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진술에 기댔지만 오세훈 '무죄'…野 "정치 특검"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가 나면서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의 무리한 수사 및 기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을 계기로 출범한 김건희 특검이 여권 코드에 맞춰 편파 수사를 벌이고,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강압적으로 기소를 밀어붙인 결과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특검은 오 시장이 명태균 씨에게 10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 비용 3천300만원을 대신 내게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이 제시한 직접 증거는 명 씨 진술이 유일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믿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명 씨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수사기관 수사가 진행되자 진술이 더 구체화되는가 하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해석되는 경향도 있다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명 씨 진술을 유죄 증거로 삼으려면 보완 근거나 증거가 있어야 하지만, 특검이 제시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때문에 특검이 명 씨 진술에 의존한 채 무리하게 수사를 벌이고, 직접 증거는 찾지도 못한 채 사건을 재판에 넘기는 등 속칭 '날림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특검이 명태균 여론조사 관련으로 기소한 윤석열, 김건희 사건 항소심에서도 무죄 선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사건이 대법원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로 확정된다면 특검은 정치적 목적으로 편파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야당은 특검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정치 브로커의 오락가락 사기 진술에 의존해 야당 유력 정치인을 매장하려 했던 정치 특검과 민주당 공작이, 항소심 재판부의 현명하고 단호한 판결 앞에 완벽히 수포로 돌아갔다"고 했다.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정치특검의 내란몰이가 불러온 블랙코미디다. 하명수사에 억지기소로 일관한 낯뜨거운 결과"라며 "오 시장에 대한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고 적었다.
보수 차기 대권, 오세훈·장동혁·한동훈 '3파전' 굳어지나
사법 리스크를 탈피하며 보수 진영 내 '유력 잠룡'으로 급부상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차기 대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정가는 오 시장의 무죄 선고로 차기 대권을 위한 진영 내 주요 자원을 잃지 않았다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높은 인지도, 정치적 경륜 등을 갖춘 오 시장이 시장직을 잃을 경우 흥행 및 보수 외연 확장 등이 필요한 대선 경선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아직 특검 상고 및 대법원 최종 판단이 남았으나, 대형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분간 보수 진영 대권 경쟁이 오 시장, 장 대표, 한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흐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장 대표는 26일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최장수 대표 타이틀을 갖는 등 탄탄한 당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서 선명한 메시지를 낸 장 대표는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다수 당권파 의원을 거느리고 있어 대표 연임까지 노리고 있다. 장 대표가 실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차기 총선 공천권도 갖는 만큼 대권 가도엔 날개를 달게 된다.이에 맞서 오 시장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비선호도가 낮아 '보수 통합'을 바탕으로 당내 영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 해결 등 산적한 서울시정 현안에 집중하겠으나, 이후 대권을 위해 당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 시장이 그동안 보수 진영 내 통합, 당의 외연 확대 등을 외쳐온 만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오 시장은 지난 24일 국회를 찾아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또 다른 보수 주자인 한 의원은 오 시장 생환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처지다. 장 대표와 여당 등에 맞서 선명성을 내세워온 한 의원은 여전히 무소속으로서 장외에 머물고 있는 데다 오 시장과 지지층이 겹치는 측면이 있어 오 시장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둘이 경쟁하기보다 연대해 우선 보수 외연 확장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와 관련, 한 의원은 2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오 시장과의 관계와 관련해 "저희가 손을 놓은 적은 없다.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가야 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22대 총선 개표상황표·전산 결과 불일치 41곳"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대 총선 당시 작성된 개표상황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에 입력된 개표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투표소 41곳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주 의원은 관련 자료를 특검팀에 제출하겠다며 지난 대선과 총선의 득표수 조작 의혹까지 특검 수사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178조에 따라 모든 투표소는 참관인의 참관 하에 개표 상황표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결과를 공표하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선관위 직원이 참관인 없이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제와 다르게 허위로 입력됐다"고 주장했다.주 의원 설명에 따르면 선관위가 제출한 수도권 개표 상황표와 개표 결과를 대조 집계한 결과, ▷서울 투표소 6곳 68표 ▷경기 1곳 24표 ▷인천 1곳 24표 등 총 8곳에서 116표가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상황표와 전산에 입력된 선거인 수의 차이는 1만4천214명에 달했다.주 의원은 "선관위 특검이 출범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브리핑도 몇 번 안 했고 아직 단 한 명도 구속 수사하지 않았다"면서 "밀실에 숨어 과학 수사만 부르짖는다고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특히 "지난 대선과 총선 득표 수 조작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선관위 서버에서 총선과 대선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해야 한다"며 "오늘 찾은 허위 입력 사례들은 증거 자료와 함께 특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中서 "북중친선 영원히"…시진핑과 만남은 없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일치기 방중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불패의 조중(북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라고 언급하며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 방중 일정 중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6돌'을 즈음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북측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비서, 김덕훈 제1부총리, 김여정 총무부장, 김재룡 제1부부장 등 당정 주요 간부들과 리룡남 주중북한대사가 동행했다.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영접했다.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쑤 상무부부장, 쉬쿤린 랴오닝성위원회 서기, 장빙 단둥시당위원회 서기를 비롯한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함께했다.김 위원장은 중국측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어린이들은 꽃다발을 전달하고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일행을 환영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다.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것이다.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이라는 글귀가 적혔다.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했다. 중국군은 6·25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 기념일로 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기념탑 앞에서 조의를 표한 뒤 "우리 인민은 중국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왕 주석의 안내를 받으며 '항미원조기념관'에 전시된 기록물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항미원조기념관은 불패의 조중(북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며 "시련을 함께 헤친 훌륭한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영원히 고수하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기념관에 김일성 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을 선물하기도 했다. 기념판에는 '위대한 역사의 화폭속에 평화를 수호한 정의로운 넋과 정신이 고동하고 있다. 두 나라의 지경을 한지맥으로 이어놓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발자취를 경건히 추억하며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는 문구가 친필로 적혔다.김 위원장은 참관을 마친 뒤 이어진 왕 주석과의 담화에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출병지에서 위대한 연대와 역사를 경건히 추억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고 의무"라며 "피로써 맺어진 조중친선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겨보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역사를 영원히 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중친선의 역사를 줄기차게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닌 높은 국제적 권위와 존엄은 중국인민이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현명한 영도따라 분투하고 투쟁하여 쟁취한 응당한 결과"라고 말했다.왕 주석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그의 항미원조기념관 참관이 "전통적인 중조친선과 전투적 우의를 끊임없이 계승발전시켜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매체는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는 연회를 왕 주석이 마련했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단둥 버스공장을 참관하고, 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떠났다고 한다. 왕 주석을 필두로 중국의 중앙, 지방 간부들이 다리 중간지점까지 함께하며 김 위원장 일행을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다리 중간지점 쯤에서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되리라"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이달 15일 공식개통한 교량으로,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총 길이는 3026m다.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은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노동신문은 1~3면 전체를 할애해 해당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이외에도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서도 소식이 보도됐다.
대백 본점 매각 첫 중도금 25억원 미납…경영권 분쟁 여파
대구백화점의 동성로 본점 매각이 첫 중도금 납입부터 차질을 빚었다.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매수인 측이 당초 23일 지급하기로 한 중도금 25억원의 납입을 미룬 것이다. 과거 매각 작업이 잇따라 무산된 가운데 이번 거래의 이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백은 지난 13일 동성로 본점을 ㈜대구메디씨티케이글로벌에 1천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5억원에 이어 지난 23일 1차 중도금 25억원, 다음달 27일 2차 중도금 3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급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수인 측이 23일 중도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지급 일정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양측은 26일 10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경영권 분쟁에 따른 법적 위험을 검토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29일 나머지 15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중도금 납입에 변수가 된 것은 최근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가 신청한 대백 최대주주 보유 주식 279만5천743주에 대한 처분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앞서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는 지난 7월 구정모 회장 등 최대주주 7명과 약 223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매수인 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고, 지난 8월 중도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제됐다. 그러나 계약상 권리를 둘러싼 법적 다툼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가처분은 최대주주 보유 주식의 처분을 제한하는 것으로, 본점 부동산 매각을 직접 금지하는 결정은 아니다. 다만 본점 매수인 측이 경영권 분쟁에 따른 법적 위험을 우려하면서 중도금 지급을 미루게 됐다. 대구메디씨티케이글로벌 관계자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업 추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중도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백의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 체결한 본점 부동산 매매계약은 매수인 측의 자금 문제로 무산됐고, 2023년 차바이오그룹과의 경영권 매각 협의도 가격 문제로 결렬됐다. 올해 추진한 최대주주 지분 매각 역시 중도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제됐다. 이번에는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본점 부동산 매각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거래 성사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매각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경영권 매각 협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백 측은 이번 중도금 납입 지연이 법적 분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면서도 거래 이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백 관계자는 "최근 법률적 이슈가 계약 이행에 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두 차례 계약 해지 등 신뢰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우려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협의를 통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중심 침울했던 오세훈계, 구심점 되찾자 '함박웃음'
여론조사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동안 침울했던 국민의힘 내 '오세훈계' 인사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오 시장이 시장직 상실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보수 진영 내 정치적 구심점으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25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우리 보수의 통합과 재건에 오 시장이 구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당내에서 굉장히 크다"며 "(판결 이후) 여러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우리 당이 통합하고 보수를 재건해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 승리를 하는 데 희망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당분간은 시정에 충실하면서도 국민의힘이 갈등과 분열 없이 하나로 뭉쳐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오 시장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고 공정하게 당을 단합시킬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당선을 도운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오세훈계(친오계) 인사로 꼽힌다. 당내 친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인사들도 이번 판결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조은희 의원은 SNS을 통해 "상식과 법리에 부합하는 판결"이라고 했고, 서울 도봉구를 지역구로 둔 김재섭 의원도 "별의 순간"이라고 적었다.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은 정치인이 큰 도약을 이룰 결정적 기회를 의미한다. 서울시 안팎에 포진한 친오계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박찬구 현 정무부시장, 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 이창근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오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현경병 전 의원과 권택기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지난 23일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현장에는 친오계 인사들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이 집결한 것도 오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선고 전날 조은희 의원이 단체대화방에 올린 재판 참석 독려 메시지를 보고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에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은 "대화 구걸", "굴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을 두고도 "판이 변하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질타했다.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남북군사회담과 관련해 "북한은 지뢰 도발 사과조차 하지 않는데, 이 정권은 대화 구걸에 나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만 북한은 17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년 6개월동안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96만 개에 달하고 MDL 남측에 묻은 지뢰도 수백 발을 넘는다"면서 "이런 북한과 도대체 무슨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에서 "상응 조치를 하겠다던 이재명 정부는 지뢰 폭발 한달 만에 군사회담을 제안했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9·19 군사합의 복원을 추진하는 등 '저자세 굴종' 대화 구걸이 눈물겹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또한 북중 관계가 더 밀착하는 사이 한미 동맹엔 균열이 가고 있다는 점도 파고 들었다. 장 대표는 같은 글에서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만에 개통됐다. 북중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에 목을 걸고 한미 동맹 해체에 앞장서고 있다"고 적었다.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방중은 러시아에 북한군 파병, 북러 밀착에 이어 북중 밀착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김정은은 지금 중국과 러시아를 양손에 쥐고 핵을 뒷배 삼아 몸값을 올리고 있다"며 "판이 이렇게 짜이는 동안 이재명 정부는 무엇을 했나"라고 질타했다.최은석 수석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북한은 이미 대한민국을 원천 배제한 외교적 출구를 넓히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만 북한이 언젠가 손 내밀어주길 기다린다"면서 "한미 동맹을 바로 세우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북·중·러 움직임에 대응할 실질적 외교·안보 전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파독 간호사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60년 헌신 되새겨
대한민국 산업화의 공신인 파독 간호사들이 60년의 세월을 넘어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 구미를 찾았다. 독일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쳤던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구미시는 25일 오후 6시 호텔금오산에서 파독간호사 91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만찬을 열었다.이번 행사는 파독간호사 독일 파견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이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41만 구미 시민의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파독 간호사 60주년 기념 및 만찬 행사는 파독 간호사들의 60년 발자취를 돌아보는 연혁 소개로 시작돼 구미시새마을여성합창단의 '배 띄워라', '소녀'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기념영상 상영,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의 대표 인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이번 구미 방문은 독일에서 이어진 만남이 고국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달 5일 독일 보트로프에서 열린 파독간호사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한 달여 만에 구미에서 다시 인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파독 간호사들은 26일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박정희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영주 일정을 소화하고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김장호 시장은 파독 간호사 방문에 맞춰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생일에 축하 화환을 보내고, 사면 당시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쾌유를 기원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시장 취임 이후 2024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과 지난해 108돌 기념 문화행사에도 참석해 시민들을 격려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파독 간호사의 자랑스러운 도전과 헌신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언제든 고국이 그리울 때 마음 편히 찾아올 수 있는 든든한 고향이 되겠다"고 말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일어서게 되고 잘 살게 됐고, 그 뒤에는 구미 출신인 훌륭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라며 "타국에서 살기가 어렵다면 언제든지 고국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직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버지는 모든 것을 바쳐 일하셨고 국민은 아버지와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루셨다"라며 "아버지께서 독일을 방문해 여러분을 만나서 흘리셨던 눈물은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을 것이며 저도 같은 마음이다"고 말했다.이어 "고국을 방문해 주신 파독 간호사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더욱 따뜻한 정을 깊이 느끼시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 농어촌 지역의 공공 거점인 우체국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최근 5년간 대구경북에서만 22곳의 우체국이 폐국되거나 민간 취급국으로 격하됐다. 우정당국은 경영 효율화와 적자 보전을 내세우지만, 시중은행 점포조차 드문 농어촌 면 단위에서 우체국 철수는 초고령층을 '금융 난민'으로 몰아넣는다는 지적이다.◆멈춰 선 금융 창구, 200m 너머 농협도 '남의 집'1966년 개국해 60년간 경북 봉화군 물야면의 우편·금융 거점이던 봉화물야우체국이 2027년 1월 1일 자로 폐국될 예정이다. 별정우체국장 승계자 부재로 폐쇄 수순을 밟자, 고령층 등 주민 2천800여 명은 반대 서명부 제출과 집회에 나섰다. 단순 이용률을 떠나 지역 대표 관공서가 사라진다는 상징적 우려 때문이다.주민들은 직영우체국 전환이나 출장소 운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정당국과의 소통은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 우정청은 지난 8월 19일 봉화군의회의장 및 봉화군수 면담을 시작으로 적극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주민 대상 설명회는 열리지 못했다.지난 9월 16일 이장협의회 대표단 면담으로 주민설명회가 대체됐고, 사흘 뒤 우편취급국 모집 공고가 강행됐다. 고령층 주민과 지자체를 상대로 한 의견 수렴이나 사전 공청회 없는 '통보식 우정 행정'이라는 지적이다.인근 주민(80대·여)은 "통장에 농민수당과 용돈을 받아왔는데 금융이 막히면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며 "인도도 없는 길을 따라 거래 은행이 다른 곳으로 가라는 건 글씨도 안 보이는 어르신들에겐 까마득한 거리"라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우정당국은 "금융 수요가 적고 200m 거리에 농협이 있다"며 "민간 '우편취급국' 전환 공모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응모자가 전무한 데다 직원들마저 폐국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대로면 완전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수술대 올라간 대구경북 농우정망봉화물야우체국 사태는 단발성 사건이 아닌 대구경북 전체 농어촌 우정 인프라가 연쇄적으로 해체되는 구조적 위기의 단면이다.25일 경북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6년) 대구경북에서 구조조정된 우체국은 총 22곳에 달한다. 완전 폐국된 14곳(직영 7곳·별정 7곳) 중 대구 6곳, 경북 8곳이다. 우편만 전담하는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된 8곳(직영 2곳·별정 6곳) 중 대구 1곳, 경북 7곳이다. 전체 22곳 중 15곳(68%)이 경북에 집중돼 있다.도심과 달리 농촌 면 단위에서 폐국 또는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될 경우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우체국이 완전 폐국되면 우편물 수령 및 발송, 택배 접수 등 기본적인 우편 서비스조차 지역 내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이웃 읍·면 거점 우체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교통 불편을 떠안게 된다.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되면 우편 서비스는 유지되지만 예·적금, 보험, 공과금 수납 등 모든 금융 업무가 전면 중단된다.도시 지역은 대체 시중은행이나 관공서가 인근에 밀집해 있지만, 면 단위 농어촌에서는 우체국 금융 철수가 곧 '금융 기능의 상실'을 의미한다.전체 구조조정 대상 22곳 중 별정우체국이 13곳에 달해, 민간 위탁자의 사정에 따라 농어촌 금융 안전망이 손쉽게 허물어지는 구조적 취약성도 여실히 드러났다.◆'스마트 ATM' 대안의 허구성과 절차적 깜깜이우정사업본부는 초고령 주민의 금융 배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편취급국 내 일반 ATM이나 스마트 ATM기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농어촌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읍내까지 왕복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교통 취약지역에서, 모바일 뱅킹이나 복잡한 기기 조작이 불가능한 80대 이상 초고령층에게 ATM기기는 대안이 될 수 없다.별정우체국 폐국 시 직영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심사 평가 기준(배점표)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대체 금융기관 인정 거리'나 '금융 수요'에 대한 객관적 규정 없이 깜깜이 심사로 민간 격하를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알 권리와 불복 절차를 봉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립채산제의 그늘…법 개정 취지 무색하게 하는 예산 배정우정당국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우편사업특별회계의 적자 보전을 이유로 내세운다. 그러나 지난 5월 '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우체국예금 이익금을 우편사업 적자 보전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한층 강화됐다.내부 재원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에도, 농어촌 소멸위기 지역의 우체국 창구망 유지(직영화)를 위한 직접 예산 배정은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경영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공공재적 책무를 외면하는 사이, 농어촌 지역의 기초 인프라가 철수하고 이는 다시 인구 유출을 가속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통과 금융 취약지역 주민의 공공서비스 접근성은 지자체와 우정당국이 함께 책임져야 할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라며 "적자 논리로 농어촌 공공 서비스를 걷어내는 것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택배 부치러 버스 타고 40분"⋯우체국 사라진 의성 농촌
"우체국 하나 없어지니까 동네가 다 죽었니더."지난 20일 찾은 폐국(2024년)된 옛 의성군 비안우체국. 한때 통장을 내밀고 농산물 상자를 맡기던 이곳에서 이제는 편지 한 통 부칠 수 없다. 면소재지까지 나온 주민들은 우체국 볼일을 위해 다시 다른 동네로 향해야 한다. 우체국 하나가 사라지면서 버스 시간을 살피고 이웃에게 차편을 부탁해야 하는 불편이 일상이 됐다.비안면에서 의성읍내까지는 버스로 편도 약 40분 거리다. 왕복 이동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더하면 택배 하나를 보내는 데도 반나절은 써야 한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자녀에게 보내려 해도 상자를 챙기는 것만으로 준비가 끝나지 않는다. 언제 나가고 어떻게 돌아올지부터 따져야 한다.이날 비안면사무소 인근에서 만난 A(76·여) 씨는 "비안우체국은 택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며 "이제 옆 동네 우체국까지 가야 하니 나이 든 사람들은 버스를 타거나 이웃의 차를 얻어 타야 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의성 신평면에서도 기존 우체국이 문을 닫았다. 가까운 다른 지역 우체국을 이용할 수 있지만 자가용이 없는 어르신에게는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전에는 혼자 처리하던 일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앞서 지난 19일 찾은 의성 가음우편취급국에서는 다른 형태의 불편이 드러났다. 편지와 택배를 접수하는 창구는 남았지만 대면 금융 업무는 중단됐다. 통장을 건네고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돈을 찾거나 세금을 내던 일상이 달라진 것이다.취급국 안에는 간단한 금융 거래를 위한 자동화기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화면을 읽고 필요한 항목을 골라 순서대로 누르는 과정이 고령층에게는 높은 문턱이었다.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주민에게는 가능한 일도 직원의 도움에 익숙한 어르신에게는 막막한 과제가 됐다.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된 인근 구천·춘산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A씨는 "면소재지에 우체국이 없으니 너무 불편하다"며 "동네에서는 상권이 죽는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우체국을 찾던 발길이 줄면 주변 가게도 영향을 받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서 우체국 업무를 보면 장보기와 식사도 그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과 안부를 나누고 집배원에게 동네 소식을 듣던 사랑방의 빈자리도 남았다.가음우편취급국에서 만난 B(40) 씨는 "어르신들은 자동화기기 사용이 어렵다"며 "고령층 주민들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우체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주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이대로 괜찮나⋯"대안 필요"
대구사진비엔날레 20주년을 맞아, 중장기적 정책 마련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때 국내 3대 비엔날레로 주목받았고 사진이라는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음에도 규모나 위상 면에서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더욱이 최근 전국적으로 비엔날레와 사진 관련 축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대구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예산 삭감, 관람객 수 감소에 직격탄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06년 10월 '기록사진을 통해 본 아시아'를 주제로 엑스코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11일간 열린 행사에 6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이후 ▷제2회 7만3천여 명(18일간) ▷제3회 8만4천여 명(25일간) ▷제4회 9만4천여 명(39일간) ▷제5회 10만5천여 명(38일간) 등 전체 관람객 수는 조금씩 증가하다 제6회 때 6만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당시 행사를 주관한 (사)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으로 예술감독이 개막 7개월 전에 선임되고 전시계획안도 행사 5개월 전에야 확정되는 등 행사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이듬해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운영주체가 이관된 비엔날레는 ▷제7회 10만6천여 명(40일간) ▷제8회 20만3천여 명(54일간) ▷제9회 39만6천여 명(45일간) 등 관람객이 점차 늘어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지난해 제10회에는 총 관람객 수가 8만3천여 명으로 급감했다.이에 대해 사진비엔날레팀 관계자는 "9회 행사는 동대구역 광장, 대구예술발전소, 경북대학교 미술관, 방천시장 등 다양한 외부 공간에서 전시를 운영해 시민들의 접근성과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며 "반면 10회 때는 예산이 17억원에서 13억원으로 20% 이상 줄어 외부 전시 공간을 운영하지 못했으며, 기존 무료 관람에서 유료 관람으로 전환된 점도 관람객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사업비는 10년 전 수준과 비슷이처럼 예산은 행사의 질과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임에도 타 비엔날레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최근 10년 새 회차별 사업비를 살펴보면 ▷6회 12억4천만원 ▷7회 12억원 ▷8회 14억4천500만원 ▷9회 17억2천100만원 ▷10회 13억7천100만원으로, 평균 14억원가량이다. 특히 지난해 열린 10회 비엔날레는 2016년 6회 비엔날레에 비해 행사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고 인건비나 전시장 공사비용 등이 크게 올랐음에도 사업비 증가폭은 1억여 원에 불과했다.반면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회차별로 40억원 내외의 예산 규모로 추진되며, 경기도자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에는 각 43억원, 5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첫 회부터 지원받았던 국비 매칭마저 사라지고, 현재 1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시비로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 또한 그 예산의 대부분은 행사대행사에 맡겨진다. 지난해 10회 행사에는 총 사업비 13억여 원 중 10억여 원이, 9회 행사는 17억여 원 중 14억6천여 만원이 행사 대행 용역에 들어갔다. 행사 대행사는 전시장 조성·운영부터 부대행사 세부 기획·진행, 홍보 마케팅까지 도맡는다.◆타 비엔날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예산과 함께 인력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재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회관 사진비엔날레팀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기존 인원은 팀장을 포함해 4명이었으나 지난달 대구미술관이 대구시 산하로 편입, 문예진흥원으로 이동한 직원 중 일부가 비엔날레팀에 배치되며 5명으로 늘었다.1명이 충원됐지만 여전히 업무를 처리하기에 충분한 인력은 아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경영지원실 ▷전시 1부 ▷전시 2부 ▷마케팅교육부로 부서가 나뉘어 있고, 홈페이지 조직도에서 확인되는 직원만 30명이 넘는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사무처 산하에 ▷총무회계팀 ▷홍보마케팅팀 ▷전시팀 ▷학술사업팀을 두고 직원들이 각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반면 문예회관 사진비엔날레팀의 경우 일부 팀원의 업무는 전시 기획부터 홍보, 계약 등 행정, 아카이빙, 기간제 근로자 관리까지 뒤섞여 있다.문예회관 전시운영부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중단된 것 역시 인력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행사가 조직위원회에서 문예회관으로 이관될 당시 담당 직원은 2명에 불과했다"며 "또한 분야별로 나눠서 일부에만 행사 대행 용역을 맡길 경우 비용이 절감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행정적인 부담이 너무 커진다. 현 가용인력으로서는 대행사 체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야"중장기적 목표 없이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지역의 한 사진 전문가는 "단순히 한 회 행사를 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거쳐간 사진계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참여 사진가들의 성장과 활약을 계속 팔로우해야 한다. 이제는 중장기적 목표를 갖고 대구만의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예술계 인사는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행사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지난 회차 행사를 함께 평가하고 보완할 점을 얘기하며, 나아가 내년 행사를 위한 예산 규모나 운영 방식 등의 적합성에 대해 머리를 맞대보는 자리가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 역시 오랫동안 쌓아온 역사성에 정체성과 확장성을 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박경숙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20여 년간 '사진도시 대구'의 이름을 알려 온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며 "향후에는 안정적인 운영 기반 위에서 사진도시로서의 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전문 전시행사에 머물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도시 곳곳에서 함께 즐기고 경험하는 열린 비엔날레로 외연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 민주당 계파 갈등 다시 불거졌다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설'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김민석 대표가 최근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가운데 23일 최고위원 공개 회의에서 친명계와 친청계가 조사 결과에 대한 처리 방식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이성윤 최고위원(친청계)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 연합의 근거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고 근거가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이날 발언은 명백한 개입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번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조사 결과와 근거를 공개해 해당 의혹을 빨리 종결지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해당 조사를 총괄한 친명계 박성원 최고위원(TF 단장)은 "공개하겠다. 소통관(기자회견장)에서 공개발표하겠다. TF 단장으로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발끈했다.이날 감정 대립으로 치닫으며 사태가 심상찮음을 감지한 당 지도부는 박 최고위원을 진정시켜 일단 발표는 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김 대표 또한 공개적으로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해 친청계가 "국물도 남김없이 밝히라"면서 전면적 대응에 나서면서 내홍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지난 14일 최고위를 열고 해당 사안에 대해 신중 접근하기로 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그러나 친청계는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보고 빨리 공개하라며 당 지도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어 당분간 '명청 대전'(친명계 vs 친청계)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로 공개하면 된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 싸우지 말라"고 적었고, 최민희 최고위원 또한 "개인적으로 저는 조사 결과와 데이터 출처·입당 시기 등이 낱낱이 공개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3자 비밀연합의 근거도 있으면 제시하고 없으면 없다고 사실대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의 시위 제한 조치에도 시민 수십만 명이 고물가와 공공부문 투자 부족에 항의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24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 참가자는 내무부 추산 41만명(파리 11만명), 주최 측인 노동총연맹(CGT) 추산 80만명(파리 25만명)이었다. 경찰 추산 55만명이 모였던 지난 17일보다는 줄었다. 당국은 지난주 시위가 약탈·방화로 번져 2천명 넘게 체포되는 등 격화되자 이번에는 경찰 7만명과 헬기, 장갑차까지 투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노조 주최 외의 시위를 금지했고 리옹 등 일부 도시는 시위를 전면 금지했다. 파리 경찰은 바스티유 광장에서 출발하려던 노조 행진 경로를 도심 외곽 포르트 디탈리로 바꿔 시위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행진은 대체로 평온했으나 해산 무렵 파리 등지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쐈고, 자전거와 스쿠터가 불탔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1천명 가까이 체포됐다며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같은 시각 체포자는 385명이었다. 그는 "검은 복면을 쓴 극좌 세력이 폭력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툴루즈와 클레르몽페랑에서는 1명씩 중상을 입었고, 툴루즈의 20세 남성은 손가락이 절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지령이 내려진 리옹에도 약 1만명이 모였다. 한 21세 학생은 AFP에 "시위대가 형성되기도 전에 해산시키려고 온다"고 말했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31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은 "마크롱은 이 시위가 매주 반복되리란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 유럽 곳곳에서도 고물가와 주거난,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오바마 "무능의 2년" 트럼프 "역대 최악 합의" 맞불 유세
미국 11·3 중간선거를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격전지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며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음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해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 부패, 무능의 2년"이라고 맹공했다.이란전에 대해선 "아무도 원하지 않았고 아무도 찬성하지 않은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전쟁과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적어도 현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태 일부를 억제할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호소했다.같은 날 조지아주 페리에서 유세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미시간에 있었는데 행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며 "그런데 그들은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고 말한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미국이 제조업 국가가 아니라고 했지만 틀렸다"며 "관세 정책 덕분에 거대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는 "역대 최악의 합의 중 하나"라며 자신이 합의를 폐기하고 군사작전으로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파괴했다고 내세웠다.
대구 출신 '펜싱 간판' 구본길 은퇴 "국대 18년⋯행복했다"
대구 출신 검객 구본길(37)이 선수 생활을 접는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으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비다 은퇴한다.구본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을 끝으로 25년 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적었다. 지난 5월 SK텔레콤 그랑프리 이후 대표팀에서 물러난 데 이어 최근 끝난 제107회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검을 내려놨다.대구 오성고 출신인 구본길은 한국 펜싱의 위상을 높였다. 2008년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개인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2024년 파리까지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일군 주역이었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땄다는 뜻.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무려 6개나 거머쥐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단체전에서도 인천, 자카르타,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 보유자다.세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빛났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단체전 금메달 4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7개를 포함해 1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험이 쌓이고 관록이 더해지면서 단체전에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잘 해냈다.구본길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동료들, 관계자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대표로 지낸 18년 동안 치열하게 훈련했다. 벅찼던 환희도 떠오른다. 다시 태어나 같은 길을 걷는다 해도 좋을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국대 은퇴 시즌' 쇼트트랙 최민정, 월드투어 1,000m 金
은퇴를 선언했지만 기량은 여전했다.한국 쇼트트랙 대표주자 최민정(성남시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틔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2초95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최민정은 경기 초반 3위에서 기회를 엿보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본격적인 추월에 나섰다.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속도를 높인 최민정은 2위로 달리던 글로리아 이오리아티(이탈리아)를 제친 뒤 곧바로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까지 추월했다.순식간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선 최민정은 이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2위 펠제부르와 거리를 더 벌리며 안정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여자 1,000m 결승에 함께 출전한 김길리(성남시청)는 5위에 머물렀다.최민정은 지난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마친 뒤 2026-2027시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으로 활동하는 시즌 첫 대회부터 변함없는 경쟁력을 입증했다같은 날 열린 남자 500m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표팀 에이스 임종언(고양시청)은 준결승 1조에서 3위를 기록해 B파이널로 밀려났고, 이정민(성남시청)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이정민은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4위로 달리다가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했고, 마지막 코너에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접촉했다.이정민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뒤부아에게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을 받아 페널티 실격 처리됐다.
'FIX 2026' 관람객 11만7천명 찾았다…역대 최대 흥행
대구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가 역대 최다 관람객을 유치하며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첨단기술 전시와 함께 해외 수출 및 국내 대기업 구매 상담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 FIX 2026에는 11만7천여명이 찾았다. 'AI, 기술을 넘어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588개 기업이 2천개 부스를 꾸렸다. 해외 기업도 162개사가 참여해 전체 참가기업의 27.5%를 차지했으며, 아세안 주요 AI 기업 30개사가 새롭게 합류해 국제적인 기술 교류의 폭을 넓혔다.모빌리티 전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아트리아 AI'와 '플레오스', GMTCK의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지역 기업인 에스엘(SL), 삼보모터스, PHC는 로봇 기반 제조공정과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기술, 미래 모빌리티용 부품 등을 전시해 지역 산업의 기술력을 알렸다. 독일 볼로콥터의 도심항공교통 기체 '볼로시티'도 국내에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또 아울러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지커, BYD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도 선보였다.로봇 전시장에는 HD현대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가 처음 참가해 협동로봇과 양팔로봇 등 자동화 기술을 소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싱크홀 탐사로봇과 AI 기반 무인 편의점 플랫폼 등이 전시돼 도시안전과 유통 등 생활 밀착형 분야에서의 기술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스타트업 전시에는 12개국 91개 글로벌 파트너사가 참여해 국내 기업과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 30개사도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14개국 61명의 기업 관계자와 석학들이 모빌리티와 로봇, AI 등 미래산업의 발전 방향과 기술 흐름을 공유했다.기업 간 사업 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코트라(KOTRA)를 통한 해외 바이어 초청과 수출 상담 등에서 3억5천30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과 진행한 구매 상담액은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분야의 상담액을 합하면 약 5천86억원에 이른다.관람객들에는 미래 첨단기술 체험의 장이 됐다. UAM(도심항공교통) 실감존,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의 휴머노이드 로봇, 블록체인 기반 '더블엠소셜컴퍼니'의 AI 스트레스 분석기, 로봇이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는 '영현로보틱스' 부스 등에 관람객 줄이 이어졌다. 7살 아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는 박모(43) 씨는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얼리어답터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추경호 대구시장은 "올해 FIX는 규모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혁신기술 전시회로서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며 "첨단기술의 산업현장 적용과 일상 속 변화를 소개하고, 세계 기술 흐름을 공유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막창부터 떡볶이까지…대구 동구·북구, 먹거리 관광 활기
"너는 자리를 잡아라, 나는 줄을 설게"지난 23일 오후 4시쯤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광장 일원.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막창축제'는 개막식 전부터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활기를 띠었다.어둠이 내려 앉은 오후 6시 이후, 행사장 안팎은 한층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장 밖 인도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했고, 주변 도로에서도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에서는 초반 인기 부스에 집중됐던 대기 줄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부스로까지 퍼져나갔다.막창업체 부스마다 불판 위로 뽀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막창 특유의 구릿한 냄새가 행사장에 퍼지며 방문객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갓 구워낸 막창을 한 손에, 맥주를 다른 한 손에 든 남성은 일행이 기다리는 듯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축제장 곳곳에서는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진행하는 게임에 참여한 어린아이는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한 듯 목소리를 높였고, 참여업체들은 저마다 준비한 게임과 판촉 행사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려 분주했다.다만 인파가 몰리면서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이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이를 예상한 듯 잔디밭에 돗자리나 텐트를 펼쳐 자리를 잡고 막창과 시원한 맥주를 즐겼다. 맨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축제를 즐기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친구 3명과 함께 운동을 하다 우연히 축제장을 찾았다는 이금희(60대·여) 씨는 "뒤에 다른 약속이 없었다면 더 오랜 시간 축제를 즐겼을 것 같다"며 "올해는 짧게 있다 가지만, 집이 근처라 내년에는 더 오래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지역 첫 '막창'축제, 쭉 이어갈까올해 처음 열린 대구 동구 막창 축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막창을 중심으로 동구의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외식산업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는 동구청의 공모를 통해 막창 전문 업체 14곳이 참여했다.동구는 1세대 막창 전문점이 자리 잡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동구청 관계자는 "2024년부터 음식문화 축제를 열어 지역 먹거리 골목과 업소들을 홍보해 왔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며 "동구의 대표 먹거리인 막창을 특화해 대구 치맥페스티벌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키워보고자 올해 처음 막창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275억 경제효과, 명물된 '떡볶이'지난 23~25일 대구 북구 DGB파크 일원에서 열린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에서는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 첫날, 마련된 테이블마다 방문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부스 사이를 거니는 보호자부터 유아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나온 가족, 나이 지긋한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채웠다.올해 축제에는 서울과 부산, 제천, 청주 등 전국 각지의 떡볶이 업체 38곳이 참여했다. 메뉴 가격은 양과 토핑 구성에 따라 3천원대부터 1만원 이상까지 다양했다. 취식 공간 좌석은 3천300석 규모로, 지난해보다 약 600석 늘었다. 지난해 고장과 대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장 주문 키오스크도 지난해 4대에서 올해 12대로 확대됐다.축제장에서는 유아차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만 이들이 축제를 편하게 즐기기 위한 시설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았다. 휠체어를 탄 홍모(40대) 씨는 "장애인 단체 모임에 계시는 분의 추천으로 올해 처음 방문했는데, 구경거리가 많은 것 같아서 좋다"면서도 "장애인석이 따로 없어서 휠체어 이용이 다소 불편했던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33만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축제장 안팎에서 1인당 평균 8만7천원을 지출했으며, 이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는 약 275억원으로 추산됐다. 방문객의 약 30%는 1박 이상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북구는 축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임시주차장이 마련된 대구시청 산격청사뿐 아니라 동대구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북구의 제안으로 강원도 원주 만두축제와 협업해 두 축제를 모두 방문한 관람객에게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축제 간 연계도 시도했다.한편 동구와 북구는 두 축제의 연계 방안을 모색했지만,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축제 개최 시기가 겹치는 만큼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들이 양쪽 축제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다음 행사를 기약해야했다.동구 관계자는 "내년에도 두 축제의 시기가 맞물린다면 행사 연계를 다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노조, 2일부터 무기한 파업 예고…임금 교섭 결렬
포스코가 진전된 협상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임금교섭이 결렬됐다.이에따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 및 단계적 확대 파업을 예고했다.25일 포스코노사에 따르면 2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이 자리에서 노조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사측 입장의 변화가 없어 합의가 무산돼 교섭이 결렬됐다"며 "사측이 보여준 태도는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결단하게 했다"고 밝혔다.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 2.5%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명절 상여금 100만원+10%(2028년 이후 15%로 상향) 등 이전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포스코 노조는 앞서 지난달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을 단행했다.지난달 9~11일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 라인을 48시간 멈추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16~21일 120시간 2차 부분 파업도 진행했다. 한 달 가까이 중단됐던 임금 교섭을 지난 14일부터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가 쟁의 절차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조업대응체제를 가동, 고객사와 국내 수요 산업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근 경북의 구미시의 공무원 A씨는 큰아버지의 부고장을 받아 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촌 형제들의 자녀 명단에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사촌 형님이 늦둥이를 보셨나' 싶었던 그는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뜻밖의 사실에 헛웃음을 지었다. 막내 조카인 줄 알았던 이름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반려견이었던 것. A씨는 "가족 부고장에 반려견 이름까지 등장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직장인 B씨도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지인의 부고장을 받아 들고는 헛웃음을 지었다. 부고장에는 평소에 키우던 반려견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못해 부조를 했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었다"며 "이러다 조문도 실제로 하고 정치인들의 조기도 반려견 장례식에 내 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이라고 했다.'개 팔자가 상팔자'인 시대다. 이제는 반려견 전용 호텔과 유치원, 미용실은 기본이고, 가족의 경조사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면 전문 장례식장에서 화장하고 유골을 보관하는 추모문화도 확산하고 있다.기업들도 반려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한 속옷 전문기업이 몇 해 전 출시한 반려견 전용 의류 '개리야스'는 수년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3일 빨간 내복과 김장패딩조끼, 보살조끼 등 가을·겨울 신제품 12개 품목을 선보여 일부 제품은 사전예약에서 조기 품절될 정도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10월 현재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연간 5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며,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에 달한다.경북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친 반려동물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구미시는 옥성면 구봉리 일원에 총사업비 96억원을 투입해 2만5천㎡ 규모의 반려동물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동물보호센터와 입양센터에 이어 2027년 말까지 실내·외 놀이터를 갖출 계획이다. 경주시는 정부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 2028년까지 20억원을 들여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관광 기반을 확충한다. 포항시는 반려견 전용 운동장을 갖춘 '댕댕동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성군도 수영장과 캠핑장 등을 갖춘 '펫월드'로 반려동물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공무원 김모(49) 씨는 "사람의 부고장에 이름을 올리고, 호텔에서 잠을 자고, 전용 내복까지 입는 반려견들을 보면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옛말이 더 이상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다"며 "이제 일부 가정의 취미를 넘어 거대한 소비시장과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신문이 2026 대구경북기자협회 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성 팔씨름과 남성 발씨름에서 잇따라 우승자를 배출하며 궂은 날씨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대구경북기자협회는 지난 24일 대구 수성구 제2작전사령부에서 회원사 기자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대구경북기자협회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인환 대구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체육대회는 비로 인해 야외 프로그램을 실내로 옮겨 진행했다. 당초 예정됐던 풋살은 족구로 변경됐고, 여성 팔씨름과 남성 발씨름, 청홍판 뒤집기, 하늘높이 슛, 라면 많이 담기 등 다양한 경기가 이어졌다. 매일신문의 종합우승을 이끈 주역은 홍수현 기자와 전종훈 기자였다. 홍 기자는 여성 팔씨름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리여리한 체구와 달리 타고난 힘과 집중력을 앞세워 지난해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을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상대를 차례로 제압하며 우승까지 내달려 매일신문 여성 기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남성 발씨름에서는 전 기자가 우승했다. 평소 마라톤 등 운동으로 다져온 허벅지 근육을 앞세워 20·30대 기자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정상에 오르며 '아빠의 힘'을 보여줬다. 남자 족구에서는 준결승에서 영남일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들은 아쉬움을 삼킨 채 내년 대회에서는 다시 풋살 종목으로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매일신문은 이들 개인 종목을 비롯해 여러 경기에서 고르게 점수를 쌓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준우승은 경북도민일보가 차지했고, 대구신문과 TBC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족구에서는 영남일보가 우승했다.
소년범 논란 조진웅의 '시그널2', 연말 방영? 방송사 입장은
배우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 논란에 휘말려 편성이 보류된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이 오는 12월 방송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첫 방송 날짜와 세부 편성 계획까지 거론됐지만, tvN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조진웅의 은퇴 선언으로 일단락됐던 과거 논란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 반응도 이번 소식을 계기로 재차 언급되는 양상이다. 조진웅이 활동 당시 친여권 성향을 숨기지 않았던 만큼, 지난해 말 여권에서는 주로 그를 옹호하는 의견이 이어진 바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이 같은 여권의 반응마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2차가해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됐다.〈strong〉◆tvN "확정된 것 없다"지만…편성 계획, 홍보 방식 등 구체적 보도〈/strong〉25일 tvN 관계자는 복수의 연예매체에 "'시그널2' 편성 등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마이데일리는 '시그널2'가 월화드라마로 편성돼 오는 12월 7일 첫 방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당초 11월 30일 방송을 시작하려던 일정이 한 주 미뤄졌으며, 12월 7일에는 1·2회를 특별 편성하고 이튿날부터 한 회씩 공개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영계획까지 담겼다.마이데일리는 제작진이 방송을 앞두고 홍보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제작진은 조진웅의 논란을 고려해 별다른 홍보 없이 작품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에는 조진웅을 제외한 출연 배우들의 제작발표회를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한다.'시그널2'는 지난 2016년 방영된 '시그널'의 10년 만의 후속작이다. 전작에는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무전기로 연결돼 장기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종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면서 당시 케이블 방송사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tvN 개국 2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된 '시그널2'는 이번에도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을 필두로 김혜수·이제훈·조진웅 등 기존 주연 배우들이 다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치고 올해 6월 방송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이 알려지고 그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당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사건 등에 연루돼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소속사는 의혹 일부를 인정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5일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조진웅은 이튿날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이후 그가 내레이션을 맡았던 SBS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은 목소리를 교체해 재녹음했다. '시그널2' 역시 조진웅의 출연 분량을 편집하거나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으나, 작품 내 비중이 커 편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시그널2' 제작진은 논란 이후 "10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 2026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작품"이라며 "작품과 시청자 여러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strong〉◆'친여권' 과거 행보에도 눈길…조진웅 감쌌던 與 향해 野 "제정신인가" 〈/strong〉조진웅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등 정치 현안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2024년 12월 21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영상으로 등장해 "우리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그 패악질을 무찔러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조진웅은 활동 당시 친여권적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조진웅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국민특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의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대표 낭독했다. 같은 달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함께 관람했고,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조진웅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여권에서 그를 감싸는 발언이 이어진 점이 이 같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7일 페이스북에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고민이 깊어진다"고 적었다.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힌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반문했다.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만 모든 선택은 가역적"이라며 "변함없는 팬인 저는 '시그널2'를 꼭 보고 싶다"고 밝혔다.반면 야권에서는 조진웅을 옹호하는 여권 인사들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다들 제정신인가? 좌파 범죄 카르텔 인증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피해자들은 평생을 고통에 헤맨다. 당신들 가족이 피해자라도 청소년의 길잡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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