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취준' 월세 80만원…부모 경제력 없으면 못 버텨
#지난 2021년 지역 4년제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다 최근 지역으로 다시 돌아온 A(29) 씨. 그는 2년 반 정도 홀로 상경해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했다. 목표로 하는 시험 과목을 가르치는 학원이 서울에만 있어서였다. 강남에서 자취를 하며 월세로만 매달 80만원이 나갔다.A씨는 "부모님의 지원이 있었기에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월세와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컸고, 결국 다시 지역으로 내려오기로 한 데에도 경제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8년 전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서울로 떠난 B(33) 씨는 "대구에서는 지원할 곳이 많지 않아 한 곳 정도만 서류를 낸 반면 수도권에서는 최소 10곳에 지원할 수 있었고, 그중 한 곳에 합격했다"며 "서울에서 생활한 지 10년 가까이 됐다. 문화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가정까지 꾸린 만큼 지방 발령이 나지 않는 이상 고향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수도권의 한 제약연구소에서 근무하는 C(38) 씨는 10년 전 지역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뒤 연구기관을 찾아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대구에도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이제야 조성되고 있지만 KTX 접근성이 오송보다 떨어지고 제약업체들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제약업체 미팅 등 출장을 가더라도 수도권에서는 반나절이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지만 대구 등 지방으로 오려면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도 아예 취업은 수도권에서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수도권 이주를 통한 계층 이동 효과가 과거보다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했지만, 대구경북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은 오히려 청년층에 더욱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서울=성공 보증'도 옛말?2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소개한 'OECD 한국경제보고서 2026'에 따르면, 지방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은 지역에 남은 청년보다 절대소득은 높았지만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경제적 지위에 오를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1981~1990년생에서는 수도권 이주에 따른 계층 이동 효과가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OECD는 "상위권 대학 경쟁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때문에 청년들은 계속 수도권으로 이동하지만, 최근 연구는 수도권 이주가 더는 과거와 같은 번영의 길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수도권 진입 기회 역시 부모의 경제력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원이 사실상 필수적인데, 저소득 가정 청년일수록 수도권 대학과 일자리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OECD는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벽으로 서울의 높은 주거비를 지목했다.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비율은 2012년 32%에서 지난해 7%로 급락했다.◆TK 떠나는 청년 비율 증가추세그럼에도 대구경북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으로 순유출되는 인구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이날 매일신문이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순유출자 가운데 20~39세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65.7%에서 2025년 83.4%로 20년 새 17.7%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91.0%)과 2023년(91.9%)에는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청년층일 정도로 청년층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경북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수도권 순유출자 수는 4천228명이었지만 청년층 순유출자는 5천147명으로 전체 순유출 규모를 웃돌며 121.7%를 기록했다. 4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수도권→경북 순유입이 이뤄지면서 전체 순유출 규모(분모)가 줄었음에도, 청년층 유출(분자)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컸다는 의미다.결국 대구와 경북 모두 수도권 순유출이 청년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과거보다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수도권 집중이 심화할수록 비수도권은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지역경제 위축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OECD는 "수도권 이주가 더 이상 안정적인 계층 상승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지역에서도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기회는 물론 주거·교통·문화·디지털 인프라 등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방선거 당일 투표수 72건 수정, '주먹구구식' 선관위
선거 관리의 기본인 투표수·투표율 관리가 전국 곳곳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과거 선관위가 이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날려버린 정황 또한 확인되고 있다.27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수 수정보고 이력에 따르면 6·3 지선 당일 중앙선관위는 전국 56개 구·시·군 선관위로부터 총 72건 수정 보고를 받았다. 전국 구·시·군 선관위는 총 255개인 만큼 보고에 포함되지 않은 수정 내역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주요 수정 사례로 인천 검단구에서는 오후 4시 기준 투표수가 수정 뒤 6천 명 이상 늘어났다. 경북 경주 용강동 제1투표소에서는 수정이 여러 차례 이뤄지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서 수정 사례들이 발생하자 정상 보고조차 거치지 않고 임의로 투표율을 조작하는 사례까지 벌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김 의원은 "가장 기초적이고 정확해야 할 투표율이 주먹구구식으로 파악되고 수정된 것"이라며 "특검이 성역 없이 강도 높게 진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이날 선관위가 부실 관리 실태를 바로 잡을 기회를 놓친 정황도 드러났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중앙선관위 국민감사청구심사위 심의 내역과 당시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총선 이후 투표수, 투표율이 전산 조작됐다는 감사 청구가 있었으나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각하했다.서버·컴퓨터 조작에 의한 투표 왜곡이 의심된다는 또다른 감사 청구 역시 심사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이때 선관위 업무 실태를 제대로 살폈다면 최근 논란 중인 투표율 조작 등 문제를 사전에 인지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위사실 공표' 1심 유죄 尹…국힘, 397억원 반환 위기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선고가 확정되면 국민의힘은 대선 당시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원을 반환해야 한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14일 한 토론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모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 2022년 1월 17일 한 인터뷰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당 관계자로부터 소개받았고 김건희 여사와 그를 함께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모두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법원은 "허위사실 공표죄가 보호하고자 하는 법익인 선거인의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 사건 범행으로 침해됐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후보자가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으나, 이후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되면 정당이 이를 모두 반환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밀어붙이는 한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해제 요건을 완화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기간을 단축하는 국회법 개정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각계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민주당의 밀어붙이기식 입법 행태는 후반기 국회에서도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절대 의석으로 야당의 입법 저지 수단까지 약화시키려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본회의에서의 처리가 유력해졌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검찰의 수사권을 남겨야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해괴망측한 논리까지 펴면서 국민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거짓 선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민주당은 국회법 개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 직무대행은 "필리버스터와 패스트트랙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작동되도록 국회법을 합리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22대 국회 들어 국민의힘이 남발한 필리버스터만 무려 32번으로 총 750시간에 달한다"며 "지금은 상임위원회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부의 60일 등 최장 330일이 걸려 패스트트랙이 아니라 슬로우트랙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회 운영위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을 포함한 63개 법안을 운영개선소위에 넘겼다.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비롯한 총력 저지를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 여야 충돌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완수사권 폐지가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고 대통령이 재의요구권마저 포기한다면, 그 순간부터 정부와 여당은 동반 몰락"이라고 경고했다.
반월당~동성로~동인청사…10월 '레벨4 셔틀' 도심 질주
운전자가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셔틀이 오는 10월부터 대구 도심을 누빈다. 대구 중구 반월당과 동성로, 대구시청 동인청사 등을 연결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이동 수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대구시는 올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물류와 무인 셔틀, 인공지능(AI) 드론 스마트 치안 등 미래 모빌리티 3대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기관이나 폐쇄된 시험 도로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도심과 산업 현장에 기술을 투입해 안전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구상이다.시민 체감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동성로 자율주행 무인 셔틀이다. 대구시는 오는 10월부터 반월당역과 약령시, 동성로, 대구시청 동인청사, 삼덕성당을 잇는 2.7㎞ 순환노선에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를 투입할 예정이다.레벨 4는 정해진 구역과 조건에서는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차량이 주변 도로와 보행자, 신호 등을 인식해 주행하며 돌발 상황에도 자체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이다.이번 실증은 단순한 시민 체험 행사를 넘어 복잡한 도심에서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동성로 일대는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많고 교차로와 불법 주정차 등 돌발 변수가 빈번한 지역이다.특히 보행자와 배달 차량, 택시 등이 뒤섞이는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 셔틀의 인지·판단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시는 실제 운행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차량의 주행 기술과 운영 체계를 보완할 방침이다.도심 상권과 관광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반월당과 약령시, 동성로, 동인청사 일대를 자율주행 셔틀로 연결하면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가 높아지고 새로운 도심 관광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연간 1만1천여 명이 무인 셔틀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자율주행 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버스 노선 체계가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저수요·적자 구간은 자율주행 셔틀이나 수요응답형 교통(DRT)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과정에서 운전 인건비와 운행비가 줄어들면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재정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추경호 대구시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시민의 일상을 바꾸고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 핵심 산업"이라며 "동성로 무인 셔틀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미래 교통수단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표율 이어 득표자 수 조작했다" 장동혁, 재선거 촉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참정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전산 조작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선거 전체의 정당성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이날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리는 지방선거 선거소청 사건 첫 심리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산 조작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났다"며 "(이번 선거에서) '전산 조작'까지 있었다면, 모든 자료와 증거를 가진 선관위가 이에 대해 말끔히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총체적인 부정선거"라고 말했다.그는 구두 변론 생중계를 요청했지만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심리에 앞서 별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장 대표는 투표율 입력 오류와 관련해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작했다는 것은 반드시 득표자 수도 조작했다는 것"이라며 "마지막 단계에서 선관위 직원이 임의로 득표율을 마음대로 조작해서 입력할 수 있다면, 투표할 때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부터 투표가 마쳐질 때까지 모든 선거 과정을 엄정 관리하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이어 부정선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기존 설명도 설득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선거에 대해 반박하면서 '부정선거를 하려면 선관위 직원, 경찰, 참관인 모두를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설 자리가 전혀 없어졌다"며 "투표부터 개표까지 2중, 3중 감시 감독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전 선거들 역시 공정성과 투명성, 객관성에 대한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은 문제의 시작이자 빙산의 일각이었다. 선거 조작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선거관리 시스템은 선관위 직원이 제3자의 감시 없이 투표자 수와 득표자 수를 임의로 입력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또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선관위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별도의 입증 절차가 없어도 이번 지방선거는 무효이며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른바 '쌍둥이 득표' 의혹과 관련해서도 "선관위는 우연이라고 하지만 인간 사회에서 그런 확률을 믿어야 하느냐"며 "전산 조작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특검이 시작되면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무사한 곳이 없을 것"이라며 "전산 조작이 확인되기 전에 모든 광역단체 선거에 대해 소청을 제기하자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관위는 지금이라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황우여 "정치권, 다음 선거 아닌 다음 세대 바라봐야"
50여 일간 계속된 국회 파행 끝에 지난 23일 여야가 겨우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와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정치 실종'이라는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보수진영의 정치원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의 일성(一聲)도 의회정치의 부재에 대한 깊은 우려였다. 판사 출신 5선 의원으로 과거 '국회선진화법' 입법을 이끌며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를 실천해 온 그는 정치권의 근본적인 성찰과 협치 복원을 강하게 촉구했다.-최근까지도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 등 중책 부탁드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근황을 공유하자면▶제가 당 생활을 오래 했고 상임 고문이기 때문에… 선배들 중에 남아 계신 분들이 많지 않고, 안 오시려고 해서(웃음)… 요즘은 정계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나 우리 후배님들이 잘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밥도 좀 사드리고 그러면서 지낸다.-후배들과 주로 나누는 말씀은▶AI 시대의 보수 정권이랄까, 보수 정치권이 어떤 사회나 국가를 그야말로 지켜나갈 것이냐, 자유민주주의가 AI시대에 여러 변화를 어떻게 대응할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한편으로는 당이 그야말로 사분오열되다시피 했는데,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까 하는 얘기도 많이 나눈다.-올초 출범한 '국민통합시민연대'에서 활동하고 계시더라▶명칭은 총재인데 특별히 하는 일은 없다(웃음). 남녀노소 약 30명씩 모아서 격주로 8회차에 걸쳐서 8개 주제를 다루는 '회천정치아카데미'라는 걸 한다. 읽은 책, 내가 생각하는 노정들에 대해 같이 얘기를 나눈다. 1기가 종료되고 최근에 2기를 시작했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책이나 사상을 접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자니 재미가 있다.보수가 '열심히 싸우자', 또 '뭔가를 해내자' 얘기하지만, 그 사상적 연원, 그 사람들이 고민했던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한번은 섭렵을 한달까. 스쳐지나듯 하더라도 한번 보는 게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보수'랄까. 진보 진영에서도 공부를 많이 하고 이론적으로 발전해나가지 않나. 우리들도 선배들, 나이 든 사람들이 그런 걸 제공해야 한다. '우리를 따르라'는 건 아니지만 과거를 한번은 공부하고 넘어가야 한다.-국회 상황은 답답한데▶양 진영이 굉장히 격돌하고 있고 한석이라도 많으면 국회를 장악하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51%의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49%를 제껴 놓는 것이 과연 괜찮겠나. 나중에 입장이 바뀔 수 있다.또 국회법을 비롯해 모든 법에는 '협의하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충분히 의논해서 다수결로 표결하기 전에 결론을 내라는 얘기다.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협의하라'를 사실상 '합의하라'로 받아들이면서 정치를 해왔기에, 표결하는 횟수가 극히 적었다. 특히 상임위에서 협의 끝에 만장일치가 많이 나왔다. 다수당이 법안을 내더라도 전부 다 수정 보완을 해서 의결을 했기에 지도부들이 고생은 하더라도 법안에 흠집이 별로 없었다.그 와중에도 우리 당은 정리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노동법을 문민정부 때 강행 처리를 했으나 결국 많은 반발이 생겨서 다시 개정을 하게 됐다. 반대로 민주당은 참여정부 때 사립학교법을 강행처리했다. 마찬가지로 개정이 불가피했고, 두번 다 정권이 바뀌는 데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그런 경험에 근거해 100걸음 갈 것을 우선 50걸음 가고, 반대 의견을 수렴해서 다음에 50걸음을 갈 지 말 지 정하는 전통이 세워졌던 거다. 고생해서 만든 전통이 흔들리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법이라는 게 한 번 만들면 100년을 갈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미완의 법이 마구 나온다는 게 걱정스럽다.-이번에는 상임위 배분을 법제화를 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대통령은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지키겠다'고 선서하는 반면, 국회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라고 얘기한다. 국회만큼은 법률보다 관행과 관습을 더 중요시하는 장소다. 그래야 거기서 자유로운 사색과 토론,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법을 만들어내는 거다. 법제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선진국의 입법 행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과거 한나라당 원내대표(2010년), 새누리당 당대표(2012~2014년) 시절의 여야 협상을 돌이켜보자면▶원내대표 당시 파트너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었다. 인품도 훌륭하고 박식하셔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배우는 게 많았다. 서로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안 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존중했기에 생산적이었다. 당대표 시절 파트너는 문희상 (비대위원장), 이해찬·김한길 대표였다. 이분들도 거의 우리가 합의로 의사결정을 했다. 그때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일은 했는데, 요새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대화와 타협이 어려워진 정치 풍토에 대해▶정치인은 선거 결과 때문에라도 국민의 지지와 인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늘 하는 얘기는 '다음 선거를 보지 말고 다음 세대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다.정치인생이 짧다. 아주 길면 20년 정도를 하는 건데, 그 후에는 역사의 평가가 따른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신분·지위·직책에 연연하지 말고 임무, 즉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내가 이 일 하나는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다. 의원으로서 어떤 법을 남겼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옛날부터 법안에다가 발의자 이름을 붙이자고 했다. 그러면 입법에 대한 책임감이 커질 거다.-정부여당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일까▶안보 문제, 특히 국방 분야가 불안하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지만 국방이나 외교는 '죽고 사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거 제도, 이건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토론을 충분히 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선관위 실시간 투표율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정의라는 것은 절차적 정의, 공의라는 것은 실질적 정의다. 실질과 절차가 모두 정의로워야 한다. 특히 민주주의는 절차가 핵심이다. 이건(조작 의혹) 깜짝 놀랄 얘기다. 그런 얘기를 책임자들이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심각한 얘기다-선관위 개혁 방안은▶선관위를 존중해서 독립을 시켜줬는데, 지나치게 독립돼 감독 받지 않는 권력이 돼 버렸다. 자체 점검을 강화하고, 특히 감사원이나 헌법기관의 감독은 받아야 한다. 대통령도 국회의 감독을 받는다. 그 투명성과 책임성이 이번에 분명해져야 하고, 핵심은 누군가, 특히 국민의 감시 감독을 받고 거기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헌법학자로서 지켜보는 개헌 논의와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1987년 체제가 우리 몸에 더 이상 안 맞다. 그리고 지나친 경성헌법을 완화해서 개헌이 좀 더 쉬워져야 한다. 독일은 거의 매년 한번, 미국은 평균 4년에 한번씩은 개헌이 일어난다.권력구조 측면에서 입헌주의자들은 내각제를 원한다. 강력한 통치력을 구성하면서도 세력 균형에 의해서 (견제가 가능한) '천재가 만든 것 같은 제도'다. 통일이라든지 이런 중대한 문제 해결할 때는 대통령제로는 못 한다. 내각제 성격의 정부를 구성한 독일도 당시 수상이 다수당의 대표이자 책임자였기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협상 상대방도 그걸 믿을 수 있었던 것이고.그리고 대통령제를 유지한다면 반드시 부통령을 둬야 한다 생각한다. 부통령이 없으니 대통령을 탄핵해서 끌어 내리면 대선을 치르게 되니, 야당으로서는 탄핵을 시도하는 동기가 된다. 또 대통령이 혼자 모든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국무총리는 선출 권력이 아니기에 무게감이 다르지 않나. 결론적으로 내각제 요소를 강화하든가, 아니면 지금도 내각제 요소는 많으니 그걸 살려내든가, 일테면 국무총리를 국회에서 선출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중간 단계를 추구하는 것 정도를 생각한다.-적절한 개헌 시기는▶개헌은 정권 초기에 해야 오해를 안 받는다. 그리고 개헌을 주도하는 분들이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게 급선무다. 똑같은 얘기를 하고 똑같은 일을 해도 의심을 사기 시작하면 이뤄지지 않는다. '무신불립(無信不立)'. 개헌도 추진하는 분들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에서 출발하면 언제라도 가능한 거다.〈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주요 이력〉1947년생.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9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관의 길을 걸었으며,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선대위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전국구 의원을 시작으로 16대에서 인천 연수구로 지역구를 옮겨 19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지자체 서울·세종협력관 "권익위 자료 요구에 업무 마비"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과 세종에서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지방자치단체 협력관들을 상대로 장기간 근무 실태 조사를 이어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권익위가 수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 시간외근무수당 실적, 관용차량 사용 여부 등의 추가 자료를 요구하면서 일선에서는 과도한 조사라는 불만이 나온다.27일 관가에 따르면 최근 각 지자체 협력관들은 권익위의 잇따른 자료 요구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지자체 소속 서울 협력관은 "우리는 국회와 정부부처를 다니며 여러 관계자들과 꾸준하게 소통하는 것이 역할인데, 사무직과 같이 일일이 다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니 현장과 실무 사이에서 괴리를 크게 느낀다"며 "가뜩이나 서울과 세종 사무실에는 직원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관련 자료를 다 제출했음에도 끊임없이 추가 자료를 요구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권익위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권익위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243개 지자체에 협력관 관련 현황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현재까지 권익위는 협력관을 운영하는 지자체에 5차례에 걸쳐 소명·보완 자료를 요구 중이다.권익위가 비교적 장기간 조사에 임하는 데 이어 6·3 지방선거 이전인 2025년만 기준으로 삼자 관가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던 곳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2025년 기준 국민의힘은 전국 12곳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했으나 지선 이후에는 4곳으로 쪼그라든 상태다.권익위는 지난해 충북지역 한 협력관의 복무 관련 문제가 국무조정실에 접수되자 이를 보고 전수조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가 지자체 소속 협력관을 대상으로 이같은 조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최 의원은 "권익위 조사 대상이 300여명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9월부터 1년 가까이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부터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조사 기준 시점이 2025년 1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 이후 지금은 지자체 협력관을 떠난 이들도 상당수일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둔 조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피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권익위 관계자는 "담당자가 중간에 교체되면서 조사기간이 더 걸린 측면도 있다"며 "조속한 조사 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李 대통령 "유가 안정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 지속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한국시간) 심상치 않은 중동전쟁 상황을 언급하면서 "유가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되는 시점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석유 최고가격제는 석유정제업자가 판매하는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어 국제유가 급등 때 국내 기름값 상승과 소비자 부담을 억제하는 제도다. 현재 주유소 공급가격 기준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이다.이 대통령은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수단을 최대한 유지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민생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화물차와 건설기계 운전자, 농어민, 이동 노동자처럼 경유 의존도가 높은 계층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번 중동전쟁을 틈타 국내 정유사들이 수십조 원 규모의 담합행위를 했던 것이 수사 결과로 드러났는데 모두가 힘든 시기를 악용해 불법적 돈벌이에 나서는 행태 역시 확실하게 단죄해야 한다" 주문했다.
임미애 "정청래 연임 도전에 민주당내 갈등 커지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본선에 오른 임미애 의원이 27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반드시 연임을 해내겠다고 하는 싸움을 시작함으로 (당내) 갈등이 훨씬 더 증폭된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가 연일 강성 당원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자 당의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임 의원은 이날 BBS 불교방송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당심 갈라치기'를 두고 이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국정운영을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망한다"고도 했다.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하는 유시민 작가의 최근 발언을 두고도 "결국은 중도 확장을 통해서 구조적인 다수를 만드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그걸 통해서 개혁 동력을 확보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좀 수월하게 해나가는 것이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지난 23일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과한 임 의원은 당내에서 '친이재명계'(친명계)로 분류된다. 그는 친명계 후보이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함께하며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임 의원은 지난 27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 전 대표의 행보를 문제 삼는 글을 잇따라 올리기도 했다.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는 임 의원을 포함해 8명의 후보가 있고, 최종 5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임 의원은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바라는 당 안팎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대구 남구가 추진 중인 공공 실내 수영장 건립 사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3년가량 늦춰질 전망이다.특히 남구는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공공 수영장 건립이 가장 늦어지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아쉬움도 커진다.27일 남구에 따르면 대명권과 봉덕·이천권에 각각 공공 실내수영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명권 수영장은 25m 성인용 레인 4개와 유아풀을, 봉덕·이천권 수영장은 25m 레인 6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두 권역의 사업 방식은 서로 다르다. 대명권 수영장은 심인중·고 후적지 개발사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다. 봉덕·이천권 수영장은 대구시가 민간으로부터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건립하는 방식이다.이 가운데 사업 속도가 더딘 곳은 봉덕·이천권 수영장 예정 부지다. 해당 부지는 공원일몰제가 적용되면서 2023년 10월 대구시가 민간으로부터 매입한 상태다. 현재 녹지로 지정된 부지에 수영장을 조성하기 위해선 사업 주체인 남구가 대구시에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제출하고 체육시설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절차 중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수영장 예정 부지와 인접한 강당골 공영주차장에 남구청사 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관련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청사가 들어서면 기존 공영주차장 기능이 사라지는 만큼, 수영장 부지에 체육시설뿐 아니라 주차시설까지 함께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남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원조성계획 변경안도 종합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된 이후 대구시에 제출할 방침이다.남구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더라도 실제 공원조성계획 변경까지는 적지 않은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주민 열람공고에 따른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대구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또한 부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대구시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영장이 영구 구조물에 해당하는 만큼, 공유재산 활용과 관련한 협의가 추가로 이뤄져야 해 실제 착공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대명권 수영장 역시 순탄치 않았다. 대명권은 심인중·고 후적지 개발사업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 탓에 부지 개발사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올해 2월이 되어서야 착공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이들 수영장 건립 사업은 당초 2026년 조성 계획에서 2029년으로 지연된 상태다.특히 남구는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공공 수영장 건립이 가장 늦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와 남구를 제외하고 모든 기초지자체는 공공 수영장이 건립된 상태다. 중구는 내년 준공될 반다비체육센터 내에 수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남구 한 주민은 "구청에서 수영장을 건립한다는 이야기를 수년 전부터 들었는데 언제 완성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사설 수영장을 이용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있는데 빨리 만들어져 구민 복지에 기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남구청 관계자는 "수영장 예정 부지를 비롯해 일대 전체적인 종합계획 개발을 검토 중"이라며 "대구시와 협의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국가산단~수성알파시티 25t 화물차 자율 운송 서비스
올해 하반기부터 25t(톤) 자율주행 화물차가 대구국가산업단지와 수성알파시티 사이를 오가며 실제 화물을 운송한다. 대형 물류기업뿐 아니라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생활물류까지 연결하는 전국 최초의 산업단지형 자율주행 물류 실증이 대구에서 시행되는 것이다.대구시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산업단지와 물류거점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물류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형 물류거점 사이를 잇는 '미들마일'과 최종 배송지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을 아우르는 4개 운송 서비스가 대상이다.우선 25t 자율주행 화물차 2대가 대구국가산단에 있는 쿠팡 풀필먼트센터와 수성알파시티의 동대구2서브허브 사이를 운행한다. 대형 화물차가 장거리 고정노선에서 실제 물류를 운송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운송 효율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 물류망에는 11.5t 자율주행 화물차 1대가 투입된다. 차량은 서대구산업단지와 성서1차산업단지, 동구 용계동과 신서동에 있는 서브터미널을 순환한다.지역 제조기업의 부품과 제품을 운송하는 1t 자율주행 트럭도 운행한다. 광덕정밀과 아세아텍, 신화ST 등 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테크노폴리스와 서대구산단, 대구국가산단을 연결한다. 대형 물류기업뿐 아니라 지역 중소 제조기업도 자율주행 물류체계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대형마트와 농협 등 생활물류 거점을 연결하는 수요응답형 운송에는 승합차 3대가 투입된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고정노선과 달리 주문과 배송 수요에 따라 운행 경로를 조정해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국가산단 일대에서 물품을 배송한다.대구시는 자율주행 차량 7대를 통해 연간 3천744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물류비 절감액은 연간 약 1억1천만원이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운전자 부족과 물류비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단지형 자율주행 물류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다른 산업단지와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한국교통연구원 스마트물류연구센터는 "장거리와 심야 운행이 많은 화물 운송은 운전자 확보가 쉽지 않은 분야"라며 "자율주행 화물차를 중심으로 한 24시간 연중무휴 배송 시스템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급격한 물류 수요 증감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제 인파부터 하천·교량까지…'AI 드론' 똑똑한 순찰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1~5일 두류공원. 행사장 한쪽에 설치된 드론 스테이션에서 무게 5㎏가량의 드론이 자동으로 이륙했다. 드론은 약 60m 상공까지 올라 관람객으로 붐비는 행사장을 한 바퀴 돌며 촬영한 뒤 다시 스테이션으로 돌아왔다. 관제 화면에는 사람들이 몰린 구역의 밀집도가 표시됐다. 경찰은 화면을 살피며 인파가 집중된 지점을 확인하고 현장 대응에 활용했다.축제장 인파 관리에서 국가하천과 교량 주변의 안전 점검까지 인공지능(AI) 드론의 활용 범위가 본격적으로 넓어진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AI 드론 스마트치안 실증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1단계 사업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두류공원에서 시작됐다. 드론 1대가 한 시간에 한 차례씩 이륙해 회당 약 20분간 행사장 상공을 순찰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하루 약 8시간 운영됐다.두류공원은 연간 방문객이 1천290만명에 달하는 대구의 대표적인 도심공원이다. 특히 치맥페스티벌처럼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에서는 지상 인력만으로 행사장 전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드론 영상과 AI 분석을 통해 이 같은 현장 대응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9월부터 10월까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등 국가하천으로 실증 범위를 넓힌다. AI가 하천 시설물의 균열과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토지 점용이나 무단 경작 등을 탐지한다. 접근이 어렵거나 육안 점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하천 사각지대를 드론으로 살피는 방식이다.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불법 토지 점용은 1천652건에 달한다. 시는 AI 드론을 활용하면 넓은 하천 구간을 신속하게 점검하고 현장 인력의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는 2단계 실증에서는 대구시가 개발한 국산 AI 드론을 투입한다. 강정보에서 사문진 일대를 비롯한 도심 치안 취약지역에서 교량과 난간 주변의 실족·자살 위험을 감시하고 실종자를 수색한다.강정보와 사문진 사이에서는 지난해 실족 사고 등으로 120명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AI 드론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변 공간을 반복적으로 순찰하면 사고 예방과 실종자 조기 발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대구시 관계자는 "치맥페스티벌 실증을 통해 드론이 정해진 경로를 자동 비행하고 AI가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확인했다"며 "아직 객체 인식 정확도 등 보완할 부분이 있는 만큼 다양한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민 안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따로 사는 여동생 보러 간 초등생에 경찰 "스토킹 조사"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사는 여동생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초등학생에게 경찰이 스토킹 사건 참고인 조사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석요구서에는 참고인에게 적용할 수 없는 '불응 시 체포 가능' 문구까지 포함됐다.26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성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지연(가명) 씨는 지난해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민수(가명)와 함께 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영지(가명)는 전 남편이 양육한다.영지와 떨어진 민수는 하루도 빠짐없이 동생이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외삼촌은 지난 3월 민수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영지의 학교로 갔다. 이들은 하교하는 영지를 먼 거리에서 잠시 바라본 뒤 집으로 돌아왔다.이후에도 민수의 부탁이 계속되자 외삼촌은 두 차례 더 영지의 학교 인근을 찾았다. 외할머니도 영지가 염려돼 외삼촌과 함께 한 차례 학교 주변에 갔다. 가족들은 모두 영지에게 말을 걸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먼 거리에서 바라본 뒤 돌아왔다고 한다.이 사실을 알게 된 전 남편은 이 같은 행위가 반복적인 접근에 해당한다며 지연 씨와 외삼촌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문제는 경찰이 민수와 외할머니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려 하면서 불거졌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1일 지연 씨에게 두 사람을 여성청소년수사팀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출석요구서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 제200조의2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그러나 해당 조항은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체포에 관한 규정으로, 참고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연 씨는 조사할 내용을 서면으로 보내면 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경찰 측은 민수와 외할머니의 대면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그는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는데 돌아온 건 반인권적인 출석요구서였다"라며 "체포될 수 있다는 출석요구서를 보고 겁에 질린 아들은 구토 증세를 보였다. 지금도 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는 두려움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경찰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참고인이 출석을 거부하더라도 정중하게 협조를 요청해야 하며, 체포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강압적인 방법으로 출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지연 씨 측 변호인은 "출석 의무가 없는 참고인에게 피의자 체포 규정을 고지한 것은 강압적인 출석 요구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체포 가능성을 알린 것은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사례는 경찰의 참고인 조사와 출석요구서 작성 과정에서 인권보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경찰은 전산상 피의자로 등록된 지연 씨를 선택해 출석요구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피의자용 서식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문서의 실제 조사 대상은 민수와 외할머니였지만, 서식 하단의 체포 가능 문구가 삭제되지 않은 채 발송됐다는 것이다.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민수 군을 참고인으로 등록한 뒤 참고인용 출석요구서를 작성했어야 했는데 업무상 실수가 있었다"라며 "서식 선택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은 문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 구룡포 다방 종업원 영상 유출 피의자가 긴급체포(매일신문 지난 21일 등 보도)됐다가 풀려난 가운데, 경찰이 자진 신고한 피의자를 무리하게 체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다. 법원도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경찰의 긴급체포를 우회적으로 질타했다.27일 피의자 변호인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7일 사무실에 있던 A(40대 남성) 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긴급체포는 무거운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도망가거나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을 때 수사기관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절차다. 경찰은 긴급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검사를 통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그러나 A씨는 하루 전인 16일 자신의 신원과 주소지를 명확히 밝히고 경찰을 직접 찾아가 수사를 의뢰했다. 누군가 자신의 사무실 CCTV 저장장치를 해킹해 불법 도박 사이트 등에 영상을 무단으로 유포했다며 범죄 피해 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이다. 게다가 A씨는 사비 880만원을 들여 온라인 기록 삭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유포된 영상을 직접 지우고 있었다.긴급체포됐던 A씨는 지난 20일 법원이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풀려났다. 현재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A씨의 변호인은 "2차 피해를 막고자 스스로 영상 삭제 조치까지 하며 수사에 협조한 사람을 체포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도주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무리하게 긴급체포를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A씨는 사무실 내부 CCTV에 찍힌 다수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이 외부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용 영상 등에 올라간 것이 확인되면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불법 촬영 목적이 없었고 사무실 CCTV에 자연스럽게 녹화된 것"이라며 주장하고 있다.A씨 측 주장에 대해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피의자가 먼저 신고를 했더라도 다수의 여성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범죄 혐의가 매우 무겁다는 입장이다.경찰 관계자는 "초기 수사 단계에서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엄정하게 법을 집행했다"며 "타당한 이유와 근거가 없었으면 검찰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마는 끝났지만 이번 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과거보다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는 이상기후 속, 날벌레 등 생활불쾌곤충들도 활발한 활동성을 보여 지자체는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대구경북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전부터 대체로 맑아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경산·고령·포항 36℃, 대구·영천·청도·칠곡·김천·구미·성주 35도 안팎으로 예상된다.29일에는 대구 35도, 포항 37도, 경주·경산·고령 36도까지 오르겠다. 대구와 경산·칠곡·구미·포항·경주 등은 아침 최저기온도 25~26도에 머물러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31~38도로 전망된다.대구의 연평균 폭염일수는 평년인 1991~2020년 기준 27.6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여기에 2016~2025년에는 36.7일로 늘어 평년보다 9.1일 증가했다.폭염 시작일은 평년 6월 9일에서 최근 5월 31일로 9일 빨라졌다. 종료일은 8월 29일에서 9월 1일로 사흘 늦어졌지면서 대구는 사실상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열대야도 길어졌다. 대구의 연평균 열대야일수는 평년 18.5일에서 최근엔 20.8일로 2.3일 늘었다. 시작일은 7월 11일에서 7월 10일로 하루 빨라졌고, 종료일은 8월 23일에서 8월 26일로 사흘 늦어졌다.이같이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하천변 등 수변 중심으로 불쾌곤충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동구보건소에는 이달에만 62건의 방역 민원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동월(47건) 대비 15건 증가한 수치다. 북구 역시 지난달 기준 229건의 민원이 접수돼 전년 동월 대비 21건 증가했다.동구는 3월부터 10월까지 방역을 진행하고 12월까지 유충 구제 작업을 이어간다. 보건소 방역기동반은 하천 주변과 풀숲 등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순환 방역한다. 올해는 통장 478명으로 구성된 '동구 온동네 통장방역단'도 신설해 통장들이 빗물받이와 고인 물 등 유충 서식지를 순찰하며 정비에 나선다.북구보건소는 지난 21일부터 방역 차량과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서리지·운암지·팔거천·동화천 등에 드론을 투입해 미생물 제재 성분의 친환경 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드론 방역 횟수는 지난해 25회에서 올해 30회로 늘었고 관련 예산도 2천770만원에서 3천660만원으로 증액됐다.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모기뿐 아니라 날개미와 날벌레, 하루살이, 바퀴벌레 등 다양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민원 발생 지역과 하천·저수지 주변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기후 변화로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취약한 환경에 놓인 만큼, 각 구·군에서 방역취약지와 민원다발지를 위주로 방역소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법정 감염병에 해당하는 일본뇌염 등이 발생하면 철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시민 건강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윤기 사건 첫 의제' 경찰 쇄신TF 수사개혁위 출범
경찰 수사제도 전반의 개선을 위해 출범한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개혁위)'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개혁위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첫 회의를 열고 위원회 운영 방식과 위원 구성, 주요 의제 등을 논의한 뒤 TF 명칭을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경찰 수사 개혁위원회'로 변경하기로 했다.또 경찰청이 제시하는 안건뿐 아니라 위원들이 직접 안건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자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피해자를 대표하는 위원도 추가로 위촉하기로 했다.개혁위는 앞으로 매주 한 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현장 경찰관과 피해자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할 계획이다.첫 번째 논의 안건은 장윤기 사건이 될 전망이다.개혁위는 다음 회의에서 장윤기 사건의 수사 과정과 문제점에 대한 추가 브리핑을 받은 뒤 부실수사 여부와 경찰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사실관계에 근거해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과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성폭력 피해자 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후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도 수렴할 계획이다.김남준 개혁위 위원장은 "경찰청 내부에서 준비한 실무 과제를 검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보다 폭넓은 권고를 통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이어 "경찰이 권한을 가진 만큼 권한 행사가 확대될수록 부패와 부조리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견제와 감시가 중요하다"며 "수사 효율성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일각에서 제기된 '셀프 쇄신'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내부위원은 간사를 제외하면 3명뿐이며 외부위원은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독립적이고 공정한 논의를 거쳐 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개혁위는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시기까지 활동하며 권고안을 마련한 뒤, 이후 권고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사장님, 저희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부 합동감찰이 나오고 있습니다.""공무원도 힘든 거 압니다. 먹고살 길이 막막해서 그렇죠."지난 25일 경북 성주군 포천계곡. 계곡 내 평상을 걷어낸 식당 앞에서 공무원과 상인이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금방이라도 언성이 높아질 것 같았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하천·계곡 내 불법시설 철거 현장은 욕설과 몸싸움, 심지어 가스통까지 등장하는 극한 대립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올해 성주 계곡의 분위기는 달랐다. 국가가 추진하는 하천 복원이 되돌릴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을 상인들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공무원들도 생계가 걸린 주민들을 설득하며 자진 철거를 유도했다.올해 현장 공무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전국 하천·계곡 불법시설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감찰에 들어갔다. 불법시설 누락 여부부터 원상복구 이행, 후속 행정조치까지 모두 점검하는 만큼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성주군도 TF를 꾸려 자진 철거 이행 상황을 확인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줄자로 시설을 재고 사진을 남기는 모습보다 더 많이 눈에 띈 것은 공무원과 상인이 마주 서서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이었다.한 공무원은 "철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자진 정비를 안내하러 왔다"며 "예전 같으면 현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웠지만 지금은 상인들도 정부 방침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감찰은 감찰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현장에서는 거센 반발보다 한숨 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평상 대부분을 스스로 철거한 한 식당 주인은 "여름 두 달 장사로 1년을 버티는데 손님 받을 자리가 줄어 막막하다"면서도 "그래도 국가 정책이라는데 끝까지 버틸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도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 괜히 얼굴 붉혀 봐야 해결될 일이 없다.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했고 철거도 약속했다"고 했다.또 다른 상인도 "예전처럼 막아서거나 싸워 봐야 달라질 게 없다는 걸 다 안다"며 "대신 먼저 철거한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장 공무원들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법은 원칙대로 집행해야 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오랫동안 계곡에서 생계를 이어온 이웃들이다.한 공무원은 "주민들과는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라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늦어지면 감찰 대상이 된다"며 "주민과 감찰 사이에 낀 샌드위치"라고 털어놨다.올여름 성주의 계곡은 "함께 해결해 봅시다"라는 공무원들의 설득과, "공무원 입장 이해한다"는 상인들의 양보가 곳곳을 채웠다. 이들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맡긴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높기만 했다.
'업체 부실 선정'에…기준 미달 숙소로 바뀐 독도 탐방
경북 한 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독도·울릉도 탐방 사업에서 최저가로 1순위 업체를 선정한 뒤 당초 입찰 조건에 맞지 않는 숙박시설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27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학생 55명과 인솔자 10명 등 65명이 참여하는 '독도 수호 나라사랑' 독도 탐방 사업을 진행했다.A교육지원청이 마련한 과업지시서는 숙소를 울릉도 사동 소재 단일 3성급 이상 호텔 또는 개축한 지 3년 이내에 준하는 숙박시설로 정했다. 또 탐방기간 동일 시설을 이용하고 70명 이상 행사가 가능한 세미나실도 갖추도록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문제는 최저가 입찰을 거쳐 1순위 업체가 결정된 이후 발생했다. 해당 업체가 당초 제시했던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대체 숙소를 제시했고, 이 시설은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숙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A교육지원청은 재공고 등을 통해 업체를 다시 선정하지 않고 1순위 업체의 대체안을 받아들여 사업을 진행했다. 반면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업체 가운데는 당초 교육지원청이 요구한 조건에 맞는 숙박시설을 확보한 업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업체 선정 이후 핵심 과업조건 변경을 허용한 것이 당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과의 형평성이나 제안서 평가의 실효성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일한 숙박 조건을 전제로 경쟁했지만 최저가격을 제시해 1순위가 된 업체가 선정 이후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재공고 등을 통해 다시 경쟁할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이다.특히 과업지시서는 승인된 일정과 내용을 천재지변이나 이에 준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 제출된 숙박시설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교육지원청이 교체와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실제 탐방에 참여한 일부 학생 사이에서는 숙박시설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사업과 참가 학생 선발 기준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한 학부모는 "어떤 기준으로 참가 학생을 선발했는지 알지 못했다"며 "교육청 예산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업체 선정부터 학생 선발까지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A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순위 업체가 지역의 규모 있는 여행사였고 사업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재공고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실 방화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 류모(71) 씨의 범행 경위와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류 씨가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대면 조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여 정확한 범행 동기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27일 경북경찰청 아파트 관리사무실 방화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24일 류 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현직 직원과 경비원, 입주민 등 10여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전담수사팀은 이날도 참고인 진술을 이어가며 류 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은 류 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압수물 분석도 병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범행 동기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류 씨가 범행에 사용한 인화물질을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기에 대해서도 성분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용기는 불이 난 아파트 관리사무실 지하에서 발견됐다. 평소 이곳에는 아파트 외벽 도색 등 정비·보수 작업에 사용하는 시너와 휘발유 등을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류 씨는 대면 조사가 어려운 상태다. 의식은 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범행 동기 등 핵심 진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경찰은 계획범죄 여부와 함께 특정인을 겨냥한 보복성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류 씨가 사건 전날(22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자신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류 씨는 당시 관리사무실에서 소란을 피우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제지당했고, 이후 입주민대표 A씨로부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피의자가 자신에 대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관련자를 상대로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범죄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경찰은 류 씨의 치료 경과에 따라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대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지난 24일 숨진 입주민 A(50대·여)씨 외에도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 3명가량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7일 예정됐던 A씨의 부검은 일정이 미뤄져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화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북 구미시가 운영 중인 '영수증 입장제'가 파크골프 이용객을 지역 상권으로 이끌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지역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등을 이용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예약 없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 편의를 비롯해 인근 상권 매출까지 함께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영수증 입장제는 관외 이용객이 이용일 하루 전부터 당일까지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 관광기념품 판매점 등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1팀(최대 4명) 기준으로 제출하면 예약 절차 없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영수증은 '이용일 1일 전 ~ 당일 소비'가 확인된 것만 가능하다.파크골프의 경우 4인 1팀인 경우가 대다수인만큼 이용객 1인당 1만원 이상씩은 소비를 하게 되는 구조다. 단순히 외지인이 파크골프장만 이용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구미는 경북 최대 규모인 288홀과 공인구장 3곳을 포함한 9개 파크골프장을 갖추며 '파크골프 성지'로 불릴 만큼 외지 이용객이 많지만 관외 이용객은 구장별 하루 15개 팀만 예약할 수 있어 성수기에는 예약이 쉽지 않았다.시는 이러한 불편을 영수증 입장제를 통해 지역 소비와 연결했다. 예약 없이 입장하려는 외지 이용객들이 아침 일찍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미리 결제해 영수증을 발급받은 뒤 파크골프를 즐기고, 라운딩을 마친 뒤 다시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 소비 패턴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이 같은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읍·면 지역 파크골프장 5곳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월평균 960명이 영수증 입장제를 이용했고, 인근 식당 등을 중심으로 월평균 1천200만원의 소비가 발생했다.성과가 확인되면서 올해 5월부터는 장애인파크골프장을 제외한 동 지역 구장까지 확대해 현재 8개 파크골프장에서 운영 중이다. 확대 시행 이후 월평균 이용객은 1천920명으로 두 배 늘었고, 지역 소비도 월평균 2천500만원으로 증가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아이디어가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美 무역법 301조 시행…수출 비중 높은 TK기업 '좌불안석'
미국 정부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관세 부과를 시행하면서 지역 수출기업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당장 대구경북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통상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품목별 관세도 확대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2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행된 미국 무역법 301조 관세에 따라 한국에는 12.5%가 적용됐다. 만료된 종전 무역법 122조 10% 글로벌 관세를 대체하는 조치로 관세 대상 품목의 부담은 2.5%포인트(p) 높아지게 됐다.하지만 지역 산업계가 관세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 장벽을 잇달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301조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품목도 향후 추가 조치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관세율은 물론 원산지 기준과 품목 분류, 현지 조달 요건 등이 강화되면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행정·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올 상반기 기준 대구와 경북의 대미(對美) 수출은 각각 9억4천만 달러와 47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두 지역 모두 중국에 이은 2위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19.2%, 경북 22.4%에 달한다.미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가격 인상과 수익성 악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관세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현지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업이 이를 떠안으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대기업에 비해 협상력과 현지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 수출기업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과잉생산 품목도 변수로 꼽힌다. 한국을 포함한 16개 국가의 제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로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향후 조사 결과 확인도 필요한 상황이다.무역협회는 지역 기업들이 한미 FTA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원산지 관리와 품목별 관세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이외의 수출시장 개척과 생산·조달망 다변화, 현지 생산 확대 등 중장기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이번 조치의 실질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자사 수출품의 코드를 기준으로 금번 조치 해당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도 과잉생산 조사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수출기업의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中반도체 첨병 CXMT 상하이 증시 상장…中본토 시총 1위
중국 반도체산업 자립의 '첨병'으로 평가되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단숨에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과점하는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 중인 세계 4위 업체 CXMT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 공모가(8.66위안) 대비 471.6% 급등한 49.5위안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오전 9시 36분 기준 CXMT 시총은 3조1천400억 위안(약 680조2천억원)으로, 직전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 시총 2조7천500억 위안(약 595조7천억원)을 넘어섰다.CXMT는 최근 진행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666억1천만 위안(약 14조4천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며 2020년 중신궈지(SMIC)의 75억 달러(약 11조원)를 넘어서 역대 중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에서도 최대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SK하이닉스(29%)·마이크론(22%) 순이었지만 CXMT의 점유율도 8%로 올라왔다. 불과 지난해 1분기만 해도 CXMT 점유율은 3% 수준이었다.전문가들은 CXMT가 AI 인프라 투자 열풍과 중국 당국의 기술자립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수년간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XMT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날 CXMT의 목표주가로 공모가 대비 1239.5% 높은 116위안을 제시했다.
대장암 투병 '일본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별세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27일 일본 출판사 고단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새벽 대장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출판사는 유가족에 대한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조의금과 조화, 조전은 정중히 사양하며 추후 추모 행사 개최 여부를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히가시노 게이고는 오사카부립대학교 공학부를 졸업한 뒤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1985년 장편소설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치밀한 구성과 반전,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서사로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대표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녹나무의 파수꾼' 등이 있다. 추리소설은 물론 감동과 판타지를 결합한 작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 상당수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다.국내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된 '용의자 X의 헌신'과 2017년 개봉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용의자 X의 헌신'은 2012년 배우 류승범·이요원 주연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으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추리소설을 넘어 따뜻한 휴먼드라마로 입소문을 타며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국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해외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그의 소설 상당수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재탄생했다.그는 최근까지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된 장편소설 '가공범'은 국내에도 지난 7월 출간됐다. 전작 '백조와 박쥐'의 형사 고다이 쓰토무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유명 정치인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는 사회파 미스터리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점으로도 주목받았지만, 이번 별세 소식으로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됐다.히가시노 게이고는 40여 년에 걸친 작품 활동 동안 10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일본 내 누적 판매 부수는 1억 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며 활발한 집필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독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소식을 접한 국내 독자들 역시 "나미야 잡화점의 따뜻한 이야기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나의 문학 스승님이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소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의 작품 한 권쯤은 읽어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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