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강행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여야 중진 골프 회동 제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나 의원은 2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11개 위원장을 선출한 데 대해 "야당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이 대통령이 일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도 "만나서 골프 치고 밥 먹으면 뭐 하나"라며 "법사위원장 다 가져가고, 패스트트랙(무제한 토론) 숙려기간도 형해화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무슨 대화가 되겠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골프 회동이 아니더라도 여당이 야당하고 소통할 생각이 있으면 법사위원장이라도 나눠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본인들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필리버스터랑 패스트트랙 법안도 바꾼다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받을 이유가 없다. 국회 해산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골프 회동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골프 일정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의 회동 제안 이전에 이미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며 "전 정권 때 골프 친 것 가지고 (민주당에서) 엄청 못살게 굴었다"고 말했다.또 "(이 대통령이 골프를 친) 시기가 언제다, 앞뒤로 어떻게 됐다, 누구랑 쳤다 여러 가지 제보가 있는데 그거 물 타려고 우리 중진들한테도 '골프 치자'고 한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장동혁 대표가 사퇴론을 일축하고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나 의원은 "무소속을 돕는다는 건 해당 행위가 맞지만 징계로 정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징계의 칼은 최소한으로 휘둘러야 한다. 대여투쟁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집안싸움만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시간이 아니다"라며 "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어떤 자리에서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림종합병원 '포괄2차 종합병원'에…지역 필수의료 강화
드림종합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포괄 2차 종합병원'에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은 종합병원의 포괄적 진료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지역 주민이 응급 등 필수의료를 적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종합병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드림종합병원은 ▷급성기병원 의료기관 인증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350개 이상의 수술·시술 진료 역량 등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정에 필요한 주요 요건을 모두 충족해 지원 대상에 선정 됐다.병원은 올해 보건복지부 4주기 종합병원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으며,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받는 등 우수한 의료서비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365일 24시간 응급 심장 시술과 복부 응급수술이 가능한 진료체계를 운영하며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순정 대표원장은 "포괄 2차 종합병원 선정은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지역의료기관으로서 드림종합병원의 의료 역량과 공공적 역할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필수의료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확대해 지역 완결형 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는 견제받지 않은 채 책임성과 전문성이 떨어진 선거관리위원회의 총체적 한계가 노출된 결과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선관위원 상임화, 감사원 감사 법제화 등 사각지대를 보완해 다시는 참정권 침해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하다.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3일로 한 달째를 맞는 이번 선관위 사태의 첫 번째 도화선은 비상근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체제에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실질 업무는 사무총장이 하고 위원장은 사후 보고를 받다보니 부실한 일 처리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 지침'은 위원장을 거치지 않고 사무총장 전결로 결정됐다. 다른 위원들도 1명만 상임이고 나머지는 비상임이어서 사무처 보고가 없으면 위원들은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식으로 운영됐다.지방 선관위 역시 위원장을 관례상 법원장, 부장판사 등이 겸임하며 비상임으로 일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고 미흡한 업무 파악, 위기 대처 능력 상실 등 한계가 노출됐다. 서울시·송파구선관위가 지선 당일 투표용지 부족 우려 목소리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이 같은 한계가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공정성과 중립성, 헌법상 독립기관을 무기로 견제받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핵심 업무의 허점만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과거 특혜 채용 논란,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 전국 선거 시 휴직자 증가, '소쿠리 선거' 사태 등 갖은 문제에도 제대로 외부 감시를 받지 않았고, 조직 쇄신의 기회를 상실했다.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더라도 회계 감사 수준에 그쳤고, 선거사무 등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지 못해 '그들만의 세계'만 강화됐고, 결국 초유의 참정권 침해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 부정선거 의혹까지 낳으며 국민적 신뢰를 잃어가던 선관위가 직무감찰 사각지대에서 곪아가다 조직 존폐 위기를 자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선거 때마다 일선 현장 업무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인원을 동원해 사실상 '위탁선거'를 치러온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소수의 선관위 직원들은 관리·감독만 하고, 그마저도 선거철마다 휴가자가 늘어나는 등 느슨한 조직 분위기가 선거사무의 부실을 낳았다. 임시로 동원된 지자체 공무원에게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기대할 수 없으니 위기 대처 또한 원활하지 못했다.2일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개혁 토론회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은 선거관리에 독립성을 준 것인데 이를 오독해 감시·견제받지 않는 기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관위 개혁 태스크포스(TF) 송기헌 단장은 최근 회의에서 "직원들이 타성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던 방식을 고칠 수 있도록,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집행조직을 감시·감독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李 대통령 "초대형 지역 투자, 선물 나눠주는 것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초대형 지역 투자 계획 발표와 관련 "선물을 나눠주는 게 아니다"면서 "(주민들은 투자 내용에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자치단체장(정치지도자)들은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기업 입장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 투자해 집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이번 대규모 지역 투자는 기업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고 그래서 지역 안배도 없었다는 설명이다.특히 이 대통령은 "요즘 제가 이재용 회장을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결정을 한 게 아니냐고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불가능한 얘기"라고 '대기업 팔 비틀기' 주장을 일축했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에게 "국민을 대표해 과감한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충청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인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역대급 투자 계획'에서 소외된 지역들의 박탈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호남(896조원)·충청(392조원)·영남권(270조원) 가운데 가장 투자계획 금액이 적은 영남권 중에서도 대구경북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번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전력과 용수 등 산업 입지 측면에서 가장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조건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같은 호남이지만 수혜를 누리지 못 한 전북과 언급조차 되지 않은 강원·제주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권에 이어 3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열리는 '영남권 국민보고회 행사'에도 참석한다. 영남권 보고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광역시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추경호 외부 청탁·캠프 인물 입성 없다, 능력만 보고 발탁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구시 인사와 조직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관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대구시장의 인사 철학이 그동안 관례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대구시 공직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관가에서는 추 시장의 인사 원칙을 '청탁 배제'와 '성과 중심'으로 요약한다. 기획재정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형성된 조직관리 방식이 대구시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추 시장은 인사 청탁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에서는 인사와 관련한 청탁이 오히려 당사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능력과 업무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원칙이 확고하다는 것이다.추 시장은 취임 첫날 간부들과의 회동에서 인사와 관련 "학연과 지연, 외부 청탁이 아닌 성과와 능력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인사 원칙은 엄격하지만 조직 운영 방식은 수평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시장은 취임 첫날 별도의 오찬 행사 대신 간부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시정 현안을 논의했고, 오후에는 직원들과 격식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선 교체 때마다 반복됐던 '선거 캠프 인사의 대거 시청 입성'도 이번에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추 시장이 당선인 시절 꾸린 시장직 인수위원회부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인수위원회 규모를 최소화하고 역할도 제한하면서 일부 위원들이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시장 측근'을 자처하는 행태를 원천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캠프 관계자는 "해단식 이후 캠프 인사들이 추 시장과 접촉해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며 "선거를 도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기대감보다 아쉬운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추 시장도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사 원칙을 분명히 했다.청년특보 인선과 관련해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공개모집 방식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모와 추천을 통해 후보를 발굴한 뒤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적의 인재를 모시겠다"며 "청년 문제에 폭넓은 식견과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을 찾겠다"고 말했다.경제부시장 인선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 시장은 "당초 검토하던 부분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좋은 인재를 찾을 때까지는 제가 직접 관련 업무를 챙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사 기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민선 8기 종료와 함께 공석이 된 대구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및 임원 인선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캠프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분위기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관가의 평가다.오히려 정치권 인사보다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자를 선호하는 추 시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조기 퇴직한 공무원이나 전문 관료 출신 인사가 주요 보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시청 내부 인사도 대규모 물갈이보다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임 직후에는 조직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간부 인사만 실시한 뒤, 추 시장이 간부들과 직접 업무를 해본 후 오는 8월 조직개편에 맞춰 승진과 전보를 포함한 본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대구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추 시장은 기획재정부 근무 당시에도 업무에는 매우 엄격하면서도 성과를 중시했고, 인사 청탁은 철저히 배격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며 "그동안의 대구시장들과는 인사와 조직 운영 방식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직사회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노태악 등 비상임 8명, 작년~ 올해 상반기 수당만 4억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할 만큼 선관위의 선거 관리 역량은 미흡했으나 주요 인사들은 거액의 수당을 챙겨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2일 중앙선관위가 김은혜·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각급 선관위원 수당 지급내역'에 따르면 비상임위원인 중앙선관위원 8명에게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급된 수당은 총 3억8천93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급 명목은 공명선거추진비, 안건검토수당, 출무수당 등으로 실제 업무 수행과 무관하게 사실상 매달 정액으로 나가는 고정급여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선관위원뿐 아니라 시·도와 구·시·군 선관위원 등 지역 선관위원 2천176명에게 지급된 수당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각급 선관위원에게 지급된 수당은 총 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리 부실로 국민적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비상임 선관위원들에게 고정급 성격의 수당이 지급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국조특위는 직원들의 초과근무수당도 들여다볼 전망이다. 선관위는 6·3 지방선거 직전 두 달 동안 직원 초과근무수당으로만 50억원을 지급했다. 이 기간 총 초과근무 시간은 37만 9천905시간으로 선관위 전 직원이 평일 매일을 3시간 31분씩 초과근무를 한 수준이다. 선관위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투표용지 인쇄 물량을 줄였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내부 수당 지급에는 관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야권에서는 선관위의 예산 집행과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단순 행정 착오를 넘어 방만한 예산 운용과 안일한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하나 된 민관정 있었다"…2019년 'LG화학 5천억' 유치
지난 2019년 5천억원 투자 규모의 LG화학 구미 유치가 성사된 막후에는 '해결사'를 자임했던 대구경북 정치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수정당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정부에서도 대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구미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물밑 작업에 나선 조력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재명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를 둘러싼 논란 속에 대구경북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정치권이 지난 민주당 정부에서의 대기업 투자 유치 성공 경험에서 현 국면을 타개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구미형 일자리' 정책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 구미 유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당시 구미갑 국회의원이었던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이 국방 분야에 정통했던 인맥과 정치력을 최대치로 발휘, LG 경영진들을 직접 만나며 투자 당위성을 설명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진력을 다하며 대기업 투자 유치의 물꼬를 텄다. 백 전 차관은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도 직접 찾아가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업 지원책을 연계하는 데도 힘을 썼다.정치권이 기업 경영진을 접촉하기 위해 인맥을 활용하고, 직접 만나 설득하는 데 나아가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역할까지 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정치권 상황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단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비판 메시지나 성명 발표 차원을 넘어, 이제는 대기업을 직접 설득하고 지역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유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정치권과 함께 경북도와 구미시 역시 부지 무상제공, 세금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복지, 정주 여건 등 조성에 적극 나섰다.백 전 차관은 "'광주형 일자리'가 추진된 이후 구미 지역 경제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고사 직전의 지역 산업 위기를 마주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경북도와 구미시와의 전략적인 협력에 힘입어 자칫 폴란드로 갈 뻔한 대기업 투자가 구미로 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 "7월 임시국회 소집하겠다"…민생·검찰 개혁 속도
국회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먼저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이 반발 중인 야당을 뒤로한 채 7월 임시국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생 입법, 검찰 개혁에 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차원이다.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직무대행은 "국민 삶에 쉼표가 없듯이 국회도 마찬가지"라며 "위원장이 선출된 11개 상임위만이라도 먼저 회의를 열어 시급한 민생 현안을 살피겠다"고 했다.한 직무대행은 민생 현안부터 내세웠다. 그는 "폐업 소상공인 정책 자금 상환 부담 완화 조치와 도산 사업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체불임금 국가 지급 등 생계와 직결된 대책들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국회가 일해야 한다"면서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대비도 1분 1초가 급하다. 도시 반지하부터 시골 논밭까지 상임위별로 촘촘하게 챙겨야 피해도 최소화하고 복구·보상도 빠르다"고 했다.또 "원내지도부가 전날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입법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TF를 중심으로 메가특구 특별법 제정과 인프라 투자 예산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동시에 이른바 '검찰개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 직무대행은 "원내지도부와 정책위, 법사위를 중심으로 형사소송법 개정 TF를 출범시켜서 실무 논의를 시작하겠다. TF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 보완 수사권 폐지라는 시대적 과제를 빈틈없이 완수할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강제선임 된 11개 상임위 위원들에 대한 사임계를 제출하며 대치 중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몽니를 부린다면 대가는 결국 민생의 고통"이라며 "무의미한 고집을 멈추고 오늘이라도 전향적 입장을 내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여전히 7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 몫으로 남아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소모적 공세를 멈추고 남은 7개 상임위 구성에 조속히 협조,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李·文 통합 목소리에도…與 당권주자, 주도권 잡기 혈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주요 당권주자들이 전·현직 대통령들의 '통합' 메시지 발표 이후에도 주도권 잡기를 위한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거나 차별화된 의제를 내세우며 당권 경쟁의 고삐를 죄었다.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날 청와대 오찬 사진을 공유하며 "당 내부에서 조롱과 혐오, 멸칭이 난무하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어제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가 큰 울림과 정문일침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는 자신을 비판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층에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정 전 대표는 또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김대중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선을 긋는 한편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 역시 끌어오려는 의도로 읽힌다.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검찰 개혁 필요성을 내세우면서도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하며 강성지지층에 대한 소구력보다는 중도 확장성을 선택해 달라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김 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024년 7월 검찰이 김건희 여사 조사 당시 취조 장소를 피의자인 김 여사 측으로부터 사실상 통보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개혁 완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 총선 승리, 연속 집권만이 가장 확실한 불가역적 검찰개혁의 담보"라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는 정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검찰개혁 의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이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버티기 나선 국힘 "민주당 일방적 원구성에 협조 못한다"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원(院) 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과거 국회에서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가져간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 재판 취소를 노린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도 높였다.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특검의 경우 야당 주도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2시간에 걸쳐 많은 의견을 들은 결론은 이 상태로는 원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왜 법사위를 고집하고 서영교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겠느냐"며 "이재명 대통령 재판 취소를 위한 공소취소 특검법 통과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 11개 위원장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정 원내대표는 "향후에도 원구성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는 분명한 투쟁 방향을 세웠다"며 민주당의 법사위 양보 없이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역시 의총 참석 의원 80여 명 대다수가 "야당의 투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대표는 "민주당의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상임위 운영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이에 따라 향후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인 상임위들이 회의를 여는 등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야당 의원들이 없는 파행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나머지 7개 상임위 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이 들어간 '지라시'가 돈 것과 관련, 김 부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당을 서로 이간시키기 위한 술수"라며 "민주당과 우리 당은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이 다르다. 민주당은 원내대표가 지명하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선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TK 정가 관계자는"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아무 소득도 없이 여당에 협조할 순 없지 않겠느냐. 당분간은 대치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며 "김정재, 이만희 등 지역 3선 의원 중 누가 어느 상임위원장으로 갈지 관심인데 빨리 결론이 나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반도체 쇼크에 증시 와르르 '7600선' 내려앉은 코스피
미국 증시에서 촉발된 '메타'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에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9%(655.32포인트) 급락하며 7,648.0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4거래일 만에 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반도체 쇼크에 주저 앉은 코스피지수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9.06% 하락하며 30만원 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는 14.57% 폭락해 210만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최고가 대비 삼성전자는 약 32%, SK하이닉스는 약 35% 정도 미끄러져 내린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고점 대비 각각 22%, 41% 가량 하락했다.코스피 내 시총 합산 비중이 50%를 넘는 두 종목이 크게 내리면서 전체 지수도 흘러내렸다.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조4천52억원 '투매'하며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조6천578억원, 삼성전자는 1조4천71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순위 1위, 2위다.'반도체 투 톱'의 급락은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밝힌 영향이다. 이 소식은 AI 연산 자원이 공급 과잉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번지면서 그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인프라 종목에 충격을 줬다.이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6%, 인텔 9.0%, 샌디스크 10.6%, 브로드컴 2.2%, 엔비디아 1.3% 등이 일제히 내렸다.여기에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불만을 나타낸 애플이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두 곳에 칩을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투자 심리를 악화했다.◆"반도체 실적 둔화는 아냐"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메타발 AI 수요 위축 우려가 지난해 '딥 시크', 올해 초 '터보 퀀트' 이슈 때처럼 AI 투자 내러티브에 '소음'이 발생한 것이지 실제 반도체 기업의 실적 둔화가 현실화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계획이 빅테크 CAPEX(자본 지출) 수혜 분야에는 부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메타의 계획이 본업이 클라우드인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기업의 CAPEX 계획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번 AI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과잉 반응에 가깝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또한 증권가는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사상 첫 1천억 달러 고지를 밟은 배경에는 반도체가 자리한다면서 슈퍼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증권가는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달 말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가를 지지할 만한 이벤트로 꼽았다.
고환율 여파가 부동산 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수입산 원자재와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압력이 강해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당 647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622만6천원)보다 4.0%, 지난해 같은 달(575만1천원) 대비 12.59% 상승한 금액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크게 오른 데 대해 업계는 고환율 기조에 따른 공사비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137.12)보다 0.40%(+0.55포인트) 상승한 137.67(잠정치)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1년전(131.03)보다는 5.07%(6.64p) 상승했다.품목별로 살펴보면 ▷건축용 목제품(9.54%) ▷기타 비금속광물(8.14%) ▷산업용 가스(4.86%) ▷전선 및 케이블(3.77%) ▷강화 및 재생목재(2.99%) ▷배전반 및 전기자동 제어반(2.68%) ▷직물제품(2.23%) ▷윤활유 및 그리스(1.67%) 등이 상승했다.한 상장 건설사 임원은 "환율 상승으로 타일, 몰딩 등 내장재 품목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독일 수입 제품 단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환율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은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소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산업별 생산비 영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으로 2023년 평균 환율(1천305.9원)보다 14.9% 상승할 경우 건설업 생산비는 3.3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환율, 물가 상황을 살펴보면 공사비가 낮아지긴 어려워보인다"라며 "공사비 인상이 분양 가격에 반영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두 달 연속 3%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유가와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이른바 '3고(고유가·고환율·고물가)'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뛰었던 기름값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환율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서 당분간 물가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2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대구 2.8%, 경북 3.7%로 나타났다. 경북 상승률의 경우 전국 평균(3.2%)을 웃도는 데다 2023년 3월(4.0%)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품목별로 보면 전국적으로 석유제품을 포함하는 공업제품 가격이 4.4% 뛰어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축수산물 가격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3.2%, 2.6% 올랐으며,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대구에서 3.5% 올라 전국 평균(3.4%)을 웃돌았고, 경북 상승률은 4.3%에 달했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대구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리터당 1천994.71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1천984.39원으로 내려왔다.환율은 유가와 함께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름값 안정화에도 환율이 치솟으며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고물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중순 1천500원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68.05(100=2020년)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광산품, 석탄 등의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3%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4.8% 높은 수준이다.수입 원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롯데칠성음료와 굽네치킨, 메가MGC커피, 더본코리아, 롯데리아 등 유통·외식 브랜드의 가격 조정 발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2%)를 상회하는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수치료 왜 마음껏 못 받나"…관리급여 전환 초기 혼선
"내 돈 내고 받겠다는데 왜 치료를 못 받나요?"2일 오전 대구의 한 정형외과. 한 환자가 "도수치료를 받겠다"며 물리치료사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물리치료사가 "정부 지침에 따라 바로 도수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환자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도수치료 관리급여가 시행되자 대구지역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등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들의 항의와 문의가 빗발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갑작스럽게 바뀐 치료 기준을 알지 못한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새로운 절차를 안내받으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이어졌다.인근의 또 다른 정형외과 접수창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환자들은 "왜 바로 도수치료를 받을 수 없느냐", "횟수가 제한되는 것이 맞느냐", "실손보험으로는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느냐"며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고, 접수 직원들은 진료 안내보다 제도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이 병원 물리치료사 A씨는 "환자들의 문의와 항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치료보다 제도를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며 "정부 방침이라 병원도 그대로 안내할 수밖에 없지만, 환자들은 갑자기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절차가 달라진 것을 이해하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전날부터 도수치료에는 관리급여가 적용됐다. 회당 가격은 4만원대로 통일됐으며, 도수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2주 동안 4회 이상의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에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이 바뀌었다. 치료 횟수도 주 2회, 연간 15회로 제한됐다.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제도 변경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병원을 찾고 있다. 병원에서 새로운 기준을 설명받은 뒤에야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만도 커지고 있다.의료계는 관리급여 시행에 앞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홍보와 안내가 부족했던 것이 혼란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특히 제도 시행과 동시에 도수치료를 중단하는 의료기관도 적지 않아 일부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물리치료사 1~2명이 도수치료를 담당하던 의원급 의료기관 상당수가 관리급여 시행을 계기로 도수치료를 중단했다"며 "환자들이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동하면서 대형 병원이나 일부 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당분간 의료기관이 진료는 물론 제도 설명과 민원 대응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구보훈병원의 전공의가 4년째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보훈병원이 관리하는 의료대상자 수는 지방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나 이를 뒷받침할 의료 여건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까지 레지던트 8명, 인턴 4명이 정원인 대구보훈병원에는 인턴 1명만 근무를 하고 있다. 올해 기준 충원율은 8%로 전국 최하위다. 광주 45%, 부산 32%, 대전 15% 등 타 지방 보훈병원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반면 대구보훈병원이 관리하는 국가유공자나 보훈가족 등 의료대상자 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수도권을 관리하는 중앙보훈병원을 제외하면 대구보훈병원이 20만 292명으로 부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의료대상자 수가 많다.의료진 인력이 의료대상자 숫자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진료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구보훈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전공의가 부족하다 보니 전담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를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처방 등 각종 업무에서 미숙한 면을 보여줄 수밖에 없고, 전문의들의 업무과부하도 극심하다"고 말했다.전국 보훈병원은 국가보훈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대구보훈병원의 경우 경북대병원에서 인턴을 일괄 모집해서 파견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 중인데, 경북대병원도 100% 모집이 안 되다 보니 파견받기가 더 어렵다"며 "지방이라서 전공의 충원이 어렵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최은석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찾는 보훈병원에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훈부와 관계부처는 전공의 수급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확보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땅값 평당 1천원·전력 풍부…이래도 반도체 팹 구미 패싱?
호남 지역이 반도체 팹 조성에 필수인 전력·용수 공급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면서, 국가 첨단산업 배치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든 '물·전기 공급망 리스크'가 가시화되자 산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산업 기반 시설을 완비해 둔 구미 제5국가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를 실질적인 대안 입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5년 축적된 구미의 '즉시 착공' 가치최근 발표된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들이 착공 전 단계부터 인프라 확보라는 암초를 만났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풍부하나 이를 대규모 소비처로 보낼 송배전망 계통이 포화 상태인 지역적 한계와, 가뭄 등 기후 변화에 취약한 용수 공급 대책이 첨단 산업 유치의 걸림돌로 부각된 탓이다. 반도체 생산라인(Fab)은 일시적인 전력 강하나 용수 부족에도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인프라 민감 업종이다.반면, 구미 5산단은 이러한 인프라 리스크에서 가장 자유로운 용지로 꼽힌다. 경북은 원전 벨트를 기반으로 228%의 전력 자립률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상시 소모하는 반도체 팹이 입주하더라도 추가적인 계통 연계 지연 없이 초고압 전력을 즉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하루 68만톤(t) 규모의 취수 용량을 일찌감치 확보한 낙동강 수계 기반의 공업용수 체계 역시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타 산단들이 주민 민원 조율과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에 가로막혀 첫 삽도 뜨지 못하는 사이, 2009년 지정 이후 15년간 산업 기반의 뼈대를 다져온 구미 5산단이 '즉시 착공' 가능한 대체 입지로 재평가받는 이유다.◆'평당 1천원' 파격 인센티브인프라 안정성에 더해 구미시가 내건 전례 없는 조건은 구미산단의 입지적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최근 5산단 2단계 구역 내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유치할 경우 평당 1천원에 부지를 공급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기존 분양가인 평당 148만원에서 토지 대금을 사실상 전액 면제하는 수준으로, 지자체가 재정적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업의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겠다는 선제적 결단이다.이러한 가격 파괴는 이미 구미에 정착한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와 결합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다.구미산단 내에는 SK실트론, LG이노텍, 한화시스템, LIG D&A 등 반도체 및 방산 분야의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300여개 사가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대형 팹이 들어서는 즉시 별도의 공급망 구축 기간 없이 단기간 내에 생산 내재화가 가능한 구조다.여기에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10km 이내로 인접한 지리적 이점은 향후 글로벌 항공 물류 경쟁력까지 담보한다.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전략 산업의 핵심은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밀리지 않는 '투자 타이밍'이며, 구미 5산단은 이미 전력과 용수가 완비돼 있어 즉시 생산라인 구축이 가능한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며 "사활을 걸고 반드시 반도체 팹을 유치해 구미의 낙동강 기적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가 다음 달 신설되는 '식품한류산업국' 국장직을 외부 공모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시·군 부단체장 직급이 지방부이사관(3급)으로 격상돼 경북도에만 3급 공무원 수가 4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가 채용될 경우 인사 적체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복수의 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최근 실·국장 간부회의에서 식품한류산업국(식품국) 위원회 위원 추천과 함께 국장을 외부 공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도청 안팎에선 '학계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설(設)도 파다하다.이달 도의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 초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식품국은 K푸드 세계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국(局)내에 3개 과(課)를 운영하는 등 구체적 방침도 정해졌다. 다만, 식품국 일부 업무가 농축산식품국과 중첩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이 아닌 '단'(團) 조직으로 운영될 지에 대해 내부 논의가 장기간 이뤄졌다.채용이 유력한 학계 출신 인사의 전문성을 두고도 의문이 적지 않다. 식품국은 명칭에 걸맞게 식품 외에도 문화 콘텐츠 확산 등에 대한 식견도 요구된다. 타 부서와의 업무 중복 가능성도 큰 만큼 행정 경험도 중요하다.또 공모를 통해 외부 인사를 채용하면 시·군 부단체장을 비롯해 가뜩이나 늘어난 3급 공무원 적체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직업 공무원인 이른바 '늘공'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도가 지난달 도의회에 제출한 조직 개편안에는 식품국과 함께 기존 대변실을 국 단위로 격상하고, 2개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도 본청의 국은 통상 4개 과 이상을 두고 운영했던 점을 고려하면 2~3개 과 규모의 국 신설을 두고 조직 비대화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별정직 인사에서 정무 기능을 지나치게 강화했다는 말도 나온다. 도는 지난 1일 자로 임용된 사회소통특별보좌관, 정무특별보좌관 외에 조만간 정무실장을 추가 임용할 계획으로 전해진다.도 관계자는 "특정 인사가 내정된 것은 절대 아니다. 경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농식품 분야의 해외 수출 확대 등 세계화 프로젝트를 위해 전문성 있는 인사를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별정직 인사의 경우에도 추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안다. 특정 기능을 강화하기보다는 도의회나 정치권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재복, 엄마 수천번 때리고 신고 막아" 아내 법정 증언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복(26)의 아내가 법정에서 "119를 부르려 했지만 남편이 막았다"고 증언했다.2일 대구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채희인) 심리로 열린 조재복의 존속살해·시체유기 등 혐의 사건 공판에 조씨의 아내 최모(26)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최씨는 사건 당일 어머니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엄마가 반응도 없고 숨도 제대로 쉬지 않는 것 같아 119를 부르려고 했다"며 "그런데 (조재복이) '누가 때렸는지 물어볼 것 아니냐'며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진술했다.최씨는 당시 조재복의 폭행을 말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엄마는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엄마를 말리려다 나도 맞았고, 결국 엄마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재판부가 "정말 성인 남성이 상대를 공격하듯 세게 때렸느냐"고 묻자 최씨는 "정말 심하게 때렸다"라며 "평소보다 훨씬 오래, 심하게 수천 번 때렸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감정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감정서에는 피해자의 머리 양쪽 출혈과 턱뼈, 갈비뼈, 신장 파열 등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러한 상해가 반복적인 폭행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최씨는 조재복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지속적인 폭행과 통제를 당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당했고, 가족과 연락도 하지 못했다"며 "도망가면 산 채로 묻어버리겠다는 협박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집 안에 설치된 홈캠으로 항상 감시받아 도망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증인신문을 마친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그 남자가 무기징역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혼도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법정에 출석한 최씨의 부친도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엄벌을 내려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이와 관련 조재복은 "아내의 증언에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다"라며 "저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항변했다.한편 조재복은 지난 3월 18일 "설거지할 때 시끄럽고 평소 물건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아내와 함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함께 시신 유기에 가담한 아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폭행과 강요 상태에서 이뤄진 행위라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대구 지역 침수 지하도 차단시설 공백, 지은 곳도 '먹통'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시 지하차도 상당수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4년부터 침수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 지하차도 곳곳에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되고 있지만 전기설비 미비로 운영이 안되거나 아예 미설치로 남아있는 등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장마는 국지성 호우처럼 한 지점에 짧은 시간 비가 퍼붓는 경향이 큰 것으로 예보된만큼 빗물에 차도가 잠겨 인명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진입차단시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지하차도가 침수됐을 때 차량 등을 막는 시설이다. 2023년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사망한 참사 발생 후 국토부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개정에 따라 특정 지하차도에 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대상지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안에 있는 지하차도와 하천구역 인접 500m 이내의 지하차도, 침수 피해 우려가 있다고 도로관리청이 판단하는 지하차도다.2024년 대구시 용역 결과 총 48곳의 시내 지하차도 중 신천교, 수성교, 칠성지하차도 등 총 24곳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대구시는 2024년 예산 5억5천만원을 들여 1곳을, 2025년에는 39억2천만원을 들여 12곳을 설치했다. 올해 6월 말까지는 35억원을 투입해 9곳에 진입차단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였다.하지만 목표시일이 지난 현재 기준 9곳 중 가동이 가능한 곳은 2곳뿐으로, 나머지 7곳은 아직 전기 설비가 들어오지 않아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전체 차단시설이 필요한 지하차도 중 남은 2곳은 아직 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중 칠곡지하차도는 올해 12월 말까지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나, 칠성지하차도의 경우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대구시는 재정 여건에 따라 예산을 받아 설치를 해왔기 때문에 작업이 미뤄질수 밖에 없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차단시설 설치를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공사 마무리 예정이었던 7곳은 전기 설비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한전과 협의 등 행정 절차가 지연돼 이번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어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6억원 규모의 칠성지하차도 공사의 경우 올해 말 행안부에 특교세 신청 예정이다"며 "국토부 지침상 바닥에서 수위가 5㎝ 이상이면 차량통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전문대 'AI 승부수' 대대적 학과개편 '교육 혁신'
대구 지역 전문대학들이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7학년도부터 AI 관련 학과를 잇달아 신설·개편하며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다. AI 기술을 특정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회계·콘텐츠·드론·물류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회계·세무도 AI 시대계명문화대학교는 기존 회계마케팅학부 회계정보전공을 AI경영학부 AI회계정보전공으로 개편한다. 기존 회계·세무 전문교육에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을 결합한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AI회계정보전공은 회계원리,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전산회계, 전산세무 등 기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AI 활용 능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접목한 특화 교육을 운영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실무,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데이터 분석, 전자조달시스템 활용 등 디지털 실무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김수진 계명문화대 회계마케팅학부 교수는 "AI 확산으로 회계·세무 분야의 단순 실무는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어 기존 회계 지식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특히 지역 중소·중견기업은 회계와 AI 데이터 활용 업무를 각각 담당할 인력을 따로 두기 어려운 만큼 이들 기업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콘텐츠·물류도 AI 융합영남이공대도 AI융합대학을 신설하며 학과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AI융합대학에는 기존 시각영상디자인과·게임애니메이션과·웹툰과를 통합한 AI콘텐츠과와 기존 소프트웨어융합과를 개편한 AI소프트웨어과, 사이버보안과를 배치했다.미래 산업 수요를 반영한 AI물류자동화과도 새롭게 신설했다. AI물류자동화과는 AI와 스마트공장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자동화 설비의 설치부터 운영, 점검, 예방보전, 고장 진단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비보전산업기사와 스마트공장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 취득도 지원해 물류·제조 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 기술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성금길 영남이공대 스마트융합기계계열 교수는 "물류자동화 설비는 반도체 생산설비와 스마트공장 자동화 기술과 공통되는 요소가 많아 이를 연계한 교육과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물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의 설치와 운영, 유지·보수를 담당할 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산업계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드론 교육도 AI로 진화영진전문대 역시 AI와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프로젝트 수업 중심의 AX아트미디어자율학과를 신설하고 기존 무인항공드론과를 AI항공드론과로 개편한다.특히 AI항공드론과는 기존의 단순 드론 조종 교육에서 벗어나 AI 기반 영상인식과 자율비행, 드론 촬영, 정비, 소프트웨어 제어를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약 3천평 규모의 전용 비행교육장을 비롯한 첨단 실습시설을 활용해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국가자격 취득을 지원하며, 드론 제작기업과 방위산업체, 정부기관, 민간항공 분야 등 다양한 진로를 연계할 예정이다.표창수 영진전문대 무인항공드론과 교수는 "기존 드론 교육이 조종과 경로 설정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영상인식과 자율비행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목표를 인식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운용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산업 변화에 맞춰 AI 융합 교육을 강화한 AI항공드론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전문대학들의 AI 교육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지역 전문대 한 관계자는 "산업계의 AI 전문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기업들도 대학에 관련 교육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AI는 이제 특정 분야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모든 교육과 산업에 접목해야 하는 핵심 역량이다. 전문대학은 산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AI를 반영한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 혁신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비수도권 SW 중심대학 8곳 AI 중심대학으로 전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비수도권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8곳을 추가로 인공지능(AI) 중심대학으로 전환한다.과기정통부는 비수도권 SW중심대학을 대상으로 AI 중심대학 신규 선정 사업을 오는 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AI 대전환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에 특화된 AI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추진된다.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선정된 AI 중심대학의 운영 사례를 반영해 비수도권 대학의 사업 추진 요건을 일부 보완했다.선정 대학은 기존 핵심 과제인 ▷AI 교육혁신 및 제도 개선 ▷AI 기술 수요에 맞춘 특화 교육과정 운영 ▷지역 특화산업의 AI 전환(AX) 지원 및 AI 창업 활성화 ▷지역 AI 거점 역할 강화 등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AI 분야 청년 인재의 취업과 창업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또 지역 인재들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AI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의 AI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학 안팎의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생성형 AI 실습을 위한 토큰 제공과 데이터 활용 환경 구축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과기정통부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AI 인재 양성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 산업의 AI 전환을 이끌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개월 출전 정지' 배재고 야구부…3학년 선수 입시 비상
경기 중 상대팀을 비하하는 응원으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에 철퇴가 내려졌다.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대학 입시를 앞둔 3학년 선수들에겐 치명타란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징계 수준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에 대해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이라는 게 징계 이유다. 이와 별도로 지도자,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조사 후 다시 심의하겠다고 했다.앞서 배재고는 6월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1회전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보이" 등 응원 구호를 외치다 광주일고 코칭스태프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경기가 한동안 중단됐다.해당 구호는 이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기념일을 앞두고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문구를 활용해 행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논란을 일으켰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사안이다.스포츠공정위원회는 KBSA와는 독립된 심의기구. 이곳이 이번에 내린 징계는 청룡기 2회전부터 바로 적용됐다. 2회전 순천효천고와의 경기는 몰수패 처리됐다. 배재고는 봉황대기와 전국체육대회 등 올 시즌 남은 전국 대회 출전 기회가 사라졌다.이번 징계를 두고 학생들의 진로를 막는 건 과한 조치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3학년 선수들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얘기. 큰 잘못을 저지른 건 맞지만 학생들인 이상 단호한 '응징'보다는 교육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한 야구계 인사는 "배재고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을 만한 선수는 2명 정도뿐이다. 그보다 대학에 가려는 선수들이 문제"라며 "각 대학 입시 요강에 맞는 지원 자격을 갖추려면 전국 대회 누적 성적이 중요하다. 이번 징계로 그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반면 학생 선수들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란 말도 나온다. 이번 징계가 '야구 선수 인생'을 끝내는 '사형 선고'라는 건 과장된 말이란 주장이다. 배재고의 최근 전력과 성적이 전국 상위권과 거리가 있었던 만큼 대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얘기다.또 다른 야구계 인사는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후반기 일정은 이미 끝났다. 기본 실적은 이미 확보된 상태란 뜻이다. 전국대회에서 점수를 얻을 기회가 사라진 것 맞지만 배재고가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팀은 아니다"며 "1, 2학년들 위주로 뛰는 봉황대기에 나설 기회가 사라진 건 안타깝다. 하지만 이것이 이번 잘못과 비교해 과한 조치인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안동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단독주택 허가 못 받는다"
"'정 붙이면 내 집'이지 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이제 와서 '집'으로 허가받지 못한다는 소식에 또 한 번 억장이 무너져 내리네요."안동시 길안면 산불 피해 이재민 A씨는 1년여 동안 살고 있는 임시조립주택이 법적으로 단독주택으로 허가받지 못한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불로 집이 모두 불에 탄 그는 임시주택을 매입해 살 생각이었다.최근 안동시는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임시주택 우선 매각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임시주택은 현행법상 단독주택으로 인허가가 불가능하다. 임시숙소 용도의 가설 건축물 축조신고만 가능하다"고 안내하면서 드러났다.조립주택을 구입해 평생 살려고 마음먹었던 이재민들은 "임시주택이라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슬그머니 '집이 안 된다'고 말하는 건 이재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는 산불 피해 직후 급하게 임시주택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안동시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서 빚어진 행정 참사(?)라는 게 이재민들의 시각이다.안동시는 지난해 안동시의회에 임시주택 설치 과정을 설명하면서 "행정안전부 운영지침에 따른 표준설계도면을 적용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현행 건축법과 건축구조기준에 따르면 일반 단독주택으로 인허가받기 위해서는 ▷구조 안전성을 입증하는 구조도서 ▷구조계산서 및 설계도서 ▷단열 성능을 증명하는 시험성적서·창호 성능자료 등 법령이 요구하는 다양한 기술자료가 필요하다.하지만 안동시가 조달청 구매 방식으로 공급한 임시주택 945동(조달구입 836동, 주택제작 106동)은 구조 관련 도면을 비롯해 일부 주요 자재의 시험성적서, 납품확인서, 제작 전·중·후 사진대지 등 핵심 서류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때문에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관련 서류가 왜 갖춰지지 않았는지 ▷발주와 설계·제작·검수 절차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인근 청송군 사례와도 비교된다. 청송군은 동당 4천280만원을 들여 임시주택 501동을 공급·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법적 요건을 확보해 이주민들이 임시주택을 매입할 경우 건축물대장 등록과 등기가 가능하도록 했다.안동시 관계자는 "당초 행정안전부 임시주택 지침에 맞춰서 임시숙소를 구매해 설치했다"면서도 "주택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법령에 명시된 안정성에 맞도록 시설을 보강해 시험성적서나 안정성 검사를 받아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을 앞두고 대구·부산·대전·광주·수원 등 5개 지방청사 입지를 확정했다.행정안전부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준비단은 5개 중수청 지방청사 입지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중수청은 수사와 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라 설치가 추진되는 조직으로, 개청준비단은 지방청 설치를 위한 청사 확보 작업을 진행해왔다.지역별로 보면 대구청은 남구 대명동 남산빌딩 건물에 들어선다. 부산청은 강서구 명지동 퍼스트월드 브라이튼에, 광주청은 북구 중흥동 한경빌딩으로 각각 확정됐다. 수원청은 영통구 영통동 옛 롯데마트 건물에 설치된다.대전청은 현재 대전 지역 내에 적합한 청사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세종시에 입지를 마련했다. 개청준비단 관계자는 "대전 지역 안에서 현재 적합한 입지를 찾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세종시 집현동 세종IT타워를 우선 청사로 정했다"며 "향후 대전 지역 부지를 확보해 청사를 신축하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선정된 청사는 모두 민간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개청준비단은 수사·기소 분리 취지에 맞춰 중수청 지방청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단독청사 사용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개청준비단은 앞으로 예비비를 확보해 사무 공간 조성과 보안·통신 등 제반 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중수청 지방청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중대범죄 수사 기능을 지역 단위에서 담당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독기 품고 돌아왔다' 삼성 김상준·김현준, 눈도장 쾅!
프로야구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전장의 한복판에 서 있다. 연일 전력투구해야 할 입장. 체력 소모, 부상 위험도 커진다. 대체 자원들이 있다는 게 더 든든한 이유다. 24살 내야수 김상준과 외야수 김현준은 큰 힘이 된다.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어느 구단도 김상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물금고 재학 시절 한방을 썼던 1년 후배 김영웅(23)의 활약상을 보고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김영웅은 삼성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신예다. 입단 동기인 주전 유격수 이재현(23)과 함께 내야 세대 교체의 선두 주자. 김영웅은 2022년 9월 1군 데뷔전에서 NC 다이노스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김상준은 그 장면을 TV로 봤다.마음을 다잡았다. 동원과기대에 입학,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김영웅은 야구 장비를 보내는 등 형을 챙겼다. 신인 드래프트(2025)에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삼성에서 육성 선수 입단을 제의했다.어렵게 시작한 프로 생활. 올해 기회가 왔다. 내야에 부상 선수들이 여럿 나오면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5월 3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타석엔 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틀 뒤 두 번째 출전 경기였던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첫 안타.내야 어느 자리든 설 수 있다. 발도 빠르다. 아직 출전 기회가 많진 않지만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인다. 박진만 감독도 "타격코치의 추천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수비도 괜찮다. (부상으로 빠진) 이재현이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진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삼성의 외야 선수층은 풍부한 편. 구자욱을 중심으로 김성윤, 김지찬, 박승규 등이 활약 중이다. 베테랑 최형우와 김헌곤도 한 번씩 글러브를 낀다. 여기에 최근 1명이 추가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합류한 김현준이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상무에선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으로 돌아온 뒤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462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던 1군 코칭스태프도 그를 주목했다. 1군 복귀 후 대타로 나서 연거푸 안타를 때려냈다. 눈도장을 찍었다.아직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는 않다. 그래도 일단 1군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건 절박한 마음을 잊지 않고 뛰는 것이다. 입대 전보다 외야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김현준은 "여기서 못하면 진짜 끝이다. 정말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독하게 마음 먹고 뛰는 중"이라고 했다.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힘겹게 아프리카가 일으킨 돌풍을 잠재웠다. 잉글랜드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벨기에는 세네갈에 각각 역전승을 거두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대회 공동 개최국 미국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잉글랜드는 2일(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 출전해 민주콩고에 먼저 실점한 뒤 해리 케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의 16강전 상대는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 6일 멕시코시티에서 격돌한다.스타가 즐비한 잉글랜드였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제골은 민주콩고의 몫. 전반 7분 브리앙 시펭가가 긴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민주콩고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는 잇따른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다.잉글랜드는 후반 30분에서야 동점골을 엮어냈다. 교체 투입된 앤서니 고든이 중앙으로 공을 띄웠고, 케인이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1분 케인은 고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구역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벨기에의 역전극은 더 극적이었다. 이날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 나선 벨기에의 상대는 세네갈. 벨기에는 2실점 후 2골을 따라붙었다. 전·후반 90분을 겨뤘으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벨기에가 웃었다.세네갈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전반 24분 하비브 디아라, 후반 6분 이스마일라 사르가 득점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41분 로멜루 루카쿠, 44분 유리 틸레만스의 득점으로 벨기에가 기사회생했다. 틸레만스는 연장 후반 퍼널티킥을 성공,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미국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 출격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대0으로 꺾었다. 폴라린 발로건과 말리크 틸먼의 득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미국의 16강 상대는 벨기에. 둘은 7일 시애틀에서 맞붙는다.
경북도, 구미·포항 잇는 로봇산업 벨트 구축 속도 낸다
경상북도가 구미와 포항을 중심으로 한 자립형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삼성의 구미 로봇 투자 계획을 계기로 지역 제조업의 신산업 전환과 핵심부품 공급망 확충, 연구개발(R&D), 전문 인력 양성까지 연계해 로봇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역 제조업이 로봇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구미는 전자·기계·부품 산업을 비롯한 국가산업단지바탕으로 로봇 생산과 핵심부품 공급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다. 포항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안전로봇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실증 기능을 하고 있는 데다, 철강과 2차전지 등 주력 산업이 밀집해 산업 현장에서 로봇 기술을 검증하고 확산하기에 유리한 여건까지 갖추고 있다.구미의 생산 역량과 포항의 연구개발·실증 기능이 연계되면 부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로봇산업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북도는 그동안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연계한 기술개발 지원, 안전로봇실증센터 운영, 로봇직업혁신센터를 통한 전문 인력 양성, AI팩토리와 로봇 플래그십 사업 등을 추진하며 산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는 자동차·기계·전자부품 기업이 감속기와 센서, 구동모듈, 제어부품 등 로봇 핵심부품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등을 연계 지원한다.산·학·연 협력도 강화한다. 포항·구미·경산 권역별 로봇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협력, 수요기업 실증을 확대하고 지역 제조기업의 로봇산업 진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구미의 생산기반과 포항의 연구개발·실증 기반을 연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로봇 특화단지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해 핵심부품 공급망과 전후방 산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기업의 투자 효과가 지역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품 공급망과 인재, 실증 인프라, 기업 간 협력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며 "구미와 포항을 중심으로 자립형 로봇산업 생태계를 더욱 고도화해 추가 투자와 지역기업의 신산업 전환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대구가 키운 뮤지컬 '유앤잇' '셰익스피스' 관객 앞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의 또 다른 경쟁력은 창작 지원이다. 딤프는 단순 뮤지컬 상연을 넘어 1회부터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92편의 신작을 발굴해왔고, 우수작에 창작뮤지컬상을 시상하고 있다. 대구 공연장 전역을 뮤지컬로 물들이며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올해 20주년에는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두 편이 공식초청작으로 돌아와 관객들과 다시 재회했다.◆연출은 미래적, 서사는 아쉬운 '유앤잇'2019년 제13회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초연돼 그해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유앤잇'이 지난달 20일, 21일 양일간 봉산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작품은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공존하게 되는 2030년대 북성로를 배경으로 한다.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 '규진'이 기술로 아내 '미나'의 기억과 모습을 로봇으로 복원하면서 시작한다. 초연 당시만 해도 인공지능이 지금처럼 일상화되지 않아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였던 소재가 이제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다만 인공지능이 단순 로맨스를 위한 장치에 머물러 아쉬움이 남았다.극에 녹아든 다양한 기술 연출은 몰입도를 높였다. 홀로그램과 인터랙티브(상호작용) 기술을 결합해 배우의 움직임과 영상이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했고, 실시간 영상과 AI 이미지 기술도 활용했다. 후반부 미나가 규진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강렬한 레이저 연출로 존재가 빛 속으로 흩어지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다만 초연 이후 7년이 지난 만큼 시대에 맞는 서사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규진이 왜 미나를 끝내 놓지 못하는지, 두 사람이 어떤 사랑을 해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해진다면 후반부 미나가 떠나고 같은 감정이 반복되면서 늘어지는 부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또 미나는 자신의 본업이 있음에도 생전에도, 로봇으로 복원된 이후에도 규진의 식사와 건강을 챙기는 돌봄의 역할에 머무는 비중이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술뿐 아니라 인물 관계도 현대의 감수성에 맞게 다듬어진다면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한편 뮤지컬 '유앤잇'은 전국 투어와 하반기 런던 공연을 앞두고 있어 국내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작은아씨들'을 닮은 성장극 '셰익스피스'지난해 제19회 딤프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셰익스피스'도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규모를 키워 올해 다시 딤프를 찾았다. 지난달 27일, 28일 대덕문화전당에서 4회차로 관객들과 만났다.작품은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사실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1600년대 런던 변두리의 화원을 배경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화원 주인 '로자'와 이곳에 모인 무명 극작가의 여동생 '로렌', 여장남자로 극단에서 위장 활동 중인 '리건', 지동설을 주장하다 끌려갈 뻔한 천재 소년 '페이지'. 어딘가 불완전한 네 인물이 서로를 응원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8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기승전결은 빈틈없이 전개됐다. 극 중 호외로 흩날리던 종이는 다음 장면에서 헤집어진 화원의 잔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등 소품 활용도 돋보였다. 과거와 현재를 한 시공간에서 교차해 보여주는 연출도 극의 몰입을 높였다. 지난해 초연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짜임새 있는 연출과 안정적인 앙상블이 인상적이었다.작품 말미에는 화원 가족 반대편에 선 '그린'까지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모든 인물을 헤아려준다. 또 복잡한 설정이나 메시지 대신, 꿈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자기 확신을 갖고 나아갈 용기를 건넨다. 작품은 NOL 티켓 사이트에서 평점 9.9를 달성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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