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통신 등이 이란 전문가회의가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전문가회의는 성명에서 "신중하고 광범위한 검토 끝에 오늘 임시 회의에서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바탕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임명 및 소개했다"고 발표했다.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소집돼 후계 구도를 논의해왔다.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랫동안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다.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ABC 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野 공관위, 오세훈 저격 "후보 없어도 공천 기강 세운다"
이정현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 마감 시한까지 공천 접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기 않고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경고했다.그는 "공천 질서는 어떤 정치적 이벤트보다 앞서야 한다"며 "공당의 공관위를 무력화하거나 공천 질서를 흔들려는 행위는 당과 당원은 물론 정치 질서 자체를 희화화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공관위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추가 모집은 규정과 관례에 따라 공관위의 심의와 의결로 가능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철저히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히 논의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이어 "세상이 특정 개인 중심의 '오동설(吾動說)'로 움직이지 않듯, 공천 또한 누구의 기대나 계산이 아니라 규정과 질서 위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앞서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를 요구하며 당 공천 신청 접수 마지막 날인 8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역 의원들 역시 모두 불출마를 택하는 등 수도권 경선 후보 구인난이 현실화했다.오 시장은 이날 공천 신청 없이 공지를 내고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면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오 시장 측은 "'윤 어게인(again)'에 대한 단절 조치가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라며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비판이 결코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비판에 가세했다.그는 "오세훈 미등록 사태, TK만 과열된 공천은 민심의 경고"라며 "수도 서울에서 현직 시장이 소속 정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우리 당에 던져진 무거운 정치적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조희대 사법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개혁은 외과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9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서 조 대법원장이 전원합의체 회부 및 소부 배당 순서를 변경하고 '두번째 심리기일'을 없애는 등 지난해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관련 의혹이 꺼지지 않고 커지는 상황에서 사법개혁으로 인해 법원 구성원 전체를 상처 입혀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부패하고 부정의하다고 비난받는 조직도 대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우물 흐리는 것처럼, 정치화되고 썩은 일부의 문제이지 대다수는 충직하게 공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법원에도 정치적 사적 때문에 정의를 비트는 경우가 있지만, 법과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판결하는 법관들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시민운동과정에서 부동산 비리 기득권과 부딛치면서 시작된 부패 검찰의 수사·기소권 남용으로 오랫동안 기소와 구속영장 청구가 반복됐지만 양심적 법관들의 정의로운 판결 덕에 제가 지금껏 살아남아 대통령 직무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2018년 12월 검찰이 저를 허위사실공표 공직선거법위반 3건, 형님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직권남용죄 1건 등 총 4건이나 기소했지만 결국 다수의 법관들이 무죄판결 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살아남았다" 덧붙였다.아울러 "윤석열 정권 때는 일부 정치검사들이 시장으로서 돈을 더 많이 못벌었으니 배임죄, 성남시 행정을 하면서 시 산하기관에 이익을 주게 했으니 제 3자 뇌물죄, 모르는 업자가 북한에 100억원을 방북대가로 주는 걸 승인했으니 제3자 뇌물죄,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들은 사람이 위증부탁으로 이해했으니 위증교사죄, 허위로 오해될 여지가 있도록 말했으니 허위사실공표죄, 직원들이 업추비를 잘못 쓰는데 도지사가 알았을 것이니 배임죄라며 기소했다"고도 말했다.이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할 때마다 법원이 법과 양심에 따라 무죄판결을 내릴 것으로 믿어 왔다"며 "검찰은 증거도 논리도 없는 사건을 대량 기소해놓고 재판지연을 위해 증인을 수백명(성남FC사건은 578명) 수십명씩 신청하며 시간을 끌었는데 조기에 결론나는 것을 막고 저를 법정에 가둬 두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문제를 제거하고 문제인사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되 무관한 다수 구성원들이 의욕을 잃거나 상처 입게 하는 것은 최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끝으로 "필요한 개혁을 하더라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남국 "민주당에 친명·친청 갈등 전혀 존재하지 않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진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간 갈등 양상에 대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김 대변인은 9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친명 대 친청 갈등은) 아마 외부에서 내부를 평가하는 평론가들의 해석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 내부를 보면 친명 대 친청 갈등은 전혀 진짜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김 대변인은 자신이 정청래 지도부의 당 대변인으로 합류하게 된 배경과 관련 '친청 지도부의 친명 끌어안기'라는 분석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당내 분위기 자체가 친명, 친청 그런 것 없이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모두가 다 일심으로 다 도우려는 그 마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제가 당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이날 '여당 강경파 겨냥'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재명 대통령 SNS글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국정철학"이라고 반박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X)에 "대통령이 되기까지 가졌던 이상이나 가치, 약속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모든 공적 현안을 결정할 때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고, 대세에 지장이 없는 한 조정하고 타협하는 이유는 어떤 의견은 틀리고 어떤 의견은 옳아서가 아니라 모든 의견이 나름의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공인은 공정한 제3자의 시각과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와 국민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최근 정부의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 법안을 두고 여당 강성 의원들이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SNS글에 대해 "정책을 펼 때 선악, 올바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일 수 있기에 개혁의 대상이 되는 공무원 집단도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일반적 국정철학을 쓴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당내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조율 여부에 관해서는 "지난 2월 22일 관련 토론을 충분하게 의총을 통해 합의·도출된 결론이 있다"며 "그 안을 중심으로 당정청 간 조율을 거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최근 여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김민석 총리와 유튜버 김어준씨 간 신경전에 대해서도 "갈등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김 대변인은 당내 이른바 '뉴 이재명' 논란에 관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분야에서 성과가 나고 있고, 성과 기반에서 새로운 지지층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렇다고 뉴 이재명이라는 지지층이 스윙보터라고 하면서 기존 지지층과 갈등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뉴 이재명이라는 새로운 지지층이 민주당에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민주당에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4일에 이어 3거래일 만에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면서 코스피가 멈춰 선 것이다. 역대 가장 짧은 기간에 연이어 매매 중단 조치가 발동됐다.한국거래소는 9일 오전 10시 31분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밝혔다.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을 1분간 지속할 때 20분간 시장 매매를 중단하는 조치다.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낙폭을 거듭하며 5,100선으로 내려앉았습니다.개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령된 데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증시에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시장에서는 중동발 유가 급등과 미국·이스라엘·이란 갈등 장기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국내 증시 전반의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한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겨 11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에서 현지시각 9일 오전 1시30분 브렌트유 선물 5월물 가격은 전주말에 견줘 18.25% 올라 배럴당 109.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펼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의 향후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32조6690억원)보다 3.14% 증가했으며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2조8153억원, 코스닥시장 10조8792억원으로 집계됐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다.같은 기간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의 경우 지난 5일 2조1488억원을 기록하며 27일(1조52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발생한 미지급 금액이다.또한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의 잔액으로 지난달 말(39조4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979억원 급증했다.이는 지난주 국내 증시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폭락하자 '저가'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투매로 8.47% 하락한 데 이어 4일에도 15.89% 급락하면서 이틀 동안에만 18.43%나 주저앉았다.다만, '빚투'와 같은 투자 방식들은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 빚투로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되는데, 주가가 도로 하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보충을 요구하다 결국 강제로 주식을 매도(반대매매)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위탁매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5일 777억원으로 지난달 27일 77억원보다 10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지난 3일 주가 급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졌지만, 추가 납입을 하지 못해 강제 처분된 물량으로 풀이된다.과열된 빚투가 지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신용거래융자(유통융자·자기융자) 신규 매수, 신용거래 대주 신규 매도를 일시 중단했고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신규 거래 중단을 공지했다.전문가들은 지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미국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불안은 향후 전개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쟁 뉴스에 익숙해져 있기는 하지만, 어디서 휘발성 높은 뉴스가 튀어나올지 여전히 불안하다"며 "사태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것은 이로 인한 금융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쉽게 예단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 리스크 향배가 중요하겠지만, 가격 조정은 일단락됐다. 현재는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뚜렷하고 실적 전망, 선행 EPS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털 동력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미국, 이란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의한 일희일비 국면은 불가피하겠지만, 엄청난 대규모 변동성 확대 이후 여진. 2차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봤다.
미사일 2발에 호르무즈해협 예인선 침몰…선원 3명 실종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을 공격하는 가운데, 예인선이 미사일을 맞고 침몰해 선원 3명이 실종됐다.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선적 예인선 '무사파 2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인도네시아인 5명을 포함해 인도·필리핀 출신 승무원 총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4명은 생존했지만 실종된 인도네시아인 3명은 UAE와 오만 당국이 수색 중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나머지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은 오만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다른 인도네시아인 1명은 다른 배로 갈아타 안전한 상태다. 외무부는 예인선이 폭발, 불길에 휩싸인 뒤 가라앉았으며 현지 당국이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보안업체 뱅가드는 성명을 내고 침몰한 예인선이 지난 4일 미사일 공격을 받은 몰타 선적 컨테이너선 '사핀 프레스티지호'를 지원하려던 중 미사일 2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유엔 국제해사기구(IMO)도 홈페이지에서 무사파 2호 침몰을 확인하면서 선원 4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무부와 IMO의 인명 피해 집계가 차이나는 이유는 불확실하다.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달 2일부터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모두 불태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후 각국 유조선 등 민간 선박이 피격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 국가의 원유 수출 통로로, 국제 원유 수송의 약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李 "尹정부 때 성평등 정책 후퇴, 복원·실질적 변화"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양성평등이 꽃 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포부(抱負)를 밝혔다.이 대통령은 제118주년 세계여성의날인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다름이 배제의 이유가 되지 않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자"면서 이 같이 약속했다.아울러 이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건 전(前) 정부로 인해 성평등 정책이 축소되고 후퇴하는 시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국민주권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제자리로 복원하고 실질적인 성평등 사회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알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IWD)가 올해 주제를 '베풀수록 커진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우리가 함께 베풀며 가꾸어 갈 성평등의 결실이 여성과 남성, 세대와 계층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삶에 골고루 스며들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의미를 부여였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현 정부 정책결정권자들이 보다 겸허한 태도로 국정에 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7일 SNS에 "권한을 가진다는 것은 동일한 양의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공인은 공정한 제3자의 시각과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와 국민 최대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고 적었다.또한 이 대통령은 "지금은 아무리 잘 포장하고 숨겨도 집단지성체로 진화한 국민대중을 속일 수는 없는 시대"라면서 "위대한 국민지성의 무서움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9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해 경제 분야 전반의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획예산처, 국세청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힘, 현역 빼고 예선 후 'KS 경선' 공천 흥행할까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현역 단체장을 제외한 후보자 간 예비경선 후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타이틀 매치'를 벌이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해 공천 구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된다.당 안팎에서는 현역과 나머지 후보자들 사이에 장단점이 뚜렷해 유권자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주자들이 나서지 않을 경우 흥행을 담보할 수 없고 후보 공천 시기만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현역이 있는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역을 뺀 나머지 후보끼리 예비경선을 하고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1대1로 대결하도록 했다.정치권에서는 현역이 조직, 지지기반, 인지도 등이 월등히 높아 다수 도전자와 함께 경쟁한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당 공관위는 비현역끼리 예비경선을 먼저하면 이들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이변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예비경선을 거친 최후의 1인과 현역이 맞붙는 '한국시리즈 방식'이 도입되면 유권자 관심을 유도해 경선 흥행도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이를 두고 현역과 도전자 간 유불리 평가는 선명히 갈린다. '원샷 경선'에서 사실상 1명으로 단일화된 예비후보와 맞서는 건 현역에게 힘든 싸움을 유도한다는 지적과 함께 현역 단체장이 예선도 없이 본경선에 무혈입성하는 건 도전자들에게 더 불리하다는 뒷말이 엇갈리고 있다.타이틀 매치 방식 도입이 그간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지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룰 도입이라는 분석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회의적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경북(TK)를 제외하고는 중량급 인사들이 이번 지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 않아 유권자 관심을 끌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더불어민주당이 강원(우상호), 인천(박찬대), 경남(김경수) 등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며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아직도 룰을 매만지고 있어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지난 7일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후보는 단수·우선 공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냈으나 전국 선거 구도 자체가 불리한 여건에서 TK를 제외하고 가능할지도 의문의 꼬리표가 달린다.보수 정가 관계자는 "예비경선과 현역 간 타이틀 매치를 거치는 사이 여당 주자는 바닥 민심을 더 끌어모으고 있을 것"이라며 "현역 광역단체장이 많아 경선룰 짜기가 쉽지 않겠지만 내부 교통정리에만 힘을 쓰다 지선 전체 판세에 둔감해져선 안 된다"고 했다.
6·3 지방선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내홍이 심화하면서 당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지율 급락 위기 속에 비당권파 의원들이 '절윤' 문제를 둘러싼 당 노선 변화를 연일 촉구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당 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오 시장은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6·3 지방선거 후보 경선을 진행키로 한 것과 관련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따르겠지만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는 당 노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같은 날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을 찾아 자신과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징계한 장동혁 지도부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한 전 대표는 지난달 말 대구를 찾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민심 행보를 보였다.그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를 겨냥해 "왜 어떤 것이 덜 위험할지 선택하며 맨 뒤에 있으려 하느냐"면서 "그런 사람들은 배를 몰 수 없다. 우린 지긋지긋한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하고 그 배를 제가 몰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가 법원의 제동으로 효력이 정지되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도 다시 점화하는 모양새다.배 의원은 지난 6일 SBS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지금이라도 내부를 향한 총질과 칼질은 그만 거두고 지금까지 시간을 지체해온 것과 우리 당헌을 훼손해온 데 대해 사과하고 전격적으로 노선 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방선거를 불과 석달 앞두고도 당의 노선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장외 여론전'도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은 여당 주도로 '사법 3법'(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이 통과된 이후 지난 3일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장외 투쟁에 나섰음에도 당 지지율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흐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단체장을 겨냥한 단수 공천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공천 속도전 기조에도 약세인 대구경북(TK)은 여전히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설 외에 구인난을 겪고 있다.민주당은 8일 기준 지선을 석 달여 앞두고 강원, 인천, 경남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강원지사에는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인천시장에는 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 경남지사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이들이 공천된 곳은 모두 국민의힘이 현역 단체장인 지역으로 김진태 강원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박완수 경남지사가 연임에 도전 중이다.민주당이 이들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을 한 배경을 두고, 국민의힘 현역 프리미엄을 누르기 위해 경선 잡음을 차단하고 지선 초반에 선거전 흐름을 잡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또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중량급 후보들인 만큼 단수공천을 해도 내부 반발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 속도전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의힘 공천이 상대적으로 늦고 현역 물갈이 기조에 내부 경선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후보를 낙점해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의견이다.민주당은 서울, 경기, 울산, 전남·광주, 제주, 전북 6개 지역을 경선 지역으로 정하고 다자구도 속 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후보가 많은 곳은 예비·본·결선까지 이미 일정을 확정했다.경선 지역은 3~8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반면 약세 지역인 경북은 1명, 대구는 후보가 없다.TK 통합 관련해 공천을 미룬 상태다. 현재 경북 지사는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단독 신청했고, 대구시장은 후보 없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설만 나오고 있다.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본격적인 선거 체제 전환을 시사하면서 4무(無) 공천을 약속했다. 억울한 컷오프·부적격자·낙하산·부정부패가 없는 공천이다. 4강(强)은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공정한 공천, 투명하고 빠른 공천을 예고했다.정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당원께 돌려드렸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적격판정을 받은 후보들은 공정하고도 완전한 민주적 경선을 한다"며 "1인 1표제 도입과 상향식 공천 제도의 확립으로 줄 세우기 공천이 완전히 근절되고 계파공천, 계파정치도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12·29 여객기 참사 유해 추가 발견…깊이 사과"
정부가 2024년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초기 수습 과정이 부실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잔해물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유가족의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사과문을 통해 "무안공항 항공기 잔해물 추가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지셨을 유가족 여러분께 정부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참사 직후 정부와 관계기관이 현장 수색과 수습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유가족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연히 더 꼼꼼했어야 했다"며 "수습 과정이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에 닿을 만큼 세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확인하고 책임 있게 수습하겠다"고 강조했다.국토부에 따르면 항공기 잔해물 재조사는 유가족들의 요구로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됐다. 잔해물 보관물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유골 1점이 확인됐고 추가로 8점이 유골로 추정돼 감식이 진행 중이다. 발견된 유골은 크기가 약 3~6㎝ 정도이며 사고 당시 진흙과 잔해물 사이에 섞여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현재 잔해물 조사 작업은 전체의 약 3분의 2가량 진행됐으며 남은 3분의 1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토부는 경찰과 협력해 매주 잔해물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견된 유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통해 희생자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국토부는 이번 사과가 사고 원인 전체에 대한 사과라기보다 초기 현장 수습 과정의 문제를 인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소방과 경찰, 군, 항공사고조사기관 등 여러 기관이 동시에 수습에 참여하면서 기관 간 소통과 협업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사고 원인 규명은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서 진행 중이다. 위원회 조직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유가족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1시 20분쯤 대구 동성로의 오래된 3층짜리 건물 안으로 학생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건물 입구에는 '도심캠퍼스 2호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 청구출판사가 간행한 구상 시인의 시집 초로의 시 출판기념회가 열렸던 '꽃자리다방'이 자리했던 건물이다.이날 강의실에는 대구권 대학 학생들이 모여 '대구창업학'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보통 오리엔테이션은 빠지는 것이 '국룰'이지만, 이날 강의실은 정원 40명을 거의 채울 만큼 학생들로 붐볐다. 여러 대학에서 온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전공과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대구 지역 맞춤형 창업을 배우겠다'는 공통된 이유로 한자리에 모였다.'대구창업학'은 계명대학교가 주관하고 경북대, 계명문화대, 대구공업대,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수성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등 지역 대학들이 공동 참여하는 연합형 창업 교과목이다. 대구 지역 대학생이라면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학점교류를 통해 수강할 수 있으며, 지역 대학이 협력해 창업교육을 공동 운영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수업은 단순한 창업 입문 강의가 아니라 지역 기반 창업교육을 목표로 설계됐다. 강사진 역시 대학 교수뿐 아니라 지역 산업 혁신기관 실무자와 창업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 투자, 기업 성장 전략 등을 현장 관점에서 전달한다. 학생들은 학기 말에 팀별 창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수업을 마무리하게 된다.이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김병국 계명대 창업지원단 교수는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학점교류 형태로 함께 창업교육을 받는 연합형 교과목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며 "예전에는 대학 간 경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협력과 융합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시대인 만큼, 서로 다른 대학 학생들이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교육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강의의 근간이 된 대구시의 '도심캠퍼스'는 동성로 일대 노후 유휴시설을 활용해 대구권 대학들이 공동으로 강의를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도심형 통합캠퍼스 모델 사업이다.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도심캠퍼스 사업에는 현재 대구권 15개 협약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도심캠퍼스 1·2호관은 겨울방학 동안 방수공사 등 시설 보수를 마쳤으며,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구권 12개 대학의 34개 강의가 이번 학기부터 순차적으로 개강한다. 학점 인정 교과 강의 비중도 88%까지 확대해 교육 기능을 강화했다.참여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도심캠퍼스 참여 대학과 수강 학생 수는 2024년 13개 대학 2천277명에서 2025년 15개 대학 2천52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하계학기와 2학기 추가 강의 모집이 예정돼 있다.도심캠퍼스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2025년 2학기 수강생 8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도심캠퍼스 강의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88.7%에 달했다.도심 수업이 지역 상권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캠퍼스 강의가 있는 날 인근 상가를 이용한다'는 질문에 대해 '강의마다 이용한다'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3번' 14.7%, '한 달에 1~2번' 21.1% 등으로 나타나 한 달에 한 번 이상 상가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77.0%에 달했다.강의 외 시간에도 도심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근 상가 이용 시 강의시간을 제외한 평균 도심 체류시간은 '3시간 이상'이 16.3%, '2시간 이상' 25.3%, '1시간 이상' 22.6% 등으로 조사돼 1시간 이상 머문다는 응답이 64.2%에 달했다.이날 수업에 참여한 신지은 씨(계명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는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대학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다양한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도심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날이면 이 근처 식당이나 카페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돼 주변 상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시는 도심캠퍼스 사업 확대를 위해 구 중앙파출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심캠퍼스 3호관으로 조성하고, 2027년 1월 개관할 계획이다.
지난 6일 대구 중구 반월당역 23번 출구를 나와 30m 남짓 걸어가자 1층짜리 낡은 조류사 건물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형형색색의 앵무새부터 참샛과의 조류들이 잇따라 소리를 냈다. 가게 앞을 지나던 행인들도 '짹짹'거리는 울음에 발길을 멈추고 눈맞춤을 이어갔다.한때 반월당역 인근을 가득 채웠던 새소리는 이곳 조류사에서만 또렷하게 들린다. 1세대 조류업자들이 은퇴하면서 관련 업계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조류업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가운데 그 명맥을 잇는 인물이 있다. 2년 전 현업을 내려놓고 매일 새장을 여는 현기봉(69) 씨가 그 주인공이다.현 씨는 오랫동안 조류업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뒤 아내와 함께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했다. 안정적인 생업을 이어가던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부친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한마디였다. "조류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였다.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인 그는 2년 전부터 하루 대부분을 새들과 보내고 있다. 현 씨의 선택으로 1960년 문을 연 부친의 조류사도 67년째를 맞이했다.현 씨에 따르면 반월당역에서 남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1980년대를 전후해 조류 업계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12곳의 조류사·조류공판장이 들어섰고 주말이면 타지역에서 새를 구매하려는 이들과 구경꾼들로 북적였다.세월은 이 일대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1세대 업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거나 고령으로 은퇴하면서 문을 닫는 가게가 늘었다. 옆집 조류사 역시 91세 업주의 건강 악화로 50년간의 운영을 뒤로하고 셔터를 내렸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곳은 현 씨 가게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그는 "아버지가 1960년부터 조류사를 하면서 이곳이 가장 번성하던 때도, 점점 조용해지던 때도 다 겪었다. 건너편 가게도 언젠가 문을 닫지 않을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했다.현 씨의 가게 안에는 20여종, 300여마리의 새가 지저귄다. 조류는 한 번에 많은 먹이를 섭취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그는 휴일을 따지지 않고 하루 두 차례 모이를 챙기고 있다. 물은 조금만 흐려져도 곧바로 갈아주는 게 원칙이다.조류 애호가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전국적으로 조류시장이 쇠퇴하는 가운데 경북 포항과 김천, 구미 등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른다. 특히 조류 업계의 전성기를 함께 보낸 60~70대의 경우 젊은 시절의 향수를 위해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다.현 씨는 "예전에는 생일 때 새를 선물하는 문화가 있었고, 집 안에서 '짹짹'거리는 새소리를 듣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다만 쇠퇴하는 조류시장의 흐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려문화로 조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여가 생활이 확산한 점도 업계의 위축을 앞당기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렇기에 현 씨는 '재기'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시장 전체를 다시 일으킨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골목에서 새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반면 제1야당 국민의힘이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보수 정가에서는 여권발 '권력구조 개헌'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행정과 입법 권력을 손에 쥔 채 '사법 3법' 처리도 마무리한 여권이 지선 압승으로 지방정부까지 장악한다면 '남은 건 개헌뿐 아니겠느냐'는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8일 여의도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회 비상계엄 승인권, 지역 균형발전 강화 등 내용을 담은 개헌 투표도 함께하자는 얘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지가 강해 여야 정치권에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등 개헌 의제 공식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후문이다.최근 국회가 본회의에서 국민투표법 개정안도 처리해 개헌을 위한 절차의 첫 단추도 맞춰진 여건도 개헌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정황이다. 재외국민 국민투표법 보장 등 내용이 미비해 지난 2014년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국민투표법이 10여년 만에 개정돼 위헌성을 제거한 만큼 개헌 등 국가주요정책에 대한 국민투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정과제 1호로 개헌을 내세우는 등 개헌의 필요성에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헌절을 맞아 이 대통령은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듯, 우리 헌법도 달라진 현실에 맞게 새로 정비하고 다듬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다만 6월 지방선거와 개헌 투표를 함께하는 것은 개헌안 발의, 공고, 국회 의결, 국민투표 등 절차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할 때 빠듯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개헌 투표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자주하기 어려운 만큼 충분한 의제 설정, 공감대 형성 등을 거쳐 한번에 여권의 요구사항을 담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보수 정가 관계자는 "이에 이번 지선보다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뒤 이를 동력으로 대통령 4년 중임(연임)제 등 권력 구조 개편까지 담은 포괄적 개헌 목소리가 여권을 중심으로 터져나올 것"이라고 했다.
경북 곳곳이 또 한번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주요 장면들이 경북 문경, 고령 등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지역 명소에서 촬영된 '왕사남'에 경북도는 제작 예산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화의 주요 무대인 광천골 산채 장면은 문경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은 지난 2023년 방영된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비롯해 그해 방영된 사극 드라마 14편이 촬영된 대표적 사극 촬영지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된 광천골 산채 장면은 사극 특유의 깊은 분위기를 잘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문경 쌍용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도 영화에 '왕사남'에 등장했다. 엄홍도(유해진 분)와 단종(박지훈 분)의 이동 장면은 쌍용계곡에서 촬영이 됐는데,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영상미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단종과 한명회(유지태 분)가 만나, 극 중 긴잠감이 가장 크게 고조됐던 관아 장면은 고령군 쌍림면 김면 장군 유적지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왕사남' 외에도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폭군의 셰프' 등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배롱나무 군락 등 계절 경관이 특징이라 여러 드라마·영화 제작자들로부터 관심이 높다.경북도는 '왕사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지 뿐 아니라 로케이션 제작비 지원 등 행·재정적으로 뒷받침했다.경북도는 지난해에도 안동 호민지·경북도청·칠곡 가산성당 등에서 촬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 효과를 누렸다. '폭싹 속았수다'는 도청 신도시 유휴부지 1만평에 1950년대 당시 제주도 도동리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등 촬영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특히, 이곳은 '폭싹 속았수다' 외에도 영화 '전란', '하얼빈'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돼 경북의 영상 제작 인프라 경쟁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들은 작품 제작을 위한 부지 임대 외에도 지역 건설업체 및 인력이 세트장 건립에 참여하고, 지역에 체류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매우 컸다. 2022년 이후 경북에서 촬영된 각종 영화·드라마 작품은 300여 편이 넘는다.경북도는 도내에서 영화·드라마를 촬영하는 제작사에 대해 작품당 최대 7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이색 촬영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우수 작품 유치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설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건립된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비롯 문경의 3개 세트장(문경새재, 가은, 마성) 리모델링과 함께 정부에 이곳을 우수 K콘텐츠 제작을 위해 공공재로 관리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지난해 9월에는 150억원을 들인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가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 LED월을 갖춘 이곳은 가상 배경에서 촬영 즉시 특수효과(VFX)를 반영한 최종 방송콘텐츠를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는 최신 '인-카메라 특수효과' 기술을 구비해 방송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기존 영상제작 대비 35%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은 경북의 우수한 촬영 환경과 제작 지원 정책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을 확대해 경북을 영상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李 '왕과 사는 남자' 천만 관객 축하…"2년 만에 성과"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이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2024년 이후 2년 만에 나온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영화의 흥행을 축하했다.이 대통령은 "많은 관객이 한 작품을 찾았다는 것은 영화가 전하려는 진심이 관객들의 마음에 닿아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뜻일 것"이라며 감독과 배우, 제작진에게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또 한국 영화의 발전은 창작자들의 도전과 열정, 그리고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관객 돌파 역시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창작의 자유가 살아 있고 문화가 국민의 자부심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영화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누적 관객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극장 관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국내 영화가 천만 관객을 기록한 것은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이다.작품은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강원도 영월 광천골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단종 역은 배우 박지훈이 맡았고, 엄흥도 역은 유해진이 연기했다.이번 흥행으로 장항준 감독은 2005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약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배우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기록을 세웠다. 또한 단종 역의 박지훈은 첫 상업영화로 천만 관객을 경험하게 됐고, 한명회 역을 맡은 유지태 역시 배우 활동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에 출연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란 최고 지도자들이 잇달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항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이 "함정에 빠졌다"이라며 저항 의지를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은 미국을 돕는 역내 국가들이나 분쟁에 개입하려는 쿠르드족이 공격 목표가 될 것을 분명히 했다. 7일(현지시간) 이란의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 국영TV에서 방영된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그들(미국·이스라엘)의 쟁점은 이란의 근본적인 해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에서도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라리자니는 "미국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서아시아, 특히 이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라며 "이란이 베네수엘라와 같을 것으로 인식하고, 타격하고 통제권을 장악하면 상황이 끝나리라 믿었지만 이제 그들은 함정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라리자니는 대이란 전투 투입설이 도는 쿠르드족을 향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그는 "우리 군은 이들(쿠르드족) 집단에 실수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분명히 전달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이란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 알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됐다. 이후 라리자니는 현재 이란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과도기 실권자로 이란 최고지도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란 지도자들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웃 국가를 공격한 데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역내 국가 내 적대 세력은 공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웃 국가의 영토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역내 긴장 완화에 열린 자세를 보였음에도, 이 같은 제안이 우리의 역량과 결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즉시 묵살당했다"며 주변국 공격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함께 임시 지도자위원회의 또 다른 위원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도 이란의 전략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모흐세니 에제이는 엑스에 "역내 일부 국가의 지형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우리를 상대로 한 공격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 목표물을 상대로 한 강화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도 "역내 미군 기지가 계속 존재하는 한 이들 국가는 평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엑스에 적었다.
'삼성 에이스' 후라도, WBC서도 파나마 대표로 호투
희비가 엇갈린다. 파나마에겐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역전패한 건 뼈아프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내심 반갑다. 에이스의 건재함을 확인한 데다 WBC에서 더 무리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삼성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 대권에 도전한다. 어느 때보다 해외 전지훈련 과정도 알찼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박진만 감독은 "주전같은 백업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계획대로 잘 이뤄져 선수층이 더 탄탄해졌다"고 했다.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투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건 아쉬운 소식. 맷 매닝과 이호성은 팔꿈치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원태인이 큰 부상을 피해 4월 중순쯤 복귀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일 정도. '1선발' 후라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후라도는 지난 시즌 에이스다웠다.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답게 꾸준한 데다 이닝 소화력도 발군이었다. 리그 최다 이닝(197⅓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횟수도 23회로 1위였다.다만 우려도 뒤따랐다. 너무 많이 던진 것 아니냐는 얘기. 그래서 WBC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도 이런저런 말이 오갔다.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후라도가 파나마 대표로 뛰길 원했고, 삼성도 선수 의사를 존중해 기꺼이 허락했다.후라도의 '시계'가 한 달 정도 빨라졌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아니라 WBC 일정에 맞춰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 후라도는 WBC 시작 전 자국 언론을 통해 "나를 믿고 출전을 허락한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단의 배려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했다.물가에 아이를 내놓은 심정. 삼성의 속내가 꼭 그랬다. 원태인과 새 외국인 투수가 선발투수진에서 이탈했는데 후라도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건 최악. 그래서 최근 전해진 소식이 더 반갑다. 실전에서 후라도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걸 확인한 데다 더 안 던져도 될 듯해서다.후라도는 8일(한국 시간) WBC에서 호투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심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주축으로 뛰는 정상급 타자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더 인상적이었다.후라도가 상대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타선이 2점을 뽑았다. 하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진 못했다. 9회 2대2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3대4로 고배를 마셨다. 파나마는 2패를 기록,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마냥 좋아하기엔 후라도와 파나마에겐 미안할 수 있다. 그래도 삼성에겐 최상의 결과다. 미국에서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는 이종열 삼성 단장은 후라도를 두고 "알아서 잘 하는 선수다. 걱정하지 않는다. 새 '짝'만 구하면 된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다. 삼성의 에이스는 건재하다.
김도영 3타점도 무위…韓, WBC 日 이어 대만전 석패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복병' 대만에 무너졌다. 김도영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의 경기에 출전했으나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대5로 패했다. 5일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 11대4로 이겼으나 7일 일본에 6대8로 진 데 이어 이날도 고배를 마시며 1승 2패가 됐다.한국은 김도영, 저마이 존스, 이정후, 안현민, 문보경, 셰이 위트컴, 김주원, 박동원, 김혜성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베테랑 류현진이 나섰다. 류현진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이날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대만의 흐름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장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한국은 5회말 안현민의 볼넷과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위트컴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하지만 곧바로 실점했다. 6회초 두 번째 투수 곽빈이 대만 정쭝저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1대2로 뒤진 한국은 6회말 김도영의 좌월 역전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간 홈런포는 비거리 119m(타구 속도 시속 176㎞)짜리였다.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초 대만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자원인 데인 더닝이 7회초 위기를 잘 막았으나 8회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3대4로 다시 경기가 뒤집혔다. 한국은 8회말 김도영의 적시 2루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4대4로 맞선 상황에서 10회 승부치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10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장쿤위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빼앗겼다. 10회말 무사 2루에서 승부치기를 시작한 한국은 점수를 추가하는 데 실패, 고배를 마셨다.
〈span style="text-align: center;"〉구미시가 신생아 집중치료부터 응급진료와 경증외래를 거쳐 재활까지 책임지는 '생애주기별 소아 의료 체계'를 완성했다고 8일 밝혔다. 〈/span〉〈span style="text-align: center;"〉시는 최근 '구미플러스(+) 어린이재활센터'를 새롭게 지정해 소아 필수의료의 마지막 고리를 연결하며 지역 안에서 출생 직후 치료와 성장기 재활을 모두 감당하는 튼튼한 안전망을 구축했다.〈/span〉새롭게 지정된 어린이재활센터는 갑을의료재단 갑을구미재활병원이 운영을 맡는다. 이곳은 물리·작업·언어치료 등 전문 재활이 필요한 0세부터 18세까지를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전문 치료 인력과 어린이 전용 공간을 갖춰 치료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그동안 대구 등 타 지역을 오가야 했던 재활 환아 가족의 이동 부담과 대기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민간 의료기관이 기피해 온 소아 재활 분야에 공공 지원을 투입해 이른바 '골든타임 재활'을 제도화했다. 지난해 기초지자체 최초로 의원급 산재 공공재활기관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소아 분야까지 공공 재활의 외연을 넓혔다. 공공이 직접 나서 필수의료 사각지대를 메우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은 지방정부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이로써 구미시는 신생아·응급·경증·재활로 이어지는 소아 의료 4대 축을 모두 완성했다. 2024년 문을 연 경북 유일 '구미+ 신생아집중치료센터'는 8병상 규모로 365일 운영돼 지난 15일까지 고위험 신생아 440명을 치료했다.2023년부터 가동 중인 '365 소아청소년진료센터' 역시 도내 유일의 연중무휴 24시간 진료 체계를 갖춰 연간 6천명 이상을 돌보고 있으며, 지난 15일까지 누적 환자 2만3천676명을 기록했다. 뚜렷한 실행 방안을 바탕으로 경북 중서부권 소아 응급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한 경북 1호 '달빛어린이병원'과 산부인과·소아과 연장진료인 '원아워 진료체계' 및 공공심야약국이 더해져 야간과 휴일 의료 공백도 최소화했다. 이번 어린이재활센터 지정은 치료 후 일상 복귀를 책임지는 기능을 더해 지역 의료 생태계를 완벽히 보완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소아 필수의료는 선택이 아니라 지방정부의 책무"라며 "구미가 기초지자체 필수의료 모델을 선도하고 아이와 부모가 안심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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