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체코의 '장신 벽'을 점유율로 이기다

    한국 축구, 체코의 '장신 벽'을 점유율로 이기다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 주도권 장악과 포기하지 않는 뒷심이 체코의 신장을 이용한 '딸깍 축구'를 꺾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번째 경기 상대로 체코를 맞아 2대1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 주도권 장악 좋았지만 세밀함 아쉬워 한국은 초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주도권을 계속 잡고 있었던 지표 중 하나가 슈팅과 유효슈팅 개수다. 체코가 7번의 슈팅, 4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6개의 유효슈팅이 있었다. 어떻게든 체코의 문전에서 승부를 보려했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손흥민의 쉴 새 없는 슈팅 시도가 큰 몫을 했다. 이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총 6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이 흔들리거나 분위기가 체코 쪽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공이 골대 위나 측면으로 흐르는 등 세밀함은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황희찬이 체코 문전까지 단독으로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체코 수비수의 개입을 허용하는 과정은 이번 경기의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체코의 장신을 이용한 공격 또한 위협적이었다. 선제골이었던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 골은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스로인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은 골이었다. 크레이치가 191㎝의 장신이었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 '1골 1도움' 황인범, 홍명보 믿음 증명해 한국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황인범이었다. 후반 21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낸 사람도, 오현규의 역전골을 도운 사람도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한국 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명의 미드필더 중 백승호와 함께 중앙을 맡은 황인범은 체코의 수비라인을 좌우 측면패스로 뚫어내며 흔들었다. 동점골을 기록할 때도 문전 혼전 상황을 침착하게 처리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역전을 만들어낸 오현규는 투혼을 보였다. 점심을 먹고 열이 38℃까지 올라 출전을 못할 뻔 했던 오현규는 이를 극복하고 한국을 역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냈다.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도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비록 선제골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후 위기에서는 김승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32분 롱 스로인 상황에서 아담 흘로체크가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을 때도, 후반 추가시간 때 수비진이 미샬 사딜렉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을 때에도 김승규의 몸을 날린 선방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승으로 승점 3점을 얻어 현재 A조 2위에 안착한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7시(현지시간) 개최국이자 현재 A조 1위인 멕시코와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장소 또한 똑같은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다.

  • "손흥민 대신 오현규 투입 '신의 한 수'" BBC 해설진 호평

    홍명보 감독이 체코전에서 승부수로 던진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영국 BBC 해설진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후반 24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는 투입된 지 불과 11분 만에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터뜨렸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대 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국의 대회 1차전 승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한국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체코는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스로인에 이어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문전에서 헤더를 성공시키며 먼저 앞서갔다.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승부를 뒤집은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오현규였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기록했다.B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아일랜드 출신 공격수 클린튼 모리슨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높이 평가했다.그는 "당시에는 주장인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결정에 대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옳은 결정이었고 오현규는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 줬다"라며 "이게 바로 감독들이 이런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큰 돈을 받는 이유"라며 했다.이어 "한국은 이번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값진 (승점) 3점인지 잘 알고 있다. 이번 승리는 남은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내 생각에 한국은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뒤져있을때도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잡는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아울러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정말 재밌는 경기였다. 후반전에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체코는 후반전에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한국이 더 나은 팀이었다. 공격력 면에서 우위를 점했고,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을 교체 투입했다"고 총평했다.한국의 승리가 갖는 의미도 강조했다. 모리슨은 "한국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다"며 "3점을 획득하면 다음 단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이 승리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다. 이번 승리는 한국에게 크나큰 자신감을 가져올 것이며 앞으로 나아가 토너먼트 진출까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결정에 대해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주장으로 당연히 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정감을 주는 측면에서 필요한 선수고 플레이를 잘 실행해 줬다"며 "찬스를 놓친 부분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득점 감각이 매우 좋다"고 했다.오현규에 대해서는 "오현규는 준비된 카드였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빠르게 끌어올렸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월드컵 특수 실종" "효과 기대" 대구 유통·식당가 '희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일 대구 지역의 유통·외식업계에선 '월드컵 특수'를 두고 온도 차가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평일 오전에 열린 탓에 지역상권은 전반적으로 월드컵 효과를 누리지 못한 분위기다. 반면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 문화 확산으로 일부 매장이 수혜를 입는 모습도 나타났다.한국 대표팀 첫 경기가 열린 12일 오전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전'이 열린 대구 북구 칠곡시장은 단체응원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활기가 돌았다. 이는 칠곡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따라 마련된 행사로, 칠곡시장에서 월드컵 응원전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육성사업단과 칠곡시장상인회 등은 특설무대와 관람석을 준비하고, 경기결과 예측투표와 온누리상품권 증정행사, 페이스 페인팅 등 프로그램도 진행했다.최숙희 칠곡시장상인회장은 "경기시간이 오전인 만큼 방문객이 적을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2배 정도는 사람이 많았고, 젊은 층도 많이 방문해 상인들 반응이 좋았다"면서 "우리나라가 첫 경기에 이겼으니 다음 경기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이날 직장에 연차를 내고 지인들과 모여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사례도 적잖았다.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 등으로 인해 일부 유통업체와 배달 음식점은 경기시간 전후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치킨·피자 프랜차이즈는 응원수요를 잡기 위해 영업시간을 오전 9~10시로 앞당기고 평소보다 일찍 손님맞이에 나서기도 했다.대구지역 이마트에선 경기 전날인 지난 11일 양주·와인 등 주류 매출이 전년 동일 대비 8.3% 늘었고, 냉동편의식(35.1%)과 과자(19.8%) 등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응원하는 수요가 일면서 먹거리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업종·업태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매장 영업에 주력하는 음식점을 중심으로 지역 외식업계는 전반적으로 월드컵 특수에서 비켜난 분위기다. 지역 치킨업계 관계자는 "오후시간에 가까워지면서 배달 주문이 소폭 늘었지만 유의미한 효과는 없었다. 이번 월드컵은 경기시간이 오전이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박오규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도 "올해는 근무하는 사람이 많은 오전에 주요 경기가 열리다 보니 월드컵이라고 해서 식당 손님이 늘어나는 분위기는 느끼기 힘들다"며 "점심이든 저녁이든 회식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외식업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데 따라 응원 열기가 고조되면서 다음 경기일에는 외식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다음 경기인 멕시코전은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 선관위원장 '이틀에 한번꼴' 출근…2시간 안팎 근무도

    선관위원장 '이틀에 한번꼴' 출근…2시간 안팎 근무도

    6·3 지방선거를 앞둔 기간 동안 비상임직인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이틀에 한번 꼴로 출근한 근무 기록이 공개됐다.12일 한겨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노 전 위원장이 대법관에서 퇴임한 지난 3월 3일부터 지방선거일인 6월 3일까지 법정 근무일 60일 가운데 34일 업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정확한 출퇴근 시간이 확인되는 29일 가운데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한 날은 하루뿐이었다. 14일은 오후에 출근했는데, 오후 4시 이후 청사에 나온 날(3월 26일)도 있었다.퇴근 시간은 상대적으로 이른 편이었다. 기록이 남아 있는 기간 중 오후 6시 이전 퇴근한 날은 총 21일로 나타났다.선거 당일인 6월 3일에는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한 것으로 기록됐다.청사 체류 시간이 짧았던 날도 있었다. 본투표를 일주일 앞둔 5월 27일에는 오후 3시 5분에 출근해 오후 5시 30분 퇴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월 11일에는 오전 10시 55분에 출근해 낮 12시 50분 퇴근하면서 청사 근무 시간이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비상임직으로 운영돼 일반 공무원처럼 정해진 출퇴근 의무는 없다. 관례상 중앙선관위원장은 현직 대법관이 겸직해 왔으며, 이 때문에 본업과 선관위 업무를 병행하는 구조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노 전 위원장은 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지난 3월 대법관직에서 퇴임한 뒤 선관위원장 업무만 수행하는 상황이었다.중앙선관위는 관계자는 "3∼4월에는 위원장이 실시간으로 보고받아야 할 사안이 많지 않다. 후보자등록 이후로 업무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거의 매일 출근하셨다"며 "비상근직으로 출퇴근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기에 출근 시간이 늦다고 해서 업무에 소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과거(선관위원장들)에 비해 자주 출근하셨다"고 했다.또 선거 당일 오전 9시 30분 출근과 관련해서는 "오전 9시에 투표하고 바로 출근하셨다. 더 일찍 투표할 수도 있었겠지만, 언론취재 편의상 9시에 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 "美·이란, 이르면 14일 MOU 서명…장소 제네바 거론"

    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르면 오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MOU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개전 이후 이란과 미국 간 소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네바는 오는 15~17일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동부 휴양 도시 에비앙과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 종전을 위한 최종 문서 작업만 남았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미 백악관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열리는 UFC 종합 격투기 대회에 자리하기로 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이기도 하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공군 수송기 4대가 밴스 부통령의 일정에 필요한 장비·물자를 싣고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투표지 사태 분노한 2030⋯60% 이상

    투표지 사태 분노한 2030⋯60% 이상 "전면 재선거 찬성"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이유로 전면 재선거 요구가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찬반 여론이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상대로 전면 재선거 주장에 대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 응답자는 44%, 반대한 응답자는 48%였다.연령별로는 20대(18~29세)의 경우 응답자 가운데 67%가 재선거에 동의했고, 30대에서도 62%가 재선거에 찬성했다. 반면 40대에서는 56% 응답자가 재선거에 반대했고, 50대와 60대는 각각 52%, 63%가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차이를 보였다.정치 성향별로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서는 찬성 62%·반대 33%로 나타났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찬성 28%·반대 65%였다.한국갤럽은 "20·30대가 전면 재선거 쪽으로 기운 것은 결과에 앞선 과정상 공정성 중시 경향에서 비롯한 현상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응답자들은 부정선거보다는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집중했다.'부실한 선거 관리, 참정권 침해 문제'로 인식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67%였고, '불법적 선거 개입, 부정선거 시도 증거'라고 응답한 비율은 25%였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선관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유권자의 지방선거 결과 만족도에도 영향을 끼쳤다.'지방선거 결과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전체 28%에 불과했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였다.지방선거 결과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의 이유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18%)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부정선거'(13%), '선거 과정 문제/부실 관리'(6%) 등이 뒤를 이었다.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이며 접촉률은 42.9%, 응답률은 11.3%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전한길

    전한길 "유재석·아이유, '재선거 요구' 동참해달라"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유재석,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에게 '전국 재선거' 주장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다.전씨는 지난 10일 '개표소 봉쇄 집회'가 진행중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약 500m 떨어진 도로에서 열린 '부정선거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전씨는 현장에서 무대용 트럭에 올라 "오세훈(서울시장)이 부정선거로 당선됐으므로, 당연히 재선거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선거 이야기만 꺼내면 음모론자다, 극우다, 이상한 정신병자 취급했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통계가 조작되고 컴퓨터로 조작되고 사전투표를 조작하는 이런 제도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후 전씨는 유명 연예인들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재선거 주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전씨는 "아이유와 같은 유명한 가수, BTS(방탄소년단) 같은 월드 스타, 유재석 같은 최고의 (연예인)분들께도 부탁드린다"며 "당신들께서 인기 끌고 돈 벌고 했던 것은 무엇 때문인가. 국민들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늘 말하지 않았냐. 이제는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전씨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촉발된 직후에는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주도해왔다. 이후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로 이동했다가, 인파를 따라 개표소 봉쇄 집회 현장으로 넘어왔다.전씨는 현재 현장 인근에서 노숙을 하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씨는 지난 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잠실은 '제2의 4·19 혁명 성지'가 될 것이다. 저는 이곳에서 살겠다"고 선언했다.

  • 나경원

    나경원 "내가 서울시장 당선자였다면 당장 재선거 선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과 관련해 "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였다면 당장 잠실 올림픽공원 현장으로 가서 재선거를 선언할 것 같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부실과 부정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6·3 지방선거, 문제 있는 선거구는 반드시 재선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투표하지 못한 숫자가 당락을 바꿀 규모가 아니라고 해서 주권자의 참정권을 원천 봉쇄한 헌법적 위법성마저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의 유효성은 결과적 득표차가 아니라 절차의 헌법적 정당성에 있다"고 말했다.이어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 규정 위반이 발생하더라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에만 선거 무효를 인정하고 있다. 잘못은 선관위가 해놓고 투표조차 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사후 입증 책임을 지우는 지독한 모순"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선관위 귀책 사유로 투표권이 차단될 경우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선거를 전면 내지 일부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또 ▷ '당선인 결정일부터 30일 이내'로 선거 소청 기간 연장 ▷ 선관위 해체 후 새 거버넌스 구축 ▷ 투·개표 등 선거 실무 다른 기관에 위임 ▷ 당일 투표·현장 수개표 원칙 수립 ▷ 관외 사전투표 폐지 및 본투표 직전 단 하루 관내 사전투표 실시 등도 요구했다.

  • "돌볼 중증발달장애 딸 있어"…강선우, 보석 심문서 호소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선우 무소속 의원 측이 "돌봐야 할 중증 발달장애 딸과 가족이 있다"며 12일 석방 필요성을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강 의원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적극 인멸할 것"이라며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 의원에 대한 보석 심문기일을 열었다.이는 강 의원 측이 지난 2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강 의원 측은 함께 재판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 지역구 보좌간 남모 씨와 진술을 맞출 가능성이 없다며 보석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들과 자신의 입장이 정반대라는 점에 주목해달라는 얘기다.강 의원 측 변호인은 "강 의원과 남씨는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는데도 남씨는 불구속 상태이고, 강 의원은 구속됐다"면서 "강 의원에 대한 구속은 남씨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고, 방어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한된다"고 주장했다.또한 변호인은 "강 의원은 돌봐야 할 중증 발달장애 딸과 가족이 있다"고도 호소했다.강 의원의 배우자이자 변호인인 변희경 변호사는 이날 "아이와 강 의원 간의 소통이 전면차단 됐다"면서 "아이가 '엄마가 자기를 안 찾냐'고 울부짖기도 한다"고 전했다.심문에 함께 참석한 강 의원은 자녀가 언급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강 의원은 직접진술에서 "보석이 허가되면 어떤 조건도 모두 따를 것"이라며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밝히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사려해달라"고 말했다.하지만 검찰은 강 의원이 석방되면 증거인멸 및 진술 오염 가능성이 생긴다고 맞섰다.검찰은 "강 의원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비밀번호 제공을 요청했지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며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다"며 "최종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못해 중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강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도 수사기관이 확보한 자료와 상반되는,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만 선별해 제출하는 등 왜곡하고 있다"며 "석방될 경우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적극 인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몰아세웠다.이날 검찰은 강 의원의 이른바 '황제접견' 논란도 언급하며 보석 기각 필요성을 강조했다.검찰은 "강 의원 측은 방어권 행사가 곤란하다고 주장하나, 지난 3월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접견 횟수가 무려 141회"라며 "언론에서도 이를 '황제접견'이라고 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접견 횟수를 제쳤다고 비판을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방어권 제한을 이유로 한 보석 청구는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검찰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은 당해 1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때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에 돈을 건넨 뒤 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단수공천됐고, 이후 당선됐다.법원은 지난 3월 증거인멸 등을 이유로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서울중앙지검은 이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다만 강 의원은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 '강등 취소' 정유미 검사장,

    '강등 취소' 정유미 검사장, "선관위 특검? 제의 오면 영광"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9:00)-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대담: 정유미 검사장(대전고검 검사)▷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정유미 검사장. 대장동 항소 포기를 비판했다가 강등 당하고, 어제 법원에서 "강등은 취소해야 된다"라는 판결이 나왔는데요. 저희가 정유미 검사장과 지금부터 전화 인터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검사장님. 안녕하세요.▶정유미 검사장(이하 정유미): 안녕하십니까.▷이동재: 검사장님 너무 오랜만이에요.▶정유미: 네 저는 늘 보고 있었는데요.▷이동재: 감사합니다. 진짜 우리 역사에 참 드문 인사 처분을 겪으셨는데 법원에서 "부당하다"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가 검사장님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인사 처분 취소 소송에서 어제 "인사 명령 처분을 취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검사장님이 이긴 거예요.▶정유미: 예. 맞죠. 정확하게 말하면 현행 법령을 위반했다는 건 인정을 해 주지 않으셨고요. 재량권을 남용해서 부당하다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이동재: 2023년 9월에 대검검사급. 그러니까 우리가 쉽게 말하는 검사장으로 진급을 하신 후에 대검 공판송무부장 그리고 창원지검장을 역임을 하셨어요. 이후 이 대통령 당선 후 인사에서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를 당했고.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기억을 하실 겁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한창 시끄러울 때 검사장님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지휘부를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게시하면서 반발을 하셨잖아요. 그때 왜 그러셨던 거예요?▶정유미: 아니 안 그럴 수가 없잖아요. 〈strong〉그건 정의롭지 않은 일이니까요. 저희 검찰의 업무 저희 관행상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일이었거든요.〈/strong〉 이게 그 사건 자체가 성격상으로 권력자의 중대 부패 사건이잖아요. 그리고 이걸 무마하고자 하는 정치권의 노골적인 압력이 계속 있어왔고요. 그리고 이제 1심 선고 이후에 수사 공판팀이 일치해서 항소 제기를 해야 된다는 의견을 냈단 말이죠.▷이동재: 예.▶정유미: 사실 이제 검사들이 자기가 맡은 사건이 아니면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뭐 이렇게 이래저래 왈가왈부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이게 워낙 절차가 부당하다 보니까 그 사건에 관여했던 검사들이 이게 어떻게 해서 대검에 의해서 묵살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이프로스에 게시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이 절차와 과정이 다 너무너무 부당한 거죠. 〈strong〉일선의 의견을 이렇게 대검에서 별다른 해명도 없이 그냥 묵살을 해버리는 경우는 없거든요.〈/strong〉 그러니까 이제 결국은 이게 권력에 굴복한 거죠. 너무 자존심이 상했고 사실 검찰이 자기 검찰에 주어진 본연의 업무를 못한 거죠. 권력에 굴복해서 이거는 국민들이 검찰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을 이렇게 저버린 거나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저는 되게 자존심이 상했어요.▷이동재: 자존심이 상했고 검찰이라는 조직이 권력에 굴복한 거라고 생각을 하셨다는 건데. 반발을 그렇게 하셨는데 그래도 예상을 하셨을까요. 딱 두 달 후에 대전고검 검사 그러니까 검사장인 대검 검사급에서 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습니다. 정말 저는 이런 거 처음 봤거든요.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당시에 법무부가 보도 자료에서 이렇게 밝혔어요. "업무 수행 등에 있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내부 구성원들을 반복 비난에 조직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대검 검사급 검사를 고검 검사로 발령했다" 이러면서 콕 집어서 지적을 했습니다. 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했는데 그러셨어요?▶정유미: 아니 일단 예견을 하셨냐고 물어보셨는데 사실 검사장급이 갈 수 있는 제일 그러니까 제일 끝자리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에요.▷이동재: 맞아요. 제일 한직이죠.▶정유미: 그래서 저는 뭐 〈strong〉거기서 이제 저의 검사 생활을 마감을 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지 사실 강등까지는 예상도 못했습니다.〈/strong〉 그건 듣도 보도 못한 초식이거든요. 〈strong〉검사 인사에서 그래서 사실 이제 예상을 못했던 거였고 그리고 제가 공정성. 검찰의 공정성에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반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장동 항소를 포기한다는 그런 초유의 어떤 권력에 굴복한 그런 행동, 그 행위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중립을 파괴를 한 거죠.〈/strong〉 그리고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고 그것을 비판하는 한 게 저는 정당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아니고 항소 포기에 관여한, 의사결정에 관여한 사람들이 조직의 명예를 실추 시킨 거죠.▷이동재: 그 항소 포기를 예상 못 하셨을 건데. 그리고 대부분의 검사들도 '항소 포기'라는 걸 거의 할 일이 없잖아요. 검사들이 예전에 이런 일이 있으면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그 문제 제기를 했을 텐데.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을 표현하는 검사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낯익은 이름만 몇 분 눈에 띄고요. 당시에 아쉽지 않으셨어요?▶정유미: 요즘은 좀 저도 마음이 아프죠. 〈strong〉이프로스에 의견 개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건 맞아요. 그게 이제 저를 비롯한 다른 검사장들을 좌천 내지 강등시키면서 법무부에서 노렸던 효과가 아닌가 그 효과가 이렇게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또 하나는 검사들이 지금 되게 좀 어떻게 보면 마음 아프지만 무기력해요. 검찰 해체를 이제 앞두고 있고 또 업무에 치여 살다 보니까 좀 뭔가 변화할 거라고 기대를 좀 안 하는 것 같습니다.〈/strong〉▷이동재: 검사들 사직 러시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지난달 중순까지 사직한 검사가 70명을 훌쩍 뛰어넘고 여기에 특검 파견 검사들도 엄청 많고요. 실제로 수사와 공소유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나요?▶정유미: 그러니까 〈strong〉검찰이 막 엄청난 대단한 괴물이라서 손발을 다 묶어놔도 어떻게든 뭐 이렇게 꾸역꾸역 할 일을 하는 그런 존재라고들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검사들도 시간과 물리적인 제약을 받는 그냥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들일 뿐〈/strong〉이거든요. 지금 이를테면 뭐 이렇게 지게에다가 나무 단을 한 70kg 80kg 쥐고 어떻게 꾸역꾸역 가고 있는데 그 뒤에다가 100kg씩 200kg씩 더 얹어주고 있는 꼴이거든요.▷이동재: 640kg 짊어진 검사도 있더라고요. 천안지청의 한 저연차 검사가 1분기에만 640건 처리했다고 합니다.▶정유미: 그게 처리가 640건이면 한 달에 이제 나누면 210건 정도 되잖아요. 굉장히 고생은 했지만 아마 더 남은 사건은 더 늘었을걸요. 계속 유입되는 사건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640건을 처리해도 끝이 없어요. 다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근데 미 미제는 이제 그냥 숫자에 그치는 게 아니고 그게 다 그 사건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민원인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그런 내용 그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되게 이제 빨리 민원인들 어떻게든 범죄 피해를 본 사람들은 내 피해를 해결해 달라고 이렇게 조르고 있고. 또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빨리 이렇게 수사를 진행해서 어떻게든 나의 결백함을 밝혀달라 내지는 내가 억울하지 않게 해 달라 이렇게 계속 검사실에 연락도 오고 요청도 오고. 이제 들들 볶이고 있는 와중에 그 와중에도 검사들은 지금 계속 떼 가지 않습니까? 뭐 이것저것 만들어 새로 만들어 가지고 그러니까. 이제 이 사실 미제는 아마 저희 검찰 해체될 무렵쯤 되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남아 있지 않을까 싶고요.▷이동재: 그 미제 사건이라는 게 다 국민 민생하고 관련된 거잖아요.▶정유미: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관심 있는 사건 대통령 하명 사건 이런 거 한다고 끌어가 가지고 민생 사건이 지금 내팽개쳐져 있는 거예요. 그거는 물리적으로 지금 검사들이 어떻게 다 해결을 해 줄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고요. 그다음에 이제 〈strong〉공판 같은 경우는 작년에 이제 법무부 장관이 그 사건을 아는 검사들 그러니까 수사 검사가 직접 공판을 수행을 하는 걸 막아버렸어요. 그러니까 이제 저 연차의 내용도 사건 내용도 모르는 검사들이 공판을 수행을 하니까 이게 지금 공소유지가 하는 데도 굉장히 좀 애로가 있는 상황이고요.〈/strong〉 굉장히 저희 지금 검찰의 업무 자체가 좀 많이 망가져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이동재: 법조인들 얘기 들어보면 참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어제 얘기로 다시 한 번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판부가 인사 명령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행정소송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다시 원대 복귀하시는 거예요?▶정유미: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게 그러니까 아마 항소. 대법원까지 가지 않을까 싶은데.▷이동재: 이거를 대법원까지?▶정유미: 그러니까 저도 〈strong〉대통령께서 검찰에서는 쓸데없이 항소해가지고 사람 괴롭힌다는 식으로 자꾸 말씀을 하셔가지고 여기도 항소를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그 일관성이 저한테는 유지가 되는지 아닌지를 좀 봐야〈/strong〉 될 것 같고요. 〈strong〉근데 여기 어제 법무부 입장 나온 거 보니까 항소를 할 것 같다는 느낌〈/strong〉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확정 때까지는 복귀가 어떨지 모르겠고 또 집행 정지 제가 다시 지난번에 집행정지 신청했던 게 기각이 됐는데 이게 다시 신청을 할 수 있는 건지 할지 말지 이거는 이제 오늘 저희 변호사님하고 좀 논의를 해보기로 했습니다.▷이동재: 어제 얘기 조금만 더 여쭤보면 재판부가 "재량권 일탈 및 남용에 해당한다"라고 봤습니다. 그러니까 인사 명령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도 또 "강등 징계는 아니다" 이렇게 봤던데. 이 부분을 또 법무부에서는 파고들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규정상 검사 직급이 총장하고 검사 2개만 있다는 건데. 뭐 문구상으로 그렇긴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적용은 다르잖아요. 평검사 하다가 다음 날에 총장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정유미: 그러니까 저도 사실상 이게 강등이라고 했던 거고요. 검사들은 징계로도 강등을 할 수는 없어요. 법에 강등이 규정이 안 돼 있거든요. 근데 이제 일단 상위 직급에 있던 검사를 하위 직급으로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강등이라고 얘기를 했던 거고. 근데 그렇잖아요. 가택 연금이 우리 제도에 없는데 공권력을 동원해서 사람을 집에다 가둬 놓고 우리 법상 가택 연금이라는 게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을 가둔 것은 절대 가택 연금이 아니다 그러니까 상관없다 이렇게 주장을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어찌 됐건 위법이고 부당한 처사라면 위법이고 부당한 처사라고 이제 인정을 해 주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 검사 직급을 총장과 검사로 두 단계로 나눠놓은 것도 그것도 사실 이제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 하실 때 이제 민주당에서 나눠놓은 건데.▷이동재: 아 그래요?▶정유미: 근데 이제 그때 그 이후에도 사실 이제 검찰 인사는 실무적으로 이렇게 승진 개념이 있고 평검사하다 부장 검사 하다가. 그 뒤에 이제 차장 검사하다가 검사장 하다가 고검장하다가 이렇게 이제 올라가는 게 원칙이고 그렇게 운영을 해 왔어요.▷이동재: 그렇죠.▶정유미: 법무부에서도 그렇게 인식을 했으니까 인사 때마다 검사장을 승진을 몇 명을 시켰네 어쨌네 이렇게 보도 자료를 내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건 승진으로 보고 있었던 거죠. 법무부에서도 그러니까 이제 강등. 법적인 강등이 뭐 있냐 아니냐 이거는 크게 의미가 없고요. 재량권, 재량은 그런 그동안 해왔던 관행이나 기준에 맞냐 아니냐 이런 것까지 다 봐야 되기 때문에 이건 강등이 맞습니다.▷이동재: 그리고 예전에 박상용 검사 박상용 검사 징계 청구 당시에 그때도 검사장님이 댓글을 다셨던 기억이 나요. 몇몇 검사님들 댓글이 이어졌는데 그때 검사님 댓글이 "피의자에게 직접 커피를 타주고 보이차까지 내주기도 했다"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박상용 검사, 햄버거하고 김밥 같은 외부 음식 반입이 징계 사유가 되기도 했었잖아요.▶정유미: 〈strong〉요즘 되게 거대한 가스라이팅 대국민 가스라이팅이 너무 이렇게 많이 진행이 되고 있다 이런 느낌이 들어요.〈/strong〉▷이동재: 국민 가스라이팅 그러니까.▶정유미: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무 문제도 아니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막 이제 "문제다 문제다. 이러면 안 된다 안 된다" 이러니까 이제 잘 모르시는 분들은 검사실 안에서 어떻게 업무가 굴러가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거 안 되나 보다 잘못된 건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죠. 근데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같이 마주 앉아서 밥도 먹고요. 간식이나 커피 같은 거는 그냥 조사받으러 오신 분들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심지어 옛날에는 교육받을 때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좀 편안하게 진술이 나오게끔 하려면 커피나 음료수 같은 걸 좀 권하기도 해라 이런 거를 가르쳐 주기도 했어요.▷이동재: 사실 저도 조사받을 때 알사탕 많이 먹었어요.▶정유미: 그러셨구나. 그러니까 이게 이제 별 문제가 없는 걸 자꾸 문제다 문제다 하면서 약간 국민들을 상대로 살짝 기만을 하고 있어서 그게 좀 화가 나요.▷이동재: 아까 박상용 검사 얘기도 했지만 그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된 검사들 그다음에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서 집단 퇴정 지휘한 그런 검사 등등 지금 사직을 하고 싶어도 사직을 못하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사직에 몇 달 걸리고 뭐 몇 년이 앞으로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얘기를 많이 하던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사직을 하고 싶어도 보류돼서 못하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정유미: 그러니까 요즘 너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초식들이 하도 많이 나와 가지고. 그거를 하나하나씩 이게 어떻게 잘못된 건지 정리를 하기도 바빠 죽겠어요. 그냥 일관되게 사람을 묶어 놓고 패고 싶은 건가 보다 뭐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냥 일단 부당하고요. 이렇게 권리 어떤 〈strong〉법적인 차원으로 보면 사람의 직업 선택의 자유 뭐 이런 걸 다 침해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검사들은 기본권을 침해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러는 건지 어떤 건지. 근데 검사도 국민인데 그렇게 함부로 권리를 침해를 해서 되겠습니까?〈/strong〉 그리고 나가더라도 뭐 이렇게 검사할 때 업무상 문제가 있었으면 처벌을 하든지 뭐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걸 이러지도 못하게 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하고 강제로 이렇게 붙박아 놓고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정말 국민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를 하는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이동재: 알겠습니다. 검사장님 제가 한두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strong〉댓글 반응을 보니까 이런 게 있어가지고요. "선관위 특검, 정유미 검사와 박상용 검사에게 맡기자" 이런 댓글이 있는데 제의 오면 하시겠어요?〈/strong〉▶정유미: 〈strong〉영광이죠. 근데 선관위에 대해서 제가 말씀 나온 김에 제가 한 말씀드려도.〈/strong〉▷이동재: 두 말씀 하셔도 됩니다.▶정유미: 저는 이번 선관위 사태 보면서 이게 좀 제일 속이 상했던 게 뭐냐면 몇 년 전에 그걸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잖아요. 사실 이번에 드러난 것은 아직까지는 뭔가 고의로 뭔가 이렇게 뭘 조작을 하고 이런 거 드러난 건 없으니까. 〈strong〉지금까지 드러난 거는 어떻게 보면 무능과 나태 이게 가장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근데 무능과 나태를 형사 처벌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형사적으로 그걸 해결을 하겠다고 하면은 그 국민적 공분을 다 담아낼 수가 없습니다. 형사적으로는 이제 딱 그 법에 정해진 그 죄명에 대해서만 수사와 처벌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시스템적으로 이렇게 견제를 하고 관리 감독을 하고 이게 잘 굴러가게끔 이제 법령을 이렇게 정비를 하고 해가지고 시스템적으로 바로잡아야 되는 건데 이걸 이제 모든 걸 문제만 생기면 수사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strong〉 그러면서 검찰에는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검찰은 수사를 하면 안 되는데 이 건은 합수본을 만들어서 하라는 거는 결국 검찰을 그냥 설정하는 것만 하라는 정치의 도구로 삼겠다는 그런 노골적인 신호로 보여가지고 저는 마음이 너무 불편하거든요.▷이동재: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합수본에도 들어가고 특검에는 엄청 많이 데려가고. 뭐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저희가 왜 오늘 전화 인터뷰로 모셨나. 그 정유미 검사님께서 그래도 출근은 하셔야 되거든요. 지금 지금 대전고검 검사로 사실상 강등이 돼가지고 출근을 하셔야 됩니다.▶정유미: 저 지금 자전거 타고 가다가 중간에 밖에서 벤치에 앉아서 전화 중이고 옆에 기차도 지나가고 이러는데 괜찮습니까?▷이동재: 오히려 더 좋아요. 검찰 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방송은 법조인들도 많이 듣고 계시는데. 법조인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정유미: 네 일단 어제 제가 〈strong〉법원에서 승소 판결났는데 그 뒤에 많은 응원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참 걱정이 되는 게 어떤 국가기관 안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지금 가장 우려하는 거는 자꾸 그동안에 저희가 지켜오고 유지 보수해서 발전시켜왔던 시스템들이 자꾸 망가지는 게 가장 걱정이 돼요.〈/strong〉 그러니까 자동차로 비유를 하자면 운전자는 자기가 엑셀 밟고 페달 브레이크 밟고 핸들 움직이고 해서 간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그 사람 대부분의 운전자가 알 수 없는 데서 이렇게 열심히 굴러가고 있는 엔진이나 이런 부품들이 고장 없이 이제 그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동차가 움직이는 거거든요. 근데 운전자가 자기 자동차 마음에 안 든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디서 나사 하나 빼버리고 선 하나 끊어버리고 그게 당장은 굴러갈지 모르겠지만 삐걱거리고 가다가 어느 언제 이게 서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희가 이제 〈strong〉70~80년 정도 국가 기관 운영을 해오면서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누적하면은 몇 백만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노하우와 이런 거를 쌓고 고치고 뜯어고치고 발전시키고 하면서 지금 만들어서 지금 작동하고 있는 그런 기능들인데 국가적인 기능들인데. 그런 것들을 너무 하루아침에 쉽게 자꾸 손을 대서 지금 시스템들이 여기저기 되게 망가지고 삐걱거리는 게 보이거든요.〈/strong〉 그래서 저는 그게 너무 걱정이 되고 이런 점들에 대해서 검찰뿐만 아니고 또 저희 국민들께서도 좀 관심을 가지고 좀 감시하는 눈으로 잘 봐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이동재: 감사합니다. 검사장님 좋은 말씀 감사하고요. 국민 여러분들께서 마지막 말씀처럼 관심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키움 이용규 코치 음주운전 사고…순찰차까지 들이받아

    키움 이용규 코치 음주운전 사고…순찰차까지 들이받아

    키움 히어로즈 소속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다 맞은편에서 오던 승용차, 순찰차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12일 경찰에 따르면 이 코치는 이날 오전 6시25분쯤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맞은편에서 유턴을 하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사고 후 옆으로 튕겨나간 이 코치의 차량은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경찰차 후미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다.이 코치는 신호를 위반해 직진하던 중 맞은 편에서 정상신호에 유턴을 하던 차량과 추돌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후 측정한 이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다.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운전자와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경찰은 이용규 코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커버스토리] 노년 여가의 해법… 문턱 낮추고 관계 넓히고

    [커버스토리] 노년 여가의 해법… 문턱 낮추고 관계 넓히고

    놀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노인복지관에는 운동과 취미, 배움의 기회가 마련돼 있다. 다만 공간의 존재만으로 사람을 끌어모을 수는 없다. 현장에서는 처음 방문하는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쉽지 않은 첫 방문"조금 더 느끼하게 발음하셔야 해요!" 얼굴을 잔뜩 찡그린 노인들이 서툴게 연필을 쥐고 알파벳을 따라 그렸다. 완만한 경사로와 손잡이가 설치된 노인복지관에서는 영어부터 우쿨렐레, 스마트폰 교육, 미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고 있다.그렇다면 왜 일부 노인들은 복지관 대신 반월당역을 찾을까. 이용자들은 그 이유로 '친구'를 꼽았다. 친구의 권유나 동행 없이 처음 복지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 기간 운영된 복지관일수록 기존 이용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의 부담이 더 크다.실제로 지난 2일 수성구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 1층에서는 홀로 방문한 한 어르신이 이용을 망설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한동안 이용 방법과 안내문,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나 끝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려 정문으로 회관을 빠져나갔다.이곳에서 바둑을 두던 한 노인은 "친구를 가까이에 두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회관을 이용한다"며 "혼자 처음 찾아오는 건 쉽지 않다. 집 근처에 회관이 있어도 친구를 따라 먼 곳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심리적 장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계가 말해주듯, 복지관 수 자체가 부족해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노인종합복지관은 많을 때 하루 900명이 찾는 탓에, 점심시간에는 쉴 자리조차 찾기 어려웠다.◆ 밥심·접근성이 관건노인복지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심리적·물리적 접근성을 모두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의 인동촌노인복지관은 서구노인복지관의 분관으로, 복지관 규모를 키우기보다 생활권 가까이에 분관을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하지만 무작정 시설을 늘린다고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개관 초기 이용자는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소규모 시설이다 보니 식당이 없었기 때문이다.복지관은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백년식당'을 열었다. 회관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의 작은 식당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텅그렁 식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반가운 인사가 오간다. 하루 평균 130~150명의 노인들이 1천800원짜리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기와 나물, 국으로 구성된 화려하지 않지만 집밥 같은 한 상이다. 시내 보리밥집처럼 풍성하지도, 특별히 맛집으로 알려진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 덕이다.식사는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지난 4월 문을 연 비산노인복지관은 비교적 짧은 운영 기간에도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공간을 찾는 데 부담을 느끼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김보라 비산노인복지관 팀장은 "관할 지자체 주민이라면 누구나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부담 없이 찾는다"며 "밥 한 끼 먹으러 왔다가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식사 친구와 함께 복지관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역에 머물거나 집에만 있는 노인들은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회 관계를 맺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복지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도록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반월당역 지하가 저렴한 식사로 노인들을 불러 모은다면, 복지관은 그 식사를 계기로 관계와 배움·여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자발성도 핵심부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노인들이 스스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 조성에 나섰다. 노인 전용 복합문화공간인 '하하센터'는 자발적인 모임 활동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난 8일 방문한 부산 해운대구 재송 하하센터. 이날 오전 1층에서는 보드게임 모임이 한창이었다. 8명의 어르신은 익숙한 모습으로 책상 위에 검은 보를 깔고 자리에 앉았다.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할 준비를 마치자마자 교실은 뜨거워졌다.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라며 게임에 몰입한 목소리가 터졌다.자발성을 기반으로 모임은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회원들은 초등학교와 다른 노인 모임을 찾아 보드게임을 가르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다시 모임에 합류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모임에 참여한 권필옥(65) 씨는 "보드게임은 치매 예방이나 기억력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모임이 구성됐다"며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대화도 많아진다. 은퇴 후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노인회관의 주 이용층보다는 젊지만, 은퇴해 노인 반열에 오른 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며 "자유로운 공간 활용과 자발적인 모임 구성으로 방문의 문턱을 확 낮췄고, 그 덕에 이용자 만족도도 높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커버스토리] 공공장소 향하는 노인들…

    [커버스토리] 공공장소 향하는 노인들…"갈 곳 없어서"

    놀 준비는 돼 있지만 놀 곳은 부족하다. 마땅한 여가 공간을 찾지 못한 노인들은 오늘도 지하철역과 공원으로 향한다.◆ 저렴한 밥에 이끌린 노인반월당역의 지상은 젊은 사람의 공간이지만, 지하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같은 공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전부터 어르신들로 붐비고, 형형색색의 옷차림을 한 이들이 의자마다 자리를 채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앉을 자리도 없이 지하가 복작해진다.점심시간이 되면 지하 2층은 식기 부딪히는 소리로 소란해진다. 이 일대 식당들은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어르신들을 겨냥해 형성됐다.가격은 저렴하고, 반찬은 넉넉하며, 회전율이 빠른 한식 위주의 가게가 여럿 자리잡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건 보리밥이다. 밥 양과 나물의 종류는 자신의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가격은 단돈 5천원. 식사를 마친 후 음료를 사먹기도 부담스럽지 않다보니,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손님은 끊이질 않는다.이 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대부분 혼자다. 홀로 와 조용히 식사를 담은 뒤, 핸드폰을 보며 묵묵하게 식사를 마친다. 입을 여는 때는 가게를 나설 때 '잘 먹었습니다'고 인사할 때뿐이다.◆ 남은 시간은 '버티기'저렴한 먹거리에 이끌려 반월당역을 찾았지만 식사를 마친 후 놀거리가 마땅한 건 아니다. 결국 노인들은 가게 앞에 놓인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내려, 지하철역 안 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오랜 시간 지하철역에 머무는 이들이 많다 보니 각자 나름의 방식도 자리 잡았다. 딱딱한 의자 위에 두툼한 박스를 깔고 앉아 불편함을 줄인다. 잠시 일행을 기다리느라 자리에 앉은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대화 없이 지나가는 이들을 구경하고 있다.대화할 만한 상대가 없을 때는 유튜브 속 세상으로 빠져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유튜브 영상을 또렷하게 듣기 위해서 음량을 최대로 높인다.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는 지하 공간에서 적당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무료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간다.반월당역은 노인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이지만, 관계를 만들거나 새로운 취미를 즐기는 공간은 아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머무를 뿐,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공간은 아닌 셈이다.◆ 공공장소 쟁탈전문제는 이마저도 안정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반월당역과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공공간이다. 지금은 노인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용 방식이 바뀌거나 민원이 늘어나면 언제든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노인들의 '성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은 대표적인 사례다. 인기몰이의 비결은 장기였다. 바둑과 장기를 직접 두거나, 두는 이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기원과 달리 돈을 내지 않아도 오락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술도 먹고 근황을 나눴다.이곳은 지난해 7월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노상방뇨나 음주가무, 쓰레기 투기로 골머리를 앓던 종로구청의 결단이었다. 탑골공원에서 장기판 이용을 금지하고 술도 먹지 못하게 했다. 탑골공원이 유일한 오락이던 노인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대신 새로 지은 탑골 어르신 문화놀이터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넓다란 공원과 달리 놀이터 공간은 20평 남짓. 들어가지 못한 노인들은 '젊은 손님이 들어오지 않으니 비켜달라'는 주변 상인들의 눈초리를 피해 숨어든다. 노인들은 줄을 서서 놀이터 입장을 기다리거나, 지하철이나 계단에 몸을 숨기고 무료급식을 기다린다.이 같은 풍경이 대구에서도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경상감영공원과 반월당역, 두류공원 역시 특정 세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어서다. 지금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모여들고 있지만, 탑골공원 사례가 보여주듯 공공공간은 노인들의 여가를 책임질 안정적인 기반이 되기 어렵다.

  • [커버스토리] '건강한' 노인의 놀거리 찾아 삼만리

    [커버스토리] '건강한' 노인의 놀거리 찾아 삼만리

    은퇴는 더 이상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정년 이후의 시간은 수십 년에 이르는 또 하나의 인생이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취미를 즐기며 살아가려는 노인도 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준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어났지만, 이들이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을 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노인들은 지하철역과 공원으로 향한다. 저렴한 밥 한 끼를 먹고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지만, 그 공간이 외로움을 달래주거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몇 없는 노인복지관 역시 처음 발을 들이는 데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섞여야 하고, 익숙한 관계망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결국 공간이 있어도 문턱이 높으면 이용은 쉽지 않다. 대구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제 노인 정책은 돌봄과 생계 지원을 넘어, 건강한 노년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사회와 연결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늘어난 수명만큼 길어진 노년의 시간.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살펴봤다. 누구나 때가 되면 정년을 맞는다. 오랜 시간 이어온 일을 내려놓고,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는 시기다. 최근에는 은퇴 이후의 삶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졌다. 이들은 가진 자산을 알뜰하게 관리하면서도, 사회 생활과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려 한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지역 사회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이어갈 공간이 마땅치 않다. 준비된 노년과 달리, 이를 담아낼 도시의 환경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노인 놀거리 '빈약' 도시 2024년 기준 대구 지역의 노인 인구(60세 이상) 1천 명당 노인 여가 복지 시설 수는 2.7개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인 4.9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서울(1.6개), 인천(2.1개) 등과 함께 대도시 중에서도 매우 열악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노인 여가 시설 1천858개 중 경로당이 1천806개로 전체의 약 97.2%를 차지하는 것 역시 문제다. 경로당은 거주지 가까이에 다수 설치돼 있어 접근성이 좋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다. 특정 연령에 도달해야 하거나, 기존 회원의 추천이 없다면 쉽게 어울릴 수 없다. 게다가 면적이 좁은 경로당에서 교육을 받거나, 다양한 여가 활동을 펼치기는 어려워 단순 사교장으로만 활용된다. 그나마 노인들에게 다양한 여가거리를 제공하는 노인복지관은 대구 전역에 24개뿐이다. 종합노인복지관의 경우 전문 인력이 항상 상주하는 데다가, 건강 관리 및 일자리 지원 등 체계적인 노인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수업 신청도 쉬운 일이 아니다. 대구 북구노인복지관의 경우, 43개 수업 중 비인기 과목 9개 가량을 제외하고 전 과목이 수강 인원보다 많은 신청 인원을 받는다. 복지관 측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수강신청자를 선정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 대안은 시니어 주택? 대구엔 없어 비교적 건강한 시니어가 갈 곳은 없을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들을 위한 시설로 여가 시설과 주거지를 결합한 '노인복지주택'이 떠오른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주택 '사이언스 빌리지'는 노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연습장부터 영화감상실, 그림과 공예 공방, 노래방, 당구장,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여가 환경이 조성돼있다보니,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건강을 증진할 수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쉽게도 대구에는 돌봄이 필요 없는 시니어를 위한 이런 시설은 아직까지 없다. 공공은 물론이고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조차 찾아볼 수 없다. 현재 대구에 있는 노인주거시설은 대부분 요양이 필요한 이들 혹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만 운영된다. ◆ 놀거리 없으니… 일하러 가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 4월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노인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점차 비경제적 이유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74세 이하 노인 중 생계비 및 용돈 마련으로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83.6%에서 2025년 68.4%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건강 유지나 자아 실현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찾은 이들은 16.4%에서 31.6%로 대폭 상승했다. 사회 참여와 다른 노인들과의 관계 유지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 우울한 노인… 대책은 이 가운데 '행복하다'고 느끼는 노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23년 기준 대구 65세 이상 노인의 최근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전체 평균(6.3점)이나 예비 노인층(6.2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80세 이상 노인 삶의 만족도는 5.5점, 행복 정도는 5.4점으로 전체 노인 평균보다 더 낮았다. 이들이 겪는 가장 큰 심리적 문제는 '외로움과 소외감'이었다. 특히 대구 남구와 수성구 노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대구 평균보다 높았다. 남구는 노인 인구 비율이 28.6%에 달하고, 수성구는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결과는 다소 의외다. 노인이 많이 모여 있으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나, 경제적 여건이 나으면 삶의 만족도도 높을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건강하고, 놀 준비가 돼 있는 시니어들을 위한 '유토피아'는 아직 지역 안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여가와 관계를 이어갈 공간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이들은 스스로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 숏폼 뜨면 음원 순위도 오른다…밈이 바꾼 K팝 흥행공식

    숏폼 뜨면 음원 순위도 오른다…밈이 바꾼 K팝 흥행공식

    〈strong〉"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strong〉 야구팬들 사이에서 시작된 한 인터넷 밈(Meme)이 결국 음원차트 1위까지 만들어냈다. 아이오아이의 '갑자기', 코르티스의 'REDRED(레드레드)', 아일릿의 'It's Me(잇츠 미)' 등 최근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곡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릴스·쇼츠와 같은 숏폼(짧은 영상), 인터넷 밈을 통해 대중의 알고리즘을 파고들며 흥행 동력을 얻었다는 점이다.최근 음원 시장에서는 팬덤 중심 소비나 방송 활동보다 숏폼 플랫폼을 통한 바이럴 효과가 차트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래가 먼저 히트한 뒤 밈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밈과 챌린지가 노래를 다시 차트에 역주행시키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11일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오아이의 '갑자기'는 발매 직후에는 최근 K팝 사운드에 비해 밋밋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후렴구의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파트가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선수의 응원가와 유사하다는 밈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이후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양의지와 함께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고,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에 나서며 화제를 이어가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르게 됐다.이어 2위에 자리한 코르티스의 'REDRED'도 숏폼 플랫폼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발매 직후부터 이른바 '팔랑귀 댄스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틱톡과 릴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틱톡에 따르면 해당 곡은 발매 8일 만에 46만건 이상 숏폼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활용됐으며, 멜론에서는 10~20대 감상자 비중이 38%를 차지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챌린지 문화와 결합해 젊은 세대의 놀이 콘텐츠로 소비된 셈이다.아일릿의 'It's Me'는 숏폼 배경음악으로 꾸준히 사용되며 차근차근 순위를 올린 케이스다. 지난 4월 말 발매된 곡은 중독성 있는 테크노 비트가 특징이다. 폭발적인 화제성보다는 듣는 이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짧은 구간이 릴스 등 숏폼 음원으로 맞물리면서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 노출됐고, 현재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최근에는 콘텐츠 인기가 아티스트 인기로 확장된 걸그룹 리센느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과 멤버들의 유행어가 화제를 모으면서 과거 발매곡까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2024년 8월 발매된 '러브 어택(LOVE ATTACK)'은 지난달 멜론 일간 차트 100위 내에 재진입했고, 이날 기준 멜론 차트 톱 7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멤버들이 원이의 고향인 거제 여행을 떠나는 두 편의 영상은 합산 1천만뷰를 넘겼으며 리센느는 지난달 거제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업계에서는 음원 소비 방식이 변하면서 과거에는 음악을 듣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숏폼 플랫폼을 타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차트 상위권에 포진된 곡들은 짧은 구간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거나 따라하기 쉬운 포인트를 앞세워 대중성을 확보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곽대훈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

    곽대훈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 "내 꿈 이뤄낸 추 당선인"

    "고려대 선·후배 관계인데, 학창시절에는 서로 잘 몰랐죠. 2018년 추 당선인이 달성에 출마할 때, 달성 현풍과 다사에 2번이나 지원유세도 갔죠. 개인적으로는 호형호제(呼兄呼弟) 하는 친한 사이입니다. ㅎㅎㅎ"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5일 아침에 곽대훈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오후 4시쯤 함 만나시죠. 2·28 기념사업회 사무실로 찾아가겠습니다."이날 오후 만남에서 추 당선인은 정중하게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주기를 요청했고, 곽 회장은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그 자리를 수락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둘은 성격부터 일하는 스타일 등 척척 맞다. 8일 인수위 현판식을 시작으로 본격 업무가 시작됐다.◆"내 마지막 꿈이 대구시장인데…."곽 위원장은 일생의 마지막 공직으로 대구시장을 꿈꿨다.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하면서 그 꿈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했지만 낙선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또다른 사명이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에 이어 현재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제가 사실 국회의원 3선 후 대구시장에 도전하려 했습니다. 그 꿈을 이룬 건 제가 아니라 추경호 당선인입니다. 사실 부럽기도 합니다. 한편 잘된 일이죠. 모든 것은 시대적 흐름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구 현안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에 추 당선인을 위해 열심히 도와야죠."추 당선인과의 일 호흡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척척 맞아 들어간다. 인수위 규모도 '초미니 실무형'으로 출범시켰다. 대구시 각종 현안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향후 2주 내에 인수위 주요 임무를 정리한 후 이달 말까지 대구시정에 관한 업무 인수·인계를 완성할 계획을 짜고 있다.현재 인수위에는 추 당선인 측에서 한동엽 공보실장, 하중환 대변인, 이은정 정책실장이 참여했고, 대구시에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 오준혁 기획조정실장, 안중곤 행정국장, 한응민 정책기획관이 들어갔다. 추 당선인과 곽 인수위원장은 "직접 실무까지 챙기겠다"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강조하고 있다.◆전임 시장 때 문제점 개선에 주력"전 시장 때 드러난 여러 가지 대구시정의 문제점을 시정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TK 신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시 신청사 건립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은 거의 다 지지부진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행복진흥원 등 무리한 기관 통폐합으로 인한 부작용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전 시장은 당선 후 3년 동안 본인 스타일대로 시정을 이끌다 1년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를 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다보니, 대구시의 각종 현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원동력이 약했다. 김 권한대행은 사실상 그동안 해오던 일을 잘 관리하고, 수습하는 일에 주력했다.추 당선인의 인수위는 기본적으로는 전 시장들이 잘한 일들은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운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전 시장 본인의 대권 가도(중앙 정치에 관여) 를 위해 독선적인 운영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 참여와 소통 쪽으로 시정 방향을 바꾼다는 방침이 섰다.곽 위원장은 "공정한 인사관리도 필요하고, 무리한 예산 삭감도 없어야 하며, 문화예술 쪽도 부흥시켜야 한다"며 "특히나 고층 아파트 때문에 망가진 도심 경관(스카이라인)을 살릴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88올림픽 조직위 사무관 "큰 보람"곽 위원장의 공직 생활은 40년이 훌쩍 넘었다. 행정고시 합격 후 달서구 부구청장을 하다 선출직인 달서구청장에 도전해 3선, 국회의원 초선에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 누가봐도 국가 발전과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음을 그 이력이 증명하고 있다.그런 삶을 살아왔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대뜸 물었다. "언제가 가장 보람이 있었죠?", 다소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구청장, 국회의원 시절이 아니구요. 행정고시 합격 후 1985년부터 89년까지 88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할 때입니다. 경기 기획을 담당했는데, 올림픽 기간(16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곽 위원장은 그때 당시를 회상하며 "88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전환의 기회였고, 우리나라는 성공적으로 잘 해냈다"며 "고생하면서, 참 많은 일들을 배웠고, 성공적인 개최 이후 마음 한켠에 이 나라에 대한 뿌듯함과 공직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고 특유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대구시민의 바람 잘 읽어야 '성공'곽 위원장은 추 당선인이 다음달에 취임하면, "대구시민들의 바람을 잘 읽어야 성공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민들은 집권 여당에 대한 막연한 기대(예산 전폭 지원)보다는 '미워도 다시 한번, 그래도 야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당 심판론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을 잘 읽어야 한다고 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진숙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대구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현 정부로부터 탄압받은 인사'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김부겸 바람이 거셌지만, 결국 보수의 심장은 파란색 물결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대쪽 같은 시장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또, 그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 용지 부족 등 부정 선거 논란을 자초한 중앙선관위에 대해서도 "차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기회에 선관위를 거의 해체 수준에서 다시 개편하고,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관리하도록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한편, 곽 위원장은 이달 말에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사명을 끝내고, 다시금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 자리로 돌아온다. 그는 "더이상 공직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대구를 위해 한없이 봉사하려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 한국 최초의 추기경 탄생…한국 가톨릭 200년 만의 경사

    한국 최초의 추기경 탄생…한국 가톨릭 200년 만의 경사

    1969년 4월 28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김수환 추기경 서임식. 한국 천주교 2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47세, 전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었다. 박해와 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한국 교회가 마침내 세계 가톨릭의 중심에 섰다.◆한국 가톨릭 2세기 만의 경사1969년 3월 28일, 바티칸. 교황 바오로 6세가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를 추기경에 임명했다. 한국 가톨릭 2세기 만의 첫 추기경 탄생이었다. 아시아인으로는 다섯 번째였다.발표 당일 김 추기경은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이튿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환호 인파가 가득했다. 일제강점과 분단,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제 막 일어서던 나라에 날아든 소식이었다. 종교계를 넘어 온 나라가 들썩였다.교황 바오로 6세는 이날 김 추기경을 포함해 35명을 동시에 서임했다. 가톨릭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제3세계 추기경 수를 18명에서 29명으로 대폭 늘린 것은 가톨릭의 세계화 의지를 천명한 것이었다. 한국 교회에는 겹경사였다. 전년도 병인박해(丙寅迫害,1866년) 순교자 24명을 포함한 103위 복자(福者) 탄생에 이어, 첫 추기경까지 배출했다.◆ 낮은 곳을 향한 평생의 발걸음1922년 대구. 김수환은 가난한 옹기장수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다.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집안이었다. 어머니로부터 베푸는 사랑을, 일본 상지대학(上智大學) 유학 시절 스승 게페르트(Geppert) 신부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향한 더 큰 사랑을 배웠다. 그 두 가지가 그의 평생을 이끈 뿌리였다.1951년 사제 서품. 1956년 독일 뮌스터(Münster) 대학에서 신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 시기 접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그의 사제관을 결정적으로 바꿨다.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시대 변화에 응답하는 교회의 쇄신 정신, 그것이 훗날 추기경으로서 그가 걸어갈 길의 나침반이 됐다.교회 안팎에서 맡은 소임도 막중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1970년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 준비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1967년 이후 한국 대표로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에 여섯 차례 참석했다. 1975년 6월부터는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며 분단된 땅의 교회를 함께 품었다. 1998년 5월 29일,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직을 내려놓았다. 서울대교구장 재임 30년, 목자의 길을 걸은 지 47년 만이었다.◆한국 가톨릭의 급성장그가 서울대교구장으로 활동한 30년, 한국 가톨릭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취임 당시인 1968년 본당 48개·신자 14만 명이었던 서울대교구는 1998년 본당 203개·신자 125만 명으로 불어났다. 신자 수만 9배 증가였다.종교 전문가들은 이 시기 한국 가톨릭 성장의 동력을 네 가지로 분석한다. 조직력·청렴도·결속력·개방성이다. ▷군사정권 시절 사회적 문제에 정면 대응한 조직력 ▷교황청과 교구에 귀속된 인사·재산권으로 부패 여지가 적은 청렴도 ▷관혼상제에서 발휘된 헌신적 결속력 ▷다른 종교를 향한 열린 개방성 등 이 네 가지가 맞물렸다. 가장 권위적으로 보이던 종교가 가장 평등하고 개방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했다.김 추기경의 이름이 역사에 깊이 새겨진 것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이었다. 민주화 투쟁에 나섰던 학생들이 명동성당으로 몸을 피했다.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는 경찰의 강제 진입을 막기 위해 "나를 밟고, 그 뒤에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라"고 선언하며 시민과 학생을 지켜낸 일화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아있다.매년 크리스마스, 그가 찾은 곳은 화려한 성당이 아니었다. 빈민촌, 외국인 노동자 숙소, 버려진 아이들이 있는 좁고 누추한 공간이었다. "진정한 사랑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이다" 그 말 그대로를 살았다.2009년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善終)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각막을 기증했다. 눈을 감으면서도 세상에 빛을 남겼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짧았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가난한 옹기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최연소 추기경에 오른 사람. 평생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간 사람. '바보 김수환'이 남긴 유산은 지금도 이 나라 안에 살아 있다.

  • 잊혀진 이름·호국영령 신원 밝히는 유해발굴감식단

    잊혀진 이름·호국영령 신원 밝히는 유해발굴감식단

    "The Forgotten War"이는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앞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이 워낙 유명한 데다, 뚜렷한 종전 선언 없이 휴전으로 마무리됐기에 특히 미국 내에서 6․25 전쟁은 존재감 없는 전쟁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러나 우리에게 6·25 전쟁은 결코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 굳이 남북으로 분단된 현 상황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76년이 지난 지금도 산하와 사람들의 마음속엔 상흔이 깊게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전사자 유해다. 전 국토가 전장이었던 특성상 6․25 전쟁은 이름 모를 산야에, 이름 모를 수많은 유해를 남겼다. 채 수습되지 못한 유해는 12만 3천여 구에 이른다. 다행히 이름마저 잊혀진 용사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07년 창설된 유해발굴감식단은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전사자 유해를 조사·발굴하는 동시에 이름을 되찾아주고 있다. 유가족에겐 오랜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고, 국가로선 전사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다.◆DNA 대조, 치아 확인, 유품 확인 76년이란 세월을 넘어 이름을 되찾는 작업엔 다양한 기술이 동원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유전자 검사다. 현장에서 발굴된 유골에서 유전자를 추출하고 PCR로 이를 증폭한 다음, 유가족 DNA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 경우, 유해 발굴 지역의 전투 기록을 기준으로 유가족을 추적해 DNA를 확보하는 작업이 필수다.DNA 확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발굴된 유골의 해부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생전 사진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하기도 한다. 유골 손상이 심각할 경우, 3D 프린터로 손상 부위를 복원하는 작업을 거쳐 정확도를 높인다. 치아 역시 신원확인에 유용하다. 치아는 형태, 크기, 배열, 색상, 상태 등 개체별 특성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훼손이 심해 유전자 추출이 어려운 경우에도 치아는 비교적 멀쩡해 신원확인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다만 치아 진료 기록이나 X선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전쟁 당시 사망자에게 관련 기록이 있을 리 없기에, 보통 치아를 정밀 분석한 다음 유가족 증언과 일치 여부로 신원확인에 응용한다. 전사자 유품도 신원확인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인식표, 도장 등 신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유품이 유해 근처에 있으면, 신원확인 가능성은 크게 올라간다. 최근엔 수통, 철모 등 그렇지 않은 유품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방법도 등장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DMZ에서 발견된 유품의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정확한 보존을 위해 먼저 유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데, 이때 방사선 비파괴검사, X선 촬영, 현미경 조사 등 각종 방법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정보가 드러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숟가락에 명기된 이름이 보존 처리 과정에서 새로이 밝혀지며 신원확인의 결정적 단서가 되기도 한다.◆동위원소 분석, 3D 얼굴 복원… 새 기술 활용에 기대 이러한 각종 기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원확인 성공률이 아직까진 떨어진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전해진다. 특히 유전자 검사의 경우, 촌수가 멀어질수록 식별 능력이 떨어진다는 근본적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 (DNA 시료를 채취한) 유가족과 전사자의 관계가 부모․형제일 경우 높은 확률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확도가 낮아진다는 의미다. 유가족의 노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현재 매우 우려스러운 일인데, 안타깝게도 지금껏 신원확인 된 유해는 230여 위에 머문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지난 2017년 MOU를 체결했다. 한계를 보이는 DNA 대신 동위원소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동위원소는 DNA보다 오래 보존되고, DNA 추출이 어려운 유해에서도 얻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특히 분석에 주로 쓰이는 스트론튬(Sr)은 각 지역 동식물은 물론, 토양과 지하수에 따라 고유의 동위원소비를 가진다. 이를 분석하면 생전 고인이 자주 먹었던 음식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고향을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식습관만으로 고향을 판단하는 것은 오류 가능성이 있고, 수입 사료․비료 사용 등 여러 이유로 조금씩 정밀도가 떨어지기에 이를 극복하는 과제가 있다. 최근엔 3D 기술을 동원해 전사자 유해의 얼굴을 복원해 화제가 됐다. 유해발굴감식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해 3월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6·25 전사자 얼굴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성과로 지난해 5월 8일 고 송영환 일병의 얼굴이 복원된 것이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먼저 CT로 두개골을 스캔하고, 근육을 하나하나 덧붙이면서 고인의 얼굴을 복원했다. 이는 실종자 얼굴 복원에 사용하는 기술로써, 덕분에 70대 외동딸인 송재숙 씨는 3살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KISTI의 과학향기 김청한 과학칼럼니스트

  •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 1930년 상주에 고급 백화점?

    [산업유산 '문화로 꽃피다'] 1930년 상주에 고급 백화점?

    일제강점기(1910~1945년) 우리나라에는 일본 자본과 민족 자본이 운영한 여러 백화점이 있었다. 당시 백화점이라 하면 서울의 화신백화점, 미츠코시 경성점, 조지야 백화점과 대구의 미나카이 백화점 등 주로 대도시에 집중돼 있었다. 상주백화점은 당시 지방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근대 상업시설이었기 때문에 "상주의 명물"로 불리기도 했다.1930년대에 건립돤 상주백화점은 당시 상주가 경북 내륙 교통의 중심지이자 농산물 집산지였기에 근대적 상업시설로서 들어설 수 있었다. 최근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건축 양식을 자랑하고 있다. 2층과 3층 사이에는 기하하적 꽃문양 대리석이 장식되어 있으며 내부 계단과 창문도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상주백화점→우체국 →개인 소유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근대식 상가로 지어졌으며, 당시 지방 도시에서는 드물게 '백화점'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는 오늘날의 대형 백화점이라기보다 여러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상점의 성격이 강했다. 당시 백화점은 부자들이 고급 상품을 소비하던 부의 상징이자, 근대 시대의 서구적인 장보기를 경험할 수 있는 신세계였다. 상주백화점은 당시 상주시의 위상도 보여준다.건물주 장 씨(82세)는 "이 건물의 역사가 10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당시 상주에 인구도 많았고, 작은 백화점이었지만 만남의 장소이자 당시 부자들의 자주 들리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상주백화점 인근에는 일제시대 대리석 건물인 식산은행 상주지점(SC제일은행 상주지점)이 그 시절 모습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1950년 경부터는 이 건물에 상주우체국이 입주했다. 기존의 상주우체국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소됐기 때문에 새 청사를 지을 때까지 상주백화점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국 우체국 역사 기록에 따르면 상주우체국은 1905년 6월 부산우체국 상주출장소로 시작해, 1907년에 상주우체국으로 승격됐다.흥미로운 점은 상주백화점이 단순히 "백화점 건물"로만 남지 않고,백화점 → 우체국 → 상업시설 등으로 용도가 바뀌며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근대 상주의 번영과 꿈을 담아내고 있다.◆9년 전 산업유산 지정, 향후 활용 계획은?상주백화점 건물은 2017년에 경북 산업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식으로 활용할 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민간 건물주인데다 3,4층에 주인이 2대에 걸쳐 살고 있는데다 건물 가치가 높아 상주시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확보해야만 일단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1,2층에는 상업적인 용도로 임대를 주고 있다.상주시는 이 일대를 근대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조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상주백화점과 식산은행 상주지점 등 일제시대에 건립된 건물을 문화체험 및 관광명소로 만들어 상주를 방문하는 이들의 필수 코스로 만들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이 백화점은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동서남북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김진형 상주시 문화예술과 국가유산팀장(학예연구사)는 4일 기자와 만나 이 건물을 함께 둘러본 후 "시 예산으로 이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100년이 된 건물치고는 외관도 깨끗하고, 현 시점에서 봐도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상주의 젊은 새 시장이 7월 1일 취임하면, 이 건물에 대한 보고를 드린 후 향후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당시 상주백화점은 고급 잡화들이 많이 팔려 나갔으며, 전통 시장과 달리 지역의 상류층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자주 이용됐다고 전해진다. 유럽풍 양식의 근대 건물인데다, 큰 창문 위 아래로 꽃 문양 대리석들이 이 건물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 [단독] 추사의 걸작 '불이선란도' 속 자호는 '선로노인'?

    [단독] 추사의 걸작 '불이선란도' 속 자호는 '선로노인'?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으로 알려진 보물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속 자호(自號)를 두고 새로운 해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오동섭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백산서법연구원장)가 최근 발표한 논문을 살펴보면, 불이선란도의 하단 화제(畵題) 중 자호로 쓴 '선?노인(仙?老人)'은 그간 여러 출판물에서 각각 다르게 표기돼왔다. (해당 글자는 아래 사진 참고)오 원장은 논문을 통해 "최완수는 '추사명품'에서 '선락노인'으로, 김종헌은 '추사를 넘어'에서 '선객노인'으로 읽는다"며 "유홍준 역시 '완당평전 2'에서 '선객노인'으로 표기했다"고 언급했다.이어 그는 지금까지 판독이 엇갈려온 데 대해, 비 우(雨) 자와 각 각(各) 자로 구성된 해당 글자가 한국에서 출판된 어떤 한자사전에도 등재돼있지 않고, 추사가 작품에서 한자 획을 생략하거나 약자를 자주 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오 원장은 추사가 해당 단어를 '이슬 로(露)' 자의 약자로 사용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가 중국전각대자전에서 찾은 '이슬 로(露)'의 자형이 해당 글자와 비슷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또한 그는 '선로노인(仙露老人)'이라는 자호에 대해 "선로는 '신선이 내려주는 이슬' 또는 '신선이 마시는 이슬' 등을 의미하지만, 여기에 명주(明株)가 더해져 선로명주, 즉 사람의 풍모나 서법이 원숙해 글씨체가 수려함을 비유하는 말이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말은 당 태종이 쓴 '삼장성교서'에 인도 유학에서 불법을 통달한 현장법사의 성품과 업적을 칭송하는 문장에 처음 등장한다. 추사는 서예인이라면 누구나 거쳐야하는 이 서첩을 공부하며 '선로명주'의 의미를 새겼을 것이며, 만년까지도 선로명주가 되고자 이 말을 간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오 원장은 "이러한 뜻을 이해한다면 '선로노인'이 과연 추사다운 자호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비록 문자 하나에 불과하지만, 추사의 높은 학식과 예술감각을 담은 그의 작품의 품위가 더욱 고조되길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한편 '불이선란도'는 추사가 말년에 달준(達夋)이라는 인물에게 선물한 작품으로, 문인화의 경지를 보여준다.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추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며 높은 예술적·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어 2023년 보물로 지정됐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간송미술관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대구에서는 최초로 공개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흔들려도 가는 놈이 간다" 동·서학 개미 반도체 홀릭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국내외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로 결집하고 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나란히 한·미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단기 등락에 흔들리기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하는 흐름이 뚜렷한 모습이다.1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동학개미가 지난 5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순매수액은 각각 21조1086억원, 21조121억원으로 두 종목을 합쳐 42조원 넘게 사들였다.동학개미의 반도체 사랑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4위까지 모두 반도체 관련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1위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로 2조7727억원어치 개인 자금이 모였다.2~4위는 전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2조3381억원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2조1696억원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1조9815억원이 유입됐다.개인들은 최근 급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난 8일 개인은 삼성전자가 10% 넘게 하락하자 1조4508억원어치 사들였다. 개미들은 7% 넘게 내린 SK하이닉스도 41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급락하는 반도체 대형주로 오히려 개인 자금이 집중된 것이다.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집중 현상은 미국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학개미도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였다. 5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1, 2위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마벨테크놀로지다. 국내 투자자들은 마이크론을 7억9937만달러(약 1조2239억원), 마벨을 4억6105달러(약 6126억원) 사들였다.라운드힐메모리 ETF(3억8399만달러·약 5880억원)와 ARM홀딩스(2억3339만달러·약 3574억원), 인텔(1억3474만달러·2063억원)도 개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SOXL)' ETF도 1억4799만달러(약 2266억원)어치 사들였다.이런 쏠림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과 주가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주가도 한 달 새 35.6% 급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주가는 같은 기간 63.7% 올랐다. 미국 마이크론도 호실적에 힘입어 한 달 새 주가가 72.45% 뛰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69% 급증한 371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웃돌았고, 이를 기반으로 5월 전체 수출도 53.2% 늘어난 877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배 급증한 90조원,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배 증가한 69조원으로 추정돼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는 시장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같은 전망 속에 국내외 주요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른다.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7만원까지 높였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제시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 상향 조정했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3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삼성전자 5.8배, SK하이닉스 6.2배로 마이크론(10.2배) 대비 각각 43%, 39% 할인 중"이라며 "국내 메모리 저평가 해소를 전망하며 반도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아동 성폭행' 10대, 징역 6년 선고에

    '아동 성폭행' 10대, 징역 6년 선고에 "XX하네"…판사에 욕

    13세 미만 아동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매개로 접근해 성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1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은 선고 직후 판사를 향해 "XX하네"라고 욕설을 내뱉는 등 소란을 피웠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임성철)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군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아울러 재판부는 A군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5년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공소사실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월 5~6일 13세 미만 아동 B양을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와 숙박업소 등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A군은 범행 장면을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조사결과 A군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B양을 협박하는 수법으로 특정 장소에 피해자를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또한 A군이 과거 여러 차례 소년법상 보호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재판과정에서 확인됐다.검찰은 A군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하는 한편, 재판부에 신상정보 공개 고지와 7년간의 취업제한 명령 등을 함께 요청했다.A군 측은 재판 중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부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취지로 선처를 호소해왔다.하지만 피해자 측은 "합의 의사가 없다"며 엄벌을 탄원했다.이날 선고 직후 A군은 "아 씨", "XX하네"라고 재판부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이외에도 고성을 지르고, 법정 문을 주먹으로 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A군은 법원 관계자들에 의해 즉시 제지당했는데, 이 모습을 본 방청석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자기방어가 어려운 어린 피해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사안이 매우 중하고 죄질도 좋지 않다"고 질타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며 "피해자 법정대리인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수감 중에도 여러 차례 규율을 위반해 징계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과 만 18세 소년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이런일 #심층 #기획
人스토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서울대 등 18개 대학의 청년 시국선언을 '내란몰이' 프레임으로 왜곡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MBC가 청년들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대구에서 열린 12일, 경기 시간대가 평일 오전이어서 지역 유통과 외식업계에서는 월드컵 ...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하여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선관위 관계자 10여명에 대해 ...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다음 주 초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섹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