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돼지 눈엔 돼지만"…장동혁 "국민이 돼지로 보이냐"
이재명 대통령이 잦은 해외 순방을 지적하는 야당을 향해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자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의 공방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설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둘러싼 야당의 비판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응수한 것을 두고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링거 안 맞고 코피 안 터져도 되니 이제 그만 자중하시라"고 촉구했다.이어 "본인을 비판하는 국민은 전부 돼지로 보이냐"고 반문하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과거 해외 일정도 거론했다. 그는 "장병 발목이 날아갔는데도 뉴욕 맨해튼 시내 관광 다닌 사람은 누구? 그 와중에 멕시코까지 가서 부부 동반 야광봉 흔들며 K-POP 구경한 건 또 누구?"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러니 코피가 터지지"라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조 대변인은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돼지에까지 빗대는 오만함을 드러냈다"며 "국민이 돼지로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돼지의 눈 아니냐"고 비판했다.당내 중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3선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하는데 돼지나 고양이도 밥 주는 주인을 알아보고 따른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성 의원은 이어 "외교·안보를 비롯해 주택과 주식 문제까지 서민의 삶이 무너진 상황에서 외유 자체가 어떻게 돼지의 요구냐"고 지적했다.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횟수를 문제 삼는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발언이 정당한 비판을 폄하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李 SNS 진의 왜곡하는 언론보도, 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단편적 단어를 물어뜯어 진의를 왜곡하는 언론보도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SNS 소통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와대 참모들이 보완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맥락을 지운 채 단어 조각을 침소봉대하여 대통령의 노동 철학을 매도하는 행위는 언론의 책무를 저버린 왜곡"이라며 "말꼬리를 잡아 국정을 흔들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조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은 이주노동자와 외국인 주민의 인권 보호 역사를 증명한다"며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지급 대상에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를 포함했던 사례를 언급했다.이어 "(李대통령) 취임 이후 이주노동자 보호는 국가 제도로 자리 잡았다"면서 지난해 9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임금체불 피해 외국인 노동자가 신고를 이유로 출입국 당국에 통보되거나 퇴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가 개선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조 대변인은 "축적된 인권 보호 정책을 외면한 채 SNS의 단편적 단어에 매달려 침소봉대에 골몰하는가"라며 "단어 하나를 부풀려 정책 전체를 부정하는 보도는 여론을 호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을 둘러싼 당내 우려와 관련 "직접 소통의 강점은 이재명 대통령의 그동안의 정치 자산이자,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알리는 긍정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다만 "전달 과정에서 오해나 잘못 오인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소통에 있어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신 대변인은 "이런 사례들을 통해 앞으로 적극적인 SNS 소통을 하실 때 한 번 더 생각하시도록 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이어 "요즘 언론·미디어 환경에서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소통은 국제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에 이 자체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농축산 업계의 내국인 고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던 중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다가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이후 해당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이 대통령은 이튿날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공산후조리원 입실 우선순위 관련 문제 제기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당시 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 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주식 전략 고수하는 李?…"자산시장 정상화, 견디는 중"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자산시장 정상화와 관련해 "지금은 견디는 중"이라며 인내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자산시장 정상화를 향한 힘든 길에서 지금은 견디는 중"이라고 적었다. 글 아래에는 강남 집값이 흔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긴 게시물이 함께 공유됐다.이어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알게 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합니다"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의 자산시장 정상화 구상은 부동산에 집중된 투자 수요를 금융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정책 방향에서 출발했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전체 흐름을 좀 바꿀까 해요.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부동산보다는 금융시장으로 옮기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지난 2월 26일에는 대선 후보 시절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간담회 영상을 공유하면서 "주식시장 개혁, 자본시장 선진화, 주택시장 안정, 부동산투기공화국 탈출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30일 전 거래일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점 9,385.59와 비교하면 약 38.9% 하락한 수준이다. 불과 넉 달여 만에 지수가 3천600포인트 넘게 내려앉은 것이다.이 대통령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과 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평가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증시가 거듭 급락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최근 발언은 이보다도 조정의 불가피성과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점이 차이점이다.특히 증시가 고점을 향해 달려가던 지난 6월과 최근의 이 대통령 발언은 직접 비교해보면 이 같은 차이가 비교적 명확히 드러난다.이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엑스에 "대한민국 대표 자산인 주식에 대한 평가를 정상화하는 것은 고통 없는 연금 개혁의 좋은 수단이 된다"고 적었다.사흘 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선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새로운 상황을 만든 게 아니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 때문"이라며 당시 주가 상승을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많이 오르면 조정이 불가피하고, 어느 수준인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금융시장이나 증권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매우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증시 정상화 대책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청래는 못 받았는데…'국보법 전력' 진성준 美 비자 발급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 때문에 미국 공무 비자 발급이 불투명했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결국 비자를 받았다.비슷한 과거 전력으로 10월 미국 비자 심사가 끝나지 않아 미주 지역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유럽 지역 국감을 맡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31일 오전 9시 4분쯤 페이스북에 "오늘(10.31.)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입국사증을 받았다"고 밝혔다.진성준 의원은 "뒤늦게나마 미국 국무부가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의 공무 비자(A-2)를 발급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정대로 내일 오후 출국하여 미 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한 미군 수뇌부와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심으로 양국의 안보협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동맹 발전 방안을 충실히 논의하고 돌아오겠다"고 적었다.◆'거부' 통보받았던 진성준…추가 자료 내고 결국 발급앞서 진성준 의원은 11월 1~5일 국회 국방위 차원에서 미국 하와이를 방문하기 위해 공무 수행용 A-2 비자를 신청했지만 28일 비자 거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 거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다만 외교부는 미국 측의 비자 심사 절차가 완전히 종결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후 미국 측이 요구한 진성준 의원의 과거 형사사건 관련 판결문 등 추가 자료가 제출됐고, 최종적으로 방미 하루 전 A-2 비자가 발급된 것.진성준 의원은 군 복무 중이던 1989년 일명 '의병회'를 조직한 사건 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991년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또 최근에는 상호호혜적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강조하고,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남방한계선'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등 한미동맹·국방 현안에 대한 진성준 의원의 입장 역시 비자 논란 과정에서 거론됐다.다만 미국 정부는 개별 비자의 구체적인 심사 사유를 공개하진 않았다.진성준 의원은 과거에도 미국에 입국한 적이 있다. 19대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던 2014년 3월 미국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정청래도 징역 2년 전력…이번에는 미국행 불발비슷한 논란은 앞서 정청래 의원에게도 불거졌다.정청래 의원은 건국대학교 재학 시절이던 1989년 주한 미국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에 참여했다. 1990년 국가보안법 위반과 집회·시위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화염병 사용 등의 혐의로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정청래 의원 역시 과거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을 방문한 전력이 있지만,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앞두곤 신청한 미국 비자가 출국 시점까지 심사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정청래 의원은 미국 등을 방문하는 미주반 대신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국정감사 일정을 변경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후 미국 행정당국의 처리 방식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를 한미동맹의 균열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진성준 의원 역시 한때 정청래 의원처럼 예정된 미국 방문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추가 자료 제출과 심사가 이어진 끝에 방미 하루 전 비자가 발급된 상황이다.
'최불암과 22년 부부 연기' 김혜자 "곧 만나자" 오열
"한 번이라도 눈뜨는 걸 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곧 만날 거예요."22년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혜자가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김혜자는 지난 30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그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달라"며 "곧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 그동안 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다 기억하며 살 것"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다.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영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과 그의 아내 이은심 역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오랜 세월 국민들에게 친숙한 부부로 사랑받았던 만큼 김혜자의 마지막 인사는 안타까움을 더했다.〈strong〉◆ "아버지를 잃은 기분"…눈물로 모인 양촌리 가족들〈/strong〉'전원일기'에서 한 가족으로 출연했던 배우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극 중 김 회장의 맏며느리를 연기했던 고두심은 고인의 연기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삶을 떠올렸다.고두심은 조문에 앞서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공인으로서 묵묵히 주어진 사명을 자연스럽게 잘해오신 분"이라며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이어온 선행을 높이 평가했다. "저 역시 그분에 의해 어린이재단 일에 발을 들여놓고 눈을 떴다"고 회상했다.둘째 아들 용식이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을 실제 아버지처럼 여겼다고 했다.유 전 장관은 데뷔작 '강남가족'에서도 최불암이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인연을 언급하며 "'전원일기'에선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으로는 가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막내아들 금동이의 성인 시절을 연기했던 임호도 그리움을 드러냈다.임호는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처럼 '계실 때 왜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해를 넘기기 전에 '김 회장님네' 식구들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이야기하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작고하셔서 마음이 참담하고 많이 아프다"고 했다.〈strong〉◆ 김혜수도 흐느껴…연예계 선후배들 마지막 인사〈/strong〉빈소에는 고인과 오랜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드라마 '사모곡'에서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모녀로 출연한 뒤 고인을 아버지라고 불렀던 김혜수는 빈소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흐느꼈다. 그는 저녁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찾은 나문희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인과 '수사반장' '당신' '영웅시대' '전원일기'까지 오랜 기간 작품을 함께했던 이계인도 눈물을 보였다. 약 40년간 같은 동네에서 살며 가까이 지냈다는 그는 "평생을 함께했는데 나를 두고 먼저 가시면 어떡하느냐"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다.박근형은 동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현실에 착잡한 심경을 전했고, 차인표는 후배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줬던 고인의 따뜻한 모습을 회상했다.이 밖에도 윤여정, 선우용녀, 길용우, 강석우, 신현준 등 연예계 선후배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해 1년 전부터 수의를 준비해온 사연도 전해졌다.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1년 전 선생님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을 담아 수의 도포를 만들어 뒀다"고 밝혔다.박 원장은 고인을 두고 "너털웃음 속에 소시민적인 따뜻함을 전해주셨던 분"이라고 회상하며 "분명 하늘나라에서도 꼭 필요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strong〉◆ 금관문화훈장 추서…41년간 이어온 아동 사랑〈/strong〉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그는 "늘 모든 국민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라며 "그만큼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업적을 남기셨고 당연히 받으셔야 할 훈장"이라고 했다.최 장관은 고인과의 최근 일화를 회상하기도 했다.그는 "넉 달 전에 찾아뵀을 때만 해도 정말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너무 애통하다"며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하자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너무 빨리 허망하게 가셔서 야속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늘 국민 곁에서 자상한 아버지셨던 최불암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정계에서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경찰 관계자들도 고인을 애도했다.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 등을 통해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그는 연기 활동뿐 아니라 1985년부터 40여 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소외 아동을 위한 지원에도 힘썼다.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을 한평생 아이들을 자신의 일부처럼 품었던 진정한 어른이라고 추모했다.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또 '다문화 우대' 언급…李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를 둘러싼 논란에 나흘 연속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등에서 다문화가족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일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까지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거듭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X에 "일반적 주장이 옳다고 모든 구체적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에 대한 글을 올렸다.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정 지원 필요한 거 맞다. 그러나 그것이 다문화가정 지원정책 중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될 수 없다"며 "왜 시중에서 PC주의나 내로남불, 진영주의에 기반한 발언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이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시정하면 필요한 '전체'에 대한 지지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내편이니까 내가 주장하던 주제니까 잘못된 부분조차 옹호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고 했다.또 "예민한 문제일수록, 논란이 된다고 피하거나 권력자들이 밀실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참여해 문제를 드러내고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이 다문화가족 우대 제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건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이다.시작은 지난 28일 이 대통령이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의 다문화가족 우선 이용 제도를 문제 삼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을 공유하면서였다.해당 게시글은 다문화가족 산모가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등과 같은 우선 입소 순위에 포함된 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29일엔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 방지 정책은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정책이 본래 취지를 벗어나 특혜나 역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그 문제를 지적하였는지에 따라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며 문제 제기 주체와 관계없이 불합리한 정책은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30일엔 다문화가족 산모의 공공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이 2%대에 그친다는 언론 보도까지 공유하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이 대통령은 "국가 행정은 공정성이 핵심 가치이고 공정성은 양의 다과와 무관하다. 소액, 소량이라고 불공정해도 되는 건 아니다"며 어린이집 입소 가점이나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등 다문화가정을 일률적으로 우대하는 제도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의 필요성과 별개로 개별 우대 제도의 공정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다문화가족 모두를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볼 수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 출신 전문직 종사자와 결혼한 경우처럼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다문화가정도 있다며 "가난이 문제라면 가난한 내국인 가정과 동일하게 취급하면 된다"고 했다.특히 다문화가족에 대한 과도한 우대가 오히려 혐오를 부추기는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일부러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혐오와 적대를 유발하려는 극우적 선동으로부터 이를 방어 보호하기 위해서도 공격과 선동의 빌미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정부도 관련 제도의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는 2016년 마련된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기준이 이후 변화한 정책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보건복지부 역시 기존 우선 이용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지방정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장동혁 "황제 골프 넘어 '민폐 골프'…李 일가 '민폐 가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이재명 대통령과 가족을 둘러싼 골프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이 정도면 '황제 골프' 수준을 넘어 '민폐 골프'"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 일가가 '민폐 가족'이 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해군 장병이 실종돼 죽어갈 때도, 건물이 무너져서 어르신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도, 골프 라운딩을 멈추지 않았다"고 적었다.이어 "'제정신 박힌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그런 날은 골프를 멈췄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에게 사적 일정이 있느냐', 이 정권 야당 시절의 단골 레퍼토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장 대표는 "청와대는 '일반인'으로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일반인' 예약은 받지도 않는 곳인데 어떻게 (예약했는가)"라며 "이제 와서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부부는 자격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또 "헬기 타고 황제골프 치러 다니고, 장남 부부까지 동반했다고 한다"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처음에 '이 대통령·김혜경 여사가 장남 이동호 부부와 골프를 쳤으나 헬기는 대통령 부부만 탔다'고 글을 올렸다. 그래놓고 급하게 '지인과 골프를 쳤다'고 글을 수정했다"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제주도 전국체전 간 김에 황제골프 치고 올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제주도 골프장 주변 지역에 47시간 동안 '공역통제'가 설정됐다. 2박3일 황제골프 계획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어 "급하게 일정을 취소하고 복귀하느라 1호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234편의 항공기가 지연됐다. 부산 갈 비행기가 인천으로 가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다.장 대표는 "'국민을 배신하는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 이 대통령 2024년 발언,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꼬집었다.
李 "돼지 눈에 돼지만"…성일종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을"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둘러싼 야권 비판에 대응하며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대통령은 품격 있는 언어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성일종 의원은 31일 오후 2시 51분쯤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품격 있는 언어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근래에 대통령 발언이 거칠어지고, 품격 있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통령이 어떻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나"라며 "설사 섭섭하고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李 "돼지눈에는 돼지만"…해외순방 비판에 반박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엑스, 구 트위터)에 야권에서 제기된 잦은 해외순방 비판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이재명 대통령은 "하는 일도 준비도 없이 사진 찍고 생색이나 내며 널널하게 음주, 쇼핑, 관광이나 즐기는 것을 대통령 해외순방으로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관광, 쇼핑, 음주가무는커녕 높은 강도의 사전 준비, 장시간 비행과 한나절도 빼지 않는 빽빽한 공식 업무 일정, 높은 업무 강도로 수시로 링거 주사를 맞으며 코피 터지는 해외순방조차도 놀러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적었다.이어 "전현직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과 업무강도, 그 결과로서 순방성과의 차이는 함께 경험하는 동행기자단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앞서 야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순방 횟수와 김혜경 여사의 동행 등을 거론하며 외유를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정상외교 수요가 늘었고 영부인 동행 역시 정상외교의 관행이라며 반박했다.◆성일종 "외유 자제가 어떻게 돼지의 요구인가"성일종 의원은 이 가운데 '돼지'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성일종 의원은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하는데 돼지나 고양이도 밥주는 주인을 알아보고 따른다"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이어 "야당의 비판은 국민의 비판"이라고 강조, "나라에 쌓인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성일종 의원은 "외교·안보를 비롯해 주택과 주식 문제까지 서민의 삶이 무너진 상황에서 외유 자제가 어떻게 돼지의 요구인가"라고 재차 반문하면서 야권의 해외순방 비판 역시 정부가 들어야 할 정치적 견제라는 취지의 견해를 폈다.그러면서 글을 "대통령이 품격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한민국의 품격을 지키겠나"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비호감인 정치인?"…김민석 20.9%, 한동훈 18.5%
여야 주요 정치인 8명 가운데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각각 20.9%, 18.5%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 30대에서 김 대표, 40~50대에서 한 의원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는 등 차이를 보였다.31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따르면 천지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정치인'을 물은 결과 김 대표가 20.9%, 한 의원이 18.5%를 기록했다.이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16.0%,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12.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10.7%, 정청래 민주당 의원 10.6% 순이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4.3%,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0%로 집계됐다. '없음'은 2.7%, '이외 인물·모름'은 3.2%였다.연령별로 보면 만 18세부터 20대까지는 정 의원이 17.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진숙 의원 16.1%, 한 의원 15.9%, 김 대표 15.4%가 뒤를 이었다.30대에서는 김 대표가 30.7%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에서 김 대표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조국 원장 15.0%, 한 의원 13.3% 순이었다.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한 의원이 각각 23.9%, 25.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김 대표는 40대 19.9%, 50대 17.2%였으며, 이진숙 의원은 각각 17.1%, 13.8%를 기록했다.60대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22.8%로 가장 높았고 김 대표 19.4%, 한 의원 17.8% 순이었다. 70대 이상에서는 김 대표가 23.8%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으며 이진숙 의원 14.9%, 정 의원 12.9%가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서울에서는 김 대표가 23.2%를 기록했고 이진숙 의원 15.5%, 한 의원 14.4% 순이었다. 경기·인천에서는 김 대표 20.0%, 한 의원 18.9%, 이진숙 의원 16.8%였다.대구·경북에서는 김 대표가 20.3%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정 의원과 한 의원은 나란히 18.3%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 대표 21.1%, 한 의원 18.9%, 이진숙 의원 16.7%로 집계됐다.충청·강원에서도 김 대표가 25.2%로 가장 높았으며 한 의원이 22.0%로 뒤를 이었다.반면 호남·제주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21.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한 의원은 19.2%, 장 대표는 18.0%였다.정치 성향과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응답이 엇갈렸다.보수 성향 응답자에서는 김 대표가 27.0%로 가장 높은 반면, 진보 성향에서는 한 의원이 26.8%, 이진숙 의원이 26.5%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한 의원 20.0%, 김 대표 19.9%, 이진숙 의원 19.1%로 비슷했다.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30.3%, 한 의원이 27.4%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대표가 34.1%, 정 의원이 18.4%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자동응답조사(ARS)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서 "北 확고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장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중국의 역내 강압적 행태와 중국·러시아 간 협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31일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30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세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3국 외교장관이 이행 의지를 강조한 안보리 결의에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 지원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북한의 제재 위반 및 회피 행위를 감시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활동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앞서 세 장관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 회담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뉴욕 회동 이후 약 한 달 만으로, 최근 넉 달 사이 네 번째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다.북한 문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역내 안보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미 국무부에 따르면 한미일 외교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시도와 동중국해·서해에서 보이는 강압적 행태를 거론했다고 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 문제도 언급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이들 장관은 이날 북극과 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3국 북극·태평양 파트너십'(TAPP) 협력각서에도 서명했다. 이번 협력각서는 태평양 북극 지역에서 해양 분야 협력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3국은 북한 비핵화와 역내 안보 공조뿐 아니라 해양·경제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조지폐 찍더니 코인 턴다…北 '해킹 외화벌이'의 역사
과거 위조지폐와 마약 밀매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았던 북한이 이제는 가상화폐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가상화폐가 탈취된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이 지목되면서, 수십 년에 걸쳐 변화해온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수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31일 외신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 시각)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탈취됐다. 해커들이 이처럼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산을 빼돌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가량이었다.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다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건 민간 분석업체의 판단으로, 수사기관의 최종 결론이 나온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낸스 해킹이 북한 해커 그룹의 소행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면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이번에 탈취된 가상화폐의 규모는 북한 연간 국민총소득(GNI)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strong〉◆ 위조지폐·마약 밀매 의혹에서 가상화폐 해킹까지〈/strong〉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1990년대 북한은 정교하게 제작된 100달러 위조지폐인 이른바 '슈퍼노트'의 제작·유통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0년대에는 필로폰 등 마약의 제조와 밀매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금융시장이 성장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갔다.북한이 사이버 범죄 의혹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사건은 2014년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이다.당시 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북한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김정은 암살 음모를 그린 영화 개봉을 추진한 데 따른 보복으로 받아들여졌다.이후 북한 연계 해킹조직은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국경을 넘어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가상화폐는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실제 2022년에는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블록체인 게임 네트워크 '로닌'에서 약 6억2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지목됐다.2024년에는 라자루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가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DMM비트코인에서 약 3억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빼돌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작년 2월에는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약 15억달러(약 2조원)의 가상화폐가 탈취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했다.그리고 올해 10월에는 바이낸스에서 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 해킹조직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strong〉◆ 해킹으로 외화 수입 절반?…핵·미사일 개발 자금 의혹도〈/strong〉북한의 사이버 범죄는 단순한 해킹을 넘어 정권의 주요 자금 확보 수단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2024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유엔 회원국은 북한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전체 외화 수입의 약 50%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했다.또 다른 회원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프로그램 자금 중 약 40%가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조달된다고 보고했다.전문가패널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가상화폐 관련 기업 해킹 사건 58건을 조사했다. 이들 사건의 피해 규모는 약 30억달러에 달했다.최근에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는 약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액의 약 60%를 차지했다.국제사회의 제재로 정상적인 외화 수입에 제약을 받는 북한이 해킹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strong〉◆ 수학 잘하는 어린이 골라 해커로…전문 인력까지 체계적 육성〈/strong〉북한이 해킹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문 해커를 길러내는 교육 체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북한은 어린 시절부터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해 사이버전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선발된 학생들은 3~5년간 훈련을 받고, 이 가운데 우수한 인재들은 대학의 전문 교육과정으로 진학하는 방식이다.미국 북한인권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모란봉대학은 군사학과 해킹, 암호 해독 등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정예 요원들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추가 훈련을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다.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북한 해커들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숙련된 사이버 행위자들"이라며 "이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정권의 외화벌이를 위해 투입된다"고 했다.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북한의 해킹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사이버보안업체 스텔스몰의 사이먼 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가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를 돕고 있다며 "AI는 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했다.
우크라 '실전' 러 '물량' 北 '실전흡수'…드론전력 패권국은?
탱크와 전투기, 군함처럼 숫자를 집계해 '드론 군사력 세계 1위'를 정할 수 있을까.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처럼 수백만대의 값싼 드론을 실제 전장에서 소모하며 개량하는 능력과 미국·이스라엘의 첨단 무인기 기술, 중국의 압도적인 부품 생산능력은 서로 성격이 다른 전력이기 때문이다.어찌 보면 여러 분야와 층위의 협력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과도 닮았다. 설계만 잘한다고 반도체 강국이 되는 것이 아니듯 드론 역시 기체 설계부터 모터·배터리·센서·반도체 등 부품, 대량생산 능력, 소프트웨어와 통신, 마지막으로 실제 전장에서 이를 운용하고 끊임없이 개량하는 능력까지 함께 갖춰져야 한다.따라서 순위보다는 현재 전쟁과 생산량, 공급망, 기술 등을 통해 어떤 국가의 어떤 강점이 드러났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현실에 가깝다.◆우크라이나 '실전'…연간 FPV 600만~700만대현재 가장 풍부한 드론전 실전 경험을 가진 국가 가운데 하나는 단연 우크라이나다.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2026년 소형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공격드론을 연간 600만~700만대, 한 달에 약 50만대 생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FPV 드론은 조종자가 기체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마치 드론에 직접 올라탄 것처럼 조종하는 방식이다.더 무서운 것은 숫자보다 속도다. 전선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실패 원인을 찾아 다시 개량해 투입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소형 FPV부터 러시아 후방을 때리는 장거리 공격드론, 흑해에서 러시아 함정을 공격한 무인수상정까지 영역도 넓다.현대 드론전의 가장 거대한 '실험장'이 된 셈이다.◆러시아 '물량'…Shahed만 한 달 5000대 이상러시아는 '물량'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여줬다.전쟁 초기 이란산 Shahed-136을 들여왔지만 이후 이란의 Shahed 설계를 기반으로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Geran 계열로 자체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Geran-2는 Shahed-136의 러시아식 명칭이자 러시아 현지 생산·개량형으로 발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 옐라부가 공장에서 월 5500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실제 러시아는 2025년 하반기부터 한 달에 5000~6000대에 달하는 Shahed 계열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날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물량전이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한다면 저그의 스커지나 프로토스 캐리어에서 쏟아지는 인터셉터처럼 비교적 값싼 공격수단을 대량 투입해 상대의 고가 공중전력과 대공망이 계속 대응하도록 만드는 모습과 닮았다. 실제 전쟁의 비용 구조를 게임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값싼 공격수단으로 비싼 방어수단의 소모를 강요한다는 원리는 이해하기 쉽다.◆중국 '보이지 않는 공장'…러우 양쪽 드론 속 중국산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았지만 드론을 분해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배터리와 모터, 비행제어장치, 센서, 탄소섬유, 희토류 자석 등 현대 소형드론을 만드는 핵심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CSIS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드론이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소재·부품 공급망에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드론의 핵심 전자부품 가운데 중국산 비중을 약 80%로 추산한 분석도 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드론을 날리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중국이라는 같은 공장을 공유하는 셈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참전국'이라고 부르기는 과하지만 '현대 드론전의 보이지 않는 공장'이라는 표현은 충분히 가능하다.◆북한 '실전 흡수'…러시아에서 1만6000명 넘게 전쟁 경험북한은 한국에 가장 민감한 존재다.아직 드론 생산량이나 성능이 러시아·우크라이나처럼 투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러시아에 2024년 10월 이후 1만6000명 이상의 병력을 보내면서 드론과 전자전이 일상화된 현대전을 직접 경험했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의 평가다.북한은 최근 자폭형 무인기와 대형 무인기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무인기 기술의 '절대적 우세'와 무인무기 AI화를 직접 주문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까지 제공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북한의 현재 강점을 '완성된 드론 기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전쟁터에서 실전과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계 요소다.◆이란 '원조'…Shahed가 만든 저가 장거리 자폭드론이란은 현대 장거리 자폭드론의 방향을 바꾼 나라다.Shahed-136은 사거리 약 1000~2500km에 20~50kg의 탄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투기나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싼 무기를 멀리 떨어진 목표물에 대량으로 보내는 방식이다.러시아가 이를 도입해 Geran-2로 운용하고 자체 대량생산까지 시작하면서 Shahed 방식은 러우전쟁의 대표적인 무기체계 가운데 하나가 됐다.◆튀르키예 '수출'…실전이 만든 TB2 브랜드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범위를 넓혀도 주요 군사 강국에 포함되는 튀르키예에는 Bayraktar TB2가 있다.TB2는 시리아와 리비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실제 전투에 투입됐다. 정찰과 표적획득, 공격 능력을 비교적 저렴한 하나의 플랫폼에 담았다.튀르키예의 특징은 전장에서 얻은 명성을 수출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개발→실전→개량→수출'이라는 군용 드론 산업의 성공모델을 만든 국가 가운데 하나다.◆이스라엘 '노하우'…수십년 쌓은 정찰·타격 통합이스라엘은 최근의 드론 열풍보다 훨씬 전부터 무인기를 전장에 투입해왔다.Heron과 Hermes 450·900 등을 중심으로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발전시켰고, 얻은 정보를 다른 무기체계의 공격으로 연결하는 운용 경험도 오랫동안 축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한때 중고도 장기체공형 무인기를 성숙하게 운용할 수 있는 주요 국가가 미국·이스라엘·중국 정도였다고 평가한다.이스라엘의 힘은 '몇 대를 만드느냐'보다 무인기를 전체 전투체계 속에 얼마나 깊이 안착시켜 놨느냐에 가깝다.◆미국 '첨단'…그런데 물량은 우크라에 배운다미국은 MQ-9과 각종 첨단 센서, AI·자율비행 등 고급 무인기 기술에서 여전히 주요 강국이다.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도 숙제를 던졌다. 미 국방부의 11억달러 규모 '드론 도미넌스(Drone Dominance)' 사업이 2027년 2월까지 주문할 드론은 누적 20만대 미만으로 전망된다. 이름 그대로 값싼 소형 공격드론을 대량 확보해 '드론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사업이다.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만드는 FPV 드론 약 50만대보다 적다.미 국방부 관계자도 미국 산업이 우크라이나의 전시 생산량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수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업체의 드론과 전장 노하우를 직접 받아들이는 이유다.적어도 소형 FPV 드론의 대량생산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수준의 군사·산업 기반을 가진 미국이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추격하는 이례적인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한국은?…'50만 드론전사'와 중국산 부품 사이한국도 뒤늦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국방부는 근거리정찰·소형자폭 등 저가·소모성 드론을 2만대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 K-LUCAS, AI 군집드론 등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50만 드론전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군 전체 드론 전력은 현재보다 약 30배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그러나 산업 기반에 약점도 포착된다. 정부 자체 진단에 따르면 국내 드론 제조업체는 약 600개지만 대부분 연매출 1억7000만원 이하 영세기업이고, 핵심부품 기술력이 부족해 중국산 부품을 조립하는 구조에서 아직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드론·대드론 분야에 약 2조원의 공공수요를 만들고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전자, 자동차·기계,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이라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보여줬다. 드론전에서는 좋은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수십만대를 싸게 만들고, 전장에서 깨뜨리고, 다시 고쳐 며칠 뒤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능력이라는 것을.한국 드론 전력 구축에 대한 질문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을 수 있다. '강한 산업을 가진 나라'에서 '드론전을 잘하는 나라'로 얼마나 빨리 전환될 수 있느냐다.
北 권력 2인자 자리 비었다…김정은 인사 공백 장기화 왜?
북한에서 국가기구 서열상 권력 2인자급으로 꼽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군부 핵심 요직의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부에서 시작된 부정부패 사정 작업을 당과 내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주요 인사의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31일 북한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초 노동당 제9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후 주요 간부들의 보직이 바뀌면서 발생한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고 있다.대표적인 자리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을 이 자리에 앉혔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국가기구에서 서열상 2인자급으로 평가되는 요직이다. 조용원은 당 조직과 간부 인사를 관장하는 조직지도부를 이끌며 내부 통제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조용원의 보직이 다시 바뀌었다. 김정은은 지난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용원을 당 비서로 재기용하고 조직지도부장에 임명했다.북한은 후임 상임위원장을 향후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올가을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후임자도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군부의 사정도 비슷하다. 군 내부의 사상·정치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 역시 후임 인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북한은 지난 8월 총정치국장이던 김성기를 국방상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김성기의 후임 총정치국장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특히 총정치국은 최근 북한의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이 불거진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앞서 북한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의 부정부패 혐의를 적발해 법기관에 넘기기로 했다. 이후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으며, 보위국장이던 유광우를 총정치국 제1부국장으로 옮기는 등 내부 통제 조직을 재정비했다.한때 권력 중심에서 물러났던 측근들은 다시 주요 보직에 등장하고 있다.올해 제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직을 내려놓았던 박정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지난 6월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직에서 해임됐던 김재룡도 최근 제1부부장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김정은의 방중 관련 보도에서 제1부부장으로 호명되면서 당내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다만 소속 부서와 구체적인 업무는 공개되지 않았다.이 같은 인사 변화는 김정은이 신뢰하는 측근을 중심으로 권력 구조를 재정비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가정보원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의 내부 기강 확립 상황과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 비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핵심 측근을 중심으로 친위 체제를 유지하며 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국정원은 군 총정치국의 대형 비리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부정부패 사정 작업이 당과 내각, 간부 전반으로 확대돼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북한이 선전 일꾼 강습과 중대장 회의를 개최하고 당세포 비서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내부 기강 확립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아내와 50년 전 첫 데이트 시각 맞춰 고려대 다시 찾은 洪
평소 정치 현안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페이스북을 채우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번에는 50년 전 아내 이순삼 씨와의 첫 만남을 추억했다.글로만 되새긴 게 아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1976년 첫 데이트를 했던 시각인 저녁 7시에 맞춰 이순삼 씨와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다시 찾았다. 페이스북에는 두 사람이 캠퍼스 곳곳에서 찍은 '인증샷' 사진도 20장 넘게 한꺼번에 올렸다.홍준표 전 시장은 31일 오전 8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어제 집사람과 처음 만났던 50년 전 1976년 10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그 자리 고대 캠퍼스에 갔다 왔다"고 적었다. 이어 "학교는 참 많이 달라졌고 구내식당이 좋아서인지 학교 앞 식당은 별로 없었다"며 "처음 만나 식사했던 학교 앞 라면집도 없어졌다"고 회상했다.홍준표 전 시장은 "그때 저녁 7시에 만났기에 그 시각에 맞추어 갔더니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부인과 함께 한 총 23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 "가진 것 없고 볼품없던 나를 믿고 50년을 따라준 집사람에게 깊은 고마움을 보낸다"고 했다.◆"오늘은 집사람 처음 만난 지 50년"…하루 전부터 꺼낸 추억홍준표 전 시장은 전날인 30일 오전 9시 5분쯤에도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상세히 적었다. 그는 "오늘은 집사람 처음 만난 지 50년이 되는 날"이라며 "고대 앞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 돈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창구에 앉아 있던 여직원과 첫 만남이 50년 전 오늘 고대 교정 라일락 벤치였다"고 회상했다.당시 홍준표 전 시장은 고려대 법대생이었고, 이순삼 씨는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은행원이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당시 자신을 "볼품없이 허름하고 희망 없던 법대생"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런 나를 믿고 50년을 묵묵히 동행해준 내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했다.이어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고대 교정 라일락 벤치에 같이 가볼 생각"이라며 "첫 데이트 후 식사 장소였던 고대 앞 라면집에도 가보고 싶다"고 예고한 바 있다.그리고 실제로 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고려대를 찾았다. 다만 반세기가 흐르면서 추억 속 라면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인연…두 사람 모두 어느덧 만 71세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과거 방송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알려졌다.1954년생인 홍준표 전 시장과 1955년생인 이순삼 씨는 현재 나란히 만 71세다. 고려대 법대에 다니던 홍준표 전 시장은 1976년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서 근무하던 이순삼 씨를 처음 보고 호감을 갖게 됐다. 이후 은행을 계속 찾으며 인연을 이어갔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과거 방송에서 당시 이순삼 씨를 처음 본 순간을 "달덩이 같은 아가씨가 있더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순삼 씨 역시 방송에서 당시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해 "정말 착한 청년이 하나 앉아 있었다"고 첫인상을 밝힌 바 있다.당시 가진 것도, 사법시험 합격도 보장되지 않았던 법대생과 은행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부부가 돼 반세기를 함께했다.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도 홍준표 전 시장은 50년 전 자신을 거듭 "볼품없던" "희망 없던" 청년으로 표현했다. 반면 이순삼 씨에 대해선 그런 자신을 믿고 50년을 동행한 은인으로 높여 기억했다.◆이용 '잊혀진 계절'은 이별, 洪 부부의 10월은 '만남의 축복'홍준표 전 시장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10월의 의미를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내일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며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그 노래는 이별의 슬픔을 노래했지만 우리의 10월의 마지막 날은 만남의 축복으로 시작한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벌써 세월이 50년이나 흘러갔다"고 했다.정치 현안과 정국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준표 전 시장의 평소 페이스북 게시물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순애' 게시물이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50년 전 은행 창구에서 시작된 인연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해 디테일한 표현으로 되살린 데 이어 당시 첫 데이트 시각까지 맞춰 아내와 다시 고려대 캠퍼스를 찾으며, '정치인 홍준표'보다 '남편 홍준표'의 이야기를 이틀에 걸쳐 물씬 전했다.
구속영장 반려 50일 만에 김병기 경찰 출석 "악의적 고발"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구속영장 반려 50일 만인 31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누가 봐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며 "성실하게 소명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는 지난 4월 7차 조사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8번째 소환조사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저는 말로는 다 못 할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누가 보아도 악의와 거짓으로 점철된 고발"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수사의 시간이다. 성실하게 소명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참고인 회유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관련 질문에 "참고인들이 오히려 증거를 왜곡한 것"이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특히 2020년 더불어민주당 동작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주요 참고인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접촉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제가 전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13가지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인멸 의심 정황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앞서 경찰은 지난 9월 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그러나 서울중앙지방공소청은 같은 달 11일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반려했다.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이후 경찰은 김 의원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과 2020년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민주당 동작갑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진우산전으로부터 차남의 급여 등을 통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보강했다. 경찰은 진우산전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김 의원 차남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했다.이번 소환조사가 진행된 31일은 경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지정한 사건 처리 기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앞서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은 수사가 약 1년간 이어지자 수사 지연 문제를 제기하며 수사심의를 신청했다.이에 수사심의위는 지난 8월 25일 "1개월 이내에 신속히 처리할 것"을 수사팀에 지시했다. 그러나 경찰이 구속영장 반려 이후 보완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처리 기한은 이달 말까지 미뤄졌다.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 종결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까지 1승 남기고 발목…삼성, KIA와 5차전
KIA 타이거즈가 30일 광주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플레이오프(PO) 시리즈 전적을 2승2패 원점으로 돌리면서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11월3일로 하루 순연됐다.삼성은 2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KIA가 30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4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플레이오프 5차전은 11월1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다. 삼성과 KIA 모두 2승2패로 단판 승부에서 이기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삼성과 KIA의 2026 KBO리그 PO 5차전이 11월1일 개최된다"고 밝혔다. KBO는 "포스트시즌 각 시리즈 사이에는 최소 하루의 이동일이 확보돼야 한다"며 "KS의 모든 일정이 하루씩 순연됐다"고 설명했다.이번 플레이오프는 일정 초반부터 차질이 빚어졌다. 당초 25일 오후 대구에서 예정됐던 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26일에야 시리즈가 시작됐다. 이후 3·4차전은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로 무대를 옮겨 28일과 29일에 각각 치러졌고, 5차전은 다시 대구로 돌아온다.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11월2일 열린다. KS 1차전은 3일, 2차전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각각 개막한다. 3·4·5차전은 플레이오프 승자의 홈구장에서 6일·7일·8일에 열리며, 6·7차전(필요 시)은 10일과 11일 다시 수원으로 돌아온다. 삼성이 4차전에서 이겼다면 한국시리즈는 11월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한국시리즈 상대는 정규시즌 1위 KT 위즈다. KT는 2026 KBO 정규시즌을 90승49패5무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주 무대는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다.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최종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11일에 치러진다.
20분 만에 8.4조 싹쓸이…바이낸스 해킹 배후는 北?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단 20분 만에 8조원대 가상화폐가 탈취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이 지목된 가운데, 해커들은 자금 동결을 피하기 위해 탈취한 가상화폐를 재빨리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금 추적을 피하려던 과정에서 과거 북한 연계 해킹 사건과 연결되는 흔적이 포착됐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 등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29일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지갑 10곳에서 약 63억6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피해 자산 대부분이 빠져나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다.범행은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4시 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5분)쯤 시작됐다. 해커들은 불과 4분 사이 리플(XRP) 약 2억3346만개를 자신들의 지갑으로 옮겼다. 이어 솔라나와 옵티미즘 등 다른 블록체인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오후 4시 20분에는 비트코인 1만8270개를 한꺼번에 빼돌렸다. 2분 뒤에는 6억1270만개에 달하는 테더(USDT)까지 탈취했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폐가 서로 다른 지갑에서 거의 동시에 빠져나간 것이다.분석업체들은 해커들이 사전에 준비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에 앞서 최소 36시간 동안 준비 작업이 이뤄졌으며, 실제 범행 전 여러 차례 프로그램을 시험한 정황도 확인됐다.해커들은 탈취한 자산을 동결당하기 전에 처분하는 데도 속도를 냈다. 특히 발행사가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상대적으로 동결이 어려운 가상화폐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이 과정에서 약 3억25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하면서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감수하기도 했다. 자산을 제값에 처분하는 것보다 동결을 피하는 일이 더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또 6000만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이더리움을 빌리는 방식까지 동원했다.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해커들은 거액을 다른 지갑으로 옮기기 전에 소액을 먼저 보내 정상적으로 송금되는지 확인했다. 이후 여러 지갑 사이에서 자금을 반복적으로 이동시켜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북한과의 연결고리가 포착됐다.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이번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취된 자금이 지난 9월 발생한 비트겟 해킹 사건의 탈취 자금과 뒤섞인 정황을 확인했다. 비트겟 해킹은 북한 연계 해커들의 소행으로 분석된 사건이다.TRM랩스는 이러한 자금 흐름과 온체인·오프체인 정보를 종합해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이 조직은 작년 2월 약 15억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가 탈취된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다.다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분석은 민간 보안업체들의 판단으로, 수사기관의 최종 결론이 나온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바이낸스의 해킹 피해가 북한 소행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면서 "살펴보고 있다"고만 답했다.한편 가상자산 업계는 사건 직후 탈취 자산을 동결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대규모 자산을 동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공동 설립에 참여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도 약 2700만달러(360억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해커들은 이미 상당량을 동결이 어려운 자산으로 전환한 상태였다. TRM랩스는 동결 조치 이후에도 해커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약 24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바이낸스는 고객 자금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텅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자금이 안전하다고 밝혔으며, 회사는 비상기금인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자체 보유 자금 등을 활용해 손실을 충당할 방침이다.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도 바이낸스 측과 공조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돼지꿈만 있는 게 아니다, 복권 당첨 부르는 '재물꿈 TOP5'
좋은 꿈을 꾸고 눈을 뜬 아침이면 평소 복권을 사지 않던 사람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 로또 한 장 사볼까?"복권과 꿈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특히 돼지꿈이나 용꿈처럼 동물이 등장하는 꿈뿐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 똥, 불, 물, 돈과 금덩이 같은 전혀 다른 소재들도 이른바 '대박꿈'으로 꼽혀왔다.실제 복권 1등 당첨자들에게 물어봐도 꿈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동행복권이 공개한 2023년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에서는 복권을 구입한 이유로 16%가 '좋은 꿈을 꿔서'라고 답했다. 이들이 언급한 꿈 가운데 조상꿈이 29%로 가장 많았고 동물꿈과 재물꿈이 각각 9%였다. 2020년 상반기 1등 당첨자 조사에서는 좋은 꿈 가운데 소·돼지 등 동물꿈이 27%, 조상꿈 23%, 물·불 관련 꿈 14% 순이었다.물론 꿈을 꿨기 때문에 복권에 당첨됐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없다. 복권 추첨은 꿈의 종류와 관계없이 확률에 따라 이뤄진다. 그럼에도 실제 당첨자들의 경험담과 오래된 민간 해몽을 함께 놓고 보면 유독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면들이 있다.돼지와 용 말고도 복권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물꿈 TOP5'를 살펴봤다.◆TOP1 조상꿈…실제 1등 당첨자 설문에서도 단골 1위복권 당첨자의 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외로 돼지가 아니라 '조상'이다.2010년 로또 1등 당첨자 291명 가운데 147명을 조사했을 때 '좋은 꿈 때문에 복권을 샀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39%가 조상 관련 꿈을 언급했다. 2007~2008년 1등 당첨자 조사에서는 조상꿈을 꿨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2013년 당첨자 조사에서도 좋은 꿈 가운데 조상꿈이 27%로 가장 많았다.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다. 2024년 동행복권 홈페이지에 공개된 스피또·연금복권 당첨자 인터뷰를 분석한 사례 가운데 한 당첨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집으로 모시는 꿈을 꿨다고 밝혔다. 꿈에 나타난 아버지가 "밖에 나갔다 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잠에서 깬 뒤 밖으로 나가 복권을 구입했다가 실제 당첨됐다는 사연이었다.전통적인 해몽에서는 돌아가신 조상이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무언가를 건네주는 장면을 비교적 좋은 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반대로 조상이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무언가를 빼앗아 가는 장면은 같은 '조상꿈'이라도 다르게 풀이되곤 한다.즉 조상이 등장했다는 사실 하나보다는 표정과 행동, 무엇을 주고받았는지가 민간 해몽의 판별 포인트인 셈이다.◆TOP2 똥꿈…현실에선 피하고 싶지만 꿈에서는 '재물'똥은 현실에서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장면이다.하지만 꿈 이야기에서는 정반대다. 똥꿈은 돼지꿈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재물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단순히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보다 똥이 몸에 묻거나, 밟거나, 엄청난 양이 쌓여 있는 장면을 좋은 꿈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당첨자 사례에서도 꽤 구체적인 똥꿈들이 등장한다. 2024년 동행복권 당첨자 인터뷰 50건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4명이 당첨 전 똥꿈을 꿨다고 밝혔다.꿈 내용도 평범하지 않았다. 화장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똥을 맞거나, 엄청난 양의 똥을 보거나, 용변의 양이 너무 많아 큰 덩어리를 이루는 장면 등이었다. 공통점은 '많다'와 '몸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민간 해몽에서도 똥이 많이 쌓이거나 몸에 묻는 모습은 재물이 쌓이거나 들어오는 이미지와 연결돼왔다.반면 꿈에서 똥을 애써 씻어내거나 치워 없애는 장면은 들어온 재물을 다시 내보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즉, 똥꿈에서는 '봤느냐'보다 '얼마나 많았는지, 내 몸이나 공간에 남았는지'가 판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TOP3 불꿈…집에 불났는데 왜 길몽일까현실에서는 가장 두려운 재난 가운데 하나지만 꿈에서는 대표적인 반전형 길몽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해몽에서는 불길이 크게 타오르는 모습을 사업이나 재산, 명예가 크게 번지는 이미지와 연결해왔다. 특히 집이나 건물이 활활 타는데 불길이 점점 커지는 꿈을 좋은 꿈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실제 복권 당첨자 조사에서도 불은 꾸준히 등장했다. 2007~2008년 복권 1등 당첨자 조사에서 물 또는 불 관련 꿈을 꿨다는 응답은 10%였다. 2010년 조사에서도 8%, 2020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14%가 물·불 관련 꿈을 언급했다.불꿈에서 민간 해몽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불이 얼마나 잘 타는가'다. 큰 불길이 세차게 번지는 장면은 좋게 보는 반면 연기만 자욱하거나 불이 붙자마자 꺼지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의미를 약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스로 불을 꺼버리는 꿈은 진행되던 기운을 끊는 장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현실에서는 꺼야 할 불이 꿈에서는 오래 타야 좋다고 보는 셈이다.◆TOP4 물꿈…넘치는 물보다 중요한 건 '어떤 물인가'불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것이 물이다. 옛 해몽에서는 물을 재물이나 생명력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그렇다고 물이 많이 나오기만 하면 모두 좋은 꿈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물의 상태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 맑은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 강이나 계곡의 물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 등은 좋은 쪽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반대로 썩거나 탁한 물, 악취가 나는 물은 같은 물꿈이라도 다르게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또 물이 내 쪽으로 들어오는지, 빠져나가는지도 차이가 있다. 집 안에 깨끗한 물이 차오르는 장면은 재물이 들어오는 이미지와 연결되지만 가득했던 물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모습은 정반대로 해석되기도 한다.앞서 복권 1등 당첨자 조사에서도 물·불꿈은 여러 해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결국 물꿈의 판별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은 물'보다는 '맑고, 들어오는 물'이다.◆TOP5 돈·금덩이·보석꿈…가장 직관적인 '재물꿈'마지막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접적이다. 돈, 금, 보석이다.꿈에서 현금을 줍거나 돈다발을 받는 장면, 금덩이나 보석을 발견하는 모습은 오래전부터 재물과 연결돼왔다.실제 당첨자들의 꿈은 상상보다 더 노골적이다. 2024년 동행복권 당첨자 인터뷰 분석에서는 재물과 관련된 꿈을 꿨다는 당첨자가 3명 있었다. 한 사람은 꿈에서 '70억원'이라는 거액이 하늘에 떠다니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또 다른 당첨자는 금덩이를 줍는 꿈을 꿨다고 했다.색다른 사례도 있었다. 식빵이 넘쳐나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나눠줬는데도 줄어들지 않는 꿈이었다. 돈이나 금 자체가 등장하지 않아도 무언가가 아무리 나눠줘도 계속 남아 있는 '풍요'의 장면이 재물꿈처럼 받아들여진 사례다. 전통적인 해몽에서도 돈을 얻거나 줍는 장면과 잃어버리거나 빼앗기는 장면은 반대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돈꿈에서는 '돈이 등장했다'보다 최종적으로 그 돈이 누구의 손에 남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 실제 당첨자 상당수는 '아무 꿈도 안 꿨다'다만 한 가지 반전이 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모두 거창한 길몽을 꾼 건 아니라는 것.2024년 공개된 동행복권 스피또·연금복권 당첨자 인터뷰 50건을 분석한 결과 꿈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던 29명 가운데 11명은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당첨자는 오히려 좋은 꿈을 꾸고 복권을 샀을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또 1등 당첨자 설문에서도 '좋은 꿈을 꿔서 복권을 샀다'는 비율은 대체로 전체의 일부에 그친다. 2023년 조사에서는 16%, 2020년 상반기 조사에서도 16%였다.꿈을 꿨다는 사람 가운데 조상꿈이나 동물꿈, 재물꿈이 반복 등장했다는 사실과 그런 꿈이 당첨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로또 6/45의 1등 당첨확률은 어떤 꿈을 꾸더라도 1게임당 814만5060분의 1이다.그럼에도 불꿈을 꾸고 잠에서 깼는데 이상하리만큼 장면이 생생하거나, 돌아가신 부모가 밝게 웃으며 무엇인가를 건네줬다면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날 복권 한 장을 사는 사람에게 꿈은 확률을 바꿔주는 예언이라기보다 '혹시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만들어주는 이야깃거리인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복권은 '가볍게 즐기라'는 권장사항과 일맥상통한다.
AI를 직원을 내보낸 기업들이 같은 자리에 사람을 다시 뽑는 'AI 부메랑' 현상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인재 관리 기업 SHL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5명 중 1명꼴로 AI에 의해 해고되거나 대체된 뒤 전 고용주로부터 복귀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HL 글로벌 수석부사장 루시 보몽은 이 같은 흐름이 기업들이 인간 직원에 대한 플러그를 "너무 빨리 뽑아버린" 결과라고 진단했다.포드와 아마존 등 대형 고용주들은 최근 1년 사이 AI 관련 감원을 단행한 뒤 방향을 되돌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포드는 자동화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품질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수백 명의 숙련 엔지니어를 재채용하고 있다.아마존은 최근 1년간 3만 명 이상을 감원한 뒤, 아마존웹서비스(AWS) 산하 AI 에이전트 조직이 '부메랑 재참여 계획'이라는 복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전직 직원들에게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직 직원들에게 "당신이 떠난 이후 AI·ML 분야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복귀를 권유하고, 면접 절차도 대폭 단축해주겠다고 제안했다.채용 전문기업 로버트 하프가 미국 기업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2%가 AI 도입을 이씨 감원했던 직무에서 다시 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기업 커리어마인즈 조사에서는 재채용에 나선 기업의 3분의 1이 AI 감원으로 절약한 비용보다 재채용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후회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조사에서는 AI를 이씨 인력을 줄였던 경영진의 55%가 해당 결정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가트너는 고객 서비스와 운영 부문에서 AI를 이씨 감원을 단행한 기업의 절반가량이 2027년까지 다시 기존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기업들이 AI 대체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 기업 문화나 비공식적인 업무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AI가 결국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험 많은 직원들이 가진 조직 문화와 업무 노하우, 비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은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비용 측면에서도 감원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그뷰 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감원으로 1달러를 절약할 때 실업보험·퇴직금 등 간과되기 쉬운 비용까지 합산하면 1.27달러를 지출하는 구조다.업계 분석가들은 AI로 대체된 인력을 실제로 보완할 AI 시스템을 갖췄는지 기업에 물으면 "10번 중 9번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지적한다.가트너는 해고 대신 AI에 맞춰 직원의 역할을 바꾸는 '인재 재구성(talent remix)'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복적이고 생산성이 낮은 업무를 AI에 기존 직원은 판단과 창의성, 의사결정이 필요한 새로운 역할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PwC의 2026년 글로벌 AI 일자리 지표 분석에서는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상위 20% 기업이 2018년 대비 노동 생산성을 163% 높이면서 인력도 52%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감원 수단이 아닌 역량 강화 도구로 쓴 기업이 인력과 생산성 모두에서 앞서고 있다는 의미다.
27년 명절 밥상 혼자 차린 엄마 "딸 새집까지 날라야 하나"
27년간 추수감사절 음식을 혼자 전부 준비해온 한 여성이 "올해는 딸의 새집까지 음식을 날라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AITA(내가 잘못한 건가요?)' 게시판에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년간 추수감사절 칠면조와 모든 곁들임 음식을 100% 혼자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다른 명절 음식도 전부 혼자 차렸다고 했다. A씨는 "요리 실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음식을 동시에 뜨겁게 유지하는 것이 늘 힘들었다"고도 적었다. 누구에게도 음식을 분담시킨 적이 없어 하루 종일 혼자 매달려야 했다는 설명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대 중반인 딸이 약혼자와 함께 지난 8월 새 집으로 이사했고, 번듯한 새 주방을 갖춘 자신의 집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엔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남편을 통해 전해진 추가 조건이었다. A씨는 "딸이 그날 약혼자 가족 행사에 참석해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딸의 새 주방에서 딸이 요리하는 게 아니라, A씨가 자기 집에서 음식을 전부 만들어 딸의 집까지 가져다 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A씨는 "음식을 포장하고, 내 주방을 청소하고, 식지 않게 유지하면서 동네를 가로질러 운전한 뒤 계단 3층을 들고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집에서 차려내면 될 음식을 굳이 옮겨야 하는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그냥 내 집에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낼 수 있는데, 왜 전부 만들어 거기까지 가져가야 하느냐"고 했다. A씨는 절충안도 여러 차례 제시했다. 음식의 절반이나 칠면조만 맡겠다고 했고, 전날 일부 재료를 딸의 집에 미리 옮겨두거나, 딸이 두세 가지 음식만 직접 만들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A씨는 "음식 절반이나 3분의 2 정도는 감당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이 협박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명절을 아예 취소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딸에게 전화해 "엄마가 새집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딸의 새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남편의 어떤 유연한 제안도 욕설과 비난, 노골적인 경멸로 돌아왔다"고 했다. A씨는 "이것이 '호스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원래도 일이 많았는데, 조금은 수월해질 거라 생각했던 올해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27년간 이어온 수고가 올해는 배달 노동까지 더해진 셈이라는 것이었다. 레딧 이용자들은 대부분 A씨의 입장을 지지했다. "27년을 혼자 해왔는데 이제 배달까지 하라는 건 지나치다", "딸이 자리를 비운다면 행사 장소를 굳이 딸의 집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남편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음주 보복운전하고 경찰 오니 '술 타기'…20대 '징역 1년'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방해하려고 술을 마신 뒤 또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종건 부장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방해·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3월 26일 새벽 경기 평택시의 한 도로를 걷다가 차량에 타고 있던 B(28)씨가 창문 너머로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당시 A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B씨를 뒤쫓아 약 1.1㎞를 주행하면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했다. 무리한 진로 변경으로 B씨 차량이 중앙선을 넘도록 한 데 이어, 차로로 복귀하려는 피해 차량 앞으로 끼어들어 급정거하면서 충돌사고까지 냈다.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B씨에게 나오라고 요구하던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인근 편의점으로 향했다.이곳에서 소주 한 병을 구입한 A씨는 사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술을 마셨다. 이후 경찰관들에게 "열 받아서 술을 마셨다. 어떻게 할 거냐"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했다.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한 이른바 '술 타기' 수법이었다.그러나 A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 현장 수습이 마무리된 뒤 혈중알코올농도 0.178%의 만취 상태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된 것이다.정 부장판사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준법의식이 미약하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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