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시조 수상작-엉거주춤을 생각하며/ 강기영
버려진 의자를 보면 꼭 망가진 골반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배밀이 끝에 겨우 앉았던 그때부터 예의와 안락을 추구했던 자세지만 의자에 앉은 모습에서 의자를 빼내면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는 것이다 달팽이관이 ...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시조 수상작-어름사니처럼 나비처럼/ 방윤후
하얀 천 한 조각이 뜰 한가운데를 가로질렀다. 그게 왜 외줄타기로 보였을까. 쥘부채 펼쳐 사뿐사뿐 걷는 저 어름사니― 나비 되어 하늘하늘, 바람을 가르는 오른손엔 합죽선 하나. 접었다 폈다, 팔락거리는 날...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시조 수상작-물수제비의 자세/ 강명숙
날지 못한 것들의 방식을 다시 배운다 손바닥 위에서 식어 있던 수제비 같은 돌 하나 던져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새의 이름을 얻는다 물은 날개처럼 열리고 짧게, 또는 스타카토로 몸을 떠받친다 수면 위에 남...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시·시조 수상작-도마의 노래/ 최수일
믹서의 날카로운 파열음이 새벽의 고요를 갈아엎는다 귀를 틀어막다가 나는 모자란 잠을 둘둘 말아 끌어당기다가 문득 먼 곳에서부터 내 잠을 깨우던 어머니의 도마 소리에 부스스 잠을 털고 일어난다 이른 새...
2026-07-07 06:30:00
작품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수준을 보여줬으나, 자신의 감정에 침몰한 허약한 언어들, 인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독자를 설득하지 못한 작품은 배제됐다. 수상작은 삶이 묻어나는 소박한 진정성, ...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수상작-평미레/ 김종국
잡곡을 조금 살까 해서 쌀집 안으로 들어선다. 은빛으로 여문 쌀알 속에서 긴 계절의 향기가 난다. 감자즙 내음 같고 시골 부엌의 공기 맛도 느껴진다. 됫박으로 쌀을 휘저을 때 쌀알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작은 ...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수상작-삶의 셈판/ 김구섭
여름이 땅을 삼킬 듯 달아오른다. 지열은 아지랑이가 되어 발목을 휘감고, 나무들은 가지마다 지난 시간의 무게를 눅눅하게 매달고 있다. 사방에서 밀려오는 먼지와 지글거리는 기름 냄새가 바람을 타고 코끝을 ...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수상작-몽매/ 길영숙
살벌하다. 눈알을 희번덕이며 날 춤을 춘다. 허공에서 휘두른 쟁기가 적의 심장에 꽂힌다. 생사의 경계선도 뛰어넘는 질긴 놈이다. 마당과 집 둘레에 잡(雜)스럽게 무성한 초록이 눈엣가시다. 특별한 능력을 알기...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수상작-덧칠/ 심재숙
매일 오가던 길목, 유난히 허름해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상가 건물 하나가 어느 날 거대한 가림막 뒤로 자신을 숨겼다. 몇 달간 이따금씩 들려오던 둔탁한 파열음과 망치 소리는 건물이 오랜 세월 견뎌온 낡은 흔...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수상작-내 밥부터 먼저 푸세요/ 김치영
구수한 밥 냄새가 하얀 김 속에 피어올라 잠든 나를 깨운다. 평생 아침을 마련해 온 아내의 수고가 식탁 위로 고요히 내려앉는 시간이다. 꿈결 같은 운명은 예고 없이 당도한다고 했던가. 스물세 살, 생의 가장 ...
2026-07-07 06:30:00
시니어들의 글쓰기 열풍이 대단하다. 무려 700여 편에 가까운 수필 작품이 응모했다니 놀랍다. 많은 시니어들이 삶의 성찰과 의미 발견이라는 광맥을 찾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퇴고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대상작-수학 문제와 종아리가 붉은 여자애/ 김제이
〈수학 문제와 종아리가 붉은 여자애〉 북극에서 뱀이 발견되었다는구나 뱀은 혀끝으로 꽃을 찾아간대요, 꽃들은 개구리를 불러 모으고요, 우리도 뱀을 따라 북극으로 이사 가요 그런데 수학 점수가 이게 뭐냐...
2026-07-07 06:30:00
저는 올해 서른입니다. 작년에도 서른이었고 내년에도 서른일 겁니다. 저는 해마다 서른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기분이 좋아지면 꿈 많은 스물도 되고 철 없는 열둘도 됩니다. 몇 년 전 스승께서 제게 이런 ...
2026-07-07 06:30:00
◆대상 시 ▷'수학 문제와 종아리가 붉은 여자애' 김제이(69·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논픽션 부문(5명) ▷'천사들의 점빵' 변재영(74·대구 수성구 동원로) ▷'전시를 안내하는 시간' 이재용(67·포항시 북구 우창동로)...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수상작-해산령 밤길을 걸으며/ 장준문
'금강산 가는 길' 건물 앞 길가에 세워놓은 커다란 형광빛 입간판에 이렇게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창밖으로 풍기는 찌개 냄새에 이끌려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애초의 일정은 얼마간 더 걸어 방산면 소재...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수상작-천상으로의 비행/ 박희곤
1. 프롤로그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궤도를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이치는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는 생사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승에서 살다 천상으로 갈 때는 아무...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수상작-천사들의 점빵/ 변재영
1. 프롤로그 아침 산책길이다. 골목 초입, 익숙한 풍경에 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자신의 덩치보다 큰 뇌성마비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아들을 자동차에 태우려고 어미가 절절맨다. 내가 냉큼 안아 올려 주자 목...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수상작-전시를 안내하는 시간/ 이재용
프롤로그 〈전시를 안내하는 시간〉 도슨트 해설 시간 10분 전이었다. 나는 목에 마이크를 걸고 얼굴에 투명 테이프로 장비를 고정한 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복장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거울을 쳐다보았다. 익...
2026-07-07 06:30:00
[2026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수상작-먼 길의 연대기(年代記)/ 김창남
〈아직 아흔도 아닌데〉 아버지 제삿날이 다가온다.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로 내가 제사를 맡은 지 3년째다. 아버지가 여든아홉의 생을 접으신 지 어느덧 열두 해,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흘렀지...
2026-07-07 06:30:00
소설이 허구를 전제로 한 세계라면 논픽션은 실제 사건과 인물을 통해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 사실 자체를 성찰하게 하는 요인이 되며, 개인적 경험이 사회적인 기억으로, 시대의 증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2026-07-07 06:30:00
김태형의 찰나의 순간 역사적 기록 〈특집〉 K-People : 은근과 끈기의 위대한 한국인<2>
〈strong〉1962년 국토건설단 〈/strong〉1962년 2월 재건 일꾼이 부족하자 박정희 군사정부는 군 미필자, 실업자, 깡패 등으로 국토건설단을 창단했다. 건설단은 군대 조직으로 편성됐다. 태백산지구 개발을 위...
2026-07-07 05:30:00
김태형의 찰나의 순간 역사적 기록 〈특집〉 K-People : 은근과 끈기의 위대한 한국인<3>
〈strong〉1998년 IMF 극복 금모으기운동 〈/strong〉외환위가가 닥친 1998년 초, 금을 모아 수출해 IMF 외채 195억 달러를 갚자는 금모으기운동이 시작됐다. 대구에서는 '제2의 국채보상운동' 필요성이 제기되면...
2026-07-07 05:30:00
김태형의 찰나의 순간 역사적 기록 〈특집〉 K-People : 은근과 끈기의 위대한 한국인<1>
매일신문사는 창간 80주년 특별 기획으로 오는 8월 11일부터 2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K-People : 은근과 끈기의 위대한 한국인' 사진전을 갖습니다. 사진전에는 매일신문사가 격동의 현대사 80년을 생생...
2026-07-07 05:30:00
주한미군기지와 70년 동거, '상생의 동반자'로 가려는 노력들
대구와 주한미군기지의 동거는 1959년부터로 본다. 70년 가까운 동거다. 미군기지에 있는 이들 모두가 야전에 최적화된 건 아니다. 대구 도심의 주한미군기지는 군인들의 훈련장이자 그 가족들의 생활공간이다. ...
2026-07-07 05:00:00
거점별 '과학단지' 대만처럼…TK '하나의 산업권' 조성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표방한 경기 남부 메가클러스터가 가동 전부터 전력과 용수라는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서만 15GW에 달하는 전력과 150만t의 용수가 필요하다고 ...
2026-07-07 05:00:00
[창간 80주년 기획] 다시 재건하는 TK정치…"대한민국 보수 미래 좌우할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뿌리를 세우고, 정권 창출과 국가 운영 중심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온 대구경북(TK) 정치가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 섰다. 한때 TK 정치는 대통령과 당 대표, '킹메이커'를 잇달아 배출...
2026-07-07 05:00:00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상 하나가 천문학적 돈을 움직이는 시대다. 사람들은 그림과 농담을 사고 심지어 대통령 이름까지 산다. 바로 '밈코인'이다. 원래 모방(模倣)되고 퍼지는 문화적 아이디어를 뜻하는 '밈'은...
2026-07-07 05:00:00
[사설] 정부·여당 원전 입장 전환, 용기 있는 결단인가 정치적 기회주의인가
정부·여당이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原電) 건설까지 적극 추진하기로 입장을 전환한 것은 현실적·실용적 판단이라 할 수 있다. ...
2026-07-07 05:00:00
[사설] 외국인 이탈에 레버리지 투기판, 한국 증시 이대로는 안 된다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금융감독원장마저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낸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장폐지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
2026-07-07 05:00:00
1946년 창간,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한 매일신문은 오직 언론의 사명(使命)을 다해 왔다. 독자의 알권리를 수호하고, 대구경북 현안(懸案)을 중앙정부에 알리며, 권력을 견제하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밝히는 ...
2026-07-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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