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동체 배반자 단죄…친일 반민족자 재산 환수"
이재명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공동체를 지킨 분들을 예우하는 것과 더불어 사리사욕으로 공동체를 배반한 이들을 단죄하는 것 역시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헌신은 드높이고 배신은 단죄할 때 국가 공동체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정의로운 통합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지난 2일 공포된 '친일재산귀속법'을 통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본보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모두를 위한 숭고한 헌신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그러면서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모든 분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추모의 마음을 다하는 날"이라며 "그분들이 바친 '모든 내일' 위에 오늘의 우리가 서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16개의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석권했지만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 4곳에서만 승리하면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특히 김영록 전 전남지사는 정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그는 지난 3일 "투표가 끝난 만큼 이제부터 정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오만한 당 대표에 의해 호남인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호남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지도부 교체에 연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송영길 의원 역시도 지난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 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도부 책임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직격했다.국민의힘에서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과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친한계 의원들은 장 대표를 향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우재준 최고위원은 5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아마 많은 후보자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고, 지도부가 뼈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며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도 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우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갈등 수습이라는 측면에서 한 번은 물러나는 게 좋다"며 "장 대표가 그냥 버티고 있으면 갈등이 수습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번 내려오고 정식으로 다시 전당대회를 해서 제대로 평가를 받는 게 향후 우리 당이 어떻게 갈지 생각을 모으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정훈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장동혁 지도부 전체가 물러나야 한다"며 "광역단체장 중에 현역이 아닌 곳이 거의 없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역들이 8명이나 진 것은 참패"라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지금 신임 투표를 하면 장 대표가 진다고 본다"며 "이 체제로 다음 총선을 치러야 되는데 '장동혁 얼굴로 총선을 치러서 이길 수 있나'라는 생각들을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친한계가 아닌 의원들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김태호 의원은 "지방선거의 민심은 보수에 기회를 줬지만 지금의 노선으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경고"라며 "보수 통합과 재건을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내부의 거센 압박에도 장 대표는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을 위한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다.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장 대표가 계속 대표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세훈 "투표용지 부족 사태 과실 여부 철저히 밝혀야"
서울에서 사상 첫 5번째 시장직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거관리 시스템 개혁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6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라고 이번 사태를 규정하며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관내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주권이 침해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투표용지 예측 실패와 공급망 부실의 원인,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선관위 조직 쇄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거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한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대통령도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시청 앞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투표부족 사태에 이진숙 "50%만 준비? 있을 수 없는 일"
국회에 처음 입성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며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했다.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직후부터 장외 시위와 본회의 발언까지 이어가며 강경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 의원은 5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열린 시위 현장을 찾아 "투표용지를 50%만 준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당신들이 옳다. 당신들이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재선거'를 외치며 호응했고, 이 의원 SNS에도 "진정한 투사"라는 등의 지지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당선 인사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되돌아가야 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간다면 비난의 화살은 국회로 향할 것"이라며 선거관리 부실 문제에 대한 철저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 발언에서 과거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상임위원회실과 본회의장에 대해 대단히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연이은 강경 발언이 보수 지지층 결집과 존재감 부각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장외 시위 현장까지 직접 찾아 '재선거'를 외친 것을 두고 향후 당내 입지 확대를 염두에 둔 정치적 메시지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투표지 부족 사태 뒷전?⋯배현진, 일본 도쿄 공항서 포착
5일 오후 6시쯤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이야기로 도배가 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반갑게 맞이했던 배 의원이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각 돌연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포착됐다는 사진이 돌아서였다. 누리꾼은 사진의 진위 여부를 두고 옥신각신 하기 시작했다.매일신문은 사진을 찍었다는 사람을 수소문했다. 어렵사리 촬영자를 찾고 저작권을 허가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을 건네 받는 김에 인터뷰도 진행했다.━어쩌다 배 의원 사진을 찍게 됐나.〈strong〉"난 일본 유학생이다. 지난달 31일 투표하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투표를 마치고 5일 오후 3시4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5시50분 하네다공항으로 도착하는 아시아나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입국 수속하는데 배 의원이 보여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안 그래도 정치적으로 이슈가 많은 터라 눈에 확 띄었다."〈/strong〉━보자마자 무슨 생각이 들었나.〈strong〉"지금 송파구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불법 개표로 다들 난리가 났는데 '얘는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여기 왜 왔는지 궁금하다. 한동훈 보고 웃을 시간에 자기 뽑아준 사람한테 가서 힘을 보태야 하는데 장동혁 책임론을 논하질 않나... 겨눠야 할 총구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strong〉〈strong〉하는 짓이 나라 팔아먹듯이 국민의힘을 팔아 먹고 있는 것 같다. 그럴 거면 탈당하면 되는 것 아닌가. 차라리 김상욱이 낫다. 자기 지역구가 그 모양이 돼있는데 일본에 왔다? 뻔뻔하고 이상하다."〈/strong〉━비행기 푯값이 요즘 만만찮다. 어쩌다 이렇게 투표를 하러 한국까지 오게 됐나.〈strong〉"요즘 한국-일본 비행기 푯값이 50만원쯤 한다. 나라가 무너져 가는데 그깟 비행기 푯값이 문제일까. 내가 행사하는 1표가 가치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불성설이다. 그 하나하나가 모여서 국민의 뜻이 된다고 믿는다. 국민 하나하나가 본인의 존재 가치와 나라의 가치를 알면 1표가 굉장히 중요하단 걸 알 수 있다."〈/strong〉━추가로 남기고 싶은 말은?〈strong〉"이번 일을 계기로 한 사람의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 참정권이 얼마나 귀한 권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는 게 아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비로소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trong〉〈strong〉'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 당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지금 이 순간만큼 와닿은 적이 없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꼭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서로 생각은 달라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함께 고민하려는 마음 만큼은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일을 통해 국민이 더 깨어나고 정치인이 국민을 더 두려워하게 되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한다. 〈/strong〉〈strong〉송파구가 그 난리인 상황에서 일본행을 택한 배 의원에게 한 가지 더 말하고 싶다. 바람 부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철새 정치, 박쥐 정치는 결국 국민을 위한 것도 나라를 위한 것도 아니다. 현명한 유권자는 그 차이를 안다. 편 가르기에 지친 우리가 다시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날, 대한민국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strong〉5일 오전 경찰은 물리력을 투입해 배 의원 지역구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을 강제로 반출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이었던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투표 마감 시한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던 투표소 가운데 한 곳이다.시민들은 "투표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출구 조사·개표가 시작돼 선거가 공정치 못하게 진행됐다"며 투표함 반출 저지 시위를 시작했다. 투표소 앞에 모여 스크럼을 짜고 투표함을 지켰다.경찰의 물리력 투입으로 투표함을 지키던 일반 시민이 여럿 다치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경찰이 시민의 바짓가랑이를 잡아채 끌어내다 시민의 바지가 벗겨지기도 했고 경찰 여럿이 노인을 바닥에 질질 끌며 끄집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시민을 상대로 잡아먹을 듯이 돌진하다 상관이 가까스로 막아내는 초유의 인권침해 장면도 연출됐다.이런 상황에서 배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106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채팅방에 이번 사태를 '소요'라고 표현했다. 소요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협박 또는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다.이 사실이 보도된 뒤 논란이 증폭되는 와중 배 의원이 한 건 국회로 첫 출근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 맞이였다. 그런 뒤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는 배 의원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 것이다.매일신문은 배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 텔레그램으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배 의원 보좌진은 텔레그램으로 보낸 질의를 확인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 소속 한 직원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경찰의 과잉집압을 비판하는 글을 한겨레신문 공식 계정에 올리자 한겨레신문이 이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한겨레신문은 지난 5일 오후 1시10분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발 좀 여러분 큰일 났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 포스팅을 공유하며 "계엄군 보다 더 심한 듯. 그것도 대낮에. 너무 화가 난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한겨레신문이 공유한 포스팅 영상 속엔 이날 오전 경찰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을 강제로 반출하면서 투표함을 지키려는 시민을 과잉진압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한겨레신문은 공식계정에 이 영상 포스팅이 공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 이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겨레신문은 "오늘 오후 1시10분께 한겨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SNS 담당자의 개인 계정용 게시물이 약 25초간 잘못 게시됐다"고 밝혔다.이어 "조사 결과 SNS 담당자가 서울 잠실 투표함 반출을 위한 경찰 진압 관련한 글을 개인 계정에 올리려다 저지른 실수로 파악됐다"며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개인 게시물로 혼란을 끼친 점 독자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SNS 운영 관리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을 향해 발포하고, 쿠웨이트·바레인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허가 없이 통행하려던 유조선 4척에 대해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요격했으며, 현재까지 미군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방향으로 날아오던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시간 뒤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6발은 요격됐고 나머지 1발도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현재까지 미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피해를 입었다는 이란 측 주장도 부인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계속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당한 자위권 차원에서 근거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미군 드론이 이란 통신시설을 공격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 알 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내 미 해군 제5함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군은 "호르무즈·걸프국들을 겨냥한 이란 드론·미사일들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尹 전 대통령, 2차 종합특검 비공개 출석…첫 소환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이후 남은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7분쯤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종합특검팀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 임기 끝난 노태악, 무의미한 사의…"국민들 기만"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책임을 지고 5일 전격 사의를 발표했지만, 사실상 임기를 넘긴 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다른 비판을 받고 있다.노 위원장은 지난 3월 대법관 임기를 끝낸 이후 후임 인선이 차질을 빚으면서 6·3지방선거까지 위원장직을 유임해온 점에 비춰볼 때, 임기를 넘긴 상태에서 사의로 이번 사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셈이 되어서다.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그는 "(선관위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고,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여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그러면서 "국회 국정조사 등 선관위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노 위원장이 5일 "사의로 책임을 다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노 위원장은 지난 3월 임기 만료로 현직 대법관 신분을 벗어난 지 3개월 가까이 선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관을 퇴임하면 선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통상 관례지만, 후임 인선 진행이 늦어지면서 위원장 직을 그대로 맡아온 것이다.당초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2월 후임으로 천대엽 대법관을 지명했으나, 여러 이유로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가 지연되자, 선거 관리 공백을 우려해 이번 지방선거까지만 노 위원장 체제를 한시적으로 유임하기로 선관위와 대법원이 합의한 것.결국, 노 위원장은 이미 임기를 넘긴 시점에서 '사의'로 이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고 한 셈이다.한 보수 유권자는 "노 위원장이 자신 임기가 끝난 사실도 밝히면서 사퇴 얘기도 하고 책임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관 임기도 끝난 노 위원장이 선관위를 계속 이끄는 상황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례상 대법원장 지명으로 위원이 된 현직 대법관이 호선을 거쳐 위원장을 맡는다.한편, 노 위원장은 취임 후 공식 사과만 네번째에 이른다.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2년 5월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 노정희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이 사의하며 선관위원장직에 올랐으나, 다음해인 2023년 5월에는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터지면서 사과했다.또 직무감찰 등에 의해서 다수의 특혜 채용 사례가 적발돼 지난해 3월 또 한 차례 사과했고, 2025년 치른 제21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 용지 반출 등 선관위의 관리 부실 논란이 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선관위 홍보영상에 '홍어'가?…선관위, 지역비하 논란 사과
6·3 지방선거 KBS 개표방송에 송출된 공식 홍보영상에 호남 비하를 연상시키는 '홍어'가 사용됐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공식 사과했다.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BS와 협업 제작해 홍보에 활용한 영상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선관위는 "해당 영상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개표 참관 이해를 돕기 위해 KBS가 제작해 중앙선관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홍보영상"이라며 "중간에 등장인물이 한숨을 쉬는 장면에서 특정 지역 비하에 해당할 수 있는 이미지가 노출되었고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선관위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해당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며 "KBS는 제작 과정을 확인한 결과, 특정 지역이나 특정 집단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9시 뉴스를 통해 공식 사과를 전한 바 있다"고 했다.아울러 "영상의 최종 검수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를 걸러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향후 영상 제작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점검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28일 선관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표 참관인 안내' 홍보영상에 등장한 그래픽이 논란이 됐다.문제의 장면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들이 대화를 나누며 한숨을 쉬는 장면이었는데, 이들이 한숨을 쉴 때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미지가 홍어 모양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홍어는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 사이에서 호남 지역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해당 영상은 KBS의 자회사 KBS N이 외주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KBS의 개표방송에서도 송출됐다.
최강욱, 국힘 찍은 영남 유권자 저격 "스톡홀름증후군"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영남 유권자를 싸잡아 "강도에게 인질로 잡혀 있으면서 강도와 가까워지는 모양"이라고 했다.최 전 의원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속 코너 '홍사훈쑈'에 출연해 "제 머리로는 너무 해석이 안 되는데 그냥 문득 떠오른 게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 때 인질이 인질범에게 호감을 보인 현상에서 비롯된 심리학 용어다.영남 유권자의 보수 정당 지지를 인질이 납치범에 동조하는 비정상적 심리 상태에 빗댄 셈이다. 최 전 의원은 방송 후반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낙선 인사 영상이 나온 직후에도 "스톡홀름 증후군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영남 유권자에 대한 비하성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최 전 의원은 영남 유권자를 가리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지방정부건 중앙정부건 기본이라는 것조차 이해하지 않고 투표를 한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선인을 두고는 "저런 걸 다 알고 저 사람을 지지해서 대구시장으로 뽑은 게 대구 시민의 선택"이라며 대구 유권자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최 전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채널A 검언유착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2023년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인사다. 지난해 9월엔 "그분들(국민의힘 지지층)한테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어보면 '단호하게 한번 쓸어버려야 한다'고 그런다"며 "그럼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 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2찍은 선거 때 기호 2번을 배정 받는 국민의힘을 뜻한다.
"잔소리해서" 80대 모친 멱살잡고 폭행한 50대 실형
80대 모친을 폭행하고 형제 농막에 수시로 무단 침입한 5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청주지법 형사2단독 임진수 부장판사는 6일 존속폭행, 존속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해 9월 청주의 한 주택에서 80대 모친인 B씨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가 자신에게 집안일과 관련한 잔소리를 하고 술을 마실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또 이튿날에는 B씨에게 설거지를 왜 하지 않았느냐며 "그냥 약 먹고 죽어라"라고 말하는 등 위협하기도 했다.그는 또한 같은 해 5월부터 3개월간 8차례에 걸쳐 친형과 동생 농막에 무단으로 침입해 출입문 자물쇠와 CCTV를 부수고, 이를 제지하는 조카를 폭행한 혐의도 있다.임 부장판사는 "연로한 모친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하는 등 죄질이 나쁘고, 형제들에게도 용서받지 못했다"며 "다만 모친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밤중 '쇠구슬 테러'…아파트 8층서 새총 쏜 70대 붙잡혀
자신이 사는 아파트 8층에서 1층을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차량을 파손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6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70대)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쯤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8층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여러 차례 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발사한 쇠구슬에 맞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아파트단지와 80여m 떨어진 교회 인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쇠구슬로 파손됐다. 피해자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 그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잠들면 '찰칵' 여성 15명 나체 촬영한 경찰관…징역 4년
소개팅 앱 등을 통해 만난 여성 15명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경찰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부산지법 형사3단독 박주영 판사는 5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0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A씨는 2024년 6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일하면서 여성 15명을 상대로 100차례에 걸쳐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지인의 소개나 소개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뒤 이들이 잠든 사이 몰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A씨의 범행은 지난해 8월 7일 피해 여성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직위에서 해제됐다.법정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이 위법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A씨 측은 "특정 피해자 관련 내용만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휴대전화를 제출했는데 다른 내용까지 탐색했다"며 "이를 알았다면 변호인을 선임해서 참여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이어 "지난해 10월 경찰서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단순히 서류에 서명만 하는 줄 알았는데 조사가 시작됐고 귀가도 제지당했다"고 말했다.반면 검찰은 "피고인에게 수사 과정 참여 기회는 충분히 보장됐고, 탐색 과정에서 범죄와 관련된 전자정보가 발견돼 별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반박했다.이에 대해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수집한 증거는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며 "일부 절차상 하자가 있더라도 피고인의 권리가 실질적으로 침해되지 않았고 적법절차 원칙과 실체적 진실 규명을 조화롭게 실현하려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증거능력이 인정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고 설명했다.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자발적으로 제출했으며 확보된 촬영물들은 모두 촬영 수법과 적용 법조가 동일하다.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의 성적 기호나 경향성이 발현된 결과로 볼 여지가 커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입증하는 간접 또는 정황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 대부분이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경찰관인 피고인으로 인해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도 호소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일부 피해자에게 접근해 범행을 축소·은폐하려 했고 법정에서도 수사 절차 위반 주장만 적극적으로 다투는 등 진지한 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끝으로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며 시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면할 수 없다"면서도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피고인의 나이와 성행, 환경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대학생 아니면 누가 나라 지키겠는가" 6·3 후폭풍 확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권 대학가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 주도 집회까지 추진되며 파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5일 경북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6·3 부실선거 사태와 공권력의 폭거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100건이 넘는 공감을 받았다.게시글 작성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참정권을 말살한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선거관리 시스템 전면 재검토와 책임자 문책, 공권력 투입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투표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라며 "행정 실패가 공권력의 물리적 탄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영남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집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인 지난 4일 영남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관위 규탄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오는 8일 오후 6시 30분 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를 예고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게시글 작성자는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투표 중단, 투표함 관리 논란, 투표용지 중복 수령 가능성, 타 지역 투표지 발견 사례 등을 언급하며 "국민이 선거 결과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제기된 의혹이 투명하게 검증되고 설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의 침묵은 내일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 대학생들이 침묵한다면 누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겠는가"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호소했다.전국 대학가 차원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국 100여 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는 5일 성명을 내고 "선관위의 참정권 침해와 직무 유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전총협은 규탄문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헌법기관이 국민의 한 표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중대한 책무 방기이자 도전"이라며 "이와 같은 행위는 국민이 어렵게 지켜온 참정권을 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12개 투표소를 비롯해 강남구와 광진구 각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투표가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주민등록증도 예비군도…시작은 1968년 '김신조 사건'
1968년 대한민국에는 많은 것이 새로 생겨났다. 향토예비군과 주민등록증, 교련 수업과 반공웅변대회, 천리행군과 유격훈련, 북악스카이웨이와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제도와 풍경 상당수는 사실 한 사건 이후 등장했다.그 출발점은 1968년 1월 21일 밤.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500m 앞까지 침투했던 '1·21 사태'다. 사건은 유일한 생존자였던 북한 공작원 김신조(金新朝)의 이름을 따 흔히 '김신조 사건'으로 불린다. 실패한 침투 작전이었지만, 그날 이후 대한민국은 이전과 다른 나라가 됐다.◆ 박정희를 죽여라… '124부대'1968년 1월 2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은 청와대와 미국대사관, 육군본부, 서울교도소, 서빙고 간첩수용소 등을 동시 타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작전에 투입된 것은 함경도 출신 장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 '124군 부대' 31명. 이들은 국군 복장으로 위장한 채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완전 무장했다. 1월 5일부터 황해도 사리원에서 청와대 모의 습격 훈련이 반복됐고, 1월 13일 최종 목표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로 확정됐다.1월 18일 새벽, 특공대는 휴전선을 넘어 얼어붙은 임진강을 걸어서 건넜다. 그러나 서울 진입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1월 19일 경기 파주 초리골 야산에서 땔감을 하러 온 우씨 형제 4명과 마주친 것이다. 당황한 공비들은 북한에 처리 지시를 요청했지만 암호를 해독하지 못했다. 결국 투표 끝에 형제들을 살려 보내기로 했다. "신고하면 가족을 몰살하겠다"는 협박도 남겼다. 하지만 형제들은 집에 내려오자마자 부모에게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신고가 이뤄졌다.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보가 울렸고 군·경 합동 소탕작전이 시작됐다. 다른 공비들이 차례로 사살되는 동안 김신조(金新朝)는 한 독립가옥에 숨어 자폭용 수류탄 하나만 남긴 채 버텼다. 1월 22일 새벽 2시 25분, 군이 "나오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하자 그는 수류탄을 든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31명 가운데 29명은 사살됐고, 1명은 북한으로 도주했다. 오직 김신조만 생포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박정희를 처단하러 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대한민국이 달라지다김신조 사건은 단순한 청와대 습격 미수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대한민국의 안보 시스템과 사회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은 역사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은 당시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정부는 곧바로 국가 안보 체계를 전면 재편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250만 명 규모의 향토예비군 창설이었다. '국민 모두가 안보의 주체'라는 개념 아래 민간인까지 포함한 전국 단위 동원 체계가 구축됐다. 이후 전투경찰대와 육군3사관학교 설립도 추진됐고, 청와대 경비 및 대간첩 작전 체계 역시 대폭 강화됐다.군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국방력 보강을 이유로 군 복무 기간이 연장됐고, 육군은 2년 6개월에서 3년으로, 해·공군은 3년에서 3년 6개월로 늘어났다. 오늘날까지 군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천리행군, 유격훈련, 5분 대기조 같은 강도 높은 훈련 체계 역시 이 시기를 거치며 자리 잡았다.사회 분위기 역시 급격히 변화했다. 학교와 직장, 마을 단위까지 반공 교육과 안보 의식이 일상처럼 스며들었고, 반공웅변대회와 교련 수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과 북악스카이웨이 조성 역시 안보 상징 강화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주민등록증 제도도 이 사건 이후 본격 도입됐다. 당시 정부는 간첩과 불순분자를 식별하고 행정 통제를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전국민 주민등록번호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등록증 발급을 확대했다.북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비밀 특수부대인 '684부대', 이른바 실미도 부대도 창설됐다. 김신조 일당과 같은 31명 규모로 꾸려진 이 부대는 북파 공작 임무를 목표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결국 실패한 침투 작전이었던 1·21 사태는 이후 대한민국 사회를 더욱 강한 안보 국가 체제로 재편하는 계기가 됐다.
[커버스토리]월남전 참전용사 이택우(84) 박격포 부사수
"목숨을 담보로 걸고, 나라도 위할 겸 돈 벌러 갔죠." 국군 맹호부대 박격포 부사수인 이택우(84) 월남전 참전용사는 1965년 11월 25일 베트남 전쟁터로 떠나, 정확히 1년 만에 돌아왔다. 이유는 간명했다. 독일 파병 광부나 간호사처럼 군인의 신분으로 한달 수입 45달러를 벌기 위함이었다. 당시로서는 생명 수당까지 합쳐져, 꽤나 많은 월급이었다. 2년 정도 있다 돌아오면, 고국에서 집을 살 정도였다. 지난달 28일 주간매일 취재진과 함께 국립영천호국원을 찾은 그는 목숨을 달리한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묘지 앞에서 경건한 참배를 올렸다. 한 손엔 태극기, 한 손엔 꽃다발을 들고, 이곳 저곳 참전 용사들의 묘지에서 호국 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기도 했다. 그런 후에 61년 전 치열했던 전장(戰場)의 포화 속으로 잠시 상념에 잠겼다. ◆맹호부대 박격포 부사수 "병장 이택우" "아직도 오른쪽 귀로는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 용사는 베트남 전쟁에 투입된 1년 동안 거의 박격포 부사수라는 직책을 부여받고, 적진을 향해 수천-수만발의 포를 쏘았다. 지축을 울리는 포성을 매일 같이 듣다보니, 노후에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가능하면 고함 치듯이 큰 소리로 질문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다행히 기자의 목청이 높은 터라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월남전 당시 생사를 오간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다. 실전 전투에 투입되고 난 후 맹호부대의 명사수 포병으로 베트콩(반정부 게릴라 조직의 통칭) 일당을 섬멸했는데 이후 치밀한 보복이 있었다. 베트콩 특수 부대원들이 아군 진지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해 놓은 것. 중대장이 이 지뢰를 밟았고, 곁에 있던 소대장과 함께 온 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다른 부대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한창 더웠던 7월 여름에는 부대원 7명이 토벌 작전을 펼치다 베트콩들의 기습 공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져 산악지대에서 생존 투쟁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천운(天運)일까? 7명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아군 진지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는 "우리는 언제 죽을 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돌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앞뒤 생각지 않고 진격했다.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회상했다. 참고로 이 용사에 따르면, 미국은 당시 월남전 참전용사들에게 병장 기준 월급을 100달러를 책정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각자 개인에게 45달러씩 주고, 나머지 55달러는 국가 경제 재건 등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아들, 대전현충원 안장 "참 모진 것인 인생이라고, 둘째가 군에서 다쳐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 용사의 자녀는 2남1녀. 하지만 1남1녀가 됐다. 둘째 아들인 이현창 씨는 군에서 크게 다친 후 투병 끝에 1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는 특수부대 출신인 첫째 아들(이호상) 가족과 함께 현충일(6.6) 다음날인 7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갈 예정이다. 첫째 이호상 씨는 "우리 가족은 군대에서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참 신기하죠? 제 아들 선호가 내 동생 현창이를 꼭 닮았다"고 눈물을 꾹 참았다. 둘째 아들은 군에서 공병부대 내 도하 장비(임시 다리)를 설치하는 특수 임무병으로 활약했는데, 고된 훈련과 함께 부대 내 가혹행위(구타) 등으로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겼다. 전역 후에는 머리 정수리 쪽 숨골에 뇌종양이 생겨 거의 식물인간으로 지내다시피 했다. 처음에는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가 국가와 싸워 결국엔 1급 판정을 받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국립 영천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인 이 용사는 "돌이켜보면, 제가 월남전 파병을 다녀온 것부터 둘째 아들이 군대에서 큰 아픔을 겪은 일들이 우연하게 발생한 것이 아닌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나라가 잘 사는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확신했다. 지천명(50세)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 결혼을 해 첫째 아들과 함께 아내가 또다른 생명을 잉태 중인 이호상 씨는 "아버지가 예쁜 며느리와 손자 둘을 보면서, 가슴에 사무친 한(恨)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커버스토리]TK는 호국의 땅, 가볼만한 4곳 '강추'
"6월에는 호국영령을 기리는 곳으로…." 대구경북(TK)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호국의 땅이다. 곳곳에 국군과 UN군이 피흘린 현장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한군이 기습 남침을 감행해, 주춤한 곳이 바로 낙동강 전투다. 이 치열했던 전투로 인해 UN군이 참전할 시간적 여유를 벌어줬다. 이후 그 유명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지며, 국군은 압록강·두만강까지 북진(北進)했다. 낙동강 전투에서도 전 세계사에 남을 만한 고지전이 바로 다부동 전투다. 작전지역은 대구 북쪽 22km에 이르는 칠곡군 일대며 303고지, 328고지, 숲데미산, 유학산 등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남북 간의 교전이 펼쳐졌다. 주 저항선에서는 백병전으로 북한군을 저지했다. 그야말로 시체가 쌓여, 작은 야산을 이룰 정도였다. 적군과 아군의 피해가 엄청났던 화산 전투를 기리며, 국립영천호국원을 방문하는 좋을 듯 하다.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다부동 전적기념관은 경북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486 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30~50분 정도 거리라 가족 단위로 나들이 겸 참배하기에도 편리한 곳이다. 중앙고속도로 다부 IC를 빠져나오면 지척 거리에 있다. 기념관 밖에는 탱크와 비행기 등 야외 전시장비를 비롯해 구국용사·구국경찰 충혼비를 비롯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트루먼 美 대통령, 백선엽 장군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다부동 전투의 생생한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을 뿐 당시 전쟁 유품과 사진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6·25 전쟁 최초의 전차전인 '볼링앨리 전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1950년 8월 21일 저녁, 자주포를 앞세운 북한군 전차와 미군 전차들이 맞섰는데, 전차포탄들이 마치 볼링공이 핀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볼링앨리'(Bowling Alley)라는 이름을 붙였다. ◆ 6·25 전쟁 중 폭파, 복원된 '호국의 다리' 일제강점기에 처음 만들어져 6·25 전쟁 중 폭파된 다리다.6·25전쟁이 발발하자 낙동강이 최후의 저지선으로 정해졌다. 북한 인민군이 낙동강을 건너는 것을 막기 위해 철교의 폭파가 불가피했다. 8월 3일 오후 8시 30분 왜관에서 두 번째 교각이 유엔군에 의해 폭파되었다. 낙동강 전투를 기리기 위하여 '호국의 다리'로 명명했다. 1941년 왜관철교가 가설됨에 따라 철도 교량에서 인도교로 바뀌었다. 현재는 이곳 인근의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다리 주변에 음악분수와 다목적 광장이 새롭게 신설되어 칠곡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호국의 다리를 건너가는 것도 6월 호국 투어 코스로 딱 맞다. 부친이 다부동전투 전사자인 한 가족은 "호국의 땅인 칠곡에서 이곳 호국의 다리를 건너,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아버님 같은 분들의 희생이 있기에 현 세대가 오늘의 평화가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추모와 힐링이 함께 하는 국립영천호국원 국립영천호국원은 언제가도 추모와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원묘지로 어딜 봐도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영천시 고경면 호국로 1720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6·25참전 유공자, 월남참전 유공자, 제대군인, 장기재직 경찰·해경·소방 공무원들의 묘역이 곳곳에 안치돼 있다. 영천대첩비는 6·25 전쟁 중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 섬멸함으로써 조국의 자유를 지켜낸 영천대첩을 기념하고, 보병 제8사단을 주축으로 한 참전 장병들의 전공을 높이 현창하기 위해 대첩비를 건립했다. 입구의 홍살문은 호국원 전역을 일반지역과 성역지역으로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1958년에 세워진 대구 앞산 충혼탑 대구 앞산 충혼탑(忠魂塔)은 6·25 전쟁에 참전한 대구 출신 전몰 용사를 기리기 위하여 1958년 5월 30일 세워졌다. 대구 출신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군경과 민간인 등 5,352위의 숭고한 애국심과 애향심을 후대에 널리 알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됐다. 충혼탑의 전신은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옆에 건립한 영현봉안탑(英顯奉安塔)이다. 규모가 작은데다 유원지 주변이라 장소가 부적합하다는 여론에 따라 1971년 4월 20일 남구 대명동 앞산 자락(대명동 산 186번지)으로 이전하여 재건립했다.
[내 친구 AI] "주식 과외 좀 해줘"…AI 찾는 개미들
〈strong〉〈편집자주〉 "아~ 이거? AI가 한 거야." 요즘은 증명사진도, 발표 자료도, 상사에게 보낼 메시지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어느새 AI는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연재는 어려운 기술 설명보다, 그렇게 AI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의 변화를 기록한다. 참고로 해당 지면의 사진과 그림 역시 AI가 만든다. 다만 사람을 만나고,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문장을 고민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 기자의 몫이다.〈/strong〉 "이건 왜 흔들린 거야?", "내 성향에는 이런 종목이 맞아?" 대구 동인동에 사는 주부 김은희 씨(가명·59)는 요즘 새벽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 차트를 캡처해 AI에 올린다. 빨간 동그라미와 메모가 빼곡한 화면 속에는 '갭 하락', '힘겨루기', '저점' 같은 단어들이 적혀 있다 늦은 새벽에도 AI는 곧바로 답을 내놓는다. "거래량이 줄면서 조정받는 흐름입니다", "장기 투자 성향이면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 ETF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김 씨는 그 답변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다시 차트를 들여다본다.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번에 돈 벌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주식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자 투자 공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나 증권방송 대신, 생성형 AI를 '주식 과외 선생님'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 "주식 용어 덜 무서워져" 김 씨는 주식 초보였다. 차트도, ETF도, 배당도 모두 낯설었다. 반도체나 재무제표 같은 용어가 나오면 무슨 말인지 감조차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챗GPT는 질문 수준에 맞춰 설명을 반복했다. "ETF가 뭐야?" "배당은 언제 들어와?" "삼성과 하이닉스 차이가 뭐야?" "왜 AI 시대에 전력이 중요해?"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챗GPT는 단순히 종목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HBM(고대역폭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산업 흐름까지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예전엔 주식 용어 자체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이해하는 느낌"이라며 "사람한테 물어보면 민망한 질문도 AI한테는 계속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다. 검색엔진처럼 키워드를 입력하고 결과를 읽는 방식이 아니라, 이해될 때까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실제로 김 씨는 "틀리면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고, 내 생각과 맞닿을 때까지 계속 질문했다"고 말했다. 사실 김 씨는 과거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한동안 주식 자체를 멀리했다. 하지만 챗GPT와 대화를 이어가며 조금씩 달라졌다. 김 씨는 처음에는 "정말 맞는 말인가" 의심하며 질문했지만,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최소한 왜 오르고 왜 떨어지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 그는 "예전에는 그냥 남 따라 샀다면 지금은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지금은 적어도 왜 사는지는 알고 들어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일부 사용자들에게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투자 시장이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인 언어로 움직였다면, AI는 초보 투자자들도 질문을 반복하며 시장 흐름을 이해했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 내 성향에 맞는 종목…맹신은 금물 그리고 이러한 질문과 답변은 휘발되는 게 아니다. 생성형 AI는 이전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관심사와 투자 성향을 조금씩 축적해간다. 마치 개인 과외처럼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의 공부 방식은 대부분 일방향이었다. 유튜브, 증권방송, 인터넷 카페, 종목 추천방, 지인 추천 등에 의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계속 질문을 주고받으며 이용자의 이해 수준과 관심사를 따라간다. "네 성향에는 OO종목이 더 맞을 것 같아" AI는 질문자의 투자 성향까지 고려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는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화 동의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더라도, 언어모델 특유의 확률적 성격 때문에 재무 지표나 리스크 지표 같은 정량 분석에 있어서는 여전히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생성해 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답변을 객관적인 정답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묻느냐에 따라 답변 방향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나 산업 전망처럼 해석이 필요한 정보는 AI가 그럴듯하게 정리하더라도 실제 시장 흐름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AI를 '투자 판단을 돕는 참고 도구'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정동균 부경대학교 경영학 박사는 "현재의 AI 기반 분석 결과는 훌륭한 보조적 참고 자료로서 유용하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대한 해석적 판단과 리스크 민감성에 대한 인간(투자자)의 분석이 병행되어야만 실효성 있는 투자 전략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12>망국의 서사시 '백마강'
백마강과 낙화암은 한 나라가 기울어간 흥망성쇠의 문학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상징적 공간이다. 고려 후기의 문신인 민사평은 백제의 옛 수도 부여를 지나는 길에 '부여회고'(夫餘懷古)라는 시를 남겼다.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도(古都)의 황량한 자취를 탄식하며 역사와 인생의 무상함을 회고한 것이다.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도 1795년 백제의 옛터전을 둘러보며 같은 제목의 칠언율시를 남겼다. '술잔 잡아 계백에게 따르고 싶으나(欲把殘杯酹階伯) 안개 낀 낡은 사당에 덩굴풀만 얽혀있네(荒祠煙雨暗藤蘿)'. 왕조의 패망과 충신의 최후가 응결된 자리를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홍춘경도 망국의 회한이 감도는 '낙화암'을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나라가 망하니 산하도 옛날과 다른데(國破山河異昔時) 강 위에 홀로 뜬 달은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던가(獨留江月幾盈虧)'. 백제의 비극적 역사성은 대중의 감성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부여의 백마강과 낙화암이 대중가요에 숱하게 등장하는 이유이다. 그 출발이 '낙화암'(1933)이라는 노래였다. 1910년경 춘원 이광수가 쓴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사자수 나린 물에 석양이 비낄 제, 버들꽃 날리는 데 낙화암이란다, 모르는 아이들은 피리만 불건만, 맘 있는 나그네의 창자를 끊노라,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 백제의 흥망을 노래한 대표곡은 뭐니 뭐니 해도 '꿈꾸는 백마강'(1940) 이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려'. 이인권이 부른 '꿈꾸는 백마강'은 망국의 서사시이다. 백제 멸망 최후의 공간인 백마강과 낙화암의 애틋한 전설을 원용해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절절하게 대변했다. 노랫말을 지은 사람은 조명암이다.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시창작과 더불어 주옥같은 가요시를 많이 남긴 문인이다. 삭발 출가의 이력을 지녔던 조명암은 패망으로 스러져간 백제의 옛 터전을 달빛으로 물들이며 처연한 감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의 종소리가 들리어 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 울면, 계백장군 삼척검은 임 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광복 이후에 나온 허민의 '백마강'(1954)도 그 연장선상이다. '꿈꾸는 백마강'과 노랫말도 유사하다. '백마강 달밤' '고란사 종소리' '구곡간장' '낙화암' '삼천궁녀' 등이 겹친다. 2절 가사에서 '철갑옷에 맺은 이별'과 '계백장군 삼척검'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 등이 등장하면서 보다 서사적이고 좀더 비장한 면모를 드러낸다. 가수 허민의 유장하면서도 공명이 깃든 특유의 성음이 백마강의 달밤을 짙은 비감으로 채색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백제는 슬픈 이름으로 남았다. 그 옛터인 부여는 시린 감성을 지닌 공간이다. 망국의 종착역이자 궁녀의 낙화(落花) 지점은 그 정점이다. 달빛 어린 백마강에는 탄식의 물결이 일렁거린다. 백제 마지막 공간이었던 부여 낙화암 산기슭에는 해마다 봄꽃이 어우러지고, 낙화의 서사를 품은 백마강의 물결도 말없이 흐르는가. 낙화암 낙화암아 말을 해다오. 대중문화평론가
[교육칼럼]'수능 최저' '정시 정성평가' 합격-불합격 가른다
대입 제도의 거대한 틀이 바뀌는 2028학년도 입시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의 진학 전략은 여전히 '수능'이라는 본질적인 학업 역량에 강력한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일부 대학별 2028학년도 입시 전형계획에 따르면 주요 상위 15개 대학의 총 선발 인원은 4만9천575명에 달하며, 세부적으로는 수시 모집이 62.2%(3만841명), 정시 모집이 37.8%(1만8천734명)를 차지한다. 수치상으로는 정시 비율이 40%선 아래로 떨어지며 수시의 문호가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크라스에듀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2028학년도 입시에서도 여전히 수능 성적이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과거보다 한층 더 정교하고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모집에서 수능 100% 반영 방식을 탈피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평가를 20~30%씩 반영하는 이원화 전형을 도입함에 따라, 내신을 완전히 포기한 채 정시에만 올인하는 이른바 '정시 파이터'들의 리스크는 얼핏 커진 듯 보이나 수능 자체의 변별력은 오히려 견고해졌다.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의거해 고교 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9등급 체제에서 4%에 불과했던 1등급 비율이 5등급제에서는 10%까지 대폭 확대됨에 따라, 대학들은 수시 모집에서 학업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대거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추천형)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격 도입했으며, 서강대 역시 학생부종합 일반Ⅱ 전형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라는 기준을 새롭게 설정했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의 정량적 우수성만으로는 상위권 대학 합격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으며, 2028학년도 수시 모집에서조차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대학 합불을 가르는 최종 관문으로 부각되는 추세다.교육과정 개편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학습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수성구 소재 A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의 생생한 목소리는 지금 학생들이 직면한 대입 압박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교육과정 개편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요 대학들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고 수시에서는 높은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해 결국 수능과 교내외 활동 모두를 완벽하게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최근 인터넷 플랫폼에서 쏟아지는 복잡한 서류 평가 대비법에 흔들리기보다는,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의 강점인 체계적인 수능 대비 시스템을 믿고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실제로 대구 지역 일반고 학생들은 화려한 비교과 스펙보다는 우수한 정량적 내신 관리와 강력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통해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정형화된 성공 방정식을 보여왔다.학생부 위주 전형의 변화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수시 교과 전형의 경우 단순 등급 계산에서 벗어나 교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출결 현황과 학교폭력 기재 사항 등은 수시와 정시를 막론하고 감점 요소를 넘어 학생의 성실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따라서,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은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1학년 시기부터 본인의 진로와 연계된 심화 과목을 주도적으로 이수하는 '설계형 입시'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입시 정보에 매몰되어 서울로 원정 상담을 다니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 낭비일 수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수능 대비 인프라를 갖춘 대구경북의 지역적 특성과 맞춤형 데이터를 보유한 전문 기관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윤경민 크라스에듀 대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이하 공사)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종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출하대금 정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공사는 지난 1일 '신규 출하대금 정산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기존 정산시스템에서 정보전달 오류 등이 빈발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유통종사자 불편이 커졌다고 보고, 지난해 9월 NH농협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신규 출하대금 정산시스템을 구축했다.더해서 공사는 시스템 사용자 교육과 사전 테스트 서버 운영 등으로 신규 시스템 도입을 준비해 왔다.공사는 시스템 개선에 따라 정산 지연, 거래 오류 등 불편을 줄이고, 거래내역과 정산정보는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하자는 출하대금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정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상덕 공사 사장은 "신규 정산시스템으로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고 유통종사자의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커피컵에 담은 보훈 메시지…6·10 만세 운동 100주년
부산지방보훈청이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간기업과 함께 생활 속 보훈문화 확산에 나섰다.부산지방보훈청은 2026년 호국보훈의 달과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하삼동커피와 특별 컵홀더 제작 및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컵홀더에는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문구와 국가보훈부 비전인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 메시지가 담겼다. 해당 컵홀더는 하삼동커피 전국 매장에서 사용된다.디자인에는 태극기와 전통 산수화풍 배경, 하삼동커피 캐릭터가 활용됐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와 나라사랑 정신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도록 구성했다.이와 함께 국민 참여형 인증샷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용객들은 기념 컵홀더 사진을 촬영해 '여기보훈' 누리집에 게시하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부산지방보훈청 관계자는 "지난해 광복 80주년에 이어 올해도 보훈문화 확산에 함께해 준 하삼동커피에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커피 한 잔의 일상 속에서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인 '호호훈훈 호국보훈'처럼 감사와 기억의 마음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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