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 2만석 '돔구장'…추경호 "K-컬처·스포츠 도약"
대구시가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대규모 공연과 국제대회를 전천후로 즐길 수 있는 돔구장을 만들어 대구를 'K-컬처·스포츠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사업 공모에 참여하는 데 모든 행정적 역량과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문체부는 지난 21일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돔구장 건립지를 대규모(5만석 이상) 1곳, 중규모(3만석 내외) 1곳을 각각 선정해 일부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돔구장 건립은 추 시장의 민선 9기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문체부 공모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대구시는 대중교통 접근성, 부지 매입비용, 사업 실현 가능성, 주변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 등을 검토해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부지는 시유지라 별도 부지매입 절차나 비용 없이 활용 가능하다.돔구장 수용 규모는 2만석으로, 건립비는 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가변 좌석을 설치할 경우 최대 2만8천명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12월 말 공모에 선정되면 2029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2031년 착공, 2034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추 시장은 "고부가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집중해 나갈 테니, 240만 대구 시민들께서도 뜻과 마음을 한데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재제청 거부 하루 만에 또…조희대 "절차적 흠결 없어"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문제를 놓고 청와대의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재차 입장문을 내며 청와대의 '절차적 흠결' 주장까지 정면 반박했다.청와대도 즉각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호도한다"고 맞받으면서 대통령실과 대법원 간 갈등이 헌법 해석과 제청 절차를 둘러싼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여야의 공방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조 대법원장은 23일 "청와대의 공문에는 재제청 요청의 사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다"며 "공문의 문언상 명확한 근거와 사유가 제시돼야 그 효력에 다툼이 없고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재제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특히 청와대가 손봉기 후보자 제청에 '절차적 흠결'이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기초해 볼 때 수긍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또 전날 언급한 헌법 82조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형식을 갖춘 문서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 설명일 뿐, 청와대 공문의 형식 자체에 하자가 있다는 취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 대법원장은 대법관 공백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편에는 송구하다면서도 신속히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청와대는 즉각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문에 "누가 보더라도 대통령의 임명 거부 입장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며 조 대법원장이 재제청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청와대는 앞서 지난달 28일 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겠다며 대법원장에게 재제청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임명권을 강조하는 반면, 조 대법원장은 재제청을 정당화할 구체적인 헌법적 근거와 사유가 문서에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법과 법률 해석이 엇갈리면서 후속 절차도 불투명해졌다.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조 대법원장의 재제청 거부를 비판하며 '대전차 지뢰'를 언급하자, 국민의힘은 최근 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로 장병들이 다친 상황에서 부적절한 비유라며 반발했다.법조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의견충돌이 있었던 조 대법원장이 최후의 수단으로 '재제청 요구 거부'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문서 없는 靑 반려는 정치행위…제청 살아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를 거부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여권이 조 대법원장을 향해 탄핵 등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민의힘은 "대법관 쇼핑을 멈추라"며 역공에 나섰고, 법조계에서도 청와대가 재제청을 요구하기에 앞서 헌법이 정한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23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든 대법원장을 끌어내리고 싶은 모양"이라며 "어림없는 일이다. 조 대법원장은 이제 국민이 지킨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다고 이재명 재판 재개를 막을 수 없다"며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이재명 탄핵'"이라고 주장했다.정점식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조 대법원장의 재제청 거부에 유감을 표한 데 대해 "지극히 이재명 정권다운 내로남불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제청 요구가 "대법원장의 제청권을 유린하고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위헌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헌법은 대통령에게 임명권을 줬지, 원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대법관을 골라 받을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대통령 마음에 드는 후보를 내놓으라는 뜻이라면 그건 견제가 아닌 '대법관 쇼핑'"이라고 했다.윤상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입장에서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 실질적 임명권이 어디 있나. 그러면 대법원장도 실질적인 제청권을 보장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반헌법적 독재 폭거에 맞선 조 대법원장을 상대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한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 본인 말처럼 '절대 안 됩니다. 100% 안 됩니다'"라며 "망신당하지 말고 꿈 깨십시오"라고 썼다.법조계에서도 청와대의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석화 대한변호사협회 대의원총회 의장은 "문서 없는 반려는 법적 효력이 없는 정치행위에 불과하니 법적으로 손 후보자에 대한 제청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라며 "정식 공문이 온다면 그때는 권한쟁의심판을 해볼 필요가 있다. 공문이 오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내는 것이 맞다"고 했다.정극원 대구대 법학부 교수는 "손 부장판사에 대한 동의안을 국회로 보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당 주도로 부결이 이뤄진다면, 전례에 따라 인선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을 수 있게 된다"며 "이후 새 추천위를 구성해 후보군을 다시 정하는 것이 제청권을 보장하면서 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방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李 지지율 하락 수세 몰린 여권…다시 꺼낸 '내란 카드'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인사 논란, 당내 갈등으로 수세에 몰린 여권이 다시 '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 사건 특별수사본부' 구성 지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은 "국면 전환용"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마친 직후 내란 사건 특별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여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내란 청산 속도와 검찰개혁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의 1호 사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다만 별도 수사기구를 다시 띄울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도 뒤따른다. 정부 출범 이후 이미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와 내란 관련 특검 수사가 진행된 만큼 추가 특별수사본부가 어떤 새로운 수사 대상을 겨냥할 지가 관건이다.이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파탄에 분노한 국민의 시선을 돌려보겠다고 약발 다 떨어진 내란 카드를 또다시 끄집어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폭정과 독재가 진짜 내란이다. 국민은 이 정권의 내란 폭주에 분노하고 있다"고 따졌다.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낡은 내란 타령을 반복하지만, 국민의 마음은 이미 떠났다"며 "이 난국을 뚫고 갈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 스스로 연임 포기를 재확인하고 당당히 재판에 임하는 것뿐이며, 국민이 바라는 진짜 추석 선물은 이재명 탄핵"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대통령의 여권 통합 노력에도 국정 지지율은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7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은 37.0%로 집계됐다. 이달 5~7일 실시한 직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가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李 유엔총회서 "북핵 중단·축소 거쳐 핵 없는 한반도로"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북미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 간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해온 핵심 과제"라며 "다행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 때는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조성하는 단계를 설명하면서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낸 유엔,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온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책임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길을 열고 또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또한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도 제안했다.이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서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일컬으면서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 갖고 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법원 항의 방문한 민주당 "헌법 무시 조희대 물러나라"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재제청 거부를 규탄하기 위해 대법원을 직접 찾아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당내 노선과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조 대법원장 문제를 두고는 계파를 불문하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원팀' 대오를 형성하는 모양새다.한병도 원내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항의 방문해 조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을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순방을 떠난 대통령 등 뒤에서 칼을 꽂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제청권을 무기로 한 정치 투쟁을 중단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재제청하라"고 했다.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조 대법원장을 겨냥했다. 김민석 대표는 재제청 거부를 "사상 초유의 위헌·위법·내란적 행위"로 규정하며 "국회의 모든 권한을 활용해 조사하고 소환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당 유튜브에서도 "희대의 내란 잔불 정리"라며 "헌법을 무시하고 국민의 권리를 짓밟으려고 하는 본질적인 내란적 성격이 있다"고 평가했다.계파를 가리지 않고 강경 발언도 쏟아졌다. 친명(친이재명)계 서미화 최고위원은 조 대법원장을 '조희대 씨'라고 지칭하며 추석 밥상을 뒤엎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고, 친청(친정청래)계 한민수 최고위원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최근 여권 내 갈등이 이어졌지만 조 대법원장 문제만큼은 공통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민주당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조 대법원장을 불러 재제청 거부 경위 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법원행정처 폐지 등 사법개혁 논의에도 다시 불을 붙이는 한편 대통령이 재제청을 요구할 경우 대법원장이 새로운 후보자를 제청하도록 법률에 명문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당 일각에서는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탄핵론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해야 한다"며 "파면이 목표지만 당장 직무정지라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다만 지도부는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섣부른 탄핵 추진이 '사법부 흔들기' 논란으로 불거져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희대 제청권 vs 李 임명권 '헌법 104조 제2항' 충돌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더 강한 어조로 재반박에 나섰다.청와대가 제청 과정의 절차적 흠결을 지적하자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기초해 볼 때 수긍하기 어렵다"고 맞서면서 대법관 제청권을 둘러싼 양측 갈등이 헌법상 권한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이틀 연속 청와대의 재제청 요구에 물러서지 않고 강한 메시지를 냈다. 전날 재제청 요구에 헌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한 데 이어 23일에는 "공문의 문언상 명확한 근거와 사유가 제시돼야 그 효력에 다툼이 없다"며 청와대가 제시한 '제청 과정의 절차적 흠결'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대법관 공백 장기화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밝혔지만 재제청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은 보이지 않았다.조 대법원장이 연달아 청와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양측의 공방도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청와대의 재제청 요구를 받아들일 헌법적 근거가 없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청와대가 제시한 사유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까지 분명히 한 것이다.이번 충돌의 핵심은 대법원장의 제청권과 대통령의 임명권 범위다. 헌법 제104조 제2항은 대법관을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과 청와대가 각각 제청권과 임명권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면서 헌법기관 간 권한의 경계가 쟁점으로 떠올랐다.대치가 풀리지 않을 경우 헌법재판소에서 권한의 범위를 다투는 상황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청와대의 재제청 요구가 국회의원의 심의권을 침해했다며 이미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다만 청와대는 23일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대법원 역시 당장 헌재 판단을 구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장은 양측 모두 헌재행에 선을 긋고 있지만 대치가 장기화하면 헌법적 판단을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대법원장이 이틀 연속 입장을 밝히면서 뜻을 확고히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이 강대강으로 맞서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뚜렷한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끝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헌재에서 권한의 범위를 다투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노태악 전 대법관이 지난 3월 3일 퇴임한 뒤 후임 자리는 이날까지 204일째 공석이다. 2000년 이후 가장 긴 대법관 공백이다. 김성수 대법관 취임으로 대법원은 다시 13인 체제가 됐지만 손 후보자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노 전 대법관 후임 공백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환경항공감시 대구 40% 쏠림 "예산 배분 기준 마련해야"
정부가 드론 등을 활용해 하천 주변의 녹조와 방치축분, 수질오염 등을 살피는 '환경항공감시' 활동실적이 대구지방환경청에 유독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국가사업이 지역별 감시 강도 및 운영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대구의 환경오염 수준을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환경항공감시 활동은 1만3천206회로 집계됐다. 전국 7개 유역·지방환경청 중 대구청은 5천406회로 40.9%를 차지해 매년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대구청은 낙동강 중상류와 금호강 일원을 중심으로 ▷2022년 1천268회 ▷2023년 1천140회 ▷2024년 1천380회 ▷2025년 1천618회 등의 감시활동을 벌였다. 올해도 9월까지 887회를 차지했고, 방치축분·녹조·수질오염 등 420건에 대해 관계기관 통보나 현장점검·개선조치를 요청했다.문제는 대구청이 다른 6개 유역·지방환경청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이를 지역별 환경오염 수준의 차이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경청마다 투입 예산과 감시구간이 다르고, 실제 감시를 맡는 업체에 따라 드론 운용 방식과 집중 감시지역도 다르다는 게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설명이다.전국 유역·지방환경청별 감시 기준과 방식이 다른 탓에 인력·예산 배분 등 정책 판단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집계되는 감시 실적만으로는 특정 지역의 수치가 높은 이유가 실제 환경오염 때문인지, 감시 횟수나 범위가 더 넓은 영향인지 등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 의원은 "같은 국가사업임에도 환경청별 기준과 방식이 달라 감시실적을 객관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사업의 실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별 실적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분석하고, 감시 결과가 인력·예산 배분 등 정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공항·행정통합…추석 밥상 TK 현안 '그 밥에 그 나물'
해묵은 대구경북(TK) 핵심 현안들이 올해 추석 밥상에도 고스란히 올라올 전망이다. 지역의 미래가 달린 행정통합 특별법과 대구경북신공항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이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다.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 패싱'이라는 표현이 입버릇처럼 반복되고 있다. 현 정부의 신규 사업 대상지로 TK가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조차 크지 않은 데다, 이전 정부 때부터 추진돼온 숙원사업마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TK행정통합이 꼽힌다. TK는 윤석열 정부 당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본격화해 특별법안까지 마련했지만, 여태껏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관련 특별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특별법 처리가 늦어질 경우 대구시와 경북도의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대구 군공항 이전을 골자로 한 대구경북신공항 건립도 재원 마련과 사업 추진 방식을 둘러싼 과제가 여전하다.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공공자금관리기금(3천324억원)과 금융비용(80억원)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민간공항 건설비 202억원만 정부안에 포함됐다.행정통합도 비슷한 사정이다. TK보다 뒤늦게 행정통합 논의에 뛰어든 전남·광주는 이미 통합특별시를 출범시킨 데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도 2028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통합 논의를 먼저 시작하고도 오히려 뒤처진 것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2차 공공기관 이전 전망도 어둡다. 정치권에서는 주요 공공기관 상당수가 호남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떠들썩하다. 대구의 경우 1차 이전으로 자리잡은 한국가스공사마저 한국석유공사와 통합 대상으로 묶이면서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또한 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도 4년 넘게 뚜렷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역 의대 설립도 국립경국대가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전남지역 대학 간 갈등 속에 정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정치권 관계자는 "TK 지역민들은 수 년째 추석 밥상에서 같은 지역 현안을 되풀이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TK 국회의원들이 무기력한 태도로 'TK 패싱'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책임진다는 절실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 대통령, 이소영 중기장관·이정현 대검차장 임명안 재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정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체류 중에 이들에 대한 임명안을 결재했다고 밝혔다.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 장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다만 보고서에서 야당은 부적격 의견을 담았다.같은 날 이정현 차장검사도 법무부 인사를 통해 수원고등검찰청장에서 대검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검찰총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이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이 대통령은 뉴욕 도착 직후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등 3명의 장관 임명안도 재가한 바 있다.이로써 지난 8월 30일 단행된 개각 인선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자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무리됐다.
트럼프 유엔총회서 "이란 합의 아니면 전멸"…北 거론 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란에게 '합의'와 '전멸'이라는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제시하며 강력한 압박에 나섰다.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강조하며 국제적 규제 확대 움직임에 반대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북 메시지는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 협상을 통해 재건의 기회를 주거나 이란을 전멸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그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annihilate)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말했다.이어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번영이나 후손에 대한 희망도 없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며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합의하는 시나리오를 이란에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총회장에 있던 이란 대표단은 퇴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미국의 우위를 강조했다.그는 "미국은 AI 통제를 위해 국제적 차원의 책략을 마련하려는 어떤 시도도 완전히 거부한다"면서 "산업혁명보다 더 큰 무언가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AI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와 관리 방안을 마련하려는 유엔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입장이다.특히 앞으로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명칭을 쓰겠다고 선언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8분간 연설하며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정책 현안을 두루 거론했으나 북한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북미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유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연설에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첫 해인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다.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로 이른바 '핵무력 완성'에 속도를 내던 시점에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강력한 경고를 내민 것이다.
트럼프 만난 다카이치 "中 수출 규제에 미일 공동 대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국의 수출규제에 대한 미일 공동 대응과 동맹 억지력 강화를 재확인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유엔 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5분간 회담했다.두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3개월만이며 미일 정상 공식 회담은 지난 3월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이후 반년만이다.일본 정부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미중 관계 긴밀화에 앞서 일본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풀이가 나왔다.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의 수출 규제를 염두에 두고 인공지능(AI)·반도체 및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또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고 미국은 일본의 외교 방침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정책에 의견을 같이했다.통신은 미일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결의를 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도 이전의 미일 정상회담에서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성이 아닌 이름인 '도널드'라고 지칭하며 친근함을 드러냈다.그는 "도널드가 미일 동맹에 매우 강력하게 관여하고 있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아시아를 포함해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미일 동맹의 공고함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도 "그녀는 나의 친구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총리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차기 경북대학교병원장 후보가 양동헌 현 병원장과 전영훈 진료부원장으로 압축됐다.경북대병원 이사회는 22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제41대 병원장 공개모집에 응모한 후보들을 심사해 양동헌 병원장과 전영훈 진료부원장을 후보 2명으로 의결했다.앞서 병원장 공모에는 양 병원장과 전 부원장, 유은상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 지원했다.양 병원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순환기내과 교수로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 순환기내과분과장, 진료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23년 9월 제40대 경북대병원장에 취임했다.전 부원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 현재 경북대병원 진료부원장을 맡고 있다.이번 병원장 인선은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된 이후 처음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종전에는 병원 이사회가 복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이 병원장을 최종 임명했지만, 이번부터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종 임명권을 행사한다.경북대병원 이사회는 이번에 선정한 양 병원장과 전 부원장을 보건복지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인사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두 후보 가운데 1명이 제41대 경북대병원장으로 임명된다. 신임 병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자산 커졌지만 과세 기준 멈춤…"세금 폭탄 맞느니 이혼"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사업가 김모(73) 씨는 배우자와 여생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다. 또래 지인들 사이에서 부음 소식이 들려오고,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들으면서다. 김씨는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내가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상속 과정에서 떠안게 될 부담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 차라리 생전에 부부로서 삶을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각자 편안하게 보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가족 등의 재산을 물려받을 때 부과하는 상속세가 더 이상 '부자들이 내는 세금'이 아니라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자산 규모가 커졌지만 과세 기준은 20년 넘게 제자리에 머물면서 과세 대상자가 부쩍 늘어난 탓이다. '사별 전 이혼하는 것이 최고의 절세 방안'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부간 상속 제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상속세 최대 50% 부과현행 상속세·증여세법은 배우자가 사망해 재산을 물려받을 때 과세표준에 따라 최대 50% 세율을 적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상속세 과세표준은 ▷1억원 이하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30억원 초과 등 5개 구간으로 나뉘며, 과세표준에 따라 세율 10~50%를 매긴다. 과세표준을 단계적으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5단계 초과누진세율 구조다.과세 기준이 되는 상속세 과세표준은 사망자가 남긴 상속재산에서 각종 상속공제와 장례비, 채무 등을 차감해 산정한다. 배우자에게는 실제 상속받는 금액에 따라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을 공제하는 '배우자 상속공제'가 적용된다. 배우자의 실제 상속액이 5억원을 넘어가는 경우에는 30억원 한도 내에서 법정 상속분에 따른 상속액 등을 기준으로 공제하게 된다.공제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대 50% 세율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부부가 이혼하면서 재산분할을 하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증여세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선 재산분할을 혼인 중 부부가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청산·분배하는 성격으로 보고, 상대 배우자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세금 폭탄을 맞느니 이혼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상속세 대상 2만명 돌파현행 상속세 체계는 지난 2000년부터 시행돼 왔다. 소득 수준과 가구당 자산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 과세표준이 20년 넘게 유지되면서 상속세 과세 대상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국세청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 부과가 결정된 사람은 전국 2만2천524명, 대구 74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지난 2000년 1천389명에 불과하던 상속세 결정 인원은 2020년 1만181명으로 7배 이상 불어났고 2024년(2만1천193명) 2만명을 돌파했다. 대구에서도 지난 2000년 128명에서 2020년 439명, 2024년 833명으로 늘었다.더해서 국세청은 상속·증여 부동산을 시가에 맞게 평가하고 과세하기 위한 '상속·증여재산 감정평가 사업'도 확대 시행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 2020년 개별 기준시가가 공시되지 않는 중소규모 건물, 이른바 '꼬마빌딩'을 대상으로 감정평가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주거용 부동산으로 감정평가 대상을 넓혔다.상속재산과 증여재산은 매매가 등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며,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기준시가 등 보충적 평가 방법을 이용하게 돼 있다. 최근 들어서는 주거용 부동산 거래가격이 높아지면서 일부 아파트, 주택 공시가격이 매매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다 이런 초고가 아파트, 주택은 비교 대상 물건이 거의 없어 시세 확인이 어렵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자산 느는데 세제 그대로상속재산을 계산할 때 '사전 증여재산'을 포함하는 점도 세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배우자에게 6억원 상당 재산을 증여하고 10년 안에 숨지는 경우 남은 배우자는 이 재산을 포함해 세금을 계산해야 한다. 정작 증여 당시에는 배우자 증여공제(10년간 최대 6억원)로 인해 내지 않은 세금이 상속 시점 부담으로 돌아오는 셈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별 후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생전 배우자와 살던 집을 처분하고 이사하는 일도 적잖다는 게 세무업계 설명이다. 지역 한 세무사는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부동산으로 재산을 모은 사람이 많고, 특히 부모님 세대에선 금융자산은 거의 없이 부동산만 소유한 경우가 많다"며 "상속이 일어나면 당장 세금을 내야 하는데 현금이나 금융자산이 부족해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세무업계에선 상속세 제도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16억원을 넘은 상황에 과세표준과 공제 기준을 20여년 전과 같이 유지하는 건 사실상 증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이재만 대구지방세무사회장은 "경제 규모가 커지는데 과세표준은 그대로이다 보니 예전 같으면 상속세를 낼 정도가 아닌데도 지금은 내야 하는 납세자가 많아졌다"면서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불로소득에 민감하고, 부의 대물림에 부정적 시각이 있어 상속세가 과도하게 매겨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상속세 전면 개편 목소리부부간 상속세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부간 상속세·증여세 전면 폐지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배우자 상속세 전면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골자로 한 상속세·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부부간 상속이 일어나는 경우 이혼 시 재산분할과 마찬가지로 부부가 공동으로 재산 형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남은 배우자의 노후 안정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따라붙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과 달리 부부간 상속은 수직으로 일어나는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경북 김천시)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배우자 공제는 사실 상속이 아니라 동일 세대 간 자산 이전이자 오랜 세월 결혼 생활을 함께한 배우자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것"이라며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광현 국세청장은 이 자리에서 "배우자 공제가 27~28년 정도 계속 5억원에 머물러 있는데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물가가 상승한 만큼 중산층이 느끼는 세 부담이 부당하게 증가한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은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추석이면 한국인 친구들은 대부분 본가로 내려가요. 저처럼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외국인 유학생도 많을 것 같아요."대구대학교에서 4년째 유학 중인 일본인 나카야마 모에나 씨는 지난 21일 교내에서 열린 추석맞이 행사에 참여한 뒤 이렇게 말했다. 대학의 추석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나카야마 씨는 한복을 입고 한국의 명절 문화를 체험하며 모처럼 추석 분위기를 만끽했다.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대구권 대학들이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떡과 식혜 등 명절 음식을 나누는 데서부터 한복과 전통놀이, 명절 음식 만들기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대구대는 지난 21일 오후 교내 두두광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2026년 추석 명절 나눔 및 문화체험 행사'를 열었다. 대학은 떡과 식혜, 매실 음료 등으로 구성된 전통 명절 음식 500인분을 유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한국 전통놀이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이날 행사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출신 대학원생 주마니요조프 디누르벡 씨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추석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송편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았다. 우즈베키스탄에도 '나브루즈'라는 큰 명절이 있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명절 음식을 나눠주는 행사는 흔하지 않다고 했다.디누르벡 씨는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학교에 내국인 학생 위주로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있는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아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댄스나 축구, 배구처럼 외국인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지역 다른 대학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추석 행사가 잇따랐다.대구가톨릭대는 지난 18일 교내 100주년 광장 일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한국문화 체험행사 Korean Culture Day'를 개최했다. 전통놀이와 전통혼례 포토존을 비롯해 전 부치기와 떡메치기, 한복 체험 등이 마련됐다. AI 캐리커처와 인생네컷, 유학생 공연과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등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행사에 참여한 칠레 출신 오르마자발 메르카도 마리솔 파스토라 씨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추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한복을 체험한 것은 처음"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명절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영남대도 지난 21일 교내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2026학년도 내교 교환학생 추석 행사'를 열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중국, 일본, 덴마크 등에서 온 교환학생 약 80명이 한복을 입어보고 투호와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전통 부채 만들기 등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남대에는 이달 기준 14개국 37개 대학에서 온 교환학생 95명이 생활하고 있다.덴마크에서 온 교환학생 엘리자벳 씨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다. 전통놀이와 한복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고, 특히 한복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꼭 한번 입어보고 싶었다"며 "달고나 뽑기를 할 때는 모양을 깨뜨릴까 봐 조금 긴장했는데 성공해서 정말 기뻤다"며 웃었다.이어 "추석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고향으로 가 교통이 혼잡하고 버스나 기차표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연휴에는 대구에 머물면서 과제를 하며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외국인 유학생이 빠르게 늘면서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과 지역사회 교류를 돕기 위한 대학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명절은 유학생들이 외로움과 문화적 차이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대학들도 문화체험 행사를 넘어 상담과 심리 지원 등 유학생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명절 행사뿐 아니라 유학생 체육대회 등을 열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을 느끼거나 주변에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 상담체계를 강화하고 심리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韓 사격 '금빛 총성' 추가은, 亞신기록 세우며 정상 우뚝
추가은이 아시안게임 사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도 금빛 낭보를 전했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 우슈 이하성과 펜싱 여자 플뢰레의 박지희는 은메달을 보탰다. 경보 최병광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추가은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 출전, 246.3점을 쏴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2010 광저우 대회의 김윤미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다시 섰다.애초 더 주목을 받은 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하지만 예상을 깨고 추가은이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추가은은 은메달도 하나 추가했다. 이날 개인전 본선을 겸해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김보미, 오예진과 함께 1천730점을 쏴 은메달을 합작했다.펜싱 간판 오상욱도 금메달을 건져 올렸다. 이날 아이치현 도코나메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대13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 대구 출신 도경동은 8강에서 탈락, 아쉬움을 남겼다.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022 항저우 대회 우승자인 황선우는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결승에 나섰으나 1분44초62로 2위, 대회 2연패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중국의 장잔숴(1분43초49)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또 김승원은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1분00초10을 기록, 동메달을 수확했다.펜싱 여자 플뢰레의 박지희는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열린 결승에서 우에노 유카(일본)에게 4대15로 패했다.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올랐으나 마지막 관문에서 막혔다. 이하성은 우슈 투로 남자 도술·곤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경보 간판 최병광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나고야 도로 코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28분35초를 기록,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 첫 메달. '여제' 안세영을 앞세운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1대3으로 2회 연속 우승에 실패, 동메달에 머물렀다.
살 떨리는 아웃카운트 5개, 김재윤 묵직하게 정면 승부
등골이 서늘한 상황이다. 한데 침착하다. 평소 성격대로다. 묵직한 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김재윤 얘기다. 삼성은 프로야구 선두 KT 위즈를 힘겹게 추격 중이다. 그가 있어 삼성의 발걸음도 조금이나마 가벼워진다.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장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이 6대5로 앞선 8회초 NC 다이노스가 공격에 나섰다. 1사 1루 상황. 단 한 점 차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거친 기타 선율이 울려 퍼졌다. 영국 록그룹 뮤즈의 '사이코'. 김재윤의 등장곡이었다.김재윤은 첫 타자 블레인 크림에게 안타를 맞았다. 1, 3루 위기. 하지만 후속 타자를 내야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8회말 타선이 화답했다. 르윈 디아즈가 2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9회초 다시 등판한 김재윤이 3자 범퇴로 승리를 지켜냈다.삼성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다. 지난 주말 2연패, 선두 KT 위즈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3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웠다. 그런 상황에서 김재윤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힘겹게 승전고를 울렸다.마무리는 1이닝만 책임지는 게 일반적. 하지만 이날 김재윤은 조기 등판,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그만큼 삼성의 상황이 급박했다. 경기 후 만난 김재윤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박진만) 감독님이 승부처라 판단, 저를 일찍 기용하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선두 KT를 따라붙는 게 쉽지 않다. 삼성의 발걸음은 무겁고 KT는 좀처럼 지질 않는 탓. 김재윤은 "KT가 확실히 강하다. 마무리 박영현이 아시안게임에 나가느라 빠졌는데도 그렇다. 아예 마무리가 나올 상황 자체를 안 만들어 버린다"고 했다.시즌 막바지.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김재윤은 침착하려고 한다. 그는 "1위를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선수들이 조급해지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 것 같다"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사실 이맘때면 투수들도 많이 지친 상태. 이들이 힘을 내는 데는 팬들의 응원도 한몫한다. 김재윤은 "만원 관중이 당연하게 느껴질 만큼 많은 팬들이 라팍을 찾아주신다. 원정 때도 많이 찾아주셔서 라팍에서 경기하는 것 같다"며 "정말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AI 데이터센터가 키운 ESS…지역 양극재 기업 LFP 수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면서 대구경북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잇따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중심의 사업 기반을 ESS로 넓히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SK온과 1조742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이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를 양극재 고객으로 확보했다.앞서 엘앤에프도 지난 17일 SK온 및 지정업체와 1천617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말까지이며 추가 3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SK온의 ESS용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며 신규 수요에 대응한다.배터리 소재사의 잇따른 수주 배경에는 AI 투자와 더불어 확대되는 전력 저장 수요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할 ESS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갖춘 LFP 배터리는 ESS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461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1% 증가했다. 올해 연간 출하량은 984GWh, 내년에는 1천150GWh에 이를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이 전체 ESS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는 흐름이다.지역 생산기반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통해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조성했다. 올해 3분기 말 연산 3만t 규모의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6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포항공장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했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올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전기차 캐즘(수요둔화)을 극복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선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고객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SK온이 더해져 국내 3사 전부가 됐다"며 "추가 수주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LFP 배터리= 리튬·인산·철을 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 출력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이다.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체코에 첨단로봇 협력거점을 마련하고 국내 로봇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양국 연구기관과 기업의 공동 연구개발을 현지 제조현장 실증으로 연결해 국내 로봇기술의 사업화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진흥원은 지난 21일 체코 프라하공대 산하 체코 정보학·로봇공학·사이버네틱스 연구소(CIIRC)에 '한-체코 첨단로봇산업 협력센터(KCARC)'를 개소했다. 센터는 양국의 로봇기술과 연구·제조 기반을 연결하는 협력거점 역할을 한다. 진흥원은 CIIRC 테스트베드 내 전용공간을 마련했으며 2030년 3월까지 공동 연구개발과 로봇 교육·실습, 기술 실증 공간을 운영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조영훈 진흥원장과 카렐 하블리체크 체코 제1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2024년 양국 기관은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지난해 센터 공동 구축·운영 협정을 연이어 체결했다. 이어 올 6월에는 로보틱스 협력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센터 출범 계획과 산업현장 실증 방안을 구체화했다. 센터를 활용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된다. 지난달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해외 진출 공장 활용 제조로봇을 위한 AI 기반 Cross-Border 운영 기술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서울대, 화승알앤에이, 진흥원, 프라하공대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운영 플랫폼과 원격관제·디지털트윈 기술을 개발하고 체코 제조현장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산업용 모바일 휴머노이드 공동연구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빅웨이브로보틱스, 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참여하며 체코의 포비아 헬라 모헬니체, CIIRC와 협력한다. 현지 수요기업과의 접점도 넓혔다. 진흥원은 22일 체코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로봇 도입 지원사업 설명회와 교류 행사를 열었다. 현대자동차와 넥센타이어, 성우하이텍, 현대글로비스, 두산로보틱스 유럽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흥원은 생산공정 자동화와 현지 실증 수요를 청취했으며, 기업 의견을 지원사업 세부 내용에 반영할 방침이다. 조영훈 원장은 "KCARC를 한국 로봇기업이 기술을 실증하고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현지 거점으로 운영하겠다"며 "현장 수요 발굴부터 기술 매칭, 현지 실증, 유럽시장 확산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 전통시장 소비에 활기를 더하기 위한 '대구대박세일'이 대구지역 전통시장 77곳에서 열린다.대구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지역 전통시장 77개소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명절 이후 감소할 수 있는 전통시장 방문과 소비를 늘리고,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를 통해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했다.올해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기존 시장별로 2~3일간 진행하던 사은행사를 77개 시장에서 동시에 10일간 운영한다. 사은품도 온누리상품권으로 통일해 환급받은 상품권이 다시 전통시장 소비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행사 기간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합산해 3만원 이상이면 5천원권, 5만원 이상이면 1만원권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환급은 1인당 하루 한 차례 가능하다.환급 대상은 농축수산물 등 특정 품목에 제한되지 않고 시장에서 구입한 모든 상품이다. 다만 같은 시장에서 발급받은 영수증만 합산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시장의 구매액을 합치는 것은 불가능하다.환급을 받으려면 카드 또는 현금영수증을 지참해 해당 시장의 환급처를 방문하면 된다. 준비된 온누리상품권이 소진될 경우 행사는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가 전통시장에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비를 촉진하고 시민과 상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지역상권과 민생경제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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