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대신 '홍해'…한국 선박, 원유 수송 또 성공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또 한 척의 한국 선박이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게 됐다. 지난달 중순에 이어 두 번째다. 3일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두 번째 우리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현재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7일 첫 홍해 통과 사례 이후 16일 만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 간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한국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홍해 항로를 통해 국내로 운송에 나서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첫 운송 사례가 나온 바 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만 챙기나"…하루 1천명 탈퇴에 삼성 노조 '흔들'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내건 성과급 요구에 대해 반도체 부문 조합원만 고려했다는 불만이 제기되며 비(非)반도체 부문 소속 조합원의 노조 탈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증가하고 있다.평소 하루 100건이 안 되던 탈퇴 신청 건수가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어섰고 29일엔 1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게시판 및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탈퇴 인증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탈퇴한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의 이해관계만 우선시하면서 다른 부문 조합원 요구는 듣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 유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약 80%를 차지하는 DS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전체 7만4천여명의 초기업노조 조합원 중 DX 소속은 약 20%로 소수인 만큼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7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53조7천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홀로 이끌었다.지난해 같은 기간(1조1천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50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메모리 사업이 호실적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계속된 공급 부족으로 인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세계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최대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DS 임직원 1인당 6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과도한 요구라는 외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파업 시 손실이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춘향=한국인' 공식 깨졌다…'미스 춘향' 우크라 유학생
한국 전통 미인을 뽑는 행사로 알려진 춘향선발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참가자들이 '미스 춘향'에 선발됐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출신 유학생이 입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2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남원 광한루원에서 개최된 제96회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서 경북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리나 씨(23)가 '춘향 미'에 선정됐다.앞서 남원시는 2024년 춘향선발대회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에게도 참가 기회를 열고 대회명도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로 변경한 바 있다. 지난해 춘향 현에는 서울대 언어교육과에 재학중인 에스토니아 출신 마이 씨가 뽑혔다.최고 영예인 '춘향 진'에는 한양대를 졸업한 김하연 씨(22)가 이름을 올렸다. 김 씨는 그는 "최고의 미의 대전에서 진의 영광을 차지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춘향 정신과 남원 문화자산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이어 '춘향 선'에는 서울대 출신 이소은 씨(27), '춘향 정'에는 동국대 재학 중인 김도현 씨(19), '춘향 숙'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인 김서원 씨(22), '춘향 현'에는 한양여대 재학생 이현아 씨(20)가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인 글로벌 앰버서더에는 스위스 로잔호텔대학을 재학중인 엘로디 유나 불라동 씨(25), 캐나다 오타와대를 재학 중인 안젤라 보셰네 씨(18)가 뽑혔으며 기업후원상은 숭실대를 재학 중인 강민선 씨(21), 중앙대를 졸업한 김민주 씨(24)가 받았다.이번 대회 수상자들은 남원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향후 다양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권덕철 춘향제전위원장은 "올해 대회는 춘향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보다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뜻깊은 무대였다"며 "춘향선발대회를 춘향제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박정희·전두환도…나라 어려우면 계엄 할 수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계엄령은 대통령의 통치권 중 하나다. 나라가 어려우면 계엄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집회에는 6천명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전 목사는 "우리나라는 계엄령 때문에 나라를 일으킨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계엄령 몇 번 했나. 그다음에 전두환은 몇 번 했나. 그러면 계엄령을 했다고 죄가 되나, 안 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으로 각각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의 유죄가 선고됐다.전 목사는 "인도 간디의 주장처럼 비폭력 무장으로 천만 명이 모이면 대한민국을 새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구속됐던 전 목사는 지난달 7일 당뇨병 등 지병을 이유로 보석 석방됐다.지난달 30일에는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온 사실도 알려졌다.한편,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행동도 같은 날 오후 5시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광화문 앞 주한 미국대사관 방향으로 행진했다.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미국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감히 우리 주권을 흔드는데 용납할 수 있냐"고 말했다.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각각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왔다.윤경황 공동대표가 "조희대가 국민 눈치를 보며 제 살길을 찾는 것"이라며 하지만 윤석열, 김건희가 저지른 범죄에 비하면 택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촛불행동은 최근 미국 측이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신변 보장을 요구한 점과 대북 정보 공유 중단 등을 문제 삼으며, 이를 한국 주권에 대한 모독이자 내정간섭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한미관계 전환을 요구하며 그동안 주한미군기지 철수 등도 촉구해왔다.
한예종 광주 이전?…문체부 장관 "생각해 본 적 없다"
정치권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지방 이전 논의가 이어지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해당 지역으로 캠퍼스를 옮긴다는 생각은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서 촉발된 논란인데, 문체부는 전혀 검토한 바 없음을 이미 알려드렸음에도 지방선거와 맞물려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캠퍼스 이전 문제는 밀실에서 소수의 주도로 결정될 사안이 절대 아니고, 열린 공간에서 충분한 숙의와 공감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며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를 마치 '이미 결정되어 추진하려는 안'처럼 오해하지 않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종이 지금까지 성취해온 경이로운 업적은 우리 모두의 빛나는 자랑"이라며 "K-컬처가 전 세계에서 넘실대는 이때, 한예종을 세계적인 예술교육기관으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비전 확립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달 22일 '한예종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예종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고, 예술전문사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석·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법안 발의 소식이 알려지자 한예종 총학생회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에 대한 고려나 일말의 예고 없이 추진된 주장"이라고 반발했고, 학교도 28일 "예술 교육의 경쟁력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사통팔달 달성군, 한국도로公과 논공 하이패스IC MOU
대구 달성군이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광주~대구고속도로 '논공휴게소 하이패스IC' 신설을 위해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사업의 총사업비는 127억원 규모다. 이 중 핵심인 하이패스IC 설치비 118억원은 달성군과 한국도로공사가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특히 달성군은 IC 진·출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9억원의 군비를 별도로 투입해, 연결 도로 지점에 회전 교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하이패스IC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할 수 있는 간이 나들목이다. 기존 휴게소나 부설 주차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정규 IC 대비 건설비는 절반 수준이며, 공사 기간도 짧아 경제성이 매우 높은 모델로 평가받는다.이번 IC 신설로 논공·옥포·현풍 일대 산업단지의 물류 환경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주~대구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원거리를 우회해야 했던 인근 산단 입주 기업들의 이동 동선이 대폭 짧아지면서,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사업 범위 설정, 비용 분담, 행정·기술 지원 체계 구축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올해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며, 오는 2028년 12월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최재훈 달성군수는 "논공휴게소 하이패스IC는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개인정보 보호수준 'A등급' 정량 지표 만점
대구 달성군(군수 최재훈)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관 '2025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꾸준한 관리 체계 개선 노력을 통해 지난해보다 한단계 상승한 결과라는 평가다. 전국 1천44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40개 법령상 의무사항 이행 여부에 대한 정량 지표와 7개 업무 수행의 적절성·충실성에 관한 정성 지표를 토대로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공기관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에 따르면, 달성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73.2점)은 물론 전체 공공기관 평균(76.5점)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법령상 의무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정량 지표에서 60점 만점을 획득하며 탄탄한 행정 기반을 입증했다. 정보주체 권리 보장과 개인정보 보호 교육 등 정성 지표에서도 두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성과는 과거의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전 직원이 합심해 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끝에 얻어낸 결실이다. 군은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신기술 환경에 대응해 보안 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짜는 등 내실 있는 보호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개인정보 보호는 행정 신뢰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군민들이 안심하고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견고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광택 , 여성·소상공·직장인·농업인 '생활 안전망 공약'
6·3 지방선거 안동시장 선거에 나선 권광택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여성과 소상공인, 직장인, 농업인을 겨냥한 생활 안전망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권 예비후보가 제시한 핵심 공약은 ▷여성 전용 행정 서비스 도입 ▷소상공인 장려수당 신설 ▷직장인 상병수당 도입 ▷농업인 기본수당 100만 원 지원 등이다.각기 다른 계층을 겨냥한 공약이지만, 공통적으로 '버티는 삶'을 행정이 뒷받침하겠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도시의 성장 구호보다 시민 한 사람, 한 가구의 생활 리스크를 줄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징사업 중심 공약과는 결이 다르다.권 예비후보는 일자리와 주거, 문화, 복지 등 흩어진 지원 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묶어 여성의 생애주기별 수요에 맞는 맞춤형 행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소상공인 장려 수당 신설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고정비 부담으로 버티고 있는 골목상권을 겨냥, 단순한 상권 활성화 구호가 아니라 상인 개개인의 생존력을 보강하는 안전판 강화에 나선다.직장인 상병수당 도입 공약도 눈길을 끈다. 질병이나 부상으로 일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일정 수준의 소득 보전 장치를 마련해 아프면 곧바로 생계가 흔들리는 구조를 완화하기로 했다.농업인 기본수당 100만 원 지원은 농촌 고령화와 소득 불안, 생산비 상승 속에서 버티는 농가를 겨냥한 대표적 민생 공약이다.권광택 예비후보 측은 "시민은 거대한 구호보다 지금 내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행정을 원한다"며 "여성과 소상공인, 직장인, 농업인처럼 도시를 실제로 떠받치고 있는 시민들의 생활을 끝단까지 살피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 경제 혈맥' 5대 교통축으로 대도약 선언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안동의 미래 100년을 결정지을 '안동 경제 대혈맥, 5대 교통축' 건설 구상을 발표했다.이번 구상은 단순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넘어, 경북 북부권의 행정·산업 거점인 안동을 대한민국 사통팔달의 '핵심 허브'로 재설계하겠다는 권 에비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도심과 신도시의 심리적 거리'를 없애는 결단이다. 권 예비후보는 상습 정체 구역인 국도 34호선(터미널~신도시 12km)을 6차로로 확장하고, 국지도 79호선(막곡~신도시) 4차로 확장 및 직행로 건설을 통해 '10분대 생활권'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는 옥동·강남동의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풍산 등 외곽 지역의 공동화를 막는 '상생의 가교'가 될 전망이다. 또한, 안동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외곽 도로망도 구체화했다.백두대간 내륙축 강화로 국도 35호선(안동~봉화~태백) 80km 구간 확장을 통해 낙동강과 태백산맥을 잇는 관광 산업의 핵심축을 세운다는 것.동해안 직결 루트로 영주~도산~영덕을 잇는 신규 국도 개설과 숙원 사업인 '도산대교' 건설로 안동호를 넘어 바다까지 이어지는 물류·관광 루트를 완성한다.철도망 확충을 통한 '수도권 1시간 시대' 달성도 핵심 공약이다. 중부내륙철도(문경~안동) 조기 구축과 대구경북광역철도(서대구~의성~안동) 연장 운행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켜, 신공항 시대의 최대 수혜지를 안동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권기창 예비후보는 "교통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안동의 산업이 흐르고 시민의 삶이 나아지는 생명선"이라며, "이미 검증된 시정 운영 능력과 국토부 등 중앙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동을 명실상부한 경북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시의회 김병기 의장은 2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김 의장은 최근 진행된 공천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공천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그는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 내려졌다"며 "시민의 선택을 직접 받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특히 김 의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당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후보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정당의 틀을 벗어나 시민만 바라보는 책임 정치를 펼치겠다. 기득권이 아닌 시민 중심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 의장은 비례대표(친박연대) 시의원을 시작으로 무소속 1차례 국민의힘 1차례 등 3선에 당선돼 영주시의회 부의장과 의장까지 지낸 베테랑 시의원이다.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장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향후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당 공천에 반발한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지역 내 보수 표심 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계종 "'5cm의 기적'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셔야"
'5cm의 기적' 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바로 모시는 불사는 석불의 형상을 일으켜 세우는 토목의 역사가 아니라, 분별과 집착으로 무너진 불교의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절망의 심연에서 희망의 등불을 길어 올리는 장엄한 사자후입니다."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2일 경북 경주 남산 열암곡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기원법회'에서 이같이 역설했다.이날 법회에는 진우 스님 등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집행부와 경북지역 교구 본사 및 말사 주지,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주호영 전 국회 정각회장, 김석기 국회의원, 사대부중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모시겠다는 마음을 모았다.이날 진우 총무원장은 법어를 통해 "경주 남산은 국가를 대표하는 유물이 넘치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이곳은 골짜기마다 부처님의 법음(法音)이 메아리치고 바위마다 선조들의 신심이 투영된 '노천불국토'이자, 대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법당인 신성한 성역"이라강조했다.이어 "이제 우리는 부처님을 세우는 과업을 넘어, 경주 남산을 전 인류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세계적인 불교 성지로 장엄해 나가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열암곡 일대의 성역화를 추진해 마애부처님께서 전 세계인을 자비로운 미소로 맞이하는 평화의 안식처로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진우 총무원장은 "이 거룩한 불사는 불교계의 원력에 국가유산청, 경주시,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면서 "천년을 엎드려 기다려오신 부처님께서 다시 일어나 세상을 굽어살피는 그날까지 우리 사부대중은 물러서지 않는 불퇴전의 용맹심으로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에 마음을 모으는 축사가 이어졌다.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고운사 주지는 "1천300년의 세월을 견딘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한국불교의 자존심이자 문화강국의 기상을 세우는 일"이라며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도 사부대중의 숭고한 원력에 동참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앞장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은 지면과 불과 5센티미터의 간격으로 엎어진 채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낸 기적 같은 모습으로 계신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어떻게 안전하게 모실 수 있을지 조계종단, 경주시,국립공원공단 등과 긴밀한 협력 속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정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마애부처님은 외관적으로는 온전한 모습이나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축적된 미세한 손상이 있는 상태이며, 경사와 낙석 같은 다양한 잠재적 위험요소가 존재한다"고 전했다.허 처장은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국가 차원의 과학적 체계적 보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지닌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온전히 보전하고 미래 세대애 전승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헌승 국회 정각회장은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일은 잊혀진 전통의 가치를 되살리고 흔들리는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국회도 문화유산 보존과 전통문화 게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이밖에도 주호영 국회부의장,촤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김도헌 기획이사 대독) 등도 축사를 통해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에 정성과 지원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햇다.이어 정원주 중앙신도회장은 사부대중의 굳은 결의를 담은 발원문을 통해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일은 나를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과거 천년을 세워 희망의 미래 천년을 여는 거룩한 불사"라며 불교 중흥과 생명 평화를 간절히 염원했다.법회를 마친 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등과 함께 직접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친견했다.헌화와 참배를 마친 뒤 진우 총무원장은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천년 가까이 방치된 과정에서 내부 균열이 발생하는 등 구조적 위험 요소가 확인돼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원력은 변함이 없기에 만일 안전성 문제가 있자면 인근에 별도의 참배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경주 남산을 세계적 불교성지로 조성해 전 세계인이 찾는 순례 공간으로 만드는 불사는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는 과학적 검증과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현재 정밀조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조적 안정성과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계종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보존과 원형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날 법회에서 진우 총무원장은 그동안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를 위해 공로가 많은 불국사 총무 정수스님과 기도법사 선우·귀종 스님에게 공로패를, 최장미 국가유산청 연구관,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국립공원경주사무소, 동국대 경주병원 관계자들에겐 감사패를 전달하며 격려했다.한편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말 조성된 것으로, 높이 약 5.6m,무게는 8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쓰러진 모습으로 발견됐으며 부처님 코끝과 바닥 사이의 거리가 불과 5cm에 불과한 상태에서 상호가 온전히 보존돼 '5cm의 기적'으로 불린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의 원유 조달처 다각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별다른 비용 없이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러시아에서도 원유를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일본 매체 교도통신은 2일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들여온다"고 보도했다.교도통신이 보도에서 인용한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일본 정유사인 다이요석유가 러시아 극동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원유를 스팟(임의계약) 방식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계약된 원유는 지난달 말 유조선에 실려 사할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르면 오는 3일 밤 다이요석유의 정유 설비가 있는 에히메현에 도착할 전망이다.사할린-2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 주도로 극동 사할린주 북동쪽 해상에 있는 룬스코예 가스전 등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를 생산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도 해당 사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일본의 원유 추가 확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원유 조달처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한편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한국 선박의 항행 문제와 관련 "이란 정부와의 협의를 포함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밝힌 바 있다.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박의 안전 문제, 선박회사의 입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며 "관련된 국가들도 하나 이상인 경우가 많아 다각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는 일본 유조선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온 사실이 알려진 이후 나온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복수의 일본·이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는 이날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해당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적재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선박은 이란 측이 새로 지정한 '안전 항로'로 운항했는데, 그럼에도 별도의 통행료 등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양국 정부의 설명이다.
제주도에서 음주 상태로 렌터카를 몰던 30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쯤 제주 서귀포시 상예동 창천삼거리에서 30대 A씨가 몰던 렌터카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정면 충돌했다.이번 사고로 렌터카와 SUV에 타고 있던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0.03% 이상∼0.08% 미만)에 달했다.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존엄한 삶의 마무리, 스스로 결정하세요."경북 성주군보건소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보건소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등록기관 지정을 완료하고, 1일부터 군민을 대상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 및 등록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성인이 향후 임종 과정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미리 문서로 남겨두는 제도다.상담 및 등록을 희망하는 군민은 본인 신분증을 지참해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전문 상담사와 1대1 상담을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으며, 작성된 의향서는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정보처리시스템에 등록돼 법적 효력을 갖는다.향후 작성자가 실제 임종 과정에 이르렀을 때, 해당 데이터가 의료기관에 제공됨으로써 본인의 결정에 따라 존엄한 마무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보건소 관계자는 "군민들이 본인의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등록기관 지정을 추진했다"며 "많은 군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품격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변기에서 출산한 17세 산모, 아기는 숨져…실형·법정구속
집 화장실 변기에서 아이를 낳아 변기에 빠지게 하고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 산모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송병훈)는 이 같은 혐의(아동학대치사)로 불구속 기소된 A양에게 장기 2년 6월·단기 2년을 선고했다.아울러 재판부는 A양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또한 명령했다.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못해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남자친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출산했다"면서 "그 직후 충격으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다 이 사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고, 갓 태어난 아기의 생명도 예외일 수 없다"며 "피고인이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어머니로서 양육 및 보호의 의무가 있는데도 피해 아동에게 최소한의 조처를 하지 않고 유기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질타했다.A양은 17살이던 지난 2024년 경기도에 있는 주거지 안방 화장실 변기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가 변기에 빠져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대구가 기존 관문성(關門性)들을 잃으며 마냥 쇠락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저변에서 꾸준히 대구를 주목하는 장소·소재가 분명 있다. 이걸 더욱 끌어올리면서 그 의미를 추출해 다른 분야에 창의적으로 접목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소원의 메카 팔공산 갓바위타지 사람을 불러들여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게 기본인 여행산업이 인위적 노력과 비용 투입 없이 저절로 구현되는 곳이 있다. 팔공산 갓바위다.보물(구 431호)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불리는 팔공산 관봉 정상부 4m 높이 석상으로, 9세기 통일신라 때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에 갓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많지만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게 팔공산 갓바위다.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전설, 석상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바라보고 있어 해당 지역 사람들이 특히 효험을 본다는 속설 등 전국의 발길을 부르는 스토리 마케팅은 억만금을 써도 할 수 없는 일이다.그렇게 연 300만명 안팎이 갓바위를 찾는데,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화제가 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지난해(2025년) 650만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정상부 면적이 260㎡(80평)인 갓바위는 단위면적 당 방문객이 세계적 수준이다. 연 200만~300만 무슬림이 방문하는 이슬람교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카바 신전에도 비유할 수 있는 사례다.'살고 싶은 그곳, 흥미로운 대구 여행'(2014)을 펴낸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12년 전 팔공산 갓바위를 가리켜 "가히 세계 최고의 장소성을 가졌다"면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통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세계적인 갓바위를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아마도 갓바위가 다른 지방에 존재했다면 벌써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것이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팔공산 갓바위는 주소지가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번지이긴 한데, 경산과 대구 동구에서 각각 오르는 길이 있어 향후 대구경북 통합을 재추진할 때 상징적 장소로 삼을 수 있다.◆공룡 발자국 최다 대도시발굴과 조명의 완성도가 부족한 대구의 관문성 소재로 '공룡 발자국'이 있다.1994년 한 시민이 신천에서, 2001년 한 교사가 욱수천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잇따라 발견했고, 이후 전문가들의 연구를 거쳐 대구는 전 세계 대도시 가운데 공룡 발자국이 가장 많고 또한 화석이 선명하게 남은 드문 사례로 유명세를 탈 채비를 갖췄다.신천과 욱수천을 비롯해 노곡동, 신당동, 지묘동 등 대구 도심 도처 공룡 발자국 화석들을 모아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2002년 임성규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명예교수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이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대구 남구 고산골에 지난 2016년 공룡공원이 조성되는 등 관심이 나타나긴 했지만, 일부 공룡 발자국들은 물 속에 잠겨 방치되는 등 과제도 여전한 상황이다.'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대구'(2024)를 펴낸 대구 출신 은동진 한국사 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일부 대학·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있지만 그 규모가 작아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가 공룡수도 자격으로 유치할 수는 없을까"라고 제안했다.◆글로벌 치맥 관문 노린다실은 순항 중인 사례가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이다.대구권에서 사과농업 만큼 흥했던 양계산업이 연결고리다. 그 기반 위에서 멕시칸치킨·스머프치킨·멕시카나·페리카나·교촌치킨·처갓집양념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종국이두마리치킨·땅땅치킨·치맥킹 등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탄생했다. 이후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인기 식문화 '치맥'을 대구의 특징인 무더운 여름 시기에 축제 소재로 쓴 것이다.여기에 통일신라의 '서라벌(경주)→달구벌(대구)' 천도 추진 이야기가 가미된다. 주보돈 경북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014년 6월 21일 자 매일신문 '통일신라 새 수도 달구벌 이면엔' 기고를 통해 "이 지역(대구)은 경주 김씨 세력과 각별한 관계가 있었다. 시조 김알지 탄생지가 흰 닭 울음소리와 관련돼 계림(鷄林)이라 이름 붙인 데서 드러나듯 김씨는 원래 닭을 조상신으로 여겨 숭배한 부족"이라며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은 '닭의 벌판'이라는 뜻으로 이들과 각별한 친연성을 가졌다"고 풀이했다.과거의 이야기가 받쳐주고 현재의 기획도 성공하며 나흘 내지 닷새 남짓 기간 열리는 축제 방문객은 2013년 첫 행사 27만명에서 지난해(2025년) 115만명으로 325% 증가했다. 4년 연속 100만명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이를 근거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 예비 글로벌 축제에 선정됐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치맥 관문이 되라는 정책 지원이다.실은 서울에서 3년 먼저(2010년) 치킨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치킨을 소재로 축제를 시도했지만, 인지도는 대구가 압도적이다. '치맥' 하면 '대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대법원 품어 법조 관문 될까?미래 대구가 새 관문으로 삼을 수 있는 요소를 정치권이 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대법원 대구 이전이다. 대구가 대한민국 법조 관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다.대법원은 광복 후 미군정이 대법원을 최고법원으로 두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대한제국 고종 때 의금부→고등재판소→평리원으로 개칭한 게 근간이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최고법원 대심원 아래 고등법원으로 격하됐다가 광복 후 지금의 체계를 갖춘 것이다.다만, 청사는 대한제국과 일제 때 서울 중구 서소문동 건물(현 서울시립미술관)을 계속 쓰던 걸 1995년 지금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으로 이전했다. 그로부터 수십년 시간이 흘러 지방분권과 행정수도 이전론 등 국토 균형발전 기조 위에서 함께 거론된 게 대법원 대구 이전론이다.진영 가리지 않고 꾸준히 제기했다. 2019년 당시 강효상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이, 2020년엔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 의원이 주장했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엔 아예 대법원 대구 이전 골자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임미애·김용민·권칠승 민주당 의원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앞다퉈 발의했다. 헌법재판소 광주 이전론과 커플링 사안이다.차규근·권칠승 의원은 "대구는 수도권과 물리적 거리가 충분히 확보된 영남의 중심지"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2.28 대구학생의거를 통해 4.19 혁명의 불씨를 지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도시다. 그 역사성을 보존하고 대법원이 소재하기에 충분한 의의를 지닌 지역인 바,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소재지로 적절한 도시"라고 강조했다.또 하나 추가할 의미 부여의 힌트는 대구지법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으로 1973년 이전하기 전까지 자리했던 대구 중구 공평동 동명에서 얻을 수 있다. '모든 일을 공평(公平)하게 처리하라'는 뜻으로 명명됐다. 실은 서울 종로구에도 같은 한자를 쓰는 공평동이 있는데, 이건 과거의 법원인 셈인 조선 의금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일제가 국민들의 반감을 줄이고자 갖다 붙인 것이다.대구 공평동은 1908년 대구공소원(대구고법)과 대구지방재판소(대구지법)가 개원한 곳으로, 당시 공소원은 전국에 대구를 비롯해 경성과 평양 등 3곳에만 설치됐다. 대구공소원은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현재 우리나라 남부지방 전역을 관할하는 법조 관문이었다. 그 존재감을 부활시키는 의미가 대법원 대구 이전 주장에 힘을 싣는다.이런 여러 이야기를 모아 대한민국 법조 관문의 서사를 후대에 전해줘야 한다면, 대법원 소재지로는 서울보단 대구가 더 어울린다.
"비상계엄은 잘못" 조경태, 張 연호하자 "집에 가라"
국민의힘 중진 조경태 의원이 2일 장동혁 대표의 면전에서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당원들이 조 의원의 발언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이어진 것이다.조 의원은 이날 부산 진구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방해를 받자 "가만히 좀 들어라"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자리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조 의원은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이에 청중 사이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시킨 사람이 뭐", "뭐 저런 사람 연설을 시키느냐" 등 항의와 고성이 이어졌다. 이에 조 의원은 한때 마이크를 내려놓고 연단을 떠나려 하기도 했다.결국 조 의원은 다시 돌아와 "참 답답하다"고 토로한 뒤 축사를 시작했다.또한 조 의원은 발언을 가로막는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그럼에도 지지자들이 "장동혁"을 연호하며 축사를 계속 방해하자, 조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연호하는 분들은 집에 가라. 여기는 박형준 후보 캠프"라고 쏘아붙였다.조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사무소 내부에서는 다시 소란이 빚어졌다.조 의원은 지난해 8월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와 경쟁한 바 있다. 민주당 출신의 조 의원은 당시 '쇄신'을 주장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동행을 주장한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 등 등 당 지도부와 김문수 명예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장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 행사는 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아니고 국민의힘의 출정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갈라진 마음을 모으고 하나 되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부산에서부터 우리의 하나 된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인 싫다" 술 취해 행인에 시비 걸고 폭행 40대 '집유'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까지 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2단독(부장판사 임진수)는 이 같은 혐의(재물손괴, 폭행 등)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이울러 재판부는 A씨에게 3년간 보호관찰과 200시간의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공소사실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27일 양꼬치 가게 앞에서 통화를 하던 B씨에게 "중국인이 싫다"고 시비를 건 뒤, B씨의 화물차 운전석 문을 안전화로 내려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술에 취해 있던 A씨는 B씨가 자신을 제지하자 "너네 나라로 꺼져라"며 멱살을 잡고 폭행하기도 했다.또한 A씨는 지난해 10월 청주의 한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주차 금지 러버콘을 발로 차다가 행인 C씨로부터 "왜 차냐"는 말을 듣고선 돌을 집어 던지고, 머리로 C씨의 얼굴을 들이받은 혐의도 있다.임 부장판사는 "피해자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폭행의 정도가 중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관문(關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 대구의 관문은 어디일까. 눈에 보이는 관문과 머릿속에 그려지는 관문, 둘 다 생각해보자. 과거엔 서울과 부산을 잇는 영남대로의 영남제일관(대구읍성 남문) 같은 대구 소재 길목·요충지를 얘기했다면, 현재는 대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사회 현상·산업 기능·문화 향유 등을 가리킬 것이다. 또한 타지 사람들의 첫 인상이자 대구 사람들에겐 마음을 담고 정신을 되새기는 랜드마크 같은 것일 터다. 모두 아울러 관문성(關門性)이라고 표현해보자. 지역 브랜드 파워, 도시 경쟁력 같은 단어로도 치환할 수 있다. 이게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회복할 방도는 없을까. ◆파리 에펠탑급 발돋움 광화문…대구엔? 지난 3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방탄소년단) 컴백 콘서트는 소속사 하이브와 글로벌 생중계를 맡은 넷플릭스 둘 다 이득을 본 윈윈(Win-Win) 사례다. 숨은 수혜자가 있다. 서울시다. 해외 관광객을 그러모은 성과는 둘째 치고, 서울시 랜드마크인 경복궁 정문 광화문을 중심에 배치한 서울시 홍보 영상을 공짜로 전 세계에 배포하는 효과를 봤다. 앞으로 광화문은 단순한 문화재나 관광지가 아니게 됐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처럼 대한민국 서울을 생각할 때 머릿속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무형의 성문, 즉 관문성으로 더욱 올라섰다. 이런 글로벌 체급의 관문성을 서울은 수도이니만큼 남산서울타워·숭례문·롯데월드타워·종묘·북촌한옥마을 등 몇 개 더 갖고 있다. 부산도 광안대교·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연 20만 게임 마니아를 집결시키며 대구가 유치전에서 패배한 전력도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지 벡스코를, 인천도 대한민국 항공 관문 인천국제공항을 보유 중이다. 꼭 세계적이진 않더라도 가령 대전의 경우 2025년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오래된 빵집 성심당이 여행 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등극하며 덩달아 지역 인지도를 높였다. 대구엔 뭐가 있을까. '2025년 대구시정현황'에 따르면 대구 12경(景, 대구의 아름다운 자연·인문 경관)으로 팔공산·비슬산·강정고령보-디아크·신천·수성못·달성토성·경상감영과 옛골목·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동성로·서문시장·83타워(대구타워)·대구스타디움을 꼽고 있다. 국제적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곳, 전국에서 일부러 몰려드는 곳은 어디일까. ◆대구 첫 인상 동성로 '공실' 관광 관문으로 따지면 대구의 유일한 '시내' 동성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처지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주간매일 4월 3일 자 '대구경북 소멸 소도시·낙후 원도심 해법은?' 기사에서도 언급한, 14년 만의 가장 높은 공실률 26.9%(2025년 4분기 중대형 상가 기준)을 기록 중인, 즉 4곳 중 1곳은 빈 점포인 번화가가 바로 요즘 동성로다. 홍준표 대구시장 시기에 동성로를 지역 첫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등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현실 지표는 뒤로 가고 있다. 랜드마크(동성로) 속 랜드마크가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인데, 2021년 7월 폐점 후 현재까지 새 주인을 찾지도 새 단장을 하지도 않은 채 흉물 아닌 흉물로 변모 중이다. 지난 5년 동안 누적된 대구 방문객들의 첫 인상, 즉 초두효과(처음 제시된 정보나 인상이 나중에 제시된 것보다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도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이걸 기업(대구백화점)도 지자체(대구시·중구)도 방치했다. 2021년 10월엔 동성로 북편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호텔이 폐점한 걸 시작으로 대구시티센터 건물이 공실 수순을 맞았고, 그 동쪽 대구시청 앞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도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등 무더기 공실이 동성로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대구 중구청 청사를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대한 재원 마련 등 현실적 문제와 원도심 쇠퇴라는 거대한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자칫 대구 12경을 함께 구성하고 있는 '경상감영과 옛골목'이 과거 대구 제일 번화가였다가 쇠퇴한 것과 닮은 수순을 동성로도 뒤따라 밟는 건 아닐지. ◆대구읍성과 동대구 히말라야시다 그렇다면 서울 광화문처럼 오래 살아남은 다른 랜드마크에 새 의미를 부여할 순 없을까. 이건 일단 과거가 너무 안 도와준다. 실은 동성로의 탄생 배경이 친일파 박중양의 대구읍성 철거다. 성이 허물어진 구간 사방에 동성로·서성로·남성로·북성로 등 신작로가 만들어졌고 상권도 형성된 것이다. 그러면서 주요 관문도 사라졌는데 서울의 광화문·숭례문 격이 대구읍성의 남문이었던 영남제일관이다. 다른 3개 문과 비교해 웅장했다고 전해진다. 영남제일관은 조선 임진왜란(1592~98) 때 파괴된 걸 1736년(영조 12년)에 재건한 것을 박중양이 1906년 철거한 후 1980년 복원했는데, 원래 위치(대구 중구 남성로)가 아닌 대구 수성구 망우당공원에 세워지며 역사성을 잃었다. 당시 사정이 어떠했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잘 보존된 광화문이 승승장구하는 상황을 지켜만 보게 된 대구는 120년 전 박중양과 40여년 전 대구상징물 복원사업을 벌인 대구시에 연달아 원망 내지는 안타까움을 표출하게 됐다. 이 밖에도 대구 곳곳 지리적 관문이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는데, 현재진행형 사례가 관문 도로 중 하나인 동대구로의 히말라야시다 수목들이다.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공사 과정에서 357그루 중 일부가 사라질 예정이다. 영남제일관 사례의 교훈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과 도시의 흥망성쇠 여기까지 눈에 보이는 관문을 얘기했다면, 이제 머릿속에 그려지는 관문을 얘기해보자. 역시 흥망성쇠가 뒤섞여 있다. 과거 대구는 사과의 관문이었다. 전국 사과농업의 효시는 1899년 미국인 선교사 제임스 에드워드 애덤스와 대구제중원 병원장 우드브리지 존슨이 대구 중구 남산동에 심은 사과나무다. 이후 사과농업이 전국으로 퍼지면서도 사과는 늘 대구가 중심지였다. 원래 능금나무가 많았던 대구 기후에서 사과나무도 잘 자랐기 때문이다. '대구 미인=사과 미인'이라는 인식도 만들어져 공짜로 지역 인지도를 높여줬다. 그러다 1970~80년대 들어 온난화·도시화 여파로 과수원이 줄며 사과 주산지 지위를 북쪽 경북에 내줬다. 이어 통계청은 2030년쯤 대구에서 사과 재배 자체가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이를 몇 년 앞둔 2023년 반전 서사가 작성됐다. 사과 주산지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된 것. 여기서 도시 마케팅을 어떻게 펼 지가 관건이다. 마침 군위군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여름 사과 '골든볼' 재배 면적을 확대해 전국 최대 여름 사과 주산지로 조성할 계획인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칭이 생겨났을 정도로 폭염이 유명한 대구가 '여름+사과'라는 브랜딩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주목된다. ◆신문왕·왕건·견훤이 잊지 못할 대구 또한 과거 대구는 한반도 정치에 대안과 활로를 제시하는 관문이었다. 역사적 사건이 있다. 1천300여년 전 통일신라 때다. 689년(신문왕 9년) 국가 도읍을 서라벌(경주)에서 달구벌(대구)로 천도하는 계획이 섰다. 676년 신라의 삼국통일 후 13년이 지난 시점에 신문왕은 새 수도 건설로 진골 귀족 세력에서 벗어나 왕권을 강화하려 했다. 달구벌은 신라 오악 중 중심이 되는 중악이자 아버지의 산 부악으로 숭배되며 방어에도 유리한 팔공산이 있고, 분지와 낙동강이 농경과 물자수송에 이점을 보이는 요충지였다. 이는 중앙집권 강화 골자의 9주 5소경 정비 후 화룡점정으로 준비되다 진골의 반발로 중단됐다. 만약 통일신라가 동쪽에 너무 치우친 경주에서 대구로 서진해 혁신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불과 200여년 뒤 닥칠 멸망(937년)을 막을 수 있었을까. 또다른 분기점도 대구가 배경이다. 927년 팔공산에서 후백제 견훤이 고려 왕건을 죽음 직전까지 몬 공산 전투다. 대구는 견훤이 큰 승리를 거둔 승전지였지만, 왕건에게도 비록 패했으나 여러 마을·사찰·바위·동굴이 자기 목숨을 살려준 고마운 땅이었다. 덕분에 왕건은 3년 뒤인 930년 고창(안동) 전투에서 대승을 거둬 후삼국시대 문을 닫는 수순을 밟는다. ◆자유민주 최전선·야당도시 다음은? 대구는 비슷한 역할을 6.25 전쟁에서도 기꺼이 맡았다. 전쟁 초기였던 1950년 8~9월 국군과 유엔군이 북한군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낸 다부동 전투 등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최전선에 대구가 있었다. 그렇게 지켜낸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가 지금 대한민국의 바탕이다. 대한민국의 승전지이자 많은 국민의 목숨을 살린 고마운 땅. 대구는 광복 직후였던 1946년 미 군정의 양곡배급 등 실정에 맞선 10월 항쟁을 일으켜 전국에 퍼뜨렸다. 1950년대 대구는 '야당도시'라는 별칭을 얻었고, 1960년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해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펼친 2.28민주운동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같은 대구발 시도는 이념 구분을 떠나 한국 정치에 대안과 활로를 제시하는 성격을 강하게 띄었다. 이후 대구는 경북과 함께 묶여 TK라는 약어 및 '보수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박근혜 등 역대 우파 대통령 출신지라는 설명도 늘 따라다닌다. 다만 과거처럼 대안과 활로를 제시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다. 그럴 만한 정치 역량도, 그럴 수 있는 정치 거인도 보이지 않는다. 현 제1야당의 정치적 기반이라지만 야당도시라는 수식은 더는 붙지 않는다. 그러면서 보수 정치의 관문이라는 존재감도 꺼지고 있다. 오는 지선은 그 마침표가 될까, 아니면 전환점이 될까.
부산 사상구 상가 승용차 '쾅'…자전거 들이받고 3명 경상
2일 오전 11시 32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주차장에서 출차하던 승용차가 자전거를 들이받은 후 인근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당시 주차장에서 나오던 승용차가 도로 3차로를 주행 중이던 자전거를 추돌했다. 승용차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인근 상가 건물로 돌진하며 멈춰 섰다.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70대)씨와 자전거 운전자 B(50대)씨, 그리고 상가 내부에 있던 직원 C(40대)씨 등 총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경상 수준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댓글 많은 뉴스
선거 어려워 죄다 '여왕' 앞으로?…초접전 속 커지는 朴 역할론[금주의 정치舌전]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확정…추미애와 맞대결
"왜 반도체만 챙기나"…하루 1천명 탈퇴에 삼성전자 노조 '흔들'
李대통령 경고에도 삼성전자 노조 '코웃음'…"우리 얘기 아냐"
"국가경제 볼모로 노조 악마화"…삼성전자 노조, 정부에 날린 경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