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 9일 만에 국회를 찾아 지역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현 정부의 '대구경북(TK) 소외' 속에서 대구 의원들은 군공항 이전 및 TK 신공항 건설, TK 행정통합, 취수원 이전 등 해묵은 과제가 또다시 공전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9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추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쥐고 정책현안과 주요 국비사업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시장은 대구 군공항 이전 및 TK 신공항 건설이 현재 기부대양여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국가 주도 사업 전환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추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TK 행정통합과 취수원 이전, 도시철도 4호선 등의 문제는 추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또 대구시의 현 재정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도 진단했다. 대구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34개 기관 유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도청 후적지 K-컬처 클러스터 추진 ▷첨단의료단지법 개정안 저지 등을 국회에 요청했다.이어진 현안토의에서 지역 의원들은 시 차원의 정교한 대응을 주문했다. 현 정부의 무게중심이 호남에 쏠린 만큼 대구 현안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사업별 논리와 대응 전략을 보다 촘촘히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군공항 이전 및 TK 신공항 건설' 방향성을 두고는 의원별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의 주요 사업 외에도 지역 의원들은 ▷'R3 모델팩토리 구축 사업' 예산 삭감(유영하 의원) ▷SK AI데이터센터 건립 지연(윤재옥 의원)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강대식 의원)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지연(권영진 의원) ▷대구 식품산업 클러스터 부활(최은석 의원) 등 지역별 현안에 대한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기웅 의원(대구 중남구)은 참석자 중 유일하게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구을)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대구시가 9조원에서 9조5천억원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대구시정 공백기 동안) 정부 예산이 어느 정도 짜여져 있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구 국회의원들이 각 상임위에 골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해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동·포항·칠곡 규제자유특구…李 "혁신 모델 적극 지원"
경북 안동·포항·칠곡에서 규제 제한 없는 미래 첨단산업 기술 개발과 사업화가 이뤄진다.경상북도는 정부가 안동(산업용 대마), 포항(차세대 전기추진선박), 칠곡(모듈형LSV) 등 3곳을 규제자유특구로 신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경북은 신규 지정 특구 3곳을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제자유특구(8개)를 보유하게 됐다. 신규 지정된 특구 3곳의 운영 기간은 오는 2030년 12월 말까지다.앞으로 기존의 배터리(포항), 스마트그린물류(김천), 전기차 무선충전(경산), 세포배양식품(의성) 등과 함께 바이오, 친환경 선박, 미래모빌리티 등 신산업 중심의 기술 주권 확보의 길도 열리게 됐다.도는 이날 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박용선 포항시장, 김재욱 칠곡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열고 규제자유특구 신규 지정 성과와 앞으로 사업 방향성 등을 설명했다.기존 특구를 확대하는 안동 산업용 대마규제자유특구는 총 사업비 296억원을 투입해 산업용 대마에서 추출한 미량 칸나비노이드(CBG·CBC·CBN) 기반 의약소재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번 추가 지정을 통해 의약품 원료 국산화와 의료용 대마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포항에 조성되는 차세대 전기추진선박 글로벌 혁신특구에 197억원이 투입된다. 노후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추진 방식으로 개조해 포항 연안에서 실제 운항을 진행하고, AI 기반 배터리 안전성 검증과 인증체계 구축, 국제표준화 및 제도 개선까지 전주기 실증을 추진한다.총 사업비 197억원 투입되는 칠곡 수요특화 모듈형 LSV 글로벌 혁신특구는 최고 시속 40㎞ 이하 친환경 전기차량인 LSV를 활용해 관광과 물류, 산업, 장애인 이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한다.경북도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실증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와 해외 인증,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특구 지정은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북의 저력과 실력이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인 만큼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이끄는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野 '보완수사권 폐지' 저지 총력전…張, 광주경찰철 방문
여권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움직임에 맞서는 야당 반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신임 국무총리와의 회동도 미룬 채 최근 논란이 된 '장윤기 사건' 진원지인 광주경찰청을 전격 방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검찰 보완수사권 존속 등 근거를 담아 '맞불 입법'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9일 민주당 차원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여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작업이 속도를 내자 국민의힘 역시 더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을 고려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입장을 더욱 분명히하고 있다.장동혁 대표는 이날 한성숙 국무총리와의 회동도 전격 취소하고 광주로 달려가 광주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김영근 청장이 면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불발되자 장 대표는 "이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민낯이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민 공분을 산 사건 경위를 확인하러 왔는데 청장이 도망갔다"며 "제 식구를 감싸고 사건을 축소하며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 경찰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이날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를 외치며 여권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윤기 사건은 검찰 보완수사권이 사라지면 사회적 약자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살인자 편인가, 무고한 국민 편인가"라고 적었다.이날 민주당이 보완수사권 폐지 형소법을 발의한 가운데 국민의힘 역시 보완수사권 존치 혹은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담은 입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韓, 계엄날 당사 집결 최초 지시" 증언 파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직후 한동훈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당사 소집령'이 있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내놓으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추경호 대구시장(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재판뿐만 아니라, 당시 여당 의원 다수가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제기된 '책임론'의 향방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당사 집결 최초 지시는 秋가 아니라 韓"안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 추 시장은 당시 원내대표 명의로 집결 장소를 당사로 공지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의 증언은 최초 '당사 소집' 주체를 추 시장이 아닌 한 의원으로 지목한 것이다.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선 안 의원은 "1차로 국회 본회의장에 모이라고 했을 때 '경찰이 막고 있으니 다시 당사로 모이라'라고 한 것이 저는 한 전 대표라고 들었다"고 했다. 또 "그다음에 추 시장이 당사에 모이라 한 것이다. 그러니 한 전 대표가 순전히 국회에 모이라고 했는데 추 시장이 그것을 무시하고 당사로 모이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한 의원은 자신의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여의도에 다다를 무렵, 국회가 경찰에 의해 봉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일단 국민의힘 당사로 가서 사람들을 규합해 국회로 가려고 했다"고 적고 있다.다만 책에는 '당사로 의원들을 소집했다'는 명시적 표현은 없었다. 또 이후 당사 3층에서 추 시장과 만났으나 '국회 봉쇄 전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가자'던 자신의 주장과 '중진 의원들이 당사로 올 테니 그들 의견을 들어보자'는 추 시장의 주장이 엇갈렸다고 적었다.◆안철수 한동훈 공방해당 증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안 의원은 재차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소집 공지 내용이 열거된 자료를 공개하며 "당 대표 또한 국회로 의원들을 소집했으나 (장소를) 당사로 변경했고, 뒤이어 원대실에서도 소집 장소를 당사로 공지했다. 자료에 기록된 대로, 한 전 대표가 추 전 원내대표에 앞서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라고 한 진술의 어떤 점이 허위인지 의문"이라고 했다.안 의원은 또 "본 사안은 지난 4월 동일 재판에서, 우리 당 의원의 증인 심문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최초에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 사실을 왜 자신의 저서에 안 썼는지를 두고 이미 제기됐다. 새로운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반면 한 의원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사를 임시 집결지로 안내한 것은 국회 출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일시적 조치였으며, 국회 출입이 가능하다는 상황을 확인한 즉시 본회의장으로 향했음을 강조했다.한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 의원이)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평가하진 않겠지만 그날 있었던 사실 자체를 왜곡하는 건 허용할 수 없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주현철 외신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당 대표로서 의원들에게 당사로 집결하라고 지시해 놓고는 정작 친한(친한동훈)계만 국회로 빼돌려 표결에 참여시키고 혼자 영웅 행세를 한다"고 한 것을 두고도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서남권 반도체, 전력 인프라 미흡…입지 타당성 부족"
800조원이 투입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두고 입지 선정 절차와 전력 인프라 검증이 미흡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반도체 생산공장(팹)은 전력·용수·인력 등 핵심 인프라가 갖춰진 뒤 입지가 결정돼야 하지만, 정부가 서남권을 먼저 낙점한 뒤 전력망 등을 사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반도체 산업이 국가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인 만큼 정치 일정에 맞춘 속도전보다 전력·용수·인력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전력 인프라 부족해…재생에너지 대안 될 수 없어"9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국민의힘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반도체 미래와 생존을 위한 연속 토론회' 첫 시간에서는 전력을 중심으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 과정의 적정성과 핵심 인프라 검증 여부를 따지는 논의가 이어졌다.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경기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례를 들어 서남권 사업의 전력 인프라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용인의 경우 부지 확정 이후 15GW 전력 수요 중 6GW 공백 문제가 제기됐고, 송전설비 구축 과정에서 주민 반대와 국회 입법조사처의 경고가 뒤따랐다는 것이다.김 부회장은 반도체 팹에서의 전력 사고는 곧 생산 차질과 막대한 피해로 이어진다며 전력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그는 "1GW가 인구 130만명 규모의 대도시가 쓰는 전력인데 서남권 팹 4기에 필요한 전력이 6.3GW로 대형 원전으로도 약 4.5기가 필요한 규모"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더하면 기존 전력수급계획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정부가 꺼내 들었던 재생에너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풍부하다는 것과 반도체 팹을 24시간 365일 돌릴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반도체 팹은 평균 출력이 아니라 최악의 날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파·무풍·야간이 겹치는 날에는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사실상 급감해 이를 보완할 기저전원과 송전망 대책 없이는 팹 가동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송전망 문제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서남권에서 생산한 전력을 서남권 팹에 투입할 경우 당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하려던 전력을 어디서 보완할 것인지, 반대로 영남권 원전 전력을 서남권으로 보내려 할 경우 장거리 송전망과 주민 수용성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는 동쪽에서 만들고 팹은 서쪽에서 쓰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원전의 상당수가 집중돼 있는 영남권에서는 발전만 부담하고 왜 팹은 없느냐는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김 부회장은 정부의 서남권 입지 결정 과정에서 '검증 후 결정'의 흔적이 부족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왜 서남권인가에 대한 자료를 보지 못했다"며 "전력·용수·인력·산업 생태계·물류·거버넌스 등에 가중치를 둔 객관적 평가표를 만들고, 심사 결과와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지원법처럼 공모와 기업 신청, 부지 제안, 평가표 기반 심사, 근거 공개를 거쳐 최종 입지를 정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거리 송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아"이어진 토론에서도 입지 선정 과정과 접근 방식이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이 계속됐다. 김형탁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국가가 여러 후보지를 제시하고 기업들이 검토한 뒤 최적지를 선택하는 순서였다면 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입지는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만큼, 다른 옵션이 과연 검토됐는지, 기업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투명하게 공개돼야 업계 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영남권에 원전 등 전력 발전소가 집중돼 있는 만큼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제기됐다. 오세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본부장은 "생태계 없이 일단 팹을 하겠다는 데 놀랐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팹 하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광주 쪽 입지 선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설명이 있어야 대구도 대응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정부 측에선 서남권 투자가 전국 반도체 생태계 확산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하면서 전력 문제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홍상 산업통상부 반도체과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용인과 서남권에 들어서면 후공정·패키징 시설은 충청권에 필요하고, 소부장 기업이 모여 있는 구미·대구권 인프라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연도별 전력·용수 수요를 상세히 파악해 법정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김종안 한국전력 계통연계실장은 김 부회장의 전력 우려에 대해 "수요량이 나오면 그 변동량에 맞춰 발전소 수급계획을 세우고, 그 전력을 어떻게 연결할지 송전망 계획을 짠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지역에서 발전해 그 지역에서 소비해 장거리 송전을 줄이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송전망은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어 인근 송전선로나 망에서 연결하면 전력을 받는 데는 대부분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경북 북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와 산사태·홍수 특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문경과 봉화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곳곳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영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9일 대구지방기상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문경 동로면 132㎜, 봉화 봉화읍 126.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현재 상주·영주·문경·예천·봉화 평지와 봉화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경북 중북부와 남서내륙을 중심으로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문경시 영순면 영강의 홍수주의보를 오전 9시 50분 홍수경보로 상향한 데 이어 오전 10시 10분에는 홍수 위험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산린 당국도 산사태 위험이 커짐에 따라 상주에는 산사태 경보를, 문경·봉화·영주·예천에는 산사태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경북도는 산사태와 침수 피해에 대비해 포항·영주·상주·문경 지역 주민 6세대 10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도와 시·군 공무원 468명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호우 상황을 살피고 있다.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문경과 예천의 하상도로 2곳, 세월교 118곳, 기타 도로 7곳이 침수 우려 등으로 사전 통제됐다. 예천군은 이날 오전 한천 수위 상승에 따라 신예천교 하상도로를 통제하고 우회도로 이용을 안내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소방당국은 배수와 낙목 제거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5시 49분쯤 문경시 가은읍에서는 주택 앞마당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전날 오후 8시 23분쯤에는 상주시 인평동에서 주택 담장 안 나무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통신선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인명피해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영주에서는 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1분쯤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 남원천에서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이 남성은 생활지원사와 함께 산책하던 중 하천변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소방은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유속이 빨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지하차도, 세월교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기상 상황과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추가 강수 상황에 따라 대피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침수 우려 도로와 하천변 시설에 대한 통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혜경 여사 '염소털 스카프' 외교…에르도안 여사 반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찾은 김혜경 여사가 8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배우자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 초청으로 마련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다.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먼저 '아동, 기술 및 안보, 차세대 보호'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경험을 공유했다.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디지털 기술은 아이들에게 더 넓은 배움과 소통의 기회를 열어줬지만, 유해 콘텐츠와 사이버 괴롭힘, 과도한 사용에 따른 발달 저하와 정서적 불안 등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에서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쉼센터를 운영하며 미디어 과의존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는 등 아동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콘텐츠의 국경이 사라진 만큼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래세대 보호를 위해 경험과 지혜를 나누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행사 이후에는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가 주최한 오찬이 이어졌다.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튀르키예 국빈 방문 당시 선물받은 앙카라 염소털 전통 스카프와 가방을 착용해 참석했으며, 이를 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는 해당 선물을 알아보고 반가움을 나타냈다.오찬을 마친 뒤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튀르키예 전통 공예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패션쇼 '마야(Maya)'를 관람했다.
홍준표 "잡새는 몸부림쳐도 봉황 못해…난 출발부터 달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향해 "잡새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봉황이 되지 못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정치인 이전에 사람다운 사람이나 되어라"고도 직격했다.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잡새에 불과한 주제에 나는 출발부터 니들과 달랐다. 잡새는 아무리 몸부림 쳐도 봉황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총선 당시 자신의 무소속 출마 경험을 언급하며 "내가 황교안의 공천 횡포로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는 대구시당과 대구 국회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자기당 후보를 도우면서 내 낙선에 전력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불모지인 대구에서 한 달 만에 홀홀단신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대구 국회의원들을 그일로 원망하지 않았다. 그게 조직 논리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이어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거론하며 "그런데 지난 부산 북갑 선거 때 니들은 어떻게 했나? 엄연히 자당 후보가 있음에도 떼거지로 몰려가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나? 그런 걸 징계하지 않고 어떻게 당이 존속할 수 있겠나? 차라리 서병수처럼 탈당하고 지원을 했다면 이해가 된다"고 주장했다.또 "그 당의 당적을 갖고 어떻게 지도부를 농락하면서 시시닥 거리며 무소속 후보를 지원할 수가 있나? 그러고도 '징계하면 보복한다' 운운하는 게 정당인의 올바른 자세인가? 그런걸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홍 전 시장은 일부 정치인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부도덕한 짓으로 가정이 파탄 나 오피스텔에 쫒겨나 산다는 소문이 팽배한데도 계파 졸개노릇이나 하면서 떠드는 자(者)나, 행실이 좋지 않다는 추문 속에서도 뻔뻔하게 나돌아 다니는 정치인을 보면 참 기가 막힐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치인 이전에 사람다운 사람이나 돼라. 그래도 그 무리속에 더 이상 끼지 않고 사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덧붙였다.
'오러클린 교체 무게' 삼성 라이온즈의 새외인 투수 뽑나
삼성 라이온즈가 가속 페달을 밟을 모양이다. 프로야구 선두 싸움 중인 삼성이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우승 도전을 위한 결단이라 할 만하다.올해 초 삼성은 정상을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겨우내 전력도 탄탄하게 다졌다. 베테랑 최형우를 KIA 타이거즈에서 복귀시켰다. 젊어진 팀에 경험을 더한 셈. 마운드도 높아졌다. 강속구 투수 맷 매닝을 영입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핵심 불펜 최지광도 복귀했다.구상은 초반부터 어긋났다.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좌초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따라 팀 순위가 결정될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치명타. 삼성은 급히 대체 자원을 구했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 대표로 뛴 잭 오러클린이 합류했다.오러클린은 시즌 초 투구가 들쑥날쑥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았다.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치곤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덕분에 두 차례 6주 연장 계약에도 성공했다. 다만 상대를 압도할 만한 투수라 보긴 어려웠다. 삼성이 장기 계약 카드를 꺼내지 않은 이유.오러클린은 8일 LG 트윈스전(2대8 삼성 패)에 선발 등판했다. 반드시 잘 던져야 했다. 계약 기간 만료일(16일)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데다 직전 NC 다이노스전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 하지만 이날 3⅔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경기 전 이미 우려를 샀다. 최근 들어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여서다. 지난 겨울 호주리그에서 뛰고 WBC에도 나서는 등 제대로 쉬지 못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진만 감독도 "구위가 시즌 초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걱정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교체설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일부에선 누가 새로 올지 구체적인 이름까지 떠돈다. 최근엔 미국프로야구(MLB) 출신인 크리스 페덱이 삼성으로 온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MLB에서 선발로 119경기를 뛴 투수다. 국내에 오는 투수치곤 거물급이다.하지만 삼성의 답은 하나다. 이종열 단장과 박진만 감독 모두 "와야 오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의사가 있다는 점, 페덱도 영입 후보군 3~4명 중 1명인 건 맞다. 다만 페덱, 또는 다른 투수를 잡는다고 확정한 건 아니란 입장이다.이종열 단장은 "3~4명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좋다는 투수는 다 오라고 하는데 와야 오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박진만 감독도 "지금 외국인들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면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 다만 아직 누구라고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결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로 경찰 수사팀장이 구속됐다.광주지법 최윤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A경감은 장윤기가 16세 여학생을 성범죄 목적으로 살해한 지난 5월 5일 사건 당일 범행 도구 중 하나인 차량(SUV)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상황을 기록한 채증 영상에는 A경감이 여러 명의 수사팀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SUV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 확보 없이 방치한 정황이 담겼다.또 현장 수사팀원에게 케이블타이를 차 안에 그대로 놔두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A경감을 긴급체포해 구속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은 수사팀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장윤기의 아버지를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특별수사팀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가 수시로 아들 사건의 수사 상황을 공유받고, 리얼돌 등 주요 증거를 폐기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경찰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기밀누설 및 증거인멸 의혹을 규명 중인 검찰도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해당 경찰관들은 지난 5월 장윤기 사건 수사에 투입됐던 수사관들로 전해졌다.한편,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장윤기 사건' 대응을 위해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경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초 5일부터 11일까지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고려해 남은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오는 10일 오전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법,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단체교섭의무' 인정 판결 파기
CJ대한통운이 2020년 택배기사 노조와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한 행위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2심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이 지난 5월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노란봉투법 시행 이전에는 원청의 하청노조에 대한 단체교섭 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법리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9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심판정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대법원은 "원고(CJ대한통운)와 집배점 택배기사 사이에 명시적·묵시적인 근로계약 관계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 원고가 집배점 택배기사들과 사이에서 구 노동조합법상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전국택배노동조합은 2020년 3월 CJ대한통운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에 택배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다. 지노위는 CJ대한통운의 손을 들어줬으나, 중앙노동위원회는 재심에서 이를 뒤집고 단체교섭 거부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CJ대한통운은 이에 반발해 2021년 7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당시 법원은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의 기본적인 노동조건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며 단체교섭에 응해야 할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서울행정법원은 2023년 1월 CJ대한통운이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기본적인 노동 조건에 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며 사용자성을 인정했다.2024년 1월 선고된 서울고법의 2심 역시 같은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하지만 상고심이 진행되는 사이 법적 상황은 달라졌다.올해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은 사용자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까지 확대했다. 사실상 CJ대한통운 사건의 1·2심 판단과 유사한 취지를 법률에 반영한 셈이다.반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5월 HD현대중공업 사건에서 노란봉투법 시행 이전의 사안에는 개정 법률을 소급 적용할 수 없으며, 원청의 단체교섭 의무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당시 전합은 원청의 사용자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1986년 판례를 유지하면서, '근로자를 지휘·감독하면서 근로를 제공받고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근로계약관계'가 존재하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또 "구 노동조합법이 적용되는 단체교섭 사안에 관해 종전 법리를 변경해 개정 노동조합법 규정과 실질적으로 유사한 내용의 법리를 창설하고 적용하려는 시도는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대법원은 이날 CJ대한통운 사건에도 같은 법리를 적용해 원심을 파기환송했다.대법원 관계자는 "전합 법리에 따라 원고가 명시적·묵시적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집배점 택배기사들에 대해 구 노동조합법상 단체교섭의무를 부담하는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해 전합 판결 법리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홈에서 성남FC 꺽는다…대구FC, 또 한 번 '승점 3점' 겨냥
7월 첫 경기를 승리하며 후반기 문을 연 프로축구 K리그2 대구FC는 오는 11일 홈인 대구 아이엠뱅크파크에서 성남FC를 맞는다.충북청주FC와의 대결에서 5대1 대승을 거둔 대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상승세를 제대로 타겠다는 의지가 크다. 최성용 감독 체제 이후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 중이고 16골을 터뜨리는 동안 실점은 단 3골에 그치며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경기 상대인 성남은 직전 수원 삼성블루윙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하며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에 빠졌다. K리그2 11위인 성남은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점유율로 밀어붙이기는 하지만 골 결정력은 매우 낮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직전 경기인 수원전에서도 성남은 17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은 5개였지만 끝내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은 7개의 슈팅 중 후반 17분 강현묵의 슛이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처럼 성남은 한 경기당 10개 넘는 슈팅을 날리지만 점수로 연결되는 슈팅은 많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최성용 대구 감독이 보여줬던 '전반전 탐색전'에 성남이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 성남을 조급하게 만들어서 흔들어 놓은 뒤 세징야, 김주공, 세라핌 등의 공격진을 통해 역습을 시도한다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성남의 키플레이어는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박수빈. 대부분 박수빈을 기점으로 점유율을 올리고 압박을 진행하기 때문에 박수빈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최근 성남 유스 출신 신예 스트라이커 김민재가 과감한 슈팅과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등 비밀병기까지 확보해놓았다.한편, K리그 추가 등록 기간이 이달 9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새로 영입한 공격수 단레이까지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세징야, 세라핌, 에드가 등 이미 검증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에 김주공, 박기현, 박인혁 등 국내 공격수 등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갖춘 대구가 성남을 어떻게 공략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번 주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저가 매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하며 메모리 업황에는 이상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5.79% 하락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높아진 기대치와 향후 AI 투자 사이클 변화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실적 발표 이후에도 증권사들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어닝 서프라이즈, 이제 시작일 뿐', '외풍을 극복하고도 남을 실적', '아직 끝나지 않았다.'이번 주 발표된 주요 삼성전자 리포트는 표현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대부분 이번 조정을 업황 변화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해석하며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KB증권은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하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오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제기된 AI 투자 둔화 우려는 단기적인 노이즈에 불과하며 과도한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외풍을 극복하고도 남을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수요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HBM 성장세도 이제 본격화되는 구간이라며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주가 조정을 펀더멘털과 무관한 단기 변동성으로 해석하며 비중 확대 기회라고 평가했고, 현대차증권 역시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HBM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비메모리 사업 개선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라 늘릴 때"라고 말했다.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조정을 업황 악화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해석하며 메모리 업황과 전망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데 무게를 뒀다.증권가의 긍정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투자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점차 둔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수혜가 반도체에서 하이퍼스케일러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메모리 업체보다 다른 업종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UBS자산운용도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면서도 투자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AI 도입 확대와 기업 이익 증가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이 버블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AI 투자 환경이 단기 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로 옮겨가는 만큼 앞으로는 종목별 선별 투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공통적으로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은 아니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이 현재 메모리 업황과 실적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해외 기관들은 AI 투자 이후의 수익률 변화와 투자 전략 변화에 더 주목했다.다만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목표주가를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EPS 성장률 둔화와 함께 HBM4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런던 지하철 40도 찜통…에어컨 없는 '튜브' 130년의 민낯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중부 유럽으로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영국 런던 지하철 고심도 노선 '튜브'의 객실 내부 온도가 한때 40도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의뢰를 받은 열화상 전문 컨설팅 기업 'TI 서멀 이미징'이 지난달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선을 열화상 촬영한 결과, 열차 바닥 온도는 최고 40도에 달했다.런던 교통공사(TfL)는 폭염 기간 중 시민들에게 이동 경로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당부했지만, 베이컬루·센트럴·주빌리·노던·피카딜리·빅토리아·워털루&시티선 등 7개 노선에는 에어컨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 한국에서 지하철 에어컨이 없다는 것은 이미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됐지만, '신사의 나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이것이 현실이다.1863년 개통된 런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로, 그 연혁 탓에 상당수 노선에 냉방 장치가 없다. 여름철 승강장 평균 온도는 30도를 넘기 일쑤이며, 승객과 직원들이 현기증과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특히 1890~1900년대 건설된 고심도 노선은 지표면에서 약 40m 이상 깊은 곳에 조성된 데다 터널 폭이 좁아 냉방 장치를 설치하기 쉽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심층 터널에서는 일반적인 에어컨 시스템 설치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객실에서 열을 빼낼 경우 그 열이 승강장으로 방출돼 플랫폼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점도 엔지니어들이 지적하는 기술적 난제다.현재 런던 지하철 전체 노선에서 냉방 장치를 갖춘 열차는 약 190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7년 6월 이후 9년 동안 신형 냉방 열차를 단 한 대도 추가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현재 냉방 열차 190대는 모두 지표면에 가까운 디스트릭트선과 서클선 등 저심도 노선에만 투입돼 있다. 고심도 노선 이용객들은 사실상 냉방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된 셈이다.TfL은 피카딜리선 신형 차량을 고심도 노선 최초의 에어컨 열차로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차량 투입은 연기돼 2026년 하반기 이전에는 운행이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1973년 도입분 이후 한 번도 차량을 교체하지 않은 피카딜리선이 고심도 노선 중 최초로 신형 냉방 열차를 갖추게 될 전망이지만, 고심도 노선 전체 구간에 냉방 열차가 도입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도입된 노던선과 주빌리선 열차는 현재로서도 교체 예정이 없으며, 1972년 마지막으로 새 차량을 도입한 베이컬루선과 1992년 도입분이 마지막인 센트럴선·워털루&시티선은 냉방 열차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자금이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이 같은 상황은 지하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컨이 필수품이라기보다 사치품에 가까웠다. 온화한 여름 기후, 높은 전기료, 환경 부담, 미국식 과소비에 대한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유럽 전역이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영국 런던 일부 지방의회는 보존구역 내 주택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하도록 명령하고 단속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근거는 런던시의 '냉방 우선순위(Cooling Hierarchy)' 정책이다. 영국 지방 정부는 탄소중립(Net Zero) 정책에 따라 에어컨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창문 열기, 차양 설치, 자연 환기, 선풍기 사용 등 이른바 '수동 냉방'을 모두 시도한 뒤에만 에어컨 같은 능동 냉방을 허용한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레어 쿠티뉴 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영국은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현대 문명의 편리함조차 누리지 못하게 하는 비관적인 탄소중립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런던 캠든구는 "2019년 이후 지역 탄소배출량을 52% 줄였다"며 에어컨보다 차양 설치·단열·자연 환기 방식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맞섰다.폭염이 반복되면서 국제 보건 당국도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1일 이후 유럽에서 폭염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 평소보다 추가로 발생한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열 스트레스는 '침묵의 살인자'"라며 "유럽의 가정과 학교, 직장은 현재와 같은 폭염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지난달 24~26일 사이 평년보다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기온은 41.7도까지 치솟았고, 체코와 폴란드도 각각 41.1도와 40.5도를 기록했다. 벨기에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열차 고장이 잇따라 서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유로스타 열차 2대의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영국 정부의 공식 기후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CCC)는 주거 냉방 문제를 더는 개인 선택으로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C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도 수준에 이르면 영국 주택의 약 22%가 에어컨과 같은 능동형 냉방 장치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기후와도 점점 멀어지는 과거의 기후에 맞춰 지어진 나라"라는 지적도 보고서에 담겼다.
Q. 최근 층간소음 갈등에 스토킹처벌법이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어디까지가 정당한 항의이고, 어떤 경우부터 스토킹 범죄가 될 수 있습니까?A.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상대방에게 소음 발생 사실을 알리고 개선을 요청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정당한 권리 행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제기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분쟁 해결이 아니라 괴롭힘이나 보복의 성격을 띠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최근 법원은 층간소음 분쟁 과정에서도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층간소음 때문에 찾아갔다는 이유만으로 스토킹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찾아가거나 초인종을 반복해 누르고, 문을 두드리거나 집 앞에서 기다리고, 보복성 소음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등 상대방에게 객관적으로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는 스토킹행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법원은 '몇 번 이상이면 스토킹'이라는 획일적인 기준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행위의 횟수보다는 반복성과 지속성, 시간대와 방법, 행위의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는 행위, 상대방이 대화를 거부했는데도 계속 방문하거나 연락하는 행위, 층간소음에 대한 항의를 넘어 의도적으로 보복성 소음을 내는 행위 등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 스토킹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행위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길거나 일회성 항의에 그친 경우에는 반복성과 지속성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층간소음 피해자는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고 실제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현재의 침해를 막기 위한 대응과 사후적인 보복은 엄격히 구분됩니다. 관리사무소를 통한 중재나 정당한 민원 제기는 권리 행사에 해당할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앙심을 품고 반복적으로 찾아가거나 소음을 내는 행위는 현재의 침해를 방어하는 행위로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보복 행위를 정당방위나 정당행위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습니다.층간소음 문제는 법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생활분쟁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건축 단계에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구조와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이미 지어진 공동주택에서는 일정 수준의 생활소음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만큼 입주민 간 배려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법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개입하는 최후의 수단일 뿐, 감정의 골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따라서 갈등이 발생했다면 직접 찾아가거나 늦은 밤 방문, 반복적인 초인종이나 문 두드리기 같은 방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히려 이런 행동이 분쟁을 키우고 형사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사무소나 공동주택관리기구 등 제3자를 통한 중재 절차를 먼저 활용하고, 소음 발생자로 지목된 사람 역시 상대방의 문제 제기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며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층간소음은 결국 법 이전에 서로를 배려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감정적인 대응이 반복될수록 민사 분쟁을 넘어 형사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도움말 : 이정진 법무법인 세영 변호사〉
'변태 안경' 오명 쓴 메타 AI 안경…해외서 도촬 잇따라
메타가 안경 제조사 레이밴·오클리와 손잡고 만든 AI 스마트 안경을 지난달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편리한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해외에서는 이 제품이 여성을 상대로 한 무단 촬영 도구로 악용되며 '변태 안경'이라는 오명을 얻은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판매 채널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제조 파트너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 개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3년과 2024년 합산 판매량 200만 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가 8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메타는 현재 연간 생산량을 2,000만 개로 두 배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피해 양상은 이미 충격적이다.BBC,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미국, 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안경을 통한 몰래 촬영의 피해자가 됐으며,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뒤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주로 남성이 낯선 여성에게 연락처를 묻는 등 접근하며 영상을 찍고, 모자이크도 없이 온라인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는 방식이다.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더욱 섬뜩하다.런던의 한 매장에서 피해를 입은 21세 딜라라는 자신에게 접근해 대화를 건 남성과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그 남성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으로 대화 전 과정이 촬영되고 있었다. 그녀의 연락처가 그대로 노출된 영상은 틱톡에 올라가 130만 뷰를 기록했고, 이후 딜라라는 수많은 전화와 문자 폭탄을 받아야 했다.심지어 한 여성은 해당 영상을 삭제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해졌다.유럽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벨기에 방송사 RTBF는 브뤼셀 중심가에서 남성들이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사례를 파헤쳤으며, 일부 영상은 이른바 '연애 코칭' 사업과 연계된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활용됐다.스페인에서는 한 데이팅 코치가 여성들에게 알리지 않고 메타 안경으로 촬영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문제의 핵심은 기기 구조에 있다.안경에는 촬영 중임을 알리는 소형 LED 표시등이 달려 있지만, 해당 표시등을 가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튜토리얼이 온라인에 넘쳐난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몰래 촬영 방지 기능의 허점을 노리는 제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안경 센서 측면으로 빛이 흘러들어가게 하되 앞면 표시등에 불이 켜졌는지는 볼 수 없게 하는 차단 커버까지 유명 쇼핑몰에 등장했다.이런 시도가 확산하자 메타는 LED 센서를 활용해 표시등을 가리면 촬영이 아예 되지 않도록 재설계하기도 했다.그러나 이 역시 새로운 우회 방법의 등장으로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CNN 보도에서 피해 여성들은 촬영되고 있는 줄도 몰랐고,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데 동의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했다.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일반인 무단 촬영에서 그치지 않는다.2026년 2월 스웨덴 언론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케냐 소재 하청업체 직원들이 메타의 AI 학습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영상을 검토했으며, 해당 영상에는 나체, 성행위, 사용자 가정 내 사적인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사용자 스스로도 자신의 사생활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해외 각국은 규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미국 공군은 올해 2월 개정한 복장 규정에 군복 착용 시 AI 안경 착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했고, 필라델피아시는 3월 말부터 모든 법정에서 스마트 안경 착용을 금지했다. 스위스 해운사 MSC도 지난해 12월부터 선박 내 공용 공간에서 AI 스마트 안경 사용을 금지했다.스마트 안경 소지자의 접근 여부를 블루투스 신호로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앱 마켓에서 10만 회 이상 내려받힌 인기 앱으로 떠오르기도 했다.반면 국내 법·제도적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촬영할 때 불빛이나 소리로 촬영 사실을 명확히 알리도록 규정하고 있다.국내 출시를 허가할 때 이런 부작용을 충분히 살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다른 몰카는 소지 자체가 불법인 데 반해 메타 안경은 웨어러블 기기라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전문가들은 기업과 규제 당국 모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버밍엄시티대학교 산업 AI 전문가 아인 라이스 교수는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기기가 출시됐고, 규제는 더더욱 갖춰지지 않았다"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영국의 프라이버시 전문 변호사 역시 "현재 영국에는 공공장소에서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퉐 스마트 안경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구글은 삼성전자·젠틀몬스터 등과 협력한 AI 스마트 안경을 올해 가을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기술의 편의성과 사생활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업계와 규제 당국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문가들은 AI 안경이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속도만큼,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적 규율과 플랫폼 책임 강화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 29% 급락…상투 잡힌 개미들 '환불 밈' 봇물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대비 28.9% 하락하면서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 빨간불이 켜졌다.한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경배하던 '숭배 밈'이 이제는 "애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라는 '환불 밈'으로 뒤바뀌었다. 웃음 뒤에 실제 손실이 쌓인 개미들의 씁쓸한 자화상이다.코스피는 지난달 18일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돌파해 9063.84를 기록했는데, 이는 8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4일(22거래일) 만이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장중에는 285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SK하이닉스 주가의 고공 행진 속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각종 밈이 넘쳐났다. SK하이닉스 주주는 주가 상승의 기쁨을,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개미들은 아쉬움을 패러디 형식으로 표현했다.노희경 작가의 책 제목을 패러디해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라는 표지를 만들어 현재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표현했고,거리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사람들이 최태원 회장 사진에 90도로 인사하는 합성 이미지도 빠르게 퍼졌다.당시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노무라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높이기도 했다.장밋빛 전망이 잇따르자 '포모(FOMO·상승 소외 공포)'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추격 매수에 나섰다.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 10명 중 3명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신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을 통해 SK하이닉스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결제일 기준 총 36만9353명이며 이들의 평균 보유 기간은 4개월로 집계됐다. 이 중 보유 기간이 1개월 이하인 투자자 비중이 29%로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 보유 1개월 이하인 신규 투자자의 약 65%가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상투를 잡은 셈이다.SK하이닉스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181.65%임에도 불구하고 손실 투자자 비율은 1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모델 겸 유튜버 아옳이는 최근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가 고점에 물렸다고 밝히며 3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그대로 공개했다.방송인 미자의 사연은 더 화제가 됐다.미자는 한 팬이 주식 매수 후 상황을 묻자 1주 270만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주가 화면을 캡처한 후 "이렇게 뜬 거 보고 그냥 들어갔다"고 설명했다.공개된 화면에는 주가가 장중 270만원대를 기록한 시점이 담겼고,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간 고점 판독기'라는 반응이 등장했다. 이에 미자는 주가가 290만원대까지 반등했을 당시 "이제 나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은 하지 말라"며 반박하기도 했다.앞서 미자는 약 1억원 규모의 주식 손실을 경험한 사실을 밝힌 뒤 SK하이닉스 매수에 나섰다.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지난달 26일부터 26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8일 현재 210만원 선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환호했던 '최태원 숭배 밈'은 "회장님 환불해 주세요", "애아빠가 화 많이 났어요"라는 처절한 웃음의 '환불 밈'으로 바뀌었다.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최고가 대비 23.4%, SK하이닉스는 28.9% 하락하면서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들의 계좌에 직격탄이 날아들었다.6월 24일 폭락 당시 신용거래융자로 매수한 물량이 대규모로 반대매매(강제 청산)되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가속화했다.시장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과 함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이란과 미국 간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초 17만원대에서 1년 반 만에 약 16배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3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1위 등극, 시가총액 2000조원 돌파, 사상 최고가 달성이라는 이정표가 한꺼번에 이뤄지자 고점에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환호에 휩쓸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시장 평균 목표 주가에서 최소 20~30%의 안전마진을 확보한 가격대에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 매수의 중요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통계"라며 "개인투자자는 가용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변동성이 높을 때는 '풀베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계속 우상향하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진이나 실적 증가율 같은 지표들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실적은 탄탄해도 증가율 정점이 주가의 고비라는 분석이다. '환불 밈'이 웃음으로 끝날지, 아니면 더 깊은 상처로 남을지는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TF 오래 들고 갈 상품"…신한자산운용의 장기투자 철학
〈strong〉"ETF는 단순히 거래하기 편한 상품이 아니라 투자자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키워주는 도구가 돼야 합니다."〈/strong〉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순자산 500조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사진)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TF 본연의 역할을 다시 강조했다. 상품 수와 거래 규모는 빠르게 늘었지만, 투자 문화 역시 그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단기 매매가 과열되는 흐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며 ETF 시장이 이제는 외형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푸르덴셜증권 PB를 거쳐 삼성자산운용에서 12년 넘게 ETF 사업을 이끌었고 지난 2021년 신한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SOL ETF 브랜드를 키워온 김 그룹장은 국내 ETF 시장의 성장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대표적인 전문가다. 20년이 넘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ETF는 오래 들고 갈 상품이어야 한다"는 투자 철학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김 그룹장은 "ETF 사업을 시작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목표는 개인투자자의 연금과 같은 장기 자산 운용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장기 자산 운용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제공해 투자자의 경제적 효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신한자산운용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외형보다 본질"…SOL ETF의 생존 전략신한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비교적 늦은 출발을 했다. SOL ETF 브랜드 역시 지난 2021년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이미 시장에는 대형 운용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후발주자가 단기간 점유율 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이 때문에 김 그룹장은 처음부터 외형 경쟁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그는 "20년 가까이 늦게 시작한 만큼 점유율을 단기간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가 아니었다"며 "대신 SOL ETF만의 색깔을 투자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 팬덤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가 말하는 'SOL만의 색깔'이란 장기 성장 산업을 정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단순히 인기 산업을 ETF에 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밸류체인과 성장 구조를 분석해 투자자가 산업 성장의 과실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김 그룹장은 "조선 산업이라면 조선 산업의 특성을, 반도체라면 반도체 산업의 구조를 가장 잘 반영하도록 ETF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장의 중장기 트렌드를 먼저 읽고 산업 특성에 맞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업계에서도 SOL ETF가 시장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는 평가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이 같은 철학은 최근 SOL ETF의 성장 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비롯한 대표 상품들은 시장의 메가트렌드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 반영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단순히 인기 산업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내 밸류체인과 기업 비중까지 차별화한 전략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김 그룹장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브랜드보다 상품 자체를 보고 선택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라도 차별화된 상품이라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내러티브+넘버스' 갖춰야 오래 간다…메타버스는 반면교사김 그룹장이 ETF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내러티브 앤드 넘버스(Narrative & Numbers)'다. 성장 스토리와 실제 실적이 함께 뒷받침되는 산업이어야 장기적으로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철학이다.그는 "새로운 투자 대상이 나타나면 먼저 성장 스토리, 즉 내러티브를 살펴보고 그다음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인지 넘버스를 확인한다"며 "두 가지가 모두 충족돼야 3년, 5년 뒤에도 투자자가 웃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반대로 화려한 성장 스토리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메타버스를 꼽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차세대 산업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거의 없었고 결국 열풍도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김 그룹장은 "메타버스는 성장 스토리는 굉장히 강했지만,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며 "반면 최근 AI 반도체는 성장 스토리와 기업 실적이 함께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과거 바이오 산업 역시 성장성만 보고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스토리와 실적이 함께 가는 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하반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 김 그룹장은 특정 산업이 과열됐는지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그는 "지금 시장은 어느 산업이 과대 평가됐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국면이지만, 반도체, 특히 국내 메모리 산업은 내러티브와 넘버스가 모두 살아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올해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도 실적 가시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만, 시장의 방향성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김 그룹장은 "지금은 시장이 어디까지 갈지를 예측하기보다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만약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투자자들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지켜줄 상품이 무엇인지, 반대로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반도체와 함께 시장을 이끌 차기 주도산업이 무엇인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관심 있게 보는 분야로는 전력과 조선을 꼽았다. 최근 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산업의 성장 스토리와 실적 전망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는 배당형 ETF나 인컴형 상품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는 공부가 전제…'잃지 않는 투자'가 먼저김 그룹장은 국내 ETF 시장이 여전히 성장 국면에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열 경쟁은 업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최근 ETF 시장은 순자산과 상품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운용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과거에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유사 상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그는 "ETF 시장은 분명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그 과정에서 경쟁 과열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다행히 수수료 경쟁은 예전보다 다소 진정됐으나 상품 베끼기나 과장 광고 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며 이런 성장통을 거치면서 시장도 한 단계 질적으로 성숙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만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동일한 반도체 ETF라도 편입 종목과 투자 방식, 밸류체인 구성까지 비교하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김 그룹장은 "요즘 투자자들은 상품 하나하나를 비교·분석할 만큼 상당히 스마트해지면서 운용사 브랜드보다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보고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여러 운용사가 SOL ETF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원조 상품을 알아보고 선택해 준 것은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의미"라고 했다.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열풍에 대해서는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ETF는 본래 장기적인 자산 배분을 위한 수단인데, 일부 고위험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단기 투기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 교육 강화와 함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그룹장은 "높은 변동성 상품을 지나치게 자주 거래하면 장기적인 자산 형성보다 단기 투기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투자 위험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필요하다면 진입 요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개인투자자들에게는 자산 대부분을 장기투자에 배분하는 원칙을 제시했다.그는 "포트폴리오의 최소 90%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운용하고 단기 트레이딩은 최대 10% 이내에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잃지 않는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결국 장기 성과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하반기 SOL ETF 전략도 이 같은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신한자산운용은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형·배당형·인컴형 ETF를 장기 보유용 '코어(Core) 자산'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AI, 반도체 등 성장 산업을 빠르게 발굴하는 테마형 ETF를 통해 초과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김 그룹장은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비용과 높은 투자 효율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만큼 투자자 스스로 공부하고 비교하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그는 "ETF는 누구도 대신 선택해 주지 않는 상품"이라며 "브랜드나 낮은 보수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상품 구조와 괴리율, 투자 대상 등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조금 더 공부하고 비교할수록 ETF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익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여름 밤 '북캉스'…구수산도서관 밤샘 독서 행사 운영
구수산도서관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서관에서 밤을 보내며 책을 읽는 이색 독서 프로그램 '제4회 한여름 밤의 BOOK캉스'를 오는 8월 1일부터 2일까지 무박 2일 일정으로 운영한다.이번 행사는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8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독서와 공연, 강연, 산책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프로그램은 독서와 휴식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독서 전문가인 이시한 작가가 'AI 시대 하이브리드 독서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어 도서관 상주작가가 선정한 소설을 낭독하는 '밤의 문장들', 빛과 모래를 활용한 '한여름 밤의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진다.이와 함께 종합자료실과 문학실에는 에어소파를 설치한 'BOOK캉스 독서 쉼터'를 마련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심야에는 구수산공원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힐링 사운드 워킹'도 운영된다.참가 신청은 10일 오전 9시부터 구수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모집 인원은 50명이며 자세한 내용은 구수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53-320-5154.
대구2026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 나흘간 대장정 마무리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공동 주최한 '대구2026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이 지난 7일 G1 겨루기 대회를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은 디비젼(Division)2·3 공인품새, G1 공인품새와 G1 자유품새, G1 겨루기 순으로 진행됐다. 세계 각국 대학생 선수들은 국가와 대학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태권도를 통해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이번 대회는 세계 26개국, 93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국제 규모의 태권도 행사를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또 계명대 한학촌 한복 체험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K-POP 댄스 클래스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장으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정병기 세계대학태권도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태권도연맹(WT)의 적극적인 지원과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진, 자원봉사자, 지역사회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회를 만들어 올 수 있었다"며 "지역의 청년들이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국제 스포츠 무대라는 점에서 이 대회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strong〉'입춘엔 봄나물, 입하엔 초당옥수수, 대한엔 삼치회.'〈/strong〉몇 해 전만 해도 생소하게 들렸을 이런 대화가 이제는 MZ세대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오간다. 제철 음식을 찾아 맛집을 방문하며, 계절마다 꼭 해야 할 일을 정해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SNS에는 '절기 챌린지'나 '제철 음식 달력'이 공유되기도 한다. 최근 구독자 10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찰스엔터'가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을 추천한 뒤 책이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절기는 더 이상 고지식한 문화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가장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됐다.이런 흐름 속에서 미식 칼럼니스트 이주연의 신간 '절기 감각'은 꽤 시의적절한 책이다. 제목처럼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절기 자체가 아니다. 저자가 붙잡고 싶은 것은 점점 희미해지는 '계절을 느끼는 감각'이다. 입춘의 묵나물과 경칩의 봄나물, 망종의 신비복숭아, 입추의 무화과, 추분의 송이, 대한의 삼치회까지 24절기를 따라 제철 음식들을 하나씩 꺼내 놓으며 계절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저자는 절기를 "새로움의 감각"이라고 답한다. 절기를 핑계 삼아 사람을 만나고, 제철 식재료를 사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은 반복되는 하루에 작은 이벤트를 만든다. 오늘이 어떤 계절인지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현재를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그래서 책은 음식 이야기이면서도 결국 사람과 기억을 이야기한다. 벚꽃 아래에서 마셨던 술 한잔, 함께 만든 쑥 바게트, 무더운 여름을 견디게 해준 초당옥수수, 겨울바다를 통째로 품은 굴 한 점. 계절마다 먹었던 음식은 그때의 공기와 풍경, 함께했던 사람들까지 고스란히 불러낸다. 독자 역시 책을 읽다 보면 자신만의 절기 음식이 하나둘 떠오른다. 여름이면 꼭 먹던 수박, 첫 김장김치와 삶은 수육, 겨울 호떡이나 붕어빵처럼 음식은 계절을 기억하는 가장 선명한 기록이 된다.미식 칼럼니스트다운 묘사는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신비복숭아를 "여름의 첫 단물"이라 표현하고 무화과에서는 설익은 과일의 풋내와 잘 익은 과실의 향을 동시에 읽어낸다. 단순히 맛있다고 말하는 대신 식감과 향, 먹는 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중간중간 실린 '미각 노트'에서는 묵나물 활용법과 감자전, 오이된장찌개, 파랫국, 굴계란빵 등 실제 레시피와 음식 이야기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책이 음식 이야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지점은 기후위기다. 저자는 우리가 계절을 잃어가는 가장 큰 이유로 기후 변화를 꼽는다. 노지 오이는 시설재배로 옮겨가고 송이는 산불과 기온 상승으로 점점 귀해지고 있다. 겨울 과일이던 딸기는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제철'이라는 감각은 희미해졌다. 기후위기를 거창한 통계 대신 식탁 위의 변화로 설명하는 방식은 설득력이 있다. 좋아하던 식재료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숫자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오늘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계절의 공기를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는 일에서 위안을 찾는다. 이 책은 "오늘은 절기니까 제철 과일 하나 사 먹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계절을 의식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믿음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380쪽, 2만원.
대한축구협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을 9일 발표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아시안게임 대표팀(U-23)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 중인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토트넘),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유럽파 9명이 승선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훈련 파트너로 동행했던 강상윤(전북)을 비롯한 K리거 14명이 더해졌다. 연령별로는 2003년생이 10명으로 가장 많으며,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2007년생 박승수가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주역인 신민하(강원)와 배현서(경남)도 부름을 받았다. 23세 초과 선수인 와일드카드 3장으로는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기혁(강원)이 합류해 전력을 보탠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올해 아시안컵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 등에서 발을 맞춘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지소연과 김혜리 등 베테랑들이 변함없이 승선한 가운데, 23명 중 20명이 WK리그 소속 선수로 채워졌다. 해외파로는 캐나다 무대의 추효주, 정민영(이상 오타와 래피드)과 노르웨이에서 뛰는 공격수 정다빈(스타베크)이 합류한다. 서울시청의 공격형 미드필더 강태경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명단 구성을 마친 남녀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초 소집돼 본격적인 대회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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