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고에도…삼성 노조 "우리 얘기 아냐" 코웃음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가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취지의 경고 발언을 남겼지만,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이것이 타사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고된 파업으로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무 장관까지 나서 우려를 표명했지만, 노조는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를 고수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질의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30% 달라고 하니"라고 답했다.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이자 과반노조다.또 최 위원장은 "우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15%)으로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보다 적은 비율로 성과급을 요구하는 자신들은 합리적이라 볼 수 있고, 이에 대통령의 비판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노조의 요구가 절대적인 액수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임직원이 약 9천800명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천9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를 고려하면 LG유플러스 노조의 1인당 요구액은 2천700만원 선이다.반면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직원은 1인당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반론을 담은 성명을 냈다.전삼노는 이날 성명에서 "노동자의 요구를 충분한 설명 없이 과도한 요구로 일반화하는 데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노조도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는데도 일부 조직 노동자를 향해 '자기만 살겠다는 행태'로 단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어떤 요구가 왜 제기됐는지 충분한 이해 없이 이를 단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삼노는 "대통령이 노동 현안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이고 균형 있는 메시지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특정 노동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에둘러 표현하기보다 보다 분명한 방식으로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에게 지탄을 받게 된다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발언했다.이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았다.특히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서도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 응답자 69%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아울러 청와대 정책실은 최근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파업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파업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항의 서한에서 "장관께서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민간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불균형한 시각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며 "반도체 산업 노동자 악마화에 대해 경고한다"고 따졌다.
이란 매체 "파키스탄에 새 협상안 전달" 美와 협상 재가동?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장기 대치 국면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이란이 새 협상안을 파키스탄에 전달했다는 이란 국영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양측이 이를 기반으로 2차 협상에 나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전날 밤 파키스탄에 협상안 전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는 협상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등 구체적인 설명이 담기지는 않았다. 다만 이전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고려된 조건이 담겼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또한 IRNA는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최우선 과제는 전쟁 종식과 지속적인 평화"라고 강조했음을 재차 언급했다.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1차 회담을 열었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이후 양측은 파키스탄을 통한 2차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란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 하면서 실제 협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그러는 중 양측은 상대방이 제시하는 협상 조건을 거부하고, 역제안을 내기를 거듭하는 등 '줄다리기'를 이어왔다.지난달 27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해 종전을 선언한 뒤, 핵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하지만 이와 관련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레드라인은 매우 분명하다"며 선을 그었다.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미국의 핵심 요구는 이란이 20년간 이어온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약 440㎏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반출하는 것 등이다.이를 관철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군 지휘부로부터 이란에 대한 새 군사작전 계획을 보고받는 등 협상 교착 타개를 위한 압박 카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K '원팀' 선언…추경호·이철우, 구미 박정희 생가서 결집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1일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함께 찾고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두 후보는 이날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뒤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대구·경북(TK) 보수 진영의 결집과 연대를 공식화했다. 특히 대구·경북을 '한 뿌리 공동체'로 규정하며 광역단체장 선거를 넘어 향후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적 연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들은 "가난과 절망의 땅을 번영의 국가로 탈바꿈시킨 박정희 대통령님의 결단과 헌신을 되새기며, 지금 대한민국이 마주한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찾고자 한다"며 "원팀으로 '보수의 심장'인 구미에서 출발해 대구·경북 보수의 마지막 방어선을 묶어내고자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어 두 후보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과 업적 계승 ▷대구경북 신공항 및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차질 없는 추진 협력 ▷대구·경북 경제 회복과 보수의 심장 수호'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추 후보는 "대구·경북은 한 뿌리이자 한 몸"이라며 "보수 정당의 힘을 키우고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에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이어 "원팀 정신으로 두 지역이 함께 발전하고 보수의 중심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덧붙였다.이철우 후보는 "6·25 전쟁 당시 우리가 나라를 지켜냈듯 이번에도 대구·경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박정희 대통령께 다짐을 드리고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두 후보는 공동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서 법적 검토 필요성과 함께 공동 유세와 공동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이 후보는 "공동선대위가 가능한지는 선관위 확인과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공동 유세와 공동 활동은 가능하고, 지금까지 대구시장 후보들과 함께 유세하자는 약속을 해왔다"고 말했다. 추 후보도 "정신적인 공동선대위는 이미 꾸려진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는 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 강명구 의원, 이달희 의원 등을 비롯해 김장호, 김재욱 등 기초단체장 후보와 광역 의원 및 기초의원 후보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이 추경호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달성군 선거구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단수 추천키로 1일 결정했다.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구 달성군 선거구에는 이진숙 전 위원장을 단수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인천 연수갑 선거구에는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또한 공관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하정우 전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구갑에 대해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기자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해당 선거구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다.한편 윤석열 정권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자 결정은 보류됐다. 정 전 의원은 공천 심사 과정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뒤 면접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오는) 7일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고 정 전 실장 면접도 그 전에 이뤄질 것"이라며 "윤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 화물선, 고유가 파동에 '교차 운항' 돌파구 찾는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울릉도 물류의 모동맥인 화물선 운항이 위기를 맞고있다. 포항~울릉 항로 화물선사들은 유류비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함에 따라, 선사 간 협의를 통한 '요일별 교차 운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일 화물선 업계에 따르면, 화물선의 주 연료인 중유 가격이 지난 2월 대비 4월 기준 약 74%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전체 운항 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30% 수준에서 현재 50% 안팎까지 치솟아, 운항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현재 경북 포항시에서 월·수·금요일 2척의 화물선이 동시 출항하던 방식에서, 두 선사가 요일별로 나누어 운항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A선사: 포항 출항(월·수), 울릉 출항(화·목) 담당▶ B선사: 포항 출항(수·금), 울릉 출항(목·토) 담당이 방안이 선사간 협의에서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전체 운항 횟수는 조정되지만, 주민들이 화물을 주고받는 물류 체계 자체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선사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노선 유지를 위해 선사 간 협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산나물, 고로쇠 등 주요 특산물 출하 시기가 지나 물동량 대응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주민 불편이 없도록 운영 묘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절인 1일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약속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노동과 기업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열겠다.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노동이 빠진 성장은 반쪽에 불과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렇기에 노동이 있는 성장이야말로 곧 미래가 있는 성장"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노동과 기업, 공정과 혁신,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진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노동절 행사를 두고도 "노·사·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오랜 시간 준비한 행사"라며 "이뿐 아니라 이 자리에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존중과 상생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서로의 생각이 늘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차이를 이유로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대규모 파업 예고 등 노사 갈등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상생의 지혜'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인공지능(AI) 대전환과 기후 위기 등 사회·경제적 격변 속에서 노동의 가치가 외면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도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기술 발전에 따라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또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며 "노동자는 일터에서 생산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일터 밖에서 소비자로서 경제발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경제의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피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라도 함께 사는 상생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노동자의 안전과 보편적 노동 기본권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이 대통령은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 노동자가 죽음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정상적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안전을 지키는 것은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국가와 기업의 기본적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고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이 대통령은 63년 만에 '노동절'이란 명칭이 회복된 데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절은 1963년 근로자의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근로자의날'로 불리다가, 지난해 10월 법 개정으로 명칭이 공식적으로 변경됐다. 이날 기념식은 '노동절'로 이름이 바뀐 뒤 처음 열린 행사다.이 대통령은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말했다.또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닌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다"고 언급했다.
충북 청주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산모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태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쯤 청주시 흥덕구 소재의 한 산부인과에서 입원 중이던 29주 차 임신부 A씨(30대)의 태아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당시 해당 산부인과는 태아의 상태가 위급해지자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 지역의 상급 병원들에 전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각 병원으로부터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당국은 전국적으로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헬기를 투입해 A씨를 이송했다. 신고 접수 약 3시간 30분 만에 부산 동아대병원에 도착했으나, 태아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현재 산모 A씨는 수술을 마친 뒤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른바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51)씨를 1일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등 활동명을 쓰던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송환 작전은 경찰이 주도했다.최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 등 총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등 위반)로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해당 물량은 최대 70만회 투약이 가능한 규모다.최씨 활동명은 서울 청담동을 일컫는다. 최씨 가족은 청담동에 거액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졌다.최근 태국에서 머물던 최씨는 양국 경찰의 합동 작전에 덜미를 잡혔다.한국 경찰은 지난 3월 25일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된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마약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이후 경기남부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 최씨 관련 5개 사건을 병합해 행적을 추적했다.그 결과 2018년 이후 출국 기록이 없던 최씨가 태국 거주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방콕에서 차로 1시간 걸리는 사뭇쁘라깐 주(州)로 수사망은 좁혀졌다.양국 경찰은 사뭇쁘라깐 주에 있는 고급주택 단지에서 사흘간 합동 잠복 작전을 펼친 끝에 지난달 10일 불법체류 혐의로 최씨를 검거했다.공조 요청이 접수된 지 7일 만의 검거였다. 양국 경찰이 그동안 쌓아온 긴밀한 협력 관계가 배경이 됐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국내 송환 절차도 통상보다 빠른 약 3주 만에 완료됐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협업한 결과였다.최씨 신병을 확보한 경찰청은 박왕열과 공모한 마약범죄 혐의뿐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범죄 전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경찰청은 태국 경찰로부터 검거 당시 압수물도 인계받았다. 확보한 타인 명의 여권, 전자기기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할 계획이다.서울 강남 일대에 뿌려졌던 다량의 케타민과 엑스터시도 최씨와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어 수사가 진행되면서 밀반입한 마약류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경찰은 최씨의 범죄 수익도 추적해 환수할 계획이다.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박왕열 송환 수사 과정에서 구축한 범정부 협력 채널을 이번 사건에도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애가 에어백이냐" 운전석에 아이 떡하니…논란 부른 사진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매장에서 어린아이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충북 청주시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이용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영상이 공유됐다.사진과 영상 속 흰색 차량의 운전석 창문 너머로 누군가 아기용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사이드미러에 비친 운전석의 주인공은 성인이 아닌 어린 남자아이였다.작성자는 "햄버거 사 먹으러 갔는데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며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고 했다.덧붙여 "주문하기 전부터 아이가 운전석에 있었다"며 "주문 후에도 제품 받고 그대로 출발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처음에는 운전자가 어른일 텐데 왜 뽀로로 음료수를 마실까 싶어 웃어넘겼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나는 가방 하나만 다리 위에 올려놔도 거슬리고 불편한데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도 "사고 나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 거냐, 생각이 모자른 사람이 너무 많다", "아이를 에어백 삼으려는 거냐",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28년 일했는데 저런 장면은 생각보다 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도로교통법상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 차를 운전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다. 위반 시 2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카시트 미착용 역시 처벌 대상이다. 같은 법 제50조는 6세 미만 영유아를 차량에 태울 경우 유아보호용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6만원이 부과된다.
3세 아동 대상 성범죄자 변호한 민주당 후보 재심 넘겨져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 경선을 통과한 이승훈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재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3세 아동 등을 대상으로 반복해서 성범죄를 저질러 온 인사를 포함 다수의 성범죄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에 빠져 있다. 3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재심위)는 최근 서울시당으로부터 이 변호사에 대한 재심 신청을 접수하고 현재 면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심위 관계자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시당으로부터 해당 사안을 접수해 정밀 심사 중"이라며 "재심 과정에서 알려진 내용을 일일이 말하기 어렵지만 최고위원회도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흉악범도 절차상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방어하는 게 변호사 역할이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 "정치 입문하고도 그런 범죄자를 계속 변호해 왔다면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와 재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강북갑 국회의원직에 공천을 신청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최소 15건 이상의 성범죄 관련 사건에서 피고인 측을 대리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이 변호사가 정치에 입문하고 1년이 지난 2017년이었다. 운동강사 A 씨는 2017년 아동 성폭력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사건을 자백하며 이 변호사를 선임한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2006년 3월 인천 서구에서 8세 여아를 자신의 차로 유인해 성추행했다. 9월엔 고양시 덕양구에서 9세 여아의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성범죄를 저질렀다. 2년 뒤인 2008년 5월엔 김포시에서 3세 여아와 7세 여아를 유인해 성추행을 이어갔다. 1심 재판부는 징역 9년을 선고했으나 이 변호사를 포함 변호인 측이 "범행 당시 초범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2심에서 징역 7년으로 감형을 이끌어냈다. 그뿐만 아니었다. 이 변호사는 2021년엔 여자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해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B 씨와 를 변호했고 2023년엔 교제 중인 여성의 딸과 그 친구가 아동·청소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술에 취해 옷을 모두 벗고 잠든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던 C 씨를 변호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12세 아동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D 씨와 가출 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한 뒤 성매매를 권유한 E 씨 재판도 맡았다. 이와 같은 이 변호사의 과거 변호 이력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변호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재심위 관계자는 "검토 기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더 살펴볼 게 있으면 기존에 했던 재심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정밀하게 심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했다.
[이야기로 만나는 약선] 귀인이 먹는 음식, 죽순(竹筍)
친구 집 뒤란에 대나무가 울울창창하다. 공원이나 관광지의 인위적인 산책길과는 달랐다. 조심스럽게 발을 들이자 댓바람이 친친 감긴다. 자신의 뼈대를 바람에 맡기고 쏴쏴 파도가 밀려오는 듯, 서걱서걱 산짐승이 내달리는 듯 세상과 한 몸 되어 푸른 경(經)을 읽는다.대나무는 따뜻하고 습기 많으며 물 빠짐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전라남도 담양이 그러하다. 주민들은 대나무로 생활용품을 만들었고, 조선시대 때는 공물로 죽세공품을 진상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경제적 가치 덕분에 대나무숲이 보존되었고 죽녹원은 치유 공원 명소가 되었다.교토 아라시야마 치쿠린(竹林)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하늘을 찌를듯한 대나무숲은 터널을 만들었고, 바람이 일자 대숲의 두런거림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노노미야 신사(野宮神社)는 '히카루 겐지'의 아린 이별을 새겨두었고, 인력거를 타고 지나가는 게이샤 '치요'의 회색 눈동자는 대나무 숲에 박제되었다. 미친 바다가 되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는 게이샤의 삶과 사랑을 담은 소설은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있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대나무 숲의 바람 소리는 애정(哀情)과 애정(愛情)의 대상이 되었다.죽순이 맛있는 시기가 돌아왔다. 옛사람들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에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었는데, 제철 재료인 쑥이나 죽순 요리가 그러하다. 중국 오나라의 '맹종'은 죽순이 먹고 싶다는 어머니를 위해 대나무밭으로 향했다. 한겨울에 죽순을 구할 길 없자 하늘을 향해 읍소했다. 그러자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눈이 녹으면서 죽순이 돋아났다고 한다. '맹종읍죽(孟宗泣竹)', '맹종설순(孟宗雪笋)'의 고사성어 유래이다. 죽순을 채취하는 '맹종죽(孟宗竹)' 이름을 여기서 따왔는데, 나무가 물러서 세공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한다.중국 요령성 농부들은 죽순 요리를 차와 함께 먹었다. 이 음식이 연회용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서태후는 '여덟 가지 보물을 모아 만든 것'처럼 맛이 좋다고 하여 '팔보채(八寶菜)'라 하였다는 설이 전한다. 죽순이 들어간 음식을 '천자의 음식', '귀인의 음식'이라 칭하는 것은 대나무가 선비의 절개와 강인한 의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죽순은 특히 여름철에 유용한 음식이다. 일사병이나 가슴 답답한 증상에 사용하는 약선 식재료이다. 몸속 열기를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죽순의 칼륨 성분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항산화 성분은 노화 방지 효과를 나타낸다. 단, 죽순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한다.죽순은 반드시 삶아서 요리해야 한다. 생으로 먹으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는 '사이아노젠'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열을 가하면 제거된다. 껍질을 벗긴 후 쌀뜨물에 삶으면 '수산'의 떫고 아린 맛을 줄여준다. 그도 저도 어려우면 시판용을 사용해도 된다.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입맛을 살려주고, 볶음을 해도 담백하다.간장 장아찌를 만들면 저장식품으로 용이하다. 갓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어도 깔끔하다. 오색 고명을 얹은 죽순찜은 식탁을 돋보이게 하며, 죽순밥은 나름 별미이다. 여름을 맞이하는 계절에 죽순 요리를 차린다.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저리 하고도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중 竹 부분.
상주 화서면 당진영덕고속도로 5중 추돌…1명 사망·1명 중상
1일 밤 경북 상주시 화서면을 지나는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1분쯤 당진 방향 53.8㎞ 지점에서 차량 여러 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를 운전하던 6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고, 함께 타고 있던 70대 남성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차량 탑승자 5명도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청주 방향 1차로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본의 유명 동물원에서 근무하던 사육사가 시설 내 동물 소각로에 아내의 시신을 유기·소각한 혐의로 체포됐다. 소각로에서는 아내 시신 일부가 발견됐고, 사육사는 혐의를 인정했다.1일 지지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아사히야마 동물원 사육사 스즈키 타츠야(33)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현지 경찰에 따르면 스즈키는 지난 3월 아내(33)의 시신을 폐장한 동물원 내부 동물 소각로에서 소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소각로는 동물원 안에서 죽은 동물의 시신을 소각하는 용도로, 경찰은 스즈키가 아내의 시신을 소각한 이후에도 여러 동물의 사체를 불태운 것으로 보고 있다.스즈키가 덜미를 잡힌 건 아내 측 가족들의 신고 때문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아내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이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개시했다.스즈키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의 행방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늘어놓다, 결국 경찰의 추궁에 "아내의 시신을 소각로에 유기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경찰은 동물원 내부를 수색한 끝에 동물 소각로에서 아내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이후 스즈키는 범행을 인정했다고 한다.지지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는 범행 전 아내에게 "남기지 않고 다 불태워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스즈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일본 언론은 스즈키가 사육사로서 여러 방송의 인터뷰에 응한 과거 전력을 재조명했다. 또한 JNN은 "스즈키가 범행 후에도 태연하게 동물원에 출근해 웃는 얼굴로 근무했다"며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스즈키의 모습을 공개했다.동물원은 약 20여일 간의 휴장을 마치고 지난달 29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로 이틀 뒤인 1일 개장했다.동물원을 운영 주체인 아사히카와시의 이마즈 히로스케 시장은 "시민들과 국민들께 걱정과 폐를 끼친 것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한편 해당 동물원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1967년 문을 연 동물원은 겨울철 펭귄들이 줄을 지어 걸어다니는 '펭귄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기를 모았다.
1일 오전 11시 37분쯤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태국 국적 50대 노동자 A씨가 낙하물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사고 직후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구조 당국은 A씨가 산불 피해를 입은 야산에서 벌목 등 복구 작업을 하던 중 위에서 떨어진 물체에 맞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노동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문학을 품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AI 시대
스탠리 큐브릭의 불후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개봉한 지 거의 60년이 지난 지금도,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인류라는 종이 기술과 우주, 그리고 신의 영역 사이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또 소멸하는지를 예견한 하나의 '철학적 성명서'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영화 내용을 대략 간추리자면 인류를 감시하는 외계 문명의 산물인 '모노리스'를 조사하기 위해 목성으로 향하는 우주 탐사선의 승무원과 그 안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인공지능 'HAL 9000'과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영화의 시작, 태곳적 인류 앞에 영문도 모른 채 등장한 검은 비석 '모노리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큐브릭은 원시 인류가 뼈를 도구로 사용하게 된 것은 우연한 발견이 아니라, '모노리스'라는 외부 촉매제를 통한 인류 지능의 '강제적 도약'임을 보여준다.영화는 여기서부터 인류가 자연을 가공하고 정복하는 과정의 시작을 보여준다. 이후 유인원이 하늘을 향해 던진 뼈가 우주선으로 변하는 점프 컷은, 인류가 도구를 통해 얼마나 먼 거리를 진화해왔는지를 단 한 장면으로 응축하며 기술 문명의 무한한 팽창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기술의 정점에서 등장한 인공지능 'HAL 9000'은 이 영화에서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다. HAL은 인류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지성의 결정체이자, 동시에 그 한계 때문에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모순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HAL이 우주선의 승무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과정은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자기 보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만약 인류의 다음 진화 단계가 기술적 의존 없이 도달할 수 있는 영적인 차원이라면, 인간의 도구로서 존재해야 하는 HAL에게 인간의 진화는 곧 자신의 '쓸모없음'을 의미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AI에게서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 즉 "우리가 만든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생존을 모색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라는 질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즉 기술은 인간을 우주로 보낸 발판이자, 인간을 우주에서 소외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오늘날까지 위대한 이유는, 해답을 주기보단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진화하고 있는가, 아니면 기술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가? 인류의 진화에는 반드시 외부의 개입이 필요한가? 이 영화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AI 시대를 다시금 성찰할 수 있다.그리고 큐브릭이 그토록 공들여 구축한 시각적 언어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우주적 무한함 사이의 간극을 조명한다. 결국 이 영화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도구를 통해 신이 되려 하지만 여전히 유약한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깊은 고찰이라 할 수 있다.우리가 미래에 맞이할 진화의 모습이 'HAL 9000'처럼 차가운 이성일지, 혹은 초월적인 영성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큐브릭이 제시한 이 거대한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가장 거대한 거울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 밤, 당신의 내면에도 '모노리스'가 나타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정원오 '성·재생산' 지원? '자유 낙태권' 포함됐는데…
36주차 태아를 낙태한 산모와 집도의, 병원장이 모두 지난달 열린 1심에서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여성본부를 출범하며 '성(性)·재생산 건강 서비스' 지원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계에선 성관계와 임신, 임신 중단, 출산, 육아 등을 총칭해 '성·재생산'이라고 부른다. '자유 낙태권'이 포함된 포괄 개념이다.매일신문은 정원오 후보에게 직접 "성·재생산 개념엔 자유 낙태권이 포함돼 있는데 성·재생산 건강 서비스 지원 정책을 약속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적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30일 정원오 선대위는 서울 중구 태평로 캠프에서 여성본부 발대식을 열었다. 남인순·전현희·고민정 의원 등 현역 여성 정치인 등 캠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성의 힘이 서울을 바꾼다"며 "여성이 행복한 서울, 시민 모두가 행복한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캠프 측은 '성평등특별시'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독박육아와 경력단절, 젠더폭력 등 여성 3대 부담 해소와 함께 '성·재생산 건강 서비스 지원'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문제는 성·재생산 개념에 자유 낙태권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성·재생산은 국제인구개발회의 행동계획에 규정된 구체적 인권 개념 가운데 하나다. 행동계획엔 모든 개인과 동반자가 자녀의 수와 출산 간격을 자유롭고 책임 있게 결정할 권리와 차별, 강요, 폭력 없이 출산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권리, 더불어 자유 낙태권도 포함돼 있다. 정 후보가 사실상 자유 낙태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셈이다.한국 사회에선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형법상 낙태죄는 사라졌지만 임신 몇 주까지 낙태가 허용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은 36주차 태아를 낙태한 사건을 살인죄로 규정한 바 있다.지난 2024년 당시 임신 36주차였던 권모 씨는 한 산부인과를 찾아가 낙태를 했다. 수사 결과 권 씨 낙태를 집도했던 의사는 제왕절개로 태아를 꺼낸 뒤 미리 준비한 사각포로 덮고 냉동고에 넣었다. 검찰은 아기가 살아있는 상태로 태어난 뒤 살해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법원은 낙태 수술을 맡은 병원장과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는 각각 징역 6년과 4년을 선고했고 권 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 명령 200시간 처분을 판결했다. 이 사건은 권 씨가 유튜브에 '총 수술 비용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란 영상을 올리며 불거졌다.정 후보는 "그런 적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매일신문은 정 후보에게 캠프 측이 언론에 밝힌 관련 내용을 인용한 기사를 보냈지만 더 이상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원오 캠프 대변인단 전원은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다.
경북당구연맹, 태극마크 6명 배출…한국 당구의 미래 증명
경북당구연맹이 대한민국 당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증명했다.경북당구연맹은 정예성, 박세정, 김보현, 백민후, 고태영, 이하린 등 6명의 선수가 2026 대한민국 당구 국가대표 및 제14회 아시아캐롬선수권 U-22 국가대표로 선발됐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성과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캐롬 3쿠션이다. 경북당구연맹은 남자 3쿠션, 여자 3쿠션, U-22 3쿠션 대표 선수를 모두 배출했다.정예성이 남자 3쿠션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박세정은 여자 3쿠션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김보현이 제14회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U-22 국가대표로 발탁됐다.구미방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보현은 제14회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U-22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태권도에서 당구로 전향한 뒤 짧은 시간 안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보현은 경북 당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유망주로 평가받는다.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에서는 백민후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백민후는 두 종목에서 모두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포켓 9볼에서는 고태영과 이하린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경북당구연맹 관계자는 "한 지역 연맹에서 6명의 선수가 동시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것은 선수 개인의 노력과 재능, 지도 현장의 경험, 그리고 지역 연맹의 꾸준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아들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도욱)는 전날 강 변호사와 김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들은 지난 2019년 8월 22일 가세연 유튜브 방송을 통해 조 대표의 아들 조 모 씨가 여학생을 성희롱했으며, 어머니인 정경심 교수가 이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혐의를 받는다.이에 대해 조 대표는 2020년 9월 24일 "학폭을 당한 아픈 경험을 가진 아들을 오히려 '성희롱 가해자'라고 규정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조 대표는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자임을 증명하는 '학교폭력 피해사실 확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2022년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른 추가 수사를 거쳐 지난 1월 사건을 다시 검찰로 보냈다. 검찰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회의록 등을 검토해 조 씨가 성희롱 가해자가 아닌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같은 혐의로 고소당했던 유튜버 김용호 씨는 2023년 10월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젓가락 음료수?" 조국당 후보, 개혁신당 테러 희화화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30대 남성이 던진 음료수를 피하다 넘어져 뇌진탕 소견을 받은 가운데 경기도 오산시장에 출마한 전도현 조국혁신당 후보가 이 테러 사건을 두고 조롱성 댓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게시글 아래 "(테러범이) 음료수를 뿌렸다는데 입원한 거면 혹시 젓가락 음료수인가"라는 댓글을 남겼다. 지난 대선 토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특정 아이돌을 거론하면서 쓴 댓글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수면 위로 올려 논란이 된 일명 '젓가락 발언'을 테러 피해자를 조롱하는데 인용한 것이다. 이 댓글엔 비판 대댓글이 달렸다. 한 시민은 "출마자이시던데 본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조롱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습니다"라고 했다. 매일신문은 전 후보에게 왜 이런 댓글을 남겼냐고 물었다. 전 후보는 "그게 어떻게 테러냐. 선거하다 보면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면 침을 뱉기도 한다. 표를 받아야 하는 후보자들은 그런 부분을 감당해야 한다"며 "(가해자가) 음료수를 뿌렸는데 (정 후보가) 입원했다고 하니 그 음료수가 날카로운 송곳인지 젓가락인지 몰라 '음료수가 그렇게 위험한 물건인가?'라는 뜻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난 '음료수에 맞고 입원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지 단정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다. 함축된 표현이다. 혐오·모욕 발언도 아니었다. 주어도 없다"며 "우리나라에선 주어가 없다고 해서 처벌하지 않은 유명한 판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젓가락이라고 말하니 개혁신당 측 사람들이 스스로 발작 버튼을 누른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사과를 요구하는지 찾아봤더니 개혁신당 사람들이었다. 이 대표의 젓가락 발언이 이번 선거에 다시 회자되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난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다. 송곳 음료수일 수도 있는데 완화해서 젓가락이라고 쓴 것"이라고 했다. 전 후보는 이번 음료수 투척 사건이 테러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이는 조국당의 공식입장과 달랐다. 조국당 관계자는 "정 후보가 한 시민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선거운동은 공정하고 건강한 경쟁 속에 진행돼야 한다. 조국당은 후보자를 향한 테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후보를 향한 물리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 후보는 매일신문에 사과문을 보내왔다. 그는 "해당 댓글이 불편하게 느껴지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 다만 제 표현은 특정 상황을 비꼬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온라인에서 떠도는 표현을 가볍게 인용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불쾌함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방적으로 의도를 단정해 압박하는 방식은 건강한 소통 방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표현에 더 신중하겠다.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고의 발생 원인이 가스 폭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부부 중 아내는 화재 발생 전에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1일 경기 의왕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화재 최초 발생 지점인 14층 세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경찰 등은 감식 결과 주방 쪽 가스 밸브가 열려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잔해물은 국과수가 분석 의뢰를 받았다.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아 가스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숨진 아내는 부검 결과 불이 나기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이곳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세대 거주자인 부부 중 60대 남편 A씨는 추락해 사망했고, 세대 내 화장실에서는 50대 아내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이들 외에도 이웃 주민 등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A씨 옷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등 개인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JTBC는 숨진 부부가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해당 주택은 경매를 통해 이미 매각된 상태였고, 사고 발생 당일은 이사를 앞둔 시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불이 난 아파트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에는 당시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strong〉※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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