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軍공항 이전 성과 '0'…광주 7개 전방위 성과 대조
한때 '쌍둥이 사업'이라 불려온 대구·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추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구 사업이 중단된 사이 광주 사업은 군 공항 이전 부지가 반도체 산업단지로 낙점돼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사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균형발전, 공정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윤덕 장관 역시 지난해 9월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찾아 "지역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구·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 추진 경과를 살펴보면 균형발전과 거리가 먼 정황이 두드러진다.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의 경우 2020년 이전 부지 선정, 2025년 1월 국방부 사업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친 뒤 재원 확보 문제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대구시가 정부에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를 신청하는 등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수용되지 못했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에서 이렇다할 진전된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다.반면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다수의 성과를 도출하며 진행 속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대구 동구군위을) 분석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이후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6자 협의체 가동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종전부지에 800조원 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 ▷종전부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계용역 발주 ▷종전부지 선(先)양도를 위한 법 개정 준비 ▷양여재산 가치 하락에 따른 국가 재정 지원 논의 ▷광주 군 공항 공군 전력 분산 배치 계획 수립 등 7개 항목에 걸쳐 전방위적 성과를 내고 있다.대구 사업이 중단된 사이 광주 사업은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적 지원 속에 속전속결을 거듭하는 중이다.이에 정부가 동일 구조를 가진 사업을 두고 특정 지역만 일방 지원하는 것은 균형발전에 역행,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나온다. 국토부는 최근 국회 국토위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TK 등 지역별 신공항 건설을 통해 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염불'인 셈이다.강대식 의원은 "정부는 지역에 따라 다른 잣대를 적용할 것이 아니라, 대구 군 공항 이전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어떤 행정·재정적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침체·땅 매각 지연…'돈줄' 막힌 대구시 신청사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이 오는 10월 설계 마무리와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청사 건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시유지 매각이 지연되는 데다, 그동안 시유지를 이용해 온 주민들의 반발까지 나오면서다.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청사는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7만8천여㎡에 지하 2층~지상 24층, 연면적 11만8천여㎡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는 4천500억원으로, 대구시는 오는 10월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단계 중앙투자심사 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문제는 건립 재원이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기금 등 현재까지 약 720억원을 확보했으며, 부족한 재원은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당초 대구시는 올해까지 성서행정타운 등 공유재산 8건을 매각해 2천1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매각된 것은 수성구와 중구 도로 부지 2건, 94억원 규모에 그쳤다. 성서행정타운과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은 1년 넘게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새로운 매각 대상인 북구 구민운동장 등도 주민 반발과 대구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대구시는 공사비 집행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2028년 이후인 만큼 당장 사업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사비 상승과 공유재산 매각 지연이 이어질 경우 재원 확보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신청사 건립 기금이 700억 이상 확보돼 있어 착공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오는 10월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행정안전부 2차중앙투자심사를 완료 한 후 부동산 경기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싸우지 않는 당협위장 교체" 비당권파 물갈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당협위원장은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친한계(친한동훈계) 등 장 대표와 대척점에 서 온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도 대거 당협위원장 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엿보인다.장 대표는 12일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자나 당원이 원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싸우라는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장 대표는 "8월 말 당협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데, 그동안은 임기 종료되면 당연히 다시 연장해 왔지만 이번에는 (아니다)"라며 "제대로 안 싸우는 사람이 당협위원장이 되면 당원의 불만은 계속 쌓여가고, 그 당협위원장이 (2028년) 총선에 출마하면 우리는 패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지난 10일부터 당이 재가동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대해서도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분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해서 조직을 정비하게 하고 하나로 뭉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자신에 대해 제기된 사퇴론과 최근 책임당원 및 일반시민 '연판장'에 대해서는 "결국 다 공천과 관련된 것으로 특정인의 복당과 관련된 것"이라며 "결국 이런 것들이 당이 제대로 싸워야 할 때,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 그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추후 재신임 투표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장 대표는 정부 여당의 부동산 대책과 선관위 사태 대응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국민의힘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경영권 이전을 위한 최대주주 지분매매 거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거래종결 일정이 미뤄졌다. 매수 잔금 등을 이유로 일정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신뢰가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백은 전날 임시주주총회 개최 일정과 주식매매 거래종결 예상일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대백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등 7명과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 간 주식매매 거래종결 예상일은 이달 25일에서 내달 8일로, 임시주총 개최일은 이달 26일에서 내달 9일로 약 2주씩 조정했다.구 회장 등 7명과 세경인베스트·아람코리아는 지난달 1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거래 대상은 보통주식 279만5천743주(지분율 25.82%)다. 지분 매수자는 앞서 계약금과 1차 중도금을 지급했으며 2차 중도금(80억원)과 잔금(약 119억6천594만원) 지급을 남겨뒀다. 전체 매매대금은 223억6천594만원, 주당 8천원이다.대백은 임시주총 안건을 함께 공시했다. 주요 안건은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 변경 ▷사내이사, 독립이사(사외이사) 선임이다. 사업목적의 경우 ▷비철금속 분말 제조 ▷텅스텐·니켈 무역 ▷부동산 관리·시설물 유지관리 ▷데이터센터 개발·조성·분양 등 27개 조항 추가를 예고했다.이사 후보로는 모두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내이사 후보는 심양일(전 세경건설 대표)·정태호(티에치홀딩스 대표)·전정준(메튜앤루즈 대표) 등 3명, 사외이사 후보는 김동주(대한민국헌정회 사무총장 겸 부회장)·민경준(변호사)·김두수(시지트로닉스 사외이사 겸 회계사) 등 3명이다.거래 일정이 미뤄지면서 대백 안팎에선 경영권 인수 의지를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총 날짜가 바뀌었다는 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매수자가 그동안 주장해 온 내용들을 이행하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경인베스트가 일본 할인잡화점 '돈키호테'의 대백 본점 건물 입점 추진을 포함한 사업 청사진을 내놓은 가운데 입점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돈키호테 운영사 측의 입장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도 벌어진 상황이다.세경인베스트 관계자는 "대금을 치르는 데는 무리가 없고, 일정은 신규 사업 준비를 하는 데 있어 촉박한 것보다 여유로운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를 해놓은 것"이라면서 "돈키호테 입점 추진은 사업 검토 과정에 중단한 상황이며,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임시주총 후에 신중하게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 지키려고 靑 사직…李정부 핵심 참모 '내로남불'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외치며 연일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정부 정책에 힘을 싣기 위해 다주택보유 상황을 해소하기보다 자리를 내놓고 보유 부동산을 지키는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치권에선 예상되는 시장 반응과 향후 정부의 대응책을 너무나 잘 아는 정권 실세들의 '선택'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부동산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하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11일 김상호 춘추관장(비서관, 1급)을 징계한 뒤 면직 처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무단 증축 논란과 관련해 김 관장을 징계하고 나서 면직할 방침이었는데 김 관장 면직안이 최종 재가 됐다"고 말했다.전날 한 매체는 김 전 관장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의 1층이 주거 용도로 무단 개조됐으며 이를 통해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김 전 관장은 청와대 참모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내역을 신고한 다주택보유자로 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부동산 관련 정책을 쏟아낼 때 보유한 주택의 처분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면직 조치로 보유 부동산 '매각의무'로부터 자유로워졌다.청와대 자리보다 보유 부동산을 선택한 현 정부 핵심 실세들은 또 있다.3주택자였던 이성훈 전 국토교통비서관은 지난달 3일 LG(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됐는데, 세종 아파트 1채와 강남구 다가구주택 1채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 중이다.최성아 전 해외언론비서관도 서울 중구와 성동구에 가지고 있던 아파트 2채를 처분하지 못한 채 지난달 사직했고 지난 6월 물러나 봉욱 전 민정수석과 오현주 전 국가안보실 3차장도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상태였다.여권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 각오로 비거주·고가 다주택보유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청와대 참모로선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는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개인별로 다주택 처분 지연 및 무산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정권 이 후'를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야당에서도 '집을 정리하겠다던 청와대 참모들도 결국 집 대신 청와대를 정리했다'고 꼬집었다.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다주택을 정리하겠다던 청와대 참모들이 하나둘 집은 그대로 둔 채 청와대를 떠나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결국 '팀킬'(아군사살)로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청와대 참모들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부동산 정책이라면 국민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정책부터 고치는 것이 순서"라고 비판했다.
李 "AI 시대 먹거리 준비 7대 첨단산업 핵심 전략 자산"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시대 다음의 먹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SEED·씨앗) 보고회' 모두 발언을 통해 "7대 시드 프로젝트는 우리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이자 국가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약속하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7대 시드'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분야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첨단 소재·부품 등을 의미한다.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주목 받는 첨단 기술의 특징은 기술교체 주기가 무척 빠르고 개인과 국가 모두 변화를 놓치면 소외된다는 점"이라며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지, 도태 위험에 언제나 노출된 추격자가 될지는 우리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은 몇 년 뒤 어떤 첨단기술이 새롭게 등장할지, 산업 지형이 어떻게 격변할지 예측이 매우 어려운 대전환의 시대라고 진단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연구자와 창업가 등 참석자들을 향해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한민국이 반도체 강국을 넘어 첨단 과학기술 강국, 인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선박용 SMR 탑재 컨테이너선,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대한민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 등 행사장 앞에 전시된 7대 시드 영역 주요 개발품(모형 및 실물)을 살펴보며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주요 기능 등에 대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미국 등 4개국 주한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 인사를 나눴다.이 대통령은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스틸 대사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는 데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에 스틸 대사는 "한국에 부임해 매우 기쁘다"며 "한국 정부 및 국민과 폭넓게 소통하며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 전반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하는 한편 선관위의 투표율 왜곡 사태와 관련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이날 매일신문 '뉴스캐비닛'에 출연한 장 대표는 이날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장 대표는 "(정부가)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하면서도 가격 안정화를 위한 다른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전·월세난을 만들고 가격만 상승시키고 전 정부를 탓하고 있다"며 '비양심적'이라고 직격했다.대안으로는 민간 주도의 공급 대책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당장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게 현실적"이라며 "이걸 다 틀어막고 공공 주도 확대를 말하는데 국민이 원하는 건 폐버스(버스 하우스)처럼 아무 집이나 지어놓고 살라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청와대 다주택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불법 증축한 주택을 임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춘추관장 사례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 근무 고위공직자들에게 집 팔라 했더니 어떻게 했는가? '저는 그냥 그만두겠습니다' 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법개정안 발표 전 근저당을 잡고 자택을 매도한 이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민주당이나 청와대 인사들의 내로남불에 대해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도 했다.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졸속 출시에 따른 여파에 대해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레버리지 ETF에 대해 전문가들이 다 반대했는데 정책을 밀어붙였던 김용범 실장은 당장 경질하는 게 답이다. 그리고 이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 문제를 두고도 "선거 과정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선관위가 지금이라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권오을 보훈장관 "TK신공항, 국가 전액 예산 부담해야"
이재명 정부 내각 인사가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 국가 사업 전환 등 의견을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안동 출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권 장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요일(지난 9일)임에도 의성·군위 TK신공항 이전 예정지를 찾았다. 의성군수와 통화하고 현장에서는 의성군 공항과장, 팀장의 사업 추진 상황과 현안을 들었다. 오랫동안 이장을 맡아오신 마을 주민 의견도 들었다"면서 "기대했던 공항 건설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TK 신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2020년 의성·군위 일대를 이전 예정지로 선정했으나 재원 마련의 어려움으로 수년간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권 장관은 "지역 현안 사업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역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모두가 힘을 모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기부 대 양여 방식도 부족분은 국가에서 부담하던지 아니면 국가 사업으로, 국가가 전액 예산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간 TK 정치권, 대구시·경북도 등이 주장해온 해법과 궤를 같이하며 신공항 사업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직접 이곳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며 대통령 역시 사안을 알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다만 당시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만 했을 뿐 대안에 대한 진전된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이와 관련, 권 장관은 "호남에 반도체 팹(공장) 건설에 1천 조를 투자하는데 TK신공항 건설에 10조, 20조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었을 텐데"라면서도 "지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결과)가 무척 아쉽다"고 했다. 국가적 투자가 호남권에 집중된 채 TK가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면서 이것이 6·3 지선 대구시장 선거 결과와 얽혀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셈이다.여의도 정가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됐을 경우 신공항 등 TK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관심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보는 기류가 적지 않다. 동시에 국가균형발전을 추구해야 할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정 운영 있어 지역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는 비판론 또한 만만치 않다.권오을 장관은 "TK 신공항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공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국민의힘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개정 형사소송법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다. 탈영 의혹이 제기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곧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경찰 수사는 검찰이 수사권을 갖고 통제하고, 검찰 수사권은 법원이 재판권을 갖고 통제하는 게 근대 형사사법체계였는데, 경찰 수사권 자체를 견제하지 못하도록 만든 게 보완수사권 폐지"라고 지적했다.이어 "80년 형사사법 체계를 어떻게 단 며칠 만에 이렇게 무너뜨릴 수 있느냐"며 "헌법이 검사 영장신청권을 인정하고 있는데, 수사도 못하는 검찰이 영장을 신청하게 한다는 건 헌법 체계와도 맞지 않아 위헌이라고 보고 지금 헌법소원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정 원내대표는 "헌법소원 청구서 초안은 작성하고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덧붙였다.헌법소원 청구 근거로는 적법절차 원칙, 신체의 자유, 검사 영장청구권,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피해자의 재판 절차 진술권, 과잉금지 원칙 등이 핵심적으로 명시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형소법 개정안을 '악법'으로 규정, 위헌성이 농후하다며 헌법소원을 통해 사법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할 예정이다. 다만 과반 의석을 가진 거대 여당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통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관측된다.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장관의 마오쩌둥 좌우명 발언 논란 등을 비판하며 "안 장관은 존재 자체로 군에 대한 조롱"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당장 국방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 탈영 의혹 하나만으로도 결격"이라며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지난달 안 장관이 방위병(단기사병)으로 복무하면서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방부 장관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의회가 올해 국외공무출장(해외연수)을 취소하고 관련 예산을 모두 반납한다.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등 삼중고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만큼 민생을 먼저 챙기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모았다.12일 대구시의회는 올해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진행하지 않고 관련 예산으로 책정된 1억2천800만원을 민생 지원을 위해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최근 시의회는 내달 중순 상임위원회별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청두, 일본 오사카, 베트남 호찌민 등으로 해외연수 계획이 예정된 것을 앞두고 논의를 거듭해왔다.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시의회가 솔선수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서 이날 해외연수 취소를 결정했다.해외연수 계획은 심사위원회 내부 심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취소 결정으로 심사위원회도 아예 열리지 않게 됐다. 추후 시의회는 지역 경제 회복 등을 위해 상임위원회별 국내 연수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심사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하중환 운영위원장(달성1)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시민의 삶을 먼저 돌보고 아픔을 함께 나눠야 할 엄중한 시기"라며 "시민 눈높이에 시의회가 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행정사무감사도 앞두고 있는 만큼 예정됐던 국외 연수를 과감히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하 위원장은 "그 대신 민생 현장을 누비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앞으로도 시의회가 먼저 책임의 자세를 보이고, 건전한 재정 운영과 민생 지원에 힘을 보태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대구 지역 의회에서는 어려운 재정 여건과 민생경제 상황을 고려해 자발적인 해외연수 계획 취소로 예산 절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 북구, 서구, 군위군, 달서구 등 기초의회에서도 연수를 취소했다.
대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혁신거점이 구축된다. 경북대학교와 경북대학교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이 참여해 AI가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자동화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새로운 연구개발 체계를 만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대구에서 '합성신약 분야 AIx바이오 혁신연구거점 조성 시범사업단'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 AI 신약개발' 사업의 하나로 합성신약 분야에서는 대구가 첫 시범거점이다.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 기업이 보유한 AI·의료데이터·실험 인프라를 연계해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AI와 실제 실험을 반복적으로 연결하는 '랩 인 더 루프(Lab-in-the-Loop)' 연구체계다. AI가 바이오데이터를 토대로 신약 후보물질과 실험 조건을 제안하면 자동화 실험실이 이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연구자가 후보물질을 찾고 일일이 반복 실험하는 방식보다 신약 탐색과 검증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사업은 경북대를 중심으로 대구지역 의료·바이오 기관들이 역할을 나눠 추진한다. 총괄주관기관인 경북대는 AI 기반 합성신약 연구체계를 운영하고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융합인재 양성을 맡는다. 경북대병원은 약 200만명 규모의 환자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AI 신약개발에 필요한 의료데이터 활용 체계를 구축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HLB생명과학, 아론티어, 몰큐브, 에이블랩스 등 기업과 함께 자동화 실험과 고속검증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AI가 제시한 후보물질을 실제 실험으로 빠르게 검증하는 역할이다. 유니바는 신약개발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맡는다. 실험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결과를 AI 모델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성능을 높이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구 시범거점을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와 의료·바이오데이터, 자동화 실험시설을 하나로 연결한 합성신약 개발체계를 구축한 뒤 향후 다른 AI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AIx바이오 혁신연구거점은 합성신약 분야에서 추진되는 시범거점으로 AI 모델과 실험·데이터가 선순환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새로고침' 그만" 경북대생 '여석 알리미' 개발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가의 수강신청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경북대학교 한 재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강신청 과목의 여석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경북대 건축공학과 3학년 한웅재 씨가 개발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지켜봄'은 웹페이지의 특정 숫자 변화를 감지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수강신청 페이지에서 원하는 과목의 여석 숫자를 지정하면 일정 간격으로 이를 확인하다 숫자가 늘어날 경우 소리와 알림, 화면 깜빡임으로 알려준다.개발의 출발점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수강신청 정정기간의 '새로고침'이었다. 인기 강의에 자리가 생겼는지 확인하려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여석을 기다리며 수강신청 페이지를 계속 새로고침해야 한다.한 씨는 "여석 하나를 기다리느라 멍하니 새로고침만 계속 누르면서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제는 자리를 빨리 잡는 것이 아니라 언제 날지 모르는 자리를 기다리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이에 자동으로 수강신청까지 해주는 대신 여석이 생긴 사실만 알려주도록 했다. 지나친 새로고침으로 학교 서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확인 간격에도 제한을 뒀으며, 별도 서버 없이 이용자의 브라우저 안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했다.'지켜봄'은 수강신청에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크롬에서 웹페이지의 숫자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이어서 콘서트 취소표나 온라인 쇼핑몰의 재고 확인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대학 학생에 한정되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크롬 웹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특히 한 씨는 건축공학 전공으로 별도의 코딩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챗GPT와 클로드(Claude),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해 약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그는 "AI에 단순히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결과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직접 판단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다"며 "AI는 아주 빠른 '손'이었고 무엇이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해야 했다"고 말했다.이번 경험은 한 씨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건축+AI' 분야와도 맞닿아 있다. 건축 현장 실습 당시 수천 장의 도면에서 재료 물량과 규격, 단가 등을 사람이 직접 옮겨 적는 모습을 보면서 건설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느꼈다.한 씨는 "'지켜봄'은 작은 프로그램이라도 끝까지 만들어 실제 사용자에게 내보는 경험을 해보기 위한 연습에 가깝다"며 "저도 코딩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전공과 상관없이 평소 '이건 왜 이렇게 불편하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면 직접 한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능 100일 앞 폰과의 전쟁…SNS 줄이면 성적 오른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펼친 지 20분. 고3 현지 양은 그새를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다. 잠깐 메시지만 확인하려던 것이 어느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숏츠와 유튜브 영상 알고리즘의 늪으로 이어진다. 정신을 차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수능을 100일 앞둔 수험생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집중력을 빼앗는 가장 가까운 '유혹'이 됐다. 폴더폰으로 바꾸거나 앱 사용을 차단하고, 공부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맡기는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마지막 3개월을 온전히 공부에 쏟기 위해 스마트폰과의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미디어 줄이자 학업 성적 상승디지털 기기 사용과 학업 성취도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입시업체 진학사는 최근 지난 2월 9일부터 3월 2일까지 2026학년도 수능에서 성적이 상승한 재수생 8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4%는 '미디어를 최소한으로 사용했다'고 답했고, 12.6%는 '완전히 차단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제한하며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공부법은 앞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 임동현 군이 서울대 합격 후기를 전하며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임 군은 올해 초 입시학원 특강에서 "내신 관리와 수능 대비를 위해 3년간 스마트폰과 게임을 완전히 단절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며 "디지털 기기 제한이 집중력과 몰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미디어를 일찍 접할수록 학교 성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지난 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게재된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 마르코 구이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SNS를 시작한 학생들은 중·고교 진학 후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이탈리아 북부 28개 학교 학생 5천227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조사한 뒤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INVALSI) 성적을 결합해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11~12세(6학년)에 SNS 계정을 만든 학생은 15세(9학년) 이후 계정을 만든 학생보다 8학년 이탈리아어 점수가 0.22표준편차(SD), 수학은 0.18SD 낮았다. 0.2SD 이상의 차이는 약 6개월의 학습 성과 격차에 해당하는 수치다.연구진은 "스마트폰 때문에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줄었다기보다 공부하는 도중 알림이나 콘텐츠 확인으로 집중력이 수시로 끊긴 점이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인지적으로 충분히 성숙하기 전에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면서 스마트폰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형성되고, 이는 학업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학생·학부모 '미디어 차단' 안간힘지역 학생과 학부모들도 대입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학습에 몰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중고 거래를 통해 문자와 전화만 가능한 '구형 폴더폰'을 사거나 이른바 '공신폰'을 구매하는 사례도 있다. 공신폰은 '공부의 신'의 줄임말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소프트웨어적 조치를 가해 인터넷 접속과 앱 설치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제품이다.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전화랑 문자만 되는 휴대폰 어디서 살 수 있나요", "고등학생 공신폰 사주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고1 딸이 스마트폰을 끌어안고 살아서 공신폰으로 바꿔주고 싶어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이현정(53) 씨는 "연락만 되고 데이터는 사용할 수 없는 공신폰을 파는 온라인 사이트가 따로 있다"며 "어른도 스마트폰을 조절하기 힘든데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자녀도 동의했다"고 말했다.학부모들은 '패밀리링크'·'모바일펜스' 등의 앱을 통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열품타(열정 품은 타이머)'·'열공메이트' 등 미리 설정해 둔 시간 동안 스마트폰의 다른 앱 사용을 제한해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앱을 사용하기도 한다.또 학기 중이나 방학 기간 동안 학습관에 입실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관리형 독서실'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매 교시 관리자가 휴대전화 제출 여부를 확인하고, 급한 연락 확인이나 온라인 강의 인증 등 정당한 사유로 휴대전화를 소지해야 할 경우에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장대호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3년 전부터 자습실에서 스마트폰을 일괄적으로 수거하기 시작했다"며 "요즘엔 특별한 일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계속 스마트폰을 보는 경향이 있어 수거한 이후 학생들의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이 확실히 체감된다"고 말했다.
휠체어 되고 PM 안 되고…대리운전 기사 귀갓길 '고충'
#대리운전을 하며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A(50대) 씨는 최근 생계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전동킥보드를 처분할지 고민이다. 손님이 있는 곳까지 빠르게 이동하려면 전동킥보드가 필요하지만, 도시철도 등에 반입할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데만 2시간 가까이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A씨는 "새벽 첫 지하철을 타려다 전동킥보드를 휴대했다는 이유로 탑승할 수 없었다"며 "결국 만촌네거리에서 집이 있는 강창역까지 차량들과 함께 달려야 했다. 밤샘 근무로 피로가 쌓이다 보니 신경이 바짝 쓰였다"고 말했다.#전동휠로 밤거리를 이동하는 대리운전 기사 B(50대)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구 중심지와 거리가 먼 '왜관'에서 손님을 내려줬는데, 전동휠 때문에 대경선 열차에 오르지 못했다"며 "집까지 국도에서 위험천만하게 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지하철 내 개인형 이동장치(PM) 반입이 금지되면서 대리기사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PM을 직접 타고 차량이 오가는 도로를 달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어서다.12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지난 4월 6일부터 도시철도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휴대가 금지되고 있다. 전동킥보드와 전동휠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철도에서도 잇따라 PM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도시철도 내 전동킥보드를 휴대할 수 없게 되면서 대리기사들은 일을 마친 뒤 귀갓길까지 직접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이 과정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운전자를 보호할 장치가 없는 전동킥보드나 전동휠은 차량과 충돌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밤새 대리운전을 한 뒤 피로가 쌓여 있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진다.대리기사 C(44) 씨는 "새벽 시간대에 도로가 비어 있어 차량들이 제한속도(시속 60~80㎞)를 지키는 경우가 잘 없다. 도로 가장자리로 붙어 달려도 화물차 같은 큰 차량이 옆을 지나가면 바람 때문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라며 "술이 덜 깬 운전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사실상 목숨을 걸고 집에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사설 셔틀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비용 부담 탓에 선뜻 선택하는 것도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기사들을 실어 나르는 셔틀차량은 한 차례 5천가량을 내야 한다. 하루 수입에서 수수료 등을 제외해야 하는 대리기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금액대다.대리기사들 사이에서는 화재 예방을 위해 PM 반입을 제한하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일각에서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같은 배터리를 탑재한 전동휠체어 반입을 허용하는 것처럼, 대리기사들에게도 생계 수단인 PM에 대해 탄력적인 기준 운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홍정열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교통 정책은 형평성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PM을 생계수단으로 활용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승객이 비교적 적은 시간대에 PM 반입을 탄력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대리기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실제 수요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문화유산 도시' 경주, 6개 공공기관 유치 사활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에 발맞춰 경북 경주시가 원자력·에너지, 문화유산,미래산업 등 3개 분야 6개 공공기관 유치에 본격 나선다.경주시는 12일 동국대와이즈캠퍼스 지역정책연구소와 함께 주최한 경주지속발전포럼과 지난달 열린 공공기관 이전 경주유치 관련기관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논의된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과 관련, 6개 공공기관을 경주 유치기관으로 정해 추진하기로 했다.시는 경주 유치의 불가피성과 실현성 가능성을 종합 평가해 ▷원자력·에너지 안전 분야에 한국원자력안전재단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문화관광·국가유산 분야에 국가유산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래산업·신성장 분야에 한국나노기술원과 항공안전기술원(실증센터) 등 6개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삼았다.한국원자력안전재단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경주가 한수원 본사와 월성원전, 중저준위 방폐장,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 원자력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갖춘 도시를 기반으로 원자력 안전 중심 도시 완성과 에너지 정보 접근과 수용성 관리 기반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국가유산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경주가 신라왕경 핵심유적과 세계유산 밀집, APEC 이후 국제문화교류 수요에 대응, 역사문화관광특례시 특별법·국가유신청 유치를 추진중인 상황에서 한 권역에서 국가유산 행정의 최적구조를 갖추고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확산과 지역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국나노기술원은 전국 유일의 양성자가속기를 기반으로 한수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국가산단 등과 연계해 신소재·나노 실증의 대체 불가 입지라는 정점을 내세우고 유치전에 뛰어든다. 항공안전기술원 실증센터는 경주 관광과 연계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실증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이들 공공기관의 입지로는 경주역세권 투자선도지구, 신경주대학교 부지 등 활용한 입지 전략과 함께 주거 의료 교육 출산 등 정주여건 패키지를 결합해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전저항을 낮춘다는 방침이다.시는 경주지속발전 포럼을 통한 공공기관 유치의 필요성과 기대효과 등을 공론화하고, 기관별 전략카드를 자료화, 경북도와 협의, 관련 공공기관에 대한 설득 등의 후속작업을 편다는 구상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해 경주가 큰 장점을 갖춘 원자력·에너지, 문화관광·국가유산, 미래산업 분야의 공공기관을 유치해 그 기관의 정책과 기능이 현장에서 더욱 성장 발전하고 그 성과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강조했다.
경찰청이 12일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4명에 대한 승진 내정 인사를 단행했다.이날 경찰청은 치안정감 4명과 치안감 9명에 대한 승진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다만 이번엔 대구경북지역에선 치안감 이상 승진 내정자를 배출하지 못했다.치안정감으로는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김종철 경남경찰청장, 고평기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 등이 내정됐다.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이다.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보직이 있다.이중 국가수사본부장은 임기 2년이 보장되는데 최근 홍석기 치안정감이 임명된 바있다.이날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직무대리 ▷송유철 서울청 경무부장 ▷김성재 서울청 치안정보부장 ▷오승진 서울청 수사부장 ▷양영우 서울청 101경비단장 ▷김광식 서울관악경찰서장 ▷송병선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박헌수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파견 등 경무관 9명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이날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이뤄지면서 조만간 후속 승진·보직 인사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반들의 사랑방과 정자 문화가 '다방'으로 옮겨가는 동안, 이 나라는 일제강점기란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다방과 찻집은 닮은 듯 서로 달랐다. 어떤 데는 다방이라 했고 어떤 곳은 '찻집'이라 했다. 나훈아의 노래 '찻집의 고독'의 가사에는 다방, 제목에는 찻집을 사용했다.원래 둘의 의미와 문화적 뉘앙스는 좀 다르다. 다방은 '차를 마시는 방'. 1960~80년대에는 커피를 주로 파는 곳으로 바뀐다. 음악감상·미팅·비즈니스·중매 장소로도 이용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방은 '오래된 커피숍'이란 이미지가 강해진다. 일부는 퇴폐업소와 연결되는 부정적인 인식도 심어준다. 찻집은 전통차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분위기가 조용하고 전통문화나 휴식을 중시한다. 오늘날에는 다방 대신 '카페'라는 표현이 표준이 된다. 요즘은 커피와 빵, 디저트, 음청료 등이 총망라된 '베이커리카페'로 통폐합된다. 심지어 레스토랑까지 브런치카페란 범주로 그 자장권으로 들어간다.◆대구다방의 종착역 미도다방 필자의 1980~81년은 음악다방과 음악감상실에 머문다. 그리고 그것과 연동해서 향촌동 판코리아, 중앙상가 지하 대보나이트와 무궁화캐빈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대구역부터 중앙파출소 화방골목 가는 길은 음악다방으로 도배됐다. 좀 높은 빌딩 지하나 스카이라운지는 나이트클럽에 점령됐다. 지금은 사라진 대구백화점의 '맥심나이트'는 당시 대구의 자랑이었던 '전국구나이트'였다.주위를 돌아보니 그 많았던 다방이 종멸된 것 같다. 진골목의 '시나브로'와 향촌동 '청자'도 사라졌고, 겨우 진골목의 '미도다방, 경상감영공원 옆 '중앙다방', 그리고 향교 옆 향교다방 정도가 버티고 있다. 다행히 음악감상실인 '녹향'과 '하이마트'는 대구가 유네스코 선정 음악창작도시란 자존감을 입증해주고 있다.미도다방은 언젠가부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을 샅샅이 뒤져봐도 지난 세월의 다방 정서, 그리고 MZ세대와도 맞물려 돌아가는 데는 여기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구근대화를 이끌었던 80~90대 토박이 단골까지 엄지척하는 곳이기도 하다.미도는 '유풍'(儒風)을 소중하게 섬긴다. 그래서 '영남 유림의 여러 선비를 만날 수 있는 선비다방'으로도 소문났다.이 공간의 상징이 된 정인숙 여사의 처세 때문이다. 항상 한복차림이다. 뜻깊은 날에는 단골 어르신을 모셔 식사대접을 하고 사회봉사도 한다. 필자도 지난 삼복 점심에 초대를 받아 여러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정 여사는 보학과 경전, 서예 공부도 한다. 당연히 '마담'이란 호칭은 너무나 경박하다면서 굳이 아호를 지어준 분이 계셨다. 퇴계 후손 한학자였고 대구향교에서 유교 경전을 강의한 소원(韶園) 이수락이었다. 덕분에 '혜정'(蕙晶)이란 아호를 갖게 된다.그동안 신암동 무궁화다방, 동국다방, 27세 때 드디어 독립해서 북구 대현동 경대교 근처에서 백림다방을 연다. 시청 앞으로 와서 우정다방을 열었다. 우정다방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다. 1982년 중앙파출소 옆 화방골목 안 미도화방 2층에서 미도다방을 열었다.기품있는 처신 때문에 도운회(陶雲會·퇴계 선생 제자들의 후손 모임) 연례 행사에도 초청받는다. 예전에는 문중·유림 위주로 돌아갔지만 지금은 모두가 주인이다. 여기서는 있는 자랑, 배운 자랑, 가문 자랑, 아는 자랑, 관직 자랑 등은 금한다.청궁, 당귀, 백작약, 감초 등 18가지가 들어가는 한약재를 갖고 약차와 쌍화차 옆에 항상 추억의 전병류가 붙어다닌다. 항상 나누고 퍼준다. 자기 부모 모시듯 어르신을 챙겨준다. 어떻게 보면 '지역문화재' 같은 공간이다.◆커피믹스와 대구 다방커피60년대는 '시골다방', 70~80년대는 '음악다방', 90년대부터는 '커피숍 시대'. 하지만 커피가 보편 음료가 된 것은 1970년부터. 물론 원두커피 스타일은 아니다.동서식품이 일을 낸다. 1970년 국내 최초로 '맥스웰하우스'란 인스턴트커피로 커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하지만 68년 동서와 함께 등장한 미주산업이 유통시킨 드럼통커피 'MJC'는 동서보다 더 포스가 강했다. 당시 각종 다방에선 다들 이 커피를 받아 사용했다. 미주는 '메이저급', 동서는 '마이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미주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82년 '맥심'까지 추가한 동서가 한국 커피시장의 대명사로 군림한다. 이 동서의 최대 상품이 바로 76년쯤 출시된 커피믹스이다. 일설에 의하면 당시 기술개발팀이 대구 여러 다방의 '달달커피' 함량을 분석했고 그걸 토대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78년 커피자판기 1천100대가 전국 주요 공공장소에 설치됐는데 하루 평균 15만여 컵이 판매됐다는 기록이 있다. 78년 말 전국의 다방은 1만752곳에 달했다. 새로운 감각의 차세대 다방이 등장한다. 79년 서울 대학로 샘터사 건물에 전국 첫 체인커피격인 '난다랑'이 문을 연다. 87년 커피 수입자유화로 원두수입이 본격화된다. 88년 12월 서울 압구정파출소 앞에 문을 연 '자뎅'을 시작으로 마침내 국내에서도 원두커피 전문점 시대가 열리고 99년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앞에 진을 친다.◆그시절 다방 줌인 커피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커피도 요즘 원두커피와 차원이 달랐다. 그냥 무늬만 커피였다. 상당수 전통차는 물론 우유, 사이다, 약차, 계란 노른자 띄운 쌍화차, 샌드위치까지 팔았다. 그리고 농염한 상술을 앞세운 마담, '레지'(Register의 일본어)의 환심을 사려고 큰맘 먹고 시켰던 '찐'(위스키 잔술)까지도 메뉴에 포함됐다.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에 나오는 도라지 위스키와 새빨간 립스틱의 마담이 연출해내는 'B급 정취'라고나 할까.이들은 음악다방, 커피숍 문화와도 거리가 멀었다. 당시 저렴한 비닐의자와 비로드천으로 만든 의자는 하나같이 무뚝뚝했고 디자인 감각도 빵점이었다. 각이 져 있었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등받이 부분에는 상호와 전화번호가 찍힌 흰색 덧천이 씌워져 있었다. 지금은 기겁하겠지만 그때 다방은 '흡연 강추 공간'이었다. 뽀얀 담배연기가 다방을 가득 집어삼켰다. 성냥과 재떨이는 항상 세트로 붙어다녔다. 10원짜리 동전만 집어넣으면 일일 운세를 볼 수 있는 운세통도 있었다.◆사이펀커피의 추억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시내엔 나름 한 커피 한다는 커피숍 개념의 다방이 생겨난다. 지금과 비교하면 참 촌스러웠지만 당시로는 파격적인 데도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게 명작, 왕비, 전원, 보리수, 가전, 늘봄, 가배, 레떼, 예전, 아세아, 은좌, 미주, 반쥴 같은 곳이었다.이 중 대구다방시대를 커피숍시대로 물꼬를 터준 사람은 단연 박청강 여사. 대구다방문화의 산증인이다. 속초 출신인 그녀는 중앙파출소 옆 화방골목 중간에 있는 '풀하우스'를 끝으로 이 세계에서 떠났다. 77년 '보리수', 그 다음은 '전원', 이어서 당시 대학생 등에게 가장 앞서가는 다방으로 인정받았던 '늘봄1과 2'까지 연이어 성공시켰다. 늘봄1은 동아백화점 건너편, 늘봄2는 대구백화점에서 대백 별관 쪽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있었다. 빼어난 인테리어는 여느 다방 사장의 시선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어놓았다. 특히 그녀의 고품격 목소리와 처세는 당시로선 이국적이었다. 서양식 매너로 무장했다. 다방에서 '쌍화차타령'을 못 하게 만들었다. 모던 카페 지킴이였다. 늘봄은 영신상회로부터 MJC 통커피를 받아 사용했다. 물론 요즘 같은 원두커피는 아니었다. 늘 '사이펀(Syphon)식'으로 커피를 추출했다.◆대구에 웬 레게카페! 정말 독특한 패션감각을 가진 사내가 있다. 홍대 조소과 출신으로 작가의 길을 버리고 대구로 내려와 30년째 버려진 물건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정크아티스트의 삶을 살고 있는 임종이다. 12년 전 그는 자신만의 카페를 오픈한다. 화원읍 남평문씨 세거지 근처 '작가와 커피'란 레트로 감성 공간이다. 그리고 전통 막걸리 재현에 올인한 끝에 달지 않는 '사문진막걸리'를 출시했다. 그리고 그만의 패션 의류를 접할 수 있는 패션숍도 겸행했다. 카페 디자이너 겸 연극무대 디자이너이기도 하다.그러다가 지난달 또 사고를 쳤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레게카페'를 오픈한 것. 여기는 뼛속까지 레게풍. 'NO WOMAN NO CRY'로 유명한 자메이카 출신의 세계적 뮤지션인 밥 말리 얼굴이 염직된 브로마이드 현수막을 가게 정면 벽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자메이카의 상징색인 빨강·노랑·초록으로 특화된 인테리어를 셀프시공했다. 천장에는 스위스에서 수입한 통나무 카누를 매달아놓았다. 메뉴도 레게풍이다. 레게아이스크림·레게라떼…. 바텐에서 주문받는 스태프도 레게 가발을 착용한다. 당연히 그도 문신도 새기고 레게 빵모자도 쓴다.그는 이 가게를 단순한 영업장으로 보지 않고 카페로 작품전시를 한다고 믿는다.바로 옆에 이전한 화원교도소와 화원성당이 있다. 교도소 후적지 개발 일환으로 청년문화복합센터가 들어설 모양인데 그는 이참에 주변을 '아트카페스트리트'로 변화시키고 싶어 갬성 강한 친구들과 연대 중이다. 대구 출신 레게디제이 이기훈, 레게보컬 송유식, 그리고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레게타투 전문가 호현 등이 합류했다. 매주 토요일 여기서 '레게파티'를 열 모양이다.일반 노래는 사절. 레게풍으로 편곡된 곡만 들려준다. 노을이 좋은 날 가게 옆에 쿠바에서나 어울릴 법한 91년산 한정판 휘가로 빨강 승용차가 오브제처럼 정차해있다. 레게 뮤직, 노을, 그리고 카페의 불빛과 승용차. 무슨 홍콩 르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아 한 컷을 찍어봤다. 화원읍 명천로 142.wind3099@hanmail.net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8천명 늘며 넉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업종과 20대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15세 이상 기준) 수는 2천913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8천명(0.4%)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20만6천명) 이후 처음이다.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 23만4천명까지 확대됐다가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4월 7만4천명, 5월 '마이너스'(-4만명)까지 위축된 뒤 6월(6만3천명)부터 반등해 두 달 연속 확대됐다.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7만3천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8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6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재정경제부는 "공공행정 증가폭 확대에 대해 국세·국세외수입 체납관리단 채용 등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반면 제조업(-6만8천명)과 건설업(-5만7천명)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자동차·기계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와 건설기성 개선 등에 힘입어 감소폭은 전달(각각 -9만7천명, -6만7천명)보다 줄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8만명 감소했다.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3만1천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30대(6만5천명)·50대(3만3천명)도 늘었다. 반면 20대는 20만4천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경제 핵심 연령층인 40대도 3만1천명 감소했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44.2%로 1.6%포인트(p)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6만7천명으로 6개월 연속 전년보다 줄었다.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7만1천명(0.4%) 늘었지만 임시근로자(-4만명)와 일용근로자(-4만1천명)는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없는 자영업자는 각각 7만5천명 증가했다.15~64세 고용률은 70.3%로 1년 전보다 0.1%p 올라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2.6%로 0.2%p 상승했고, 실업자는 77만6천명으로 5만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1.3%p 뛰어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정부는 취약 부문 고용 여건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준비 중인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조속히 발표하고, 제조업·건설업 등 고용 부진 업종에는 일자리전담반을 통해 대응 과제를 발굴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성과를 지역·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일자리 창출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홍준표 "부부는 이혼·청년은 폐버스…큰 권력 훅 갈수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부·여당의 세제개편안과 부동산·청년 주거정책 등을 겨냥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홍 전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발표된 정책들을 거론하며 "큰 권력은 모래성이다. 한 순간에 훅 간다"고 밝혔다.그는 "부부는 이혼을 권장하고, 청년은 폐버스에서 살라고 하고, 서민들은 대출을 못 받게 해 집을 사지 못하도록 하고, 은퇴한 사람은 세금 부담이 어려우니 집을 팔고 시골로 가라고 한다"며 "공시지가는 잔뜩 올려 국민들을 세금으로 수탈한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러다가 문재인 정권이 망했다. 큰 권력은 모래성이다. 한 순간에 훅 간다"고 덧붙였다.홍 전 시장의 발언은 최근 발표된 '2026 세제개편안'과 여권에서 제기된 청년 주거대책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세제개편안에는 2028년부터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산정 기준을 다주택자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임시 주거시설로 활용하자"고 제안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청년 폐버스' 논란도 비판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홍 전 시장은 같은 날 오전에도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비판했다.그는 "부부 공동명의 주택을 장려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1가구 2주택으로 하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하고, 공시지가도 통상 시세의 60% 정도인데 이를 80%까지 올려 '세금 폭탄'을 투하하겠다고 한다"며 "실패한 문재인식 부동산 세제를 도입하는 이번 부동산 세제는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선정된 '성서이음UP센터' 건립 사업이 최근 대구시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12일 대구시와 달서구 등에 따르면 달서구 신당동 일대에 추진 중인 필수 복지거점시설 건립 사업인 성서이음UP센터가 지난달 30일 대구시의 최종 사업 승인을 받았다.지난해 선정돼 추진 중인 '성서이음UP센터' 건립 사업은 달서구 신당동 1844번지 일원(성서복지관 북측 어린이놀이터)에 대지면적 409.19㎡·연면적 1천338.54㎡, 지상 5층 규모로 주민 교류 거점 공간, 문화체험공간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사업비는 총 73억6천만원(국비 36억·시비 18억·구비 19억6천만원)이 투입되며, 취약계층 일자리 거점, 주민 교류 공간, 어린이 문화체험 공간 등이 조성된다. 현재 건축기획 용역 단계로, 오는 2028년 1월 착공 예정이다.도시재생 인정사업은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유형 중 하나로 국토부가 선정하고 대구시가 승인한다.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주민 거점 시설을 건립하는 등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없이 점 단위 시설을 신속히 조성하는 게 특징이다.보통의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재생 전략계획,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등 특정 구역·지구 단위의 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야 해 통상 계획 수립에만 6개월~1년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선정되면 이같은 절차가 생략돼 사업 추진이 빠르다는 게 차별점이다.달서구청 관계자는 "신당동은 달서구의 23개 행정동 가운데 장애인·외국인·다문화 가정 비율이 최상위권에 속한다. 사업부지가 주공아파트 단지 내에 있으며, 인근에 임대 아파트에 4천 세대 정도 거주 중"이라며 "성서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복지관의 취약계층의 돌봄 기능을, 성서이음UP센터는 취약계층 일자리와 어린이 문화체험 기능을 각각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2017년부터 해당 사업이 시작된 이후 대구는 지금까지 총 8건의 사업이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돼 왔다.연도별(국토부 선정 기준)로 보면 ▷2019년 중구(대구 글로벌플라자 및 행복기숙사건립), 군위군(군위읍사무소재생 및 복합 SOC 건립) ▷2020년 달서구(희망나눔통합센터건립), 수성구(고산어울림센터건립) ▷2021년 달서구(한마음어울림센터 조성), 수성구(황금다함께어울림센터 조성) ▷2024년 달성군(현풍 관아 400년, 역사의 맥을 잇다! 만사현통(萬史玄通) 조성) ▷2025년(달서구 성서이음UP센터 건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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