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특혜 채용에도…선관위 징계 절반은 '견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과거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은 뒤 징계 대상자 절반가량에게 경징계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2023년 제기된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당시 논란은 선관위 전·현직 사무총장 등 고위 간부들의 자녀가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후 승진 과정에서도 이른바 '아빠 찬스'가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사회적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선관위는 지난해 4월 8명의 임용을 취소하고, 관련자 15명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 가운데 5명은 정직 2∼3개월, 3명은 감봉 1∼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반면 나머지 7명은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에 그쳤다. 당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실제 징계 수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산 특혜 채용 사건에도 최고 징계가 정직 3개월에 그치고, 상당수는 감봉과 견책에 불과했다"며 "선관위가 제 식구 감싸기로 자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만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검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AI로 위기기업 조기 포착…정부, 중소기업 종합대책 발표
정부가 성장 둔화와 한계기업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조기경보체계 구축과 사업전환, 금융지원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내놨다. 위기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중소기업 재도약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최근 중소기업의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 한계기업 증가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평가데이터(KODATA)에 따르면 한계 중소기업 비중은 2020년 6.5%에서 지난해 8.8%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법인 중소기업 11만 곳 가운데 절반인 약 5만5천 곳이 위기징후를 보였지만, 한계기업의 45%는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경우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정부는 이에 따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위기기업을 선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지원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우선 AI 기반 '중소기업 위기경보알림 시스템'을 구축한다. 약 25만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위험 신호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산업별·지역별 위기를 분석해 위기징후 기업에 사전 경보를 제공한다. 이후 지역 재도약지원센터를 통해 종합 진단을 실시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구조개선이나 사업전환, 융자, 연구개발(R&D) 등을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재무 위기기업에 대한 구조개선과 회생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위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기업 가운데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우선 선별하고 심사기준을 고도화한다. 금융권의 채무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상생금융지수 평가항목에 '중소기업 채무조정 비중'을 신설한다.법원의 회생절차 이전 단계에서 활용하는 비공개 자율구조조정제도(Pre-ARS) 이용을 활성화하고 채무조정 협상 컨설팅도 지원한다. 회생절차를 거쳐 회생계획을 정상적으로 이행하는 기업까지 구조개선자금 지원 대상을 확대해 자금조달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성장 위기를 겪는 기업의 사업전환 지원도 강화한다. 기존 신사업 분야에 국가 성장전략과 지역 주력산업을 추가해 유망 분야 전환을 유도하고, 기술·인력·생산·금융·판로를 연계한 '5종 정책패키지'를 제공한다.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사업 계획에 협력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사업전환 모델도 추진한다. 정부는 공동전환 계획 수립부터 이행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사업전환 지원 방식도 성과 중심으로 개편한다. 연차별 목표 달성도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마일스톤 방식을 도입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전환 선도기업'을 연간 30곳 안팎 선정해 점프업 프로그램과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사업전환 인정 범위를 업종 변경뿐 아니라 분사와 합작법인 설립, 인수합병(M&A)까지 확대한다. 사업전환 기업에 대한 전문 외국인력 체류기간 확대와 지방투자보조금 요건 완화도 추진한다. 민간 협업 기반의 M&A 지원체계를 구축해 사업전환형 인수합병도 활성화할 방침이다.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위기를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성장 가능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중소기업 경쟁력과 산업 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5·18은 북한 지령 폭동" 설교한 목사…경찰 수사 본격화
예배 중 5·18민주화운동을 "북한 지령에 따른 공산 폭동"이라고 주장한 목사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송파구 한 교회 목사 A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과 관련한 고발장이 접수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A씨는 지난 5월 3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설교 영상에서 "이대로 간다면 6·3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이 부정선거로 통과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면 공산주의 체제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헌은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려는 게 주요 내용인데, 진실은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북한의 지령에 의해서 이뤄진 공산 폭동이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인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는 해당 설교가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 특별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5월 초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2021년부터 시행된 5·18 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왜곡·폄훼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송이나 정보통신망은 물론 토론회·집회 등 공연성이 있는 공개 행사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한 경우에도 처벌 대상이 된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최근 5·18기념재단에도 관련 자료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송파경찰서에서 연락이 와 북한군 개입 주장과 관련된 최근 판례 2건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6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허위 정보 유통 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관련 허위 정보 사건으로 현재 74개 소셜미디어 계정이 수사 대상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9명이 검거됐고 3명은 검찰에 송치됐다.
정청래 "김민석, TPO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 반격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자기 정치'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소위 자기 정치 폐해 비난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려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 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김 전 총리는 전날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말했다.정 전 대표는 "누가 '저 사람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 저 사람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정작 본인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의 영역에서 사적 이익이 공적 이익의 범주를 벗어났는가의 여부가 비판의 지점일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저는) 당대표 취임 후 당직 인선에 탕평책을 썼다. 중요 당직 임명자들이 전당대회 때 저를 돕지 않았지만 일을 잘할 사람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 (또) 당대표 재임 기간 동안 지면 단독 인터뷰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며 "지방선거 때 자기 사람을 꽂지 않았다. 1인1표제도 결국 권력 내려놓기"라고 했다.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정청래 자기 정치인가. 합당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실질적으로 반대해서 무산시킨 것이 오히려 자기 정치"라고 주장했다.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정청래 전 대표께서 자기 정치에 대한 제 문제 제기에 화답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제게 이런 것(제 발언)이 자기 정치 아니냐고 반문해주셨기 때문에, 자기 정치 문제가 네거티브가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정리될 당의 중요한 문제란 것이 확정됐다고 본다"고 했다.또 "저는 합당·검찰개혁·공천·선거 지휘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토론·숙의·당정 조율·당내 토론 부족 등을 자기 정치라고 지적했고 그 폐해가 우리 당의 지난 1년 문제라고 지적했다"며 당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국혁신당과의 8월 통합 전당대회를 반대했다'는 주장에는 "최민희 의원께서 제기하신, 대통령께서 8월 통합 전당대회를 지지하거나 또는 지침을 내렸는데 제가 반대해 무산됐다는 것은 0.1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이면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 (마찬가지로) 사실인 것처럼 문제 제기할 때는 그에 걸맞은 정도 각오를 하라"고 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2위 오세훈·3위 장동혁…1위는 누구?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전 총리 19.4% ▷오세훈 서울시장 16.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14.2% ▷한동훈 무소속 의원 12.6%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그 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5.4% ▷추미애 경기도지사 5.3%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3.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2.2% 순이었다. '없다' 14.3%, '기타 다른 인물·잘 모르겠다' 7.1%였다.세부적으로 김 전 총리는 ▷경기·인천(21.8%) ▷대전·세종·충남북(19.3%) ▷광주·전남북(31.5%) ▷여성(22.9%) ▷40대(25.7%) ▷50대(21.6%) ▷민주당(42.7%)에서 높았다.오 시장은 ▷서울(21.2%) ▷대구·경북(19.7%) ▷강원·제주(15.9%) ▷남성(20.0%) ▷만18~20대(30.0%) ▷30대(21.5%) ▷국민의힘(30.1%)에서 높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장 대표(29.0%)와 1%포인트 차에 불과했으며, 한 의원도 19.9%를 얻었다.한 의원은 부산·울산·경남(17.1%), 60대(20.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 39.3%, 국민의힘 42.7%로 나타났다. 직전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3.4%포인트 상승, 국민의힘은 4.1%포인트 하락했다.그외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0.9%, 개혁신당 2.3%, 기타 정당 4.1%, '지지정당 없다' 7.3%, '잘 모르겠다' 0.4%였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는 긍정 45.4%, 부정 51.3%로 나타났다. 긍정과 부정 격차는 5.9%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다. 그 외 '잘 모르겠다' 3.3%였다.한편,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로 무선 RDD(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경원 "호남권 반도체 투자, 흑막 작용했는지 검증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재명 정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권 반도체 투자 지원과 관련해 "이렇게 비합리적인 결정을 보수 정부에서 했으면 민주당은 이미 길거리로 나왔을 것"이라고 비판했다.나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메가프로젝트를 보면서 이건 완전 직권남용 아닌가, 그래서 특검을 하자고 얘기했다. 민주당이었으면 꼬투리를 잡아 더 센 주장들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최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천문학적 투자가 과연 기업의 합리적 의사결정이었는지, 그 과정에 국가 권력을 악용한 명백한 직권남용과 모종의 흑막이 작용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특검 수사까지 도입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나 의원은 "대통령이 기업을 잘 설득해 용인과 호남을 동시 투자하는 것을 만들어냈다고 했는데, 설득이 협박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기업이 호남에 반도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호남에도 물론 투자해야 한다. 적절한 산업을 합리적 결정에 따라 결정하고 투자하는 것에 대해선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하지만 지금 호남은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투입할 수 없다. 그동안 탈원전을 외쳤던 좌파 정부에서 이제 원전도 하겠다고 하는데 영광은 이미 핵 폐기물 저장 공간이 85%가 찼다. 태양광, 풍력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나 의원은 "합리적 결정을 했다면 전력 225%로 늘 공급되는 원전 밀집 지역에 있는 대구경북 지역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며 "용수도 하루에 100만톤(t)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으로 오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사실인지, 진실 규명부터 시작해 국회가 열리면 따져봐야 한다"고 촉구했다.나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큰 위기이며, 자칫하면 소멸과 차별의 위기에 내몰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굉장한 역차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메가 프로젝트가 합리적 결정에 따라 해가는 것인지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과 관련해서도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정부는) 애초에 해줄 생각이 없었다"며 "대전충남을 통합해서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수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뿐이고 대전충남이 무산되고 나서는 대구경북은 애초 해줄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범어동-강남구, 20년 전 3~4억 격차 이제는 20억 수준
지방 자산 시장의 위기는 상업용 부동산을 넘어 주거용 아파트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역 내 최고 상급지마저도 수도권 지역과의 격차가 벌어지며 일명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실(아파트실거래가)을 통해 지난 2006년 1월부터 2026년 7월 현재까지 장기 실거래가 추이를 비교한 결과, 서울 강남구 주요 단지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단지 간의 가치 격차는 지난 20년간 감당하기 어려 수준으로 벌어졌다.2000년대 중반(2006~2008년)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구 단지의 매매가는 7억~9억원, 같은 시기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핵심 단지는 3억~4억원 선을 형성했다. 두 지역 간의 자산 가치 비율은 약 1대 2에서 1대 2.5 수준이었다.25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대구의 랜드마크 자산을 처분하고 일부 자본을 보태 서울 주요 지역이나 강남권 진입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도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서울로 주거지를 이전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라고 말했다.그러나 이 균형은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서울 중심권이 글로벌 대도시 수준의 '하이엔드 자산화'로 철옹성을 쌓는 동안, 대구는 장기 침체와 미분양 누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자산 가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서울 강남권 자산은 20억원을 돌파한 반면, 대구 수성구 자산은 7억~8억 원 선에 머물며 격차가 1대 3에 육박했다.2026년 현재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최근 강남구의 주요 대형 단지 실거래가는 30억원을 돌파해 최고 32억원 선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반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의 핵심 단지는 여전히 10억원 안팎(최고 11억~12억원 선)에 머물러 있다.20년 전 3억~4억원 안팎이던 범어동-강남구 간 가격 차이가 20억원 수준까지 벌어진 것이다. 대구에서 가장 비싼 지역 아파트 3채를 팔아야 강남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지방 자산 시장의 고립과 극단적인 격차 이면에는 '산업 생태계의 재편'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원인도 자리 잡고 있다. 첨단 산업과 고연봉 일자리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가 완전히 재조정되는 이른바 '반도체 라인 격차'가 지방 부동산의 명줄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집중된 경기 남부(용인·화성 동탄 등)와 호남권 등의 일부 지역은 유동성이 폭발하며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훈풍과 대규모 투자 발표가 맞물린 지역에서는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물 잠김' 현상까지 일 정도다. 첨단 산업이 유치되는 곳마다 고소득 직장인 중심의 탄탄한 배후 수요와 직주근접 '셔세권'(셔틀버스 생활권)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전남 지역에 전공정 팹을 포함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에도 투자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광주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하루에 20통 넘게 부동산 관련 문의가 올 정도로 분위기가 바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근 아파트 분양권이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였는데, 이제는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미래 핵심 먹거리인 첨단 산업과 고연봉 일자리가 서울 및 수도권, 그리고 대형 국책 사업이 전개되는 특정 거점으로 집중되면서 대구 부동산시장 소외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섬유·기계 등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삼아온 대구는 오히려 산업적 타격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기존 전통 제조업의 기반이 점차 약화되는 와중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및 산업 전문가들은 단순한 경기 침체 해소를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의 대대적인 변화와 대수술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도시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체질 개선 없이는 대구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거대한 하방 압력과 극단적인 자산 양극화 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이병홍 대구부동산분석학회장은 "부동산은 이제 산업의 거울이며, 반도체 라인을 따라 흐르는 '머니'를 잡지 못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중앙 정부가 주도적으로 군부대 부지와 같은 대규모 가용 부지를 활용한 첨단 기업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 역학이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지방 자산 시장의 고립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청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대구시가 소유 부동산인 '홈플러스 성서점'의 새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홈플러스 파산이 확정될 경우 연면적 7만7천㎡ 규모에 이르는 성서점 건물이 통째로 '공실'이 되기 때문이다.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회생자금 조달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홈플러스 파산 시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처분·배당을 진행하며, 점유 중인 임차건물 퇴거·인도 절차에 따라 공유재산 반환이 이뤄지게 된다.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공유재산 사용허가 대상인 법인이 파산·청산 절차를 밟고 소멸할 경우 사용허가는 법적 주체의 상실로 인해 자연 실효된다. 사용허가가 종료되면 사용자는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공유재산법)에 따라 해당 재산을 원상 복구해 반환해야 한다.홈플러스 성서점은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역세권 개발 과정에 지어져 2002년 12월 문을 열었다. 당시 대구시와 홈플러스는 용산역 주변에 공공시설인 환승주차장과 공원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2052년까지 50년간 시유지를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다.이후 홈플러스 대주주가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국내 투자기업으로 바뀌자 대구시는 2017년 협약내용을 변경하면서 건물을 기부채납 받았고, 건물평가액에 상응하는 기간(8년 6개월) 동안 무상 사용한 뒤 1회에 한해 10년간 유상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무상 사용기간이 만료된 데 따라 연간 사용료 약 51억2천만원을 지급하고 성서점을 운영해 왔다. 사용료는 건물 표준시가의 5%와 토지 공시지가의 3.62%를 더한 값이다.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오는 2035년 10월까지 성서점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회사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물을 비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홈플러스 성서점은 지하 4층~지상 1층, 연면적 7만7천918㎡ 규모에 이르는 대형 매장이다. 대구시는 현재 건물에 별다른 파손이나 손상이 없어 물품만 정리되면 반환이 가능한 상태로 파악했다.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을 밟더라도 청산 절차를 마무리하고 재산을 회수하기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활용방안은 시간을 두고 고민할 부분"이라면서 "법인이 해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보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통망법 양대 포털 신고 창구 가동…"당장 변화 없어"
온라인 허위조작정보 유통 대응을 골자로 한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7일 본격 시행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일제히 관련 신고 체계 운영에 돌입했다. 법 시행 초기인 만큼 당장 서비스 이용자가 체감할 만한 급격한 변화는 없으나, 향후 신고 남용이나 표현의 자유 위축 등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플랫폼 및 온라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6일 공지사항을 통해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에 따른 허위조작정보 신고 접수 기능을 신설·반영했다고 안내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달 30일 고객센터와 신고센터 등에 허위조작정보 신고 창구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양사 모두 그동안 유해·불법 정보나 명예훼손성 게시물, 불법 촬영물 등에 대해 자체적인 신고·처리 체계를 운영해온 만큼 이번 개정법 취지에 맞춰 관련 신고 항목과 세부 절차를 보완했다.이번에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은 법원 판결 등으로 불법 또는 허위조작정보로 확정된 내용을 온라인상에 반복 유통해 수익을 얻는 행위 등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플랫폼 사업자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자체 운영정책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게시물 삭제나 노출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포털 업계는 기존 시스템의 연장선인 만큼 제도 시행 초기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용자 참여가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이번 개정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식 허위정보 유통과 악성 게시글을 근절할 수 있다며 법 시행을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지나친 신고 남용과 표현의 자유 위축을 걱정하는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특히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번 개정법과 더불어 최근 도입된 인공지능(AI) 이미지 필터링 의무화 등 일련의 온라인 규제 흐름을 언급하며, 이러한 조치들이 사실상 과도한 인터넷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나타냈다.정부는 이번 제도가 온라인 공간에서 반복 생산되는 허위조작정보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허위조작정보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과 플랫폼 기업의 자율 조치 범위, 게시글 차단에 대한 이용자의 이의제기 절차 등을 두고 실무적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허위정보 유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악의적인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잠실 투표지 247만장 재검표…여야, 선거 34일만 합의
여야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장 '재검표'에 사실상 합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공개 검증을 거쳐 투표지를 경기 과천 청사로 옮기는 방안을 국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 규명 및 선거 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보고한 만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국민 참정권 침해 논란도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7일 중앙선관위는 국조특위에 "투표지 등을 임시공간에 장기간 보관함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고, 경기장도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원상 복구할 필요성이 있다"며 투표지 재검표 계획을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장기 보관으로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하고 개표소 시설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잠실 개표소에는 서울시장 선거 투표지 37매, 송파구의회의원 마선거구 투표지 약 25만매, 잠실7동 투표지 약 4만매 등 모두 247만매가 보관돼 있다. 선관위는 440명을 투입해 특위·참관인·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9시간가량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비용은 약 5천만원으로 추산했다. 검증이 종료된 투표지는 보관상자에 담아 봉인한 뒤 중앙선관위 과천청사로 이송할 계획이다.정치권도 재검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해 온 재검표에 대해 "국조특위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재검표 추진에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조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합의를 통한 재검표 추진을 제안했다.이번 재검표는 단순한 표 세기 작업을 넘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실체를 가를 핵심 절차로 꼽힌다. 실물 투표지 검증을 통해 실제 사용·잔여 물량을 확인해야 선관위의 관리 부실 여부는 물론 국민 참정권 침해 논란의 책임 소재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이날 국조특위에서는 본투표 당일 선관위의 늦장 보고체계도 확인됐다. 선관위가 국조특위에 제출한 현안 보고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선관위는 지난달 3일 오전 11시 34분 투표지 부족 사태를 처음 인지했으나, 선거 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위철환 상임위원(現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같은 날 오후 6시 10분이 돼서야 처음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특위는 오는 14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한 뒤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들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위 직무대행 등 전·현직 중앙선관위원 9명을 포함해 증인 97명과 참고인 15명에게 1차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대구지역 일부 기초의회가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원회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일부 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보이콧'하며 회의가 파행을 빚는 등 전반기 의회 출범부터 진통이 이어졌다.◆의장단 배분 놓고 '갈등'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기초의회 가운데 원 구성 갈등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수성구와 달서구의회다.수성구의회는 이날 제2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 의장에는 국민의힘 홍경임 구의원, 부의장에는 국민의힘 황치모 구의원이 각각 선출됐다.그러나 선거에 앞서 민주당 의원 8명은 의장단 배분 문제를 이유로 전원 퇴장했다. 이에 전체 22석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14명만 참여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됐다.민주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 배분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1석 정도만 배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두현 민주당 구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다수결 원칙만큼이나 협치와 배려, 소수정당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다수 의석만을 앞세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배분한다면 협치보다 대립, 소통보다 갈등으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김경민 국민의힘 구의원은 "협치를 말하면서 본회의를 떠나는 것은 협박에 가깝다"며 "지방의회는 정당의 이념보다 구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우선이다. 협치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회의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맞받았다.달서구의회도 이날 회의 시작 10여 분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여야는 2명씩 협상단을 구성해 의장단 배분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투표를 통한 선출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신자 민주당 구의원은 "국민의힘이 협상을 하는 것처럼 보이다 결국 의장단을 독식하려 했다"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구하고 있으며 어제보다는 대화가 진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반면 도하석 국민의힘 구의원은 "오늘 처음으로 민주당 측 요구안이 공식적으로 제시됐다"며 "협상단에서 절충안을 논의하겠지만 의장단은 결국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달서구의회는 원 구성에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8일 다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예정된 오는 14일까지 원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예산 심의 등 의회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시작부터 대결구도…의회 운영 부담달성군의회에서는 상임위원회 폐지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군의원 7명은 12명 규모 의회에서는 상임위원회보다 본회의 중심의 통합 운영이 효율적이라며 상임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군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도 인원이 적은 만큼 통합 운영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반면 민주당 군의원 5명은 이날 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 폐지는 전문성과 견제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정"이라며 의장단 선거와 개원식 등 모든 회기 일정을 보이콧했다. 이들은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천막농성에도 들어갈 예정이다.양은숙 민주당 군의원은 "상임위는 행정 규모 확대에 따라 2년 전 어렵게 도입된 제도"라며 "예산까지 들여 회의장을 조성해 놓고 다시 폐지하는 것은 의회를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전국적으로 기초의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협치보다 대결 구도가 먼저 형성되면서 전반기 의회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 구성은 의회의 출발선인데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면 추경안 심사와 주요 조례 처리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며 "결국 정치적 대립의 부담은 주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인환 대구시의장 "지역 역량 모아 미래산업 유치할 것"
임인환 제10대 대구시의회 의장(3선·중구1)은 합의 추대를 거쳐 개원 첫날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최초의 대구시의회 의장이다. 임 의장은 "기쁨에 앞서 엄중한 사명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임 의장은 지난 6일 의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차분한 표정으로 막힘없이 답변을 내놨다. 임 의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강단 있는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그는 "의회는 의회다워야 한다"며 "시민의 눈으로 살피고, 시민의 입장에서 묻고,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반기 의회 운영 방향은.▶10대 의회는 개혁을 주도할 21명의 초선 시의원들과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줄 15명의 중진 시의원들로 구성됐다. 저 개인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36명의 지혜와 경험이 더해진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보다 시민 목소리에 더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고, 의견을 반영할 창구를 만들어 '열린 의회'로 만들겠다.-민선 9기 대구시와의 관계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의회와 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립 관계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협력이 무조건적인 동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금이 투입되는 예산이나 중요한 정책은 의회가 충분히 검토하고 잘 된 정책은 뒷받침하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책임 있게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남권 투자로 지역 경제계 반발이 큰데.▶반도체는 특정 지역의 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생존 산업이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지방 투자를 유도한다면, 그 기준은 정치적 균형 맞추기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이어야 한다.대구경북은 안정적인 산업용지 확보가 가능하고, 전력과 용수 공급이 용이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지금은 대구경북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미래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지난해 10월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TK신공항 추진에 필요한 공공자금관리기금 등은 2026년도 정부예산에 하나도 반영되지 못했다.TK신공항은 노후 공군기지를 작전 수행에 적합한 최첨단 시설로 새롭게 이전하는 국가 안보사업으로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 프로젝트다. 대구시가 국가에 요청하는 것은 거창한 특혜가 아니다. 당장 국가사업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안보사업인 동시에 경제 기반 사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의회도 집행부와 힘을 합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민선 9기 출범으로 TK 행정통합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대구경북은 2020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대구시의회는 통합 대의에 공감해 왔다. 올해 의회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에 앞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실효성 있는 통합을 위한 절박한 요청이었을 뿐 통합 반대가 아니었다. 정부 방침과 관계없이 경북도의회, 경북도와 밀접하게 의논하고 속도를 내겠다.-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구의원과 시의원으로 20여년 가까이 일하며 소통과 협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헌신하겠다.
김희수 경북도의장 "민생경제 회복·지방소멸 대응에 힘"
제13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희수 도의장은 "도민 행복과 경북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책 중심의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민생경제 회복과 지방소멸 대응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사업 등 지역 미래 현안에도 도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제13대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은?▶도민을 위한 의장으로 선출돼 영광보다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지금은 경북의 균형발전 기반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의원들과 소통하고 집행부와 협력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펼치겠다.-의장으로서 중점을 둘 과제는?▶의원들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 정책 개발과 입법 기능을 높이고 의정지원 조직을 전문화하는 한편 도민과의 소통과 정책 홍보도 확대하겠다. 지방의회의 조직·예산·감사권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행정통합은 권한 이양과 재정 확보, 기업 유치, 광역교통망 구축, 지방소멸 대응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도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와 소통을 거쳐 도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통합신공항 사업은 어떻게 바라보나.▶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성장 인프라다. 정부 예산 미반영으로 사업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도의회도 가능한 모든 방안을 통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반도체 산업 지원의 지역 편중 논란에 대한 생각은?▶특정 지역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한 기회를 요구하는 것이다. 국가전략산업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과 산업 경쟁력에 따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제13대 경북도의회가 가장 집중할 분야는?▶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의 민생경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유출, 지방소멸 등 경북의 과제를 균형 있게 해결하며 경북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지방소멸 대응 방안은?▶일자리와 교육, 생활 인프라 부족이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정책, 교육환경 개선, 교통망 확충 등을 통해 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국민의힘 중심 의회에서 소수당 배려 방안은?▶다수당과 소수당을 떠나 목표는 도민 행복과 경북 발전이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더 완성도 높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도민들에게 한 말씀.▶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을 지켜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도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의정에 적극 반영해 더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겠다. 오직 도민만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신뢰받는 경상북도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시총 상위권 기업들을 압도하며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6.92%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큰 폭으로 밀렸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넘어선 신기록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81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84조1천606억원을 6.2%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특히 삼성전자는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43조6천억원의 2배가 넘는 이익을 거뒀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 합산액 82조9천억원도 넘어섰다.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성과다. 엔비디아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약 535억달러, 애플은 약 509억달러 수준으로, 원화 환산 기준 각각 80조원 안팎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성과급 충당금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더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1분기와 2분기 성과급 충당금을 합하면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제외하기 전 기준으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6조원 이상, 사실상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셈이다.실적의 핵심은 역시 반도체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가 급증했다.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면서 메모리 가격도 가파르게 뛰었다.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기 최대 수혜를 입었다. 6세대 HBM인 HBM4 양산 출하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는 6% 하락, 그 이유는?문제는 주가였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6.9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 대형주 전반이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물이 쏟아졌다.시장의 '눈높이'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랠리를 타고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져 있었다는 것.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100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해석이 가능했지만, 시장은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실적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시장 전망치는 그간 70조원에서 100조원 사이 움직이다가 오늘 자로 84조원이 된 것인데, 이날 발표치는 전망대로 나온 수준"이라며 "그렇다 보니 DX나 파운드리 부문 적자가 여전히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개인적으로는 다행, 안도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이번 실적을 '셀온'(매도)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급락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 특유의 과열된 수급, 높은 상승률에 따른 차익실현, 레버리지 상품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 시장에서만 낙폭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이런 반응은 투자자들이 호실적을 오히려 위험 회피 신호로 받아들이고 투자를 늘리지 않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코스피 4.9% 급락…외국인 삼전 보유 17년 만에 최저
7일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역대급 2분기 실적 발표에도 4.91% 급락해 7,600선으로 밀려났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외국인의 장기 매도세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삼전 실적에도 증시 '급락'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7,389.22까지 8.22%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보다 18% 낮은 수준이다.이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65.33포인트에 달했다. 지수 하락으로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천266조원으로 전날보다 5%가량 줄었다.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하면서 오전 10시23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서른두 번째 사이드카다. 이어 오후 1시51분에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열두 번째 서킷브레이커다.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6.92% 내린 29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6.06% 하락한 220만1천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20% 넘게 밀린 수준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조9천299억원, 기관이 3천10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1천36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외국인 삼전 보유율 '최저'외국인의 장기 매도세로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낮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46.69%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7월 23일(46.67%)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52.33%였던 보유율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4일 50%선이 무너진 뒤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도 50.17%로 2023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는 늘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5조5천7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2천465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24일 처음 5조원을 넘어선 뒤 이달 1일에는 5조5천304억원까지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신용잔고 증가는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외국인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고, 메모리 업체 간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대규모 주주환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의 아웃퍼폼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후 전기설비 방치, 화재 취약 전통시장 '火' 키운다
7일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점포 곳곳에는 천막 아래로 얇은 전기선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전선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인근에는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부터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노점도 이어져 있어, 자칫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지역의 한 소방대원은 "꼬여있는 전기선들에 스파크가 발생했을 때, 먼지까지 쌓여 있으면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있다"며 "굵기가 얇은 전선은 과열로 인한 발화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전통시장 곳곳에 노후 전기시설이 방치되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후 건축물에 복잡하게 얽힌 전선이 많아 작은 불씨에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부가 노후 전기설비 정비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과 지원 기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통시장 화재의 주된 원인은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국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325건 가운데 전기적 요인은 143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대구에서도 전기적 요인에 따른 전통시장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중구 서문시장 2지구 한 노점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대형 화재도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2016년 11월 서문시장 4지구에서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이 불에 탔다. 이 화재로 3명이 다쳤고 재산 피해는 469억원에 달했다.전통시장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 사이로 소규모 점포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노후 건물과 오래된 전기시설이 혼재되어 있어서다.여기에 폐쇄회로(CC)TV와 열·연기감지기 등 설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도 어렵다.특히 시장 내 노점은 화재에 더욱 취약한 사각지대로 꼽힌다. 임시 배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곳도 많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정부도 노후 전기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안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전선 등 전기설비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점포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예산이 제한적인 탓에 올해는 1차 공고에서 사업이 조기 마감됐다. 더욱이 안전등급 C등급 이하 점포만 신청할 수 있고, 지원을 받은 점포는 5년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소방청 관계자는 "전통시장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있다 보니 오래됐거나 피복이 벗겨진 멀티탭 등에 대해선 수거하고 교체를 해드리기도 했다"며 "또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하는 계획이 내려오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은 명절을 앞두고 상인들에게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윤기 부친·경찰 유착 의혹'…광산경찰서 서장실 압색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수사팀과 장윤기 아버지 간 유착 의혹이 일면서 "경찰이 경찰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커지자 결국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광주지검은 7일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했다.검찰은 형사과 수사팀 관계자 등 다수의 경찰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이들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뒤 검찰 송치 전까지의 수사 과정에서 케이블타이와 리얼돌, SUV 차량 등 주요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아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자취방 수색 등 수사 상황을 누설한 의혹도 받고 있다.이날 압수수색은 형사과는 물론 당시 지휘 책임자였던 광산경찰서장의 집무실과 장윤기가 여고생을 살해하기 직전 아르바이트 동료를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 사건을 수사했던 여성청소년과 사무실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입건된 경찰관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검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수사팀이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돌려준 SUV에서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가 사라졌고, 이틀 뒤에는 자취방에 있던 리얼돌이 폐기되는 등 핵심 증거가 잇따라 사라진 점을 중대하게 보고 직접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경감 계급의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아버지는 주요 증거물인 리얼돌을 폐기하고 경찰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던 아들의 휴대전화를 소각하는 등 증거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친족의 증거인멸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형법상 특례 규정에 따라 형사 입건되지는 않았다.한편, 경찰은 검찰보다 하루 앞서 장윤기 수사팀장인 A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지만, 사건을 검찰로 넘기지 않고 자체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체포 시한(48시간)을 고려해 이날 오전 A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수사 주체도 기존 광주경찰청 전담팀에서 국가수사본부 특별팀으로 격상하고 이날 수사 인력을 광주에 추가 투입했다.
아파트 한 세대가 육아쉼터로 변모…예천 '0세 특화반'
7일 오전 찾은 경북 예천군 호명읍 도청신도시 동일스위트더파크 111동 101호. 평범한 아파트 한 세대를 리모델링한 예천군 공동육아나눔터센터 '0세 특화반'이다. 엄마와 아빠, 아기들이 하나둘 도착하자 교사들은 미리 열린 현관문 앞에서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현관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먼저 도착한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복도까지 흘러나왔다.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쾌적한 실내 환경이 먼저 느껴졌다.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양쪽에는 안락의자가 놓인 수유실과 영아 전용 수면실이 마련돼 있었다. 거실과 방에는 골반교정기와 안마의자, 반신욕기 등 산모의 회복을 돕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영아 전용 스파와 다양한 장난감, 그림책도 눈길을 끌었다.경상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0세 특화반'이 영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든든한 돌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모의 돌봄이 필수적인 출산 직후부터 첫돌까지의 자녀를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모델을 제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0세 특화반은 지난해 8월 구미를 시작으로 예천, 안동, 상주 등 4곳에서 순차적으로 문을 열어 운영 중이다. 예천·구미·안동은 아파트 한 세대를 매입해 조성했고, 상주는 폐원한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고 있다. 각 센터에는 센터장과 돌봄교사, 간호사 등 3명이 상주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센터 이용은 물론 프로그램 체험까지 전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0세 특화반은 도내 0세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 실용적인 돌봄 정책으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월평균 322명이던 이용객은 올해 상주에 센터가 추가로 문을 열면서 올초부터 5월까지 월평균 1천127명으로 크게 늘었다.입소문 타고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하게 보였다. 놀다 잠이 든 아기를 수면실에 눕힌 한 엄마는 자연스럽게 안마의자에 몸을 맡겼고, 다른 엄마들은 책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저마다 휴식을 취했다. 한쪽에서는 아빠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고, 다른 방에서는 엄마들이 각자 아이를 안은 채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이곳에서 부모들은 아기가 울거나 잠에서 깨도 크게 서두르지 않았다. 센터 직원들이 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를 달래고 분유를 먹이며, 잠을 재우는 일을 돕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먼저 쉬고 있는 부모를 위해 다른 부모가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건낸 뒤 다른 아이를 돌봐주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생후 4개월의 첫 자녀와 이곳을 찾은 박현영(36·여) 씨는 "남편이 출근하면 하루 종일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해 지칠 때가 많다"며 "이곳에 오면 선생님들이 아이를 잠시 돌봐주기도 하고, 다른 엄마들과 자연스럽게 서로 아이를 봐주며 쉴 수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한 엄마는 "센터에서 전문가 선생님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자녀의 건강이나 발육 상태도 상담하면서 함께 확인할 수 있고, 각종 육아 지식까지 얻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센터에서 자체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베이비 마사지와 오감 놀이, 요가, 이유식 만들기 등 각종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조기 마감될 정도다.경북도와 예천군은 그간의 운영 과정을 통해 확인된 성과와 장점은 확대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보완 과제는 개선해 '보다 실효성 있는 돌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권인경 예천군 공동육아나눔터 센터장은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은 물론 유아교육 전문가와 소아과 경력 간호사가 상주해 아이 발달과 양육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어 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북 북동부 대형 산불로 임시주택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들에게 겨울철 수십만원의 전기요금이 부과됐던 이른바 '전기요금 폭탄'(매일신문 3월 22일, 5월 5일)의 주된 원인이 전기판넬과 전기온수보일러 등 전기 난방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7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등 산불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임시주택의 최근 월평균 전기요금은 3만~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겨울철에는 가구별로 50만~70만원에 달했던 전기요금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10분의 1 이하로 크게 줄었다. 난방시설 사용이 사실상 중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의성군은 총 260동의 임시주택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112동은 조달입찰, 60동은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했으며 나머지는 경북도 등의 지원을 받아 설치했다.단촌면 구계2리 류시국 이장은 "임시주택 제작업체에 문의한 결과 전기온수보일러가 전기요금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같은 임시주택이라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 설치한 이동식 임시주택은 난방 성능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현장에서 조립한 모듈러 임시주택은 단열과 난방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난방시설을 사용하지 않자 전기요금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순한 요금 지원을 넘어 임시주택 난방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의성군은 겨울철 과도한 전기요금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자 경북도 지원금과 기부금 등을 활용해 내년 4월까지 가구당 월 최대 40만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동식 임시주택의 전기요금 체계를 가정용에서 할증이 없는 일반용으로 변경해 이재민들의 부담을 줄였다.영양군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영양군 화매2리에서는 임시주택 22동에 31명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겨울 단열이 취약한 임시주택에서 전기 난방에 의존하면서 일부 가구는 10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했다.이재민 한모(50) 씨의 지난 1월 전기요금 고지서에 사용량 1천892㎾h, 청구금액 83만5천970원이 기록됐다. 재난에 따른 전기요금 감면 20만원이 적용된 금액으로, 감면이 없었다면 청구액은 100만원을 넘는 수준이었다.이에 영양군은 지난 2월 한국전력과 협의를 거쳐 주거용 전기를 일반용으로 전환하고, 한전이 과도한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재민들의 부담을 완화했다. 내년 4월까지 월 최대 40만원 전기요금 지원도 이어간다.의성군 관계자는 "경북도와 협의해 전기요금 체계를 일반용으로 전환했고 내년 4월까지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있어 앞으로는 겨울철에도 이재민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진 풍산회장 "안동에 8천 야드 초대형 골프장 건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풍산그룹이 관광·레저산업 진출의 첫 무대로 류진 회장의 고향인 안동을 선택했다.방산과 신동(伸銅)사업 중심의 제조기업으로 성장해 온 풍산그룹이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산림휴양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안동이 새로운 관광산업의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민간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지역 회복의 상징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풍산그룹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반(TF) 및 한경협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안동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비롯한 산림휴양복합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골프장과 휴양시설, 산림치유 공간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이날 류진 회장은 "풍산은 제조 기업이지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경북 안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류진 회장의 '고향 투자' 현실화, 기업과 지역의 상생 모델무엇보다 이번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동이 류진 회장의 고향으로 지난해 대규모 산불로 인해 지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기 때문.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풍산의 고향 투자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계획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역 상생, 그리고 서비스산업 확대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정부가 서비스산업 육성과 지방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풍산그룹이 관광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지역 관광과 산림휴양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류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기에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가려면 서비스산업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종사자 수가 1천400만명, 전체 일자리의 70%를 넘는 만큼 수출과 일자리, 미래 성장을 이끄는 주력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 풍산그룹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재난지역이 된 안동 일대를 산림휴양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안동시와 협의 중이다. 사업은 기초 검토 단계로 안동시와 관광단지 지구 지정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사업부지는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시 남후면 산불 피해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시는 경북도에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산림투자선도지구로 산불 피해지를 선정해 줄것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해당 선도지구를 통해 이미 불탄 산림을 골프장으로 조성해 가꾸겠다는 전략으로 일반 골프장 인허가보다 쉽게 허가득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재계에 따르면 안동에 들어설 골프장 규모는 8천야드(약 7.32km) 규모로 추진되고, 정규 18홀과 숏게임을 즐길 수 있는 9홀 등 모두 27홀로 구성될 예정이다.국내 통상적인 18홀 골프장 전장이 6천~7천야드 정도의 규모로 8천야드로 조성될 경우 세계 기준으로도 상위권에 드는 초대형 규모다. 모든 코스는 퍼블릭으로 운영되며 야간 라운딩이 가능하도록 전 홀에 조명 설비를 갖출 계획으로 알려졌다.이번 투자에는 풍산그룹 창업주 일가의 고향인 안동 지역 경제를 살리고 산불 피해를 복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풍산그룹의 모태는 안동시 풍산읍이다. 창업주 집안은 서애 류성룡의 후손으로 안동 하회마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체류형 관광지 안동 전환에 결정적 계기안동은 이미 세계유산과 전통문화라는 탄탄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봉정사,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비롯해 월영교와 낙동강 수변 관광, 국제탈춤페스티벌 등 전국적인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관광객 대부분이 당일 일정으로 지역을 떠나는 '스쳐가는 관광'이 많다는 점은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지역 관광업계는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숙박과 식음료, 쇼핑 소비가 많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골프 관광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안동 역시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골프장과 복합관광단지가 조성되면 건설 단계에서는 지역 건설업과 자재업체 참여가 확대되고 운영 단계에서는 코스 관리와 시설 운영, 숙박, 외식,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안동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산업과 문화관광, 농식품 산업에 관광 소비가 더해질 경우 산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또 올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의 산림을 복원하고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산림 복원과 관광을 결합한 친환경 프로젝트로 추진된다면 지역 회복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안동지역 경제계도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관광산업은 안동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며 "풍산그룹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제조업과 문화관광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이다.결국 이번 투자의 성패는 골프장 건설 자체가 아니라 지역과 얼마나 함께 성장하는 사업으로 완성되느냐에 달려 있다. 류진 회장의 '고향 투자'가 안동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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