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도 튀르키예 대통령에 권총·실탄 6발 선물 받았다

    李도 튀르키예 대통령에 권총·실탄 6발 선물 받았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의장국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튀르키예산 권총과 실탄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 역시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나라 별로 총기 반입 관련 절차가 달라 각국 정상들이 '선물 처리'에 애를 먹은 비화도 알려졌는데, 우리 정부는 권총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키로 결정했다.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리볼버형 권총 1정과 실탄 6발이 담긴 상자를 선물받았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같은 선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 통신은 해당 권총이 6연발 권총 '구무샤이 357 매그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종은 튀르키예 국영 방산기업 'MKE'가 1990년대 생산한 것으로, 튀르키예에서 최초로 생산된 리볼버형 권총이다.일각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국의 방산 산업을 각국에 알릴 목적으로 이 같은 선물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의 예기치 못한 선물에 각국 정상들이 처리를 고심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부분의 국가 정상들은 우선 본국에 총기를 반입한 뒤, 경찰 등에 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총기 규제가 엄격한 탓에 이를 본국에 가져가지 못하고, 튀르키예 현지 대사관에 보관했다고 한다.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총기 선물은 청와대와 외교부가 경찰청과 협의해 반입 승인을 받았다"면서 "대통령경호처의 관리 하에 대통령기록관으로 안전하게 이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어준

    김어준 "장윤기 사건 1년에 몇 건씩"…국힘 "금수같아"

    방송인 김어준씨가 광주에서 여고생이 살해된 '장윤기 사건'을 두고 "이런 정도 사건은 1년에도 몇 건씩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11일 김씨를 향해 "금수와도 같은 야만적 행태"라고 맹비난했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천인공노할 강력 범죄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그 유가족의 피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오직 정파적 이익을 위해 비극을 난도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말대로 만약 이토록 끔찍한 사건이 대한민국에서 1년에 몇 번씩이나 일어난다면, 그것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더욱 철저하게 존치돼야 할 강력한 이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경찰이 놓치고 부실하게 묻어버릴 뻔했던 강간 목적 살인의 추악한 전말을 검찰의 보완수사가 있었기에 비로소 밝혀낼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민적 우려와 당내 양심적인 목소리까지 외면한 채 끝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이는 자신들이 국민의 생명을 팽개치고 오직 김어준씨와 같은 유튜버의 선동에 놀아나는 정치적 공동체이자 한 몸임을 만천하에 자인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이 지적한 김씨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중 나왔다.당시 김씨는 "장윤기 사건 자체로 문제가 될 만한 사건은 맞다"면서도 "이런 정도의 사건은 1년에 몇 건씩이나 있는데 최근에 일주일 동안 거의 모든 언론에서 탑을 장식하고 있다"고 평론했다.특정 보수 매체를 지목한 김씨는 "장윤기 가지고 보완수사권 폐지하면 안 된다고 여론몰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방송에는 경찰 출신인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도 출연해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이 위원장은 "이런 유착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십 년 동안 폐해가 발견됐던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남기는 방향으로 회귀해선 안 된다"고 거들었다.한편 경찰은 당초 장윤기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장윤기에게 강간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 과정에서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 등이 증거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고,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사건 담당 수사팀장은 구속됐다.이외에도 검찰은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 등을 증거인멸 방조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 국방부

    국방부 "안규백 탈영 의혹은 허위…퇴임 후 정정청구"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방위병(단기사병)으로 복무하면서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이 인 가운데, 국방부가 "탈영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장관 임기가 끝나면 병적기록 오류에 대해 정정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국방장관 신분으로 정정 청구를 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부여된 일을 마치고 권력이 없는 신분으로 돌아갈 때 정정 청구 및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 장관이 의혹 해소를 위해 병적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40년 전 잘못된 기록을 공개한다면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잘못된 기록만이 머리에 남지 않겠나"라며 "오해만 더 키울 것이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안 장관의 방위병 복무 기간은 당초의 14개월이 아닌 22개월로 병적기록부에 기록돼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에서 근무지 이탈 혹은 영창 입소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1983년 11월 육군 방위병으로 입대해 1985년 8월 일병으로 소집해제된 것으로 병적기록부에 기재돼 있다.이는 복무 중 자신의 집안에서 부대 현역병에게 점심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군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으면서 생긴 일이라고 안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한 바 있다.안 장관은 당시 14개월 간 복무 후 1985년 1월 4일 소집해제돼 그해 대학에 복학했지만, 추가 복무를 하라는 통보를 받고 8월 방학 때 이를 이행하면서 마지막 복무 시점이 전역일로 잡혔다는 것이다.추가 복무 통보를 받은 이유는 조사 기간이 근무기록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안 장관은 당시 언급했다.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이 며칠간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청문회 당시) 말했지만, 구금을 비롯해 어떤 처분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래서 본인이 병적 행정오류의 피해자라고 줄곧 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야당 의원 측이 입수했다는 안 장관의 1985년 1학기 대학 성적표를 거론하며 "탈영을 해서 추가 복무를 7개월 했다면 어떻게 1985년 1학기 성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다만 국방부 측은 이날 안 장관의 추가 복무 기간을 '30일'이라고 언급했다가 이후 '며칠 동안'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안 장관의 추가 복무 기간이 조사를 받았던 기간만큼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다.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단순히 부대에서 더 복무하라고 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추가로) 복무를 하고 소집해제가 된 것"이라며 "왜 그렇게 됐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행정착오의 피해자라고 계속 말해온 것"이라고 했다.안 장관의 근무 이탈 의혹은 최근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등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과 함께 최근 야권 등에서 재점화돼 공세 소재로 떠올랐다.안 장관이 병적 기록에 오류가 있다고 본다면 스스로 정정 청구를 하거나,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하기 위해 병적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 한동훈

    한동훈 "안규백 병적기록에 '탈영보다 더 심한 내용' 있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병적기록 공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안 장관 측이 병적기록 비공개를 고수하는 것을 겨냥해 "혹시 탈영보다 더 심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이냐"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혹시 안규백 병적기록부에 적힌 것이 탈영보다 더 심한 내용입니까' 제하의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안 장관은 '공적 기록에 자신이 국방부 장관을 할 수 없을 만한 무시무시한 내용이 기재돼 있지만, 기록이 잘못된 것이라는 안규백의 말만 믿고 입 다물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영 의혹을 받고도 설명하지 못하고 버티는 사람이 지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육·해·공 3군 사관학교 통합 등 전 국민의 안전을 위험하게 하는 일들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국민들은 이해당사자인 안규백 씨의 말보다 공적 기록인 병적기록에 기재된 내용을 믿는다"며 "그 기록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 기록이 무엇이고 왜 잘못된 것인지 안규백 씨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혹시 (병적기록에 적힌 게) '탈영보다 더 심한 내용'인 것입니까"라고 물으며 글을 맺었다. 단기 방위병으로 복무한 안 장관은 당시 14개월이던 복무기간이 약 22개월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장관이 복무기간 중 장기간 근무지를 이탈해 추가 복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장관의 병적기록부에 '구금 30일'의 징계 기록이 남아있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안 장관 측은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복무기간 의혹은 군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행정적 오류가 발생해 불거진 오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복무 중 부대의 부탁으로 자신의 집에서 현역병들에게 점심을 제공한 일과 관련해 군 당국의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 기간이 복무 일수에 포함되지 않아 대학 방학 때 남은 복무기간을 채우며 최종 복무기간이 길게 기록됐다는 얘기다. 국방부 역시 지난 10일 안 장관의 탈영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방부 측은 병적기록부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잘못된 기록을 공개할 경우 오히려 오해를 키울 수 있다"며 "안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병적기록 정정 청구와 추가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나스닥 첫날 13% 급등 '역대 최대 조달'

    SK하이닉스, 나스닥 첫날 13% 급등 '역대 최대 조달'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3%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77달러까지 치솟으며 현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입증했다.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거래 개시 직후 공모가보다 14%가량 높은 170달러로 출발하며 강한 장중 매수 흐름을 탔다. 이 주식예탁증서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권리를 갖는다.첫날 종가를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국내 주식 1주당 가치는 약 253만원이다. 이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국내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218만원보다 35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국내 시장 종가 대비 16% 웃도는 수치로, 그동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겪어온 기업가치 저평가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자금 조달 규모와 기업 가치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265억 달러를 확보했다. 한화로 약 40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 당시 모은 250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 자금을 끌어모았다. 첫날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2천억 달러로 산출돼 미국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규모를 단숨에 제쳤다.미국 현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대규모 청약으로 직결됐다고 평가한다. 영국 투자회사 에이제이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매수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며 "이번 흥행은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잠시 이어지던 숨 고르기 국면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경영진은 이번 상장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상장 직후 미국 경제방송 매체와 만나 나스닥 입성을 가리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각종 인공지능 기기와 로봇에는 대규모 메모리 칩이 필수적으로 투입된다"며 기하급수적인 수요 확대를 예고했다."생산 능력을 5년 내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은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현재 임시 종목코드(SKHYV)로 거래되고 있다. 이 주식예탁증서는 주말을 넘긴 오는 13일 정식 종목코드(SKHY)를 일제히 부여받고 정규 거래 절차를 시작한다.

  • 정청래

    정청래 "두고 보라, 李 대통령 끝까지 지킬 사람은 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두고 보시라.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라며 호소에 나섰다.정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걱정마라. 당안으로 4통통합, 당밖으로 통합과 연대, 범민주진보연합을 할 적임자는 정청래"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범진보연합으로 총선승리, 정권재창출! 믿을 사람은 정청래"라고도 했다.그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는 "정청래를 지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간다"며 "당원들께서 1인1표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한편,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 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지만 유일하게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그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표가 몰려있는 호남을 집중공략하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마무리 된 이후인 다음주 초쯤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국힘

    국힘 "부동산 경제성적 처참…밀어붙인 김용범 사퇴하라"

    국민의힘이 11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 "본인이 설계하고 밀어붙인 정책이 실패했다면 책임지고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을 가진 공직자의 도리"라며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부동산과 금융 등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된 명분이다.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동산 정책도, 금융시장 정책도 누구보다 앞장서 설계하고 밀어붙인 사람이 누구냐"며 이같이 말했다.최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대토론회를 직접 주재한다고 발표하며 '정부가 정답을 다 알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3고(高)를 '성공의 비용'이라며 국민을 훈계하던 그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갔냐"고 따져 물었다.이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6억원에 육박하고 월세 난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환율은 1천500원대에 묶였고, 물가는 치솟았다"며 "'김용범표 경제정책의 처참한 성적표"라고 지적했다.조용술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부동산 토론회는 세금 인상 꼼수의 장이 아닌 정책 실패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 전만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님…죽기 전 용서받고파" 최서원의 편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자필 편지로 박 전 대통령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최씨의 딸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의 자필 편지 사진과 함께 관련 글을 공개했다.최씨는 편지에서 "이 편지가 박근혜 대통령님께 전해 들어가길 바라며 아픈 팔을 부여잡고 썼다"며 "의도치 않게도 그분 곁에 간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재심을 하는 것도, 수없는 고발을 강행하는 것도 저의 억울함보다는 유일하게 곁을 내주셨던 대통령님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그는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노라, 용서해 주셔라 전하고 싶었는데, 이미 늙고 병들어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며 "저는 그저 늘 그립고 걱정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대통령님 죄송하다. 이 사람의 남은 후회와 미련은 손주들과 대통령님에 대한 자책뿐"이라며 "부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재심과 소송을 통해 아주 조금이라도 그 명예를 되살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최씨는 "10년간의 수감 중에도 꿈에서도 맹세코 배신을 생각한 적 없다"며 "모든 분들께 이 인생을 걸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저는 역사 앞에 당당하고자 대통령님 곁에 섰고,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서는 "제가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쌓여가는 병원비로 인해 병원에서 쫓겨나버릴까 두려워 발악한 것이라고 안타깝게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10년 치 구상권 청구 당한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딸이 연대보증까지 서가면서 집행정지를 받았는데,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는 양육비에도 허덕이는 딸이 재판까지 겹쳐 본인 변호사비 합의금보다 먼저 병원비를 지급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을 본 저의 마지막 발악이었다"고 해명했다.또 "신자용 검사의 말처럼 3대가 정말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며 "제가 죽기 전에 바라는 것은 그저 하나뿐인 딸에게 병원비라는 빚만은 안겨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그러면서 말미에는 손주 명의의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부디 제가 딸에게 병원비라는 또 하나의 짐을 지어주지 않도록 마음을 베풀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남은 시간 재심과 소송에 임하겠다"고 요청했다.정씨도 이어 올린 글에서 "저희는 박 전 대통령을 한 순간도 원망한 적이 없고 비난한 적도 없다"며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제가 능력 없는 탓이다. 어머니는 10년간 수감 생활로 현재 상황은커녕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애 키운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또 "어머니는 늘 '그분은 죄가 없다. 절대 원망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심려를 끼쳐 저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최씨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2020년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현재는 척추골절 수술 부위 감염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된 상태다.

  • 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 결정…채권자 75% 이상 동의

    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 결정…채권자 75% 이상 동의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앙일보가 10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받았다.이날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자는 이날 1차 협의회를 열고 서면 결의를 통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워크아웃은 총 금융채권액 가운데 4분의3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동의하면 개시되는데, 이날 오후 6시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찬성 동의가 나왔다.앞서 중앙일보는 중앙그룹 경영 위기 여파로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달 19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 '장윤기 사건' 경찰 수사팀… 광주청 등 7곳 압수수색

    '장윤기 사건' 경찰 수사팀… 광주청 등 7곳 압수수색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수사 비위 의혹 자체 규명에 나선 경찰이 11일 광주경찰청 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미 조직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수사 지휘부까지 조사를 확대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양새다.경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이날 광주경찰청장실, 광주 광산경찰서장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앞서 특별수사팀은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수사팀장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번 강제수사는 당시 사건 지휘 라인에 있던 고위 책임자들에 대한 것이다.특별수사팀은 광주경찰청 3곳, 광산경찰서 2곳, 당시 관계자의 현재 사무실 등 총 7곳에서 관련 증거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도 이번 사태에 관련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장윤기 체포 후 송치까지 과정에서 빚어진 증거인멸, 수사 정보 유출 등의 의혹에 초점을 맞춰 조사 중이다.광주지검은 전날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등을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 삼성 라이온즈, 잇따른 부상 악재 딛고 전반기 1위

    삼성 라이온즈, 잇따른 부상 악재 딛고 전반기 1위

    출발은 살짝 불안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사자후를 토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6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란 악재를 딛고 일군 성과라 더 값지다. 삼성은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기 질주를 준비한다.◆11년 만에 1위로 전반기 마감프로야구는 9일을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11일 올스타전을 전후해 잠시 숨을 고른다. 후반기가 시작된는 건 16일. 7~9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선 다들 총력전을 폈다. 쉴 시간이 주어지는 데다 후반기를 대비, 최대한 승수를 쌓기 위해서였다.삼성도 그랬다. 마지막 홈 3연전은 혈투의 연속. 하필 상대가 선두 다툼 중인 LG 트윈스라 더 힘든 승부였다. 7일 경기 전까지 삼성은 LG에 1경기 차 뒤진 2위. 7일(9대2), 9일(6대5) 이겨 1위로 뛰어올랐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메운 홈 팬들은 열광했다.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건 오랜만이다. 2015년 7월 16일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일. 지난해만 해도 전반기엔 8위에 그쳤다. 당시엔 막판 분전으로 4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에 2년 연속 진출할 수 있었다. 올해는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도전한다.박진만 감독은 "전반기 타격감이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후반기에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욱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투타 부상 악재 속 선두 싸움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올해 초부터 부상 악재가 잇따랐다. 마운드에 연거푸 구멍이 났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불펜 필승조이자 마무리 후보 이호성이 팔꿈치 부상으로 좌초했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핵심 투수 둘을 잃었다. 원태인은 부상으로 늦게 복귀했다.개막 2연전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다. 안방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롯데 자이언츠에게 2연패한 거라 더 쓰렸다. 그래도 박진만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시즌 55패 정도면 1위가 가능하다는 게 박 감독의 계산. 아쉽긴 해도 단 두 번 진 것뿐이라 생각했다.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 중 제 몫을 한 건 아리엘 후라도뿐. 대신 불펜이 힘을 냈다. 그러다 멈춰섰다. 이번엔 타선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구자욱, 김영웅, 이재현, 김성윤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7연패에 빠졌다. 벌어둔 걸 다 까먹어버렸다.가까스로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러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5월 3일부터 12일까지 무려 8연승. 이번엔 선발투수들이 다들 제 몫을 해냈다. 8연승 기간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이후 상위권 싸움을 이어갔다.◆김재윤, 이승민, 최형우 빛나전반기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연승, 연패, 연승을 반복해 삼성 팬들을 웃고 울렸다. 9일 '1위 결정전'도 그랬다. 접전 끝에 6대3으로 앞섰는데 9회초 2실점했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 병살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자칫 승부가 뒤집어질 뻔했다.경기 후 박진만 감독이 "위궤양에 걸리는 것 같았다"고 할 만했다. 그의 말대로 우여곡절 끝에 1위에 올랐다. 선수들 모두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 그래도 굳이 잘 해준 선수를 꼽아 달라니 마무리 김재윤과 불펜 필승조 이승민을 들었다.둘은 전반기 거의 쉬지 않고 뒷문을 지켰다. 김재윤은 22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1위. 불안하단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삼성이 지금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는 게 중론. '믿을맨' 이승민은 13홀드를 올리며 선발과 마무리 사이 가교 역할을 제대로 했다.타선에서 가장 돋보인 건 베테랑 최형우. 10년 만에 '친정' 삼성에 복귀, 43살 나이에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승규는 공격과 외야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김영웅과 이재현이 빠진 자리는 전병우와 양우현 등이 잘 메웠다.

  • 우승 승부수 띄운 삼성, 메이저리그 출신 페텍 영입

    우승 승부수 띄운 삼성, 메이저리그 출신 페텍 영입

    강력한 엔진으로 교체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KBO 프로야구 2026시즌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잭 오러클린을 내보내고 크리스 페덱의 손을 잡았다.예상(매일신문 10일자 15면 보도)대로다. 삼성은 11일 외국인 투수를 페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어온 오러클린과의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근까지 뛴 오른손 투수와 동행한다.서른살인 페덱은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중에서 수준급. 좋은 체격 조건(키 196㎝, 몸무게 98㎏)에 다양한 구종을 갖춘 선발투수다. MLB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8.02개, 9이닝당 볼넷 2.04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26.한때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로 클 거란 기대를 받았다. 텍사스 출신답게 카우보이 모자를 즐겨 써 '보안관'(The Sheriff)으로도 불렸다. 당당한 체구, 마운드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구위에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MLB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40경기(선발 35경기), 13승7패, 평균자책점 1.92, WHIP 0.82.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를 잘 던졌다. 기록이 보여주듯 구위, 제구 모두 안정적이다.MLB를 즐기는 팬들에겐 낯설지 않은 얼굴. 2021년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해서다. 다만 기대만큼 크진 못했다. 두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강력했던 속구(패스트볼)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이적도 잦아졌다.직장이 안정되면 마음도 따라간다. 여러 팀을 전전한 페덱이 한국행을 택한 이유. 그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9㎞ 정도. MLB와 달리 국내에선 충분히 빠른 속도다. 속구의 상하 움직임과 회전 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단 얘기다.후반기에 뛸 페덱의 몸값은 47만3천333달러(약 7억1천만원). 실력은 좋다. 국내 프로야구 '생태계 교란종'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보단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몸 상태가 관건일 전망이다. 계약 전 국내 의료진이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계약서에 사인한 페덱은 "어떤 리그에서든 프로야구는 많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면에서 1위 경쟁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팀의 전통과 팬들의 열정에도 끌렸다"며 "김하성과 함께 뛴 적이 있어 KBO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안다. 라이온즈 선수들과 많은 걸 나누고 싶다"고 했다.

  • 박진만 감독

    박진만 감독 "모든 선수, 각자 자리서 최선…팬에 감사"

    고비를 잘 넘기고 정상에 섰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KBO프로야구 2026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이제 새 외국인 투수를 잡는 등 전력을 재정비, 정상을 향해 다시 뛴다.프로야구는 현재 '올스타전 휴식기'다. 11일 올스타전을 전후에 숨을 고를 시간을 갖는다. 9일 전반기가 끝났고, 16일 후반기가 시작된다. 삼성은 올해 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전반기는 1위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7~9일 선두 다툼 중인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백미. 7일 경기 전 삼성은 LG에 1경기 차 뒤진 2위였다. 하지만 3연전을 2승 1패로 끝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9일 최종전에선 6대5, 1점 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위를 확정했다.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를 딛고 일궈내 더 값진 성과다. 개막 전 선발과 불펜의 핵 맷 매닝과 이호성이 팔꿈치를 다쳐 시즌을 접었다. 구자욱, 김영웅, 이재현 등 타자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했다. 두터운 선수층을 갖춰둔 덕에 버텨냈다.4월초 7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다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전열을 수습, 8연승으로 고비를 넘었다. 팬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 9일 마지막 경기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33번째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연일 2만4천석이 꽉 메워졌다.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해줬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 불펜 이승민이 전반기 내내 거의 쉬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베테랑 최형우와 주장 구자욱도 훌륭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잘 준비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 우리 가락의 그루브…소울과 훵크, 민요를 춤추게 하다

    우리 가락의 그루브…소울과 훵크, 민요를 춤추게 하다

    재즈가 우리 가락을 앉아서 듣게 했다면, 소울과 훵크는 우리 가락을 다시 서서 춤추게 했다. 재즈가 화성과 즉흥으로 민요를 번역했다면, 소울과 훵크는 브라스·베이스·드럼이 어우러진 강한 백비트로 민요를 움직이게 했다.국악은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눌 수 있다. 정악이 궁중과 사대부의 품격 있는 음악에 가깝다면, 민속악은 민중의 생활과 놀이, 노동, 굿, 판소리, 잡가, 농악의 세계에 주로 배치된다. 즉, 민속악은 본래 조용히 감상만 하는 음악이 아니었다는 게 중요하다. 떠들썩했고, 통속적이었고, 절로 몸을 움직이게 했다.그런 점에서 소울과 훵크는 우리 민속악과 절묘한 상성을 보인다.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지만 지구촌 시대가 된 덕분에 만나니 찰떡궁합이다. 소울은 목소리의 절절함과 블루지한 창법을 강조하고, 훵크는 리듬 섹션의 반복과 브라스의 찌르는 맛을 살린다. 판소리와 민요가 한과 흥을 오간다면, 소울과 훵크 역시 울음과 춤 사이를 오간다.◆데블스의 민요 솔훵우리 가락을 소울과 훵크로 재해석한 국내 밴드로 첫 손에 꼽을 만한 팀은 데블스다. 데블스는 흔히 록 밴드로 기억되지만, 실제 음악의 질감은 소울과 훵크에 훨씬 가까웠다. 브라스 섹션을 품은 구성, 리듬을 전면에 세우는 연주, 무대 위의 에너지 모두 미국 흑인 대중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데블스의 '너만 알고 있어/사랑의 무지개'(1977) 앨범에 수록된 '신고산 타령'과 '뱃노래'는 이 글의 주제에 정답처럼 들어맞는 사례다. 민요 선율은 익숙하지만, 편곡은 전혀 얌전하지 않다. 브라스가 치고 들어오고, 드럼과 베이스가 몸을 흔들게 만든다.이런 음악이 가능했던 배경엔 미8군 무대가 있었다. 1960~70년대 한국의 많은 밴드들이 동경과 선망의 대상인 미8군 무대에 입성해 미국 팝, 록, 재즈, 소울, 훵크를 연주하며 실력을 길렀다. 그들이 대중 앞에 섰을 때 서구 대중음악의 연주법은 이미 손에 붙어 있었다. 문제는 무엇을 연주하느냐였다. 그때 민요는 익숙한 소재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는 재료가 됐다.◆생계형 민요 음반 속 혁신당시 민요는 지금 생각보다 훨씬 큰 음반 시장을 갖고 있었다. 이미자, 하춘화, 김세레나 같은 인기 가수가 반드시 민요를 불렀고, 관현악단이 민요를 연주했으며, 코미디언과 만담가도 민요 메들리를 만들었다. 민요는 고급 예술만도 아니고, 순수한 전통만도 아니었다. 대중 레코드 시장의 중요한 상품이었다.소울과 훵크 밴드들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생계를 위해 민요 음반 반주를 맡는 경우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민요를 자기 방식으로 바꿔 연주하기도 했다. 영화 '고고70'(2008)이 데블스를 모티브로 삼아 보여준 민요 녹음 장면은 그때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자존심을 접고 반주하러 들어간 밴드가, 막상 연주를 시작하자 민요 안에서 새로운 그루브를 찾아내는 장면이다◆신중현 사단의 한국적 그루브신중현 사단은 민요조 선율감과 한국어의 장단을 록·소울·사이키델릭 문법 안에 녹여냈다. 신중현의 '미인'(1974)이 대표적이다. 특정 민요를 편곡한 게 아니라 좀 더 나아가 한국적 선율감과 사이키델릭 록 및 훵크적 리듬감을 비벼냈다.김추자와 김정미도 이 흐름에서 중요하다. 신중현이 만든 곡을 불렀던 이들의 목소리에는 한국 가요의 창법과 소울적 질감이 함께 존재한다. 특히 김추자의 보컬은 한국 대중가요가 흑인음악적 창법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서구의 소울을 흉내 낸 게 아니라, 한국어의 억양과 리듬을 살려 소울풀한 표현을 구현했다.사랑과 평화, 히식스, 키보이스, 검은 나비, 함중아와 양키스, 김트리오, 나미와 머슴아들 같은 밴드들도 동시대의 그루브를 공유했다. 안치행이 이끈 안타프로덕션도 록과 트로트를 결합한 '락뽕'으로 유사한 맥락의 접근을 시도했다. 이들 모두 명시적으로 우리 가락과 흑인음악의 결합을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연주법과 리듬, 창법, 무대 감각 안에 소울과 훵크의 흔적이 들어 있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우리의 선율과 말이 얹히니 독특한 질감이 생겼다.◆민요는 원래 움직이는 음악하나 짚고 넘어갈 점은 민요와 민속악을 너무 경건하게만 보지 않는 것이다. 민요는 본래 민중이 불렀고, 민속악은 본래 마당에서 울렸으며, 농악과 굿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게 본질이었다. 그러니 소울과 훵크, 디스코와 록, 재즈와 힙합을 만났다고 해서 우리 가락이 갑자기 불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원래 갖고 있던 움직임을 다른 시대의 리듬을 통해 살려내는 일에 가깝다.〈3편에 계속〉

  • 도심 곁에 펼쳐진 거대한 무덤숲…불로동 고분군의 산책

    도심 곁에 펼쳐진 거대한 무덤숲…불로동 고분군의 산책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7m의 높이, 너비는 20m에 달하는 봉분 앞에 서면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거대 봉분은 하나가 아니다. 높이 4~7m의 봉분이 이곳저곳에서 솟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봉분 사이를 걷는 시간 여행분묘를 구경할 수 있도록 돌과 흙길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길을 따라 1시간 정도를 걸으면 봉분들을 얼추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낮 시간대 방문객은 거의 없어서, 앞장서서 날듯이 걷는 새들을 따라 봉분 사이사이를 걸었다.봉분 너머에는 대구 시내가 보인다. 봉분과 경쟁이라도 하듯 하늘 높게 솟은 아파트가 나란하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국가 지정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기에, SNS에서는 '셀프 웨딩 사진'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이곳에는 300기 이상의 분묘가 모여 있다. 무덤 중 일부는 가족묘로 보이기도 한다. 40대 여성과 함께 어린이로 추정되는 인골들이 함께 나와서다. 크기 별로 다른 묘를 한참 구경하며 걷다 보면 30분이 훌쩍 지난다.중간중간 일반 무덤처럼 보이는 작은 무덤은 봉분이 아니다. 이장이 예정된 일반묘가 섞여 있어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 유의해야 한다. 무덤을 피해 깔린 돌을 따라 걸었다. 잘 깔린 길이 아니기 때문에,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일부 구간은 높은 턱으로 돼 있어 편안한 복장과 신발을 갖춰야 한다.◆ 권력이 잠든 언덕봉분들은 어떤 연유로 이곳에 옹기종기 모이게 됐을까. 이 무덤들의 주인은 5세기 무렵 의 삼국시대의 지배 세력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 근처에는 평리동과 비산동을 지배하던 달구벌 세력 등 여러 세력이 알력 다툼을 하던 때였다. 이들 중 일부가 생전 자신의 권위를 자랑하고, 내세에서도 권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높디높은 봉분을 쌓았을 것이다.구경할 수 없는 그 속은 어떨까. 지면 아래로 깊게 땅을 파고, 그 안에 돌을 쌓아서 축조한 '수혈식 석곽형'으로 이뤄져 있다. 벽면은 마치 정교하게 만든 벽돌을 쌓아 올린 듯 정돈된 모습이었다. 시신뿐만 아니라 화려한 말 장식과 귀고리가 종류별로 묻고, 무기와 생선도 함께 넣어 무덤 속을 채웠다. 이 역시 무덤 주인의 권세를 보여주는 증거다.◆ 외로운 소나무… 이젠 없네봉분 사이에 우뚝 선 '나 홀로 나무'는 고분군의 대표 볼거리다. 봉분 주변으로 무리를 지어 식재된 소나무들과 따로 떨어져, 봉분 사이에 홀로 자리 잡았다. 이 나무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동호회원들이 종종 방문하기도 했다.이 나무는 지난해부터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돼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다른 나무에 병을 퍼뜨릴 위험이 커서, 결국 올해 나무를 베어내야 했다. 나무가 있던 곳에는 나무 밑동과 솔방울 더미만 남아 있었다. 한평생 외로이 서 있는 나무는 더욱 외로운 흔적을 남긴 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불로동 고분군을 시작으로, 대구 동구의 볼거리를 돌아볼 수 있는 힐링 로드도 준비돼 있다. 팔공산 둘레길의 6코스에 해당하는 곳이다. 고분군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봉무정 독좌암까지 이르는 7.2km 산책길이다.나비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나비공원과 경주 최씨의 집성촌인 옻골마을, 만보산책로 등 단산지를 둘러싼 산책로다. 중간중간 휴식지와 화장실도 준비돼 있어 부담 없이 걸어보기 좋다.사람의 키를 몇 배나 넘는 봉분과 도심의 아파트가 한 화면에 담기는 풍경은 불로동 고분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봉분 사이를 거닐다 보면, 1천500년의 시간이 의외로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래된 무덤들은 오늘도 도심 한복판에서 묵묵히 대구의 시간을 지키고 있다.

  • [창간 80년,격동 80년]한국 도약의 발판이 된 포항제철

    [창간 80년,격동 80년]한국 도약의 발판이 된 포항제철

    1973년 6월 9일 포항 영일만. 한국 역사상 최초의 대형 고로(高爐)에서 쇳물이 터져 나왔다. 그 쇳물 한 줄기가 한국 중화학공업의 시대를 열었다. 1958년부터 다섯 차례 무산됐던 꿈이었다. 세계은행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국제 차관단은 등을 돌렸다. 선조들의 핏값으로 쌓아 올린 영일만의 용광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 됐다.◆ 영일만의 기적한 달 뒤인 7월 3일 포항종합제철 준공식이 거행됐다. 박정희 대통령과 3부 요인, 내외 귀빈이 참석했다. 준공식이 열리는 날, 포항보다 오히려 서울이 더 떠들썩했다. 광화문 네거리에는 '慶祝 포항종합제철 준공'이라고 쓴 초대형 아치가 세워졌다.서울에서 포항까지 특별열차가 운행됐다. 포항종합제철소 전경과 최초의 대형 고로에서 첫 쇳물이 흘러나오는 순간을 담은 10원권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온 나라가 들썩였다.포항제철 건설 구상은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의 미국 피츠버그 철강공업 지대 시찰에서 비롯됐다. 거대한 용광로와 끝없이 이어지는 생산 라인 앞에서 그는 확신했다. 철강 없이는 중화학공업도 없다는 판단이었다.건설의 중책은 박태준에게 맡겨졌다. 만성 적자와 부패에 시달리던 대한중석을 부임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은 인물이었다. 박 대통령이 그를 낙점한 이유였다. 1968년 4월 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창립됐다.◆ "실패하면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 박태준의 제철보국(製鐵報國)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세계은행(IBRD)은 "채산성이 없다"며 자금 지원을 거절했다. 차관을 약속했던 국제제철차관단(KISA)도 등을 돌렸다. 후진국이 제철업에 뛰어드는 것 자체를 세계가 비웃었다. 박태준은 벼랑 끝에 섰다.낙담한 채 귀국길에 오른 박태준은 하와이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로 확보한 대일청구권(對日請求權) 자금을 포항제철 건설에 전용하자는 것이었다. 원래 농수산 지원 용도로 책정된 자금이었다.국내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밀어붙였다. 박태준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갔다. 정계와 철강업계 지도자들을 찾아가 설득했다. 끈질긴 로비 끝에 일본 제철업계의 기술 지원까지 확보했다.1970년 4월 1일, 착공이 시작됐다. 대일청구권 자금과 일본 상업은행 차관을 합쳐 총 1억 2,370만 달러를 조달했다. 공사비만 1,200억 원.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의 3배였다.39개월간 연인원 315만 명이 동원된 단군이래 단일사업으로 가장 큰 규모의 공사였다. 250만 평의 습지를 항만 준설로 퍼 올린 모래로 메웠다. 해일과 싸워가며 10개 공장, 12개의 부대시설이 세워졌다. 전쟁이었다.박태준은 제철소를 건설할 당시 "선조들의 핏값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짓는 만큼, 실패하면 모두 우향우 하여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잘 알려진 포스코의 '우향우 정신'이다. 현장의 직원과 건설 요원들은 밤낮없이 돌관공사를 강행했다. 예정 공기를 한 달이나 단축했다.◆ 세계가 비웃던 나라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준공 첫해, 포항제철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가동 첫해부터 242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투입된 외자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였다. 세계 최초로 제철소 가동 첫해에 흑자를 낸 사례였다."한국이 철강 산업을 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비웃던 세계은행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비결은 세 가지였다. 건설요원들이 공기를 단축해 건설비를 낮췄다. 설비와 원료를 최저 가격에 구매했다. 해외 연수로 훈련된 자체 기술진이 1기 설비를 직접 가동했다. 무엇보다 모든 포스코인이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사명감으로 뭉쳤다. 그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포항 1기 설비 준공은 한국 산업사의 분수령이었다. 조강 연산 103만 톤으로 시작한 쇳물은 반세기 만에 3,500만 톤으로 불어났다. 한국의 산업 구조가 바뀌었다. 경공업 중심의 나라가 중화학공업 강국으로 탈바꿈했다. '산업의 쌀'인 철강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자 조선·자동차·건설·기계 등 주력 산업이 일제히 도약했다.한강의 기적은 영일만의 용광로에서 시작됐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단 한 차례의 적자도 없이 흑자 전통을 이어갔다. 세계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나라가, 세계가 주목하는 철강 강국이 됐다.

  • 거제시

    거제시 "원이 '무섭노', 일상 방언…정치적 해석 부적절"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무섭노"라고 발언한 것이 정상적인 경상도 방언인지, 이른바 '일베 말투' 인지를 두고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이의 고향이자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경남 거제시가 "일상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0일 낸 입장문에서 "리센느 원이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수한 거제 사투리와 일상적인 거제 풍경을 소개하며 꾸준히 고향 거제를 알려왔고,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운을 띄웠다.이어 "해당 표현은 경남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으로, 이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변 시장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무분별한 확산과 과도한 비난은 당사자에게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소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날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무섭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접수받았다. 이에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논란 양산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시는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거제시는 지난 5월 24일 리센느를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원이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멤버 미나미가 대화 중 무심하게 말한 "거제, 야호"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잡으면서 거제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결과였다.한편 '무섭노' 논쟁은 김현지 MBC경남 PD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문제를 제기한 것에서 촉발됐다.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가세해 "의문문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이는 게 '일베식 말투'"라고 규정했다.다만 '무섭노'가 정상적인 방언 사용 사례라는 반박과 증명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주장을 갈수록 고립되는 모양새다.

  • 韓청년 주식 집착, 이유 있었다…

    韓청년 주식 집착, 이유 있었다…"월급으로 집 못 사"

    한국 청년들이 치솟은 집값과 자산 격차를 피해 주식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11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문예춘추) 온라인판은 10일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을 조명하며 그 배경에 구조적인 사회·경제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분슌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배경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고, 계엄 이후 이탈했던 해외 투자자들도 속속 귀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 매체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 투자 붐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열풍의 핵심 배경으로는 치솟은 집값이 꼽혔다. 분슌은 서울 시민의 말을 빌려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첫 투자 자체가 어렵고 규제로 인해 기존 보유자도 추가 매입이 막힌 상황이라고 전했다.자산 격차 확대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분슌은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표현이 유행할 만큼 계층 격차가 심화됐고 중산층 이하 가정 출신은 주거와 결혼, 출산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을 팔아 주택 매입에 쓰인 자금은 3조725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65.5%인 2조4396억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됐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조25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지역별로는 강남구(3706억원), 송파구(3531억원), 서초구(2903억원) 등 강남 3구에 자금이 집중됐다.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매입에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쓰인 비중은 2020~2025년 3~4%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13.2%까지 급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주택자가 금융 투자로 돈을 벌면 주거 안정을 가장 먼저 추구하기 마련"이라며 "주식 시장에서 거둔 수익을 언제까지고 재투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분슌은 현재 상승장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면 반드시 침체기가 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집을 살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은 한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주식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코스트코 계산대 40년 지켰더니…

    코스트코 계산대 40년 지켰더니…"퇴직연금 14억 모았네"

    승진을 거절하고 40년째 현장 계산대를 지킨 미국 대형 마트 직원이 14억 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모은 사실이 11일 전해졌다. 화려한 직함 대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를 택한 직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파격적인 복지로 보답한 코스트코의 경영 철학이 눈길을 끈다. 미국 코스트코 소속 캐셔인 바자 씨의 퇴직연금 계좌 잔고는 100만 달러, 한화 약 14억 원을 웃돈다. 그는 지난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으로 불리는 프라이스클럽에 시급 5.85달러를 받고 주차장 카트 수거 직원으로 처음 입사했다. 이후 새벽 시간대 상품 진열 업무와 매장 입구 안내원을 거쳐 현재의 계산대에 섰다. 근무 경력이 오랜 시간 쌓이자 회사는 바자 씨에게 관리직 승진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권유를 정중히 사양했다.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소통하는 일이 적성에 더 맞았고, 상급자가 아니어야 신입 후배들에게 한층 편안한 멘토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소신 때문이었다. 코스트코는 승진을 원하지 않는 직원의 결정을 섣불리 깎아내리지 않았다. 회사는 오히려 바자 씨처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장기 근속자들이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컬처 코치'라는 공식 멘토 직책을 별도로 신설했다. 이들은 신입 직원들의 기초 교육을 전담하며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 숙련직을 향한 처우 개선도 뒤따랐다. 코스트코는 최고 시급 기준을 기존 31.9달러에서 32.9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30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는 1주일의 휴가를 추가로 쓸 수 있게 제도를 개편했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는 바자 씨처럼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를 넘는 직원이 사내에 수천 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노련한 베테랑들의 존재는 기업의 핵심 수익원인 회원등록 갱신율 상승으로 직결됐다. 숙련자가 현장을 오래 지킬수록 계산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 응대 품질이 높아지면서 결국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매장 내 신입 사원 교육에 들어가는 기회비용 역시 크게 줄었다. 회사의 든든한 지원은 직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사내 연애로 부부의 연을 맺은 바자 씨의 아내가 지난해 뇌종양 3기 진단을 받자, 코스트코는 세 차례 진행된 뇌수술 비용 전액을 의료보험으로 보장했다. 동시에 바자 씨 본인에게도 간병을 위한 1년간의 유급 휴가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수영장이 딸린 자택을 장만하고 가족과 유럽 여행을 두 차례 다녀온 바자 씨는 현재도 묵묵히 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그는 "원한다면 언제든 은퇴할 수도 있지만, 코스트코는 내게 잘해줬다"고 말했다.

  • 성관계로 옮는 '슈퍼 이질균'…항생제도 잘 안 듣는다

    성관계로 옮는 '슈퍼 이질균'…항생제도 잘 안 듣는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이질이 영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마저 속속 무력화되면서 보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란셋 감염병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시겔라균은 해외 여행이나 오염 음식 등 기존 경로로 감염되는 변종보다 연간 15% 빠르게 증가했다.영국 보건안전청(UKHSA)이 집계한 지난해 성접촉 관련 시겔라균 감염 건수는 2560건에 달한다. 세균성 이질을 일으키는 시겔라균은 보통 오염된 음식이나 환자의 대변이 묻은 물건을 통해 옮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 사이의 항문성교 과정에서 대변 물질과 접촉하며 감염되는 경우가 뚜렷이 늘고 있다.이 균에 감염되면 피 섞인 설사와 극심한 복통, 고열, 구토가 동반된다. 하루 이틀이면 낫는 일반 장염과 달리 일주일 이상 앓아눕는 사례가 많고, 환자 3명 중 1명은 4~5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탈수, 장 천공, 영양실조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만 명 이상이 이 병으로 숨진다.더 심각한 문제는 항생제 내성이다. 연구 기간 말미에는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시겔라균 변종의 70% 이상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 중 최소 한 가지에 내성을 보였으며, 비성적 전파 변종(40%)이나 해외 여행 관련 변종(4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시프로플록사신·아지트로마이신 등 이질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생제도 예외가 아니었다.연구를 이끈 케이트 베이커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 교수는 "남성 동성애자 상당수가 성적으로 전파되는 시겔라균의 심각성과 증가하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적 감염은 이제 영국 내 시겔라균 전파의 고착된 경로가 됐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현재의 공중보건 대응에 명백한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예방 수칙이 손 씻기와 음식 위생에 집중돼 있어 성적 전파를 통한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영국 보건안전청의 하미시 모하메드 박사는 "성관계 전후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질 진단을 받은 경우 HIV를 비롯한 다른 성병에도 함께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합적인 성 건강 검진을 받을 것도 권고했다.전문가들은 복통과 설사 증상을 단순 식중독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최근 성접촉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케임브리지 연구팀은 성접촉 이질을 기존 이질과 구분된 별도의 공중보건 위협으로 간주해 다른 감시·예방·치료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성남 육군 부대서 상병 숨진 채 발견…범죄 혐의점 없어

    성남 육군 부대서 상병 숨진 채 발견…범죄 혐의점 없어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육군 부대 내에서 병사가 숨져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성남시의 육군 모 부대에서 20대 A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군 부대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한 소방당국은 A 상병을 인근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 상병은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다. A 상병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군 당국은 A 상병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한국 대중음악 황금기 이끈 김희갑의 음악, 대구서 즐긴다

    한국 대중음악 황금기 이끈 김희갑의 음악, 대구서 즐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타타타', '사랑의 미로' 등 불후의 명곡들을 탄생시킨 김희갑 작곡가의 음악 인생을 담은 독립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이 대구에서 처음 상영된다.1936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김희갑 작곡가는 15세이던 6·25 때 남하해 18세까지 대구에서 지냈으며, 영남공업고등학교(당시 대성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송창식 '상아의 노래',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임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문주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양희은 '하얀 목련', 박인수·이동원 '향수' 등 수많은 유명곡들을 만들어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국내 뮤지컬 작품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작곡을 맡기도 했다.백상예술대상 주제가상과 KBS가요대상 작곡·편곡상, 한국문화예술상 대상,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은 그의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며, 명곡들의 탄생 배경과 함께 황혼에 접어든 거장의 삶과 음악을 기록했다. 그의 음악을 추억하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대관으로 6개월 넘게 제천, 무안,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앵콜 상영이 이어지고 있다.대구에서는 처음인 이번 영화 상영은 박시윤 역사답사기행 작가(로컬문화기획자)의 기획으로 이뤄지게 됐다.8월 7일 오후 6시 오오극장(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37)에서 상영되며, 영화가 끝난 뒤에는 양희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시인·문학평론가·대중음악평론가)가 대담을 맡으며, 1950년대 김희갑 작곡가와 함께 기타를 연주했던 김경수(92) 낙타연합정형외과의원 원장의 특별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관람 예매는 계좌(신협 134-001-474236)로 관람료 1만5천원을 입금하면 되며, 선착순 40명이다.박시윤 작가는 "영화 한 편을 함께 보고, 음악 한 곡에 함께 귀 기울이고, 상영이 끝난 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이 지나간 시간을 함께 기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7248-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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