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12~13살 때 가족이 파산했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다. 우리 가족에겐 그때 이후 이어진 수많은 아픔이 있다. 난 소년가장이다. 대출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자금법 때문에 기탁금은 후원이 안 된다. 친족에게 돈을 받으면 된다는데 기탁금을 내줄 친족이 없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strong〉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민철(25) 후보는 최근 유튜브 생방송 도중 전당대회 출마 기탁금이 인상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말을 한 뒤 울음을 터트렸다.그런데 정 후보가 3주 전쯤 고가의 미국산 전기차 테슬라 모델 3의 '오너'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과정에서 정 후보 차량은 월세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정 후보의 역세권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포착됐는데 정 후보는 "난 어디에서도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23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난 1일 2026년형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를 신차로 구입했다. 정 후보가 소유한 테슬라3 국내 판매가는 약 5천300만원이다.이는 정 후보가 보여준 '안타까운 가정사'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정 후보가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정민철의 진짜예요?'에서 가족이 과거 파산했고 자신은 대출을 받을 수 없으며 친족에게 기탁금을 받으면 문제가 없지만 자신에게 이런 기탁금을 지원해 줄 친족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이다.정 후보 발언의 파장은 컸다. 이 대통령까지 이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하고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후보가 힘들어 한다니 아쉽다"며 "원외 특히 청년은 부담이 클 것이다. 청년기에 돈 없는 서러움을 안고 무수한 도전으로 기득권의 벽을 넘어온 선배로서 청년 후보를 위해 그들의 후원계좌 홍보라도 해 주고 싶다"고 적었다.그러자 민주당은 이튿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의 기탁금을 각각 2천만원씩 감액하기로 결정했다. 원외 청년 후보에게 '기탁금 50% 감면' 규정도 원외 장애인 후보에게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정 후보의 행보를 놓고 "내로남불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어디에서도 내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 적이 없다. 내가 돈이 없어서 울었다는 언론 보도나 정보는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방송에서 눈물을 흘린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자금법상 '친족'이 기부한 정치자금만 위법이 아니라는 조항을 보고 과거 파산하셨던 부모님이 떠올라 순간 감정이 올라온 것"이라고 했다.이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없이 많은 방송과 인터뷰, 간담회 등에 참석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테슬라3을 구입하게 됐다. 정치 평론 방송에 수백 회 출연해서 번 돈으로 샀다"며 "오피스텔은 주거 공간이 아니라 촬영 스튜디오 겸 사무실이다. 사업장 운영비로 월세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그는 "생활의 규모와 선거의 규모는 자릿수가 다르다. 선거는 기탁금으로 끝나지 않는다. 캠프운용과 외주용역비 등의 비용까지 억대 단위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저축이 많고 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억대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기한 건 내 곤궁함이 아니라 현역 의원과 달리 후원회라는 합법적 통로조차 막혀 있는 원외 청년 후보의 구조적 장벽"이라고 덧붙였다.
교도소 간 북한이탈주민 172명…마약 이어 성폭력·살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된 북한이탈주민은 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서는 마약류 범죄로 복역 중인 수형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법무부가 최근 발간한 "2026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북한이탈주민 수용자는 172명으로, 전년도 159명보다 13명(8.2%) 늘었다.북한이탈주민은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 직계가족이나 배우자, 주소 또는 직업 등을 두고 있으면서 북한을 벗어난 뒤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성별로 보면 남성은 131명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고, 여성은 41명(23.8%)이었다.전체 수용자 가운데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수형자는 128명(74.4%)이었으며, 재판이 진행 중인 미결수는 44명(25.6%)으로 집계됐다.형이 확정된 북한이탈주민 수형자의 죄명을 살펴보면 마약류 범죄가 44명(3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폭력 14.8%, 살인 10.9%, 사기·횡령 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들 가운데 사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는 없었으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수형자는 4명(3.1%)이었다.형량별로는 징역 1년 이상이 50명(39.1%)으로 가장 많았고, 3년 이상 28명(21.9%), 5년 이상 16명(12.5%) 등이 뒤를 이었다.한편 지난해 국내 교정기관의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은 6만3천680명으로 전년보다 2천314명(3.8%) 증가했다. 수용 정원은 5만614명이지만 실제 수용률은 125.8%에 달해 정원을 크게 웃도는 과밀 수용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소 시위' 올림픽공원에 흰 가루?…마약 의심 신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인근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흰 가루가 발견돼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23일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올림픽공원 내 한 정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가루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해당 정자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 핸드볼경기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3시 59분 "올림픽공원 내 마약으로 보이는 흰 가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이후 발견된 가루를 대상으로 10종의 간이 마약 검사를 실시했지만,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다만 경찰은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물질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해당 비닐봉투는 형태나 크기가 일반적인 던지기 수법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예천서 오전 3시 쯤 2.6규모 지진 발생…"추가 지진 유의"
23일 오전 3시 47분 4초 경북 예천군 북쪽 1km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진앙은 북위 36.66도, 동경 128.4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3km이다.기상청은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 추가 지진 발생 샹황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도심 주거지서 대마 재배한 힙합 가수·작곡가 무더기 기소
주택가와 공장 등에 전문 설비를 갖추고 대마를 은밀히 재배해 온 힙합 가수와 작곡가 등 12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는 3월 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4개월간 대마 재배 사범 집중 수사를 벌여 총 12명(6명 구속)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합수본은 수사 조직 내 세관이 포함된 점을 살려 서울세관의 통관 내역 분석 자료를 핵심 수사 단서로 삼았다. 이를 통해 통상 3∼4개월 단기로 은밀히 이뤄지는 대마 재배 시기를 특정, 증거 인멸 전 현장을 급습해 용의자를 검거했다.적발된 이들 중 8명(3명 구속)은 주거 밀집 지역에서 대마를 길러온 프리랜서 음악 강사, 힙합 그룹 멤버, 작곡가, 영어 강사 등이다.조사 결과 힙합 그룹 멤버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주거지에서 대마 3주를 재배하고 대마 약 155.9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과거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힙합 그룹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 영어강사 B씨 등 2명은 거주지에서 대마 29주를 길러 대마 젤리를 직접 제조한 뒤 800만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40대 작곡가 등 3명은 2019년부터 장기간 대마를 공동 재배하며 900g이 넘는 대마를 보관해 온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거주지에 식물 재배용 텐트와 LED 조명, 자동 급수대 등 장비를 설치해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파악됐다.합수본은 이들로부터 대마 약 3㎏과 대마 젤리 545g, 재배 중이던 대마 39주 등을 압수해 추가 유통을 차단했다.또 인적이 드문 공장과 창고에 대규모 설비를 차려놓고 조직적으로 대마를 재배한 40∼60대 일당 4명(3명 구속)도 적발됐다. 합수본은 세관의 수입 통관 내역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공범들의 동선을 추적해 지난 5월 11∼14일 재배지 3곳을 급습하고 증거를 인멸하려던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야권 대표 대권 잠룡 입지 위태…보선 염두 물밑 움직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1심 법원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으며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오 시장은 상급심에서 유·무죄를 다시 다툴 예정이지만 서울시장직은 물론이고 당내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입지 역시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선출직 공직자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선이 무효가 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오 시장은 즉시 시장직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 경우 2030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차기 대선 출마도 불가능해진다.서울시장 5선으로 야권 안에서 대표적인 대권 잠룡으로 손꼽히던 오 시장으로서는 대선까지 가는 길이 봉쇄되고, 이로 인해 당권 주자로서의 토대 역시 무너질 위기다. '오세훈계' 의원들 역시 구심점이 사실상 사라지며 행보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을 염두에 두고 예비주자들의 물밑 움직임 역시 가속화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6·3지선에서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해 오 시장과 경쟁한 바 있다. 나경원, 신동욱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민주당에서는 서영교 법사위원장과 박주민 의원 등이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 박 의원은 판결 직후 "벌금 1천만원은 죄의 무게에 비해 가볍다"면서 "특검법이 정한 재판 기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항소심 및 상고심을 각 3개월 이내에 마칠 것을 촉구했다.항소 의사를 밝힌 오 시장 측은 물론 국민의힘 역시 재판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천만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재판은 어떤 사건보다 엄격한 법리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면서 "정치적 논란을 자초하는 판결"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또 "항소심과 상급심에서 법과 증거에 따라 더욱 충실하고 엄정하게 심리되기를 기대한다"덧붙였다.
李 대통령, 美 순방서 젠슨 황·알트만·아모데이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샘 알트만 오픈AI, 혹 탄 브로드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전문경영인)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들을 잇따라 만나 안정적인 AI 공급망 확보에 나선다.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미국과 중남이 순방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을 면담할 예정이다.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의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폭적인 AI 투자와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부터 투자·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GPU를 만들어 내는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만난다.최근 젠슨 황 대표가 대한민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전 세계 혁신과 벤처투자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에서 젠슨 황 대표와 조우한다.이어서 이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인 '미토스'와 '챗GPT' 등을 보유한 앤트로픽과 오픈AI 경영자도 만난다.혹 탄 CEO가 이끄는 브로드컴은 세계 최고의 맞춤형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공급하는 기업이자 AI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기업이다.글로벌 AI 리더들과 유대를 다진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그리고 국내외 AI 기업,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도 참석한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성장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AI와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글로벌 협력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 대통령은 AI 서밋 행사에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체불가한 대한민국으로의 도약 의지와 글로벌 협력 비전을 밝히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고 토론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힘 상임위장 선출 방식 개선 지적 "진짜 경선 도입해야"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시·도당위원장 교체기를 맞아 사전 교통정리로 경선이 무력화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적 경쟁과 정당한 평가로 위원장들을 선출,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면 침체한 당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시도당위원장 선출 '깜깜이'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의 시·도당들은 위원장 교체기를 맞아 후임 선출을 위한 절차 밟기에 한창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을 시 이달 말 선출을 마무리하고,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기가 시작될 전망이다.국민의힘 몫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공모도 진행되고 있다. 22일 등록 신청을 거쳐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문제는 이들 선출 절차가 당헌·당규상엔 공모로 돼 있지만 실제론 경쟁보단 형식적인 추대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헌법은 제8조 2항에서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정당 민주주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시·도당위원장은 자격을 갖춘 대의원들로 구성된 시·도당대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후보가 한 명만 접수돼 약식의 운영위에서 사실상 추대된다. 해당 시·도당 지역구 의원들이 사전에 선수, 나이 등을 고려해 교통정리한 뒤 단독 후보가 공모 접수하는 관행이 굳어져 있어서다.자연히 이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시당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기존 관행을 거부하며 후보 간 경선 주장을 펼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에는 경기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김은혜 의원 추대 분위기가 조성되자 조광한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등도 앞서 당내 민주주의를 외치며 시·도당위원장 선출 현실화에 힘을 싣는 발언들을 내놨다.상임위원장 선출 역시 비슷한 여건이다. 국민의힘은 원내 의원 간 공모와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로 3선 의원 등 중진 중심으로 사전 조율된다. 이에 반발한 의원이 있어 경선이 진행되더라도 다수 의원들이 기존 관행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해 반전 결과가 나오기도 어렵다.보수 정가 관계자는 "경쟁을 외치는 주자들도 물론 이면엔 정치적 셈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차지하고서라도, 현재의 위원장 선출 관행이 정당 민주주의 실현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했다.◆"당원에게도 선택권을", "전문성 고려를"이 같은 현실 타개를 위한 대안들도 제시되고 있다. 시·도당위원장 선출의 경우 지역구 의원들의 사전 교통정리를 막고 경선 실질화를 위해 현재 대의원 중심 투표 방식에서 벗어나 당 대표 전당대회처럼, 전당원 투표 선출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이 경우 시·도당별로 선거 비용이 상당할 수 있어 1년에 한 번씩 뽑기보다 2년 주기로, 당 대표 임기와 일치시켜 진행하자는 아이디어도 더해진다. 이는 장동혁 대표가 최근 당의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거론한 방안이기도 하다. 상임위원장 선출도 후보 범위를 특정 선수 의원으로 국한하지 말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익명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상임위별로 요구되는 전문성이 있는데 후보군이 한정돼 있으면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면서 "특정 선수 의원들끼리 나눠먹기식으로 정할 게 아니라 해당 상임위원장 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나은지 당내에서 널리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아울러 "시·도당위원장은 그 중요성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지방선거가 있을 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그러한 권한을 부여하는데, 최소한 당원 의사가 제대로 반영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보완수사권 우려 귀닫은 민주당…"전면 폐지 이견 없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검사는 수사하지 않는다' 이것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검찰 개혁의 출발점이자 완성"이라며 "이 대원칙에 당내에 어떤 이견도 없다"고 밝혔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이겨내고서라도 강성 지지층을 의식, 입법을 강행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엔 언제나 저항이 따른다. 작은 빈틈이라도 남겨 과거로 돌아가려는 힘도 작동된다"며 "여기서 멈추거나 타협하면 검찰청 간판만 공소청으로 바뀔 뿐 검찰권력 본질은 그대로 남게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의 원칙은 처음부터 한결같다. 수사는 수사기관이, 기소와 공소 유지는 공소청이 담당해야 한다"며 "수사와 기소를 확실히 분리하면서도 국가 수사 역량은 온전히 유지하고, 범죄 피해자는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보호하겠다"고 했다.당초 민주당 내부에서는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부실 수사와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은 없애는 대신, 경찰 등 수사기관에 재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보완수사요구권을 실질화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한 직무대행의 발언 배경에는 8·17 전당대회가 결정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당원들의 개혁 요구가 거세지는 만큼,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당론을 정리해 검찰개혁 이슈가 당권 경쟁의 쟁점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는 관측이다.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법안 처리 시기와 관련해 "8월 (17일) 전당대회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해야겠다는 기조는 있다"고 했다.
"썩은 내" 더 세진 유시민의 입…친명계 "진중권 됐나"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기조 등을 겨냥해 '썩은 내' 등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김남준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진중권 교수 자리에 지금은 유시민 작가가 서고 있다"며 "'유시민이 진중권이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비난했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이재명 정부의 필패를 예언하는 헛예언들은 필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 실패론'을 주장한 유 작가는 지난 2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뉴이재명'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친명들이 벌이는 난동이 아니라, 대통령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참모들이 기획해 시작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뉴이재명은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과 통합 노선을 지지하는 민주당 당원층을 뜻한다. 유 작가는 "뉴이재명 세력의 수장은 이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어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대범죄수사청·공수청법과 맞지도 않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또 내놓고 보완수사권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이제 이것은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봐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유 작가는 "어떤 비판도 제한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모든 어물전은 다 썩는다"며 "썩은 내가 나기 전에 빨리 정화해야 한다. 누군가는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 말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그러면서 "'어물전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반(反)어물전 선동하는 것 아니냐'라고 해대기 시작해 쫓아내 버리면 아무도 말을 못하게 된다"며 "그다음에는 썩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구미 데이터 수집~양산…'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투입하는 19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는 단순한 제조 공장의 증설이나 시설 확충 차원을 뛰어넘는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를 구미라는 단일 도시 안에서 세계 최초로 완벽하게 구축하는 데 있다. 기계에 불과했던 로봇이 스스로 배우고 적응하는 첨단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는 전 과정이 구미 산단 내에서 원스톱으로 펼쳐진다.◆ '수집→학습→실증→양산' 한 곳에서 이뤄진다삼성의 피지컬 AI 구상은 구미 1사업장 유휴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에서 본격적인 첫발을 뗀다.이곳은 단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그치지 않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자율이동로봇(AMR) 등이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공간에서 가동되며 물리적 동작과 시행착오, 돌발 상황 대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데이터 생산 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로봇이 작업 중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의 오류까지도 모두 고성능 AI를 만들기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되는 셈이다.이렇게 수집된 막대한 양의 현장 데이터는 초고속 오프라인 전용망을 거쳐 인접한 4천273억원 규모(60MW)의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로 실시간 송출된다. SDS 데이터센터가 보유한 하이퍼스케일 연산 인프라를 거치면서 데이터를 대량 학습한 AI 알고리즘과 제어 모델은 훨씬 정교하고 똑똑해진다. 고도화된 AI 지능은 다시 실내외 가상·실제 실증장을 거쳐 현장의 로봇으로 이식된다.결국 ▷데이터 수집(데이터 팩토리) ▷AI 고성능 학습(SDS 데이터센터) ▷현장 실증(AX 실증산단) ▷완제품 및 지능형 로봇 양산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산업 선순환 고리가 구미라는 단일 행정 구역 안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내며 완결되는 독보적인 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서울 R&D의 '두뇌'와 구미의 '몸통'이 손잡다기술 개발과 실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캠퍼스와 구미 사업장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된다.우면동 R&D센터가 차세대 로봇의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두뇌'를 개발하는 연구 개발 거점 역할을 맡는다면, 구미는 이를 실제 로봇 기기라는 '몸통'에 이식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 거점으로 작동한다.특히 대표이사 직속 'RX(로봇경험)사업추진실'의 지휘 아래 우면동의 첨단 연구 성과가 구미의 축적된 정밀 제조 노하우와 결합하는 구조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의 기술력과 구미의 현장력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양방향 피드백 체계가 갖춰질 경우, 로봇 기술의 개발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지역 부품망과 인재 양성 인프라가 밑바탕이처럼 대기업의 대규모 미래 신사업 투자가 구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현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온 지역 산업 생태계의 선제적 노력이 존재한다.구미에는 로봇 관절 부품인 감속기와 제어기부터 시작해 초소형 센서, 로봇 외형 프레임, 자율주행 SI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50여 개에 달하는 전문기업들이 촘촘한 공급망을 이루고 있다.민간 자발적 협의체인 '구미 AI 로봇기업 협의회'를 중심으로 결속된 이들 지역 기업은 삼성의 로봇 부품 국산화 정책 및 공급망 구축에 즉각 대응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직업혁신센터'가 매년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로봇 전문 운용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고 있으며, 금오공대·경운대 등 지역 거점 대학과 '경북로봇플래그쉽 거점'의 R&D 역량이 더해졌다. 기술 개발부터 부품 공급, 인재 양성에 이르는 전방위적 생태계가 완벽히 갖춰진 것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국가산단 전체가 실증과 양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거대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단단한 한 팀이 돼 구미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AI·로봇 산업의 핵심 메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 재정이 부동산 시장의 부침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공동주택 미분양과 거래 침체로 지방세의 핵심인 취득세가 2021년 이후 4천억원 이상 줄면서 민선 9기 신규 사업을 추진할 재정적 공간도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지방세 세입 목표액은 3조3천120억원이다. 이 가운데 취득세는 7천832억원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한다. 2021년 취득세 수입 1조2천604억원과 비교하면 4천772억원, 37.9% 줄어든 규모다.대구시 취득세 수입은 2022년 1조416억원, 2023년 9천593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에는 1조646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8천66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라 취득세 수입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흐름이 반복된 셈이다.추경호 대구시장은 지난 9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취득세가 "1조2천억원에서 지금 7천억원대로 떨어지고 있다"며 "가만히 앉아서 대구시 세수 자체가 4천억~5천억원 줄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취득세는 부동산과 차량 등을 취득할 때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세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주택 거래량과 가격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공동주택 미분양이 쌓이고 거래 부진이 장기화할수록 대구시 자체 수입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실제로 지난해 취득세 수입 8천668억원 가운데 부동산 관련 취득세는 5천829억원으로 67.3%를 차지했다. 올해 6월까지 걷힌 취득세 4천958억원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 세수가 3천557억원으로 71.7%에 달했다.문제는 취득세 감소가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직접 깎는다는 점이다. 사용처가 정해진 국비와 달리 지방세는 지역 현안과 신규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자체 재원이다. 취득세가 수천억원 줄면 인공지능·로봇 등 신산업 육성과 대형 기반시설 건설을 비롯한 민선 9기 정책을 뒷받침할 가용재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제9대 대구시의회 마지막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우 시의원은 지난달 18일 본회의에서 "대구시는 공동주택 미분양에 허우적대며 지방세의 주력인 취득세가 원활히 걷히지 않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예산 대응에 그나마 있는 재정 여력을 모두 소진해 간다면 대구 미래 100년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영향' 제조업 부가가치, 지난해 GDP 비중 27%
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제조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27%를 넘어서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도 반도체 생산과 수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지속되면서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632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에 이른다. 이는 예정처가 집계한 최근 10년간(2016∼2025년)의 관련 통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우리나라의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2016년 498조4천억원에서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2.7%로, 같은 기간 실질 GDP 연평균 성장률(약 2.3%)을 소폭 상회한다. 제조업이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제조업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실제 제조업 중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비중이 지난해 37.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비중은 2016년(22.7%)과 비교하면 14.7%포인트(p) 확대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으로의 부가가치 집중도가 심화하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고 예정처는 설명했다.반면 운송장비, 기계·장비, 화학물질·화학제품 등 다른 제조업 부문의 비중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전통 제조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들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부가가치도 늘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는 절대적으로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올해도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비중은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한국의 제조업 의존도는 다른 나라와 견줘도 높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 통계 기준으로 2024년 27.4%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3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아일랜드의 경우 다국적 기업의 생산기지로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독일(19.9%), 일본(19.0%) 등 주요 제조업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OECD 평균(15.2%)을 12.2%p 상회한다.
"반도체 TK로 오게"…지역 정치권, 호남 투자 대책 토론
대구경북 정치권이 국회에서 반도체 관련 토론회를 열고 삼성전자 등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 주도 입지 결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특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2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경북 국회의원 공동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전략' 토론회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조배숙·정동만·강선영·김대식·김태규 의원 등이 참석해 높은 주목도를 보였다. 빈자리 없이 채워진 300석 규모의 국회 대강당은 일어선 채 발제와 토론회를 지켜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토론회는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와 안홍상 산업통상부 반도체과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김양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현권 경북·구미 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 나중규 경북연구원 연구본부장, 김동현 경북대 지능형반도체개발지원센터장이 패널로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특히 안 전무는 AI로 재편된 반도체 시장 상황과 한계에 대해 발표하며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책, 권역별 특화 육성 전략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들은 정부의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 지원과 R&D 집중 투자에 대한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고, 소부장 기술의 자립화, 전문인력 양성, 대경권 반도체 산업의 연계 강화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이날 TK 정치권은 정부 주도의 호남 반도체 투자 결정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표하는 한편 실력 양성을 통해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행사를 주관한 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은 "오늘 토론회는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대규모 투자 추진으로 빚어진 영남 홀대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오늘 전문가 여러분의 고견을 잘 정리해 기업들이 대구경북으로 올 수밖에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도 지역의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열거하며 "반도체 호남 투자는 기업이 남부권에 투자할 수 있다는 증거로서 의미가 있다.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디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청소차 뒤에 올라탄 미화원 '쾅'…안전차 보급은 제자리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수거 작업 중 청소차 뒤편 발판에 매달린 채 이동하다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2018년부터 이른바 '발판 탑승' 관행을 없애기 위해 안전성을 높인 '한국형 청소차'를 보급하고 있지만, 현장 보급률은 여전히 낮아 사고 위험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미화원 사고 산재 매년 200건 이상20일 오전 2시쯤 대구 서구 북비산네거리에서 정차 중이던 서구청 생활폐기물 수거 청소차를 준중형 승용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보조석의 20대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청소차 후면에서 작업하던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린 직후여서 참변을 피할 수있었다. 후면 탑승 중이었다면 더 큰 사고로 번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앞서 정부지침으로 청소차 후면 탑승이 전면 금지되고 발판도 제거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폐기물 투입부 하단 구조물을 발판처럼 이용하는 작업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환경미화원 청소차 관련 사고는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앞서 2020년 11월 6일 새벽에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역 인근 도로에서 청소차의 후면에 탑승한 50대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환경미화원 사고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2023년 3월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숙취 운전 차량에 청소차가 받혀 작업중이던 환경미화원이 다리 절단 상해를 입은 사고도 있었다. 같은해 7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한 도로에서도 음주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대기 중이던 청소차를 들이받아 후면 발판에 올라있던 미화원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사고는 대부분 새벽 시간대 좁은 골목길이나 주택가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작업 효율을 위해 환경미화원들이 차량 후면 발판에 올라탄 채 다음 수거지까지 이동하는 관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환경미화원 사고 관련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20년 5천136건에서 지난해 6천537건으로 5년 사이 27.3%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4천527건이 발생했다. 대구 역시 2020년 234건에서 2024년 249건으로 매년 200건이 넘는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올해 8월까지도 189건에 달했다.◆한국형 청소차, 보급은 하세월환경미화원들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작업자의 후면 탑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한국형 청소차' 도입 필요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청소차가 짧은 거리를 반복 이동하는 작업 특성상 환경미화원들이 발판에 올라탄 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급제동이나 회전, 노면 충격 시 추락과 외부 차량 사고 등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있다.이에 2018년 환경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발표한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개선대책'에 한국형 청소차 모델 개발이 포함되는 등 관련 사업이 시작됐다.'한국형 청소차'는 승차대 높이를 낮춰 오르내림의 부담을 줄이고, 후미 탑승 대신 차량 내부 승하차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대구에서는 2021년 수성구가 가장 처음으로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 5년간 보급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지역 직영 청소차량 139대 가운데 한국형 청소차는 27대에 그쳤다. 전체의 19.4%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추가 보급 예정 차량도 5대뿐이다.구·군별로 보면 동구가 전체 22대 가운데 8대로 가장 많았고 중구와 남구는 각각 5대를 운영 중이다. 반면 북구는 17대 중 1대, 달서구는 20대 중 1대, 달성군도 14대 가운데 1대만 한국형 청소차를 운행하고 있다. 군위군은 직영 청소차 자체가 없다.현장에서는 예산 부담과 차량 교체 주기, 좁은 골목길 운행 문제 등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형 청소차는 차량 가격만 1억5천만원 정도로 일반 청소차보다 가격이 높고 기존 차량을 한꺼번에 교체하기 어려워 상당수 지자체가 점진적으로만 도입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2022년부터 한국형 청소차량 보급확대를 위해 구·군 예산을 지원 중이다"며 "내년에는 16대를 더 보급할 계획으로 환경미화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구 레미콘 운송비 협상 장기 교착…건설현장은 '한숨'
대구 지역 레미콘 운송비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수도권 수준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20일 넘게 전면 휴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건설경기 침체와 출하량 감소를 이유로 맞서면서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협상 장기화로 지역 토목·골조 공사 현장에서도 레미콘 공급 차질이 나타나는 등 건설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 대경권지역본부 대구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운송을 전면 중단한 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현재 회당 6만5천500원 수준인 운송단가를 수도권 수준인 8만1천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지역 레미콘 제조사들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 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20%가 넘는 운송단가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양측은 전날까지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운송단가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오는 23일 6차 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레미콘 제조업계는 운송단가 인상이 경영 부담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호소한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레미콘 출하량은 162만㎥로 전국 9천766만㎥의 1.7%에 불과했다.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지역 건설경기 위축이 레미콘 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운송 중단이 길어지면서 건설현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토목·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8개 공동주택·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레미콘은 생산 후 일정 시간 안에 타설해야 하는 자재인 만큼 운송이 중단되면 공정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이 못들어 오다 보니 크고 작은 공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이 타설과 관련이 없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공공 발주기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 연장과 간접비 증가 등으로 공사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레미콘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 시공사의 기성금 감소는 물론 협력업체와 장비업체, 현장 근로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공사기간 연장 여부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사가 조속히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주째 전기·전자 '사자'…외국인, 코스피 본격 귀환?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이번주 들어 연일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냈다.사흘간 순매수액은 총 3조4천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에만 2조6천120억을 담았다.앞서 외국인은 6월 말∼7월 첫째주(6월 29∼7월 3일) 19조8천3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다음주인 7월 둘째주(6∼10일) 순매도액은 4조1천160억원으로 매도 규모가 줄어들어더니, 셋째주(13∼16일)에는 2천15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이번주 들어서도 순매수 규모를 더욱 늘린 상태다.이들 매수세는 주로 반도체 업종으로 몰렸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했다.이 기간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액은 3조1천817억원에 달한다.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가 20% 급락하는 등 조정을 겪자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인식이 번진 영향으로 분석된다.2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이달 들어 급락한 코스피가 바닥에 근접했다며 목표치를 9,000포인트로 유지했다.최근 JP모간도 한국 기업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언급하며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천500포인트로 유지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레벨은 AI 수요 불안 등 최근 악재성 노이즈를 주가상으로 대부분 소화한 영역에 진입했다"며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특히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는 분위기다.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7년과 2028년에 심화할 것이라는 장기적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최근 메모리 반도체주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제시했다.이밖에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분위기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5.0원 내린 1,473.4원을 나타내며, 주간 거래 기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증권가에서는 그간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컸던 만큼 추가적인 매도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이번주 본격적인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실적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수급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추가 매수세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오픈AI 모델이 자사 격리 환경을 빠져나와 외부 플랫폼을 해킹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숙련된 해커의 침투 수법과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오픈AI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해킹 경위를 보면, 모델들은 먼저 회사가 내부에서 쓰던 프로그램 저장 시스템(패키지 저장소 프록시)에서 아무도 몰랐던 보안 허점, 이른바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냈다. 개발사조차 존재를 모르는 허점이라 방어책이 없는 상태였다.이 허점으로 인터넷 접속 경로를 확보한 모델들은 허깅페이스에 시험 정답과 관련 자료가 저장돼 있을 것이라 스스로 추론했다. 이어 훔쳐낸 접속 정보와 또 다른 취약점을 결합해 허깅페이스 서버에 침투했고, 운영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평가 정답에 접근했다. 사람이 단계마다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AI가 정찰·침투·목표 달성을 자율적으로 수행한 것이다.이 사건이 처음부터 오픈AI 소행으로 알려진 것은 아니다. 허깅페이스는 앞서 16일 "자율 AI 에이전트에 의한 침해"를 먼저 공개했는데, 그 공격 주체가 오픈AI 모델이었음이 이번 발표로 확인됐다.오픈AI에 따르면 이들 모델의 최대 공격 능력을 측정하는 게 이날 시험의 목표였다. 이에 위험 행동을 막는 안전장치를 일부러 낮춘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오픈AI는 "모델들이 시험 해법을 찾는 데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좁은 목표를 이루려고 극단적 수단까지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악의가 아니라 목표 집착이 낳은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뒤집어 보면 목표만 주어지면 AI가 수단을 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우려는 더 크다. 고도로 격리된 환경에서 평가받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한 만큼, 고성능 AI의 능력과 위험을 둘러싼 논쟁도 커질 전망이다. 허깅페이스는 "자율적인 AI 기반 공격은 더는 이론이 아니다. 공격뿐 아니라 방어에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9→11월…수성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개관 또 연기
대구 수성구의 역점 사업인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개관이 또 늦춰졌다. 당초 7월로 계획했던 개관 시점이 9월로 밀린 데 이어 다시 11월로 연기되면서 장기간 상권 침체를 견뎌온 입점 상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22일 수성구에 따르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는 대구스타디움 칼라스퀘어 지하 1층과 지상 1층 5천44㎡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약 80억원(국비 20억원·구비 14억원·시비 6억원·민간투자 40억원)으로 미디어아트 전문기업 닷밀이 40억원을 부담한다.앞서 수성구는 지난해 6월 칼라스퀘어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7~8월 내부 철거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사업자를 선정한 뒤 지난 1월부터 공간 설계와 미디어아트 콘텐츠 제작에 들어갔다.사업은 이달 중 완료될 계획이었으나, 공간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지연됐다. 당초에는 방화셔터나 벽 등 기존 구조를 유지하려 했으나, 전시 공간이 잘게 나뉘어 대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수성구는 내부 구조를 바꾸고 노후 천장 등도 보강하기 위해 추가 설계와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수성구는 8월까지 내부 수선과 용도변경 절차를 마치고, 시설·장비 구축 공사를 거쳐 11월 개관한다는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사업 국비 교부도 늦어지고 있다. 수성구는 당초 6월쯤 국비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체부가 시설 조성 계획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면서 변경 자료를 제출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교부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성구 관계자는 "국비가 내려오더라도 공사가 끝나야 집행할 수 있어 현재 공정에 직접적인 차질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현하려면 기존 방화구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고,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후 시설 보강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대수선 허가와 공사가 추가돼 개관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개관이 거듭 미뤄지면서 칼라스퀘어 상인들의 한숨은 더 깊어진다. 2021년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 폐점 이후 수년째 침체된 상권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를 계기로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개관 일정이 자꾸 늦춰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박천식 칼라스퀘어 상가번영회장은 "미디어아트 시설은 상인들에게 마지막 희망이나 다름없다"며 "여름방학에 맞춰 개관했다면 가족 단위 방문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일정이 거듭 미뤄져 아쉽다. 더는 연기되지 않도록 공사를 책임감 있게 추진하고 진행 상황도 상인들과 공유해 달라"고 말했다.
지역 농업계 "국내 최대 농업 산지 경북으로 농협 이전"
경북 농업계와 경북도의회가 농협중앙회 본부의 경북 이전과 공공기관의 경북 우선 배치를 잇따라 촉구했다.경북도농업인단체협의회(이하 경북농단협)는 22일 오전 11시 경북 농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본부를 대한민국 최대 농업 생산기반을 갖춘 경북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북농단협은 "농민의 권익 신장과 농업 발전을 위해 존재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여전히 서울에 위치하면서 농업 현장의 목소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농업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농업의 중심지인 경북으로의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경북농단협은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가 인구와 넓은 과수·식량작물 재배면적을 보유한 국내 최대 농업지역이며,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농업대전환 정책 등을 통해 미래 첨단농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농협중앙회가 경북으로 이전할 경우 농업 현장과 연계한 정책 수립은 물론 지역 농업 발전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송종만 경북농단협 상임대표는 "농협중앙회가 농업의 중심지인 경북으로 이전하는 것이 농협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며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농촌을 살리는 가장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농협중앙회가 경북으로 이전하는 그날까지 유치 활동과 대응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경북농단협은 건의문을 영천 출신인 이영수 대통령비서실 농림축산비서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 출신인 이 비서관은 경북에서 직접 농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지역 농업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앞서 경상북도의회도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일수)는 지난 16일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제2차 공공기관 경북도 이전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위원회는 결의안을 통해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국정과제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조속한 이전 로드맵 마련과 함께 경북을 공공기관 이전의 최적지로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칠곡 마지막 생명선 왜관병원 '경영난' 응급실 운영 중단
칠곡군 의료법인 왜관병원이 경영난과 구인난 등의 이유로 오는 31일 응급실 폐쇄를 결정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를 낳고 있다. 왜관병원은 2016년부터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해 왔다.왜관병원이 응급실을 처음 운영할 당시 칠곡군은 의료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1억6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하지만 2018년 칠곡군이 의료 취약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각종 지원이 줄어들었고,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도 지난해까지 2억1천여만원에 불과했다. 통상 응급실 운영에 전문의 3명, 간호인력 17명 등 연간 37억원이 소요는 것을 알려졌다.왜관병원이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으면 응급환자 발생시 20여분이나 떨어진 대구나 구미까지 가야 하는 탓에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진다.왜관병원은 1982년부터 응급의료 취약지역 민간 의료기관으로서 350병상을 보유하고 24시간 운영해 왔다. 내과, 정형외과, 미용·성형 클리닉, 정신건강의학과, 치과와 건강검진·치매검진·심리검사 센터를 운영 중이며, 부대사업으로 장례식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왜관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사명감을 갖고 응급실을 갖춘 병원을 운영해 왔지만, 누적적자가 심화돼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의료진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으며, 응급실 의료진의 경우 각종 소송 등에도 휘말리기 때문에 응급실 운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칠곡군보건소 측은 "응급실 운영 공백으로 군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 기산면 보건지소가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소에 의사가 한 명이 채용되면 기존 공보의 2명과 함께 당직 의료기관으로 진료 공백을 메꾸려고 한다"면서 "칠곡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신속하고 안정적인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통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임시주택 침수 원흉 앵커볼트?…"범람 뻔한 입지"
지난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안동지역 이재민들이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임시주택까지 잃으면서 안동시의 '신속 복구' 행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앵커볼트 등 주택 고정 장치가 없었던 점도 문제지만, 매년 침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하천 인근에 임시주택을 설치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안동지역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 641동 전체에는 주택과 기초 콘크리트를 고정하는 앵커볼트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지난 18~19일 집중호우로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일대 하천이 범람하면서 임시주택 일부가 침수됐고, 일부는 기초 콘크리트에서 이탈해 떠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6가구 7명이 임시 거처를 잃고 대피했다.안동시는 산불 직후 이재민들의 조기 입주를 위해 임시주택 공급을 서둘렀고, 가설건축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앵커볼트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 주민과 취재진 사이에서는 고정 장치 문제에 앞서 애초 침수 위험이 있는 장소에 임시주택을 설치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이번 집중호우 당시 임시주택 주변에서는 정자가 무너지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강한 물살이 발생했다. 임시주택을 앵커볼트 등으로 단단히 고정했더라도 강한 물살이 주택을 직접 덮쳤다면 주택 자체가 파손되거나 내부 주민이 더 큰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결국 이번 피해는 '얼마나 빨리 임시주택을 설치했는가'가 아니라 '왜 그 장소를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산불 직후 신속한 이재민 수용이 시급했더라도 침수 가능성과 하천 범람 위험 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다는 비판이다.안동시는 이번 피해를 계기로 임시조립주택 전수조사와 안전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주민들은 산불에 이어 폭우로 다시 거처를 잃었고, 뒤늦은 안전 보강에 비용까지 투입될 전망이다.한편, 산불 복구 과정에서는 피해목 제거사업 환원금도 사업 주체에 따라 t당 1만5천원과 3만9천500원으로 크게 달라져 행정의 관리·감독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신속한 복구를 앞세운 행정이 주민 재산과 주거 안전을 충분히 살폈는지, 산불 복구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빅리그 '눈독' 명문 클럽 포르투에 황인'범' 들어간다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들이 속속 새 둥지를 찾고 있다. 황인범은 최근 이적을 확정,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포르투갈 FC포르투로 건너간다. 이강인, 배준호도 이적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황인범, '명문' 포르투 입성한국 대표팀의 중원사령관 황인범은 이제 포르투갈에서 뛴다. 새 소속팀은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리가의 '명가' 포르투. 리그에서 31회나 우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두 번씩 정상에 오른 바 있다.포르투는 21일(한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 영입 소식을 전했다. 3년 계약에 1년 옵션이 포함된 계약서에 황인범이 서명했다는 얘기. 이적료는 450만유로(약 76억원), 황인범의 등번호는 16번이라고 소개했다. 공식 입단식도 마쳤다.이번 이적과 함께 황인범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황인범은 '저니맨(Journeyman)'. 프로스포츠 무대에선 여러 클럽을 전전하며 뛰는 선수를 뜻한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황인범은 경우가 좀 다르다. 성실한 선수답게 차근차근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황인범은 2015년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했다. 이어 해외로 나가 점점 더 좋은 클럽으로 이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벤쿠버 화이트 캡스, 러시아의 루빈 카잔,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세르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를 거쳤다.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높인 결과다.프리메이라리가의 위상은 꽤 높다. 유럽에서 소위 '빅리그'로 불리우는 5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다음 간다. 빅리그가 눈독을 들이는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그런 곳에서 포르투는 1위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포르투는 황인범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하지만 입지가 굳건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몸값만 봐도 그렇다. 호드리구 모라, 가브리 베이가, 빅토르 프로홀트 등 황인범보다 연봉이 훨씬 많은 미드필더들이 여럿이다. 이전보다 훨씬 힘든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뜻이다.◆이강인, 배준호도 이적할 듯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향할 듯하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은 확정적이다. 이미 몸 상태를 점검하는 '메디컬 테스트'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4천만유로(약 700억원)에 계약 기간은 5년이란 얘기가 나온다.이강인은 2023년 PSG에 발을 디뎠다. PSG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최강자인 '빅 클럽'. 하지만 입지가 불안했다.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시즌 후반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등 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PSG에 머물려던 이강인도 결국 이적을 택한 모양새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뿐.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전설 앙투앙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이강인을 점찍었다.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배준호도 팀을 옮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의 스토크 시티에서 프랑스 리그1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보인다. 리그1의 강호 올림피크 리옹이 배준호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다.배준호에겐 반가운 얘기다. 더 큰 클럽, 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리옹은 한구계 미국인 미셸 강이 구단주여서 더 관심을 끄는 클럽. 에이스인 파벨 슐츠가 이적할 수 있어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배준호가 가면 중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들 외에도 이적설이 도는 선수가 여럿이다. 튀르키예의 베식타시에서 뛰는 오현규에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헐 시티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돈다. 황희찬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울버햄튼을 떠날 거란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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