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버릴 만큼 대구 여유 있나요" 선물 보따리 풀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전격적으로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이재명 정부는 4년이나 더 임기가 남았다. 지금 국민의힘 어떤 의원께서 시장이 되더라도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민군 통합 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구조 재편까지 제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 이어 오후에는 대구 중구 동성로 2·28중앙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째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인 이 도시는 대변화·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못 견딘다"며 "그 문제에 관한 한 당 지도부한테 단단히 약속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전 총리는 대구의 가장 절박한 문제로 '일자리'를 꼽으면서 '로봇 수도 조성'을 해결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앙 정부에) '기계 공급에 관한 한 대구가 세계 최강이다. 이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투자를 해달라'고 해야 한다"며 "대구는 AI를 기반으로 한 여러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중앙 정부에) 요구하고, 거기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벽에 부닥쳐 있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에 대해선 "우선 부지 매입을 함으로써 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첫 단추부터 풀겠다"며 "그다음부터 국가 투자와 또 민간 투자할 여지가 없는지 보겠다. 대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국가가 적절한 역할을 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렇게 되면 우리 대구의 여러 가지 젖줄 노릇을 해오던 구미공단도 지금보다 훨씬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전 총리는 TK 행정통합에 대한 의지도 확고히 했다. 그는 "이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1년에 5조원씩 이른바 통으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건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라며 "대구 시민들이 저에게 권한을 위임해 주신다면 즉각 경북 단체장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했다.김 전 총리는 두 번의 회견 내내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로 김부겸이 버리고 그래 해도 될 만큼 대구가 여유가 있나"라며 "이번에는 저를 한번 써먹어보고, 제가 생각보다 시원치 않으면 걷어차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김 전 총리가 등판하자 여당 지도부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 전 총리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임기와 단체장의 임기가 정확히 4년으로 일치하는 임기이기 때문에 그 4년 동안 당과 정부 지자체장이 함께 힘을 모아서 지역 발전을 위해 획기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대구시장 탈환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정책이든 공약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동문시장 찾은 李, 김 여사에 "얼갈이 김치 사요"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해 현장 민심을 살폈다.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제주 타운홀미팅 일정을 마친 뒤 1박2일 제주 방문의 마지막 코스로 동문시장을 찾았다.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김혜경 여사도 함께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시민들과 소통했다.이 대통령 부부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과일모찌와 오메기떡, 애호박, 마늘대, 은갈치, 고등어 등 다양한 먹거리를 구입했다.구입한 간식은 동행한 참모진과 즉석에서 나눠 먹었으며, 상인들에겐 "많이 파시라"는 덕담을 건넸다.김치와 젓갈류 상점에 들른 이 대통령은 고추장아찌를 구입하는 김 여사를 향해 "여보, 얼갈이배추 김치를 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또 다른 생선가게에 들른 이 대통령은 "자녀가 6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상점 주인의 말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말린 제주산 옥돔을 구매했다.이 대통령은 과일 가게에서 천혜향과 수라향을 맛보고 구입하며 시민들을 향해 "맛있어요, 많이 사세요"라고 권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초콜릿을 구매해 참모진들에게 나눠주고 김 여사가 산 한라봉 주스를 맛봤으며, 우도 땅콩과 비스킷을 구매하던 김 여사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직접 건네기도 했다.이 대통령 부부는 자신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의 '셀카' 등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특히 어린이들에겐 '하이 파이브'를 하며 적극 호응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정치적 연고지인 인천 계양구에서 온 관광객을 만나 "계양구래요"라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타운홀미팅을 끝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향후에는 지역이 아닌 사안별로 타운홀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광주, 대전, 부산, 강원, 대구, 경기 북부, 충남, 울산, 경남, 전북, 충북 등 전국을 돌며 지역별 타운홀미팅을 열어왔다.이 대통령이 제주도를 찾은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4·3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희생자에 대한 명예 회복과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 배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네타냐후 "종전 시점 미정…이란전 목표 절반 이상 달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고 주장했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전 목표에 대해 "분명히 절반을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다만 그는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종전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내부로부터 무너질 것이라는 확신도 피력했다.그는 이란 정권이 "내부로부터 붕괴할 것"이라면서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의 군사력과 미사일 능력, 핵 능력을 약화시키고 내부로부터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여군 특수부대 첫 전면 부각…딸 주애 의식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수부대의 훈련기지를 방문해 여군 특수대원들의 존재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녀를 가리지 않는 '모든 인민의 무장화' 전략을 강조하고, 여성의 강인함을 부각하는 것을 두고 김주애 후계 구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지난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점검하고 시범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특히 신문은 김 위원장은 "만만한 자신감에 넘쳐있는 여성 특전대원들의 훈련모습을 기쁨 속에 봐주시면서 따뜻하게 고무 격려했다"라고 전했다.신문에는 김 위원장이 특전사 장병 및 지휘관들과 촬영한 기념사진도 크게 실렸다. 사진 정중앙에 있는 김 위원장 주변으로 주로 여성 군인들이 배치됐으며, 남성 군인들은 비교적 가장자리에 위치한 모습이었다.같은날 조선중앙TV는 특수부대원들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을 보면 전투원들은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상체를 드러내고 복부 근육으로 곡괭이나 도끼 등을 튕겨냈다. 기왓장 위에 올려진 팔뚝을 도끼로 내리쳐 기왓장을 격파하고, 맨손으로 칼날을 쥐어잡는 등 '차력쇼'를 방불케 하는 무술·격파 시범 장면이 이어졌다.화제가 된 것은 북한 여군 특수부대원들의 훈련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열을 유지한 채 단검과 쌍절곤을 휘둘렀다. 적으로 분장한 남성 군인을 발차기로 제압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전투원들의 시범에 손뼉을 치거나 환하게 웃으면서 흡족해했다.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맘맘한(막힘없는) 자신심(자신감)에 넘쳐 있는 여성 특전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기쁨 속에" 봤다고 전했다.한편 북한에서 여성 특수부대원은 매우 소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도 남성처럼 고등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졸업 시기인 만 17세에 대부분 입대를 하지만, 주로 통신과 대공포 또는 군의소(북한 부대에 설치된 의료기관) 등에 배치되기 때문이다.북한 매체에 여군 특수대원들이 소개된 전례를 찾아봐도 지난 2005년 7월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 특수부대를 시찰했을 당시 얼룩무늬 위장복을 착용한 여군들의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 일부분에 포착된 정도에 불과하다.이처럼 최근 북한이 여군 특수부대의 전투력을 과시한 것은 최근 내세우고 있는 '전민 무장화' 전략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서 연일 아버지를 따라 군사 일정에 동행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심리적 반발심을 줄이기 위해 여성 군인들의 역할을 부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주애는 군수공장 시찰과 무기 시험, 신무기 사격 현장 등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위기론 등 패배 분위기가 비등하자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장동혁 대표 리더십 회복을 요구하는 주문이 쏟아진다. 공천 과정에서 파찰음이 많았지만 장 대표가 지휘력을 회복한다면 이른바 '낙동강 전선' 사수는 물론 충남·북, 서울 등지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정 견제 세력으로서 보수 진영의 위상 회복을 위해 장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크다. 30일 보수 정가 안팎에서는 최근 장동혁 대표가 존재감을 잃은 것은 물론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선거 구도마저 당내 공천 파동으로 휘청이자 장 대표 운신 공간이 더 좁아진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 방송에 나가 장 대표를 두고 "국민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방법론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역시 '장 대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장 대표가 매일 2개 정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대여 투쟁 전면에서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은 다음 달 초 수도권 현장최고위원회, 제주 방문 등 현장 일정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장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는 등 외부 활동에 시동을 걸어 적극 행보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최장 필리버스터·단식 투쟁 등에서 보여줬던 결기를 회복한다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경부선 라인'에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한목소리가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지선을 앞두고 여권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는 사라지고 보수 내전이 지속돼 '장동혁 심판 선거' 조짐까지 보인다"며 "장 대표가 막은 귀를 열고 쇄신, 외연 확대 요구들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풀어나간다면 승리 기회는 열려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6인은 30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경제 회복 등 공약 대결을 펼쳤지만, 네거티브와 관성적인 답변이 적잖게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천 컷오프 파동 속 논란을 불식할 후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추경호, 최은석, 홍석준(가나다 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열린 TBC 토론회에서 대구 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공약 검증에 나섰다. 또 부동산 소유 문제와 과거 정치적 성과 등 네거티브 공방도 펼쳐졌다.이날 후보들은 모두발언부터 어려운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세부적 공약에서 차이가 있을 뿐 후보 간의 특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후보들은 위기에 빠진 대구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면서도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 "기업 유치로 일자리를 만들겠다" 등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후보 주도권 토론에서는 대구 부동산 소유 여부 공세가 집중됐다. 홍석준 후보는 현역 후보들이 모두 서울에 집이 있고, 대구에는 전세만 소유한 것을 꼬집었다.이재만 후보도 추경호 후보의 대구 자가 소유 여부를 물고 늘어졌다. 현역 의원 중 윤재옥 후보는 서울과 대구에 모두 자가가 있고, 유영하·추경호·최은석 후보는 서울에 자가, 대구는 전세를 소유했다.홍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유영하 후보가 2년 만에 출마한 것을 지적하고, 대구시 주요 침수 지역을 모르는 것을 물고 늘어졌다.윤재옥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다선 의원으로서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낼 당시 대구경북(TK) 신공항 문제를 비롯해 TK행정통합 무산 관련 당시 역할을 서로 꼬집기도 했다.또 유영하 후보가 삼성반도체 팹 유치와 삼성병원 분원 유치를 공약하자 윤재옥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구체적 실현 가능성을 추궁하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기업가 출신인 최은석 후보가 미분양 아파트를 대구 소재 기업들의 사택 구입 가능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는 유영하 후보는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견제했다.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토론회가 유력 주자들의 컷오프 파동 속 국민의힘 후보로서 존재감을 선보일 기회였지만,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 속 긴장감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이 '보수 텃밭' 경북의 벽을 넘기 위해 또다시 경북도지사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인물난인 더불어민주당의 고육지책이라는 시선과 지역을 지켜 온 유일한 '진성(眞性) 후보'로서의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 전 행정관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고 당 최고의원회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절차가 끝나면 공식 후보로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정치권에서는 수차례 낙선했던 오 전 행정관이 보수 강세 경북에서 7전 8기로 다시 도지사 선거에 나선 배경을 두고, 민주당 내 '험지 기피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지역 활동 인사들 모두 도지사 선거 공천에 신청하지 않아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임에도 민주당 후보가 없다는 위기감 속에 오 전 행정관이 총대를 멨다는 것.지역 정가에서는 오 전 행정관이 인구가 많은 포항 출신으로 낙선 후에도 상경하지 않고 지역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바닥 민심을 닦아온 '진정성'을 부각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그는 보수 위기감이 팽배했던 지난 2018년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34%대 득표율을 얻으면서 보수층 결집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낸 바 있다.이번엔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등 정부 성과가 있고, 이 대통령의 고향이 안동이라는 점도 변수다. 최근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진 안동 한일 정상회담 등 지역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득표율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로 김부겸-오중기 라인업이 구축된 것도 호재다. 여권 주도로 대구경북 통합을 앞세워 보수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흥행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김 전 총리가 선전할 경우 대구권에 속한 경산, 칠곡, 구미 등도 민주당 득표율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오 전 행정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알고 있고, 이 대통령도 경북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 경북도지사를 가지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 역사적인 일을 경북도민께서 만들어 주시면 대한민국 균형 발전의 중심 경상북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사다난했던 대구 달서구청장과 포항시장 국민의힘 공천 결과가 이주 내 나올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공천 파열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31일 대구 달서구청장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당은 당원 50%, 일반국민 50%를 반영해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발표를 하루 앞둔 30일 대구 달서구청장 예비후보들은 막바지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김용판·김형일 예비후보는 서로를 겨냥한 여론전에 한창이다. 김용판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형일 후보는 네거티브에 의존하지 말고 진재실학(眞才實學)으로 승부를 걸 줄 알아라"고 적었다. 지난 28일 김형일 예비후보가 김용판 예비후보를 두고 '명분 없는 출마'라고 꼬집자 반박 글을 내놓은 셈이다. 김형일 예비후보는 꾸준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본인이 '대세'임을 강조하고 있다.김형일 예비후보와 한차례 '단일화 파동'을 겪었던 홍성주 예비후보는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대구시 전 경제부시장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이 극심했던 포항시장 공천 후보자는 31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내달 2일 발표될 계획이다. 컷오프 된 김병욱·박승호 예비후보의 반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고, '내정설'이 끊이질 않으면서 본선에서도 지역 내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적잖은 상황이다.중앙당의 기초자치단체 공천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적절성 여부를 두고도 뒷말이 끊이질 않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구 50만명이 넘는 곳에 공천을 잘하자고 중앙당이 권한을 가져갔는데, 잡음만 더 커졌다"라며 "공천 결과 발표 후 번졌던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가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됐다.30일(현지시간)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인권이사회는 이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61차 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합의(컨센서스)로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한 50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결의안은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 반인권 범죄를 규탄하고 기존 유엔총회와 인권이사회 등의 북한인권결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또 지난해 인권최고대표의 북한인권 관련 포괄적 보고서에 들어간 이동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한 강조가 들어갔고, 납북자의 즉각 송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촉구 등 인도적 사안을 포함했다.북한이 제4주기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 참여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외교부는 "정부는 인권이사회가 금번 결의에서 북한의 인권 의무 준수 사례와 제4주기 UPR 참여를 환영하는 등 북한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남북 간 대화를 포함해 북한 내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대화·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은 2003년 전신인 인권위원회 때부터 24년 연속 채택됐다.한국은 2008∼2018년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다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부터는 불참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3년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다.
4월 분양 4만세대 '봄 성수기'…대구경북은 1천258가구
4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며 봄 분양 성수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구경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공급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심의 공급 확대 흐름 속에 지역 간 온도 차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31일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만3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만405가구) 대비 약 98% 증가한 규모다. 물량 증가는 3월 분양 예정 물량 일부가 4월로 이월된 영향이 크다. 3월 계획 물량은 3만1천12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은 1만8천626가구에 그치며 약 60% 수준의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4월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수도권은 2만3천가구로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1만7천가구에 머물렀다. 특히 대구경북은 전국의 공급 확대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대구는 299가구, 경북은 959가구가 각각 예정돼 두 지역을 합쳐도 1천258가구 수준에 그쳤다. 지역 분양시장의 위축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3천903가구), 경남(3천711가구), 대전(3천244가구) 등은 비교적 많은 공급이 예정돼 대구경북과 대비를 보였다. 직방은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누적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산업단지 조성이나 일자리 확대가 기대되는 지역에서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봄 대구·경북 지역의 벚꽃이 '반짝 개화'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봄비와 바람이 겹치면서 꽃잎이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보여, 평년보다 벚꽃 절정 시기를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30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과 31일 사이 대구와 경북 내륙에는 10~40㎜, 동해안에는 2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량이 적지 않은 데다 비가 이어지는 시간대도 길어 꽃잎이 버티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바람도 낙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와 경북 영천에는 순간풍속 4~9㎧ 수준의 '약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경북 동해안에는 31일 새벽을 중심으로 9~13㎧의 강풍이 예보됐다. 만개한 상태에서 비와 바람이 겹칠 경우 낙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올해 벚꽃은 개화부터 만개 관측 시점까지의 기간 자체도 평년보다 짧았다. 평년(1991~2020년)에는 3월 16일부터 4월 2일까지 약 보름 이상 이어졌지만, 올해는 3월 17일부터 3월 28일까지로 열흘 남짓이었다. 개화 이후 만개까지의 기간이 단축되면서 벚꽃 절정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벚꽃 만개 시점은 평년보다 앞당겨졌지만, 비와 바람 등 기상 여건이 겹치면서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기간은 크게 줄어들겠다.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낮 기온이 높아서 평년보다 개화와 만개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다만 오늘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벚꽃이 조금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에 협상에 대해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란산 석유 확보에 관심을 보이며, 핵심 에너지 요충지인 하르그섬 장악도 여전히 선택지에 있다고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조만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상전 개시 가능성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협상 긍정적 전망, 지상전 선택지에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15개 요구사항과 관련 "그들은 요구사항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왜 안 그러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더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형 유조선 10척 분량의 원유를 제공했다"고 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선물을 줬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오늘 또 다른 선물을 줬다. 내일부터 선적될 유조선 20척 분량의 원유를 줬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공급을 허용한 이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원유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는 "이들 유조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정권을 몰살해 누구도 상대해본 적 없는 다른 사람들과 협상 중"이라며 "이를 정권 교체로 간주한다. 이들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산 석유 확보도 전쟁 목적이라며 하르그섬 점령도 검토한다고 했다.◆석유 확보가 전쟁 목적?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는 "솔직히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란산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섬을 점령하면 미군이 장기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이 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아주 쉽게 그곳을 점령할 수 있다"고 했다.미국과 이란 간 구체적인 협상 동향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양국 간 중재에 나서고 있는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4개국 외무장관들과 회담했다. 파키스탄 측은 협상 전망을 이들 국가에 전했으며, 각국도 지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자리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며칠 안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 측 메시지가 이란에 전달되고, 이란 측 답변도 미국에 전달되고 있으나 그 방법이나 절차, 연락책 등은 불분명한 상황이다.협상을 통한 조기 종전과 지상전 수행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JD밴스 부통령은 27일 팟캐스트 '더 베니쇼'에 출연해 "1년, 2년 이란에 있는 것에 관심 없다"며 "거기서 곧 빠져나올 것"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쟁에 부정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었다.다만 "대통령은 우리가 떠난 뒤 매우 오랜 기간 다시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게 하려고 잠시 동안 더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란, 전쟁 대비 중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상대로 언급한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공영통신(IRNA)을 통해 "미국이 협상 메시지를 보내면서, 물밑에서 지상전을 계획한다"며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고 경고했다.미군의 지상전 가능성과 관련해 CNN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 7개 섬(호르무즈·라라크·케슘·헨감·아부무사·대툰브·소툰브 등)이 주요 군사적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을 통제해야 해협 장악과 작전 전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경우 이란 본토에서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노출돼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기 봐, 지게차에 운전자가 없어"30일 오후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A동 창고. 경매가 열리는 시간이 아니지만 입구에는 인파가 몰렸다. 자율주행을 적용한 '스마트 유통·물류 효율화 시연회'를 보기 위해 상인들이 줄을 섰다.윙바디 한쪽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활짝 열리자 적재함 실린 오렌지 상자를 쌓은 파렛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고 한 가운데 선 지게차 한 대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렛트에 다가선 지게차는 포크를 정확한 위치에 밀어넣고 균형에 맞춰 들어냈다.이후 천천히 후진을 한 뒤 방향을 전환했다. 정해진 위치로 이동한 지게차는 파렛트를 조심스레 내렸다. 주변에는 청소를 전담하는 로봇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 먼지를 흡입하는 것은 물론 바닥에 떨어진 불순물을 쓸고 물을 흩뿌리며 작업을 수행했다.이날 시연회를 주관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오는 2032년 도매시장 이전에 맞춰 '스마트 도매시장'을 구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장비는 물론, 라이다를 활용한 시연공간 매핑(지도 시각화) 작업과 능동적 관제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이동 경로를 설정하고 장애물 감지 및 회피 기능을 활용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파렛트를 자동으로 인식해 떨림에 의한 사고도 예방한다.공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이미지 인식, 객체 검출, 경로계획에 대한 심층학습으로 고도화 할 예정"이라며 "레이저센서, 카메라를 활용하고 돌발 장애물 감지 범퍼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다"며 "무인 지게차 역시 현장 조건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지게차가 물건을 내리면 AMR(자율주행로봇)이 개별 상인들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체계를 갖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스마트 물류시스템 도입이 도매 시장 하역 및 운반 인력 고령화에 따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상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 "최근 인력난으로 힘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분들을 구하기 어렵다. 로봇 자동화가 이뤄지면 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해 첨단 물류 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AI로봇 수도를 표방하는 대구시, 신산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지역 산업계와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김 사장은 "인력 부족과 작업 효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게차와 AMR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물류 환경을 구축해 도매시장 물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4월 중소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0.8로 전달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는 중소기업의 향후 경기 인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80.7로 7.4p 하락했다. 모집단에서 소상공인이 제외된 올해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모집단은 변경됐지만 수치상으로는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 4월(-8.0p)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세부 업종별로 보면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품(-17.2p), 섬유제품(-16.3p) 등 중동 전쟁 사태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전망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이들을 포함한 18개 업종이 전달보다 하락했다. 음료(4.7p),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4.3p) 등 5개 업종은 전망 지수가 소폭 올랐다. 비제조업의 4월 경기전망지수는 80.8로, 0.8p 상승했다. 이 중 건설업은 68.8로 1.5p 떨어졌고, 서비스업은 83.2로 1.3p 올랐다. 항목별로는 수출(86.0→85.0), 내수판매(82.0→81.3), 영업이익(77.4→76.5), 자금 사정(80.3→80.0)이 모두 전달에 비해 전망이 악화됐다. 이에 반해 고용 수준(97.4→97.0)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는 '매출(제품판매) 부진'이 49.0%로 가장 많았고,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37.9%), 업체 간 경쟁 심화(31.7%), 인건비 상승(30.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6%로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장생탄광 수몰 희생자를 기리는 천도재와 유골 발굴 작업 중 숨진 대만 잠수사를 추모하는 49재가 지난 28일 대구 남구 이천동 관오사 법당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장생탄광 유족회와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관계자,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은 천도재와 함께 장생탄광 유해 발굴 작업 중 숨진 대만 잠수사 빅터 웨이 수(Victor Wei Su) 씨의 49재, 추모 공연,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장생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위치한 중소규모 해저 탄광으로, 1942년 발생한 수몰 사고로 대구·경북 출신 75명을 포함해 조선인 136명 등 모두 183명이 희생된 비극의 현장이다. 지난달 7일 현지에서 희생자 추도식이 진행되던 가운데 유골 발굴을 위한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대만 잠수사 빅터 웨이 수 씨가 장비 이상으로 사고를 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조덕호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려움에 처한 일본 시민단체를 대신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내 시민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구 없이 뛰는 예비후보들…경산 '깜깜이 선거' 현실화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경북 경산시의 정치 시계는 멈춰 섰다. 국회가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수개월째 넘기면서, 인구 과밀 해소가 시급한 경산시 제1선거구의 예비후보들과 유권자들은 '경기장 규격'조차 모른 채 선거전을 치르는 처지에 놓였다.공직선거법에 따른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법정 기한은 선거일 전 6개월인 지난해 12월 3일이었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스스로 정한 시한을 어긴 지 벌써 117일(3월 30일 기준)이 지났다. 헌법재판소가 명시한 입법 개선 시한(2월 19일)마저 지나면서, 지방선거의 공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가장 큰 혼란이 예상되는 곳은 서부1동, 남부동, 남천면, 남산면을 관할하는 '경산시 제1선거구'다. 최근 서부1동을 중심으로 급격한 인구가 유입되면서 제1선거구 인구는 이미 8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 도의원 선거구 평균 인구를 기준으로 산출된 법적 상한선(약 7만 2천 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산술적으로 제1선거구는 반드시 분구(의석 1석 추가)되어야 하는 '공룡 선거구'가 된 셈이다.국회의 늑장 대응으로 인해 제1선거구 주민 1인의 투표 가치가 타 지역구에 비해 현저히 낮게 평가되는 '표의 등가성' 훼손 문제도 방치되고 있다. 인구가 적은 타 시·군의 도의원 1명이 약 2만4천 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과 비교하면, 경산 제1선거구 의원은 그 3배가 넘는 시민의 목소리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 헌법적 평등권이 무너진 위헌적 상황이다.현장의 불만은 임계점에 도달했다. 제1선거구 분구를 예상했던 한 예비후보는 "법정 기한이 한참 지났음에도 여전히 어느 동네 유권자를 만나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인지도 높은 현역 의원에게만 유리한 '기득권 지키기' 선거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획정 결과가 임당 유니콘파크와 대임지구 개발이 맞물린 제3선거구와의 연쇄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1선거구의 과밀 해소 과정에서 경산 전체의 정치 지도가 재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임당 유니콘파크가 지향하는 '판교형 혁신 허브'와 대임지구의 정주 여건을 대변할 정치적 목소리가 국회의 늑장 대응 속에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경산 시민 A씨는 "지방자치의 주인인 시민의 권리가 중앙정치의 정쟁에 저당 잡힌 형국"이라며 "국회는 하루빨리 제1선거구를 비롯한 경산의 인구 구조를 반영해 도의원 증원을 확정하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생존자는 5명이 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유가족 요청으로 고인의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달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으로, 이 가운데 235명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생존 피해자 평균 연령은 만 95.8세다. 대구를 비롯한 서울·경기·경북·경남에 한 분씩 거주 중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건강하시길 기원했던 할머니 한 분이 또 떠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며 이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결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신 고인의 숭고한 뜻과 용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지원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로써 형법상 '사자 명예훼손 혐의 외에도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31일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시간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유가족 측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식사 도중 식당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시비와 몸싸움이 일어났고, 주먹으로 가격당한 김 감독은 바닥에 쓰러졌다.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숨졌다.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경찰은 결국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유가족 측은 "사건 발생 현장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었는데 이송이 1시간이 지체되며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피의자가 여러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중에야 2명을 특정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그것도 기각되는 등 수사가 부실하고 수개월째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어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났는데 아들을 죽인 범인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오랫동안 영화판에서 어렵게 활동하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한편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 여러 작품에서 작화팀으로 일했다. 또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연출했다.
두통으로 뇌사 빠진 60대,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선물
갑작스러운 두통과 함께 쓰러진 6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을 택하며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월 5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김용길(65) 씨가 폐와 간, 신장(양측)을 기증하면서 4명을 살리고 영면에 들었다고 30일 밝혔다.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아침에 일어나면서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족들은 김 씨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작은 일이라도 먼저 나섰다는 점을 생각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또한 김 씨는 신장 이식을 기다리던 친구가 끝내 숨지자, '이식받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기증 의사를 내비쳤다.1960년 중국 장춘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김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백화점에서 물류 업무를 했다. 한국에 입국해서는 식당부터 건설업에서 용접 일까지 했다.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으며,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겨 다녔다. 힘든 일상에서도 언제나 아내에게는 다정했고 자녀에게는 울타리다 되어주는 자상한 아버지였다.김 씨의 아내 박인숙 씨는 "여보, 나랑 보낸 시간 동안 잘 대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고 늘 그랬듯이 그곳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지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고 말했다.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따뜻한 나눔을 베풀고 살던 기증자 김용길 님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368년 전통의 국내 최고(最古) 약령시인 대구약령시가 오는 5월 한방문화축제로 문을 연다. 올해 축제는 '둥글레'를 전면에 내세워 전통 한방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관람객 참여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약령시보존위원회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전통 한방문화의 가치를 일상으로 확장하는 이번 행사는 도심 일대에 약재 향과 체험 공간을 결합한 '도심형 한방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둥글레가 있다. 구수한 풍미로 대중에게 친숙한 둥글레를 '올해의 약초'로 내세워, 오감을 자극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대표 프로그램인 '황금약초를 찾아라'는 제일교회 앞에 조성된 길이 15m 규모의 흙 놀이터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모래 속에 숨겨진 '황금약초' 둥글레를 직접 찾아내는 방식으로 체험에 나서며, 보물찾기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현장에 몰입감을 더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높은 호응이 기대된다.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재미 위주의 콘텐츠도 강화됐다. 약령시보존위원회 회원들이 협찬한 한방경매는 관람객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방 관련 상품을 구입할 있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며 현장 열기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경매 수익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참여 자체가 나눔으로 이어지는 축제의 공익적 가치도 한층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체험 프로그램은 한방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춰 한층 다채롭게 꾸려졌다.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는 한방 족욕과 비누 만들기 체험이 운영된다. 혈액순환 개선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한약재를 활용해 직접 족욕을 체험하거나 개인 피부 특성에 맞춘 한방 비누를 제작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체험 접근성도 한층 높였다.이외에도 거리 곳곳에는 약초터널과 한방 전시·체험 공간이 촘촘히 들어서 관람객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오감으로 한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 단순히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머무르고 즐기는 흐름을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복합형 축제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병식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올해는 둥글레를 테마로 해 시민들이 더 친숙하게 한방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도심 속 정원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가득 채워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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