난 5~6일 메타보이스·리서치랩이 JTBC 의뢰로 대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한 결과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1%,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0%를 각각 기록해 초접전(오차범위 ±3.5%포인트) 양상을 보였다.이는 지난 3월 28~29일 리얼미터가 TBC 의뢰로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방식, 오차범위 ±3.5%포인트)한 당시에는 추 후보가 36.6%로 52.3%를 기록한 김 후보에게 큰 열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strong〉※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strong〉〈strong〉◆가파른 보수결집, 민주당이 부추겼다?…'오빠' '특검'이 키운 역풍〈/strong〉정치권에서는 양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좁혀진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여권의 잇단 실책 ▷부동산 심판론 ▷보수진영의 내홍 수습 국면 등이다.여권의 갖은 실책 중, 최근 유권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오빠 논란'으로 보인다.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정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라고 부를 것을 수차례 강요했고, 하 후보는 이를 방조하거나 함께 부추겼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각각 1965년생(정 대표)·1977년생(하 후보)으로 세는 나이 60·50대에 접어든 이들은 당일 밤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특히 한 교육단체가 두 사람을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혐의로 고발하고,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논란에 대응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삭제하며 '2차가해' 논란이 이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과거 다른 유세에서도 '오빠 강요'를 한 사실이 드러나 더욱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특히 이 같은 논란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과거 민주당이 참패를 기록한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를 연상케 하면서 이번 선거의 '대형 악재'로 비화할 여지를 남겼다. 당시 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두 단체장 자리를 모두 국민의힘에 넘겨주고 말았다.이외에도 여권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 특검'을 강행하면서 판세 악화를 자초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승리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되레 정부여당이 재점화하며 중도층 포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혹평도 나온다.일각에서는 민주당 정권의 고질적인 약점인 부동산 문제가 또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이재명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건 반작용으로 전·월세 대란이 현실화 하고 있는 점, 양도세 유예 종료 시점(9일)이 도래한 점 등이 부동산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strong〉◆장동혁 흐려지자…선명해진 '反민주당' 깃발? 단일대오로 역전 이룰까〈/strong〉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대부분을 확정하면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장동혁 대표에 대한 유권자 주목도가 떨어지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일명 '페이드아웃' 효과다.장 대표는 절윤 선언과 컷오프(공천배제) 및 가처분 인용 등으로 불거진 당 내 갈등을 제때 수습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무르익으면서 이어진 친한계 인사들의 '돌출 행동'은 이들과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간의 내홍이 꾸준히 회자되는 계기로 작용했다.이런 상황에서 떠난 미국 출장은 옹호론과 비판론이 팽팽히 맞서며 유권자들에게 보수진영 전반에 대한 피로감을 안겼다. 후보 확정이 비교적 늦은 점도 장 대표가 계속 전면에서 주목받게 되는 원인 중 하나였다.하지만 이후 오세훈·박형준·추경호 등 주요 지역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후보들의 면면 하나하나로 옮겨갔다. 장 대표도 큰 충돌 없이 후보들의 지원 일정에 집중하면서 극에 달했던 내홍은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사들의 '원팀' 합류가 여권 측 논란 양산 시점과 맞아떨어진 점도 보수 결집을 가속화한 동력으로 평가된다.가령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막판까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며 반발하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한 데 이어, 각 주자들이 추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등 보수 총결집을 위한 전제조건이 하나씩 달성되고 있다.이 전 위원장은 추 후보의 전 지역구인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자연스레 원팀으로 묶이게 됐다. 여기에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행보를 고심하던 주 의원이 추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보수 대구시장 캠프가 이제는 진용을 완전히 갖췄다는 평가다.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 "대구가 김부겸과 민주당에 넘어가는 것만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며 "그동안 아쉬움이 있더라도 모두 아쉬움을 털고 우리 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동혁 "공소 취소 뜻, 노모에 여쭤보니 '무시하냐' 하더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민 공소취소 무지' 발언을 겨냥해 자신의 노모와 나눈 일화를 소개하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9일 SNS를 통해 최근 95세인 노모를 찾아뵀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이재명이 집 팔았다고 거짓말하더니 이제 공소 취소한다고 지랄이라고 구시렁거리시길래 공소 취소가 무언지 아시냐 물었다"고 적었다.이에 어머니가 "너 나 무시허냐"며 화를 내셨다는 일화를 덧붙였다.장 대표는 어머니의 반응에 대해 "참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박성준이 국민 열에 아홉은 공소취소가 뭔지도 모른다고 해서 물어본 건데…"라며 박 의원의 발언이 국민의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앞서 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민들에게 '공소취소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라. 10명 중 8~9명은 뜻을 잘 모른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이어 장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정부의 대응 방식을 강하게 몰아세웠다.그는 "(정부가) '피격'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대비해도 모자랄 판에, 아니라고 결론 내릴 준비부터 하는 것 같다"며 "뭐가 그리 무서운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특히 정부가 전쟁 중인 이란에 인도적 지원을 한 점을 문제 삼으며 "동맹국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돈 50만 달러를 갖다 바쳤다. 미국과는 대화도 안 하면서 이란에는 특사까지 보냈다"고 지적했다.또한 "이란이 북한 친구인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뭐 꼬투리 잡힌 일이라도 있는 걸까"라며 정부의 대이란 저자세 외교를 비판했다.끝으로 장 대표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SNS에 올렸던 "'천안함은 잠수함과 충돌' 연구논문 나와"라는 글을 인용하며, "이러다가 나무호도 잠수함과 충돌했다고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며 글을 맺었다.
음주 단속 비웃은 교통 경찰…적발 직후 운전해 2차 사고
현직 교통경찰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고도 경찰을 속여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소속 공무원인 A 경위는 지난 8일 밤 11시 40분 무렵, 울산 시내의 한 도로에서 음주 단속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당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직접 차를 몰았던 A 경위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적발 당시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상회하는 면허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속 과정에서 A 경위는 "연락할 가족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경찰로부터 차량 열쇠를 돌려받는 데 성공했다.열쇠를 건네받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운전석에 앉았고, 주행 중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냈다.사고를 낸 A 경위가 평소 교통 관련 업무를 수행해온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즉시 A 경위를 직위해제하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또한, 술에 취한 단속 대상자에게 차량 열쇠를 그대로 돌려준 당시 단속반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울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달 8일까지 한 달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음주운전 특별경보'를 내렸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해 회식 및 음주 자제 명령을 내리고, 특별 감찰과 비위 방지 교육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 공개 전…광주 여고생 살해범, 신상·사진 벌써 퍼졌다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 장모(24) 씨의 신상 정보가 수사 당국의 공식 발표에 앞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장 씨의 실명과 현재 모습, 과거 학창 시절 사진 등이 담긴 게시물이 잇따라 게시됐다.이 중 최근 사진은 장 씨의 개인 SNS 계정에 등록된 프로필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장 씨 가족의 근황이나 직업 등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공유되는 실정이다.광주경찰청은 지난 8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장 씨의 신상 공개를 확정했으나, 장 씨 본인이 공개에 부동의하면서 관련 법에 따라 실제 공개일은 오는 14일로 늦춰졌다.법적 절차로 인한 공백기에 온라인 자정 작용을 넘어서는 '사적 제재' 성격의 유포가 이루어진 셈이다.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SNS상에서 신상 정보가 확산 중인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광주 광산경찰서는 수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 씨가 범행 직전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지목한 하천 일대를 수일간 수색했으나 소득 없이 종료했다.장 씨는 모방 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닫으면서도 "삶이 재미없었고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했다"며 "누군가를 함께 데려가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체포 당시 압수한 또 다른 스마트폰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장 씨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장 씨는 지난 5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 A(17) 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던 남학생 B(17) 군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조사 과정에서 그는 거주지 근처를 배회하다 우연히 마주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B 군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예천군 단체장·광역·기초의원 공천 모두 마무리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북 예천군 단체장·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안병윤 후보를 예천군수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안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한 경선에서 도기욱 후보를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광역의원은 예천군 제1선거구에 김재환 후보, 제2선거구에 최병욱 후보를 각각 단수 추천됐다. 기초의원은 가 선거구 신향순 후보와 나 선거구 김홍년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았다. 4인 선거구인 다 선거구에는 박재길·강경탁·신현규·권동우 후보가 공천 후보로 확정됐다.
美국제무역청 "한미 조선 협력 MOU"…연말에 센터 설립
한국과 미국이 양국의 조선 산업 역량을 결합해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목표로 하는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 출범을 위해 손을 잡았다.현지 시각 8일,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이번 협약은 작년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ITA의 설명에 따르면, KUSPI는 상선 건조와 숙련 인력 양성, 산업 현대화 및 해양 제조 투자 부문에서 양국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플랫폼이다. 특히 올해 말 워싱턴DC에 건립될 예정인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를 거점으로 정부와 업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미 상무부는 자국 조선사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지원하고 정부 차원의 연락 창구 역할을 맡으며, 한국 산업통상부는 국내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 조정과 함께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할 방침이다.ITA 측은 "이번 MOU는 전략산업 분야의 계속되는 한미 협력을 기반으로 하며 동맹 간 산업역량 강화와 투자 증진, 첨단 제조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이번 파트너십의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조선 분야 투자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인하(25%에서 15%로 조정)를 조건으로 합의한 총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약 1천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중점 사업이다.김정관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전략적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통상 현안을 논의하며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군 "오만만서 對이란 해상봉쇄 위반 선박 2척 무력화"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중인 미군 중부사령부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망을 돌파해 오만만의 이란 항구 진입을 시도하던 이란 유조선 2척을 무력화했다고 직접 밝혔다.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에서 출격한 미 해군 F/A-18 수퍼 호넷 전투기가 해당 유조선 2척의 연기 배출구에 정밀유도탄을 발사했다"고 공표했다.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해당 선박들의 명칭은 '시스타Ⅲ호'와 '세브다호'로, 모두 무적재 상태였다. 중부사령부는 두 선박이 공습을 받고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또한 중부사령부는 지난 6일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향하려던 이란 국적 무적재 유조선 하스나호 역시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속한 슈퍼 호넷 전투기에 의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의 경우 방향타가 무력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중동지역의 미군은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계속 철저히 할 것"이라며 "우리의 고도로 훈련된 장병들이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중부사령부의 발표는 앞서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한 폭스뉴스의 보도와 같은 성과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날 대이란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유조선 여러척을 추가 폭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미국과 이란간 휴전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양측간의 중·소규모 무력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전날에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교전을 펼쳤다.중부사령부는 전날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정을 출동시켰다며, 미군은 이를 타격했다고 공개했다.이를 두고 이란군은 대이란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이란 유조선에 미국이 발포하며 휴전 협정을 먼저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공격은 이에 대한 보복이라는 입장이다.한편 중부사령부는 현재 이란 항구 출입을 시도하는 유조선 70여척을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유조선에는 130억 달러(19조3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1억6천600만 배럴의 이란산 석유가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예천군수 후보 확정 안병윤 "무거운 책임감으로 준비"
국민의힘 예천군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안병윤 예비후보가 본선 선전을 다짐하는 소감을 밝혔다.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제38차 발표를 통해 안병윤 후보를 예천군수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안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평소 지역민들과 충분히 소통한 것이 위급한 순간 지지세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군민과 당원 여러분의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본선 승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새내기 장찬희, 데뷔 첫 선발승' 삼성, NC 꺾고 5연승 질주
막내가 역투를 거듭,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베테랑은 깔끔한 마무리로 막내의 데뷔 첫 승을 지키며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삼성 라이온즈는 8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 NC 다이노스를 4대3으로 제쳤다.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을 시작으로 5연승. 선발 장찬희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마무리 김재윤은 뒷문을 잘 잠가 장찬희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게 도왔다.장찬희는 올해가 데뷔 시즌.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삼성의 지명을 받은 18살 고졸 신인이다. 제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과 배짱이 좋아 미래의 선발투수감으로 꼽혔다. 신인 투수인데도 올해 바로 1군에 합류, 불펜 역할을 부여받았다.얼마 안 가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왼손 투수 이승현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5선발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지난달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이닝 1실점,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4이닝 4실점에 그쳤다. 가능성은 보였으나 아직 긴 이닝을 맡기기엔 무리인가 싶었다.기우였다. 이날 장찬희는 인상적인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1회말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안정을 찾으며 6이닝 4피안타 1실점(투구수 94개)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선배들도 장찬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양우현이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5회엔 주장 구자욱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전병우의 적시타, 양우현의 희생 플라이로 4대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NC는 후반 3점을 따라붙었다. 6회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 7회 오영수의 솔로 홈런과 박민우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9회 마무리 김재윤을 내세웠다. 김재윤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 김재윤이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한 순간이자 장찬희가 데뷔 이후 첫 선발승을 거두는 장면기도 했다.
지적장애 학생 나체 촬영해 제자들과 돌려 본 운동부 코치
자신이 합숙 지도한 지적장애 학생의 나체를 촬영해 학생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가 검찰에 송치됐다. 문제가 불거진 학교는 사건 인지 후 2주간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충북경찰청은 도내 모 중학교 운동부 코치 30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12월 자택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지적장애 학생 B군의 나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이를 운동부 학생들이 있는 SNS 단체대화방에 공유해 돌려본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군의 나체 사진과 영상 등을 단체대화방에 여러 차례 공유했으며, 학생들과 조롱 섞인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해당 사건은 지난 2월 단체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던 한 학생의 부모가 영상을 발견하고, 이를 학교에 알리면서 실체가 드러났다.하지만 학교 측은 인지 후 2주간 경찰 신고를 하지 않다가,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SNS에 문제를 공론화한 뒤에야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이를 통보하는 등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학교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이튿날 피해 학생 부모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이야기했으나,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고 해 즉시 신고하지 못했다"면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수습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A씨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학교에서 사직했다.
"공정 경선 민심 확인"… 권기창, 국힘 안동시장 후보 확정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로 권기창 현 안동시장이 최종 확정됐다. 권 후보는 '중단 없는 안동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을 향한 본선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이번 경선은 안동 정치권에서도 보기 드문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천 지연과 단수공천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당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권 후보는 중앙당 시스템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낙점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선 8기 시정 운영 성과와 안정적인 조직력이 당원과 시민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권 후보는 경선 결과 확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의 승리는 권기창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안동의 미래를 걱정하고 공정의 가치를 지켜낸 위대한 안동시민과 당원동지들의 승리"라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이를 통해 안동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고 밝혔다.특히 권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봉합과 당내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경쟁을 펼친 권광택 후보와 김의승 후보를 향해 "두 후보의 혜안과 정책은 안동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좋은 공약은 적극 수용해 안동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당내 화합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권 후보는 "두 후보와 김형동 의원이 함께 손을 잡고 용광로처럼 뜨겁게 하나 된 원팀을 만들겠다"며 "본선에서 압도적 승리로 안동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 종전 답변, 오늘 밤 받을 것…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제시한 종전 요구 조건에 대한 이란 측의 공식 답변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중동 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현지 시각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으로부터 회신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마도 오늘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현재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 발효된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열린 1차 고위급 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에도, 양측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측에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등을 종전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긴박하게 이어졌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몇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며, 조만간 종전 합의와 관련된 결정적인 답변이 도출될 것으로 내다봤다.이란 측의 서한 내용에 따라 장기간 이어진 중동 위기가 종식될지, 아니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선언 이후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처음으로 이스라엘 내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며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현지 시각 8일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이스라엘 나하리야 남쪽에 위치한 군사기지를 겨냥해 첨단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가 지난달 중순 휴전 발표 이후 국경 너머의 공격에 대해 직접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을 파악하며 "자국 영토를 향한 다수의 발사체가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 중 1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발사체들은 민가가 없는 개활지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휴전을 추가로 위반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헤즈볼라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공격 이후 이들은 이스라엘 메론 군사기지와 이스라엘군 집결지 등에 대해서도 추가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불안한 휴전 상태를 종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는 민감한 시점에 발생했다. 특히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직접 무력을 주고받은 데 이어 헤즈볼라까지 공격에 나서면서, 어렵게 마련된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본격적인 종전 합의를 목전에 두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벌이는 막판 기싸움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건표의 연극리뷰] <라 칼라스>의 비극성과 절제된 무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음악극 페스티벌, 서울〉(오르페움 클랑아크컴퍼니, 연출 유인촌)은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가곡,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된 음악극이다. 소프라노 정희경의 오페라 〈라 칼라스〉, 바리톤 김준동과 테너 김은국의 가곡을 극적인 형태로 구성한 〈겨울 나그네〉(피아노 박효민, 앙상블 소프라노 정희경·인구슬·한경성, 메조소프라노 정유진, 테너 김재민, 김은국) 브람스의 유일한 연가곡 〈아름다운 마겔로네〉(소프라노 한경성, 테너 김재민, 음유시인 전태현, 피아노 이은혜), 그리고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등 대표적인 오페라 아리아와 합창곡으로 구성된 〈꿈의 아리아〉(소프라노 한경성·정희경·인구슬, 메조소프라노 정유진·유현주, 테너 김은국·김재민, 바리톤 김준동, 베이스 전태현, 피아노 김미아·박효민, 트럼펫 이혜진, 합창 메트오페라합창단)까지 네 편의 음악극이 무대 위에서 극적인 서사로 재구성되어 가곡과 오페라, 클래식의 선율을 극적으로 구성했고, 멜로디는 극적인 시각성을 드러내며 강렬했다.특히 〈라 칼라스〉는 마리아 칼라스의 욕망과 고독, 예술 세계와 내면을 다큐멘터리를 차용해 극 형식으로 풀어내며 음악을 듣는 형식에서 벗어나 드라마적인 서사로 확장해 보고 감각하는 입체감 있는 공연으로, 한 인간의 예술적 고독과 디바의 삶의 비극성을 무대 언어로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한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 특유의 방랑과 고독의 정서를 배우들의 감정선과 움직임으로 확장했고, 〈아름다운 마겔로네〉는 브람스 특유의 낭만성과 서정성을 사랑의 서사 구조 속에 녹여내며 동화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 음악극 페스티발〉이 다른 음악극과 차별화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소프라노 정희경의 〈라 칼라스〉(테너 김재민, 이달고 강혜경, 플루트 김영하, 피아노 김미아, 합창 메트오페라합창단)는 20세기 오페라 역사상 53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세계적인 디바로 강렬하고 뜨거운 삶을 산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이다. 한 예술가의 인생과 삶을 그린 작품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정희경의 오페라 〈라 칼라스〉는 극적인 장면과 비극성을 구성한 무대로, 노래하는 것보다 삶을 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수 있겠다. 정희경의 무대는 마리아 칼라스를 오마주하고 동일시될 만큼 〈라 칼라스〉로 살아있었고, 망령들의 합창, 무대의 오브제, 다큐멘터리를 활용해 비극적이고도 강렬한 인생을 과거로부터 그녀가 죽음으로 소멸되기 직전까지 과정을 좇아가며 부르는 마리아 칼라스의 대표적인 아리아 8곡은 70분 동안 때로는 독창과 합창, 그리고 광기의 불안과 우울 속에 갇혀 살았던 마리아 칼라스의 내면세계를 비극적으로 구성해 마리아 칼라스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주는 오페라 모노드라마 형식이었다. 소프라노 정희경의 〈라 칼라스〉 이야기다.◇오페라 무대를 연극적인 방식으로 전환한 무대—음악극페스티벌의 구조적 실험성소프라노 정희경의 오페라 〈라 칼라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설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977)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녀는 20세기 오페라사를 바꿔놓은 전설적인 소프라노로 평가받는다. 오페라를 '연극적이면서도 연기화 된 형식'으로 표현한 디바였고, 그녀의 목소리는 아리아 인물의 심리와 비극성을 표현해내는 멜로디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리스계 미국인으로 태어나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그녀는 벨리니, 도니제티 등 벨칸토 레퍼토리를 현대적인 무대로 전환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목소리는 거칠고 서서히 균열되어 가고 있었지만, 불완전한 소리도 인물의 감정과 비극성을 표현하는 악기였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아리아 인물을 '살아있게', 마치 아리아 속 주인공과 접신(接神)을 한 것처럼 무대에 존재했으며, 시선·호흡·몸짓까지 오페라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리아 칼라스에게 오페라는 인물의 내 외면을 드러내는 서사였고, 그녀는 아리아를 통해 주인공을 노래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였다. 특히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토스카〉의 토스카,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광란 장면 등에서 보여준 그녀의 아리아는 칼라스 이후 오페라 가수들이 더 이상 '노래 잘하는 성악가'에서 '연기하는 가수(Actor-Singer)'의 개념으로 확장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그만큼 마리아 칼라스는 뜨거운 삶만큼 고독했다. 목소리를 잃어가던 시기는 불안했으며, 정신적인 착란과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영화 〈마리아〉(Maria, 2024)에서 라 칼라스로 분한 배우는 '안젤리나 졸리'였다 뷰파인더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일주일 동안 그녀의 시간 속 내면을 응시한다. 메말라가는 마리아 칼라스의 내면과 균열되어 가는 그녀의 일상, 그리고 찬란했던 과거 기억들을 교차시키며, 인간 마리아 칼라스의 내면과 심리를 교차시킨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환영과 환상에 시달리던 마리아는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게 된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사랑, 케네디 미망인 재클린과의 삼각관계 등 오페라 예술가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고독하고 불안했던 마리아 칼라스를, 정희경은 전통오페라 표현형식을 거부하고 마리아 칼라스의 대표적인 아리아로 칼라스의 사랑, 고독, 외로움, 절망과 환상, 그리고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서의 욕망과 인간 마리아 칼라스를 마주한다. 정희경 또한 엄마이자 아내, 교육자, 성악가라는 삶 속에서 라 칼라스의 삶과 인생을 동일화해 오페라를 정희경의 모노 오페라로 확장하며 극적인 강렬함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무대를 입체적으로 선보였다.◇ 붉은 거울—욕망·죽음·광기를 반사하는 오브제무대는 오페라 무대와는 다른 구조를 보인다. 무대 왼쪽으로는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고, 샤막 너머로 오페라 가수 정희경의 일상성을 보여준다. 오페라 가수로, 때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 라 칼라스 공연을 앞두고 그녀의 대표적인 오페라 아리아를 준비하면서 마리아 칼라스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일상성 사이로 배치한 붉은 거울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녀의 대표적인 아리아가 현존하는 것처럼, 라 칼라스의 내면성을 전경화하는 오브제로 기능한다. 그녀가 살아온 화려함과 열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던 그녀의 인생의 고비를 상징하는 죽음, 욕망, 광기를 동시에 상징한다. 칼라스의 삶은 예술적 영광과 인간적 파멸이 교차한 비극이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붉은 거울은 현시대에 존재하지 않는 죽음으로 소멸된 라 칼라스이지만, 그녀의 삶과 대표적인 아리아, 그리고 내면으로 지워낼 수 없는 라 칼라스의 정념(情念)의 프레임처럼 기능한다. 오브제 설정의 상징성이 매우 극적이면서도 연극적인 배치를 시각적 이미지로 감각되게 한다.대체로 오페라나 음악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들은 작품 해설을 하고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거나, 토크쇼 형태로 전환해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정희경의 〈라 칼라스〉는 프롤로그부터 한 취재 기자가 등장해 정희경이 〈라 칼라스〉 오페라를 준비하는 과정을 마치 TV 프로그램(뉴스)처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프롤로그가 시작되고 소프라노 정희경이 연기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마치 음악으로 연기하는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살아온 마리아 칼라스처럼, 정희경은 대표적인 아리아를 부르는 소프라노 가수라기보다 때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 소프라노로, 때로는 라 칼라스를 공연을 준비하는 예술가로 삶과 인생의 고뇌를 대사로 연기화하면서 라 칼라스의 삶과 인생으로 동일화되며, 정희경은 마치 마리아 칼라스의 인생을 그녀의 비극적인 삶으로 연기하며 아리아를 부른다.정희경의 연기는 과장되거나 극 중 인물로 분해 감정의 멜로디를 쏟아놓기보다는 정희경의 일상성이 무대에서 연기화되고, 때로는 그녀의 고백과 〈라 칼라스〉가 되어가는 과정들이 연기처럼 표현되는 방식이다. 연기라기보다 라 칼라스 공연을 준비하는 정희경의 솔직한 고백을 대화체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자연스럽다. 마리아 칼라스가 수많은 아리아 속 인물들과 치열하게 부딪히며 자신의 삶을 노래로 살아냈던 것처럼, 정희경 역시 무대 위에서 칼라스의 삶과 자신의 현재를 교차시키며 '마리아 칼라스'가 되어간다. 〈라 칼라스〉 공연을 준비하는 캐릭터의 재현성보다 인간 정희경과 예술가 마리아 칼라스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시각화한다. 그래서 관객은 소프라노 정희경이 역할을 재현하는 장면으로 마주하기 보다, 세계적인 예술가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간을 따라가며 점차 라 칼라스가 되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러한 극 중 장면들이 정희경의 모노극 오페라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영상화해 정희경은 그녀의 삶으로 서서히 들어가면서 부르는 첫 오페라는 마리아 칼라스의 대표적인 곡인 벨리니(Vincenzo 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Norma)〉 중 대표 아리아 'Casta Diva(정결한 여신)'이다. 정희경 소프라노는 아리아를 통해 신성함과 인간적 고뇌가 동시에 드러나는 노르마라는 인물의 이중적 내면과 여사제로서의 숭고함, 한 여성으로서의 사랑과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정희경 이전의 오페라 아리아를 통해 멜로디로 인물의 감정을 감각하게 했다면, 정희경은 마치 라 칼라스처럼 아리아를 연기하는 노래처럼 들리게 하며, 이를 무대로 극대화하기 위한 연출적 장치들도 극적인 순간으로 형상화된다. 벨리니의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Casta Diva)」로 시작된 정희경의 모노 오페라적 무대는 숭고한 디바 마리아 라 칼라스를 소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달의 여신에게 기도하는 정희경의 아리아 선율은 노르마의 목소리로 마리아 칼라스를 소환하는 것처럼, 정희경과 라 칼라스가 동일화된 소프라노처럼 보이는데, 마치 라 칼라스는 인간이 아닌 오페라의 신화적 존재로, 붉은 거울과 함께 그녀의 비극적 운명을 예고하는 것 같다.이어지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라 칼라스의 인생처럼 그녀의 사랑과 욕망의 세계로 표현된다. 「축배의 노래(Libiamo ne' lieti calici)」는 라 칼라스의 화려한 정점의 인생을 드러내는 것과 같고,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살아온 화려함과 강렬한 사랑의 정념을 불태웠던 그녀의 인생을 보여준다. 「하늘에 새벽이 다시 밝아오네(Si ridesta in ciel l'aurora)」는 점차 균열되어 가는 라 칼라스의 인생 서사처럼 사랑과 삶의 희망의 허무성을 드러낸다. 「이상해… 아 그이인가(E strano… Ah fors'è lui)」에서도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비올레타의 내면이 드러나고, 「그녀를 멀리 떠나서는(Lunge da lei)」에서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이 증폭되면서도 심리적인 균열이 서서히 드러난다. 베르디의 아리아들은 마리아 칼라스의 인간적인 내면과 인생을 표현하는 서사로 확장되면서도 정희경의 멜로디는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서사처럼 들린다.◇ 오페라 〈라 칼라스〉 연극적인 다층구조의 미학성더 특별한 것은 오페라를 입체적이고 극적이면서도 연극적인 서사로 라 칼라스의 아리아들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건조할 수 있는 아리아들의 선곡 속에 중창과 합창을 연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합창은 때로는 마리아 라 칼라스의 내면으로 응고된 망령들처럼, 또는 분열된 자아로 드러나기도 하고,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또 다른 시선으로 존재하면서 합창과 중창의 구조를 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무대 전면을 활용한다. 합창(응시자, 분열된 자아, 아리아의 인물, 망령자)로 다층화되면서 무대 밖으로 이동해 마리아 칼라스로 분한 정희경의 아리아를 응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선율 속으로 들어가 합창의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고독과 분열, 삶의 마지막 순간으로 그 시간이 이동하고 있는 칼라스를 응시하는 시선들로 구현한 연출은 비극의 합창처럼, 때로는 신적인 존재처럼 보이면서도 극에 개입하고, 때로는 라 칼라스의 삶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극 중 장면 방식으로 정희경의 오페라 무대를 구조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은 모노극 정희경의 〈라 칼라스〉를 형상화한 중요한 장치라 할 수 있다. 또한, 정희경의 오페라 중반에는 서서히 라 칼라스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마리아 칼라스의 스승으로 알려진 '이달고(Hidalgo)'(강혜경 분)를 극 중 인물로 등장시켜 라 칼라스의 불안한 내면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자로 기능하게 한다.푸치니의 〈토스카〉 중「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는 칼라스의 생애를 펼쳐 놓은 것 같고,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라 칼라스의 인생이 아닌가. 이 아리아는 칼라스의 고백 서사처럼 들린다. 멜로디는 삶의 상처가 아프게 다가오면서도 한 여성으로서 끝내 사랑을 잃지 않았던 인간 마리아 칼라스의 내면을 응축한다. 붉은 거울이 상징하듯, 사랑과 예술 속에서 스스로를 태워야 했던 한 여성의 영원한 정념(情念)을 응시하게 만든다. 이어지는「안녕 지난날이여(Addio del passato)」는 죽음의 시간으로 소멸되어 가는 라 칼라스의 인생 후반의 고독과 외로움, 분열되어 가는 자신의 내면과 싸워야 했던 서사이다.소프라노 정희경의 오페라 〈라 칼라스〉의 절정의 무대는 마지막 곡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부드러운 음성이(Il dolce suono…)」인데, 마치 광기의 죽음으로 파멸되어 가는 라 칼라스를 비극적인 무대로 형상화한다. 사랑과 억압 속에서 끝내 광기로 무너져가는 루치아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면이면서도 라 칼라스와 동일화된다. 이른바 '광란의 아리아'로 불리는 이 장면은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강렬한 비극성으로 시각화된다. 이 장면에서 〈라 칼라스〉는 사랑과 상실 속에서 점차 균열되어 가는 라 칼라스의 자아, 불안과 고독, 정신적인 몽환성을 현실과 일루전(illusion)이 교차하는 무대로 극대화한다. 환영과 기억 사이를 떠도는 듯한 선율은 디바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내면이 붕괴되어 가고, 붉은 거울은 그 파편화된 자아를 끝없이 반사시키며 칼라스의 절망성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킨다.사랑과 예술 속에서 자신을 모두 불태워버린 한 여성의 비극적 영혼을 관객은 극적으로 응시하게 되고, 오페라적 광기와 인간적 고독이 하나로 겹쳐지는 〈라 칼라스〉의 정점의 장면이다. 정희경이 이 비극성을 드러내는 연기적 퍼포먼스가 절정이다. 핏물로 적셔진 자신의 하얀 드레스는 죽음으로 소멸되어 가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라 칼라스의 치열했던 생애가 마지막 순간으로 침잠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대 위 응시자들(합창)은 라 칼라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존재하며, 응시는 죽어가는 한 여성을 향한 연민이라기보다 라 칼라스를 기억하려는 집단적 욕망성에 가깝다. 그 시선 속에서 라 칼라스는 인간 마리아로 사라지면서도 붉은 거울처럼 영원한 오페라적 신화로 남게 된다. 정희경의 오페라 〈라 칼라스〉를 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무대로 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오페라를 극적인 방식으로 구조화한 무대라 할 수 있다. 이 작품 이후 모노 오페라극이 하나의 장르화된 느낌이다.무엇보다 이번 음악극페스티벌은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의 클래식 음악을 소리로 연주하는 형식에 머물지 않고 곡을 극적인 장면으로, 배우의 움직임과 구성, 곡과 서사가 결합한 '음악극' 형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극형식을 실험적으로 전환한 연출구조가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익숙한 가곡과 오페라의 선율이 극적 상황 속으로 이어지며 관객은 드라마를 따라가듯 클래식한 멜로디의 정서를 만날 수 있었고, 무대는 연극적인 서사를 보는 것 같았고 감동이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그렇다.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학력 비공개·인사 개입 의혹' 김현지 부속실장 고발 각하
경찰이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에 대해 실체적 판단 없이 수사를 종결하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고발 등이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실체 판단 없이 종료하는 조치다.8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시민단체가 제기한 '김 부속실장의 나이·학력 등 개인정보 비공개는 직권남용'이라는 취지의 고발과 인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해 각하 처분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고위 공무원인 김 부속실장이 개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아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으며, 강 의원에게 후보자 사퇴를 강요한 의혹이 있다"고 고발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은 그 위법·부당의 정도가 실질적, 구체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달리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경찰은 또 강선우 의원에 대한 사퇴 압박 의혹에 대해서도 "추정적 언론 보도 외에 피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 자료가 없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며 "수사를 개시할 만한 구체적인 사유나 정황이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한편, 경찰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박범계 의원 등 여당 인사들을 상대로 제기된 직권남용 및 내란 등 혐의 고발 사건들도 잇달아 각하 처분했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추미애 후보가 국회 상임위원회 진행 중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고발 사건을 각하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해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추 후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발언권을 빼앗고 나 의원과 조배숙·송석준 의원에게 부당하게 퇴장을 명령했다는 혐의로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당했다.당시 법사위는 야당 간사 선임 안건 부결과 피켓 부착 문제로 이른바 '추나 대전'이 벌어지며 파행하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당시 추 후보의 발언권 박탈·회의장 퇴장 조치가 상임위원장의 권한 내에 있는 행동이라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같은 날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 또한 민주당 박범계·부승찬·김병주·박선원 의원이 국회 청문회 등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의 진술을 회유·강요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한 사건을 지난달 각하했다고 밝혔다.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의원들이 곽 전 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국회 증언 과정에서 답변을 회유하고 강요했다며 이들을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과 법리를 검토한 결과 구성요건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각하 사유를 설명했다.
김상민 2심 징역형 집유…'김건희 청탁' 유죄로 뒤집혀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청탁 대가로 고가 미술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됐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뒤집었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박정제·민달기·김종우 고법판사)는 이날 김 전 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며, 4천138만여원의 추징도 명령했다.앞서 지난 2월 1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김 전 검사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4천100만여원을 선고한 바 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미술품 중개업자 A씨가 법정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한 점 등을 이유로 증언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림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김 전 검사가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구입한 뒤 2023년 2월쯤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김 전 검사로부터 "김 여사가 그림을 받고 엄청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A씨의 증언을 받아들인 결과다.항소심 재판부는 "A씨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고인이 그림 구매를 부탁한 점 등을 일관되게 진술했고, 일부 진술 번복이 있다고 해도 전체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할 수 없다"라며 "피고인이 A씨를 통해 그림을 매수하고 구매 대금을 지불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은 대통령의 여당 선거 직무, 고위공직자 임명 등 포괄적 직무권한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그림을 제공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해당 그림이 진품이며, 가격 역시 공소사실에 적시된 1억4천만원이라고 인정했다.이와 함께 김 전 검사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선거용 차량 임차료와 보험료 명목으로 4천200만원을 불법 기부받은 혐의도 1심과 동일하게 유죄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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