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뢰 매설 1년 전 파악" 지형 변화 축소 발표 파장
군이 1년 전부터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파악하고도 관련 의혹에 대해 '지형 변화'라고 축소해 발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군은 물론, 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9월 위성영상을 판독해 북한군의 MDL 이남 지뢰매설 가능성을 포착하고 이를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1년 전부터 북한군 지뢰지대가 우리 측 지역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하지만 지난달 초 관련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국방부는 "일부 지형 변화를 식별했다"고 답하며 사안을 축소·발표했다는 것이 유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사건 축소·은폐에 대한 의구심이 남지 않도록 최초 식별부터 보고와 대응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이나 대응 부실이 확인된다면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국군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은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이 사실을 언제 처음 보고받았으며 이후 어떤 지시를 내렸고, 어떤 후속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대한민국주권수호본부는 1년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통령을 형법상 '여적죄'로 이날 중대범죄수사청에 고발했다. '여적죄'란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혐의를 일컫는다. 해당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이 대통령과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을 일반이적 혐의로도 고발한 바 있다.
농지조사 땅 수집…촬영 드론 중국산·영상 가공 러시아산
정부가 농지 전수조사에 투입한 드론 10대 중 9대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안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군부대가 밀집한 접경지역에도 중국산 드론이 대거 투입됐지만 사전 보안성 검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농지조사에 동원된 드론 103대 가운데 94대(91.3%)가 중국 DJI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9대는 미국산이 5대, 국산이 4대였다. 경기·강원 접경지역에 투입된 41대 중에는 39대가 중국산이었다.촬영자료를 가공하는 데는 러시아 업체 에이지소프트가 개발한 '메타셰이프' 프로그램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중국산 드론과 러시아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별도의 보안성 검토나 대체 제품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김 의원은 "국토정보를 수집하는데 예산 문제를 이유로 보안성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은 위험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농지조사 현장에서는 조사원이 농지를 직접 찾아 경작 여부와 시설물 설치 상태 등을 확인하고, 접근이 어렵거나 넓은 지역은 드론 촬영을 활용해 보완한다. 드론 영상에는 농지뿐 아니라 주변 도로와 건축물, 지형 등이 함께 담길 수 있다. 촬영정보의 관리와 외부 유출 가능성 등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경북에서도 농지 심층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시·군 조사원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력 등 589명이 약 92만8천 필지를 대상으로 현장 확인에 나서고 있다. 농막과 휴경지, 임대차 여부 등을 광범위하게 확인하는 조사인 만큼 촬영장비와 데이터 관리의 보안 기준 등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촬영자료가 해외 서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외부 통신을 차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드론 운용 때 '로컬 데이터 모드'를 사용하고, 촬영자료는 외부망과 분리된 농어촌공사 내부 서버에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외부 업체 역시 제조사 앱 대신 별도 프로그램을 사용해 위치·촬영정보가 제조사 서버로 전송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전국 농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위치·영상정보가 축적되는 만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장비 선정 단계부터 보안성 검증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지조사의 정확성뿐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수집되는 정보의 안전성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송미령 장관은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보안 조치와 장비 운용 실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산 드론과 러시아산 프로그램을 국산이나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추경호 "대구 변화와 성장, 시민들과 현장에서 답 찾는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33차례의 현장방문과 92차례의 행사 일정을 소화하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추 시장이 지역 경제·산업계의 '민심 창구' 역할을 자처해 현장 중심 시정을 선보인 점은 민선 9기 대구시의 두드러진 변화로 꼽힌다.◆秋 "민생경제 회복 최우선"7일 대구시는 민선 9기 출범 100일간 추 시장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취임 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추 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을 통해 지역 경제·산업계와의 현장 소통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지난 7월 9일부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6차례 개최하며 ▷산업단지 입주업종 규제 전면 개편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창업생태계 조성 ▷민생 활력 제고 ▷주택시장 정상화 추진 등 현장에서 건의 사항을 적극 수용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이와 관련, 택시요금 카드결제 수수료 전액 지원 사업을 시행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기존 80% 지원에서 100% 지원으로 확대, 택시업계의 경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택시서비스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역대 최대 국비 9조원 반영민생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추 시장은 첫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단행했다. 지난 9월 총 4천65억원 규모의 추경을 확정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추가 금융지원, 전통시장·골목상권 소비 진작, 지역거점 인공지능 전환(AX) 혁신기술 개발, 산업AX 혁신허브 구축 등 민생 회복과 미래 성장에 집중 투자했다.민선 9기 대구시는 국비 확보에서도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다. 올해보다 8%(7천211억원) 증가한 9조7천855억원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거 반영됐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로봇·모빌리티·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 광역교통 인프라 구축 등 지역 미래 발전을 견인할 핵심 사업들이 담겼다. 추 시장은 취임 직후 예산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중앙부처 장·차관, 실무자들은 물론 국회 주요 상임위원장과 면담하며 정부와 국회 설득에 직접 나섰다.◆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추 시장은 산업구조 대전환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외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첨단산업발전전략자문회의'를 출범시키고, 지역 산업의 현주소 진단과 중장기 발전 전략 및 연차별 로드맵 마련에 착수했다.지난달에는 대구시가 국내 첫 로봇 분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됐다. 지역 10개 선도기업들은 2조2천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는 핵심부품부터 완제품 생산, 현장 실증까지 이어지는 생산거점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앞서 지난 7월 'AX 기반 패션 봉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에 착수했으며, 168억원 규모의 전국 최초 '스마트도시 특화단지'에도 지정됐다. 지난 8월에는 '5극 3특 대경권 성장엔진' 선정을 통해 AI·로봇,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기반도 확보했다. 미래 신성장 펀드 1조원 조성 계획을 수립해 창업 기반도 한층 강화됐다.◆핵심 기업 전략적 투자 유치기업 유치 면에서도 지난 8월 ㈜신세계사이먼과의 토지매매계약 및 투자지원 협약 체결로 '프리미엄아울렛' 조성이 본격화됐다. 이어 ㈜대동, ㈜티에스이와 각각 800억원, 3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해 AI·로봇 기반 첨단 제조 전환과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확충 기반도 마련했다.공간 대전환과 관련해서도 지난 8월 대구경북 광역철도(3조1천813억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인해 신공항 접근성을 높일 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달성군 논공~하빈 국지도 건설사업(1천564억원)도 예타 통과로 서남부권 광역 교통축도 확보했다.◆문화·관광·체육 분야도 활성화지난 8월 개최된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106개국 1만1천여명이 참가해 글로벌 육상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7월 열린 2026대구치맥페스티벌은 해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증가하며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하고 있다.추 시장은 대구국제공항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 유치와 대구~장가계 노선 신규 취항으로 국제노선 확충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달 대구공항이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에 선정되면서 초광역 관광권 조성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또한 추 시장은 대구의 K-컬쳐와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서 대규모 공연과 국제대회를 상시 개최할 수 있는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에도 주력하고 있다.안전·복지 정책도 체계적으로 보강했다. 대구형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 4대 추진전략을 마련해 응급의료체계를 보완했으며, 특·광역시 최초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횟수 제한 전면 폐지했다.추 시장은 "민선 9기 100일은 시민과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대구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방향을 세우고 실행의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며 "제가 시정을 끌고 가는 열차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태균 여론조사 무상수수' 尹 징역 2년→무죄 뒤집혔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징역 2년을 선고했던 1심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같은 재판부가 오는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항소심 선고도 앞두고 있어 이번 판단이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윤 전 대통령은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날 재판부는 "정치자금 기부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재산상의 이득이 있을 때 성립된다"며 "정치적 도움과 같이 재산상 이득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땐 법상 구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여론조사가 명 씨가 제공한 정치적 조언의 수단이나 근거 일부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또 "명태균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거나 무상으로 이를 제공한다는 협의가 있었다고 볼 증거가 전혀 없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사이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거나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하는 의뢰·협의 등 '의사 합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번 판결은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항소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같은 서울고법 형사7부가 두 사건을 맡고 있으며 명 씨의 여론조사 제공과 그 대가성을 따진다는 점에서 일부 쟁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오 시장 사건은 제3자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냈다는 혐의가 포함돼 있어 이번 사건과는 차이가 있다.앞서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의 여론조사 비용을 후원자가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천만원과 추징금 2천100만원을 선고받았다.선출직 공무원이 자신의 선거와 관련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2030세대 10명 중 6명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병역특례를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역사 사실 왜곡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체육특기자 병역특례에 대해 '아시안게임 메달은 제외하고 올림픽 메달만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이 33.0%, '아시안게임·올림픽 메달 모두 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응답이 28.3%였다. 축소 또는 폐지 의견이 모두 61.3%로,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30.5%)는 응답률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축소·폐지 여론은 성별과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고루 분포됐다. 남성 62.3%, 여성 60.2%로 비슷했고,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 62.8%, 중도 61.6%, 진보 60.3%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도 18~20대가 61.8%, 50대가 64.6% 등으로 비슷했다.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서는 '역사 사실 왜곡으로 문제가 있다'(51.6%)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예술 창작의 자유로 문제 될 것이 없다'(37.7%)보다도 13.9%포인트(p) 높게 나왔다.하지만 병역특례와 달리 정치 성향에 따라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다. 보수층은 68.4%가 '역사 왜곡'을, 진보층은 57.1%가 '창작 자유'를 선택했다. 중도층은 '역사 왜곡'이 55.2%였다. 국정 긍정평가층의 73.5%는 '창작 자유'를, 부정평가층의 74.9%는 '역사 왜곡'을 꼽았다.연령별로는 30대(69.8%)와 18~20대(60.4%)에서 '역사 왜곡' 응답이 높았다. 반면 40대(51.6%)와 50대(52.2%)는 '창작 자유'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나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의 '역사 왜곡' 응답이 62.3%로 전국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으며, 호남권은 '창작 자유'(53.8%)가 '역사 왜곡'(34.9%)을 앞선 유일한 지역이었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긍정 35.7%로 직전 조사보다 0.1%p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번 조사는 무선 ARS 방식(무선 RDD,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강신철 "北, 지뢰 제거 하루 지나 입장…상당히 당황한 듯"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7일 비무장지대(DMZ) 폭발 원인이 북한군 지뢰가 아니라고 거듭 부인한 북한 외무성의 전날 성명에 대해 "그들도 우리의 대응에 상당히 당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전에는 바로바로 (북한의) 입장이 나오다가 (군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및 지뢰 제거 작전) 하루 정도 지나서 입장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5일 우리 군의 지뢰 제거 작전 등의 조치에 북한이 당황해 입장이 하루 뒤인 6일 나왔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강 장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를 일부 제거한 데 대해 "우리 DMZ 역사상 사실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단호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성명이 "외무성에 의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우리 군이 DMZ 폭발 원인이 군사분계선(MDL) 이남 북한 매설 지뢰라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뢰 제거 작전을 단행한 지 하루 만인 전날 오후 외무성 성명을 내 이를 '자작극'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강 장관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MDL 이남에만 수백 발 이상의 북한 지뢰가 매설돼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자 "저희들도 그렇게 보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유엔군사령부(유엔사)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폭발이 일어난 25사단 외에 다른 MDL 이남 북한 지뢰 매설 의심 지역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개소"라고만 답하며 "유엔사와 함께 공동 조사를 해 확실하게 한 이후에 저희가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이번 지뢰 제거 작전 결과에 대해서는 "저희는 그(폭발 발생) 지역은 다 (제거가) 됐다"고 했다. 최근 북한군의 상습 월선이 이뤄지는 21사단 지역에 대해서는 "자기네 지역이라고 판단을 하고 순찰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MDL 침범 병력이 대부분 철모는 쓰지만 소총을 들지 않는 비무장 상태에서 들어오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강 장관은 "매일같이 저희가 단호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며 "북한도 유엔사도 우리 남측도 '현장에서 한 번 확인을 하자' 이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DMZ는 주도권이 중요하다"며 "폭발 상황 이후에도 축소하거나 그런 것 없이 DMZ 작전을 시행 중이고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기 위해 군이 노력하고 있었다"고 했다. 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정부가 북한에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냐, 거짓이냐'고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동영 "北 공격 특정 못해"…한동훈 "살상 목적 지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 7일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북한의 의도적 지뢰 매설에 따른 도발'로 규정한 국군 결론과 배치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뢰가 고라니를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것은 아닐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두 사람의 설전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 도중 나왔다. 정 장관은 북한군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이유가 고의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를 묻는 한 의원의 질의에 "예"라고 답했다.이어 정 장관은 "지뢰 공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러자 한 의원은 "북한이 심어 놓은 지뢰라는 물건이 대한민국 국민을 살상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느냐. 지뢰라는 물건 자체가 고의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양측은 북한을 상대로 한 책임 추궁 문제를 두고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지뢰 제거와 별개로 우리 측에 지뢰를 매설해 장병들을 다치게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정 장관은 "사과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이에 한 의원은 "북한이 이미 우리 측 요구를 거부한 상황"이라며 후속 대응 방안을 추궁했다. 정 장관은 "지금 서로 주장이 다른 거다"라고 응수했다.한 의원은 "주장이 다르다는 건 심판 볼 때 하는 것이고 정 장관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이라며 "우리 쪽에 지뢰를 묻은 게 어떻게 불의의 사고일 수 있느냐"고 재차 지적했다.앞서 정 장관은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사건을 북한의 도발로 보느냐고 묻자 "의도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발표가 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지뢰 폭발 사고로 지금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앞서 지난달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두 차례 지뢰 폭발이 발생해 장병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 군은 지난 5일 폭발 원인으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의도적으로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를 지목했다. 북한 측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DMZ일대에서 대대적인 지뢰 제거 작전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북한은 지난 6일 외무성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국군이 지뢰 제거 과정에서 북측 영역을 침범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도 위협했다.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2위 노무현, 3위 김대중…1위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이 많았다.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어느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가'를 물은 결과 박 전 대통령이 32.9%로 1위를 차지했다.이어 ▷노무현 27.0% ▷김대중 12.6% ▷윤석열 5.4% ▷이명박 5.3% ▷박근혜 3.9% ▷문재인 2.4% ▷김영삼 1.9% 순이었다. 이 밖에 '없다'는 5.3%, '기타 다른 인물·잘 모름'은 3.2%였다.박 전 대통령은 서울(27.0%)과 경기·인천(34.8%), 대구·경북(39.9%), 부산·울산·경남(42.0%)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39.2%), 연령별로는 18~20대(32.6%)와 30대(39.2%), 60대(38.1%), 70세 이상(42.9%)에서 강세를 보였다.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전·세종·충청(33.0%)과 호남(26.1%), 강원·제주(32.3%)에서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32.2%), 연령별로는 40대(40.0%)와 50대(42.6%)에서 우세했다.정당 지지도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4.9%가 노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56.8%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층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37.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무선 RDD 100%)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2026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가중치가 부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희 고향서 사라진 '암살자(들)'…구미 CGV 상영 중단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한 영화관이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7일 영화계 등에 따르면 CGV 구미점은 전날부터 '암살자(들)'을 상영작에서 제외했다. 다만 CGV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전국적인 상영 중단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 정치권과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지역 단체들은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6일에도 구미지역 극장가에서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정치권에서도 상영 중단 요구가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 20명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살자(들)' 제작진의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CGV 구미점이 영화를 상영작에서 제외한 시점은 이처럼 지역 정치권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이어진 시기와 맞물렸다. 다만 해당 지점은 CGV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 아닌 위탁 운영 지점으로, 영화 편성은 위탁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상영 중단이 정치권이나 보수단체의 요구에 영향을 받은 결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암살자(들)' 학교 단체관람에…교육장관 "간섭 한계 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의 학교 단체관람을 추진했던 것과 관련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교육 현장에서의 '암살자(들)' 단체 관람 추진했다가 취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학생들이 보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선호 투표를 통해 보러 가는 부분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최 장관은 "역사적 사실을 모태로 허구가 들어간 작품은 학생들이 혼동할 수 있다"며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정 의원은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를 앞세웠다고 해서 역사 왜곡이 있어선 안 된다"며 단체 관람 추진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물었다. 최 장관은 "그런 영화에 대해서 가고 말고 하는 것을 교육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앞서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암살자(들)'의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취소했다.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 여파에 따른 것이다.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관련 의혹을 다루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정 의원의 질의 직후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 의원의 질의에 이어 "국회는 영화 검열위원회가 아니다"라며 "영화 한 편을 가지고 국민의힘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들어본 적 없다"며 맞섰다.장내 정리가 된 후 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109명 전원이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고 한 것과 관련한 말이었다"며 "정 의원이 말한 것은 전혀 방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인신 공격성으로 공격했던 건 사실"이라며 "유감 표명하기 바란다"고 했다.한편 정 의원은 영화 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입장문에 대한 질의도 했다. 전날 교총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검증되지 않은 의혹,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흐려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배재고 학생들의 언행에 올바른 역사 인식과 책임을 강조했다면, 학생들이 접하는 대중문화의 역사 표현도 같은 원칙으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추미애에 쓴소리 "민생예산부터 깎아선 안 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기도의 감액추경과 복지예산 삭감 논란을 두고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가리킨듯 "책임감을 갖고 문제의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경기 용인정이 지역구인 이언주 의원은 7일 오후 2시 41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경기도 소상공인과 보육교사 등 수천 명이 도청 앞에 모여 삭감된 민생 및 복지 예산의 복원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경기도 감액추경을 둘러싼 도의회와의 이견과 1인 시위, 공무원노조의 입장 표명 등을 보도를 통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며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경기도는 올해 세입 감소 등을 이유로 7천700억원 규모의 감액추경을 추진해왔다. 특히 취득세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3천5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정 압박이 커졌다. 경기도는 지방채와 내부거래 상환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부 민생사업 예산을 본예산에 충분히 편성하지 못한 상태다.이언주 의원도 경기도의 재정 사정 자체에는 일정 부분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도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서울과 지방에서 인구 유입이 계속되며 복지지출은 늘어난 반면, 세입은 취득세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건설경기와 부동산거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이번 추경 역시 취득세 감소가 주요 세입 감소 요인으로 반영됐다고 경기도가 발표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재정난을 이유로 민생·복지 분야부터 큰 폭으로 줄이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이언주 의원은 "그런 어려움이 있다 해서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비롯한 다른 대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소상공인과 보육예산 특히 영유아 밥값처럼 절박한 민생예산부터 급격하게 삭감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책임감을 갖고 문제의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며 "애꿎은 서민과 영유아 등 사회취약층의 안타까운 피해를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일련의 복지예산 삭감 건으로 도민들의 충격과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도의회와의 협상이 우선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국회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다각도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이언주 의원의 이날 글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재정 운용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불요불급한 사업은 줄이되 필수 민생은 지킨다"는 기조로 감액추경을 추진해왔지만, 이언주 의원은 "영유아 밥값 같은 절박한 민생예산부터 삭감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이의 제기를 한 뉘앙스다.두 사람은 당내 이력과 정치적 체급도 상당하다. 이언주 의원은 1972년생으로 올해 만 53세인 3선 국회의원이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958년생으로 올해 만 67세로 이언주 의원보다 14살 많고, 6선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법무부 장관을 거쳐 지난 7월 경기도지사에 취임했다.이번 사안을 곧바로 두 사람의 당내 경쟁 구도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이르다. 다만 같은 당의 중량급 여성 정치인인 이언주 의원이 추미애 도정의 핵심 재정운용 방향을 두고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농지 전수조사, 국감서 질타…"준비 없이 조사부터 벌여"
정부가 추진 중인 농지 전수조사가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농지 투기를 가려내겠다며 대규모 조사부터 시작했지만 농지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 농지은행 적체 등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조사 범위를 비경작 농지와 수도권 투기 의심 농지로 좁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정부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는 농지조사의 '선후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이상휘 국민의힘 의원(포항남구울릉)은 대통령의 농지 전수조사 지시 이후 농지가격과 담보대출 등에 미칠 파급효과를 충분히 검토했는지를 따져 물었다.김선교 의원도 농지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 농가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조사 결과가 처분명령으로 이어질 경우 위반 여부에 대한 입증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질의했다.조승환 의원은 전수조사를 중단하고 농지법 개정이나 특별조치법 등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사 이후 농지를 처분하려 해도 이를 받아줄 제도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농지은행 매입 대기물량이 3천320㏊에 달하고 일부 지역은 적체 해소에 16~27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지연금 대기 증가와 농지담보대출 위축 가능성도 사전에 검토했어야 한다는 것이다.신 의원은 "문제는 조사가 아니라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고 순서를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여당에서도 조사 방식에 대한 보완 요구가 나왔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수조사 대신 비경작 농지와 수도권의 투기 목적 농지를 중심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정부도 현장의 혼란을 인정하며 수습에 나선 상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일반적이고 관행적인 농지법 위반은 처분하지 않고 특별조치법을 통해 정상화·양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허위로 농지를 취득한 뒤 휴경하거나 불법 임대한 경우 등 명백한 투기성 농지는 처분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농지조사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투기 농지를 걸러내겠다는 당초 취지와 고령화·상속·관행적 임대차가 만연한 농촌 현실의 간극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조사 범위와 방식을 손질할 가능성까지 내비친 만큼 향후 특별조치법 마련과 농지법 개정 과정에서 실제 농민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송 장관은 "행정이 할 것"이라며 농민에게 입증 책임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체부 장관, '암살자(들)' 논란에 "상상력에 제약 없어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 "상상력과 창작에는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로 인한 명예훼손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사법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도 발언했다.최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하는 것이 창작의 무제한적 자유 영역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최 장관은 '암살자(들)' 영화 속 내용이 역사 왜곡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국민과 관객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즉답하지 않았다.그러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사전 검열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우리나라에서 정부는 창작물 내용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역사 왜곡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묻는 질의에는 "만약에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사법적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했다.이날 최 장관은 영화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을 비판한 자신의 과거 발언을 두고서도 윤 의원과 공방을 벌였다.앞서 최 장관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파괴"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일부 시민단체가 주연 배우 유해진 씨의 자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이고, 광고 활동 중단을 압박하는 등 항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윤 의원이 장관의 SNS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자, 최 장관은 "창작의 결과물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 문체부 장관이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서겠냐"고 반문했다.이어 "제가 SNS에 쓴 글은 영화에 대한 평가가 문화예술인 개인의 신변 위협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차원"이라며 "더 큰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예방 조치, 안전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라고 맞받았다.한편 최 장관은 영화 제작에 투입된 정부 모태펀드 투자금에 여당 의원들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그는 "영화에 투자한 펀드는 모태펀드가 아니라 지난 정부 때 만들어진 자(子)펀드"라며 "해당 펀드는 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수익률을 판단하고 결정해 투자하지, 정부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허진호 감독 등 해당 영화 제작진을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으로 직접 출석시킬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정 문체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실제 증인·참고인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檢 문 닫기 직전 미제 18만건 돌파…"적체 해소 어려워"
검찰청이 이달 1일을 끝으로 문을 닫기 직전 전국 미제 사건이 18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공소청 전환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 등을 앞두고 석 달 사이 4만6천건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7일 공소청(대검찰청 후신)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검찰청의 미제 사건은 18만6천307건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였던 8월 말 16만4천822건보다 한 달 만에 2만1천485건(약 13%) 늘어난 수치다.미제 사건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14만513건이던 미제 사건은 7월 말 16만5천20건으로 늘었고, 8월 말 16만4천822건을 기록한 뒤 9월 말 다시 18만건을 넘어섰다. 6월 말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4만5천794건 증가했다.공소청은 검사 인력 감소가 미제 사건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검찰청의 검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이은 특검팀 파견과 중수청 출범을 앞둔 퇴직까지 겹치면서 사건 처리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미제 사건 대부분은 경찰이나 특별사법경찰 등 1차 수사기관에서 송치된 사건이다.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사건은 공소청이 넘겨받아 기록을 검토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거나 수사기관에 보완수사를 요구하게 된다.반면 검찰이 직접 인지해 수사를 시작한 사건은 원칙적으로 중수청이나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으로 넘겨야 한다. 공소청은 이첩 대상 사건을 분류해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이첩 절차에 들어갔다.다만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사건 성격상 즉시 이첩하기 어려운 일부 사건은 예외적으로 공소청이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개정법에 따라 공소청 출범일부터 90일(12월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기존 수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문제는 이미 18만건이 넘는 미제 사건에 대한 분류와 이첩, 보완수사 요구가 한꺼번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가뜩이나 인력 부족과 조직 재편이 겹친 상황에서 연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대구광역공소청 관계자는 "각종 합동수사본부와 특검 파견으로 검찰 내부 인력이 상시 부족한 상황에서 공소청 직제 개편까지 겹쳤고, 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사직자와 휴직자도 늘었다"며 "기존보다 사건 적체를 해소하기가 훨씬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 정상적인 사건 처리에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살아 있어라"… 5년간 만든 위성, 우주서 생존 신호 보내
"제발 사출만 잘 되고, 살아만 있어라 하고 기도했습니다."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자 정범준(23)·김현민(22)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의 시선도 누리호를 따라 움직였다.누리호에 실린 큐브위성 'GBSAT(Geomagnetic-field Bound Solar Activity Tracker·지비셋)'은 두 학생을 비롯한 경기북과학고 동문 7명이 5년 동안 직접 만든 위성이다. 누리호 첫 발사를 친구들과 지켜보며 시작한 작은 도전이 5년 만에 실제 우주까지 닿은 순간이었다.하지만 정 학생과 김 학생은 발사 성공의 기쁨보다 자신들이 만든 위성이 무사한지를 먼저 걱정했다.김 학생은 "발사할 때는 '제발 사출만 잘 되고 살아만 있어라' 하고 기도했다"고 했다. 정 학생 역시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봤는데 정신이 없었다"며 "사출될 때 위성이 제대로 나올지를 가장 많이 걱정했다"고 말했다.◆"살아 있다" 우주서 날아온 첫 신호기다리던 소식은 인터뷰 도중 날아왔다. 지상에서 GBSAT이 주기적으로 보내는 '비콘(Beacon)' 신호가 잡힌 것이다."지금 비콘 신호를 방금 받았어요! 위성이 살아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두 학생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졌다. 김 학생은 "비콘에는 위성의 상태 정보가 담겨 있는데, 현재까지는 에러 없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날 누리호 5차 발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누리호는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2~6호 5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고, GBSAT을 포함한 큐브위성 9기도 우주로 사출됐다.하지만 누리호의 발사 성공이 곧 GBSAT의 임무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가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다.우선 지상국에서 GBSAT에 명령을 보내고 위성이 이를 정상적으로 수신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위성 내부의 각종 서브시스템을 하나씩 작동시켜 이상 여부를 점검한 뒤 본격적인 관측 임무에 들어간다. 비콘 신호를 통해서는 각 부품의 온도와 배터리 잔량 등 위성의 기본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지상국과 GBSAT이 통신할 수 있는 기회는 하루 두 차례 정도다. 학생들은 앞으로 한 달 넘게 교신을 이어가며 위성의 상태를 살피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GBSAT의 최종 목표는 고도 약 570㎞의 지구 저궤도에서 지구 자기장을 따라 들어오는 50메가전자볼트(MeV) 이상의 고에너지 양성자를 관측하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상공에서 양성자가 얼마나 유입되는지를 측정해 일종의 '양성자 지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김 학생은 "양성자는 태양에서 날아와 지구 자기장을 따라 들어오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양성자가 들어오는지를 측정하면 태양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 확인할 수 있다"며 "시간에 따라 양성자가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지도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관측은 우주 환경이 전자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고에너지 양성자가 전자기기에 충돌하면 메모리 내부의 정보가 뒤바뀌는 등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김 학생은 "양성자가 메모리 같은 전자기기에 영향을 주면 0과 1이 뒤바뀌는 현상이 일어나 기계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양성자량을 파악하면 이에 어느 정도 대비해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교 친구 7명의 5년 도전GBSAT의 또 다른 의미는 전문 연구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위성이 실제 우주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경기북과학고 동문인 양준영(한국항공대), 이상훈·정범준·김현민(DGIST), 이제민(KAIST), 방우찬(서울대), 이태균(GIST) 학생은 대학 진학 후 학교가 흩어진 뒤에도 팀을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계기로 윤효상 KAIST 교수의 지도를 받아 위성 개발에 뛰어들었다.김 학생은 "큐브위성 경연대회 자체가 학생들이 직접 위성을 만들어보면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교육 목적의 대회"라며 "우리가 만든 위성이 실제로 동작한다는 것은 이런 교육 활동이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5년간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오랜 우정과 수평적인 팀 문화였다. 각자의 진로가 달라 학부 연구와 창업 등 다른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위성 개발만큼은 놓지 않았다.정 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어서 워낙 결속이 잘돼 있었다"며 "누군가 의견을 내면 다 같이 토론하는 수평적인 조직이었다. 각자 꿈은 달랐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도 프로젝트를 계속 병행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위성 개발 경험은 두 학생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을 함께 공부하는 김 학생은 GBSAT의 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참여했다. 그는 "위성을 제작하면서 소프트웨어 부분에 많이 관여했다. 앞으로 하드웨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로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기계공학을 공부하는 정 학생은 위성을 설계하며 최적화 분야에 관심을 키웠다. 구조·열 해석을 통해 설계의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고, 현재는 위성 제어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2021년 누리호 첫 발사를 지켜보던 고교 동창들이 "우리도 위성을 만들어보자"며 시작했던 도전. 그때의 자신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정 학생은 짧게 답했다."5년 뒤에 너희가 만든 게 위로 올라가."그러나 GBSAT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콘으로 생존은 확인했지만 지상국의 명령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관측 임무까지 완수해야 한다.우주를 돌고 있을 GBSAT에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정 학생은 웃으며 말했다."대전에서 말 걸면, 한 번만이라도 말 좀 들어달라고 하고 싶어요."김 학생도 바람을 보탰다."다음 교신 때 저희가 보내는 명령에 따라서 임무를 잘 수행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대구 직원들 "밀린 임금 언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 속에서 희망퇴직에 나선다. 회생 과정에서 운영 점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인력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사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대구지역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면서 일선 점포에서는 고용과 미지급 임금 지급을 둘러싼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다음 달 14일 미지급 급여와 추석상여금, 퇴직금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희망퇴직 목표 인원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운영자금이 가용한 범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자금 상황 등에 따라 조기에 마감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이번 희망퇴직은 회생절차를 거치며 점포 수가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전 전국 126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부실점포 정리 등을 거치면서 현재 운영 점포는 67개로 줄었다. 점포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인력 부담은 이어지면서 현재 전체 직원의 약 50%가 유급휴업 중이다.대구지역도 희망퇴직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현재 영업 중인 남대구점과 수성점, 성서점, 칠곡점 등 대구 4개 점포 직원 모두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대구에서도 폐점 점포가 발생하면서 유급휴업 중인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는 미지급 임금 지급 시기를 둘러싼 우려도 나왔다. 희망퇴직자는 다음 달 14일 미지급 급여와 추석상여금 등의 지급 일정이 정해진 반면, 회사에 남는 직원들의 미지급 급여와 상여금 지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날 대구 한 홈플러스 점포에서 만난 직원들은 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오자 "퇴직하면 남은 돈을 다 준다고 하는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다 지급되는 게 맞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에 대해 주철범 홈플러스 상무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남아 있는 직원들에 대한 미지급 급여 등의 지급은 향후 자금 상황에 따라 처리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지급 시점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번 희망퇴직은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인수·합병(M&A)과 직접 연계된 절차는 아니지만, 회사 측은 인건비 등 고정비를 낮춰 사업성을 개선하는 것이 향후 M&A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영업 중인 대구 4개 점포는 모두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67개 점포 M&A 대상에 포함돼 있다. 앞서 폐점한 대구 상인점은 자가매각 대상에 포함됐다.주 상무는 "M&A와 희망퇴직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점포가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직원 수가 그대로라면 고정비가 높아져 사업성이 낮아지고, 그만큼 M&A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희망퇴직을 통해 고정비가 낮아져 사업성이 좋아지면 향후 현금 유입이 많아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남는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만큼 현재 운영 중인 점포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10명 중 6명 "현행 병역특례 축소나 폐지가 맞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병역특례를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역사 사실 왜곡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체육특기자 병역특례에 대해 '아시안게임 메달은 제외하고 올림픽 메달만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이 33.0%, '아시안게임·올림픽 메달 모두 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응답이 28.3%였다. 축소 또는 폐지 의견이 모두 61.3%로,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30.5%)는 응답률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축소·폐지 여론은 성별과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고루 분포됐다. 남성 62.3%, 여성 60.2%로 비슷했고, 정치 성향별로도 보수 62.8%, 중도 61.6%, 진보 60.3%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도 18~20대가 61.8%, 50대가 64.6% 등으로 비슷했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서는 '역사 사실 왜곡으로 문제가 있다'(51.6%)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예술 창작의 자유로 문제 될 것이 없다'(37.7%)보다도 13.9%포인트(p) 높게 나왔다. 하지만 병역특례와 달리 정치 성향에 따라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다. 보수층은 68.4%가 '역사 왜곡'을, 진보층은 57.1%가 '창작 자유'를 선택했다. 중도층은 '역사 왜곡'이 55.2%였다. 국정 긍정평가층의 73.5%는 '창작 자유'를, 부정평가층의 74.9%는 '역사 왜곡'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30대(69.8%)와 18~20대(60.4%)에서 '역사 왜곡' 응답이 높았다. 반면 40대(51.6%)와 50대(52.2%)는 '창작 자유'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나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의 '역사 왜곡' 응답이 62.3%로 전국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으며, 호남권은 '창작 자유'(53.8%)가 '역사 왜곡'(34.9%)을 앞선 유일한 지역이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긍정 35.7%로 직전 조사보다 0.1%p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방식(무선 RDD,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개인 체납액 1위 '선박왕' 권혁 15년 밀린 4천억 "다 낼 것"
개인 고액체납 1위였던 '선박왕'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 15년 가까이 체납해 온 세금 3천938억원을 모두 납부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이미 현금으로 1천억원을 납부했으며, 나머지 체납액에 대해서도 납부계획을 제출했다.국세청은 고액체납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의 추적 결과 권 회장이 개인 체납액 3938억원을 완납하겠다는 납부계획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권 회장의 체납은 2011년 종합소득세 고지 이후 약 15년 동안 이어져 왔다.권 회장은 우선 지난 7월 체납액 가운데 1천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했다. 이는 국세청의 기존 체납세금 현금 납부 최고 기록인 50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나머지 체납액에 대해서는 해외에 있는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다. 권 회장 명의의 국내 재산이 없는 데 따른 것으로, 국세청은 해당 선박들의 가치가 남은 체납액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해외 소재 선박이 체납액 납부를 위한 담보로 제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세청은 담보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감사원 사전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권 회장 개인의 체납액과 해당 체납에 대해 2차 납세의무가 지정된 관련 법인의 체납액을 합친 장부상 총액은 7천902억원이다.권 회장이 개인 체납액 3천938억원을 모두 납부하면 법인에 부과된 2차 납세의무 체납액도 소멸해 장부상 체납액 전체가 정리된다.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많은 체납 세금을 납부한 것은 국세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계획대로 납부되거나 담보물을 강제 징수하게 되면 약 8천억 원의 체납액이 소멸된다"고 강조했다.권 회장은 그동안 자신이 한국 거주자가 아니어서 납부할 세금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번에 체납액을 완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류충선 국제조세관리관은 "권 회장은 선박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장보고가 돼 경제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리스크가 있는 현 상황에서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 '배터리 핵심' 리튬 연 5만t 생산 체제 갖춘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을 준공하며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국내 하공정까지 완공하면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후속 공장 투자도 추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포스코홀딩스는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해발 4천m 고지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서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도 공식 채널을 통해 준공 소식을 알리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번에 준공한 상공정은 연간 2만3천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가동 중인 1공장 생산능력 2만5천t을 더하면 아르헨티나 현지의 연간 리튬 생산능력은 총 4만8천t으로 늘어난다.2공장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은 내년 준공 예정인 전남 율촌산업단지 하공정으로 옮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다. 하공정 생산능력은 연간 2만5천t으로, 기존 물량과 합치면 연산 5만t 규모다. 아르헨티나에서 원료를 확보하고 국내에서 배터리 소재로 가공하는 공급망을 확대하는 것이다.특히 이번 준공은 지난 2018년 현지 염호를 인수한 이후 8년 만의 성과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 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공장 상공정까지 완공하며 염수리튬 사업의 생산 기반을 넓혔다. 장 회장은 2014년 신사업실장 재직 당시에도 아르헨티나를 직접 찾아 염호 발굴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2월에도 현장을 방문해 2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추가 생산시설 확보도 추진한다. 장 회장은 이날 2공장 설비를 점검한 뒤 살타·카타마르카주 정부와 3·4공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공장은 각각 연산 2만5천t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2공장의 조기 정상 가동과 후속 투자를 통해 2033년 염수리튬 1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포스코그룹은 산업·전략·에너지자원을 축으로 한 '트리플코어' 전략과 연계해 핵심광물 공급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장인화 회장은 "해발 4천m 극한 환경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 준공에 이르게 돼 감회가 깊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생산과 수익으로 연결하고, 국가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200억 확보' 대구·광주 '달빛동맹' 피지컬 AI로 확장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이 제조현장을 바꾸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으로 이어진다. 대구의 구동부품 기술과 광주의 인지·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을 운반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모빌리티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끈다.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은 양 지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공동 기획한 '피지컬AI 공정모빌리티 플랫폼용 고출력 구동모듈 핵심부품 개발 및 플랫폼 통합·양산성 검증' 과제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신규 과제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이번 사업에는 대구의 중견기업 경창산업이 총괄 주관을 맡고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 올해 9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52개월간 국비 약 200억원이 투입된다.대구에서는 경창산업을 중심으로 고출력 구동모듈 부품을 개발하고 플랫폼 통합과 양산성 검증을 추진한다. 광주에서는 화인특장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과 부품을 인식하는 기술, 제조현장에 특화된 자율주행·로봇 작업 기술을 개발한다.개발할 공정모빌리티는 부품을 인식하고 스스로 이동하며 운반·공급과 작업을 수행하는 장비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 화물을 옮기는 기존 물류로봇보다 제조공정에 맞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DMI는 자동차 구동모터 중심의 대구 부품 생태계를 피지컬AI 로봇 분야로 넓힐 계획이다. 송규호 DMI 원장은 "대구와 광주가 서로의 기술을 이어 하나의 공급망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대구시는 지역 차부품기업의 사업 영역을 제조현장 맞춤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하고, 생산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과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태운 대구시 인공지능혁신실장은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이 축적해 온 구동 모터와 전동화 부품 기술을 공장용 자율주행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남광주와의 초광역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이 핵심부품 국산화와 지역기업의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옛날 시트콤 본 듯…SNS서 뜨는 AI 숏드라마 '추억 소환'
"저 원래 많이 못 먹어요"소개팅 자리에서 수줍게 말했던 여성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커다란 양푼에 밥을 비빈다. 편한 옷차림으로 한창 비빔밥을 먹던 중 소개팅 상대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통화를 이어가던 중 어머니가 "양푼이 하나 더 비벼줄까"라고 묻자, 여성은 다급하게 "엄마!"를 외친다. 화면의 색감부터 유쾌한 상황까지 2000년대 가족 시트콤의 한 장면 같다.하지만 이 장면을 연기한 배우도, 촬영감독도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30초 남짓의 'AI 드라마'다.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AI로 만든 숏드라마가 인기다. 신기한 장면을 구현하는 AI 영상이 이제는 캐릭터와 대사, 서사를 갖춘 '드라마'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최신 기술로 1990~2000년대 드라마와 시트콤의 감성을 되살린 콘텐츠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눈길을 끈다.◆AI가 되살린 '그때 그 시트콤'국내에서 눈에 띄는 계정은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koreansitcom)이다. '몽땅 내 사랑', '거침없이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감자별' 등 과거 인기 시트콤 제목을 조합한 이름에서부터 계정의 성격이 드러난다.현재 팔로워 약 6만7천명을 보유한 이 계정은 30초 안팎의 일상 에피소드를 통해 2000년대 초반 시트콤의 정겨운 분위기를 AI로 재현한다.소개팅에서 적게 먹는 척했던 여성이 집에 돌아와 양푼 비빔밥을 먹는 영상은 조회수 276만회를 기록했다. 또 이삿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짜장면과 군만두, 탕수육을 먹는 영상도 조회수 275만회를 넘었다. 이 외에도 조회수 수백만회를 웃도는 영상이 다수다. 댓글에는 과거 중국집 음식을 그릇에 배달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등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당시 유행한 대중가요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화면의 색감과 대사·표정부터 음악까지 맞물리면서 과거로 다시 돌아간 듯하다. 오는 12월 24일부터 '대답하라 2002'를 선보인다고 예고해 개별의 숏폼 에피소드에서 연속적인 서사로의 확장도 시도한다.이러한 감성은 시트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계정 '함반'(@mu7fox)은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대사체를 AI 드라마에 녹여냈다. 인물 간의 독특한 말맛은 한때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일·아침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AI발(發) 복고'는 국내만의 현상도 아니다. AI 크리에이터 마리아 룹초바(@dreamfall.art)는 1990~2000년대 미국 로맨스 영화와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룹초바는 자신의 작업을 단순히 빠르게 콘텐츠를 생성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술과 감각, 상상력, 스토리텔링 등을 결합하는 새로운 창작 매체로 설명한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70만 명에 달한다.최첨단 기술이 향하는 곳이 '과거'라는 점도 흥미롭다. 1인 가구가 늘고 저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AI가 재현하는 것은 결국 온 가족이 한집에서 지내던 풍경이다. 새로운 기술이 과거의 생활 방식과 대중문화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셈이다.◆낮아진 제작 문턱…저작권 우려는 숙제AI 드라마가 늘어난 배경에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영상 생성 AI 기술이 있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물과 배경, 움직임과 카메라 연출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창작자도 대규모 촬영 인력이나 세트 없이 영상 제작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최근 AI 영상 제작에 활용되는 도구 가운데 하나가 '힉스필드(Higgsfield)'다. AI 배우와 장소·소품 등을 설정하고 카메라 움직임이나 색감 등을 조절해 장면을 만들 수 있다.물론 버튼 한 번으로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와 이야기를 구상하고 장면별 영상을 생성한 뒤 수정·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촬영과 제작 문턱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창작자가 작가와 감독, 촬영·조명 등의 역할을 넘나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한편 AI 드라마가 정교해질수록 저작권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실제 배우나 기존 작품을 직접 모델로 삼지 않았더라도 완성된 장면에서 특정 배우 또는 작품이 연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힉스필드도 실제 얼굴이나 보호받는 지식재산권(IP)이 포함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생성을 제한하는 콘텐츠 보호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은 "기존 인물이나 콘텐츠와 흡사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AI가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학습해 결과물을 만드는 만큼 무조건 문제가 없다고 보기보단 2차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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