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李 "수도권만이 아니라 지방도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821조원 규모의 내년도 중앙 정부 예산안 편성기조를 설명하면서 "서울·수도권만이 아니라 지방·지역도 함께 잘 사는 나라, 성장의 결과뿐만 아니라 기회도 모두에게 주어지는 그런 공정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이 대통령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이 같은 2027년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사회적 격차 완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 대통령은 "2027년 예산안은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지향하며 선도국가로 만들어 갈 미래선점 예산이자 국가 성장을 국민의 성장으로 이어낼 성장확산 예산"이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고, 조세지출을 하기 보다는 재정지출을 우선하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우대'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그는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 사업도 61개로 대폭 늘렸다"고 했다.이 밖에도 정부는 내년에 ▷주요 사회보장급여 자동주의(신청하지 않아도 지급) 개편 ▷재정적 복지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 6.7% 인상 ▷장애인 연금대상 확대(35만명⇒61만명) ▷고용보험 미 가입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에 육아수당 150만원 지급 등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특히 이 대통령은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폭발적인 세수증가로 신설되는 미래대응기금에 대해 "잠재성장률 반등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투자 플랫폼이자, 확대되는 세수 변동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재정안정 장치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또 "추가세수를 청년,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해 성장 발전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세수 부족 시 재정 여력 보강에도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내년도 국방예산(73조3천억원)은 올해보다 8,2% 증액됐다면서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에 필요한 전력을 비롯해 핵추진잠수함과 KF-21 등 막강한 핵심전력을 차질 없이 확보하고 AI·로봇·드론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해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신속하게 대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국힘

    국힘 "재판 재개하라"…李 "자꾸 방해하는 얘기네요"

    2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채무와 신규 국채 발행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야당 의원들이 연설 도중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자 이 대통령은 발언을 잠시 멈추고 직접 응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격려하듯 박수를 보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여야 간 신경전은 국가채무 비율과 국채 발행의 목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불거졌다.이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이 기존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 증가 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신규 채권을 왜 발행하냐" 등의 항의가 나왔다.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며 연설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장내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계속 더 듣고 하겠다"고 말했다.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을 재개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장내 상황을 살핀 뒤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야당이) 자꾸 방해를 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며 "제가 계속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후 시정연설을 이어갔다.이 대통령의 연설은 오전 10시 4분쯤 시작돼 약 30분간 이어졌다.이 대통령이 경제 회복 성과와 민생 지원, 청년 정책, 지역균형발전 등을 언급할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 도중부터 종료 직후까지 박수가 나온 횟수는 30여차에 달했다.〈strong〉◇국회 입장 전에도 野'피켓농성'…李 미소 띈 인사〈/strong〉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피켓에는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 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의원총회와 로텐더홀 농성에는 의원 60여명이 참여했다.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랏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농성 도중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농성 현장을 지나간 조정식 국회의장에게도 야유가 쏟아졌다.의원들은 "국회의장 들어가세요",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에요 그거", "의장님, 부끄러운지 아세요", "그냥 청와대로 가시라" 등의 발언을 했다.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4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한 뒤 로텐더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규탄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멈춰 서 미소를 띠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 北, '축구장 18개 초토화' 미사일 쐈는데…軍 발표 안했다

    北, '축구장 18개 초토화' 미사일 쐈는데…軍 발표 안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달 3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식별하고도 당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군의 감시·정찰 자산과 능력, 작전 보안 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 군이 북한의 모든 발사체에 대해 공지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이어 "공지 여부는 우리 군의 감시·정찰 자산 및 능력의 보호, 작전보안 등을 고려해 종합적·군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최대 타격 면적과 맞먹는 약 13㏊는 축구장 1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 만큼 우리 군은 발사 사실을 언론에 즉각 알려왔다.그러나 이번에는 발사 사실을 식별하고도 공지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된 후에야 합참은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북한이 낮은 고도와 짧은 사거리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군이 방사포와 같은 다른 무기 체계로 오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군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등 다른 발사체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발사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이에 대해 장도영 실장은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기 때문에 발표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미사일의 경우 특성과 제원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고도의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언론 공지는 신중을 기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 "영화관 없어요" 포항 초등생들 손편지에 화답한 李

    "시골 어린이에게는 표를 사는 것보다 그곳까지 가는 길이 더 어려워요."경북 포항의 작은 농촌학교 어린이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에는 단순히 "영화관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만 담겨 있지 않았다.도시와 멀리 떨어진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문화패스'를 만들고, 그 패스로 교통비까지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작은 학교에서는 여러 학생의 패스를 모아 버스를 빌려 함께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담겼다.이재명 대통령은 2일 오후 3시 31분쯤 X(엑스, 구 트위터)에 이들의 편지에 직접 답했다.이재명 대통령은 "포항 기북초등학교 6학년 예림, 예서, 도현, 지아, 하윤 학생 안녕하세요. 대통령 할아버지예요"라며 "동네에 영화관도, 공연장도, 미술관도 없다는 편지 잘 받았다"고 적었다.이어 "'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며 "거리가 멀어 문화생활이 어려운 친구들도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방법을 꼭 찾아보겠다. 아이디어 고맙다"고 답했다.◆'어린이 문화패스' 만들어 달라…교통비까지 구체적 제안학생들의 편지는 모두 3장 분량이다.기북초 6학년 학생들은 우선 정부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문화예술패스를 사례로 언급했다. 올해 19~20세 청년들이 문화예술패스를 받을 수 있고,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사는 청년에게는 더 많은 지원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사는 곳에 따라 문화를 누리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나라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그러면서 그 생각을 농촌 어린이에게도 적용해달라고 제안했다.첫번째는 "우리처럼 문화시설에서 멀리 사는 어린이에게 '어린이 문화패스'를 만들어 주세요"였다. 학생들은 집과 영화관의 거리에 관계없이 1년에 몇 번은 공연과 전시,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두번째는 교통비다. 학생들은 "그 패스로 오가는 차비도 낼 수 있게 해 주세요"라며 "시골 어린이에게는 표를 사는 것보다 그곳까지 가는 길이 더 어려워요"라고 이유도 명확히 적었다.문화예술 관람료를 지원해도 영화관이나 공연장까지 갈 교통수단이 없다면 농촌 어린이에게는 실질적인 문화 접근권이 생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부분이다.◆전교생 17명…"패스 모아 버스 빌려 미술관 가게 해주세요"세번째 제안은 작은 농촌학교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기북초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쓸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기북초 전교생은 학생들 편지에 따르면 17명이다. 아이들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 17명인 작은 학교"라며 17명의 패스를 모을 수 있다면 버스를 빌려 다 같이 미술관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개인별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구가 적은 농촌학교에서는 지원금을 묶어 단체 문화체험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아이디어다.학생들이 보고 싶다고 한 것도 거창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저는 교과서에서만 본 그림을 진짜로 보고 싶어요. 화면으로만 듣던 오케스트라 소리를 공연장에서 듣고 싶어요"라고 이유를 들었다.이어 이번 편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인용한 문장이 등장한다."우리 학교는 작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작지는 않아요."◆인구 1200명대 기북면…평균연령 64세 넘어기북초가 있는 포항시 북구 기북면의 인구구조를 보면 아이들의 요구가 나온 배경이 짐작된다.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한 2026년 8월 자료에서 기북면 인구는 1278명에 불과하다. 평균연령은 64.7세. 65세 이상 인구는 742명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한다. 반면 7~18세 학령기 인구는 28명 정도다.포항 북구 전체 평균연령이 46세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기북면은 평균연령이 18세가량 높다. 한 면 전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찾아보기 어려운 인구구조인 셈이다.편지에도 이런 지역 현실이 그대로 묻어난다. 아이들은 "우리 기북면에는 1282명이 산다"며 "면에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가 64살이 넘을 만큼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은 조용한 마을"이라고 소개했다.◆"영화 한 편 보려면 시내까지 차로 40분"아이들에게 문제는 단순히 '시설 숫자'가 아니었다.기북면에는 영화관도 공연장도 미술관도 없다면서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시내까지 차로 40분, 버스로 1시간을 가야 한다"고 적었다. 도시 어린이라면 학교를 마친 뒤 부모와 영화관이나 전시장을 찾는 평범한 일이 농촌 어린이에게는 교통편부터 해결해야 하는 일이 되는 셈이다.학생들은 특히 선생님에게 '문화누리카드'가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거리였다. 지원할 돈이 있어도 실제로 사용할 문화시설까지 이동하기 어렵다면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알고 있지만 누리지 못하는 상대적 박탈감도 짐작할 수 있다.이 때문에 학생들이 제시한 '어린이 문화패스+교통비+단체사용'은 농어산촌 문화정책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온 '지원금은 있어도 이용할 시설과 교통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어린이들의 언어로 풀어낸 제안이기도 하다.아이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게 된 계기도 눈길을 끈다.편지에는 지난 어린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어린이들이 보낸 메시지에 영상으로 답하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어린이 여러분, 답장 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해 어린이들이 사전에 보낸 여러 메시지를 직접 읽고 답했다. 학생들은 이를 보고 자신들의 이야기도 대통령에게 전해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시설을 지을까, 문화를 '찾아가게' 할까이재명 대통령이 "방법을 꼭 찾아보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어떤 방식의 제도나 정책이 검토될지에도 관심이 향하게 됐다.농어산촌의 문화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법은 모든 읍·면에 영화관이나 미술관을 새로 건립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권 단위의 소규모 문화시설을 늘릴 수도 있고, 이동식 영화관과 찾아가는 공연·전시를 확대할 수도 있다. 문화시설이 있는 도시까지 이동하는 교통비를 지원하거나 학교 단위 문화체험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기북초 학생들이 제안한 '어린이 문화패스' 역시 이런 여러 정책수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이디어다. 특히 학생들이 패스에 교통비 기능까지 넣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점은 농어산촌 문화격차가 단순한 문화예산 문제가 아니라 교통과 인구, 지역소멸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농어산촌 '문화 접근권' 문제까지 번질까이재명 대통령이 엑스 글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신설이나 예산 편성을 약속한 것은 아니다. 아직 "방법을 꼭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단계다.그러나 대통령이 학생들의 편지를 직접 소개했고, 특히 문화시설이 멀리 떨어진 어린이들의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만큼 포항 기북면 한 지역의 민원을 넘어 농어산촌 문화 접근권 문제로 정책 논의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박용선 포항시장 등 관계 부처 수장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도 시선이 향하게 됐다.학생들이 요구한 건 거대한 복합문화시설은 아니었다. 보고 싶은 공연과 전시, 영화를 1년에 몇 차례라도 직접 보고, 그곳까지 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작은 농촌학교의 다섯 학생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는 결국 이런 질문을 던졌다. 사는 곳이 멀다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은 세상까지 멀어야 하느냐는 것이다.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이 변해도 인류에게 늘 중요한 그 것, '꿈'을 가꾸는 것에 대한 얘기로도 읽힌다.

  •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 공모 착수…경북도는 '신중'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 공모 착수…경북도는 '신중'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하면서 경북 동해안 시군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전이 밀집한 울진군은 주민 의견 수렴을 전제로 유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경북도는 정부의 공모 절차와 기초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9차 회의를 열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적합지역 배제기준'을 의결했다. 정부는 연내 부적합지역을 제외한 후보 가능 지역을 공개하고 내년 1분기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부지 적합성 기본조사 대상지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배제기준은 모두 12개다. 활동성 단층에서 8㎞ 이내인 지역과 규모 5.5 초과 지진 발생지에서 8㎞ 이내인 지역, 화산 활동 지역, 석회암 분포 지역 등이 포함된다. 일부 기준은 관련 규제 개선이나 행정조치 등을 전제로 공모 신청이 가능한 조건부 배제기준으로 분류됐다. 경주시는 기존 중·저준위 방폐장이 있어 고준위특별법에 따라 기본조사 후보 부지에서 제외된다.경북에서는 울진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지난달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준위 방폐장 유치와 관련해 찬반 입장을 미리 결정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공개한 뒤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황 군수는 원전이 밀집한 울진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광역교통망과 의료시설 등 지역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폐장 유치 여부를 논의하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와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취지다.울진군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지난달 22일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해당 조례는 고준위 방폐장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유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영덕군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고준위 방폐장 부지 공모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경북도는 고준위 방폐장 유치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부지 선정 절차와 관련한 동향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도 차원에서 유치 의사를 밝히거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준위 방폐장 유치는 지역 발전과 재정 지원에 대한 기대가 있는 반면 방사성폐기물의 장기 보관에 따른 안전성 논란과 주민 반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다.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히기에는 정치적·사회적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공모 추진 동향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모가 시작되고 신청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李와 찍은 사진 올린 김남희·문정복, 막판 표심 경쟁

    李와 찍은 사진 올린 김남희·문정복, 막판 표심 경쟁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선거에서 맞붙은 김남희·문정복 국회의원이 2일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잇따라 페이스북에 올리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고, 여성위원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도 이 대열에 포함됐다.전국여성위원장 선거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두 후보에게는 사실상 선거 막바지였다.◆김남희 "대통령께서 응원"…투표 종료 시점까지 직접 대화김남희 의원은 2일 오전 11시 23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대통령께서 응원해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김남희 의원은 "오늘 예산안 시정연설을 오신 이재명 대통령님과 손을 맞잡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투표 언제까지예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김남희 의원이 "내일까지"라고 답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격려해줬다고도 했다.이어 "지난주 경찰의날 행사 때는 대통령님 얼굴이 조금 상해 보여서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조금 밝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라며 "민생과 복지, 경제를 챙기는 대통령님의 시정연설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 820조 예산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 반드시 시키겠다"며 "기호 1번 김남희를 선택하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이루어 주십시오"라고 투표를 호소했다.◆20분 뒤 문정복도 李 사진…"손 꼭 잡고 함께하겠다"경쟁 후보인 문정복 의원도 뒤따랐다.문정복 의원은 약 20분 뒤인 오전 11시 44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문정복 의원은 "대통령님의 2027 국민 예산 시정연설이 있었다"며 "손 꼭 잡고 함께하겠다"고 적었다.이어 "하나 된 민주당 만들겠다"며 "대통령님, 전국위원장 후보님들을 비롯한 민주 당원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다. 하나 된 민주당을 만들어주십시오"라고 밝혔다.김남희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는 '격려'와 투표 종료 시점에 대한 대화를 적극 부각했다면, 문정복 의원은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에 '하나 된 민주당'이라는 자신의 선거 메시지를 결합한 셈이다.◆여성위원장 2파전…2028년 총선 공관위도 참여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선거는 김남희 의원과 문정복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민주당은 1일부터 3일까지 여성·노인·청년 등 전국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 여성위원장 선거는 여성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다.김남희 의원은 경기 광명시을의 초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장을 지냈다.문정복 의원은 경기 시흥시갑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과 조직사무부총장 등을 맡았다.특히 전국여성위원장은 2028년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게 돼 당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자리다.◆친명 김남희 vs 친청 문정복…'명청 대리전' 시선도두 후보의 당내 정치적 위치도 이번 선거에 관심을 더한다.김남희 의원은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문정복 의원은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된다.김남희 의원은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의 지원을 받고 있고, 문정복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이 때문에 이번 전국여성위원장 선거를 단순한 두 의원의 경쟁을 넘어 친명계와 친청계의 이른바 '명청 대리전'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런 상황에서 두 후보가 선거 종료를 하루 앞두고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각각 자신의 선거 홍보에 활용한 장면은 더욱 눈길을 끈다.이재명 대통령은 두 후보에게 똑같이 활짝 웃는 표정을 짓고 손도 꼭 잡았다.◆대통령과 '인증샷'…충분히 할 수 있지만 오래된 정치 풍경당내 선거를 치르는 정치인이 같은 당 소속 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 자체는 낯선 장면이 아니다.정치권에서는 선거 때마다 대통령이나 당대표, 대선주자 등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과의 친분을 사진 한 장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반복돼 왔다.특이한 사례는 진영을 넘어선 적도 있다.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부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상대 진영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현수막에 사용했다.당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측이 눈물을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활용하자 김부겸 후보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과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을 내걸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의식한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었다.

  • '경찰대 로스쿨' 보도에 與 선긋기…한동훈

    '경찰대 로스쿨' 보도에 與 선긋기…한동훈 "꿈 꾸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 최근 회의에서 경찰대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을 생체실험 대상처럼 보는 정권"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측은 "경찰개혁안에 포함된 바 없다"며 즉각 선을 그었으나, 한 의원은 재차 비판을 이어갔다.이번 논란은 최근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이 회의에서 경찰대에 로스쿨을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보독 나오면서 불거졌다. 경찰에서 법률 전문 인력을 양성하도록 해 수사 역량과 법률 전문성을 높이는 취지로, 검사의 수사권 폐지 등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수사 공백 우려를 해소하려는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왔다.이에 대해 한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생체실험 대상'처럼 보는 민주당 정권"이라고 반발했다.한 의원은 "민주당이 검찰을 없애고 나서 부작용이 속출하자 경찰대에 로스쿨 설치를 검토한다고 한다"며 "경찰대는 국민세금으로 경찰간부를 육성하는 곳인데, 거기에 개인에게 변호사자격 주는 로스쿨을 만든다니"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경찰+검사'라는 무소불위 권력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가당치 않다"고 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충 막던지는 것'인데, 전혀 놀랍지 않다. 사실 지금 검찰폐지도 대책 없이 '대충 막던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은 같은 날 언론 공지를 내고 "경찰대 로스쿨 신설 방안은 논의·검토된 바 없으며, 경찰개혁안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일부 위원의 개인적 견해가 추진단의 개혁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민주당 측의 입장에 한 의원은 재차 맞섰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경찰대 로스쿨 추진 내부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못하면서, 아니라고 한다"며 "꿈도 꾸지 말라"고 적었다.

  • 대구 3호선, 용지역서 약 16분 간 멈췄다

    대구 3호선, 용지역서 약 16분 간 멈췄다 "원인 조사 중"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2일 오전, 약 16분간 멈춰섰다.이날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오전 7시 49분쯤 대구 수성구 용지역의 선로전환기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해 열차가 멈춰섰다. 이후 약 16분 만인 8시 5분쯤 조치가 완료돼 현재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대구교통공사는 "큰 장애는 아니었다"면서도 "자세한 원인을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 '中 유학생 살해' 정창성, 살인 혐의 인정…

    '中 유학생 살해' 정창성, 살인 혐의 인정…"계획범행 아냐"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창성(31)이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범행이 계획적이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양형을 다툴 것을 예고했다.대구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채희인)는 2일 정 씨에 대한 공판을 열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의견과 향후 증거조사 계획을 확인했다.정 씨 측은 지난달 29일 제출한 변론요지서를 통해 공소장에 적힌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공소청 측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 경위 등을 설명한 공소장 일부 내용은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소장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피고인의 유무죄에 관해 재판부에 예단을 갖게 할 내용을 포함하지 않도록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만 기재하도록 하는 원칙이다.양형과 관련해서는 살인이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 아니라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고 체포 직후 범행을 자백해 시신 수습에 협조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도 정상으로 제시했다.이와 관련 공소청 측은 "소장에 기재된 피해자와의 다툼 내용은 살인 동기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전제사실이라며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현재 피고인에 대한 별건 성폭력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데 가능하면 두 사건을 병합해 기소하겠다"라고 밝혔다.재판부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피해 회복 노력이 변론요지서에 담기지 않은 점을 짚었다. 채 부장판사는 "유족에 대한 보상 등 피고인 측이 참작될 만한 내용은 전혀 없다"라며 "피고인이 이 사건 자체에 대해서 반성하고 자책을 하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 대해서 어떠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 치맥·떡볶이·막창…먹거리 축제, 지역경제 날개 달까

    치맥·떡볶이·막창…먹거리 축제, 지역경제 날개 달까

    치맥(치킨+맥주)과 떡볶이, 막창, 라면, 김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내세운 먹거리 축제가 대구경북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먹거리 축제가 지역 경제에 새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친숙한 음식을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실제 수백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축제가 있는 반면,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을 모으고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2일 나라살림연구소의 '2025년 지역축제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구의 지역축제 개최 수는 2019년 25개에서 2025년 38개로 52% 증가했다. 경북도 같은 기간 68개에서 101개로 48.5%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인 37.3%를 웃돌았다. 해당 통계는 먹거리 축제를 별도로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축제 전반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는 자료로, 먹거리 축제 확산을 살펴보는 배경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 친숙한 음식, 관광객 유입…지역 대표 축제 성장대구에서는 먹거리 축제 성공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치맥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2013년 첫 개최 당시 27만여 명이 찾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된 뒤에도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에는 약 15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집계됐다.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도 전국적인 먹거리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2026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전국 7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사흘간 31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경북에서의 먹거리 축제 역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구미라면축제에는 35만여 명이 방문해 전년(17만여 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외지 방문객 비율은 40.2%였으며, 이들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액의 40.8%로 집계됐다. 외국인 방문객도 9천880명에 달했다.최근 큰 화제를 모은 김천김밥축제는 2024년 첫 개최 당시에도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으며, 지난해에도 15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7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억원 경제효과 거두기도먹거리 축제의 성과는 방문객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관광객이 실제로 얼마를 소비했는지, 소비가 행사장 밖 주변 상권까지 이어졌는지 등의 경제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이러한 경제효과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 방문객의 소비지출액은 3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생산유발효과는 48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8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565명에 달했다.축제장 방문 인구는 평시보다 24.4% 늘었고 카드 매출도 17.9% 상승했다. 특히 동대구역과 신세계 백화점 등이 포함된 평화시장 반경 1㎞ 이내 카드 매출도 평시 대비 9.4% 증가해 행사장 인근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올해 방문객의 행사장 안팎 소비액을 322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지난해 추산액인 275억원보다 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현장 설문조사에서 외지 방문객 비율은 43%로 지난해 51%보다 낮아졌지만, 1인당 소비지출액은 8만3천700원에서 10만4천원으로 증가했다.구미 라면축제도 방문객 유입을 소비로 연결한 사례다. 카드 매출과 현장 분석을 통해 추산한 축제 기간 총 소비금액은 28억6천만원이었다. 외지 방문객의 소비 비중이 전체 소비액의 40.8%를 차지했다. 축제 기간 구미역 승하차 인원도 3만3천97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축제 흥행 효과 분석 과제로 남아지역 먹거리 축제가 늘면서 방문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친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제는 방문객 수와 소비지출액을 집계하는 데 그치고 있어, 축제가 지역 상권과 산업 전반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표적으로 올해 들어 3년째 열리고 있는 김천김밥축제는 소비지출액과 방문객 수 정도만 집계하고 있다. 치맥, 떡볶이, 라면 축제처럼 소비지출액 외에 부가적으로 알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집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축제의 소비지출액은 79억원 정도다.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올해 소비지출액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소비지출액 외의 다른 부가가치 효과에 대해서도 산출할 계획은 없다"며 "다른 내용까지 산출하기엔 인력 등 여러 여건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처음 열린 대구 동구 막창축제도 아직 경제효과 산출에서는 일부 미흡한 점을 보였다. 동구는 1억4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4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지만, 참가업체 매출을 제외한 별도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동구에 따르면 막창축제에 참여한 14개 막창 판매업체의 총매출은 1억5천여만원이었다. 농축산물과 커피, 주류 등을 판매한 업체들의 매출 약 2천만원을 더하면 행사장 전체 매출은 1억7천여만원 수준이다.동구 관계자는 "막창축제는 처음 준비했던 터라 경제효과 추산 계획까지는 미처 세우지 못했다"며 "내년 축제를 기획할 때는 반드시 경제효과를 추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북구 떡볶이 페스티벌도 처음부터 경제효과를 분석한 것은 아니다. 2021년 비대면 축제로 시작해 2022년 첫 대면 축제를 열었지만, 경제효과 분석은 2024년부터 이뤄졌다.북구 관계자는 "2022년 축제는 사업비 5천만원 규모의 작은 행사로, 약 1천만원이 드는 경제효과 분석까지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며 "2023년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으면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효과를 추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해양레저도시 포항의 민낯…100억 계류장에 배 '텅텅'

    해양레저도시 포항의 민낯…100억 계류장에 배 '텅텅'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형산강 하구. 강 건너편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아래로 검은색 계류 기둥과 부잔교가 강물 위에 길게 뻗어 있었다. 국비와 지방비 100억원을 들여 만든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이다.강변 산책로 길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본 계류장에는 무거운 적막만이 감돌았다. 해상 60척을 동시에 묶어둘 수 있다는 드넓은 수면 어디에도 배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었다. 텅 빈 폰툰(부잔교) 기둥 난간에 홀로 걸린 주황색 구명환만이 이곳이 배를 대는 정박 시설임을 알릴 뿐이었다.포항시가 총 1조3천억원 규모의 국책사업과 국제대회를 앞세워 '글로벌 요트·해양레저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계류장 하나 제대로 굴리지 못해 요트 관광 산업화가 헛바퀴를 돌고 있다.◆1조3천억 청사진 무색한 현장…전국 선석 11.6% 속 포항도 5년 대기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오는 2034년부터 2040년까지 민간투자 1조1천523억원과 국·지방비 2천억원 등 총 1조3천523억원을 투입해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 동빈내항 일원을 거대한 해양레저 거점으로 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경북도와 시는 두호동 일대에 1천척 규모의 복합마리나와 해양레저지원센터, 수리센터를 세워 사계절 체류형 요트 관광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하지만 화려한 장기 계획과 달리 인프라는 미비하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수요자 맞춤형 마리나(해변 관광 시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마리나 선박은 약 4만척에 달하지만 전국 마리나 72곳의 계류 선석은 4천341개에 그친다. 선석 확보율이 11.6%에 불과해 배 9척이 정박 자리 1칸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다.포항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현재 포항시 해양산업과가 관리하는 도심 요트계류장은 포항구항 동빈내항(50척)과 두호항(14척), 여남항(10척) 등 3곳 총 74선석뿐이다. 이 가운데 파도가 치지 않아 가장 안전한 동빈내항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5년 넘게 순번이 돌아오지 않는다.설상가상으로 올해 2월 개통한 해오름대교는 낮게 설계돼, 돛대 높이가 18m를 넘는 큰 요트는 통행할 수 없다. 외곽의 양포항(24척)과 방석항(6척)은 어촌활력과로 관리 부서가 나뉜 데다 전기와 수도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선석 공간이 부족한 탓에 포항시가 자랑하는 국제대회를 치를 때도 임시방편이 동원되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사흘간 열린 '2026 환동해컵·원동컵 국제요트대회' 당시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먼바다를 건너온 15m(50피트)급 대형 외국 요트들은 정식 계류장에 들어가지 못해 포항구항 탐사선 부두의 빈 공간에 임시 시설을 설치해 간신히 대회를 치렀다.포항항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외국 배가 까다로운 '불개항장 기항허가' 없이 입항할 수 있는 법정 '개항'이지만, 외국 요트들은 정박할 곳이 없어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100억 계류장은 '반쪽' 전락…관할 문제 넘어 상생 해법 찾아야포항시는 2018년 9월 하천 친수사업인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부 공모에 참여해 2023년 12월 형산강 하구에 74척 규모의 계류장을 완공했다.그러나 수로와 하천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해외 마리나와 달리, 이곳은 강 하구의 물 높이 변화와 모래 퇴적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부실 설계와 시공이 문제가 됐다. 바닷물이 빠질 때마다 강바닥이 드러나 배를 띄울 수 없는 실정이다.완공 이후 포항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단골 지적 사항으로 도마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 시의회의 공익감사 청구로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지역 한 요트 동호인은 "조례를 고쳐 운항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한 배들을 정리하고, 포항시와 경북도, 해수청, 민간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 포항수협 방파제 주변 등 대체 수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도심 계류장은 항상 만석이라 계류장이 더 필요한데, 형산강 계류장은 수심 문제 등으로 배 밑에 무게추(킬)가 달린 요트는 들어갈 수 없다"며 "그냥 둘 수는 없어 내년부터 일반 동력 보트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렇다고 영일만 바다에 당장 새 계류장을 만들기도 어렵다. 영일만 바다 전체(포항구항·신항·영일만항)가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관리무역항'으로 묶여 있어 선박 안전 관리를 취우선으로 하는 해양수산부의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다.포항해수청 관계자는 "포항구항 수역은 여객선과 탐사선, 시멘트 운반선, 해경 함정, 어선까지 국도에 차가 다니듯 수많은 배가 오가는 곳이고 배가 지나갈 때 생기는 파도(항주파)도 심해 상시 계류장으로 쓰기에는 안전상 한계가 있다"면서도 "포항시가 구체적인 계획과 대안을 가지고 협의를 요청해 온다면 시·도와 함께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포항, 고급 요트는 손에 꼽고 20~30년 된 중고 배가 주류

    포항, 고급 요트는 손에 꼽고 20~30년 된 중고 배가 주류

    흔히 요트라고 하면 한 척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호화 요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현재 포항 도심 계류장 3곳(동빈내항·두호항·여남항)에 자리를 잡은 70여척의 실제 면면을 들여다보면 풍경이 사뭇 다르다.2일 경북요트협회 등에 따르면 포항 도심 계류장에 묶여 있는 배 가운데 억대를 웃도는 신형 고급 요트는 4~5척에 불과하다. 전체 74척 중 관광객을 태우고 영일만 일몰 코스를 도는 마리나선박 대여업(영업용) 요트가 약 10척이고, '칠성요트클럽' 등 지역 동호회 단위로 함께 운영하는 배가 5~10척가량이다. 여기에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의 해양 정화용 선박과 수중 촬영용 선박 3척 등 특수 목적 배들도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나머지는 개인 선주들의 배다. 특히 요트에 입문한 일반 동호인들은 비싼 새 배를 사기 어려워 건조된 지 20~30년 된 오래된 중고 요트를 사들여 바닷바람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계절에 따라 요트를 활용하는 모습도 뚜렷하게 갈린다.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적당한 4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마다 돛을 펼쳐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와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르는 세일링을 즐긴다. 반면 찬 바람과 높은 파도가 몰아치는 겨울철에는 출항을 멈추고 파도가 없는 동빈내항 등에 배를 단단히 묶어둔다. 크루저 요트 안에는 침실과 작은 주방, 탁자가 갖춰진 선실이 있어, 배를 띄우지 않는 날에도 선주들이 찾아와 가벼운 반주를 나누거나 하룻밤을 묵고 가는 '바다 위 사랑방'으로 쓰인다.최근 포항은 국제대회를 계기로 해외 요트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6 환동해컵·원동컵 국제요트대회' 이후 중국과 러시아 요트동호회에서는 경북요트협회 등으로 빈 선석을 묻는 연락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원동컵 우승팀인 러시아 극동 최대 요트 조직 '세븐피트 요트클럽' 소속 회원들도 포항을 찾고 싶어 한다. 한 회원은 원동컵 당시 "포항항에 배를 댈 자리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요트를 몰고 오고 싶다"며 '팀포항' 선수단 측에 정박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 요트클럽의 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색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요트가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문화·정책 교류와 민간 외교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지역 요트업계 관계자는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에 한 해 4천300명이 몰리고 해외 요트인들의 정박 문의까지 잇따르는 만큼, 방치 선박을 솎아내고 계류 공간을 넓혀 이 기회를 지역 관광과 국제 교류 자산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방공항을 외래객 관문으로…문체부·국토부 머리 맞대

    지방공항을 외래객 관문으로…문체부·국토부 머리 맞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공항으로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제선을 늘리고, 공항에서 지역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다. 두 부처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회 관광-교통 정책협의회'를 열고 그간 협업 과제의 성과와 현안을 점검했다. 협의회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현장 중심의 정책 지원을 강화하려고 올해 5월 출범했다. 두 부처 실장급이 공동으로 주재하며, 관광·교통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해 방한 관광객이 입국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걸림돌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오픈루프 결제시스템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의 철도·버스 이용 편의 증진, 택시 서비스 개선, 지도 서비스 개선, 체류 관광 브랜드 구축사업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됐다. 두 부처는 올해 4월 대구를 시작으로 5월 김해, 9월 양양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 나온 과제는 계속 사후관리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국회에서 종합 토론회를 열어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이를 2027년 공동 사업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재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외래객이 지방공항으로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국제공항 슬롯 확대와 인바운드 항공편 우선 배정 등 국제선을 늘려 하늘길을 넓히고, 공항부터 지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버스·택시 서비스와 결제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지방공항이 외래객의 새로운 관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도 "역대 최다 방한객의 성과를 전국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외래객 3천만 명 시대를 위한 과제"라며 "문체부의 콘텐츠 발굴·마케팅 능력과 국토부의 항공·교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장 "북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권고 예상"

    한국이 주도적으로 세계에 보급해 온 태권도를 북한이 먼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단독 등재할 가능성이 커졌다.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인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에서 북한이 한발 앞서게 된 것이다.유네스코 등재가 태권도의 종주국 지위를 결정하거나 특정 국가에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태권도의 역사와 전승 문화를 알릴 기회를 북한이 먼저 확보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문화유산 등재 전략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북한 태권도 올해 등재 유력…한국은?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일 오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평가기구의 등재 권고는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실제 등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북한은 2024년 3월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은 올해 3월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를 신청했다.북한의 등재 여부는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반면 한국이 제출한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는 2028년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북한의 등재가 올해 확정되면 한국보다 2년 먼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남북 공동등재 사실상 무산…2018년 씨름의 재현 어려워정부는 당초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했으나 현재로서는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허민 청장은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공동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남북이 함께 무형문화유산을 등재한 전례는 있다. 2018년 유네스코에 공동등재된 '씨름'이다. 당시 남북은 각각 씨름 등재를 추진했으나 유네스코의 중재와 양측의 협력을 통해 공동등재에 성공했다. 분단 상황에서도 공유하는 문화유산을 함께 보존할 수 있다는 상징적 성과였다.그러나 태권도에서는 이 같은 협력이 재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북한의 2024년 단독 신청 이후 한국 정부가 공동등재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했지만, 남북 관계의 경색 속에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태권도 세계화 이끈 한국…유네스코에서는 북한에 선점 허용?이번 사안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과 유네스코 등재 추진 상황 사이의 간극이다.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이자 문화 콘텐츠다. 세계태권도연맹(WT)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보급됐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메달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곳곳에 태권도장이 운영되고, 한국의 태권도 시범단과 문화교류 사업도 태권도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반면 북한은 국제태권도연맹(ITF) 계열을 중심으로 별도의 태권도 전승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두 계열은 경기 규칙과 수련 방식 등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태권도의 역사에서 비롯됐다.따라서 북한이 유네스코에 먼저 등재된다고 한국의 태권도 종주국 지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태권도의 국제적 지위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국제사회에 태권도의 역사와 전승 문화를 설명할 때 북한의 등재 자료가 한국보다 먼저 유네스코 공식 목록에 수록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이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보급과 대중화를 주도해 온 현실을 고려하면 문화유산 등재에서도 더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북한 신청 2년 뒤 한국도 신청…문화유산 외교의 과제특히 등재 추진 과정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북한이 2024년 태권도 단독등재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국가유산청은 정부 차원에서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관련 단체와 협의를 거쳐 남북 공동등재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올해 1월 태권도를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고 3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사이 북한의 신청은 심사 단계로 진입했고, 한국의 신청은 2028년을 바라보게 됐다.남북 공동등재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이 더 일찍 독자적인 등재를 준비할 수는 없었는지, 공동등재에 무게를 두는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진 것은 아닌지 검토할 대목이다.허민 청장은 북한이 먼저 등재되더라도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태권도가 기존 목록에 추가되는 '확장 등재'나 별도의 '단독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실제로 유네스코에는 남북이 서로 다른 시기에 각각 등재한 아리랑과 김장 문화의 선례도 있다. 따라서 북한의 선등재가 한국의 향후 등재를 가로막는 것은 아니다.다만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K문화 자산인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북한이 먼저 추진해 성과를 앞둔 현실은 문화유산 외교의 전략과 준비 과정을 돌아보게 한다.한편, 한국이 올해 등재를 추진하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도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등재되면 한국의 24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 팔현습지 보도교 건설 재개 움직임에…환경단체

    팔현습지 보도교 건설 재개 움직임에…환경단체 "반대"

    최근 걸그룹 '리센느'가 앨범 포토북 촬영지로 활용해 관심을 모은 대구 팔현습지에 보도교를 건설하는 사업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자 환경단체가 무기한 천막농성에 나섰다.대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팔현습지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28일 팔현습지 앞에서 보도교 공사를 저지하고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공대위는 사업 발주처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6일 시공사의 사업계획서를 승인하고 '올해 안에 기초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반발했다.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마련과 공사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환경청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낙동강유역환경청은 대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망우당공원까지 5.5㎞ 구간에 제방 보강과 팔현습지 인근 산책로·보도교 신설 등을 포함한 420억원 규모의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 가운데 사업비 174억원이 투입되는 길이 886m의 보도교 신설 공사는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로 2022년 중단된 상태다.공대위는 국가유산청도 보도교 공사에 따른 천연기념물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환경청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국가유산청은 보도교 공사와 관련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남생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회신했으나, 환경청은 사업계획서를 승인한 이후에도 국가유산청에 별도의 후속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공사에 따른 주변 생태계와 야생동물의 영향 가능성도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7월 실시한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관련 모니터링 조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금호강 수계와 수변부, 주변 산림 일대에서 하늘다람쥐와 담비, 수달, 수리부엉이,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등 법정보호종이 확인됐다.보고서에는 "사업시행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시 기수립된 저감방안을 이행했는지 모니터링해 법정보호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명시됐다.전문가 자문에서도 팔현습지 일대 법정보호종의 서식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자문 내용에는 "공사로 인해 팔현생태공원 일대에 도래하는 법정보호종 교란 행위 증가가 우려된다"며 "야생동물의 안정된 서식을 위해 보도교 및 사람들과의 차폐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겼다.공대위는 "보도교가 건설되면 수성파크골프장과 '생각을담는길 힐링센터', 인터불고 호텔 등이 연결된다"며 "기존 자전거도로와 산책길만으로도 충분한데 혈세 170억원을 들여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생태 파괴적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보도교 건설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A20 LITE 춤 연습해야" SNS 홍보 경쟁에 공무원들 '울상'

    지자체의 SNS 홍보 경쟁이 공무원들의 새로운 업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정책과 사업을 알리기 위한 영상에 춤과 자기소개까지 요구되는 데다가, 홍보 업무와 무관한 직원들까지 촬영에 동원되고 있어서다.지난 27일 SNS에는 홍보를 위해 동원을 요구받았다는 한 공무원의 하소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최근 유행하는 신인 걸그룹 'A20 LITE'의 데뷔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자기소개를 하는 영상을 찍어야 한다"며 "사다리타기로 촬영자를 뽑기로 했는데, 걸릴까 봐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보 부서도 아닌데 사업 홍보 때문에 촬영하기로 했다"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둘 다 올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지자체 공무원들이 SNS 홍보 영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이른바 '충주맨'의 성공이 있다. 지난 2019년부터 7년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한 충주맨은 최고 구독자 수 97만5천명을 기록했다. 그는 유행어와 파격적인 편집을 활용하는 짧은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이후 '제2의 충주맨'을 꿈꾸는 지자체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충주맨의 형식을 참고한 다른 지자체의 홍보 영상도 인기를 끌면서, SNS 유행을 활용한 홍보 경쟁이 본격화했다.지자체의 홍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정작 영상에 출연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부담도 커졌다.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춤을 추거나 유행하는 노래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행동까지 해야 해서다.출연자를 구하는 일은 영상 담당자들의 골칫거리다. 먼저 홍보 대상 사업을 맡은 부서 직원에게 출연을 요청하지만, 거절하면 촬영을 강요할 수 없다. 섭외가 무산되면 결국 평소 친분이 있는 다른 직원에게 부탁해 출연자를 구하고 있다.촬영 과정에서 겪는 고충도 적잖다. 어렵게 섭외한 직원이 얼굴을 드러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영상 담당자들은 출연자의 요구에 맞춰 촬영 구도를 조정하는 한편, 눈길을 끌 만한 사업을 발굴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도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달서구의 경우 2024년 '반딧불이 홍보단'을 꾸려 콘텐츠 제작과 출연을 전담할 고정 인력을 확보하려 했다. 젊은 직원과 주요 부서별 직원 1명을 홍보단으로 구성해 SNS 홍보 교육을 진행하고 직접 영상을 제작하도록 했다.하지만 직원들이 기존 업무에 홍보 업무까지 떠안으며 부담이 커졌고, 결국 1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다른 구·군 역시 출연자에게 특별휴가를 제공하는 등 참여를 유도했지만 꾸준한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이처럼 출연자를 확보하는 일부터 쉽지 않지만, 지자체들이 SNS 홍보를 포기하기는 어렵다. 한 구·군 홍보 담당자는 "영상 하나가 1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는 '대박'이 종종 터지는 데다, 특히 젊은 층에 정책과 사업을 알리는 데 SNS만큼 효과적인 수단을 찾기 어렵다"며 "결국 출연에 협조적인 몇 명의 직원들에게 의지해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 여성 교원 늘었지만…TK 정교수 5명 중 1명만 여성

    대학 여성 교원 늘었지만…TK 정교수 5명 중 1명만 여성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서 여성 전임교원의 비율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교수 직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20%대 초반에 머물러 교수 직급별 성별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1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2026년 전체 교원 대비 전임교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대구 소재 대학의 학부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28.8%로 집계됐다. 2024년 25.0%에서 2025년 27.5%, 올해 28.8%로 3년간 3.8%포인트 상승했다. 경북 역시 같은 기간 26.3%에서 26.8%, 27.8%로 증가했다.여성 전임교원 비율은 전국적으로도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학부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충북과 충남이 각각 32.4%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31.6%)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11위와 1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이처럼 여성 전임교원 비율이 증가한 데에는 정부의 여성 교수 임용 확대 정책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0년 국립대 교원의 성별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교수 비율을 2030년까지 2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연도별 임용 목표 비율을 설정했다.특히 교수 직급별로 살펴보면 여성 교원의 비율 차이가 두드러졌다.올해 대구 소재 대학의 학부 정교수 중 여성 비율은 22.5%에 그쳤다. 부교수와 조교수의 여성 비율은 각각 32.1%, 35.4%로, 정교수와 조교수 간 격차가 12.9%포인트에 달했다.경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교수 중 여성 비율은 21.0%에 불과했지만, 부교수는 29.6%, 조교수는 34.8%로 나타났다. 정교수와 조교수 간 격차는 13.9%포인트였다.다만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대구의 학부 조교수 중 여성 비율은 2024년 29.4%에서 올해 35.4%로 6.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교수 중 여성 비율도 19.7%에서 22.5%로 증가했다. 경북의 정교수 중 여성 비율 역시 18.3%에서 21.0%로 높아졌다.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 간 여성 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올해 대구 소재 대학의 학부 비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36.6%로 전임교원(28.8%)보다 7.8%포인트 높았다. 경북 역시 비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이 39.1%로 전임교원(27.8%)보다 11.3%포인트 높았다.강보영 경북대 여교수회 회장은 "기존에 남성 교수가 많은 대학일수록 남성 중심의 학연·지연 등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여성 교수의 신규 임용이나 주요 보직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성 교수들이 출산·육아 부담까지 짊어지면서 연구 경력을 쌓거나 승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정교수 세대가 임용되던 시기에는 여성 교수 채용 자체가 적었지만, 정부의 여성 교수 임용 목표제 시행으로 최근에는 여성 교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임용 목표 비율은 상한선이 아닌 최소한의 기준인 만큼 대학 사회의 유리천장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목표 비율을 상향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육 고달픈 男…대구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9%

    양육 고달픈 男…대구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9%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지만 지역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등 육아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공중화장실표준데이터에 따르면, 대구 공중화장실 1천862곳 가운데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420곳(22.56%)에 그쳤다. 이 중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귀교환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76곳으로 전체 공중화장실의 9.45%에 그치는 등 기저귀교환대가 여성 전용 공간에 편중돼 있었다.구·군별로는 전체 공중화장실 대비 남자 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비율이 수성구 19.90%로 가장 높았고, 달서구가 13.7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군위군은 0.78%로 가장 낮았으며 달성군(6.03%)과 서구(6.34%)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고 나서도 남성 양육자들의 고민은 이어진다. 기저귀를 뗀 어린이에게 성인용 대소변기와 세면대가 너무 높아, 혼자 화장실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또 변기 크기가 신체 보다 커 안전 사고 우려도 있다.게다가 남·녀 어린이 대소변기 설치 여부만 공개돼 남자 화장실에 설치돼 있는지까지는 확인이 어렵다. 현행법은 공중화장실에 어린이용 대·소변기를 설치하고, 일정 시설에는 기저귀교환대도 두도록 규정하지만 실제 이용 여건과는 괴리가 있다.그나마도 공공화장실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관련 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민간 화장실은 사전에 정보를 얻을 방법조차 마땅치 않다.SNS에서도 남성 양육자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남성 양육자는 "딸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 기저귀 갈이가 불편하다. 어떤 건물이나 시설에 가면 기저귀교환대 위치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며 "차에서 기저귀를 갈거나 급하면 남자 화장실 칸에 들어가 불편한 자세로 갈아준다"고 토로했다.남성 양육자들이 마주하는 불편은 늘어나는 육아 참여와 대비된다.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8만4천329명으로, 전체 수급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36.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4천935명으로 전년보다 50.9% 증가했다.대구시는 주민참여예산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남자 화장실 내 어린이용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대구시 관계자는 "각 구·군이 수요에 따라 남자 화장실에도 어린이용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재정 상황에 따라 설치 비율이 차이가 나고 있다"며 "어린이용 시설의 유무는 행정안전부의 수합 기준에 따라 구·군 차원에서 수합한 대로 공개하다 보니, 정확한 위치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태인과 최형우 보직·수비 집중력' 삼성, KS 승부의 열쇠

    '원태인과 최형우 보직·수비 집중력' 삼성, KS 승부의 열쇠

    숨이 좀 가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사투 끝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이젠 전열을 재정비, 정상 정복에 나선다. 원태인과 최형우의 역할 재정립, 수비 집중력 강화 등이 관건이다.◆삼성, 투타 균형 잡힌 KT 상대삼성이 플레이오프(PO)를 통과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상대 KIA 타이거즈는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1대5로 일격을 당했다. 2차전(8대3)과 3차전(6대4)을 잡았으나 4차전에서 2대4로 고배를 마셨다. 1일 최종 5차전에서 6대1로 승리, 시리즈를 마무리했다.PO를 좀 더 일찍 끝내지 못한 게 아쉽다. 내상이 크다. 특히 마운드에 부하가 많이 걸렸다. 선발 자원인 아리엘 후라도와 크리스 페덱은 7일 동안 2경기씩 등판했다. 불펜의 핵 이승민은 PO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안 지치는 게 이상할 정도.삼성을 맞는 KT 위즈에겐 반가운 일이다. KT는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 덕분에 약 3주나 쉬었다. 정규 시즌 여독을 풀기엔 충분한 시간. 실전 감각이 문제될 뿐이다. "누구든 많이 싸우고 올라오면 좋겠다"던 이강철 KT 감독의 소원이 이뤄졌다.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KT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 KT는 투타 균형이 잘 잡힌 팀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86), 팀 평균자책점 2위(4.14)다.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 LG 트윈스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다.특히 KT 선발투수진은 리그 최정상급. 1차전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 로건 앨런,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오원석 등 선발 자원이 넘친다. 배제성과 오원석 등을 불펜으로 돌릴 정도다. 질과 양 모두 최고 수준. 붙박이 마무리 박영현을 중심으로 한 뒷문도 단단하다.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공격 선봉 최원준은 정규 시즌 208안타를 때렸다. 샘 힐리어드는 44홈런을 날렸다. 힘이 좋은 안현민에다 베테랑 김현수, 김상수, 허경민이 뒤를 받친다. 그나마 로건과 대니얼이 상대를 압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삼성의 위안거리다.◆원태인, 최형우 활용법이 관건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심은 깊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 특히 마운드 운용 전략을 세울 땐 더 그렇다. 일단 1~3차전 선발은 최원태, 페덱, 후라도 순서라는 게 박 감독의 구상. '임시' 마무리로 뛴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세울지가 문제다.현재대로라면 페덱과 후라도가 5, 6차전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이 선발로 돌아서면 둘의 부담이 준다. 상황에 따라 한 경기에 함께 투입될 수도 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뒷문이 헐거워진다.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이 아쉽다.수비도 고민이다. PO에선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까지 맡았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구자욱이 수비를 맡기 힘들었던 탓이다. 오래 지명타자로 뛰어온 43살 '맏형'에겐 쉽지 않은 일. 체력 소모가 컸다. 이대로면 타격에도 지장이 생긴다. 구자욱이 좌익수를 맡을 수도 있다.삼성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화력. 하지만 전통적으로 수비가 단단한 팀이기도 했다. 지금도 수비는 삼성과 박 감독의 자랑거리. 한데 PO에선 그렇지 못했다. PO 5경기에서 실책 9개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내준 경기도 있었다. 자존심에 금이 갔다.르윈 디아즈도 수비부터 흔들렸다. PO에서 저지른 실책만 4개. 박 감독도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큰 선수인데 실책이 여럿 나왔다. 공격에서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PO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홈런 2개)에 그쳤다. 정신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다.삼성은 정규 시즌 최소 실책 공동 1위(85개). 박 감독은 "수비는 우리 팀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타구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데 다소 위축된 것 같다"며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수비를 단단하게 보완하겠다"고 했다.

  • K리그1 김천 상무 11위 확정…K리그2 승격 최대 4팀까지

    K리그1 김천 상무 11위 확정…K리그2 승격 최대 4팀까지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와 광주FC의 순위가 확정되면서 K리그2에서 승격 가능한 팀이 최대 4팀까지 늘어났다. 김천 상무와 광주FC는 지난달 3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김천은 승점 35점으로 11위, 광주는 승점 22점으로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남은 4경기에서 김천이 모두 지고, 광주가 모두 이기더라도 두 팀 간 순위 역전은 일어날 수 없기 때문. 이로써 K리그2의 승격 팀이 최대 4팀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K리그2 1, 2위는 자동 승격되며,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3-6위, 4-5위가 단판승부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승자가 가려지면, 이긴 팀끼리 플레이오프(PO) 경기를 갖는다. PO에서 이긴 팀은 K리그1으로 승격하고, 진 팀은 광주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만약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를 꺾으면 K리그2에서는 네 팀이 K리그1으로 승격한다. 문이 넓어져 경쟁이 치열해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마지막 세 경기를 남겨두고 K리그2의 승격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승점 63점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한 경기만 승리하면 현재 K리그2 1위를 확정과 동시에 자동으로 승격한다. 현재 2위인 수원FC의 승점이 57점이기 때문에 수원 삼성이 다음 경기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1, 2위도 안갯속으로 빠진다. 수원FC가 2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3위인 서울이랜드FC(승점 54점), 4위 대구FC(승점 53점)가 바짝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세 팀이 남은 세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지금 순위가 그나마 유지된다. 한 팀이라도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하면 자동 승격이 가능한 마지막 2위가 시즌 종료때까지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 대구는 오는 7일 성남FC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2일 김해FC와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2026시즌 마지막 경기는 29일 천안시티FC와의 원정경기다. 남은 세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겨울에 축구하고 싶지 않다"는 대구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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