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자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호영 의원에 이어 이 전 위원장까지 사퇴하면서 무소속 변수가 사라졌고,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1 대 1 구도로 맞붙어 승리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전 위원장이 고심 끝에 당을 위해 내린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전 위원장의 헌신과 희생이 대구시장 선거 승리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현재 결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추경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은 이 전 위원장님의 결단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위원장님의 결단으로 자유민주 진영의 단일대오가 완성됐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추경호·유영하 의원 중 한 명을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당 내부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용퇴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설이 힘을 얻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의원의 지역구가 공석이 되는 만큼, 해당 지역에 이 전 위원장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예비후보) 사퇴 과정에서 당원분들이 이 전 위원장의 당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보셨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반영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최근 미국 방문 당시 행정적 실책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장 대표가 미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들과 만났다고 알렸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드러난 것에 대해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어 "1야당 대표의 행보에는 엄중함과 무거움이 따라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행정적 실수가 있었다면 책임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李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미?"…주사기 매점매석 비판
이재명 대통령 중동전쟁 여파를 틈타 일부 판매 업체들이 주사기를 매점매석하다 무더기 적발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단죄하겠다"고 밝혔다.25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공동체의 위기를 이용해 위기를 악화시키며 돈벌이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비판했다.이 대통령은 "지속적 단속은 물론, 발각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한 수사와 엄벌, 최대치의 행정제재 등 최대한의 사후조치를 내각에 지시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혼자 잘 살면 뭔 재민겨? 같이 삽시다"라고 덧붙였다.해당 보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국 주사기 판매업체 특별 단속한 결과 32개 유통업체가 '주사기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위반했다고 전하고 있다.일부 업체는 약 13만 개의 주사기를 쌓아두고도 판매하지 않거나, 특정 거래처에만 월평균 판매량의 59배에 달하는 62만 개를 납품한 사실이 적발됐다고도 했다.한편 중동전쟁 이후에도 주사기 생산량에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공급 불안은 악화하자 식약처는 지난 14일 고시를 시행했다.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주사기 일일 생산량은 460만 개로 지난해 일평균 생산량인 360만 개 보다 오히려 약 28% 증가했다.
"AI가 못 읽잖아"…李 대통령 지적했던 hwp 퇴출 수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업무보고에서 인공지능(AI) 활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던 한컴오피스의 아래아한글(HWP) 형식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다.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 문서가 유통되는 핵심 채널에서 AI 인식 효율이 낮은 hwp 파일의 첨부를 제한하겠다고 24일 밝혔다.최근 오픈AI가 챗GPT의 hwp 파일 읽기 지원을 시작하는 등 활용성이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hwp 파일은 개방형 포맷인 hwpx와 달리 AI가 내부 정보를 분석하고 학습하기 어려운 폐쇄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이에 따라 공무원 간 핵심 문서 기안·유통 채널인 '온나라시스템'은 내달 18일부터 지방 정부까지 개방형 파일 전환을 전면 확대 적용하며, 공무원 소통 도구인 '온메일' 역시 10월까지 개방형 전환을 추진한다.공무원 대민 소통 채널인 '공직자 통합메일'은 5개월간 유예기간을 거쳐 10월부터 첨부 제한을 본격 시행한다.행안부는 한글과컴퓨터와 협의를 통해 기존 hwp 파일들도 재작성하거나 수정 저장 시, hwpx로 변환 저장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임문영 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치를 기점으로 'AI 시대 공공부문 데이터 혁신'을 위한 '작지만 큰, 속도감 있는 변화'들을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확실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앞서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업무보고에서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의 보고를 받고, 아래아한글의 공공 데이터 호환성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당시 이 대통령은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 사회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라며 "어떤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정부 공문서는 데이터 측면에서 가장 양질의 자산인데, 대부분이 아래아한글로 작성되고 각종 기법이 적용되면서 기계가 못 읽는다는 거 아니냐"며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방미 면담 美 인사 직급 논란에…장동혁 "분명 차관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신의 방미 중 면담한 미 국무부 인사 직급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25일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면 공공외교 리더십은 딱 2명"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직함을 가지고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려 할수록 국민들은 외교 성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 대표의 이날 언급은 자당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방미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당원의 마음을 얻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이 발언을 두고 일부 매체가 국민의힘이 '직함 부풀리기'에 사과했다고 보도하자 직접 비판한 것이다.장 대표는 이날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링크한 뒤 "본질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앞서 장 대표는 최근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고 출입기자단에 고지했다.이후 미국 측이 장 대표 면담 인사를 '공공외교 담당 차관의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라고 밝히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각에서 제기됐다.이에 대해 장 대표는 국무부에서 면담한 사람이 두 명이었는데, 개빈 왁스 실장에 앞서 만난 인물은 차관보급이 맞는다고 해명했으나 이 인사도 '수석부차관보'급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국민의힘은 당시 입장 자료를 통해 "국무부 방문 1일 차에 만난 인물은 차관보 권한대행(Acting Assistant Secretary) 직함으로 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차관보급으로 표현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내부 총질' 위기의 국힘, 살 길은 '대여투쟁·한동훈 카드'
정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정치 권력을 통해 현실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즉 집권에 있다. 107석의 제1야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거대 집권여당(160석)을 상대로 싸우며 재집권을 노려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으로 제1야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싸늘하다.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참패가 예상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현재 야당의 살 길은 정책과 비젼을 갖고 '닥치고 대여 투쟁'나서는 것이다. 강성 보수든 개혁 보수든 서로 총질을 해서는 미래가 없다. 지방선거 당내 공천이 한창일때 장동혁 대표의 8박 10일간 미국 방문에 대해 배현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취를 잘 고민하라"며 비판했다. 장 대표는 공천 후폭풍과 당내 갈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지지율 또한 30% 안팎에 머물고 있다.◆"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 높여라"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 대표에 선출된 장 대표는 임기 초 '선 집토끼, 후 산토끼' 전략을 펼쳤다. 더불어 '윤 어게인' 세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혁 보수파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통합과는 거리가 먼 강경책이 이어졌다. 결국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최고위원 등을 내쳤고,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노선 갈등을 빚었다.하지만 장 대표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전략이 필요할 때다. 어차피 제1야당의 선장은 보수 총결집으로 '닥치고 대여 투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내 비판에 더 큰 힘을 쏟는 개혁파들이 더 미울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화살을 여권을 공격하는데로 돌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 대표가 왜 개혁파들 농간에 말려드는 형국"이라며 "대여 투쟁의 강도를 더 높여라"고 조언했다.경북 상주 출신인 신동욱 의원(서울 서초을)은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며 "막무가내로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 세력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경선을 뛰고 있는 추경호 의원(달성군)도 '왜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당에 실망한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보수의 심장'(대구)를 저들(여당)에게 내줄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한동훈 카드'에 대한 역발상한동훈 전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자산이 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 1970년대 'X-세대'의 아이콘이자 외모도 뛰어날 뿐더러 톡톡 튀는 말재주까지 겸비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전성기 때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사안사안마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팩트 공격'으로 일당백의 전투력을 발휘했다.하지만 정치 초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부터가 불행의 단초가 되었을까. 2년 전 제22대 총선에서 참패하고, 이후 당 대표에 선출됐지만 윤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다. 결국은 비상계엄이 발표되자, 국회에서 친한파(20명 안팎)들을 이끌고 탄핵안을 가결시키는데 앞장섰다. 탄핵 과정에서 한 전 대표는 소신을 앞세웠지만, 강성 보수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마저 찍혔다. 또, 본인 가족의 당원 게시판 도배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됐다.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를 대여 투쟁에 잘만 활용하면, 집권 세력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날카로운 병기가 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다시금 저격수로 맹활약을 하게 될 때, 보수층은 예전의 뜨겁던 성원과 지지를 보내줄 수도 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끌어안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은 15일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복당해 부산 북구갑 재보선 당내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며 "당 지도부가 징계를 철회하고, 손을 내밀어 복당을 제안하는 것이 더 큰 정치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진숙, 대구시장 불출마…"보수 심장, 좌파에 못 넘긴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25일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강력히 반발했던 그는 독자적인 선거 운동을 이어가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나, 결국 완주 포기를 선택했다.이 전 위원장은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에 장악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저의 발목을 잡았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특히 "민주당 후보는 대구까지 이재명식 사회주의 포퓰리즘 공화국으로 편입시키려 할 것"이라며 "이 한 가지 우려가 무소속으로 가는 선택을 가로막았다"고 강조했다.이 과정에서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물밑에서 적극적인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는 추경호·유영하 의원이 최종 경선 중이며, 이 전 위원장은 26일 후보가 확정되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다만 이 전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 대한 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컷오프가 된 이후 지난 35일 동안 부당하고 불공정하고 부정의한 컷오프를 복원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부당하고 불공정한 컷오프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시장 선거 대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의 조율 아래 대구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던 주호영 국회부의장 역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양상으로 흐르게 됐다.
DJ·盧·MB 발돋움의 무대…지방선거와 대권 '나비효과'
대한민국 3대 선거인 대통령 선거(대선), 국회의원 선거(총선),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및 교육감 등을 뽑는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 가운데 체급만 따지면 가장 낮은 지선은 실은 꾸준히 대권의 향방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다. 역대 대통령 상당수가 지선으로 발판을 다져 대권을 거머쥔 것.지선에서 부는 바람을 주목하면 다음 대권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로 나비효과다. 오는 9회 지선(6.3 지선)은 누구를 바람에 실어 하늘 높이 날릴까?◆DJ의 대권 발판지방선거 부활 연도는 1991년이다. 그해 3월 26일과 6월 20일 치러졌는데 이때는 기초·광역의원만 선출하고 자치단체장은 뽑지 않았다. 노태우 정부가 1992년 예정됐던 단체장 선거를 비용 부담을 이유로 1995년으로 연기한 것.그래서 공식적으로 기리는 지선 부활의 해는 1995년이다. 그해 6월 27일 1회 지선이 실시돼 지자체 살림과 그 견제를 맡을 인물들을 뽑았다.이 선거는 9개월 뒤 15대 총선의 판을 짜는 역할도 했다. 이때 떠오른 인물이 DJ(김대중)다. 그는 공식적인 정계복귀 선언은 하지 않은 채 마치 백의종군을 하듯 민주당 선거 유세엔 참여하며 이기택 민주당 대표와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1회 지선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뭉쳐놨던 영남과 충청을 다시 갈라놨다. 그 반사효과로 애초 3당 합당에 참여하지 않았던 민주당이 텃밭 호남과 서울(조순 후보 당선)에서 선전했다.당시 대구를 제외한 영남을 민주자유당(민자당), 충청과 강원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호남과 서울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대구의 경우 문희갑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는데, 여당인 민자당 소속 조해녕 후보가 무려 4위로 참패했다. 그 원인으로 YS(김영삼) 정부의 대구 홀대론이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여당 민자당의 입지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DJ는 민주당의 지선 승리 바로 다음달이었던 1995년 7월 정계복귀를 선언했고, 같은해 9월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어 1996년 15대 총선에선 비록 패배(DJ마저 비례대표 낙선)했지만, 때를 기다려 1년 뒤 1997년 15대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이 3년(1995~1997)을 재평가해보자.DJ에게 ▷1회 지선은 승리 시 정계복귀 선언, 패배 시 잠행 지속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벤트 ▷15대 총선은 비록 민주당계 정당이 둘로 갈라졌으나 그 한 축을 잡고 버티며 주도권 싸움을 한 치킨게임 ▷15대 대선은 불과 1년 전 자신들이 저지른 표 분산을 보수가 '이회창 대 이인제' 구도로 자행한 것에 대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은 한판이었다.지금 어느 잠룡에게 대선이 3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성공 사례를 쓴 DJ의 일정표를 벤치마킹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이른바 대권 창출 3개년 계획.그리고 당시 문희갑 후보가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당선돼 어깨에 힘을 주고 친정 한나라당에 복당, 연달아 재선까지 한 사례는 최근 역대급 공천 내홍 사례를 겪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들의 심장을 꿈틀하게 만들었을 수도. '나도 문희갑 선배처럼'.◆바보 노무현의 종로2회 지선은 DJ 다음 대권을 잡은 노무현 대통령을 주목할 수 있는 선거다. 정확히는 2회 지선 한달 뒤인 1998년 7월 21일 실시된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연결고리를 갖는다. 원래 주인이었던 이명박 의원이 15대 총선 당시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 사직해 만들어진 선거다. 이 선거에 노무현 후보가 나서 당선돼 재선으로 체급을 높였다.그런데 노무현은 자칫 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뻔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부산 동구 국회의원으로 처음 배지를 단 노무현은 1992년 14대 총선 땐 같은 선거구에서 낙선한 후 체급을 높여 1995년 1회 지선 때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또 떨어졌다.이렇게 낙선 후 되려 체급을 올려 링에 오르는 '저돌적 도전'의 패턴을 기억하자. 노무현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부산을 떠나 종로에 출마했지만 이명박에게 졌다. 그러자 또다시 체급을 높여 1998년 2회 지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른다.그런데 이때 DJ가 고건 전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했고, 이를 존중한 노무현은 한달 뒤 종로 재보궐선거로 선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건 후보가 당선됐고, 그 효과를 한달 뒤 노무현이 서울 한복판에서 얻은 셈이다.여기서 안주했다면 대통령 노무현은 탄생하지 않았을 터다. 재보궐선거 2년 뒤인 2000년 16대 총선 때 노무현은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다시 부산으로 갔다. 보통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곳에선 그간 들인 노력과 비용을 따져 최소한 재선엔 도전하는 관행과 달랐다. 더구나 그가 향한 곳은 당선 경험이 있는 부산 동구가 아닌 북구·강서구을이었다. 결과는 허태열 한나라당 후보에게 53.22% 대 35.69%로 패배.하지만 이 선거 덕분에 노무현은 낙선자임에도 큰 주목을 받으며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곤 그가 해오던대로 낙선 후 어김없이 체급을 올려 도전자로 나섰다. 불과 2년 뒤인 2002년 16대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종로는 저돌적 도전으로 가득한 그의 정치 인생에서 잠시 숨을 고른 곳일 수도 있고, 아까운 자리였기에 부산으로 향하며 내팽겨칠때 더욱 큰 감동을 만든 요소일 수도 있다.한편, 정가와 언론에서는 2회 지선을 계기로 비슷한 시기 또는 같은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비중 있게 주목하고 있다. 오는 9회 지선에서도 자리가 빈 10곳 안팎 선거구에 유력 대권 주자 내지는 저돌적 신예가 출전할지 관심이 향하고 있다. '미니총선' 수준의 재보궐선거와 9회 지선, 두 선거 가운데 어디가 더 관심을 얻고 더 큰 영향력을 낼지 경쟁하는 형국이다.◆MB의 제2 성공신화1회 지선은 DJ, 2회 지선(정확히는 한달 뒤 재보궐선거)은 盧가 주인공이었다면, 3회 지선은 MB(이명박)가 주역이었다. 역대 대통령 순서대로(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2·3회 지선의 핵심 인물을 연결하면 기억하기 쉽다.MB는 2002년 6월 13일 치러진 3회 지선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 MB로서는 1998년 15대 국회의원직을 불명예스럽게 사퇴했지만 4년 만에 몸집을 크게 키우는 기회를 얻었다. 이 기세를 몰아 5년 뒤인 2007년 17대 대선에서 압승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 531만표 차로 승리한 것인데, 당시 역대 대선 최다 표차였던 이 기록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557만표 차로 승리하며 업데이트됐다.현대건설 평사원에서 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성공 신화의 주인공 MB는 서울시장과 대통령 자리를 연달아 획득하며 대한민국 경제·정치 분야 모두에서 성공 신화를 쓴 희귀 사례가 됐다. 그가 모시던 '왕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국회 입성은 해봤으나(1992년 14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 대권은 잡지 못한(1992년 14대 대선 3위로 낙선) 것과 늘 함께 언급되는 사례다.이런 까닭에 MB의 정치 생애에서 점프대가 된 3회 지선은 정계 입문을 노리는 경제인들이 동경할 만한 스토리이지 않을까.MB의 서울시장 당선은 3회 지선 한나라당 압승의 상징이기도 했다. 당시 광역단체장 자리를 한나라당이 11개, 새천년민주당이 4개, 자민련이 1개 차지했다.광역단체장 자리를 1회 지선에선 15개 중 4개, 2회 지선의 경우 16개 중 4개를 수확하며 대한민국 정치판의 굳건한 3지대를 형성했던 자민련은 3회 지선에선 텃밭 충남(심대평 후보 당선) 한 자리만 얻었다. 이어 자민련은 4년 뒤인 2006년 해산했다. 김종필 총재가 1995년 창당하고 11년 만이었다. 그래서 3회 지선은 자민련이 사실상 마지막 불꽃을 피운 선거로 기억된다.〈다음 주 下편에서 계속〉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 비판한 배현진, 또 윤리위 제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장동혁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는 이유로 또다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이는 장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지역 광역·기초의원 및 출마 예정자 등 20여 명은 배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윤리위에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이들은 장 대표를 겨냥해 '최악의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은 장 대표'라는 취지로 비판했던 배 의원의 행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배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 '수도권은 예수님이 나와도 안 될 판' 등의 게시물이 징계 사유로 적시됐다.제소인들은 징계 요청서를 통해 "배 의원은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장 대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당원 등의 지방선거 투표 참여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 의원이 당헌 제6조(당원의 권리와 의무), 8조3항(계파불용 원칙), 윤리규칙 4조(품위유지) 등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앞서 장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 세력을 향해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경고 직후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 의원이 본보기식으로 제소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한편, 배 의원은 지난 2월에도 미성년 자녀 사진 게시와 관련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으나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한 상태다. 당시 윤리위는 해당 행위를 "중대한 미성년 아동 인권 침해"라고 규정하며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홍준표 "숙주 옮겨 다니는 비열한 정치인, 말로 비참할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특정 정치인들의 행태를 겨냥해 "숙주를 옮겨 다니며 성장하는 비열한 정치인은 언제나 말로가 비참해진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에일리언 정치라는 말이 최근 유행"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그는 해당 용어의 배경에 대해 "시고니 위버가 열연했던 외계인 영화 에일리언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는데 숙주에 들어가서 일정 수준으로 자라면 숙주를 뚫고 나와 숙주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에일리언에 비유해 그런 정치 행각을 보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이어 홍 전 시장은 이러한 구태 정치가 과거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 문제임을 지적하며 "에일리언 정치, 숙주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멀리는 3김(金) 시대에도 있었고, 최근에도 여야에서 종종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끝으로 그는 자생력 있는 정치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정치는 자기 힘으로 자기 능력으로 성장해야 탄탄한 미래가 보이는 정치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 속 결말을 인용해 "시고니 위버는 에일리언의 숙주였지만 에일리언에 당하지 않았던 유일한 예외였다"고 덧붙이며 글을 맺었다.
"저런 선수에 몇십억 연봉"…홍준표, 삼성 5연패 저격
최근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의 늪에 빠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작심한 듯 야구단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홍 전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형우, 김기찬(김지찬의 오기), 박승규, 전병우, 류지혁 이외에는 연봉값 하는 삼성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그는 "백수 된 후로 매일 야구 보는 재미로 산다"며 "홈런타자가 아닌데도 어퍼스윙으로 매일 삼진이나 당하는 공갈포 선수, 스트라이크 하나 제대로 던지지 못해 포볼이나 양산하는 새가슴 투수들 보니 한숨만 난다"고 구체적인 경기 내용을 꼬집었다.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던 삼성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특히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홍 전 시장의 비판 직후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삼성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선발 이승현이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4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4-6으로 패하며 5연패를 기록했다. 이 승리로 키움은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홍 전 시장은 선수단 운영과 개별 선수의 기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배짱도 있고 구질도 좋은 정찬희(장찬희의 오기) 같은 선수를 선발로 키워도 될 텐데 배찬승이는 훌륭한 선발감인데 아직 새가슴이라서 배짱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이어 "하체가 흔들리고 허리가 빠져 공도 제대로 못 맞히는 1할대 타자들, 저런 선수들에게 몇십억씩 연봉 안겨주는 삼성은 참 돈이 많은가 보다"라며 고액 연봉 선수들의 부진을 비꼬았다. 글의 말미에는 "날쌘돌이 김성윤이는 언제 복귀하려나"라며 부상 선수의 공백에 아쉬움을 표했다.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에서 성장한 홍 전 시장은 평소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대구시장 재임 당시 시구와 시타에 참여하는가 하면, 2024년에는 "유니폼에 대구 로고를 달고 뛰어달라"고 요청해 실제 유니폼에 지역명을 새기기도 했다.한편, 대구시장을 거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홍 전 시장은 김문수·한동훈 후보에게 밀려 결선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현재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야인으로 활동 중이며, 다가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조직폭력배 박철민(36)씨를 경찰이 수사 중이다.25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대통령 등을 허위로 고발한 혐의로 박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박 씨는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과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 씨 등 7명이 서로 밀접한 관계라며 이들을 수원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수원지검은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했고 경찰은 이를 조사한 뒤 박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오히려 박 씨에게 무고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다만, 경찰은 비슷한 시기에 이 사안과 관련해 박 씨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수사받는 점을 고려해 무고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유보해왔다.경찰은 박 씨와 함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지난달 대법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무고 혐의 수사를 본격화했다.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던 장 변호사는 2021년 10월 박 씨의 말을 근거로 이 대통령이 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파 측에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기자회견 등에서 주장한 혐의를 받았다.박씨는 2024년 8월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항소심에서 1심에 이어 실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취하해 같은 해 형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앞서 파타야 살인사건 주범 김모 씨는 자신을 무고한 혐의로 박 씨를 고발했고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현재 경찰 수사는 박 씨가 수원지검에 고발한 7명 중 김 씨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을 무고한 혐의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美 "협상단 파키스탄 도착"…이란 "美와 회담 계획 없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비핵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2차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을지를 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국 협상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속속 집결하며 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졌으나, 공식 발표를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은 여전히 팽팽한 형국이다.백악관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핵심 협상단이 이란과의 대면 회담을 위해 25일 파키스탄으로 출발한다고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에 도착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측에 전달할 새로운 서면 답변을 준비 중이며 직접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반면 이란 내부의 목소리는 엇갈리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 측과만 회담할 뿐, 미국 당국자와의 만남은 계획에 없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회담 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샅바싸움'인지, 혹은 여전히 회담 개최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장외 신경전'인지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공해상까지 봉쇄 구역을 넓혔으며, 이란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한 나포와 격침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자금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봉쇄는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봉쇄 조치로 인해 시간은 이란 편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또한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돕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관련 해운사 40여 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경제적 숨통을 조이고 있다. 1차 협상 결렬과 21일 2차 협상 불발 이후 다시 찾아온 이번 기회가 중동의 교착 상태를 풀 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란 유조선 이어…美, 이란 국적 선박 또 막아 세웠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항구로 이동 중이던 이란 국적 선박 한 척을 추가로 차단했다고 발표했다.사령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DDG-115)가 투입되어 해당 선박의 항행을 막아섰다. 다만 미군 측은 차단된 선박의 명칭이나 구체적인 발생 해역, 선적된 화물의 종류는 물론, 해당 선박을 회항시켰는지 아니면 나포했는지 등 세부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미군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도 인도양 해상에서 이란산 원유를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유조선 '마제스틱 엑스호'를 나포하는 등 이란을 향한 해상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형 집행 방식으로 총살형을 승인하고, 과거 연방 사형에 쓰였던 약물 주사형 제도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미 법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제한했던 연방 사형 집행 조치를 바꿀 계획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했다.법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사형 집행 과정에서 펜토바르비탈을 활용하는 것이 수정헌법 제8조에 부합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판단에 근거해 법무부는 교정국에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채택되었던 펜토바르비탈을 사형 집행 약물로 사용하는 사형 집행 절차를 복원하도록 명령했다.그간 연방 수감자들은 특정 약물을 몸에 주입해 생명을 끊는 방식이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형벌로부터 보호하는 규정인 수정헌법 제8조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첫 집권기에도 17년간 멈춰있던 연방 사형 제도를 다시 살려내 임기 막판 13명의 사형을 집행한 전례가 있다. 이는 2021년 집행 유예령을 내리고 퇴임 전 사형수 40명 중 37명에 대해 막판 감형 조치를 발표했던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워싱턴DC 경찰청을 찾아 검찰이 살인 용의자에게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 DC는 이미 1981년에 사형제를 폐지한 상태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를 살해한 용의자 등 주요 강력범들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해당 재판은 현재 총살형을 허용하는 5개 주 중 하나인 유타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개월 욕실 갇힌 6살…부모, 아이 몸에 락스 들이부었다
차가운 겨울 밤, 여섯살 아이는 좁은 화장실 안에서 엄마를 부르다 끝내 숨을 거뒀다. 그곳은 난방이 되지 않았고, 환풍기를 통해 외부 공기가 그대로 들어왔다. 바깥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아이는 그 안에서 알몸으로 떨고 있었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strong〉◇수개월 욕실에서 죽어간 아이〈/strong〉2013년 5월 피고인 A씨는 피해 아동의 친부 B씨가 전처와의 혼인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B씨가 이혼 과정에서 자녀 양육권을 확보하면서 B씨의 두 아이는 새로운 집으로 옮겨졌고, 같은해 8월부터 A씨는 아이들을 기르게 되었다.A씨는 아이들을 점점 부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두 아이 중 피해 아동 C군은 고집이 세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았다.아이들은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같은 옷을 세탁하지 않은 채 일주일 이상 입었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아동센터와 학교 기록에는 구체적인 정황이 남아 있다. 겨울인데도 잠바를 입지 않았고, 속옷조차 챙겨 입지 못했다. 우박이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젖은 채 등원했다. 집에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센터에서 음식을 과하게 먹었고, 늘 배고파했다. 작은 일에도 울음을 터뜨리고 "엄마에게 혼날까 봐 두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단순한 방임을 넘어선 상태였다.A씨는 아이들을 반복적으로 폭행했다. 플라스틱 자로 손바닥과 발바닥을 때렸고, 여러 차례 폭행과 가혹행위를 반복했다. 그 결과 C군의 몸에는 심각한 상처가 남았다. 이마가 약 5cm 찢어지는 열창, 두피하출혈, 쇄골 골절, 갈비뼈 골절, 팔 골절, 전신 피하출혈 등이 확인됐다.동시에 아이는 영양실조 상태에 놓였다. 키는 또래 하위 10%, 체중은 하위 3%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와 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학대는 감금으로 이어졌다. 2015년 11월, C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A씨는 아이를 화장실에 가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잠시였다. 그러나 곧 아이는 그 공간에서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감금은 수개월간 이어졌다.이렇게 화장실은 아이의 감옥이 됐다. 아이에게는 하루 1~2끼의 식사만 제공됐다. 그것도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아 넣어주는 방식이었다. 이후에는 하루 한 끼로 줄어들었다. 사망 직전에는 음식조차 거의 먹지 못했다.그 안에서 아이는 주먹과 청소솔로 맞았다. 영양실조였던 아이의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감금된 상태에서 벗어나려다 더 심한 폭행을 당한 뒤로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2016년 1월 A씨가 아이에게 벌인 짓은 차마 형용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A씨는 부부싸움을 하다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학세제를 들이부었다. 한 번이 아니었다. 같은 날 두 차례, 총 2리터의 세제가 아이의 몸에 부어졌다. 아이는 화학적 화상을 입고, 호흡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이미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2016년 1월 31일 아이가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A씨는 격분했고, 아이의 옷을 모두 벗겼다. 이후 알몸 상태의 아이에게 찬물을 뿌렸고, 물기를 닦아주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했다.그날 밤, 아이는 화장실 바닥에서 떨고 있었다. 기아 상태, 골절과 출혈, 화학적 화상, 그리고 영하의 환경. 전문가들은 이 상태라면 몇 시간 내 사망할 수 있다고 보았다.하지만 부모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아이의 호흡이 가빠지고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들은 방 안에서 술을 마시고 게임을 했다.이튿날 C군은 숨진 채 발견됐고, 두 사람은 시신을 베란다에 열흘간 방치했다가 경기도 평택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거짓 진술했다. 사망 당시 C군은 키 112.5㎝, 몸무게 15.3㎏에 불과한 기아 상태였다.〈strong〉◇계모 징역 27년, 친부 징역 17년〈/strong〉법원은 피고인 A씨에게 징역 27년, 피고인 B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재판부가 남긴 말은 이랬다."피해자는 어린 육체와 영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학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유일하게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는 사람인 친부로부터도 외면당한 채 추위와 굶주림 및 신체적 학대로 인한 고통 속에 쓸쓸하게 죽어갔다.마지막 순간에는 어떠한 고통에도 저항이나 반응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느꼈을 극심한 공포와 좌절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직장인 1035만명, 4월 '건보료 폭탄'…제도 개선 목소리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직장가입자 1천671만 명을 대상으로 2025년 보수 변동 내역을 적용한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이 완료됐다.정산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62%에 해당하는 1천35만 명은 보수 인상분만큼 보험료를 미처 납부하지 않아, 1인당 평균 21만 8천574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임금이 줄어든 355만 명은 평균 11만 5천28원을 환급받게 된다.매년 반복되는 '건보료 폭탄'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득세 징수 시 건보료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 같은 지적에 건보공단 측은 현재 시스템도 소득세와 마찬가지로 월 단위 실시간 부과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산금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개별 사업장이 직원의 임금 인상이나 호봉 승급 등 보수 변경 사항을 즉시 신고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공단 관계자는 "연말정산은 이미 받은 보수에 대해 정확한 보험료를 맞추는 과정일 뿐 보험료율 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기업들이 보수 변동 사항을 지체 없이 신고한다면 정산에 따른 추가 납부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정산으로 인해 추가로 납부해야 할 금액이 당월 보험료를 초과하는 가입자는 사업장을 통해 최대 12회까지 분할 납부를 신청할 수 있다. 일시 납부를 희망하거나 분할 횟수 조정을 원하는 경우 다음 달 11일까지 공단에 별도로 신청하면 된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기소 됐다가 병원 치료 등 사유로 풀려나 재판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전 목사는 25일 오후 1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 집회 무대에 올라 서부지법 난동범들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 3번 구속됐는데, 100% 무죄를 받아 법무부로부터 6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며 "이번 재판도 틀림 없이 3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내가 없으면 광화문이 존재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민주주의 질서 안에서 평화 통일을 명령하고 있다. 국민들이 너무 멍청해서 (이를) 수없이 외쳐도 못 알아듣는다", "북한으로 잡혀가고 싶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일 전 목사가 당뇨병에 의한 비뇨기과 질환으로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점, 얼굴이 널리 알려져 도주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사건 관계인 7인 접촉 금지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법원이 집회 참석 제한 조건은 두지 않아 지난 18일 전 목사는 보석 후 처음으로 집회 현장에 직접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외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노무라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93만원에서 234만원으로 21% 올렸다. 이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노무라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반영해 2026년 및 2027년 영업이익(OP) 전망치를 각각 9%, 4%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은 각각 280조원, 379조원으로 제시됐다. 단기 실적 역시 가파른 개선이 전망됐다. 올해 2분기에는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51%, 6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9% 증가한 6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연간 기준으로도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라는 올해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을 각각 175%, 28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66%, 206%보다 상향된 수치다.노무라는 메모리 업계의 계약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메모리 업체들은 주요 고객들과 물량, 가격, 계약금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놓고 장기공급계약(LTA)을 논의 중"이라며 "이런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돼 메모리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는다면 메모리 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이는 현재 다른 테크 기업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고, 추가적인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을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SK하이닉스 역시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다년 LTA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경우 수요 가시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투자 효율성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다만 노무라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기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비용 측면에서는 원화로 지급되는 고정비(급여 및 보너스)의 비중이 높아져 환율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리기사 차에 매달고 질주…만취 승객, 징역 30년 구형
대리운전 기사를 차에 매단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해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승객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24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김병만) 심리로 진행된 A(36)씨의 살인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3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 "A씨가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지만, 일부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차량 높이와 피해자의 체격 등을 고려하면 살인 행위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또한 "피해자가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는데도 A씨는 기억 상실을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뚜렷한 동기를 찾기 힘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유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을 고려해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조했다.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새벽 대전 유성구의 한 도로에서 대리기사 60대 B씨를 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가 운전석 문을 열고 B씨를 밖으로 밀쳐내는 과정에서 B씨의 몸이 안전벨트에 걸렸고, 결국 B씨는 차에 매달린 채 약 1분 40초 동안 1.5km가량을 끌려간 것으로 드러났다.차량이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으나, B씨는 머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끝내 숨졌다.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폭행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2%였다.A씨는 폭행과 음주 운전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과도한 음주로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 '블랙아웃' 상태였다"며 살인의 고의성만큼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고통 속에 돌아가신 고인과 소중한 가족을 잃고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셔야 하는 유가족분들께 죄송하다"며 "제가 저지른 죄의 무게는 평생 반성하며 짊어지고 살겠다"고 말했다.반면 유가족 측은 엄벌을 호소했다. 유가족 변호인은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책임 회피성 주장만 하는 피고인의 반성과 사과를 믿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리운전 기사는 사회적 지위가 낮고 고객이 주취자라 많은 폭력범죄에 노출돼 있어 엄벌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유사한 범죄가 반복될 것"이라며 "피해자 유가족과 오늘도 늦은 밤 귀갓길을 도와주는 대리운전 기사들을 위해 A씨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경북 영천서 공장 화재 사고 2건 잇따라, 인명 피해는 없어
경북 영천에서 공장 화재 사고 2건이 잇따랐다. 다행히 2건 화재 모두 인명 피해는 없다. 25일 오전 7시23분쯤 영천시 북안면 신리리에 있는 돈사 용품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8분쯤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불은 공장 건물과 생산 설비 등을 모두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이날 오전 5시3분쯤에는 영천시 고경면 대의리에 있는 한 폐업 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폐알루미늄 분말 적재 창고 등을 태우고 오전 9시51분쯤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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