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깜짝 발탁 28일 만에 마침표
이재명 대통령이 부정청약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25일 철회했다.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보수진영 인사인 이 후보자를 발탁한 지 28일,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지 이틀 만이다.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홍 정무수석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후보자가 일부 소명한 부분도 있지만 그 소명이 국민적인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지명철회 배경을 설명했다.다만 홍 수석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탕평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홍 수석은 "이번 지명 철회로 '통합 인사' 기조가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에 이날 이 후보자의 '낙마 형식'도 자진사퇴가 아닌 지명철회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수석은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취지에서 지명철회를 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달아오른 대구시장 선거판…현역 잇단 출사표 '경쟁 치열'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이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6선 중진'으로 당내 최다선인 주 부의장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적극 찬성' 의견을 밝힌 만큼, 선거전이 행정통합 논의와도 맞물려 복잡한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주 부의장은 25일 오후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주 부의장은 "이번 선거는 대구 미래를 새로 결정하고 보수의 본령을 다시 세우는 결단"이라며 "판사 출신으로 6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거치며 쌓은 모든 경험을 오직 대구를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장 선거는 현역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주 부의장이 등판하면서 현역 의원들 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국민의힘에서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이 현역 의원 가운데 대구시장 선거 출마의 뜻을 가장 처음으로 밝혔으며,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지난달 29일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4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이달 말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한 데 이어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역시 조만간 출마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부터 2월 초까지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내달 설 연휴 이전 대진표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통합' 도의회 28일 표결…'TK특별시' 운명의 한주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이 이번 주 고비를 맞았다. 경상북도는 26일 지역 국회의원들과 통합 관련 간담회를 갖고, 경북도의회는 28일 행정통합 찬반 의견 청취 표결을 진행한다. 과거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경북 국회의원과 경북도의회의 입장에 따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은 더 속도를 낼 수도,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이번 주 광주·호남,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을 발의한다.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들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경북 국회의원들과 TK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를 진행한다. 행정통합 추진 상황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법안 발의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간담회는 인사말씀 외에 비공개로 진행된다.도는 무산됐던 2024년 행정통합 논의와 달리 ▷북부권 균형발전 ▷청사 위치 등이 명시된 점을 집중 설명한다.경북도의회는 오는 27일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간담회와 전체 의원 참석 총회를 개최한다. 이어 28일 본회의 직전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통합 법안에 경북도청 기존 청사 활용, 북부권 균형발전 공약 등이 포함돼 있는 데다 정부가 통합지자체에 대한 연 5조원 인센티브 지원을 밝힌 만큼 도의원들의 기류 변화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7월 1일 통합지자체 출범을 위해선 도의회 동의와 2월 내 특별법안 발의, 국회 상정 등이 필요하다"면서 "북부권 소외, 시·군·구 권한 축소에 대한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특별법안 수정·보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합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기차에서 로봇…피지컬 AI 시대 'K-배터리' 다시 뜬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으로 하락세를 맞았던 배터리 업계가 '피지컬 AI'(물리적 형태를 갖춘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지만, 신재생에너지 필수품인 ESS(에너지 저장 장치)와 더불어 로봇 수요 증가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3일 41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한 달 간 6.1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33.45% 급등세를 보였고, SK온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4.90% 상승했다.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완성차 기업과의 계약 취소 사태로 추춤했던 2차전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봇 산업이 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실제 적용 앞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로봇 산업의 발전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로봇 내부는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지만 높은 출력과 긴 구동 시간이 요구된다.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를 적극 검토하면서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 삼성SDI다. 회사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밀접한 에코프로비엠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대구에서는 전극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씨아이에스가 전고체 전해질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3공장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을 지난해 구축했다. 앞서 회사는 2021년부터 유럽의 주요 전기차 기업과 손잡고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 등 해외 기업들에 제공한 시험재료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배터리 소재사 엘앤에프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와 더불어 주력인 3원계 양극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저가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향후 로봇에 필요한 고성능 배터리 수요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로 보면 아직 로봇 배터리 분야는 열리지 않은 시장이다. 다만 꾸준히 성장할 것은 분명하고 잠재력도 충분하다. 고성능 배터리에 특화된 우리 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권 사립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2026학년도에도 등록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학령인구 감소와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누적된 재정 압박에 더해 물가·인건비 상승, 교육 투자 확대 필요성까지 겹치면서 '인상이 불가피한 구조'라는 인식이 지역 대학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대구권 사립대들, 등록금 인상 두고 대학·학생 줄다리기 한창23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 사립대학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2026학년도 등록금 책정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른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한 A대학교는 지난 22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었으나, 총학생회 측은 "대학 본부가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배제한 채 인상 비율에 대한 협의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진행할 것을 골자로 한 결의 요구안을 의결하며 맞서고 있다.B대학의 경우 네 차례의 등심위 끝에 2026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2.7%로 잠정 확정했다. 이는 교육부가 고시한 법정 인상 상한선인 3.19%보다 낮은 수준이다. B대 측은 등록금 인상 논의 과정에서 학생회관 리모델링 등 학생 복지시설 개선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학생 측에 제시했다. 다만, 학생 측은 A대학 총학생회와의 공조 등을 고려해 최종 합의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C대학교 또한 23일 등심위를 열었지만 최종 결정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이 밖에 D대학교와 E대학교, F대학교 등도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대학은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고 인상분이 교육·연구 여건 개선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재정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지역 4년제 대학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폭 인상이 있었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정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며 "인공지능(AI) 교육 인프라 투자와 연구·교육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필수적인 만큼, 등록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교육 여건 개선 위해 인상 불가피" 일부 교수들도 공감대이러한 인식은 대학 당국뿐 아니라 교수 사회 전반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물가와 인건비 등 대부분의 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 등록금만 장기간 동결돼 온 것은 균형 측면에서 문제가 있으며, 우수 교원 확보와 연구비 확충 등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등록금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교수 역시 '지식 노동자'로서 생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음에도 윤리나 도덕을 이유로 처우 개선을 과도하게 억제하는 현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불만도 감지된다.지역 한 사립대 교수는 "우리 대학 같은 경우에도 등록금 동결로 인해 교수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하락했고, 더 처우가 나은 서울권 대학이나 대기업·연구기관으로 이동하는 교수들도 많이 봤다"며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우수 교원 이탈이 교육의 질 저하와 학생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등록금 인상은 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시설 개선·학생 복지·교육 여건 개선 등 대학 전체로 환원된다"며 "지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소폭이라도 현실을 반영한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환점 맞은 등록금 동결 유도 정책… 헌법소원 준비 중인 사총협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정부의 최근 등록금 정책 변화와 맞물리면서 확산되는 기조다.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사립대학의 재정 여건 악화와 교육 투자 확대 필요성을 고려해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2027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등교육법 11조에 규정된 등록금 법정 상한은 유지하기로 했다.국가장학금 Ⅱ유형은 2012년부터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대학에 지원되며 사실상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상당수 대학이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포기한 채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정부가 등록금 동결 유도 정책의 한계를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 회장단은 23일 회의를 열고, 사립대 등록금 규제와 관련해 교육부를 상대로 한 헌법소원 추진 여부를 논의했다.교육부가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2027년 폐지하기로 한 것과는 별개로, 고등교육법에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명시해 사립대학의 등록금을 규제하는 현 제도 자체가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사총협 관계자는 "앞서 자문 변호사들과 충분한 법률 검토를 진행했으며, 회장단 회의에서도 헌법소원을 추진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며 "오는 3월 4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회원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대구권 사립대학들은 2009년 이후 약 16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왔으나, 계명대가 지난 2024년 처음으로 등록금을 4.87% 인상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2025학년도엔 영남대가 등록금 5.4% 인상을 결정했으며, 계명대 역시 직전 인상률과 같은 4.87%를 인상했다. 이어 경일대와 대구대는 각각 5%, 대구한의대는 5.4% 인상을 결정했고, 대구가톨릭대도 등록금을 4.9% 인상한 바 있다.올해 들어선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국립대인 경북대가 지난 12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금 동결을 확정했다.
서울시 지방세 27조원…5개 광역시 세수 합쳐도 1.5배↑
지방 재정의 위기는 단순한 예산 부족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 구조가 만든 결과다. 사람과 기업, 자본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세수도 함께 쌓이고, 지방은 걷을 수 없는 재정에 묶인 채 정책 선택지가 줄어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며 지역 간 발전 가능성 자체를 갈라놓고 있다.수도권은 풍부한 세원을 바탕으로 교통과 복지, 산업 인프라에 재투자를 이어간다. 반면 비수도권은 낮은 재정자립도와 늘어나는 의무 지출에 발이 묶여 있다. 재정 격차는 다시 인구 유출과 산업 공동화를 낳고, 이는 또다시 세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구조화한다.◆서울-대구, 10년 전보다 벌어진 격차23일 행정안전부의 '2025 지방세통계연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수도권에서 거둬들인 지방세는 61조5천432억원으로, 전체 지방세 수입 114조854억원의 53.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가운데 시 지역은 19조3천619억원, 도 지역은 33조1천803억원에 그쳤다. 수도권의 지방세 비중은 최근 수 년간 꾸준히 전체 지방세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2023년에는 60조8천568억원, 2022년에는 65조4천443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전체 지방세의 50%를 넘겼다.서울시가 2024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지방세는 27조3천668억원이다. 대구시의 4조3천995억원보다 약 6배 많다. 심지어 대구와 부산(6.6조원), 광주(2.4조원), 대전(2.4조원), 울산(2.4조) 등 5대 지방 광역시 세수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도 1.5배나 많다. 경기도 역시 28조2조천848억원을 기록해 호남권과 영남권 전체를 합친 것과 맞먹는 세수를 기록하며 '공룡 자치단체'의 위상을 굳혔다.이 같은 격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4년에도 서울의 지방세 수입은 약 14조5천억원으로, 대구(약 2조6천억원)와 경북(약 3조원)을 합친 규모의 두 배를 넘었다. 이후 대구경북의 세수도 늘었지만 증가 속도는 수도권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 결과 현재는 대구경북을 합쳐도 서울 한 곳의 세수에 미치지 못하는 격차가 오히려 더 굳어졌다. 지방 재정이 절대 규모로는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는 위축된 셈이다.이 같은 격차는 인구와 산업, 부동산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수도권은 인구와 기업, 고가 부동산이 밀집돼 지방소득세·취득세·재산세 등 주요 지방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남부권은 부동산 거래와 보유세 세원이 집중돼 경기 변동 국면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세수 기반을 유지한다.기업 구조 역시 지방 재정을 불리하게 만든다. 공장과 생산 시설은 지방에 있지만 본사와 고임금 관리직, 연구개발(R&D) 인력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법인지방소득세 등 기업 이익과 연동되는 세수는 본사 소재지인 수도권으로 귀속되는 구조가 반복된다.지방은 공장 유치로 고용과 행정 부담을 떠안지만, 기업 성장에 따른 세수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다. 취득세나 재산세 일부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아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가 곧바로 재정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기초단체로 내려갈수록 드러나는 재정 붕괴재정 격차는 기초단체로 내려갈수록 더 선명해진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서울 중구와 서초구·강남구 등은 재정자립도 50% 안팎을 기록하며 자체 세원만으로 예산의 절반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구는 55.7%, 서초구는 52.6%, 강남구는 54.8%를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성남시 53.7%, 화성시 52%, 용인시 47.9% 등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반면 비수도권 기초단체로 갈수록 자체 재원만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할 여력은 급격히 줄어든다. 작년 대구에서는 달성군이 26.9%로 가장 높았다.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조차 24.1%에 그쳤다. 심지어 군위군은 9.7% 밖에 되지 않았다. 경북 역시 22개 시·군 중 무려 9개 시·군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재정자립도 격차가 행정 서비스 수준과 정책 선택지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문제는 단순한 자립도 하락을 넘어 지방이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재원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김현기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지방세와 세외수입에 지방교부세, 조정교부금 등을 더해 지방정부가 비교적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율을 의미하는 재정자주도를 보면 대구는 2014년 73.2%에서 2025년 64.8%로 8.4%포인트(p) 낮아졌다"고 말했다.이어 "서울도 같은 기간 5.3%p 하락했지만, 비수도권의 재정자주도 하락은 체감상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자체 세입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이전재원 비중이 늘어날수록 예산은 늘어도 실제로 지방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령화·의무 지출, 지방 재정을 더 옥죈다여기에 고령화가 지방 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행안부가 4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보면 경북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5%를 넘어 도민 4명 중 1명이 고령층에 해당하는 초고령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의성(49.2%), 청도(46.49%) 등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고령 인구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초고령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대구 역시 고령화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구에서도 농촌 지역인 군위는 고령 인구 비중이 48.96%에 달한다.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지방 재정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초연금과 노인복지 서비스, 건강보험 지원 등 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빠르게 늘어난다. 반면 세수 기반은 약해지면서 지방 재정은 갈수록 경직되는 구조로 굳어진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지방의 정책 선택지를 제한하고 있다고 본다. 의무 지출 비중이 커지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재정적 여력이 부족해진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은 인구 유입과 세수 확대를 바탕으로 다시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은 부족한 세수로 인해 변화를 추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지방 재정 격차를 완화할 대안으로 지방소비세 확대를 포함한 세제 개편을 제시한다. 지방소비세는 국세인 부가가치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 자치단체에 배분하는 방식이다.나라살림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지역균형발전 관점에서 본 지방세 현황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소비세는 수도권 세수 집중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최근 10년간 지방소비세를 제외한 지방세의 수도권 세수 비중은 54.8%에서 60.5%로 5.7%p 늘었다. 반면 지방소비세를 포함한 전체 지방세의 수도권 비중은 같은 기간 53.4%에서 54.0%로 0.6%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방소비세 도입 이후 수도권 세수 쏠림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됐다는 의미다.연구소는 "지방소비세는 세수의 68.5%가 비수도권에 배분되는 구조로 지역 재정 격차 완화 효과가 뚜렷하다"며 "향후 지방재정 추가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세와 같은 공동세 방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동훈 징계' 어쩌나?…당 복귀 앞둔 張, 정치적 결단은
'쌍특검 단식'을 8일 동안 이어가다 회복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중 복귀할 것이란 전망 속에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놓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시선이 향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권고한 제명을 확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선거를 앞두고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숙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25일 국민의힘에서는 이르면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장 대표가 여전히 단식 여파에서 회복 중이어서 최종 결정은 이달 말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수일 내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 복귀 시점까지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문제를 세심하게 따져보는 '숨 고르기'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아울러 당명 개정, 지방선거 청년 의무 공천제 도입, 전문가 중심의 국정 대안 태스크포스(TF) 설치, 주간 민생경제 점검 회의 운영 등 앞서 발표한 쇄신안 추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연 확장을 위한 파격 인사 영입 가능성도 언급된다.장 대표는 단식 기간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만나 손을 맞잡으며 보수 진영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대표가 단식으로 쌓은 정치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충분히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도부 내에서도 제명을 확정해야 한다는 기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한 전 대표를 제명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는 등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24일 국회 앞에서 한 전 대표 징계 철회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무력시위'에 나서기도 했다.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제기된 기피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윤리위에 권고한 상태다.
중수청 인력 구성에 '빨간불'…검찰·경찰 모두 이동 기피
검찰청 폐지 이후 중대범죄 수사를 전담할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인력 수급에 난항이 예상된다. 검사뿐 아니라 검찰수사관과 경찰에서도 중수청 이동을 꺼리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조직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 지난 12일 발표한 중수청·공소청 설치법안에 따르면 중수청 인력 체계는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된다. 수사사법관은 변호사 자격 등을 갖춘 법률가로 구성된다. 사실상 검사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직제다. 전문수사관은 검찰 수사관과 경찰 출신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조직의 인력 수혈에 대해서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 역량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고민은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직 검사 중 중수청 근무를 희망하는 인원은 극소수로 알고 있다. 그나마도 대형로펌에 취직하기 위해 중수청에서 3~4년 경력을 쌓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전문수사관 인력 구성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검검사급 검사는 "검수완박 이후 직접수사가 크게 감소하면서 수사관들의 수사 경험과 역량도 덩달아 줄어든 상태"라며 "중수청에 가면 수사관이 수사의 주체가 되고 책임도 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청에 남으면 수사는 하지 않고 검사를 보조하는 업무 중심이 될 텐데, 실적 부담과 책임이 큰 중수청으로 굳이 옮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일선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중수청으로 가면 직제가 바뀌게 돼 다수는 현 조직에 남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며 "법무부 소속의 검찰 조직에서 행안부 소속의 경찰 조직으로 옮기는 것을 꺼리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외에도 치안, 범죄예방, 생활안전, 경비, 정보, 안보 등 임무가 다변화됐기 때문에 중수청 근무 시 역할이 수사로 한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구경찰청 소속 한 경위는 "내부 수요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정급 이상의 경우 계급정년 문제로 관심을 보일 여지는 있으나 젊은 계급에서는 아직 지원 분위기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단계에서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공수처도 초기 기대와 조직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사례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있다"고 했다. 경찰 조직 내에서는 "검찰 출신들이 조직 주류가 될 텐데 경찰 출신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韓 '고등교육 공공투자' 59.8%…OECD 평균 96% '최하위'
한국이 OECD 국가 가운데서도 고등교육 공공투자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사립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내세우는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 지원이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등록금까지 규제로 묶이면서, 대학들이 정상적인 교육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OECD가 지난해 9월 발표한 'Education at a Glance 2025: Kore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초등·중등 및 중등 이후 비고등교육 단계까지 학생 1인당 평균 2만1천476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그러나 고등교육에 대한 공공 지출은 6천617달러로, OECD 평균(1만5천102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등교육 학생 1인당 총지출(민간·해외 지출 포함) 역시 1만4천695달러로, OECD 평균(2만1천444달러)을 크게 밑돈다. 이는 한국 고등교육이 전반적으로 낮은 재정 투입 속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재원 구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은 초등·중등 및 중등 이후 비고등교육 단계에서 정부 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96.1%로 OECD 평균(90.1%)을 웃돌지만, 고등교육 단계에서는 59.8%에 그쳐 OECD 평균(71.9%)에 훨씬 못 미친다.이러한 재정 구조는 사립대학들이 대학 운영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은 제한적인 반면 등록금 인상은 규제로 묶여 있고,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사립대학들이 체감하는 재정 압박은 한층 커지고 있다.이 같은 문제의식은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사총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립대 총장 10명 중 6명은 등록금 인상 문제를 대학의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응답 대학의 절반 이상은 2026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동결을 선택한 대학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초·중등교육에는 자동 배분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가 있지만, 고등교육 재정은 '안정적 교부금'이 아닌 '변동적인 사업비'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 재정 지원은 국공립대학에 편중돼 있어 사립대학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사립대학은 수익사업도 거의 없고 법인 재정도 넉넉하지 않아 결국 등록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학생 수까지 줄어들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며 "등록금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 부족이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매년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中 軍수뇌부 6명 중 5명 숙청…시진핑 '반부패 전쟁' 정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전쟁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2022년 출범한 중앙군사위원회 인사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이다.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 제1부주석과 류전리 위원의 낙마 소식을 전했다. 시진핑 1인 지배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중국 국방부는 이날 장 부주석과 류 위원을 "엄중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7인 체제의 중앙군사위 중 시진핑 중앙군사위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 두 명만 남게 됐다. 1927년 인민해방군 건군 이래 10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의 중앙군사위로 기록될 전망이다.국제사회는 중국 핵심 권력, 당 중앙정치국원인 장 부주석의 낙마를 심상찮게 보고 있다. 그는 '7상8하'(七上八下·67세까지는 현직, 68세부터는 퇴임)라는 불문율을 깨고 2022년 최고령 중앙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특히 올해 75세인 장 부주석은 고령임에도 산시방(산시성 출신)이자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이라는 출신 성분으로 주목받은 터다. 그의 부친 장쭝쉰 상장이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산시성 고향 친구이자 서북야전군에서 함께 싸운 혁명 원로다.대대적인 추가 숙청도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사설을 통해 "장·류는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며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고 당의 집권 기초인 정치 및 부패 문제에 위해를 가했다"고 썼다. 또 "조직적으로 썩은 살을 제거해 새 살을 돋게 하겠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정세분석가 출신의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의 입을 빌려 "중국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군 최고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군 내부에서 최근 2년 동안 50명 이상의 고위급 장교와 방위산업체 임원이 조사받거나 해임됐다"며 "마오쩌둥 집권기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장성들을 숙청하려는 시 주석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무인 점포 관리 경찰에게 전가?…수사력 낭비 논란 확산
최근 셀프계산대 등 무인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매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품 결제를 누락한 고객들을 고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단순 결재 실수에도 잇따른 고소 남발로 공권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지역 내 무인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점포에서 소액 절도 신고가 일선 서마다 매달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주가 일부 상품 결제를 빠트린 고객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원가의 수십배가 넘는 합의금을 고객에게 물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2월 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다이소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다 일부 상품을 누락해 경찰 연락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물건 하나를 누락하고 결제한 뒤 매장을 나섰다가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물건값의 30배가 넘는 합의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다이소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결제 누락이 포착되면 카드사를 통해 고객에게 재결제를 안내하고, 이후에도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며 "절도에 따른 합의금은 물품 가액의 최대 9배로 규정하고 있다"고 답했다.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10만원 이하 소액절도 건수는 2020년 2천511건에서 2024년 4천472건으로 증가했다. 그중 1만원 이하 소액절도 범죄는 같은 기간 567건에서 1천573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체가 인건비 등을 이유로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놓고, 형사 절차를 점포 관리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지역 한 경찰은 "무인 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훔쳐가는 아이들에게 원가의 수십배나 되는 합의금을 물리기도 한다"며 "5천원 이하 금액이라도 점포에서 신고를 하면 경찰은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 관리하는 직원을 제대로 두지 않고 경찰에 모든 업무를 맡겨 버리니 수사력 낭비가 상당하다"고 했다.또 다른 경찰 역시 "점포에서 직접 고객을 찾기 쉽지 않아 재고 정리를 하다가 비는 게 생기면 CCTV 확인 후 바로 경찰로 신고하는 모양새"라며 "금액이 아무리 소액이라도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카드사에 고객 정보를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절도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신고가 들어가면 합의를 해도 수사가 계속될 수 있다.피의자는 고의성과 재범 여부 등을 따져 검찰에 기소되거나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거쳐 즉결심판 처분을 받게 된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접수되는 사건 상당수는 소액절도 범죄인 것으로 알려졌다.윤정대 변호사는 "물품 가액이 낮고 초범이라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물건값 변상은 중요한 양형 참작 사유"라며 "고소 취하를 미끼로 원가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오히려 공갈죄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하권 추위 속…경북 공공기관 '온수 실종' 근무자 민원
지난 21일 오후 경북도의회 청사 1층 화장실. 개수대 앞에서 손을 씻던 한 민원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이야, 차가워라!"수도가 고장 난 줄 알고 옆 개수대로 자리를 옮겼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수도꼭지를 아무리 돌려도 손끝을 찌르는 것은 얼음장 같은 찬물뿐이었다. 잠시 뒤 현장을 관리하던 근무자들도 고개를 저었다."벌써 뜨거운 물이 끊겼네요."이 민원인은 "공공기관에 뜨거운 물이 다 떨어졌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날 대구경북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 아래로 떨어진 강추위였다. 청사 곳곳을 오가며 청소와 관리 업무를 맡은 근무자들에게 온수는 필수였지만, 이날 오후 더 이상 뜨거운 물을 기대할 수 없었다. 찬물에 손을 담근 채 걸레질을 이어가는 모습이 청사 곳곳에서 포착됐다.경북도청 구내식당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끝난 뒤 설거지 개수대에는 식기가 산처럼 쌓였지만, 온수 공급이 끊기면서 기름때를 빼는 데 애를 먹었다."요즘 세상에 이런 경험을 다 하네요. 어릴 적 시골집에서나 겪던 일이죠."찬물에 손을 담근 채 식기를 닦던 직원들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던 시설관리 직원들은 퇴근을 앞둔 오후, 지하층 샤워실에서도 찬물과 마주해야 했다. 실외와 실내를 오가며 작업을 하는 특성상 몸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흙먼지로 뒤덮인 작업복을 갈아입기 위해서는 찬물이라도 몸을 씻어낼 수밖에 없었다.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하루이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북도청과 경북도의회 청사 등 도청 인근 공공 청사는 겨울철 오후 시간에 온수가 끊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인근 청사는 도청에 설치된 보일러와 온수탱크에서 물을 데워 각 건물로 공급한다. 사용량이 급증하면 도청의 온수가 떨어지는 동시에 인근 청사들까지 연쇄적으로 온수가 바닥나는 구조라는 것이다.경북도의회 청사관리 관계자는 "도청과 도의회 청사 전체의 물 관리는 도청에서 맡고 있는데, 청사 건립 당시보다 근무자와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물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기존 보일러 성능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보일러와 온수를 저장하는 대형 수조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수년 전부터 하고, 예산 편성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경북도 예산담당 관계자는 "온수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관련 예산 요구가 공식적으로 예산부서에 접수된 적이 없어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예산을 편성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부서를 통해 현황을 점검한 뒤 필요하다면 예산 투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세대 즐기는 말 문화 테마파크…'K-경마 도시' 영천 질주
경북 영천시 금호읍과 청통면 일원에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영천경마공원(렛츠런파크 영천)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2009년 후보지 선정 이후 17년 만의 결실로 오는 3월 준공을 앞둔 막바지 공정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일 영천시와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영천경마공원은 금호읍과 청통면 일원 부지에 1단계 사업 기준 1천86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66만㎡ 규모로 조성된다.오는 3월 준공 이후 시운전과 준비 과정을 거쳐 9월 정식 개장 예정이다. 단순한 레저시설을 넘어 말산업 육성 및 지역 성장·발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1단계 사업의 핵심인 관람대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최대 5천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2면의 경주로와 100칸 규모의 마사, 중계탑 4곳, 말병원 등 경마 운영과 관람, 말 관리 기능이 집약된 최첨단 시설이 완비됐다.또 고객 복합공간과 수변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고품격 레저 경험도 제공한다.특히 실외석 관람대와 경주로 거리가 가까워 관람의 박진감을 높이고 경주마의 적응력을 강화하는 장점을 갖춰 국내 경마 사업이 시장 중심의 선진국형 모델로 전환하는 분기점 역할을 하게 된다.영천경마공원은 과천, 제주, 부산경남 등 3개 경마공원과 달리 국내 최초의 '권역형 순회경마(Circuit Racing)' 운영 방식이 도입된다.9월 개장 1년 차부터 부산경남과 영천을 오가며 12주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6경기씩 총 72개 경주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운영 기간을 상·하반기 7개월에 걸쳐 경주 수를 최대 1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1단계 사업 이후 진화는 계속된다. 향후 사업비 1천200억여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 추진으로 아동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말 문화 복합테마파크'로 변신을 준비한다.영천시와 마사회는 영천경마공원 개장으로 연평균 3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8천억원의 경제 파급효과 등을 예상하며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한국마사회는 "영천경마공원은 K-경마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약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차질없는 준공 및 개장 준비를 통해 영천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말산업 특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입품 넘어서 국산화…구미산단 기술 독립 '쌍끌이 성장'
"남의 공장 빌려 쓰던 시절은 이제 끝났죠."지난 23일 구미국가산단 4단지. 자동차 부품기업 니즈픽스의 생산라인은 기계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임대 공장을 전전하던 이 기업이 '인슐레이터 브라켓 체결 기술'을 독자 개발하며 기술 자립에 성공, 마침내 '내 공장'을 세운 것이다.현장 관계자는 "조립은 쉽고 성능은 더 뛰어난 '억지체결공법'을 개발하자 완성차 업계가 바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로 연간 60만대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매출은 12억2천만원, 직원도 10명 늘었다.구미시의 '핵심부품소재 기술개발 지원사업'이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구미산단 곳곳에서 수입 부품을 국산 기술로 대체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추진한 이번 사업은 단순 지원을 넘어 기술이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실제 성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참여 기업들의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54억원 늘어난 1천400여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 증가했고 신규 고용은 33명이 늘었다. 침체된 제조업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충분한 결과다.자율주행 기술 기업 자비스앤비알지 연구실도 바쁘게 돌아갔다. 오차 1m 이내 정밀 측위가 가능한 '통합안테나 모듈'을 자체 개발해 수입산 부품을 대체한 결과 매출이 18%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방위산업과 로봇 분야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진입 장벽이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구미 기업들의 저력이 빛났다.서일은 투명 배리어 필름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지원산업은 열 방출 효율을 높인 MWCNT 소재를 국산화해 '1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에스와이텍은 반도체 식각 공정 부품 주문이 늘며 매출이 21% 급증했다.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SLAM 모듈을 개발한 아토즈, 산불 대응 드론 스테이션을 만든 에스엘테크 등 미래 산업 기업들도 기술 국산화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기업인들은 "현장이 진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지원해 준 덕분"이라며 입을 모았다. 보여주기식 R&D가 아닌, 생산 라인에 바로 적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문추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은 "연구실에만 머무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며 "기업과 함께 기획 단계부터 사업화를 고려한 것이 호응을 얻은 비결"이라고 말했다.구미시는 이런 현장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2026년부터 지원 규모와 범위를 크게 넓힌다. 단순 부품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지능형 생산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산업의 중심축으로 설 수 있도록 R&D 자금과 실증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구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잡을 때까지 현장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지역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구시가 지역사랑상품권 '대구로페이' 판매를 재개한다.대구시는 오는 2월 2일부터 총 3천억 원 규모의 대구로페이를 발행·판매한다고 밝혔다. 대구로페이는 충전 즉시 1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지역화폐로, 대구시는 이를 상·하반기로 나눠 판매해 연중 안정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대구로페이는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발행되며, 실물카드와 모바일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인당 월 구매한도는 30만 원, 보유한도는 50만 원으로 제한된다.사용처는 지역 내 대구로페이 가맹점은 물론 공공배달앱 '대구로'까지 확대된다. 최근 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생활물가로 외식과 생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시민들은 체감 할인 효과를, 소상공인은 매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실제 지난해 대구로페이는 총 3천968억 원이 발행됐으며, 할인·비할인을 포함해 130만 명 이상이 5천472억 원을 충전·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대구시는 전용 앱 'iM샵' 기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카드 발급과 충전, 결제, 환불, 가맹점 등록 신청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방식도 카드단말기 외에 QR코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으로 다양화했다.가맹점 등록 대상은 지역 내 연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장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프랜차이즈 직영점, 유흥·사행성 업종 등은 제외된다. 가맹점 신청은 대구시 민원공모홈서비스, iM샵 앱, iM뱅크 영업점을 통해 가능하다.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체감 경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구로페이는 시민에게는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에 온기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할매의 촌스러움 '럭셔리'…MZ 사로잡은 '그래니 코어'
짙은 푸른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꽃무늬. 할머니들이 겨울철마다 흔히 입는 방한조끼, 이른바 '김장조끼'가 패션 아이템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과 반월당 일대 상점들도 '대박 조끼' '연예인 착용 조끼' 등의 안내 문구를 걸어 놓고 김장조끼 판매에 한창이다. 할머니들 일상복을 연상케 하는 '그래니(Granny·할머니) 코어'가 뜨면서 김장조끼와 '군밤장수 모자' 등이 올겨울 MZ세대를 사로잡은 모양새다.◆김장조끼가 힙한 아이템으로김장조끼는 MZ세대 사이에서 '힙(hip)'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김장조끼 검색량은 전월 대비 69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지난해 12월 김장조끼 검색량은 전월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검색량은 20,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김장조끼 유행의 시작은 '촌캉스(촌+바캉스)' 문화 확산이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 감성을 즐기기 위한 '촌캉스 룩'이던 김장조끼는 시각적 재미와 보온성에 주목한 캠핑족들의 '캠핑 룩'이 됐고, 이후에는 일상에서 즐기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같은 연예인이 착용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젊은 세대 유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기 아이돌의 착용을 계기로 '할머니 옷'이 트렌디한 패션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소비자들은 활동성과 보온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디자인에 주목했다. '의도된 촌스러움'과 익숙하지만 새로운 '반전미'가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반응이다. 유행은 해외시장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에선 '플로럴 누빔조끼(Floral quilted vest)' '김치조끼(Kimchi vest)' 등의 이름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해외 주요 브랜드에서도 그래니 코어가 반영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신상품 '아디다스 리버티 퀼티드 재킷'을 내놨다. 영국 프린트 원단 브랜드 리버티와 협업한 시리즈로, 밝은 빨간색 바탕과 화려한 꽃무늬 패턴이 특징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상품은 한때 전 치수가 동나기도 했다.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는 꽃무늬 원단에 어깨와 목 부분에 털을 부착한 '발렌티노 아프헤 리베 자카드 패턴 고블랭 베스트'를 출시했다. 약 630만원인 발렌티노 제품과 몽클레어의 230만원대 다운 베스트는 김장조끼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반응을 얻으면서 누리꾼들 이목을 끌기도 했다.◆'군밤장수 모자'도 인기몰이'레트로'(Retro·복고풍)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군밤장수 모자로 불리는 방한 모자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트루퍼 햇(Trooper hat)'이다. 귀를 완전히 덮는 형태인 이 모자는 군인과 경찰, 사냥꾼 등이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쓰던 모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눈과 비,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방수 겉감과 두꺼운 충전재, 털 안감과 턱끈을 부착해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밍크 털 등으로 풍성한 디테일을 살린 제품도 등장했다. 군밤장수 모자 역시 코르티스 멤버 주훈, 엔시티 위시 멤버 리쿠 등 남자 아이돌들이 열풍에 불을 붙였다.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루퍼 햇, 발라클라바, 레그워머 등 '힙트레디션(Hip-Tradition)'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했다.힙트레디션은 최신 유행에 밝고 개성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힙하다는 표현에 전통이라는 단어를 더해 만든 신조어다. 전통적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최근 패션계 추세라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때 유행하던 아이템을 요즘 감성에 맞게 소비하는 게 젊은 소비자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흐름에서 러시아식 헤드 스카프인 '바부슈카(Babushka)'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부슈카는 할머니를 뜻하는 러시아어로, 얼굴 외곽을 두르고 턱 아래에서 꼬아 묶는 식으로 사용한다. 지드래곤 등 연예인이 스타일링에 활용하면서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이들 제품이 인기를 얻는 건 보온성과 편안함이라는 본질에 주목하는 MZ세대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성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재발견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재미와 자기표현을 추구하면서도 편안함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최경환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정당한 평가를" 출판 기념회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저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 초이노믹스'와 에세이 '최경환입니다' 등 두 권의 책을 동시 출간하며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출판기념회는 최 전 부총리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 수장으로서 추진했던 정책들을 정리함과 동시에 뒷이야기를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초이노믹스'는 지난 2016년 퇴임 당시 집필이 완료됐으나,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 10년간 묻혀있던 기록이다.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의 긴박했던 과정과 사상 최고 국가신용등급 달성, 한중 FTA 타결 등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비화가 담겨 있다.최 전 부총리는 서문을 통해 "역대 대통령 중 박근혜 대통령만큼 공은 묻히고 과만 부각되어 평가받는 인물이 없었다"며 "창조경제를 비롯한 경제 정책 성과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함께 출간된 에세이 '최경환입니다'에는 화려한 공직자의 모습 뒤에 가려진 고뇌와 실패, 독방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느꼈던 성찰의 시간이 담겨 있다.최 전 부총리는 이날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뵈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출판기념회를 빛내주신 내외빈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과 격려를 평생의 거름으로 삼아 보답하며 살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뜻을 함께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종범 전 정책실장, 강석훈 전 경제수석, 홍문종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 현기환, 이우현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주요 인사들과 김석기, 김정재, 김상훈, 윤재옥, 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이강덕 포항시장, 신현국 문경시장, 김하수 청도군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이관섭 전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장,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대가대 RISE 바이오헬스 실무인재양성사업단 해외 연수
대구가톨릭대학교 RISE 바이오헬스 실무인재양성사업단(단장 강동욱) 38명(학생 34명, 교수 4명)은 지난 19~24일 동경과 쯔쿠바에 있는 대학교들과의 교류 활동과 함께 다이호약품, 치바 카츠사 연구소 등을 시찰, 특강 등을 듣고 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K-IVY 프로젝트인 특성화중심대학 육성에 따른 시행으로 세계 3위 제약시장인 일본 연수를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최신 연구 및 산업 트렌드를 파악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 능력 및 글로벌 산업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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