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서해 중국 측 시설물) 등 당면한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4일 출국, 3박 4일간 이뤄지는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빈 방한한데 따른 답방성격이자 이 대통령의 올해 첫 정상외교 일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이후 6년여 만이며, 국빈 방문은 2017년 12월 이후 8년여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 한한령과 서해 구조물 논의 예정약 2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양국 정상은 '민생과 평화 문제 해결'이라는 큰 틀을 주제로 경제·산업·기후·교통 분야 등에서 양국 교류 확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일 이 대통령의 방중 사전브리핑을 통해 "2개월 만에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이자, 양국 모두에 있어 올해 첫 국빈 정상외교 일정"이라며 "한중관계 발전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완화 등 문화 관련 사안 ▷서해 구조물 문제 등 민감한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위성락 실장은 "한한령 자체가 없다는 게 중국 측 공식 입장이지만 우리가 볼 땐 상황이 좀 다르기 때문에 문화교류 공감대를 늘려가며 문제 해결에 접근을 해보겠다"며 "서해 구조물 문제도 앞서 경주에서 논의된 바 있고 이후로도 실무협의가 진행된 만큼 협의 결과를 토대로 진전을 보기 위해 계속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지난 2일 중국 중앙TV(CC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양안문제와 관련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정상회담 분위기를 선제적으로 다잡았다.나아가 정상회담 상대인 시진핑 국가 주석에 대해 "뛰어나고 시야가 넓은 지도자로 직접 만나보니 '든든한 이웃', '함께할 수 있는 도움 되는 이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중국 권력서열 1~3위 유력 인사 만나 양국 현안 논의4일부터 오는 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4일부터 6일까지는 베이징에서 동포만찬간담회, 한중 정상회담, 한중 비즈니스 포럼, 리창 국무원 총리(중국 경제사령탑)·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오찬·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도착 첫날인 4일 저녁에는 현지 동포들을 만나 타국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교민들을 격려하고 비자문제와 현지 생활에서 겪은 어려움 등에 대한 고충을 경청한다.이어 이 대통령은 6일 오후부터 7일까지는 상하이로 이동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다.더불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의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도 참석할 예정이다.외교가에선 이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이 최근 반목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보다 밀착하고 싶다는 성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으로 함께 고초를 겪은 두 나라가 이른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일본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위 실장은 "중국과 일본이 갈등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우리는 대화와 협력이 증진되길 바라는 입장"이라며 "한국은 한중일 세 나라의 협력 사무국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주변국과 협력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 경제협력 복원에 힘을 싣는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이 같은 경제사절단 규모는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앞서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2019년으로 이후 6년여 만이다.재계에선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 교류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경제사절단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중심으로 경제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포럼에서는 제조업 혁신과 공급망 협력, 소비재 신시장, 서비스·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코트라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지 기업과 일대일 상담회도 마련할 계획이다.4대 그룹 총수들은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이라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번 사절단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수출 통제 리스크 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선 이번 이 대통령의 방중일정 중 중국 측의 성의 있는 태도의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앞서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중 3박 4일 동안 단 두 끼만 중국 측과 함께하고 나머지는 중국 당국의 안내자도 없이 '혼밥'을 해 홀대를 당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여권에선 당시와 같은 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방중 기간에는 이 대통령이 중국의 권력서열 1위에서 3위 인사들을 모두 만나는 데다 차세대 지도자와도 저녁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여권 관계자는 "양국 사이 사드배치와 같은 도드라진 악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과 갈등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우호적인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식 밖의 행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이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 국민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지난 2일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CISS)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중국인의 국제안보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 18세 이상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5점 만점에 2.61로 전년도 조사 때의 2.10에서 0.51점 높아졌다.2023년 첫 조사 때 2.60이었던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2024년 2.10으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상승했다. 최근 한중 관계 회복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대 4조' 삼성, 구미 AI데이터센터 건립 의결 통 큰 화답
구미시 전역을 뒤덮었던 1천여 장의 '이재용 회장 무죄 환영' 현수막(매일신문 2025년 7월 21일 1면)이 마침내 수조 원대 'AI 잭팟'으로 돌아왔다. 삼성이 공시가만 4천억원, 실제 투입액은 수조원에 달하는 'AI 심장'을 구미에 이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삼성SDS는 지난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공시된 투자액은 4천273억원이다. 이는 순수하게 건물과 기반 설비를 짓는 비용만 계산한 수치다.업계는 이번 공시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센터 핵심인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비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해당 센터에는 약 5만 장의 고성능 GPU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총 투자 규모는 2조원에서 최대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도 공시를 통해 '향후 수요에 따라 추가 설비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명시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이번 투자는 삼성의 'AI 주권 확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들어설 이 센터는 삼성의 'AI 서비스 내부화'를 위한 전초기지다. 갤럭시 AI, 반도체 설계, 각종 경영 시스템 등 그룹 내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연산을 자체적으로 소화해 보안을 강화하고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특히 막대한 열을 뿜어내는 GPU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랭식 대신 전력 효율이 높은 최첨단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높여 글로벌 ESG 인증까지 확보할 계획이다.구미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을 꾸려 전력과 용수 공급 등 행정 절차를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센터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 3월로 잡고 있다.공식적인 투자 선언은 오는 6~9일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6' 현장에서 이뤄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유치단은 현지에서 삼성SDS와 60MW(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는 구미가 60년 제조 도시를 넘어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가 흐르는 첨단 AI 도시로 바뀌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삼성의 AI 대전환 여정에 구미가 필수 동반자가 된 만큼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두로 압송 "反美 교훈 됐길"…北 핵 행보 영향 끼칠 듯
미국이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2013년부터 13년간 이어진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반, 뉴욕으로 압송한 것까지 포함해도 16시간에 불과했다.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향후 북한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베네수엘라가 공격당하는 것을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강화에 더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은 전격적이었다. 3일 오전 2시 1분(현지시간) 대통령 저택에 도착한 델타포스 부대는 마두로 부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오전 4시 29분 USS 이오지마함에 태웠다.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조짐은 차고 넘쳤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마두로에게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경고장을 보냈다. 마약 밀매,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일찌감치 5천만달러(우리 돈 약 723억원)의 현상금도 걸어둔 터였다. 2020년에는 마두로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마두로는 이런 메시지들을 귓등으로 흘리며 반미 구호를 더 크게 외쳤다. 미국은 물리력 행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은 마약 운반 등이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보트를 격침했고, 지난달에는 카리브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 운반 유조선을 나포했다. 마두로 체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장난을 치면 안 된다. 이번 작전이 교훈이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대표적인 반미 국가로 분류되는 쿠바, 니카라과 등을 향한 직격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말로 할 때 따라주길 바란다"는 것인데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최고 존엄이든 뭐든 단시간에 체포, 압송할 수 있다는 으름장으로 풀이된다. 이란 하메네이 정권과 북한 김정은 정권 등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 허투루 흘리기 어려워 보인다.
美, 마두로 전격 체포·압송…'2시간 28분'이면 충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13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28분이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 주요 지점을 공습하며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잠들어 있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모두 합하면 16시간이다. 그만큼 전격적이었고 철저한 보안이 합쳐진 작전이었다.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라는 명명에 걸맞았다. 이 작전에 미국이 동원한 항공기만 150대가 넘었다. 작전 결과는 미국 측에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안겼다. 미국 측 사망자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작전 예행연습이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델타포스 부대 등의 탁월한 작전 수행력은 물론이고 중앙정보국(CIA)의 치밀한 정보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다. 작전 세부 내용은 마두로 체포가 끝난 뒤 댄 케인 합참의장이 설명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마두로 부부 체포를 위한) 법무부의 요청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며 "신중하고 정밀하게 가장 어두운 시간에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델타포스 부대는 마두로의 안전가옥 모형으로 연습했을 만큼 실전 대응력을 높였다. CIA도 지난해 8월 베네수엘라 현지에 소규모 정보팀을 투입해 마두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요 정보로 모았다. 현지 관계자의 정보에 드론 감시까지 더해졌다. 케인 합참의장은 "마두로를 찾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입는지, 반려동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CIA 정보팀이 수개월간 노력했다"고 전했다. 오직 날씨가 작전 실행의 변수였다. 현지시간 2일 작전 실행이 가능할 만큼 날씨가 좋아졌고, 숙련된 조종사들이 기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보고가 있자 트럼프 대통령은 "행운과 신의 가호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작전 실행 명령을 내렸다. 2일 오후 10시 46분이었다. 카라카스 도심 공습은 3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됐다. 미군은 첨단 기술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방공망과 전력망을 무력화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 합참의장은 "베네수엘라 해안에 접근하며 우주군, 통신군, 사이버군 및 기타 다양한 기술 효과를 종합해 통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방부 인근에서 연기와 불길이 타올랐고, 전기가 끊긴 곳도 속출했다. 오전 2시 1분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뚫은 미군 헬리콥터는 교전 끝에 마두로가 있는 안전가옥에 진입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목표 지역에 도착하자 (마두로 측이) 헬리콥터들을 향해 사격을 벌였다"며 "우리는 압도적 화력으로 대응했고 우리 항공기 중 한 대가 피격됐지만 비행엔 지장이 없었다"고 했다. 마두로는 사방이 강철도 된 대피소로 달려가다 부대원에게 붙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대원들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문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며 "어차피 안전한 장소로 가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우리 군은 문이 아무리 두껍더라도 평균 47초면 그 문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지상 작전이 펼쳐질 동안 정보팀이 실시간으로 지상 부대의 작전을 지원했다"며 "덕분에 부대원들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안전하게 작전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부대원들이 마두로를 헬리콥터에 태웠고 카리브해에 정박해 있던 USS 이오지마함으로 그를 인계했다. 이때가 오전 4시 29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 모든 작전 실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텃밭'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수도권 등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당 안팎에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강론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4일 보수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서울시장 주자로 오세훈 현 시장을 제외하면 나경원 의원 정도가 경쟁자로 꼽힌다. 경기도지사 자리엔 안철수·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하마평이 나오지만, 당사자들은 명확한 의향을 밝히지 않고 있다.인천시장 역시 유정복 현 시장 외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정도가 도전자로 거론된다. 충남·북도, 대전·세종 등 중원 4곳도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대선과 인접해 치른 지방선거에서 대체로 야당이 이긴 선례가 없었다는 점, 또한 국민의힘이 계엄과 탄핵의 늪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영향 등을 주요 이유로 분석한다.당 주변에서는 이대로는 지선 참패가 우려되는 만큼 외연 확장, 보수 대통합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여전히 자강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조만간 미래 비전 설명회 형식의 자리를 만들어 자신이 구상한 당 쇄신안 등을 내놓을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명시적 사과 등과 거리를 둔 가운데 인적 쇄신 방안, 지방선거 전략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장 대표는 자강을 위한 내부 결속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 일각에서 통합 요구가 나오지만 그는 내부의 '걸림돌 제거'가 우선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당원게시판 사태를 중심으로 불거진 친한(한동훈)계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장 대표가 강성 보수, 당심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평가를 받으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보수 정가 관계자는 "장 대표가 그간 보여준 정치 행보를 보면 당 지지층 여론에 코드를 맞춰 상당히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결과가 나오고, 지방선거가 임박하면 장 대표의 승부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변화의 첫 단추는 결국 '사람'에 있다. 파격적인 인사 기용, 인적 쇄신 등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43개사 2026 CES 출격 "해외시장 판로 열겠다"
대구경북 지역의 43개 기업이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6' 출정 준비를 하고 있다. CES를 계기로 세계시장에 기술력과 가능성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CES에서 지역기업 공동관을 운영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는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는 이를 기념해 부스를 새롭게 꾸미고 지역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대구 14개·경북 29개 기업 참여대구TP 등에 따르면 'CES 2026 대구공동관'은 오는 6~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2층에서 운영된다. 올해 대구공동관에는 14개 기업이 참여해 20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대구TP는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와 모빌리티, 헬스케어, 로봇 등 대구 5대 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기업을 공동관 참여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수성알파시티에 있는 ABB 분야 기업 파미티는 '레이더 기반 3차원 행동 인식 시스템'으로 CES 혁신상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 등 2개 부문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2017년부터 CES 공동관을 꾸려 온 대구TP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Daegu X-Tech Pavilion'을 콘셉트로 부스를 준비했다. X-Tech는 확장(eXtension)과 교차(cross), 연결(connection)을 의미하며, 10년간 축적한 성과와 앞으로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담은 브랜드라는 게 대구TP 측의 설명이다.대구공동관 내부는 운영 역사와 성과를 시각화한 '아카이빙 존'과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존' 등으로 구성했으며, 기업 기술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경북도는 2020년부터 CES 공동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경북공동관에 참여할 기업으로는 14곳을 확정했다. 경북도와 경북경제진흥원은 이번 CES에서 '일반관'과 '창업관'으로 구성된 공동관을 운영한다. 포항공과대(POSTECH)가 운영하는 '포스텍관' 참여기업 7곳을 합하면 경북 지역에서는 모두 29개 기업이 CES에 참여하게 된다.◆해외시장에서 판로 확장 각오CES에 참가하는 지역기업은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실제 CES 공동관에서 적잖은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의 경우 대구기업은 CES 기간 1억8천만 달러(약 2천600억원) 상당에 이르는 상담 933건을 진행했고, 경북기업은 400여건, 1천10만 달러(약 148억원)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참여기업이 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멘토링·컨설팅, 통역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대구시는 CES를 통해 세계시장 추세를 확인하고, 이를 지역산업 육성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과 신기술 흐름을 수집해 지역기업 성장 전략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대구시 관계자는 "10년간 축적한 운영 경험과 지역기업 기술력을 결합해 공동관을 성과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전시 전·중·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현장 상담이 계약과 투자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경북도 관계자는 "유망기업 발굴과 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지역 미래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CES를 통해 지역기업이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동향과 세계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졸음운전에…고속道 사고 수습하던 경찰관 등 11명 참변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과 견인차 운전자 등이 졸음운전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3분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고창분기점 인근에서 승용차 2대가 부딪혔다. 당시 사고는 음주운전 승용차를 또 다른 승용차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현장에는 사고 수습을 위해 전북경찰청 소속 A경감(50대)과, 견인차량,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그러다 뒤에서 달려온 SUV 차량이 사고 현장을 덮쳤고, A경감과 견인차 기사 B씨(30대)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또 구급대원 C씨(40대)가 중상을 입었으며, SUV 운전자 D씨(40대)와 그의 가족 4명, 승용차 운전자 2명 등 총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사고 직후 D씨는 경찰 조사에서 "졸음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D씨에게선 현재까지 음주나 약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경찰은 사고 당시 D씨가 1차 사고현장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與 "1억 공천 헌금 의혹, 개인 일탈" 黨 차원 조사 선 그었다
여당이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이의 녹취로 촉발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대해 '개별인사의 일탈'로 규정하고 조사를 공천과정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반면 여야 간 견해차가 큰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은 연초부터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지방선거 및 총선 과정에서 강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당 차원의 전수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속에 지난 1일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후 제명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한 탄원서를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실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조 사무총장은 "시스템상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인사들의 일탈로 본다. (당 차원에서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한다는 것은 현재로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야권이 주장하는 '김병기·강선우 공천 의혹 특검' 필요성에 대해서도 "특검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조 사무총장은 다만 이번 의혹을 계기로 "낙하산 공천 근절 원칙을 표방하고,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기 위해 최소한의 경선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여당은 앞서 종료된 '3대 특검'의 뒤를 잇는 '2차 종합특검' 및 통일교 특검법 처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이들 법안을 '1호 법안'이라고 짚으며 신속한 처리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민주당은 2차 종합특검법과 통일교 특검법을 오는 5일과 6일 법사위 전체회의·소위원회에서 심사하고 오는 8일 본회의에서 동시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양 특검법 모두 여당 단독 처리에 무게가 실린다.
강득구 "與 출신 대구시장 나오면 신공항 건설 힘 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득구 의원이 대구를 찾아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번에 대구와 경북에서 민주당 소속 당선인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강 의원은 지난 2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고위원 출마 이유 중 하나가 지방선거 승리"라며 "'전국정당'이라는 큰 가치 속에 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가운데 대구를 찾은 후보는 강 의원이 처음이다.강 의원은 이어 "현재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 국격 회복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구시민들도 표로 인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강 의원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 후보 추대론과 관련해선 "김 전 총리뿐만 아니라 누구든 유능하고 당선 가능성이 있으면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재원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선 "기부 대 양여로 할 수 있으면 가장 빠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 구조의 한계를 지적했다.강 의원은 "결국 국가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중앙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풀어가야 한다. 민주당 출신의 대구시장이 나오면 정부와의 협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부모 손에 큰 시골 소년, 시련 딛고 '의사의 길' 걷는다
과외나 입시 전문 학원을 찾기 힘든 농촌에서 부모의 지원도 없이 조부모 손에 자란 소년이 의과대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래 전 TV 드라마나 뉴스에서 봤을 법한 스토리가 현실이 된 셈.올해 입시에서 순천향대 의과대에 합격한 김병헌(19·군위고) 군의 이야기다.◆돌아오지 않은 엄마…아이는 일찍 어른이 됐다다섯 식구가 사는 김 군의 집 안 벽면은 상장들로 빼곡했다. 그 중에서도 중학교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김 군의 이름이 가장 많다.김 군은 주로 부엌 옆에 딸린 작은 옷방에서 생활한다고 했다. 사방이 옷으로 가득 쌓여 있는 방 가운데에 놓인 뽀로로 그림의 좌식 테이블이 책상이다."형과 함께 쓰는 방이 있지만 이 방이 더 따뜻해서 그냥 여기서 공부하고 잠도 자요." 김 군이 쑥스러운 듯 조용히 말했다.병훈·병헌·병호 3형제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품으로 온 건 10년 전이었다. 경기도 수원에 살던 3형제는 아빠의 예기치 못한 죽음과 만났다. 아내와 불화를 겪던 아빠는 김 군이 다섯 살이던 해에 세상을 떠났다.엄마는 "취업 면접을 봐야 한다"며 조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긴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김 군이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할아버지 김한영(70) 씨는 보일러 설비업을 그만둔 뒤 산불감시원이나 가축소독요원 등 6개월 단위 공무 계약직으로 일하며 손자들을 돌봤다. 아이들은 일찍 철이 들었다. 또래들이 으레 그렇듯이 뭘 사달라고 조르거나, 밖으로 나돌지도 않았다.김 군은 말수가 적었다. 질문에는 조용히 생각한 뒤에 대답을 했고, 간간이 미소를 짓는 게 전부였다. 김 군의 집에는 흔한 컴퓨터 한 대 없다. 당연히 온라인 강의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군은 그저 "온라인 강의가 잘 안 맞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같은 문제집 반복해서 풀어…수업시간엔 집중사교육은 중학교 시절부터 군위읍내에 있는 영어·수학보습학원에 다닌 게 전부다. 중학생 시기에는 군위인재양성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방과 후에 학원을 다녀오면 오후 8~9시쯤 돼요. 좀 쉬고 책을 보다가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어요. 주말과 휴일에는 도서관에서 10시간 정도 공부를 했고요. 친구들이 너는 공부도 별로 안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전교 1등을 하느냐고 묻더라고요."다만 수업 시간에는 절대 졸지 않고 집중했고, 방학 기간에는 주요 과목의 다음 학기 학습 내용을 미리 익혀두는 선행 학습을 거듭했다.김 군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등 주요 과목의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다고 했다. 학습지도 한 종류를 사서 반복해서 공부하는 식이었다. 하루에 두장씩 꼬박꼬박 집중해서 풀고,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익혔다고."학교 수업 진도와 상관없이 제 나름의 진도대로 꾸준히 공부했어요. 문제집 두 장을 풀고 나면 앞에 두 장에 적힌 답은 지우고 다시 반복해서 보는 식으로요."의사는 김 군이 초등학생 때부터 변치 않았던 꿈이다. 그는 "할머니께서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의사가 되어 할머니를 고쳐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김 군은 "대학에서 새롭고 낯선 분야를 배우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 군의 책상 책꽂이에는 이국종 국군대전병원 원장의 '골든아워'가 꽂혀 있었다.
알파시티 확장·롯데몰 건설 난항…수장 공백 우려 경자청
대구경북 8개 경제자유구역을 관할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이 장기간 수장 공백에 놓이면서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경자청은 신규 산업단지 개발, 글로벌 투자유치, 기업 정주여건 개선 등을 담당하며 대구경북의 첨단산업 기반을 확장하는 핵심 기관이다. 지난 2년 4개월간 청장을 맡았던 김병삼 전 청장은 지난해 11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영천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현재 두 달째 청장 공석 상태다.차기 청장 임명은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시·도지사가 임명하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권역이 둘 이상의 시·도에 걸친 경우 공동 임명한다. 그동안 대구시와 경북도가 번갈아 수장을 임명해왔으며, 이번에는 대구시에 임명권이 있다.대구시 안팎에서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새 청장 임명을 강행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신임 청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문제는 수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주요 사업의 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경제자유구역의 확장과 추가 지정 검토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대표적으로 제2수성알파시티 사업은 기존 수성알파시티의 산업용지가 소진되면서 인근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이지만, 재정·사업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세부 현안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몰 건립 사업은 올해 6월 준공 예정이지만 공정률이 20%대에 머물러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장 부재가 장기화하면 핵심 투자 유치나 인허가 조율 과정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경자청 내부에서는 공백 장기화에 대한 외부 우려와 달리 당장 업무에 큰 차질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자청 관계자는 "지금 기본적인 건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구역 지정이나 확장 같은 신규 사업은 당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그는 "부서별로 추진 중인 일들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들이 아니어서 기본 패턴대로 갈 것"이라며 "기존 사업들이 대부분 진행형이라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이슈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경자청 관계자 역시 "청장이 없더라도 밑에서는 똑같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특별한 이상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신규 사업은 당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하던 사업은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서 삭발 동참 강요" 또 고발 당한 이혜훈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1월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삭발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삭발을 강요했다는 의혹 등으로 4일 추가 고발됐다. 앞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4일 서울경찰청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협박 등 혐의로 이 후보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직 시절 보좌 직원에게 비판 댓글을 지우게 하거나 반박 댓글을 달게 하고, 상호 감시 지시 및 구의원들에게 탄핵 반대 집회에서 삭발을 강요했다는 것이 고발 취지다.그는 지난 2일에도 이 후보자가 의원 재직 당시 인턴을 질책하는 녹취와 관련해 협박·직권남용 혐의로 이 후보자를 고발한 바 있다.잇따른 고발에 직면한 이 후보자는 인천공항 개항 직전 인천 영종도 인근 토지를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3일 SNS를 통해 공개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후보의 배우자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영종도 토지 6천612㎡(약 2천평)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토지 가격은 공시지가로 13억8천800만원이었다.주 의원은 "당시는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있어 영종도와 인근 지역에 대규모 투기 바람이 일었던 시기"라며 "서울 사는 이혜훈 부부가 인천 잡종지 2천평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 딱 봐도 공항 개발로 인한 시세 차익을 노렸다.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한국토지공사·인천 도시개발공사는 이후 2006년 12월 이 후보자 부부가 매입한 영종도 토지를 수용했다.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기록에 따르면 수용가는 39억 2천100만 원이었다.
"김현지가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며 다짜고짜 면박줬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 현장에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면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이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일 대통령실(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 현장, 개혁신당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해 환담을 나누던 중, 맞은편 테이블의 김현지 부속실장에게 직접 걸어가 인사를 건넸다"며 "(그러자 김 부속실장이) '우리 만난 적 없지 않나요?'라고 말했다"고 적었다.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여러 방송에서 의혹을 제기해 온 저를 향한 노골적인 거부감이었다"고 했다.앞서 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4년 성남시의회 본회의장 난입 사건 당시 영상을 게시하며 "이재명이 나서면 김현지가 뒤따르고, 김현지가 가로막히면 이재명이 수첩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고 공무원들에게 상욕을 퍼붓는다. 이 오래된 영상만으로도 그들의 결합이 얼마나 긴밀하고 위험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이 사무총장은 "짧은 인사를 끝내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저, 그…' 하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다시 돌아갔더니 김 실장이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까딱 돌린 채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며 주변 내빈들이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다짜고짜 면박을 줬다고 했다.그는 "제가 '무엇을 모르고 말씀드렸다는 걸까요?'라고 되묻자, 그녀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정색하며 대화를 잘라버렸다"고 말했다.이 사무총장은 "손님으로 불러놓고 면전에서 '잘 알고 말하라'며 핀잔을 주는 실세 공무원. 같은 테이블의 다른 공무원들이 격식을 차리는 동안에도 김 실장만은 거침이 없었다"며 "그 무례함이 이 정부에서 그녀가 누리는 권력의 크기를 증명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사실관계가 다르면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 될 일"이라며 "야당 사무총장의 인사에 면박으로 응수하는 것은 정상적인 권력의 언어가 아니다. 이럴 거면 국빈을 맞는 영빈관이 아니라 UFC 경기장으로 초대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울진 관광택시 신청 1,873건 확산…이용객 99% "만족"
경북 울진군이 운영하고 있는 관광택시의 이용 만족도가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경북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택시 누적 신청 건수는 1천873건이며, 만족도는 99%인 것으로 조사됐다.관광택시 신청 건수는 지난해 3월 34건에서 4월 94건, 5월 203건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10월에는 월 최다인 304건을 기록하는 등 이용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이 같은 이용 증가 배경에는 높은 이용 만족도가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택시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기사 친절도·차량 청결도·안전운행 항목에서'매우 만족' 또는 '만족' 응답 비율이 99%를 기록했다.이용 요금 만족도 역시 98%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관광택시 재이용 의사는 98%에 달해 한 번의 이용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용객들은 관광택시의 장점으로 ▷관광가이드 역할을 겸한 기사들의 현장 설명 ▷울진군의 60% 지원으로 저렴한 이용 요금 ▷친절한 서비스 ▷높은 교통 편의성을 꼽았다.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여행 전반의 만족도를 높이는 '맞춤형 관광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이용객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한편, 울진관광택시는 최소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요금의 60%를 군에서 지원해 4시간에 3만2천원만 부담하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 "안전 최우선 가치, 본원 경쟁력 재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해 첫 업무를 포항제철소에서 시작하며 '안전'과 '현장경영'을 강조했다.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2일 장 회장은 경북 포항시 랜드마크인 스페이스워크에서 포항 주재 사업회사 대표, 포스코홀딩스와 4대 사업회사 본부장, 포스코 직원·협력사·노경협 전사 대표, 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맞이를 겸한 시무식을 가졌다.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안전을 기원하고 경영목표 달성과 비전 실현을 강조했다.그는 신년사에서 "근로자가 작업장 안전 관리의 주체가 되는 문화를 정착시켜 K-Safety 모범 사례를 확산시켜 나가자"고 했다.먼저 "작년은 참으로 험난한 한 해였다. 철강 사업은 수요 둔화·공급 과잉·탈탄소 전환이라는 삼중고를 겪었고 에너지 소재 사업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불안과 공급망 리스크라는 난관을 마주해야 했다"며 그룹 현실을 설명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과 산업구조의 대전환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만들어 냈다. 철강 사업은 고성장·고수익 지역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실행해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찾았고, 에너지 소재 사업은 우량 리튬 자원을 적극 확보하는 선재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했다.포항 경제계는 장 회장의 신년사 가운데서도 포스코 본원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내세운 수소환원제철 전환 추진에 주목했다.특히 지난해 말 통과한 K-스틸법을 기반으로 한 포항 수소환원제철(하이렉스) 실증 설비(데모플랜트)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을 기대했다.포스코는 올해 초 포항제철소 내 연산 30만t 규모의 독자기술인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착공한다. 2027년 시운전, 2030년 기술검증을 거쳐 2050년까지 포항과 광양의 기존 고로 7기를 모두 수소환원제철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총 40조원이 투자되는데 올해부터 관련된 경제효과가 시작될 전망이다.장 회장은 AI 전환을 뜻하는 AX를 비롯해 산업 패러다임 전환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도 주문했다. 포항제철소 현장에 지능형 공장을 확산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고위험 수작업 개소에 로봇을 활용한 무인화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이어 리튬 배터리 등 에너지 소재 부문은 연구개발(R&D)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포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에 힘을 실었다.이날 장 회장은 지난해 그룹 사업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를 되짚으며, 작업 현장 안전을 생산·판매·공기·납기·이익보다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지인에게 칼부림한 50대 남성 검거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A씨는 오전 11시 7분쯤 중곡동 주택가에서 지인 사이인 4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칼에 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 현장 인근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B씨는 허벅지 부위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정상화" 국정 개입 의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압송이 완료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정권 이양이 보장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실패작이었다. 오랫동안 완전한 실패였다"며 "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거대한 미국의 석유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고쳐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25년 전 우리가 설치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보유량이 약 3천3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 석유 자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에 개입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에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남겠다"며 "우리는 한 그룹과 함께 운영할 것이며 제대로 운영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안다"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대화를 나눠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그러나 정작 베네수엘라 국영TV에 출연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결이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면서 정부는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 회사들이 현지에 진출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하고, 미군도 물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충격' 중국·러시아는 크게 반발…美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쏟아냈다. 물리력을 동원해 한 국가의 지도자를 압송한 걸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다. 그러나 영국, 이스라엘 등은 미국의 결단에 동조하는 입장을 냈다.미국의 전격적인 작전 실행에 우려의 목소리가 중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특히 격분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강한 비난의 어조를 내며 펄쩍 뛰었다. 마두로가 체포되기 직전 대통령궁에서 추샤오치 중남미·카리브해 중국 특사를 만나 중국과 우정을 돈독히 다진 직후였기 때문이다.마두로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이 멋대로 주권 국가에 무력을 사용하고, 대통령을 체포한 것에 매우 경악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량의 약 80%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만 4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도 합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무력 침략행위를 저질렀다"며 "깊은 우려와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5일 마두로 체포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좌파 정권으로 분류되는 곳들은 미국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 및 목적을 존중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든 공격 행위를 중단할 것을 긴급 촉구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국의 행동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했으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국가 테러"라고 규정했다.반면 친트럼프계로 분류되는 지도자들은 미국 편에 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X에 "(트럼프) 대통령, 자유와 정의를 위한 당신의 용감하고 역사적인 리더십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X에 "영국은 마두로 정권 종식에 눈물 흘리지 않는다"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희망하며 미국과 상황 전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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