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가족 조합 의혹 부인하며 눈물 "돈벌이 절대 아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배우자와 아들이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특혜와 '가족 조합' 의혹을 두고 여야 간 공방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수원시청의 '봐주기'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추고 후보자를 강하게 질타했고 김 후보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발달장애인 돌봄시설에 특혜?김 후보자 배우자가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의혹들이 이번 인사 청문회의 쟁점이 됐다. 수원에서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2023년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수원시청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청문회장에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후보자 배우자가 "이번에 소방점검에서 퇴짜를 맞았다"며 "심사 기간이 안 맞았는데 수원시 복지과 팀장이 저희 기관 꼭 하라고 심사 기간을 '딜레이'시켜주고 편의를 많이 봐줬다"고 얘기하는 육성이 담겼다.주 의원은 "도저히 심사 기간을 맞출 수 없어 규정상 탈락해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배우자의 조합이 아니라 다른 곳이 선정됐을 것"이라고 따졌다.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많은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는데 방염 하나가 문제가 됐다고 영업허가를 취소하지는 않는다"며 "소방관들이 방염에 대해서는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주 의원이 "왜 수원시에 청탁했느냐"고 재차 묻자 김 후보자는 "아내가 운영하는 협동조합의 일을 일일이 알지는 못해 즉답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해당 의혹에 대한 공방이 길어지면서 여야 의원 간의 설전도 뜨거웠다.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시·군·구당 2곳 이상의 서비스 제공기관을 선정하도록 보장하고 있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우선 선정하도록 돼 있다"며 "담당자가 제출서류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구비서류를 보완하게 하라고 돼 있다"며 김 후보자를 감쌌다.이에 맞서 주 의원은 해당 녹취를 다시 거론하며 "수원시청 공무원에게 청탁했다는 걸 자백하는 내용이다. 그게 너무나 아프니까 지금 다 나와서 그 얘기 (방어)하는 거 아니냐. '청와대 오더'를 받았다고 인사 검증을 하기는 커녕 (여당 의원들이) 다 변호사처럼 나왔다"고 꼬집었다.◆가족 둘러싼 설전에 후보자 눈물도김 후보자 아들의 급여 수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주 의원은 "유사한 경력의 청년들은 월 220만~230만원을 받는데, 후보자의 아들은 올해 7월까지 3천만원 가까이 받았다"며 "연말까지 받는다고 가정하면 월 425만원"이라고 짚었다. 또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수원시가 편의를 봐주고 심사 특혜를 줘 예산을 많이 받아서 썼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냐"고 다그쳤다.이에 김 후보자는 "조합의 주인은 장애아동의 부모님들이고 운영이나 급여 수준도 부모님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며 "발달장애 부모님들이 노동의 강도를 알아주셨기 때문에 급여가 높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답변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이 '가족 조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운영이나 아내에 대한 급여·근로조건을 모두 학부모들이 결정한다"고 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면서 눈물을 닦기도 했다.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질의에 들어가며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신가. 법관 출신 전관변호사, 재선 국회의원, 법무부장관 후보가 그만한 일로 눈물 보이면 서민은 매일 대성통곡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공소취소 의견 공방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번지고 있는 이 대통령 공소 취소에 대한 의견 역시 질의 대상이 됐다.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일명 조작기소 특검법에 공소 취소 권한 규정을 담는 것을 질의했고, 김 후보자는 "그렇게 인위적으로 처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이른바 이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을 주도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국회 내 여러 모임이 있지만 가장 부끄럽고 이상한 모임이 공소취소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분명히 나중에 역사와 국민이 공소취소 모임을 권력자에게 줄 서는 모임의 전형, 곡학아세의 전형의 모임으로 평가할 거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가 장관 지명 전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주장한 이력을 짚기도 했다.이에 김 후보자는 "의원으로서도 공소취소 조항을 넣는 것에 반대했고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제 의견은 '반대'"라고 답변했다.◆험한말로 얼룩진 청문회후보자 상대 질의와는 별개로 여야 청문위원 간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어제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기자회견은 주 의원이 '혈세에 빨대를 꽂았다', '가족 월급 잔치' 등의 혐오 표현을 사용해 조합을 마치 불법 기관인 양 호도한 것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자리였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에 주 의원은 "김 후보자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학교 20명의 학생에게만 혜택이 집중되고, 거기서 후보자 가족이 월급 받는 그런 구조가 부조리하다는 것"이라며 "유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발달장애 아동들한테 가야 할 돈의 40%가 후보자 가족에게 갔는데 무슨 그렇게 할말이 많은가"라고 반박했다.또한 주 의원은 "수원시청 공무원들은 후보자 배우자에게 사업 심사 편의를 봐줬고, 누군가는 (심사에서) 떨어졌다. 다른 기관에 있는 발달장애 아동들은 손해를 봐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민주당의 뻔뻔함이 도를 넘어섰다"고 질타했다.두 의원의 공방 속에 다른 청문 위원들도 발언권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고성을 지르는 험악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악마"라고 했고, 이에 주 의원은 "뭐라 그랬어. 가족들이 (돈을) 빼먹는 게 악마지"라고 맞받아쳤다.김태규 의원은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을 향해 악마 발언에 대해 "사과시켜야지, 이게 정상이냐고"라며 따졌다. 또한 김태규 의원이 민주당 측을 향해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원들은 "흉측한 얼굴 치우라"고 맞받아쳤다.박형수 의원은 회의 속개 뒤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 간에 있어서는 안 될 말들이 많이 오갔다"며 "사인 간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데, 청문위원들 사이에서까지 험한 말이 오갈 수 있느냐. 청문회는 기본적으로 후보자가 그 직을 담당할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여야가 검증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형일·이소영 '비거주 1주택'…野 "정책 기조와 배치"
15일 열린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두 후보자의 '비거주 1주택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이형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면서 본인은 왜 그렇게 살지 않았냐"고 쏘아붙였다.앞서 이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2009년 과천의 전용면적 54㎡ 아파트를 4억2천만원에 매입해 약 17년간 보유했지만, 실거주 기간은 약 4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가 '비거주 1주택'을 투기로 간주해 세 부담을 강화하는 세재개편안을 주도한 인물인 만큼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왔다.이에 대해 이형일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비거주로 인한 논란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갭투자 의혹은 부인했다.또한 이날 3대 메가프로젝트와 국가 전략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구·경북(TK) 홀대가 극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포함해 행정통합,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공공기관 통폐합·이전 등 굵직한 국가 중대 현안에 있어 TK 소외 및 배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공정한 기준 적용을 강력히 촉구했다.이형일 후보자는 "제가 고등학교 때 (군공항) 옆에 있었다"고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 공감하면서 '범정부 TF 구성 요구'에 대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이소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비거주 1주택자 논란'을 지적했다.이소영 후보자는 2016년 해당 아파트를 4억9천만원에 매입한 뒤 4년간 거주했고, 이후 총선 출마를 계기로 이사해 약 7년간 거주하지 않고 있다.최 의원은 "홍제동 아파트 현재 시세가 약 9억9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약 5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이소영 후보자는 "매매하거나 실현된 사실은 없다"면서 "갭투자의 정의와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소영 후보자의 모친 전세보증금 지원을 둘러싼 과세 문제도 언급됐다. 이소영 후보자는 2022년 모친의 전세보증금 마련 과정에서 자신이 약 9천900만원을 상환하고 배우자가 약 2억2천만원을 지원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당시에는 주거비·생계비 지원 성격으로 판단해 증여세 과세 대상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집은 서울, 경기 근무' 홍지선 2차 公기관 이전 리더십?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3년간 경기도 곳곳에서 근무하면서도 정작 거주지는 서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진두지휘할 주무 장관 후보자부터 근무지와 거주지를 일치시키지 못한 터라 '지역 이전'의 '말발'이 서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을)이 홍 후보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2012년 8월 경기도 교통건설국(수원 소재) 근무를 시작으로 국방대학원 파견(고양), 경기도 철도국·도시주택실(이상 수원)을 거쳐 지난해 5월 경기 남양주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모든 재직 기간 서울에서 통근했다. 그 사이 거주지는 노원구 중계동, 영등포구 당산동을 거쳐 지난해 5월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로 옮겨갔다.강 의원은 이 같은 이력을 근거로 홍 후보자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기관 소재지만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종사자와 가족의 실질적인 지역 정착까지 이끌어내야 정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강 의원의 문제의식이다.강 의원은 "정부가 통근버스 운영 중단과 정주 여건 개선 등으로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상황에서 '배우자 직장과 자녀 교육, 기존 생활권 때문에 가족은 수도권에 남겠다'는 직원이 나온다면 홍 후보자가 이들을 설득할 명분부터 궁색해진다"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후보자 본인조차 가족과 기존 생활권을 이유로 근무지에 정착하지 못했는데 과연 수많은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에게 지역정착을 설득하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가균형발전 과제인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홍 후보자는 이에 대해 "본인과 배우자의 직장 출퇴근 거리 등을 고려해 주거지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 구로구 아파트에 대해서도 "2018년 8월부터 인근 당산동에서 전세로 거주해 생활환경이 익숙하고, 인천 서구에 있는 배우자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매입했다"고 설명했다.거주지 문제에 이어 재산 형성 과정에서도 의문이 이어진다. 홍 후보자는 지난해 4월 장모로부터 1억7천만원을 빌리면서 법정이자율인 연 4.6%를 적용해 매달 이자를 송금해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올해 4월에는 자녀 대학원 진학비용 마련 등을 이유로 원금 상환 거치기간을 연장했다고 답했다. 다만 배우자 명의 계좌 내역과 차용조건 변경 관련 협의 자료는 "가족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홍 후보자 모친이 소유한 고양시 주택의 임대차 계약 신고 문제도 청문회 쟁점으로 꼽힌다. 후보자 측은 모친이 2022년 1월 임대차 계약을 갱신했지만 신고 대상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이번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인지하고 최근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임대소득 신고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기준시가 12억원 이하 1주택자는 임대소득 과세 대상이 아니다"는 원론적 설명에 그쳤다.
세계 2위 항만 품은 PK, '12.6조 신항' 체급 더 키운다
국내 최대 항만을 보유한 부산·경남이 다시 항만 체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부산항 신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이어 경남 창원 진해에 12조원이 넘는 대규모 신항을 추가로 조성하며 글로벌 물류 허브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천488만2천TEU로 세계 7위, 이 가운데 환적 물동량은 1천409만7천TEU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2030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2천860만1천TEU까지 늘어 국내 전체의 77.2%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미 압도적인 규모를 갖췄지만 확장은 계속된다. 핵심은 부산항 신항 서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 일대에 들어서는 '진해신항'이다. 정부는 선박 대형화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컨테이너 부두를 확보하고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물류 허브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어업보상 약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부 부문 기반시설 개발사업도 본격적인 사업 단계에 들어섰다.진해신항에는 총 12조6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단계 9개 선석과 2단계 6개 선석 등 2040년까지 모두 15개 선석을 조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우선 1-1단계 3개 선석을 2030년 개장하고 2032년까지 1단계 9개 선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체 15개 선석 가운데 14개는 3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항만의 물리적 체급도 기존 부산항 신항보다 커진다. 부산항 신항이 수심 17~18m, 선석당 길이 350m 수준인 데 비해 진해신항은 수심 23m에 길이 400m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선박 대형화가 지속되면서 세계 주요 항만 간 더 깊은 수심과 긴 선석, 넓은 수로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조차 기존 시설에 안주하지 않고 초대형선 시대를 겨냥해 또 하나의 신항을 더하는 셈이다.진해신항은 단순히 부두를 늘리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1단계 9개 선석을 국내 기술 기반의 '글로벌 스마트 메가포트'로 조성하고, 9개 선석을 단일 운영사가 운영하는 '메가 오퍼레이터' 체계 도입도 추진한다. 부산항 신항에서 축적한 완전자동화 경험과 스마트항만 기술을 접목해 대형선 대응과 물류 최적화는 물론 국내 항만 운영사의 국제 경쟁력까지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항만 뒤편의 물류망도 함께 키운다. 정부는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을 잇는 도로·철도 등 교통체계와 배후단지 연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30년까지 부산항에 361만7천㎡의 항만배후단지를 추가 공급하는 계획도 세웠다. 선석과 하역능력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공항·도로·철도·배후단지를 하나의 물류망으로 묶어 글로벌 허브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해수부는 지난 7월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발표하며 진해신항 1단계가 완공되는 2032년까지 자율형 하역장비와 AI 운영시스템 등을 전면 도입해 진해신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당시 "아직 세계적으로 뚜렷한 선도 모델이 없는 만큼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15개 시민단체,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존치 강력 촉구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존치 여부를 가를 법원 판단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동상 설치 절차와 광장 관리 권한을 둘러싼 국가철도공단과 대구시의 법정 공방이 1년 9개월여 만에 결론을 앞둔 가운데 지역사회의 찬반 논쟁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1민사부(재판장 권준범)는 다음 달 1일 국가철도공단이 지난해 1월 대구시를 상대로 제기한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 관련 구조물 인도 청구소송의 1심 판결을 선고한다.소송의 핵심은 국가 소유인 동대구역 광장에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할 권한이 있었는지다.국가철도공단은 대구시가 공단과 사전 협의 없이 동상을 설치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을 사실상 관리해 왔고 국토교통부와도 관련 협의를 거친 만큼 동상 설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선고를 앞두고 동상 존치를 요구하는 단체들도 행동에 나섰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와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박정희와대한민국,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등 15개 단체는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국가철도공단에 소송 취하를 요구했다.이들은 "대구시의 행정적 절차에 미비함이 있었다 하더라도 동상 철거라는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동상 존치를 주장했다.김형기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추진단장(경북대 명예교수)은 "박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 태생으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고, 지역에서 키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동상 건립은 박정희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하게 폄훼된 평가를 바로잡는 '정상화'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예고했다.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하고,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등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의 여는 말,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포함해 약 9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의 국정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국민들의 궁금증이 증대되는 시기이기에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며 "대통령의 입을 통해 직접적인 설명을 원하는 현안들이 있기에 더는 시간을 늦추기보다 지금 답변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최근 부동산·증시 등 정책혼선과 인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소통 행보'의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특히 정책이나 인사 논란 외 보수 야권에서 그동안 의혹을 제기해 온 사법부 간섭, 임기, 공소 취소 문제 등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도 나올 전망이다.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취임 한 달(7월), 취임 100일(9월), 비상계엄 1년 외신(12월), 올해 신년(1월), 취임 1년(6월),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6월) 등 여섯 차례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경호 "TK통합·신공항·공공기관 이전, 시민 결집해야"
추경호 대구시장이 15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TK신공항,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지역 핵심 현안과 관련해 시민사회와의 공감대 형성과 결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추 시장은 이날 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사회단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회를 개최해 시민사회가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시민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마련해 설명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대구시는 경북도와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TK통합 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와 2028년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공동 대응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 여당이 주도하는 법사위에서 '지역 내 이견'을 문제로 TK통합이 무산됐던 만큼, 추 시장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또한 이달부터 문화예술진흥원에서 분리돼 대구시 사업소로 운영되는 대구미술관에 대해선 조직 안정화와 혁신을 지시했다.추 시장은 "대구미술관의 운영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고, 간송미술관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시민 인지도와 방문 의향 등을 조사해 시민이 실제로 찾고 싶은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장애인 정책과 관련해선 "재정 여건상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행정적 관심과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연 후임 국민통합위원장에 'TK 출신' 김부겸 물망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자리를 비운 이석영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의 후임으로 대구경북(TK) 출신 여권 인사인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1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가 김 전 총리에게 국민통합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 통합을 위해 대통령에 '쓴소리'를 하는 자리인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TK 출신 중량급 정치인인 김 전 총리 기용을 검토하는 것은 좌우 진영 간 통합뿐 아니라 최근 파열음을 내는 범여권 진영의 내부 결속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김 전 총리는 작년 대선을 앞두고 김동연 전 경기지사, 김경수 현 대통령 정무특보와 '비명(비이재명)계 3김(金)'으로 불리며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이후 대선 기간에는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보수 진영에 몸 담았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이 전 위원장과 함께 이 대통령의 대구경북 선거를 이끌었다.김 전 총리는 최근에는 6·3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추경호 현 대구시장에 패하며 낙선했다.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총리의 국민통합위원장 기용과 관련해, "인사에 관련한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청 폐지 후속법' 與 주도로 연쇄 의결…국힘은 퇴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정무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성평등가족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검찰청 폐지,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등 형사사법 체계 개편에 따른 후속 법안들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강제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보완수사권·재수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중수청 설치법 개정안을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공소청 소속 검사가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범죄, 아동 성범죄·스토킹, 장애인 학대, 노인학대 등 '7대 범죄'에 한해 중수청·지방중수청에 보완수사 또는 재수사를 할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행안위는 이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검찰청 폐지에 따른 후속 입법 6건도 전체회의에 직회부해 통과시켰다. 정무위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여당의 자칭 검찰 개혁 입법 관련 공정거래법·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이 의결됐고, 성평등위에선 수사 주체와 관련한 자구를 수정한 청소년성보호법· 성매매방지법·인신매매방지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통과됐다. 이날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던 산자위 역시 청문회를 중단하고, 수사에 필요한 업무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주체를 수정한 석유사업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해당 상임위에 소속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검찰청 폐지에 발맞춰 '졸속 입법'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형사소송법) 시행을 두 주 남겨놓고 '중수청이 보완수사할 수 있게끔 법을 만들겠다'며 개정안을 가져왔다"며 "법을 가지고 이렇게 장난쳐도 되나"라며 여야 합의 없는 민주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비판했다.
'검찰 개혁 문제' 두고 여권 파열음…민주 내홍 커지나
검찰 개혁 문제를 두고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개혁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단순한 노선 차이를 넘어 당내 뇌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15일 여권에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설전이 오가고 있다.추 지사가 지난 12일 "내란 세력이 훔쳐 갈 뻔했던 헌법 질서를 되찾았으면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에게 전전긍긍하나"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김 대표의 '저격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김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TV'에서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이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에 이어 14일엔 "공천 받을 때까지만 당에 잘 보이고, 그게 끝나고 나면 제왕이 돼버리는 단체장들을 두는 것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볼 때 옳지 않다"며 쓴소리를 내놓았다.이 와중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연구원장이 추 지사에게 힘을 싣으면서 전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주류 간의 신경전이 전당대회 이후에도 봉합되지 못한 채 검찰 개혁을 고리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권 내 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추 지사가 꼭 그런 발언을 하실 필요가 있는지 유감이고, 김 대표도 포용해서 대통령 성공을 도와야 한다. 추 지사나 김 대표나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삼성, 구미 19조 투자 시동…AI 데이터센터 추석 후 첫 삽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추진하는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이달 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7월 발표된 삼성의 구미 19조원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제 공사 단계에 진입하는 첫발을 떼면서 첨단 미래산업 기반 구축은 물론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구미시는 15일 구미시청 국제통상협력실에서 추석 연휴 직후로 예정된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앞두고 지역 건설업체 등 지역 기업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과 함께 짓는 AI 데이터센터, 지역 상생 발전 간담회'를 개최했다.간담회에는 삼성SDS 배한욱 혁신팀장과 삼성물산 김도형 본부장, 구미시 실무 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사 현황을 공유하고 지역업체 하도급 및 인력·장비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시공사 삼성물산은 적기 시공과 함께 지역 우수 건설업체 참여를 적극 확대하기로 해 지역 일감 확보와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구미시 공단동에 대지면적 4만7천620㎡, 연면적 8만101㎡, 건물 높이 약 34m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5층의 데이터센터동과 지하 1층~지상 4층의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삼성물산이 시공한다.지난 1월 투자협약 후 인허가를 마쳤고, 추석 연휴 직후인 이달 말 본격 착공한다. 착공식은 11월 2일 열릴 예정이다.60㎿ 규모로 구축되는 이번 데이터센터는 제조·로봇·자동화 산업과 연계한 영남권 핵심 AI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된다. 특히 지난 7월 삼성이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 구축, 제조 AX 기반 'AI 드리븐 팩토리' 등 19조원 규모 구미 첨단 제조단지 혁신 투자를 뒷받침할 핵심 엔진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착공이 미래 제조혁신의 중심 도약과 함께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로 이어져 시민이 체감하는 상생의 성과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美 중간선거 앞두고 힘받는 AI 통제론, 트럼프 "음모"
인공지능(AI) 이슈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내놓은 AI 개발 속도조절론 및 통제강화론이 미 워싱턴DC 정계에서 치열한 찬반 논란을 야기하면서다.◆"역겨운 음모"아모데이 CEO는 AI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에 도달하는 시기가 목전에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외부 기관을 무단 해킹하는 등의 사례를 들며 미 정부 등 정치권에 규제 방안 시행을 제안했다.이 같은 AI 규제를 둘러싼 미국 양당의 셈법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아모데이 CEO를 향해 "천사인 척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AI 업계 스스로 안전 문제에 대한 공통된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AI를 둘러싼 우려를 일축해왔다. 그는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전날 아일랜드 방문 중에는 "부정적 세력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역겨운 음모"라고 치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AI에서 뒤처지면 글로벌 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앞서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중 또는 다음 주초 AI 기업 경영자들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속도 조절 합의"이에 반해 민주당 지도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더 신속하게 AI에 대응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ABC 방송에 출연해 "의회가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번 주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AI 속도 조절 계획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은 AI와 관련한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응하고, 일자리와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AI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AI 대응을 주요 정치 의제로 삼을 것을 당에 촉구했다.2028년 대선에서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AI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해리스 전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AI의 최첨단 기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제와 안전장치가 AI 기술 발전을 따라잡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해리스 전 부통령은 의회에 연방 차원의 AI 감독기구 설립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문제를 다룰 국제조약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잠룡들의 이 같은 주장은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다.CNN은 이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가 AI를 통제하는가. 인간인가, 기계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중간선거는 물론 미국 정치권 전반에 있어 매우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자체 AI 플랫폼도 아직 없는 'AI 혁신 선도도시' 대구
인공지능(AI)이 공공행정 분야에도 빠르게 파고들면서 공직사회의 업무 모습이 달라지는 가운데 대구시의 AI 행정은 초기 단계에 그쳐 자칫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정부가 행정 분야의 AI 도입을 확대하면서 지자체들이 AI 기반으로 행정 고도화는 물론 지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재난 대응에도 활용하는 등 'AI 행정혁신'은 새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 활용이 챗봇이나 업무 보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교통·의료·행정·안전 등 공공서비스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세종시는 자체 개발한 '세종 SIREN'을 재난 대응에 활용, 상황 전파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난 담당자가 일일이 판단해야 했던 재난유형, 전파 대상, 전파 문안 작성 등을 AI로 자동화한 것이다. 이에 상황 접수부터 전파까지 1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을 10초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집중호우와 겨울철 한파·대설 등으로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부산시도 생성형 AI 기반 행정업무 플랫폼인 'AI부기주무관'을 구축해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서 초안 작성과 예산 업무 지원 등 14종의 행정업무 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전북도 역시 자체 구축한 행정업무 플랫폼 '전북 AI'를 통해 99개의 기능을 제공한다. 외부 업체에 개발을 맡기지 않고 공개 소스 코드(오픈소스)를 활용해 직접 생성형 AI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대구시도 민선 9기 핵심 시정 운영 방향인 'AI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AI 행정혁신 선도도시 대구'를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현재 대구시의 AI 행정은 더딘 상황이다. 자체 AI 플랫폼은 아직 없는 데다 지난달에야 내부 서버에 생성형 AI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월 600만원의 이용료를 들여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을 전 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준이라 지역 맞춤형 플랫폼과는 거리가 멀고 재난 대응 등에도 활용하기 어렵다.대구시는 내년부터 12억원을 투입해 자체 행정데이터와 업무 특성을 반영한 '대구형 AI 행정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는 작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다 보니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AI 행정이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AI 프롬프트 배틀·이세돌 강연…수성구에 청년들 몰렸다
15일 오후 찾은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등이 곳곳에 들어서며 하나의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젊은 직원들은 각종 부스를 돌며 경품 추첨 행사에 참여했고, 모처럼 사무실을 벗어나 동료들과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수성알파시티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는 라희재(31) 씨는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거의 사무실에만 있는 편"이라며 "오늘처럼 사람들이 북적이는 행사가 열리니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수성알파시티에서는 일터를 넘어 청년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수성알파시티데이즈'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수성알파시티데이즈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주관하는 행사로 이틀간 열린다.DIP에 따르면 수성알파시티데이즈는 지난 2023년 처음 시작돼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최근 3차례 행사에는 평균 5천여명이 찾았다. 올해 행사에는 대구시비 1억4천200만원이 투입됐다.행사가 기획된 배경엔 수성알파시티의 산업단지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SW) 산업 직접지로 성장했지만, 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유동인구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왔다.올해 행사에서는 수성알파시티의 산업적 특성을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층 강화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AI 프롬프트 배틀'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특정 주제가 주어졌다. AI에 명령어를 입력해 만든 이미지가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됐는지를 두고 겨뤘다.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입주기업 탐방'은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기존 취업박람회가 인사 담당자와 이력서로 상담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업을 직접 찾아 업무 공간을 살펴보고 실제 개발자들이 일하는 모습까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DIP는 지역 대학들의 기업 탐방 수요 등을 고려해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입주기업들을 탐방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역 SW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디지털 어스 구현 기업 ㈜이지스 등 5곳이 포함됐다.이승욱(35) 씨는 "버스 운전에 관심을 갖던 중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확대되는 것을 보고 관련 기술을 미리 익혀두고 싶었다"며 "청년센터에서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신청했는데, 선착순 모집이라 서둘러 지원한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AI를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졌다. 2016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이세돌 9단이 '알파고 이후, 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DIP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 AI·SW 기업을 직접 살펴볼 기회가 넓어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DIP 관계자는 "수성알파시티가 지역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일부러 찾아와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행사를 계기로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알파시티를 찾고, 시민들에게도 대구에서 AI 기업들이 가장 밀집한 곳이 수성알파시티라는 점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북도청신도시로 발령받은 직장인 A씨는 도청 인근에서 오피스텔을 구하다 예상 밖의 어려움을 겪었다. 신도시에 오피스텔이 적지 않다고 들었지만 막상 중개업소를 다녔지만 당장 들어갈 만한 월세 매물이 드물었다. A씨는 "간혹 방이 나오더라도 월세가 40만~50만원 수준"이라며 "생각보다 방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정체된 경북도청신도시에서 때아닌 주거난이 나타나고 있다. 높은 입주율 속에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도청과 유관기관의 1인 직장인이 주로 찾는 소형 오피스텔은 매물 부족까지 겹쳤다.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신도시 내 아파트는 12개 단지 9천118가구 가운데 8천968가구가 입주해 입주율 98.4%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역시 11곳 2천159실 가운데 2천81실이 입주해 입주율이 96.3%에 달했다. 반면 지난 6월 말 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2만3천161명으로 전분기보다 28명(0.12%) 늘어나는 데 그쳤다.문제는 도청과 유관기관의 1인 직장인이 주로 찾는 소형 오피스텔의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17~28㎡, 보증금 500만원 이하 월세 거래의 중앙값은 2023년 37만원에서 올해 45만원으로 21.6% 올랐다. 월세 45만원 이상 거래 비중도 2023년 2.9%에서 올해 56% 이상으로 뛰었다.소형 오피스텔은 신규 공급도 제한적이다. 도청 청사가 있는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에는 도청 이전 초기인 2016~2017년 공급이 집중된 이후 주요 신규 물량이 사실상 끊겼다. 주거지가 형성된 예천군 호명읍에 2024~2025년 일부 오피스텔이 들어섰지만 전체 수급을 바꿀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도청신도시에서 10년째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대표는 "초기에는 빈방도 많고 월세도 쌌지만 4~5년 전부터 방이 줄기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계속 구하기 힘들었다"며 "요즘은 오피스텔 월세를 한 달에 한 건 계약할까 말까 할 정도로 방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아파트도 주거비 상승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기존 9천여 가구에 더해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소형 오피스텔과 차이가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예천군 호명읍 산합리에 726가구 규모의 10년 분양전환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청신도시에서 약 10년 만에 이뤄지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다. 2027년 초 착공해 2029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지역 부동산 업계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을 소형 오피스텔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임차 수요로 월세는 오르지만 매매가격 상승 기대가 낮아 분양받을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렵고, 신규 공급도 막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실제 도청신도시 일대 오피스텔 매매가격 중앙값은 2023년 5천800만원에서 올해 5천600만원으로 3.4% 하락했다. 임차 수요가 몰리며 월세는 올랐지만 자산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거주 수요가 있어도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자가 신규 공급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DGIST 출신 공학자들이 모인 AI 스타트업 유니바는 지역의 자동차부품 기업 에스엘과 협업을 통해 제조 문서 처리의 비효율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그동안 유니바는 다양한 고객사의 데이터를 다루며 학습 데이터를 구성하고 업무별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는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서 처리와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AI 서비스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기업 내부 서버에 AI를 구축하려는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유니바 관계자는 "공정과 품질 관리에 사용하는 문서가 수기로 작성되거나 스캔본으로 보관되면 담당자가 내용을 확인해 엑셀에 다시 입력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유니바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필요한 수치를 추출하고 요약·보고서 작성까지 연결하는 기술 검증을 진행했고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제조업 현장에 스타트업의 기술이 더해지면서 생산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협력이 확산하고 있다. 중견기업은 AI를 활용해 공정과 품질 관리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은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며 판로를 넓히는 상생 모델로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지난 14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업도시 프로젝트 지역 중소·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에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정원산업은 CNC(컴퓨터수치제어) 가공 데이터를 활용한 품질 관리 사례를 소개했다. 회사는 자동차부품을 깎는 공구의 가장 적합한 교체시기를 찾기 위해 스타트업의 기술을 접목했다. 설비에서 추출한 부하율과 공구 사용 횟수 등을 제품 치수와 연결해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하면서 가공된 제품의 품질을 판단할 수 있게 했다.이병순 정원산업 전무는 "설비 데이터와 개별 제품의 측정값을 하나씩 연결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학습 결과를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AI 도입에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정확한 현장 데이터와 검증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기업간 협력은 지역 제조기업의 공정과 업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스타트업과 협력한 기술 3건을 사내에 적용했다. 에스이노베이션과는 공장 내 물류 이동을 자동화하기 위한 다중제어시스템 개발·실증을 추진했다. 제조 현장의 물류 수요에 스타트업의 제어 기술을 접목했다. 삼익THK의 경우 뉴비다와 산업용 로봇에 쓰이는 고정밀 광측정 센서 개발을, 에어스와는 생성형 AI 기반 파일 분석·정보처리 시스템 구축을 협업 과제로 추진했다.최근에는 수요기업의 협업 의향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대홍코스텍은 철강 소재의 수요 예측과 발주·생산 관리에 AI를 접목할 파트너를 모색했다. 네이처파크 측은 방문객 예측과 CCTV 기반 안전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시설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운영 부서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하는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 현장이 스타트업에게 기술 검증 무대이자 시장이 되는 구조다.진형석 한국무역협회 부장은 "AI 시대 오픈이노베이션의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기업이 모든 기술을 내부에서 개발하기보다 외부의 전문 역량을 결합하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유 데이터와 자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대한항공서 10년 더 쓴다
오는 12월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해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년간 그대로 유지된다. 아시아나 회원 등급도 마일리지 합산 결과에 따라 새 대한항공 등급으로 전환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자체 계획을 수립한 뒤 소비자 의견 수렴과 공정위 대면 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해 지난 1일 제출했다. 공정위는 이 방안이 아시아나 고객의 신뢰를 지키면서 양사 소비자의 권익도 균형 있게 보호할 수 있다고 판단해 승인을 결정했다.이에 따라 아시아나 법인이 합병으로 소멸하더라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앞으로 10년간 별도로 관리된다. 아시아나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 실적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지 않아도 향후 운항하는 전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 발급과 좌석 승급, 복합 결제, 쇼핑 등에 그대로 쓸 수 있다.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을 원하는 아시아나 고객에게는 항공권 구매·탑승으로 쌓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제휴사 서비스 이용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이 적용된다. 전환 신청은 별도 관리 기간 10년 중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이 기간이 지나면 남은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뀐다.아시아나의 5단계 회원 등급은 양사 마일리지를 합산해 심사한 뒤 새로 매겨진다. 대한항공은 합병을 계기로 마일리지 혜택도 늘리기로 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미주·유럽·대양주 노선에는 보너스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마일리지 2천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비항공 상품 범위는 2배로 넓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5일부터 각 사 누리집에 '마일리지 전환 안내 창구'를 열고 회원들에게 이메일로도 세부 내용을 안내하기로 했다.공정위는 앞으로 10년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보너스 좌석 탑승 실적과 사용 마일리지 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이 점검 대상이다.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아시아나 고객이 별다른 불이익 없이 통합 이후 모든 노선에서 기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각종 혜택 확대와 탑승객의 편의성 제고 등의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상습적인 비긴급 119 신고가 반복되면서 소방당국이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다만 상습신고자라도 실제 긴급상황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고자의 안전을 확인하는 절차를 함께 마련했다. 소방청은 119종합상황실로 걸려 오는 비긴급 상습신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대응 절차를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9신고 1천100만건 가운데 19만5천건(1.9%)이 비긴급 상습신고로 집계됐다. 특히 시도별 상위 상습신고자는 약 5명 정도로, 이들이 전체 상습신고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청은 '119상황관리 표준 대응 지침'을 개정해 소방활동과 무관한 상습신고에 대한 대응 기준과 절차를 구체화했다. 먼저 상습신고 현황과 신고 내용을 정기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신고가 접수되면 긴급성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소방활동과 무관한 비긴급 신고로 판단되면 신고 자제를 안내한 뒤 통화를 종료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업무방해 정도가 심각한 비긴급 상습신고자에게는 단계별 계도와 경고를 실시한다. 동일한 비긴급 신고가 반복될 경우 자동음성안내 방식으로 대응하고,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신고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상담을 연계한다. 다만 상습신고자로 분류됐더라도 긴급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급상황으로 판단되면 현장대원을 출동시키는 등 안전 확인 절차도 마련했다. 상습신고자 가운데는 정신질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지속적인 상담과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단순히 신고를 제한하기보다 보호조치도 병행한다는 취지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이번 지침(매뉴얼) 개정은 비긴급 상습신고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실제 긴급상황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며 "비긴급 상습신고가 생명이 위급한 신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한 신고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 베테랑 류지혁 상하위 타선·선후배 가교 '활력소'
가장 빛나진 않는다. 하지만 없으면 바로 표 난다. 류지혁은 삼성 라이온즈 상·하위 타선 간 연결 고리. 선·후배 간 가교 역할도 잘 해낸다. 프로야구 선두 싸움으로 힘든 상황. 류지혁이 더욱 힘을 내줘야 할 때다.삼성은 KT 위즈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태. 다들 전력투구 중이라 1승이 쉽지 않다. KT가 좀처럼 지질 않으니 더 부담이 크다. 15일 경기 전까지 KT와 2경기 차. KT와 맞대결도 세 번 남겨두고 있다. 맞붙기 전까지 순위를 뒤집거나 승차를 최대한 좁힐 필요가 있다.류지혁은 올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월 타율은 0.382. 이후 방망이가 다소 식었다. 그래도 공격의 숨통을 틔워 주는 역할을 곧잘 해냈다. 6, 7번 자리에서 상·하위 타선을 잘 이어줬다. 15일 경기 전까지 타율은 0.290. 리그 20위권으로 꽤 괜찮은 성적이다.잘 할 거라는 예상은 했다. 지난 시즌 후 마무리 훈련 때 구슬땀을 흘렸던 게 효과를 봤다. 보통 마무리 훈련은 신예나 1.5군, 2군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베테랑인 류지혁은 휴가 대신 훈련을 택했다.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땀을 흘렸다.몸무게를 7~8㎏ 줄였다. 스윙이 더 짧고 날카로워졌다. 발놀림도 빨라졌다. 과감했던 주루 플레이는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류지혁의 도루는 29개. 준족으로 이름난 김지찬(22개), 김성윤(17개)보다 더 많다. 경기 때 류지혁의 유니폼은 늘 흙투성이다.류지혁은 "(김)지찬이와 (김)성윤이에게 장난으로 '나보다 빠르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물론 달리기야 김지찬과 김성윤이 더 빠르다. 류지혁은 뛰어야 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이종욱, 정병곤 코치의 조언도 도움이 된다.삼성은 연령 차이가 큰 팀이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많지만 최형우, 강민호 등 40대 선수들도 여전히 주전으로 뛴다. 32살 류지혁이 한 살 위인 구자욱과 함께 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붙임성이 좋고 장난끼도 많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간다.류지혁은 수비 때 주로 2루수로 나선다. 1루수 르윈 디아즈와의 호흡도 좋다. 디아즈는 종종 뜬공 처리 욕심에 2루수 '영역'을 침범한다. 그래도 류지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코치님들과도 말을 이미 맞췄다. 디아즈가 '콜'하면 마음 편하게 비켜준다"며 웃었다.
"최대 규모" 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특별전 16일 개막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겸재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관람객들에게도, 연구자들에게도 정말 신선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대구간송미술관이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맞아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연다.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두 재단의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의 겸재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다.이번 전시는 국보 1건 1점, 보물 7건 71점 등을 포함해 총 84건 216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4월 호암미술관에서 열렸던 '겸재 정선전'보다 출품작 수가 50여 점 가량 늘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4개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단일 전시로는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다.또한 '경교명승첩'(보물), '해악전신첩'(보물) 등에 수록된 회화 전면을 최초 공개하며, 호암미술관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공도시품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겸재정선화첩'(왜관수도원 소장), 대구를 배경으로 그린 '달성원조도' 등도 함께 소개된다.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허용 대구간송미술관 학예총괄은 "겸재의 작품만으로 216점을 모아 소개하는 것은 국내 전시 역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라며 "겸재의 예술세계를 현 시점에서 집대성하고 완결하는 전시"라고 강조했다.이번 전시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겸재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연구해온 기관이기에 실현될 수 있었다. 1971년 보화각(현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진행했던 첫 전시의 주인공 역시 겸재였다.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를 창안해 산수를 고유의 화법으로 표현한 조선의 대가다. 한양 장동(현 서울 효자동·청운동 일대)의 가난한 양반집에 태어나 84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의 명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겸재의 삶과 교유관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전시의 첫머리를 금강산 그림보다 겸재의 고향 풍경, 그의 생활이 담긴 '경교명승첩'으로 장식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자화상 등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로 전시가 시작된다.전시는 ▷진경산수Ⅰ 한양과 한강 ▷진경산수Ⅱ 지역명승 ▷고사인물화와 화조영모화 ▷진경산수Ⅲ. 금강산과 관동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인간 겸재'를 소개하는 1부에서는 '청풍계'를 2전시실에서 단독으로 마주할 수 있다. 겸재가 사회적·예술적 기반을 잡고 훗날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했던 '장동 김문(안동 김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림이어서 주목할 만하다.2부에서는 대구경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모은 특별코너 '영남 진경도'가 눈에 띈다. 겸재가 하양(경북 경산)과 청하(경북 포항)에서 현감으로 지내던 시절 그린 작품들이다. 경산쪽에서 대구를 바라보고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달성원조도'를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 포항 '내연산삼용추', 울진 '성류굴', 성주 '쌍도정'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3부는 중국의 고사나 시를 소재로 한 고사인물화, 생동감 넘치는 화조영모화들을 소개하며, 4부는 '금강전도'(국보), '풍악내산총람'(보물) 등 겸재를 대표하는 금강산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특히 36세에 그린 '신묘년풍악도첩'(보물)과 72세에 그린 '해악전신첩'(보물) 등을 통해서는 초년기와 노년기의 겸재 그림을 비교해볼 수 있다.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K-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대중문화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반이 주목받는 지금, 고유의 방식과 철학으로 우리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겸재의 작품은 오늘날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특별전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보편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고, 우리의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미술관은 특별전 기간 중 ▷간송예술강좌 ▷초·중등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전시 해설 프로그램 ▷밤의 미술관 ▷박석마당 영화제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전시는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성인 1만4천원, 어린이·청소년 7천원이다.
'밀양' '박하사탕'…이창동 명작들, 해외 스트리밍 확대
넷플릭스가 영화 '가능한 사랑'의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수상을 계기로 이창동 감독의 대표작들을 세계 각국에 선보인다.넷플릭스는 '밀양', '박하사탕' 등 이 감독의 주요 작품을 해외에서도 언어의 제약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트리밍을 확대한다고 밝혔다.지난 8월 말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초록물고기'와 '밀양'의 스트리밍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선보이고 있다. 향후 '시'와 '버닝'도 일본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추가로 스트리밍할 예정이다.국내 회원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시', '밀양', '버닝' 등 이 감독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넷플릭스는 이 감독의 작품에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한 6개 언어 자막을 제공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해외 관객들의 접근성도 높인다.대구 출신인 이창동 감독은 1997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후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2010년 '시'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최근에는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작품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도 선정됐다.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두기봉 감독은 "나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고,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창동 감독이 성숙하고 품격 있는 관계 드라마로 돌아왔다"고 극찬한 바 있다.'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어 다음 달 22일 호주와 뉴질랜드, 23일 미국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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