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연평도 해상 훈련 중 부사관 1명 사망…머리에 출혈"
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함정에서 부사관 1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쯤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전투 배치 훈련을 진행하던 부사관 A씨가 함미 포대의 상비탄약고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A씨의 직급은 상사로, 발견 당시 머리에 출혈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총상의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A씨는 발견 직후 현장 응급조치를 받은 뒤 군 의무수송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오후 4시 50분쯤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해군 관계자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민간 경찰과 군 수사기관이 합동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소명과 후속 조치 필요"
청와대가 5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끼친 큰 우려에 대해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과 엄정한 후속 조치를 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또한 책임 있게 조치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노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고,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여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노 위원장은 "허철훈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진상규명 절차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 위원장은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며 "진상규명위 위원들은 모두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 국정조사 등 선관위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35시간 만에 투표함 나왔지만…잠실 개표소 또 600명 대치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논란이 송파구 개표소 주변으로 옮겨가며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5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따르면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던 투표함 2개는 이날 이날 오전 8시 54분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로 이송됐다. 해당 투표함은 본투표 종료 이후 약 35시간 동안 현장에서 반출되지 못했다.투표함 반출은 경찰이 대규모 경력을 투입한 뒤 이뤄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기동대 18개 부대, 1천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투표소 앞을 가로막고 있던 약 300명의 시위대를 상대로 해산을 요구했다.시위대는 애국가를 부르며 서로 팔짱을 낀 채 이른바 '인간 띠'를 형성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그러나 경찰은 통행로 확보를 위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을 현장 밖으로 이동시키고 투표소 내부로 진입해 투표함을 확보했다. 이후 투표함은 개표소로 옮겨졌다.이날 경찰과 선관위의 조치로 반출된 투표함에는 약 2천 명분의 투표지가 담겨 있었으며, 개표 작업은 오후 3시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개표가 끝난 뒤에도 현장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개표소 주변에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과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 등 약 600명(오후 3시 기준)이 개표소 주변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며 항의를 이어갔다.이 과정에서 개표 업무를 마친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봉인된 투표지 등이 건물 내부에 머물며 외부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로 인한 부상자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투표함 반출 과정에서 5명, 개표 작업 과정에서 1명 등 모두 6명이 다쳐 응급조치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가벼운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곤란, 찰과상 등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21세 대학생이 경찰의 이격 조치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관련 동영상과 당시 경찰관의 진술 등을 확인한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선거인수 절반'도 준비 안했다…잠실7동 사태 전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선거인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용지만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표함 반출 이후 공개된 잠실7동 제2투표소 내부에서는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해당 투표소에 전달한 투표용지 박스가 발견됐다.박스 외부에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가 1천900매로 표시돼 있었으며, '박스 1개 중 1번'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해당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천856명으로 파악됐다. 준비된 투표용지는 전체 선거인의 약 49.3% 수준에 불과했다.이에 대해 선관위는 선거인 수의 50%인 1천928매를 기준으로 인쇄 수량을 산정한 뒤, 내부 지침에 따라 100매 단위로 조정하면서 최종적으로 1천900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내부 지침상 100매 미만은 절삭(버림)을 한다"며 "1천999매여도 1천900매를 담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문제는 본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선관위는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재선거를 요구했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까지 현장에 몰리면서 이른바 '봉쇄 사태'까지 번졌다.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투표용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선거인 수의 50% 수준으로 조정했다.기존에는 선거인 수의 60~70% 수준으로 투표용지를 준비했지만, 사전투표율 증가와 지방선거의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 참여율 등을 고려해 인쇄 물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선관위는 사용하지 않은 투표용지 관리 부담도 감축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뒤 사용·미사용 투표용지를 전량 보관해야 해 공간 부족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며 "투표용지 인쇄량 감축은 이런 실무적 부담도 고려된 것"이라고 밝혔다.투표함 반출 이후 현장에는 투표용지 박스 외에도 사용하지 않은 기표 도장과 추가 공급된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로 추정되는 메모 등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또 투표자의 이름과 성별이 기재된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도 발견됐다. 해당 전표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오후 6시까지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대기표 형태로 배부됐던 것이다.일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투표 여부까지 추정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선관위는 "투표함 반출 이후 현장 직원들이 투표소를 찾아 물품 정리와 회수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임기 10일 직전 사퇴…"투표용지 사태 대처 차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임기를 열흘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 결과와 연관된 해석이 나왔지만, 선거 패배 책임론보다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본격 대응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이번 선거는 현명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다. 이러한 국민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1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생존과 재건이라는 두 단어를 가슴에 품고 일해왔다. 급작스러운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당을 지켜내고 대한민국 정치의 견제와 균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회고했다.또 "국민과 당원께서 어려운 시기에 당을 끝까지 지켜주셔서 대단히 고맙다"며 "덕분에 우리는 생존할 수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일어설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만 제 역량이 부족해 당의 재건이라는 과제는 아직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의총 과정에서는 여야 협상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다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송 원내대표는 "협상이란 건 양쪽에서 잣대를 공정하게 들이대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번도 정상적인 잣대로 지내온 적이 없어 울분이 많이 생겼다"며 "다수당 원내지도부에서 툭툭 내뱉는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조롱이 포함돼있는데, 그걸 그냥 참아내고"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송 원내대표의 공식 임기는 오는 15일까지였지만, 그는 임기 만료를 10여 일 앞두고 사퇴를 결정했다.조기 사퇴 배경으로는 최근 논란이 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들었다. 당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을 하려면 차기 원내대표단이 하루빨리 '바통'을 이어받도록 해야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처 측면에서 하루라도 빨리 내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관위에 대한 진상조사는 국정조사부터 시작할 것 같다. 그러려면 우리 쪽 협상단이 구성이 돼야 하는데 그게 다음 원내대표단이다. 그래서 오늘 사임을 발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앞당겨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송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그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성격도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가 조금은 위로가 된다. 그동안 지역구를 너무 못 챙겨봐서 바로 김천으로 내려가서 지역구 좀 챙기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송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오민석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긴급 국정조사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 TV·냉장고 사면 20% 돌려준다…'4천억 규모' 혜택?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호조로 거둔 성과를 고객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구매 금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한달간 진행한다.삼성전자는 5일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반도체 등에서 거둔 성과는 국민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오는 8일부터 7월 5일까지 4주 동안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제공된다. 고객은 삼성닷컴 내 행사 페이지를 통해 상품권을 신청할 수 있다.온누리상품권은 전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행사 기간 지급되는 온누리상품권 규모가 총 4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행사는 일반적인 가격 할인 방식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혜택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아울러 호국의 달을 맞아 제복 공무원에 대한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교정공무원 등은 구매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에 더해 제품 가격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총 30% 수준의 혜택이 제공된다.수혜 대상은 국군 장병과 군무원 약 50만 명, 경찰 약 13만1천명, 소방공무원 약 6만6천명, 교정공무원 약 1만6천명 등 총 70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상반기 행사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과 경품을 제공한 바 있으며, 이번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추가 혜택을 마련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노사 합의 타결 직후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웨이항공, 여름 휴가철 겨냥 항공·숙박 프로모션 진행
티웨이항공이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0일까지 양사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소노호텔앤리조트 객실 할인을 제공한다. ▷소노캄 제주 ▷비발디파크 ▷소노벨 청송 ▷소노벨 천안 ▷쏠비치 진도 ▷소노벨 양평 ▷소노캄 고양의 스위트, 패밀리 객실에서 사용 가능하며, 주중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소노캄 제주 이용 시에는 조식 30% 할인 쿠폰(1매 최대 2인)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 이벤트 페이지에서 항공권 예약 정보 입력 시 소노 숙박 할인 쿠폰 번호가 발급된다. 소노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에서 해당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쿠폰을 다운 받을 수 있다. 투숙은 오는 8월 22일까지(일부 기간 제외) 가능하다. 소노호텔앤리조트 객실을 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티웨이항공 '시크릿 쿠폰'을 증정한다. 객실 예약 완료 후 페이지 내 티웨이항공 제휴 배너를 클릭하면 항공권 예매 시 이용 가능한 쿠폰을 다운 받을 수 있다. 할인 금액은 국내선 최대 1만원, 국제선 최대 6만원이다. 탑승 기간은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국내선 8월 31일, 국제선 10월 24일까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여름휴가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숙박과 항공을 연계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풍성한 혜택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티웨이항공과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제휴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트리니티항공으로 상호명을 변경했으며, 국내외 관계기관 승인이 완료된 후 트리니티항공으로 운항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의 근대 문화유산인 고모역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낭독공연 '그대에게, 고모령 너머'가 오는 14일(일) 오후 2시, 4시 두 차례 고모역 복합문화공간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지역의 역사와 공간에 담긴 기억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으로, 고모역이 극의 주요 서사를 이끄는 매개체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공연예술 단체 스며듦의 이번 공연은 2026 수성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지켜본 고모역을 무대로 삼아 시간이 흐르며 잊혀져 가는 기억과 마음, 사라져 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다은 스며듦 대표는 "고모역은 복합문화공간과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접근성이 낮아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며 "지역의 소중한 공간을 뮤지컬로 풀어내고 싶어 배경·소재로 선택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작품은 '잊히면 사라지는 운명'을 가진 이들이 단 한 번의 기회를 통해 전하는 고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관객들에게 기억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이다은 대표는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마음속에 간직해온 꿈이나 전하지 못했던 감정처럼 각자 품고 있는 것들을 떠올리고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극 중에서 고모역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극 중 기장이 고모역을 거쳐가는 사람들의 편지를 전달하게 되며, 고모역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하지 못한 마음과 추억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그려진다.이번 공연은 낭독극의 섬세한 서사와 뮤지컬 음악을 결합한 형태로 선보인다. 배우들의 목소리와 음악을 통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한다. 다수의 창작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현성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이 대표는 "이번에는 30분 분량의 낭독공연으로 선보이지만 앞으로는 1시간 규모의 쇼케이스를 거쳐 정식 뮤지컬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전석 무료. 전체관람가. 문의 010-8489-6625
"대학생 아니면 누가 나라 지키겠는가" 6·3 후폭풍 확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권 대학가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 주도 집회까지 추진되며 파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5일 경북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6·3 부실선거 사태와 공권력의 폭거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100건이 넘는 공감을 받았다.게시글 작성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참정권을 말살한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선거관리 시스템 전면 재검토와 책임자 문책, 공권력 투입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투표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라며 "행정 실패가 공권력의 물리적 탄압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영남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집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인 지난 4일 영남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관위 규탄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오는 8일 오후 6시 30분 학교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를 예고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게시글 작성자는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투표 중단, 투표함 관리 논란, 투표용지 중복 수령 가능성, 타 지역 투표지 발견 사례 등을 언급하며 "국민이 선거 결과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제기된 의혹이 투명하게 검증되고 설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의 침묵은 내일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 대학생들이 침묵한다면 누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겠는가"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호소했다.전국 대학가 차원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국 100여 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는 5일 성명을 내고 "선관위의 참정권 침해와 직무 유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전총협은 규탄문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헌법기관이 국민의 한 표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중대한 책무 방기이자 도전"이라며 "이와 같은 행위는 국민이 어렵게 지켜온 참정권을 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12개 투표소를 비롯해 강남구와 광진구 각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시적으로 투표가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주민등록증도 예비군도…시작은 1968년 '김신조 사건'
1968년 대한민국에는 많은 것이 새로 생겨났다. 향토예비군과 주민등록증, 교련 수업과 반공웅변대회, 천리행군과 유격훈련, 북악스카이웨이와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제도와 풍경 상당수는 사실 한 사건 이후 등장했다.그 출발점은 1968년 1월 21일 밤.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500m 앞까지 침투했던 '1·21 사태'다. 사건은 유일한 생존자였던 북한 공작원 김신조(金新朝)의 이름을 따 흔히 '김신조 사건'으로 불린다. 실패한 침투 작전이었지만, 그날 이후 대한민국은 이전과 다른 나라가 됐다.◆ 박정희를 죽여라… '124부대'1968년 1월 2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은 청와대와 미국대사관, 육군본부, 서울교도소, 서빙고 간첩수용소 등을 동시 타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작전에 투입된 것은 함경도 출신 장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 '124군 부대' 31명. 이들은 국군 복장으로 위장한 채 기관단총과 수류탄으로 완전 무장했다. 1월 5일부터 황해도 사리원에서 청와대 모의 습격 훈련이 반복됐고, 1월 13일 최종 목표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로 확정됐다.1월 18일 새벽, 특공대는 휴전선을 넘어 얼어붙은 임진강을 걸어서 건넜다. 그러나 서울 진입 직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1월 19일 경기 파주 초리골 야산에서 땔감을 하러 온 우씨 형제 4명과 마주친 것이다. 당황한 공비들은 북한에 처리 지시를 요청했지만 암호를 해독하지 못했다. 결국 투표 끝에 형제들을 살려 보내기로 했다. "신고하면 가족을 몰살하겠다"는 협박도 남겼다. 하지만 형제들은 집에 내려오자마자 부모에게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신고가 이뤄졌다.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보가 울렸고 군·경 합동 소탕작전이 시작됐다. 다른 공비들이 차례로 사살되는 동안 김신조(金新朝)는 한 독립가옥에 숨어 자폭용 수류탄 하나만 남긴 채 버텼다. 1월 22일 새벽 2시 25분, 군이 "나오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하자 그는 수류탄을 든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31명 가운데 29명은 사살됐고, 1명은 북한으로 도주했다. 오직 김신조만 생포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박정희를 처단하러 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대한민국이 달라지다김신조 사건은 단순한 청와대 습격 미수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대한민국의 안보 시스템과 사회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은 역사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코앞까지 침투했다는 사실은 당시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정부는 곧바로 국가 안보 체계를 전면 재편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250만 명 규모의 향토예비군 창설이었다. '국민 모두가 안보의 주체'라는 개념 아래 민간인까지 포함한 전국 단위 동원 체계가 구축됐다. 이후 전투경찰대와 육군3사관학교 설립도 추진됐고, 청와대 경비 및 대간첩 작전 체계 역시 대폭 강화됐다.군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국방력 보강을 이유로 군 복무 기간이 연장됐고, 육군은 2년 6개월에서 3년으로, 해·공군은 3년에서 3년 6개월로 늘어났다. 오늘날까지 군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천리행군, 유격훈련, 5분 대기조 같은 강도 높은 훈련 체계 역시 이 시기를 거치며 자리 잡았다.사회 분위기 역시 급격히 변화했다. 학교와 직장, 마을 단위까지 반공 교육과 안보 의식이 일상처럼 스며들었고, 반공웅변대회와 교련 수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과 북악스카이웨이 조성 역시 안보 상징 강화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주민등록증 제도도 이 사건 이후 본격 도입됐다. 당시 정부는 간첩과 불순분자를 식별하고 행정 통제를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전국민 주민등록번호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등록증 발급을 확대했다.북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비밀 특수부대인 '684부대', 이른바 실미도 부대도 창설됐다. 김신조 일당과 같은 31명 규모로 꾸려진 이 부대는 북파 공작 임무를 목표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결국 실패한 침투 작전이었던 1·21 사태는 이후 대한민국 사회를 더욱 강한 안보 국가 체제로 재편하는 계기가 됐다.
잠실 7동 개표소 달려간 장동혁 "선관위와 제대로 싸울것"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개표소를 찾아 "개표와 투표함 반출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 여러분과 함께 제대로 싸우겠다"고 밝혔다.장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반출된 투표함 2개가 이송된 장소로,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개표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에는 김민수 최고위원을 비롯해 주진우·김은혜 의원 등이 함께했다. 당시 개표소 앞에서는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장 대표는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확성기를 잡고 "시민 여러분,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이라며 "도착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개표장에 들어갈 수 없고 선관위 관계자 누구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함께 싸우는 여러분, 개표중단과 투표함 반출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즉각 서울시 선관위에 가서 사태 파악을 하고 개표가 중단되도록 서울시 선관위와 싸우겠다. 그것도 되지 않으면 중앙선관위를 방문한 뒤 이 자리로 다시 오겠다.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 제대로 싸우겠다"고 밝혔다.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표 참관 문제도 제기하며 "개표 참관인이 도착했다. 들어갈 수 있게 선관위 관계자가 나와서 참관할 수 있게 안내해달라"고 요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참관인 없이 하는 개표가 어디있나"라고 말했다.장 대표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입장을 올렸다. 그는 "투표용지 사태는 선거 공정성을 파괴한 것이고 그 자체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 사태를 어떻게 귀결짓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민주주의 미래가 좌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또 "이재명은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라며, '큰 유감'이라고 했다. 그래 놓고 경찰을 투입해 시민들을 끌어내고 투표함을 강제로 반출시켰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조속한 국정조사 실시와 특검 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국회 차원의 '선관위 개혁 특위' 구성도 필요하다면서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사무총장, 선관위원 전원은 사퇴해야 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우리 당은 즉각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커버스토리]월남전 참전용사 이택우(84) 박격포 부사수
"목숨을 담보로 걸고, 나라도 위할 겸 돈 벌러 갔죠." 국군 맹호부대 박격포 부사수인 이택우(84) 월남전 참전용사는 1965년 11월 25일 베트남 전쟁터로 떠나, 정확히 1년 만에 돌아왔다. 이유는 간명했다. 독일 파병 광부나 간호사처럼 군인의 신분으로 한달 수입 45달러를 벌기 위함이었다. 당시로서는 생명 수당까지 합쳐져, 꽤나 많은 월급이었다. 2년 정도 있다 돌아오면, 고국에서 집을 살 정도였다. 지난달 28일 주간매일 취재진과 함께 국립영천호국원을 찾은 그는 목숨을 달리한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묘지 앞에서 경건한 참배를 올렸다. 한 손엔 태극기, 한 손엔 꽃다발을 들고, 이곳 저곳 참전 용사들의 묘지에서 호국 영령을 위한 묵념을 하기도 했다. 그런 후에 61년 전 치열했던 전장(戰場)의 포화 속으로 잠시 상념에 잠겼다. ◆맹호부대 박격포 부사수 "병장 이택우" "아직도 오른쪽 귀로는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 용사는 베트남 전쟁에 투입된 1년 동안 거의 박격포 부사수라는 직책을 부여받고, 적진을 향해 수천-수만발의 포를 쏘았다. 지축을 울리는 포성을 매일 같이 듣다보니, 노후에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가능하면 고함 치듯이 큰 소리로 질문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다행히 기자의 목청이 높은 터라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월남전 당시 생사를 오간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다. 실전 전투에 투입되고 난 후 맹호부대의 명사수 포병으로 베트콩(반정부 게릴라 조직의 통칭) 일당을 섬멸했는데 이후 치밀한 보복이 있었다. 베트콩 특수 부대원들이 아군 진지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해 놓은 것. 중대장이 이 지뢰를 밟았고, 곁에 있던 소대장과 함께 온 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다행히 다른 부대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한창 더웠던 7월 여름에는 부대원 7명이 토벌 작전을 펼치다 베트콩들의 기습 공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져 산악지대에서 생존 투쟁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천운(天運)일까? 7명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아군 진지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는 "우리는 언제 죽을 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돌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앞뒤 생각지 않고 진격했다.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회상했다. 참고로 이 용사에 따르면, 미국은 당시 월남전 참전용사들에게 병장 기준 월급을 100달러를 책정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각자 개인에게 45달러씩 주고, 나머지 55달러는 국가 경제 재건 등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아들, 대전현충원 안장 "참 모진 것인 인생이라고, 둘째가 군에서 다쳐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 용사의 자녀는 2남1녀. 하지만 1남1녀가 됐다. 둘째 아들인 이현창 씨는 군에서 크게 다친 후 투병 끝에 1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는 특수부대 출신인 첫째 아들(이호상) 가족과 함께 현충일(6.6) 다음날인 7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갈 예정이다. 첫째 이호상 씨는 "우리 가족은 군대에서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참 신기하죠? 제 아들 선호가 내 동생 현창이를 꼭 닮았다"고 눈물을 꾹 참았다. 둘째 아들은 군에서 공병부대 내 도하 장비(임시 다리)를 설치하는 특수 임무병으로 활약했는데, 고된 훈련과 함께 부대 내 가혹행위(구타) 등으로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겼다. 전역 후에는 머리 정수리 쪽 숨골에 뇌종양이 생겨 거의 식물인간으로 지내다시피 했다. 처음에는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가 국가와 싸워 결국엔 1급 판정을 받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국립 영천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인 이 용사는 "돌이켜보면, 제가 월남전 파병을 다녀온 것부터 둘째 아들이 군대에서 큰 아픔을 겪은 일들이 우연하게 발생한 것이 아닌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국가를 위해 일하고, 나라가 잘 사는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확신했다. 지천명(50세)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 결혼을 해 첫째 아들과 함께 아내가 또다른 생명을 잉태 중인 이호상 씨는 "아버지가 예쁜 며느리와 손자 둘을 보면서, 가슴에 사무친 한(恨)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커버스토리]TK는 호국의 땅, 가볼만한 4곳 '강추'
"6월에는 호국영령을 기리는 곳으로…." 대구경북(TK)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호국의 땅이다. 곳곳에 국군과 UN군이 피흘린 현장이 잘 보존되어 있다. 북한군이 기습 남침을 감행해, 주춤한 곳이 바로 낙동강 전투다. 이 치열했던 전투로 인해 UN군이 참전할 시간적 여유를 벌어줬다. 이후 그 유명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지며, 국군은 압록강·두만강까지 북진(北進)했다. 낙동강 전투에서도 전 세계사에 남을 만한 고지전이 바로 다부동 전투다. 작전지역은 대구 북쪽 22km에 이르는 칠곡군 일대며 303고지, 328고지, 숲데미산, 유학산 등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남북 간의 교전이 펼쳐졌다. 주 저항선에서는 백병전으로 북한군을 저지했다. 그야말로 시체가 쌓여, 작은 야산을 이룰 정도였다. 적군과 아군의 피해가 엄청났던 화산 전투를 기리며, 국립영천호국원을 방문하는 좋을 듯 하다.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다부동 전적기념관은 경북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486 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30~50분 정도 거리라 가족 단위로 나들이 겸 참배하기에도 편리한 곳이다. 중앙고속도로 다부 IC를 빠져나오면 지척 거리에 있다. 기념관 밖에는 탱크와 비행기 등 야외 전시장비를 비롯해 구국용사·구국경찰 충혼비를 비롯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트루먼 美 대통령, 백선엽 장군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다부동 전투의 생생한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을 뿐 당시 전쟁 유품과 사진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6·25 전쟁 최초의 전차전인 '볼링앨리 전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1950년 8월 21일 저녁, 자주포를 앞세운 북한군 전차와 미군 전차들이 맞섰는데, 전차포탄들이 마치 볼링공이 핀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볼링앨리'(Bowling Alley)라는 이름을 붙였다. ◆ 6·25 전쟁 중 폭파, 복원된 '호국의 다리' 일제강점기에 처음 만들어져 6·25 전쟁 중 폭파된 다리다.6·25전쟁이 발발하자 낙동강이 최후의 저지선으로 정해졌다. 북한 인민군이 낙동강을 건너는 것을 막기 위해 철교의 폭파가 불가피했다. 8월 3일 오후 8시 30분 왜관에서 두 번째 교각이 유엔군에 의해 폭파되었다. 낙동강 전투를 기리기 위하여 '호국의 다리'로 명명했다. 1941년 왜관철교가 가설됨에 따라 철도 교량에서 인도교로 바뀌었다. 현재는 이곳 인근의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다리 주변에 음악분수와 다목적 광장이 새롭게 신설되어 칠곡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호국의 다리를 건너가는 것도 6월 호국 투어 코스로 딱 맞다. 부친이 다부동전투 전사자인 한 가족은 "호국의 땅인 칠곡에서 이곳 호국의 다리를 건너,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아버님 같은 분들의 희생이 있기에 현 세대가 오늘의 평화가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추모와 힐링이 함께 하는 국립영천호국원 국립영천호국원은 언제가도 추모와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원묘지로 어딜 봐도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영천시 고경면 호국로 1720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6·25참전 유공자, 월남참전 유공자, 제대군인, 장기재직 경찰·해경·소방 공무원들의 묘역이 곳곳에 안치돼 있다. 영천대첩비는 6·25 전쟁 중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 섬멸함으로써 조국의 자유를 지켜낸 영천대첩을 기념하고, 보병 제8사단을 주축으로 한 참전 장병들의 전공을 높이 현창하기 위해 대첩비를 건립했다. 입구의 홍살문은 호국원 전역을 일반지역과 성역지역으로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1958년에 세워진 대구 앞산 충혼탑 대구 앞산 충혼탑(忠魂塔)은 6·25 전쟁에 참전한 대구 출신 전몰 용사를 기리기 위하여 1958년 5월 30일 세워졌다. 대구 출신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군경과 민간인 등 5,352위의 숭고한 애국심과 애향심을 후대에 널리 알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됐다. 충혼탑의 전신은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옆에 건립한 영현봉안탑(英顯奉安塔)이다. 규모가 작은데다 유원지 주변이라 장소가 부적합하다는 여론에 따라 1971년 4월 20일 남구 대명동 앞산 자락(대명동 산 186번지)으로 이전하여 재건립했다.
[내 친구 AI] "주식 과외 좀 해줘"…AI 찾는 개미들
〈strong〉〈편집자주〉 "아~ 이거? AI가 한 거야." 요즘은 증명사진도, 발표 자료도, 상사에게 보낼 메시지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어느새 AI는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 연재는 어려운 기술 설명보다, 그렇게 AI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의 변화를 기록한다. 참고로 해당 지면의 사진과 그림 역시 AI가 만든다. 다만 사람을 만나고,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문장을 고민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 기자의 몫이다.〈/strong〉 "이건 왜 흔들린 거야?", "내 성향에는 이런 종목이 맞아?" 대구 동인동에 사는 주부 김은희 씨(가명·59)는 요즘 새벽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 차트를 캡처해 AI에 올린다. 빨간 동그라미와 메모가 빼곡한 화면 속에는 '갭 하락', '힘겨루기', '저점' 같은 단어들이 적혀 있다 늦은 새벽에도 AI는 곧바로 답을 내놓는다. "거래량이 줄면서 조정받는 흐름입니다", "장기 투자 성향이면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 ETF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김 씨는 그 답변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다시 차트를 들여다본다.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번에 돈 벌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주식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자 투자 공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유튜브나 증권방송 대신, 생성형 AI를 '주식 과외 선생님'처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 "주식 용어 덜 무서워져" 김 씨는 주식 초보였다. 차트도, ETF도, 배당도 모두 낯설었다. 반도체나 재무제표 같은 용어가 나오면 무슨 말인지 감조차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챗GPT는 질문 수준에 맞춰 설명을 반복했다. "ETF가 뭐야?" "배당은 언제 들어와?" "삼성과 하이닉스 차이가 뭐야?" "왜 AI 시대에 전력이 중요해?"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챗GPT는 단순히 종목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HBM(고대역폭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산업 흐름까지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예전엔 주식 용어 자체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조금씩 이해하는 느낌"이라며 "사람한테 물어보면 민망한 질문도 AI한테는 계속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다. 검색엔진처럼 키워드를 입력하고 결과를 읽는 방식이 아니라, 이해될 때까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실제로 김 씨는 "틀리면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고, 내 생각과 맞닿을 때까지 계속 질문했다"고 말했다. 사실 김 씨는 과거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한동안 주식 자체를 멀리했다. 하지만 챗GPT와 대화를 이어가며 조금씩 달라졌다. 김 씨는 처음에는 "정말 맞는 말인가" 의심하며 질문했지만,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최소한 왜 오르고 왜 떨어지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 그는 "예전에는 그냥 남 따라 샀다면 지금은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지금은 적어도 왜 사는지는 알고 들어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일부 사용자들에게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투자 시장이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인 언어로 움직였다면, AI는 초보 투자자들도 질문을 반복하며 시장 흐름을 이해했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 내 성향에 맞는 종목…맹신은 금물 그리고 이러한 질문과 답변은 휘발되는 게 아니다. 생성형 AI는 이전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관심사와 투자 성향을 조금씩 축적해간다. 마치 개인 과외처럼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의 공부 방식은 대부분 일방향이었다. 유튜브, 증권방송, 인터넷 카페, 종목 추천방, 지인 추천 등에 의존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계속 질문을 주고받으며 이용자의 이해 수준과 관심사를 따라간다. "네 성향에는 OO종목이 더 맞을 것 같아" AI는 질문자의 투자 성향까지 고려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는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화 동의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더라도, 언어모델 특유의 확률적 성격 때문에 재무 지표나 리스크 지표 같은 정량 분석에 있어서는 여전히 신뢰도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생성해 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답변을 객관적인 정답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묻느냐에 따라 답변 방향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나 산업 전망처럼 해석이 필요한 정보는 AI가 그럴듯하게 정리하더라도 실제 시장 흐름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AI를 '투자 판단을 돕는 참고 도구'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정동균 부경대학교 경영학 박사는 "현재의 AI 기반 분석 결과는 훌륭한 보조적 참고 자료로서 유용하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대한 해석적 판단과 리스크 민감성에 대한 인간(투자자)의 분석이 병행되어야만 실효성 있는 투자 전략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야의 대중가요 문학을 품다]<12>망국의 서사시 '백마강'
백마강과 낙화암은 한 나라가 기울어간 흥망성쇠의 문학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상징적 공간이다. 고려 후기의 문신인 민사평은 백제의 옛 수도 부여를 지나는 길에 '부여회고'(夫餘懷古)라는 시를 남겼다.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도(古都)의 황량한 자취를 탄식하며 역사와 인생의 무상함을 회고한 것이다.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도 1795년 백제의 옛터전을 둘러보며 같은 제목의 칠언율시를 남겼다. '술잔 잡아 계백에게 따르고 싶으나(欲把殘杯酹階伯) 안개 낀 낡은 사당에 덩굴풀만 얽혀있네(荒祠煙雨暗藤蘿)'. 왕조의 패망과 충신의 최후가 응결된 자리를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홍춘경도 망국의 회한이 감도는 '낙화암'을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나라가 망하니 산하도 옛날과 다른데(國破山河異昔時) 강 위에 홀로 뜬 달은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던가(獨留江月幾盈虧)'. 백제의 비극적 역사성은 대중의 감성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부여의 백마강과 낙화암이 대중가요에 숱하게 등장하는 이유이다. 그 출발이 '낙화암'(1933)이라는 노래였다. 1910년경 춘원 이광수가 쓴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사자수 나린 물에 석양이 비낄 제, 버들꽃 날리는 데 낙화암이란다, 모르는 아이들은 피리만 불건만, 맘 있는 나그네의 창자를 끊노라,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 백제의 흥망을 노래한 대표곡은 뭐니 뭐니 해도 '꿈꾸는 백마강'(1940) 이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려'. 이인권이 부른 '꿈꾸는 백마강'은 망국의 서사시이다. 백제 멸망 최후의 공간인 백마강과 낙화암의 애틋한 전설을 원용해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절절하게 대변했다. 노랫말을 지은 사람은 조명암이다. 193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시창작과 더불어 주옥같은 가요시를 많이 남긴 문인이다. 삭발 출가의 이력을 지녔던 조명암은 패망으로 스러져간 백제의 옛 터전을 달빛으로 물들이며 처연한 감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의 종소리가 들리어 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 울면, 계백장군 삼척검은 임 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광복 이후에 나온 허민의 '백마강'(1954)도 그 연장선상이다. '꿈꾸는 백마강'과 노랫말도 유사하다. '백마강 달밤' '고란사 종소리' '구곡간장' '낙화암' '삼천궁녀' 등이 겹친다. 2절 가사에서 '철갑옷에 맺은 이별'과 '계백장군 삼척검'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 등이 등장하면서 보다 서사적이고 좀더 비장한 면모를 드러낸다. 가수 허민의 유장하면서도 공명이 깃든 특유의 성음이 백마강의 달밤을 짙은 비감으로 채색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백제는 슬픈 이름으로 남았다. 그 옛터인 부여는 시린 감성을 지닌 공간이다. 망국의 종착역이자 궁녀의 낙화(落花) 지점은 그 정점이다. 달빛 어린 백마강에는 탄식의 물결이 일렁거린다. 백제 마지막 공간이었던 부여 낙화암 산기슭에는 해마다 봄꽃이 어우러지고, 낙화의 서사를 품은 백마강의 물결도 말없이 흐르는가. 낙화암 낙화암아 말을 해다오. 대중문화평론가
[교육칼럼]'수능 최저' '정시 정성평가' 합격-불합격 가른다
대입 제도의 거대한 틀이 바뀌는 2028학년도 입시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의 진학 전략은 여전히 '수능'이라는 본질적인 학업 역량에 강력한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일부 대학별 2028학년도 입시 전형계획에 따르면 주요 상위 15개 대학의 총 선발 인원은 4만9천575명에 달하며, 세부적으로는 수시 모집이 62.2%(3만841명), 정시 모집이 37.8%(1만8천734명)를 차지한다. 수치상으로는 정시 비율이 40%선 아래로 떨어지며 수시의 문호가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크라스에듀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2028학년도 입시에서도 여전히 수능 성적이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은 과거보다 한층 더 정교하고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모집에서 수능 100% 반영 방식을 탈피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평가를 20~30%씩 반영하는 이원화 전형을 도입함에 따라, 내신을 완전히 포기한 채 정시에만 올인하는 이른바 '정시 파이터'들의 리스크는 얼핏 커진 듯 보이나 수능 자체의 변별력은 오히려 견고해졌다.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의거해 고교 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존 9등급 체제에서 4%에 불과했던 1등급 비율이 5등급제에서는 10%까지 대폭 확대됨에 따라, 대학들은 수시 모집에서 학업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대거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추천형)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격 도입했으며, 서강대 역시 학생부종합 일반Ⅱ 전형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라는 기준을 새롭게 설정했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의 정량적 우수성만으로는 상위권 대학 합격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으며, 2028학년도 수시 모집에서조차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대학 합불을 가르는 최종 관문으로 부각되는 추세다.교육과정 개편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학습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수성구 소재 A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의 생생한 목소리는 지금 학생들이 직면한 대입 압박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교육과정 개편으로 수능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요 대학들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고 수시에서는 높은 최저 학력 기준을 요구해 결국 수능과 교내외 활동 모두를 완벽하게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최근 인터넷 플랫폼에서 쏟아지는 복잡한 서류 평가 대비법에 흔들리기보다는, 대구경북 지역 고등학교의 강점인 체계적인 수능 대비 시스템을 믿고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판단됩니다."실제로 대구 지역 일반고 학생들은 화려한 비교과 스펙보다는 우수한 정량적 내신 관리와 강력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통해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정형화된 성공 방정식을 보여왔다.학생부 위주 전형의 변화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수시 교과 전형의 경우 단순 등급 계산에서 벗어나 교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출결 현황과 학교폭력 기재 사항 등은 수시와 정시를 막론하고 감점 요소를 넘어 학생의 성실성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따라서,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은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게 1학년 시기부터 본인의 진로와 연계된 심화 과목을 주도적으로 이수하는 '설계형 입시'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 중심의 입시 정보에 매몰되어 서울로 원정 상담을 다니는 것은 불필요한 비용 낭비일 수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수능 대비 인프라를 갖춘 대구경북의 지역적 특성과 맞춤형 데이터를 보유한 전문 기관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윤경민 크라스에듀 대표
대구 서문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가 5분 만에 꺼졌다.5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한 노점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시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39대를 투입해 오후 9시 25분쯤 진화를 마쳤다.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재산 피해는 소방서 추산 1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이하 공사)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종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출하대금 정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공사는 지난 1일 '신규 출하대금 정산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기존 정산시스템에서 정보전달 오류 등이 빈발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유통종사자 불편이 커졌다고 보고, 지난해 9월 NH농협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신규 출하대금 정산시스템을 구축했다.더해서 공사는 시스템 사용자 교육과 사전 테스트 서버 운영 등으로 신규 시스템 도입을 준비해 왔다.공사는 시스템 개선에 따라 정산 지연, 거래 오류 등 불편을 줄이고, 거래내역과 정산정보는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하자는 출하대금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정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상덕 공사 사장은 "신규 정산시스템으로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고 유통종사자의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커피컵에 담은 보훈 메시지…6·10 만세 운동 100주년
부산지방보훈청이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간기업과 함께 생활 속 보훈문화 확산에 나섰다.부산지방보훈청은 2026년 호국보훈의 달과 6·10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하삼동커피와 특별 컵홀더 제작 및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컵홀더에는 '6·10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문구와 국가보훈부 비전인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 메시지가 담겼다. 해당 컵홀더는 하삼동커피 전국 매장에서 사용된다.디자인에는 태극기와 전통 산수화풍 배경, 하삼동커피 캐릭터가 활용됐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와 나라사랑 정신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도록 구성했다.이와 함께 국민 참여형 인증샷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용객들은 기념 컵홀더 사진을 촬영해 '여기보훈' 누리집에 게시하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부산지방보훈청 관계자는 "지난해 광복 80주년에 이어 올해도 보훈문화 확산에 함께해 준 하삼동커피에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커피 한 잔의 일상 속에서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인 '호호훈훈 호국보훈'처럼 감사와 기억의 마음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7월부터 어선 갑판 구명조끼 의무화…기장군, 제도 홍보
기장군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어선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제도 홍보에 나섰다.5일 기장군에 따르면 개정된 '어선안전조업법' 시행으로 앞으로는 기상 상황이나 승선 인원과 관계없이 외부에 노출된 갑판에서 작업하는 모든 어선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기존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됐거나 승선 인원이 2명 이하인 경우에만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였지만 평상시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상 추락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개정된 법령은 어업인의 생명 보호와 해상 안전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어선에서 조업하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갑판에 있는 어선원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규정을 위반할 경우 적발 횟수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1차 위반은 90만원, 2차 위반은 150만원, 3차 이상 위반 시에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기장군은 법 시행 전까지 어업인들이 변경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군 관계자는 "구명조끼는 바다 위에서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라며 "강화된 규정 시행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안전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서산·여수 등재 눈앞
생물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추가로 등재될 전망이다.5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Ⅱ)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한국의 갯벌 2단계'는 올해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되기에, 이번 확대 등재는 확실시된다.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이자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기존에 등재된 곳은 서천 갯벌과 고창 갯벌, 보성·순천 갯벌이며, 확대 등재에 도전하는 곳은 서산과 고흥·무안·여수 갯벌이다.2단계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총 6곳으로 구성된다.국가유산청에 따르면 IUCN 측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의 등재 기준, 즉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한편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 목록에 올리는 등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 '안전이 최우선' 경영 의지 천명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김회천 사장이 노조 대표 및 협력회사 경영진과 함께 안전 최우선 경영 의지를 천명하고 현장 중심 안전경영 행보에 나섰다. 한수원은 5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 및 협력회사 합동 안전다짐 서약식을 개최했다. 김회천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수원 노사와 18개 상주 협력회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과 산업재해 예방 의지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각 사의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공유하고 안전보건 관련 법규준수, 일용직 근로자 관리·감독 강화 등 7개 실천 항목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한수원은 현장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안전보건경영방침을 노사 합동으로 선포하며, 노사가 함께 현장 중심 안전문화 정착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철저한 현장 중심 안전경영을 통해 산업재해 없는 안심 일터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월성원자력본부, 어·패류 방류… '원전과 해양생턔계 상생'
원자력발전소가 바다의 날을 맞아 온배수(溫排水)를 활용한 양식기술로 생산한 어·패류를 방류해 수산자원 조성과 어업인 소득 증대이 기여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제31회 바다의 날을 기념해 5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진리항과 인근 연안에서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강도다리치어 6만 마리를 방류했다.이날 진리항에서 강도다리 치어를 1차 방류한 후,어선에 승선해 하서 어촌계 공동어장 주변 연안에 2차 방류를 했다.이에 앞서 월성본부는 지난달말 전복 치패 12만미를 본부 인근 8개 어촌계를 통해 방류했다.특히 이날 월성본부 뿐만 아니라 인근 고리·새울·한울본부의 어패류 방류행사에도 월성원전 온배수 양식장에서 직접 키운 강도다리 치어(9만 마리)와 전복 치패(6만 미)를 방류됐다.원전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기술로 생산한 어·패류를 방류하는 행사는 단순한 치어 방류를 넘어 원전과 지역 해양생태계의 상생, 수산자원 조성을 통한 어업인 소득 증대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또 온배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버려지는 열에너지가 지역 어촌을 살리는 자원화, 원전과 어촌계·어업인,지자체의 상생협력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월성원자력본부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28년 동안 해마다 발전소 인근해역 생태환경 개선과 어민소득증대를 위해 온배수 양식장에서 키운 강도다리 치어와 전복 치패를 방류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전복, 참돔, 넙치, 강도다리 등 약 776만 미를 방류했다.권원택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앞으로도 온배수 이용 양식기술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조성과 지역 어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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