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대구시장 본선 필승법은…'경선 후유증 극복'

    국힘 대구시장 본선 필승법은…'경선 후유증 극복'

    오는 6월 대구시장 선거가 유례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경선 후유증 극복'이 국민의힘의 가장 큰 숙제로 꼽히고 있다. 가뜩이나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마저 분열할 경우 '텃밭'을 뺏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대구시장을 수성하기 위해선 컷오프 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주호영 의원과의 화합이 선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 또는 주 의원이 인지도를 앞세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 표심이 흩어진다는 취지다. 일례로 지난 2018년 구미시장 선거가 재소환되고 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왔었으나 당시 보수계열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무소속 후보가 득표율을 나눠 가지면서 사상 최초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이 컷오프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무소속 출마의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1대 1로 붙어도 비등비등한 상황"이라며 "무소속으로 누군가 나오는 순간 선거는 민주당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후보는 컷오프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 전 위원장은 당에 재심을 청구했고, 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캠프에서는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하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나 인지도가 적은 초선 의원 또는 비현역 의원 캠프의 바쁜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은석 의원의 경우 '대구 동부권 후보'를 자처하며 지역구인 동구뿐 아니라 수성구 민심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석준 전 의원은 이 전 위원장으로 향했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종 후보 선출 이후도 변수로 꼽힌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본선에서 '보수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을 신청했던 후보 모두가 시너지를 이뤄 대구시장 수성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했다.

  • 김부겸, 캠프 꾸리고 30일 출마 선언…당에 파격 지원 요구

    김부겸, 캠프 꾸리고 30일 출마 선언…당에 파격 지원 요구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의 심장' 대구 공략을 위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라는 날카로운 칼을 꺼내 들었다. 출마를 촉구하면서 집권여당의 파격적인 지원까지 약속하고, 추가 후보 공모를 준비하는 등 선거 뒷받침에 분주한 상황이다.김 전 총리는 24일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당에 구체적 지원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실무적인 작업은 진행하면서 대구 두류사거리에 선거사무실을 꾸리고, 오는 30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국민의힘은 공천 난맥상 속 김 전 총리의 등판 소식에 전략 수정을 고심할 정도로 긴장한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중앙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힘 있는 시장론을 밀고 있다.민주당은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결단 내리면 후보 추가 공모 등 맞춤형 공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늦은 출마를 만회하기 위해 곧바로 선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총리가 지원을 약속받을 공약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캠프에서는 교수 등 외부 인사 중심으로 대구 공약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유력해 보이는 공약은 대법원 대구 이전과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 등이다. 대법원 이전은 민주당에서도 법안이 발의된 상태로, 의지만 있으면 곧바로 실행 가능한 공약이다. 당도 사법개혁을 내걸고 있고 대통령의 지역 균형발전 의지와도 맞물려 이전 명분은 확보된 상태다.기업은행 본점 유치의 경우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구 산업 구조를 고려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 목표로 삼을 수 있다. 다만 산업은행 사례처럼 구성원의 강한 반발이 관건이다.대구경북신공항 문제도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조기 착공 등 정부 차원의 확실한 로드맵과 예산 확보가 담길 경우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 또 여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공약에 포함될 전망이다.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구공항 문제 등 대구의 고민을 당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배려가 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총리가 집권여당 인사로서 실용주의적 관점을 내세워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거부감을 줄여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다. 또 30%대에 근접한 민주당 지지율을 당 차원에서 끌어올려 투표로 연결시키는 것도 주요 과제다.민주당 관계자는 "대구시장 승리는 민주당이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하고,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파격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건 없다.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수용할지 당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트럼프 "공격 대신 이란과 대화"…종전 진심? 연막 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본인이 예고했던 이란 발전소 타격을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전쟁을 조기에 종료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로 출구를 찾는다는 관측과 시간을 벌어 지상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그런데 23일 돌연 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서 예고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란이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했지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미국 언론들이 이란 측 협상 상대로 꼽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가짜뉴스"라며 일축했다.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터키·파키스탄 외무장관 등이 19일 사우디 리야드에 모여 이란 전쟁의 외교적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집트 정보 당국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대화 채널을 마련해 이를 토대로 미국에 "5일간 적대행위 중단을 제안했다"고 전했다.다만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최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일시적 휴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침 약속, 제재 완화,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미국은 우라늄 농축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해협 개방, 인근 국가에 대한 안전보장 등을 제시하고 있다.이란은 미국이 '최대주의적 요구'에서 물러났다는 확신이 없다면 고위급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들을 제거하면서 타협을 반대하는 더욱 급진적인 인물들과 협상장에서 마주하게 된 것도 걸림돌로 보인다.5일간 미국의 교섭이 빈손으로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이든 물러서면 이란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우려가 백악관 내부에서 나온다.반면 이란 전력 시설을 공격하면 그 보복이 이웃 중동 국가들을 향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경계하는 유가 상승, 주가 폭락 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의 인도적 위기 등도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조기 종전도 요원해진다.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이 해병대와 제82공수사단을 중동에 보내 이란의 유류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을 탈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5일간 협상이 군사력 증강 등을 통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한 일시적인 연막 작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정책 없고 흠집내기 몰두…품격 아쉬운 경북지사 경선

    정책 없고 흠집내기 몰두…품격 아쉬운 경북지사 경선

    본 선거보다 더 치열한 경북도지사 공천 경쟁이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영일만항 확장, TK 행정통합 등 산적한 지역 현안 사업들 또한 재탕, 삼탕을 거듭하면서 정책 경쟁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24일 경북도의회를 찾아 행정혁신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철우 예비후보를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전날에도 국회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이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김 예비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이 예비후보가 국가안전기획부 근무 시절과 관련해 이를 무마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에 보조금을 집행했다는 내용이다.그는 "녹취록 공개를 통해 관련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당 공관위는 관련자 조사와 사실 확인을 통해 선제적이고 철저한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 측은 "당 최고위원이라는 인사가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반복하고 있다. 자당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문제는 이 같은 공방 속에서 정책 경쟁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미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도 대부분 TK 신공항 건설, 영일만항 확장과 같은 기존 정책의 연장선에 있는 공약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행정통합에 대해선 꾸준히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데 집중하면서 통합 추진의 동력 자체를 잃게 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김 예비후보는 이날 '행정 혁신 공약'을 발표하면서 기업투자유치를 위한 규제 철폐, 행정부서 간 칸막이 해소 등을 발표했다.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자기금 차입에 대해선 '위험천만한 방식'이라 비판하면서도, 대안으로는 정부에 맞서 광주군공항 이전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만 했다.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 같은 네거티브 공방이 장기화 될 경우엔, 지방선거 이후 도정 운영에도 과도한 부담이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경선 과정에서 검증을 넘어선 과도한 네거티브는 본선 경쟁력 약화, 당내 갈등 심화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상대 비판을 넘어 실질적 비전이나 구체적 실행 계획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 "항공료 100만원↑…신혼여행 일정 축소" 예비부부 울상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료 인상과 일부 노선 운항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특히 5월 결혼 시즌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씨(33)는 당초 터키로 신혼여행을 계획했지만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목적지를 유럽으로 급히 변경했다. 중동 상공 항로 불안과 운항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항공권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이 지난달보다 100만원 이상 오르면서 결국 신혼여행 일정까지 줄였다.다음 달 베트남 가족여행을 준비하던 B씨는 유류할증료 인상 소식에 서둘러 항공권을 발권했지만, 항공유 수급 불안으로 일부 동남아 노선 운항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여행 취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기존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8단계'로 급등했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MOPS) 급등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4월 기준 대구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대부분 노선에서 큰 폭으로 오른다. 대구~다낭과 대구~나트랑 노선은 왕복 기준 22만7천570원으로 전월보다 12만원 상승해 인상폭이 가장 컸다. 대구~울란바토르 노선도 19만8천490원으로 9만800원 올르고, 대구~타이베이와 대구~장가계, 대구~도쿄 노선 역시 각각 7만3천200원씩 인상된다. 단거리 노선인 대구~연길도 4만1천원 올라 여행객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항공권 총액 기준으로 보면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50%, 유럽 장거리 노선은 최대 70% 가까이 상승한 사례도 있다. 여기에 일부 중동 경유 항공편이 우회 운항하거나 감편되면서 좌석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돼 같은 일정이라도 결제 시점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이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가격 추가 인상을 우려해 조기 발권을 서두르는 움직임과, 비용 부담 때문에 예약 자체를 미루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김상구 여행코리아 대표는 "통상 이 시기면 4~6월 성수기 예약이 몰려야 하지만 최근에는 예약 문의 자체가 급감했다"며 "전쟁 이후 신규 예약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 25일부터 공공차량 '5부제'…민간은 자율참여 유도

    25일부터 공공차량 '5부제'…민간은 자율참여 유도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 의무화 등 고강도 수요 관리 대책을 시행한다.에너지 정책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김성환 장관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적극적 동참을 호소했다.기후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절약 등 대응계획'을 보고하고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25일 0시부터 전면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5일 자원안보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18일부로 원유 관련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으며, 이번 대책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이번 대책은 액화천연가스(LNG) 소비 최소화를 위한 전원 믹스 조정, 석유류 절감,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다.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는 요일제로 운영된다. 차량번호 끝자리가 1·6번인 차량은 월요일, 3·8번인 차량은 수요일에 운행할 수 없는 방식이다. 전기·수소차와 장애인 차량, 임산부 및 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은 제외된다. 위반 시에는 최초 경고 조치와 경고장 부착이 이뤄지고, 4회 이상 상습 위반자는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기후부는 각 기관의 이행 여부를 직접 점검할 방침이다.민간 부문은 단계적 적용을 검토한다. 기후부는 "민간에 대해서는 우선 자율 참여를 유도하되 원유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경계' 경보로 격상되면 공영주차장 진입 제한 등 의무적 참여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공급 측에서도 대응이 병행된다. 현재 26기 중 15기가 가동 중인 원전의 경우 정비 중인 11기 중 신월성 1호기는 이미 재가동에 들어갔고 고리 2호기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한울 3호기·한빛 6호기·월성 3호기는 5월 중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후부는 확인했다. 석탄발전은 미세먼지 영향이 적은 날 계절관리제 제약을 완화해 발전량을 늘린다. 기후부는 이 같은 조치로 현재 하루 평균 6만9천t(톤)인 발전용 LNG 소비량을 최대 20%(1만4천t)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교통 수요 분산을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 출퇴근 시간 조정을 독려하고, 재택근무 활성화 방안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다소비 기업 관리도 강화된다. 전체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석유류 사용량의 91.4%를 차지하는 석유류 다소비 상위 50개 기업에 절감 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목표 달성 시 에너지절약시설 융자사업 우선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생활 실천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승용차 5부제 참여, 대중교통 이용, 적정 실내온도 유지, 낮 시간대 전기차 및 휴대폰 충전 등 12개 행동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재생에너지 7GW 이상을 보급해 현재 37.1GW 규모를 44.5GW까지 확대하고 ESS 1.3GW 설치도 추진한다.김 장관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에너지 안보 강화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면서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안보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국힘 달서구청장 경선 '김용판 vs 김형일' 구도

    국힘 달서구청장 경선 '김용판 vs 김형일' 구도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청장 후보 경선이 요동치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에 이어 단일화까지 이뤄지면서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된 것.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대구 달서구청장 경선 후보였던 김형일 전 달서구 부구청장과 홍성주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4일 김 전 부구청장으로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김 전 부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십 년간 달서구와 대구시 행정을 두루 경험한 검증된 행정 전문가가 달서구 구청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며 "하나로 모인 힘으로 국민의힘 최종 경선 승리와 달서의 기분 좋은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두 후보의 단일화로 달서구청장 경선 구도는 사실상 양자 대결로 이뤄질 전망이다. 달서구에서 전직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김용판 전 의원이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고 있으나, 행정관료 출신 구청장을 원하는 지역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날 김 전 의원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명분 없는 정치적 야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논의는 구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오직 당선만을 목적으로 하는 '야합'이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단일화는 구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와 기준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두 사람이 단일화를 선언했다고 해도 오는 29일, 30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경선은 양자 구도가 아니라 3자 구도로 치러진다"며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은 사퇴할 수 없다는 서약서를 썼고, 중앙당에 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앞서 국민의힘 달서구청장 선거에는 세 후보를 포함해 권근상 전 대통령실 행정관, 손인호 손건축사사무소 대표, 조홍철 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모두 6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이중 권 전 행정관은 김 전 부구청장 지지를 선언했다.

  • 20년된 풍력발전기는 '흉기'…영덕 노후 24기 모두 철거

    20년된 풍력발전기는 '흉기'…영덕 노후 24기 모두 철거

    경북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19호기·1.65MW) 화재로 40~50대 작업자 3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24일 이곳 일대 풍력발전기 24기가 모두 철거된다.24일 영덕군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사망사고 발생 이후 운영사인 영덕풍력(주)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긴급회의를 갖고 영덕 풍력발전단지 내 24기의 풍력발전기를 모두 철거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이 풍력발전기들은 설계수명 20년이 모두 끝난 상태고, 안전점검을 받은 이후에도 연이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존치할 수 없다는 게 철거의 이유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기존 풍력발전기 24기(39.MW)는 모두 철거되고, 새 풍력발전기 7기(43.4MW)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기초공사 중이며, 내년에 완공된다.◆화재 진화와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24일 이른 아침까지도 사망자 시신 수습이 이어졌다. 위태롭게 매달린 날개(블레이드) 1개도 언제 떨어질지 몰라 시신 수습에 경찰 특공대가 투입됐다.풍력발전기 상부 타워와 날개 끝 부분에는 여전히 불길이 벌겋게 올라왔다.기둥에 남아있는 날개를 제거해야 본격적인 진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타워 내부에 남아있는 기름도 진화의 걸림돌로 지적 받고 있다. 앞서 날개 2개는 불길로 지상으로 떨어졌다.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당국은 사망 작업자 2명이 날개 사이의 틈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날개 균열을 보수하기 위한 작업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 이와 관련된 원인 물질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또 정확한 화재 발생 장소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영덕 풍력발전기는 타워 내 이동방식이 사다리형(80m)이어서 발생장소에 따라 대피 가능 여부가 판단되기 때문이다.경찰은 우선 사고 발생 당일 업체 관계자 등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다. 또 화재 당시 작업 과정, 안전관리 실태, 안전수칙 준수여부, 사고원인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숨진 작업자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영장도 신청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장 안전 확인 후 합동감식을 진행할 것"이라며 "안전관리 부실 여부와 책임 소재 등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설계수명 다한 풍력발전기는 '흉기'지난달 2일과 이달 23일 발생한 영덕풍력발전 단지 내 풍력발전기 사고는 '날개(블레이드)'로 귀결된다. 앞서 사고는 길이 40m, 무게 5t에 달하는 날개 한쪽 접지면이 바람에 조금씩 벌어지면서 결국 이탈해 멀쩡히 가동되던 발전기 기둥을 꺾어버렸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설계수명을 다한 발전기를 더 가동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본격 제기됐다.23일에도 날개 부분에서 결함(균열)이 생겨 이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운영을 염두에 두고 블레이드와 내부 발전기 등 핵심 부품만 교체하는 '리파워링' 작업을 한 것이다.영덕 풍력발전기는 2005년 3월 스페인 베스타스에서 제작했다. 24기 모두 준공(2006년 1월)한 지 20년 넘은 노후 풍력발전기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됐다. 우리나라에 20년 이상된 노후 풍력발전기는 모두 26기다.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는 9기 시·군에서 총 222기다. 영덕을 제외하곤 대부분 최근에 건설됐다. 다만, 영양의 일부 풍력발전기는 2009년 설치돼 설계수명이 다가오고 있어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전문가들은 또 부실한 풍력발전기 내부구조가 비상시 대피를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강원도 등에 지어진 풍력발전기는 승강기와 같은 이동시설이 설치돼 있어 대피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반면,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는 사다리를 타고 안전고리에 의지하며 이동해야 하기에 이번처럼 화재 발생 시 내부에 있던 근로자들이 지상으로 신속하게 대피하기엔 어려움이 컸다는 것이다.또한 별도 장치나 긴급 상황에 대비한 안전 매뉴얼 등도 없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연이은 사고에서 보듯 준공 20년이 넘어 수명을 다한 풍력발전기는 평소에도, 비상시에도 언제든 인명을 해칠수 있는 시설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이에 대해 영덕풍력(주) 측은 "지난해 5월 외부기관 종합안전검사를 벌여 '문제없다'는 평가를 받아 조금 더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사고 이후 가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에서 점검을 받았는데 또다시 큰 사고가 발생해 너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 "긴 글 읽기 싫어"…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문해력 저하'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문해력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우리 사회에서 '문해력 이슈'는 청소년·청년층이 특정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202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한 교수가 '리포트를 금일(今日)까지 제출하라'고 했더니 '금요일(金曜日)까지 제출'로 오해해 제출 기한을 놓친 학생이 항의했다는 일화는 이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이처럼 특정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를 넘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는 교육계 전반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최근에는 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긴 글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관련 논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숏폼 익숙한 세대… 긴 글 독해력 흔들입시정보업체 진학사에서 지난달 2~11일 전국 고등학생 3천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길게 읽어야 하는 글을 10분 이상 집중해서 읽는 것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많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3천525명 중 22.2%가 '그렇다'가 답했고 8.4%는 '매우 그렇다'고 밝혔다. '아니다'(26.0%)나 '전혀 아니다'(15.0%)라는 답은 41.0%에 그쳤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내신 모두 긴 텍스트에서 핵심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성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하지만 숏폼(짧은 형태의 콘텐츠) 영상 위주의 미디어 이용이 늘어나면서 뇌가 짧고 강한 자극에만 익숙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문해력 저하는 고등학생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매체 환경이 활자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변화하고, 이에 따라 학습 방식도 달라지면서 초·중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해 초 발표한 '2025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청소년 중 '숏폼을 매일 본다'는 응답은 49.1%로, 2022년(0.2%)과 비교해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하루에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28.2%로 독서량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국교위 '문해력 특위' 설치… 국가 대응 본격화교육계에서는 문해력 저하가 더 이상 일부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전반의 구조적 문제라는 진단이 나온다.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문해력은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이런 점에서 보면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은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영상 콘텐츠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만 빠르게 소비할 수 있지만, 활자 매체는 순차적으로 읽으며 맥락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며 "영상 중심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러한 능력을 기를 기회가 줄어 활자 매체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문제의식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지난 12일 제66차 회의를 열고 '문해력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문해력 특위는 교육학 교수 등 교육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 다음 달 중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특위 운영 사례를 감안하면 위원 수는 10명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특위 설치는 '문해력 문제'가 국가 차원의 핵심 교육 의제로 떠오른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국교위는 그동안 고교학점제, 영유아 사교육 등 교육 현안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왔다.이번 특위 역시 국교위가 올해 상반기 수립할 예정인 10년 단위 중장기 정책인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문해력 교육을 포함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현재 운영 중인 특별위원회는 9개이며, 이번 두 특위가 추가되면 총 11개로 확대된다.국교위는 특위 구성안을 확정하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문해력 회복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이라고 밝혔다.

  • 대구택시 기본요금 얼마나 오를까…인상 용역 발주

    대구택시 기본요금 얼마나 오를까…인상 용역 발주

    대구 택시업계가 내년 초 기본 요금 인상을 목적으로 조정 수준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5월 나오는 조합 자체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구시는 검증 용역을 거쳐 연말쯤 요금 조정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2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조합)와 대구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 공동으로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법인택시조합은 이튿날 대구시에 '택시운임·요금 조정 등을 위한 용역계약 체결 등 추진 계획 보고'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요금 인상을 목표로 하는 용역 체결을 알렸다.법인 및 개인 택시조합은 비용 4천만원(법인1천500만원·개인2천500만원 각 부담)을 투입해 택시운임·요금 정책 합리화 방안을 살펴보고, 요금 산정을 위한 용역 결과를 오는 5월 15일까지 받기로 했다.2006년 제정된 후 2014년 일부 개정된 국토교통부 훈령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에 따라 매 2년마다 택시요금 조정 요구를 검토해야 한다. 택시요금 조정권한을 가진 대구시는 2014년 훈령 개정에 따라서 2년 마다 운송원가에 대한 검증 용역을 추진해왔다. 올해 역시 검증 용역 비용 2천500만원(시비)이 책정된 상태다.2000년대 들어 대구시 택시요금 변동 내역을 보면 중형택시 기준 ▷2002년 2월 5일 1천500원 ▷2006년 2월 4일 1천800원 ▷2009년 3월 31일 2천200원 ▷2013년 1월 1일 2천800원 ▷2018년 11월 1일 3천300원 ▷2023년 1월 16일 4천원 ▷2025년 2월 22일 4천500원 등이다.택시업계는 기본 요금이 최소 5천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광역시 가운데 대전을 제외하고는 대구의 택시 기본요금이 가장 낮아 현재 요금이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지역 택시 기본 요금은 서울·인천·부산·광주 4천800원, 대구·울산 4천500원, 대전 4천300원, 울산 4천500원 등이다.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택시는 재정 지원을 할 때는 대중교통 수단이 아니라고 했다가, 요금 조정에 있어서는 민생안정을 이유로 '대중교통'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지난해 요금 조정 당시 다른 지역보다 경영 악화가 더욱 심각한 상황인데도, 영업환경이 나은 수도권 보다 인상율이 낮게 책정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정창기 대구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지금도 수도권 대비 요금이 낮은데, 다른 지역도 인상을 위한 용역을 하는 상황에서 더는 요금 격차가 벌어지면 안 된다. 5천원 이상은 돼야 적절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시는 법인 및 개인 택시조합의 용역 결과를 5월 말 받아보고, 오는 7~9월 중 검증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공공요금물가분과위원회 등 2개 위원회 심의·의결 절차를 쳐 연말쯤 내년 요금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된 택시요금에 대한 변경신고 및 수리, 고시 등 행정 절차 이후 새 요금 도입 시점은 내년 1월이다.김미정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조합 측 건의 내용을 토대로 외부 검증 용역 결과를 살펴보고 타당성을 검토해 적정한 수준의 요금을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 '비닐 대란' 조짐…

    '비닐 대란' 조짐…"종량제봉투 생산 공장 멈출 수도"

    "당장은 아니지만, 공장이 멈출 가능성도 있습니다."대구에 종량제 봉투를 공급하는 모 업체 대표인 A씨는 원료 공급 차질로 생산시설 운영이 불안정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비닐 생산에 필수적인 폴리에틸렌(PE) 수지를 구하기 힘들어졌다.A씨는 "우리가 직접 원료를 수입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PE수지를 구매하는 구조"라며 "쌀(석유)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니 밥(PE수지)이 안 되고 식당도 문을 닫는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원료 가격도 2월에 비해 15% 이상 올랐고 이제는 30% 오른 가격을 제시해도 구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원유 정제를 통해 생산하는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비닐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비닐 대란'에 대비한 사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실제 종량제봉투를 판매하는 '종량제닷컴' 홈페이지에는 '전 지점 출고 지연' 안내문이 게재됐다. 회사 측은 "최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종량제봉투 제작부터 수급 및 입고 일정이 원활하지 못하다. 품절 또는 출고 지연이 발생하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밝혔다.24일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중동 전쟁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 37곳 중 71.1%는 공급사인 석유화학 기업으로부터 합성수지 공급 축소 및 중단 가능성을 안내받았다고 답했다. 원료 가격 인상 통보를 받은 업체는 92.1%에 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공급 업체로부터)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급가를 다음 달부터 40만원, 심지어 80만원 더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대구지역 내 일부 매장에서도 종량제 봉투를 미리 구매하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대구 동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장이 B씨는 "SNS에 종량제 봉투를 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글이 나돌고 있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 어쩌나 싶어 사전에 구매를 하려고 나왔다"고 했다.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현재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동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미리 현황 파악에 나섰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 시유지 매각 난항…대구시 신청사 건립비 어쩌나

    시유지 매각 난항…대구시 신청사 건립비 어쩌나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방안으로 내세운 공유재산(시유지)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탓에 주요 부지에 매수 의사를 보이는 곳이 없어, 시는 재원 확보 방안 추가 수립까지 고려하고 있다.24일 대구시에 따르면 공유재산 매각대상지는 모두 29필지다. 2025~2030년까지 연도별 매각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모두 13필지를 팔 계획이었지만 실제 매각을 완료한 필지는 5개에 불과하다.인접 필지를 한데 묶어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매각대상지 8곳 중 2곳만 실제 매각이 이뤄졌다. 매각된 부지는 수성구·중구 일대 도로 3개와, 팔공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로 각각 77억원, 17억원에 팔렸다.앞서 시는 지난 2023년 10월 신청사 건립 재원 확보를 위한 주요 방안으로 공유재산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우선 성서·칠곡행정타운, 동인청사·주차장,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 5곳을 주요 매각 대상지로 발굴해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행정타운 2곳은 중소기업제품판매장과 함께 재원을 확보할 주요 부지로 손꼽힌다. 시는 지난 2024년 2월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던 성서·칠곡행정타운은 매각이 가능하도록 공공청사를 폐지했고, 중소기업제품판매장과 함께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땅 가치를 올렸다.성서행정타운(달서구 이곡동 1252-8번지)은 면적 2만176㎡(약 6천114평)으로 매각을 통해 약 1천200억원, 중소기업제품판매장(달서구 용산동 268-5번지)은 면적 4천973㎡(약 1천506평)으로 800억원 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적 1만234㎡(약 3천101평)에 달하는 칠곡행정타운(북구 구암동 771-2번지) 부지의 경우 오는 2029년 매각 예정이다.문제는 부동산 건설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애초 계획 대로 부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전체 신청사 건립 비용은 4천500억원(전액 시비)이다. 현재 확보된 청사건립기금은 720억원이다.대구시는 매각대상지 29필지를 팔아 총 4천22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천179억원(예상 추산치)을 지난해 성서행정타운과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하려 했다.하지만 주요 부지에 대한 매수 신청은 없었고, 자투리 부지 2곳을 매각해 94억원 가량 확보하는 데 그쳤다.신청사 건립은 대구시 자체 사업으로 국비 지원 대상이 아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새로운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대구시는 오는 7월 대구시장 부임 시 신청사 재원 확보 방안을 우선 순위 현안으로 올려 재원 마련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안 좋은 때 성급히 값을 낮춰 팔기보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가 회복될 때 매각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신청사 건립 재원 조달은 공유재산 매각을 기본 원칙으로 하지만 향후 저리 지방채 발행, 지방행정공제회 융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 신전떡볶이 9.7억 과징금에…李

    신전떡볶이 9.7억 과징금에…李 "최대치 부과한 거겠죠?

    이재명 대통령이 가맹점 강매가 적발된 신전푸드시스에 과징금 약 10억원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를 향해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치로 부과한 거겠지요?"라고 물었다.앞서 공정위는 신전떡볶이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신전푸드시스'가 가맹점주들에게 젓가락·포장용기 등을 본사에서 구매하도록 강제한 사실을 적발했다.공정위에 따르면 신전푸드시스는 15종의 공산품을 정보공개서에 거래강제 품목으로 명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점주들에게 본사 또는 지역본부를 통해 구매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을 경고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이같은 내용증명은 2021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59개 가맹점에 총 70차례 발송됐다. 이어 2023년 3월부터는 '사입품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외부 구매 여부를 점검하는 등 적발 체계를 구축했다. 이 기간 신전푸드시스는 해당 품목을 판매하면서 12.5~34.7% 수준의 마진을 붙여 약 6억 3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공정위는 강제품목이 수저, 봉투 등 일반 공산품으로 음식의 맛이나 품질에 직접적 관련이 없고 시중제품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이에 신전푸드시스의 거래상대방 구속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9억 67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23일 공정위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공정위가 신전푸드시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약 9억 7000만원을 부과했다는 내용을 전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의 엑스 게시물을 공유했다.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정위 잘하신다. 열일하는 공정위 공무원 여러분 감사하다"고 적었다.다만 이 대통령은 "그런데 규모가 작아서겠지만 과징금 액수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면서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치로 부과한 거겠죠?"라고 질문했다.이에 주 위원장은 약 3시간 만에 올린 댓글에서 "가맹본부의 부당이득 규모를 고려해 최대한 엄정하게 제재하려고 노력했다"며 "점주에게 강제품목을 판매해 발생한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약 64억 6000만원인데, 품목당 마진율을 고려하면 본부는 6억 3000만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가맹본부가 자진시정(강제품목을 해제)한 점은 고려하되 부당이득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과징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불공정행위에는 부당이득보다 큰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해 실효적 제재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헌재, 첫 재판소원 사전심사 26건 모두 각하

    헌재, 첫 재판소원 사전심사 26건 모두 각하

    재판소원 제도가 시행된 지 10여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첫 사전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안심판를 처리하는 지정재판부에 회부된 사건은 한건도 없었고, 적법한 청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두 각하 처리됐다.24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재는 전날까지 접수된 재판소원 153건 가운데 26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본안심리를 하는 전원재판부에 앞서 사전심사를 진행하는 지정재판부에서 줄줄이 각하된 셈이다.사유별로 보면 '청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하된 사건이 1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헌재는 결정문에서 "청구인은 헌법재판소법 68조 3항에 따른 청구 사유를 갖추었는지에 대한 진지하고 충실한 주장·소명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헌재는 이어 ▷청구 사유를 갖추었다고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주장하거나 ▷형식적으로 청구 사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 실질이 개별적·구체적 사건에서 법원의 사실인정 또는 증거의 평가 ▷법률의 포섭·적용의 당부를 다투는 것 ▷재판 결과에 단순 불복에 불과해 법원 재판으로 인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 침해됐음이 명백하다는 점이 소명되지 않은 경우는 청구 사유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헌법재판관 3인으로 구성된 지정재판부는 헌재법 72조 3항에 따라 사전심사 단계에서 사건을 각하할 수 있다. '청구 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것이 명백한 경우'는 해당 조항 4호에 따른 각하 사유다. 보충성의 요건 미충족(1호)과 청구기간 도과(2호), 대리인의 선임 없이 청구된 경우(3호) 등이 각하 사유에 해당한다.보충성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근거로 각하된 사건은 2건에 달했다. 특히 재판소원 접수 2호 사건으로 알려진 납북어부 유족 측의 국가배상 사건도 이에 따라 각하됐다. 보충성 요건은 다른 법률에 구제 절차가 있는 경우, 그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유족 측은 2심에서 패소 이후 상고를 포기한 바 있다.청구기간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는 5건이 각하됐다. 재판소원은 재판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청구해야 한다. 이밖에 확정되지 않는 재판에 대한 청구 등 3건이 '기타 부적법한 청구'(5호)를 이유로 각하됐다.

  • 대구 4월 3,289가구 입주…공급 집중에 시장 변동성 확대

    대구 4월 3,289가구 입주…공급 집중에 시장 변동성 확대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대구를 중심으로 한 공급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입주물량은 총 1만6천311가구로 전월(1만2천98가구) 대비 34.8%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은 8천118가구로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 가운데 대구는 3천289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광주(4천29가구)에 이어 비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광주와 대구 두 지역이 전체 비수도권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구 주요 단지로는 남구 대명동 '대명자이그랜드시티' 2천23가구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다. 동구 신천동에서는 '벤처밸리푸르지오' 540가구와 '힐스테이트동대구센트럴' 481가구가 동시에 입주하며 동대구 일대 공급이 집중된다. 시장 심리도 변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94.4로 전월 대비 4.5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 규제 강화와 세제 변화 가능성,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구 주택시장은 당분간 입주 물량 소화 능력, 전세 수요 유입 여부, 금리 및 정책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직방은 "중동 지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세제 변화가 맞물리며 주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입주시장 역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4월 5일 봄길을 달린다"…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 1만1천 러너 힘찬 출발 예고

    경북 영주시를 대표하는 봄철 스포츠 축제인 '2026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가 1만1천여 명의 참가 열기 속에 오는 4월 5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참가자가 몰리며 명실상부한 전국 단위 마라톤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백산 절경과 영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코스, 풍성한 먹거리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는 영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영주역, 서천교, 순흥면, 선비촌 일대를 순환하는 구간으로 구성됐다. 시는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대회 당일 코스 전 구간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영주역 일대와 주요 교차로는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된다. 특히 부족한 주차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안정비상활주로에 주차장을 설치, 시민운동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안전요원 배치, 코스 정비, 환경정비도 병행 추진한다. 대회 당일 현장에서는 잔치국수, 영주한우·한돈 불고기, 영주사과 등 지역 특산 먹거리가 제공되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지역 특산품과 기념품을 제공한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대회는 4월 5일 오전 9시 영주시민운동장에서 풀코스 출발을 시작으로 하프. 10km, 5km 순으로 출발한다.

  • BTS 새 앨범 수록곡, 국립중앙박물관서 들을 수 있다고?

    BTS 새 앨범 수록곡, 국립중앙박물관서 들을 수 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불을 지핀 K-컬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 중심에 선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지난해 연 관람객이 650만명을 훌쩍 넘으며 루브르, 바티칸, 대영박물관에 이어 세계 4위에 우뚝 올라섰고, 올해 들어 이미 115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만든 박물관상품 '뮷즈' 판매수익도 지난해 연 4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역시나, 최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일임에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 국적의 관람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전시실들을 오갔다.◆"대동여지도와 서화실 꼭 보세요"국립중앙박물관은 건축면적 5만1천여㎡, 연면적 14만6천여㎡에 달하고, 크게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실, 도서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나뉜다. 특히 주 전시실인 상설전시관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실과 기증관, 사유의 방 ▷3층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으로 구성돼있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 모든 전시품을 보려면 꼬박 하루, 혹은 하루 이상을 박물관에서 보내야 할 정도.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지만, 대구에서 출장 간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속성 관람'. 엄채현 학예연구사에게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묻자 '대동여지도'와 '서화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대동여지도는 입구 보안검색대를 지나 이어지는 '역사의 길' 복도 오른편에서 볼 수 있다. 지난달부터 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인 전시로,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제작한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다만 전시품이 대동여지도 원본은 아니다. 지도의 압도적인 규모와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수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의 고화질 데이터를 실제 크기에 가깝게 전통 한지에 출력했다.별도의 유리막이 없는 대동여지도 앞에 서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의 크기에 먼저 놀라고,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섬세하게 그려진 산줄기와 물줄기, 실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10리마다 점을 찍은 도로, 당시 사회의 다양한 행정·교통 정보를 담아낸 기호 등, 지도를 들여다볼수록 높은 완성도와 우수함에 감탄이 나온다.대동여지도를 뒤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서화실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명필 석봉 한호의 노년기 글씨를 모은 서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가 오랜 벗에게 써 준 글씨, 다산 정약용의 글씨 등을 감상할 수 있다.이어 지난해 대구간송미술관 전시로 우리에게 익숙한 탄은 이정의 '묵매', 김명국의 '달마도' 등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다. 특히 케데헌에 등장한 '일월오봉도' 앞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서화실의 하이라이트는 주제전시. 박물관은 서화실 개편 기념으로,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올해 네 차례 연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탄신 350주년을 맞은 겸재 정선이다.전시에서는 '진경산수화의 거장'으로 불린 그가 36세에 그린 초기 작품 '신묘년풍악도첩'(보물)을 볼 수 있다. 금강산을 두루 여행하고 피금정, 단발령, 장안사 등 13곳의 경관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남겼다.'박연폭포'는 노년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함과 험준한 산세를 먹의 농담과 붓의 필압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정선의 오랜 벗인 관아재 조영석의 대표작 '설중방우도'는 20여 년 만에 대중에 공개돼, 눈여겨볼 만하다.엄 학예연구사는 "4월까지 이번 전시를 진행하고, 이후 단원 김홍도와 추사 김정희, 조선 말기의 회화 등 3개월마다 주제를 바꾸고 작품을 교체 전시할 것"이라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여러 번 찾는 관람객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BTS 신곡' 성덕대왕신종 울림 감상도국립중앙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는 또 있다. 3층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오롯이 느껴보는 공간이다. 성덕대왕신종의 문양이 담긴 탁본과 함께, 소리와 진동을 시각화한 영상을 볼 수 있다.스크린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일정 시간마다 종이 울려, 웅장한 소리와 맥놀이(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가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특히 성덕대왕신종의 음원과 문양은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과 협업 상품에 활용돼 이곳을 찾는 팬들이 크게 늘 전망이다.앞서 지난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이곳을 찾아 유홍준 관장과 함께 범종의 울림을 감상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국보 29호였던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 음원을 앨범 6번 트랙 'No.29'에 실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트랙은 1분 30초 가량 오로지 종 소리와 뒤를 잇는 울림으로만 채워졌다.또한 뮷즈숍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구름 문양을 활용한 BTS 협업 뮷즈를 판매 중이다.2021년 개관해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대표 전시 공간 '사유의 방'도 필수 코스다. 439㎡ 규모의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면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마주하게 되는데, 고요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오묘한 미소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바쁜 일상 속 복잡한 생각들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말 그대로 '사유'하는 여유를 잠시나마 즐길 수 있다.◆대구 복식문화관 건립 등 지역 인프라 강화 계획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전시뿐 아니라 휴식과 문화 활동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엄채현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을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해왔다"며 "대중성과 학술성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 야외 정원과 열린 공간, 다양한 편의시설, 어린이박물관 등은 관람객이 전시 관람을 넘어 하루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점이 남녀노소는 물론 내·외국인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중앙박물관의 흥행을 지역으로 이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전시', '지역 고유 브랜드 육성',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지역 협력 정책도 추진 중이다.엄 학예연구사는 "13개 소속 박물관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고유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며 "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부여박물관 대향로관과 같은 특화 공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박물관 복식문화관을 비롯해 나주박물관 복합문화관, 청주박물관 디지털문화관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하는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양한 특별전과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우리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7월 1일~10월 25일), 국내 최초로 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 '태국 미술'(6월 16일~9월 6일)이 예정돼있고 하반기에는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전도 선보인다.엄 학예연구사는 "이와 함께 K-뮤지엄 전시해설 페스티벌(8~11월), 국중박 분장놀이(6~9월)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언제 찾아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왕사남' 1500만 눈앞…올해 '역대 흥행 1위' 영화 되나

    '왕사남' 1500만 눈앞…올해 '역대 흥행 1위' 영화 되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천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역대 흥행 1위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관객수는 24일 기준 1천484만2천823명으로, '신과함께-죄와 벌'(2017·1천441만)과 '국제시장'(2014·1천426만)을 잇따라 넘어 역대 국내 개봉작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작품은 개봉 7주차에도 평일 10만명대, 주말 30만명대의 관객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주차인 이번 주중 1천500만명 돌파가 예고된 가운데, 4월 중 1천600만 관객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할리우드 화제작이 개봉했지만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흥행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개봉작 1위와 2위는 각각 '명량'(2014·1천761만)과 '극한직업'(2019·1천626만)이다.특히 매출액 기준에서는 이미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매출액 1천425억원을 달성하며 '명량'(1천357억), '극한직업'(1천396억)을 모두 넘어섰다. 관객 수와 별개로 티켓 가격 상승과 장기 흥행 효과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배급사 쇼박스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엔(N)차 관람' 유도 이벤트 상영도 확대하고 있다. 관객들이 영화 인물에 이입해 소리내 울 수 있도록 기획된 '통곡 상영회'는 큰 호응을 얻으며, 오는 29일(일) 롯데시네마 전국 10개관으로 확대된다. 관객에게는 눈물을 닦을 수 있는 손수건이 굿즈로 제공될 예정이다.장항준 감독의 첫 천만 영화인 작품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간 단종 이홍위(박지훈)가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운 따뜻한 서사와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전미도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세대를 넘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이번 흥행은 여러 측면에서 상징적인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사극 장르로는 12년 만에 탄생한 네 번째 천만 영화로, 한국 관객들의 '사극 선호'를 입증했다. 동시에 한국 박스오피스 기준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또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천만 영화로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으로도 평가된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선 최다 관객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후 변화한 관람 환경 속에서도 콘텐츠의 힘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흥행 여파는 지역 경제로도 확산되고 있다. 주요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군의 경우 영화 개봉 이후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KB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개봉 후 4주간 일평균 매출은 개봉 전보다 35.7% 증가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52.5% 늘어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주말 매출은 68.5% 증가해 관광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어려운 사람 도와온 70대…장기기증으로 3명 살렸다

    어려운 사람 도와온 70대…장기기증으로 3명 살렸다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7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월 부산대병원에서 공말수(71) 씨가 간과 신장(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24일 밝혔다.기증원에 따르면 같은 달 4일 공 씨는 시니어 클럽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족들은 평소 납을 돕기 좋아했던 공 씨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김해시에서 3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공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다. 결혼 후에는 자녀를 키우며 식당 일을 했다.공 씨는 주말이면 등산객에게 나누어 줄 식사 봉사를 했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성품을 가졌다.공 씨의 아들 정현석 씨는 "엄마, 하늘에서 우리 내려다보고 있죠? 우리에게 해준 것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해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공말수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영천 은해사 주지 성로 스님 당선인 지위 확정

    영천 은해사 주지 성로 스님 당선인 지위 확정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 주지로 선출된 성로 스님의 당선인 지위가 최종 확정됐다. 은해사 차기 주지 선출을 둘러싸고 산중총회 이후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당선 무효 논란이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조계종 재심호계원은 24일 은해사 주지 선거 소청 상소와 관련한 제170차 심판부를 열고, 청구인 덕관 스님이 제출한 심판 청구 취하서를 받아들여 심리를 종결했다. 덕관 스님은 전날인 23일 오후 재심호계원에 상소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해사는 지난 1월16일 열린 산중총회에서 차기 주지로 성로 스님을 선출했으나, 비밀투표 원칙 위반 논란이 제기되면서 당시 주지였던 덕관 스님이 당선 무효 소청을 제기했다. 이후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청을 기각한 데 이어, 이날 재심호계원 심판 청구까지 취하되면서 은해사 주지 선거를 둘러싼 논란은 최종 종결됐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조만간 성로 스님에 대한 은해사 주지 임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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