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신 다리' 피해자 이름은 X"…근거 없는 소문 확산
지난주 인천 송도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발견된 이른바 '사람 다리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이름과 가해자의 구체적 신상을 언급한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해당 글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최근 SNS(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한 누리꾼이 해당 사건과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캡처해 올렸다.작성자 A 씨는 "최근 인천서 발견된 사람 다리 발견 사건 기사 관련 댓글에서 누군가 남긴 글을 봤다"며 "아이의 이름은 OO이고, 여자같이 생긴 예쁜 남자아이다. 'ㅇ마트 월계점'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광운대에서 아이의 다리를 잘랐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무심코 넘겼다"고 주장했다.이 글이 확산되고 난 이후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추측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앞서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던 직원이 시신 일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발견된 시신은 왼쪽 다리 일부로 당시 붕대에 감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공개한 신체 치수는 발 크기 210㎜,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 41㎝다. 다만 해당 치수는 발견 당시 측정된 것으로 시신이 절단된 뒤 건조되는 과정에서 생전 신체 조건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인체 조직 감정 결과 '시신의 연령대나 성별을 확인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으며, 현재 정밀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리의 경우 지문과 같은 등록 신체정보가 없어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경찰은 신체 치수를 토대로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천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장기결석자 및 미인정 결석자 현황을 확인했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시신에서 확보한 유전자정보(DNA)를 기존 실종자 DNA와 대조했지만 현재까지 일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훼손된 시신이 재활용품과 함께 반입된 것으로 보고 운반 차량의 수거 동선 추적에도 집중하고 있다.사건 당일 해당 시설에는 약 35t의 재활용품이 총 34차례에 걸쳐 반입됐으며 수거 지역은 연수구 20회, 중구(영종도 포함) 14회로 파악됐다.경찰은 재활용품 운반업체 8곳의 차량 블랙박스와 운행 기록을 확보해 수거 지역 일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수거 범위가 넓은 데다 지역별로 재활용품 배출 방식이 달라 시신이 유기된 시점과 장소를 특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수사본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동혁 "김민석·정청래 당장 만나 재선거·특검 논의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참정권 침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밝힌 데 대해 실질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 같다.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면 재선거 및 특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재선거 실시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제기하는 문제 제기는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것으로, 재선거를 하게 만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특검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전날(14일) 화상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문제 제기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런데 그건 그거고, 이를 악용해서 터무니없는 음모론으로 선동하는 세력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며 "선거 결과 조작 등을 운운하며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장 대표는 서울 올림픽공원에 모인 시민들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하며 반발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올림픽 공원에 모인 시민들에 대해 '음모론 선동 세력이 고개를 든다', '경찰 업무를 방해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겁을 준다"며 "본인 말대로 주권 감수성 없는 것이다. 국민의 문제 제기가 정당하다면서 음모론은 무슨 이야기냐"고 반문했다.또 "결국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그저 말뿐이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올림픽 공원에 모인 시민들을 음모론 선동 세력으로 몰아 경찰에게 시민들을 해산시키고 더 이상 올림픽 공원에 모이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언급하며 정부의 대응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민노총이 거리를 점거하고 밤새 술판을 벌이고 노상방뇨하고, 시민에게 위협을 가했을 때 이재명이 민노총에 책임을 물은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국정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과 민주당이 제대로 된 답을 내놓는다면 시민저항운동도 끝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재명과 민주당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국정조사를 하겠다면서도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의석수대로 위원회 인원을 구성하자고 한다"고 했다.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을 위해 꾸려진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전재수 까르띠에 면죄부를 주듯이 정권의 책임을 다 없애고 말 것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의 입맛에 맞는 수사 결과만 내놓을 것"이라며 "당장 특검을 실시하고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당장 만나 특검, 재선거를 논의하자"며 "어떤 형식이든 누가 참석하든 가리지 않고 다 수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장 대표는 법무부의 '검찰 인권존중미래위원회'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미 재판 취소로 답을 정해놓은 답정너 위원회"라며 "이재명 인권만 존중하고 이재명 미래만 지켜주는 별동대"라고 말했다.이어 민주당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겨냥해 "민주당 국정조사 특위에서도 이재명 유죄만 다시 확인된 사건들을 또다시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도대체 뭘 더 조사할 게 남았다고 혈세를 들여 위원회를 만드느냐"고 비판했다.끝으로 그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위원회 설치 자체가 장관 직권남용"이라며 "이재명 재판을 취소하는 날이 이 정권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모든 점포 '역사 교육'…22일 오후 3시 영업종료
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마케팅 논란과 관련한 재발 방지 등의 교육을 오는 22일 실시한다. 이를 위해서 전국 모든 매장은 이날 오후 3시 영업을 조기 종료한다.신세계그룹은 오는 17일 그룹 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교육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이마트부문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다.스타벅스 매장 파트너들은 오는 22일 교육을 받는다. 전국 모든 매장은 이날 오후 3시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점포별로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 매장 영업을 일제히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별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수강한다.스타벅스 코리아는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개편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마련한다. 기획 단계부터 역사·기념일·정치·재난·군사·젠더·인권·혐오 표현 등 사회적 민감 이슈를 의무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또 마케팅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검토 기간을 확보하고, 결재 및 합의 과정의 보고 체계를 표준화한다. 콘텐츠 공개 직전 담당 부서뿐 아니라 품질·법무 등 관련 부서 책임자가 참여하는 최종 검증 절차도 신설한다. 콘텐츠 승인 과정과 의견 제시 내역 등을 기록·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의사결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아울러 역사적 가치 보존과 사회적 희생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한다. 근현대 역사 유적지 환경 개선, 국가 기념일 연계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중·고 역사 체험학습 지원과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국힘 44.3%·민주 38.0%…李대통령 지지율, 4주째 하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째 하락하면서 51.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6월 2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1.5%로 지난 주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5월 2주 조사 60.5%에서 5월 3주 59.3%, 5월 4주 59.1%, 6월 1주 55.2% 등으로 4주 연속 하락세다.'잘못함'이라고 응답한 부정 평가는 44.2%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잘 모름'은 4.3%였다.이와 관련해 리얼미터 측은 "전국적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및 개표 오류 파장으로 대학가 시국선언을 비롯한 선관위 부실 관리 책임론이 정국 혼란으로 확산된 가운데, 고환율·고물가 등 경제 악재로 민생 부담이 가중되면서 긍정 평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또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3.2%포인트 오른 44.3%로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8%포인트 하락한 38.0%로 10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졌다.양당 격차는 6.3%포인트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2.8%, 진보당 1.2% 등의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2.2%, 무당층은 7.8%였다.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선관위 국정조사·특검법 발의 등 부실 선거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진보·중도층과 20대 청년층의 지지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또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선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선거 부실 관리 사태를 둘러싼 공방 속에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 논란 및 퇴진론 등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경기·인천, 호남권, 진보층 등 주요 지지층에서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4.3%, 3.8%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4배 뛴 SK 주식…최태원·노소영, 오늘 재산분할 2차 조정
최태원(66)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5)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2차 조정 절차가 15일 진행된다.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두 사람의 이혼소송 재산분할 사건과 관련한 두 번째 조정 기일을 연다.약 한 달 전 열린 첫 조정에는 노 관장만 법원에 출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법정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이 법정에서 직접 마주하는 것은 항소심 마지막 변론이 열린 2024년 4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이번 조정에서는 재산분할의 기준과 방식, 구체적인 규모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앞선 1차 조정은 양측 입장만 확인한 채 약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파기환송심의 핵심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이 사안은 앞서 1심과 2심에서 서로 다른 판단이 내려진 바 있다.주식이 분할 대상에 포함될 경우에는 최근 급등한 SK 주가를 어떤 기준으로 반영할지도 관심사다. 재산분할의 기준 시점을 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로 볼지, 현재 진행 중인 파기환송심의 변론 종결일로 볼지에 따라 평가 금액이 세 배 이상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2024년 4월 16일 기준 SK 주가는 16만원 수준으로, 당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가치는 약 2조700억원이었다. 이후 주가가 최근 60만원 안팎까지 상승하면서 해당 지분의 평가액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최 회장 측은 해당 주식이 상속·증여를 통해 취득한 특유재산인 만큼 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 관장 측은 자신이 자녀 양육과 가사노동을 맡아 최 회장의 경영 활동을 뒷받침했다며 이를 공동재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두 사람은 1988년 9월 결혼해 세 자녀를 뒀지만 결국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2018년 2월 본안 소송으로 넘어갔고, 노 관장도 2019년 12월 이혼에 동의한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그러나 항소심은 2024년 5월 위자료를 20억원으로 늘리고 재산분할 금액도 1조3천808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1심에서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본 주식회사 SK 지분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면서 분할액이 약 20배 증가한 것이다.항소심은 SK그룹 성장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해당 비자금이 불법 자금인 만큼, 설령 SK에 유입됐더라도 이를 재산분할 과정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다만 위자료 20억원 지급 부분에 대해서는 상고를 기각해 확정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앞세운 코스피의 질주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국내 증시는 이번에는 오랜 '신흥국'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대만에 이어 세계 6위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계단 오른 수준이다.하지만 국제 투자시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국'으로 분류된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DM)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으로 구분해 지수를 산출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 영국 등 23개국이 선진국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한국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머물러 있다.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단순한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지수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장기 자금 비중도 높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 시 국내 증시에 수십조원 규모의 장기 자금 유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유입뿐 아니라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한국이 선진국지수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뒤 2008년 처음으로 워치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원화 환전의 불편함과 시장 접근성 문제 등이 지적되며 승격이 미뤄졌다.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이후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와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이 이어졌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23년 말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시장 규칙의 예측 가능성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MSCI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다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정부는 최근 몇 년간 MSCI가 지적해 온 시장 접근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매도를 전면 재개했고 영문 공시 확대를 추진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도 간소화됐다. 오는 7월부터는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사실상 24시간 체계로 확대된다.경제계도 직접 움직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14일 미국 뉴욕 소재 MSCI 본사를 방문해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필요성을 설명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에 더해 경제계까지 직접 설득에 나서는 등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증권가에서도 올해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을 예년보다 높게 보고 있다.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MSCI 선진지수 편입 관련 시장 접근성 리뷰 및 워치리스트 발표에서 한국은 60% 이상 확률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며 "외국인 외환시장 자유화는 완전 이행 수준은 아니지만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 도입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평가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공매도 자유 관련 이슈는 사실상 해소됐고 영문 공시와 외국인 통합계좌 역시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외환시장 자유화 수준과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증권 이동성(Transferability), 투자상품 가용성 등 일부 항목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상당수 개선안이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투자자들이 변화된 환경을 체감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선진국으로 분류된 국가들도 모든 평가 항목에서 완벽한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남아 있는 과제들이 실제 투자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이번 리뷰에서 워치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곧바로 선진국으로 승격되는 것은 아니다. MSCI는 통상 관찰대상국을 최소 1년 이상 평가한 뒤 다음 시장 분류 리뷰를 통해 최종 재분류 여부를 결정한다.
'악재' 넘긴 코스피…상승 탄력 받고 9000 향해 달리나
코스피가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대형 악재들을 잇달아 소화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과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가 안정을 찾으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27포인트(5.47%) 상승한 8567.89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5% 오른 8526.12에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5.27%), SK하이닉스(7.35%)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코스피200선물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 급등하면서 오전 9시6분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최종 단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던 지난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다.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장 초반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에 대한 미 해군의 해상봉쇄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국영 TV 인터뷰를 통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전이 선언됐다"라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106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종전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그동안 투자자들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하지만 이란·미국 간 종전 논의가 진전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고, 국제유가도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특히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유가가 안정될 경우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을 낮추고 증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시장에서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자는 중동 문제로 촉발된 매크로 불안은 뒤로 하고 주가를 좌우하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업 이익 전망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오며 코스피 하락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상장 전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스페이스X는 기업 가치 1조7700억 달러(약 2680조 원)로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7위에 오르며 사상 최대 규모 IPO가 됐다.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입성할 경우 대규모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스페이스X 상장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오히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위성통신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우주산업 확대 과정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급 이탈은 잠시 스쳐 가는 소음일 뿐"이라며 "스페이스X의 AI 패권 경쟁 참여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발행할 거대한 '메모리 청구서'의 증액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면서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 재평가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3일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일대에서 '2026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 및 호국길 걷기' 행사를 열고 학도의용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이번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생들이 지역의 호국 역사를 현장에서 배우고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참전한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보훈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해 전 세대가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참가자들은 남정초등학교에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비까지 이어지는 약 2㎞ 구간을 걸으며 학도의용군의 발자취를 따라갔다.행사가 열린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은 학도의용군의 희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호국 현장이다.지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과 동시에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에는 평균 나이 17세 안팎의 학도의용군 772명이 장사해변에 상륙해 북한군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이들은 열악한 장비와 보급 여건 속에서도 수일간 전투를 이어가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뒷받침했고 많은 학생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장사해변이 오늘날 학도의용군 희생을 기리는 상징적 장소로 남아 있는 이유다.걷기 코스 곳곳에는 장사상륙작전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전시가 마련돼 학생들이 당시 전투의 의미와 학도의용군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전승기념비 앞에서는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특별공연과 추념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의용군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경북 학도의용군 생존자도 행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나라사랑과 보훈,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학생들이 운영한 15개 체험 부스와 함께 경북 학도의용군 기록물 전시가 마련돼 참여자들이 역사적 의미를 체험을 통해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됐다.경북교육청은 최근 학도병 구술 채록과 기록물 수집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의 호국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기록으로 남겨진 학도의용군의 삶을 학생들이 현장에서 만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전우선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장은 "전몰 학도의용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이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구 시합 가는 척…교복 벗고 전쟁터로 간 경북의 소년들
1950년 여름. 경주의 한 중학생은 부모에게 "대구에 배구 시합이 있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친구들과 운동 경기를 하러 가는 줄 알았던 부모는 아들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하지만 소년의 목적지는 경기장이 아니었다. 북한군이 남하하는 전쟁터였다.올해 93세인 윤원덕 어르신은 그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경주공업중학교 4학년이던 그는 상급생들이 학도병 지원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부모에게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경주역으로 향했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기차가 경주 건천역을 지날 때 플랫폼에는 그의 어머니가 서 있었다.윤 어르신은 이날에 대해 "어머니는 내가 전쟁에 간다는 사실을 모르셨을 것"이라고 회상했다.어머니는 손을 흔들었고 아들은 창밖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 그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전쟁은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됐다. 서울은 불과 사흘 만에 함락됐고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까지 밀려났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방어선은 대구와 경북 일대였다. 영천과 안강, 기계, 포항, 다부동에서는 연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수많은 학생들이 학도병으로 전선에 투입됐다.올해 91세인 정병채 어르신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당시 경주중학교 3학년이던 정 어르신은 교장의 훈화를 듣고 참전을 결심했다. 지원서를 작성하려고 했지만 아버지 이름의 한자를 몰랐다. 결국 이웃 아주머니에게 몰래 물어본 뒤 원서를 완성했다. 아직 부모 품을 벗어나지 못한 열여섯 살 소년이었다.대구 신병교육대로 향한 학생들은 총기 훈련을 받은 뒤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교과서를 펼치던 손에는 소총이 쥐어졌고, 학교 운동장을 뛰던 발은 군화를 신고 전장을 누볐다.정 어르신이 배치된 곳은 안강·기계 전투가 벌어진 비학산 일대였다.전투 중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함께 싸우던 선배 한 명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고 동료 학생은 그의 주머니에서 태극기를 꺼내 몸 위에 덮어줬다. 태극기가 흔들리는 것을 본 소년들은 "아직 살아 있다"고 외쳤기도 했지만 총알은 이미 선배의 목을 관통한 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배는 숨을 거뒀고 정 어르신 역시 머리에 파편상을 입었다. 옆에 있던 친구는 한쪽 손을 잃었다.윤 어르신의 전쟁도 만만치 않았다.그는 첩보부대에 배속돼 안동과 영천, 군위, 홍천 등을 오가며 인민군의 이동 경로와 병력 규모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았다. 군복도 없이 민간인 신분으로 적진을 넘나들며 정보를 수집해야 했던 위험한 역할이었다.상주국민학교에 집결했던 학생들이 허기를 달래고자 큰 통에 담긴 주먹밥을 서로 집어 먹던 기억도 남아 있다. 밥은 금세 으깨졌고 학생들은 손가락에 붙은 밥풀까지 핥아먹으며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전쟁은 소년들의 시간을 앗아갔다.누군가는 전장에서 생을 마쳤고 누군가는 평생 몸속에 파편을 안고 살아야 했다. 학적부에는 '징집 입대', '상이제대', '종군 중 복교'라는 짧은 기록만 남았지만 그 몇 글자 뒤에는 친구를 잃고 꿈을 잃은 학생들의 삶이 숨어 있다.정병채 어르신은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간 것은 보람 있게 생각한다"면서도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참전한 일은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윤원덕 어르신 역시 후배 세대에게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경북교육청은 이들의 증언과 기록을 수집해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을 본청 1층에서 운영하고 있다.75년 전 교실을 떠난 소년들은 이제 91세, 93세의 노인이 됐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열여섯 살, 열일곱 살 학생들이 살아 있다. 총을 들었던 학도병이 아니라 친구와 미래를 이야기하던 평범한 소년의 모습으로 말이다.
대구 달서구미술협회와 대구장애인미술협회가 함께 하는 '한마음아트페스티벌' 전시가 오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는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형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추영태 달서구미술협회 회장은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언어"라며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변숲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6년 '지혜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 주민을 위한 역사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이번 강좌는 '온고지신으로 배우는 모두의 인문학 : 한국사와 세계사의 타임머신'을 주제로 오는 6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비교·연결해 역사 속 사건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심화 인문학 과정이다.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총 12회 운영된다.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활용해 참여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역사 인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강의에서는 조선 건국을 비롯해 왕권과 권력의 형성, 임진왜란,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등 한국사의 주요 장면을 세계사의 전쟁과 혁명, 제국주의, 철학 등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사실이 아닌 현재 사회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자산으로 조명한다.특히 마지막 회차에는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관심을 모은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대구 달성군 육신사를 찾아 사육신의 충절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현장 탐방도 진행한다.수강 신청은 6월 16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하고 있다. 문의 053-320-3802.
서구문화회관은 오는 20일(토) 오후 5시 공연장에서 SD댄스컴퍼니의 미디어와 춤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 '다이어리(Diary)'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각자의 삶 속에 존재하는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을 한 편의 일기처럼 풀어낸 작품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과 기억, 감정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특히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로, 무대 위 영상과 빛이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며 몰입감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티켓 예매는 17일(수)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사전예매로 진행한다. 1인 2매까지 전석 무료.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663-3081
수성소방·경찰, 치안·재난 현장 공조 우수 직원 합동 표창
대구수성소방서(서장 이용수)와 수성경찰서(서장 송재준)는 지난 12일 현장 공동대응 과정에서 적극 협력한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교차 표창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 교차 표창은 재난 및 사건·사고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상·하반기 각 2명씩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한 상대 기관 직원을 추천해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날 수여된 표창은 양 기관이 국민 안전을 위해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의미를 담아 '세이프티 파트너스(Safety Partners) 협력 우수 직원'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됐다. 이용수 서장은 "소방과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현장에서 서로를 든든하게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사위' 곽상언 "노무현재단, 유시민 홍보업체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무현재단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했다.곽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라며 재단이 본연의 역할보다 퇴임한 유 전 이사장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곽 의원은 재단이 지난 4월 유 전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한 사례도 문제 삼았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이 출연한 '알릴레오' 콘텐츠 덕분에 (재단 유튜브) 구독자가 늘었다고 해도 그것이 재단 채널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출판기념회 중계도) 별도의 채널을 만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자체적으로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곽 의원은 재단 채널에 게시된 영상이 2000여 개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콘텐츠는 일반 영상 220개와 쇼츠 140개 등 총 360개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 전 이사장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전체의 약 7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그는 "재단의 물적 시설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재단 설립 취지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은 그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곽 의원은 유 전 이사장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A그룹(가치지향)', 'B그룹(이익추구)', 'C그룹(가치+이익추구)'으로 구분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 전 이사장에게 국민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분류할 권한과 권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앞서 곽 의원은 지난해 9월에도 친여 성향 방송인인 김어준 씨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만일 이러한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내 영향력이 큰 인물로 평가받는 김씨에 이어 유 전 이사장까지 비판 대상에 올린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친노·친문 진영의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DGIST 문인규 교수, 美 코네티컷대 명예의 전당 우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문인규 교수가 미국 코네티컷대(UConn) 공과대학이 선정하는 'Academy of Distinguished Engineers Class of 2026' 회원으로 선정됐다고 DGIST가 15일 밝혔다. UConn 공대 'Academy of Distinguished Engineers'는 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와 지속적인 기여를 이룬 UConn 공대 동문 및 관계자를 엄선해 기리는 대표적인 명예 프로그램이다. 연구, 교육, 산업, 정책,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학 발전과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은 인물들이 회원으로 추대된다. 문 교수는 디지털 홀로그래피, 지능형 영상처리, 광학 보안,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및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해 왔다. 특히 디지털 홀로그래피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차세대 영상 분석 기술, 개인정보 보호형 영상 AI 기술, 의료·바이오 응용 영상 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관련 분야 학문 발전에 기여했다. 문 교수는 "학문적 성장의 기반이 된 모교 UConn으로부터 뜻깊은 영예를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DGIST를 대표해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 교수는 UConn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DGIST 교수로 재직하며 100편 이상의 SCI(E)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DGIST-CHUV(스위스 로잔대학교병원)-EPFL(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 글로벌연구실사업단장, 4단계 BK21 사업단장, DGIST 학술정보본부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연구재단(NRF) Review Board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45조4천988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전성기(2014년)의 99.7% 수준까지 회복했다. 여기에 민선 8기 이후 방위산업과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16조1천42억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 유치까지 더해지며 겉으로는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하지만 지표의 착시를 걷어낸 현장의 현실은 참담하다. 생산액이 전성기를 회복하는 동안 근로자 수는 무려 2만952명(21.3%)이나 증발해 지난해 말 기준 7만5천59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고용 없는 성장'의 모순 속에서 구미산단을 지탱해 온 절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일감 절벽과 조업 단축에 시달리고 있다.◆대기업도 소기업도 멈췄다…기형적인 '항아리 구조'구미 국가산단 가동률 데이터는 산단 생태계의 붕괴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구미산단의 전체 평균 가동률은 64.3%로, 전국에서 가동 중인 34개 국가산단 중 33위를 기록했다. 가동업체가 50개 미만으로 소규모인 '대불 외국인 국가산단'을 제외하면 대형 단지 중 전국 꼴찌 수준이다.더욱 심각한 것은 구미산단 업체의 90.8%를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기업(2천94개사)의 줄도산 위기다. 이들의 가동률은 51.88%에 불과해 절반 가까운 공장이 멈춰 서 있다. 가동업체가 50개 이상인 전국 주요 25개 국가산단 중 구미 뒤에 있는 곳은 전북 군산(50.24%, 25위) 단 한 곳뿐이다.하지만 50인 미만 소기업이 141개에 불과한 군산과 무려 2천여 개의 영세 생태계가 반토막 난 구미의 체감 위기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사실상 대한민국 주요 대형 국가산단 중 하청 생태계가 가장 처참하게 무너진 곳은 구미인 셈이다.글로벌 경기 변동과 신산업 전환기를 맞은 대기업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IT·전자 업종 중심의 300인 이상 대기업 가동률은 64.71%에 그쳐, 전국 대기업 평균(87.31%)과 무려 22.6%포인트(p)의 큰 격차를 보였다. 오직 기술력을 갖춘 50~300인 미만의 중기업(82.04%)과 구미 외투지역(71.71%)만이 근근이 버티며 산단의 붕괴를 막고 있는 비정상적인 '항아리형 정체' 구조를 띠고 있다.더욱 뼈아픈 대목은 미래 동력인 청년층의 이탈이다. 2024년 기준 구미의 청년 고용률은 34.5%에 불과해 양질의 일자리 가뭄을 방증한다. 그나마 글로벌 공급망과 탄탄하게 연계된 외국인투자지역이 가동률 71.71%로 선방하며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이는 구미 중소기업들이 단순 하청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밸류체인 편입이라는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R&D 빠진 '단순 생산기지'의 취약성이러한 기형적 위기는 구미산단이 지닌 '생산기지 모델'의 태생적 취약성에서 비롯됐다.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핵심 연구개발(R&D)과 제품 기획, 마케팅 기능은 수도권에 둔 채 구미를 비용 효율적인 조립·생산 라인으로만 활용했다.이후 사업 재편 과정에서 대기업 생산기지가 수도권과 해외로 빠져나가자, 하부 벤더 역할을 하던 2천여개의 지역 소기업들은 곧바로 치명적인 일감 절벽을 맞았다.최근 구미에 LIG D&A(옛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분야와 SK실트론, LG이노텍 등 반도체 분야에서 수조 원대 투자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규모 투자가 과거의 뼈아픈 이탈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연구개발 인력 상주나 핵심 설계 기능 이전이 동반되지 않은 단순 '생산 설비 확대'에 그친다면, 언제든 기업 전략 수정 시 짐을 싸서 떠날 수 있는 '이동 가능 자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앵커 기업' 육성 필수…중앙정부 결단 필수구미산단이 '공장 도시'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정책이 '얼마를 투자했는가(양적 지표)'에서 '지역에 무엇을 남겼는가(질적 지표)'로 완전히 전환돼야 한다.본사 기능과 핵심 R&D 조직이 지역에 고정되는 '앵커 기업'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16조 투자의 온기가 밑바닥 고사 위기에 처한 영세 소기업들의 일감 낙수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할 지역 맞춤형 부품·소재 가동 지원책이 시급하다.나아가 투자 금액 중심의 기존 인센티브를 R&D 센터 이전 및 핵심 인력 상주 여부에 따른 차등 지원 구조로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지자체의 권한과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과감한 규제 완화 등 전폭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아울러 전문가들은 교육, 의료, 주거 등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핵심 인재들의 '수도권 거주, 지방 근무' 이중 구조가 지속돼 결국 지역 정착이 아닌 '임시 체류형 투자'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구미 경제계 한 관계자는 "구미산단이 풀어야 할 숙제는 이제 공장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인재가 지역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했다.
경북 포항 경제는 IMF 외환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정도로, 철강업 중심의 탄탄한 후방산업을 일궈왔다. 이강덕 전 포항시장 시절 2차전지 산업 유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배터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 그룹 생산기지를 포항에 뿌리내리게 했다.하지만 2018년 7월~2023년 3월,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이 이 전 시장과 각을 세우면서 주요 투자가 전남 광양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은 2차전지 산업마저도 휘청이게 했다.포항을 이끌던 거대한 두 개의 엔진동력이 힘을 잃으면서 인구는 줄고 부동산은 가치를 잃어가는 '지역소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오는 7월부터 새 단체장인 박용선 당선인이 포항을 이끌겠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고, 인근 영덕군에 신규원전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 산업이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반토막 난 지방소득세1973년부터 포항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포항의 경제구조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큰 변화가 없다. 때문에 포스코의 실적악화는 포항시 재정을 직격한다.포항시의 법인지방소득세 징수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1천490억여만원에서 23년 767억1천여만으로 반토막 났다. 25년 571억1천여만원을 나타내는 등 3년 사이 919억원(감소폭 62%)이 사라졌다.포스코의 영업이익이 꺾이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영업이익은 2022년 2조2천950억원, 24년 1조4천730억원으로 하락하다 지난해 1조7천800억원으로 가까스로 상승했다.같은 기간 포항시는 44개 기업으로부터 11조7천77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철강업 중심으로 구축된 포항 경제에 단비를 내리기엔 부족함이 컸다.에코프로 5조원, 포스코퓨처엠 4조원 등 대부분 2차전지에 치중된 투자는 전기차 캐즘과 맞물려 이렇다 할 수익이나 고용세수가 지역에 적용되진 않았다.포항상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과 2차전지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AI, 에너지산업 등이 더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뚜렷한 청사진이 없다"고 했다.◆광양은 웃고 포항은 울었다포스코의 미래 투자가 광양으로 쏠리는 흐름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 가 본사 이전으로 촉발된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이다.포스코는 2023년 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포항 지역사회에서는 "사람도 없는 껍데기 본사"라며 반발 중이다.또 포스코의 미래 신산업인 수소환원제철 사업도 부지 인허가가 발목을 잡혔다.23년 6월 열린 1차 합동설명회는 주민 반발로 파행했고, 7천455건에 달하는 주민 의견이 제출됐다. 포스코는 24년 말까지 인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1년 이상 지연됐고, 최종 완료는 26년 3월에야 이뤄졌다.행정 공백과 갈등 비용이 포스코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는 동안, 광양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포스코는 23년 4월 광양제철소에 향후 10년간 4조4천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소재·수소 등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더한 미래형 산업단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포항이 본사 이전 공방에 에너지를 쏟던 시기에 나온 발표였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광양국가산단 에너지 사업에만 9천460억원을 추가 확정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도 8천40억원을 들여 에너지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가 광양은 모빌리티 강재 특화, 포항은 에너지용 강재 특화로 역할 분담을 공식화하면서 고부가가치 신성장 영역에서 광양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다.게다가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기가 끝난 23년 3월을 전후한 5년간 10조원에 달하던 포항침상코크스 공장이 포항을 떠나 광양에 둥지를 틀었다. 당초 17년 약 59만5천㎡(18만평) 규모의 공장 건립이 포항에 예정됐지만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포스코는 광양행을 택했다. 또 공장 투자비만 1조원에 달하는 전기강판 4공장이 광양행 버스를 탔다. 포항제철소 내 조성된 1, 2, 3공장과 연계해 지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깬 광양 투자였다.◆철강이 멈추면 골목도 멈춘다포스코 실적 악화의 충격은 협력업체를 거쳐 골목 상권까지 전달된다. 제철소 경기가 나빠지면 1·2차 협력업체가 흔들리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지갑이 닫히면 인근 식당과 카페, 소매점까지 타격을 입는 구조다.포항철강산업단지 인근의 한 식당 사장은 "최근 1년 새 매출이 약 30% 감소했다"며 "철강사 직원들의 회식과 미팅이 줄면서 손님도 급감했다"고 말했다.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 인구는 지난 10년간 감소세가 지속되며 49만명 수준으로 축소됐다.최근 10년간 순유출 인구의 90%가 청년층에 집중됐고, 23년 고령화율이 20%를 넘으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일부 상권 공실률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공동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양질의 철강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 유출과 도심공동화라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주차공간 노출 최소화' 통과, 힘 받는 대구법원청사 이전
신청사 주차장 배치 문제에 발목이 잡혔던 대구법원종합청사 연호지구 이전 사업이 설계안 일부 수정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추진 동력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이번 건축심의를 통과한 수정안에는 주차장 일부 지하화와 공개공지 조성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수성구에 따르면 수성구 건축위원회는 지난 11일 재심의를 열고 대구법원종합청사 이전 사업 수정 설계안을 최종 의결했다.앞서 건축위원회는 법원행정처가 제출한 설계안에 대해 두 차례 재검토를 의결했다. 핵심 쟁점은 청사 부지 내 주차장 배치 문제였다.당초 설계안은 철골 구조의 공작물 주차장을 달구벌대로변 전면에 배치하고 본관 건물을 후면에 두는 방식이었다. 이에 대해 건축위원회는 달구벌대로의 상징성과 도시 경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보완을 요구한 바 있다.이번 수정안은 공작물 주차장의 규모는 유지하되 일부를 지하화하는 방식으로 경관 문제를 해소했다. 총 높이 8m 규모의 3층 4단 주차장 가운데 약 3분의 2를 지하로 배치해 구조물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지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수목과 차폐 식재를 통해 가시성을 낮출 계획이다.기존 테니스장 부지는 전면 개방형 공간으로 바뀐다. 당초 법원 측은 해당 공간을 노상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수정안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공개공지와 휴게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수성구는 향후 조경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설치해 개방감을 높일 방침이다.수성구 관계자는 "주차장을 다른 위치로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공작물 주차장의 돌출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했다"며 "달구벌대로에서 보이는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기존 테니스장 부지는 공개공지와 조경 공간으로 조성해 개방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수성구는 이번 건축위원회 재심의 의결을 토대로 교통영향평가 재심의와 건축허가 협의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구조심의, 조달청 실시설계 적정성 검토, 기획재정부 협의 등을 거쳐 착공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다만 건축심의 과정에서 교통 관련 쟁점도 상당 부분 검토된 만큼 교통영향평가 단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구법원종합청사 이전 사업은 수성구 연호동 연호지구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0층, 연면적 6만4천208㎡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범어동에 위치한 대구지방법원과 대구고등법원이 이전하게 된다.법원행정처는 2030년 말 준공, 2031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건축심의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된 영향으로 사업 일정은 다소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장동혁 사퇴론'을 연일 띄우며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 권 의원이 당내 대표적인 친오세훈계로 분류되는 만큼 차기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선당후사'와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재선 의원으로 대구시장까지 지낸 권 의원이 이른바 '소장파 행세'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를 통해 장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선거에서 패배하고 원인도 모르고 고치려 하지도 않는다면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 연명하는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며 "참정권 침해 문제는 장 대표가 아니더라도 당과 국회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의 '5선' 당선과 맞물려 권 의원의 행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오 시장이 광역단체장 신분인 만큼 당내에서는 권 의원이 오 시장을 대신해 원내에서 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과거 오세훈 시정에서 정무부시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권 의원의 행보를 두고 실망감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재선 대구시장을 지낸 데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등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세 차례 받은 정치인임에도 지역 민심을 대변하기보다 당내 권력투쟁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보수 정계 개편보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에 당력을 집중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다.이에 대해 권 의원은 "대구를 상식적이고 합리적 보수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지금 장 대표가 재선거, 부정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선관위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의 숭고한 투쟁을 정략적인 것으로 비치게 할 뿐이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 두고…정청래 '사퇴 고심' 김민석 '광폭행보'
집권 여당의 사령탑 자리를 두고 후보군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퇴 시기를 두고 고심에 들어갔고 조만간 국회 복귀를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국을 돌며 사실상의 선거운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여권은 정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에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가 오는 8월 17일로 정해진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현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세력 구도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어서다. 당초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압승' 이후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울시장, 경기 평택을 및 부산 북구갑 등 재보궐선거 핵심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고,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하고 7월 16·17일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정 대표가 연임을 위한 사퇴를 할 경우 전준위 구성 전에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의 경쟁자로 꼽히는 김 총리의 경우 지난 11일 대구, 12일 경남 등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지역을 두루 누비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연일 정 대표와 거리를 두고, 김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당내 무게추가 김 총리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대통령의 마음은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에게 가 있다고 했으나 결국 당원들은 정 대표를 선택했다"며 "정 대표가 '1인1표제,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강성당원 입맛에 맞는 메시지를 연일 내는 만큼 전당대회 결과를 끝까지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전당대회 경선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도 적잖다. 정 대표는 선명한 개혁적 성향을 부각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김 총리는 운동권 출신의 이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및 개표 결과 입력 오류 등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선관위 개혁을 위한 수술대가 국회에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 모두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개헌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측의 시각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선관위에 감사관을 두고 매년 감사보고서를 정기국회 개회 전에 국회에 제출하게 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여당에서도 현행 1명인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수를 늘려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큰 틀에서의 개혁은 개헌 논의를 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관위가 헌법 상 구성 및 기능이 명시돼 있는 독립기관이라는 점에서 입법을 통한 개혁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선관위원에 대한 파면을 제한하고 있는 헌법을 고려, 파면 사유를 확대해 선관위에 긴장을 불어넣으려면 개헌이 동반돼야 한다. 헌법이 선관위를 '독립적 헌법기관'으로 규정하는 점을 들어 헌법재판소가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에 중앙선관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전례가 있기도 했다. 다만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독립성을 보장한 헌법 정신 하에 선관위의 개혁을 위한 개헌에 무게를 싣는 반면, 국민의힘은 선관위 해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선거, 특검, 선거제도 개혁, 선관위 개혁이 답이다.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타협은 없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군 가천면 창천공공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오수관로가 역류하자 성주군이 오수를 바로 옆 우수관로로 흘러가도록 임시 배관을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수 처리와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 상식 이하의 땜질 조치에 주민 불만과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오수관로는 화장실, 주방, 목욕탕 등에서 발생한 생활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로, 철저히 밀폐된 상태로 처리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지난달 말 창천하수처리장 직전에서 역류해 맨홀로 솟구친 오수가 악취를 풍기며 농로와 농경지로 흘러들자 해당 농지 농민들은 성주군에 민원을 제기했다.이에 성주군은 황당한 대응책을 내놨다. 역류한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긴급 공사를 하면서 오수관로와 바로 옆 우수관로(빗물 배수관)를 배관으로 연결해 오수가 우수관로로 흘러가도록 한 뒤 시멘트로 포장했다.농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연결 배관을 통해 뿌연 오수가 우수관로로 쏟아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욱이 이 우수관로는 인근 대가천으로 연결된다. 대가천은 하류인 고령군 대가야읍 등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자칫 수질오염 논란과 자치단체 간 갈등 우려도 나온다.농민들은 오수관로 역류가 이번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가 오지 않은 날에도 농로에 물이 고이고 악취가 진동하는 경우가 수년 전부터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농민들이 맨홀에서 오수가 넘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해 신고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피해 농민 A씨는 "화장실과 싱크대 하수까지 섞인 오수가 넘쳐 신고했더니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원으로 연결되는 우수관으로 흘려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성주군은 매일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오수관로와 우수관로를 연결했던 배관을 지난 13일 긴급 폐쇄했다.성주군 관계자는 "민원 처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과정에 오수관로와 우수관로 연결이 발생했고, 명백하게 잘못된 조치였다. 즉시 시정했으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과오를 인정했다.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일일 100톤(t) 규모의 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중에 처리 용량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시적 역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이런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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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당은 냉철한 균형 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가변축 화물차, 내년부터 1년마다 분해점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