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검찰이 자신을 상대로 기소한 내용의 적부(適否)를 특별검사의 판단을 통해 확인해 보겠다는 의중을 밝혔다.야당이 '셀프 면죄(공소취소) 꼼수'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여당의 조작기소 특검 추진'에 힘을 실은 것이다.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검찰 기소내용의 적부판단은)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검찰 기소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하고, 잘못한 것이 없으면 놔두면 된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통령은 "저도 판단이 있지만 이는 주관적이니 (별개로 해도 검찰의 기소에)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꽤 많다"면서도 "최소한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고 특검 필요성을 설명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특검 추진은 본인이 가진 힘을 스스로 내려놓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정의 중립성에 대한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진상 규명에 있어 내가 지휘하는 검찰이나 경찰이 합동수사본부를 대규모로 구성해 할 수도 있고 원래는 그게 정상이고 일반적이지만 국민이나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특검이 하는 게 낫지 않나"라면서 "쓸데없이 오해가 나올 수 있으니 국회가 (특검을) 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하지만 야당에선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 추진'에 동의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현안관련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5개 재판을 모두 없애버리겠다고 재판취소 특검을 추진하고, 검찰을 겁박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심각한 반칙"이라고 꼬집었다.
"내 한 표가 사라졌다" 참정권 운동 주도하는 2030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참정권 보장과 선거 절차의 공정성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특히 확산기류가 기존의 정당·시민단체 중심 정치 참여와 달리 개인이 직접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평가된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특검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지난 3일 투표 직후부터 대구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 온라인 캠페인이 청년 층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유권자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지키기 위한 시민행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번 사태는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거나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선거 결과와 별개로 선거 절차의 공정성과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대구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집회와 성명 발표에 나서고 있다.대학생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투표하려던 시민이 실제로 투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선거는 결과뿐 아니라 절차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정치적 반응이 아닌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시민 참여 확대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핀셋 제도 개선,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또 의료관광과 문화예술 등 대구가 강점을 가진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는 한편,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추 당선인은 8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과 생존을 위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국가 책임 사업인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수위 업무보고를 통해 현재 추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민생경제 회복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추 당선인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경제 상황부터 살피겠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회복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체질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그는 대구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해 의료관광과 문화예술 분야를 대표적인 경쟁력으로 꼽았다. 추 당선인은 "대구는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의료 인프라를 갖춘 메디시티이자 풍부한 문화예술 자산을 보유한 도시"라며 "대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당당하게 소명할 부분은 소명하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 이후 추 당선인은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추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께서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에 대해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李 유체이탈 화법의 극치, 사실상 독재 선언" 맹폭
국민의힘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유체 이탈 화법의 극치"라며 비판했다. 야당은 민생 문제부터 국민 기본권에 대한 부분까지 이 대통령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회견에서는 부동산 지옥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폭등이 아니라 정상화'라 억지를 부렸다. 서울 집값 잘 막았다며 보유세 인상을 들먹였다"며 "국민들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아울러 이 대통령이 이른바 '조작 기소 특검' 추진 의사를 재확인 것에 대해선 "선거도 끝났으니 '이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사실상의 독재 선언"이라며 "본인 말대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재명 본인의 재판 재개"라고 쏘아붙였다.박성훈 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지난 1년간의 실정에 대한 처절한 성찰도, 책임도, 해법도 찾아볼 수 없는 자화자찬과 남 탓의 종합판"이라고 평가절하했다.박 수석대변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고환율에 대해 '주가 오르면 환율이 오른다'고 말했고, 이는 거시경제의 기본 원리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황당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국민의 참정권이 유린당한 헌정 사상 초유의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안보 위기 대응에서도 책임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은 '선관위 탓'이라며 책임을 회피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무게감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코스피 내리고 환율 치솟고…금융시장 덮친 '검은 월요일'
8일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하며 7,5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며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로 마감하며 1,000선이 붕괴됐다.삼성전자(-10.18%), SK하이닉스(-7.68%), 현대차(-8.7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6천240억원, 3천56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는 21거래일 연속이다.이날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데다,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과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5.2원까지 뛰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재개하면서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마감했다. 장중 변동 폭은 21.9원으로, 지난해 12월 26일(24.8원) 이후 최대였다.채권 시장도 흔들렸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47%로, 202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고(高) 현상으로 증시 조정 압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버블 붕괴 같은 위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내 한 표가 사라졌다"…2030 참정권 수호 시민운동 확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참정권 보장과 선거 절차의 공정성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확산기류가 기존의 정당·시민단체 중심 정치 참여와 달리 개인이 직접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특검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투표 직후부터 대구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 온라인 캠페인이 청년 층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유권자의 기본권인 참정권을 지키기 위한 시민행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거나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선거 결과와 별개로 선거 절차의 공정성과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대구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집회와 성명 발표에 나서고 있다. 대학생들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투표하려던 시민이 실제로 투표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선거는 결과뿐 아니라 절차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정치적 반응이 아닌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시민 참여 확대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핀셋 제도 개선,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라봉 묘목·투석기…제주도, 北에 1억6천만원 규모 지원
제주도가 북한에 한라봉 묘목과 신장투석기, 소나무재선충 방제 약품 등 총 1억6천만원 규모의 물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주도는 8일 남북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대북 지원 물품이 중국 다롄항을 거쳐 지난달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품목은 의료기기와 산림방제 약품, 한라봉 묘목 등이다.도는 이번 지원이 북한 측 협력 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와 올해 2월 초부터 진행해 온 협력 사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통일부에 대북 물품 반출을 신청했다. 반출 신고 품목에는 신장투석기와 관련 소모품, 한라봉 및 묘목,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 방제 약재 등이 포함됐다.통일부는 해당 신청을 검토한 뒤 반출을 승인했다. 이후 지원 물품은 4월 1일 인천항을 통해 중국 다롄항으로 운송됐고, 5월 4일 남포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제주도는 전했다.다만 북한 측으로부터 물품 도착 여부에 대한 공식 회신은 받지 못한 상태다. 제주도는 북한 측 협력 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가 지원 목적에 맞춰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제주형 남북협력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당시 제주도지사는 11월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면서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남북 협력을 위한 중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다음 날인 19일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사업을 의결했다.올해 2월에는 제주도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관과 만나 남북 협력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단계별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기존 감귤 보내기 사업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감귤 지원과 의료복지, 산림방제 분야를 우선 추진한 뒤 양돈과 관광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안내문에서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 측이 신청한 북한주민접촉신고 및 물품 반출신청에 대해 관련 법적 요건에 따라 승인했다"고 밝혔다.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상) 자치단체도 정부당국이 아니고 법인의 하나"라며 해당 사업이 정부 간 교류협력 사업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대북 인도적 협력은 1995년 시작된 이후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4년 처음으로 실적이 전혀 없었으며, 지난해에도 재개되지 못했다. 다만 남북교류협력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소규모로 다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증시 흐름과 관련해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회견장에 들어오기 직전 지수를 확인했다며 "지금 (회견장에) 들어오면서 보니 (코스피) 8,000이 깨졌더라. 8,000이 깨졌으니 대폭락이 왔다고 누가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취임 이전의 수치인) 2,700에 비하면 엄청 올라온 것"이라고 평가했다.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은 진폭이 좀 크긴 하지만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맨날 오를 수만은 없고 맨날 내릴 수만도 없다. 적정한 가격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말했다.대선 당시 제시했던 코스피 5,000 공약과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목표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2∼3년 정도 지난 다음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자신이 있었는데 6개월 만에 이렇게 돼버렸다"며 그 배경으로 "신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어 "새로운 상황을 만든 게 아니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 때문"이라며 "'이게 정상화되는구나'하는 확신이 드는 순간 2∼3년 기다릴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국내 증시가 오랫동안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정상을 찾아가는 용수철처럼,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너무 과도하게 눌려있었고 이상하게 너무 낮았다"며 "잘해 봐야 60% 정도의 평가밖에 못 받았다"고 말했다.또 "전 반도체 특수 상황 이런 것을 빼고, 그냥 현재 상태에서만 정상화 조치를 통해 (코스피) 5,000을 넘길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증시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시장 질서 확립을 꼽았다. 그는 "한반도 지정학적인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국가의 산업 경제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 시장이 주가 조작을 못 하게 만드는 것"을 언급했다.이어 "이런 비정상적인 것만 정리해도, 6,000∼7,000은 될 수 있겠다는 말은 차마 못 하고 소심하게 5,000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거기에 반도체 특수가 생겨났고 그 몫이 2,000∼3,000포인트는 될 것으로, 대충 본 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최근 시장 흐름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외환 시장에 영향을 이상하게 미치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는 게 외환시장의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됐다"라고 설명했다.다만 투자자들에게는 시장의 변동성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그는 "주가는 출렁출렁하는 것으로, 어느 나라도 이렇게 찍 직선으로 가지 않고 반드시 흔들리면서 간다"며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다가 확신에서 무너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제 말을 매매 참고자료로는 쓰지 말라"고 말했다.
정원오 패배 원인 짚은 김종인 "李 '부동산' 발언 많이 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 결과를 두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이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김 전 위원장은 8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 배경으로 "이번에 부동산 정부 정책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는 한강 벨트가 저항해서 오세훈 당선인 쪽으로 기울었다"며 "결국은 소위 한강벨트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 재산에 영향을 미치는 세금의 문제 때문에 결국 정원오에게 반대표를 던졌다고 본다"고 했다.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열세를 보였으나 개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득표율 차이는 1.15%포인트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그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 대해 "정원오 후보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내가 보기에는 당선이 될 수도 있었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걷지도 못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이라고 했다.김 전 위원장은 과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대통령선거를 예로 들며 "문재인 정부 때 실시됐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결국은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였다"고 말했다.또 "지난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서울에서 당시에 윤석열 후보한테 5% 줬는데, 5% 진 요인도 실질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가져온 것"이라며 "똑같은 과오를 갖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또 작년서부터 저지른 거라고 본다"고 했다.김 전 위원장은 특히 세금 정책을 언급하며 "세금이라는 것이 정치권에서 굉장히 용의주도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걸 알아야 된다"며 "세금의 역사는 정치 혁명의 역사라는 것을 모르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 정치인이 쓸데없이 세금을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1,550원 돌파…외환당국 '투기 거래' 정조준
원·달러 환율이 8일 장중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천550원을 넘어서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공동명의로 발표됐다.당국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구두 개입 직전인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14.0원 오른 1,553.1원을 기록했으며, 장중엔 1,555.2원까지 치솟았다. 구두 개입 직후 환율은 다소 상승 폭이 줄어 1천540원대로 내려왔다.외환당국의 구두 경고는 이틀 연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휴일이었던 전날(7일)에도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과 같은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는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매불쇼 최욱 "일베, 전두환식 탱크로 밀어야"…與 "한심"
최근 친여 성향의 유튜브 진행자 최욱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를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인 가운데,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일베를 비판하면서 일베의 언어를 쓰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황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베를 탱크로 밀어붙여야 한다느니, 권력으로 몽둥이를 들어 제압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주주의 공론장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파시즘의 언어"라며 "그 자리에서 직접 들었으면 귀를 씻고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친여권 성향의 대표 유튜브 채널인 '매불쇼'에서 최욱은 "일베를 박멸할 때 전두환 식의 탱크로 밀어 버려야 한다"며 "온라인상에 있는 일베는 박멸 투 트랙으로 가줘야 한다. 확실히 범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제도에서 이런 것들(일베)을 계속 놔두니까 재미가 되고 문화가 되고 있다"며 "이게(일베가) 양지로 올라오는데 이놈들이 아주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다. 온라인상에서 (일베) 범죄만큼은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같은 방송에 출연한 정준희 한양대 에리카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일부 20·30대를 겨냥해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제압해야 한다"고도 했다.이와 관련해 황 최고위원은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정당이나 후보가 아닌 유권자에게 돌리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기득권과 싸우고 부조리와 싸워야지, 어째서 국민과 싸우자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이어 "요즘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이들이나 유튜버들이 마치 진영을 대표하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며 "우리 공론장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에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분노를 퍼부었다. 매불쇼에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라"며 "착한 탱크, 나쁜 탱크가 따로 있느냐"고 했다.정 교수를 향해서도 "청년들의 합리적 분노를 '에베베베'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지금도 대학교에서 청년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직격했다.박성훈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진행자의 '탱크 망언'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선택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스타벅스의 탱크는 문제이고 매불쇼의 탱크는 괜찮은 것이냐. 선택적 정의이자 위선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사퇴…"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당이 민심의 변화를 충분히 읽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지역별 맞춤 전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과 청년층의 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며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이 보내준 경고와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향후 역할과 관련해서는 당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당과 정부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비록 당의 직책은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며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사실상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압박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정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선거 결과를 두고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경기 평택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 등을 둘러싸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9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주자들의 세력 결집이 본격화될 경우, 정 대표를 향한 책임론 역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韓 대표팀 과달라하라서 담금질 중 "미리 적응해 승부수"
태극전사들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한국시간 기준 3일 남은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지금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에서 첫 경기를 위한 담금질 중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과달라하라에 입성, 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 입성 이틀째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장 분위기는 밝지만 진지함이 깔려있는 모습이었다. 베이스캠프이자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의 기후는 생각보다 서늘한 편이다.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지만, 습도가 낮아 대기가 끈적이지 않는다. 과달라하라와 그 인근 지역이 해발고도 1,5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도가 한국보다 낮아도 기온은 서늘한 편. 다만 변화무쌍한 날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월을 기점으로 우기에 접어들다 보니 낮 동안 달아오른 대기가 오후 늦게 불안정해지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짧고 굵게 쏟아지기도 한다. 이로 인한 훈련 일정의 변화나 경기 당일 잔디 상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11일(현지시간)에는 오후 6시부터 강한 뇌우가 예보되어 있으며,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 기점의 강수 확률은 50∼55%에 달한다. 첫 경기 상대인 체코보다 먼저 현지 적응을 시작한 점이 한국 대표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멕시코리그 팀 'CD 과달라하라'의 홈 구장이며 현재 훈련 캠프로 사용하고 있는 치바스 바예 베르데는 CD 과달라하라의 전용 훈련 시설이다. 두 곳의 잔디를 관리하는 주체가 같다 보니 그라운드 적응에 있어서 한국이 한 발 앞서며 시작하는 모습이다. 경기 닷새 전에 와서 현지 적응을 진행하는 한국과 달리 체코는 경기 바로 전날 과달라하라에 들어온다.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 베이스캠프가 있는 체코는 차라리 경기 바로 전날 도착해 고지대 악영향을 줄여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과 체코 모두 경기 전날 공식 훈련은 경기장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 아닌 각자 마련한 훈련장에서 진행되며, 잔디 적응을 위한 시간이 별도로 제공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수사와 노동 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8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손재일 대표이사를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도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가 사업장장은 노동 당국으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현재까지 수사전담팀은 사고 관계자 7명과 유가족 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상태다.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추가 참고인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 및 관련자 조사 등 면밀한 수사를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미래 인공지능(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연 브리핑에서 "그동안의 많은 협력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으나 지금부터는 협력을 (SK) 그룹 차원으로 더 높일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이어 "AI 팩토리는 SK하이닉스 팹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를 총칭하는 말"이라며 "엔비디아와 개발하는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만들고 공유해서 미래 AI 수요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황 CEO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AI 팩토리를 원하는 엄청난 수요를 목격하고 있고,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이번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다.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강조했다.황 CEO는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협력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SK와의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AI 산업은 지금처럼 경이롭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을 여러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최 회장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공급업체가 될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 SK하이닉스의 가장 큰 고객 역시 엔비디아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엔비디아에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엔비디아향 매출은 약 7조7천806억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최대 단일 고객사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행보가 인공지능 산업의 무게중심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AI가 데이터센터 안의 연산 경쟁을 넘어 로봇과 자동차, 공장, 의료 현장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구의 산업 전략도 새 시험대에 올랐다. 젠슨 황은 방한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은 물론 현대차그룹, 두산그룹, 게임업계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로보틱스와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엔비디아 생태계로 묶으려는 전략적 행보다. 이는 피지컬 AI가 반도체와 로봇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실증 데이터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융합 산업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구에는 이 흐름을 지역 발전 전략으로 연결할 산업적 기반이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로봇산업은 제조로봇 중심으로 발달했고 비수도권 가운데 주요 거점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 대구 로봇산업 매출은 8천억원으로 전국의 8.6%를 차지했다. 대구 로봇 산업의 강점은 제조 현장과 로봇 인프라가 함께 있다는 점이다. 대구는 자동차부품, 기계, 금속 등 전통 주력 제조업이 발달해 로봇 수요처와 실증 현장을 확보하기 쉽다. HD현대로보틱스, 삼익THK, LS메카피온 등 앵커기업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AI 로봇 글로벌 혁신 특구도 지역 생태계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연구진은 "대구는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로봇 관련 사업을 꾸준히 전개함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며 "지난해 대구가 국내 최초로 AI 로봇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돼 로봇 분야에서 다양한 규제특례를 적용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대구 로봇산업은 하드웨어 비중이 높지만 소프트웨어와 AI, 로봇시스템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은 ▷제조로봇 ▷서비스로봇 ▷부품·소프트웨어 ▷로봇시스템 등 4개 부문 모두 전국 대비 50% 안팎의 매출액 비중을 차지해 균형 잡힌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대구는 4개 부문 중 제조로봇 매출이 6천500억원으로 지역 로봇산업 전체 매출의 83.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는 로봇 몸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가상공간에서 학습하고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며 제조 데이터를 다시 AI 모델에 반영하는 고도화된 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지능정보원(NIA)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피지컬 AI 글로벌 동향 및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조 환경에는 구형 설비가 많아 데이터를 연결하기 어렵고 공정 효율성도 낮은 편"이라며 "공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화해 시뮬레이션하면서 최적 조건을 찾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전자 등 대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성공 사례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주 아닌 AI주?"…엔비디아가 찾은 엔씨·크래프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면서 게임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게임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기준 NC(-3.02%)와 크래프톤(-1.75%)은 장 초반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하며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게임주도 예외는 아니었다.과거 엔비디아와 게임사의 관계는 그래픽카드와 게임 생태계 중심이었다. 고사양 게임이 늘어날수록 GPU 수요가 증가했고 게임사는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이었다.하지만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게임사에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가상 세계'가 꼽힌다.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은 실제 환경에 투입되기 전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학습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게임사가 구축해온 3D 환경과 물리 엔진 기술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엔씨와 크래프톤은 단순 게임 개발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엔씨는 올해 AI 전문기업 엔씨AI(NC AI)를 분사하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참여하며 산업용 AI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로템과 함께 국방 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코DX와는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며 로봇과 산업 AI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크래프톤 역시 AI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NPC 기술을 공개하며 게임 내 생성형 AI 적용에 나서고 있으며 자체 AI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GPU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1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쏘카에 65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고 자회사 에이팩스 모빌리티에도 75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게임산업의 역할 변화와도 맞물린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한 뒤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 학습이 필요한데 게임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특히 MMORPG와 오픈월드 게임에는 이용자의 이동과 협업, 전투,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가 구축한 가상 세계가 피지컬 AI의 학습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과거 게임주의 투자 포인트가 신작 흥행 여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AI 인프라와 피지컬 AI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기업가치 평가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엔씨와 크래프톤을 찾은 이유 역시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게임은 단순 콘텐츠 산업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피지컬 AI 시대에서 게임 산업의 가치는 단순 콘텐츠 제작을 넘어 피지컬 AI 학습을 위한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발 반도체 쇼크와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강한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 지난 5일 5% 넘게 내린 데 이어 8일 코스피가 급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수는 7000대로 내려왔다. 다만 반도체 실적 전망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이번 조정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진단도 맞선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7.51포인트(4.75%) 내린 7771.98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가 8% 넘게 하락하면서 9시 3분경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3번째 서킷 브레이커다.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5%), S&P500지수(-2.64%), 나스닥종합지수(-4.18%)가 일제히 하락했다. 하루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26%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급락의 발단은 브로드컴 실적이다. 브로드컴은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치로 160억달러를 제시했으나 시장 기대치(172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AI 투자 속도조절론'으로 확산됐다. 엔비디아(-6.25%), 마벨테크놀로지(-16.74%), 마이크론(-13.25%), 인텔(-11.28%), AMD(-10.86%) 등 주요 반도체주 전반이 급락했다.미국 고용지표도 금리 부담을 키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달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약 8만명)를 두 배 이상 웃돈 수치다. 견조한 고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각시켰다.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일 주간거래 장중 1549.1원까지 오른 데 이어 야간거래에서 1561.5원까지 올랐다. 이 영향 속에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오른 1555.2원에 개장했다. 2009년 3월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시초가다. 환율 상승은 원화 환산 수익을 줄여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긴다.이번 충격이 국내 증시에 유독 크게 작용하는 것은 코스피가 반도체 두 종목에 좌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내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5월 22.9%에서 1년 만에 53.0%로 늘었다. 미국 반도체주와 동조화가 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두 종목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 2일 36만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32만9000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삼성전자는 5.78% 하락한 31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236만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는 200만원 초반으로 내려왔다가 이날 4.20% 하락하면서 100만원(198만3000원)대로 내려왔다.관건은 줄줄이 대기 중인 거시 지표다. 오는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장기국채 금리에 증시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물가 지표를 통한 국채 금리 방향성과 오라클 실적에 따른 AI 투자 지속성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라며 "한국 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11일)까지 있어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도체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만큼 펀더멘털과 무관한 기술적·수급적 조정이라는 해석이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50조9135억원, 256조5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83%, 443.53%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2028년까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나 매크로상 위기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반도체 중심인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할 매력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 최고가' 대구 국민평형 아파트 10억원 돌파하나
대구 지역이 경기 침체와 미분양 문제 등으로 인해 대구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피로감이 극심한 상황에서 고분양가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미분양 적체 우려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8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미분양물량은 4월 기준 4천82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3천891가구(80.7%)에 달한다. 10가구 중 8가구가 악성 미분양 물량인 셈이다.이같은 상황에 올해 하반기 대구에는 6천717가구의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 시장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눈치를 보며 분양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이지만, 치솟은 분양가 탓에 미분양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이처럼 분양 장의 한기가 여전하지만,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매섭다. 부동산 조사전문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대구 지역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최근 1년간 분양 가격은 직전 1년과 비교해 36% 급등한 9억6천만원을 기록했다.이는 전국 평균 분양가(7억1천만원) 대비 2억5천만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전국적으로는 서울(19억1천만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금액이다.대구 지역에서 중소형 평형인 전용 59㎡ 타입 역시 같은 기간 25% 상승하며 평균 5억 8천만원을 기록했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분양을 진행한 ▷더샵 중앙로역센터폴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 ▷두류센트레빌 더 파크(조합원 취소분)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어나드 범어 단지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이 같은 대구 지역의 분양가 폭등은 고물가로 인한 공사비 상승은 물론, 수성구 범어동 등 이른바 '핵심 입지'의 고분양가 단지 공급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핵심 입지의 고분양가 단지 분양 성적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평균 분양가가 크게 뛰었다"며 "원가 상승 요인이 여전한 만큼 향후에도 분양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구 대표 도심인 동성로에서 자율주행 교통서비스가 첫발을 뗀다. 보행자와 차량이 밀집한 도심 상권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하는 실증사업이 추진되면서 대구의 미래 모빌리티 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성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반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노선이 오는 10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7월부터 9월까지 정밀지도 구축과 운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운행 방식은 앱 사전 예약을 기반으로 한 고정노선형 DRT다. 예약 상황에 따라 운행을 일부 조정하는 구조다. 운행 차량은 국내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완전 무인(레벨4)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가 도입된다. 로이는 차량 내부에 운전석과 핸들이 없고 승객 전용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회의장과 숙소를 연결하는 공식 자율주행 셔틀로 운행됐다. 노선은 반월당역 한빛안과 앞을 출발해 약령시 건너편 동성로 입구, 제일주얼리마켓 건너편, 대구시청 동인청사, 삼덕성당을 거쳐 다시 반월당역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정류장은 5곳이며 편도 기준 소요 시간은 40분으로 잡혔다. 운행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주말 운행이 검토되고 있다. 배차 간격은 60분이며 하루 8회 운행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번 실증은 대구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제 도심 교통 환경에서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성로 일대는 보행자 통행량이 많고 상가, 골목길, 교차로가 밀집한 곳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정해진 노선을 안정적으로 오가려면 차량 제어 기술뿐 아니라 보행자 움직임, 불법 주정차, 신호 체계, 돌발 상황 대응 능력까지 함께 검증돼야 한다. 자율주행 실증의 핵심은 운행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느냐다.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선정된 광주가 차량 200대를 운행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구의 출발은 작은 규모지만 향후 자율주행 교통서비스 확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성로 자율주행 실증은 대구 도심에서 미래 교통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정밀지도 구축과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학생증 대신 총" 75년 만에 돌아온 경북 학도병들의 시간
1950년 어느 여름날, 교실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은 책가방 대신 군복을 챙겼다.전쟁은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학생들은 배움의 시간을 멈춘 채 전선으로 향했다. 학적부 이름 옆에는 '징집 입대', '종군 중 복교', '상이제대'라는 짧은 기록만 남았지만 그 몇 글자에는 총성과 포연 속에서 청춘을 보낸 소년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현충일을 맞은 6월 경북교육청이 잊혀 가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냈다. 전쟁 영웅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들이었던 소년들의 시간을 기록으로 복원한 전시회다.경북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본청 1층 전시공간에서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부터 추진해 온 '경북 학도병 기록물 수집·정리 사업'의 성과를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학적부 속 몇 글자에 담긴 전쟁의 상처전시의 핵심은 올해 4월부터 진행된 도내 중·고등학교 학적부 전수조사 결과다.낡은 학적부에는 '징집으로 입대', '의병제대', '상이제대', '종군 중 복교' 같은 짧은 문구들이 적혀 있다. 행정 기록으로 남은 몇 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뒤에는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학생들의 사연과 상처가 숨어 있다.경북교육청은 이를 단순한 학교 문서가 아닌 전쟁이 한 학생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 기록으로 바라봤다. 이름 없이 지나쳤던 학도병들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현재의 학생들과 연결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전시에는 학적부뿐 아니라 지난 2년간 수집한 다양한 기록도 공개된다.90대 참전 학도병 21명의 구술 채록 영상과 기록을 비롯해 사진 33점, 졸업장 4점, 학생증 1점, 참전 수기 3편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관람객들은 전쟁 전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던 학생들이 어떻게 총을 들게 됐는지, 전쟁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특히 학생증과 졸업장,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들은 학도병을 단순한 전쟁의 주체가 아닌 꿈과 미래를 품었던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전쟁이 빼앗아 간 것은 단지 생명만이 아니라 소년들의 평범한 일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유품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협조로 대여한 6·25전쟁 관련 유품도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한다.전시된 유품은 학도병으로 확인된 유해와 함께 수습된 물품들이다. 오랜 세월 흙 속에 묻혀 있던 유품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소년들이 감당해야 했던 시대의 무게를 조용히 증언한다.경북교육청은 이번 전시를 단순한 추모 행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기록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배우고,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적부 속 짧은 문구 하나에도 당시 소년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지워지지 않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며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우리 교육청이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책무이고, 이번 전시가 잊혔던 소년 학도병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고, 그들의 시간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선은 남다르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잇따른 예산 삭감으로 수년 간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 대부분은 당선인이 내건 공약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공약뿐 아니라 예산 회복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존립 여부 등 산적한 과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공약 대부분 기존 사업 추진에 초점당선인이 내세운 문화예술 공약의 핵심은 '경제형 문화정책'이다. K-콘텐츠의 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국립 문화인프라 유치와 한류 박람회 개최 등 공연산업과 관광, 청년 일자리, 콘텐츠 산업을 하나로 연결한 문화경제 도시 대구를 완성하겠다는 것.다만 공약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 추진에 그치고 있다. 첫 공약으로 내세운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유치는 2022년부터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사안이다.해당 사업은 그간 사업 부지 변경과 정권 교체 등 여러 이유로 4년 넘게 별다른 진척 없이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정부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비 전액 투입이 아닌 일부 지원의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당선인은 공약 상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상세한 계획은 없다보니 우려가 나온다. 지역 문화계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예비타당성조사 우선 반영이나 협의 등에 있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추진도 공약 중 하나다. 이는 지난달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 국립오페라단의 대구 이전 당위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지역 문화계 주요 이슈다. 특히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약은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위한 대구시민 100인 선언'에 참여한 최현묵 전 달서문화재단 대표는 "명확한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새 시장의 강한 의지 아래 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과 문화계에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협의기구나 소통 채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부 공약 실현 여부 '갸우뚱'일부 공약은 사업 규모에 비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겨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5만석 규모의 K-대구 아레나 건립 공약은 공연장과 쇼핑·관광·숙박이 결합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고, 디지털 아트 거리까지 구축해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글로벌 공연이 찾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문화계는 공약에 대해 우선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공연시장이 부산에 이어 대전에도 밀리고 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인프라 부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다만 현실적으로 부딪혀야 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소 7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재원 조달 방식부터 소음과 주차, 교통, 숙박·쇼핑 시설 등을 고려한 입지 선정, 행정적 절차 등 아직 아무것도 구체화된 것이 없기 때문.더욱이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대형 공연 인프라 조성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나 가동률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2034년 수도권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만8천여 석의 '서울아레나'와 2만여 석의 '인천 청라돔구장'이 2027년 준공될 예정이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최소 2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 건립 공약이 전국적으로 쏟아졌다.어찌저찌 대구에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더라도, 5만석을 채울 만한 공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정 횟수 이상의 공연 확보와 철저한 수요 예측 없이는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대구는 문화계 현장 인력과 소프트웨어적 역량이 충분히 있음에도 그것을 소화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지방 문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아레나 건립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약 이외의 과제도 산적수년 간 급감한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구의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예산은 2023년 29억7천만원에서 2024년 24억1천만원, 지난해 18억4천만원으로 2년 새 38%(11억3천만원) 줄었다.지역 문화계 종사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대로 현장이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까지 줄어들며 대구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아왔다"고 말했다.기관 통폐합 이후 내홍이 불거지며 지역 사회의 질타를 받았던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의 존립 여부도 주목된다.문예진흥원은 지난해 인사·조직 운영 및 관리 부실 등의 문제로 원장이 사임하고 대구시의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 문화 관련 기관을 한데 모은 탓에 오히려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3월 착수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이 9월쯤 끝날 예정"이라며 "용역 이후 문예진흥원에 대한 운영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북도가 민선 9기 농식품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조직 개편을 통해 (가칭)식품국(局)을 신설할 계획이다.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조직 개편을 위한 내부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각 실·국 간 업무 분장과 일부 조직의 통합 등이 주요 골자다.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식품국 신설 방안이다. 도는 K콘텐츠 세계화 열풍에 따른 한식(韓食)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큰 만큼 식품국 신설을 통해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도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한류 때문에 한국 식품의 인기가 좋다. 경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바로 농식품 산업"이라며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민선 8기 도가 중점 추진해 온 '저출생과의 전쟁' 관련 업무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을 비롯해 청년·대학 정책, 외국인 유치 등 업무를 맡고 있는 지방시대정책국으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2024년 1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하반기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저출생과 전쟁본부'를 신설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경북의 합계 출산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명대(1.06명)를 기록하는 등 저출생과 전쟁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도는 앞으로 지방시대정책국으로 관련 업무를 이관해 임신·출산 지원, 보육 관련 업무 등을 연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시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조직개편을 위해선 입법예고와 공고, 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구체적 시행 시기는 하반기 중으로 전망된다.정무직 인선 또한 변화가 감지된다. 양금희 경제부지사가 2024년 6월부터 2년 간 근무한 만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8년 간 경제부지사 평균 임기는 2년 정도였다. 그동안 주로 통합신공항 이전지 발표, 지방선거 등 주요 이벤트 이후 교체가 이뤄졌다.경북도 관계자는 "민선 9기가 정식으로 출범하는 다음 달 1일 이후, 조직개편이나 신규 정무직 인선 등이 명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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