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정청래 "5·18 조롱·모욕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할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며 "그 전에 다시 한번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용진 회장은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행 5·18 특별법은 허위사실 유포만 처벌하도록 돼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조롱과 모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해당 개정안을 당 대표 자격으로 직접 발의했다며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즉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송 원내대표가 '더러워서 안 간다'고 말한 것인지, '서러워서 안 간다'고 한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전 국민 청력 테스트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정·청이 조율해 관련 사안을 조만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李 '혐중 가짜뉴스' 비판에…중국대사

    李 '혐중 가짜뉴스' 비판에…중국대사 "높이 평가한다"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가 22일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제(21일) SNS에 글을 올려 일부 한국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중국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것을 비판하신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다이 대사는 이날 엑스(X)에 "한국 각계 인사들이 시비를 잘 가리고 가짜뉴스와 차별, 선동적 여론몰이 등을 자발적으로 배격해 중한 양국 국민 간의 이해와 신뢰, 우호 감정을 증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다이 대사는 이 글 외에도 이날 오전 10시 8분부터 45분까지 가짜뉴스 관련 글 4개를 연이어 게재했다.다이 대사는 다른 글에서 "지난 한동안 한국 소수 언론은 이목을 끌고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혹은 말 못할 정치적 목적에서 중국에 관한 가짜뉴스를 날조하고 유포해 왔다"며 "개별 사례를 전체인 것처럼 부풀리고, 편견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며 중국과 재한 중국인의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중한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도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일부 언론은 압력을 받아 공개 사과했지만, 여전히 중국 관련 허위 보도와 논평에 열을 올리는 언론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윤리를 잘 지키고, 사실에 기반해 중국 관련 보도를 하길 바란다"며 "더 이상 독자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했다.그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을 한국어와 중국어·영어로 나눠 세 차례 올렸다.전날 이 대통령은 엑스에 한 경제방송사가 '중국인 서울 강남 아파트 944채 기습매수…다주택자 던진 물량 싹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삭제한 것을 두고 "확인해보니 1~4월 간 강남구 집합건물 중국인 매수는 5명 불과 등 명백한 허위기사"라며 "혐중 선동재료로 사용될 수 있게 의도적으로 만든 가짜뉴스 기사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이 대통령은 이어 "명색이 언론, 그것도 경제언론인데 혐중을 부추겨 나라와 국민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겠지요?"라고 적었다.이 대통령은 하루 전인 20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도 관련 보도에 대해 "중국 혐오증 이런 거 유발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며 "법무부에서 보면 처벌 대상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 석방' 활동가

    '이스라엘 석방' 활동가 "구타당해 한쪽 귀 잘 안 들려"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게 나포된 후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활동명 해초)와 김동현씨가 귀국했다.이들은 탑승한 타이항공 TG658편은 22일 오전 6시 2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활동가는 전날 오후 11시 1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오전 7시쯤 도착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환한 웃음을 지었다.아현씨는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가자로 가는 항해 도중에 이스라엘에 불법 납치됐고 감옥에 갇혔다"며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고, 감옥에 갇힐 때는 구타당한 사람이 다수인 상황이었다"고 나포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저도 구타당해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함께 돌아온 동현씨도 "이스라엘이 저희한테 한 일은 공해상에서 우리 배들을 납치하고 민간인들을 상시적으로 고문하고 감금한 것"이라며 "저희는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폭력의 일부만 맛봤을 뿐이지만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정도의 폭력이었다"고 말했다.아현씨는 가자지구에 가려던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가자지구가 고립돼 있고 협상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폭격 때문이 아니라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과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다시 한번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언제나 가자지구에 갈 계획이 있다"며 추후 가자지구로 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활동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석방됐다.당시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한 바 있는데 아현씨는 이에 대해 "제가 가자에 가는 이유도 사람이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음에도 가자가 고립돼 있기 때문"이라며 "저 또한 사람으로 아무리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막더라도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 MBC, 충남지사 TV토론 김태흠 모두발언 '통편집' 논란

    MBC, 충남지사 TV토론 김태흠 모두발언 '통편집' 논란

    대전MBC가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TV토론회를 개최하고 녹화중계를 하는 과정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편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MBC는 21일 오후 3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 후보의 충남지사 TV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와 공약 발표,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 공통질문, 자율주제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토론회 영상은 같은 날 오후 9시 TV로 녹화중계됐다. 문제는 녹화중계 때 박 후보 모두발언 뒤 나왔어야 할 김 후보 모두발언이 통째로 사라진 채 공약 발표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방송시설이 토론회를 방송할 때엔 내용을 편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태흠 캠프 여명 대변인은 "MBC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모두발언은 그대로 내보내면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은 통째로 삭제했다"며 "MBC는 모든 선거방송 토론회를 이렇게 편집해 왔느냐"라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마저 빼앗는다면 이는 명백히 공정 언론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며 "MBC는 어떤 기준과 어떤 의도로 김태흠 후보의 발언을 통째로 빼버렸는지 즉각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MBC는 김태흠 후보 측의 항의에 "단순 기술적 사고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MBC는 방송을 송출한 이후 함께 올라갔던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김 후보의 모두발언이 들어간 사후 편집본을 새로 올렸다. 영상에는 "김태흠 지사 모두발언 자른 걸 몇명이 봤는데 그걸 바꿔치기 해버리나" "MBC가 밑장 빼다 들켰네" "공영방송이 이렇게 편파적이어도 되는가? 특정후보 발언 슬쩍 제외 시키고 이제 와서 문제될 것 같으니 영상 바꿔치기? 제정신인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여 대변인은 "모두발언 통편집 선거법 위반 사건을 은폐 하려 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으로 즉각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대구서 유세 중이던 국힘 선거사무원 폭행 60대男 입건

    대구서 유세 중이던 국힘 선거사무원 폭행 60대男 입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선거 운동을 하던 60대 선거 사무원이 행인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대구 수성경찰서는 선거 유세에 나섰던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측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A씨는 6·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오후 5시 50분쯤 대구 수성구 범물네거리 일대에서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선거운동 중인 B씨에게 욕설을 하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는 등 폭행했으며 이후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B씨는 입술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이 웬 미스춘향?…한국다움에 정답은 없었다

    외국인이 웬 미스춘향?…한국다움에 정답은 없었다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춘향의 얼굴을 복원한 그림을 두고 한바탕 시끌했던 일이 떠오른다. 중성적인 외모에 나이 들어 보인다는 반응부터 "내가 상상한 춘향과 다르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애초에 춘향은 실존 인물이 아닌 소설 속 인물이다. 이도령이 처음 춘향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작가는 "옥처럼 깨끗한 모습에 붉은 입술, 복숭아꽃 같은 고운 얼굴" 정도만 묘사했을 뿐이다. 결국 사람마다 마음속에 그리는 춘향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그래서일까. 올해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 사상 첫 외국인 본상 수상자가 나오자 이번에는 "외국인이 웬 미스춘향이냐"는 반응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출신 안젤리나 게라시멘코(23·리나). 하지만 리나 씨에게 춘향은 낯선 옛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니다. 긴 시간을 버티며 자신의 마음을 지켜낸 춘향의 모습에서, 그는 한국을 향해 걸어온 자신의 시간을 떠올렸다. "10년 넘게 한국을 꿈꾸며 버텨온 시간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춘향의 모습이다."-한국을 향한 지고지순한 마음이 정말 춘향이를 닮았다. 왜 그렇게 오래 한국을 꿈꿨나.▶처음에는 작은 호기심이었다.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걸 좋아했는데, 우연히 들은 한국어 소리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살던 곳에는 대한민국 대사관도, 대학 수준의 한국학 과정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 공부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참여할 수 있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체험을 이어갔다.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세 가지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버텼다.-결국 한국까지 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그 시간들을 버텨온 끝에 대한민국 정부초청장학생(GKS)으로 선발돼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해 TOPIK 6급을 취득했고,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과정도 이수했다.어릴 때 막연히 꿈꾸던 나라에서 직접 배우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그렇게 한국을 좋아하던 사람이, 결국 한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상징 중 하나인 '미스춘향'이 됐다. 스스로도 놀랐을 것 같다.▶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좋아했고,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언젠가 꼭 한국에 가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한국에 오는 것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무대에서 '미'로 불리게 됐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품어온 진심과 노력을 한국 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 더 뜻 깊었다.-우크라이나 가족들에게 '춘향'을 어떻게 설명했나.▶처음에는 단순한 미인대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먼저 '춘향전' 이야기부터 설명했다. 춘향이 왜 한국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는지, 단순히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 긴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과 선택을 지켜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미스춘향이 단순한 외모 경쟁이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을 함께 알리는 문화적인 의미를 가진 무대라는 점도 설명했다.--합숙이나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외국인 참가자라 더 새롭게 느껴졌던 장면도 궁금하다.▶합숙 기간 동안 참가자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전통 예절과 춘향의 정신에 대해 배우던 시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외국인인 저에게는 모든 과정이 새롭고 신기했지만, 다른 참가자분들이 먼저 다가와 도와주고 함께 이야기해 준 덕분에 금방 편안해질 수 있었다. 특히 서로의 메이크업을 도와주거나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응원해주던 순간들이 가장 따뜻하게 남아있다.-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가 '전통'이나 '한국다움'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느꼈나.▶전통 역시 하나의 고정된 형태라기보다 다양한 시선과 해석 속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름다움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듯, 한국다움 역시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한국 전통문화도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길 때 더 넓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어떤 '춘향'으로 기억되고 싶나▶정체성과 국적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춘향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마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갓 쓰고, 비녀 꽂고…유학생들

    갓 쓰고, 비녀 꽂고…유학생들 "대구 와서 어른 됐어요"

    "바이자코바 아르우케의 새로운 이름은 '류은'이니라. 균형을 맞추며 은은하게 빛나는 삶을 사는 커뮤니케이터가 되어라." 주례자의 목소리가 서원 마당에 울려 퍼졌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여학생 아르우케(20·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새 이름을 받은 순간, 어엿한 성인으로 인정받았다. 옆에서는 이집트에서 온 청년이 상투를 틀고 갓을 썼다. 도포 자락을 여미는 손이 살짝 떨렸다. 피부색도, 모국어도 달랐지만 한복을 갖춰 입은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의젓했다. 모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어른이 된 날이었다.◆ 2001년부터 이어온 전통…외국인 참가자만 200여 명지난 11일 오전 경산 영남대학교 민속촌 내 구계서원. 우즈베키스탄·방글라데시·이집트·키르기스스탄·부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복을 갖춰 입고 마당에 들어섰다. 제54회 성년의 날을 맞아 한국의 전통 성인 의례인 관례(冠禮)와 계례(笄禮)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였다.아직 앳된 얼굴들이었다. 그러나 의식이 시작되자 표정이 달라졌다. 여학생들은 머리에 족두리를 얹고 비녀를 꽂았다. 남학생들은 도포를 갖춰 입고 갓을 썼다.관례는 15세에서 20세 사이의 남성에게 상투를 틀고 관(冠)을 씌워주는 성년 의식이다. 학식과 덕을 갖춘 어른을 빈(賓)으로 모시고, 세 차례 옷을 갈아입는 삼가례(三加禮)를 행한 뒤 성인 이름인 자(字)를 부여받는다. 계례는 여성에게 땋은 머리를 풀어 쪽을 짓고 비녀를 꽂아 성인이 되었음을 공인하는 의례다. 이날 참가자들은 평상복·외출복·관복을 차례로 갈아입고 술을 마시는 예절까지 익히며 의식의 전 과정을 몸으로 배웠다.영남대는 2001년부터 매년 5월 성년의 날마다 이 행사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관례와 계례를 체험한 외국인 유학생만 200여 명이 넘는다. 국내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 의례를 정례 행사로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방글라데시·부탄엔 이런 의식이 없어요"참가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놀라움, 그리고 감동이었다. 계례에 참가한 부탄 출신 유학생 데마타시(31·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석사 1기)는 "한국에 이런 의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는데, 비녀를 꽂는 순간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방글라데시 출신 파르하나(23·생명공학과 2학년)는 "방글라데시에는 이런 형식의 성년 의식이 없다"며 "의식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국 문화를 오늘 다시 봤다"고 했다.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스마토브 굴럼(24·경제금융학부 3학년)은 "책에서 읽는 것과 직접 입고 체험하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며 "이 경험이 유학 생활 전체를 통틀어 가장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같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크마르 이슬라모브(20·시각디자인학과 3학년)는 "의식을 직접 치러보고 나서야 한국 전통문화 안에 얼마나 깊은 뜻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한복을 입으면 피부색이 달라도 잘 어우러져한복은 이날 의식의 중심이었다. 처음 입어보는 한복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옷고름을 여미고 자리에 앉는 순간 표정이 달라졌다. 화려한 색감의 당의와 도포는 단순한 의상이 아니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의 첫 관문이었다. 전통적인 색감과 선(線)이 살아 있는 한복은 피부색이 다른 이들의 몸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한복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 고궁과 전통 마을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의 사진이 SNS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한복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구계서원에서 한복의 의미는 달랐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입은 옷이 아니었다. 수백 년 된 예법 안에서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갖춰 입은 옷이었다.이병준 영남대 부총장은 "K컬처 열풍과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가 대구 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복을 입고, 절을 하고, 이름을 받는 과정을 직접 겪고 나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낯선 땅에서 처음으로 어른이 되는 날, 수백 년 된 한국의 예법이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이 행사의 의미"라고 덧붙였다.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은 채 서원 마당에 나란히 섰다. 갓을 쓴 청년 옆에 비녀를 꽂은 여학생이 어깨를 맞댔다. 저마다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표정만큼은 한결같았다. 카메라 앞에서 웃음이 터졌다. 어색하게 여몄던 도포 자락도, 처음 얹어본 족두리도 이제 조금은 익숙한 듯 보였다. 이날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구에서 어른이 된 첫날을 잊지 못했다.

  • 산업화 과정 속 어두운 민낯…전국 뒤흔든 '사카린 밀수'

    산업화 과정 속 어두운 민낯…전국 뒤흔든 '사카린 밀수'

    "돈 되는 사카린, 밀수로 어마어마한 폭리"1966년 전국을 뒤흔든 사카린 밀수 사건은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큰 교훈을 남겼다. 삼성 이병철 회장이 국가 차원의 큰 특혜를 누리면서, 그것도 모자라 부정한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국정 구호를 '부패척결'로 내세웠지만, 정경 유착 비리임도 드러났다.이맹희 회장(이건희 兄)은 1993년에 발간된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를 통해 사카린 밀수 사건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병철 회장의 공모 아래 정부 기관들이 눈 감아준 엄청난 규모의 조직적인 밀수라고 고백했다. 밀수현장은 본인이 직접 지휘했으며, 박 정권은 은밀히 도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 속에 어두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일대 사건이었다.◆정경 유착, 사카린을 건설자재로 위장한국전쟁(6·25) 이후 제당업은 국가 차원의 산업재건 계획 안에 포함됐다. 대구에 본사를 둔 삼성물산 이병철 회장은 1953년에 제일제당을 설립했으며, 자본금 18만5천 달러를 정부에서 지원 받았다. 게다가 원료 수입 독점권과 함께 환율 혜택 등 엄청난 특혜를 누렸다. 이런 특혜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더 큰 수익을 노리고 밀수를 계획했다.1966년 5월24일, 삼성은 울산에 공장을 짓고 있던 '한국비료'가 사카린 2천259 포대(약 55t 물량)를 건설자재로 속여 세관을 통해 들여오려다 덜미가 잡혔다. 뒤늦게 이를 적발한 부산세관은 같은해 6월 1천59 포대를 압수하고, 벌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또, 당시 삼성은 일본 미쓰이 물산으로부터 정부의 지급보증 하에 4천200만 달러의 상업차관도 빌린 상태였다.일본 미쓰이는 공장건설에 필요한 상업차관(4천200만 달러)을 기계류로 대신 공급하며, 리베이트(뒷돈)로 100만 달러를 건네줬다. 이병철 회장은 이 사실을 박 전 대통령에게 알렸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그 돈을 쓰자"고 했다. 서로 간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졌다. 삼성은 공장 건설용 장비가 들여와야 했고, 청와대는 정치자금(검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국가적 파문, 한국비료 국가에 헌납21세기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된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이 사카린 밀수 사건은 아픈 흑역사다. 당시 군사정권과 결탁해 부정한 방법으로 폭리를 취하려 한 범죄였으며,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어떻게 급성장 했는지를 보여주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정경유착 사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외에도 삼성은 또 한번 국가를 속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맹희 회장은 정부가 눈감아 주기로 하자, 한술 더 떴다. 밀수를 하는 김에 사카린 원료를 비롯해 수입이 어려운 공작기계나 건설용 기계, 변기, 냉장고, 에어컨, 전화기, 스테인리스 판 등도 들여오려 했다.이병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내통해 국가간 밀수가 허용되자, 삼성은 정부 모르게 몇가지 욕심을 더 냈다. 이 사건이 터지자 박정희 정권과 삼성 모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가 되었으며,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나라의 산업화라는 큰 명분 아래 법적 처벌(큰 액수의 벌금형)마저 적었다.삼성은 이 사건으로 전국 방송 및 신문사로부터 뭇매를 맞아야 했다. 기업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삼성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치를 내렸다. 이병철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의 계열사인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했으며, 매스컴(중앙일보 등)과 학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한편, '김좌진 장군의 아들'로 유명했던 무소속 김두한 의원은 그 해 9월 사카린 밀수 사건에 대한 대정부 질의 도중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던 정일권 국무총리, 장기영 부총리 등 여러 각료들에게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 장동혁

    장동혁 "與후보는 갑질 자격증 있어야 되나…심판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가 되려면 '갑질 자격증'이 있어야 되는 모양"이라며 "민주당 갑질과 내로남불,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장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카르티에 전재수는 보좌진에게 사노비 갑질을 하고 24살 인턴을 총알받이로 삼아 자기 죄까지 떠넘겼다. 슈퍼 철새 김용남은 보좌진 정강이를 걷어찼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와 이광재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향해 "단기 임대 자격증 보유자다. 선거 지면 떠날 계획부터 세워놓은 것"이라며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한 표도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에 대해선 "내로남불 특급 자격증을 보유했다. 서민 피 빨아 먹는 대부업체 이사로 근무하고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게 들통났다. 필리핀 관광 갔다가 성매매 의혹까지 나왔다"고 말했다.장 위원장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서도 "이재명이 급기야 정원오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 삼성역 철근누락을 조사하라고 지시하자마자 국토부와 행안부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며 "그런데 서울시 보고서를 깔아뭉갠 건 국토부"라고 지적했다.또 "정원오는 닥치고 공사 중지를 외쳤는데, 안전 팔이 정치 선동이다. 불안 선동을 멈추고 토론부터 나오라"고 촉구했다.아울러 장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재명이 파업 직전까지 강하게 압박하는 척했다. 그래 놓고 민노총 장관을 보내 노조 뜻대로 합의를 끌어냈다. 본인 손에 피 안 묻히는 조폭 방식"이라며 "노란봉투법을 안 고치면 경제 성장판이 아예 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대통령의 선택적 분노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스타벅스 사태에 그렇게 분노하려면 정원오 후보가 자신의 조악한 범죄를 감추려 5·18을 갖다 대고 모독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분노를 표하고 사퇴시켜야 균형 잡힌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정원오 후보를 겨냥해 "정 후보가 당선되면 GTX-A 삼성역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는데 매우 무책임한 행태이자 시장 질서·헌법에 반하는 사회주의적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이어 "정 후보부터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까지 침대 축구만 하고 토론을 회피한다. 그만 도망치고 정정당당하게 국민 판단을 구해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김용남, 멍든 조국에

    김용남, 멍든 조국에 "파란색 부러워 시퍼렇게 만들었나"

    5자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의 인신공격성 발언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유세 도중 "파란색이 최고예요"라며 "파란색이 얼마나 부러우면 원래 다른 색깔인데 자기 얼굴을 시퍼렇게 만든 사람이 나오겠어요. 파란색이고 싶은거지"라고 조 후보 얼굴에 멍이 든 것을 민주당의 상징색 파란색에 빗대 비꼬았다. 조 후보는 지난 13일 멍든 사진을 공개하고 "어제 일정 중 이마를 문에 세게 부딪히는 작은 사고가 났다. 자고 일어나니 눈두덩이가 붓고 멍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는 1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동에 있는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할 때도 오른쪽 눈 부근에 붓기가 있고 파란 멍이 든 상태로 나타났다. 앞서 조 후보는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 출신인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해명을 요구해왔다. 김 후보는 이를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면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최근엔 김 후보도 조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보좌진을 폭행했다는 과거 의혹도 문제 삼고 있다. 김 후보의 초선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5년 지역구 행사에서 김 후보가 준비 미비를 이유로 구둣발로 정강이를 세게 찼다"고 주장했었다. 김 후보는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지만 폭행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전날 입장문에서 "과거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의 정강이를 구둣발로 폭행한 사실을 부인했다"며 "이 같은 사실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김용남 후보는 만일 당선된다고 가정해봐도 다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있는 후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과거 성폭력 사건 등을 변호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근 여성단체들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가 30여 건의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사실이 보도됐다"며 "민주당이 제대로 후보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정의당은 같은날 오후 성명에서 "평택을 재선거에서 성평등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며 "성폭력 가해를 변호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김용남 후보, 그리고 성폭력 문제 해결의 책임을 끝내 외면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까지,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외면한 정치가 이번 선거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2강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 지역구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 李 대통령

    李 대통령 "삼성역 GTX 철근누락, 엄정한 실태파악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엄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할 것을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21일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 사항을 밝혔다.이 대통령이 해당 지시를 내린 배경을 묻는 말엔 "사실상 여름철 우기와 상황을 봤을 때, 대형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현장의 안전을 살펴야 하는 정부로서 책임과 의무가 있고 사태 발생 원인에 대해 관련 부처에 대해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적용을 피해 긴급 출동에 쓰이는 관용 전기차를 출퇴근에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감찰을 받는 권미예 서울 성동경찰서장을 엄중히 문책하라고도 지시했다.이와 관련,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성동서장이 긴급 출동 차량을 2부제 예외 관용 전기차로 유용한 사실에 대한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신속한 감찰을 통해 엄중하게 문책하고,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 여론조사 신경전…金

    여론조사 신경전…金 "선두 리드" VS 秋 "역전 흐름"

    최근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구시장 선거의 초접전 양상과 관련해 여야 후보 캠프는 아전인수격으로 결과를 해석하며 주도권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21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김 후보의 안정적인 경쟁력이 유효하게 작용하며 선두 흐름으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후보가 다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는 새 변화를 체감하려는 유권자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양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13~14개 여론조사 중 2~3개를 빼고 모두 이겼다. 김 후보가 추세를 리드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구에서 '샤이 보수'는 드물기 때문에 실제 득표율은 여론조사 수치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부동층에서 상대 후보를 고민하는 분들보다 김부겸을 고민하는 분들이 훨씬 많지 않겠느냐"며 "선거운동을 계기로 누가 대구에 진짜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고 선택하기 시작하면 더 차이 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김 후보 캠프는 이날 별도 자료를 내고 자체 분석도 내놨다. 캠프는 "양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무선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에서는 김 후보가 꾸준히 승리한 반면 ARS 조사일 때만 지는 현상을 보인다"며 "ARS는 비표본오차를 만들어 왜곡 위험성이 상존한다. 즉, CATI 조사가 지지율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캠프는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경륜과 인물론을 내세우는 한편 이른바 '샤이 김부겸'을 끌어내기 위한 표심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는 아직까지 '골든크로스'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상승세는 멈춰 세웠고, 이제 조직력을 바탕으로 판을 뒤집을 흐름은 만들어졌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추 후보 캠프 측은 최근 오차 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추이를 언급하며 "선거전이 새로운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종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 초반 열세가 뚜렷했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지역 정치권이 하나로 뭉친 효과를 톡톡히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캠프 한 핵심 관계자는 "초반부터 열세가 뚜렷하면 밴드왜건 효과나 사표방지 심리 때문에 따라가기가 힘든데 다행히 빠르게 따라잡았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이 합류한 선대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했다.캠프 측은 '김부겸 바람'은 이제 잦아들었다는 판단과 함께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통한 지지 호소를 지속하는 한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흐름을 이어간다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 유의미한 변화가 추가로 포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트럼프

    트럼프 "폴란드에 미군 병력 5천명 추가 배치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 미군 병력 5천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계획의 재개인지, 독일 주둔 병력의 재배치인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은 폴란드에 추가 병력 5천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번 발언이 앞서 보류된 미군 4천명 규모의 폴란드 배치 계획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미인지, 또는 독일 주둔 미군 감축분을 폴란드로 옮기겠다는 취지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앞서 일부 외신은 미국 정부가 폴란드에 미 육군 병력 4천명을 보내려던 방안을 취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병력 감축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때때로 있는 일반적인 순환 배치 연기"라며 "해당 부대를 어디로 배치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구에 소극적인 유럽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지만, 폴란드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그는 지난 5일에도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하며 폴란드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폴란드는 그것을 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폴란드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나브로츠키 대통령 역시 독일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폴란드에 배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현재 폴란드에는 약 500명의 미군이 상시 주둔 중이며, 순환 배치 형태로 운영되는 병력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 '北中 밀착 신호' 감지…시진핑 다음 주 방북설

    '北中 밀착 신호' 감지…시진핑 다음 주 방북설

    북한과 중국의 밀착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말~6월 초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경호팀 등이 이미 북한에 다녀갔다는 첩보도 있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 방북 뉴스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8면복수의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곧 북한에 간다는 첩보가 있다"면서 "왕이 외교부장도 북한에 다녀왔고 최근 중국 측 경호·의전팀도 평양에 다녀갔다"고 했다. 통상 정상회담을 앞둔 움직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방북 임박 징조로 읽힌다.미 시사주간 타임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북한을 찾은 것은 2019년 6월이었다.두 정상의 만남은 북중 동맹관계 복원에 방점이 찍힌다. 올해가 '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북중우호조약에는 '한 국가가 무력 침공을 당하면 다른 국가가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시 주석의 방북은 무엇보다 미중 정상회담, 러중 정상회담에 이은 정치적 행보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엿볼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가 다뤄졌고,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북미 대화를 위한 기초 다지기라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 김상동·이용기·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

    김상동·이용기·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 "부동층 잡아라"

    6·3 지방선거 경북교육감 선거가 부동층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표심 경쟁에 돌입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임종식 후보와 변화를 내세운 김상동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민주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이용기 후보가 진보 표심 결집에 나서며 추격하는 형국이다.특히 매일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동층이 40.4%에 달했다. 교육감 선거 특성상 정당 공천이 없는 탓에 후보 인지도가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현재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사실상 임종식 후보와 김상동 후보가 각각 30% 안팎의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는 양강 구도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용기 후보가 민주진보·전교조 계열 지지층을 기반으로 20% 안팎의 진보 표심 결집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3선에 도전하는 임종식 후보는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기반으로 안정론을 강조하고 있다.임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학생들도 함께 지켜보는 선거인 만큼 비방과 흑색선전을 자제하자"며 정책 중심 선거를 제안했다.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국립영천호국원 참배를 시작으로 경주 선거연락소 개소식과 중앙시장 출정식, 포항 죽도시장 유세, 포항 장량교차로 퇴근 인사 등을 진행하며 세 확산에 나섰다. AI 교육 확대와 인문·독서교육 강화, 교육복지 정책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 경북교육을 부각하는 전략이다.반면 김상동 후보 측은 경북교육청과 임종식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변화론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최근 인사와 예산 운영, 각종 교육 정책 등을 문제 삼으며 "새로운 교육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경북대 총장 출신인 김 후보는 이날 영천 원화오거리 출근 유세와 영천호국원 참배, 전통시장 방문, 포항 평생학습기관 방문, 포항 야구장 인사 등을 이어가며 현장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대학 총장 경험과 미래교육 혁신 이미지를 앞세워 중도층과 학부모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이용기 후보는 진보 교육계 지지세를 바탕으로 조직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장 출신인 이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계열 교사들과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지원 속에 본선 첫날 포항과 경주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이 후보 측은 작은학교 살리기와 교육복지 확대, 학생 인권 강화, 지역 교육격차 해소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입시 중심 경쟁교육을 넘어 사람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선거 구도는 임종식, 김상동 후보의 양강 구도와 이용기 후보 맹 추격 흐름 속에서 경쟁하는 양상으로 분석된다"며 "40%가 넘는 부동층이 어느 후보에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막판 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수도권 전월세 불안에…정부, 매입임대 9만가구 푼다

    수도권 전월세 불안에…정부, 매입임대 9만가구 푼다

    수도권 비아파트 공급 절벽이 전월세 시장 불안을 키우자 정부가 향후 2년간 매입임대주택 9만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대응책을 내놨다. 민간 공급 위축으로 커진 시장 공백을 공공 매입 확대와 자금 지원 강화로 직접 메우겠다는 구상이다.국토교통부는 22일 "올해부터 내년까지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9만가구를 공급하되, 서울 전체와 경기도 12개 규제지역에 6만6천가구를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부터 작년까지 규제지역 공급 물량인 3만6천가구의 약 2배 수준이다. 비아파트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규제지역은 당초 목표 물량을 초과하더라도 매입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배경은 심각한 공급 감소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비아파트 착공 물량이 장기 평균(2016~2025년)의 20~30% 수준에 그치는 등 민간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조기 착공을 유도하기 위한 자금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토지 확보 지원금을 토지비의 최대 80%까지 높이고, 나머지 토지비와 설계비 등 초기 사업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지원을 강화해 사업자 자금 부담을 토지비의 10%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착공 후 공사비 지급 방식도 기존 3단계(골조공사·준공·품질검사 후)에서 공정률 3개월 단위 지급 방식으로 개선해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매입 방식도 유연해진다. 현재는 건물 전체 동 단위로만 매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부 세대만 사는 부분매입 방식도 허용된다. 예컨대 100가구짜리 사업장에서 20~50가구만 부분매입하는 방식도 가능해진다. 규제지역 내 최소 매입 기준도 서울 19가구·경기 50가구에서 10가구 이상으로 낮춰 다양한 입지의 주택을 신속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주택 매입임대의 경우 규제지역에 한해 건축연한 기준(그 외 지역 10년 이하)을 적용하지 않기로 해 매입 대상과 물량을 더 늘릴 수 있게 했다.설계 부담 완화를 통한 조기 착공 유도도 추진한다. LH가 다양한 유형의 고품질 표준평면도를 배포하고 사전 컨설팅을 지원해 사업자의 설계 시간을 줄여주기로 했다. 모듈러 공법 등 최신 시공 방식 적용으로 공기 단축도 꾀한다.김영국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민간 비아파트 시장의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공공이 적극 매입·공급에 나서 시장 정상화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비아파트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 DS 6억, DX 600만원…성과급 100배차 '노노 갈등' 도화선

    DS 6억, DX 600만원…성과급 100배차 '노노 갈등' 도화선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총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새로운 균열이 번지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에 집중된 성과급 보상이 같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극심한 소외감을 낳으며 '노노(勞勞)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유지하면서 반도체(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300조원) 적용 시 DS 부문 재원은 31조5천억원에 달한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더하면 1인당 최대 약 6억원(세전, 연봉 1억 원 기준)을 받게 된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임직원 역시 최소 1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보장받는다.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특별성과급으로 보장받기 때문이다. 반면 구미공장을 비롯한 완제품(DX) 부문과 CSS사업팀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친다. 같은 회사 안에서 100배의 성과급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다. 구미사업장을 비롯한 DX 부문 직원들은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직원은 "반도체가 대형 적자를 냈을 때 모바일 부문이 번 돈으로 투자를 지탱했는데, 이제 와서 보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직원은 "DS는 장기 영업이익 연동 특별성과급 체계를 새로 얻었는데 DX는 일회성 보상뿐"이라며 "흑자를 내며 회사를 지탱해 온 모바일 부문은 소외되고, 적자 사업부까지 특별성과급을 챙겨가는 상황을 보며 사기가 바닥을 쳤다"고 자조했다. 불만의 불씨는 DS 내부에서도 타오른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배분 격차를 놓고 내부 온도 차가 상당하다. 성과급 지급 조건으로 제시된 2026~2028년 연 200조원, 2029~2035년 연 100조원의 DS 부문 목표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DS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논란이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 내부 인력 이동과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고성과 사업부로 인재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사업부 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포르쉐 계약한대" 삼전 억대 성과급에 직장인들 '한숨'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수억원대 임금 및 성과급 잠정 합의안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공간이 크게 들끓고 있다.앞서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극적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합의안에 따르면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유지하되,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재원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하고, 지급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약 3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성과급 재원은 총 31조5000억원 규모다. DS부문 임직원 7만8000명에게 부문 배분분 40%를 적용하면 1인당 약 1억6000만원 수준이 지급될 수 있다.여기에 사업부별 배분분 60%까지 반영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은 약 2억7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존 OPI까지 포함할 경우, 메모리사업부에서는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가량의 성과급 가능성도 거론된다.이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타 업종 직장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블라인드에는 "성과급 억 단위로 받는 거 보니 현타 온다. 당장 사표 쓰고 싶다", "삼전 성과급 보니까 출근할 맛도 안 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한 이용자는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라는 얘기를 보니 멍하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아서라기보다 업황을 탄 것 같아 더 허탈하다"고 했다.네이버 카페와 스레드 등에도 "1년 동안 열심히 일해봤자 저 사람들 성과급 수준", "반도체 들어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인생이 갈리는 느낌", "이래서 다들 반도체 회사 가려고 했던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삼전 출근길. 람보·페라리 미만 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삼성전자 출근길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슈퍼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의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삼전 다니는 친구 2명이 벌써 포르쉐 계약하겠다고 하더라"며 "나는 왜 이 돈을 받고 일하는지 근로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성과급으로 포르쉐를 사도 돈이 한참 남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반면 "부럽지만 그들의 것이다. 내 나름 열심히 살자",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결국 나라에서 돈 제일 잘 버는 산업이 사람도 빨아들이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 안동 한일회담 '호텔'…전통 '락고재' 현대 '스탠포드'

    안동 한일회담 '호텔'…전통 '락고재' 현대 '스탠포드'

    한일 정상회담의 안동 개최가 현실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통문화의 상징성과 현대적 의전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숙박시설의 존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경북도청 신도시의 '스텐포드 호텔'과 하회마을의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이 사실상 정상회담의 '양축' 역할을 하며 안동을 국제외교 무대로 끌어올렸다는 것.실제 일본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기간 안동 스탠포드호텔에 머물렀고, 하회마을 락고재에서는 한일 정상 만찬과 전통문화 행사가 이어졌다.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행사를 넘어 "지방도시에서도 국제 정상외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그 중심에는 숙박과 의전, 문화 체험, 보안, 동선 확보 등 정상외교의 필수 요소를 충족시킨 두 공간의 역할이 있었다.◆하회마을 락고재 한옥호텔, '문화 외교 플랫폼 역할 톡톡'하회마을의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은 '장소성 외교'를 완성한 공간으로 평가된다.락고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자리한 전통 한옥호텔로, 현대적 편의시설 속에서도 한국 전통 건축과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한일 정상 만찬이 락고재에서 열린 것은 상징성이 크다. 양국 정상은 이곳에서 안동 종가음식과 전통주를 함께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험했고, 이후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으로 친교 일정을 이어갔다.이는 단순한 숙박시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외교무대에서 공간은 메시지가 된다. 도심 호텔이 실무와 보안을 책임졌다면, 락고재와 하회마을은 한국의 정신문화와 역사성을 보여주는 '문화 외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하회마을 권역에 위치한 락고재는 한국 전통 한옥의 미학을 현대 숙박 서비스와 결합한 공간이다. 단순 숙박시설이 아니라 '한국 정신문화 체험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락고재는 기와 한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회마을의 전통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외국 정상이나 해외 귀빈들이 한국의 전통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락고재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조용한 마당과 한옥 처마, 자연 풍광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경험하게 하는 공간성 자체가 경쟁력으로 꼽힌다.◆스텐포드 호텔 안동, '국제 비즈니스 호텔 기능 수행'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스텐포드 호텔 안동'은 현대식 국제 비즈니스 호텔의 기능을 수행했다.다수의 객실과 회의·연회 공간, 차량 접근성, 경북도청과의 인접성 등은 정상회담 운영의 실무적 기반이 됐다. 외교부와 국가안보실 등의 사전 실사 과정에서도 스탠포드호텔은 주요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됐다.특히 안동은 그동안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한 대규모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스탠포드호텔이 도청 신도시의 중심 숙소 역할을 맡으면서 수행단과 경호·의전 인력 수용이 가능해졌고, 이는 정상회담 안동 개최의 현실성을 높인 핵심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무엇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스탠포드호텔은 해외 경호·의전·실무진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인프라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문화 공간인 하회마을과 달리, 도청신도시는 국제회의와 보안, 교통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호텔 내부는 국제 비즈니스 수요를 고려해 연회장과 회의시설, 고급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안동 지역에서는 드물게 대규모 외빈 수용이 가능한 시설로 꼽힌다.안동이 과거 '당일 관광지'에 머물렀다면, 스탠포드 호텔은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민간 숙박 인프라+지역 문화자원 결합한 성공사례실제 안동은 전통문화 자산은 풍부하지만 국제급 숙박·컨벤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러한 한계를 민간 숙박 인프라와 지역 문화자원이 결합해 극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지역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동의 국제관광 경쟁력 역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방문 이후 다시 한번 세계의 시선이 하회마을에 집중되면서, 전통문화와 고급 한옥 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산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호텔 관계자들은 "회담 기간 내내 극도의 보안 속에 외빈 맞이에 집중했다"며 "한일 정상회담 안동 개최의 성공을 위해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을 보여줄 기회'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하고 있다.

  • 응급환자 살리려 되돌아간 크루즈…불평 없던 승객 1천명

    응급환자 살리려 되돌아간 크루즈…불평 없던 승객 1천명

    지난 21일 밤,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으나 선사의 신속한 결단과 승객들의 성숙한 협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울릉크루즈호는 승객 1천133명을 태우고 당초 22일 새벽 울릉 사동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해 중 70대 여성 승객 A씨가 갑작스러운 뇌출혈 의심 증상을 보이며 상황은 급박해졌다.선사 측은 즉시 해경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이륙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자 선사는 환자의 생명이 위중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출발지인 포항 영일만항으로의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회항과 재출항을 반복하며 총 11시간에 달하는 긴 항해가 이어졌고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지만, 선내에 있던 1천명이 넘는 승객 중 단 한 명의 불평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승객들은 환자의 안위를 걱정하며 회항 결정에 흔쾌히 동의했다.특히 선내에 탑승 중이던 의료인 승객은 자발적으로 나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초기 응급처치를 돕는 등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선사 측의 세심한 후속 조치도 돋보였다. 22일 새벽 2시 53분쯤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해 환자와 보호자를 119 구급대에 인계한 후, 선사는 홀로 남겨진 나머지 가족 4명을 위해 직원 차량을 긴급 배정해 숙소까지 안전하게 이동 지원했다.또한, 예상치 못한 회항으로 지친 승객들을 위해 선내에서 '조찬 떡국'을 무료로 제공했다. 승객들은 선사의 발 빠른 대처와 책임경영 등에 대해 울릉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인천에서 가족 여행을 위해 배에 올랐던 A씨 가족은 비록 울릉도와 독도의 추억은 만들지 못했지만, 선사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가족 측은 "당황스러운 사고였지만 선사의 빠른 판단과 친절 덕분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여객선은 22일 오전 10시 5분쯤 울릉 사동항에 무사히 접안하며 일정을 마쳤다.울릉크루즈 윤희종 부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선원들의 숙련된 대응과 승객들의 배려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일정이 늦어져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었으나,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주신 승객분들의 시민의식에 전 직원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 10시간 장모 폭행 조재복

    10시간 장모 폭행 조재복 "죽을 줄 몰랐다"…고의성 부인

    "10시간 동안 때리면서도 장모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재판장의 질문이 떨어지자 피고인석에 앉은 조재복(26)은 또렷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 생각까지는 못했습니다." 재판부가 "그 정도로 때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그는 끝내 "몰랐다"는 취지 답변을 반복했다.21일 오전 대구지법 형사13부(채희인 부장판사)는 장모를 10시간 넘게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혐의(존속살해·시체유기) 등으로 기소된 조재복의 첫 공판을 열었다.이날 재판부는 조재복이 이달에만 세 차례 제출한 반성문을 직접 언급했다. 반성문에는 "장모님을 죽일 생각은 절대로 아니었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다.채 부장판사는 "사람을 계속 때리다 보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는데, 죽어도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미필적 고의"라며 "왜 아내에게 장모가 살아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나"라고 질문했다.이에 조재복은 "살아계시면 병원에 모셔가려고 했다. 아내가 숨을 안 쉰다고 하길래 심폐소생술을 했다"라고 답했다.조재복은 홈 카메라를 설치해 아내 B씨와 장모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특수중감금치상 등)도 받는다.이 같은 혐의에 대해서는 조재복 측은 "처와 장모가 연락을 받지 않으면 걱정돼서 홈캠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여 연락을 시도한 것"라며 "가장으로서 돈을 관리했을 뿐이지 아내와 장모를 감금하거나 경제적으로 종속시킨 적은 없다"라고 부인했다.한편 조재복은 대구 중구 오피스텔형 원룸에서 함께 살던 장모 A(사망 당시 54세) 씨를 지난 3월 17일 오후 10시쯤부터 약 10시간에 걸쳐 둔기와 손발로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북구 칠성동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4월 28일 구속기소 됐다.

  • 손가락 절단 위협…10만원 저가 전동가위에 우는 농민들

    손가락 절단 위협…10만원 저가 전동가위에 우는 농민들

    김천시 구성면에서 자두 농사를 짓는 귀농인 A씨는 올 초 전동가위를 사용하다가 왼손 중지의 혈관과 신경, 뼈 일부까지 잘리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대구의 전문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아 손가락을 살릴 수 있었지만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전동가위로 인한 농민들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안전장치가 없는 중국산 저가 전동가위가 농가에 대거 보급되면서 고령자와 여성 농업인의 피해가 늘고 있다.경상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23년 경북 지역에서 106명이 전동가위 사고 피해를 입었다. 이 중 83명(약 78%)은 손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사고 건수가 다소 줄었으나 2024년 48건, 2025년 57건 등 매년 손가락 절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전동가위는 뼈까지 단번에 끊어낼 만큼 압착력이 강해 접합 수술 성공률이 낮다.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감각 상실이나 운동 제한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이 같은 사고는 과수 농가의 가지치기 작업이 집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손가락 감각이 둔해져 찰나의 실수에 대처하기 어려워서다. 근력이 부족한 고령자와 여성 농업인은 작업 효율을 높이려고 칼날 근처를 잡고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모든 전동가위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인체 감지 센서 등 안전장치를 갖춘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고가 제품은 칼날과 신체 사이에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해, 살짝 닿기만 해도 작동을 즉시 멈춘다. 여기에 전용 감응형 장갑까지 착용하면 사고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하지만 안전장치가 탑재된 제품은 120만~200만원 선으로 농민들이 구매하기에 가격 부담이 크다. 반면 안전장치가 전무한 중국산 저가 무선 전동가위는 온라인에서 10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다. 대다수 농민이 비용 문제로 저가 가위를 사용하다 화를 입고 있는 셈이다.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상북도는 2026년부터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현장에 투입해 고령 농가를 중심으로 안전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김천시는 '농기계 공급 지원사업'을 통해 안전 장비 구매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김천시의 한 여성 농업인은 "정부가 전액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고가의 장비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싼 맛에 산 전동가위가 언제 내 손가락을 덮칠지 몰라 불안하지만 작업을 멈출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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