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강선우 2차 경찰 출석…"심려 끼쳐 죄송"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3일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했다. 지난 달 20일 첫 조사 이후 14일 만이다.오전 9시 32분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오늘 조사에도 성실하게,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김 전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을 당시 현금 있다는 것을 몰랐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경찰이 강 의원을 다시 부른 것은 금품 수수 전후 상황에 대한 진실 공방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다.1차 조사 당시 강 의원은 2022년 1월 용산 한 호텔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았지만, 금품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하지만 이후 경찰에 재출석한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는 강 의원이 금품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이날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지방선거 이후인 2022년 10월과 2023년 12월 총 1억3천여만원을 타인 명의로 '쪼개기 후원'한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의 차명 후원임을 알게 된 직후 후원금을 반환했다는 입장이다.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이 연결 선상에 있는 만큼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강 의원에 대한 2차 조사 경과를 본 뒤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를 검토할 예정이다.강 의원의 경우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라 국회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는 점은 변수다.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李, 캄보디아 경고 글 삭제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온라인 스캠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들을 상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현지 언어로 '경고'를 날렸으나, 캄보디아 측의 관련 문의가 있고 나서 이를 삭제했다.3일 정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캄보디아 현지 중국 범죄조직도 이제는 한국 경찰의 단속이 두려워 한국인 조직원을 모집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기사를 소개하며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라며 초국가 스캠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 지침을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어인 크메르어로도 같은 내용을 썼다.이에 대해 캄보디아 측은 신임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에게 이 대통령이 크메르어로 글을 작성한 의미에 대해 문의했고, 김 대사는 '범죄집단이 영어나 한국어를 모를 테니 크메르어로 경고메시지를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단속) 성과를 평가하고 온라인 스캠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캄보디아 측의 문의 이후 이 대통령 엑스에서 해당 글은 삭제됐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삭제 이유에 대해 "충분히 홍보됐다고 판단하셔서 삭제한 걸로 짐작된다"고 말했다.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캄보디아 측이 김 대사를 통해 외교적으로 항의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통상적 소통이었으며 (항의의 의미가 담긴) 초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 이상의 정치 관련 여론조사나 질문은 가급적 안 해주는 것이 총리로서의 국정수행에 도움 주는 것이라 양해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3일 김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드린 말로 최근의 여러 정치현안에 대한 말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미국방문도 마쳤고, 이해찬 총리 추도도 마쳤고, 미뤄뒀던 신년기자간담회도 어제 가졌다"며 "어제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새해 초부터 계속 생각해 온 방향"이라며 "어제 간담회에서 밝힌 책임과 소통의 4+4 플랜을 하나하나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김 총리는 "정책 관련한 질문은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집중하고 전력투구해 국정성과를 확실히 챙기겠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전날에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데 관련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달 19~21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꽃'에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 김 총리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다.김 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올 6월이면 지방선거가 있고, 정부 출범 1주년이 된다. 선거를 앞두고 국정 이완과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국정 성공에 집중하고 전력투구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 등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한 까닭"이라고 했다. 이어 "당사자 의사 존중이라는 상식과 안정적 국정 수행이라는 대의를 모든 여론조사기관이 충분히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김 총리는 향후 서울시장 출마 관련 취재진 질문에서도 "서울시장 출마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선 이제는 그만 물어달라"며 "여론조사에서 계속 (본인을) 넣지 않나, 넣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 넣으니 사람을 계속 피곤하게 만든다"고 전했다.김 총리는 간담회 말미에서도 "고(故)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셨던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이재명 대통령을 잘 모시며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게 제 각오"라며 "앞으로는 더 이상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할 생각이 없는데 관련 지어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또 당부했다.
한병도 "통일교·신천지 함께 특검해 정교 유착 단절하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원포인트 개헌'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한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내란 종식'과 '민생·개혁 입법' 등을 강조했다.한 의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며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헌법 전문 수록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2월 임시국회에선 여당과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사법개혁'과 '행정 통합'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대미투자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야당에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한 원내대표는 "검찰과 사법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다. 검찰개혁에는 한 치의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2월 국회 내 행정통합특별법안과 지방자치법을 처리하겠다. 행정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꼼꼼하고 체계적인 입법을 준비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지난해 이재명 정부의 최대 난관이었던 관세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됐지만, 최근 미국이 관세 재인상을 압박하고 있다"며 "대미투자특별법안의 심도 있는 심사와 조속한 처리를 야당 의원들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한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이 곧 민생회복'이라고 규정하며 "법원은 최근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이 위헌·위법을 넘어 군경을 동원한 폭동, 즉 명백한 내란이라고 판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차한 변명으로 내란 가담을 발뺌하며 뻔뻔하게 대선까지 노렸던 한덕수는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총칼로 유린한 내란 일당은 이제 법정 최고형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김건희 여사 판결에 대해선 "법원이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지만 주가조작과 명태균 무상 여론조사 등 거대 범죄에는 무죄를 내렸다"며 "국민 여러분, 이 판결이 납득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김건희 특검 구형량은 징역 15년,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 원이었다"며 "2차 종합특검을 신속히 출범시켜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실체를 더욱 철저히 수사하고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선 "헌법은 정교분리를 명시하고 있다"며 "통일교와 신천지가 조직적인 당원 가입을 통해 정당 경선에 개입한 것은 헌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통일교·신천지를 함께 특검해서 정치와 종교의 유착을 완전히 단절하자"고 제안했다.
'워시 쇼크' 딛고 반등…코스피, 하루 만에 5100대 회복
이른바 '워시 쇼크'로 5000대 고지를 내줬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하며 5100대를 회복했다. 1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2월 증시가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재반등을 시도하며 내달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3% 상승한 5182.53을 가리키고 있다.간밤 뉴욕증시가 전 거래일 '워시 쇼크' 혼란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금과 은 등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포함해 증시까지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이 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전날 5.26% 내리며 4933.58까지 터치한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5000선(종가 기준)을 내줬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전일 급락했던 반도체 '투톱'의 반등세가 거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58% 오른 16만300원에, SK하이닉스는 7.47% 급등한 8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전날 과도했던 공포 심리가 진정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등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내러티브와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의 조합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며 "이 조합이 훼손되지 않는 한 주가 복원력은 견조하다"고 분석했다.특히 지난달 국내 증시가 넘치는 유동성 속에 역대급 상승을 이어온 만큼 변동성을 보일 때마다 차익실현 욕구가 맞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코스피 지수의 월간수익률은 23.9%에 달했다. 계절적으로도 1월(10년 평균 상승률 0.84%) 오른 뒤 2월엔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2월 중순 예정된 5일간의 설 연휴도 이익 실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 지명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경우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정부 정책 공조를 강조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며 "새 연준 의장의 과거 성향과 최근 의견을 투자자들이 해석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연준 의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다시 증시가 추세적인 강세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업 실적 추정치의 가파른 상향 추세와 낮은 밸류에이션 등 증시 상승 모멘텀이 여전한데다 유동성도 넘치기 때문이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주도업종 성장세는 견고하고, 증시 대기자금도 풍부해 지수가 급격한 추세 이탈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코스피 5000포인트에 해당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반도체 이익에 힘입어 9배에 위치한다.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가 잔존하나 호실적과 수급 개선을 고려해 5000대 이하에서 저가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일각선 코스피 6개월 상단을 올려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며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300에서 5800으로 상향 조정했다.이경민 연구원은 "대외변수 노출도가 높고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도 단기적으로 차익매물 소화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2월 중 3차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더해질 경우 3월부터는 다시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李대통령에 반발하면 좌천?…검찰 줄사표·수사 적체 우려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단행된 마지막 대규모 중간간부 인사를 두고 법조계의 반발이 거세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문제를 제기했던 지청장들과 '이화영 재판 집단 퇴정' 사태와 연관된 수원지검 지휘라인 검사들이 일제히 한직으로 전보되면서, 사실상 '솎아내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법무부가 지난 29일 단행한 인사에 따르면 임일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조민우 평택지청장은 부산고검 검사로, 윤원기 원주지청장은 수원고검 검사로, 김윤선 천안지청장은 부산고검 검사로 각각 전보됐다. 유옥근 남양주지청장과 손찬오 부산서부지청장, 김민아 목포지청장도 모두 서울고검 검사로 이동했다.이들은 모두 지난해 11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집단 성명에 이름을 올렸거나, 검찰 내부망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인사들이다.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 위증 혐의 재판에서 검찰이 집단 퇴정한 사태와 관련해 수원지검 지휘라인에 있던 검사들도 주요 보직에서 물러났다. 김현아 수원지검 1차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김현우 수원지검 형사6부장은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로 각각 전보됐다.검찰 안팎에서는 차장·부장급 검사들의 '줄사표'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검사장 인사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냈던 김창진·박현철 검사장은 지난해 1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직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 등 법조계에서는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향후 공소청 전환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과정에서 생길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지검장 출신의 A 변호사는 "현 정권에 반발하면 다 좌천시키는 식"이라며 "'눈치 보면 영전, 비판하면 좌천'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인사가 반복되면 검사들이 법과 원칙보다 정권의 눈치를 먼저 보게 된다"고 했다.고검장 출신 B 변호사는 "차장급·검사장급 인사와 합쳐서 보면, 이것이 과연 검찰 인사인지 의문"이라며 "조직에 비전이나 활력을 주긴커녕 '정권에 거역하지 말고 입 닫고 있으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청 폐지 일정을 정해놓고 가는 상황에서 중수청·공소청 구성 과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라고 덧붙였다.이번 인사가 장기미제 사건(3개월 넘게 처분되지 않은 사건) 적체를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일선 검사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검찰의 장기미제 사건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법무부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검찰 장기 미제사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미제 사건은 3만7천421건으로 전년(1만8천198건) 대비 약 2배 증가했다.부장검사 출신 C 변호사는 "2차 종합특검으로 인한 인력 유출과 검찰청 폐지를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로 가뜩이나 수사가 어려운데 최근 인사에 따른 사건 재배당으로 인해 적체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기미제의 경우 사건 기록만 살피는 데만 몇 달은 걸린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 전까지 해소되긴 어려울 것"라고 내다봤다.
이민찬 "보수땐 오르지 않던 집값, 진보 집권때 왜 오를까"
이민찬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부위원장이 "왜 진보가 집권하면 집값이 상승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고 했다.이 부위원장은 3일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진보 정부는 늘 무리한 부동산 정책으로 역풍을 맞는다. 이재명 정부가 지난달 29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으나 주말을 거쳐 여론이 악화했다"며 "6만 가구를 공급하고 부지 선정을 끝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부지를 기초단체장과 합의한 바 없다. 6만 가구 중 절반은 임대주택이었다"고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자 물타기를 하려고 다주택자를 욕받이로 만들었다"며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지 않아 부동산 시장이 선순환하지 않는다고 했다. 욕심쟁이 다주택자들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고 규정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어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주택자라고 다 나쁜 게 아니다. 개별적인 사연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다주택자가 다 나쁜 것으로 규정한다. 이 대통령 주변 다주택자들은 부동산 정책에 따라 집을 팔 건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 우리는 봤다. 주요 인사들이 집을 팔지 않고 직을 버렸다. 직보다 집을 선택했다. 문 정부의 김조원 민정수석은 다주택으로 논란이 되자 직을 버리고 떠나버렸다"며 "이 모습이 국민에게 '고위공직보다 집을 지켜야 한다'는 신호를 줬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투기 세력을 옹호한다고 낙인찍으며 비판할 게 아니라 정부가 재건축과 재개발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옛 트위터)에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망국적 부동산 투기에 대한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하시면 어떻겠나'라고 적은 바 있다.이 부위원장은 "경제 여건은 똑같은데 보수가 집권할 때는 집값이 오르지 않고, 왜 진보가 집권하면 집값이 오르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보수 인사 차출해 '통합하겠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대신 보수 진영의 부동산 정책을 차용해 집값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급조됐는지 혼선이 너무 심하다. 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오는 5월 9일에 예정대로 종료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한두 달 연장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자 다시 청와대에서 '연장하지 않고 5월 9일에 종료하는 게 대통령의 의지다'고 발표했다"고 했다.이어 "이 대통령은 며칠 전에 엑스(옛 트위터)에 1주택도 1주택 나름이다. 비거주 1주택도 주거용 아닌 투기용이라면 장기 보유했다고 세금 감면하는 게 이상해 보인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가 매물을 막고 투기를 권장하는 꼴이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이 부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말은 1가구 1주택인데 실거주하지 않으면 장특공제를 해주지 않겠다는 걸로 읽힌다"며 "그런데 어제 재정경제부가 보도자료로 '대통령께서 양도소득세 장특공제 폐지를 직접 언급했다는 등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으로 보도에 유의해달라'고 했다"고 했다.그는 "이건 일종의 말장난 같다. 대통령이 의사를 내비쳤는데 정작 부처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보도·해명 자료를 냈다"며 "정부 내에서 굉장한 혼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싶거나 시장에서 매매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부가 의지가 있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재옥 대구시장 출사표 "자치 권한 온전히 요구하겠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4선)의 표정에는 굳은 결기와 자신감이 교차했다. 고향의 현실이 어렵지만,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끝까지 해결하는 리더십으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지난달 진행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깊은 숙고와 고민을 거쳐 나오는 그의 말은 빠르지 않은 대신, 특유의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윤 의원은 특히 자신이야말로 대구가 살 길을 치밀하게 설계하고,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실현시킬 '야전사령관'임을 자처했다.-대구시장 출마 이유는.▶대구에는 특별한 경력이나 전문성보다 추진력과 통찰력을 겸비한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 현재 대구는 스스로 문제는 알면서도 해결책을 못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더십의 문제다. 저 윤재옥은 독하게, 끝까지 그 해결책을 챙길 수 있는 사람임을 자신한다.-대구시장으로서의 강점은.▶책임감, 위기관리능력, 협상력을 갖췄다. 지난해 대선 당시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며 회피할 때, 숨지 않고 가장 무거운 짐(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졌다. 무기력한 패배는 보수 공멸로 이어진다는 절박함 때문이었고, 정권 재창출에는 실패했으나 흩어진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2022년 대선에서도 레이스 도중 선대위가 해체되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야전침대를 깔고 24시간 상황실을 지켰다. 언론과 동료들 사이에서 '이번 대선은 윤재옥이 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인정받았다.또 극한의 갈등 상황에서도 척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왔다. 대구의 복잡한 숙원 사업들은 중앙정부와 국회 협조 없이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 '협상력'은 대구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다.-정치인 윤재옥을 설명하자면.▶정치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나'를 앞에 내세우거나 자리를 탐하는 정치를 안 했다. 이런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료 의원들은 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저를 찾았다. 두 차례의 대선 중책과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이라는 무거운 소임을 믿고 맡겨주셨다.-신뢰의 근원은 어디에 있나.▶결과로 증명해 왔다. '돈으로 진 빚보다 말로 진 빚이 훨씬 무겁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돈빚은 갚으면 그만이지만, 약속을 저버린 말빚은 결국 비수가 돼 돌아온다는 게 확고한 신념이다. 고가도로로 확정돼 예타 조사까지 완료됐던 상화로 사업을 지하화로 변경시키고 557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 낸 것도 이런 진심이 만든 결과다. 앞으로도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의 정치로 대구 미래를 확실히 책임지겠다.-언론 노출은커녕 '쇼츠'도 찍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스타일,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약점 아닌가.▶'윤재옥 정치'의 취약점이다. 선거를 하려면 제 방식의 정치가 불리하다. '노이즈마케팅'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제가 삶아온 삶, 갖고 있는 가치와 다르다. 모두가 그런 정치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그동안 대구를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지난 14년간 달빛철도, 대구경북신공항,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대구의 명운이 걸린 숙원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놓일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 사업의 동력을 되살렸다. 달빛철도는 원내대표 취임 후 예타면제를 담은 특별법 통과에 정치 생명을 걸고 300명 국회의원을 일일이 설득, '헌정사상 최다' 여야 의원 261명 공동발의라는 기록을 세웠다.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도 법사위 파행으로 좌초될 위기에서 '원포인트 법사위'를 성사시켰고, 'TK 특혜' 프레임에 갇혀 논의가 중단됐던 '물클'도 여당이 원했던 물관리 일원화 법안들과 맞바꾸는 '빅딜'을 성사시켜 사업을 살려냈다.-어려운 일들을 많이 해냈다.▶많은 정치인들이 쉬운 문제부터 풀며 정치적 점수를 쌓으려 할 때 저는 모두 꺼려하는 까다로운 일, 그러나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을 도맡아 결과로 증명해 왔다. 앞으로도 대구가 직면한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에 집중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윤재옥이 그리는 대구의 미래는.▶대구의 체질, 방향성, 리더십을 모두 바꾸는 대구 대전환이 필요하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펼치고 경제의 성장판을 깔겠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며 노년을 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독하게, 제대로, 끝까지 책임지겠다.-경제활성화 복안이 있나.▶대구를 AI·로봇이 선도하는 대한민국 미래산업 수도로 만들겠다. 대구에 테크센터를 건립한 베어로보틱스 사례처럼 글로벌 역량을 가진 첨단기술 앵커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 기업과의 연쇄 성장 체계를 만들겠다. 대구경북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미·포항의 AI데이터센터 등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완벽한 AI·로봇 산업 생태계를 갖춘 준비된 지역이다.또 첨단기술로 기존 주력산업들을 시대변화에 맞게 탈바꿈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대구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로 전환하게 될 거다.-군공항·취수원 이전 문제 어떻게 풀어내야 하나.▶국가 지원 없이 대구시가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군공항을 이전하는 것은 실행 불가능한 시나리오임이 명백해졌다.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취수원 문제에 대한 저의 원칙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과학적 잣대로 오염 수치가 많고 적음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공장 폐수가 흐르는 물을 취수해야 한다는 근원적 공포로부터 대구시민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대구경북 행정통합 방법은.▶우리 앞에 온 통합의 기회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과 같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영원히 낙오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덩치 키우기가 돼서는 안된다. 저성장과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생존전략으로 만들어야 한다.재정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자치 권한을 온전히 이양받을 수 있도록 정무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다른 광역권과 협력해 거대 여당을 설득하고 법안 통과 문턱을 함께 넘는 전략과 지혜를 발휘하겠다.-일각에서는 당과 국회 사정이 어려우니 중진들이 대거 출마한다는 비판도 있다.▶당과 국회의 사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대구의 현실은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절박하다고 생각했다.저는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언제나 당이 먼저였고, 나라가 먼저였고, 대구가 가장 먼저였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제대로 일하는 데 집중해 왔다. 화려한 수식어나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그동안 제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저를 평가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윤재옥은 평생 한번 드린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켰고, 대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은 정치생명을 걸고 성사시켰다. 이번에도 어떠한 사심 없이 자기를 던지는 희생의 리더십,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의 리더십'으로 대구를 도약의 길로 이끌겠다. 저 개인의 정치적 미래가 아니라 오로지 대구의 미래를 위해 몸 바쳐 일하겠다.※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1961년 경남 합천 출생 ▷대구 내당초·영남중·오성고 졸업 ▷경찰대(법학과) 1기 수석입학·졸업 ▷경북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19·20·21·22대 국회의원(대구 달서구을) ▷21대 국회 정무·외통·운영위원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21대 대선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
與 '1인1표제·조국당 합당' 계파 충돌…당 대표 공개 비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놓고 여당의 내부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개 석상에서 수위 높은 당 대표 비판이 나왔고, 이를 당권파들이 받아치며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1인1표제와 관련해 전당원 투표가 개시된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당원의 85.3%가 찬성하고 있다. 당의 운명도 힘 있는 몇몇 국회의원이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찬성을 독려했다.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비당권파로 구분되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당원주권주의는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므로 1인1표제에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전으로 'O·X'만 묻는다면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일종의 '인민민주주의 방식'에 불과하다"고 정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정 대표가 전격적으로 추진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작업을 두고도 성토의 목소리가 나왔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에 대해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며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 뒷받침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정 대표와 가까운 문정복 최고위원이 반격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문 최고위원은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는 게 민주당 가치냐"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또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을 향해 "비공개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인데 국민 앞에서 이런 날 선 공방을 하는 것이 과연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사익을 챙기는 것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정 대표는 설전이 오가는 동안 눈을 감거나 헛기침을 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최고위원들이 발언을 마친 뒤 정 대표는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 당원들은 당 대표 탓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당원들에게 길을 묻고 당원들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면서 합당 문제에 대해서도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K-로봇 수도 대구?…지역 로봇산업 매출 '전국의 8% 뿐'
인공지능(AI) 발달과 함께 로봇이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로봇산업 매출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 로봇산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대구를 'K-로봇 수도'로 육성하기 위해선 부문별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지역 로봇산업의 특징과 발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매출은 9조1천억원이며, 이 중 수도권이 4조7천억원(5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로봇산업 매출액은 8천억원(8.6%)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수준이다.영업이익의 경우 수도권이 서울·인천을 중심으로 적자를 보인 반면 대구는 제조로봇 기업을 중심으로 143억4천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제조로봇과 영업이익이 141억7천만원(98.8%), 로봇부품·소프트웨어는 1억7천만원(1.2%)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 살펴보면 대구 로봇기업 매출은 지난 2020년 6천억원에서 2022년 8천억원으로 증가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229억원에서 482억원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디지털·자동화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이 증가하다가 2022년 고물가·고금리 환경에 접어들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고, 투자 부진이 더해지며 이후로는 성장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산업 추세와 대체로 유사한 흐름이다.대구 내에서 로봇산업 매출은 제조업 전체(34조2천억원)의 2.3%에 그치는 수준이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13조1천억원), 기계·장비(5조원), 금속(4조7천억원)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한은은 이를 두고 "대구 로봇산업 육성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성취가 있었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대구 로봇산업은 하드웨어 분야에 특화돼 있고, '휴머노이드'와 같은 다관절 로봇 인기와 함께 주목받는 서보모터·감속기·드라이버 등 구동계 부품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는 만큼 부품 부문 육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대구를 로봇산업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는 ▷로봇부품 기업 기술경쟁력 제고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강화 ▷기술적 연계성이 높은 자동차부품 기업의 로봇산업 진출 지원 ▷의료계와 상호작용 체계 강화하고 의료로봇 산업 성장 촉진 ▷AI 등 로봇시스템·소프트웨어 부문 육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한은 대구본부 관계자는 "대구는 로봇부품 부문으로 확장이 용이한 인프라와 의료로봇 등 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건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 폐기물 연료화 공장 설립…시청 앞 주민들 반대 시위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민들이 폐기물 연료화 시설 건립에 반대하며 시청 앞에 집결했다. 주민들은 "청정 농촌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쓰레기 처리시설을 왜 허가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안동시는 "2022년부터 적법하게 진행된 사안으로 위법 사항이 없을 경우 행정적으로 제동을 걸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2일 오후 안동시청 앞 광장에는 와룡면 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50여 명이 모였다. 주민들은 집회 직후 시청 인근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이며 '쓰레기 소각장 허가 취소하라', '폐기물 처리는 전문관리공단으로 가라'는 구호를 외쳤다.현장에서는 행정을 향한 직접적인 항의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시장님, 주민들이 반대하는 시설을 왜 허가하셨나요", "관광단지로 가는 길에 소각장이 웬 말이냐"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주민을 혹세무인하지 말라"며 "폭발 위험과 매연, 분진, 폐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문제가 된 시설은 와룡면 감애리 일대에 계획된 폐합성수지류 연료화 공장으로, 하루 최대 40t의 폐기물을 열분해 처리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공장 가동 시 대기오염과 수질·토양 오염으로 농업 기반이 훼손되고, 농산물 이미지 하락으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안동시는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2022년부터 관계 법령에 따라 검토돼 왔고, 현재까지 위법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시설 입지 제한을 강화한 조례가 이후 통과됐지만,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다만 시는 조례 제정 이후 유사 사례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각종 폐기물 공장 등의 설치 관련 조례 발의 이후, 비슷한 유형의 공장 인허가 신청이 2차례 접수됐으나 모두 불승인 처리됐다.주민들은 이에 대해 "조례 취지에 맞는 판단이라면 기존 사업도 재검토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와룡면 주민대책위원회는 "안동댐 상류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감내해 온 지역에 또 다른 위험 시설을 들이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시청 앞에 울려 퍼진 주민들의 구호가 잦아든 뒤에도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폐기물 연료화 시설을 둘러싼 논란은 행정의 적법성 논리와 주민들의 환경·안전 우려가 정면으로 맞서며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한편, 이 사업은 2022년 8월 폐기물처리 사업계획서 접수를 시작으로 조건부 적합 통보, 개발행위 허가와 건축허가 승인까지 이어졌다. 이후 사업 계획 변경과 허가 연장을 반복하다가 최근 개발행위 연장신고에 이어 오는 4월 건축 착공이 예상되면서 주민 반발이 재점화됐다.
처벌로는 산재 못 줄였다…중대재해법 4년 '실효성 의문'
중대재해법(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에도 불구하고 중대 산업재해가 되풀이 되고 있다. 엄격한 제도도 중요하지만 사고 예방 체제를 마련해 개별 기업의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일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알림e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산업현장 사망사고 발생 건수는 440건으로 전년 동기(411건) 대비 7.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443명에서 457명으로 3.16% 늘었다.지역별로 보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사망 사고 건수는 38건에서 67건으로 76.31% 급등했으며 사망자 수는 39명에서 68명으로 74.35% 증가했다. 다른 지역도 경기지청을 제외한 모든 지방청의 중대재해 건수가 오름세를 보였다.중대재해법은 지난 2022년 1월 시행되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5인 이상) 소규모 사업장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올해로 시행 4년차를 맞았지만 처벌에 초점을 맞춘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대구의 한 금속가공 기업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확대에 맞춰 시설도 개선하고 컨설팅도 받았다. 하지만 사고는 예측하기 힘든 시점에 순식간에 벌어져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안전 책임을 별도로 두기 힘들어 겸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입법 영향 분석'을 통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가 강화됐으나, 법 시행 후 재해자 수와 재해율은 증가했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중대재해법이 산업재해 전반을 억제하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경제계에서는 중대재해법 시행에 따른 부담이 높은 만큼, '예방'에 무게를 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0월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산업재해 규제 강화에 대한 지역기업 의견 조사'를 보면 응답 기업의 과반 이상인 55.7%가 '예방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관련 법률 시행으로 '경영상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이 92.5%에 달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대구상의 관계자는 "산업안전과 중대재해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지만,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 '떡 기도 막힘' 조심…설 연휴 하루평균 1.3명 이송
소방청은 설 연휴를 앞둔 3일 떡 등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 '기도막힘' 사고가 집중돼, 하임리히법 숙지 등 대응책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제기된다.이날 소방청 구급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떡과 음식물 등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총 1천487건으로, 이 가운데 1천19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평균 이송 환자는 239명에 달한다.이송된 환자 중 심정지 상태는 455명(38.1%), 부상은 741명(61.9%)으로, 떡 등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위험한 사례로 보고된다.특히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에 떡과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로 이송된 환자는 총 31명으로,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3명꼴로 발생했다.설 연휴 기간 이송 환자의 대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전체의 96.7%(29명)를 차지했다.소방청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평소 기도 폐쇄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익혀두고, 기도 막힘 증상으로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임리히법은 기도 막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뒤에서 감싸 안은 뒤, 명치 끝과 배꼽 사이를 주먹으로 강하게 밀어 올려 기도에 걸린 이물을 배출하는 응급처치 방법이다.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영유아의 경우 비닐이나 장난감으로 인한 사고가 많은 반면, 떡이나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는 고령층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며 "설 연휴 기간 급하게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르신들이 떡 등을 드실 때는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등 성수품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 물가 안정 대책을 가동한다. 대구시는 3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유통업체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설 명절 성수품 수급 관리와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농·수·축산 도매법인, 대형 유통업체 등이 참석해 기관별 물가 안정 계획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대구시는 명절을 앞둔 물가 불안에 대응해 9개 구·군과 함께 물가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와 원산지 표시 위반, 부정 축산물 유통 등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지도·점검도 강화한다. 특히 명절 성수품 37개 품목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24곳에서 판매되는 농·수·축산물 20개 품목과 생필품 12개 품목, 개인 서비스요금 5개 항목을 대상으로 가격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대구시 홈페이지 물가동향 게시판에 공개한다. 설 명절을 맞아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대구로컬푸드직매장 앞에서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사과와 배, 달걀 등 가격 상승 폭이 큰 농산물과 성수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2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농산물 증정품도 제공한다. 농협 대구지역본부는 설 연휴 전날인 2월13일 대구지역본부 앞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어 설 성수품을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마련됐다.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번개시장 등 26개 주요 전통시장에서 농·수·축산물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행사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명절 기간 전통시장 주변 주·정차도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도매법인과 협력해 산지 물량 출하를 독려하고 부적합 농산물 출하 제한과 원산지 표시 지도를 강화해 성수품 유통 질서 확립에 나설 방침이다. 대형 유통업체도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 더현대 대구와 대구신세계백화점은 제수용품을 10~30% 할인 판매하고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명절 선물세트 사전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착한가격업소 신규 발굴과 지원을 확대한다. 착한가격업소에는 상수도 요금 할인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해 시민들의 생활 물가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고환율 영향으로 생활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 물가 정책과 보조를 맞춰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설 명절 성수품 수급과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집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50대…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9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정강덕(53) 씨가 심장과 간, 신장 양측, 안구 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3일 밝혔다.기증원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족들은 정 씨가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판단에 생명나눔을 결심했다.전라남도 영광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20년 넘게 대형 할인점 및 매장 등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소품 제작 업무에 종사했다.정 씨의 누나 정수진 씨는 "강덕아. 너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장기기증으로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으니, 누군가의 몸 속에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할게. 이제 볼 수는 없지만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정강덕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만드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한파에도 나눔은 뜨거웠다…빛난 '경북 사랑의 온기'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경제 악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경북도민들의 따듯한 마음이 빛이 났다.경상북도는 2일 도청 앞 광장에서 '희망 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경북도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다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이어진 이번 캠페인은 당초 모금액(176억7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221억원을 달성했다. '사랑의 온도' 기준 125도다. 경북의 사랑의 온도는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다.이번 모금을 통해 경북은 2년 연속 모금액 200억원 돌파, 15년 연속 목표 달성 등 신기록을 써 내려갔다. 어려울수록 빛이 나는 '경북 정신'이 또 한 번 입증된 셈이다.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등 복합적 경제 위기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 깊다"면서 "도민들과 지역 기업들의 관심 덕분에 경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 공동체이자, 나눔의 본고장임을 증명했다"고 했다.이번 캠페인의 경우엔 지난해 경북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모금 등 대규모 성금이 모였음에도 도민들의 따듯한 나눔이 이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 전체 모금액 절반 이상이 개인 기부였으며, 소액기부와 릴레이기부 등 형태로 각계각층에서 정성이 모였다.성금은 경북 내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생계비·의료비 지원, 복지시설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역 내 나눔의 선순환을 강화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이번 성과는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될 것"이라며 "위기 때마다 똘똘 뭉쳐 극복해 온 경북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 결과"라고 했다.전우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소중한 성금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약에 우리' 주말 박스오피스 1위…230만 관객 돌파
한국 영화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는 가운데 배우 구교환, 문가영 주연 국산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극장가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30일~2월 1일) '만약에 우리'는 17만 9천74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누적 관객 수는 232만 2천852명에 이르렀다. 최근 한국 영화계 전반이 박스오피스 침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손익분기점인 약 110만 명을 훌쩍 넘기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실제로 국내 영화관 전체 관객 수와 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019년 약 2억 2천667만 명에서 크게 줄었으며, 최근에는 그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관객 수가 약 30% 이상 감소하고 매출 역시 비슷한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는 멜로 영화다. 지난 2일 대구의 한 극장에서 '만약에 우리'를 관람한 20대 관객 A씨는 "자극적인 설정이나 큰 사건이 없는데도 끝까지 집중하게 된다"며 "마치 내 얘기를 들춰보는 것 같아 여운이 길게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또 영화는 거의 OTT를 통해서만 본다는 다른 30대 관객 B씨 "극장에서 봐서 다행이었다. 배우들의 표정과 감정선을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감정선과 현실적인 관계 묘사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탄 흥행 요인로 꼽히고 있다.현재 박스오피스 2위는 '신의 악단'(누적 약 93만 명)이고, 3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누적 약 667만 명)이다. 국내 애니메이션과 공포 영화 등이 그 뒤를 잇는 가운데, '만약에 우리'는 비교적 중소형 한국 영화로서 꾸준한 관객 흡수를 보여주고 있다.한편,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개봉하는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6.4%의 예매율을 기록해 전체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어린 선왕과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촌장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으로, 역사적 비극 속 인물 간의 관계와 공동체의 모습을 담았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 이홍휘, 유지태 등이 출연한다.장항준 감독은 "요즘 영화 만드는 환경이 쉽지 않은데, 이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극장에서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 온 가족이 모여 태극전사 응원 '잠 못 이루는 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와 한국의 시간차는 8시간. 현지 시간으로 6일 오후 8시에 개막식이 열리지만 한국에서는 7일 오전 4시에 이를 볼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잠 설치는 2월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설날 연휴도 끼어 있으니 밥상머리에서 가족과 친척이 모여 머리아픈 세상사 이야기 대신 동계올림픽 이야기로 화목을 도모할 수 있을 듯하다. 한국 선수들의 주요 경기 일정을 모아봤다.◆ 첫 메달·첫 금메달이 나오는 날은?대회 2일차인 8일(한국시간) 스노보드의 이상호가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 한국 첫 메달을 노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8강전 탈락에 그쳤기에 이번에는 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첫 금메달은 10일(한국시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 이날 여자 500m 예선, 남자 1,000m 예선, 혼성계주 2,000m 경기가 오후 6시30분부터 줄이어 진행된다. 혼성계주는 이날 결승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첫 금빛 낭보를 기대할 수 있는 날이다. 11일에 진행되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또한 메달 소식을 들려줄 가능성이 높다.◆ 설 연휴, 빙상종목 연이어 열려실질적으로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부터 18일까지는 빙상 종목의 한국 선수 출전이 무더기로 몰려 있다. 일부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저녁시간대에 진행되기에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TV 중계를 통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하며 집안의 화목을 다지는 것도 좋겠다.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과 김현겸은 11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 14일 오전 3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최근 차준환의 기세가 좋기 때문에 14일 아침에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볼 만하다.15일 새벽에는 한국의 쇼트트랙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오전 4시15분 남자 1,500m에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이, 오전 5시44분 여자 1,000m에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가 출전한다. 한국에서 해가 뜨기 직전인 오전 6시에는 여자 3,000m 준결승에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이소연, 심석희가 출전, 메달을 노린다.설 전날 음식준비에 바쁠 16일 저녁시간, 오후 7시에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가 연이어 진행된다. 쇼트트랙 경기는 21일까지 이어진다.설날 다음날 새벽인 18일 오후 2시45분에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 신지아와 이해인이 출전, 쇼트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일 오전 3시에는 프리스케이팅이 있다.◆ 마지막까직 긴장 놓을 수 없는 일정폐회식을 이틀 앞둔 21, 22일(한국시간) 한국 선수단은 마지막까지 금맥을 캔다. '대한민국 골든 데이'로 꼽히는 21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최민정이 출전,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남자 5,000m 계주도 같은날 열린다.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박지우가 21일 여자 1,500m에 출전하며, 매스스타트 경기는 22일 자정에 열린다. 남자 매스스타트에는 정재원이, 여자 매스스타트는 박지우가 메달을 노린다. 컬링 여자 대표팀(김은지,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와 봅슬레이 남자 4인승(김진수, 김형근, 김선욱, 이건우)의 메달 가능성도 높아 폐회식이 열리는 23일 오전 4시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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