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보다 중국 더 좋다"…트럼프 재집권 후 바뀐 세계 여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국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조사에서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20개 주요국 응답자의 중간값은 46%였다.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36%에 그쳐 중국보다 10%포인트 낮았다.미국의 호감도는 2023년 58%에서 2024년 54%, 2025년 48%, 올해 36%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반대로 중국은 같은 기간 32%, 33%, 38%, 46%로 상승세를 보였다.각국의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국제 현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한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중간값은 올해 31%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1%에 그쳤다.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54%, 47%의 신뢰도를 기록하며 시 주석(19%)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2025년에는 신뢰도가 32%로 낮아졌고, 올해는 시 주석에게 역전을 허용했다.이번 조사 대상에는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웨덴,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이스라엘,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케냐,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이 포함됐다.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이후 고율 관세 부과, 이란 공격, 그린란드와 캐나다 병합 위협,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추진 등 자국 우선주의 성향이 강한 외교 정책을 펼쳐왔다.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중국과 시 주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국제사회에서 점차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퓨리서치센터는 "현재 글로벌 정치가 전개되는 방식을 보면 미중 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의 중립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조슈아 쿨란치크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은 미국이 신뢰할 파트너라는 생각이 완전히 무너진 시기였다"며 "중국은 그 틈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전체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미국보다 중국에 더 호감을 보인 국가는 27개국에 달했다.중국 선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으로 90%를 기록했다. 이어 나이지리아(78%), 케냐(76%), 스리랑카(72%) 순이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에서도 중국 호감도가 미국을 앞서는 현상이 나타났다.영국에서는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6%로 미국(41%)보다 높았고, 프랑스(35% 대 27%), 독일(33% 대 27%), 캐나다(44% 대 33%), 스페인(54% 대 30%)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반면 아시아와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미국 선호도가 우세했다.한국은 미국 호감도 45%, 중국 호감도 28%로 집계됐다. 일본은 각각 50%와 11%, 인도는 45%와 23%, 필리핀은 56%와 40%, 폴란드는 49%와 39%, 헝가리는 58%와 53%였다.이스라엘은 미국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81%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강한 친미 성향을 보였으며, 중국 선호 비율은 19%에 그쳤다.올해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6개국 성인 4만2천1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

  • 대구공항 외국인 입국객, 코로나 이전의 58%에 그쳐

    대구공항 외국인 입국객, 코로나 이전의 58%에 그쳐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입국객 수가 김해, 청주 등 다른 지방공항과 달리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한국공항공사가 하계 성수기인 7~8월을 기점으로 대구경북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대구공항 인바운드 여객 유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구공항 외국인 입국객은 4만6천146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7만9천113명)의 58.3%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은 55만4천64명에서 80만6천108명으로 45.5% 늘었고, 청주공항도 3만4천622명에서 5만842명으로 46.8%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넘어섰다. 반면 대구공항은 일부 국적항공사의 철수 등으로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를 감안해 대구공항 인바운드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 지역 쇼핑·레저업계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협업하고, 공항 이용이 지역 관광과 소비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대구공항은 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협업해 연말까지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항 상업시설과 지역 쇼핑센터 등에서 쓸 수 있는 최대 10% 할인쿠폰과 무료 음료 바우처를 제공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관광공사, 더현대 대구,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인터불고 카지노 등 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쿠폰북은 17일부터 대구공항 1층 관광홍보부스에서 받을 수 있다. 외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도 병행한다. 공사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중국과 홍콩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대구 여행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대구공항의 이용 편의성과 도심 접근성, 뷰티·의료·웰니스·쇼핑 콘텐츠와 대구치맥페스티벌 등 대구의 대표 관광자원을 담아 다음 달 중 해당 인플루언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수도권인 김포·인천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을 늘리기 위한 환승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공사는 총 6억원을 투입해 인천~대구·김해·제주 노선과 김포~지방공항 노선의 항공권을 최대 10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9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허주희 공항공사 글로컬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하반기 방한 수요를 대구·경북지역으로 집중 유치하고, 지방공항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권성동 '통일교 1억 수수' 징역 2년 확정…의원직 박탈

    권성동 '통일교 1억 수수' 징역 2년 확정…의원직 박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다. 형이 확정되면서 권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원심의 징역 2년을 그대로 확정했다.

  • 급락장에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

    급락장에 코스피 이어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코스닥이 16일 오전 동반 급락세를 보이며 연이어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26초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 안규백

    안규백 "육해공 통합 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에 유치"

    육·해·공군별로 운영돼 온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들어선다. 정부와 여당은 16일 당정 협의를 통해 이 같은 통합 추진 방향에 합의했다.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스마트강군 육성, 국군사관학교 창설 방안'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유치한다"며 "창의성과 융합적인 사고, 전문성과 기술 감수성이 구비된 장교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국군사관학교가 들어설 대전의 연구·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안 장관은 "최고의 연구기관이 밀집해 최적의 지적 기반을 갖춘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심장부에 육·해·공 사관학교가 통합된 국군사관학교를 조성하고 최첨단 스마트 캠퍼스를 신축하겠다"고 말했다.또 사관학교 통합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개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안보 환경에 부합하는 장교 양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 체계, 우수한 교수진, 최첨단 교육 환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은 사관학교 교육 체계를 근원적으로 개혁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관련 입법과 예산 확보를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현재 육·해·공군 개별 사관학교 체계는 여러 현실적 한계에 봉착했다"며 "국군사관학교 설치법을 신속 처리하고 신규 교육시설 마련을 위한 예산도 적기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통합을 둘러싼 우려와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통합 국군사관학교 설치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당이나 상임위 차원에서 공청회, 세미나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보완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 미국·이란 재충돌에 기대 꺾인 건설주…믿을 건 수주뿐

    미국·이란 재충돌에 기대 꺾인 건설주…믿을 건 수주뿐

    중동 재건 사업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내 건설주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라는 악재를 만나 급격히 동력을 잃고 있다. 단기간에 몰렸던 '재건 테마'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향후 주가 향방은 결국 실제 해외 수주와 실적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RX 건설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23.09% 하락하며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업종별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3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종은 두 배 이상 큰 낙폭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에서는 중동 재건 사업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떠오르며 현대건설과 삼성E&A,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후 복구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확대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재건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단기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종목들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타났다. 특히 건설사의 원가 부담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철강과 시멘트, 운송비 등 주요 공사비가 오르면 건설사들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재건 사업은 국내 건설사들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단기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결국 실제 수주라고 진단했다. 재건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발주와 계약,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대감만으로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관련 기반 시설 복구와 재건 비용은 약 350억~580억 달러로 추정된다"라며 "이 중 국내 건설사가 건설한 인프라가 파괴된 사례는 많지 않아 국내 건설사 발주 물량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 건설업종은 '실적 가시성'이 핵심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율 개선이 확인되는 기업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재건 기대감보다는 수주 잔고 증가와 이익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수주 시점은 2027년 이후가 되겠으나 글로벌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 더해 국내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건설업종은 풍부한 수주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업종 조정 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건설업종을 둘러싼 중장기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국내 반도체 투자 확대는 건설사들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형 산업 시설 공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모두 고난도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이 필요한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고도의 전력 설비와 냉각 시스템, 특수 시공 기술이 필요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플랜트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허재준 연구원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최근에는 서남권 반도체 공장까지 거론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반도체 공장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도 중장기 모멘텀으로 꼽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국가 전략산업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교통 분야 대형 사업이 본격화하면 2027년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증설 훈풍은 이미 건설업에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대형 EPC와 골조 기초, 중견 건설사에 이어 팹 건설을 위한 반도체 설비, 클린룸 등 업체들에 순차적으로 수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전반의 수주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아들 앞에서 '이혼 소송' 아내 흉기 살해 50대 '징역 18년'

    아들 앞에서 '이혼 소송' 아내 흉기 살해 50대 '징역 18년'

    청주지법 제22형사부(한상원 부장판사)는 16일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아내를 아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1월 29일 오후 5시 55분쯤 괴산군 칠성면의 한 도로에서 5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씨는 20대 아들과 함께 B씨의 차량을 타고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하다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차량을 공터에 세우고 B씨와 함께 내린 뒤에도 언쟁을 계속하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B씨에게 다시 함께 살자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재판 과정에서 A씨는 B씨를 위협할 목적으로 흉기를 꺼냈을 뿐이며, 흥분한 B씨가 자신의 팔을 붙잡는 과정에서 스스로 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 부장판사는 "피고인과 B씨의 체격 차이를 고려했을 때 피고인이 반대 방향으로 자신의 팔을 잡아당겼는데도 B씨에게 깊은 상처를 만들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이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아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지역 출신 작가 최명진·임일민 2인전 '페이스 투 페이스'

    지역 출신 작가 최명진·임일민 2인전 '페이스 투 페이스'

    키다리 갤러리(대구 동구 신서로21길 3-5)가 대표 전속작가인 최명진, 임일민 2인전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를 선보이고 있다.전시 제목 '페이스 투 페이스'는 인물 형상을 변화시킨 두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장에서 대면한다는 의미와, 관람객들이 작품 속 인물들을 마주하며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느끼고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갤러리의 의도를 담았다.전시에 참여하는 최명진, 임일민 작가는 키다리 갤러리의 신진작가 발굴 공모전인 '키똑전'의 최우수 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에서 주목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최명진 작가는 무채색과 단색 위주의 색, 자유롭게 변형시킨 인간의 형태를 통해 관계 속 위로와 치유를 주제로 한 회화 작업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붓을 사용하는 대신 자신의 손을 도구로,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찍고 펼치며 표면을 만들어낸다. 시각적인 질감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손끝에서 직접 전달되는 감정의 온도가 더욱 진하게 묻어난다.특히 최근에는 포옹을 주제로 한 대표 시리즈 '베스트 허거(best hugger)'에서 나아가, 자연 속에서 치유를 받는 시리즈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대인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가족, 연인, 친구의 따뜻한 포옹이기도 하지만, 거대한 자연의 품속에서 받는 위로 또한 그 힘이 크다는 얘기를 전한다.임일민 작가는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유년기 시절의 상처와 표현되지 못한 감정들을 토해내, 동양적 재료를 기반으로 캔버스에 옮겨 담는 작업을 선보인다.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감정과 결핍이 모인 불완전한 인격체들을 작가 특유의 거친 드로잉과 감성이 개입된 인상적인 표정, 오묘한 색감의 조화로 그려낸다.그는 자신의 얘기를 담은 작품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타인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전시는 8월 8일까지. 070-7566-5995.

  • "제품 혁신 넘어"…SK인텔릭스 '나무엑스' 레드닷 본상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실내 공기질과 사용자 건강을 동시에 관리하는 로봇이 세계 무대에서 연이어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SK인텔릭스는 자사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브랜드 앤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1955년 제정된 이 상은 혁신성과 기능성, 심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가린다.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행사다. 앞서 나무엑스는 지난 4월 동일 공모전의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도 본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추가 수상으로 기기의 외형뿐만 아니라 패키지, 광고, 디지털 콘텐츠 등 상표가 전달하는 정체성과 소통 역량 전반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나무엑스는 한국 전통의 달항아리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곡선형 외관 속에 첨단 편의 기술을 집약한 기기다. 스스로 오염원을 찾아 이동하며 사각지대 없이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 솔루션 기능이 핵심이다. 여기에 안면 인식 등 비접촉 방식으로 사용자의 맥박과 스트레스 지수 등 생체 신호를 실시간 측정한다.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용자와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실질적 웰니스 로봇 역할을 수행한다.디자인과 기술력을 겸비한 나무엑스는 단순한 전시용 콘셉트 제품을 넘어 실제 공공 현장 투입이 확정된 상태다. SK인텔릭스는 최근 서울 강남구 로봇 테스트베드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 도서관과 보건소 등지에서 나무엑스의 비접촉 건강 체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규모 융합 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충북 청주시 자연휴양림에도 투입, 순찰 및 안내 시스템과 연계된 복합 임무를 병행한다.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세계 무대와 국내 공공 부문에서 두루 공인받으면서 기업 간 거래(B2B) 및 공공(B2G) 시장 안착을 위한 후속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로봇의 제품 혁신성을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사용자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검증된 디자인과 AI 기반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해 차별화된 웰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 "올해 영업익 사상 최대"…급락장서도 SK이노베이션 강세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활기유 사업의 이익 급증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 영향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1분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2% 상승한 12만17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6.36% 급락한 가운데 선방한 모습이다.SK이노베이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증권가의 호실적 전망 덕분이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30조 4859억원, 영업이익을 1조 8091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시장 전망치 1조 4936억원을 21.1% 웃돈다.석유와 화학, SK E&S 부문의 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하더라도 윤활기유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활기유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9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4%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40.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특히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조 207억원에서 6조 5248억원으로 62.3% 상향했다. 전년 대비로는 1504.7% 증가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3조 8657억원에서 6조 2103억원으로 60.7% 높였다.윤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 경험을 토대로 2030년대 중반부터 국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철강 산업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할 전망"이라며 "절대적인 실적 강도와 경쟁사 대비 상대가치를 고려하면 이제는 사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 고속도로 휴게소 나서던 화물차 추돌…포터 운전자 숨져

    고속도로 휴게소 나서던 화물차 추돌…포터 운전자 숨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본선으로 진입하던 화물차를 본선 주행중인 1t 화물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 34분쯤 문경시 유곡동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방향 171㎞ 지점에서 5t 윙바디 화물차와 1t 포터 화물차가 충돌했다.사고는 문경휴게소에서 출발해 본선으로 진입하던 5t 윙바디 화물차의 후미를 2차로를 주행하던 1t 포터 화물차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이 사고로 포터 차량을 운전하던 60대 남성이 크게 다쳐 출동한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경찰은 한국도로공사와 휴게소 측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박지원

    박지원 "유시민, 대통령 흔들기 멈춰야…내란세력 돌아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른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유 전 이사장은 과거에도 DJ 정부를 5년 내내 흔들었다"며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역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을 설쳤다. 2시간 잤다"고 적었다. 이어 "분명 진보적 지식인인 유시민 작가는 누구를 대안으로 두고 이제 (취임한 지) 갓 1년지난 이재명 대통령을 흔들어댈까"라고 반문했다.이는 전날 유 전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기조를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앞서 유 전 이사장은 해당 방송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대 전략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른바 '재건축론'을 거론하며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박 의원은 과거 유 전 이사장이 제기했던 'DJ 필패론'을 다시 언급했다. 'DJ 필패론'은 유 전 이사장이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간한 저서 '97 대선 게임의 법칙'에서 반호남 정서를 이유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권 후보 가능성에 부정적 전망을 내놨던 것을 말한다.박 의원은 "유 전 이사장은 그의 (서울대) 은사인 보수정당 조순 후보를 지지하며 그 유명한 DJ필패론을 역설했지만 국민은 DJ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작가는 DJ정부를 5년 내내 흔들고 괴롭혔다"며 "그의 폐악질과 훼방에도 DJ는 역사적 국민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을 향해 "(이 대통령을) 흔들어서 필연적 실패를 한다면 누구를 대안으로 두고 있느냐"고 재차 물으며 "진보세력이 실패하면 내란세력이 다시 등장한다. 유 작가께서도 이것을 바라시지는 않지 않느냐"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DJ 5년을 괴롭혔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이 대통령을 도와 필연적 성공의 길로 가야 한다.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 강서구 20대, 동거하던 여자친구 둔기 살해 '구속 기소'

    강서구 20대, 동거하던 여자친구 둔기 살해 '구속 기소'

    말다툼을 벌이던 동거 연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검은 살인 혐의로 20대 남성 전모씨를 지난 14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전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범행 직후 전씨는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전씨는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다가 둔기를 휘둘렀으나,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법원은 지난달 22일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트럼프, 군함 건조 '한국 조선' 콕…

    트럼프, 군함 건조 '한국 조선' 콕…"韓 기업 살펴볼 것"

    미국이 노후 함정 교체와 해군 전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행사에 참석해 미 해군력 강화를 위한 조선업 협력 방안을 설명했다.그는 함정 건조에 참여할 기업과 관련해 "우리는 아마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 몇몇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들은 우리와 선박(건조)에 있어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내 조선 능력만으로는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과 협력하거나 외부에서 건조된 선박을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 해군의 함정 부족과 노후화 문제도 지적했다.그는 "우리는 해군을 위해 함정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함정들은 노후화하고 있고 우리는 손을 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이 미국 이외 국가에서 건조된 함정을 뜻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기업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미 조선 협력 논의가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나무밭 화재…60대 주민 1명 사망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나무밭 화재…60대 주민 1명 사망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나무 밭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주민 1명이 숨졌다.1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경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나무밭에서 화재가 났다는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9시 6분 경 불을 완전히 껐다.이 불로 대나무밭 500㎡가 전소되면서 60대 남성 주민으로 추정되는 A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대나무 밭 주변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실수로 대나무 밭으로 불이 옮겨 붙어 이를 혼자서 끄려다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한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부검 의뢰를 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책과 서점의 가치…21세기 '좋은 서점'이 필요한 이유

    책과 서점의 가치…21세기 '좋은 서점'이 필요한 이유

    지난 7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운영하던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8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현재 공간의 문을 닫았다. 경영상의 어려움이 아닌 건물 매각에 따른 이전에 의한 폐점이지만, 꾸준히 감소하는 성인 종합독서율과 클릭 한 번이면 다음 날 집 앞까지 책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에 전해진 서점의 폐점 소식은 어딘가 씁쓸한 마음을 남긴다.미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1994년 약 7천 곳에 달했던 독립서점은 2019년 2천500곳 수준으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정통 서점'의 감소 폭은 더욱 컸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독자들에게는 서점을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해졌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왜 동네에는, 나아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서점이 필요할까. 사실 동네 책방은 병원이나 마트처럼 없어지면 당장 일상이 멈추는 공간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국내외의 독립서점을 찾고, 그곳을 통해 지역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엿본다. 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누군가의 공동체가 돼주기도 한다. 책방은 누군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때로는 변화시키는 공간이다.1994년부터 서점에서 일해온 제프 도이치 역시 이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UC 버클리 서점과 스탠퍼드대 서점을 거쳐 2014년 미국 시카고 세미너리 코옵(Seminary Co-op Bookstore)의 대표가 된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서점으로 꼽히는 이 공간을 2019년부터 도서 판매가 아닌 서점 운영 자체를 사명으로 하는 '비영리 서점'으로 전환했다.저자는 서점을 단순한 소매 공간도, 그렇다고 향수의 대상으로도 보지 않는다. 책을 사랑하는 공동체에 경제적 보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를 전하고, 이들을 지탱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서점'을 공간, 다양성, 가치, 공동체, 시간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좋은 서점은 무엇보다 마음의 구조를 닮은 공간이어야 한다. 독자는 서점 주인의 취향이 담긴 서가와 큐레이션을 거닐며 예상하지 못한 책과 우연히 마주한다. 여기에 다양성이 더해진다. 어떤 책을 들이고 어떤 책을 놓지 않을지 매일 판단하는 주인의 선택과 기준이 곧 서점의 정체성이 된다.특히 서점의 가치를 논하기 전에, 오늘날 서점이 처한 현실도 짚는다. 아마존이 책을 미끼상품처럼 취급하며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자, 책과 서점은 박리다매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서점을 뒷받침할 새로운 셈법으로 '비영리 서점'이라는 모델을 내놓는다.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책과 서점의 가치를 사회에 제안한다.또 좋은 서점은 책을 훑어보고 머무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책장 사이를 거니는 독자를 '지적 만보객'이라 부르며, 인간다운 여유를 회복하는 시간이야말로 좋은 서점만이 사회에 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한다.끝으로 저자는 좋은 서점이 만들어내는 공동체에 주목한다. 이때의 공동체는 고독한 독자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책을 매개로 느슨한 친밀함을 나누는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좋은 서점의 서점원은 도움을 요청하는 손님에게는 기꺼이 응대하면서도, 책 앞에 선 독자의 고독은 함부로 방해하지 않는 섬세한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인다.좋은 서점을 지키는 일은 결국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 답은 한 사람의 의지로 결정될 순 없는 일이다. 좋은 사회가 그렇듯이, 좋은 서점도 여러 사람의 열망이 모일 때 가능해진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서점을 잃는다면, 우리는 세상에 존재할 특별한 방식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280쪽, 1만9천800원.

  • 가족뮤지컬 '인어공주' 7월 25일~8월 2일 대백프라자 공연

    가족뮤지컬 '인어공주' 7월 25일~8월 2일 대백프라자 공연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뮤지컬 '인어공주'가 오는 7월 25일(토)부터 8월 2일(일)까지 대백프라임홀(대백프라자 10층)에서 관객들을 만난다.안데르센의 대표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번 공연은 신나는 노래와 춤, 라이브 공연을 통해 우애와 가족애,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은 바닷속 왕국의 막내 공주 에리얼이 바다에 빠진 에릭 왕자를 구한 뒤 사랑에 빠지고, 바다 마녀 우르술라에게 자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다리를 바꾼 위험한 거래를 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이번 공연은 자체 제작한 3D 영상 배경을 활용해 바닷속과 하늘 등 다양한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바닷속을 헤엄치는 듯한 영상 연출과 움직이는 대지, 하늘을 나는 듯한 장면 등을 통해 어린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또한 라이브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돼 극단 엠피플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를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닷속 친구들이 펼치는 퍼레이드와 다채로운 군무도 공연의 볼거리다.공연은 오전 11시, 오후 2시·4시에 50분간 열린다. 전석 3만원. 단체(20인 이상) 1만원. 문의 053-420-8088.

  • 구체적 기준 없는 최저임금 결정 구조, 노사 갈등만 키워

    구체적 기준 없는 최저임금 결정 구조, 노사 갈등만 키워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됐지만 해마다 법정 심의 기한을 넘기고 노사 대립 끝에 표결로 결론을 내는 현행 결정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세 자영업자는 지불 능력의 한계를 호소하고 저임금 노동자는 생계비 보장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같은 '을(乙)'들이 맞서는 소모적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각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사가 최초 요구안을 제시한 뒤 수정안을 거듭 내며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지난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40년 가까이 큰 틀이 바뀌지 않았다.그러나 근로자위원은 대폭 인상을, 사용자위원은 동결이나 최소 인상을 각각 주장하면서 실질적인 합의가 쉽지 않다. 올해 역시 제14차 전원회의까지 이어졌지만 끝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고, 투표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했다.이 때문에 법정 심의 기한을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최저임금위가 1988년 이후 법정 기한 안에 의결한 것은 9차례에 불과했다. 노사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정부가 위촉한 공익위원들이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하고 사실상 최종 결정을 주도한다. 일각에서는 정권 성향에 따라 최저임금이 좌우된다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제기된다.위원 수가 지나치게 많아 효율적인 논의와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최저임금 제도개선 연구회는 위원 수를 27명에서 15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프랑스는 전문가 그룹 5명, 독일은 7명, 영국은 9명 규모로 최저임금 논의를 진행하는 점도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산정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근로자 생계비와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생산성,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하도록 규정하지만 구체적인 반영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노사가 서로 다른 통계와 논리를 내세우다 보니 막판 줄다리기와 '10원 단위' 협상이 되풀이되는 것이다.물가와 임금 상승률, 경제성장률, 고용 상황, 영세사업자의 지불 능력 등을 반영한 기준을 마련하거나 결정 주기를 2~3년으로 늘려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랑스는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기 위해 물가, 임금 상승률을 반영해 최저임금을 자동 조정한다. 벨기에는 2년 단위로 갱신하되 물가 지표가 일정 수준 이상 변하면 수시로 조정한다.회의의 폐쇄성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심의는 노사 모두발언 이후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법에 비공개를 의무화한다는 조항은 없다. 전 국민의 임금과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주요 쟁점과 판단 근거를 공개해 '밀실 협상' 논란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수결로 결정하는 구조인 탓에 서로 간극을 줄이는 소모적인 과정이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며 "보다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결정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 與, 법 고쳐 종합특검 연장…野

    與, 법 고쳐 종합특검 연장…野 "수사 성과 부족 인정"

    내란·김건희·채해병 등 3대 특검의 미진한 부분과 새 의혹을 수사하는 종합특검의 수사 기간을 30일 추가로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앞서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수사 장기화에 따른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15일 국회 법사위는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대안'을 가결했다.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로 상임위 보이콧 중인 국민의힘은 이날 불참했다.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오는 24일 종료 예정이었던 종합특검의 수사 기한은 다음 달 23일까지 늘어난다. 특검에 파견할 수 있는 공무원은 현행 130명 이내에서 150명 이내로 확대되고, 법조 경력 5년 이상인 변호사를 공소유지 변호사로 임명해 특검이 기소한 사건의 재판을 담당하도록 할 수 있다.특검 수사 대상에 사건 관련 공무원의 '감사 방해' 행위도 추가됐다. 감사를 막거나 지연하고, 감사 결과를 축소·왜곡·은폐하는 데 공무원이 부당하게 관여한 의혹을 수사 범위에 명시하려는 취지다. 종합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관련 '감사원 부실 감사 의혹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수사·기소와 관련, 종합특검이 3대 특검의 결정을 번복하거나 공소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선 기존 특검 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조문이 신설됐다. 종합특검의 요구가 있을 경우 3대 특검은 사건기록의 등본을 제공하거나, 수사기록의 열람·복사 등을 허용해야 한다고도 규정됐다.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미 종합특검이 현행법에 따라 두 차례 기간을 연장했던 만큼, 법을 개정하는 것은 사실상 수사 성과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3대 특검부터 2차 종합특검까지 약 370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사가 뜻대로 되지 않고, 원하는 결론을 얻지 못했다고 경기 도중 심판이 규칙을 바꾸듯 법을 고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미 먼지 한 톨까지 털어낼 만큼 뒤졌음에도 또다시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것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억지 생명 연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 국힘

    국힘 "민주당 의총, 보완수사권 폐지 극심한 혼선 겪어"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분출하자 "자중지란의 늪에 빠졌다"고 비판하며 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의결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내부에서조차 심각한 우려와 이견이 쏟아져 나왔다"며 "성폭력 등 예외적 사건에는 보완수사권을 남겨둬야 한다는 별도의 법안이 발의될 만큼 혼선이 극에 달해 있다"고 밝혔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친명으로 알려진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을 받들며 진정으로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소나기만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론으로 추진해 온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임시방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예외적인 경우라도 보완수사권을 존치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민생범죄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구분해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보완수사권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당론으로 의결한 적이 없다"며 "의견이 충분히 취합되고 법안이 성안되면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채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검찰동우회

    검찰동우회 "기소권 인정하면서 보완수사 부정은 위헌"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역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들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검찰동우회(회장 한상대 전 검찰총장)와 뜻을 같이하는 역대 법무부 장관·검찰총장들은 15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들은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을 인정하면서 그에 따른 보완수사를 부정하는 것은 법리상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현행 헌법상 위헌 소지마저 있다"며 "헌법 제정을 기리는 제헌절을 앞둔 시점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영장 청구와 공소 제기는 검사의 판단 결과이자 유죄에 대한 심증의 표현"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장 청구나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절차"라고 지적했다.또 최근 '장윤기 사건'에서 드러난 경찰의 부실·은폐 수사를 사례로 들며 "독점적인 수사권을 가진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와 왜곡·은폐 수사로 발생하는 피해자의 1차, 2차, 3차 피해는 누가 해소할 것이며, 그 억울함은 어떻게 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동우회는 "증거가 미흡한데도 보완조치 없이 기소나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국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검찰동우회는 검찰 퇴직자들의 친목단체다. 현재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총장을 지낸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제9대 회장을 맡고 있다.

  • 보수층마저

    보수층마저 "당 쇄신에 도움 안돼"…한동훈 복당 가시밭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보수 재건 역할론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복당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나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차 한 의원 복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공방이 이어지면서 진영 내 입지도 더욱 좁아지는 형국이다.15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19명을 대상으로 '한 의원 복당이 국민의힘 쇄신과 보수 재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한 결과에 따르면 '도움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57.2%로 집계됐다. '전혀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38.0%에 달했다.이념 성향별로도 부정적 응답이 더 높았다.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8.4%가 한 의원 복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중도 성향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53.4%로 집계됐다.당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한 의원의 '창당론'을 비롯해 복당이 또 다른 내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법정 증언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해 "한 의원이 창당하신다면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시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렉카는 온라인 공간 등에서 비난성 메시지를 퍼뜨리는 행위 등을 가리킨다. 이어 "'친한'을 떠드는 렉카들이 포진해 있는 한, 그들에게 물리고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지난 8일 추경호 대구시장(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당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고, 한 의원은 "거짓 선동"이라며 반박했다.그러자 안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고, 이를 두고 친한계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장동혁 대표도 이날 펜앤마이크TV에서 "자신은 계엄을 막고 탄핵을 주도한 사람으로 남고, 추경호 시장과 국민의힘은 사지로 몰아넣고 갑자기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는 게 도대체 무슨 논리냐"라고 지적했다.이어 "한 전 대표가 '당사로 가자고 먼저 얘기한 건 접니다'라고만 얘기했으면 전혀 다른 국면으로 갔을 것"이라며 "복당에 대해 언급할만한 명분이 상실됐다"고 했다.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3.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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