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면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법원 판단에 따라 추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회복해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판세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이날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추 의원이 당내 유력 후보로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앞으로 재판 일정과 결과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변수로 지목되나, 당장은 '출마 불가론' 리스크의 상당 부분은 걷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란 특검이 추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어서 선거 국면으로 진입한 이후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은 있다.추 의원 영장 기각을 계기로 향후 후보군 윤곽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당내 경선은 사실상 승부처로 꼽히기 때문이다.대구경북 최다선(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주 부의장은 오는 8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주 부의장은 최다선인 데다 사법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 행보를 내세울 수 있는 만큼 출마 선언 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 중책을 맡으며 조직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 출마자로 거론된다.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역시 2022년 대구시장에 출마한 경험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무기로 활용해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자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가운데, 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중도 사퇴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사라진 '무주공산' 상태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러한 당내 구도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등판 여부는 균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대구시장에 이미 출마했던 만큼, 대구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을 내세워 두 번째 도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국민의힘 핵심 기반 지역이지만 경선 과정 자체가 대구 민심 재확인의 장으로 늘 주목받는다"며 "국민의힘 내 권력 구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근로자 '닥터헬기 이송' 생명 지켜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3일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전날 근로자 A 씨가 어지러움과 흉통을 호소해 울진군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심혈관질환 의심 소견에 따라 안동병원 응급 의료진이 탑승한 헬기로 이송해 치료 후 현재 회복 중에 있다.이번 구조는 신한울3·4호기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안동병원이 지난 5월 체결한 응급 이송 체계 업무협약의 첫 번째 성과다.차량으로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를 닥터헬기로 25분 만에 이동해 비상 상황에서의 생명 구조 가능성을 높였다.이세용 한울원자력본부장은 "주설비공사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與, '1인1표제' 우려에 "'전략지역 가중치' 수정안 마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1인 1표제'를 둘러싼 우려가 분출하면서 여당이 전략지역 가중치 부여 등 수정안을 내놓기로 했다. 최종 의결은 기존에 알려진대로 오는 5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 역할 재정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 결과와 당원 토론회에서 논의한 것 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박 수석대변인은 수정안에 대해 "전략지역에 대한 가중치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가중치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부여할지를 당헌·당규에 다 담을 수는 없는 것이고, 대체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심의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그 부분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공약했던 1인 1표제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에 동일한 가치를 매기는 것이 골자다. 이에 강성당원들의 목소리는 커지는 반면 대의원 및 당세가 약한 지역의 대표성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민주당은 4일 당무위원회를 먼저 열고 다음날 중앙위원회에서의 수정안 의결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결심 공판이 3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가 직접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알선수재 사건 재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김 여사는 이날 검은색 코트를 입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교정 공무원 두 명의 부축을 받고 등장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평소처럼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재판에 출석했다. 피고인석에 착석한 뒤엔 외투를 벗고 변호사와 대화를 나눴다. 특검팀은 민중기 특별검사를 포함해 김형근, 박상진, 오정희 특별검사보가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재판에선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형과 김 여사의 최후진술이 이뤄진다. 특검팀이 최종 의견 진술에 1시간 30분, 변호인 측은 최후 변론에 2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며, 김 여사의 직접 발언인 최후 진술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전 재판에서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피고인 신문을 시도했다. 특검은 "2010년 이정필에게 수익 40%를 나눠주고 손실이 나면 보장받는 조건으로 16억원이 들어있는 계좌를 맡겼느냐" 등 3가지 질문을 던졌지만, 김 여는 모두 "진술을 거부하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다 진술 거부하는데 이 정도만 하자"며 피고인 신문을 마무리했다. 이어 특검이 요청한 피고인 신문 중계 신청에 대해서도 "실질적 내용이 없다"며 "허가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중계를 불허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불발됐다. 이 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이에 따라 특검팀은 증인 신청을 철회하고 해당 신문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연봉 3억?…김남국 '인사 청탁' 받은 'KAMA 회장' 뭐길래?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인사 청탁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인사 청탁 대상이 된 KAMA 회장직의 성격과 무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문 의원은 지난 2일 김 비서관에게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말했다. 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 줘"라고 덧붙였다.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형이랑 (김)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여기서 '훈식이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현지누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조선일보에 따르면, KAMA는 원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2023년 미래차 산업 전환 트렌드에 맞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KAMA는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1988년 창립됐다.과거에는 회원사 CEO가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2011년경부터는 산업부 1급 이상 경력을 가진 인물이 맡아 왔다. 연봉은 약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김용근 전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을 지냈고, 정만기 전 회장은 산업부 1차관을 거쳤다. 최근 임기를 마친 강남훈 전 회장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산업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역임한 산업부 정통 관료 출신이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AMA 회장직은 정부 정책과의 조율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로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협회 내부 출신이 회장을 맡을 경우 협회 위상과 대관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했다.
"수능 눈치작전"…대졸자도 울고 갈 '취업 잭팟' 구미여상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적막이 감도는 지난 1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들고 대학 간판과 학과를 저울질하는 '눈치 싸움'으로 공기가 무거운 이때, 경북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의 3학년 교실은 전혀 다른 종류의 소란스러움으로 들썩이고 있었다."너 연수원 갈 때 짐 쌌어?", "거기 밥이 그렇게 맛있다던데?"금융권 연수원 입소를 앞둔 구미여상 학생들의 얼굴엔 '입시 지옥'의 그늘 대신 '사회 초년생'의 설렘이 가득했다. 이들의 성과는 '대학 졸업장=성공'이라는 낡은 공식을 깼다. 4년제 대학생도 넘기 어려운 금융권과 공공기관의 문을 고등학생이 당당히 통과했기 때문이다.3일 학교에 따르면 구미여상은 최근 '취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KB국민은행 신입행원에 정성혜 양이 합격했고, 이어 하나은행 2명,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도로교통공단, 경북신용보증재단에도 합격자가 나왔다. 고졸 신입으로는 드물게 '꿈의 직장'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다.하나은행 합격생들은 당장 이달 22일부터 인천 청라 글로벌 연수원으로 향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합격한 이태경 양 역시 충북 제천 인재개발원 입소를 앞두고 있다.올해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9급 공군 행정직 군무원 합격자도 나왔다. 노미경 취업담당 교사는 "처음 실시된 지역인재 전형에서 우리 학생이 당당히 선발됐다"며 "공군 부대 행정 업무를 맡게 된 정식 공무원 신분"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성심당' 9명 합격이라는 이색 기록도 더해졌다.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을 비롯해 하레하레, 바누아트 등 유명 베이커리 업체에도 디저트카페창업과 학생들이 대거 진출하며 전공을 살린 '실속 취업'의 정석을 보여줬다.KB국민은행에 합격한 정성혜 양은 "세일즈 역할 면접에서 고객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외운 지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비결은 학교의 특화 프로그램인 '학교신문 제작'과 '뉴스 리터러시' 교육이다. 학생들이 직접 기자가 돼 세상을 읽고 기사를 쓰며 키운 비판적 사고력은 면접관이 중시하는 '소통 능력'으로 이어졌다. 또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하나은행에 합격한 한희수 양은 "3년간 학급 임원을 하며 친구를 이끌고 갈등을 조율한 경험을 자소서와 면접에 녹여냈다"며 "면접관들이 성적보다 조직에 잘 어울릴 수 있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박혜옥 교장은 "우리 학교의 목표는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이 아니라, 사회에 먼저 나가 역량을 펼치고 필요할 때 대학에 가는 '선취업 후진학'"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이날 만난 학생들은 이미 '3년 뒤의 미래'까지 그려놓고 있었다. 한 학생은 "일단 취업해서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은 뒤에,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가서 더 깊이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상무 "韓日 대미 투자 7천500억$, 원전 건설로 시작"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우리나라가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돈을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각 부처의 성과를 나열하면서다.러트닉 장관은 일본과 한국이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한 7천500억 달러(일본 5천500억 달러, 한국 2천억 달러)의 투자처를 밝히면서 "우리는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 창고를 가져야 한다. 일본과 한국이 투자하는 자금으로 지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원자력(건설)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은 일본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5천500억 달러의 투자금 중 3천320억 달러가 대형 원전과 소형 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사용될 것임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 등의 프로젝트도 명시했다.대미 투자 총액 3천500억 달러를 약속한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에너지인프라 ▷반도체 ▷인공지능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중 2천억 달러가 현금 투자인데 일부가 우선 원전 건설에 사용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머지 1천500억 달러는 우리 기업의 직접투자(FDI)와 보증, 선박금융 등 조선 협력 투자로 구성된다.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여기(미국)에서 짓고 현금 흐름을 50대 50으로 나눌 것"이라며 "1천500억 달러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관세 합의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은 투자 수익 배분도 못 박은 바 있다.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50대 50의 비율로 나누지만 원리금 상환 이후에는 10(한국·일본)대 90(미국)의 비율로 바뀐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한미 관세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은 앞으로 조선과 원자력 등 전통적 전략산업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한편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공치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느 나라인지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 일본과 한국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그들은 전례가 없을 만큼 우리를 뜯어냈지만 이제 우리는 관세 덕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자찬했다.
'北 억류 국민 어떻게?' 외신 질문에…李 "처음 듣는 얘기"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북한 억류 한국 국민'에 관한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초청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 대통령에게 "약 10명의 한국 국민이 북한에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대책을 질문했다.이에 이 대통령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한국 국민이 잡혀있다는 게 맞느냐. 언제, 어떤 경위냐"고 질문하는 상황이 이어졌다.위 실장은 "들어가서 못 나오고 있거나 알려지지 않은 다른 경위로 붙들려 있는 경우가 있다"며 "시점은 파악해봐야겠다"는 취지로 보고했다.NK뉴스 기자는 이 대통령에게 "지난 2014∼2017년에 스파이 혐의로 잡히거나, 탈북자 출신이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사례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아주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어서 개별적 정보가 부족하다"며 "상황을 조금 더 알아보고 판단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얼마 뒤 이 대통령은 회견을 마치며 "NK뉴스에서 질문한 내용은 안보실장이 개별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봉화사과, 대만 향해 다시 뜬다…13t 규모 첫 선적 성과
경북 봉화사과가 국내 사과 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봉화군 3일 대경사과원예농협 봉화경제사업장에서 '봉화사과 대만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번 수출 물량은 13t, 금액은 3만7천달러, 한화로 5천400만원 규모다.봉화사과는 글로벌 판로 확장에 속도를 내며 농가 소득 증대의 새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수출은 대만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품질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시험하게 된다.이날 선적식에는 박시홍 봉화부군수와 금동윤 봉화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수출 성과를 축하했다.참석자들은 봉화사과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민·관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고품질 생산·물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대경사과원예농협은 최근 사과 가격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해외 바이어와의 협력 강화, 국가별 선호도를 반영한 판매 전략 마련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이러한 노력은 봉화사과의 해외 진출 확대는 물론 수출 시장 다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번 대만 수출은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봉화사과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체계적인 수출 지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 숨지게 한 '효자손 매질'…어린이집은 '외면'
16개월에 불과한 딸의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폭행해 결국 숨지게 한 친모와 계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학대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어린이집은 지자체의 행정처분을 받을 전망이다.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16개월 영아의 친모 A씨(25)와 계부 B씨(33)를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이들은 지난 9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경기 포천시 선단동의 한 빌라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두 살배기 C양을 '효자손(등긁개)'으로 때리거나, 손 등으로 머리를 비롯한 온 몸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부검결과 C양은 이들의 폭행에 의한 외상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가해자들은 경찰 조사 초기 C양의 몸에 남은 학대 흔적을 "반려견과 놀다 생긴 상처" 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들의 반려견은 생후 6개월, 체중 1.5㎏ 수준의 소형견(말티푸)였다.이에 경찰은 C양의 몸에 남은 흔적이 반려견의 소행은 아닐 것으로 결론지었다.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혐의는 부인하는 반면, 상대의 혐의에 대해서는 범행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할 정도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으로 알려졌다.A씨는 "C양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B씨가 효자손으로 머리와 몸 등을 때리고 밀쳐 넘어뜨렸다"고 진술했다. B씨는 "A씨가 훈육 차원에서 엉덩이와 발바닥 등을 때렸다"고 폭로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술과 수사한 내용을 종합하면 계부가 먼저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학대하고, 학대한 사실을 서로 방조한 공동정범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A씨는 지난해 6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을 낳고, 지난해 11월부터 사실혼 관계인 B씨와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A씨는 임신 8개월 차로, 내년 1월 출산 예정이다.경찰은 지난 6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던 C양의 등원이 지난 9월 초 2주간 중단된 점에 주목하고, 해당 시기를 학대 시작 시점으로 간주했다.또한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참고인 조사해 등원 당시 C양의 몸 곳곳에서 피멍 등이 확인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히 어린이집의 한 교사는 C양 몸의 멍 자국을 촬영해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주거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서도 학대 정황을 추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조사결과 A씨는 B씨와 지인 등에게 "강하게 혼내겠다", "버릇을 고쳐놓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검색 기록에서 '멍 크림'이 발견된 것 역시 학대 정황을 감추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비교적 장기간 학대가 이어지는 동안, 어린이집과 친부 등의 신고가 없었다는 점도 피해 상황 파악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친부의 경우 이혼 뒤 딸을 단 한 번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어린이집은 아동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하면 이를 경찰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들은 C양이 다닌 석 달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어린이집 측은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도 "물증이 없다"거나 "친모에게 물어보니 '넘어졌다'고 한다"며 사실상 상황을 방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학대처벌법상 신고 의무 위반 혐의로 포천시에 행정처분 의결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드디어 공식 발표'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친정 복귀 확정
"설렙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정말 기쁩니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입니다."이제 최형우(42)는 공식적으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다. 노장임에도 여전히 프로야구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 중인 최형우가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베테랑 거포가 가세, 삼성은 더 막강한 화력을 갖춰 대권에 도전한다.삼성은 3일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년 최대 총액 26억원(인센티브 포함). 그동안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를 떠나 친정 삼성으로 복귀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이날 최종 확정됐다.최형우는 '대기만성'을 상징하는 선수. 2002년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 후 한 차례 방출됐으나 타격 실력을 앞세워 삼성에 재입단했다. 이후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2016시즌 후 FA 계약을 맺고 KIA로 건너갔다. KIA에서도 팀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불혹을 넘어서도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KIA의 4번 타자 자리를 맡았다. 그리고 생애 세 번째 FA가 된 뒤 다시 삼성의 손을 잡았다. 9년 만의 친정 복귀다.최형우는 "너무 오랜만에 (삼성에) 왔다. 떨린다.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뵙고 싶다"며 "베테랑답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삼성은 올 시즌 팀 홈런 1위(161개)에 오르는 등 강한 화력을 자랑한 팀. 주축이 왼손 타자인 점도 눈길을 끈다. 김성윤과 김지찬,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김영웅, 류지혁 등이 왼쪽 타석에 선다. 이번에 가세한 최형우도 왼손 타자. 그래도 상관 없다. 잘 치면 된다.최형우가 가세, 삼성 타선은 더 강력해졌다. 올 시즌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10위 안에 4명(디아즈 1위, 최형우 5위, 구자욱 6위, 김성윤 8위)이 들었다. 3할 타자도 4명(김성윤, 최형우, 구자욱, 디아즈).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무려 6명(디아즈, 최형우, 김영웅, 구자욱, 이재현, 강민호)이 됐다.삼성 타선은 젊다. 폭발력을 갖췄지만 기복도 크다. 올 시즌 박진만 감독이 아쉬워 했던 것도 그 부분. 삼성은 노련한 최형우가 젊은 타선을 잘 이끌어줄 거라고 기대한다. 최형우는 그럴 만한 타자다. 42살인 올 시즌에도 타율 0.307, 2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송언석 "계엄 1년은 곧 내란몰이 1년…여당도 자중하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3 계엄 1년을 맞아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3일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또는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들을 대표해 지난 1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그는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었고, 국민들께서는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서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 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이어 "특히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되었다는 이유로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 쓴 군인 여러분,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되었던 의료인 여러분,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송 원내대표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12월 3일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맞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다"며 "오늘은 국가적인 비극의 날이다. 계엄 1년은 곧 내란 몰이 1년이고, 이재명 정권 6개월은 곧 국정 실패 6개월이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과 혼란의 과거를 넘어서 다시 거듭나겠다"며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토대 삼아 당 대표를 중심으로 500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편에 서서 내란 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추경호 영장 기각, 제2의 내란이자 사법 쿠데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2024년 12월 3일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쿠데타라면 2025년 12월 3일은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고 규정했다.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역사는 윤석열 정권과 '조희대 사법부'가 한통속이었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한 이유를 조희대 사법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또한 정 대표는 내년(2026년)을 '내란 청산의 원년'으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선두에 서서 내란 청산과 민생 개혁의 두 깃발을 들고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도 선언했다.그러면서 "국민의 뜨거운 함성으로 내란·외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시대를 밝히는 빛의 혁명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윤석열의 12·3 내란은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이날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위헌 정당 해산을 추진할 여지를 다시금 열어뒀다.정 대표는 "재판을 통해 (추 의원의) 유죄가 확정되면 국민의힘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위헌 정당 해산감"이라며 "내란 잔재를 확실하게 청산하고 사법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이 땅의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겨냥해 "망언"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정 대표는 "독일은 민족 반역자에게 공소시효는 없다며 나치 전범 부역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했다"며 "이재명 대통령 말씀처럼 나치 전범을 처벌하듯 내란 사범을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영장이 3일 기각되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정된 결말이었다"는 반응을 남겼다.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치특검의 예정된 결말입니다"라는 짤막한 게시글을 올리고, 자신이 과거에 썼던 글도 다시 공유했다.한 전 대표가 공유한 과거글은 지난달 4일 게재된 글로,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이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과거 글에서 한 전 대표는 추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기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최대한 많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계엄을 사전에 알거나 도운 것이 아닌 이상 국회의원이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알려진 특검 수사 결과를 볼 때 추경호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을 사전에 알거나 도왔다는 증거가 없다"며 "있는 것 없는 것 다 침소봉대해서 공개하는 그간 특검의 언론브리핑 행태를 볼 때, 알려지지 않은 객관적 증거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또 "그렇다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전 대표가 이날 올린 게시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 전 대표는 늘 앞서가시는 분이다", "무능한 정치특검 임명한 민주당은 오늘만큼은 자중하길!!", "추경호는 앞으로의 재판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착하게 살아야 한다" 등의 반응이 줄이었다.한편 국민의힘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 "사법부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내란몰이 정치 공작에 제동을 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했다.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특검은 지난 반년 동안 야당의 전 원내대표를 중죄로 몰아넣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이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게 내란이라는 극단적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왔다"며 "영장이 기각되면 사법부를 공격하겠다는 정청래 대표의 노골적 겁박과 정치 보복에 법치는 흔들렸고 국민의 분노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했다.이어 "오늘의 영장 기각은 그 무도한 공격과 조작된 프레임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법부의 마지막 양심이자 준엄한 경고"라며 "민주당이 내세웠던 모든 주장이 허술한 정치공작이었음을 법원이 명확히 확인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술 거부' 김건희 피고인신문 중계 불허…"실익 없어"
김건희 여사의 결심공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우인성 부장판사)에서 열렸다. 재판부는 공개재판 원칙을 근거로 피고인 착석 후 30초간 촬영을 허가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3일 오전 10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1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김 여사는 머리를 묶고 머리핀을 착용한 채 교도관 두 명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왔다. 검은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 뿔테 안경도 착용했다.재판부는 공개재판 제도와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언론사의 법정 촬영을 공판 개시 전에 한해 허가했다.김건희 특검팀이 피고인신문에 한정해 재판중계를 신청했으나, 김 여사 측이 포괄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실질적 내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재판의 중계를 불허했다.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신문이 진행됐으나 김 여사가 증언 거부하면서 5분도 채 안 돼 종료됐다.특검팀이 "2010년경 이정필을 만나 수익의 40%를 나눠주고 손실이 나면 보장받는 조건으로 16억원이 들어 있는 신한은행 계좌를 이정필에게 맡겼느냐"고 질문하자, 김 여사는 "죄송하다. 진술 거부하겠다"고 했다.김 여사는 "이정필은 2012년 신한은행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57만여주를 매입하고 10만주를 매도해 도합 47만주 12억1591만원 상당을 매수했는데 맞느냐"는 특검팀 질문에도 "진술 거부하겠다"고 답했다.이에 재판장이 "이 정도 하시죠"라며 "다 진술 거부하신다는데, 돌아가시죠"라고 하자, 김 여사는 재판장을 향해 인사한 뒤 피고인석으로 돌아갔다.재판부는 지난 공판기일에 이날 증인신문을 모두 마치고 검찰의 최종 의견과 구형, 피고인 측 최종변론 및 최후진술 등 결심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또 다른 주포로 지목된 이모씨에 대한 증인신문 진행 여부에 따라 결심공판이 다음 기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에…국민 10명 중 6명 "안전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 불안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민 57.6%가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해 10명 중 6명이 유출 위험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통계청(지금의 국가데이터처)이 실시한 2023년 사회조사에서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25.6%였다. '안전하다'는 28.9%, '보통'은 45.6%로 조사됐다.11개 불안 항목 중 개인정보 유출이 가장 높은 불안을 보였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 비중은 2020년 54.7%, 2022년 53.2%로 일부 낮아졌다가 지난해 57.6%로 4.4%포인트(p) 상승했다.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해킹 사고가 이어진 현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쿠팡과 SK텔레콤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내년 조사에서는 불안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65.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50대 58.6%, 40대 58.4% 순으로 중장년층에서도 불안이 두드러졌다. 반면 인터넷·모바일 활용도가 낮은 60세 이상은 55.9%였다. 아직 재산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10대는 4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정보보안 전반에 대한 불안도도 커졌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해킹 등 보안 위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42.2%로 집계돼 2년 전(35.8%)보다 6.4%p 올랐다.개인정보 유출 신고는 해마다 수백 건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개인정보 유출 신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개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유출 신고는 307건이었다. 전년 318건과 큰 차이는 없었다. 원인별로는 해킹이 171건(5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업무 과실 91건(30%), 시스템 오류 23건(7%) 순이었다.
국내 벤처 투자 71%가 수도권 집중… 대구는 고작 '1%'
침체를 겪었던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창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중소벤처기업부의 분기별 벤처 투자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벤처 투자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4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4조원을 넘어서며 벤처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벤처 투자액은 지난 2021년 4분기 5조692억원을 끝으로 최저 1조9천억원에서 최대 3조9천억원 사이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벤처 투자 규모 40조원 달성 및 '벤처 4대강국 도약' 전략을 마련하면서 벤처 투자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여전히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벤처투자종합포털 집계를 보면 대구의 올해 3분기 누적 벤처 투자액은 615억원으로 전체 합계의 1%에 그쳤다. 서울과 경기, 인천의 투자액 합계는 3조3천828억원으로 71%의 투자가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지역 벤처 투자액은 2021년 628억원, 2022년 590억원, 2023년 956억원, 지난해 998억원으로 1천억원에 근접했으나 올해는 역성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3분기 이전에 투자 유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는데, 올해는 잠잠한 상태"라며 "초기창 기업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더라도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생존 확률이 극히 낮아진다"고 지적했다.정부가 주도하는 모태펀드 역시 수도권 쏠림현상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벤처투자시장 현황과 정책과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모태펀드도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2024년 8월까지 정부 출자금 9조9천억원 포함 총 34조3척억원을 투자했으나, 이 가운데 비수도권에 집행된 투자는 총 1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했다.지역 기업인들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아 수도권에 사무소를 두거나 수시로 오가며 I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소재 한 IT기업 대표는 "벤처캐피털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서울을 다녀온다. 본사를 대구에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은 타지역에서 하는 셈"이라고 했다.대한상의 관계자는 "민간 투자자의 수도권 선호가 시장원리에 부합할 수는 있으나, 정부가 주도하는 모태펀드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에 맞춰 전략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가야 돈 번다"…수도권 간 대경권 청년 소득 37%↑
대구경북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소득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년의 소득 상승폭이 가장 컸다.국가데이터처와 지방시대위원회는 3일 2023년 기준 소득이동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지역이동이 소득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대경권(대구경북) 청년 여성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평균소득이 37.4% 증가해 5개 광역권 중 가장 높았다. 2022년 평균소득 1천746만원에서 2023년 2천399만원으로 653만원이나 올랐다. 대경권 남성 청년도 수도권 이동 시 26.5% 소득이 증가했다.권역 간 이동한 청년의 소득증가율은 대경권이 25.4%로 가장 높았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 23.3%, 서남권(광주·전남) 20.5%, 충청권 14.4%, 수도권 7.6% 순이었다. 대경권에서 타 권역으로 이동한 청년은 평균소득이 2022년 2천330만원에서 2023년 2천923만원으로 올랐다.소득분위 상향이동 비율도 대경권이 35.1%로 5개 광역권 중 가장 높았다. 동남권 33.8%, 서남권 31.7%, 충청권 30.7%, 수도권 24.1%가 뒤를 이었다. 권역 간 이동 청년 여성의 소득분위 이동성은 남성보다 크게 나타났다.대경권 청년이 권역 내에서 시도 간 이동할 경우 소득증가율은 14.4%로 권역 간 이동(25.4%)보다 11.0%포인트(p) 낮았다. 권역 내 이동과 권역 간 이동의 소득증가율 격차는 대경권이 5개 광역권 중 가장 컸다.2023년 소득이 있는 청년층(15~39세) 중 권역 간 이동자의 63.9%가 청년층이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소득 보유자 10명 중 7명(69.6%)이 청년층이었다.수도권은 순유입, 충청권도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대경권은 순이동률이 -1.1%로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보다 많았다. 동남권(-1.1%), 서남권(-1.0%)도 순유출을 기록했다.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은 크게 상승했다. 남성은 21.3%, 여성은 25.5% 증가했다. 수도권 이동 청년의 34.1%는 소득분위가 상향 이동했고, 19.0%는 하향 이동했다.권역 내 시도 이동률은 수도권 4.0%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2.3%로 가장 낮았다. 대경권은 2.5%였다.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데이터를 제공하고, 지역 균형성장 정책이 더욱 실효적으로 이행되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북러 혈맹에 제조업 성장…北 야경, 4년 만에 7배 밝아졌다
장기간의 대북 제재 속에서도 최근 북한 야경이 급격히 밝아지고 제조업 생산도 더 활발해졌다는 위성정보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제조업 성장의 경우 공고해진 북러간 혈맹 관계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김다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3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대북 제재 10년, 북한경제' 주제의 포럼에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올해 1∼3분기 야간 조도 지표가 2021년의 약 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날 김 연구원은 "야간 조도 상승은 올해 두드러졌다"면서 "북한의 전력 생산과 효율 모두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조명용 전력 소비 경향 자체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또 위성 이미지로 파악한 복사열, 온도, 조명도, 이산화질소, 표면활동 등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 활성화 지표도 2023년 2분기에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이래 올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연구원은 여러 위성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올해 북한 제조업은 작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규철·남진욱 연구원도 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에서 중화학공업과 군수공업 밀집 지역의 생산활동이 경공업 지역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욱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북러 군수협력이 북한 중화학공업의 급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이러한 중화학공업 중심의 제조업 성장 효과가 민간에까지 온기를 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김다울 연구원이 위성 정보로 북한 종합시장의 물류·매대 동향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올해 종합시장의 활동은 작년보다 되레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원인으로는 물가 급등, 양곡유통·외환시장의 정부 통제 강화에 따른 주민소득 감소 등이 지목됐다.김규철·남진욱 연구원도 "북러 군수협력이 북한의 중화학공업의 생산력을 강화했지만 민수경제로 파급효과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이후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자국 초등학교에서 러시아어를 필수 외국어 과목으로 지정한 사실도 알려졌다.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부터 러시아어가 필수 외국어 과목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어는 전통적으로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 3위 안에 든다"며 "현재 약 600명이 러시아어를 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올해 북한 학생 96명이 러시아 대학에 입학했다"면서 "그들은 주로 극동연방대, 모스크바국제관계대, 러시아인민우호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BF 인증 발목잡힌 대구 이천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건립
노후 청사 교체를 위해 추진 중인 대구 남구 이천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청사 건립에 필수적인 인증 절차가 발목을 잡은 것인데, 공사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업비 증가 우려도 나온다.2일 남구청에 따르면 2027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 이천동 행정복지센터(이하 청사)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이 지난달 15일 자로 잠정 중단됐다.앞서 구청은 1990년 준공된 기존 청사가 노후하고 사무공간이 협소해 민원 불편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지상 4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문제는 청사 건립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BF(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 과정에서 불거졌다.'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과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행정복지센터 등 지자체 청사는 BF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청사는 BF 예비인증 심사에서 ▷장애인 등 이용 가능 화장실 설치 ▷모든 화장실 내 시각경보기 설치 등 총 20건의 보완 요구를 받았다.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해 사업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착공이 지연될 경우 당초 약 50억원이었던 사업비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실제 북구 국우동 행정복지센터 건립의 경우 BF 예비인증에 7개월가량 소요되면서, 공사비가 인상돼 내년 지방채 10억여원을 발행한 상태다.청사 이용이 잦은 주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천동 주민 A(70대) 씨는 "현재 3층인 청사는 작은 프로그램을 하나 정도밖에 운영이 안 된다. 넓고 쾌적한 신청사에서 주민들끼리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준공이 늦어진다면 안타까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남구청 관계자는 "BF 관련 인증기관에 보완 서류는 오는 5일에 보낼 예정"이라며 "예비인증을 받는 데 1~2년씩 길어지면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비가 오를 수 있겠지만, 이달 중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 착공 예정에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3일 의성자동성냥제조기(의성성냥공장 윤전기)가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예비문화유산'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의성군은 지난 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예비문화유산 선정증서 수여식'에서 경상북도에서는 '예비문화유산' 선정증서를 받았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 의성군은 자동 성냥 제조기의 역사적·기술적 가치와 향후 보존 방향을 주제로 발표해 타 지자체 및 관련 기관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의성성냥공장 재생 사업을 널리 알렸다. 이날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예비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 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연구·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승해야 할 문화자원으로서 보존과 계승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자동성냥제조기의 예비문화유산 선정은 윤전기가 단순한 산업기계를 넘어 미래 문화유산으로서 잠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통해 의성의 근현대산업사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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